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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 그림자 밟기’ 프로농구 파이널 전창진 vs 김승기 사제격돌

    ‘스승 그림자 밟기’ 프로농구 파이널 전창진 vs 김승기 사제격돌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를 밟을 수 있을까. 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은 ‘사제출마’로 요약된다. 챔프전에서 맞닥뜨린 전창진(58) 전주 KCC 감독과 김승기(49) 안양 KGC 감독은 농구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인연이 깊은 사이다. 용산중·고 8년 선후배인 둘은 실업 삼성전자 시절 주무와 선수로 만나 프로팀 코치와 선수(수원 삼성, 원주 삼보), 감독과 선수(원주 TG·동부)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특히 김 감독은 2006년 현역 은퇴 뒤 ‘전창진 사단’에 합류해 동부와 부산 kt를 거치며 9시즌 동안 전 감독을 보좌했다. 2015~16시즌을 앞두고는 KGC로 함께 둥지를 옮겼는데 전 감독이 승부 조작 의혹에 휘말리며 개막 전 사퇴하는 바람에 수석코치였던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걸음을 뗐고, 2016~17시즌 통합 우승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전 감독은 통산 3회 플레이오프(PO) 우승(통합 2회)을 기록 중인데 김 감독은 2002~03시즌 첫 트로피를 선수로, 2007~08시즌 마지막 트로피를 코치로 함께 들어올렸다. 이제 둘 중 한 명만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다. 이번 정규리그에선 4승2패로 전 감독이 우위를 보였지만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라는 날개를 단 KGC가 6강 PO부터 6연승 상승세다. 반면 송교창 등의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난 KCC는 4강 PO에서 5차전 혈투를 펼쳤다. 전 감독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오래 쉬었다 왔는데, (김 감독이) 경기하는 걸 보면 여유도 있고 팀도 훈련이 잘돼 있다‘며 “예전에 보던 사람이 아니라 무서운 감독이 됐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나이를 떠나) 배움에 끝이 없으니 한 경기 한 경기 배우며 잘 치러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김 감독은 “내가 존경하는 분이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해주신 분”이라며 스승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처음 감독할 때 ‘아직도 그분(전 감독)의 피가 흐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PO 때는 ‘그분과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며 “무조건 우승해 감독님께 축하를 받고 싶다”고 청출어람을 꿈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페이스북 저커버그, 하와이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유는?

    페이스북 저커버그, 하와이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유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하와이 ‘땅부자’ 대열에 섰다. 현지 유력 언론 ‘뉴스나우’는 미국 하와이 주 카우아이(Kauai) 섬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두 사람 명의로 약 240만 평 규모의 대규모 부동산 매입이 있었다고 1일 보도했다. 자사 규모 776억 달러(약 90조 7300억원)의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는 이미 하와이 주 소재의 대규모 저택을 포함, 부동산 수 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총 5300만 달러(약 592억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부부 명의의 하와이 부동산은 총 527만 평에 달하게 됐다. 부부가 이번에 구매한 부동산은 현지 비영리단체인 ‘와이올리사’가 장기간 소유했던 것이었다. 특히 부부가 매입한 부동산 중 일부 지역이 라나이 섬 해변과 바닷가 입구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여행자들의 방문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저커버그 부부 측은 “해당 부동산 매입 이후에도 이전과 같이 일반인들이 해변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부부는 이전과 다름없이 이 일대의 농업인들과 여행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저커버그 부부의 하와이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난 2015년 입증된 바 있다. 두 사람은 첫 자녀 출산 직후 약 1개월 간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하와이 주 카우아이 섬에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2018년 카우아이 섬에 대규모 폭우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저커버그 부부는 폭우피해 구호 활동에 써 달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이미 카우아이 섬에 소재한 조용한 주택의 단독 주택을 소유했던 저커버그 부부는 100만 달러 구호기금을 하와이 커뮤니티 파운데이션과 카우아이 해비타트 포 휴머니티, 카우아이 이코노믹 오퍼튜니티 등 3개 단체에 전달하며 현지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부호들의 하와이 부동산 선호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저커버그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미국 부호들의 하와이 부동산 ‘쇼핑’은 심심찮게 이어져왔다. 그 시작은 지난 2012년 미국 IT기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의 ‘라나이섬’ 매입이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당시 라나이 섬의 98%를 모조리 사들였다. 주 정부가 소유한 2% 소수 부동산을 제외하고 사실상 라나이섬을 통째로 매입했던 것. 엘리슨 회장의 재산은 약 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엘리슨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은 인물’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엘리슨 회장은 이 섬 곳곳에 최고급 리조트 호텔과 골프장, 태양광 발전소 등을 잇따라 건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94년 1월 1일,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가 하와이 주 라나이 섬에서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경영자인 빌 게이츠는 당시 나이 38세로 이미 미국 갑부 순위 상위에 링크된 손꼽히는 부호였다. 그는 이 섬을 통째로 빌려 성대한 결혼식을 열었는데, 식장이 마련된 곳은 라나이 섬 골프장에서도 유독 해안 절벽 풍경이 뛰어난 ‘챌린지 앳 마넬레 골프 코스’였다. 당시 식장에는 워런 버핏과 스티브 발머 등 총 130명의 하객이 참석, 빌 게이츠는 1만 달러 상당이 드레스를 입은 멜린다를 아내로 맞았다. 한편, 세계적 갑부들의 하와이 사랑의 주요한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꼽힌다. 365일 평균 25~26도의 선선한 초여름 날씨와 잘 빚어 놓은 듯한 와이키키 해변, 아찔한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바다까지 천혜의 자연을 품은 하와이는 현존하는 유일한 파라다이스로 불린다. 실제로 팝가수이자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꼽혔던 엘비스 프레슬리는 지난 1961년 개봉한 ‘블루하와이’를 촬영한 이후 휴가 때마다 하와이를 찾아온 유명인사로 알려져 있다. 엘비스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제작됐던 ‘블루 하와이’에 이어 ‘걸스 걸스 걸스’와 ‘파라다이스’ 등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촬영했다. 두 작품 모두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다. 영화 속 엘비스는 군대를 갓 제대하고 하와이로 돌아온 청년 ‘채드윅 게이츠’로 분했는데, 영화 촬영이 종료된 이후에도 그의 하와이 예찬은 한동안 계속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 시기의 엘비스는 은퇴 후 와이키키 해변의 오두막에서 서핑과 연주를 하며 남은 일생을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월드피플+] 무인도서 32년간 ‘나홀로 삼시세끼’…결국 섬 떠난다

    [월드피플+] 무인도서 32년간 ‘나홀로 삼시세끼’…결국 섬 떠난다

    무려 32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중해에 위치한 무인도에서 나홀로 살아온 ‘진짜 자연인’이 결국 은둔의 삶을 끝내게 됐다. 최근 CNN 등 외신은 이탈리아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별명을 지닌 마우로 모란디(82) 할아버지가 결국 싸움을 포기하고 라 마달레나 섬에 있는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홀로 살아온 장소는 이탈리아 서쪽 해상 마달레나제도에 위치한 부델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섬이다. 1989년 처음 이곳에 정착했으니 올해로 벌써 32년 째 ‘자연인’으로 살아왔던 셈이다. 그의 일과는 먹고 자는 것 외에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몇년 전 부터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려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사연의 시작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군 모란디는 그러나 사람과 도시에 환멸을 느끼고 결국 현실의 생활을 모두 정리한다. 모란디는 “어린시절부터 나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9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며 회상했다. 결국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그가 떠나려 한 곳은 태평양 중남부에 수많은 섬이 있는 폴리네시아였다. 이렇게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했지만 얼마 못가 폭풍우를 만나며 떠밀려온 곳이 바로 지금까지 그가 살아왔던 부델리 섬이다. 당시 부델리 섬은 개인 사유지로 놀랍게도 이곳에는 은퇴를 앞둔 관리인 한 명이 홀로 살고있었다.모란디는 하늘의 뜻인지 이때부터 관리인의 뒤를 이어 홀로 살게됐다. 이렇게 그는 섬에서 ‘나홀로 삼시세끼’를 시작했고 오랜시간 품어온 세상에 가졌던 불만과 분노는 점차 눈녹듯 사라져 인상도 온화하게 변했다. 매일 아침 장미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에서 홀로 아침을 시작하는 그의 삶은 그러나 지난 2016년 처음 위기를 맞았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섬을 국립공원화하면서 졸지에 불법 점유자가 되며 쫒겨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렇듯 위기에 처한 그의 삶을 구해준 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세상 사람들이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란디를 그대로 섬에 살게해달라고 청원한 것이다.이렇게 모란디는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듯 했으나 지난해 이탈리아 당국은 다시 섬을 새단장한다는 이유로 그에게 섬을 나가라고 명령했다. 모란디는 "결국 싸움을 포기했다. 32년 만에 떠나게 돼 슬프다”면서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시 외곽에 살 계획으로 혼자서 지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내 삶은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SK 전희철 감독 선임… 문경은은 기술 자문으로

    SK 전희철 감독 선임… 문경은은 기술 자문으로

    프로농구 서울 SK가 10년간 팀을 이끌어온 문경은(50) 감독 시대를 끝내고 전희철(48) 감독 시대를 연다. SK는 29일 “명문 구단 재도약을 위해 제8대 감독으로 전희철 수석코치를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2024년 5월까지”라고 발표했다. 2011년부터 팀을 지휘한 문 감독은 기술자문으로 물러났다. 그간 SK는 플레이오프 우승·준우승 각 1회, 정규리그 1위 2회의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엔 8위에 그쳤다. SK는 “문 감독이 좋은 성적은 물론 선수 육성, 팀 내 소통 문화 정착 등 팀을 잘 이끌어 왔으나 수도권 명문 구단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구단으로 도약하고자 분위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팀을 가장 잘 알고 전술적으로도 준비된 전 수석코치를 승격시켰다”고 전했다. 전 신임 감독은 1990년대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연세대와 명승부를 펼치며 대학농구 인기를 이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프로에서는 대구 동양, 전주 KCC, SK를 거쳤고 2008년 SK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전 감독은 “지난 10년 문 감독께서 쌓아 놓은 성과를 이어받고 더욱 발전시켜 SK를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친부 유골 넣은 볼링공으로 ‘퍼펙트 게임’ 달성한 美 남성의 사연

    친부 유골 넣은 볼링공으로 ‘퍼펙트 게임’ 달성한 美 남성의 사연

    한 남성이 친부의 유골을 넣은 특별한 볼링공을 사용한 볼링 연습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다. 볼링에서 퍼펙트 게임은 전 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경기를 끝내 300점을 얻은 경기를 말한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에 사는 아마추어 볼링선수 존 힝클 주니어(38)가 아버지인 존 힝클 시니어의 생전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유골을 넣은 볼링공을 사용한 볼링 연습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학교 상담사라는 직업이 있는 이 볼링선수는 쌍둥이 형인 조와 함께 4살 때부터 볼링을 배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부모도 아마추어 볼링선수다.힝클 주니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퍼펙트 게임 영상을 공유하며 “생전 볼링 경기에서 한 번도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지 못한 아버지를 대신해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퍼펙트 게임을 해본 적이 있다면 다음부터는 경기에서 계속해서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 해봤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경험이 없어 감정이 겪해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난 떨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힝클 주니어는 2014년 어머니에 이어 2016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을 때 볼링을 완전히 관둘 생각을 했었다. 자신의 멘토였던 두 사람을 평생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스포츠를 계속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그는 2017년 쌍둥이 형에게 아버지가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유골을 볼링공에 넣어달라고 했던 유언을 처음으로 꺼냈고, 두 사람은 그 뜻을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볼링공 속에 사람의 유골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을 지닌 사람을 찾는데는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운 좋게도 어릴 적 한 친구가 막 볼링용품 판매점을 열면서 의뢰를 맡아줬고, 그녀는 첫 시도에서 엄지손가락을 끼우는 구멍에 유골을 넣고 봉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끝으로 힝클 주니어는 아버지와 함께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볼링 경기대회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다시 한 번 출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뒤 은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존 힝클 주니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초 BTS’의 아지트로 오세요

    ‘서초 BTS’의 아지트로 오세요

    ‘서초구의 5060세대 BTS가 되세요.’ 서울 서초구가 운영하는 ‘서초50플러스(+)센터’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5060세대의 아지트로 자리 잡았다. 28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관 후 4개월 만에 4599명이 ‘서울시 50플러스포털’을 통해 서초50플러스센터를 관심 센터로 등록했다. 센터는 50+세대들이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는 ‘BTS’(Best Teacher of Seocho)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0+세대 강사 43명이 온라인으로 인문, 사회·과학, 정보기술(IT), 여가 등 다양한 강의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총 39개의 BTS특별강좌에 1680명이 수강했다. 특히 힐링원예와 건강, 서양미술로 풀어가는 트로이전쟁, 추억의 팝송 ‘샌프란시스코’ 강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센터의 취미여가실인 ‘오락실’은 4차 산업 기술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오락실에서는 3D프린터, 금속·아크릴·나무 등 재질을 가리지 않고 인쇄가 가능한 자외선(UV)평판프린터 등이 준비돼 있다. 또 머그컵에 나만의 그림을 담을 수 있는 머그컵전사기, 입체 조형물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3D펜 등도 갖췄다. 구는 평일에 센터를 이용할 수 없는 50+세대를 위해 토요 강좌를 진행한다. 만화가를 꿈꾸는 50+세대들을 위한 웹툰작가 입문 과정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법, 파워포인트·엑셀 등을 배우는 ‘50+ 잇(it) 스쿨’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 서초50플러스센터가 5060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인생 후반전을 함께 달리며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행복은 나를 버리며 이뤄진다”… 마지막 800만원도 의료진에게

    염수정 “김수환 추기경 아버지였다면정 추기경은 어머니같이 우리를 품어”기증된 안구는 지병 탓 연구용 활용저서 51권 등 인세도 출판사에 넘겨 명동성당 대성전 투명 유리관에 안치새달 1일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한 사람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한 시간을 남을 돕는 일에 쓴다면 내게 남은 생명 한 시간을 내어 주는 것과 같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을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사목 표어로 삼고 살아왔다. 27일 선종하는 순간까지 그는 그 삶을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28일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다”면서 그 행복을 위해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정 추기경은 의료진에게 고령이라 장기 기증이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할 테니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게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했을 때 전 재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비서 수녀가 관리하던 통장에 들어 있던 돈은 1억 1000만여원.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에 기부했다. 나머지는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에서 쓰기로 했다. 허 신부는 “살아계시는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두 달 사이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 참전용사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가량이 더 쌓였다. 이 돈은 정 추기경의 뜻에 따라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으로 불렸던 그는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사용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신부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 인세 수입은 수년 전에 각 출판사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0시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른다. 시신은 천주교 예규에 따라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 주셨다”고 기렸다. 조문은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받기로 했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치어리더 은퇴’ 이하윤, 세련된 관능미 ‘섹시 큐티’ 화보

    [포토] ‘치어리더 은퇴’ 이하윤, 세련된 관능미 ‘섹시 큐티’ 화보

    한화이글스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대전의 딸’로 불렸던 이하윤이 지난 3월 치어리더 은퇴 이후 첫 행보로 <크레이지 자이언트>(이하 <크자>) 5월호 표지 모델로 활약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하윤은 <크자> 화보에서 특유의 귀엽고 상큼한 미모에 세련된 관능미까지 드러내며 ‘섹시 큐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하윤이 지난 3월 27일 개인 방송을 통해 치어리더 은퇴를 선언하자 일부 한화 팬들은 이제 더 이상 야구장에 갈 일이 없겠다고 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이하윤은 은퇴 이후 최초 활동으로 남성 잡지인 <크자> 표지 모델을 선택한 것은 다소 파격이다. <크자> 측은 치어리더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이하윤의 이미지에 발랄하고 섹시한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콘셉트는 물론이고 의상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한편 현재 아프리카TV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며 새로운 활동 분야를 모색하고 있는 이하윤에게 여러 업체가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윤은 “요즘 오는 여러 제안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한계가 없는 삶에서 얼마만큼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많은 일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행복은 버리는 것” 800만원 남긴 정진석 추기경, 마지막까지 나눔 실천

    “사람이 사는 시간은 대강 정해져 있잖아요. 남을 돕는 일에 한 시간을 쓰면 내게 남은 생명 중 한 시간을 남을 위해 내어주는 겁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소유하거나 누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버리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죠.” (2016년 정진석 추기경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의 대화) 27일 선종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평생 사목 표어로 삼았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삶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실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업 신부는 “평소 행복은 늘 버리는 데서 온다고 강조하신 추기경께선 마지막으로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남겼고, 본인의 안구까지 모든 것을 기부하시고 떠나셨다”고 말했다. 2006년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된 고인은 의료진에 고령 때문에 장기 기증에 효과가 없으면 안구라도 기증해 연구용으로 사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2009년 선종 당시 안구를 기증했고, 김 추기경의 각막은 환자 2명에 이식됐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생전 지병 탓에 연구용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의 모든 수입은 비서 수녀가 관리해왔다. 지난 2월 25일 병세가 악화하자 1억 1000만 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천주교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 밥집(1000만원), 꽃동네(2000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2000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1000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가칭·5000만원) 등에 기부했다. 이후 두 달간 은퇴 후 교구에서 지급되는 비용과 6·25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 국가보훈처 지원금 등을 합쳐 800만원 가량의 금액이 들어왔으나, 이는 그동안 수고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허 신부는 “추기경님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며 “살아계신 동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회를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사후에 장학회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용한 ‘학자형 추기경’인 고인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가톨릭의 전통을 지켜 낸 신앙의 수호자였다. 민감한 현실정치에는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에 대해선 일관된 목소리를 냈다.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고 수십 년 사용한 낡은 가죽가방을 썼으며, 식사는 거의 구내식당에서 하는 등 청빈한 성직자의 표상이기도 했다.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는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1년에 책 1권씩을 내자”고 한 약속을 평생 지켜, 저서 51권과 역서 14권을 펴냈다.정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첫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모 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를 품어주셨다”고 추모했다. 시신은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의 투명 유리관에 안치돼 30일까지 공개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조문을 받는다. 화환과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 입관은 30일 오후 5시 이뤄지고 다음 달 1일 오전 10시에 염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UCL 4강 1차전..첼시, 레알 마드리드 원정서 1-1

    UCL 4강 1차전..첼시, 레알 마드리드 원정서 1-1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스페인 원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비겼지만 원정 득점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첼시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1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2013~14시즌 이후 7년 만에 4강에 오른 첼시는 2011~12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통산 최다 13회 우승의 레알 마드리드는 3연패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이긴 팀이 결승에 오른다. 득점 없이 비기면 첼시가, 멀티골로 비기면 레알 마드리드가 티켓을 챙긴다. 1-1로 비기면 연장 승부를 벌인다. 이날 선제골은 첼시의 몫이었다. 티모 베르너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친 첼시는 전반 14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띄워 준 공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기 잡아 박스 안을 개인기로 휘젓다가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23분 카림 벤제마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린 레알 마드리드는 6분 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르셀루의 크로스가 카세미루, 에데르 밀리탕의 머리를 거쳐 벤제마로 향했고, 벤제마는 머리로 공을 트래핑 한 뒤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대회 통산 71번째골을 기록한 벤제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34골),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20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73골)에 이어 라울 곤살레스(은퇴)와 함께 대회 통산 득점 공동 4위가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기는 남미] 대통령-영부인 모두 해본 아르헨 부통령 “월급 안받겠다”

    [여기는 남미] 대통령-영부인 모두 해본 아르헨 부통령 “월급 안받겠다”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이색 경력을 가진 아르헨티나의 여성 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68)가 남은 기간 중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해 화제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최근 관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남은 임기 중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옴에 따라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고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즉각적으로 지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정권교체로 2019년 12월 페론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취임한 4년 임기의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겐 아직 2년 7개월의 임기가 남아 있다. 공식화된 이번 결정에 따라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당장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월급을 받지 않고 국가에 무보수 봉사를 하게 된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색적인 그의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상원의원 출신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두루 거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003~2007년까지 영부인을 지낸 그는 남편에 이어 대선에 출마, 대통령에 당선됐다. 남편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연임에까지 성공한 그는 2007~2015년 장장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퇴임했다.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그는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는가 했지만 2019년 페론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화려하게 정치 중앙무대에 컴백했다. 페론당이 정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페르난데스는 영부인, 대통령, 부통령을 차례로 거치는 이색적인 경력을 완성했다. 워낙 독특한 이력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그는 숱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통령연금이다. 2010년 남편인 전직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가 사망한 뒤 그는 배우자 자격으로 남편의 대통령 연금을 승계 수령했다. 연임 후 2015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는 자신의 대통령연금도 수령했다. 이중으로 연금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금은 야당이 마우리시오 마크리 당시 정부는 페르난데스에게 연금 지급을 부분 중단했다. 남편의 연금만 수령하도록 한 사실상의 연금 박탈조치였다. 페르난데스는 8년이나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물러났지만 자신의 연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2019년 출범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부당한 권리박탈로 규정하고 최근 페르난데스 부통령에게 온전한 연금 지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2003~2007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남편의 연금, 2007~2015년 재임한 자신의 연금을 정상적으로 모두 받게 됐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부통령 월급을 받지 않기로 한 건 연급 지급을 정상화한 정부에 대한 답례인 셈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울광장] 삼류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삼류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프랑스 정치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은 머리도 좋고 정직하기까지 한 좌파는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무능 좌파’라는 오래된 유럽발 언표가 우리 현실에도 자꾸 들러붙는 느낌이다. 재보궐선거로 잠시 돌아가 보자. 여당 수뇌부는 “샤이 진보가 움직이고 있으니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외쳤다. 진보라 말하기 부끄러워 지지자들이 숨었다는데 그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들이 창피한 줄 모르고 “샤이 진보”라 큰소리쳤다. 제 입으로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그들은 몰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로남불, 무능, 위선이라는 단어를 쓰면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므로 선거법 위반이라 했다. 그 단어들이 더불어민주당의 것이라고 선관위가 대놓고 유권해석했던 셈이다. 든든해하는 민주당 반응은 블랙코미디의 소재가 됨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한몫을 했다. 세간 평가가 그렇다. 주민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거나, 신영복의 책을 오브제로 올린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 자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파란색에 투표하라는 고릿적 색깔론 소동도 일으켰다. 의정 홍보에 무슨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든 개인 자유다. 문제는 최소한의 품격 정치 면모는 갖추려 노력해 줘야 한다는 대목이다. 그것은 정치 연습생을 세비까지 두둑히 챙겨 주면서 지켜봐야 하는 유권자에 대한 기본 예의다. 청와대 대변인 때는 “재정을 곳간에 쌓아 두면 썩는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 있다. 그때 쏟아졌던 질책이 “어떤 경제이론에 그런 재정 사용법이 나오느냐. 제발 공부하라”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억울할지 몰라도 그렇게 비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맥락 없는 감성과 이미지에 기대는 정치 기법부터 배우지 말았으면 한다. 실력 없음을 굴절시켜 되레 더 형편없이 밑천을 들킬 수 있다. 여당에는 고 의원 같은 초선 의원이 무려 81명이다. 따지자면 그들 처지는 딱하다. 정치의 품질과 기량을 보고 배울 준거집단이 주변에 없다. 재보궐선거의 참패 원인을 자성하자고 바른말 꺼낸 초선들은 초장에 박살이 났다. 강성 친문의 비이성적 공격을 막아 주는 바람막이 ‘선배’가 하나 없다. 대권 잡겠다는 이들마저 문파 심기를 건드릴까 쩔쩔맨다. ‘상왕’ 이해찬 전 대표는 어떤가. 정계 은퇴 이후 친정권 방송인의 유튜브에 나와 여당에 훈수를 두는 언어들은 칠순 원로의 것으로 믿기 힘들 때가 많다. 정책 능력의 담지자는 안 보이고 정치 기술자만 득세하고 있다. 판단 빠른 초선일수록 강성 지지자들과 교감하는 기술 습득에만 매달린다. 존재감을 시시각각 외부에서 찾아야 하니 자기 공부를 축적할 틈도 그럴 이유도 없다. 명예훼손 피고인인 의원(최강욱)이 명예 관련 범죄는 친고죄만 적용되도록 제 손으로 법안을 만들면, 지향이 비슷한 초선들(김남국 황운하 김의겸 등)이 공동 발의자가 돼 준다. 대표 발의자가 달라질 뿐 법안에 품앗이로 이름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위성정당 금배지를 가까스로 단 김의겸 의원은 언론개혁부터 외친다.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하루아침에 직행했던 자신의 동선에 뒷말이 여전한데, 놀라운 일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는 상징자본만 과시하면 고정 지지층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이들은 간파하고 있다. 고민 없는 정치 행태가 의회 정치의 수준을 크게 훼손하는 중이다.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는 “어떤 대중운동이 개인 이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리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라 ‘사업’이 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의 586 운동권 권력이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민주유공자 예우법을 셀프 발의했다가 철회했다. 호퍼의 정의대로라면 민주화운동은 ‘비즈니스’가 되고 말았다. 이런 단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히틀러조차 경고의 말을 남겼다. “지난날 함께했던 투사들이 그것이 예전의 그 운동이 맞는지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이 됐을 때. 그 운동의 사명은 끝난 것”이라고.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함께 지켰던 시민들을 좌절시켰다. 그러고도 누구 한 사람 변명도 해명도 없다. 진보 철학자인 최진석 명예교수가 여당 초선들 강연에서 “생각이 과거에 갇혀 정신승리에 빠졌다”고 586 권력을 작심 비판했다. 거기에도 누구 한 사람 강변하지 못한다. 책임윤리도 논리도 철학도 역대급으로 빈약한 정치 집단이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 초선들이 어디서 자극을 받고 무엇을 배울 수 있겠나. sjh@seoul.co.kr
  • [길섶에서] 서울살이/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세상에 숨어 사는 사람 중에 참으로 큰 사람은 도시에 숨는 법이니, 반드시 산과 숲속으로 들어가야 잘하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에게는 산과 숲이 도시보다 조용히 묻혀 살면서 인격을 함양하기에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퇴계가 지인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조언한 내용이다. 퇴계는 관직에 있을 때도 수시로 낙향하겠다며 임금께 상소를 올리는 등 벼슬이 높아지는 것조차 달가워하지 않았다.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틈만 나면 고향으로 가고 싶어 했다.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지만 벼슬보다는 학문을 연구하고 성현의 가르침과 도를 닦는 삶에 관심이 더욱 컸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은 남녀노소 누구나 도시에서의 삶, 특히 서울살이를 좋아한다. 직업이 있건 없건, 은퇴 이후에도 선뜻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 드물다. 서울이나 도시를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생길 것처럼 불안해한다. 귀거래, 수구초심 등의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갖가지 사연으로 도시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삶이 집값 상승 등 많은 사회적인 문제의 원인이 될 법하다. 퇴계 선생의 삶을 흉내내기란 어렵겠지만 한 번쯤 되새겨 봐야 할 시간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yidonggu@seoul.co.kr
  • 양동근 있어야 모비스? 양동근 없어도 모비스!

    양동근 있어야 모비스? 양동근 없어도 모비스!

    통합 우승 4회 이끈 ‘레전드’ 공백 우려장재석·기승호 등 ‘알짜 영입’으로 선전유재학 감독 “이우석·서명진 경험 수확”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의 벽에 가로막혀 2020~21시즌을 정규 2위, 플레이오프(PO) 4강으로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포스트 양동근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젖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양동근 은퇴 뒤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양동근과 현대모비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입대한 2시즌을 제외하고 2004~05시즌부터 14시즌을 함께하며 정규 1위 5회, PO 우승 6회, 통합 우승 4회를 일궈내며 왕조 시대를 열었다. 양동근을 빼놓고 현대모비스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팀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 때문에 추락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부 FA 7명과 모두 재계약하지 않고 대신 장재석, 기승호, 김민구, 이현민 등 알짜 전력을 거푸 영입한 데 이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최진수까지 데려오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선수 구성이 대대적으로 바뀌다 보니 시행착오도 겪었다. 1라운드 중반까지 1승4패 9위로 바닥을 치기도 했다. 이후 유 감독의 조련 속에 조금씩 조직력을 갖춰 2라운드부터 중위권을 오르내렸고 4라운드 중반에는 2위에 뛰어올랐다. 유 감독은 26일 “당초 6강이 목표였는데 여러 팀에서 선수들이 모인 후 치른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자신도 헷갈릴 정도로 벤치 멤버가 많아져 시즌 초반에는 베스트5를 정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유 감독은 “1라운드 뒤부터 베스트5가 자리 잡았고 선수들이 보답해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팀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PO를 경험한 게 큰 수확이라고 언급했다. 유 감독은 “큰 무대를 경험한 (이)우석이, (서)명진이는 더 자신감이 생겨 다음 시즌에 훨씬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시즌이 끝난 건 아쉽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32년간 무인도서 혼자 살아온 남성, 정부 압박 못 견뎌 결국…

    32년간 무인도서 혼자 살아온 남성, 정부 압박 못 견뎌 결국…

    3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지중해의 한 섬에서 혼자 살아온 이탈리아인 할아버지가 정부의 퇴거 조치에 맞서길 포기하고 결국 섬을 떠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이탈리아의 로빈슨 크루소라는 별명을 지닌 마우로 모란디(81) 할아버지가 마침내 싸움을 포기하고 라 마달레나 섬에 있는 한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할아버지는 1989년 배를 타고 남태평양으로 여행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지중해 라 마델레나 제도에 있는 부델리라는 이름의 이 섬에 우연히 들렸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머물기로 했다. 당시 이 섬의 이전 관리인은 은퇴 직전이었기에 할아버지는 항해를 포기하고 배를 판 뒤 관리인 역할을 넘겨받았었다.그후 할아버지는 이 섬에서 살면서 길과 해변을 청소하고 당일치기 여행을 온 관광객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할아버지는 또 각종 SNS상에 이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올리는 것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런데 이 섬을 소유한 민간 기업이 파산하면서 할아버지의 관리인 역할을 끝이 날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 섬을 사기로 한 뉴질랜드 사업가 마이클 하트는 할아버지에게 관리인 역할을 계속해서 맡기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개입으로 이 섬이 라 마달레나 국립공원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할아버지는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공원 측은 할아버지가 섬에 남겨져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어진 피난소를 허가 없이 변경했다와 같은 억지 주장을 벌였고, 소식을 접한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은 청원 운동을 통해 할아버지의 퇴거를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는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에게 또 다시 섬을 나가라고 명령했다.결국 할아버지는 “싸움을 포기했다. 32년 만에 떠나게 돼 슬프다”면서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난 시 외곽에서 살 계획이므로 쇼핑하는 시간 외에는 혼자 지낼 것이다. 내 삶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여전히 바다를 바라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스트 양동근’ 시대, 연착륙 성공한 현대모비스

    ‘포스트 양동근’ 시대, 연착륙 성공한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의 벽에 가로막혀 2020~21시즌을 정규 2위, 플레이오프(PO) 4강으로 마무리 했지만 ‘포스트 양동근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 젖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양동근 은퇴 뒤 첫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양동근과 현대모비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입대한 2시즌을 제외하고 2004~05시즌부터 14시즌을 함께하며 정규 1위 5회, PO 우승 6회, 통합 우승 4회를 일궈내며 왕조 시대를 열었다. 양동근을 빼놓고 현대모비스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팀에 끼치는 영향이 컸다. 때문에 추락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부 FA 7명과 모두 재계약하지 않고 대신 장재석, 기승호, 김민구, 이현민 등 알짜 전력을 거푸 영입한 데 이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최진수까지 데려오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선수 구성이 대대적으로 바뀌다 보니 시행착오도 겪었다. 1라운드 중반까지 1승4패 9위로 바닥을 치기도 했다. 이후 유 감독의 조련 속에 조금씩 조직력을 갖춰 2라운드부터 중위권을 오르내렸고 4라운드 중반에는 2위에 뛰어올랐다. 슈터 김국찬의 부상 이탈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숀 롱이 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클래스를 뽐내며 버팀목이 되어 줬다. 유 감독은 26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당초 6강이 목표였는데, 여러 팀에서 선수들이 모인 후 치른 첫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자신도 헷갈릴 정도로 벤치 멤버가 많아져 시즌 초반에는 베스트5를 정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유 감독은 “1라운드 뒤부터 베스트5가 자리 잡았고 선수들이 보답해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팀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PO를 경험한 게 큰 수확이라고 언급했다. 유 감독은 “큰 무대를 경험한 (이)우석이, (서)명진이는 더 자신감이 생겨 다음 시즌에 훨씬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시즌이 끝난 건 아쉽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훌쩍 큰 밀레니엄 베이비들… 프랜차이즈★ 노시환·원태인

    훌쩍 큰 밀레니엄 베이비들… 프랜차이즈★ 노시환·원태인

    2000년생 동갑내기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시즌 초반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해 팀을 떠난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신해 팀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한화 노시환, 쳤다 하면 멀티홈런 노시환은 26일 기준 타율 0.328(공동 11위) 장타율 0.703(2위) 득점권 타율 0.526(2위) 6홈런(공동 3위) 23타점(1위) 등 타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루키 시즌인 2019년 타율 0.186(177타수 33안타) 홈런 1개에 그쳤던 노시환은 지난해 타율 0.220(346타수 76안타) 홈런 12개로 팀에서 유일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더니 이번 시즌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노시환은 쳤다 하면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고 6개 중 4개가 3점 홈런일 정도의 영양가도 돋보인다.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해외 리그 경력자인 이대은(kt 위즈), 이학주(삼성)에 이어 지명돼 사실상 고졸 1순위였던 노시환은 왜 자신이 높은 순위로 지명됐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삼성 원태인, 차세대 에이스 급부상 원태인 역시 3승1패(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50(4위), 탈삼진 32개(2위), 이닝당 출루허용률 1.04(5위) 등 기세가 무섭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하며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모습이 이제야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은퇴 선수들 계보 잇는 진정한 후계자로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은퇴한 김태균(한화), 윤성환(삼성)의 후계자 자리를 꿰차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 은퇴 이후 우려됐던 중심 타선 공백을 노시환이 해결해주면서 장종훈, 김태균으로 이어졌던 다이너마이트 타선 계보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역시 ‘윤태자’(윤성환+황태자)가 지켰던 토종 에이스 자리를 ‘원태자’(원태인+황태자)가 이어받으면서 마운드가 든든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26일 “원태인은 던지는 스타일이나 운영 능력이 무조건 두자릿수 승을 따낼 수 있는 선수”라며 “작년엔 체력 관리가 안 됐는데 올해 더 좋아지면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셀트리온 ‘소유·경영 분리한다’더니 2세 형제경영 체제 더 공고해졌다

    셀트리온 ‘소유·경영 분리한다’더니 2세 형제경영 체제 더 공고해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퇴진과 함께 그의 두 아들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비상장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서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2세로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제품개발부문장)이 최근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 의장이 됐다. 지난달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셀트리온 이사회에서 의장도 맡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핵심인 셀트리온을 관계사로 둔 비상장 지주사이자 셀트리온 최대 주주다.서 명예회장의 차남인 서준석(34)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도 서 명예회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 자리를 승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이자 비상장 지주사다. 서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연말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두 아들이 그룹 주요 회사의 사내이사에 잇달아 선임되면서 형제경영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서 명예회장 본인이 은퇴 후에도 막후에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 핵심 사안을 진두진휘하고 있고, 두 아들은 지금도 회사 경영에 간여하고 있는 데다 국내 실정 상 이사회 의장이란 자리가 경영과 떼레야 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소유와 경영’ 분리는 구호일뿐 결국 목표는 경영 및 지분 승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2014년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에 입사한 뒤 현재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그룹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인하대 박사 출신인 차남 서준석 이사는 셀트리온에서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다.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9년 미등기임원 이사직에 올랐고 이번에 등기임원이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장남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 상장 계열사 3곳(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 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서 명예회장의 두 아들은 회사 관련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셀트리온 3사 합병 과정에서 지분 승계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에 딸린 부델리 섬은 아침마다 해변이 핑크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섬에서 무려 32년을 혼자 살며 당국의 추방 압력에도 꿋꿋이 버텨 온 81세 노인이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 18세기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이탈리아에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마우로 모란디가 은둔의 삶을 마치고 세상으로 걸어나올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1989년 지중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섬에 들렀다가 반해 이곳에서 지내왔다. 지난해에 섬의 주인이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제야 거처를 옮기겠다고 손을 들었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세상과 연결돼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소개해 온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내가 32년 동안 지켜온 대로 앞으로도 부델리 섬이 보호받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는 라 마달레나 제도의 근처 섬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할 것이라면서 “내 삶은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체육교사로 일했던 그는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궜지만 소비 만능 세태와 이탈리아 정치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아홉 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그가 처음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제도의 외딴 섬이었다. 여러 친구들과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서 돈을 모아 항해를 이어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부델리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데다 관리인 겸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노인이 곧 은퇴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뒤를 잇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오랜시간 아름다운 섬에 묻혀 살다보니 세상에 품어온 불만과 분노는 사라지고 인상도 부드럽게 변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통신시설을 오두막으로 개조한 것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한때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던 세상 사람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7만명 가까이 지방정부에 탄원해 계속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정부가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며 섬을 나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질질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이 섬에 머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내 삶이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는 내 삶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를 지키고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서 “내가 없어지면 부델리 섬도 끝장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섬의 주인마저 등을 떠밀자 더 비빌 언덕이 사라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영 승계 안하겠다더니’…셀트리온, 2세 형제경영 속도

    ‘경영 승계 안하겠다더니’…셀트리온, 2세 형제경영 속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의 퇴진과 함께 그의 두 아들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비상장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서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2세로의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26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37)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제품개발부문장)이 최근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 의장이 됐다. 지난달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셀트리온 이사회에서 의장도 맡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그룹 핵심인 셀트리온을 관계사로 둔 비상장 지주사이자 셀트리온 최대 주주다. 서 명예회장의 차남인 서준석(34)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셀트리온 운영지원담당장)도 서 명예회장의 퇴진으로 공석이 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사내이사 자리를 승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 주주이자 비상장 지주사다. 서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연말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두 아들이 그룹 주요 회사의 사내이사에 잇달아 선임되면서 형제경영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서 명예회장 본인이 은퇴 후에도 막후에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 등 핵심 사안을 진두진휘하고 있고, 두 아들은 지금도 회사 경영에 간여하고 있는 데다 국내 실정 상 이사회 의장이란 자리가 경영과 떼레야 뗄 수도 없다는 점에서 ‘소유와 경영’ 분리는 구호일뿐 결국 목표는 경영 및 지분 승계가 아니냐는 것이다.실제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장남 서진석 수석부사장은 2014년 셀트리온 제품개발본부에 입사한 뒤 현재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 부문장을 맡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그룹 화장품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인하대 박사 출신인 차남 서준석 이사는 셀트리온에서 운영지원담당장을 맡고 있다. 2017년 셀트리온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9년 미등기임원 이사직에 올랐고 이번에 등기임원이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장남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 상장 계열사 3곳(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 까지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서 명예회장의 두 아들은 회사 관련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셀트리온 3사 합병 과정에서 지분 승계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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