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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 삶아 기부하고, 짜장면 나누고···산불 상처 난 울진 보듬는 시민들의 연대

    달걀 삶아 기부하고, 짜장면 나누고···산불 상처 난 울진 보듬는 시민들의 연대

    울진 대형 산불에 시민 연대 이어져핫팩·마스크에 삶은 달걀까지 기부인근 초등생들은 대피소서 자원 봉사대구서 자장면 푸드드럭 올라오기도“조그마한 도움이라도” 한 목소리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 시민들의 연대가 꽃피고 있다. 나흘째 계속되는 경북 울진의 대형 산불로 6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나고 있는 가운데 울진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울진군 봉평신라비기념관 앞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에는 핫팩과 마스크를 기부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찾아왔다. 어린 자녀와 함께 한 손에 핫팩과 마스크를 다섯개씩 들고 와 조용히 놓고 가기도 했고, 집에 있던 달걀을 삶아 오거나 사과즙을 챙겨 오는 이들도 있었다. 대규모 진화 인력에 배부할 만한 양의 핫팩이 없어 소방관과 군인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본 한 주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에 핫팩이 있다면 1~2개라도 갖다 달라”는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울진 지역의 맛집을 공유하는 익명 단체메신저방은 산불 이후 ‘임시-울진 산불 실시간’ 방으로 이름을 바꾸고 주민들 간 기부나 자원봉사 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근남면에 사는 이현서(43)씨는 “이동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맘카페에 ‘30분만 기다렸다 출발할 테니 기부할 게 있으면 전달해 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30분 만에 차 트렁크를 모두 비워야 할 정도로 핫팩과 마스크가 가득 찼다”면서 “한 이웃분은 줄 게 없어 달걀이라도 삶아 왔다며 식을까 봐 멀리서부터 뛰어오시더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진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양인예(47)씨는 “쓰다 남은 면장갑이 있길래 혹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핫팩과 같이 챙겨 왔다”며 “산불이 커진 이후 마음이 아파 잠을 못 자고 있던 와중에 소방관과 공무원들에게 하나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울진국민체육센터에는 인근 초등학생들의 자원봉사도 이어졌다. 울진초 6학년 문혜리(12)양과 장지은(12)양은 지난 6일 부모님과 함께 대피소 곳곳을 돌며 이재민의 식판을 회수했다. 지은양은 “산불이 이렇게 크게 난 걸 처음 봐서 불 때문에 집이 탄 사람들을 도우려고 왔다”며 “저보다 어린 아이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속상한 눈빛으로 앉아 계신 걸 보면 저도 같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울진 밖에서도 온정은 산을 넘어 이어졌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짜장면 푸드트럭 봉사단인 ‘아름다운 동행 봉사단-사랑의 짜장차’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5일 저녁부터 울진으로 건너와 이재민과 관계자에게 짜장면을 만들어 나누고 있다.은퇴한 50·60대 중년 2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구성된 사랑의 짜장차는 오전 8시부터 면을 뽑고, 대부분 고령층인 이재민에 맞춰 기름이 적은 짜장 소스를 준비한다. 봉사단 총괄대표인 정한교(59)씨는 “짜장면을 드시는 이재민들이 대부분 부모님 세대인 80대, 90대인 걸 보고 봉사 후 많이 울었다”며 “안타까운 산불이 두 번 다시 없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도 짜장면 500인분을 준비해 350인분을 배식했다”고 말했다.
  • 민간인 죽어가는데… “31세 연하 ‘푸틴의 연인’, 스위스로 피신” 주장

    민간인 죽어가는데… “31세 연하 ‘푸틴의 연인’, 스위스로 피신” 주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을 스위스 비밀 장소에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는 푸틴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현재 연인인 알리나 카바예바(40) 및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네 명의 아이들은 스위스의 한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카바예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선수 출신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그녀는 타타르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여 동메달,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퇴 직후인 2007년 정계로 진출하여 푸틴을 지지하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모스콥스키 코레스폰덴트’라는 신문이 처음으로 카바예바가 푸틴의 정부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 신문은 즉각 폐간되었고 편집장은 해고되었다. "사생활 간섭 허용 않을 것"…연인 카바예바와 자녀들은 스위스 국적 보유 푸틴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푸틴은 2008년 당시 연례기자회견에서 “나는 누군가가 내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한다. 성적인 환상에 빠져서 코를 훌쩍거리며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고드는 놈들이 있다”며 분노했다. 푸틴이 아내인 류드밀라 알렉산드로브나와 이혼한 2013년, 카바예바는 스위스에서 딸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최고급 병원에서 비밀리에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바예바와 푸틴 사이에는 4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푸틴은 단 한 번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페이지식스는 “푸틴의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카바예바는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위스에 가족을 숨기기로 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국가(스위스)를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중립국인 스위스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발발 이후 중립이 아닌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고, 이러한 결정은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재 동참이 엄정한 중립을 유지한다는 스위스의 원칙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위스 정부는 이날 푸틴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에 대한 금융 제재를 즉각 발효했다고 알렸다. 동시에 스위스 법무부는 푸틴과 가까운 5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푸틴, 가족들을 시베리아 지하도시로 피신시켰다"  앞서 푸틴이 자신의 가족을 시베리아의 ‘지하 도시’로 피신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유명 정치 분석가 발레리 솔로베이(61)는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대비용으로 만든 최첨단 지하 벙커에 가족을 숨겨두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교 교수 출신인 솔로베이는 “크렘린궁 내부자에게 입수한 정보다. 지난 주말 푸틴 대통령은 핵전쟁을 대비해 만든 특수 벙커로 가족을 피신시켰다. 벙커는 알타이 공화국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그곳은 벙커가 아니라 최신 과학기술로 무장한 거대 지하도시”라고 주장했다. 솔로베이 전 교수는 벙커로 피신한 푸틴 가족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푸틴 가족의 벙커 이동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복 계획 실패와 함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솔로베이 전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2월 27일 군사적 승리를 선언하고, 이른바 ‘특수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가 단 한 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만약을 대비해 가족을 지하도시로 급히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 “우크라 사태, 중국·러시아의 美 세계 1강 체계 도전”

    “우크라 사태, 중국·러시아의 美 세계 1강 체계 도전”

    NYT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질서 경종”“푸틴 집권 계속되면 무질서한 새 세상 온다”우크라이나 전쟁 결과에 따라 미국 1강의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는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질서에 경종을 울린다”며 안보·역사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NYT는 러시아가 2차 대전 후 정착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년 전 “자유주의 이념은 그 목적보다 오래 살아남았다”고 했다. 이는 다른 강대국도 큰 틀에서 동의하는 사안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해 3월 “중국 체제에 자신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서방식 민주주의가 취약하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서도 면 이런 국제 정세에 따른 위기감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독일은 다른 서방 국가처럼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국방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스위스도 중립국 위상을 털고 러시아 겨냥한 서방 전방위 제재에 동참했다. 은퇴한 미국 해군제독 제임스 스타브리스는 이런 상황에 대해 “1950년대 구축된 글로벌 체계는 낡은 구식 자동차”라며 “그래도 굴러가긴 했는데 역설적으로 푸틴 때문에 1주일 만에 활력이 전례없이 증진됐다”고 했다. 서방·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체계의 정면충돌 구도가 형성되자 우크라이나 사태 종착점에 이목이 쏠린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라이언 크로커는 “서방 단결로 러시아를 제압할 수 있다”며 “사태가 해결되면 미국이 이끄는 체제가 살아남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크로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나 대부분을 점령하고 푸틴 대통령이 경제가 온전한 러시아를 계속 이끌면 ‘무질서한 새 세상’이 올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 김영희 “훈련 도중 쓰러져 반신마비, 운동하면 안 된다고...”

    김영희 “훈련 도중 쓰러져 반신마비, 운동하면 안 된다고...”

    김영희 전 농구선수가 과거 병을 얻게 됐을 당시에 대해 언급했다.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80년대 한국 여자 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농구계 레전드 김영희가 출연했다. 김영희는 키 2m5cm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거인증으로 불리는 희귀병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뇌출혈로 쓰러지게 됐다. 결국 그는 은퇴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났다. 병마와 싸우던 중 얻게 된 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방안에서의 이동도 어려운 상태가 됐다. 김영희는 “83년도 농구 대잔치에서 우승했고 5관왕했다. 득점상, 리바운드상, 야투투사율상, 최우수상, 인기상까지 탔다. 그때 기분은 잊을 수 없다. 신문으로 방송으로 물찬 코끼리가 나르는 코끼리로 변했다고 나왔다. 힘도 들었지만 내게는 더없이 좋았던 시절이다”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을 대비해 선수촌에서 훈련했다. 훈련하면서 쓰러져 반신마비가 오고 한쪽 다리, 한쪽 팔이 마비가 오고 앞이 안 보였다. 갑자기 쓰러졌다. 대표 선수들 지정 병원에 갔는데 머리에 큰 혹이 있는데 어떻게 훈련했냐고 조금만 더 있으면 사망이었다고 사형 선고를 내리더라. 운동하면 안 된다고 했다. 사망이냐 운동이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이날 김영희는 현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병원을 갔다. 의사는 김영희의 현재 상태에 대해 “전신에 관절염이 퍼졌다”고 말했다. 또 “말단비대증이 아직도 계속 있다. 수술을 하고도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약으로 호르몬을 억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창자가 꼬이게 되면 위험한 상태가 된다. 한 번 입원하면 한참 입원해서 겨우 살아나는 상태 또 오면 안 된다. 아주 위험한 상태”라며 “더 큰 문제는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희는 “좋아질 거예요”라며 자신을 다독였다.
  • 안철수, 유튜브서 “협박설은 가짜뉴스”

    안철수, 유튜브서 “협박설은 가짜뉴스”

    지난 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후보 단일화 결정에 반발하는 지지자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다만 ‘협박당한 게 아니냐’는 루머에 대해서는 전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이날 유튜브 ‘안철수 소통 라이브’ 방송에서 “해외에서 그 먼 길을 찾아 저에게 투표해주셨던 분들, 또 제 딸도 해외에서 제게 투표를 했었다. 또 돌아가신 손평오 위원장님께 제가 모자란 탓에 보답을 못 해 드린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은 3일 단일화 발표 이후 첫 공개일정이다. 안 대표는 방송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읽었다. 이어 “손편지를 오전 내내 썼다. 거의 열 몇 장 정도 쓰고 찢어버리고, 쓰고 찢어버리고, 그래서 오전 내내 써서 점심 조금 지나서 올린 편지입니다만 그 편지가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제 부족함 탓”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힘내라”, “정계은퇴하라”, “실망이 크다”, “단일화가 속상하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대표는 유세 버스 사망 사고와 관련한 채팅창 댓글을 언급하며 “‘일찍 사퇴했으면 고인이 차라리 살았겠지’라는 말씀이 제 가슴을 찌르네요”라며 “비판의 말씀들을 제대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그는 다만 “‘진짜 협박당한 것 아닌가’라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은 전부 가짜뉴스라는 말을 드린다. 제가 협박당할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지난 10년간 양당에서 공격받았는데 새로 나올 게 뭐가 있겠나”라고 부인했다. 안 대표는 “제가 부족해서 선거 1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분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정권교체 자체의 열망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게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완주 의지를 밝히고 유세에 적극 나섰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던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안 대표는 정치입문 후 10년간 지지자가 “흙탕물 속에서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했는데 흙탕물을 어떻게 정화할까”라는 질문에 “어떤 정당이든 사회적 약자, 고통받는 분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지 않는 정치세력은 국민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다. 제가 정치를 계속한다면 그 일을 제일 중심에 두고 여전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당제를 포기한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저는 다당제가 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는 3가지가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당제가 돼서 정당이 3개, 4개, 5개, 6개 있으면 서로 연합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게 정치”라며 “그게 되려면 국회에서 선거법이 통과돼야 한다. 다당제가 가능한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정말 만들고 싶다. 그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룬다면 여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 그룹 ‘거북이’ 금비, 터틀맨 사망 아픔딛고 사업가와 결혼

    그룹 ‘거북이’ 금비, 터틀맨 사망 아픔딛고 사업가와 결혼

    혼성그룹 거북이 출신 금비가 결혼한다. 금비는 오는 13일 6세 연상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신랑이 비연예인이라는 점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그간 조심스럽게 결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GB엔터테인먼트는 4일 "당사 대표이자 소속 아티스트 금비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며 "금비는 오는 13일, 인생을 함께 할 6살 연상의 동반자와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1년의 교제 끝에 평생을 약속하게 됐다"며 "부산 모처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은 방역수칙 준수 하에 양가 부모님과 가까운 지인분들만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금비는 2001년 4인조 혼성그룹 레카로 데뷔, 2003년 거북이 메인보컬로 재데뷔했다. '거북이'는 '비행기' 등의 메가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8년 4월 2일 리더 터틀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금비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은퇴까지 고민했으나, 인순이 콘서트를 통해 힘을 얻고 2010년부터 솔로로서 활동을 재개했다. 2011년에는 3인조 그룹 재결성을 도모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문제로 5개월 만에 다시 팀을 해체, 연예계를 떠났다. 하지만 8년 만인 2019년 연예계로 컴백한 금비는 자신의 이름을 딴 G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배우와 경제 채널 MC로 활약 중이다.
  • 거북이 출신 금비, 6세 연상 사업가와 결혼

    거북이 출신 금비, 6세 연상 사업가와 결혼

    혼성그룹 거북이 출신 금비가 결혼한다. 금비는 13일 6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다. 금비는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비연예인인 예비신랑을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결혼식을 준비해왔다는 후문이다. 금비는 2003년 거북이 메인보컬로 재데뷔해 ‘비행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08년 4월 2일 리더 터틀맨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아픔이 찾아왔다. 금비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 채 은퇴까지 고민했으나, 인순이 콘서트를 통해 힘을 얻고 2010년부터 솔로로서 활동을 재개했다. 또 2011년에는 3인조 그룹 재결성을 이뤄냈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5개월 만에 다시 팀을 해체, 연예계를 떠났다. 이후 금비는 8년 만인 2019년 연예계로 컴백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G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배우 활동과 경제 채널 MC로서 활약하고 있다.
  • 무리뉴 딸 96년생 英명문대…육감적 몸매 화제

    무리뉴 딸 96년생 英명문대…육감적 몸매 화제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의 딸 마틸드의 미모가 화제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한국시간) 마틸드를 소개하며 ‘미모의 재원’이라고 표현했다. 1996년생인 마틸드는 영국 런던 소재 더 아츠 런던, 캠벌웰 칼리지 오브 아츠 대학에서 공부했다. 더불어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틸드는 육감적인 몸매와 화려한 이목구비로 인해 축구팬들로부터 이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4만9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 중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자신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게시하며 일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980년 히우 아베에서 프로 데뷔한 무리뉴는 7년만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지난 2000년부터 스포르팅에서 코치직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유럽 내 여러 구단에서 감독직을 역임했다. 현재 로마는 승점 44점(13승5무9패)으로 세리에A에서 6위에 위치해 있다.
  • 고령화發 소비 절벽… “2035년까지 年0.7%씩 감소”

    고령화로 인해 2035년까지 가계소비가 해마다 0.7%씩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노후를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때문에 ‘고령화발 가계소비 절벽’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은행의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 생애주기 소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의 영향으로 2020~2035년 한국의 가계 평균 소비는 연평균 약 0.7%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1995~2016년 가계소비는 고령화로 인해 연평균 약 0.9%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누적 가계소비 감소 폭은 18%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의 인구·사망확률 추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부터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 소비를 선택하는 ‘기간 간 대체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1995~2005년에는 60대에 소비 정점에 도달했는데, 2006~2016년에는 50대 초중반에 소비 정점을 찍고 향후 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2025년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웃돌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동재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고령화가 주요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령화의 경제적 효과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은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향후 고령화가 장기간 가계소비 감소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민간 소비 흐름이 약해지지 않도록 고령화 이외 요인에 따른 소비의 추가 둔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령화發 소비 절벽…“2035년까지 年0.7%씩 감소”

    고령화發 소비 절벽…“2035년까지 年0.7%씩 감소”

    한은 “기대수명 늘며 씀씀이 줄여”은퇴 앞둔 50세 이후부터 ‘허리띠’고령화로 인해 2035년까지 가계소비가 해마다 0.7%씩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노후를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때문에 ‘고령화발 가계소비 절벽’이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은행의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 생애주기 소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의 영향으로 2020~2035년 한국의 가계 평균 소비는 연평균 약 0.7%씩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1995~2016년 가계소비는 고령화로 인해 연평균 약 0.9%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누적 가계소비 감소 폭은 18%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의 인구·사망확률 추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부터 현재 소비를 줄이고 미래 소비를 선택하는 ‘기간 간 대체 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 1995~2005년에는 60대에 소비 정점에 도달했는데, 2006~2016년에는 50대 초중반에 소비 정점을 찍고 향후 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2025년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웃돌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동재 한은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고령화가 주요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령화의 경제적 효과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은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향후 고령화가 장기간 가계소비 감소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민간 소비 흐름이 약해지지 않도록 고령화 이외 요인에 따른 소비의 추가 둔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빅토르안’ 안현수, 러시아軍에 차출된다? 진실은

    ‘빅토르안’ 안현수, 러시아軍에 차출된다? 진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가운데, 온라인상에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36·빅토르 안)가 러시아군에 차출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러시아 운동선수 빅토르안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한 네티즌이 작성한 이 글에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8일 러시아 국적의 남성을 대상으로 예비군 소집 법안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러시아 국적의 40세 이하 모든 남성들이 예비군에 차출되며, 소집 명령이 발동될 경우 해외에 있는 러시아 국적 시민도 7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면서 “귀화한 빅토르 안이 군에 차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빅토르안의 러시아군 차출설은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이 2022년 군사 훈련을 위해 러시아 시민을 징집한다는 법령에 서명한 것에서 비롯됐다. 법령엔 “공적 사용을 위해 러시아 연방군, 러시아 연방 방위군, 국가 보안 기관 및 연방 보안 서비스 기관에서 군사 훈련을 받을 예비군을 소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이 법안이 매년 예비군 소집을 위해 발효되는 일반적 관행이라며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빅토르안의 러시아군 차출 근거로 제시된 ‘해외에 체류하는 러시아 국적 모든 남성들이 72시간 안에 러시아로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은 해당 법령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40세 이하 모든 남성이 징집 대상’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이날 발효된 예비군 소집연령은 부사관, 소위의 경우 50세 이하, 대령 및 대위는 65세 이하가 소집된다.한편 안현수는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가슴에 어느 나라 국기가 달리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이라는 러시아 이름을 지은 그는 2014 소치올림픽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참가해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2018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은퇴한 안현수는 막말 해설로 악명이 높은 중국의 왕멍에게 코치직 제의를 받고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안현수 기술코치가 이끄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안현수 코치가 중국팀의 금메달 획득을 기뻐하며 선수들과 포옹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올림픽 기간 중 ‘쇼트트랙’ 판정 논란이 일자, 안현수는 인스타그램에 “판정이슈가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안현수는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안현수는 베이징올림픽을 끝낸 후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라며 한국 입국 계획을 밝혔다.
  • [전민식의 달달한 삶] 기일/소설가

    [전민식의 달달한 삶] 기일/소설가

    2022년 3월 9일. 아버지의 10주기 기일이다. 공교롭게도 그날 대통령 선거 날이니 투표하고 가족들이 천천히 모여도 수월할 듯하다. 해방 이전에 태어난 어른들의 삶이 그러하듯 아버지의 삶 역시 굴곡이 많은 편이었다. 여러 자식을 두었고 그 자식들이 모두 잘되기를 바랐을 보통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자식 하나를 먼저 보냈지만 나를 제외한 나머지 자식들은 제 몫의 삶을 훌륭히 살았다. 나는 아버지에게 평생의 걱정거리였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드라마틱하게도 작가 되기를 열망했던 내가 문학상을 받은 후 그해 봄 영면에 드셨다는 점이다. 그런데 10년의 세월이 지나 문득 뒤돌아보니 그해 내가 상을 받았던 건 나의 노력으로만 이룬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버지는 투병 중에도 “쓰는 일은 잘되느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곤 하셨다. 늦은 나이였지만 나는 여러 사람들의 염원과 기대와 걱정 덕에 꿈을 이루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살아오면서 참 많이 당신의 희망을 꺾어야만 했다. 어린 자식이었던 나는 희망이 꺾이는 걸 고스란히 목격하고는 했다. 그럼에도 난 이기적인 삶을 택했다.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메꿀 수 있다고 자만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산다는 건 참으로 이기주의적인 행동이었다. 내 꿈에만 집중하는 삶이란 세상 물정 모르고 철이 없고 늦된 짓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꿈은 내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나의 부모는 평이하게 사는 삶에 만족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어느 날 어머니에게 꿈이 있었느냐고 건성으로 물었다. 생전 아버지에게 물어보지 못한 괜한 죄스러움도 담긴 질문이었다. “가수였지.” 어머니는 꿈에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답을 내놓았다. 그저 말로만 꾸었던 꿈이 아니었다. 남해가 고향인 어머니는 서울로 상경해 친척 집에 머물며 가수 사무실 등도 찾아다녔다고 했다. 그 후에 대해선 말하지 않으셨다. 물을 수도 없었다. 어떤 내막이 있건 결국엔 꿈을 이루지 못했으니. 당신들의 꿈은 심연의 밑바닥으로 가라앉힌 후 가족을 위해 살아왔을 시간들. 그 희생 역시 누군가 꿈을 이루는 데 재료가 됐을 터였다. 아버지에겐 꿈이 있었을까? 본가에서 물건을 정리하다 아버지의 수첩을 발견한 일이 있었다. 수첩 속엔 하루의 소회가 리얼한 단문으로 간결하게 적혀 있었다. 드문드문한 기억이지만 거의 2년치의 기록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논의를 안타까워하기도 했고 어느 날엔 다리가 몹시 아파 도저히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고도 적혀 있었다. 날씨는 어떠했고 기분은 어떠했는지 적혀 있었다. 어떤 운문의 문장보다 간결하고 리듬감이 풍부했다. 그 짧지 않은 일기를 읽으며 나는 아버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고 아버지의 꿈이 어쩌면 나와 비슷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은퇴한 후 동네의 허름한 구멍가게를 운영했다. 직장을 그만둔 뒤 어머니와 함께 구멍가게를 시작하셨는데, 하루는 미국인이 길을 물으러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막 도서관에 가려던 참이었다. 그때 당황한 나와 달리 아버지가 나서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그 유창함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뛰어난 영어 실력이 제대로 발휘됐다면 좀더 아버지에게 어울리는 꿈을 꿀 수 있지 않았을까. 말없이 내 꿈을 지지해 주었듯이 나 역시 누군가 혹은 자식이 꿈을 꾼다면 묵묵히 지지해 주어야 한다는 걸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아버지는 누구의 꿈이든 설령 개천에서 꾼 꿈일지라도 누구든 용이 될 수 있도록 다음달의 선거에서는 꼭 단단하게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았다.
  • 20대 힘입은 ‘정권교체론’ 54.1% vs 주춤한 ‘정권유지론’ 38.1%

    20대 힘입은 ‘정권교체론’ 54.1% vs 주춤한 ‘정권유지론’ 38.1%

    오는 9일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기대하는 여론은 54.1%로, 정권유지 여론(38.1%)보다 16%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37.2%로 정권유지 여론과 엇비슷했으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42.3%로 정권교체 여론인 54.1%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정권교체 여론 상승세가 컸다. 서울신문이 지난 25~26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의 응답률은 54.1%,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38.1%로 나타났다. 모름·응답거절은 7.8%였다. 지난해 12월 서울신문과 한국갤럽의 신년 여론조사보다 정권교체는 1.8% 포인트 상승했고, 정권유지는 0.5% 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정권교체 여론이 56.6%로 여성 51.7%보다 높았다. 지난 신년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정권교체 지지율은 53.3%, 남성은 51.3%로, 두 달 사이 남녀 간 정권교체 여론이 뒤바뀌었다. 연령별로는 정권교체 여론이 40대(36.9%)를 제외한 18~29세(62.1%), 30대(52.3%), 50대(52.8%), 60세 이상(62%) 등 전 연령층에서 정권유지에 비해 높았다. 18~29세의 정권교체 여론은 신년 여론조사보다 4% 포인트 올랐다. 18~29세의 정권교체와 정권유지 간 격차도 34.2% 포인트로 가장 컸다. 지역별로도 정권교체 여론이 광주·전라(18.4%)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과반수를 넘겼다. 대구·경북이 77.3%로 가장 높았고, 서울도 60.9%로 정권유지 29.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캐스팅보터인 중도층, 무당층(지지정당에서 없음·모름·응답거절 선택)에서도 정권교체가 각각 53.9%, 57.2%로 정권유지(37.6%, 20%)보다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 직업군에서 정권교체가 정권유지를 앞섰다. 정권교체 여론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가정주부(59.7%)였으며, 무직·은퇴·기타(58.6%), 학생(57.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녀 각각 500명(49.8%), 504명(50.2%)이며 연령별로는 18~29세 16.9%, 30대 15.1%, 40대 18.3%, 50대 19.5%, 60세 이상이 30.1%다. 조사는 100% 무선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피조사자 표본은 3개 통신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응답률은 24.0%(4184명 중 1004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 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포토] 피겨요정의 마법같은 연기

    [포토] 피겨요정의 마법같은 연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6위를 기록한 유영(수리고)이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은 2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여고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69점, 예술점수(PCS) 67.54점, 총점 141.23점을 받았다. 그는 전날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점수 75.15점을 합해 최종 총점 216.48점으로 이해인(세화여고·201.33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첫 번째 연기 요소로 ‘필살기’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회전이 풀리면서 싱글(1회전) 악셀이 됐다. 그러나 나머지 연기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자 대학부에 출전한 베이징올림픽 ‘9위’ 김예림(단국대)은 TES 75.35점, PCS 66.54점, 총점 141.89점을 받았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최종 총점 214.66점으로 우승했다. 이는 개인 비공인 최고점이다. 은퇴를 결심했다가 마음을 바꿔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한 최다빈(고려대)은 총점 145.4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남자 대학부에선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시형(고려대)이 247.31점으로 우승했다. 베이징올림픽 5위 차준환(고려대)은 기권했다.
  • “권투는 한 방이 있지만 인생은 한 방이 없죠”, 전설의 프로복서 박종팔

    “권투는 한 방이 있지만 인생은 한 방이 없죠”, 전설의 프로복서 박종팔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권투를 할 겁니다. 내 인생에서 제일 쉬웠던 게 권투였으니깐요. 사람들은 저렇게 맞고 때리는 운동을 왜 하냐고 하지만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권투 빼고는 아무것도 성공 못 해봤어요.” 1977년 프로복싱 신인왕 출신으로 19연속 KO승, 동양타이틀 15차 방어 연속 KO승, IBF 슈퍼미들급 챔피언으로 8차 방어 성공, IBF(국제복싱연맹)와 WBA(세계복싱협회) 양대 기구 챔피언에 오른 오리엔탈 특급 슈퍼미들급 챔피언 박종팔(64). 총 전적 53전 46승 5패 중, KO승이 무려 39회. 5패 중 4번이 KO패. 이겨도 KO, 져도 KO. 우리나라 역대 챔피언 중 가장 많은 돈을 거머쥐었던 박씨. 하지만 링 위에서 화끈했던 복서였던 그가 은퇴 후 일반인으로 돌아와 빈손이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돈 보고 달려든 주변의 ‘파리떼’로부터 끝없는 배신에 만신창이가 되고 스스로의 삶까지 정리하려 맘먹기까지 했다. 하지만 재혼한 두 번째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인생 3라운드 시작 종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 불암산 자락에 건강힐링센터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나에게 권투란 내 인생의 전부다. 권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상대방 잽으로 맞은 것만 쳐도 몇 십만 몇 백만은 족히 된다. 레슬링, 유도선수들 귀가 오그라든 것처럼 내 한쪽 귀도 오그라들었다. 상대방 주먹을 안 맞으려고 피하기만 하다 보면 공격을 하지 못 한다. 그래서 상대방 잽을 일부러 맞다 이렇게 된 거다. 그래야만 상대방을 공격할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권투는 ‘정직한 운동’이다. 상대방도 두 손이고 나도 두 손이다. 하지만 두 손이 여러 개의 손이 될 수 있다.  (Q) 별명이 ‘돌주먹 복서’, 약한 수비가 약점 나도 사람인지라 완벽할 수가 없다. 커버를 올리고 있으면 주먹이 잘 안 나오고 커버를 내리고 있으면 순발력이 있는 선수들은 손쉽게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 나 보고 왜 커버를 안 올리고 그렇게 불안하게 하냐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냥 때려서는 상대방을 KO 시키지 못한다.  (Q) 권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시골에서 중학교 때 유제두 선수와 와지마 고이치 선수의 세계 타이틀매치를 보게 됐다. 유제두 선수가 경기에서 이겼을 때, 팬티만 입은 채 챔피언 벨트를 차고 트로피를 받았을 때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나도 서울 가서 권투를 배우면 저렇게 멋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꿈이 생겼다. 당시 사촌 형님이 흑석동에서 철물점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 타고 아버지가 보내주신 쌀 찾으러 영등포역을 가다가 ‘권투’라는 글씨가 내 눈에 딱 들어왔다. 쌀을 찾아놓고 단숨에 권투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체육관으로 달려가게 된 거다.(Q) 열악한 훈련 환경 참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 당시 권투를 했던 친구들은 운동만 한 게 아니었다. 모두 직장을 다녔다. 치킨집 다니는 선수, 빵집 다니는 선수, 나 같은 경우는 중국집에서 일했다. 밤 되면 일터에서 남았던 음식을 가져와서 같이 나눠 먹고 했다. 지금 체육관은 정말 호텔이다. 그 당시엔 체육관 바닥에 훈련하면서 흘린 땀과 코피로 인해 빈대가 그렇게 많았다. 체육관 바닥도 지금처럼 촘촘한 게 아니라 틈이 넓은 마루였다. 수많은 빈대가 천장으로 올라가서 바닥으로 떨어지곤 했다. 그런 여건 속에서도 희희낙락 거릴 수 있었던 이유는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여건 속에 처해 있더라도 그런 생각에 배고프고 힘들다는 생각 못 했다. (Q) 체육관 동기이자 친구였던 고 김득구 선수 그렇게 허무하게 경기 중 사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 보다 두 살 많았지만 같은 체육관 동기였고 친구처럼 지냈다. 그렇게 동고동락했던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안타까운 선수다.(Q) 전성기 시절 파이트머니가 1억 5천만 원, 은퇴 후 부동산 수십 개 권투를 하면서 목표가 3억이었어요. 밥 먹기도 힘든 시절이다 보니깐 3억만 벌면 세상에 태어나서 내 할 도리는 다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에 1억만 있으면 100평 이상짜리 집을 살 수 있었을 때니깐. 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은 막상 3억을 모으니깐 30억으로 올라가고 30억 모으니깐 100억으로 올라갔다. 동양타이틀 방어전 한 번만 해도 오천평~만평의 땅을 살 수 있었다. 나는 시합이 잡히면 땅하고 집을 먼저 보러 다녔다. 돈이 불어난다는 게 굉장한 희망이었다.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구나라는 걸 느꼈다.(Q) 은퇴 후 번 돈 90억 원이 허공으로 운전하다가 사고가 날 거 같으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나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사람이었다. 그 누구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만의 똥고집이 그만큼 강했단 뜻이다. 그러다 보니깐 망하게 됐다. 마음속으론 내 주위에는 도둑놈이나 사기꾼들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깐 망하게 된 거 같다. 한 번은 나를 사기 친 놈을 잡으려고 일주일간 그 사람 집 앞에서 보초까지 서면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 인간을 잡아 죽이고 나도 세상을 끝내려고 했다. 나를 도와주려고 그랬는지 결국 그 인간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Q) 새로운 삶의 원동력은 지금의 아내 금전만 잃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되니깐 정말 설 자리가 없게 느껴졌다. 그때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그 사람을 안 만났다면 지금의 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어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날뛰는 야생마인 나를 아내가 조금씩 길들였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해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 눈 뜨고 감사하고 눈 감기 전에 감사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다. 더는 과거의 아픔을 또다시 겪고 싶지 않다. 나와 아내, 자식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살면 바랄 게 없다. (Q) 유튜브를 통해 활발한 활동 중 나는 다시 태어나도 권투를 할 거다. 내 인생에서 제일 쉬었던 게 권투였기 때문이다. 저렇게 맞고 때리는 운동을 왜 하냐고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권투 빼고는 아무것도 성공해 보지 못했다. 그러므로 유튜브 영상을 찍는 게 권투에 관련된 콘텐츠가 아니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거다. 후배들에게 권투 기술을 가르쳐 줄 땐 내 몸을 사리지 않는 편이다.(Q) 복싱 선수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우리 때는 복싱장에 오는 사람은 전부 권투선수를 꿈꾸는 사람이었다. 요즘은 전부 다이어트용으로 체육관을 찾는다. 요즘 젊은 친구들 몸이 정말 좋다. 체육관도 과거보다 훨씬 많다. 근데 어려운 시절을 겪지 못했다. 조금만 추워도 춥다 하고 조금만 더워도 덥다 한다. 머리와 몸은 좋은데 정신력이 약한 거 같다. 이왕에 권투선수를 꿈꾼다면 희망을 품고 위를 보면서 어려움을 잘 이겨나갔으면 한다.
  • ‘환향녀’ 슬픔 서린 붉은물엔 그 넋인가 백로 한 마리 서성이네 [김별아의 도시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환향녀’ 슬픔 서린 붉은물엔 그 넋인가 백로 한 마리 서성이네 [김별아의 도시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전관원터-성동구 왕십리로 189, 행당중학교 정문 왼쪽 보도 ■이태원터-용산구 두텁바위로 60, 용산고등학교 정문 오른쪽 보도 ■보제원터-동대문구 약령시로 2, 안암오거리 이화수전통육개장 앞 보도(우신향병원 방면 버스 101, 1017 등 정류장 옆) ■홍제원터-서대문구 통일로 416, 새마을금고 홍제2동지점 앞 보도 ‘천지는 만물이 쉬어 가는 여관’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 안 만나는 것과 못 만나는 것은 다르다. 코로나19로 도시와 나라, 심지어 사람끼리의 왕래조차 어려워지면서 나는 내가 타고난 ‘집순이’이자 ‘방콕족’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 가고 안 만나면 자족에 은둔이지만, 못 가고 못 만나는 것은 고립과 단절일 뿐이다. ‘코로나 블루’로 일컬어지는 시대의 우울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창졸간에 여행이 불가능하다시피 해진 탓이 아닐까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길이 막히니 여행의 의미를 알겠다. 여행이 없는 세상에는 새로운 것이 없다. 새것을 접하지 못하면 갈등과 긴장은 없겠지만 동시에 설렘과 열망도 없다. 여행은 시간을 가장 조밀하게 쓰는 방법이다. 그래서 여행하는 사람은 같은 수명을 살아도 더 오래, 더 깊이 산 셈일지 모른다.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단 한 페이지만 읽은 책과 같을지니. “천지는 만물이 쉬어 가는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을 지나는 나그네라!” 이백의 시구를 흥얼거리며 나그네의 쉼터를 찾아 여행길에 나선다. 뻔하디뻔한 도시를 쏘다니는 게 무슨 여행이냐고 핀잔할지 모르지만 삭막한 거리라도 상상을 더해 걸으면 만물의 여관을 유람하는 시간 여행자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오버’하지는 않으련다. 지난달 2020년 2월 기준 320개라고 밝혔던 서울 시내 표석 개수를 2021년 7월 기준 322개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그새 표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돌덩이 앞에서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반가운 한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답사 팀까지 꾸려서 볼거리일까 싶은 생각에 걱정스럽다. 문화유적 답사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함께 등장한 여러 가지 문화 활동 가운데 하나일진대, 내 좁은 소견으로는 표석은 찾아다니며 ‘배우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싶다. 서울역 근방에 사는 동생에게 김장김치를 가져다주러 갔다가 ‘이태원 터’ 표석을 보러 갔다. ‘이태원 터’ 표석은 4호선 숙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500여m 떨어진 용산고 교문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이태원 터: 조선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 근교 네 숙소의 한 곳’ 용산고라면 허재 선수를 배출한 농구 명문인 줄만 알았는데 교문 앞에 1988년에 설치한 표석이 있는 줄 몰랐다. 현 이태원동과 옛 이태원 터가 약 2㎞의 간격을 두고 있기에 수없이 오가도 헷갈릴 만하다. 하필이면 내가 김치통을 짊어지고 거슬러 온 과천~동작진~서빙고~이태원(터)이 영남대로를 통해 한양으로 진입하는 경로다.‘보제원 터’는 다른 것들과 달리 어렵게 찾았다.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 하나은행 안암동 지점 앞이라는 설명만 보고 갔다가 표석을 찾지 못해 안암오거리 일대를 뱅글뱅글 돌았다. 때마침 기온이 급강하해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는 잠깐에도 손가락이 곱았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 옛사람들도 춥고 배고프고 뉘엿뉘엿 해가 지는데 낯선 길에 원을 찾지 못하면 이런 심정이었을까? 터덜터덜 걷노라니 은행으로부터 건널목 서넛을 건넌 지점에서 ‘보제원 터’ 표석이 짓궂은 장난꾼처럼 불쑥 나타났다. ‘보제원 터: 1393년-1895년 여행자의 무료 숙박과 병자에 약을 주던 곳’ 주소가 ‘약령시로’이고, 설치자인지 기증자인지 모르겠지만 표석 지지대에 ‘경동한약상가번영회’가 새겨져 있다. 4대 원 가운데 병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했던 보제원이 경동약령시와 이어진다는 선명한 증거다. 헤매다 찾아서 반갑고 과거와 현재가 조우하는 모습이 미쁘다. 그런데, 아뿔싸! ‘전관원 터’ 표석은 쓰레기 자루의 지지대로 쓰이더니, ‘보제원 터’ 표석 옆에는 아예 가로 쓰레기통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2007년께 찍은 사진에는 표석 옆에 공중전화 부스가 있었는데 철거하고 세운 것이 하필 쓰레기통이라니 섭섭하고 속상하다. 부디 동대문구에서 ‘보제원 터’ 표석을 보도에 튀어나온 돌덩이로만 취급하지는 말아 주길 바랄 뿐이다. 숨 가쁘게 돌아본 전관원, 이태원, 보제원 터와 달리 ‘홍제원 터’는 깊은 호흡으로 찾았다.‘홍제원 터: 여기서 약 50m 골목 안 홍제동 138번지 일원은 홍제원(1394-1895) 터’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 새마을금고 홍제2지점 앞 보도에 표석이 있다. 홍제원은 표석으로부터 골목으로 100m쯤 들어가 추어탕 식당 옆 빌라와 그 앞 도로에 자리했다. 남의 집 앞이라 사진을 찍으며 어슬렁거리기도 뭣하고 별다른 감흥도 일어나지 않는다. 호랑이와 산적이 출몰했던 의주대로의 홍제원은 홍제교 그리고 홍제천의 이야기를 통해 의미가 더해진다. 지도에서 찾으면 나오는 홍제교는 옛 홍제교가 아니다. 다리 초입 마을버스 정류장 이름도 ‘유진상가 다리 앞’이다. 1970년 대전차 방호기지이자 최초의 주상복합으로 지어진 유진상가의 영광과 쇠락에 대해서는 지면이 좁아서 쓸 수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우연이었다. 지금의 홍제교에서 홍제견인차량보관소 앞에 있는 ‘홍제교 터’ 표석을 찾아가기 위해 홍제천을 기웃거리다 ‘열린 홍제천길’이라는 현수판을 발견했다. 막연히 산책로일 거라 생각하고 홀리듯 빨려 들어갔다가 뜻밖의 풍경과 마주쳤다. 복개된 홍제천의 유진상가 지하 구간은 50년 동안 통제됐다가 2020년 개방됐는데, 그중 250m 구간이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홍제유연’(弘濟流緣)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때마침 추운 날씨에 산책객도 없어서 미술관을 전세 낸 셈이 됐다.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갔다가 이상한 나라를 발견한 앨리스처럼 뜻밖의 행운에 어안이 벙벙한 채로 물 위의 미술관을 관람했다. 설치 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 유진상가 지하 100여개의 기둥들 사이로 8개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온기’(溫氣)라는 작품을 보노라니, 제목과 다르게 갑자기 오싹해졌다. 이곳 홍제천은 ‘환향녀’의 무섭고 슬픈 역사와 함께한다. 고려는 원나라의 압력으로, 조선은 명나라의 요구에 따라 수십 수백 년간 공녀(貢女), 즉 여자들을 바쳤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끌려간 피로인(被擄人)은 최명길의 어림수로도 50만(정약용에 의하면 60만)에 달하는데, 그중 협상·탈출·매매 등으로 돌아온 이들 가운데 여자들을 ‘환향녀’라 불렀다.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소박맞거나 자살(당)한 여인들이 숱하니, 급기야 나라에서 홍제천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 ‘몸을 더럽힌 것’을 용서하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징검다리에 올라 42개의 기둥 사이로 명멸하는 붉고 푸른빛을 보노라니, 아프다. 일렁이는 빛줄기가 300여년 전 그녀들의 절규와 통곡처럼 폐부를 찌른다. 거친 돌멩이로 살갗이 벗겨져라 맨살을 문지른 ‘화냥년’들은 깨끗해졌을까? 애초에 그녀들이 더럽힌 것은 무엇일까? 때마침 무리에서 외떨어진 백로 한 마리가 살얼음 낀 홍제천을 서성이다가 가슴을 움켜쥔 채 서 있는 나를 외틀어 본다. “혹시, 당신인가요?” 행여 떠나지 못한 넋인가 하여 말을 건네니 별 싱거운 인간 다 보겠다 싶은지 훌쩍 날아간다. 그 하얀 날갯짓이 한없이 무구하다.(끝) 소설가
  • ‘느림의 미학’ 유희관 야구 해설위원으로 새출발

    ‘느림의 미학’ 유희관 야구 해설위원으로 새출발

    프로야구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101승을 올린 투수 유희관(36)이 마이크를 잡고 인생 2막을 시작한다. 유희관은 24일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제2의 인생 첫걸음을 뗐다. KBSN스포츠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희관은 은퇴 전인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시속 120~130㎞대 느린공을 던지면서도 완벽한 제구로 타자들을 제패하며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두산의 선발로 자리잡은 2013년부터는 8시즌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거뒀다. 특유의 밝은 성격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희관은 선수 시절에도 방송 예능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비추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2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방송3사에서 야구 해설위원 제의를 받았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유희관은 “25년 야구 인생 경험과 노하우를 야구팬 여러분이 알기 쉽고 편하게 전달하겠다”면서 “해설은 처음이어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관심과 시청 부탁한다”고 전했다.
  • 국대 형들 다 모였네… 들썩들썩 K리그

    국대 형들 다 모였네… 들썩들썩 K리그

    ‘국대(국가대표) 형들’이 다시 K리그에 모였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온 기성용(33·FC서울)과 이청용(34·울산현대)에 이어 구자철(33)이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로 복귀하면서 K리그의 새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제주에 따르면 구자철은 24일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 동안 입단 계약 및 세부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다음달 초 서울 또는 3월 6일 제주 홈경기에서 정식 기자회견을 연다.구자철은 2007년 제주에서 데뷔한 뒤 2010년까지 4시즌을 K리그에서 뛰면서 88경기 8골 19도움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당해 판타스틱 플레이어, 베스트11, 도움왕 등 3관왕에 올랐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볼프스부르크와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 등 독일의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를 거쳐 2019년부터는 카타르의 알가라파와 알코르에서 활약했다. 구자철의 동년배 친구인 기성용, 이청용도 같은 시기 K리그에서 유럽으로 건너가 10년 동안 타국 생활을 한 뒤 지난해 서울과 울산으로 각각 리그에 복귀했다. 약 10년의 유럽 생활 동안 서로 의지하며 지낸 세 사람의 친분은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당장 기성용은 친구의 K리그 복귀 소식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기성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을 올리고 “얼른 오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구자철과 기성용은 국가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SNS를 통해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2011년 기성용은 구자철과 제주도의 한라봉을 합성한 ‘구자봉’이라는 별명을 팬들 사이에 널리 퍼뜨리기도 했다.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은 같은 시기인 2008~2019년 국가대표 주축으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기성용과 구자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목에 건 주역이기도 하다. 지금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지만 10년간 유럽 리그 경험을 쌓고 베테랑으로 돌아온 이들이 K리그 후배들에게 가져올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리그도 베테랑으로 국내 무대에 돌아온 세 사람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K리그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K리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트로이카 안정환-이동국-고종수가 있었다면 2000년대 후반은 기성용-이청용-구자철 트로이카가 있었다”면서 “이들이 후배들과 함께 다시 한번 K리그의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 [단독] “인재 모시자” 공공기관도 헤드헌팅

    [단독] “인재 모시자” 공공기관도 헤드헌팅

    롯데케미칼에서 안전예방과 사고대응 등을 총괄했던 노행곤 상무는 “정부 헤드헌팅” 전화를 받았을 때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정부도 헤드헌팅 서비스로 인력 채용을 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그는 “연고도 없는 낯선 곳에서 일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 보겠다”는 생각에 지난 3일부터 강원랜드 안전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정부 헤드헌팅을 통해 강원랜드에서 영입한 세 번째 민간 인재다. 민간에 있는 우수 인재를 정부가 직접 나서 발굴하고 영입하는 정부 헤드헌팅이 이제는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3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간 인재 23명이 이런 방식으로 공공기관 개방형 직위로 영입됐다. 2016년에 한국철도시설공단 계약처장, 2017년 한국가스안전공사 법무지원팀장을 시범사업으로 채용했고, 2020년 5명, 2021년 13명을 거쳐 올해 벌써 3명을 뽑았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헤드헌팅을 추진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와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고민이 겹치면서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시행한 헤드헌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윤우 인사처 인재정보담당관은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직위에 맞는 후보자를 발굴하는 게 중요한 만큼 기업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들이 공공기관에 수혈되고 있다”면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직원권익보호관 자리를 신설해 삼성전자 사내 상담센터장으로 일하던 이현주 박사를 지난해 7월 영입했다. 이 박사는 “세대차이나 조직문화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는 얘길 듣기도 하지만 사실 사람 사는 곳에서 나오는 고민은 따지고 보면 공통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정부부처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김인환 한국소비자원 빅데이터분석팀장은 기업에서 일하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정보자원관리과 팀장으로 일했다. 그는 연간 60만건에 이르는 소비자원의 소비자 상담전화를 통해 불편·불만 사항을 분석한다. 그는 “공공기관은 같은 일을 해도 효율성보다는 공공성을 강조한다”면서 “내가 열심히 일할수록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헤드헌팅을 통해 영입된 최고위직은 이병억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이다. 파라다이스 그룹 워커힐카지노 총지배인과 상무이사 등을 지낸 뒤 은퇴했다 지난해 7월부터 임원급으로 강원랜드에 합류했다. 그는 “옛날 방식의 업무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내부 경쟁 시스템을 불어넣어 우수한 인재를 많이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택에서 혼자 생활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30년 넘게 일할 때는 주말에 쉬어 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주말에 쉴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여유가 있다”고 답했다.
  • ‘혼행’족이 늘고 있다… 제주 나홀로 여행지로 으뜸

    ‘혼행’족이 늘고 있다… 제주 나홀로 여행지로 으뜸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날이 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과 마주하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도 나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그야말로 ‘혼행(혼자하는 여행)’이 늘고 있다. 통계청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8년 29.3%, 2019년 30.2%, 2020년 31.7%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혼자 하는 여행 수요 역시 2018년 2.5%에서 2019년 4.1%, 2020년 4.8%로 증가세다. 한국관광공사가 BC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관광지 등 여행 관련 분야에서 1인 가구가 보유한 카드 사용 비중이 14.6%로 전년보다 5.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소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혼캠(혼자 캠핑), 혼캉스(혼자 바캉스), 혼등(혼자 등산) 등 나홀로 활동에 대한 소셜 언급량이 증가했으며 백신접종 이후인 지난해 2월부터 혼행 뿐 아니라 혼밥, 혼술, 혼행, 혼캠, 혼캉스 등 1인 활동에 대한 소셜 언급량이 늘었다. ‘혼행’을 떠나는 주된 이유는 혼자만의 시·공간,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즉흥여행의 편리함 등으로 나타났다. ‘혼행’이 좋은 점은 편리한 일정조정, 1인에게 쾌적한 숙소, 자유로움 등이 꼽혔다. 특히 2030세대는 혼행에 대한 로망, 동반자와의 스케줄 조정의 어려움 등을 들었고, 4050세대는 은퇴 기념, 관계에서 벗어나는 수단 등을 꼽았다. 혼행지로는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제주와 서울, 부산, 경주, 강릉, 전주 등이 많이 언급됐다. 특히 제주에서는 혼행 언급량이 협재해수욕장 4684건으로 1위로 꼽혔으며 곽지해수욕장 888건, 한라산 298건, 올레길 233건, 애월 130건, 성산 84건 순이었다. “곽지해수욕장은 일몰시 석양이 아름답다고 해서 노을 감상하러 왔어요. 구름 사이로 해가 들어오는게 너무 멋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그러나 좋은 하루에도 나쁜 시간은 있는 법. 혼행이 안 좋은 점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 1인 메뉴 제한에 따른 혼밥의 어려움, 안전 우려, 교통의 불편함, 높은 여행비용 등이 많이 거론됐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혼행지로 제주도가 굉장히 높게 나타났다”며 “1인 여행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1인 메뉴 확대, 셀프 포토존 확산, 짐 보관·이동 서비스 개발, 시티투어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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