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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공청소기’ 김남일, 성남FC서 감독 데뷔한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성남FC서 감독 데뷔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자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남일(42)이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의 지휘봉을 잡는다. 성남 구단은 23일 “2020년 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남일 감독을 선임했다”며 “다년 계약을 보장했으나 세부적인 계약 기간과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남은 전임인 남기일 감독이 지난 16일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자진 사퇴하면서 후임 물색에 나서 현역 시절 K리그와 해외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데다 젊은 리더십이 돋보이는 김 감독을 낙점했다. 2000년 전남드래곤즈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네덜란드, 러시아, 일본 등에서 프로 생활을 했다. 대표팀에서는 2002·2006·2010년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98경기를 소화했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중국의 장쑤 쑤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데 이어 올해에는 전남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김 감독은 “K리그 첫 감독을 성남에서 하게 돼 영광”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결과를 내는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檢 9차례 기소된 원세훈에 징역 15년·추징금 198억원 구형

    檢 9차례 기소된 원세훈에 징역 15년·추징금 198억원 구형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 수장으로 있으면서 야당 인사에 대한 정치공작과 민간인 댓글부대 운용, 언론 장악 등을 저지른 혐의로 9차례 기소된 원세훈(68)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23일 열린 원 전 원장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원 전 원장에게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0년, 약 198억 30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국정원은 다양한 정치개입과 함께 정부 정책에 반대를 표하는 각종 단체와 개인을 제어하는 사찰을 진행하고 지지세력을 편파적으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소중한 안보재원이 손실을 입게했다”면서 “원 전 원장은 국정원의 상명하복 질서를 이용해 부하 다수를 범죄자로 만들었으나 뒤늦게나마 반성하는 모습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원 전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청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를 받았다. 2013년 이미 기소된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 공작’ 수준을 넘어 민간인까지 동원한 ‘댓글 부대’가 운영됐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결과 원 전 원장이 댓글 조작에 개입한 혐의뿐 아니라 유명인들을 뒷조사하도록 시키거나 개인적인 일에 자금을 유용한 혐의 등도 확인됐다. 원 전 원장은 2017년 민간인 댓글부대에 국정원 예산 65억원 상당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9차례 재판에 넘겨졌다. 2018년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비자금을 추적하고 권양숙 여사 등 야권 인사를 사찰한 혐의, 이명박 전 대통령에 국정원 특활비 2억원과 현금 10만달러(약 1억 1650만원)를 전달한 혐의, 야권 정치인 제압 문건 작성 등 정치공작 혐의, 언론장악을 위해 MBC인사에 불법 관여한 혐의, 호화사저와 은퇴 계획 마련을 위한 국정원비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올해 들어 민주노총 분열을 위해 제3노총 설립에 국정원 예산을 지원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일부 사건이 병합되며 8개 재판이 약 1~2년 동안 각각 진행됐다. 대부분 사건 심리가 마무리된 이달 초 법원은 관련 사건을 하나로 모으기로 하고 7개의 재판을 병합했다. 이날 역시 추가로 하나의 재판이 병합됐고 예정대로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각종 사건들이 병함되면서 이날 법정에는 원 전 원장 외에도 10명의 피고인이 참석했다. 검찰은 MBC 불법 인사와 관련해 함께 기소된 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해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우편항 안보교육 가담 혐의를 받는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 제3노조 사건에 연루된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1억 5000여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포토] ‘요정서 여인으로’ 손연재, 물오른 미모 화보 공개

    [포토] ‘요정서 여인으로’ 손연재, 물오른 미모 화보 공개

    리듬체조 선수 은퇴 후 지도자, 기획자의 삶을 살고 있는 손연재의 인터뷰를 공개됐다. 손연재는 “오랜 선수 생활을 끝내고 번아웃 상태였다”며 “대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를 되찾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주변의 권유로 연예계 활동 을 고려한 적도 있지만 리듬체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국제 주니어 리듬체조 대회 ‘짐네스틱스 프로젝트 2018’을 시작으로 올해 ‘리프 챌린지 컵 2019’을 개최했다. 그녀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가 없는 것이 아쉬워 기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엔 갈라쇼로 무대에 올랐는데 선수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행복했다”며 “은퇴 후 운동을 하지 않아 기량의 40%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2019년 3월 리듬체조 클래스 스튜디오인 ‘리프스튜디오’를 연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대중화하고 싶어 도전했다”며 “아직까진 지도자라는 타이틀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연재는 여느 20대와 같은 고민을 한다며 “다이어트를 고민한다. 꾸준히 식단 조절을 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손연재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연애하고 싶다”며 “함께 있을 때 편하고 문화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국내 최초로 개인 종합 동메달을 획득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은, “대졸자 10명 중 3명은 눈높이 낮춰 구직”

    한은, “대졸자 10명 중 3명은 눈높이 낮춰 구직”

    3년 뒤 적정 일자리 구한 비율은 11%에 그쳐대졸자 10명 중 3명은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한 청년 중 3년이 지나고 나서 적정한 일자리를 다시 찾은 경우는 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의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자 하향취업률은 지난 9월 기준 30.5%를 기록했다. 하향 취업률은 전체 대졸 취업자 수 대비 취업자의 학력이 일자리가 요구하는 학력보다 높은 ‘하향 취업’을 선택한 숫자를 의미한다. 대졸자 10명 중 3명이 고졸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22.6%였던 하향 취업률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5.3%로 높아졌다. 이후 해마다 조금씩 상승하다 올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자에게 적정한 일자리가 모자라는 가운데 장년층까지 은퇴 후 눈높이를 낮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면서 하향 취업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2000∼2018년 중 대졸자 수는 연평균 4.3% 증가했지만, 학력 수준에 적합한 적정 일자리는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이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00~2017년 평균적으로 하향 취업자가 1년 후 적정취업으로 전환한 비율은 4.6%, 2년 후에는 8.0%로 나타났다. 3년이 지나고 나서도 11.1%만이 적정 일자리를 찾았으며, 76.1%는 여전히 해당 직업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2.9%는 실업자가 되거나 경제활동을 아예 중단했다. 2004~2018년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177만원으로, 같은 기간 적정한 일자리를 찾은 대졸자의 월 평균 임금(284만원)보다 38%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노동시장은 일자리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임금 격차도 크다”며 “이러한 이중구조는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도록 만드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창설한 마시엘 비롯해 32명의 사제 ‘나쁜 짓’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창설한 마시엘 비롯해 32명의 사제 ‘나쁜 짓’

    2008년 세상을 떠난 멕시코 신부 마르시알 마시엘은 가톨릭 역사 상 최악의 아동 성애자였다.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를 창설한 그는 적어도 60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린했다. 바티칸 교황청에 의해 아동 성 학대 사실이 확인돼 2006년 쫓겨났으며, 2008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죽은 뒤에야 적어도 두 여성과 관계를 가져 몰래 세 자녀를 낳은 사실과 함께 마약 복용 전력까지 드러났다. 레지오 수도회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밤 가톨릭 교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이 수도회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1941년 창설 이후 80년 가까이 만연했음을 인정하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회 소속 33명의 신부가 아동 성학대 범죄를 저질렀으며, 피해자는 모두 175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11∼16세 사이 소년들이었다. 이에 따라 과거 수도회 징계에 미온적이었던 교황청의 처신도 도마 위에 다시 오르게 됐다. 수도회를 창설한 마시엘부터 이런 추악한 범죄에 앞장섰고, 다른 가해 신부 32명 가운데 현재까지 수도회에 몸담고 있는 이는 18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에게는 어린이는 물론 일반 신도들을 접촉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5명이 재판도 받지 않고 사망했고, 9명은 사제복을 벗었거나 수도회를 떠났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유죄 판결을, 다른 한 명은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33명의 가해 신부 가운데 14명이 어릴적 나쁜 짓의 피해자였다는 것이다. “성적 유린의 대물림”으로서 “레지오 수도사들의 피해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가해자로 변모해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마시엘을 둘러싼 의혹은 이미 1990년 중반부터 공공연하게 회자했으나, 교황청은 진상 조사를 차일피일 미뤘다.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년 재임)와 마시엘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마시엘은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즉위한 뒤에야 수도회 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교황청은 2006년 처음으로 마시엘의 아동 성 학대 범죄를 인정했고, 베네딕토 16세는 마시엘에게 사제 직에서 은퇴해 기도와 회개의 삶을 살라고 명령했다. 다만 레지오 수도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대신 2010년 이 수도회를 넘겨받아 내부 개혁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출신 안젤로 소다노(92) 추기경단 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아울러 추기경단장의 종신 임기제를 폐지하고 5년의 임기(중임 가능)를 두도록 교회법을 수정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재임 당시 교황청 관료 조직 ‘쿠리아’(Curia)의 ‘넘버 2’로 불리는 국무원장을 지낸 인물로, 레지오 수도회를 보호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어 갑작스러운 그의 사임이 이번 아동 성 학대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이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리아를 대상으로 한 연례 성탄 강론을 통해 서구 사회에서 그리스도 신앙이 점점 옅어지는 현실을 언급하며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추라고 강조했다고 dpa 통신 등이 전했다. “전통은 정적인 게 아니라 역동적인 것”이라고까지 강조했다. 교황은 2012년 선종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이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200년 뒤처져 있다. 왜 우리는 자신을 일깨우지 않나.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일갈한 점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이탈리아 밀라노 대주교 출신으로 교단에서 진보적 그룹을 대변해온 인물이다. 잠재적 교황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파킨슨씨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교황은 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대대적인 쿠리아 직제·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는데 소다노 추기경의 사표는 그 길을 닦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될 수 있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돌보다 中 절예” 세돌, 끝까지 쎈돌

    “한돌보다 中 절예” 세돌, 끝까지 쎈돌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바둑은 인생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다른 길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바둑이 인생의 전부라기보다는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풍운아’ 이세돌 9단에게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세 차례 치른 은퇴 대국은 커튼콜과 같은 무대였다. 이 대국을 끝으로 그는 30년간 잡아 온 바둑돌을 내려놓았다.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2점을 미리 깔고 두는 1국 접바둑에서 이겨 2국은 맞바둑(호선)으로 뒀지만 무릎을 끓었다. 다시 접바둑으로 돌아간 최종 3국은 181수 만에 불계패. 늘 승부사로 통했던 이세돌은 그래도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오늘도 졌지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마지막 순간이 행복해서 정말 기쁘다. (바둑을 둬 온)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여섯 살 때 아버지(1998년 작고)의 가르침을 받으며 바둑돌을 들었던 비금도 소년은 그렇게 고향에서 어머니, 형, 누나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식적인 바둑 여정을 마감했다.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또 32연승을 달리며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2000년, 3단으로 나선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첫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이창호 9단의 최저단 세계대회 우승 기록(5단)을 갈아치웠던 2002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 5번기를 겨뤄 한 차례 승리하는 등 AI를 이긴 유일한 인간 기사로 남게 된 2016년 등이 주마등처럼 스치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 18회, 국내 32회 등 모두 50개 대회를 정복했다. 조훈현(160회), 이창호(140회)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공식 집계된 상금만 해도 98억원이다. 그는 바둑판 바깥에서도 이슈 메이커였다. 1999년 대국료 없는 승단 대회 보이콧, 2009년 중국리그 진출 관련 갈등으로 인한 휴직계, 2016년 상금 일률 공제 반대에 이은 한국프로기사회 탈퇴 등이 이어졌다. 결국 한국기원은 올해 7월 ‘기사회 소속 기사만이 한국기원 주최·주관·협력·후원 기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정관 규정을 신설했고, 이는 이세돌의 은퇴를 앞당기게 했다. 7월 이후 대국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놓고 이세돌은 “정말 유감이고 우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 인생 마지막 상대였던 한돌에 대해 “초반, 중반 선택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강하다고 인정하기 그렇다. 중국의 인공지능 ‘절예’와 비교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닌 좋은 후배 기사였으면 한돌이 쉽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2016년 말부터 은퇴를 떠올렸다는 이세돌은 프로기사로서 지난 24년 5개월간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장소를 찾아 한국, 중국, 일본을 돌며 은퇴 투어를 하고 싶었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중국, 일본에 가서 바둑을 둘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럴 거면 은퇴를 안 한다. 공식 대국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다만 “세상일은 모르니 50살이 되면 다시 바둑을 둘까 모르겠다. 최소한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둑 팬들에게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그동안 부족했거나 실수한 부분은 어렸고 젊었을 때이니 너그럽게 봐주기를 바란다. 좋았던 점으로 기억해 주면 감사드리겠다. 나쁜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은 좋지 않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첫 총성… 볼트가 번쩍였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첫 총성… 볼트가 번쩍였다

    SNS에 “나도 도쿄올림픽 뛰었다”개막을 200여일 앞둔 2020도쿄올림픽 주경기장 트랙에 첫 총성이 울렸다.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출발대를 박찬 뒤 트랙을 내달리며 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1일 볼트를 앞세워 도쿄 신국립경기장 개장 이벤트를 열었다. 기류 요시히데를 비롯한 일본 스프린터들과 일반인 2020명이 함께 신국립경기장을 달렸는데, 이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볼트가 뛴 ‘혼성 릴레이’였다. 볼트는 이 시범경기에서 장애인, 비장애인과 함께 뛰어 신국립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 6만명을 열광시켰다. 볼트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평등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만 8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은퇴한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도 이제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을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고 썼다. 일본은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1964년 대회 주경기장이었던 구국립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신국립경기장을 건설했다. 36개월 동안 총공사비 1569억엔(약 1조 6900억원)을 들여 지난 15일 아베 신조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도쿄올림픽 개·폐회식과 육상, 축구를 치르게 될 신국립경기장의 첫 공식 스포츠 행사는 2020년 1월 1일 열리는 2019 일왕배 결승이다. 2020년 7월 24일 개막해 17일 동안의 열전을 치르게 될 도쿄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11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대회는 신국립경기장을 비롯해 도쿄 지역은 물론 후쿠시마와 삿포로, 미야기 등 모두 4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역대급 행사로 뜬 ‘작지만 강한 순천’… 2020 ‘E4 시티’ 꿈꾼다

    역대급 행사로 뜬 ‘작지만 강한 순천’… 2020 ‘E4 시티’ 꿈꾼다

    2019년은 시 승격 70주년이자 순천 방문의 해로 천만 관광객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전남 순천의 변화와 위상을 확인하는 한 해였다. 24년간 해묵은 과제이자 미래 100년의 주춧돌이 될 시청사 건립 부지를 올해 초 확정했다. 시민의 하나 된 의지와 역량으로 전남도청 동부권 통합청사를 신대지구에 유치하고, 순천문화재단을 출범해 문화도시 시스템도 구축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은 작지만 강한 도시 순천으로 시민의 자긍심이 되고, 새로운 순천의 변화와 가치를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한 해였다”며 “이런 성과는 시민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로운 순천 시민과 함께’로 시작한 민선 7기는 마을과 골목, 광장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을 찾아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순천형 주민자치회로 열매를 맺었다. 허 시장은 “생태와 교육 등 순천의 특화 역량을 경제로 집중하는 3E(생태·교육·경제) 프로젝트에 4차 산업을 융합한 E4 시티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올 한 해 중앙정부의 큰 행사를 기초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유치해 작지만 강한 도시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 “중앙정부의 굵직한 행사가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올해 순천에서 열렸다. 지난 9월 열린 균형발전박람회는 지역 혁신가들의 성공사례 발표, 삶의 혁신을 가져온 유명 인사들과의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6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균형발전박람회는 단순하게 하나의 박람회를 유치했다는 게 아니라 균형발전 개념에 맞게 수도권의 대극인 남중권 중심도시로 순천이 부각됐다는 의미가 컸다. 작지만 강한 도시 순천에 대한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명확하게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도 유치했는데. “도시재생의 선도 모델로 평가받는 상태에서 지난 10월 도시재생 한마당 행사가 치러졌다. 우리 시가 도시재생의 메카로 떠오르게 된 것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로 주민과 정부, 지자체의 협력이 도시재생 성공의 필수요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순천의 생태환경을 지속 가능한 미래 평화 도시로 확장하는 시책이 눈길을 끈다. 구상은. “올해 순천에서는 처음으로 평화포럼이 열렸다. 평화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에서 출발한 평화가 궁극적으로 사람과 동물, 사람과 식물이 어우러져 생태계의 평화를 가져온다. 마음의 평화, 생태계의 평화는 결국 생태환경이다. 시는 지난해 7개국 18개 자치단체와 함께 람사르 습지도시로 지정됐다. 순천시 전역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고, 선암사는 산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러한 생태환경으로 순천은 도시 어디를 거닐며 숨만 쉬어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 도시다. 지난 10월 처음 열린 ‘2019 순천 평화포럼’에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등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평화의 길,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에 대해 논의하면서 웅대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순천 평화포럼은 내년에는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발맞춰 한중일 평화포럼으로, 더 나아가 세계 전문가들이 순천에서 모여 세계 평화의 어젠다를 논의하는 세계 평화포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람사르 습지도시 네트워크 회의에서 초대 의장이 됐는데 계획은. “지난 10월 순천에서 열린 람사르 습지도시 지자체장 네트워크 회의에서 영광스럽게도 초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람사르 협약 이행에 지방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람사르습지도시 네트워크를 공식적으로 발족했다. 이번에 출범한 ‘습지도시 네트워크’는 앞으로 매년 정기회의인 습지도시 시장단 원탁회의를 갖기로 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을 통해 습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 -새로운 순천을 위해 시민들과 공개 토론을 자주 하는 등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있어 박수를 받고 있다. “광장토론, 천막토론, 별밤토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에도 총 44회 6900여명의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외된 지역까지 구석구석 찾아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장을 마련했다. 오지마을 별밤토크는 마을 주민들과 1박 2일을 함께하면서 농촌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공감했다는 면에서 호응도가 높았다. 별밤토크 과정에서 외서면 고랭지 절임배추 브랜드화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의견들이 나왔고 김장을 함께 담그는 현실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장나눔 대축제에는 107개 기관 단체, 26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여기서 만들어진 김치는 지역의 소외계층 7000여명에게 전달됐다.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시정 현안 문제를 스스로 고민해 해답을 찾고자 민주주의 정책 페스티벌도 처음 마련했다. 앞으로는 민주주의 학교를 만들어 어르신, 여성, 주민자치회, 경로당 등 직접 민주주의가 논의되고 펼쳐지도록 하겠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생태·교육·경제·4차산업을 아우른 E4 시티를 추진할 계획인데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창업 성공신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순천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고 중국 중관춘, 서울 창업허브와 같은 국내외 창업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미래 산업 먹거리인 마그네슘 기술 개발과 관련해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 국비 20억원을 확보해 마그네슘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인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장, 서울대 마그네슘 연구소장, 창원에 있는 마그네슘 관련 연구소 등과 함께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선점해 나갈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동도 걸었다. 호남 최대 게임전시회인 ‘제3회 지투페스타’ 및 ‘순천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를 열었다. 관람객 3만여명이 찾아와 게임 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e스포츠로 시민 여가 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연향뜰에 건립할 예정이다. 2021년 4월에는 4차 산업혁명박람회도 연다.” -국가정원 지정 5주년이 되는 내년에 특별한 행사를 기획한다는데. “생태는 삶의 질을 보장하는 요소이자 순천의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동력이다. 순천만습지, 국가정원 등 도심 외곽의 생태 축을 도심 내부까지 확장, 연결시키고 용계산은 사람에게 이로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명품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 이를 기념하고 제1호 국가정원의 가치를 특화시킬 수 있도록 ‘2020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최 계획도 있다. 도시 전체를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어 정원의 도시 순천을 완성해 나가기 위한 ‘2023 국제정원박람회’도 준비 중이다.” -순천은 교육도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생태와 경제를 밑받침하게 될 교육 분야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순천은 예부터 교육의 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2021년 4월 개관하는 순천만 잡월드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순천에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체험교육의 산실이 될 것이다. 내년 10월에는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린다. 순천 교육의 혁신을 이끌어 낼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 공모에도 최종 선정됐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자들이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인생이모작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은퇴자가 선호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 “옷 안에서 살게 해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 “옷 안에서 살게 해야”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숙환으로 여든여섯 삶을 마쳤다. 이탈리아 이민자 재단사의 아들로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태생인 웅가로는 부친의 영향으로 아홉 살부터 의상 제작을 익히기 시작해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맞춤복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가문의 영향으로 패션에 대한 꿈을 키워온 그는 20대 초반이던 1956년 파리로 상경, 스페인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들어가면서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의 세계에 입성했다. 발렌시아가는 그에게 “엄격함과 완벽함”을 가르쳤다고 홈페이지 ‘하우스 오브 에마뉘엘 웅가로’는 전하며서 “시즌을 거듭할수록 에마뉘엘 웅가로는 과감히 변신을 시도하며 뜻밖의 감각적인 충돌을 즐겼다”고 하우스했다. 웅가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패션 스타일을 접목해 화려한 색채, 기하학적인 프린트, 과감한 무늬의 활용과 더불어 여성의 신체 특성을 살린 로맨틱하면서도 관능미 넘치는 선의 스타일로 독특한 패션세계를 구축했다. 웅가로는 1980년대에 특히 큰 성공을 거둬 재클린 케네디, 카트린 드뇌브, 마리엘렌 드 로스칠드 등의 명사들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2005년 은퇴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인 아심 압둘라에게 처분한 그는 미국 여배우 린제이 로한이 이 브랜드의 예술감독으로 잠깐 고용되자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패션 하우스가 “혼을 잃는 과정”에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은 일로 눈길을 끌었다.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누구도 옷을 입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살게 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향수와 명품 등 여성의 패션을 창출하는 일을 말년에도 계속해왔다. 그는 결혼했으며 딸 하나를 뒀는데 그녀는 최근에 거의 대중의 눈 밖에 있었다. 한 가족 구성원은 AFP에 고인이 최근 2년 동안 건강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피차이 구글 CEO의 ‘잭팟’…3년간 최대 ‘2850억’

    피차이 구글 CEO의 ‘잭팟’…3년간 최대 ‘2850억’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CEO까지 겸직하면서 3년간 최대 2억 4600억 달러(약 2850억원)라는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알파벳 이사회는 20일(현지시간) 피차이 CEO가 내년 1월부터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구글 CEO로 지난해 받은 연봉(65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피차이 CEO는 구글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이달 초 은퇴를 선언하면서 알파벳 CEO를 맡게 됐다. 피차이 CEO는 연봉뿐만 아니라 기한부 주식과 성과 기반 주식도 받게 된다. 1억 2000만 달러에 이르는 기한부 주식은 내년 3월25일 12분의 1이 주어지고, 그가 알파벳에 있는 동안 분기마다 한 번씩 나머지 12분의 1이 지급된다. 4500만 달러 규모의 성과 기반 주식은 2020∼2021년, 2021∼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P100 지수와 비교한 알파벳의 총주주 수익에 따라 0∼200%까지 주어진다. 이에 따라 피차이 CEO는 정해진 경영 성과를 모두 충족할 경우 3년간 최대 2억 4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출생한 피차이 CEO는 인도공과대(IIT)와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에 상품관리 부사장으로 영입돼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개발 등을 맡았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2018년 연봉 3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1570만 달러를 급여로 받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지난해 4290만 달러를 연봉과 성과급으로 받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골 주인공이 될 뻔했던 마틴 피터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골 주인공이 될 뻔했던 마틴 피터스

    옛적 로마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 나바호족에게도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넌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전해진다. 죽음이 곧 삶이다. 의미있는 삶을 마치고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자취를 좇는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2-1 역전 골을 터뜨린 마틴 피터스가 76세로 세상을 등졌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의 레전드인 고인은 열다섯에 이 구단에 들어간 뒤 11년을 몸 담은 뒤 1970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영국 축구 선수 사상 처음으로 20만 파운드의 몸값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웨스트햄 구단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신병과의 길고 용감한 싸움 끝에 “1966년 (옛 서독)과의 월드컵 결승전 골의 주인공이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면서 “앨런 볼, 레이 윌슨, 고든 뱅크스, 웨스트햄 아카데미 영웅이었으며 위대한 친구 보비 무어에 이어 웨스트햄의 다섯 번째 레전드였던 그를 슬프게도 잃었다”고 애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였던 제프 허스트 경은 “축구와 내 개인에게 아주 슬픈 날”이라며 “마틴 피터스는 역대 위대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이었으며 친한 친구이자 50년 넘게 내 동료였다”고 안타까워했다.피터스는 웨스트햄에 몸담은 1965년 유로피언컵 위너스컵 우승을 이끌었고 토트넘 이적 뒤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두 차례 리그컵 우승에 앞장섰다. 노리치에서 5년을 몸 담은 뒤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한 시즌을 보내고 1981년 은퇴했다. 1978년 축구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웨스트햄 친선대사로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얼굴을 내비쳤다. 고인은 1966년 월드컵 직전에야 알프 램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선수로 데뷔했는데 옛 유고와의 평가전을 2-0으로 이겼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에 몸 담은 지 두달 뒤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결승전 2-1로 경기를 뒤집는 골을 터뜨린 피터스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옛 서독의 베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허스트가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바람에 4-2로 이겼다. 고인은 한 인터뷰에서 “골을 넣은 순간은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램지는 피터스가 “자신의 시대를 10년 정도 앞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웨스트햄 구단은 피터스, 허스트, 무어가 있어 “램지의 대표팀을 불멸의 팀으로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고인은 700경기 넘는 프로 출전 경력을 썼고 대표팀으로는 67경기에 나섰다. 웨스트햄 동료였던 트레버 브루킹은 BBC 스포츠에 “마틴을 가장 잘 묘사하는 일은 그가 매우 겸손한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월드컵을 즐겼지만 그 뒤 몇십년 동안 이를 재연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틴은 결코 잘난척하지 않았다. 아주 겸손했고, 좋은 친구였으며, 그 일로 어떤 기사 제목거리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개리 리네커, 피터 실튼,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브루노, 뉴캐슬 감독 스티브 브루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스탄 콜리모어 등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bsnim@seoul.co.kr
  • 이세돌 “토종 인공지능 ‘한돌’ 중국 ‘절예’보다 못해”

    이세돌 “토종 인공지능 ‘한돌’ 중국 ‘절예’보다 못해”

    이세돌(36) 9단은 은퇴 대국 기자회견을 모두 마치고 나서야 바둑계를 완전히 떠나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3국을 끝으로 프로기사로서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NHN이 개발한 국산 인공지능(AI)과 벌인 은퇴 대국에서 이세돌은 1승 2패로 패했다. 1국에서는 ‘신의 한 수’ 78수로 한돌을 무너뜨렸고, 2국에서는 이세돌이 초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해 패배했다. 3국에서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한돌을 넘지 못하고 불계패를 당했다. 다음은 이세돌의 은퇴 기자회견 일문일답. ▲ 한돌과의 마지막 대국을 돌아본다면. -초반과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예상 못 한 수를 당한 이후로 많이 흔들렸다. 저의 초반이나 중반 선택이 좋지 못했다. 초반에도 더 좋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갔으면 1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아직 한돌은 접바둑에서는 강하다고 인정할 수 없다. 저는 부족했지만,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한돌을 이기지 않았을까. 접바둑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도 저의 마지막을 함께 해주신 NHN에 감사드린다. ▲ 승부사로서의 인생을 돌아본다면. -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바둑이 인생이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이제는 바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의 전환점이나 반환점이다. 인생의 절반 정도는 바둑이 계속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어려웠을 때도 있지만, 즐거웠던 순간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도 졌지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마지막 순간이 행복해서 정말 기쁘다.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 다시 태어나도 바둑을 하겠나. - 장담 못 하겠다. 프로기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바둑은 분명히 하지 않을까. ▲ 고향에서 마지막 대국을 한 의미는. - 가족과 함께 한 것이다. 서울이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고향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게 좋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한돌을 혹평하는 이유는. - 제가 초반에 선택을 잘못했는데, 다른 길로 갔다면 조금 더 편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제가 아닌 좋은 후배 기사였으면 한돌이 쉽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절예’와 비교해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은퇴 후 계획은. - 전체적인 그림을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정리가 덜 됐다. ▲ 바둑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2국을 앞두고는 제가 백을 잡고 두는 연습을 많이 했다. 제가 흑을 잡으면 인공지능을 이길 확률이 0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백을 잡으면 승률이 0.1%는 되지 않을까. 2국에서 흑을 잡았는데 준비가 안 돼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호선에서의 전략을 말하기는 이르다. 2점 접바둑에서는 일단 백이 모양을 펼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2국은 호선이었고, 돌 가리기 끝에 이세돌이 흑, 한돌이 백을 잡았다.) ▲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바둑 팬들께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바둑 외적으로는 떠나지만, 많이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 그동안 부족했거나 실수한 부분은 어렸고 젊었을 때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바란다. 좋았던 점으로 기억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 나쁜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은 좋지 않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를 개최해주신 여러 관계자분과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 자리에 계신 어머니, 형, 누나들 너무 감사드린다.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씨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그분께도 감사의 말을 드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은퇴 대국 끝내고 다시 앉아 ‘복기’…천생 바둑인 이세돌

    은퇴 대국 끝내고 다시 앉아 ‘복기’…천생 바둑인 이세돌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대국…놀라운 1승 거둬“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전성기 불패소년인공지능에 승리 거둔 인류 유일 프로기사로 이세돌(36) 9단은 21일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에서 인공지능 ‘한돌’과의 최종 3국을 끝으로 30년간 쥐었던 바둑돌을 내려놓았다. 은퇴 대국이었던만큼 이세돌은 긴 시간 심혈을 기울여 수를 뒀다. 출발 당시 90%-10%였던 승률 그래프는 어느덧 70%-30%, 50%, 80%가 넘는 차이를 보이며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듯 했지만 이세돌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어 은퇴를 결심했다”면서도 은퇴 대국 상대로 인공지능 한돌을 택한 이세돌의 선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3국과 지난 2국에서 불계패했지만 1국에서는 흑으로 2점을 먼저 놓는 접바둑으로 인공지능을 상대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은퇴 대국을 현장 지휘한 김효정 K바둑 이사(프로 3단)는 “이세돌은 너무 천재여서 프로기사들도 스타처럼 바라보던 기사였다”고 그를 기억했다. 이세돌의 어머니 역시 “아쉽지만 세계적 인물이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고 그를 응원했다.이세돌은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되고 24년 4개월만에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2000년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세돌은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라는 어록을 남길 만큼 전성기 시절 ‘불패소년’으로 불렸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에서 우승했고 국내대회에서 32차례 우승하며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이후 ‘세계 최강’ 계보를 이어받은 것이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로 남게 됐다. 이미 한돌의 실력 우위가 인정된 상황이었지만 이세돌은 한돌과 자신의 실력 차를 알아보려고 평범한 대국을 하지 않았다. ‘치수 고치기’ 대국을 선택했고, 졌지만 이세돌다운 바둑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는 또 다시 앉아 ‘복기’했다. 천생 바둑인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 ‘은퇴’ 이세돌, AI 한돌과 최종 대국에서 패배

    [속보] ‘은퇴’ 이세돌, AI 한돌과 최종 대국에서 패배

    이세돌이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최종 대국이자 은퇴 전 마지막 대국에서 불계패했다. 이세돌은 21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NHN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흑으로 2점을 깔고 덤 7집반을 주는 방식으로 대국을 시작했지만 180수 만에 불계로 패했다.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을 펼쳐 불계승한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대결했으나 불계패했다. 이번 대결에서 이세돌은 기본 대국료로 1억5000만원을 받고, 1승당 50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는다.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세돌은 지난달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을 벌여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로 남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두뇌 싸움’… 수읽기 들어간 이세돌 9단

    [포토] ‘두뇌 싸움’… 수읽기 들어간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이 21일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바디프렌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2.21 연합뉴스
  • “어게인 1국” 이세돌, 한돌과 21일 마지막 대국…‘신의 한수’ 또 나올까

    “어게인 1국” 이세돌, 한돌과 21일 마지막 대국…‘신의 한수’ 또 나올까

    이세돌, “이세돌답게 두겠다”…‘신의 한 수‘로 피날레 장식할까 한돌, 접바둑 학습량 부족 극복이 관건 지난달 은퇴 선언한 이세돌 9단이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마지막 대국을 펼친다. 이세돌은 이 대국을 끝으로 25년 프로기사 인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세돌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에 나선다. 앞선 두번의 대국에서 한돌과 1승1패를 기록한 이세돌은 3국에서는 다시 2점 접바둑을 둔다. 접바둑은 한돌의 실력 우위를 인정하고 이세돌이 바둑판 화점에 2점 먼저 깔고 시작하는 바둑이다. 마지막 3국은 ‘AI 킬러’ 이세돌이 또한번 한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국은 지난 18일 이세돌이 한돌을 이겼던 1국과 같이 2점 접바둑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1국에서는 이세돌이 절묘한 흑 78수로 한돌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78수가 두어진 뒤 한돌이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큰 착각을 일으키면서 흑돌을 공격하던 백돌의 요석 3점이 오히려 죽여 버렸다. 순식간에 승률이 곤두박질친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92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19일 열린 2국 ‘호선’(互先) 대결에서는 1국에서 허망한 패배를 당한 것과 달리 본래 실력을 보여줬다. 한돌은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부터 우세를 점한 이후 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시종 상대방을 압도한 끝에 12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한돌을 개발한 NHN 측은 1국 패배의 원인으로 ‘2점 접바둑의 학습량 부족’을 꼽았다. NHN 관계자는 “한돌이 2점 접바둑을 학습한 기간이 2달에 불과하다”며 학습량 부족으로 AI가 접바둑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3국의 승부는 이세돌이 또다시 접바둑에 약점을 가진 한돌의 약점을 파고 들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렸다.이세돌은 3국을 앞두고 “마지막이니만큼 이세돌답게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이세돌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1국에서 78수 이후 나온 한돌의 착각이 아니더라도 당시 바둑 흐름이 이세돌이 유리하게 흘렀다는 것이다. 이세돌은 ‘묘수’로 꼽힌 78수에 대해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수 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현장 해설을 맡았던 프로기사들은 “바둑 국가대표실에서 인공지능을 돌려봤는데 한돌이 아닌 다른 인공지능들도 78수를 예측하지 못했었다”면서 “국가대표들 사이에서도 예상이 쉽지 않은 수였다”고 설명했다. 21일 한돌과의 대국을 끝으로 바둑계를 떠나는 이세돌이 다시한번 ‘신의 한 수’로 피날레를 장식할 지 주목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 유튜버의 번아웃

    [이지운의 시시콜콜] 유튜버의 번아웃

    “1초라도 멈춰서면 죽는다” 드레이크 맥훠터라는 스타 유투버가 했다는 말이다. 26만여명 구독자를 보유한 그가 2016년 한 달간 휴식한 뒤 쉬기 전의 페이지 뷰를 회복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유튜브는 러닝머신”이라는 말도 남겼다.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는 유튜브 스타들에 관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 소개됐다. 미국 CNN은 이런 종류의 번아웃을 “더 광범위한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의 시대적 징후”로 예상했다. “콘텐츠 플랫폼이든, 차량호출 서비스든 많은 사람이 정규직의 혜택 없이,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언젠가 처벌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은 채 최대한 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속속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스타 유투버들이 늘고 있다. 개인으로 가장 먼저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한 퓨디파이는 최근 동영상에서 “나는 지쳤다”며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코미디 듀오 쌍둥이 형제 이선·그레이슨 돌런도 지난 10월 휴식을 선언하면서, “정신건강을 위해서”라고 했다. 14살 때부터 5년간 매주 화요일에 유튜브에 새 동영상을 올려왔는데, “우리는 (사람들로부터) 동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쉴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엄마를 보러 집에 갈 수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구독자 1150만 명을 거느린 알렉스 와사비는 스스로에게 일주일간 휴가를 주면서 “최근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슬펐고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번아웃됐다”고 밝혔다. 이쯤 되자 수전 워치츠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휴식을 권고하고 나섰다. 최근 크리에이터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잘 돌보고 회복에 투자하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유튜버들은 휴식을 취한 뒤 자신의 동영상이 눈에 잘 띄지 않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WSJ은 전했다. 한국의 누군가는 ‘번아웃 타령’을 행복에 겨운 소리로 여길지 모르겠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초등학생 희망직업 조사에서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에 이어 ‘크리에이터’(유튜버, BJ 등)가 3위였다. 유튜버를 꿈꾸는 어린이들과, 자녀들을 유튜버로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강의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미디어업체에 백화점 문화센터, 사설 학원, 개인 강사까지 관련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강의료는 회당 3만∼5만 원 가량. 유튜버 교육은 노년층에도 확산돼있다. 대학교 평생교육원에도 유튜브 크리에이터 과정 개설 붐이 불고 있다. 은퇴·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유튜버 양성과정’,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1인 유튜버 미디어 과정’, 지역에 기반을 둔 ‘00문화 유튜버 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럴진대, 우리도 번아웃 선언이 뒤따를 날이 머지 않을 수 있겠다.
  • [씨줄날줄] 아시아의 인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시아의 인어/박록삼 논설위원

    한국 수영에는 박태환(30) 이전에 그가 있었다. 고작 열다섯 살 나이에 벼락처럼 등장해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배영 200m, 배영 100m, 혼영 200m 세 종목에서 모두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은 처음이었다. ‘아시아의 인어’로 통했다. 최윤희(52)다. 가슴 속 울화가 쌓여만 가던 시절, 전두환 독재정권은 스포츠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자 했고, 국민은 또 다른 이유로 스포츠에서 위안을 얻었다. 1980년대 막 대중화가 시작한 컬러TV는 ‘최윤희’라는 스타 탄생의 중요한 매개체였다. 수영 금메달리스트이자 연예인 못지않은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했기에 단숨에 ‘국민 여동생’이자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는 4년 뒤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를 더 따냈다. 옛 기억을 도두보려는 습성을 감안한다 쳐도 요즘의 김연아(29), 손연재(25) 같은 스포츠 스타도 그 시절 그의 인기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할 만큼이었다. 그는 수영선수로 은퇴하자마자 섬뻑 TV 광고모델, 방송 리포터, 패션쇼 모델 등으로 활약하다 1991년 록그룹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65)과 비밀리에 깜짝 결혼했다. 당시에는 극히 드물었던 열세 살 차이의 이들 부부는 결혼 직후 온갖 악소문에 시달려야 했고, 모든 루머를 씻어낸 뒤에도 오랫동안 유현상은 ‘국민 도둑남’ 취급을 받았다. 그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됐다. 국가대표 체육인 출신 문체부 차관으로는 박근혜 정부 때 박종길 전 차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일각에서는 깜냥이 되지 않음에도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에 참가한 것에 대한 ‘보은 인사’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최 신임 차관으로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겠다. 2007년 꿈나무 발굴을 위한 ‘최윤희스포츠재단’을 창립, 운영했고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했으며, 대한체육회 이사이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출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선임돼 국민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힘썼다. 즉 오랜 시간 스포츠 행정인으로서 이력을 다져 왔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늘 좋은 성과를 내놓는 것이다. 문체부 2차관의 주된 업무는 최 차관이 익숙한 체육 분야뿐만이 아니다. 관광 산업의 진흥 과제가 있고, 정부와 국민의 소통 가교 역할 또한 해야 한다. 체육 분야에도 엘리트 체육을 축소하고 생활체육을 확대하며 체육계 내부의 폭력과 성폭력 근절, 체육인들의 인권보호 등의 과제가 있다. 삐딱한 세간의 시선을 훌훌 털고 ‘아시아의 인어’처럼 우아하게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이세돌/김균미 대기자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24년 바둑 인생을 마감하는 은퇴 대국을 치르고 있다.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2016년 3월 구글의 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던 이세돌은 지난 18일 제1국에서 2점을 깔고 둬 한돌에게 첫 승을 거뒀지만, 19일 호선으로 치러진 2국에서는 졌다. 그렇다고 ‘알파고에 1승한 유일한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달라지진 않는다. 바둑을 둘 줄 모른다. ‘신의 한 수’가 된 78수라는 해설도 이해하지 못한다. 대신 가슴에 와서 콕 박힌 이세돌 9단의 말 한마디가 묵직하다. 이세돌은 은퇴 기념 대국이 열리기 전날 녹화한 한 방송 토크쇼에서 “바둑을 7살에 배웠는데, 예술로 배웠어요. 바둑을 둘이 만들어 가는 작품으로 배웠어요”라고 했다. 그런데 AI와의 대결은 전혀 달랐다.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우리끼리 잘한다고 해서 이게 큰 의미가 있나” 싶었고, 은퇴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그런 그가 은퇴 대국 상대로 왜 AI를 택했을까. 동료 바둑기사에게 부탁하려니 상대가 부담스러울 것 같았단다. 한돌과의 대결은 본인에게도 부담이 덜했다지만 아직은 AI가 범접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kmkim@seoul.co.kr
  • ‘벤투호 백조’ 된 미운 오리… 황인범의 반전 드라마

    ‘벤투호 백조’ 된 미운 오리… 황인범의 반전 드라마

    기성용 은퇴 뒤 대표팀 빌드업 중심 경기력 질타 뚫고 홍콩·일본전 결승골“땀흘리며 준비… 성장 밑거름 될 것”시계를 지난해 가을로 돌려보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로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일부를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했다. 황인범(22·벤쿠버)도 그중 한 명이었다. 발재간이 좋은 황인범은 테크니션을 선호한다는 밴투 감독의 입맛에 제격인 선수였다. 교체 멤버로 투입된 첫 세 경기에서는 뭔가를 보여 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첫 선발 출장한 10월 16일 파나마전은 달랐다. 2~3선을 부지런히 오가며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게다가 강력하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A매치 데뷔골까지 뽑아 냈다. 팬들은 후반 초반 교체되어 벤치로 향하는 황인범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2-2로 비겼지만 황인범은 단숨에 벤투호 황태자를 꿰찼다. 박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9년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의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뉴캐슬)이 대표팀에서 은퇴하자 황인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지만 그만큼 비판도 빨리 찾아왔다. 벤투호 빌드업의 중심에 있는 황인범이 조금이라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 질타가 쏟아졌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벤투호 선수 중 가장 앞에서 비판을 받아내는 신세가 된 것.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믿고 꾸준히 중용했다. 이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회까지 벤투호가 치른 25경기 중 23경기에 나서는 등 거의 개근 수준으로 출장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황인범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기회가 됐다. 지난 11일 홍콩전에서는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1년 2개월 17경기 만에 터뜨린 개인 통산 2번째 A매치 골이었다. 사실상 대회 결승전이던 18일 일본전에서는 벤투호의 필드골 가뭄을 날려버리는 사이다 중거리슛을 쏘아 벤투 감독에게 국제대회 첫 우승컵을 안겼다. 그는 결승골을 터뜨리고 한일전 승리의 상징이 된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되찾은 자신감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황인범은 내년에는 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약해지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도태되는 지름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쉽지 않았지만, 더 노력하고 많은 땀을 흘리며 스스로 핑계를 만들지 말자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한 경기로 비난이 줄어들고 칭찬해 줄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대회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자는 생각”이라면서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형들이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해 주더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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