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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4개월’ 이세돌의 대국이 멈춘다

    ‘24년 4개월’ 이세돌의 대국이 멈춘다

    ‘쎈돌’ 이세돌(36) 9단이 24년 4개월간 몸담았던 바둑계에서 전격 은퇴했다. 이 9단은 19일 한국기원에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가 서명한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16년 한국기원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던 이 9단은 이날 현역 기사의 생활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다. 1995년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이 9단은 2003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해 독특한 착상과 전투적인 바둑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 9단은 3단 시절인 2002년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53) 9단을 반집으로 꺾으며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9단은 조훈현(66) 9단, 이창호(44) 9단에 이어 한국 바둑의 계보를 완성한 스타 기사로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알파고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1승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당시 이 9단이 이긴 4국에서 선보인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회자됐다. 이 9단은 국내 바둑계의 관행에 대해 반발하며 저항한 풍운아였다. 1999년 프로 3단 시절 한국기원의 승단대회 보이콧을 선포해 결국 우승 기록이나 대국 전적을 승단 심사에 반영하도록 관행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2009년엔 휴직계를 내고 한국바둑리그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기원이 “랭킹 10위까지는 반드시 한국바둑리그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을 만들도록 한 당사자다. 프로기사회를 상대로 대국 수입에서 3∼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정관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이 9단과 함께 한국기원을 찾은 친형 이상훈(44) 9단은 “프로기사 생활을 25년 가까이 했는데 동생 기분이 많이 심란할 것”이라며 이 9단의 심정을 대신 전했다. 이상훈 9단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데 (이 9단이) 내년부터는 바둑이 아닌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알파고 허 찔렀던 이세돌 은퇴…한국기원에 사직서 제출

    알파고 허 찔렀던 이세돌 은퇴…한국기원에 사직서 제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전세계 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세돌(36) 9단이 프로기사에서 은퇴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입단 후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세돌 9단은 2003년 ‘입신’의 경지로 부르는 9단에 등극했다.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으나 인공지능의 허를 찌른 아름다운 수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그는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테라스, 복층, 고급 커뮤니티 등 주거공간의 질적 대전환

    테라스, 복층, 고급 커뮤니티 등 주거공간의 질적 대전환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수익형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피스텔의 경우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와 같이 임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입지적 조건 등을 따지며 수익률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호텔이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나 이뤄지던 호텔식 서비스에 테라스나 복층 설계 등 차별화된 설계를 갖춘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 규제 직격탄을 맞은 아파트 대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실거주나 세컨드하우스, 혹은 나만의 휴식공간인 케렌시아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강도 높은 규제가 이뤄지면서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최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만 봐도 계속해서 추락하는 모습이다.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16년 5만 4272세대, 2017년 5만 7241세대, 2018년 7만 7566세대로 매년 가파르게 공급량이 늘고 있다. 올해는 입주예정물량까지 합치면 9만 859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넘치는 공급물량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시장에도 차별화된 전략이 절실해졌고 이에 맞춰 건설사들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단지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퀀투퀄(Quantity to Quality)’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퀀투퀄화는 규제 심화에 대출까지 막힌 신혼부부 등의 내 집 마련 수요층과 주거 다운사이징을 통해 여유로운 노후를 누리려는 은퇴세대까지 다양한 수요층이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골드미스, 골드미스터로 대표되는 욜로족의 증가나 나만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는 미코노미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고급 오피스텔 수요의 증가도 기대된다. 이들은 과거처럼 단순한 원룸이 아닌 다양한 주거 서비스가 제공되는 수익형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선보이는 단지들은 원룸 위주에서 투룸, 쓰리룸에 복층, 테라스, 중정 제공까지 평면이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다. 콤팩트하면서도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층고도 다양하게 높이고 있다. 여기에 클럽라운지 등 고급 호텔 같은 차별화된 시설과 호텔식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취한 단지는 수요층의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트라움하우스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선보인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조식, 컨시어지 등의 호텔 서비스에 입주민의 문화적 욕구도 충족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 그리고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퍼펙트 에어 솔루션과 전문가가 관리하는 각종 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단지는 10억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이었음에도 3개월 만에 완판됐다. 지난 6월 마포구 일대에 공급된 ‘마포 리버뷰 나루하우스’ 역시 호텔급 서비스와 인피니트 풀 등 커뮤니티를 갖춘 오피스텔로 많은 관심이 이어진 결과 2개월 만에 모든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말 경기 판교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역’은 오피스텔 역대 최고 분양가를 선보였음에도 평균 54.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급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 등 고급화 시설에 대한 수요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오피스텔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10억이 훌쩍 넘는 수익형부동산에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그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설계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수익형부동산이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라며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생활 옵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차별성을 가져 불황에도 수요가 높다“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설계와 고급화된 시설 등 더 나은 주거 환경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다 보니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해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단지도 등장했다. 오는 12월 서울 강남구 자곡동 653번지 일원에 공급 예정인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분양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파비오 노벰브레는 포르쉐, 가구, 라이프스타일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이탈리아의 대표 디자이너다. 신세계건설이 시공하는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는’ 지하 4층~지상 10층, 1개 동, 전용면적 47~58㎡의 중소형 구성된다. 밀라노 감성을 새롭게 재해석한 강남 첫 번째 ‘밀라네제 패셔너블 하우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내부는 높은 층고 및 복층형 설계를 통해 넓은 개방감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입주민의 품격을 높여줄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도 계획돼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과의 콜라보한 건축물은 디자이너의 유명세와 특이한 외관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주목받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단기간에 완판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총리설? 총선 승리 먼저...대안신당 제3당 역할 할 것”

    박지원 “총리설? 총선 승리 먼저...대안신당 제3당 역할 할 것”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내년 총선에 승리가 목표”라며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총리설을 일축했다. 박의원은 19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박점치’(박지원의 점치는 정치)에 출연해 “현재 내년 총선에 승리가 목표이며, 그 이후에 진보 정권 재집권을 위해서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발목을 잡는 한국당, 즉 거대 양당의 무능 속에서 대안신당이 제3세력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무소속과 민주당에서도 좋은 분들을 영입해 제3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밝힌 것에 대해 “임 전 실장이 최근 민주당에서 불고 있는 당 쇄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모종의 결단을 한 것”이라면서 “통일 운동 자체도 일종의 정치 활동이기 때문에 언젠가 돌아와서 더 큰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특히 박 의원은 “현재 청와대 비서실 출신 중 최대 70여명이 국회로 진출하려고 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과도하게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창기에 임종석 전 실장에게 청와대 비서실이 흔들려서는 안되고 단속을 해야된다는 충고를 한 적 이 있는데, 임 전 실장의 정계 은퇴도 청와대 비서실 출신들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용퇴론을 불거지는 것에 대해 “서양에서는 대통령은 상당히 젊은 사람들이 치고 나오지만, 의회는 대개 노정청이 조화를 이뤄가고 있다”면서 “당마다 평가 기준이 있고, 항상 국회가 바뀌면 40~50%의 초선 의원이 국회에 진출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 기준으로 용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부대의 낙하산 침투훈련을 지도하는 등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미국에 대해 자신들이 성의를 보인 데 대해 실질적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라는 강한 요구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任 떠난 종로, 丁 꿰차나

    任 떠난 종로, 丁 꿰차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 및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출마가 거론됐던 서울 종로 지역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정세균 출마 기정사실화… “공식입장 없어” 6선이자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그간 지역구인 종로에서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해왔다. 청와대를 나온 임 전 실장이 종로로 이사하며 지역구 도전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도 종로의 보수적 성향을 감안할 때 바닥 민심을 닦아온 정 의원의 경쟁력을 뛰어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낸 건 없다”며 “지금 일단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 것들이 정리되면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이낙연 종로 출마 가능성 주목 자유한국당은 현재 종로 지역위원장을 비워뒀지만 황교안 대표 등 중량급 인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황 대표는 비례대표로 나서 총선 판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서울·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한국당의 총선 판을 흔든 김세연 의원도 지난 6월 황 대표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 종로로 출마하시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라고 했다. 만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민주당에 복귀한다면 역시 종로 출마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이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통해 ‘정권심판론’을 앞세울 경우 맞대응 카드로 이 총리를 내세워 ‘전·현직 총리 매치’를 벌여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총리 측은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후보로서 호남 등 전국 선거를 돕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종로는 통폐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정치 1번가’의 상징성이 흐려질 가능성도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쟁막말, 지겹다…현실정치, 버린다

    정쟁막말, 지겹다…현실정치, 버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왼쪽·55), 표창원(가운데·53)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세연(오른쪽·47)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은 이들 모두가 전도가 유망해 보이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한창 정치적 꿈을 펼칠 법한 이들은 왜 불출마를 선언했을까. 서울신문이 18일 이들 세 명의 불출마 변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정쟁으로 점철된, 도무지 개선되지 않는 현실 정치에 대한 무력감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풍운의 꿈을 안고 정치에 발을 들인 사람들을 두 손 들게 만들 만큼 현재 대한민국 정치는 중병에 걸려 있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엔 ‘정상적 인간형’은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자괴감마저 묻어난다.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돼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서 ‘실망-좌절-혐오-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 왔음을 고백한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 바뀐 채 똑같은 구조의 단막극들이 무한 반복되고 있었다. 결국 이제는 측은한 마음만 남게 됐다.” 표 의원은 정쟁으로 불구가 된 입법부의 한계를 토로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사상 최저라고 알려진 법안 처리율, 20여회의 보이콧,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폭력과 회의 방해 사태, 막말과 무례와 비방과 억지와 독설들….” 이 의원은 무기력에 거의 탈진한 상태를 토로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다.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 버렸다. 어느새 나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정치를 바꿔 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이들의 불출마는 지난해 48세의 나이로 정계 은퇴를 선언해 충격파를 던진 미국의 정치 유망주를 떠올리게 하지만, 불출마의 변은 사뭇 다르다. ‘공화당 1인자’로 불릴 만큼 전도가 유망했던 폴 라이언 전 미 하원의장의 은퇴 사유는 ‘가족’이었지 ‘정치’가 아니었다. 그는 당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자녀에게 ‘주말 아빠’가 아닌 ‘풀타임’ 아빠가 돼 주겠다”며 “우리 의회가 성취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의장직을 맡은 것에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4050’ 의원들의 불출마 결정에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막상 국회의원이 됐지만 당론 등에 따라 움직여야 했던 젊은 정치인들은 큰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들 3명은 매너리즘에 빠진 중진 의원들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의 불만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불출마 3인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처방약은 결국 ‘새로운 정신을 가진 새로운 사람’이었다. 이 의원은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했고, 표 의원은 “저보다 더 새롭고 의욕이 넘치고 특히 공익과 약자를 위하는 ‘공적 마인드’가 충만한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으며, 김 의원은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기득권 세력’ 낙인찍힌 86그룹… 쇄신·용퇴 요구에 술렁이는 與

    ‘기득권 세력’ 낙인찍힌 86그룹… 쇄신·용퇴 요구에 술렁이는 與

    우상호 “기득권화 질타, 모욕감 느껴” 박범계 “당을 건강하게 만드는 측면” 초선 의원 “비판 과해… 중진들이 문제” 박지원 “任, 삼고초려하면 돌아올 수도”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내년 불출마를 포함해 정계은퇴까지 시사하면서 18일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벌집 쑤신 듯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안팎의 관심은 학생운동 세력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쏠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제16대 총선 때 당시 30대였던 임 전 실장 등 86그룹의 대표주자들을 영입해 새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약 20년 전 정치 신인으로서 쇄신을 일으킨 이들이 이제는 쇄신을 요구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새바람을 일으켰던 86그룹은 현재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돼 있거나 당과 청와대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는 등 기득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년마다 돌아오는 총선이면 항상 기득권 세력을 향해 쇄신 요구가 있었고 그 대상이 이번에는 86그룹에 맞춰졌다는 의미다. 당 관계자는 “86그룹은 이제 단순히 개인의 당선 횟수보다 민주화 시대를 이루고 난 다음 시대를 위해서 어떤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율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청와대 출신이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하는 분들에 대한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우리 당을 건강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86그룹 의원들은 기득권을 쥐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돼 있다고 말한다.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86그룹 용퇴론에 대해 “여러 고민도 있고 후배들한테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구상도 있지만 지금 제 앞에 있는 일이 워낙 중대해서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앞서 용퇴론이 불거진 다선 중진 의원들이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86그룹으로 대상이 좁혀진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도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당이 혼란스러울 때,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책 및 쇄신 요구 등이 있었지만 중진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누적되기 시작한 불만이다. 이철희, 표창원, 이용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중진의 쇄신 움직임은 없었다. 한 초선 의원은 “임 전 실장은 정치적 무게감과 별도로 아직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이들(86그룹)도 마찬가지인데 비판이 과하다. 정작 많은 직함을 거쳐 온 선배들은 가만히 있는 게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대선주자로도 꼽힌 임 전 실장이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많다”고 비판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교감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다만 두 사람과 가까운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는) 혼자 고민한 것 같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지만 이대로 끝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김성환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은 “이 대표가 조만간 임 전 실장을 만나서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치권에서 삼고초려하면 돌아올 수 있고, 큰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이 대북 특사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적어도 북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화 파트너인 것은 틀림없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임종석 정계 은퇴…박지원 “큰 일할 인물, 방치할 수 없어”

    임종석 정계 은퇴…박지원 “큰 일할 인물, 방치할 수 없어”

    “여권 내 상당한 파장…당정청 쇄신 이어질 것” 김세연 불출마 선언엔 “세게 베팅했다고 해석”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계를 떠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임 전 실장을 부른다고 하면 본인도 응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삼고초려하면 또 돌아올 수 있다. 큰 일을 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한 인물을 정치권에서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이른바 ‘86세대’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촉망받던 386·586세대의 선두주자인 임 전 실장이 그러한 결단을 했다고 하면 여권 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이 당정청 쇄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임 전 실장은 현재의 남북관계 냉각기를 돌파할 몇 안 되는 인사로 거론되면서 총리나 통일부 장관 등 역할론이 정치권에서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그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배석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당의 큰 자산이 손실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의견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라며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싶단 취지라고 들었다. 그것도 그것대로 장하고 훌륭한 뜻이고, 마저 들어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지원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이른바 ‘86세대’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촉망받던 386·586세대의 선두주자인 임 전 실장이 그러한 결단을 했다고 하면 여권 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은 결정이 당정청 쇄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 임 전 실장까지 이렇게 (불출마)하면 이제 제 길로 가야 한다”면서 “또 그대로 반복된다고 하면 국민들로부터 진짜 많은 비난을 받는다”고 경고했다.그런가하면 같은날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며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출구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부산시장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번에 출마를 하더라도 2년 있다가 시장으로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면서 “그때는 또 명분이 없기 때문에 지금 저는 세게 베팅을 한번 했다, 그렇게 해석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웃에게 물세례를’ 성깔있는 72세 부부에게 어떤 처벌 내려졌나

    ‘이웃에게 물세례를’ 성깔있는 72세 부부에게 어떤 처벌 내려졌나

    이웃은 먼 친척보다 가까울 수 있지만 때로는 적이 될 수도 있다. 영국 웨일스의 덴비에 사는 배리와 헬린네 리(이상 72) 부부가 오랫동안 다퉈온 이웃집의 해롤드 버로스에게 지난 6월 물호스 공격을 퍼부은 사실을 인정하고 12개월 조건부 불기소 처분과 함께 각자 170유로(약 21만 8800원)씩을 벌금으로 부과받았다. 버로스는 마당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는데 물세례를 받았다. 이런 일이 많았는지 미리 가슴에 동영상을 촬영할 카메라를 달고 있었다. 앰뷸런스를 출동시키는 지역 센터에서 책임자로 일한 뒤 은퇴한 버로스가 처음에는 부인 헬린네로부터 물 공격을 받고 “동영상이 촬영되고 있다”고 경고하는데도 나중에는 남편 배리가 호스를 넘겨받아 버로스에게 겨눴다. 콘위 카운티 란디드노 행정법원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을 함께 본 뒤 이같은 조정 결론과 함께 리 부부에게는 앞으로 2년 동안 이웃들과 어떤 대화도 하지 말고, 얘기를 하려면 제3자를 통해서 하도록 했다고 BBC가 17일 전했다. 로버트 브래들리 판사는 버로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하면 “상황을 더욱 적대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줄리아 갤스턴 검사는 “추잡한 공격”이라며 오랜 세월 “리 부부에게는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정을 담당한 로버트 비커리는 예전에는 친구처럼 지냈던 이웃들이 땅 문제 때문에 언쟁이 있어왔다며 지금 리 부부가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형량을 감경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그의 변론이 조금 어이없었다. 동영상에서는 명백히 리 부부가 의도적으로 물 세례를 퍼붓고 있는데 그는 “리 부부는 몇년 동안 늘 해오던 일을 하고 있었다. 차 진입로와 통로 위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그런데 땅의 기울기 때문에 물은 아래로 내려가기 마련이고 침전물 약간을 머금은 물이 담장 패널 밑으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커리 역시 이웃끼리 분쟁이 많긴 하지만 “40년 가까운 경력에 호스파이프로 물 세례를 퍼부은 것은 분명 처음 본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여야 잇따른 불출마 선언, 젊은 인재 발탁 계기 돼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앞으로의 시간은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부산 금정에서 18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젊은 중진’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라며 “당 지도부와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시작으로 7선 이해찬(세종특별자치시) 대표 등 현직 의원 3명이 불출마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유민봉·조훈현 의원에 6선의 김무성(부산 중구영도), 재선의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의원까지 불출마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시사했던 3선 김정훈 의원과 초선 윤상직·정종섭 의원과 불출마를 검토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추가로 가세한다면 정치권의 ‘물갈이’ 나비효과는 확산될 수 있다. 많은 국민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소속당과 정치권에 변화를 요구한 이들은 사정이야 어쨌든 ‘자기희생’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완전히 새로운 기반, 기풍, 정신, 열정,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 것에는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한국당을 겨냥한 것이지만, 정풍에 대한 필요성은 한국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국민적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바람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 정치판 전체가 그렇게 되길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대변했다 할 것이다. 여야는 정치권이 큰 틀에서 물갈이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올바로 이해하고 불출마 선언으로 어렵사리 마련된 빈자리를 가치 있게 활용해야 한다. 공천 경쟁은 공정해야겠지만, 정치권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는 청년과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들의 발탁을 위한 각종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 [경제 블로그] 금융위의 무리수… 은행권 고용 평가 ‘앙꼬 없는 찐빵’

    [경제 블로그] 금융위의 무리수… 은행권 고용 평가 ‘앙꼬 없는 찐빵’

    금융권의 고용 창출 기여도를 평가하는 ‘일자리 성적표’를 내놓겠다던 금융위원회의 정책이 용두사미로 끝났습니다. 방법론상의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인데요. 일자리를 독려하기 위한 무리수가 결국 ‘앙꼬 없는 찐빵’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위가 17일 발표한 ‘은행권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직접 고용 인원은 10만 1000명, 파견 등을 통한 고용인원은 3만 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권 전체 취업자 수는 83만 1000명으로 3년 전보다 4만 1000명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은행별 평가와 대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2010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206조 1000억원이 약 1만 3000명의 추가 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금융위의 당초 포부는 원대했습니다.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일자리 기여도를 평가해 금융사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6월엔 고용유발계수를 활용해 은행의 간접적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겠다고 재차 발표했지만, 이를 철회한 것입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가정과 변수에 따라 결과가 큰 편차를 보여 공신력 있는 결과를 내기 어려웠다”면서 “은행 개별 평가는 따로 측정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일자리 정부’에 발맞춰 드라이브를 걸던 금융위가 관치 논란에 꼬리를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사실상 일자리 압박”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컸고, 지난 8월로 예정됐던 결과 발표는 3개월이나 지나서야 나왔습니다. 모바일뱅킹 등 금융 환경의 변화로 금융업 일자리가 줄어들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금융위도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입니다. 이 국장은 “정부의 인위적 개입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는 “금융사의 해외 진출 지원, 은퇴 인력 활용 등을 통해 금융업 일자리 여건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업계와의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업계와 머리를 맞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는 일자리 개선 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합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일자리·복지 대책은요?” 文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일자리·복지 대책은요?” 文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청년층 관심, 취업·주거·최저임금 노년층은 복지·노인 일자리 초점 “경제 질문 최다… 세대별 불만 요약 맞춤 대책·목소리 듣는 통로 마련을”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소통하는 자리다. 서울신문은 서울 종로와 노량진 일대에서 20대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청년과 노인층 20명을 만나 대통령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을 미리 들어봤다. 질문은 일자리, 경제, 집과 같은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됐다. 특히 두 세대가 공통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언급한 단어는 ‘일자리’였다. 두 세대는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이 유독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60대 이상, 20대, 50대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 ●“안정된 일자리· 청년 주거 가장 궁금” 20대가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일자리와 주거 대책이었다. 서울의 한 어학원에 다니는 김요선(29)씨는 2년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결혼을 준비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작은 피트니스센터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열악한 처우 때문에 이직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김씨는 “신혼집 준비가 가장 막막하다. 행복주택 등을 알아봤지만 경쟁률이 너무 치열하고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주거를 더 확대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생 장준혁(23)씨는 “대통령이 임기 초반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2년 후에는 취업해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지 못할 것 같아 해외 취업을 목표로 일본어를 공부하는 그는 “안정적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대통령의 계획이 궁금하다”고 했다. 이직을 준비 중인 홍모(37)씨는 “채용 공고 자체가 줄어든 것을 느낀다. 일자리가 없으니 서민이 더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면서 “경제 문제를 잘 풀어야 사회 통합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홍씨는 대통령에게 빈부격차와 사회 갈등을 줄여 나갈 방안이 무엇인지 물었다.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일자리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오모(25)씨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최저임금이 해를 거듭해 오르면서 사장님 눈치가 많이 보였다”며 “결국 가게가 어려워지며 그만두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도 일자리가 없다고 호소하는데 이 딜레마를 풀 대책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빈곤층 위한 복지, 경제 살릴 대책은?” 60대 이상 시민들도 주 관심사는 일자리 대책이었다. 박모(72)씨는 “56세에 은퇴했는데 나이가 드니 도저히 먹고살 게 없다”면서 “아직 건강해서 일을 할 수 있는데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지 묻고 싶다”고 했다. 사업을 접은 후 실업급여로 생활하는 나모(73)씨는 “다른 복지 서비스도 많다고 하는데 겪어 본 적이 없다. 홍보도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나라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가장 궁금하다”고 했다. 자영업자 채남선(65)씨는 “이번 정부에서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컸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주 52시간제만 해도 직원 3~4명 쓰는 회사에서는 지키기가 어렵다. 경제의 중심인 중소기업을 살릴 정책 방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인 복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원덕(75)씨는 “젊은 시절 건설 현장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기초연금 20만원에 국민연금 18만원 받는 게 수입의 전부”라며 “복지 정책이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성북동 네 모녀’도 행정이 조건만 따지다가 어려운 이웃이 불행하게 죽은 사건 아닌가. 낮은 자세에서 국민을 세심히 챙길 수 있는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취합한 질문을 분석한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온 것은 각 세대가 처한 상황에서 나오는 피로감과 불만이 요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상시적으로 듣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86그룹’ 대표주자 임종석 불출마… 민주당 중진 용퇴론 불붙나

    ‘86그룹’ 대표주자 임종석 불출마… 민주당 중진 용퇴론 불붙나

    재선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 지낸 ‘중량급’ 페북에 “제도권 정치 떠나 원래 자리 갈 것” 당내 “전혀 몰라… 중요자원 손실” 당혹감 86그룹 연쇄 불출마·험지 출마 파급 예상 40여명 청와대 출신 출마자 영향 받을 듯 임종석, 통일장관·서울시장 등판 가능성도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예고 없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넘어 정계 은퇴까지 시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안팎에 충격을 던졌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내 정치적 무게감이 남달라 그의 불출마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민주당 중진들 중 첫 공개 불출마인 임 전 실장이 용퇴론이 제기되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로서 86그룹의 연쇄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까지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올해 1월 자리에서 물러난 뒤 종로로 주소지를 옮기며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종로 출마 여부를 타진해 왔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장의 내년 출마 의지가 강해 임 전 실장의 지역구 준비가 애매해졌고 험지에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도 있었다. 임 전 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넘어 정계 은퇴 가능성까지 밝힌 데는 그의 오래된 고민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임 전 실장은 그동안 측근들 및 가까운 의원들과 만나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의견을 구했다고 알려졌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총선 출마나 입각 모두 안 한다는 이야기”라며 “애초 정치의 목적이 통일운동과 한반도 평화인데 지금 정부의 남북 관계 의지는 확고하지만 제도권에서 (임 전 실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보고 민간 영역에서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지역구 고민은 아주 소소한 부분”이라며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이 커 보였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민간 영역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꿈을 펼쳐 보겠다고 한 데 따라 이사장을 지냈던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의사에 대해 민주당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해식 대변인은 “너무 갑작스럽다. 전혀 (관련한 의중을) 듣지 못했다”며 “상당히 중요한 자원인데 어떻게 보면 손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라며 “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불출마 결정을) 이 대표와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리 상의를 해서 결정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지만 정치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한 것 같아 만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당내 쇄신 요구가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간 이해찬 대표와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중진들은 없었다. 보수 통합 움직임에 맞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기득권을 쥔 86그룹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도 분명히 있다. 여권 관계자는 “누가 보더라도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의사는 총선 승리를 위해 86그룹들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도 깔린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당내에서 40여명이나 되는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나온 상황이어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가 이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출신 한 관계자는 “불출마가 서운하고 아쉽지만 본인의 뜻이 확고한데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페이스북에 “그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이 정치권을 완전히 떠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꽉 막힌 남북 관계,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총선 등판론 등으로 임 전 실장의 역할론이 다소 흩어졌지만 현 정부의 필요에 따라 통일부 장관, 서울시장 출마 등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세연·임종석 불출마… 여야 거세진 ‘중진 용퇴론’

    김세연·임종석 불출마… 여야 거세진 ‘중진 용퇴론’

    3선 金 “한국당 역사 민폐… 해체해야, 황교안·나경원 같이 깨끗이 물러나자” 임종석 “통일 매진” 정계은퇴도 시사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한국당의 해체와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이날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혀 여야 모두 중진 용퇴론에 불이 붙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를 열고 “정파 간 극단적 대립 구조 속에서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 왔음을 고백한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당은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 낼 수 없다”며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주장했다. 이에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자신의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말해 총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 은퇴까지 시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난다”…총선 불출마·정계은퇴 시사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난다”…총선 불출마·정계은퇴 시사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출마설이 제기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 불출마는 물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임종석 전 실장은 “2000년에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는 청와대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앞서 임종석 전 실장이 지난 6월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히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더 나아가 임종석 전 실장이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글 말미에 “오십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다”라고 적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드피플+] “모두 무사 출산!”…美 초등 교사 7명 동시 임신 그후

    [월드피플+] “모두 무사 출산!”…美 초등 교사 7명 동시 임신 그후

    미국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후 모두 출산까지 무사히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캔자스주(州) 고더드에 위치한 오크 스트리트 초등학교 담임 교사들의 흥미로운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4월에도 현지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된 이 초등학교에는 총 15명의 담임교사 중 놀랍게도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했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줄줄이 출산이 이어진 것. 물론 기쁜 소식이지만 가장 난감(?)한 것은 학교 측이었다. 당시 애슐리 밀러 교장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임신부가 나온 학교는 없었다”면서 "세 번째 임신부터 좀 충격이었고 네 번째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으며 다섯 번째에는 무슨 축하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다. 일곱 번째에는 축하 말보다 ‘농담이지?’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이같은 교장의 푸념(?)과는 달리 이후 학교 측의 대응은 훌륭했다. 이들 교사들의 출산휴가에 맞춰 은퇴한 대체 교사를 구했고 그 사이 학교 개축 공사와 복귀 후 모유 수유를 위한 휴식시간 조정까지 마쳤다. 또한 몇 년 뒤에는 아이들 모두 이 학교가 운영하는 병설 유치원에 입학할 가능성도 높다. 언론에 공개된 화제의 이 사진은 마지막 출산 교사가 지난주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아기를 데리고 모두 모여 촬영한 것이다. 지난 4월 딸을 출산한 니콜 라우어 교사는 "동료 교사들이 동시에 임신해 서로 기대고 공감하며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제는 출산 후 아기를 키우는 경험까지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산부인과 전문의 조안나 스톤 박사는 “한 직장 여성들이 동시 임신하는 것은 의학적인 이유가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일을 하는 여성들이 겪는 직장 내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직장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아직 일부 사업장에서는 임신을 문제삼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직장 내 환경과 배려하는 문화가 임신을 하는데 중요하다는 뜻으로 우리 사회에는 큰 교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의식주’가 아닌 ‘식주금’/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의식주’가 아닌 ‘식주금’/전경하 논설위원

    한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필요한 재킷이나 핸드백 등을 각각 10만원 미만으로 온라인으로 산다. 익숙한 판매처의 쇼핑몰이라 사이즈가 익숙하고 취향도 맞는데 비싼 돈 줘가며 백화점에서 꼭 명품으로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러 가서 입어 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바쁜 CEO에게는 덤이다. 물론 중요한 행사 등에서 입을 명품 정장도 두세 벌 있다. 자신을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10대들은 옷이나 벨트 등 패션 잡화를 온라인으로 고른 뒤 사달라며 부모에게 공유하기 일쑤다. 서울에서 주문해도 하루이틀 지나면 부산에서, 대구에서 온다. 택배가 발달한 시대 판매자가 어디에 있는지는 관심조차 없다. 정 급하면 곳곳에 있는 디자인과 제조·유통을 한 회사가 다 해서 값이 상대적으로 싼 SPA 매장에서 사서 바로 입으면 된다. 다양한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의류는 이제 큰 고민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SPA 활성화로 인해 늘어나는 의류 폐기물에 따른 환경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다. 그래서인지 ‘의식주’라는 말은 이제 맞지 않게 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생활 중요도 등을 조사해 그제 발표한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항목은 식품·외식(21.4%)이다. 이어 주거·가구(12.0%), 금융·보험(11.4%)이 뒤를 이었다. 2013년 첫 조사가 시작된 이후 금융·보험이 처음 3순위 안에 포함돼 의식주가 아닌 ‘식주금’이 됐다. 먹는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모양새다. 식품·외식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2013년에는 40.8%였는데 6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그 자리를 자동차(0.9→8.1%), 정보통신(0.9→4.0%) 등이 채웠다. 원룸에 월세로 살더라도 내 차를 가져야 하고, 스마트폰이 사실상 몸의 일부가 돼 버린 세태가 반영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금융의 중요도는 더 높아질 거 같다. 첫 조사 때 2.1%였는데 2015년 7.4%, 2017년 9.9%로 꾸준히 높아지더니 이제 주거의 중요도를 바짝 따라붙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고 대출받고 적금 드는 편리함이 생겼지만, 늘어나는 수명에 은퇴 이후 자산 마련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중요도만큼 소비자의 지식과 금융사의 준비가 돼 있을까 하는 점이 걱정스럽긴 하다. 소비자원의 이 조사는 정부가 소비자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참고자료로 제공된다. 정부가 금융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을 만들고, 이를 어기는 금융사는 엄벌하는 그런 시스템이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 될 상황이 됐다. lark3@seoul.co.kr
  • 17년간 결근 한번 없이… 맥도날드 최고령 직원 은퇴

    17년간 결근 한번 없이… 맥도날드 최고령 직원 은퇴

    한국맥도날드는 최고령 직원인 임갑지(92)씨를 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100여명 맥도날드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임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은퇴식을 열었다. 1983년 농협에서 정년퇴임한 임씨는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의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에 70대 중순의 나이로 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17년간 경기 양주시 자택으로부터 20㎞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주로 고객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라비 정돈 업무를 맡았으며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 없이 근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임씨가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함께 근무하던 젊은 직원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갑지 크루님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무명의 선수들, 감독되어 빛났다

    무명의 선수들, 감독되어 빛났다

    희귀병으로 은퇴한 미네소타 발델리 프로무대 경험없는 세인트루이스 실트 ‘인생사 새옹지마.’ 희귀 유전질환으로 프로무대를 떠났던 유망주와 프로무대도 밟아 보지 못한 별 볼일 없는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우뚝 섰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3일(한국시간) 로코 발델리(왼쪽·38)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과 마이크 실트(오른쪽·5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을 양대 리그 감독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발델리 감독은 미네소타를 주목할 만한 홈런 군단으로 키웠고,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끈 공로를 평가받았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불운한 청춘 시절을 극복한 드라마틱한 인생사가 더욱 빛난다. 발델리 감독은 잘나가는 기대주였다. 탬파베이 소속으로 2003년 프로무대에 데뷔했던 그는 2003시즌 타율 0.289, 2004시즌 타율 0.280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거로서의 좋은 시절은 거기까지였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에 이어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로 2005시즌 전체와 2006시즌 전반기를 날렸다. 그런데도 2006시즌 타율이 0.302(홈런 16개, 도루 10개)나 됐다. 그는 2007시즌 도중 근육에 힘이 빠지는 희귀 유전병인 앤더슨증후군이 발병했다는 걸 알게 됐고, 2010년 메이저리거의 삶을 접었다. 현역 선수에서 탬파베이 프런트 직원이 된 발델리 감독은 4년 동안 구단 운영을 지원하다 탬파베이 1루 코치, 필드 코디네이터를 거쳐 지난해 10월 미네소타 감독으로 부임했다. 40세도 안 된 발델리 감독 체제에서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홈런 307개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발델리 감독 본인도 2003년 홈런 11개, 2004년 홈런 16개를 때려 본 선수였다. 실트 감독 역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선수였다. 대학까지 야구선수로 뛰었지만 “커브볼을 못 친다”며 프로무대에서 퇴짜를 맞고 고교와 대학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그가 프로무대를 처음 밟아 본 건 세인트루이스의 마이너리그 코치가 된 2004년이었다. 그는 2018년 세인트루이스 지휘봉을 잡은 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팀을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실트 감독은 프로 경험이 없는 사상 첫 감독상 수상자의 기록도 세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취약고령층 주택연금 최대 7% 인상… 공실은 전·월세 허용

    취약고령층 주택연금 최대 7% 인상… 공실은 전·월세 허용

    사망 후에도 배우자 자동승계 가능 10년 넘으면 소득세율 10%P 감면내년부터 집값이 1억 5000만원 이하면서 기초연금을 받는 취약 고령층은 현재보다 주택연금을 최대 7% 더 받게 된다. 주택연금에 담보를 잡힌 집도 놀리는 방이 있다면 집 전체나 일부를 전·월세로 놓아 세를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10년 넘게 받으면 소득세율이 10% 포인트 낮아지고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으면 수수료도 싸지는 수수료 체계가 도입된다. 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주택·퇴직·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데도 연금소득은 너무 낮은 만큼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국내 연금의 소득대체율(은퇴 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연금소득 비율)은 2017년 3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70~80%의 절반 수준이다. 취약 고령층 주택연금 지급액은 최대 7% 인상된다. 집값이 1억 1000만원이고 우대형 가입자라면 월 연금액이 65세는 30만 5000원, 75세는 48만원, 85세는 84만 6000원으로 각각 1만 5000원(5.2%), 2만 5000원(5.5%), 5만원(7.0%) 오른다. 주택연금 담보 주택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임대할 수 있다. 고령층은 연금에 전·월세까지 받아 소득이 늘고 청년층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집을 구할 수 있다. 연금 가입자가 사망해도 살아있을 때 배우자를 수익자로 지정했다면 연금이 배우자에게 자동 승계되는 제도도 도입한다. 자녀의 반대로 배우자가 연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퇴직연금 세금 감면도 늘어난다. 연금을 받는 기간이 10년을 넘으면 연금소득세율이 현행 퇴직소득세의 70%에서 60%로 낮아진다. 적립금 규모에 연동된 퇴직연금 수수료 계산식은 수익률에 따라 정하는 방법으로 바뀐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2017년 1.88%에서 지난해 1.01%로 떨어졌는데 수수료율은 같은 기간 0.45%에서 0.47%로 올라 가입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정부는 개인종합재산관리(ISA) 계좌의 만기(5년)가 오면 계좌금액 안에서 개인연금에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추가로 넣은 돈의 10%(300만원 한도)는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사적연금 보장성을 강화한 것을 두고 앞으로 진행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개혁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 개혁은 인구TF만큼 중요한 사안이어서 별도 트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적연금의 비중을 늘리기 전에 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그 혜택이 가입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정책은 금융기관의 배만 불릴 수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노동자도 연금 혜택을 받도록 정부가 연금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독일식 리스터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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