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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87% “20대자녀 용돈,취업준비 지원 비용으로 월 78만원 지출”

    만 21∼30세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상당수가 자녀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평균 78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대통합위원회는 지난 4월 27∼28일 만 21∼30세 청년 503명과 이 연령대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 523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모 응답자 86.6%가 자녀의 취업 준비를 위해 경제·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이들 응답자는 이를 위해 매월 평균 78만 2000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항목별로는 학원비가 29만 6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는 용돈 24만5000원, 주거지원 24만1000원 등이었다.전체 부모 응답자 가운데 37.1%는 자녀의 진로 및 취업 준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취업하지 않은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절반 이상(55.9%)이 자녀의 취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가장 큰 고민 역시 자녀 취업(45.6%)인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자녀가 취업한 부모의 경우 ‘은퇴준비(48.9%)’가 우선적 고민 대상이었다.전체 부모 응답자의 35%는 부모의 자녀 지원 범위를 결혼·자립시까지로 봤으며 청년 응답자의 경우 72%가 부모의 역할을 교육(대학교)까지라고 답했다.부모(90.7%)와 청년(89%) 대부분은 청년 실업문제가 10년 전에 비해 심각해졌다고 답했으며 해결책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꼽았다.청년위와 대통합위는 이날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 세대 간 인식 차이와 부모세대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런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프 단신]

    [골프 단신]

    건대 세계 3대 투어 100승 자축 건국대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500 그랜드볼룸에서 ‘세계 3대 투어 100승 달성’ 자축 행사를 열었다. 기념식에는 서희경(은퇴), 김혜윤을 비롯한 전·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8명, 일본에서 뛰는 이보미와 재학생 39명이 참석해 200승을 향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최나연(미국), 김하늘(일본)은 각국 투어 대회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1982년 창단된 건국대 골프부는 지난 3월 31일 이보미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PRGR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해 100승을 채운 뒤 이후 안신애, 조정민이 2승을 보태 18일 현재 102승을 기록 중이다. 투어별로는 국내 55승, 미국 투어 10승, 일본 투어 37승 등이다. 카스코 여성 풀세트 ‘페레이나3’ 여성용 유틸리티 전문 업체 카스코(대표이사 이호진)가 유틸리티 조합으로 성능을 향상시킨 여성용 풀세트 ‘페레이나3’를 출시했다. 우드와 롱아이언이 기본으로 포함되는 일반적인 풀세트 구성과는 달리 여성 골퍼가 사용하기 어려운 페어웨이우드와 롱아이언 1개씩을 빼고 대신 유틸리티 2개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031) 753-6111.
  • 노년층 ‘인테리어 투자族’

    노년층 ‘인테리어 투자族’

    은퇴후 재테크 수단으로 임대 → 인테리어 투자 급증 여행객·에어비앤비 등 ‘집테크’ 개념 수익 창출 지향 은퇴한 노년층의 ‘집’에 대한 관심이 ‘인테리어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에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재테크 방법이 부동산 임대에서 인테리어 투자로 옮겨 가는 추세다. 18일 이노션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인테리어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노년층의 인테리어 관련 소셜 데이터 1만 1000여건은 수익, 투자, 시공, 전원주택, 단독주택, 귀촌, 펜션, 테라스하우스 등의 연관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행객, 게스트, 공유하다, 에어비앤비 등의 단어가 함께 포함돼 인테리어 개선을 통한 임대 공간을 마련, ‘집테크’ 개념의 수익 창출을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원, 센터, 교육비 등의 연관어도 많은 점으로 볼 때 노년층이 직접 나서 집짓기 기술을 배우고 시공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노션 관계자는 “은퇴 후 부동산 대신 인테리어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실용주의적 ‘스마트 실버’ 계층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 관광객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로 숙박을 제공하는 ‘시니어 호스팅’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싱글족과 신혼부부의 인테리어 관심은 ‘온라인 집들이’에, 자녀를 둔 세대는 ‘엄마의 만족과 로망’을 실현하는 데 모아졌다. 분석 결과 이들은 컬러, 가격, 조명, 벽지, 온라인 집들이, 후기, 자랑하다 등이 주요 연관어로 떠올랐다. 전·월세에 살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물을 공유하고 자랑하는 ‘온라인 집들이’는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노션 내 소셜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는 지난 1년간 주요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약 55만건의 인테리어 관련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수집해 생애 주기와 연관된 6만 1502건을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채이배

    국민의당 채이배(41) 비례대표 당선자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재벌 개혁과 경제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18년간 해 온 경제전문가다. 채 당선자는 고려대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1998년 장하성 교수의 수업을 듣고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에 참여한 이후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 왔다. 채 당선자는 “장 교수님은 제 은사이자 소액주주운동과 재벌개혁운동을 함께해 온 동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채 당선자를 두고 ‘나보다 더 잘 드는 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Q. 정치 입문 계기는. A. 하던 일을 계속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초심을 잃지 말라는 거다.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공간을 국회로 옮겼을 뿐이다. 재벌 개혁, 경제 개혁 이런 활동들을 국회라는 공간을 통해서 좀더 힘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일이 되게 만들고 싶다. Q.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은. A.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 한국은행의 발권력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이 절대 안 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책임성이다. 정부가 돈을 쓰면 국회의 통제를 받고 이후에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한국은행이 하게 되면 국회의 통제가 어렵다. 1차적으로 재정과 공적 자금으로 자금 투여에 대한 미래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Q. 기업 구조조정의 책임은. A. 무능한 경영진과 감독 당국의 책임. 1차적으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명백히 물어야 한다. 7~8년 전에 이미 세계 경기가 침체돼 해운업과 조선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다 예측했는데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못했다. 두 번째로 감독 당국의 책임이 크다. 회사가 부실한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메꿔준 부분이 있다. 계속 돈을 넣는 과정에서 부실이 더 커졌다면 잘못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막지 못해 부실이 계열사들로 퍼져 나갔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일감 몰아주기 방지. ‘일감 몰아주기’는 우리나라 재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의 압축물이다.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회사법적 관점, 중소기업을 경쟁에서 배제시키는 공정거래법적 관점,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조세법적 관점에서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경제적인 인센티브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일감 몰아주기를 해도 이익을 얻을 수 없도록 법을 제대로 개정해 보고 싶다. Q. 정치를 언제까지 할 건가. A. 60세에 은퇴해도 20년 남았다. 60세 정도면 은퇴를 해야 되지 않겠나. 그래도 저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20년이나 남았다. 그 이후에는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그때 일하실 분들을 뒤에 물러서서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프로필 ▲1975년 전북 군산 출생 ▲고려대 행정학과 ▲공인회계사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국민의당 공정경제TF 팀장, 국민의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기재·정무·예결)
  • 제창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장 못 들어간 보훈처장

    제창 못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장 못 들어간 보훈처장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놓고 정부와 야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제3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거행됐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자리했다. 며칠간 정국을 뒤흔들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가 되자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더민주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천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일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했다. 특히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오른손 주먹을 흔들며 불렀다. 노 원내대표는 행사 도중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황 총리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기립했지만 따라 부르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무산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기념곡 지정을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발의할 것”이라고,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위해 법제화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합동묘 앞에 무릎을 꿇고 비석을 어루만졌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윤상원, 박기순 열사의 묘를 참배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반면 정부 측 인사들은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 보훈처장은 황 총리와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오던 중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유가족들은 박 처장을 향해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외치며 참석을 막았다. 박 처장은 행사장에서 퇴장하며 “보훈단체들이 반대하는 노래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행사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도 별도의 입장 자료를 내고 “국가보훈처장의 기념식장 입장 거부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 것은 유감”이라며 “정부는 갈등보다는 통합의 기념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들의 반발에도 간신히 기념식에 참석한 황 총리를 향해서도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편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국회의원 당선자 및 지지자들과의 오찬에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이 이번 4·13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며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또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는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혀 조만간 정치 재개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탐지犬 커플 “은퇴합니다 멍멍”

    탐지犬 커플 “은퇴합니다 멍멍”

    지난해 7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경북 김천 직지사 제하당(直指寺 齊霞堂). 2003년생 짝꿍 ‘보람’(수컷)이와 ‘보배’(암컷)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제하당 기둥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순간 보람이가 기둥을 응시한 채 우뚝 멈춰 섰다. 보배도 보람이 곁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둥 안에 있는 흰개미를 찾은 것. 보람이와 보배는 페로몬 냄새를 통해 흰개미를 찾으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훈련됐다. 목조문화재를 좀먹는 흰개미를 퇴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12살 특수목적견 보람과 보배가 18일 경복궁 집경당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보람과 보배는 각각 2007년, 2010년부터 전국의 중요 목조문화재 321건(국보 24건·보물 135건·중요민속문화재 162건)을 ‘목조문화재 저승사자’로 통하는 흰개미로부터 지켜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엔 ‘문화재지킴이 활동우수’ 사례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흰개미 탐지견은 문화재청이 2007년 삼성생명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도입됐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스원탐지견센터에서 생활하는 보람과 보배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차례씩 사나흘 일정으로 목조문화재 현장을 방문해 흰개미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을 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보람과 보배에게 은퇴 기념 메달과 명예 문화재지킴이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들 탐지견은 은퇴 후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돼 여생을 보내게 된다. 오래도록 보람, 보배와 흰개미 탐지 활동을 해 온 정소영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보람이와 보배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훌쩍 넘겼다”며 “힘이 많이 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장영기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전문위원은 “보람이와 보배는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패니얼 종의 장점인 발달된 후각과 집중력으로 흰개미의 흔적과 서식지 등을 순식간에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앞으로 보람과 보배의 빈자리는 2013년생 ‘옥소’, ‘올리비아’ 등 세 마리가 메운다. 에스원 소속의 새로운 흰개미 탐지견들은 3년에 한 번씩 목조문화재 전수 조사를 하게 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카드뉴스]“자식 시집, 장가 보내기 너무 힘들어요” 부모 노후 위협하는 자녀 결혼

    [카드뉴스]“자식 시집, 장가 보내기 너무 힘들어요” 부모 노후 위협하는 자녀 결혼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낸 ‘자녀의 결혼, 부모늬 노후’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 비용을 대느라 노후 자금의 절반 이상을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관련기사 보러가기(클릭)
  • 순천시, 사회적 경제 배움의 열기 ‘후끈’

    순천시, 사회적 경제 배움의 열기 ‘후끈’

    “막연하게 창업을 생각하다 체계적으로 돈 버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 아주 재밌게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저녁 8시 전남 순천시 중앙동 천태만상 창조센터에서 귀를 쫑긋하게 세우고 강의를 듣고 있는 김모(55)씨는 “처음엔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열심히 듣고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가 지난 4월 19일부터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기초과정’이 시민들의 열띤 참여 속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경제 아카데미에는 청년 창업을 준비하는 20대부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은퇴자까지 다양한 연령층 50여명이 배움의 열정으로 매주 화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음 달 7일까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매주 1회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이론 강의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쉽고 다양한 내용을 들려준다. 현재 3강까지 진행된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기초과정은 사회적경제의 철학적 이해부터 시작해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과정을 수강한다. 또 틈틈이 수강생들의 계획과 포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철 한국사회적경제 문화연구소장은 “강의를 하러 올 때 이런 분위기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수업에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의 반짝거리는 두 눈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 박모(26)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젊은이들이 무슨 일을 할지 엄두를 못 내는데 청년 창업의 새로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아주 재밌게 수업을 받는다”고 미소지었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일자리 창출, 창업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육성에 더 노력하겠다”며 “하반기부터는 장거리 읍면동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맞춤형교육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교육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화재 좀먹는 흰개미 탐지견 ‘보배’ 와 ‘보람’ 은퇴

    문화재 좀먹는 흰개미 탐지견 ‘보배’ 와 ‘보람’ 은퇴

     지난해 7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경북 김천 직지사 제하당(直指寺 齊霞堂). 2003년생 짝꿍 ‘보람’(수컷)이와 ‘보배’(암컷)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제하당 기둥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순간 보람이가 기둥을 응시한 채 우뚝 멈춰 섰다. 보배도 보람이 곁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기둥 안에 있는 흰개미를 찾은 것. 보람이와 보배는 페로몬 냄새를 통해 흰개미를 찾으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훈련됐다.  목조문화재를 좀먹는 흰개미를 퇴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12살 특수목적견 보람과 보배가 18일 경복궁 집경당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보람과 보배는 각각 2007년, 2010년부터 전국의 중요 목조문화재 321건(국보 24건·보물 135건·중요민속문화재 162건)을 ‘목조문화재 저승사자’로 통하는 흰개미로부터 지켜 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엔 ‘문화재지킴이 활동우수’ 사례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흰개미 탐지견은 문화재청이 2007년 삼성생명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도입됐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스원탐지견센터에서 생활하는 보람과 보배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차례씩 사나흘 일정으로 목조문화재 현장을 방문해 흰개미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을 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보람과 보배에게 은퇴 기념 메달과 명예 문화재지킴이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들 탐지견은 은퇴 후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돼 여생을 보내게 된다. 오래도록 보람, 보배와 흰개미 탐지 활동을 해 온 정소영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보람이와 보배는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훌쩍 넘겼다”며 “힘이 많이 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장영기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전문위원은 “보람이와 보배는 잉글리시 스프링거 스패니얼 종의 장점인 발달된 후각과 집중력으로 흰개미의 흔적과 서식지 등을 순식간에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앞으로 보람과 보배의 빈자리는 2013년생 ‘옥소’, ‘올리비아’ 등 세 마리가 메운다. 에스원 소속의 새로운 흰개미 탐지견들은 3년에 한 번씩 목조문화재 전수 조사를 하게 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리네커 “팬티만 입고 방송 진행 약속 후회하지 않는다”

     레스터시티가 우승하면 팬티만 입은 채로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호언했던 개리 리네커(56)가 그런 호언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17일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이자 BBC 스포츠의 유서 깊은 축구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를 진행하고 있는 리네커는 지난해 12월 레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하면 다음 시즌 첫 방송 때 속옷만 입고 하겠다고 트위터에 공언했다. 레스터시티는 창단 13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고 말아 많은 축구팬들이 다음 시즌 첫 방송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며 리네커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팬들은 팬티만 입은 누군가의 사진에 리네커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들고 그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영국 BBC는 이날 MOTD의 공식 페이스북에 리네커와의 인터뷰 동영상을 올려놓았는데 이런 압박에 후회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안 해요. 제 생각에는 그러니까, 왜냐면 그동안 재밌었거든요”라고 쾌활하게 밝혔다. 그는 레스터시티의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나 이번 시즌 마지막 방송에서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리네커는 인구 33만명의 작은 도시 레스터시티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붙인 거리도 있다. 레스터 유스를 거쳐 당시 2부 리그에 속해 있던 레스터시티에서 성인 무대 데뷔전(1978년)을 치른 이래 레스터에서 선수로 일곱 시즌을 뛰었다. 선수 은퇴 뒤에는 레스터에 연고를 둔 제과업체 워커스의 감자칩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레스터시티를 위해 수십 억원을 출연해 컨소시엄을 만들어 끝내 회생시켰다. 2002년 7월 새로운 홈 구장인 워커스 스타디움(현 킹파워 스타디움)로 옮길 때 개장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한 것도 리네커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양동근·김선형, 소속팀 남는다

    지난해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양동근(35·모비스)과 김선형(28·SK)이 원소속 구단과 자유계약선수(FA) 재계약을 맺었다. 모비스는 FA 원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인 16일 “양동근과 연봉 5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원 등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에 3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양동근의 보수는 지난해 문태영이 삼성과 맺은 8억 3000만원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6억 7000만원을 받은 양동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45경기에 나와 평균 13.6점을 넣고 5.6어시스트, 3.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SK는 김선형과 연봉 4억 5500만원, 인센티브 1억 9500만원 등 보수 총액 6억 5000만원에 5년간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4억 2000만원을 받은 김선형은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13.6점, 5.4어시스트, 4.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주희정(39) 역시 삼성과 1년간 2억원을 받기로 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은 문태종(41), 허일영(31) 등과 재계약했다. 문태종은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3억 5000만원, 허일영은 5년간 4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전자랜드 정병국(32), 박성진(30), SK 이승준(38) 등은 원소속 구단과 합의를 이루지 못해 FA 시장에 나왔다. FA 원소속 구단 협상 대상자 45명 가운데 18명이 계약했고, 5명이 은퇴했다. 나머지 22명은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분당 후 첫 5·18… 2野 ‘호남민심 잡기’ 광주 총집결

    민심 회복 vs 맹주 자리 지키기… 야권 대선 주자들도 구애 경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맞아 광주에 총집결한다. 야권이 분열된 이후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동시에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민주는 돌아선 호남 민심 회복에, 국민의당은 호남의 새 맹주 자리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더민주에 따르면 20대 국회 당선자들은 18일 열리는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전원 참석한다. 지난 12~13일 광주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불과 5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는 셈이다. 17일 광주에서 개최되는 전야제 행사에는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참석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17일 전야제 행사에 불참하고 18일 기념식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 1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를 찾을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당선자 정책 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선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 등이 몰려 있는 5월을 기점으로 두 야당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야권의 대권 주자들도 18일 광주에 총출동한다. 문 전 대표는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은 4·13 총선 직전인 지난 8일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광주 선언’ 이후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16일 개원 100주년을 맞은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에는 광주 및 부산 지역에서 낙선한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안 대표도 오는 18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센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모두 17일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두 사람의 조우 여부도 관심사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고문도 18일 광주를 찾아 개인 자격으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힐러리 “당선되면 남편에게 경제 부활 책임 맡기겠다”

    힐러리 “당선되면 남편에게 경제 부활 책임 맡기겠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 당선 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미국 경제 부활 책임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15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노던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지지자들에게 집권 시 경제정책 구상을 설명하면서 “내 남편에게 경제 부활의 책임을 맡길 것”이라며 “그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석탄 생산 지역과 도심 지역을 비롯한 미국 내 소외지역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일자리 창출과 중간 가계 소득 증가 등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당시 정책을 하나의 경제 관리 모델로 생각한다는 점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동시에 사람들을 일터로 돌아가도록 돕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은퇴생활을 청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도 “남편이 대통령이었을 때 모두의 수입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언급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이 경제 상황이 열악한 지역에서 ‘경제 특사’로 활동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부인이 가지 못한 지역을 다니며 대리인 역할을 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칼칼한 3 쿠션 지배자… 슴슴한 매력 만둣국男

    칼칼한 3 쿠션 지배자… 슴슴한 매력 만둣국男

    당구붐을 일으키는 데 필요하다면 돈 한 푼 받지 않고 달려오는 ‘친구’, 세계 랭킹 1위지만 소박한 펜션에 묵어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이모” “형님” 소리를 뉘앙스까지 살려 늘어놓는다. 우리말로 숫자를 끝도 없이 셀 수 있으며 손전화에 한글 자판을 깔아 놓을 정도로 열심이고 만둣국에 생선회까지 우리 음식을 가리지도 않는다. 제주도를 왜 이제야 찾았는지 모르겠다고 자책하며 섭지코지를 대단한 명소로 손꼽았다. 1. “이모! 형님” 한국 사람 다 됐네… 15번쯤 먹어본 만둣국이 최고 지난달 28일 입국해 서울은 물론 부산과 천안, 인천 등 당구클럽을 돌며 동호인들과 만나고 제주에서의 일주일 휴가까지 알뜰히 즐긴 ‘스리쿠션 황제’ 토브욘 블롬달(54·스웨덴)을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만둣국집에서 만났다. 한국 방문만 20회를 넘겨 정확한 숫자를 헤아릴 수 없다는 그는 15차례 정도 먹어 본 만둣국 중에서 가장 소금기 없이 슴슴한 만둣국이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3주 가까이, 한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소감부터 묻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당구 선수로 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 그렇다고 했다. 23년째 독일 슈투트가르트 근처 바크낭에서 거주하며 매년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해외 투어를 다니느라 안 다녀 본 나라가 거의 없는 그가 어떻게 이렇게 한국 사랑에 빠져들게 됐을까. 2. 서울 부산 천안 찍고, 제주까지… 한국 팬 사랑 고스란히 느껴져 한국의 당구 동호인들이 자신을 열렬히 사랑한다는 사실을 그가 온전히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팬을 떠올려 보라니까 잠시 머뭇거리더니 지난 8일 KIA와 넥센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을 찾았을 때 중계사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집에서 중계를 본 팬이 한달음에 달려와 사인해 달라고 한 일을 떠올리며 흔감해했다. 제주에서는 버스로 이동하는 블롬달 일행을 뒤늦게 알아보고 승용차로 10㎞나 추격전을 벌여 사인을 받아 간 이도 있었다. 이날 기자와 만나기 전 들른 커피숍에서 인사를 나눴다는 한 팬은 뒤늦게 종이를 구해 만둣국집으로 찾아와 사인을 받고 사진 촬영까지 함께 했다. 아버지 레나드 블롬달(77)이 당구 선수로 활동하며 클럽을 운영한 덕에 열한 살 때부터 당구를 시작해 열여덟 살이던 1983년 프로로 데뷔, 1988년부터 30년 가까이 최정상급을 놓친 적이 거의 없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프레드리크 쿠드롱(벨기에)과 함께 4대 천왕으로 통하고 있지만 경륜이나 인품으로나 가히 이들보다 한 길 위라는 평가다. 80살인 지금도 가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레이몽 클루망(벨기에)을 대체하는, 1인자의 지위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3. 30년 군림… 기량 껶였다지만 연륜 따라 경기 운영 무르익어 2000년대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들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블롬달은 “나이가 들면서 타점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시력도 떨어지지만 당구는 경기 운영의 묘미를 살려 극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 중 하나”라면서 “한편으로는 4년 전 큐대를 바꾸면서 스쿼트를 없앨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공을 돌렸다. 스쿼트란 빠른 스트로크로 공에 회전을 걸었을 때 회전 반대 방향으로 공이 밀려 들어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게 없어진다는 건 그만큼 플레이어의 의도대로 공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7년 정도 블롬달과 가까이 지내며 초청 이벤트를 주관한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코리아의 오성규(44) 대표는 공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기가 당구라고 단언했다. 블롬달 같은 최정상급 선수는 지름 61.5㎜의 공을 32개의 ‘두께’로 세분해 공을 노려 칠 수 있다. 젊었을 때 힘으로 스트로크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약간 구부러진 것 같다고 떠 보자 “하프마라톤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다. 아무래도 힘은 떨어지지만 당구는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일본 NHK배를 제패하던 1987년 애버리지가 1.5였는데 지금은 1.85~1.89다. 골프로 치면 5오버파를 치던 이가 5언더파를 치는 상황으로,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하면서도 지존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4. 유럽인은 즐기는 게 목적이나 한국인은 목표 명확하고 분석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당구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PC방이 문을 닫는 대신 당구장이 곳곳에 문을 열고 있다. 이런 변화를 체감하는지 물었다. 블롬달은 “물론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벨기에에서도 붐이 다시 일고 있고 스페인과 터키, 콜롬비아와 멕시코, 베트남에서도 많은 당구클럽과 동호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럽과 한국의 차이를 꼽아 달라고 하자 “유럽인들은 그저 즐기는 반면 한국인들은 누구처럼 되겠다는 목표를 뚜렷이 갖고 분석하고 토론하는 것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5. 강동궁·조재호 ‘두려운 존재’… 유명 달리한 이상천 기억나네 주목하는 한국 당구인을 꼽아 달라고 하자 강동궁과 조재호, 최성원, 허정한, 그리고 신예 김행직까지 다섯을 망설임 없이 꼽았다. 외교적 수사인지 “모두 두려운 존재”라고 했다. 오 대표는 강동궁과 조재호는 테크닉에서, 최성원은 게임 운영과 승부욕에서 남다르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4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생 리’ 이상천을 기억하느냐고 하자 반가움과 숙연함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대회를 마치면 밥 먹는 자리에서도 각자 일어나 당구 발전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는 등 매사에 열심이었다”고 돌아봤다. 6. 오래 활동하는 게 꿈이냐고? 난 그저 내 직업을 사랑할 뿐! 클루망처럼 오랫동안 당구를 즐기는 게 궁극의 목표냐고 물었다. 블롬달은 “그건 아니고, 내 직업을 사랑할 뿐”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고 나란히 대회에도 나섰던 그는 유일한 롤모델로 아버지를 떠올렸지만 두 아들 야닉(20)과 헨드릭(15)에게 당구의 길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닉에게 넌지시 얘기한 적이 있는데 똑부러지게 거절당했다. 그는 지금 연극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모든 건 아이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답했다. 한국 당구의 발전 방안을 조언해 달라고 주문하자 “내 능력 범위를 벗어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다만 “동호인들이 진정으로 당구를 즐겨 줬으면 좋겠다. 난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존재”란 겸손한 답이 이어졌다. 만둣국 식사와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 내내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던 그가 갑자기 예민해졌다. 누군가의 맥주잔이 앞에 놓인 채로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터지자 “팬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천생 프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나지완, 형님들 은퇴 축포

    [프로야구] 나지완, 형님들 은퇴 축포

    서재응·최희섭 ‘마지막 인사’ 김재환 11호포… 두산 3연승 “선배님들에게 홈런을 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나지완(KIA)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홈런을 쳐내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 서재응과 최희섭의 은퇴를 축복했다. 나지완은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쫓기던 8회말 비거리 125m 좌중간 솔로포를 터트려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5연승을 내달리며 17승1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날 KIA의 승리는 서재응·최희섭의 합동 은퇴식이 있던 날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광주 충장중-제일고 선후배이자 메이저리그에서 족적을 남겼던 두 사람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란히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2009년 KIA 우승 당시 유니폼을 입은 서재응은 1만 5000여 관중들의 연호 속에 모습을 드러낸 뒤 “스물한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야구하면서 많이 외로웠다. 그 외로움을 보상해 준 곳이 광주구장이었다. 3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이 이렇게 마무리되어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희섭도 “26년간의 야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KIA 선수로서 참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마지막 인사에 KIA 선수들은 멋진 승부로 응답했다. 1번 타자 김주찬은 1회말 시작부터 비거리 120m 좌중간 홈런을 기록했고 2회말에는 강한울과 오준혁이 각각 기습번트와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4회말에도 이범호와 서동욱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달아났다. 이후 7-6으로 쫓기던 8회말에는 나지완의 홈런이 터지고 9회초 마무리 투수 김광수가 실점을 1점으로 막으며 4시간 19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나지완은 경기가 끝난 뒤 “처음부터 자신 있게 스윙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선배님들의 은퇴를 제대로 축하해 드린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고척에서는 두산이 김재환의 시즌 11호째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5-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마산에서는 NC와 kt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8-3으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2회말 LG와 SK가 2-2로 맞선 가운데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한편 지난 5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입원 중이던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퇴원했다. 당분간 서울 자택에서 요양하며 통원 치료를 받을 계획이며 복귀까지는 일주일 이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모두 함께 일하고, 모두 함께 나누자. 저녁이 있는 삶.”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경기 분당을) 당선자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면 노래 ‘저녁이 있는 삶’이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주제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총선에서 ‘제2의 손학규’를 자처했던 김 당선자는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들이 항상 가슴에 새겨 둘 만한 가사”라면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Q. 두 번째 도전이었다. 승리 요인은. A. 박근혜 정부의 실정.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엄청나게 실망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청년들이 길거리에 너무 많았다. 결국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정부가 경제 문제에서 실정을 많이 했다. ‘제2의 손학규’ 슬로건도 플러스가 됐다. Q. 2011년 재보선에서 손 전 고문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는데. A. 선당후사. 당시 주변에서 출마만 해도 인지도는 올라간다고 했다. 고생하고 왜 양보하느냐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재보선은 당과 당의 싸움이다. 당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 선당후사로 이해해 달라. Q. 최근 ‘4050’ 원내부대표단에 임명됐다. ‘50대 기수론’에 대한 생각은. A. 나이보다 메시지. 젊은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찬성한다. 하지만 물리적인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정치권에 던지는 화두와 메시지가 젊어야 한다. Q. 차기 대선 지지 후보는. A. 손학규. 정계 은퇴한 상황에서 거론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통합의 정치인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도 계속 러브콜이 나오지 않나. 아직 역할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대적 명분과 국민적 바람이 합해지면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 Q. 야권 통합 없이 승리할 수 있나. A. 필패. 내년 대선은 무조건 3자 구도라는 말이 야권에서부터 나온다. 이렇게 대선을 치러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은 총선 결과를 통해 위기감을 갖고 쇄신할 게 자명하다. 지금부터라도 야권이 통합 또는 연대를 하겠다는 각오로 단일대오 구축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Q. 중점 추진 정책은. A. 50% 세비(월급) 삭감. 선거운동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했다. 국민들은 ‘일도 안 하고 돈만 많이 받는다’고 국회의원을 비판한다. 제가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게 시작이라고 봤다. 국회의원이 각종 범죄에 연루될 경우 국민이 소환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도입에 나선 것도 같은 취지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화운동을 목숨을 내놓고 했다. 강인한 소신과 원칙이 없으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정권을 잡았을 때는 유연함을 앞세워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살아온 과정을 보면 배울 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프로필 ▲1965년 경남 산청 출생 ▲부산 배정고·한양대 법학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책특보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다이내믹 듀오’ 65점 합작 OKC, SA 제치고 골든스테이트와 ‘한판’

    ‘다이내믹 듀오’ 65점 합작 OKC, SA 제치고 골든스테이트와 ‘한판’

    결국 ‘다이내믹 듀오’가 골든스테이트의 2연패 도전을 가로막는 임무를 맡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OKC)의 공격 선봉장인 케빈 듀랜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은 13일 오클라호마주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4강) 6차전에서 각각 37득점과 28득점으로 65점을 합작하며 샌안토니오를 113-99로 제치는 데 앞장섰다. 스티븐 애덤스가 15득점, 안드레 로버슨이 14득점으로 거들었다. 4승2패가 된 오클라호마시티는 포틀랜드를 4승1패로 제친 골든스테이트와 17일부터 콘퍼런스 파이널을 펼친다. 시즌 67승으로 프랜차이즈 역사에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기며 보무도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샌안토니오는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면서 앞날이 붙투명해졌다. OKC의 빈틈없는 수비에 막혀 샌안토니오는 전반 31점에 그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올 시즌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했고, 2014년 11월 이후 최저 득점이며 2009년 이후 플레이오프 최저 득점 수모를 안았다. 전반 8개의 3점슛을 던져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전반까지 3점슛 성공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올 시즌 두 번째였다. 40세의 노장 팀 덩컨이 37분을 뛰며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38세 마누 지노빌리까지 이제 샌안토니오의 레전드들이 은퇴할 때가 됐다는 팬들의 의견이 빗발치게 생겼다. 카와이 레너드가 22득점,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18득점에 그쳤다. 정규리그 내내 홈에서 딱 한 경기만 졌던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리즈 안방에서 2패를 당하며 주저앉았다. 전반을 마쳤을 때 샌안토니오의 야투 성공률은 31.1%에 그쳤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46.5%에 이르면서 승부의 추가 확연히 갈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분데스리가 前 득점왕, 北 축구 지휘”

    “분데스리가 前 득점왕, 北 축구 지휘”

    노르웨이 출신 지도자가 북한 축구대표팀을 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NBK는 12일 가족들의 말을 인용해 예른 안데르센(53)이 북한 대표팀과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그가 벌써 2주 정도 북한에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처음에 원했던 독일인 영입이 뜻대로 되지 않자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며 1993년 독일 시민권을 획득한 안데르센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와 독일, 스위스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1985년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뒤 199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18골을 기록해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득점왕에 올랐다. 은퇴 뒤 스위스와 독일, 그리스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지난해 12월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FC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항제철고를 나온 황희찬(20)이 지난해부터 몸담은 클럽이다. 이 보도대로라면 1991년 헝가리 출신 팔 체르나이에 이어 북한 대표팀을 지휘하는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된다. 2009년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했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에게 지휘봉을 맡긴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살’ 마음먹은 남자 ‘살자’ 달라지게 만든 바로 옆 이웃 사람들

    한국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를 동경한다. 각종 통계 지표에서 드러나듯 이들 나라는 삶의 만족도가 높다. 게다가 국가 경쟁력도 상위권에 자리한다. 반면 한국은 둘 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이 전자와 후자의 두 마리 토끼(실은 나누어지지 않는 한 마리 토끼다)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현대 스웨덴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그날을 영위하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하다.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배크만은 2012년에 처음 쓴 장편으로 자국 스웨덴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30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소설의 명성에 힘입어 영화도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하네스 홀름 감독은 소설의 중심 서사를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겨 놓았다.줄거리는 이렇다. 오베는 직장에서 은퇴한 59세 남자다. 그는 매일 아침 5시 45분에 일어난다. 간밤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동네를 순찰하기 위해서다. 오베는 지나칠 정도로 원리원칙을 고수한다. 규율 위반만큼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없다. 한편 오베는 차근차근 죽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반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소냐의 빈자리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침내 오베가 하늘에 있는 아내 곁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새로 이사를 온 파르바네 가족이 그의 집 문을 두드린다. 그 뒤에도 본의 아니게 그들과 자꾸 마주치게 되면서, 틀에 얽매인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오베의 삶도 변하기 시작한다.파르바네는 이란 출신 이민자로, 남편 패트릭과 결혼해 오베가 사는 마을로 이사 온 인물이다. 그녀와 엮이면서 오베는 혼자였다면 인연을 맺지 않았을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차츰 그는 동네 질서 유지보다 이웃 고민 해결에 앞장선다. 동일성의 화신 오베는 이질성의 표상인 파르바네와 사사건건 맞부딪치며, 자신이 용납하지 못하던 것을 조금씩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결국에는 그토록 싫어한 ‘고양이, 과체중 알레르기 환자, 동성애자’와 함께 아침 시찰에 나서는 기묘한 장면까지 펼쳐진다. 오베는 서툴게 일하는 이웃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외면하는 대신 얼굴을 찌푸릴지언정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들을 돕기 시작한다.소냐를 따라 죽으려고 했던 오베의 자살 기도는 이제 기약 없이 점점 미뤄진다. 그가 불편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도리어 오베의 삶을 잇도록 하는 동력이 된다. 비록 웃는 낯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파르바네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사람들을 향해 기꺼이 손을 뻗는다. 오베의 변모는 그가 원래 좋은 사람이었다는 식의 언설로는 납득되지 않기에 곰곰 생각해볼 만한 의의를 갖는다. 자폐의 문을 여는 힘은 외부로부터 격발된다.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불가사의한 존재와 대면하는 의외의 사건을 회피하지 않을 때, 요지부동한 ‘나’의 세계에 비로소 다른 사람이 발들일 공간이 생겨난다. 고갱이는 타자와의 조우-환대이다. 오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지금, 이 영화] 오베라는 남자

    [지금, 이 영화] 오베라는 남자

    한국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를 동경한다. 각종 통계 지표에서 드러나듯 이들 나라는 삶의 만족도가 높다. 게다가 국가 경쟁력도 상위권에 자리한다. 반면 한국은 둘 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이 전자와 후자의 두 마리 토끼(실은 나누어지지 않는 한 마리 토끼다)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현대 스웨덴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그날을 영위하기 위해 참고가 될 만하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배크만은 2012년에 처음 쓴 장편으로 자국 스웨덴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30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소설의 명성에 힘입어 영화도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하네스 홀름 감독은 소설의 중심 서사를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겨 놓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오베는 직장에서 은퇴한 59세 남자다. 그는 매일 아침 5시 45분에 일어난다. 간밤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동네를 순찰하기 위해서다. 오베는 지나칠 정도로 원리원칙을 고수한다. 규율 위반만큼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없다. 한편 오베는 차근차근 죽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반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소냐의 빈자리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침내 오베가 하늘에 있는 아내 곁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새로 이사를 온 파르바네 가족이 그의 집 문을 두드린다. 그 뒤에도 본의 아니게 그들과 자꾸 마주치게 되면서, 틀에 얽매인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오베의 삶도 변하기 시작한다. 파르바네는 이란 출신 이민자로, 남편 패트릭과 결혼해 오베가 사는 마을로 이사 온 인물이다. 그녀와 엮이면서 오베는 혼자였다면 인연을 맺지 않았을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차츰 그는 동네 질서 유지보다 이웃 고민 해결에 앞장선다. 동일성의 화신 오베는 이질성의 표상인 파르바네와 사사건건 맞부딪치며, 자신이 용납하지 못하던 것을 조금씩 인정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결국에는 그토록 싫어한 ‘고양이, 과체중 알레르기 환자, 동성애자’와 함께 아침 시찰에 나서는 기묘한 장면까지 펼쳐진다. 오베는 서툴게 일하는 이웃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외면하는 대신 얼굴을 찌푸릴지언정 고개를 돌리지 않고 그들을 돕기 시작한다. 소냐를 따라 죽으려고 했던 오베의 자살 기도는 이제 기약 없이 점점 미뤄진다. 그가 불편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도리어 오베의 삶을 잇도록 하는 동력이 된다. 비록 웃는 낯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파르바네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사람들을 향해 기꺼이 손을 뻗는다. 오베의 변모는 그가 원래 좋은 사람이었다는 식의 언설로는 납득되지 않기에 곰곰 생각해볼 만한 의의를 갖는다. 자폐의 문을 여는 힘은 외부로부터 격발된다.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불가사의한 존재와 대면하는 의외의 사건을 회피하지 않을 때, 요지부동한 ‘나’의 세계에 비로소 다른 사람이 발들일 공간이 생겨난다. 고갱이는 타자와의 조우-환대이다. 오는 26일 개봉. 12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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