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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4) 전원 속의 실버 귀농

    [희망의 씨 뿌리기 귀농] (4) 전원 속의 실버 귀농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으며 일어나 탁 트인 집앞 강을 바라 볼 때마다 농촌으로 참 잘 내려왔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섬강변에 정착한 도시인 이준식(69)·변경자(67)씨 부부는 전원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맑은 공기, 지저귀는 새소리, 집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친구이고 자식처럼 살갑다. ●농사 짓는 자급자족 전원생활에 만족 집옆 100평 남짓한 텃밭에는 허브와 야생화를 심어 취미생활을 즐긴다. 부부가 모두 꽃을 좋아해 주변 산을 찾아 야생화를 캐다 옮겨 심기도하고, 화원에서 2000∼3000원하는 꽃모종을 사다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꽃동산이 장관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농촌으로 이사온 뒤 성당을 다니며 새롭게 사귄 이웃들과 꽃모종을 서로 나누며 꽃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땅속에서 봉긋봉긋 솟아 나오는 야생화들의 새싹을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은 천진스러운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다. 집앞 도로변에 붙은 300여평의 밭에는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 각종 채소를 가꾸며 농사 짓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모두 농약 없이 유기농으로 재배하면서 서울에 있는 친인척이나 지인들을 방문할 때마다 한 보따리씩 선물하는 재미도 있다. 농사는 일손이 모자라 버려지다시피했던 밭을 무상으로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는 이 곳에 땅콩을 심었다가 들짐승들이 모두 파헤쳐 농사를 망쳤지만 그래도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다.”면서 “수확이 없어 조금은 섭섭했지만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또 “농촌에는 지금도 일손이 모자라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치된 논밭이 널려 있어 자기 소유의 땅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귀뜀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철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밭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제초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늘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주변은 쥐똥나무로 울타리를 만들고 산수유와 감나무를 심었다. 지난해에는 감을 수확해 곶감도 만들었다. ●의료, 문화생활도 불편한 것 없어 이씨는 이런저런 농촌생활속에 서울에 있을 때보다 몸무게가 5∼6㎏은 빠졌지만 마음은 늘 즐겁다. 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손자들이 가끔씩 찾아와 잠자리 나비 물고기를 잡고 잔디를 깔아 놓은 마당에 튜브풀을 설치하고 물장난을 치며 즐거워 하는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겨울에는 농사철에 가까이 하지 못했던 책과 컴퓨터로 외지 소식을 접하고 부부가 함께 강변을 거닐며 소일한다. 나이가 들어 눈·얼음이 있는 농촌생활에서는 가능하면 집주변에서 멀리가지 않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본부장과 광주전자 사장을 지낸 이 씨가 농촌으로 내려온 것은 6년 전. 회사를 퇴직하고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땅을 매입하고 집을 짓고 3년 동안 서울 방배동 아파트를 오가며 두집 살림을 했다. 농촌 적응기간으로 3년을 보낸 뒤 2003년 정착했다.4년째 접어들면서 농촌사람이 됐다. 중년의 나이때부터 입버릇처럼 전원생활을 그리던 부인 변씨의 소원이 60을 넘어 이뤄졌지만 농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서울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내려올 때만해도 불편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거의 그렇지 않단다. 도로여건이 좋아져 대중교통편으로 서울까지 1시간이면 족하고 병원도 면단위까지 들어선 마을병원과 보건소가 있어 든든하다. 농사일을 하다 몸이 아프면 마을보건소를 찾아 물리치료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부인 변씨는 “외딴 곳이지만 119도 있고 비상연락망도 있고 노인들이 살아가는 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어 좋고, 담장이 없어 언제라도 내집처럼 들락거리며 사귀는 이웃이 있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실버귀농 준비 이렇게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 귀농’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직장에서 은퇴한 뒤 단순 소일 거리를 찾기보다 새로운 경제적 소득원을 확보해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펼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버 귀농은 도시 은퇴자들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촌에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만끽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러나 실버 귀농을 공기 좋은 곳에서 아무 농사나 지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쯤으로 쉽게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년 정도 여유를 갖고 귀농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건강상태는 물론 경제적 여건을 감안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시작할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귀농 전 반드시 농사 규모와 선택할 작목을 결정해 놓아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농사를 일정 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인지, 아니면 취미나 자급자족 차원에서 하려는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농촌정보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만일 경제능력이 부족한 노인이라면 버섯과 양봉 등 비교적 소득이 높은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인 투자 능력이 있는 경우라면 분재나 양잠 등 작목을 고려할 만하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현금 소득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된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판로 걱정이 없는 실버농업단지에 입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금 등 농업 외 소득으로 생활비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노동량이 많이 필요 없고 쉽게 기를 수 있는 버섯이나 양봉, 양잠 작목을 선택하면 좋다. 채소나 화훼 같은 시설 원예나 특용 작물을 재배하려 한다면 많은 초기비용과 함께 기술 습득 문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실버귀농은 이런곳에서 “도시에 살다가 나이가 들어 농촌생활을 하려면 도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씨 부부는 늙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면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정착하라고 조언한다. 나이가 든 만큼 외로울 때는 자식들이나 친인척, 지인들과 서로 왕래하기 쉬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이씨 부부는 그래서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는 원주시 부론면 섬강변을 선택했다. 인근의 골프장을 찾았다가 풍광과 양지바른 입지에 반해 지금의 부지를 선뜻 정착지로 정했다. 그렇지만 서울생활권과 가까운 곳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씨 부부는 풍광이 좋으며 의료시설과 텃밭이 있는 곳을 권한다. 적당한 햇볕과 맑은 공기, 기분을 좋게 만드는 청정한 자연이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농촌에서 한박자 늦게 생활하면서 게을러질 수 있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그만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늘 움직이며 자연을 소재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농촌에 정착하면 이웃과 소통하는 열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단다. 이씨 부부는 담장이 없는 농촌에서 이웃을 들락거리며 꽃모종과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고 있다. 성당을 통해 함께 종교생활을 하는 신도들과 서로 오가며 마음을 나누는 생활도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泰 ‘경제 민족주의’ 회귀

    태국에 ‘경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외국인의 토지 및 특정분야 기업 소유를 제한하는 내용의 ‘외국기업법안(FBA)´ 이 각의를 통과, 법률위원회에서 최종 검토 중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매우 관대했던 불법 장기거주자 등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및 관련 규제법규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태국에서 편법으로 주택·토지를 취득한 적지 않은 외국인 은퇴자 등 불법 장기 체류자들이 추방당하거나 재산상 불이익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인들의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IHT는 외국인들의 불법 토지취득 사실이 공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소유 토지 등은 몰수 또는 강제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그동안 태국정부는 자본유치 활성화를 위해 퇴직자를 포함한 외국인의 불법 장기거주를 사실상 묵인해 왔다. IHT는 ‘미소의 나라’ ‘외국인의 천국’인 태국이 외국인 주도의 경제성장에 대해 재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령회사나 명목뿐인 회사를 만들어 토지를 취득해오던 관행에도 제동을 걸 태세다. 외국 관광객 유치 우선 정책도 재검토되고 있다. 타이관광청 대변인은 숫자에 치중하던 싸구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양에서 질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9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태국 내 민족주의 감정에 편승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의 외국인 투자 및 외국인 유입의 부작용에 대한 국민정서가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군부 실력자 손티 분야랏끌린 장군도 탁신 시나왓 전 총리가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에 팔아버린 통신회사 등을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왔을 정도다. 그동안 외국자본의 과도한 태국경제 장악과 자국이 범죄자의 도피처로 인상지워진 것에 대해 태국 국민들은 큰 불만을 나타내왔다. 봉티프 춤파니 방콕은행 고문은 “자기 나라에서는 살아가지 못하는 너무 이상한 퇴직자들이 우리나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를 중단시킬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법이 초읽기에 들어간 ‘외국기업법안’은 천연자원 등 일부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소유지분 및 주주총회 의결권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말 외국자본의 대량 유입과 환투기, 이에 따른 바트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환 규제책을 내놓아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었다. 한편 올 초 파이낸셜타임스는 정치·경제적 요인으로 대규모 외국투자가들이 태국 대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국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여전히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였고,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1500만명가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러시아 광산 폭발 100여명 사망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000㎞ 떨어진 시베리아 중서부 케메로보주(州) 노보쿠즈네츠크 인근의 한 광산에서 20일 폭발 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10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CNN·AP통신 등은 울야노프스카야 광산의 폭발 사고로 주정부도 최소 100명 사망,8명 이상 실종으로 집계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당시 광산을 둘러보던 영국인 사업가 1명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에게 사고 현장 방문을 지시한 데 이어 구조작업을 지휘토록 했다. 사고 당시 광산에는 200명이 넘는 광부들이 작업 중이었으며 그중 75명이 구조됐다. 당국은 갱도 안의 메탄가스 압력이 높아지면서 지하 270m 갱도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노보쿠즈네츠크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산업 지역으로 세계 최대 석탄 매장지이다. 대형 광산 사고도 종종 발생했다. 노후 장비와 설비가 원인이다.1997년 67명,2004년 45명,2005년에도 21명이 숨졌다. 한편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예이스크시에서는 20일 은퇴자들이 모여 사는 2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노인 63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현지 언론은 화재 발생 후 1시간이 지나서 소방대가 출동하는 등 초기 화재 진압에 실패한 것이 참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강남 재건축 급매물 나온다

    아파트 공시가격과 보유세 급등으로 서울 강남권의 고가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지난해보다 2∼3배 늘면서 사정이 급한 사람들이 최고 5000만원가량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오는 6월1일 종부세 과세 기준일까지는 급매물이 나오겠지만 매수자들은 관망할 것으로 보여 추가 하락도 전망된다. 또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재산세가 더 많이 나오는 ‘재산세 역전’ 현상이 올해에도 재현될 전망이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정부가 공시가격을 발표한 이후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중 최고 5000만원가량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의 경우 종전보다 5000만원 떨어진 12억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또 지난주 초 15억 2000만원이던 36평형도 4000만원이 떨어진 14억 8000만원에 나와 있다. 손지령 부동산써브 팀장은 “월급쟁이와 은퇴자 가운데 대출상환 압력을 받는 사람들의 급매물이 나오는 듯하다.”며 “잠실주공의 전체 평형의 평균 매물이 10개 안팎이었으나 최근에는 30여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도 종부세 과세 대상 아파트의 호가(呼價)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공시가격 발표 전에 9억원이던 15평형은 1000만원,13억원이던 17평형은 2000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기존에 나왔던 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추가로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대출규제와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가 겹쳐 가격을 더욱 낮춘 매물이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탄력세율을 적용하는 바람에 생긴 재산세 역전 현상도 올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6억 6400만원에서 올해 9억 8400만원으로 48%가 오른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34평의 올해 재산세는 전년보다 최대치인 50%가 오르더라도 83만 4000원에 그친다. 반면 공시가격이 6억 4800만원에서 8억 7200만원으로 35% 오른 경기 안양시 범계동 평촌 목련신동아아파트 55평형은 올해 최대 119만 7000원의 재산세를 내야 한다. 지난해에 탄력세율을 적용받지 못한 목련신동아아파트는 은마아파트보다 공시가격과 가격상승률이 낮은 데도 은마아파트보다 24만 2000원 더 많은 79만 8000원의 재산세를 냈다. 올해에도 은마아파트보다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강남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탄력세율을 적용해 재산세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산세가 직전연도의 납세액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행 제도로는 이런 불형평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정년퇴직 대비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

    정년퇴직 대비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

    2009년이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4∼1963년생)가 정년 55세를 맞아 은퇴를 시작한다. 이들의 은퇴는 2018년으로 끝난다. 베이비부머 초창기 멤버들의 경우 은퇴 이후를 준비하기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금융기관들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다. 고객층이 넓어지는 만큼 투자상품도 선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도 1947년부터 1949년에 태어난 단카이세대가 60세를 정년으로 해서 올해부터 퇴직을 시작했고, 금융기관들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전용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월 생활비가 나오도록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 없이 오래 사는 것이 재무상의 최대 위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월 원리금(원금과 이자) 수령이 가능한 은행 정기예금에 들거나 연금(종신)보험, 매월분배형펀드 등에 가입해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노후 생활을 위한 월 생활비는 평균 157만원이다. 풍요로운 노후를 원한다면 200만원 이상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셀프디자인예금’은 최장 31년까지 매월 자신이 필요한 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신규가입 때 1억원을 넣고 만기 3년, 금리 4.9%, 만기시 수령액 5000만원으로 디자인하면 3년간 매월 164만원을 받는다.1년 정도 지나 생활비가 더 필요하면 만기수령액을 2000만원으로 줄이고 월수령액을 284만원으로 늘리면 된다. 우리은행의 ‘뷰티플라이프 정기예금’은 돈을 받는 시기를 1개월,3개월,1년 단위로 바꿀 수 있다. 돈을 맡기기만 하는 거치기간이 최장 3년까지 가능해 보다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다. 거치기간에는 연 4.6%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웰빙시니어통장’의 경우 자녀가 만 50세 이상 부모에게 매월 용돈을 주는 형태로도 가입할 수 있다. 은행권의 노후통장에 가입할 경우에는 보험상품 무료가입, 헬스케어서비스 등 부대서비스도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있다. 증권쪽에서는 지난 1월 선보인 매월분배형펀드가 있다. 목돈을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매월 나눠주는 형태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뫼비우스블루칩주식투자신탁1호’, 아이투신운용의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투자신탁1호’ 두 상품이 있는데, 배타적 상품권을 획득한 상품이라 오는 7월까지는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매월분배형 펀드를 만들어 팔 수 없다.‘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투자신탁’은 1억원을 투자할 경우 세후 월 33만원,‘뫼비우스블루칩주식투자신탁1호’ 월 70만원의 정도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장은 길고 다양하게 보험에서는 연금·종신보험이 있다. 종신보험 가입자라면 연금전환특약을 선택, 노후에 사망보험금을 연금 형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AIG생명보험의 ‘뉴스타연금보험’은 가입 후 1개월부터 확정금리로 생활자금을 받도록 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연금보험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된다면 보험료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도 가능하다. 투자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지만 최저 보험금은 보장된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플러스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아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금액의 30%는 사망보험금으로 남기고 5%씩 최대 14회까지 받을 수 있다. 보장기간을 길게 한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한화리치가드’보험은 80·90·99세 생존 때마다 적립금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생명의 ‘플러스텐정기보험’은 추가 보험료 없이 보장기간을 10년 연장해 준다. 기간을 80세로 설정하면 90세까지 보장받는 셈이다. 대한생명 ‘라이프플러스 케어보험’은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에 장기 간병보험의 치매보장 기능을 합친 상품이다.90세 이전에 치매 등 장기간병 상태가 되면 매년 생존시마다 1000만원씩 10년간 보험금이 지급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佛대선 최저임금·주택 공약 대결

    佛대선 최저임금·주택 공약 대결

    |파리 이종수특파원|‘대선 공약’ vs ‘프랑스공화국 공약’ 오는 4월11일 1차투표를 실시하는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유력 후보인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과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의 맞대결이 갈수록 열기를 뿜고 있다. 루아얄이 11일(현지시간) 100대 ‘선거 공약’을 발표하자 사르코지는 30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유세에서 “사회당원만을 위한 공약”이라며 “공화국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날 루아얄이 발표한 대선 공약은 사회당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루아얄의 인기가 정책 대안 없이 이미지에 편승한 거품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당 내부에서도 빨리 공약을 발표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루아얄은 참여민주주의를 내걸고 유권자의 토론과 인터넷 정치에 무게를 두면서 기존 선거운동과의 거리를 둬 왔다. 루아얄 공약의 특징은 사회주의 요소를 강화한 경제정책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최저임금을 월 1254유로에서 1500유로(약 180만원)로 상향 조정한 것과 저소득층 은퇴자의 연금 수령액을 5% 인상하겠다는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해 주택 12만가구를 건설하겠다는 정책도 연장선상에 있다. 루아얄은 젊은 유권자를 의식,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1만유로를 대출해 주고 25세 이하 여성에게 무료로 피임약을 나눠 준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또 논란이 일었던 범죄 청소년을 군대식 훈련캠프에 보내 교정하겠다는 방안과 정치인들의 직무를 평가하는 시민배심원제 도입도 거듭 강조했다. 국제분야에서는 더 강한 유럽연합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주장했다. 미국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미국에 눌려서는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모두 사회당의 정통 노선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사르코지는 루아얄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듯 같은 날 개최한 유세에서 “루아얄의 공약은 사회당 당원들만 만족시키는 내용”이라고 폄하한 뒤 “나는 모든 프랑스인을 상대로 비전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약한 사람, 가장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르코지는 최근 잇따른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월 1800유로와 ‘1가구 1주택시대’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또 이날 유세에서는 ‘강성 이미지’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화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로써 프랑스 대선은 ‘선거 공약 맞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루아얄이 잇따른 말 실수로 하락한 지지율을 이날 대선 공약 발표를 계기로 만회할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녀는 초반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최근 6% 안팎의 차이로 뒤처졌다. vielee@seoul.co.kr
  •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나서자마자 좌회전해 경희대 수원캠퍼스 방향으로 약 3㎞쯤 달리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노인 복지시설인 삼성 노블카운티가 한눈에 들어온다.2001년 개원 당시만 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만 최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노블카운티는 아파트촌 한 가운데에 놓인 ‘섬’으로 바뀌었다. ●중산층도 입주 노려볼 만 6만 8000평에 540가구가 들어선 노블카운티는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잘 가꿔진 잔디와 평화로워 보이는 연못이 20층짜리 고층 빌딩 2개와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곳의 하루는 산책로에서 시작된다. 정원의 단풍 나무들이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던 1일 아침. 노인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환절기임에도 노블카운티의 산책로는 새벽 운동을 나온 입주민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찼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으면서 하루를 설계하는 노부부들, 단지내 텃밭에서 자란 배추, 무를 손질하는 입주민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사우나로 달려와 땀을 빼는 노인들이 노블카운티의 아침 풍경을 장식한다. 노블카운티는 20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 등으로 사업계획서가 여러 차례 반려되다 1996년 9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역풍을 맞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1년 5월 1차로 270여가구가 입주해 개원했다. 개원 당시에는 5억원에 이르는 보증금이 다소 많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요지에 30∼40평형대 아파트를 보유한 중산층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입주를 노려볼 만하다. 안용성 기획마케팅 팀장은 “실제 입주자 500여명 가운데 퇴직 공무원, 교수, 군인 등 연금생활자들의 비중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입주민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노블카운티는 국내 실버주택중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실내에는 문턱을 없앴고, 복도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있다. 주요 동선에는 핸드레일이 설치됐으며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할로겐 레인지가 설치됐다. 방, 거실에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호출버튼이 있다. 스포츠와 생활문화센터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골프, 당구, 포켓볼, 서예, 컴퓨터, 영어회화는 물론 아쿠아로빅, 합창단, 소림기공 등 동호회가 50여개에 이른다. 매일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1주일에 2회 청소와 침구류 세탁도 해주기 때문에 여성 노인들이 가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60세 이상 노인들의 거주시설인 만큼 병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내과 외과 등 5개 과목이 개설된 클리닉이 있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입원이 필요하면 연계 협약을 맺은 삼성의료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들을 이용한다. 치매, 중풍 등의 만성질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인 너싱홈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20여명의 간호사가 24시간 입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교감도 노블카운티측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노인들끼리만 어울려 살다 보면 잃기 쉬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역주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센터와 문화공간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임대로 운영되는 노블카운티는 72평,56평,46평 등 큰 평수도 있지만 대부분 36평형을 선호한다.36평형에 부부가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이 4억∼5억원, 월 생활비는 240여만원이 든다.56평형은 임대보증금 5억∼6억원, 월 생활비는 285만원 수준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많아 실제 전용면적이 전체 평수의 50∼60%밖에 안 되는 것은 단점이다. 입주자 김성수(72)씨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보다 이 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훨씬 친하게 지낸다.”면서 “취미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42세 연봉 7000만원 김부장 입주 플랜 서울에 38 평형 아파트 (시세 약 7억원)를 소유하고 있고 대기업에 재직중인 김모(42) 부장은 만 60세에 노블카운티에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은퇴플랜을 세우고자 한다. 노블카운티는 소수 부유층만을 위한 실버타운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연봉 7000만원 수준인 김 부장도 치밀한 은퇴플랜을 세운다면 그리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선 노블카운티의 가장 작은 평형인 36평형의 2인 입주보증금을 4억 5000만원으로 가정하자. 이 금액은 보유 아파트의 전세보증금(현재 시세 약 2억 8000만원)으로는 많이 모자라 55세에 받을 퇴직금을 추가적으로 보태야 한다. 김 부장의 연봉이 7000만원이고 연봉의 상승률이 약 5% 정도여서 55세 퇴직시점에서의 연봉은 1억 32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이 때의 퇴직금 예상액은 약 3억 800만원(1억 3200만원÷12개월×근속연수 28년) 정도로 추산된다. 문제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월 생활비 납부 부담이다. 현재 2인 기준 월 248만원의 생활비는 물가상승률 4.0%를 가정했을 때 김 부장이 60세가 되는 18년 뒤에는 월 502만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생활의 기간을 20년으로 가정한다면 은퇴 시점부터 매년 6024만원(502만원×12개월)가량을 20년 동안 생활비로 부담해야 한다.60세부터 20년 동안의 생활비를 물가상승률(4.0%)로 조정한 투자수익률(2.8846%)로 할인해 계산하면 은퇴 시점에 약 9억 600만원 정도의 자산을 마련해 놓아야 가능하다. 이제 60세 시점에 9억 600만원을 만들기 위한 플랜을 짜 보자. 지금부터 노블카운티 입주시점인 60세까지 매년 2665만원(매월 약 222만원)의 저축 및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 이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겠다. 은퇴 전 전·후반기, 은퇴기 등 크게 3단계로 나눈다.1단계인 은퇴 전 전반기에는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기간이 분산되는 분할투자이므로 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2단계인 은퇴 전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됐고, 투자의 성과에 따른 수익의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적인 위험관리 및 꾸준한 수익을 추구해야 할 단계다. 실물펀드, 인덱스펀드, 혼합형 펀드, 배당주펀드, 변액연금 등을 통해 자산을 키울 것을 추천한다. 3단계인 은퇴기에는 은퇴생활과 함께 자산을 키워나가는 단계이므로 가급적 안전성을 추구하며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가 적합할 것이다.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즉시연금,ELD,ELS,ELF 등을 통해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 도움말 삼성생명 FP센터 조재영 과장 ■ 입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친구들이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다고 하니까 한달만에 돌아올 줄 알고 아직 송별회도 못했어. 딱 석달만 살아보고 최종 결정하려고 주민등록 주소지도 며칠전에야 옮겼지.” 지난 7월 부산 해운대에서 살던 집을 정리하고 노블카운티에 입주한 이병일(74) 인서란(71) 부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며 흐뭇해 한다. 이씨 부부는 “진작에 입주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이제는 우리 부부를 부러워하는 부산 친구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내가 멋진 송별회 겸 망년회를 열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씨는 대구에서 건설업을 운영하다가 98년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정리하고 80세까지 노후설계를 짰다. 가족 몰래 유서도 써놓고 2남 2녀의 자식들에게 대강 재산 분배도 해 놓은 뒤 부산 해운대 앞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노블카운티의 시설을 발견하고 몇 차례 방문해 게이트 하우스에 묵어보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입주를 결정했다. 부인 인씨는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줄 모른다.”면서 “가족들을 위한 빨래와 청소, 밥짓기 등 가사에서 완전히 해방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씨는 50여개 동호회중에서 배드민턴, 포켓볼, 에어로빅, 수영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이 곳이 ‘여성의 천국’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지난 2002년 입주한 김성수(72) 김종애(70) 부부도 노블카운티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인 김씨는 “이제는 이 곳을 떠나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면서 “최근 부쩍 늙어버린 친구들과는 달리 4년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 진 내 자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2평에 살다가 분당을 거쳐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 김씨 부부는 “요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압구정동 아파트를 지금까지 보유했으면 아마 15억원은 더 벌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돈을 잃은 대신 돈보다 몇배나 중요한 건강을 유지하게 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종부세 논란 재연] 수입없는 은퇴자·1주택자 ‘울상’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의 급증으로 1차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은 1가구 1주택자들이다. 주거용으로 강남 등지에 오랫동안 살았는데도 집값이 6억원을 넘었다는 이유로 호화주택으로 간주돼 종부세 납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없는 은퇴자들은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을 넘는 종부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고 해도 양도세 부담도 만만치 않은 데다 그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수도권 쪽으로의 이사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주택을 취득했다가 결혼으로 불가피하게 2주택이 된 경우에도 예외없이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돼 있어 억울함을 호소한다. 투기목적이라기보다는 자녀들의 결혼 등을 앞두고 주택을 매입해 1가구 다주택자가 된 사람도 자녀들이 분가하기 전까지는 종부세 대상자여서 적지 않은 세금을 내야 한다. 앞으로는 공시가격이 오르지 않더라도 과표적용률이 매년 10%포인트씩 오르기 때문에 일정가격 이상의 특정 지역에 사는 ‘집 있는 사람들’ 역시 종부세 금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종부세 조직적 저항 자제해야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납세자들의 집단소송과 납세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큰 걱정이다. 서울 강남주민 85명은 지난 5월 종부세 부과 취소 행정소송과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지난달에는 강남주민 6000여명과 서초주민 1681명이 각각 구의회에 종부세법 개정 청원서를 제출했다. 납세자들의 조직적인 조세저항은 급기야 서울 목동과 분당·과천 등지로 옮아가고 있다. 납세자들이 법의 하자를 문제삼아 소송·청원 등 절차를 밟는 것은 정당한 국민적 권리이다. 그러나 종부세법은 집값 안정과 투기억제를 위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만든 법이다. 바뀐 법이 시행되기도 전에 납세거부운동부터 벌인다면 이는 국민으로서 취할 도리가 아니다. 법에 따라 일단 세금을 신고·납부하되, 법의 개정·폐지 문제는 국민적 합의에 따라 합리적으로 접근하면 된다. 지금처럼 감정적 이의신청·불복소송의 남발이나 항의집회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종부세법은 보유세 확대라는 큰 틀과 방향성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문제 또한 많은 게 사실이다. 최근 집값 폭등으로 내년에는 더 큰 세부담이 우려되고, 해가 거듭할수록 납세자와 세금은 폭증하게 돼 있다.1주택 장기보유자나 소득없는 은퇴자에 대한 법적 배려도 전혀 없다. 고가주택 기준(6억원)이 집값 추세에 비해 낮고, 가구별 합산과세에 대한 위헌논란도 많다. 정부와 국회는 종부세에 대한 저항을 줄이고 합리적 세금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심화되는 장노년실업’ 포럼

    대한은퇴자협회(회장 주명룡)는 배일도 국회의원과 함께 2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생산성있는 일자리를 위한 대안과 협력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심화되는 장노년실업,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 [지금 남해에선] ‘실버·귀향의 땅’…건강·휴양도시 꿈꾼다

    [지금 남해에선] ‘실버·귀향의 땅’…건강·휴양도시 꿈꾼다

    경남 남해군이 건강·휴양도시를 꿈꾼다. 우리나라 남쪽 끝에 위치한 섬 남해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가진 장수마을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국제 건강도시이며, 전국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환경부가 시행하는 환경관련 평가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자랑한다. 남해에는 “‘노인성(老人星)’이 남해를 비추고 있기 때문에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노인성은 남쪽 하늘에 있는 ‘카노푸스’를 중국에서 부르는 별 이름.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이 별을 보면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전설에 따라 옛날에는 이 별을 보기 위해 새벽녘에 금산에 올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노인성이 비추는 장수마을 그래서인지 노인이 많다. 남해의 고령화율은 지난해 말 현재 29%로 전국 기초단체 중 상위 10위권에 들 정도로 높다. 특히 서면과 설천면의 10개 마을은 고령화율이 50%를 넘었다.10년 뒤에는 군 전체 고령화율이 4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추진하는 시책도 노인복지가 우선이다.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노인의료·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은퇴한 해외교포들이 귀향, 정착할 수 있는 전원마을도 조성하며, 노인 여가활동 및 일자리 지원사업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WHO 안전도시 가입도 추진한다. 노인들을 불의의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안전문화를 형성해 손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손실을 감소시켜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내년 2월 용역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WHO에 국제 안전도시 가입을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 속의 남해로 거듭난다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를 고민하는 국제 학술대회인 ‘액티브 에이징 콘퍼런스’(Active Aging International Conference)를 유치, 남해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높였다. 내년 5월16일부터 18일까지 남해에서 열리는 ‘2007남해 아·태 액티브 에이징 콘퍼런스’에는 노인문제를 연구하는 전 세계의 학자와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가한다. 내년 대회는 ‘고령사회를 위한 재설계프로그램과 환경’을 주제로 ▲노인인구 부담인가 자원인가 ▲노인부양의 바람직한 방향 ▲노인인구와 건강도시 ▲디지털 에이징과 액티브 에이징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지금 남해에서는 이 학술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기 위해 부군수를 팀장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 사무국을 설치하고,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 ●꿩먹고 알먹는 귀향마을 조성 남해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장잠재력이 둔화되고 지역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군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귀향마을과 실버산업기지를 조성하는 등 ‘돌아오는 남해’ 건설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독일마을 조성에 이어 ‘아메리칸 빌리지’를 조성 중이며,‘재팬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테마별 전원마을을 조성, 인구유입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1960∼70년대 간호사와 광부로 서독으로 갔던 교포들의 귀향을 돕기 위해 상동면 물건리에 조성된 독일마을에는 독일풍 주택 23동이 준공됐으며, 나머지 20동도 조만간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독일교포 11가구가 입주해 있다. 교포들은 정착을 원하고 있으나 연금과 비자 문제 등으로 매년 1∼2차례씩 독일과 남해를 오가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민자유치로 전통 독일식 소시지 판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이동면 용소리 일대 2만 4794㎡에 조성된다. 사업비는 68억원. 현재 도로·상하수도·전기·통신 등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에는 고급 펜션과 주거가 결합된 미국풍 건물 21동이 들어선다. 군은 이주민들의 생계를 돕고, 소일거리를 찾아 주기 위해 영어학교를 유치하거나 영어캠프를 운영, 이들을 원어민 교사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더불어 재팬타운 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면 항촌리 일대에 조성되는 재팬타운에는 전통 일본풍 가옥 20동이 건립된다. 현재 토지 보상 협의 중이어서 내년에는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마별 전원마을도 조성, 국내 은퇴자 및 문화·예술인들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현재 수립 중인 사업계획이 마무리되고, 정부와 도의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남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2016년까지 인구 1만명 늘릴것” “남해는 WHO가 인정한 건강도시이며, 자연환경이 빼어난 관광·휴양 도시입니다.” 하영제 남해군수는 “남해는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무공해 먹을거리를 자랑하는 ‘장수의 고장’이지만 해마다 인구가 줄어 고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1965년 13만여명에 이르던 남해인구는 40년 만인 지난해 5만여명으로 줄었다. 해마다 2000명 정도씩 감소한 셈이다. 하 군수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는 앞으로 지역간 ‘인구쟁탈전’이 예상될 만큼 심각하다.”면서 “이에 대비해 ‘인구증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민간차원의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중·단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로써 2016년까지 1만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귀향마을 및 테마별 전원마을 조성사업도 인구증대 시책의 하나다. 하 군수는 “인구를 늘리고, 낙후된 어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양테마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여기에는 군비가 한푼도 안 들어 간다.”고 밝혔다. 사업비 50억원은 해수부가 전액 투자, 도시민이 어촌으로 이주해 낚시 등 해양레저활동이나 예술활동이 가능하도록 이주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제 안전도시 가입 추진과 관련, 하 군수는 “건강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의 질 향상”이라면서 “지역의 위험 요소를 제거해 군민들을 안전사고로부터 보호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군수는 “장수와 웰빙의 고장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보물섬’ 남해로 오면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남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내년5월 ‘액티브 에이징 콘퍼런스’ 개최 ‘노인의 행복한 삶’ 지역역할 모색 노인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 나면서 전 세계가 이같은 고민에 빠졌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전문가 모임이 ‘액티브 에이징 콘퍼런스’다. 노년학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노인들의 활기찬 삶을 위한 지역과 사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고령자회의’에서 노인의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을 개발해 전 세계가 안고 있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당시 일본 후쿠오카대학 노인연구소장을 지낸 다케오 오가와(현 야마구치대학 교수) 교수가 제안한 이후 한국·미국·일본·중국을 중심으로 노인을 위한 친환경과 건강증진프로그램, 인간중심의 시설환경, 혁신적인 노인프로그램 개발로 발전됐다.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첫 회의가 열렸으며, 제2회 대회는 지난 2월 하와이에서 열렸다. 내년 5월 경남 남해에서 개최되는 제3회 대회는 노인 중심적, 긍정적 노년기를 만들기 위한 재설계 프로그램과 환경을 주제로 노인의 고립 해소 방안 및 건강증진, 인간중심의 시설설계, 디지털로 만들어지는 활발한 노년 등 다양한 논제가 채택될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WHO 알렉산더 카라치 박사가 기조강연을 하는 등 전 세계의 노년학분야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한동희(46) 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은 “노인문제는 정책과 제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역과 사회가 지혜를 모을 시점”이라며 “액티브 에이징 콘퍼런스는 사회가 가진 문화와 자원을 활용, 노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남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강원, 실버산업 집중 육성

    강원도는 5일 실버 산업을 전략사업으로 선정, 실버산업 유치하기 위해 수려한 자연경관과 연계한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제 3차 도종합계획(2001∼2020년)을 수정해 원주광역권에 양·한방 첨단 의료·관광단지 U-헬스 및 고령친화사업과 연계한 의료·휴양서비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3월 춘천에 1조원가량의 대규모 시니어 종합복지 타운 조성을 타진 중인 미국계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계 업체는 미국 31곳에서 은퇴자들의 마을인 시니어 타운을 운영하고 있으며 춘천에 231만∼264만㎡ 규모로 은퇴자들을 위한 대규모 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농촌에서 도시민을 품자/안종운 한국농촌공사 사장

    세계 각국이 고령화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전국 시·군 자치단체 중 3분의1인 70여곳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령화문제와 더불어 또 하나 고민해야 할 사항이 바로 베이비붐세대의 은퇴대책이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세대는 이미 은퇴시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5년 이내에 대대적인 은퇴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이들을 흡수할 새로운 공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노령인구와 도시은퇴자들을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베이비붐세대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3%가 농촌으로 이주를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농촌이라고 하면 농업생산공간으로만 인식돼 왔는데, 이제는 농업인들의 생활공간뿐 아니라 도시민들까지 포함하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정주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촌에 다양한 경험과 경제력을 갖춘 도시민들이 유입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고령화문제와 도시민들의 대안을 농촌에서 찾기에는 아직 농촌 현실은 열악하다. 농촌의 정주공간이 자연환경면에서는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리한 측면을 많이 갖고 있지만, 생활인프라나 문화적으로는 도시보다 매우 열악하다. 따라서 고령화시대의 대안을 농촌에서 찾으려면 우선 농촌생활의 불편을 개선하고 깨끗한 환경과 편의를 갖춘 매력적인 정주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지금 몇몇 시·군에서 도시민 유치를 위하여 ‘은퇴도시민을 위한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은퇴도시민을 농촌에 유치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생산자들의 공간인 농촌에 강한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집단이 나타난다는 것이다.100∼200호의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이주한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느냐고 하겠지만, 은퇴도시민들이 내려간 만큼 그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가 생기는 것이다. 일단 작은 규모의 전원마을이 성공하면 전원마을이 확대되고 그 파급효과는 기존 마을에도 미치게 될 것이다. 도시민들이 집단화되면 그에 따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하여 일자리가 생기게 되고 젊은이들도 다시 모여들어 농촌지역 전체가 활기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농촌인구가 다시 증가하고 활력을 찾게 된 것은 도시민의 유입이 컸다. 도시민을 유치하고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농촌이 준비를 해야 한다. 베이비붐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향후 4∼5년을 내다보고 농촌은 도시민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우선 농촌마을을 도시민에게도 매력 있는 정주공간으로 가꾸어야 한다. 농촌마을을 전통과 숲이 있는 마을로서 기초생활환경시설과 교육·복지·문화서비스가 충실하며, 이주도시민과 지역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가 형성된 공간으로 정비하여야 한다. 또한 전원마을은 도시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위주가 아닌, 도시민들이 생활의 주체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동체 개념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거점도시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부족한 문화·복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농촌주민은 전원으로 이주하는 도시민이 마을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서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오는 12∼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에서 지자체들이 도시민을 유치할 수 있는 창의적인 전원마을 조성계획을 대거 내놓아,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그를 통해 농촌이 다시 활력을 찾는 ‘전원생활 붐’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안종운 한국농촌공사 사장
  • [Local] 순창 금과면에 은퇴자 마을

    전북 순창군 금과면에 전국 최초로 ‘은퇴자 마을’이 조성된다. 순창군은 29일 종합복지형 은퇴자마을 조성사업 대상지로 금과면 일대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농촌공사가 올해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520억원을 들여 8만 2000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이곳에는 단독주택지, 타운하우스, 저층빌라 등 주택 200가구가 들어서고 은퇴농장, 텃밭, 노인전문병원 등이 조성된다. 또 게이트볼,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 휴양·레저공간, 문화복지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순창군은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한국농촌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요예측·타당성조사 등을 추진해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의 알프스 평창에 퇴직자 명품마을 조성

    ‘해피 700’ 강원도 평창군 산간지역에 알프스를 닮은 명품 은퇴자마을이 조성된다. 평창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전원마을 페스티벌에서 도암면 병내리 비안마을이 참가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고의 직장 은퇴자를 위한 명품 마을로 새롭게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은퇴한 도시민들이 시골에 미래형 전원생활 공간을 조성하고 인생 말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의료시설에 중점을 둔 종전의 실버타운과는 차이가 있다. 비안마을은 오대산국립공원을 비롯한 여러 휴양지와 인접해 있는데다 강릉과 원주 등과의 접근성도 좋아 전원마을 조성에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군은 총 8만 2000여평의 부지에 1540억원을 들여 단독주택 220가구를 비롯해 빌라형 480가구, 아파트형 주택 100가구 등 모두 800여가구를 조성하게 된다. 올해부터 입주자 신청을 받아 선분양을 실시한 후 대표자회를 구성하고 업체선정 등 절차를 거쳐 2010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효과까지 거둘 것”이라며 “주민에게는 고용창출과 정주시설의 확대라는 큰 이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뽑히면 20억 “신청 준비하세요”

    뽑히면 20억 “신청 준비하세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마을단위 맞춤형 개발사업인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28일 본격 시동에 들어갔다.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과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주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협약식을 갖고 참여기관이 각자 맡은 책임을 다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를 조속히 본궤도에 올리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9월7일부터 경북 구미와 전남 담양, 경기 고양에서 각각 순회설명회를 열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사업 참여 의지가 강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전폭 지원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용섭 행자부 장관은 “그동안 중앙주도적으로 지역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지역이 획일화돼 특색이 없어졌다.”면서 “내년에 의지가 있고 여건이 갖춰진 30개 마을을 선정해 집중지원하는 한편 사업의 확산을 위한 거점지역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성경륭 균형위원장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원장은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별도의 센터를 구축했으며 관련 전문가도 배치했다.”고 전했다. 노진환 사장은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앞으로의 추진일정도 확정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기획·공모전’을 실시한다.12월까지 접수해 30곳을 선정한 뒤 내년부터 3년 동안 20억원을 집중지원한다. 건설교통부는 12월쯤 ‘살기 좋은 도시’ 공모전을 갖고 역시 내년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농림부는 ‘은퇴자 마을’ 조성사업으로 내년에 300억원을, 문화관광부는 ‘가고 싶은 섬’ 공모사업으로 39억원을 지원한다. 내년 1년 동안에만 모두 733억원이 지원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美 최고학력 市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 최고의 대학이 즐비한 미국에서 학사 이상의 학력 소지자는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전문지인 애드버타이징에이지는 지난주 발표된 센서스(인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인구통계를 정리해 20일 공개했다. 애드에이지에 따르면 25세 이상인 미국인 가운데 27%가 학사학위를,10%가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대졸자가 가장 많은 주는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명문대가 운집한 매사추세츠주(학사 37%, 석사 16%)였다. 학력이 가장 높은 시는 샌프란시스코로 시민의 절반이 대졸 이상이었다. 미국인 전체의 평균 연령은 36.4세였다. 미국에서 가장 젊은 주는 로키산맥에 자리잡은 유타로 주민의 평균 연령이 28.5세였다. 유타는 자녀가 있는 가정 비율(44%)과 가족수(3.1명)도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일부다처제를 인정하는 몰몬교도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민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주는 동북부의 메인(41.2세)이었다. 따뜻한 기후 덕분에 은퇴자들이 많이 모이는 플로리다주는 65세 이상인 주민이 사는 가정이 29%나 됐다. ‘조상’의 혈통을 묻는 질문에는 독일계(1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두 번째가 아일랜드계(12%), 세 번째가 잉글랜드계(10%)였다. 네 번째는 ‘미국계’(7%)라고 답변했다. 미국인 가운데 이민자는 계속 늘어 12.4%, 즉 8명 가운데 1명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이주해온 주민이었다.2000년 조사에서 이민자는 11%였다. 이민자 가운데 중남미 출신이 53%였고, 아시아 출신이 27%였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는 1100만명으로 전체 이민자의 31%나 차지했다. 멕시코 이민자들로만 주를 만들 경우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8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가 된다. 이민자 비율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로 주민의 27%가 외국에서 태어났다. 이 주의 백인 비율은 43%로 소수인종이 과반수를 웃돌았다. 이민자의 증가는 언어의 변화로 연결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42%에 이르렀다. 반대로 외국에서 태어난 이주자가 가장 적은 주는 웨스트버지니아(1%)였다.dawn@seoul.co.kr
  •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 (하)-일본] 퇴직연금·기술력 활용…지역경제 살린다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 (하)-일본] 퇴직연금·기술력 활용…지역경제 살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태평양전쟁이 막을 내린 뒤 1947년과 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團塊·1차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이 내년부터 시작되면서 이들을 모시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카이란 ‘한 덩어리’란 뜻으로 7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을 차지, 다른 해 태어난 이들보다 20∼50%나 더 많고, 워낙 잘 뭉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귀향이나 이주 유인책을 잇달아 내놓고 기업은 거액의 퇴직금과 연금 자산을 지닌 이들을 겨냥해 신상품을 내놓는 한편, 정년 연장과 재고용으로 이들의 숙련 기술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인구감소 대책 차원 일본 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법률에 따라 정년을 연장하고, 재고용도 시작했지만 은퇴를 택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은 이들을 유치하려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자금 능력이 있는 이들을 최대한 늘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구 유출을 되돌려보자는 취지다. 이들 지자체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비롯, 농·어·산촌이 많은 고치현,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이다. 지사가 수만명의 출향민에게 “고향으로 와 살아주세요.”라고 편지를 쓰는 현도 많다. 혼슈 남쪽 시고쿠섬의 고치현은 지난해 ‘은퇴자타운 구상’을 발표하고, 실무반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핵심은 도시 직장에서 은퇴하는 단카이 세대가 제2의 인생을 보낼 장소를 제공하고, 이주를 지원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전담 직원도 배치한다. 고치현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인구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2030년 현 전체의 3분의2인 31개 정·촌의 인구가 5000명 미만이 된다. 세수 증대 효과는 크지 않고, 의료비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자식이나 손자들까지 이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현의 설명이다. 아오모리현은 7월과 9월 두 차례 ‘아오모리 투어 단카이 돌진 전략’이란 것을 마련했다.5박6일의 현지 관광과 민박체험을 통해 이주를 권장할 방침이다.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기 위해 현 예산 1475만엔(약 1억 2130만원)도 확보했다. 홋카이도는 ‘북쪽 대지로의 이주 촉진’을 통해 하코다테시 등과 협력,“살아 보고 마음에 들면 이사 오라.”며 최대 한 달간 시험 거주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 3년간 3000가구가 이주해 오면 경제 파급효과는 57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겨울 추위 체험 여행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두둑한 자금 겨냥 마케팅 활발 철도회사인 JR 동일본은 ‘어른 휴일 클럽’이라는 상품으로 단카이 세대를 겨냥,50∼64세의 남성,50∼59세 여성을 유치하고 있지만 특별히 돈주머니가 넉넉한 단카이 세대를 주표적으로 하고 있다. 운임을 5% 할인한다. 지난해 10월 연회비 2500엔으로 회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반년 만에 10만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JTB 등 여행사들도 1인당 50만엔 이상인 탄자니아 여행상품으로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맨션 건설업체나 고급가구 업체들도 빠질 수 없다. 이들 세대 가운데 개인 성향에 따라 도심으로 돌아오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 이들의 기호에 맞는 맨션이나 고급 브랜드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별장 업체들도 이들의 은퇴 후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세대에 친근한 토종 위스키 산토리 ‘올드’도 이들만을 겨냥한 상품을 3월부터 팔고 있다. 이들 세대가 직장에서 중견이 된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올드가 지난해 전성기의 20분의1도 판매되지 않자 내놓은 고육책이었다. 거액의 퇴직금을 손에 넣는 내년부터는 지자체나 기업의 이들 잡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산학 연계, 기술과 경험 전수 안간힘 정부도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열심이다.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은 이들 세대의 경험과 기술이 묵히게 될까 우려, 공업계 고교에 새로운 교육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지역 기업에 필요한 기능공을 육성하기 위해 단카이 세대와 공고생을 스승과 제자로 묶어 주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커리큘럼 개발을 위해 연간 5억엔을 확보, 전국 50개 지역별로 1000만엔씩 3년간 지급할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日 기업 88조엔 여유자금 생겨 |도쿄 이춘규특파원|단카이 세대의 퇴직은 어느 정도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 기능 전수가 단절돼 국가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기업의 인건비가 줄어드는 한편 젊은이들이나 여성의 고용기회가 늘고 소비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노무라 증권, 제일생명 경제연구소 등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퇴직금과 연금 총액은 최대 80조엔(약 658조원)으로 정부 연간 예산과 맞먹는다. 주택대출 상환 외에는 금융자산으로 다시 들어가거나 소비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지난 4월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다.54세 이상으로 잔고가 500만엔 이상인 고객에게 레저나 건강 소식을 담은 정보지를 보내주고 세미나에도 초대한다. 장기저축이나 투자신탁 등을 통한 퇴직금 운용은 1000만엔 이상이 대상이다. 가시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15조엔 이상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광고회사인 덴쓰에 따르면 단카이 세대가 첫 정년을 맞는 내년부터 대량 퇴직하면서 소비가 7조 7762억엔 늘어나고, 물류·건설 등 간접적인 영향을 포함하면 15조 6233억엔의 파급효과가 예상됐다. 후생노동성의 노동경제분석에 따르면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의해 일본 기업들의 인건비가 경감,“향후 10년간 88조엔의 여유가 생긴다.”고 추산했다. taein@seoul.co.kr ■ 퇴직후 생활 방향제시 |도쿄 이춘규특파원|출판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5L’(liberal,laugh,love,link,live)이란 무료 월간지는 단카이 세대의 퇴직 후 생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서점에 가면 이들 세대와 관련된 단행본 간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단카이세대 다음의 일터’(고단샤 출판)라는 책이 나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직 통산성 관료 출신인 사카이야 다이치(71)가 감수한 이 책은 60세에 시작되는 새 인생을 위해 새로운 일터를 고르는 방법을 개인의 사례 등을 들어 제시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보험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미우라(62)는 당초 주 3일 근무하는 직장을 원했으나 퇴직을 앞둔 3년 전 구조조정 바람으로 마땅한 일자리가 없자 눈을 낮춰 주 3일 근무하고 일급제로 임금을 받는 중소 조경회사에 취직했다. 이밖에 주 3일제 중소기업 근무자, 회사 고문 혹은 식품회사 관리직으로 변신한 사례들과 40대부터 퇴직 이후를 준비한 사례도 소개했다. 아울러 이 책은 주요 변신 분야로 ▲무용·도예 등 교육분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게나 조직(사회봉사활동) 꾸리기 ▲상담업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 ▲외국에서의 일본어 교사 ▲유기농·자연농으로의 변신 등을 제시했다. 사카이야는 “퇴직 후 고령기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는 수입, 흥미와 남의 눈을 고려하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어린이와 같은 꿈을 갖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taein@seoul.co.kr
  •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상)-미국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상)-미국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일본의 단카이(團塊·1차 베이비붐) 세대 맏형들이 각각 올해와 내년에 환갑을 맞는다.2차대전 후 풍요 속에 태어나 격렬한 사회 변혁을 고스란히 체험했던 이들은 어느새 정치와 경제 권력의 실체로 자리매김했다. 환갑을 맞지만 이들의 노년은 은퇴 대신 취업과 창업, 재교육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부모 세대와 차별화된다. 기업과 사회는 앞다퉈 이들의 부와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과 이들의 퇴직이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짚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세기 후반 사회 변혁을 주도했던 미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에 태어난 이들은 무려 7820만명에 이른다. 부모 세대가 3000만명에 불과하며, 자녀들인 이른바 ‘X세대’가 4500만명을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세력이다. 이들의 성장기는 미국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변화로 들끓었던 시기다. 인종차별 철폐와 여성 권리의 신장, 베트남 전쟁 반대, 로큰롤 음악과 마약, 텔레비전 보급과 자동차 보급, 자유연애와 이혼…. 이런 것들이 베이비 부머들과 함께 했던 정치·사회·문화적 현상들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미국 사회의 정치적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50개주 가운데 41개주 지사직과 상·하원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유권자 가운데 가장 큰 집단인 것도 물론이다. 때문에 11월 의회 중간선거,200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공화·민주당은 베이비 부머의 정치적 ‘코드’를 읽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정치적 성향은 그들이 살아온 시대를 반영하듯 진보적인 성격이 강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2월 베이비붐 세대의 정치 성향을 조사한 결과도 민주당 지지 46%, 공화당 지지 24%, 무당파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세대를 분석한 ‘위대한 세대’ 저자인 스티브 길론 오클라호마대 교수는 “베이비 부머들은 젊었을 때 미국을 진보쪽으로 밀어놓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시 제자리로 갖다놓았다.”고 보수화 성향을 지적했다. 길론 교수는 “베이비 부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교회에 가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안정된 삶이 베이비 부머의 정치성향을 보수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에게 있어 가장 큰 정치적 도전은 2001년 9·11테러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엄청난 테러를 경험하면서 안보를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정치적 권력을 쥔 이들 세대는 경제 권력에서도 뒷세대들에게 소외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다. 전미은퇴자협회(AARP)의 사라 릭스 수석정책고문은 “이들의 80% 정도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상당수는 창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6월 현재 미 전역의 1200개 전문대에서 100만명의 베이비 부머가 창업과 취업 재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그늘은 있다. 위스콘신 대학의 역사학자인 마고 앤더슨 교수는 “올해 60을 맞은 미국인은 부모가 평화롭고 부유한 노후를 보내는 것을 목격해왔고 자신들도 그렇게 살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미국 사회보장제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베이비 부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스로를 부양하기 위해 계속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베이비 부머의 은퇴와 의료 및 연금 지출이 늘어나면 미 정부의 수입과 지출 사이의 격차가 최고 65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베이비 부머들이 사회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일할 나이가 되자 주식가격이 치솟았다.”면서 “2010년 이후 이들이 대거 은퇴한 뒤에는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스키장 경사 낮추고 주택 다용도실 넓히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이번 휴가철에 집중 방송되는 텔레비전 광고 모델로 60세 여배우 다이앤 키튼을 선정했다. ●화장품 광고모델 60대 동원 소비자 공략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전미주택사업자협회 연례총회 주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이후 주택 계획’이었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부머들은 미국 산업의 그림까지 바꿔가고 있다. 이들이 축적한 막대한 부와 적극적인 삶의 방식을 겨냥한 신종 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과거 세대가 은퇴할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을 갖고 있다.1946∼55년생 베이비 부머들이 67세에 이를 때 평균 재산이 85만 9000달러(약 8억 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뒤를 잇는 56∼65년생 베이비 부머들은 83만 9000달러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67세 미국인 평균 재산 56만달러를 훨씬 웃돈다. 더욱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베이비 부머들은 헬스(건강)과 웰스(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하는 기업들은 다른 소비계층과는 차별화되는 그들만의 속성을 파고 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세대 여성들은 화장품 광고 모델로 20대나 30대 여성보다는 피부를 잘 가꾼 동년배 여성을 원한다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골프장을 낀 주택단지의 개발이 활발했다. 또 바다를 내려다보는 주택도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는 그런 흐름을 바꿨다. ●이혼·미혼 많아 중매산업 급성장 미 주택사업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 부머들은 헬스클럽과 멋진 레스토랑이 가까우면서도 외부와 차단되는 ‘실버 주택단지’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건설회사인 델웹은 노인 거주단지에서 뜨개질 공간이나 컴퓨터실을 없애고 있다. 그 대신 운동도 하고 목공예도 할 수 있는 다용도실을 늘린다고 한다. 또 스키 리조트들은 베이비 부머 스키어들을 끌어오기 위해 슬로프의 경사를 완만하게 고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은 이혼율이 높고 미혼이나 독신자도 많다. 베이비 부머들의 이혼율은 평균 15%를 넘는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의 싱글을 위한 중매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을 겨냥한 사업은 IT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인 CNBC는 휴대전화를 통한 건강정보 서비스 등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테크놀로지가 미래의 유망산업이라고 꼽았다. dawn@seoul.co.kr ■ 환갑의 美베이비부머 名士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 나이 60이 됐다. 만약 30년 전에 ‘나이 60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늙었다.’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아직도 매우 젊다고 느끼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0번째 생일인 지난 6일 대중잡지 피플과의 회견에서 환갑을 맞은 느낌을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기자회견 등에서도 “흰 머리가 난 것은 부모로부터의 유전과 두 딸 때문”이라면서 아직 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늙기를 거부하는 베이비 부머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1946년생인 부시 대통령은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다. 부인 로라 여사도 같은 해 11월4일 태어났다. 이 해에는 또 한 사람의 미국 대통령이 태어났다. 바로 빌 클린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달 19일 60세가 된다. 부시 대통령이 보수적인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한다면, 클린턴 대통령은 진보적인 베이비 부머의 상징이다. 같은 해 미국에서 태어난 340만명 가운데 정치인으로는 공화당의 척 헤이글·멜 마르티네스 상원의원,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이 있다. 연예계에도 올해 60세를 맞는 스타들이 많다. 컨트리 가수 겸 영화배우인 돌리 파튼과 셰어, 액션스타인 실베스타 스탤론이 환갑을 맞았다. 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올리버 스톤, 스포츠 스타로는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였던 레지 잭슨이 올해 환갑이 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스필버그 감독 등 한창 일할 나이의 인물들이 올해 60세가 된다고 지적하면서 “젊은이들의 외투를 걸치는 데 익숙해진 베이비 부머들에게는 의심할 여지 없는 충격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고령사회,제2의 인생은 농촌에서/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차관과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지낸 분이 동남아 오지 농촌에서 봉사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은퇴 후 여행을 갔다가 그곳 주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보고 돕기로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몇년 동안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네들의 농사짓는 방법을 개선함으로써 수확량을 높여 주고, 지주와 원주민 사이의 논을 둘러싼 해묵은 분쟁도 원만히 해결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본인에게 보람있는 일이겠지만 우리나라 위상도 크게 높였다. 20년 전 필자가 미국에 유학 가서 만난 중고차 딜러는 은퇴할 나이와 모아야 할 돈의 규모를 분명히 정해 놓고 일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우리 주변에도 점차 은퇴 후를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 80세, 평균 은퇴 연령 53세라는 통계치를 보면 그 이유는 자명해진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자주 바뀌는 것은 패션이고 추세적인 변화는 트렌드인데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가 고령화되는 것은 거대한 ‘메가 트렌드’에 속한다.‘제1의 인생’에서 직장과 거주지역을 선택할 때 정보와 자원의 제약 속에서 자기 의지와 관계 없는 결정을 내린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각자 축적해 온 경험과 자원 덕분에 ‘제2의 인생’은 훨씬 나은 조건에서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다. 농촌은 ‘제2의 인생’ 설계에서 일차로 고려해 볼 만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우선 생활비가 덜 든다. 도시생활을 기준으로 하면 은퇴 후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고 한다. 농촌에서는 그 몇분의 일만 가지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게다가 정신적인 여유로움은 덤으로 주어진다. 도시와 농촌의 일상생활을 구분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은 계단이다. 도시에서 움직이다 보면 땅 속에서 또는 건물에서 수도 없이 많은 시멘트 계단을 오르내리게 된다. 이를 농촌에서 땅을 밟고 다닐 때의 느낌과 비교해 보면 농촌 생활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물, 공기, 논두렁, 야산, 야생화, 야생동물 같은 친숙한 자연이 가까이 있는 곳이 농촌이다. 은퇴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고령화에 따른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풀려면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은퇴 후 외국 생활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귀농은 그보다 나은 대안이라고 본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들은 한가위 보름달이 둥그렇게 떠오를 때 느끼는 외로움을 안다. 게다가 언어까지 통하지 않으면 그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해진다. 우리 농촌에는 농사 외에도 은퇴자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금년 봄에 열린 어떤 심포지엄에서 은퇴를 앞둔 한 여교수가 농촌에서 살면서 할 일을 여러 사람에게 발표한 적이 있다. 어린이와 농촌여성, 외국인 며느리와 그들의 자녀 등 농촌의 취약 계층을 상대로 한 사회봉사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상생의 시도이다. 나중에 손주들이 찾아 다닐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골 댁은 그 분 가족이 추가로 얻을 혜택이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많아 공항이 매우 복잡해져 평소보다 일찍 나가기를 당부하는 뉴스를 보았다. 우리의 국력이 커져서 일어난 현상이다. 이 사람들이 외국의 현실을 보고 돌아와서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올 여름 휴가철은 많은 사람이 우리 농·산·어촌을 둘러 보고 은퇴 후 ‘제2의 인생’ 계획을 세우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여 농촌의 인구 유출과 경제 침체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하면 더욱 좋겠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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