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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 마、메시… 당신밖에 없어요

    울지 마、메시… 당신밖에 없어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국가가 울려 퍼지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이마를 꾹꾹 눌렀다. 아르헨티나와 자신의 운명을 미리 직감했을까. 이날 0-3 참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에 1-1로 비겼던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1무1패로 탈락 위기에 봉착했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58년, 1962년에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이 마지막이다.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당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중압감 때문인지 오히려 부진했다. 전반에는 단 한 개의 슈팅도 없었다. 후반 19분 상대 문전에서 이날 경기의 유일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활동량에 있어서도 7.624㎞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양팀 선수 중 골키퍼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팀 평균인 9.612㎞에 훨씬 못 미쳤다. 아이슬란드전에서도 활동량이 7.617㎞에 그쳤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크로아티아에 밀리다 보니 공격수인 메시에게까지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메시는 경기 내내 손으로 이마를 짚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 줬다. 관중석에 있던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58)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일부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으로 무릎을 꿇은 뒤 6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3점 차 이상으로 패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메시의 중압감은 엄청나다. 그가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아이슬란드와 비겼기 때문이다. 라이벌 호날두는 벌써 4골이나 넣었다. 보다 못한 메시의 모친 셀리아 쿠시티니는 최근 아르헨티나 방송에 출연해 “가끔 메시가 고통받으며 우는 모습도 본다”며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감독도 “팀이 메시를 제대로 받쳐 주질 못했다”며 메시를 두둔했다. 메시는 2016년 6월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칠레와의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해 준우승에 머물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설득한 끝에 국가대표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시 은퇴하라는 비난 여론도 있다. 심지어 이날 영국의 일간지 미러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정통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여러 명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며 메시의 대표팀 은퇴를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 남은 러시아월드컵이 90분일지 그 이상일지는 오는 27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정 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939년 제작된 ‘히틀러의 식기도구’ 경매 나온다

    1939년 제작된 ‘히틀러의 식기도구’ 경매 나온다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개인 식기류가 경매에 나온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히틀러의 나이프와 포크, 숟가락 등 커틀러리(날붙이류)세트가 최근 도싯주 셔번에 있는 은퇴한 영국 육군 장교의 소유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틀러리는 이미 고인이 된 고위 군 관계자 저택의 서재 서랍에 보관되어 있었으며, 전쟁 전후 독일에 배치를 받은 장교가 영국으로 귀환시 이를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두 세트로 이뤄진 커틀러리는 히틀러의 이니셜 ‘A’와 ‘H’, 나치 독수리와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인 ‘스와스티카’(Swastika·卍)가 새겨져있다. 히틀러가 인접국가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인 1939년 4월, 히틀러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3000개 중 일부다. 독일 은세공인 브루크만 운트 죄네(Bruckmann & Sohne)가 은빛 금속으로 만든 커틀러리 세트는 히틀러가 자주 방문하는 곳에 배포됐고, 그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언론은 밝혔다. 또한 커틀러리 세트 대부분이 오랜 세월을 거쳐 사라지거나 녹아서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에 경매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희귀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히틀러의 커틀러리를 찾은 더차터하우스의 경매인 리퍼드 브로멜은 “금속 식기류는 예상대로 질이 좋고 연회와 같은 공식적인 모임에 쓰였다. 그러나 발견 당시 밖에 진열되어있지 않았던 점을 들어 아주 드물게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커틀러리의 예상 경매가는 한 세트당 1000파운드(약 147만원)이며, 경매는 영국 현지 시간으로 22일 열린다. 사진=더차터하우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폴 사이먼 ‘아름다운 퇴장’

    폴 사이먼 ‘아름다운 퇴장’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등 명곡을 남긴 미국의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폴 사이먼(77)이 오는 9월 22일 뉴욕 공연을 끝으로 은퇴한다. 고별 공연 수익은 전액 기부한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은 20일(현지시간) 사이먼이 뉴욕 퀸스의 플러싱 메도 코로노 파크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고 전했다. 고별 공연에서 그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 시절 히트곡을 포함해 말년의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뉴욕 출신인 사이먼은 “플러싱 메도 코로노 파크에서 내 마지막 공연을 하는 것은 운명이다. 어릴 때 공원까지 20분쯤 자전거를 타고 가곤 했다”면서 “작별이라기보다 그냥 ‘굿바이’라고 하고 싶다.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사이먼은 동갑내기 친구 아트 가펑클과 듀오를 결성해 1957년 ‘톰 앤드 제리’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 그룹명을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바꾸고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미시즈 로빈슨’,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등을 연달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서로 간 불화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은 1970년 해체된다. 이후 사이먼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실험적인 음악을 계속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철수, 딸 졸업식 마치고 미국서 귀국…거취 고민

    안철수, 딸 졸업식 마치고 미국서 귀국…거취 고민

    6·13 지방선거에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3등으로 패배한 안철수 전 의원이 외동딸 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다 21일 새벽 귀국했다. 안 전 의원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딸 설희씨의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미국으로 떠났다. 당초 19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이틀 더 머물다 이날 새벽 4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안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을 위로하고 다독이지 않고 선거 직후 미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었다. 귀국한 안 전 대표는 당분간 선거 때 도움을 준 이들과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에게 인사하고,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향후 정치 행보 등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안 전 대표의 일부 측근은 안 전 대표에게 ‘정계은퇴 선언’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가 안 전 대표의 책임만은 아니며 정치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정계은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같은 즉시연금도 받는 방법 따라 수령액 천차만별

    같은 즉시연금도 받는 방법 따라 수령액 천차만별

    은퇴를 앞둔 50·60대에게 개인연금은 노후를 위한 필수 요소다. 국민연금, 퇴직연금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실제 은퇴 부부의 최소 생활비는 월 174만원, 적정 생활비 월 236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4월 기준 20년 이상 가입자의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은 90만원을 살짝 넘겼다.이런 상황에서 ‘즉시연금’은 꾸준히 팔리는 개인연금 상품 중 하나다. 목돈을 넣으면 약속한 기간 동안 꼬박꼬박 연금을 받을 수 있고, 보험사가 제공하는 이자도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다. 다만 종신형 상품은 가입하면 해지가 불가능해 신중하게 조건을 따져야 한다. 또 연금을 받는 방법에 따라 한 달 수령액도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턱대고 가입하면 오히려 노후 준비를 망칠 수 있다. 즉시연금 상품의 기본은 ‘종신형’이다. 즉 한 번에 보험료를 몰아내고 죽기 전까지 매월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을 쪼개 받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퇴직금을 몰아서 받은 은퇴자들이 먼저 고려해야 할 상품이 즉시연금”이라면서 “관리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아예 건물을 팔고 가입하는 노년층도 많다”고 전했다. 60대 남성 A씨가 1억원으로 10년 보증 종신형 즉시연금에 가입할 경우 매월 37만원가량의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다. 10년간 총수령액 4400만원,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경우 1억 8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종신형 즉시연금은 연금을 받는 최소 기간(보증기간)을 연(年) 단위로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10년 보증’은 피보험자가 연금을 받는 도중 사망할 경우 그동안 받은 돈을 제외한 10년치 잔여분을 가족에게 지급한다. 배우자가 있다면 종신형 중 ‘부부형’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부부형으로 가입하면 주피보험자가 사망해도, 종피보험자인 배우자가 종신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종피보험자가 계약을 승계했을 때는 보험금이 깎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녀 간 평균수명을 감안해 주피보험자를 아내로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세 남성은 82세, 여성은 87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조건에서 부부형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연금액은 32만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받기 시작하는 나이가 다르다. 1969년생 이후부터는 65세부터 받을 수 있다. 50대 후반에 퇴직하는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을 받기 전 소득이 단절되는 ‘크레바스’(틈)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상품으로 특정 기간 동안 연금을 2배 이상 지급하는 ‘집중형’ 상품을 팔고 있다. 예를 들어 60대 남성이 1억원을 지급 배수를 2배로 설정한 뒤 5년 집중형 상품에 가입하면 60~65세까지는 매달 61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65세 이후에는 30만원으로 금액이 뚝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지급 배수는 2배수로 고정돼 있지만, 삼성생명은 2~5배까지 소비자가 고를 수 있게 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집중형은 생활비가 부족할 수 있는 시기에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도 “집중 기간 이후에는 연금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국민연금 수급액이 충분하지 않은 소비자가 가입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계약 기간 동안 연금을 받았지만 계약이 끝나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상속형’으로 목돈을 맡긴 뒤 매달 이자만 받다가 만기가 되면 원금은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 다만 이자만 받기 때문에 연금액은 적다. 60대 남성이 1억원을 10년 만기 상속연금형에 가입하면 한 달에 15만원만 지급된다. 따라서 상속형은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진다. 반대로 기간을 정해 놓고 원금과 이자를 다 소진하는 ‘확정기간형’도 있다. 1억원을 보험사에 일시금으로 내고 10년 동안만 연금을 받겠다고 하면 한달 약 87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보험사들은 확정기간형 만기로 대개 10년, 15년, 20년, 30년을 두고 있다. 즉시연금은 기본 구조가 가입자가 오래 살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확정기간형은 만기를 정하기 때문에 ‘본전 걱정’에서는 자유롭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연 2.5%를 넘는 공시이율을 제공하고 있지만, 항상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연금액도 언제든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가입 전 보험사들이 제시한 최저보증이율을 살펴 최소 연금수령액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또 즉시연금은 40~45세부터 가입해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가입하면 연금액이 적어 효과를 못 느낄 수도 있다. 말 그대로 가입 즉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가입시점을 은퇴시기와 맞춰 전체 연금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월드 Zoom in] 日의 ‘대물림되는 금배지’…자민당, 개혁 추진했지만…

    아들 위해 선거 코앞서 은퇴해 기득권 반발에 개선안 유야무야지난해 10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465명 중 26%(120명·마이니치신문 집계 기준)는 이른바 ‘세습의원’이었다. 세습의원은 부모나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댁·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을 뜻한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손자 나카소네 야스다카, 고무라 마사히코 전 자민당 부총재의 장남 고무라 마사히로 등이 지난 선거에서 새로 국회에 입성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세습의원 비중은 전체의 34%에 이른다. 3명 중 1명꼴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물론이고 당권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부간사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은 세습의원이다. 이들은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 등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용납되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의 정치 입문 환경이다. 자민당 정치제도개혁실행본부는 지난 15일 당 소속 의원의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개혁실행본부는 “의원 세습은 정당성의 증명과 유권자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우리 당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밝혔다. 개선안의 핵심은 ‘세습 후보가 중의원 소선구에 입후보할 때에는 비례대표에 중복 입후보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직 의원이 친족을 후계자로 내세울 경우에는 임기 만료까지 일정 기간 여유을 두고 사퇴 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내걸었던 개혁의 기치에 비해서는 턱없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의원직 사퇴 표명 시한의 경우 당초 원안에는 ‘의원직을 가족 등에게 세습할 경우에는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2년 전에 반드시 은퇴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아들 등에게 의원직을 물려주기 위해 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사퇴를 밝히는 관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촉박한 사퇴를 통해 공천 후보자들을 다양하게 검토할 시간을 당에 주지 않음으로써 가족·친족 공천을 유리하게 이끄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습의원들이 “의원이 너무 일찍 은퇴 의사를 밝히면 재임 중 힘이 약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했고, 결국 개혁실행본부는 ‘은퇴 전 2년’이라는 시한을 삭제하고 ‘공모에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는 시기’로 애매하게 후퇴했다. 세습의원의 부작용을 완화하려고 추진한 개선안이 결국 세습의원들의 힘에 밀려버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세습되지 않은 ‘자수성가’형 의원들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세습의원들의 기득권 방어에 유용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직전인 2012년 중의원 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초선 의원들이 각종 비리나 실언 등을 많이 저질렀다. 당시 초선 의원들은 대부분 (세습이 아닌) 공모로 선택된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비세습의 한 중진의원은 “세습의원들은 별로 고생을 모른다”며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자신의 친족에게 의원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갖고 있는 한 중견의원은 “선거구마다 사정이 다 다른데 부정확한 잣대로 의원 세습을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역가입자 77% 월평균 건보료 2만 2000원 인하

    지역가입자 77% 월평균 건보료 2만 2000원 인하

    車·재산보다 실제 소득으로 부과 퇴직자 부담 줄고 고연봉자 부담 年100만원 미만 소득 최저부담료 재산 상위 2~3%는 12% 더 내야 형제·자매는 피부양자로 못 올려 다음달부터 지역가입자의 77%는 건강보험료 부담이 월평균 2만 2000원(21%) 줄어든다. 지역가입자의 나이, 집, 자동차 등으로 소득을 추정하는 대신 실제 소득을 중심으로 보험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건보료 부과체계 1단계 개편’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달라지는 건보료는 21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모의 계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부담을 줄이고 고소득 직장가입자, 피부양자의 부담을 늘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가입자 763만 가구 중 589만 가구(77%)의 보험료가 월평균 2만 2000원 감소한다. 소득이 많은 39만 가구(5%)는 보험료가 월평균 5만 6000원(17%) 늘어난다. 나머지 135만 가구(18%)는 보험료에 변동이 없다. 보험료가 오르는 직장가입자는 1% 수준이다. 우선 소득이 없는 데도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보료 폭탄’을 맞았던 퇴직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지난 2월 은퇴한 10만 6000명을 대상으로 계산한 결과 건보료 추가 부담이 평균 49% 줄었다. 퇴직 전 6만원의 건보료를 내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 10만원을 내는 데 다음달부터는 건보료 부담이 5만 1000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재산과 자동차에 부과하던 보험료를 크게 낮추기 때문이다. 배기량 1600㏄ 이하의 소형차, 9년 이상 사용한 자동차, 생계형 승합·화물·특수자동차는 보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 3000㏄ 이하 중·대형 승용차는 건보료를 30% 감액한다. 이를 모두 감안하면 290만 가구의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55% 감소한다. 재산보험료는 재산금액 구간에 따라 과세표준액에서 500만~1200만원을 공제하고 부과한다. 이로써 339만 가구의 재산보험료가 평균 40% 줄어든다. 연간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도 혜택을 본다. 이들에게는 월 1만 3100원의 최저보험료만 부과된다. 나이, 성별 등으로 소득을 추정하던 ‘평가소득’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생계형 체납자도 크게 줄어든다. 정경실 보험정책과장은 “6개월 이상 건보료를 체납한 130만 가구를 분석해 보니 96%에서 보험료가 줄어들거나 최저보험료만 납부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료 부과에서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소득, 재산이 상위 2~3%인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는 평균 12% 오른다. 피부양자에서 빠지는 형제·자매 27만명은 새로 건보료를 내야 한다. 다만 30세 미만이거나 65세 이상, 장애인 등은 소득이 많지 않으면 피부양자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연소득이 3400만원(총수입 3억 4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는 피부양자에서 탈락해 지역가입자가 된다. 재산이 과표 5억 4000만원(시가 11억원)을 넘으면서 연소득이 1000만원을 넘는 고액 재산가 8만명도 마찬가지다. 다만 피부양자에서 탈락해도 2022년 7월 2단계 개편 직전까지 보험료의 30%를 감면해 준다. 상위 1% 고소득 직장인의 건강보험료도 오른다. 월급 외 소득이 3400만원(총수입 3억 4000만원)을 넘는 14만 가구가 월평균 12만 6000원을 더 낸다. 지역가입자의 부담 완화로 보험료 수입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3539억원이 줄어든다. 정 과장은 “이미 지난해 재정 추계에 반영해 큰 충격은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조선족 영웅 조남기 장군 별세

    中 조선족 영웅 조남기 장군 별세

    ‘조선족의 우상’으로 불리던 조남기 퇴역장군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91세.중국군의 최고위 계급인 상장(上將·대장) 출신인 그는 공산당 중앙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직을 역임하면서 조선족은 물론 55개 소수민족을 통틀어 중국 정계 및 군부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0년 14세의 나이에 독립투사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건너가 백두산 기슭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다 1945년 12월 인민해방군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6·25전쟁 당시 펑더화이(彭德懷) 사령관의 통역을 맡았고 이후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일하며 1960년대 지린성 옌볜군구 정치위원(사단장급)으로 승진했다. 문화대혁명 때 곤욕을 치렀으며 1987년 소수민족 최초로 총후근부장에 올랐고 1998년 정협 부주석에 선출된 뒤 2003년 은퇴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캠핑장 간 바른미래당… ‘정체성 찾기’ 끝장토론

    유승민·안철수 불참에도 단합바른미래당은 19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일대 야영장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 확립과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끝장 토론’을 벌였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23명은 이날 야외 토론장과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당의 노선과 정체성,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이어 갔다. 처음엔 야영장에서의 토론이 사뭇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막상 토론이 시작되자 옹기종기 모여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원들은 이날 당의 방침에 따라 개인 이동을 지양하고 당에서 마련한 차량으로 국회에서 함께 이동했다. 또 선거운동에 사용하던 복장을 착용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양평에 있는 한 마트에서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을 함께 구매하며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워크숍은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의 ‘쓴소리’로 시작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통합이 결국 비극을 만들었다”며 “안철수 전 의원도 지난 대선 이후 진화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대권을 위한 ‘조급증’으로 분석하며 안 전 의원의 정계 은퇴까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당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1차 토론에서는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면 안 된다’는 주장과 ‘확실하게 정체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지만 논의가 길어지며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은 관심도 없는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국민이나 언론이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고 규정을 원하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1차 토론 이후 의원들은 야외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단합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의원들은 식사를 마치고 야영장에서 밤늦게까지 치열한 2차 토론을 전개했다. 20일 오전에는 용문산 산행을 통해 화합을 다지며 워크숍을 마무리한다. 통합의 중심인 유승민 전 대표와 안 전 의원이 불참했다는 지적에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두 분이 중심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두 분이 전체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당 구성원이 모여 현재의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주호처럼 다치거나 약물 걸리거나 감독과 다투고 월드컵과 작별

    박주호처럼 다치거나 약물 걸리거나 감독과 다투고 월드컵과 작별

    결국 박주호(울산)가 더 이상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뛰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날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전반 부상으로 쓰러져 김민우(상주)와 교체됐던 박주호가 결국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박주호가 오늘 오전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오른쪽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에 미세 손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3주 정도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조별리그 두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햄스트링 파열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으나 대표팀 관계자는 “파열이 심하거나 찢어진 정도는 아니다. 심하면 두 달 정도 회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뒤 처음 열린 이날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 머무르며 회복에 집중했다. 훈련이나 경기에는 함께 할 수 없지만 대표팀 일정에는 동행하게 된다. 나머지 선수 22명은 모두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30 AC밀란)는 나이지리아와의 D조 1차전을 2-0으로 이겼을 때 교체 투입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대표팀 전열에서 제외됐다. 그는 등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다며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교체 사인을 무시했는데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패한 뒤에도 등 부상 때문이었다고 변명했다. 달리치 감독은 “우리 선수라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어 경기에 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칼리니치의 사례를 계기로 역대 월드컵에서 조기 퇴장한 선수 다섯을 추렸다. 먼저 윌리 존스턴(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브롬에서 뛰었던 그는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도중 약물 검사에 걸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로부터 집에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불시 약물 테스트 결과 페루에 1-3으로 졌던 1차전을 앞두고 감기약을 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막판 아치 겜밀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까지 했으나 발각돼 결국 귀가 조치됐다. 아일랜드공화국 대표이자 맨유 미드필더였던 로이 킨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사이판 섬에서 훈련하다 모든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믹 매카티 축구협회장과 불꽃 언쟁을 벌여 쫓겨났다. 동료들이 카메룬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체셔주 집에서 애완견과 노느라 바빴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빠지면 섭하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 불가리아와의 3차전 직전 약물검사에 걸려 쫓겨났다. 1986년 아르헨티나 우승을 이끌고 4년 뒤 결승에 진출해 옛서독에 졌던 마라도나는 그리스를 4-0으로 물리친 뒤 성공적이며 논란도 많았던 A매치 경력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스의 저격수 니콜라스 아넬카도 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도중 레이몽 도메넥 감독과 사이가 틀어져 퇴출됐다. 당시 첼시 소속이었는데 멕시코와의 경기를 0-2로 뒤진 뒤 하프타임에 감독을 향해 험한 말을 늘어놓았는데 사과를 못하겠다고 버텼다. 프랑스축구협회로부터 18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지만 그 전에 은퇴해버렸다. 슬로베니아의 플레이메이커 즐라트코 자호비치(슬로베니아)도 2002년 대회에서 일찍 쫓겨났다. 당시 벤피카 소속이었는데 스페인에 1-3으로 졌을 때 교체된 뒤 스레코 카타네치 감독에게 화풀이를 했다. 슬로베니아축구협회는 그를 응징하기로 했다. 루디 자브리 회장은 자호비치는 팀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공박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호가호위 정치인 물러나고 외부인사 영입해야

    지도자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후폭풍에도 ‘천막당사’와 박근혜 당시 대표를 중심으로 선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 대표로 나서면서 ‘마지막으로 살려 달라’고 호소했던 것이 유효했다. 특히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산업화 세력의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몰락한 지금 보수 진영 안에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을 찾기는 힘들다. 당내에서 실패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이전투구가 나타난 것이 그 단면이다. 한국당 초선 의원 5명은 지난 15일 “지난 10년 보수 정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들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부적격 의원들을 저격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보수 정치 세력의 리더가 되기 위한 당내 경쟁이 아닌 시대에 맞는 의제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혼란을 한 번에 수습해 줄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다. 16대 국회에서 의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지도자는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고 자신의 활동을 통해 스스로 크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외부의 가능한 사람을 영입하고 지역 유지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하는 사람들은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골라내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청원·윤상현 의원 등 박 전 대통령 정권에서 호가호위했던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집권 여당이라면 탄핵의 동시 책임을 지든지 적어도 5~6명은 정계 은퇴를 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인적 쇄신이지만 (지금은) 총선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합리적 보수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홍정욱 전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대선 주자급에서는 유일하게 당선된 원희룡 제주지사도 거명된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새로운 보수 세력 재편을 위해선 ‘청년보수당’을 부각시켜야 할 정도로 총체적 난관”이라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지도부 줄사퇴…네 탓 공방 한국당 ‘식물 정당’ 전락 우려

    ‘인물난’에 비대위 출범 불투명 원내 전략 마련에도 난항 예고 홍준표 “인적 청산 못 해 후회”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내부적으로 ‘네 탓 공방’만 반복하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바쁜 국회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로 인한 리더십 부재까지 겹치며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네 탓 공방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더욱 험악해졌다. 재임 중 ‘막말 논란’을 달고 다녔던 홍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특정 의원들을 암시하며 비판을 퍼부었다. 홍 전 대표는 또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며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앞서 성일종·정종섭·김순례 등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당 중진 의원들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같은 책임 공방의 와중에 아직 당 혁신 방안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게 전부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부 인사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인물난’으로 빠른 시일 내 비대위 구성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장 코앞에 닥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원내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염동열·이재영·김태흠 최고위원, 강효상 비서실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도 14일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리더십의 부재와 함께 ‘식물 정당’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감돌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 운영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예방하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의 예방을 받는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모든 지도부가 사퇴한 게 아닌 만큼 여건이 어려워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겸손하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게 민의로 나타난 만큼 해야 하는 걸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경찰 “‘정봉주 사건’ 피해자 사진, 조작 흔적 없다”

    경찰 “‘정봉주 사건’ 피해자 사진, 조작 흔적 없다”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사진과 이메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증한 결과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던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에서 자신이 사용한 카드 내역이 확인되자 거짓 해명을 시인하고 그동안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제출한 사진과 이메일에 대한 검증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 사진과 이메일은 A씨가 지난 3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증거라며 공개한 자료들이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A씨는 자신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옛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뉴욕뉴욕’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어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포스퀘어’에 올렸고, 사진을 올린 직후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성폭행 시점으로 지목된 때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정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A씨는 또 이 SNS 사진과 함께 성추행 피해 직후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이 성추행 증거라며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 다만 A씨는 정 전 의원을 고소하지는 않았다. 2013년 6월 ‘친고죄’ 규정이 폐지되기 전 사건은 성추행 피해자가 1년 안에 가해자를 고소해야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이 실제 A씨를 추행했더라도 처벌이 어려운 탓이다. 경찰은 지난 4월 말 국과수에 A씨가 제출한 사진에 대해 검증을 요청했다. 국과수는 A씨 사진의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현재까지 사진이 조작된 정황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정 전 의원은 당시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맞서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를 고소했고, ‘프레시안’도 정 전 의원을 고소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뒤늦게 자신의 신용카드로 그날 오후 호텔에서 결제를 한 내역이 확인되자 고소를 취하하고 서울시장 출마 철회를 포함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고소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을 짓고, ‘프레시안’의 고소에 대해서는 검토를 진행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수사팀 내에서도 ‘프레시안’의 보도에 반발해 보도자료를 낸 정 전 의원의 행동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라도나, 한국 관중에 ‘인종 차별 제스처’ 논란

    마라도나, 한국 관중에 ‘인종 차별 제스처’ 논란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 관중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저널리스트 재퀴 오틀리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라도나가 한국 관중들을 향해 한 행동들을 묘사했다. 오틀리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관람했다. 같은 경기장에 있던 일부 한국 팬들이 마라도나를 보고 “디에고”라고 외쳤는데, 이에 마라도나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들더니 갑자기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는 것이 오틀리의 설명이다. 오틀리는 “명백한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였다면서 “이 장면을 본 사람들 모두 놀랐다”고 전했다. 오틀리의 동료 저널리스트인 시마 재스왈도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재스왈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시 나는 오틀리 바로 옆에 앉았고 마라도나의 제스처를 봤다”면서 “그를 촬영하던 젊은이들은 그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아했는데,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가 그의 반응이었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마라도나가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마약과 폭음 등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기자와 돈을 주고 잠자리를 함께하려 했다는 추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아이슬란드가 러시아 월드컵 초반 최대 이변을 만들었다. 이날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다.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아이슬란드가 17번째 본선 무대에서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민심] “국민이 한국당 탄핵” “중진 정계 은퇴하라” 내홍 격화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 정치 선거사에 기록될 만큼 미증유의 대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이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처절한 반성을 강조했다.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중진을 향해 정계 은퇴를 요구한 상황에서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 진로와 노선, 세부 수습안 등을 놓고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 수습을 둘러싼 중진 퇴진 요구는 초선 의원에서부터 불거졌다. 비상 의원총회를 앞두고 김순례, 김성태(비례), 성일종, 이은권, 정종섭 의원 등 5명의 초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의 책임이 있는 중진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더는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으로는 친박(친박근혜) 중진과 함께 지난 총선 공천에 책임이 있는 비박(비박근혜)계 중진을 지칭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다”라며 “새로운 보수정당 재건을 위해서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중진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 의원총회 역시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한 충청 지역 의원은 악수를 청하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잘못했다고 엎드리는 것만 하지 말고 제대로 혁신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회의장 스크린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무른다면 국민이 더 외면할 것이란 경고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이념의 해체, 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마당에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3시간 40분여 진행된 의원총회가 끝나고 한국당 의원들은 참패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는 대체로 지금 상황에서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였다”며 “앞으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변화에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내에서 제기되는 위기 수습 방안은 각양각색이다. 일부 중진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에 중점을 두는 반면 당 해체에 버금가는 범보수 연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을 어떻게든 추스르는 것이 1번(과제)이라고 본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유시민 “이제 정의당 당원 아니다”…당적 정리한 이유는

    유시민 “이제 정의당 당원 아니다”…당적 정리한 이유는

    유시민 작가가 2013년 정계 은퇴 후에도 유지해왔던 정의당 평당원 자격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지난 13일 방송된 ‘배철수의 선거캠프’에 출연해 “유 작가는 정당에도 오래 있지 않았느냐”는 배철수의 말에 “이제 당원 아닙니다”라며 당적 정리 사실을 밝혔다. 유 작가는 선거 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저는 소속 정당도 없는 사람인데”라며 거듭 정의당 당적 정리 사실을 언급했다. 전원책 변호사가 “정의당에서 어느 당으로 갈려고 탈당했느냐. 자유한국당으로 올려고?”라고 하자 유 작가는 “거긴 좀 그렇고”라고 응수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정의당 자유게시판에 “유시민 작가가 얼마 전 탈당계를 제출했다. 13일 언론에 탈당 사실을 밝힌 후 당대표에게 ‘정치에서 한걸음 더 멀어지고 싶어서 탈당한다’고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작가는 지난해 5월 한겨레TV ‘파파이스’에 출연해 ‘저더러 왜 민주당 안가고 정의당에 있느냐’거나 ‘정의당에서 나가라’는 사람도 있다면서 민주당에 대해 “산을 들 만큼 힘이 있는데 힘이 있는 줄 모른다. 못미덥다. 또 저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안간다”고 말했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가슴이 너무 작아서 큰 세상을 끌어안으면 자기도 피 흘리고 남들도 상처준다”며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넓어지기 바랐는데 어느 날은 넓어진 것 같다가 어느 날은 도로 좁아진 것 같다가 이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떠난 洪… 내홍도 떠날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비대위 구성 놓고도 갈등 우려 오늘 의원총회… 향후 체제 논의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일정이 없어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다”며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와 함께 김태흠 최고위원 등 6명의 최고위원 등도 동반 사퇴했다. 또 주광덕 경기도당 위원장, 정갑윤 울산시당위원장, 김한표 경남도당위원장 등도 사퇴했다. 홍 대표의 사퇴로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당의 진로와 체제에 대해서 성난 국민의 분노에 저희가 어떻게 답할 것인지 냉철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당내에선 한국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정우택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는 죽었다. 철저히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죄했다. 심재철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해 모든 수준에서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을 질타하고 나선 중진 의원이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나경원·정우택·유기준·이주영 의원 등은 올해 초 ‘우당모임’을 열고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왔다. 정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에서 한국당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대표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다만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급되는 차기 당권 주자 중 패배의 충격에서 한국당을 수습할 만한 리더십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재신임을 명분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열고 당권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대표는 이날 정계 은퇴 가능성과 당 대표 재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한국당은 15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체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안철수 “제 부덕의 소치... 송구하고 죄송”

    안철수 “제 부덕의 소치... 송구하고 죄송”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4일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안국동 서울시장 선거사무소에서 해단식을 열어 “모두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좋은 결과를 갖고 이 자리에 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돼 너무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여러분이 성심껏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와주고 뛰어준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사의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정계 은퇴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돌아보고 고민하며 숙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주말 예정된 미국 방문에 대해서는 “일요일에 제 딸이 박사 학위를 받기 때문에 수여식이 있어서 주말을 이용해서 잠깐 다녀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단식에는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이혜훈 오신환 하태경 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다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까? 유럽과 남미 외에 새로운 대륙에서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러시아월드컵이 14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개막전으로 열전 한 달, 64경기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 사우디아라비아가 67위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아 ‘꼴찌들의 개막전’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 골로 디펜딩 챔프 프랑스를 격침시킨 세네갈의 파파 부바 디오프와 같은 깜짝 스타가 나올지 눈길을 끈다. 우리 대표팀은 전날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 13일 오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지며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첫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의 핵심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포르투)는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무릎을 다친 중앙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는 이미 제외된 터라 신태용호로선 좋은 소식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은 뮐러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느냐에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뮐러는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5골씩 넣어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통산 최다 득점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로 16골이다. 뮐러는 통산 10골 이상 넣은 선수로는 유일한 현역이다. 이번 대회 6골을 넣으면 타이가 되고 그 이상이면 2016년 은퇴하고 대표팀 코치로 일하는 클로제를 앞지른다. 클로제 다음으로는 호나우두(브라질)가 15골인데 2002년 대회에서만 8골을 뽑았다. 주스트 폰테인(프랑스)은 1958년 대회 13골로 한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유럽(11차례)과 남미(9차례) 외에는 줄리메이든 FIFA 월드컵이든 우승국을 배출한 다른 대륙이 없었다. 브라질이 다섯 차례 우승해 가장 많았는데 2002년 이후 감감무소식이어서 이번에 다를지 주목된다. 2014년 개최국으로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1-7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패배를 당했는데 우승하며 설욕할지 눈길이 간다.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가 세 차례씩 우승해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이 1990년 이탈리아대회 8강에 오른 뒤 그 이상 올라가지 못했는데 무함마드 살라(리버풀)가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4년 전 브라질대회는 19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경기당 슈팅 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대회였지만 경기당 2.7골이 터져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가장 많은 골이 터진 대회였다. 중거리 이상 슈팅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됐다. 본선에 나서는 32개 팀 가운데 잉글랜드는 유일하게 자국 리그 선수들로만 출전 엔트리를 꾸렸다. 나아가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는 130명이 월드컵에 나서 스페인(81명), 독일(67명)을 웃돌았다. 우루과이,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대표팀에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스웨덴과 세네갈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지금까지 개최국 메리트는 확연했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우승했다. 단 브라질은 1950년 대회를 개최하고도 우루과이에 우승을 양보했고 2014년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하는 망신을 겪었으며 스페인도 안방 대회에서 좋지 않았다. 남아공은 개최국으로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르지 못했는데 러시아가 그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독일은 승부차기에 관한 한 최고였다. 네 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이겼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15골을 한 번도 실축한 적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4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세 차례 모두 졌다. 이탈리아 역시 세 차례나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1994년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조의 어이없는 실축으로 우승을 놓쳤으나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는 프랑스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허태정 ‘발가락 논란’ 혼전 끝에 승기

    허태정 ‘발가락 논란’ 혼전 끝에 승기

    “동서지역 격차가 완화되고 교육과 주거·문화 향유의 기회가 시민 모두에게 고루 주어지는 균형 잡힌 대전을 만들겠습니다.” 허태정(5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당선자는 13일 “시정은 시민을 적극 참여시키고 정책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허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부딪힌 어려움은 기초단체장이란 낮은 인지도와 위상이 아니라 ‘발가락 논란’이다. 허 당선자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쳐 군 면제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후보들은 병역기피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허 당선자 측은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철근에 다쳤다”고 해명했으나 야당 후보들이 관련 증명 서류 제출을 요구하며 거세게 압박했다. 언론들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갈수록 논란이 커졌다. 각종 여론에서 허 당선자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선을 마냥 장담할 수는 없었다. 급기야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이 엄호에 나섰고, 야당과 혼란한 공방전을 잇달아 벌인 끝에 당선됐다. 허 당선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전 대성고와 충남대 철학과를 나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기 대전 유성구청장에 당선됐고, 재선 중 시장에 도전해 성공했다. 허 당선자는 경청을 잘해 소통에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허 당선자는 ‘4차 산업혁명특별시’ 완성, 시민참여 예산 200억원으로 확대, 국가도시정원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대전시립의료원 조속 건립,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 원도심 신경제 중심지 조성, 중·장년 은퇴자를 위한 재단 설립, 초·중·고교 무상 교육 확충 등 10대 공약을 내걸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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