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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엘피판을 닦으며/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엘피판을 닦으며/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강화읍 한적한 곳에 책방을 차린 지도 네 해를 넘겼다. 지금은 책방 책상에 앉아 원고를 살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익숙한 일과가 됐지만, 처음 책방을 차릴 때만 해도 언제 손님이 들어올까 싶어 온종일 긴장을 놓지 못했다. 새로 차린 시골 책방에 무슨 손님이 그리 올까마는 책방 앞을 지나는 작은 소음에도 누가 들어오나 싶어 모니터를 향해 있던 고개를 반짝 쳐들었다. 모처럼 방문한 손님에게 밉보일세라 하루에도 몇 번씩 책장과 테이블을 닦아 댔다. 1945년에 등기된 옛날 진흙집에 차린 책방은 보기엔 운치 있지만, 서까래며 흙벽 틈새에서 떨어지는 흙먼지는 닦고 닦아도 금세 또 뿌옇게 쌓이곤 했다. 책방 문을 열던 날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가 책방에 찾아왔다. 주변 상가 주인들과 나누라며 개업 떡도 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이 책방을 연 곳이 너무 낡은 건물이라 놀랐고, 그렇게 게으르던 아들이 낡은 책방 안에서 쉬지 않고 테이블과 책장을 물걸레로 훔치는 모습에 놀랐다. “얘가 왜 이런다니?”라고 말하던 어머니로부터 며칠 후 전화가 왔다. 분가하기 전 듣던 전축이 책방에 어울릴 것 같아 말끔하게 닦아 놓았으니 가져가라 한다. 딱히 특별한 추억도, 미련도 없던 30년 전 나의 전축은 그렇게 다시 내게 돌아왔다. 이래저래 흩어지고 이제 100장도 남지 않은 엘피판도 함께 돌아왔다. 전축 바늘을 바꾸고 엘피판들을 닦으며 한 장씩 턴테이블 위에 올려 보았다. 30년 전 은퇴했던 전축치고는 제법 멀쩡한 소리가 났다. 그렇게 며칠 동안 오래전 좋아했던 음악을 엘피판으로 만났다. 온종일 생면부지의 거리에서 손님을 기다려야 했던 책방 주인에게 오래된 전축과 내가 듣던 엘피판은 더없이 든든한 옛 친구였다. 트럼펫 연주 음반을 들으면 아침마다 그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던 형의 추억이 떠올랐고, 유난히 비 내리는 잡음이 심한 피아노 연주곡을 들을 때는 그 음악을 얼마나 자주 들었던지 기억이 새로웠다. 휘어진 판이 위태롭게 돌아가는 분위기도 싫지 않았고, 스크래치가 심한 앨범을 들을 때는 세상 고민 다 짊어지고 살던 20대의 비틀거리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흔적이 남은 이 엘피판들엔 제작자들이 담으려 했던 음악 소리 위에 그 시절 내가 지나온 시간도 고스란히 녹음돼 버렸다. 못난이 엘피판이지만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나의 음악 앨범이다. 다시 재회한 전축은 한동안 나의 향수를 충만하게 해 주었지만, 다시 나의 일상의 도구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나의 음악감상 취향은 그다지 고상하지 않아서 엘피판을 고르고, 닦고, 턴테이블 위에 올리고, 바늘을 내리고 하는 일련의 번거로운 준비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편리함의 이득이 훨씬 컸다. 얼마 전 책방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오래된 그 전축을 집으로 옮겼다. 4년 전처럼 나는 다시 케이블을 연결하고 턴테이블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얼마 남지 않은 엘피판의 겉면을 물수건으로 닦아 내면서 엘피판을 꺼내 음악을 듣는다. 다시 형의 추억, 젊은 시절 그날그날의 기분이며 기억들, 괜한 걱정에 잠 못 들던 날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4년 만의 재회, 나의 옛 전축과 엘피판들은 오랜 친구만큼이나 나를 잘 알고 나 또한 그들을 잘 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내 일상의 사물로 자리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아무런 교환 가치도 없는 이 물건들을 영영 버릴 수도 없을 것 같다.
  • 박유천 “국내 연예 활동 금지 취소해달라”…법원 ‘기각’

    박유천 “국내 연예 활동 금지 취소해달라”…법원 ‘기각’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국내 방송·연예 활동을 임시로 금지한 법원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박씨가 낸 ‘방송 출연·연예 활동 금지 가처분 취소’ 신청을 27일 기각했다. 박씨의 매니지먼트를 위탁받은 연예기획사 예스페라(현 해브펀투게더)는 박씨가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제3자와 활동을 도모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8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예스페라의 신청을 받아들여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박유천은 예스페라 이외 제삼자를 위한 음반·영상의 제작, 홍보, 선전, 캐릭터 사업, 출연 업무,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이후 예스페라 측은 새로운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대신, 같은 법원에 박씨를 상대로 진행 중이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방송 출연과 연예 활동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에 박씨 측은 이 같은 방식이 적법하지 않다며 예스페라가 본안 소송을 제기하라는 법원의 제소 명령을 기한 내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가처분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씨의 전속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와 방송 출연 및 연예활동 금지 청구는 그 기초가 동일하다”고 해석했다. 예스페라의 청구 취지 변경은 가처분 결정에 대한 본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재판부는 “청구의 변경이 부적법하다거나 권리남용에 해당한다고 볼만한 사정도 없다”며 “제소명령 위반에 따른 취소 사유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씨는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기소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바 있다.
  • 누구나홀딱반한닭, ‘6대 창업비용 면제’ 은퇴창업 프로모션

    누구나홀딱반한닭, ‘6대 창업비용 면제’ 은퇴창업 프로모션

    누구나홀딱반한닭은 은퇴 창업자를 위한 프로모션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 기간 동안 은퇴창업자는 로열티, 가맹비, 교육비 등 6대 창업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대출 및 가맹본부의 가맹지원을 통해 최대 1억원의 창업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누구나홀딱반한닭 관계자는 “최근 배달비 및 원자잿값 상승으로 꾸준히 축소되고 있는 배달 외식시장으로 인해 홀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보탐색을 위한 시간적, 물리적 부담을 느끼는 은퇴예정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양질의 창업 정보를 제공하고자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누구나홀딱반한닭 홈페이지를 통해 창업 희망 지역과 함께 문의를 남기면 창업 전문가의 1대 1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최신 정보를 반영한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매출 발생에 최적화된 점포 개발 등 입지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또한 가맹점주가 구인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등록할 경우 본사에서 한시적으로 광고상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신규창업 및 은퇴창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누구나홀딱반한닭 홈페이지 또는 상담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누구나홀딱반한닭은 쌈닭 등 치킨 메뉴를 메인으로 하는 생맥주 전문 브랜드다. 낮부터 심야까지 장시간 영업해야 하는 배달창업과 달리, 주류소비가 발생하는 저녁시간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영업방식을 추구한다.
  • [사설] 값 폭락해도 수요 늘지 않는 쌀, 근본 대책 필요하다

    [사설] 값 폭락해도 수요 늘지 않는 쌀, 근본 대책 필요하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45만t의 쌀을 사들이기로 했다. 1조원을 들여 남아도는 쌀이 시장에 가지 않도록 비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시장격리 조치다. 쌀값이 1년 사이 24.9%나 폭락한 상황이니 비상 대책은 불가피하다. 앞서 8개 농촌 지역 광역자치단체는 국회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쌀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격리 방식의 대책은 효과가 단기적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쌀 초과 생산량이 3%를 넘거나 값이 전년보다 5% 이상 떨어지면 과잉생산분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야당의 법안 또한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본다. 쌀값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소비 감소다. 게다가 코로나19에 따라 대량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저렴한 밥상용 수입쌀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풀렸다. 노동집약적이던 벼농사가 기계화하면서 고령농일수록 집중하는 경향도 보인다. 2020년 농업총조사 결과 벼재배 농가는 70세 이상이 46.9%로 다른 작물보다 4.8~25.3% 포인트나 높았다. 쌀산업 위기 극복의 근본 대책은 당연히 생산량과 소비량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쌀은 우리 농업의 근본이면서 동시에 식량안보에 필요한 중심 작물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된다. 고령화된 벼재배 농가에 지원을 집중해 자연스럽게 은퇴를 유도하면서 대규모 벼농사 단지 조성으로 쌀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국민의 기호 변화에 대응하는 가공 아이디어로 수요를 늘려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무엇보다 정치적 시각을 배제하고 농업의 미래를 위해 투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 ‘순방 논란’ 엄호한 與 당권주자尹 지원사격… 당심잡기 총력전

    ‘순방 논란’ 엄호한 與 당권주자尹 지원사격… 당심잡기 총력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논란에 대해 옹호하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그룹으로 분류되는 주자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반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자도 나타났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신청 심문이 28일로 예정돼 있어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릴 경우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글과 “문재인 정권의 굴종 외교에 대한 국정 조사를 촉구한다”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광우병 사태’를 소환해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메시지를 내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곧바로 반박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도 광우병 사태를 거론하며 MBC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 대표에게는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25일 MBN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당권 주자들이 너나없이 윤 대통령을 비호하며 잰걸음에 나선 것은 당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구성된 만큼 당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 대통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역이용해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원들도 ‘누가 친윤을 대표하는가’에 대해 고심하지 않겠나”라며 “당권 주자들도 그 점을 인지하고 개인기를 발휘하는 한편 용산도 지원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친윤 그룹과 달리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는 정치적 결단을 하고 꼬인 정국을 푸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속어 논란에는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중도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보수층과 달리 중도층은 비속어 논란 등에 대해 부정적 정서가 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용인 고기교 교통개선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 갔다.
  • 尹 엄호하며 몸 푸는 與 당권 주자들

    尹 엄호하며 몸 푸는 與 당권 주자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논란에 대해 옹호하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친윤(친윤석열) 그룹으로 분류되는 주자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반면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자도 나타났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정진석 비대위’ 가처분 신청 심문이 28일로 예정돼 있어 다시 한번 제동이 걸릴 경우 전당대회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글과 “문재인 정권의 굴종 외교에 대한 국정 조사를 촉구한다”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며 가장 먼저 ‘광우병 사태’를 소환해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는 메시지를 내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곧바로 반박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도 ‘광우병 사태’를 거론하며 MBC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 대표에게는 “이재명 대표님, 정계 은퇴 선언입니까?”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의원도 지난 25일 MBN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당권 주자들이 너나없이 윤 대통령을 비호하며 잰걸음에 나선 것은 당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70%, 일반 여론조사 30%로 구성된 만큼 당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 대통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역이용해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원들도 ‘누가 친윤을 대표하는가’에 대해 고심하지 않겠나”라며 “당권 주자들도 그 점을 인지하고 개인기를 발휘하는 한편 용산도 지원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친윤 그룹과 달리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속어 논란이 제기되자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는 글을 올렸고, 전날에는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오는 29일에는 경북대에서 강연을 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 간다.  반면 중도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보수층과 달리 중도층은 비속어 논란 등에 대해 부정적 정서가 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용인 고기교 교통개선 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 갔다. 이민영 기자
  • 살아 있는 전설·야구천재·청정 거포… 메이저리그는 역대급 기록 잔치 중

    살아 있는 전설·야구천재·청정 거포… 메이저리그는 역대급 기록 잔치 중

    146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2시즌은 역대급 기록이 쏟아진 해로 남게 됐다. 역대 네 번째로 개인 통산 700홈런을 친 ‘살아 있는 전설’, 최초로 한 시즌 ‘타자 30홈런·투수 200탈삼진’을 기록한 ‘야구천재’ 그리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한 시즌 60홈런을 때려낸 ‘청정 거포’가 동시에 활약한 시즌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0, 21호이자 통산 699, 700호 홈런을 기록한 푸홀스는 배리 본즈(762홈런), 행크 에런(755홈런), 베이브 루스(714홈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7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이날 699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을 푸홀스에게 돌려준 반면, 700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이 인증되자마자 이를 가지고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푸홀스는 “기념품은 팬들을 위한 것”이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앞서 푸홀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를 넘어 MLB 통산 최다 홈런 4위로 올라서는 697호 홈런공을 잡은 팬이 공을 돌려주려 하자 “이미 야구장 밖으로 나간 공이니, 당신이 가질 자격이 있다”며 “우리는 팬들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날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8)는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6볼넷 2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4승(8패)째를 거둔 오타니는 올 시즌 탈삼진을 203개로 늘려 MLB 데뷔 뒤 처음으로 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타자로는 34홈런을 터트린 오타니는 MLB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30홈런·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올 시즌 153이닝을 소화한 오타니는 두 차례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 한 시즌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울 가능성도 높아졌다.앞서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0)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 9회 솔로 홈런을 날려 21년 만에 역대 아홉 번째 한 시즌 6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 역대급 기록들 쏟아진 2022시즌 MLB

    역대급 기록들 쏟아진 2022시즌 MLB

    146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2시즌은 역대급 기록이 쏟아진 해로 남게 됐다. 역대 4번째로 개인통산 700홈런을 친 ‘살아있는 전설’, 최초로 한 시즌 타자 30홈런-투수 200탈삼진을 기록한 ‘야구천재’, 그리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한 시즌 60홈런을 때려낸 ‘청정 거포’가 동시에 활약한 시즌이기 때문이다.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 원정 경기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0, 21호이자 통산 699, 700호 홈런을 한 경기에 기록한 푸홀스는 배리 본즈(762홈런), 행크 에런(755홈런), 베이브 루스(714홈런)에 이어 역대 4번째로 ‘70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이날 699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을 푸홀스에게 돌려준 반면, 700호 홈런공을 잡은 팬은 공이 인증되자마자 공을 가지고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푸홀스는 “기념품은 팬들을 위한 것”이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앞서 푸홀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를 넘어 MLB 통산 최다 홈런 4위로 올라서는 697호 홈런공을 잡은 팬이 공을 돌려주려하자 “이미 야구장 밖으로 나간 공이니 당신이 그 공을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거절하고는 “우리는 팬들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8)는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6볼넷 2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4승(8패)째를 거둔 오타니는 올 시즌 탈삼진을 203개로 늘려 MLB 데뷔 뒤 처음으로 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올 시즌 타자로는 34홈런을 터트린 오타니는 MLB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30홈런-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올 시즌 153이닝을 소화한 오타니는 두 차례 정도 선발 등판 기회가 남아 한 시즌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울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서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0)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 9회 솔로 홈런을 날려 21년 만에 역대 9번째 한 시즌 6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저지는 1961년 로저 매리스(61홈런)가 작성했던 아메리칸리그 및 양키스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 ‘굿바이 페어웰’ 페더러, “완벽한 여정이었다”

    ‘굿바이 페어웰’ 페더러, “완벽한 여정이었다”

    ‘포커 페이스’도 이날 만큼은 어쩌지 못했을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페더러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팀 유럽-팀 월드 간 남자테니스 대항전인 레이버컵 첫 날 복식에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한 조로 출전,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6-4 6-7<2-7> 9-11)로 졌다. 2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생애 마지막 공식 경기를 마친 페더러는 이제 현역에서 물러난다. 앞서 US오픈에서 은퇴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처럼 경기 결과에 따라 현역 생활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었고,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경기도 아니었지만 6세 때 시작한 테니스 코트와 이별하는 순간이 오자 지든 이기든 늘 표정이 없던 그였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7500명 팬들 앞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기 어려웠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페더러가 걸어온 길을 특집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며 ‘황제’의 은퇴 무대를 예우했다.페더러는 ‘평생의 라이벌’이었지만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 나달을 비롯해 벤치에서 함께 응원해 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등과 포옹했다. 페더러는 코트 위 인터뷰에서 “완벽한 여정이었다. 한 번 더 할 수도 있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그는 소셜 미디어에 “수 천 번 했던 경기 준비지만 오늘은 느낌이 다르다”며 “오늘 경기에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적은 뒤 은퇴 경기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오늘은 행복한 날이지, 슬픈 날이 아니다”라며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 미르카와 4명의 자녀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페더러는 “아내가 한참 전 나를 은퇴시킬 수도 있었지만 계속 뛰게 해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페더러는 테니스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단식 정상에 올랐고 2018년 호주오픈에서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메이저 단식 20회 우승 기록을 세웠으며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승수(369승)를 올렸다.이 부문 2위는 조코비치의 334승이다. 세계 랭킹 연속 1위 기록도 페더러가 갖고 있다. 그는 2004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장장 4년 6개월간, 237주 연속 1위를 지켰다. 2위는 1970년대 중반 160주 연속 1위였던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36세 10개월에 오른 것이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도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09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면서 이른바 ‘오픈시대’가 열린 1968년 이후 로드 레이버(은퇴·호주·1969년), 앤드리 애거시(은퇴·미국·1999년)에 이어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시즌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 번 이상씩 두루 달성하는 것)’까지 달성했다.다만 ‘테니스 황제’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단·복식 모두 패배로 끝났다. 단식 최종전이 된 지난해 7월 윔블던 8강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폴란드)에게 0-3(3-6 4-6 4-6)으로 졌고, 이날 복식 마지막 경기에서도 결국 패했다. 그러나 AP통신은 “페더러가 걸어온 여정은 기록으로 나오는 숫자 이상의 의미”라며 “강력한 포핸드, 특유의 원핸드 백핸드, 완벽한 풋워크, 엄청나게 효율적인 서브, 열정적인 네트 대시, 자신의 경기를 재창조하려는 의지, 그리고 선수로 오래 장수한 사실 등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페더러를 칭송했다.
  • 양현종 역투… KIA 9연패 탈출

    양현종 역투… KIA 9연패 탈출

    9연패에 몰렸던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꺾고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2위 LG 트윈스를 잡고 3연승을 달리며 가을 야구의 희망을 이어 갔다. KIA는 2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6위 NC를 3-1로 꺾었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9연패 늪에 빠졌던 KIA는 11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아울러 NC와의 격차를 1.5게임 차로 다시 벌렸다. 6위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던 KIA는 이날 1회초 공격에서 상대 팀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창모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가운데로 몰렸고, KIA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소나기 안타를 퍼부었다. KIA는 박찬호, 이창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박동원이 3타자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3점을 얻었다. 마운드에선 양현종이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요리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2승(7패)째를 거뒀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이어 온 8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기록을 완성했다. KBO리그에서 8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KIA가 NC에 승리를 거두며 5위 수성에 성공하는 동안 롯데는 LG를 잡고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 갔다. 롯데는 이날 LG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 몰아친 집중타와 선발 투수 찰리 반즈의 눈부신 역투를 앞세워 LG를 7-1로 완파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전 “남은 9경기에서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LG를 잡은 롯데는 NC와 0.5게임 차, KIA와 2게임 차를 유지하게 되면서 5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대호는 56일간 9개 구단을 대상으로 한 KBO리그 사상 두 번째 ‘은퇴 투어’를 이날 마감했다. LG는 이대호의 등장 응원곡이 내장된 목각 기념패를 이대호에게 선물했다. 최근 선두 질주가 흔들리던 SSG 랜더스는 꼴찌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고 한숨을 돌렸다. SSG는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박종훈의 호투 속에 1-1로 맞선 8회말 대거 9점을 뽑아 10-1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이날 패한 2위 LG와의 승차를 다시 3.5게임 차로 벌리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매직넘버 ‘9’를 기록했다.
  • 캄캄한 세상 빛 돼준 267번째 ‘또 하나의 가족’

    캄캄한 세상 빛 돼준 267번째 ‘또 하나의 가족’

    “정감이를 만나고 1년 동안 많은 일을 함께했습니다. 정감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가족들이 기도하고 때로는 걱정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 퍼피워커 이숙경씨는 20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분양식에서 한 마리의 늠름한 안내견으로 성장한 정감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가다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 된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1년여 동안 돌봐 주며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자다. 퍼피워킹을 끝내면 6~8개월의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 과정을 거쳐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만나게 된다.이날 8마리 신입 안내견의 새 출발을 알린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에서는 울음소리와 박수갈채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안내견의 ‘첫 번째 가족’이 돼 준 퍼피워커 8명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안내견을 떠나보내려니 대견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고, ‘두 번째 가족’인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은 이들과 새 가족이 될 준비에 고마움과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정감이와 가족이자 파트너로서 향후 8년여의 시간을 함께할 시각장애인 김동현씨는 “정감이는 저와 같이 길을 걷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소중한 가족”이라며 “인생의 또 다른 가족을 맞이하는 기쁨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흐뭇해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세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2년에 걸쳐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훈련 등 각종 훈련을 마치고 엄격한 평가를 통과한 안내견들은 약 7년간 시각장애인의 ‘눈’이 돼 준다. 지난 29년간 267마리가 분양됐고, 현재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 등 70마리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치면 정식으로 은퇴해 ‘세 번째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낸다. 이날 행사에선 활동을 마친 안내견 6마리의 은퇴식도 함께 진행됐다. 은퇴견들은 안내견을 상징하는 조끼를 벗고 꽃목걸이를 전달받은 뒤 ‘견생 2막’을 향해 나아갔다. 특히 6마리 중 3마리는 옛날 강아지 시절 함께했던 퍼피워커 가족과 감동의 재회를 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면서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을 개선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내 발과 뛴다, 네 발의 전우[포토다큐]

    내 발과 뛴다, 네 발의 전우[포토다큐]

    ‘네 발의 전우(戰友).’ 군견병들이 군견(軍犬)과의 관계를 주저없이 말한다. 말은 나눌 수 없지만, 누구보다 현명하고 용감하며 충성스러운 전우이다.●20주간 주특기 훈련 뒤 정찰·추적·탐지견으로 작전을 수행할수 있는 군견을 배출하기 위한 선발과 훈련 과정은 체계적이고 엄격하다. 종견(種犬)은 말리노이즈, 리트리버, 셰퍼드 3종류다. 우수한 혈통의 종견은 수태 후 62일 지나면 새끼를 낳는다. 자견(子犬)은 100일 즈음에 군견등록과 견번(犬番)을 부여받는다. 7개월에 들어서면 외형, 시각, 청각, 소유 욕구, 대담성, 집중성 등으로 구성된 군견 적격심사를 받는다. 기준에 통과한 자견은 양성견 전환 훈련에 들어간다. 양성견은 훈련 후 작전 능력을 심사 평가받아 정찰, 추척, 폭발물 탐지 중 1가지 주특기 훈련을 20주간 집중적으로 받는다. 양성견은 작전견 자격평가를 거쳐 명실공히 진짜 군견이 된다. 작전견은 현장에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종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견에서 작전견까지 가는 군견은 30% 전후에 불과하다.정찰견들은 1회 40분 이상 수색, 정찰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 추적견들은 5km 이상 추적할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며, 폭발물 탐지견은 다양한 냄새를 기억해서 목표물을 찾는다.군견은 대간첩작전, 레바논 해외파병,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에 투입됐다. 그뿐만 아니라, 2019년 8월 청주 야산에서 11일 동안 실종된 조은누리(당시 14세)양의 생명을 구하는 등 재난이나 재해 시에는 민간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군견과 1대1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군견병(핸들러)이 되기 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다. 태현서 일병은 신병훈련소에서 지원자 100명 중 최종 4명이 선발되는 과정을 거쳤다. 군견병들은 업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반면 군복무 기간과 군견과의 활동기간이 일치하지 않아 전역하면서 헤어질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일부 군견병들은 전역 후 면회를 오거나, 군견이 은퇴 후 분양받는 사례도 자주 있다.●전역 후 군견 보러 면회 오거나 분양받기도 작전견은 건강 상태나 훈련 능력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8세가 되면 은퇴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은퇴한 군견은 민간 분양되거나, 군견훈련소로 돌아온다. 관리견(은퇴견과 부적격견)들은 전담 군견병들이 산책, 병원진료, 목욕, 식사 등 보실핌 속에 견생(犬生)을 마친다. 군견훈련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군견의 일생에 책임을 다한다.군은 2015년부터 까다로운 자격 절차를 거쳐 은퇴견을 민간인에게 무상분양하고 있다. 분양받기를 원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육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은퇴를 검색해 ‘軍은퇴犬 분양안내’를 참고하거나, 군견훈련소 무상분양 담당자(033-249-1331)와 상담하면 된다. 군견훈련소를 뒤로하면서 ‘네 발의 전우’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 군견을 살뜰히 보살피는 군견병들의 정성, 힘든 훈련을 감당하는 군견들의 충성심, 그리고 훈련 전후 서로가 교감을 나누는 정겨운 장면은 진정한 전우(戰友)의 모습이다.
  • OECD “국민연금 보험료 2배로 올리고 노후소득보장 수준 높여야”

    OECD “국민연금 보험료 2배로 올리고 노후소득보장 수준 높여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국민연금제도와 관련해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개편을 제안했다. 연금 보험료를 올리되 노후소득보장 수준을 높이자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 개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OECD는 20일 발간한 ‘한국 연금제도 검토보고서’에서 보험료를 더 걷을 방법으로 “보험료를 가능한 한 빨리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권고했다. 또 60세 이후에도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고소득자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도록 기준소득월액 상한을 인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OECD는 앞서 발간한 ‘한국경제보고서 2022’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두 배 이상 올릴 것을 권고했는데, 이러면 보험료 부담이 두 배로 커진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1998년 이후 보험료율을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18%까지 확 올릴 수는 없다”며 “실천 가능한 수준에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연금 보험료율을 12%까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상 속도도 관건이다. OECD 권고대로 보험료를 ‘가능한 한 빨리’ 올리면 현 세대의 부담이 커진다. 2019년 사회적 합의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채택한 다수안은 보험료율을 매년 0.3%씩 10년에 걸쳐 올려 12%로 만드는 방안이었다. 60세 이상도 보험료를 내게 하려면 퇴직 연령을 올려야 한다. 퇴직 후 소득이 없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걷을 순 없기 때문이다. OECD도 “은퇴연령과 (늘어난) 기대수명 간 연계를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 문제는 청년 일자리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고소득자에게 보험료를 더 걷는 것도 쉽지 않다. 국민연금 보험료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은 553만원이다.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상한액 이상의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한 달에 533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자들의 월 보험료는 49만 7700원(553만원×9%)으로 동일하다. 반면 공무원연금의 소득 상한선은 월 856만원, 건강보험은 1억 273만원이다. 그간 국민연금 소득상한액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유보적 태도를 취해 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소득재분배 기능으로 저소득자는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반면, 고소득자는 내는 것만큼 다 받아 가지 못하는데 상한액을 올리면 가입자뿐만 아니라 보험료 절반을 내는 사업주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이와 함께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제도 통일, 실업 및 출산 크레디트 확대, 소득활동에 따른 감액 완화, 국민연금에 대한 조세지원 확대 등을 권고했다. 또한 퇴직금을 퇴직연금 수령으로 전환하고 퇴직연금이 활성화되도록 세제혜택을 강화하고 비과세 혜택을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 [체험기]눈 가리고 홀로 서니 섬뜩…안내견 지니가 ‘눈’ 되어줬다

    [체험기]눈 가리고 홀로 서니 섬뜩…안내견 지니가 ‘눈’ 되어줬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보행체험 르포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선언 직후인 1993년 세워진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인 이곳에서 눈을 가리고 안내견과 보행하는 체험을 직접 해봤다. 안내견과 온전한 신뢰 속에 ‘안전 보행’ 안대로 눈을 가리고 인도 한가운데 서니 오감이 마비되는 섬뜩한 기분이 몰려 들어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살면서 한 번도 눈을 가린 채 야외에 내던져진 적이 없었다. 딛는 바닥 외에 느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안식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안내견 ‘지니’뿐이었다. 잔뜩 긴장한 손으로 하네스를 꽉 쥐고 “지니야 앞으로 가”라고 말했다. 기자의 말을 알아들은 지니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길이 익숙한지 지니의 속도는 다소 빨랐지만 따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똑바로 서 있는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감각을 상실한 상태에서 지니에 몸을 의지해 한 발 한 발 내디뎠다.걷는 도중에 장애물이 나타나자 지니는 잠시 길에서 벗어나는 경로로 기자를 인도했다. 발에 다른 감각이 느껴져서 흠칫했지만, 이내 지니를 신뢰해 자신 있게 나아갔다. 계단이 나타나자 지니는 스스로 멈춰 서서 기자에게 알렸다. 기자가 손으로 계단 난간을 짚어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오른발을 올리자 지니는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지를 빠르게 걷던 것과 달리 기자를 배려하는 것이 느껴졌다. 계단을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구간이었지만 지니에 의지하니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 계단을 내려온 이후에 순간 방향감각을 상실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 원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그런 심정을 이해하듯이 지니는 묵묵히 기자의 몸을 어느 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다시 한번 지니에 의지해 나아갔고, 도중에 장애물도 만났지만 결국 원래 시작점에 도착했다. 안내견과 함께 한 생애 첫 보행 체험은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안내견의 필요성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안내견에겐 일이 아닌 놀이…“일반견보다 오래 살아”이곳 안내견학교에선 ‘선배’ 지니와 같은 안내견이 되기 위해 훈련 을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30여마리의 리트리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종의 ‘기숙사’인 견사는 아직 훈련을 받지 않는 일반 견사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훈련 견사로 나뉘어 있었다. 훈련을 받는 후보견들은 1주일에 5번, 하루에 30~40분 정도 훈련사와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훈련 등을 수행한다. 외부에 나가 인도, 지하철 등을 훈련사와 다니기도 한다. 생후 8주의 안내견 후보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인절미 같은 새끼 리트리버들이 꼬리를 흔들며 취재진을 반겼다. 보행 중인 안내견은 만져선 안되지만, 안내견 후보생들은 일종의 사회화 과정을 위해 취재진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이날 취재진의 안내견학교 체험을 도운 유석종 프로는 안내견들이 ‘재미’를 느낀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내견 임무가 ‘일’이 아닌 ‘놀이’라는 것이다. 유 프로는 “리트리버 반려견이 사람과 길을 걸으면 ‘산책’이라고 하고, 시각장애인과 걸으면 ‘일’이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안내견에게 (반려인이) 시각장애인인지 아닌지는 전혀 상관없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외출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단지 시각장애인과 걷기 위해 약간의 훈련 과정이 더해지는 것뿐이다. 실제로 안내견은 일반견보다 빨리 죽는다는 편견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리트리버 안내견의 평균 수명은 13.9세로, 동일 견종에 비해 12개월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1996년 태어난 보은은 18년 이상 가장 오래 생존한 은퇴견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유 프로는 “특히 안내견에서 은퇴한 이후 매년 건강검진을 받기 때문에 병이 있어도 상대적으로 빨리 발견할 수 있다”면서 “시각장애인 본인도 안내견과 살기 위해 한달간 교육을 받기 때문에 전문가급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떠나간 안내견 그리는 추모비…“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안내견학교 부지 한켠에는 추모비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사회에 나선 뒤 세상을 떠난 안내견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추모비 옆에 새겨져 있었다. 최근에 떠나간 안내견들을 기리며 남녀놓은 문구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유리 장한 그림 미래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아빠 엄마 형아 언니가.”
  • ‘피겨 코치’ 이규현, 일부 혐의 부인 “강간 미수 사실 아냐”

    ‘피겨 코치’ 이규현, 일부 혐의 부인 “강간 미수 사실 아냐”

    미성년 제자를 강간하려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현(42)씨가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합의1부(박옥희 부장판사)는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피고인 이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씨의 신원과 주소 등을 확인하고 방청객을 퇴장시켰다. 법원 관계자는 “첫 재판 때 검찰이 피고인의 구체적인 혐의를 얘기하는데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재판부가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도 피해자가 증언할 때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이씨는 올해 초 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제자를 강제 추행하고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재판에서 이씨의 변호인은 “추행과 동영상 촬영은 인정하지만 강간 미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이 사건은 애초 서울 송파경찰서가 수사해 이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으나 지난달 초 이씨의 주소지인 남양주지청으로 이첩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남양주지청은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이규혁 씨의 동생이기도 한 이씨는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등 동계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2003년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활동했다.
  • 세 가족과 세 번의 만남…29년 시각장애인 ‘빛’ 되어준 삼성 안내견

    세 가족과 세 번의 만남…29년 시각장애인 ‘빛’ 되어준 삼성 안내견

    삼성 ‘함께 내일로 걷다,’ 안내견 분양식 및 은퇴식 행사“정감이를 만나고 1년 동안 많은 일을 함께 했습니다. 정감이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가족들이 기도하고 때로는 걱정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 퍼피워커 이숙경씨는 20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분양식에서 한 마리의 늠름한 안내견으로 성장한 정감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다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퍼피워커는 생후 8주 된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1년여 동안 돌봐주며 사회화를 돕는 자원봉사자다. 퍼피워킹을 끝내면 6~8개월의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 과정을 거쳐 시각장애인 파트너와 만나게 된다. 이날 8마리 신입 안내견의 새 출발을 알린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는 울음소리와 박수갈채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안내견의 ‘첫 번째 가족’이 되어준 퍼피워커 8명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안내견을 떠내 보내려니 대견함과 아쉬움이 교차했고, ‘두 번째 가족’인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은 이들과 새 가족이 될 준비에 고마움과 설렘이 가득했다. 정감이와 가족이자 파트너로서 향후 8여년 시간을 함께 하게 된 시각장애인 김동현씨는 “정감이는 저와 같이 길을 걷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소중한 가족”이라며 “인생의 또 다른 가족을 맞이하는 기쁨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세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로, 매년 12~15마리를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약 2년에 걸친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훈련 등 각종 훈련을 거치고 엄격한 평가를 통과한 안내견들은 약 7년간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 준다. 1994년 첫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지난 29년간 267마리가 분양됐고, 현재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 등 70마리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양지호 목사는 1996년 ‘대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22년간 안내견학교 안내견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이들은 6~8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치면 정식으로 은퇴해 ‘세 번째 가족’과 함께 남은 여생을 보낸다. 이날 행사에선 활동을 마친 안내견 6마리의 은퇴식도 함께 진행됐다. 은퇴견들은 안내견을 상징하는 조끼를 벗고 꽃 목걸이를 전달받아 ‘견생 2막’을 향해 나아갔다. 특히 6마리 중 3마리는 옛날 강아지 시절 함께 했던 퍼피워커 가족과 감동의 재회를 하기도 했다.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분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안내견과 관련해 국가는 법적, 제도적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민간은 지원 및 인식변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보조견 보급 확대 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면서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OECD “한국, 국민연금 보험료 가능한 빨리 올려야“

    OECD “한국, 국민연금 보험료 가능한 빨리 올려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국민연금제도와 관련해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개편을 제안했다. 연금 보험료를 올리되 노후소득보장 수준을 높이자는 것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 개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OECD는 20일 발간한 ‘한국 연금제도 검토보고서’에서 보험료를 더 걷을 방법으로 “보험료를 가능한 빨리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상하라”고 권고했다. 60세 이후에도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고소득자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도록 기준소득월액 상한을 인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OECD는 앞서 발간한 ‘한국경제보고서 2022’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두 배 이상 올릴 것을 권고했는데, 이러면 보험료 부담이 두 배로 커진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1998년 이후 보험료율을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18%까지 확 올릴 수는 없다”며 “실천 가능한 수준에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연금 보험료율을 12%까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상 속도도 관건이다. OECD 권고대로 보험료를 ‘가능한 빨리’ 올리면 현 세대의 부담이 커진다. 2019년 사회적 합의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채택한 다수안은 보험료율을 매년 0.3%씩 10년에 걸쳐 올려 12%로 만드는 방안이었다. 60세 이상도 보험료를 내게 하려면 퇴직 연령을 올려야 한다. 퇴직 후 소득이 없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걷을 순 없기 때문이다. OECD도 “은퇴연령과 (늘어난) 기대수명 간 연계를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이 문제는 청년 일자리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고소득자에게 보험료를 더 걷는 것도 쉽지 않다. 국민연금 보험료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은 553만원이다.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상한액 이상의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한달에 533만원 넘게 버는 고소득자들의 월 보험료는 49만 7700원(553만원×9%)으로 동일하다. 반면 공무원연금의 소득 상한선은 월 856만원, 건강보험은 1억 273만원이다. 그간 국민연금 소득상한액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유보적 태도를 취해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소득재분배 기능으로 저소득자는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 반면, 고소득자는 내는 것만큼 다 받아가지 못하는데 상한액을 올리면 가입자뿐만 아니라 보험료 절반을 내는 사업주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이와 함께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제도 통일, 실업 및 출산 크레딧 확대, 소득활동에 따른 감액 완화, 국민연금에 대한 조세지원 확대 등을 권고했다. 또한 퇴직금을 퇴직연금 수령으로 전환하고 퇴직연금이 활성화되도록 세제혜택을 강화하고 비과세 혜택을 도입하도록 권고했다.
  • 더 늙어가는 日… 근로자 넷 중 하나 ‘일하는 노인’

    더 늙어가는 日… 근로자 넷 중 하나 ‘일하는 노인’

    일본에서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 및 정년 연장과 경제활동인구 부족으로 일본의 노인들이 은퇴 없이 근로 현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일본 총무성이 19일 일본 ‘경로의 날’을 맞아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보다 6만명 증가한 362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이 1937만명으로 총인구의 15.5%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취업자 비율은 25.1%였다. 또 65~69세로 한정하면 취업자 비율은 50.3%로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일본 고령자의 취업 형태를 보면 대다수는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으로 393만명(75.9%)에 달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인이 많은 데는 각자가 편한 시간대에 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노인 취업 인구가 증가하는 데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부가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대책을 고령자 취업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1995년 87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25년간 약 1200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고령화율)은 29.1%로 이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고령화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이탈리아 24.1%, 3위는 핀란드 23.3%이며, 한국은 7위로 17.5%였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추계에 따르면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71~74년생)가 65세 이상이 되는 2040년에는 일본 총인구의 35.3%가 노인이 될 전망이다.
  • 경북, 올해도 인구증가 묘책 공모… 효과는?

    경북, 올해도 인구증가 묘책 공모… 효과는?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어떤 아이디어도 환영합니다.” 전국에서 전남과 더불어 인구 감소 지역이 가장 많은 경북의 자치단체들이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에 잇따라 나서는 등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폭넓은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경북도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다음달 19일까지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공모 분야는 ▲일자리 창출, 문화·복지 확충, 정주여건 개선, 귀농·귀촌 활성화 ▲결혼·출산·양육·교육 지원, 청년·은퇴자·고령자 지원 ▲양성평등, 일·가정 양립, 삶의 질 향상 등 총 3개 분야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경북도 홈페이지, 국민생각함 또는 우편으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24명을 선정해 최우수(1명) 100만원, 우수(2명) 각 50만원, 장려(6명) 각 25만원 등 9명에게 350만원의 상금과 도지사상을 준다. 나머지 15명에게는 각 1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상주시는 오는 29일까지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정책 및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한다. 시 인구 늘리기와 관련된 참신한 제안으로, 국민이면 누구나 공모할 수 있다. 당선자에게는 100만~20만원의 상금을 준다. 앞서 봉화군은 지난달까지 인구 유출 문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경북도는 지난 7월 인구주간을 처음으로 운영하고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인구정책 우수 시책 및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었다. 이처럼 경북도와 시군들이 인구정책 아이디어에 목말라하는 것은 인구 감소 및 인구 소멸 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의 시군구를 대상으로 인구 감소 지역 89곳을 처음 지정했으며, 경북은 이 가운데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김호섭 경북도 아이여성행복국장은 “인구 감소세를 저지할 묘책이 간절하다”면서 “국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매년 되풀이되는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에도 되레 인구 감소는 계속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 더욱더 늙어가는 일본…노인 4명 중 1명은 ‘일하는 노인’

    더욱더 늙어가는 일본…노인 4명 중 1명은 ‘일하는 노인’

    일본에서 근로자 4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 및 정년 연장과 경제활동인구 부족으로 일본의 노인들이 은퇴 없이 근로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19일 일본의 ‘경로의 날’을 맞이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보다 6만명 증가한 362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성 고령자는 2053만명(여성 인구의 32%), 남성 고령자는 1574만명(남성 인구의 26%)이었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이 1937만명으로 총인구의 15.5%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취업자 비율은 25.1%로 나타났다. 또 65~69세로 한정하면 취업자 비율은 50.3%로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노인 취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노인이 34.1%, 여성 노인이 18.2%로 집계됐다. 일본 고령자의 취업 형태를 보면 대다수는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으로 393만명(75.9%)에 달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인이 많은 데는 각자가 편한 시간대에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노인 취업 인구가 증가하는 데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부는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대책을 고령자 취업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인구는 2008년 1억 2808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일본 인구는 1억 248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만명이 줄어든 바 있다. 일본의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1995년 87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25년 동안 약 1200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고령화율)은 29.1%로 이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고령화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이탈리아 24.1%, 3위는 핀란드 23.3%, 한국은 7위로 17.5%였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추계에 따르면 제2차 베이비붐 세대(1971~74년생)가 65세 이상이 되는 2040년에는 일본 총인구의 35.3%가 노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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