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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태자’ 이태현 씨름판 떠난다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30·현대삼호중공업)이 씨름판을 떠난다. 한국씨름연맹은 이태현이 새달 6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장사대회를 앞두고 은퇴를 결정했고 소속팀 현대삼호중공업도 이태현의 은퇴를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올초 모교인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이태현은 은퇴 뒤 용인대에서 강단에 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현을 지도해 왔던 김칠규 현대삼호중공업 감독은 “이태현은 장래에 교수가 될 꿈을 갖고 있었다. 마침 용인대에서 제의가 와 씨름팀 코치와 시간강사를 겸임하기 위해 생각보다 일찍 은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성고와 용인대를 거쳐 93년 민속씨름에 데뷔한 이태현은 화려한 기술과 훤칠한 외모를 겸비, 큰 인기를 끌었고 3차례나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10여년 동안 정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1∼2년 새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대회가 자주 열리지 않게 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한편 연맹은 새달 제천장사대회에서 이태현의 은퇴식을 마련하기로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영화 ‘시네마천국’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인생은 네가 본 영화와는 달라, 인생이 훨씬 힘들지….’ 그곳엔 영웅을 노래하는 시(詩)가 있었다. 고난과 감동의 파노라마, 눈물과 회한이 켜켜이 쌓인 흑백필름이 소리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해탄이 대수로냐 타작질이 대수로냐/땀방울 핏방울로 모진 세월 이겨냈다/백두호랑이 포효하니 온 세상이 잠잠하다/박치기 한번, 맺힌 속 뚫어지고/박치기 두번, 주린 배 불러오고/박치기 세번, 대한이 하나된다’(시인 최석우) 그랬다. 살아 있는 전설로 여긴다. 배고프고 암울했던 시절,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적 영웅이었다. ‘박치기 왕’으로 유명한 김일(78) 전 프로레슬러. 손바닥만한 이마 하나로 세계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지금의 40대 이상에겐 ‘김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여전히 찐한 전율로 다가온다. 압둘 자바, 안토니오 이노키 등 내로라 하는 세계 거인들과 싸우다 결정적 순간에 박치기 한방으로 때려눕히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호랑이 모습에 삿갓과 곰방대가 그려진 가운을 입은 김일 선수가 일본 선수를 때려눕히는 광경은 민족적 울분을 씻어주는 대표적 카타르시스였다. 1960∼70년대 흑백TV조차 귀했던 시절, 마을 이장이 “오늘 저녁에는 김일 선수가 레슬링을 하는 날입니다. 밭일을 마치고 테레비가 있는 아무개 집으로 오세요.”라는 동네방송까지 할 정도였다. 또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김일 선수처럼 힘세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대답이 나오곤 했다. ●14년 투병에도 후배 시합땐 꼭 격려 이런 김씨가 영광의 세월을 뒤로 하고 14년째 투병 중이다. 박치기 후유증으로 뇌혈관 질환, 당뇨와 고혈압, 임파부종, 그리고 작년에는 거대결장으로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휠체어에 의존할 만큼 거동 또한 불편하다. 그럼에도 후배들의 시합이 있을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을 찾아 격려해준다. 지난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프로레슬링대회(WWA)에도 참석, 많은 관중들로부터 케이크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특히 김씨는 최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전도사로 나섰으며, 올해 안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회고록을 펴낼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서울 노원구의 모병원 7층 병실에서 김씨를 만났다.3평 남짓한 병실 벽에는 팬들이 그려준 초상화, 김씨를 칭송하는 시, 외신 인터뷰 기사, 그리고 왕년의 사진들이 쭉 붙어 있었다. 근황을 물었더니 먼저 일본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지난 3월 말인가 그래.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과거 레슬링을 같이하던 사람 100여명을 만났어. 반갑게 파티도 열어주더군.”이라며 웃는다. 스승인 역도산의 같은 문하생이었던 안토니오 이노키(63) 등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또 역도산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부인 다나카 게이코(64)도 만나 옛날 얘기를 나눴다. 한 출판사 대표와는 올 연말까지 한·일 양쪽에서 회고록 발간을 약속했다. ●日 이노키와는 10년동문이자 라이벌 이어 동료 레슬러였던 장영철(73)씨와 41년만에 만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국내 레슬링계를 주도했던 김씨와 장씨는 65년 11월 ‘레슬링은 쇼’ 파문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응어리진 것 풀어야지, 그래서 부산으로 직접 갔어. 실로 오랜만이었지. 그도 나처럼 병원에 입원해 있어. 희한한 것은 치매증도 있는데 나를 보더니 금방 알아보더군.‘형님 내가 옛날에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라고 해 손 붙잡고 울었지 뭐….” 장씨는 파킨슨병과 중풍, 약간의 치매증세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180㎝의 키에 100㎏의 몸무게였으나 지금은 65㎏으로 줄어들었다. 김씨 역시 1m85㎝의 키에 130㎏의 몸무게가 75㎏로 줄어들었다. 또 현역 때 한 끼에 생선 99마리까지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죽과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있다. 비록 김씨가 병상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의 방문은 여전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지만씨가 얼마전 결혼식 직후 다녀갔다.“박 전 대통령이 서울 정동에 ‘김일체육관’을 지어주셨지.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이 문화체육관으로 바꿔버렸어. 강제로 뺏어갔지….” ●박 전 대통령이 ‘김일체육관´ 지어줘 할아버지 손잡고 오는 어린이도 있다. 최근에는 병마와 싸우는 한 어린이와의 만남을 전해들은 동화 작가 고정욱씨가 ‘박치기왕과 울기대장’(대교출판)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김씨가 동화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 어린이와 진솔하고 희망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훈훈하다. 다음달 초 출판 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문 하나 불쑥 던졌다. 시합 때 피가 나면서까지 왜 박치기를 했느냐고 하자 “이마는 조금만 긁혀도 피가 나와.”하면서 피식 웃는다. 박치기는 피눈물 나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얻어진 기술이라고 했다. 재떨이, 벽, 나무 등 닥치는 대로 이용해 이마 근육을 단련시켰다고 했다.“다른 선수와 달리 독특한 기술을 익혀야 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랐다. 일화 한토막.“링 로프에 있는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했는데 피해버렸어. 때마침 로프의 고무가 벗겨져 있어서 내부에 있는 와이어에 부딪혔지. 이때 눈알이 튀어나왔어. 급한 김에 손으로 밀어넣고 시합했지. 끝나고 집에 가서 소고기로 마사지를 했어.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안 좋아졌지.” ●선수시절 시합중 눈알 나온 적도 있어 국내 레슬링이 왜 시들해졌느냐고 하자 “TV 중계가 필요해. 축구나 야구는 매일 하는데 레슬링은 방송에서 멀어지고 있어.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중계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아쉬워했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 김씨는 요즘 독일 월드컵 기간이어서 축구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시합도 자주 본다. “희망이 있어야 인생이 아름다워져. 그걸 버리면 안 되지, 허허허….” 불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도하는 박치기왕 김일 할아버지. 그의 미소에는 세계를 제패한 불굴의 투혼이 여전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전남 고흥 출생 ▲57년 역도산 문하생 1기입문 ▲58년 ‘오오키 긴다로’라는 이름으로 데뷔 ▲63년 WWA세계 태그챔피언 획득 ▲64년 북아메리카 태그챔피언 ▲65년 극동헤비급챔피언 ▲67년 WWA세계챔피언 ▲72년 도쿄 인터내셔널 세계헤비급챔피언 ▲95년 도쿄돔에서 은퇴식 ●상훈 국민훈장석류장(94년), 체육훈장맹호장 (2000년)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정보처리능력’ 50세가 최고라는데…

    ‘정보처리능력’ 50세가 최고라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한 이동통신사 광고카피로도 등장했던 이 말은 실제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고령층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과 괄시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우리 사회의 중년들은 정말 능력 없고 의존적인 존재인가. 나이에 대한 차별은 인종차별·성차별과 마찬가지로 당연한 것인가.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SBS스페셜 ‘에이지즘(Ageism)-나이차별보고서’는 이같은 질문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통해 뿌리 박힌 나이차별(에이지즘)을 들여다봤다. 프로그램은 먼저 올들어 불어닥친 동안(童顔)신드롬과 늦둥이 엄마들의 모임을 들여다 보았다. 한때 잘 나갔던 30대 후반 여배우와,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들이 우리나라 배우들보다 평균 7살이나 많다는 조사 등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자기 자리에서 당당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 늙는 게 무섭다는 20대 여성과 주름을 없애 준다는 화장품 CF와의 관계, 나이를 묻고 답하는 것이 익숙한 서열사회 등을 진단한다. 제작진은 IMF외환위기 이후 연장자 우대문화가 사라지면서 능력 있는 40대까지 퇴직 압력을 받게 됐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공을 세웠어도 나이 때문에 밀려나야 하는 우리 현실은,‘나이차별금지법’이 적용되는 미국에서 최근 이뤄진 100세 노인의 행복한 은퇴식과는 괴리가 크다. 나이를 먹으면 과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제작진은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보여준다. 미국 UCLA와 버지니아대, 예일대 등 심리학·의학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의 정보처리능력을 좌우하는 ‘미엘린’이 최고치에 이르는 것은 50세이며, 개인에 따라 40∼60세에 절정기에 이른다고 한다. 또 나이가 들면 기억 용량은 줄어들지만 양쪽 뇌를 골고루 사용해 오히려 지적 수행능력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나이를 먹으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에이지즘의 전제조건이 틀렸다는 것을, 미국 한 은행장 비서로 일하고 있는 86세 할머니의 컴퓨터 능력 등을 통해 보여준다. 프로그램은 젊은이와 미디어에 비춰진 노인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정관념을 깨야만이 사회 전체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신·구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공동체 프로그램 등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에이지즘 현상과 연구 등을 1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모두 다루려다 보니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아쉬웠지만, 고령화 사회에 에이지즘의 문제점과 건강성을 찾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한번 쯤 되새겨볼 만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실패 보고서’ 후임자에 선물을/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의 3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다소 여유롭다. 연임 제한으로 나설 수가 없어 6월말이면 지방자치 무대를 떠나게 된다. 이 단체장들은 3번이나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한 단체장이라 할 수 있다. 선거시 중앙정치 바람을 타기도 했지만 능력이 없는 단체장이 3선에 성공했을 리가 없다. 더구나 뇌물수수 등 비리에 연루돼 중도하차한 단체장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3선을 하기까지 이들의 평소 자기관리도 인정할 만하다. 이들은 일부가 자치무대를 디딤돌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중앙정치권을 기웃거릴 때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으며, 이제 은퇴식을 준비하고 있다. 자치무대를 떠나기에 앞서 3선 단체장들에게 이런 일을 권하고 싶다. 바로 자신들의 시행착오와 더러는 잘못된 판단으로 실패한 정책에 대해 고백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고집을 피우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었다.’ ‘잘못된 판단으로 예산만 낭비했다.’ ‘표를 의식해 선심 행정에 빠졌다.’ ‘학연·지연에 따른 따른 인사는 결국 경쟁력과 화합을 저해했다.’와 같은 ‘실패학’ 보고서를 내놓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실패를 내놓고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 3선 단체장은 이제 그동안 자신들을 옥죄었던 표에서 해방돼 주민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일만 남았다. 이들이 떠나면 지방선거를 거쳐 7월초 초보단체장들이 뒤를 잇게 된다. 아마도 처음 시작하는 단체장들은 3선의 단체장들이 겪어왔듯이 많은 시행착오와 더러는 실패를 겪을 것이다. 떠나는 3선 단체장이 자신의 시행착오나 정책실패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뒤를 이을 초보단체장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아마도 초보단체장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자치무대에서 내려오는 날, 자신의 치적을 줄줄이 외는 것보다 시행착오나 실패를 고백하며 떠나는 3선 단체장의 뒷모습은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 황경근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khwang@seoul.co.kr
  • 탐지견들의 ‘명퇴’

    탐지견들의 ‘명퇴’

    “아!아! 마이크 나오죠. 지금부터 은퇴식을 거행하겠습니다.” 18일 오후 3시 영종도 탐지견훈련센터 1층 강당에서는 특별한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개다. 평생 마약과 폭발물을 찾는 일을 하다 일선에서 한꺼번에 물러나는 베테랑 탐지견 4마리를 위한 자리다. 개회 선언에 이어 인사말이 이어졌다.“오늘 명예로운 퇴임을 하는 다크와 덴 그리고 하니는….” 공식 행사는 개들에게도 지루한 모양이다. 자신들의 퇴임식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개들은 연신 딴짓이다. 어쩐지 은퇴식장엔 하니(7), 다크(9), 최연장자인 필드(11) 이렇게 3마리만 보인다. 덴(9)은 창문 밖에서 은퇴식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으로 따지면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도 여전히 ‘한 성질 하는’ 덴은 늙은 필드만 보면 으르렁대며 시비를 걸기 때문이었다. 은퇴견들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으로 탐지견으로는 특급 혈통이다. 다크와 덴은 한 배에서 태어났고 암컷인 하니는 평생 12마리의 새끼를 낳은 모견이다. 폭발물 탐지견으로 근무한 필드도 강아지 때 영국에서 들어와 11년간 세관에서 일했다. 이제는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고 정든 탐지견 센터를 떠나야 한다. ●육체노동뒤 50세에 퇴직하는 셈 개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려면 나이에 7을 곱한다. 이번 은퇴 대상자엔 50대 초·중년부터 70대 후반 노인까지 섞여 있는 셈. 정년은 없지만 탐지견은 보통 칠팔세가 되면 현장을 떠난다. 탐지견훈련센터 손영환 과장은 “연일 격무에 탐지견들은 간이 나빠지기도 한다.”면서 “흰털이 나거나 코끝이 하얗게 변하기도 하는데 은퇴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초 다크는 일을 하다 기절했다. 검진 결과 간과 위장이 나빠져 있었다. 더 혹사시킬 수 없어서 센터측은 한달 뒤 다크를 현장 근무에서 빼줬다. ●다크 등 20여건 대마밀수 적발 어느덧 식순은 경력소개로 이어지고 있었다. 은퇴식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다크에게 쏠렸다. 다크는 2년 전 은퇴한 시저와 함께 탐지견들 사이에선 전설적인 존재. 김포공항 시절인 1997년부터 인천공항 개항 이후까지 순한 성품에 당대 최고의 탐지능력까지 갖춘 다크의 인기는 최고였다. 다크와 일하고 싶어한 핸들러(관리사)가 줄을 이었다. 다크가 처음 일선에 나섰을 때만 해도 “탐지견은 전시용”이라며 능력을 의심하는 눈길이 많았다. 탐지견센터 자체도 필요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다크와 시저가 연이어 20여건의 대마 밀수범을 잡아내자 달라졌다. 최동권 수석교관은 “낮은 실적 때문에 전전긍긍할 때 시저와 다크가 좋은 성적을 내준 것은 탐지견센터 입장에서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고마웠다.”고 말했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프로야구 2006] 10K 한화 새내기 류현진 데뷔전 최다 탈삼진

    한화의 고졸 신인 류현진(19)이 ‘빅스타’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안타,1볼넷, 무실점의 기가 막힌 투구를 뽐내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삼진 10개는 지난 2002년 4월9일 현대전에 등판했던 김진우(KIA) 이후 4년 만에 나온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면서 역대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 지금까지 신인이 데뷔전에서 10개의 탈삼진을 뽑은 건 박동수(1985년 3월31일 삼미전)와 박동희(1990년 4월11일 삼성전·이상 롯데) 등 3차례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구속 151㎞에 이르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LG의 26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8회 1사 후 조인성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 지난 1989년 4월12일 롯데전에서 팀 선배 송진우가 기록했던 ‘신인 데뷔전 완봉승’ 명맥을 17년 만에 이을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류현진은 지난해 청룡기 우수투수상을 받는 등 고교야구 무대에서 맹활약했다.53과 3분의 2이닝 동안 6승 1패 방어율 1.5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청룡기고교대회 8강전에서 성남고를 상대로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며 완봉 역투를 펼쳤다. 지난해말 한화의 2차 1순위로 계약금 2억 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류현진은 “긴장은 됐지만 내색하지 않고 등판했다. 한기주보다 잘 하고 싶었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SK를 맞아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마이로우의 영양가 만점 타격과 구원 투수 최대성의 호투를 앞세워 6-5로 역전극을 펼쳐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마이로우는 1점 홈런 등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최대성은 6-5로 쫓긴 9회초 1사 후 구원 등판해 2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광주와 수원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연장까지 가는 격전을 치렀다. 삼성은 10회 현대를 4-2로 따돌려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고, 현대는 개막 4연패의 충격에 빠졌다.KIA와 두산은 4시간 30분 동안 혈투를 벌였지만 12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첫 무승부. 또 광주에서는 잠수함 투수 이강철(40) KIA 코치의 은퇴식을 가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은퇴 김태영에 대한 헌사

    지난 6일 전남 광양구장에서는 많은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서 23년 동안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전남 김태영의 은퇴식이 있었다. 그 곳에서는 김태영에게 바치는 두곡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한 ‘Hope(그룹 NEXT)’와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 ‘My way’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전투를 치르는 아파치 전사처럼 강렬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던 김태영에게 팬들은 ‘아파치’라는 영예를 부여했다. 투혼과 열정의 대명사였던 그는 11년 250경기를 치르는 동안 국내 무대에서 우승 한 번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만큼은 달랐다.199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의 부름을 받고 A매치 101경기를 훌륭히 치렀고 98년과 2002년에는 잇따라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또 2004년 7월에는 A매치 100번째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등 불세출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코뼈가 함몰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태극무늬 마스크를 쓰고 출장, 한국축구 4강 신화를 이룩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필자 역시 몸싸움을 잘하고 최선을 다하는 김태영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더이상 볼 수 없어 무척 아쉽다. 하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고난의 세월을 다 이겨내고 후회 없이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배 김태영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선수생활을 마감한 김태영은 축구인생의 후반전인 지도자 길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필자가 주 강사인 21일부터 시작되는 2급 지도자 교육을 통해 지도자의 첫발을 내디디게 된다. 지도자의 길 역시 선수생활 못지않게 힘들고 험난하다. 선수일 때에는 육체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반면, 지도자는 많은 정신적인 고통이 수반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풍부한 경험, 그리고 지도자로서 겸비해야 될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식을 쌓기 위하여 무한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그가 트랙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많은 팬들이 보낸 박수는 선수로서 은퇴하지만 지도자로서의 성공을 기원하는 격려의 의미도 포함됐을 것이다. 이제 첫발을 내디디는 ‘지도자 김태영’은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선수 시절 보여줬던 그 특유의 뚝심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축구를 짊어질 또 한 명의 훌륭한 지도자로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한나라 대선주자들의 ‘昌사랑’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들이 최근 이회창 전 총재와 연쇄 회동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박근혜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 전 총재를 만나 오찬을 가졌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 전 총재와 지난 25일 부부동반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손학규 경기지사와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 전 총재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론뿐만 아니라 ‘대선 역할론’과 연관지어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이 ‘창심(昌心)’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표와 이 전 총재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박 대표가 이 전 총재의 옥인동 자택을 방문한 지 1년 만이다. 박 대표와 이 전 총재측은 “박 대표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자리이며 의례적인 만남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과 이 전 총재가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의 목사 은퇴식장에서의 회동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시장측은 “청계천 사업 준공을 앞두고 여야 지도자들에게 사전 설명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자리”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총재측은 “이 전 총재는 정계를 은퇴해 ‘창심’이란 있을 수 없다.”면서 “다만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탈환하는 데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LPGA 코리안, 2만6600弗 기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최근 2만 6600달러(약 2736만원)를 모아 비영리 법인인 LPGA자선재단에 기부했다고 LPGA 사무국이 19일 밝혔다. 사무국은 이 기부금이 타이 보타우 LPGA 커미셔너 은퇴식 겸 자선재단 모금 행사 때 투어 사무국 한국인 직원인 심규민씨를 통해 전달됐다고 전했다.심씨는 이날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 때 직접 연단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정성껏 모은 돈”이라며 보타우 커미셔너에게 수표를 건넸고, 보타우는 “한국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자선기금을 낸 적은 있지만 ‘한국 선수’ 명의로 단체 기부금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앞서 한국 선수들은 지난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 대회 기간 중 저녁 식사 모임에서 단체로 자선기금을 모아 전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2005] ‘연습생 신화’ 역사속으로

    ‘야구영웅,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 1950경기 출장,340홈런,1145타점,3172루타,1354삼진….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지워지지 않을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7·한화)이 15일 ‘연봉 300만원 고졸 연습생’으로 시작,19년 동안 땀과 눈물을 흩뿌린 녹색 다이아몬드를 떠났다. 이날 기아와의 은퇴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장종훈은 2회말 1사 주자 1루 첫 타석에서 신중하게 방망이를 돌리며 감각을 다졌다. 하지만 상대 선발 박정태(25)는 매정하게도 공 3개만으로 장종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4회말 무사 2·3루. 통산 7374번째 타석에 들어선 장종훈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러나 기아는 구위가 흔들리는 박정태 대신 정원(23)을 내세워 어설픈 배려는 없음을 천명했다. 볼카운트 2-2. 힘껏 휘두른 타구는 3루쪽으로 굴러갔고 장종훈은 전력질주했지만 공이 빨랐다.‘영웅’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대형 ‘35번 유니폼’이 펄럭인 대전야구장을 가득 메운 1만 1000여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장종훈”을 외쳤다. 장종훈은 5회를 마친 뒤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경기는 4시간 접전 끝에 한화의 3-6패. 롯데 손민한은 홈에서 LG를 7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8승째를 올렸다. 현대는 대구에서 서튼과 송지만의 홈런으로 삼성을 5-3으로 꺾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높이높이 날아라 색소폰 소리

    “저는 떠나지만 색소폰 소리는 영원히 남아 하늘을 맴돌 겁니다.” 20일 인천국제공항 밀레니엄홀에서는 이색적인 은퇴식이 열린다. 대한항공 B747기종 수석 기장이자 회사 색소폰 동호회 창립멤버인 김정수(60) 기장의 퇴임을 기념해 후배 조종사 10여명이 연주회를 갖는다. 이날은 김 기장의 마지막 비행(중국 톈진∼인천)이 있는 날. 오후 4시 비행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연주회에 달려와 함께 연주할 계획이다. 항공대 졸업 후 해군 조종사를 거쳐 1980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김 기장은 비행시간 2만시간이 넘는 베테랑이다. 연속되는 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3년 전 색소폰을 잡았다. 후배들도 동참, 사내 색소폰 동호회인 ‘푸른소리’가 탄생했다. 비행을 마치고 쉬는 날이면 회원들과 경기도 부천의 연습실에서 대여섯 시간 동안 연주를 했다. 그 덕에 손가락에는 굳은 살이 딱딱하게 훈장처럼 눌러붙었다. “처음에는 악보조차 읽지 못하는 ‘생초짜’였지만 이젠 모두들 아마추어치고는 상당한 실력이라고 말합니다.”얼마 후면 대학 입학 이후 40년간 정들었던 비행간을 놓아야 한다. 김 기장은 “앞으로 퇴직 조종사들의 모임인 은익회 동료나 색소폰 동호회원들과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위문공연과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은퇴식을 마련해 주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가치있는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운재 같은 선수 10명 기르는게 꿈”

    “이운재 같은 선수 10명만 길러내는 것이 인생의 새 목표입니다.” 35년 선수생활을 접고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전에 앞서 은퇴식을 갖는 귀화 축구선수 신의손(45·전 FC서울).29일 만난 신의손은 이제 뭐할거냐는 질문에 대뜸 “후진 양성”이라고 말했다. 긴 세월이었다.1960년 1월 타지키스탄 두샴베에서 태어나 10살때 축구에 입문, 18살때 러시아에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러시아 리그에서 100경기 이상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선수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야신클럽’에 가입하며 14년 동안 뛰었다. 한국과는 92년 1월 성남 일화에 입단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벽안의 발레리 사리체프라는 선수는 단숨에 지금은 이름이 된 ‘신의 손’이라고 불리며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신의손은 “2000년 한국에 귀화하기 전까지는 ‘신의 손’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냥 ‘잘 막는 선수’라는 정도로만 알았다는 것.12년 동안 320경기 356점 실점으로 평균 실점 1.11점을 기록하며 4차례 팀 우승을 이끌었고 모두 11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시련도 있었다.98년 ‘외국인 선수는 정규리그의 30%밖에 뛰지 못한다.’는 규정이 생겨 99년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신의손이 있기에 만들어진 규정이었다. 그는 “당시엔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하는 규정이라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선수로서 경기를 뛸 수 없어 훈련할 목적을 잃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국가대표 인연도 없었다. 민족간 알력 탓에 프로팀에서 자신의 후보 선수가 당시 소련 국가대표로 뛰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신의손은 “97년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에 온 타지키스탄 대표팀이 9명 밖에 오지 않는 바람에 꿈에 그리던 A매치를 단 한 경기 뛰었던 것이 유일한 국가대표 생활”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신의손은 남은 꿈인 후진 양성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준비해온 ‘신의손 축구교실’(www.godhands.co.kr)을 곧 연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몸에 자연스레 기본을 익혀 프로에서는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는 선수들을 길러낼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멍멍! 6년 구조활동 끝내고 떠나요”

    “다복이의 앞날에 평안과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6년간 전세계 지진참사현장을 누비며 구조활동을 펼친 구조견 ‘다복이’가 10일 은퇴식을 갖고 무거운 짐을 털어냈다. 이날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 강당에서는 국내 최초로 구조견 은퇴식이 열렸다. 주인공 다복이는 40여명의 구조대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다른 구조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터를 떠났다. 올해 여덟 살의 다복이는 지난 1999년 8월 중앙119구조대에 소속된 이후 국제공인 1급 구조견으로서 국내외에서 총 49회에 걸쳐 구조활동을 벌였다. 특히 1999년 터키와 타이완,2003년 알제리,2004년 이란 등의 지진참사현장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간 다복이와 호흡을 함께 했던 핸들러 박동주 소방장은 다복이를 보내면서 “혹독한 훈련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던 다복이가 남은 생애는 편안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임무를 마친 다복이는 이제 일반가정에 분양돼 안락한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코치로 돌아온 LG 강동희

    “한번 이기기 정말 힘드네요.” 코트의 마법사에서 올시즌 새내기 지도자로 변신한 LG 강동희(38) 코치의 푸념이다. 04∼05프로농구 시즌이 개막한 뒤 2경기째. 선수로서 승리에 익숙한 그였지만 지도자로서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올시즌 강팀으로 지목된 팀 가운데 2연패는 LG가 유일하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다소 어색한 양복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는 “코트에서 뛸 때보다 땀을 더 흘리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흘렸다. 지난 시즌 우승·준우승팀과의 2연전은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모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졌다. “마음 같아서는 양복을 벗어던지고 코트로 뛰어들고 싶더라고요.” 은퇴식을 소박하게 치른 이유가 ‘화려한 컴백’을 위해서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사실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할 황성인이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두 경기에서 8득점,11어시스트. 아직 2% 부족한 셈이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르다.54경기 가운데 단지 2경기만 치렀고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팀내 주전도 절반 이상 물갈이된 상황에서 시즌 초반 다소 손발이 안 맞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는 창단 8년 만에 첫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강동희는 “지금까지 2%가 부족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면서 “앞으로 모자란 2%를 채워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순봉의원 정계은퇴

    17대 총선과 경남지사 공천에서 잇따라 탈락한 한나라당 하순봉 의원이 24년 정치인생을 접고 낙향한다. 하 의원은 지난 27일 경남 진주 동부농협 2층 회의실에서 은퇴식을 열고 “지난 20여년간 고생한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고향인 진주로 낙향해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최측근으로 유명한 하 의원은 81년 11대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4대부터 16대까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하면서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부총재 등을 지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스포츠 라운지] 지도자길 걷는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팬들의 과분한 사랑은 고스란히 코트에 남겨 놓고 떠납니다.대신 캄캄한 밤에 체육관에 혼자 남아 연습하던 정신만큼은 가져 가겠습니다.” 지난 14일 홀연히 은퇴를 발표한 강동희(38·LG)는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존재였다.둥글고 순진하게 생긴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팬들은 성실한 인간의 전형을 봤는지도 모른다. 한 농구팬은 구단 홈페이지에 “강동희의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는 천재성에서 나온 게 아니라 노력에서 얻어진 것”이라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해준 선수였다.”고 썼다. ●허재 형과 동고동락 ‘행복한 2인자’ 강동희를 말할 때는 으레 지난 2일 은퇴식을 치른 허재(39)를 떠올린다.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로 ‘실과 바늘’의 관계였던 이들은 대학과 옛 기아 시절 11년 동안이나 함께 생활했고,지금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의리를 지키며 산다. 강동희가 허재와 처음 마주친 것은 송도고 1학년이던 1983년 쌍룡기 고교농구대회 결승.강동희는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 천재’라는 찬사를 들은 허재를 죽어라 마크하며 “반드시 이 사람과 농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재를 만난 것은 행운인 동시에 불운이었다.허재에 필적하는 기량을 연마할 수 있었고,우승의 기쁨을 셀 수 없이 만끽했지만 언제나 허재의 불 같은 카리스마에 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강동희는 단 한 번도 이런 관계를 깨려 하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기라성 같은 후배들을 모아놓고 성대한 은퇴경기를 치른 허재에 견줘 너무 초라하게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문에도 그는 “형과 나는 그릇이 다르다.”면서 “내가 만일 형을 질투했다면 둘 다 지금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허재의 플레이를 무조건 베끼려 하지는 않았다.강동희는 누가 뭐래도 한국농구에서 정통 포인트가드의 새 장을 열었다.높이 방향 속도가 수시로 변하는 그림 같은 드리블과 상대가 알고도 속는 패스워크는 프로농구 최초로 2000어시스트 돌파(통산 2424개)라는 금자탑을 쌓게 했다. 유난히 긴 팔로 순식간에 공을 가로챈 뒤 빨랫줄 같은 패스를 뿌려 완성시키는 속공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9일 백년가약 ‘핑크빛’ 새출발 중학교 때 키가 작아 농구부에서 퇴출당한 강동희는 고교 3년 내내 새벽 6시에 시작해 밤 12시에 마치는 미친 듯한 연습으로 끝내 ‘고교생 대어’가 됐다.지난 2002년 연봉 1억원이 깎이며 친정팀 모비스(옛 기아)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때도 오직 연습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 자세로 강동희는 코치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그는 “선수 시절에는 느끼지 못한 많은 좌절이 다가올 것”이라면서 “아무리 쓰디쓴 좌절도 겁내지 않고 배우겠다.”고 말했다.또 이제까지 받은 사랑을 한없이 베푸는 ‘덕장’의 모습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설 것이라고 했다. ‘노총각’ 강동희는 오는 29일 결혼한다.신부는 “강동희라는 이름은 들었지만 이 사람이 그 강동희였는지는 몰랐다.”는 이광선(32)씨.지난해 8월초 선배를 통해 이씨를 소개받은 강동희는 “수수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마음 씀씀이에 끌렸다.”고 말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소년의 해맑은 미소를 간직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결혼과 지도자 생활로 시작되는 제2의 인생도 언제나 푸른 소나무의 모습 그대로일 것 같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28년 현역은퇴… LG 코치로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38·LG)가 진한 아쉬움을 남긴 채 훌쩍 떠났다. 한국 농구의 간판 포인트가드로 28년간 코트를 누빈 강동희는 14일 선수에서 은퇴해 코치를 맡기로 구단과 합의했다.최근까지만해도 “1년 더 뛰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 강동희는 이날 “팬들이 나에 대해 좋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또 “곧바로 지도자 생활이 시작되는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허재가 물러난 데 이어 강동희까지 은퇴하게 돼 1980∼90년대 한국 농구를 호령한 ‘허(재)·동(강동희)·택(김유택)’트리오가 모두 코트를 떠나게 됐다.한 때 “허재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출중한 개인기를 뽐냈지만 허재에 견줘 너무 조용히 물러났다.이에 대해 강동희는 “허재형만이 누릴 수 있는 은퇴식이 있고,나는 나대로 떠나는 방식이 있다.”면서 “조용하게 은퇴했지만 지도자로서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희는 옛 기아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프로농구 원년(97년) 우승을 주도하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최다 출장기록(386경기)을 지니고 있으며,프로 통산 네차례 도움왕에 올랐다.또 최초로 어시스트 2000개를 돌파하기도 했다.원년부터 02∼03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구기자˝
  • 허재 은퇴후 계획은

    본의 아니게 은퇴를 결심했다는데. -이번 시즌 들어 은퇴에 대해 팀과 많은 논의를 했다.팀은 1∼2분을 뛰더라도 다음 시즌까지 코트에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내심 1∼2년 더 뛰고 싶지만 체력에도 문제가 있고,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은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아쉽지만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출장 시간을 늘려 팀의 2연패에 보탬이 된 뒤 다음 시즌 첫 경기에서 은퇴식을 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농구 본토 미국에서 2년 정도 공부할 것이다.지도자로서는 카리스마만을 앞세우지 않고,선수들이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또한 후배들을 양성하고 농구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고교 선수들을 후원하는 일종의 ‘허재 농구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선수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30여년 동안 농구를 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TG삼보로 이적하면서 “꼭 우승을 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게 가장 기뻤다.반면 15년 국가대표 기간에 중국을 단 한 번도 꺾지 못한 게 아쉽다.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승부욕을 갖는 게 중요하고 승부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우리금융그룹배 2004]김영옥 ‘바스켓여왕’ 올스타전서 30득점 MVP 영예

    ‘총알 아줌마’ 김영옥(현대)이 ‘바스켓 여왕’에 등극했다. 김영옥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특유의 스피드를 발판으로 코트를 누비며 30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64표 가운데 55표를 얻은 김영옥은 “(전)주원 언니가 받을 상을 대신 받았다.”면서 “팬들을 즐겁게 해 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영옥을 앞세운 남부선발(국민은행 현대 신세계)은 금호생명 삼성생명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중부선발을 123-105로 꺾었다.남부선발은 2연패 뒤 첫 승리를 낚았다.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감독관의 애국가 독창으로 시작된 축제에서 선수들은 한껏 경기를 즐겼다.그러나 우위를 지키려는 중부선발과 연패를 끊으려는 남부선발 선수들은 투혼으로 코트를 서서히 달궈 갔다.초반은 중부선발의 페이스.28-28로 1쿼터를 마친 뒤 이미선(20점) 변연하(이상 삼성생명·19점)의 3점포가 터지면서 75-65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남부선발은 3쿼터 들어 김영옥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모두 10점을 몰아넣어 87-8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남부선발은 4쿼터 들어서도 더블더블을 올린 나키야 샌포드(국민은행·14점 21리바운드) 라토야 토마스(현대·12점 8리바운드) 두 용병의 골밑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중부선발은 박정은이 23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이날 은퇴식을 가진 현대의 전주원 코치는 13여분 동안 출전,1쿼터 종료 직전 터진 15m짜리 버저비터를 포함해 모두 15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3점슛 대회에서는 이언주(금호)가 1분30초 동안 무려 38개를 성공시켜 최고 3점슈터로서의 명성을 확인했다.또 신혜인(신세계) 박정은(삼성) 등 ‘얼짱’ 스타들은 3쿼터 종료 이후 응원단과 함께 트위스트 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우리금융그룹배] 스타워즈

    여자프로농구 스타들이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바스켓 축제’를 벌인다.우리은행과 삼성생명 금호생명이 중부선발로,국민은행과 현대 신세계가 남부선발로 팀을 이뤄 올해로 3회째인 올스타전을 갖는 것. 중부선발은 금호 김태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또 올스타 최다 득표자인 박정은을 비롯해 이미선 변연하 등 삼성의 국가대표 트리오와 ‘특급 가드’ 김지윤(금호) 이종애(우리은) 등이 베스트 멤버로 나선다. 국민은 정태균 감독이 이끄는 남부선발에는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은퇴한 현대 전주원이 코치로 합류했다.국가대표 센터 정선민과 나키야 샌포드(이상 국민은) ‘총알낭자’ 김영옥(현대),장선형 허윤자(이상 신세계)가 스타팅 멤버다. 후보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중부에서는 전체 1순위 용병인 타미 셔튼 브라운과 이언주(이상 금호),남부에서는 ‘얼짱’ 신혜인(신세계) 등이 눈에 띈다.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볼거리.중부에서는 1회 올스타전에 이어 두번째 수상을 노리는 이미선을 비롯해 김지윤과 박정은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남부의 정선민과 김영옥도 팀이 승리할 경우,첫 MVP 등극이 가능하다. 이밖에 팀별 3명씩 총 18명이 참가하는 3점슛대회,공을 드리블해서 골을 넣고 돌아오는 스피드 릴레이게임,코칭스태프의 자유투 대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선보인다. 전주원의 은퇴식과 84년 LA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감독관의 애국가 독창도 예정돼 있다. 이두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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