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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매립지 반입 재금지 이틀째/군포 전역 쓰레기 악취 진동

    ◎도로주변·공터마다 “산더미”/「8월 악몽」 되새기며 불안·초조­주민/“쓰레기 줄여달라” 당부 되풀이­시 【군포=조덕현 기자】 「쓰레기 대란」이 재연됐다. 수도권 매립지의 쓰레기반입 금지 이틀째인 3일 군포시 전역의 쓰레기 수거가 전면 중단됐으며,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마다 악취를 풍기고 있다. 군포시는 오는 6일까지 쓰레기 수거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7일부터는 악취가 심한 음식 쓰레기만 치우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 8월의 쓰레기 악몽을 되새기며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이다.그러나 군포시는 쓰레기를 줄여달라는 당부만 되풀이할 뿐이다. ○…산본신도시의 아파트 단지와 구도시 곳곳에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가 곳곳에 볼썽사납게 쌓여있다. 당정동 사무소 부근 도로 양쪽에는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더미들이 5m 간격으로 줄을 잇고 있다.국도 47호선 군포파출소 부근 등도 마찬가지이다.주택이 밀집한 군포1·2동,산본1동의 골목길과 신도시 아파트 단지 옆 공터도 예외가 아니다. 중심 상업지역인 대산프라자 신축공사장앞에 수북히 쌓인 음식물 쓰레기에서는 심한 악취가 풍기며 파리떼가 들끓는다. 군포의 최대 적환장인 중앙공원과 수리산 약수터 밑 공터에는 지난달 30일과 1일 수거해 미처 매립지로 갖다버리지 못한 쓰레기 3백여t이 압롤박스 25개에 담겨있다. ○…군포시와 아파트 관리사무소,동사무소 등은 이른 아침부터 방송을 통해 쓰레기 처리의 심각성을 알리며 쓰레기를 줄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한결같이 「배출량을 줄이고 음식 쓰레기는 물기를 제거한 뒤 내놓으라」는 내용이다. 유선방송과 군포시에서 발행하는 군포소식지도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펴는 등 총력전 양상이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하게 여기는 표정이 역력하다.한성희(28·여·주부·산본신도시 세종아파트 632동)씨는 『지난 8월에도 큰 불편을 겪었는데,또다시 이렇게 되니 무척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최은정씨(26·여·주부)는 『음식물 쓰레기는 말린 뒤 집에 두라고 하지만 냄새가 심해 물기만 빼고 그대로 버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상기씨(39·산본신도시 중심 상업지구 삼익빌딩)는 『소각장 입지를 선정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시가 빨리 대책을 세워,지난번처럼 오래 끌지나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제 15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대상 권용미씨 「열린 마음으로」

    ◎우수상엔 요선구씨 「자화상Ⅱ」/특선 이유미씨 등 7점… 입선 56점/새달 2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서울신문사 주최 제1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열린 마음으로」를 출품한 권용미(27·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효자촌 동아아파트 202­302)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자화상Ⅱ」를 출품한 여선구(36·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698의2 리스맨션 403호)씨에게 돌아갔고 특선은 ▲이유미(25·경기도 광명시 하안아파트 10 01­605)씨의 「고달픈 기다림」 ▲김영기(28·서울 동작구 상도2동 69의99)씨의 「현대장군◎」 ▲이정석(25·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아파트 204­11 05)씨의 「태초의 둘째날에」 ▲정자은(39·서울 도봉구 창1동 서울가든아파트 103­502)씨의 「무제」 ▲이용필(27·서울 강남구 도곡2동 우성4차아파트 2­507)씨의 「겨울나무Ⅰ·Ⅱ」1쌍 ▲김일용(32·서울 구로구 구로3동 781의4 401호)씨의 「진화」 ▲박은정(24·서울 강남구 청담동 26의14)씨의 「깊은 나무 옹달샘」이 차지 했다.이밖에 입선작 56점이 선정됐다.상금은 대상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이,입상 및 입선작은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곽노훈 △최석진 △전미선 △정진원 △민경익 △이정란 △심지수 △박미란 △배기용 △최혜진 △김창욱 △김민선 △전숙영 △김지혜 △안병진 △박해진 △김인선 △민홍동 △김수현 △송영철 △최경화 △박진희 △윤정선 △정미정 △전상호 △서병호 △최은영 △이진희 △김종윤 △이윤섭 △황도영 △서미경 △곽상희 △박철찬 △최규영 △김율식 △한정열 △정유근 △최휘연 △유제성 △안형숙 △이성권 △신윤희 △김동회 △양상근 △이영민 △이호상 △김이진 △남지원 △이정열 △이현희 △김희정 △심재복 △김수형 △한영석 △김정숙 ◎대상 권용미씨 “맛이 살아있는 작품 만들고파”/“실제의 자보다 또다른 에너지를 표현” 최고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권용미(27)씨는 『작품이 크지않아 대상은 예상못했다』면서 『아직 어리다는 기분만 있는데 도예계의 큰 상이 주어져 송구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논문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석사논문 작업으로 준비한 「열린 마음으로」 연작의 마무리 작품을 응모,뜻밖의 대상을 따냈다. 그의 작품은 최근 현대도예의 대작취향과 거칠고 무거운 경향을 벗어나 형태와 색감에서 밝고 생동감있는 형태로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샀다.『실제의 나보다 폭넓은 사고를 하는 내속에 있는 또다른 나를 이끄는 에너지를 표현했다』는 이 작품은 작고 정교하지만 새로운 사고의 장으로 향하는 작가의 욕구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서울예고를 다니면서 흙만지는 것을 좋아해 조소를 전공하려 했는데 몸이 약해 도예로 전공을 바꾸었어요.그런데 막상 해보니 힘드는 건 더한 것 같아요』 『다만 선택한 길에서 잘 풀려나가고 있는데다 건강에도 무리가 가지않아 감사하다』면서 『원래 성격이 날카로웠는데 기다리면서 꾸준한 정성이 필요한 도예가 성격까지 좋게 바꿔가는 것 같다』며 도예예찬론을 폈다. 『앞으로도 작지만 맛이 살아있는 작품에 정성을 들이겠다』는 그는 『유학 계획은 없고 한국에서 학위를 끝마친후 작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다복한 집안의 3녀1남중 2녀이며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제대할 때를 기다리는 예비신부.상금 5백만원은 이탈리아등 『정취있는 곳에 머물며 견학하는』 여행경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뽑고 나서/제작 재료·기법·조형능력 평가에 비중/대상은 밝은 행동감·적절한 소재 호감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쓰임이라는 구속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운신하게 된 현대도예는 그 제작의 동기와 제작과정,기법,제작도구 그리고 재료에서 조차도 다양하게 변화를 보이며 전개되고 있다.따라서 근자에 와서 현대도예가 어떤 것인가를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고 어떤 작품이 비교 우위를 갖게 되는가를 평가하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이러한 점은 서울현대도예공무전과 같이 우열을 가리고 등수를 매기는 경우에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제한된 전시공간의 감안과 등수매김이라는 조건충족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사를 하게 되고 심사의 틀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따라서 심사위원들은 다음의 점들에 유의하면서 심사를 하였다. 첫째,작가의 제작동기는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나 우리 시대와 사회의 절실한 문제들과 연결이 되어 있는가.또는 넓게는 현대예술이나 좁게는 현대도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가.더불어 이를 높은 수준의 조형적 능력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둘째,순수한 형태창조를 통해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거나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또는 밀도 있는 관찰을 통해 참신하고 개성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가. 셋째,제작과정에 있어서 재료,도구의 사용과 기법등이 적절하고 유기적으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들을 개선,발전시킨 흔적이 있는가 등이다. 심사결과 전체적으로 작가들의 제작동기 또는 의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많았다.특선이상을 뽑는 경우에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문을 참고로 하였는데(물론 좁은 지면에 충분한 의견을 쓰기에는 어려웠겠지만)실망이 컸다.앞으로 모든 출품작들은 제작의 의도,작품의 성격을 처음부터 심도있고 분명하게 하여 제작을 하여야 할 것이다.더구나 제작의도가 형태로 표현될 때 재료,기법,형태,색깔 등이 적절한가의 여부는 깊이 생각해야 될 과제라고 본다.또한 성형의 방법이 다양하지 못하고 좋은 유약을 잘 사용한 작품이 드물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상수상 작품은 근자의 대작취향과 거칠고 무겁고 어두운 경향 일변도의 작품들과는 달리 형태와 색감에서 밝고 생동감이 있는 유기적 형태로서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샀지만 성형방법에서 미흡한 점이 지적되었다.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분명한 이야깃거리를 적절한 소재로 소화시킨 점에서 점수를 얻었으나 묘사능력이 다소 부친 점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 적극적인 동아시아 경영전략이 필요하다/서진영(시론)

    ◎역내 다자간 협의 제도화… 경제적 세계화 주도를 지난 24일 중국당국이 간첩혐의로 체포했던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오홍달)를 추방형식으로 석방함으로써 그동안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중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지난 89년 천안문사태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에서 인권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갈등 양상을 빚어온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 탈냉전시대를 대비하는 두 나라의 동아시아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미국은 소련해체이후 이른바 「중국카드」의 효용성이 소멸되면서 아시아에서 강력한 경제대국,군사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을 건제하려고 하고 또한 중국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관계는 앞으로도 갈등과 마찰을 반복할 가능성이 많다.특히 대만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는가에 따라서 미국과 중국은 지금보다도 더 긴장관계에 돌입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하겠다. 이처럼 미­중 관계의 갈등과 불안정성은 탈냉전시대의 동아시아 장래와관련하여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사실 탈냉전시대의 동아시아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탈냉전시대의 불투명성이 공존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동아시아지역은 지난30여년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한국을 비롯하여 대만,홍콩,싱가포르등 이른바 신흥공업국(NIES)은 물론이거니와 중국과 아세안국가들도 최근 10여년간 고도성장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더구나 이 지역은 광대한 자원과 기술 및 자본을 포괄하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간의 상호보완성도 높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발전과 협력의 잠재력은 그 어느 지역보다 크다고 하겠다. 이처럼 동아시아지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서도,또 한편으로는 한반도문제를 비롯하여 대만문제와 같은 냉전시대의 갈등과 대결요인을 안고 있으며,역내국가들간의 영토분쟁과 강대국간의 상호경쟁과 견제는 지역질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특히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그리고 일본과 중국간의 경쟁,그리고 러시아의 불만은 탈냉전시대의 복잡한 동아시아 정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같이 성장 잠재력과 갈등요인이 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유동적인 정세는 우리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동아시아지역에서 강대국간의 경쟁과 상호견제가 지속되는 경우 남북한간의 대결과 갈등이 증폭될 수 있으며,한반도문제의 한국화도 어려워지고 구한말시대와 같이 한반도문제가 강대국들간 흥정의 대상이 될수도 있다.또한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경쟁적이고 상호배타적인 지역경제가 형성되는 경우에 우리경제는 어려움에 봉착할 위험성도 있다고 하겠다. 이미 동아시아지역에는 여러가지 지역경제권이 형성되고 있다. 크게는 아시아­태평양 전지역을 포괄하는 APEC이 가시화되고 있고,작게는 일본 중심의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중국 중심의 화남경제권,그리고 아세안국가의 경제협력권이 형성되면서 지역이기주의적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탈냉전시대의 동아시아 신질서 형성과정에서 한국은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사실,한국은 4강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동시에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는 그동안 고도성장을 통하여 상당한 정도의 경제적 역량을 축적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에도 성공함으로써 동아시아에서 모범적인 소프트파워(Softpower)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4대 강대국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동아시아국가들도 한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지 않으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같은 우리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적극적인 동아시아경영전략을 구상,실천할 필요가 있다.특히,4강간의 경쟁과 갈등에서 어느 정도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강대국간의 균형과 협력을 유도하고,이를 바탕으로 역내 다자간 협력체제의 정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경제적인 차원에서 개방적인 지역주의를 주도함으로써 세계화와 지역화의 도전에 적극 대응할 뿐만 아니라,역내의 안보문제에 대한 다자간 협의를 제도화하는 데에도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이와같은 동아시아 협력체계라는 틀속에서 우리는 남북한간의 평화질서의 정착도 실현할 수 있으며,동아시아에서 중심적인 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세계화전략은 적극적인 동아시아 경영전략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겠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기적의 공간」은 한평정도의 삿갓모양/유지환양 구조 안팎

    ◎“생존자 더 있을것” 부푼기대/“음향탐지작업 지점 확대를”/조시장 업무보고 받다 현장직행 ▷구조현장◁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이후 2백85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유지환(18)양이 생존해 있던 장소는 1평 남짓한 공간. 구조반원은 『겹겹이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와 철근더미 속에서 유양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상판이 무너지면서 에스컬레이터에 걸려 삿갓모양의 공간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분석. 유양이 구조된 지점은 지난 9일 2백30시간만에 구조된 최명석(20)군이 생존해 있던 곳에서 B동쪽으로 3m가량 떨어진 A동 지하1층 중앙부 엘리베이터부근. 다른 구조반원은 『이같은 삿갓형공간에 공기와 빗물이 공급됐고 반드시 살아야겠다는 유양의 강렬한 의지가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것같다』고 풀이. ○…유양이 구출되기 5분전인 하오3시23분쯤 구출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현장에 많은 실종자가족들과 취재진이 몰려드는 바람에 작업이 늦어지자 지휘본부는 작업의 진척을 위해 구조대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수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3번씩이나 내보내기도. ▷실종자 가족◁ ○…일부 실종자가족들은 유양이 발견된 장소가 9일 최명석군이 발견된 지점과 직선거리로 3ⓜ내에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부분의 생존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기도. 딸이 실종됐다는 변모씨(62)는 『최명석군과 유양이 잇따라 구조되는 것으로 보아 생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생존자구조작업이 현재보다 더빨리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 ○…실종자가족 3백여명은 이날 유양의 어머니 정광임씨가 구조현장으로 떠난뒤 TV를 통해 구조작업을 지켜보다 유양이 구조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 한 실종자가족은 『생존자가 있다는 소리에 먹던 밥을 집어던지고 왔다』며 『남의 딸이라도 너무 감사해 내가 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다』고 흥분. ▷대책본부◁ ○…조순 서울시장은 이날 하오2시쯤 도시시설안전관리본부의 업무보고를 받던중 유양의 생존소식을 보고받고 사고현장으로 직행. 조시장은 하오3시부터 예정돼 있던 언론사방문계획을 연기한뒤 사고현장에서 유양의 구조상황을 지켜본데 이어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최명석군을 위로방문. 서울시사고대책본부직원들은 TV를 통해 유양의 구조작업을 지켜보다 유양이 이날 3시30분쯤 2백85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 한 직원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B동지하에서 음향탐지기작업을 벌였는데 차라리 A동지하에서 집중적으로 작업을 벌였더라면 더 많은 생존자를 발견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삼풍」 구조 일지 ▲6월29일 하오5시50분=삼풍백화점 붕괴. ▲30일 상오8시20분=B동 지하 1층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이행주(25·여·삼풍직원)씨와 추경영씨(43·여·매장 주인)14시간만에 구조. ▲〃 상오9시35분=A동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권은정(22·여·삼풍직원)씨 15시간30분만에 구조. ▲〃 하오9시50분=B동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홍성태(대원외국어고 영어교사)씨와 이미영씨(36·여)28시간만에 구조. ▲7월1일 상오2시15분=지하 3층 주차장에서 박미선(25·여)씨와 문은주씨(25·여)32시간25분만에 구조. ▲〃 상오7시20분=B동 지하 2층에서 정복실(25·여·삼풍직원)씨 36시간30분만에 구조. ▲〃 하오9시50분=A동 지하 3층 미화원 대기실에서 이계준(미화원)씨등 미화원 24명 구조. ▲2일 하오5시10분=B동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이은영(여·22·삼풍직원)씨 71시간만에 구조했으나 2시간30분만에 사망. ▲9일 상오8시20분=A동 지하 2층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최명석(아르바이트생·수원전문대 1년 휴학)군 2백30시간만에 구조. ▲11일 하오3시28분=A동 중앙홀 부근에서 유지환(18·삼풍직원)양 2백85시간만에 구조.
  • 97년대선 “「신 3김구도」 굳히기”/김대중씨의 정국 시나리오

    ◎현정국 소외세력 적극 결집/내년 총선 제1당 부상 야심/“지역당 이미지 탈피” 영남 구여권인사에 손짓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국구상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10일 당주변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DJ(김이사장)구상의 핵심은 신당창당과 정계복귀로 요약된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낮 김이사장을 면담한 뒤 『김이사장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이 회견에서 정계복귀의 뜻도 자연스럽게 표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이사장이 측근인 박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뜻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김이사장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정계복귀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향후 그의 신당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동교동계는 『아직 구체적인 창당계획은 세우지 못했다』고 말한다.그러나 이미 창당실무팀을 통해 신당의 목표와 지도체제,창당시기,인력구성등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으로의 정국운영에 대해 김이사장이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김이사장은정국운영의 목표를 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 두고 현재의 정국구도를 「3김체제」로 굳힌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현정권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을 총결집해 「반YS(김영삼 대통령)전선」을 구축,정권교체를 이룬다는 구상인 것이다.물론 이같은 김이사장의 구상은 15대 대선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다만 출마를 결행할지는 전적으로 내년 4월에 실시되는 15대 국회의원 총선의 결과에 따른다는 생각이다.총선 결과 대통령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는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제휴를 통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마련해 둔다는 복안이라는 것이다.이 때문에 신당의 정강은 일단 대통령제를 표방하면서도 내각제로의 전환도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사장은 이같은 장기목표에 따라 우선 내년 15대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하는 것을 단기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지역할거구도를 충분히 활용,서울과 호남을 중점공략한다면 1백25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근소한 차이로나마 민자당을 제치고 다수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1당 구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호남에 치우쳐 있는 지지기반으로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신당을 전국당으로 인식시킬 수 있도록 신당참여인사를 다양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민련의 박철언 전의원등 영남권이면서 구여권 출신의 인사들을 대폭 충원,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범야권의 결집을 꾀하려는 포석인 것이다.김이사장은 이같은 인력충원을 통해 기본적으로 신당의 기조를 중도보수의 정당으로 끌어간다는 복안이다.그러나 전체적인 당색과는 별개로 21세기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정당으로서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 개혁세력과 학계등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넓힌다는 방침이다.전체유권자의 57%에 이르는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넓히기 위한 개혁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목표아래 김이사장은 우선 다음달 하순까지 지구당 창당작업을 끝내고 늦어도 9월초순까지는 창당을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지역당의 인상을 불식하기 위해 창당작업은 부산과 경남·충청권등 「약세지역」을 모두 망라하는 전국적 규모로 추진,2백개 이상의 지구당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당의 지도체제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단일지도체제로 하고 자신이 직접 총재직을 맡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어차피 정계복귀를 선언하는 마당에 굳이 「대리인」을 내세울 이유가 없다는 내부결론이 내려졌다는 전언이다. ◎“전국구의원은 민주당에 잔류”/민주 박범진 대변인 일문일답/신당 정기국회에 출범 추진/외부인사 영입 다각도로 노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 창당작업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김이사장의 측근인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신당 창당배경 및 일정 등에 관해 브리핑을 했다.박대변인은 이어 일문일답도 가졌다. ­김이사장의 18일 기자회견내용에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문제가 포함되는가. ▲복귀한다,안한다 딱 부러지게 얘기된 것은 아니다.이 문제도 창당대회 이전에 총체적으로 합의될 것이다. ­기자회견내용은 어떤 것인가. ▲왜 신당을 창당하게 됐는가에 대해서 밝힐 것이다.권력구조문제,당지도체제,김이사장의 당내 거취문제등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다. ­창당시기는 언제인가. ▲정기국회 전에 창당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당 창당 외에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김이사장이 당권에 직접 도전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았나. ▲고려대상도 되지 않았다. ­5·6공인사를 중점적으로 영입하는가. ▲현재 당내에는 5·6공세력이 있고 이번 선거에도 참여했다.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많은 사람을 접촉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일단 현역의원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조직책 선정이나 공천에서 우선적인 배려가 있을 것이다. ­전국구의원에 대한 방침은. ▲탈당하지 않고 일단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는 것은 아닌가. ▲굳이 그런 형식을갖추지는 않을 것이다. ­이기택 총재도 합류를 희망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 만델라 대통령 방한 첫날 이모저모/서울대서 명예철박학위 받고 연설

    ◎한­남아공 압제 이겨낸 공통 역사­만델라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6일 하오 공식 방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서울공항 환영식 참석에 이어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서울대에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이날 저녁에는 이홍구국무총리가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공항행사◁ ○…만델라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 알프레드 은조 외무장관등 15명의 공식수행원과 함께 팔콘 900A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특별기에서 내린 만델라 대통령은 영접나온 공로명 외무부장관 내외 및 문동석 외무부의전장과 악수를 나눈 뒤 공장관에게 스와질랜드 국왕의 동생과 결혼한 딸 제나니 만델라 들라미니씨(37)와 각료급 수행원등을 소개. 만델라 대통령은 이어 도보로 3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문의전장 안내로 우리측 환영인사와 인사를 나누고 딸과 함께 박재준군(상명사대부국 5년)과 조은정양(신동국 5년)으로부터 화환을 전달받았다. 이어 승용차편으로 국립묘지에도착한 만델라대통령은 국립묘지관리소장의 안내로 일행과 함께 현충탑으로 이동,헌화하고 묵념. ▷박사학위 수여식◁ ○…만델라 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30분 서울대 문화관대강당에서 이수성 서울대총장으로부터 인류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만델라 대통령은 학위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 땅을 밟은지 불과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한국인들의 호의를 물씬 느낄 수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본인과 남아공 모든 국민에게 영광스러운 명예박사학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남아공은 식민지 지배와 압제를 이겨낸 공통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양국은 저항과 대립의 자세에서 벗어나 탐구와 발전을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학문을 통한 인재양성, 국가발전, 인류번영에의 기여라는 서울대의 교육목표는 세계 각처에서 지식에 굶주리는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총장,윤천주·권이혁·조완규·김종운전총장,김재순동창회장 등 서울대측 관계자들과 만델라대통령의 공식수행원 등 4백5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만델라 대통령은 이날 하오 7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숙소인 신라호텔 23층 에뜨왈룸에서 이총리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이총리가 만델라 대통령의 카운터파트가 아닌 관계로 비공식으로 진행됐으며 『만찬사도 없는 글자 그대로 저녁을 나누며 우의를 다지는 환영만찬이었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측에서는 이총리 외에 공외무장관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 최상덕 주남아공대사 송태호 총리비서실장 이양 외무부서아시아아프리카국장이 참석했고 남아공측에서는 은조 외무장관 마뉴엘 상공장관 에반스 외무차관 네시텐제 공보실장 환세일 주한남아공대사가 참석했다.
  • “은영아… 내딸 은영아…” 끝내 실신/영구차 잡고 통곡… 몸부림

    ◎“요단강 건너서…” 눈물의 강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3일까지 91명의 장례가 치러진데 이어 4일에도 희생자 7명의 장례식이 서울시내 6개 병원에서 가족과 친지,친구 등의 통곡과 오열속에 치러졌다. ○…상오 7시5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 영안실에서는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끊임없이 조여오는 육신의 고통과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71시간을 버티다 가까스로 구조된 지 2시간여만에 숨진 이은영(21)양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박종성 신부의 집전으로 가족과 친지 등 조문객 30여명의 애절한 흐느낌 속에 거행된 이날 장례식에서 영혼 출발인사인 연령회에 이르자 애써 슬픔을 가누며 자리에 앉아있던 어머니 송희갑씨(44)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양과 가장 친했던 박은진(22)양은 『메이크업 기술을 배워 웨딩숍에 취직하겠다던 꿈을 이뤄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느냐』며 오열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이양의 동생 진호군(17)이 촛불로 누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밝히며 영정을 들고 운구차에 오르자 어머니송씨는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은영아,내딸 은영아』를 목놓아 불렀다. 콘크리트와 철근더미에 깔려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며 이종사촌언니 권은정양에게 『이렇게 큰 고통을 당할 만큼 나쁜 짓은 안했는데…』라며 지상의 삶을 원망했다는 이양의 영혼이 영원히 고통없는 천상의 나라로 떠나는 순간이었다. ○…또 상오 8시30분 서울 동부시립병원에서는 서문여고 3학년 정담비양(18)의 장례식이 같은 반 친구들과 교회신도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정양의 담임선생님은 『담비는 우리 반 학생 가운데 성적이 가장 우수했으며 성격도 좋아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고인을 애도했고 「요단강 건너서」라는 찬송가가 울려퍼지자 친구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이밖에 서울 삼성의료원,서울 성심병원,세림간호병원,여의도 성모병원 등 4개 병원 영안실에서도 위자료 등을 노린 파렴치범이 시신을 가로채는 바람에 2일 하오 가족 품에 안긴 민진홍(23·삼풍백화점 가정용품 코너 직원)씨와 조희주(27·여),진순덕(23·여),이은주(25·여),김선미(36·여)씨 등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 “사흘이나버텼는데…은영아!”/7시간만에 구출”기쁨도잠시…가족들통곡

    ◎먼저나온 사촌 “찾아달라” 이틀간 호소/발견요원 “손 차다” 사망 간주… 구조 늦춰/심장마사지 2시간 의료진 끝내 눈물 『오! 하느님 이럴 수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71시간15분만에 2일 극적으로 구조된 백화점 아르바이트생 이은영양(21)이 가족들과 이종사촌 언니 권은정(22)양의 애타는 절규를 뒤로하고 구조 2시간15분만에 끝내 숨졌다. 구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양의 아버지 이정규씨(46)와 어머니 송희만씨(44)는 딸의 시신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이양은 이날 하오 5시5분쯤 B동 지하 1층 슈퍼마켓 입구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같은 장소에 갇혀있다 30일 상오 9시쯤 구조된 권양의 애타는 호소 덕분이었다. 권양은 원기를 되찾은뒤 곧바로 구조반을 쫓아다니며 자신이 구조됐던 곳에 『이양도 같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양은 마침내 구조대원들에 의해 이날 상오 10시쯤 발견됐다.오른 손이 차가워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가 다시 들어간 119구조대원이 왼손과 오른 손이 포개져 있는 등 움직인 흔적을 발견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이양은 그러나 하오 2시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시작됐을 때는 맥박마저 희미해 산소호흡기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아 1시간여만에 위급한 상황을 넘겼었다. 이날 이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권양은 『깜깜한 어둠속에서 서로 「꼭 살아서 나가자」고 다짐했지요.내가 구출되기 직전에도 은영이는 어둠속에서 내 다리를 주물러 주었어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쪽다리를 철제빔에 깔린 은영이가 「언니,다시 살더라도 다리병신이 될 것 같아 어떡하지」하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권양은 이양의 왼쪽 다리의 신발을 벗겨주고 『은영아,이게 네다리가 맞냐』고 물었으나 이양은 『아니 모르겠어』라고 대답했고 이에 권양은 다시 『이게 바로 네다린데 네 다리는 멀쩡해』라고 위로해 주었다. 이들은 철제더미에 깔려 십자형으로 엇갈려 있었던 것이다. 이양은 또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도 다리가 철제 빔에 깔려 꼭 끼는 듯한 느낌에 『언니,바지를 찢어줘』라고 애원해 권양은 『너 치마를 입었는데…』라고 응답했다. 지난 3월부터 지하 1층 슈퍼마켓주류판매원으로 근무하던 권양은 평소 친구처럼 지내던 이양을 아르바이트원으로 소개,지난 19일부터 사고가 날때까지 10일동안 매장에서 함께 일했다. 이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웨딩숍에 취직할 생각으로 메이크업 기술을 배웠으나 일자리가 나지않아 취직될때까지 근무하겠다며 권양의 권유를 선뜻 받아들였다.그러나 2주예정으로 취직한 아르바이트일을 불과 4일 남겨놓은 상태에서 권양과 이양은 굉음과 함께 태풍같은 바람에 몸이 날리면서 커다란 돌더미속에 갇혀 버렸다. 권양과 이양은 구조대가 다가올 때마다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고 힘이 빠져 기력이 없을 때는 맨손으로 땅바닥과 주변에 있던 널빤지를 맨손으로 피가 나도록 긁었다. 마침내 사고발생 15시간만에 권양은 왼쪽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상태로 먼저 구출됐다.그러나 권양은 혼자 살아 나왔다는 죄책감에 병원 침대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양은 권양이 구조된 뒤 56시간만에 구조됐으나 필사적인 구조요청을 반증하듯 손가락은 이미 헐어버렸고 이양이 긁던 널빤지는 세로로 홈이 패 있었다. 『어둠속에서 은영이의 온기가 자꾸만 식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꼭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어요.71시간이나 버텼던 은영이의 죽음이 너무나 억울해요』 권양은 말을 잇지못했고 구조된 직후부터 2시간동안 심장 마사지를 하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의료진 10여명도 눈물을 떨궜다.
  • “그곳은 지옥이었다”(「삼풍」참사/지하참상 현장)

    ◎본사기자 구조대 동행 취재기/1층­뒤집힌 승용차는 짓밟힌 깡통처럼…/2층­주인잃은 삐삐선 애절한 호출 신호…/3층­비상통로 사체 2구 탈출 몸부림 역력/지독한 가스냄새·곳곳 핏자국… 생지옥이라는 말이 오히러 진부했다. 30일 상오 10시쯤.생존자나 사체를 찾기위해 잔해를 헤치며 지하 매몰 현장으로 나서는 구조대원들을 뒤따랐다.지하1층 주차장 진입로에는 중형 승용차 한대가 뒤집혀진채 납작하게 찌그려져 있었다.알미루늄 캔을 밟아놓은 듯한 모습이었다.그 옆에는 핸드백과 샌들·모자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슈퍼 마켓과 잡화상이 있는 지하 1층 바닥 곳곳에는 핏자국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벽돌더미 아래에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가 깔려있었다.시동은 여전히 켜져 있었고 운전석옆의 핸드폰은 연두색 불빛을 깜빡거렸다.필사의 탈출을 하려던 주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었다. 주인을 잃은 핸드폰과 삐삐에서 부저음이 울려왔다.삐삐하나를 집어들었다.10여개의 전화번호가 차례로 입력되어 있었다.생사를 몰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과 친지들이 보내는 안타까운 호출이었다.가족들의 흐느낌과 같은 신호음은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천장 철골구조물 사이로 머리와 오른쪽 팔이 축 늘어진 20대 중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이미 숨져 있는 여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재빠르게 이 여인을 들것에 실어냈다. 지하 3층으로의 진입은 더욱 어려웠다.손전등 없이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유독가스 냄새가 여전히 진동,발걸음을 옮기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구조 작업을 하는 경찰관과 소방관·군인·자원봉사자들의 기침소리가 적막을 깰 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길이 보였다.가까이 가보니 직원식당이 나왔다.식기들은 생각보다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식당에서 주차장으로 통하는 무너진 비상통로에는 2명의 사체가 뒤엉켜 있었다.필사적으로 탈출하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듯 했다. 구조대원의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잠시후 구조대원들은 불빛을 들이대며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위해 흉물스런 철골구조물을 헤쳐나갔다. ◎사망 확인자 명단 (30일 하오 9시 현재) ▲강남성모병원=송은정(28·삼풍잡화부) 장승희(26·삼풍숙녀의류부) 박미진(21·삼풍직원) 김연희(34) 김명희(삼풍직원) 백송혜(31·삼풍직원) 노명순(41·삼풍직원) 황혜숙(40) 이미원(35) 최현아(23·삼풍직원) 곽경주(삼풍직원) 최은희(25·이상 여자) ▲삼성의료원=강희순(41·삼풍숙녀의류부) 권영옥(45) 정미란(24·삼풍신사복매장) 안은영(22·삼풍직원) 이정순(48) 이은정(20) 김숙지(52·이상 여자) 조복환(35·삼성건설) 박운영(63.삼성건설고문) 권태항(45) 한석훈(27) 김용걸(47) ▲영동세브란스병원=이추숙(24) 서정순(41) 신숙자(40대) 김옥이(42) 강순희(27·이상 여자) 김성규(40) 이종환(31) ▲방지거병원=정명주(25) 이은영(21) 강순자(52·이상 여자) 한병철(44) ▲남서울병원=윤희라(19·여) 송재훈(27) 신원미상 20대 남자 1명,30대 초반여자 1명 ▲중대용산병원=정혜원(23·여) 신원미상 30대여자 2명 ▲영등포 성모병원=20대 중반 여자 1명,40대초반 여자 1명 ▲한일병원=신원미상 여자 1명,남자 1명 ▲효동병원=김진선(20대·여·삼풍잡화부) ▲오산당병원=정명종(25·삼풍직원) ▲강남시립병원=김명춘(26·여·삼풍직원) ▲한양대병원=오종은(24·여) ▲을지병원=김영민(삼풍직원) ▲한강성심병원=박은경(21·여) ▲목동이대병원=신원미상 30대 여자 1명 ▲순천향병원=신원미상 50대 남자 1명 ▲경희의료원=최숙자(33·여) ▲서울중앙병원=김청자(58·여) ▲여의도성모병원=김혜란(여)
  • 승용차끼리 충돌/캐디등 7명사상

    【제주=김영주 기자】 10일 하오 6시 50분 쯤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어음리 서부산업도로변 커브길에서 부산 4거 3489 스쿠프 승용차(운전자 정은주·여·26·캐디·경남 김해시 봉창동)가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제주1러 5585 무쏘 승용차(운전자 신옥석·44·제주시 이도2동)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스쿠프 운전자 정씨와 함께 타고 있던 김은정(23·여),송은덕씨(29·여)등 3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무쏘 운전자 신씨 등 4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한라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26명 명단 발표/자민련

    자민련은 10일 시도의원 비례대표후보 26명의 명단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서울 ▲고은정(59·방송인) ▲이영애(44·명진어린이집원장) ▲오미(32·양영학원부원장) ◇대구 ▲박종덕(50·대구·경북지부사무처장) ▲김철동(55·지구당위원장특보) ▲강석환(51·국회의원보좌관) ◇인천 ▲한창석(56·노총노동복지사업본부장) ▲이성수(39·정당인) ◇대전 ▲박행자(53·전대전실업전문대 강사) ▲김용연(43·정당인) ◇경기 ▲이일구(51·대영출판사대표) ▲김성기(60·전수학교교장) ▲김관식(63·태창산업이사) ◇강원 ▲방부성(54·일우공영기획실장) ▲정해영(53·포남주유소대표) ◇충북 ▲이종국(66·정당인) ▲최상동(63·정당인) ▲정헌국(61·전청주 내덕2동장) ◇충남 ▲박병호(43·농업) ▲이대희(57·도의원) ▲김옥경(45·주부) ▲박태산(60·삼화주유소대표) ▲김승웅(53·약사) ◇경북 ▲이규락(63·신천4동신협이사장) ▲이진형(57·양조장대표) ▲김선태(40·관광회사대표)
  • “「도심혼잡통행료」이래서 필요하다”/황기연 서울시정개발연책임연구원

    ◎카풀·대중교통 이용 최대한 유도/승용차 통행량 줄여 도로의 효율성 제고 도로상에서 교통량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교통지체가 발생하고 이는 생산활동비용의 증가,유류소비의 증가,공해의 발생등 사회적 비효용을 증가시킨다.혼잡통행료의 부과근거는 혼잡한 도로를 비효율적으로 통행하는 운전자에게 요금을 부과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자는데 있다.혼잡통행료는 공공재에 대한 효율적인 이용 및 관리를 위하여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하거나 공원입장료를 부과하거나 수돗물의 과다한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누진율을 적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주의 경제하에서 공공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는 책무를 맡은 정부의 부인할 수 없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통행료의 부과는 시행상의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에 다른 나라의 대도시에서도 검토된 적은 많으나 문제점들에 대해 효과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실제 시행에 옮겨진 사례는 많지 않다.대표적인 문제점들로 거론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우선 혼잡의 발생은정부가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교통시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한 탓에 발생한 것인데 오히려 부담을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므로 불공평하며,시민들의 생산활동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교통활동에 대한 심각한 제한을 가하기 때문에 생산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동시에 소득의 다과에 무관하게 추가적인 금전부담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소득형평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또한 적정수준의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으면 교통소통의 개선효과가 없고 따라서 시가 수입을 늘리기 위한 변칙적 징세수단으로서 시민들의 부담만 증가시키며 통행료를 피하기 위해 차량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할 경우에 단순히 혼잡만 이전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료 징수는 위에서 지적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징수의 타당성이나 문제점을 극복하는 대안들의 효율성이 크므로 도입에 적극 찬성한다.우선 혼잡의 발생은 반드시 투자의 부족만이 이유는 아니다.최근까지 정부에서는 혼잡의 원인을 공급의 부족으로 보고 공급위주의 정책을 시행하여 94년의 경우 전체예산의 48%를 교통시설에 투자했다.하지만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시설공급을 증가시키면 새로운 승용차 구매수요를 촉발시키고 잠재해 있던 승용차 이용수요를 유인하여 교통여건개선이 일시적 현상화하고 시설공급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경험하였다.서울시의 통행료징수는 공급정책과 수요관리정책의 조화를 통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점에서 도입에 타당성이 있다. 둘째,통행료징수 시간을 상오,하오 가장 교통혼잡이 극심한 시간대로 한정하여 통행료징수가 단순히 혼잡만을 완화시키는 목적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따라서 생산활동을 규제하고 수입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있다.또한 1천∼2천원으로 책정될 요금은 서울시의 주차요금인상 효과를 분석해 보아도 실질적으로 승용차통행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셋째,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남산 1,3호 터널구간은 도심으로 진입하는 서울시의 주요 간선축중에서 일인승용차의 이용이 가장 많은 78%에 이르러 소득하위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의 상대적 시간손실이 여타구간보다 크고 결국 소득형평성 차원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구간으로 지적되고 있다.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료 징수는 그동안 상실되었던 대중교통이용자들이 평등하게 통행할 권리를 회복시켜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넷째,혼잡요금을 징수하게 되면 차량들이 우회하기 때문에 대안도로의 혼잡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다.1,3호 터널구간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남산순환도로등 우회도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이와같은 문제점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는 혼잡료 징수구간에 버스전용차선과 다인승차선제 도입 및 전자감응식 요금징수제도 도입을 제시하였다.일인승용차로 구간을 통행하는 교통을 버스나 카풀로 유도하고 혼잡요금을 내는 일인승용차에 대해서도 톨게이트 인근에서의 혼잡을 최소화함으로써 돈을 낸만큼 빠른통행을 보장해주어 차량들의 우회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 ○“인프라투자없이 세수만 늘려” ◇김포동씨(31·한솔제지 홍보실)=도심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서울시의 「혼잡통행료 징수」를 반대한다.자가용승용차 10부제 운행에서 보았듯이 현재의 도로여건이나 대중교통수단이 현저히 나아지지 않는한 혼잡통행료 징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세수를 올리는 것 이외에는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도심교통의 문제해결은 장기적인 투자에 의한 인프라에 속하는 사안이다.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하는 정책은 결국 미봉책일 뿐이다.문민화 지방화시대를 맞아 각계각층의 의견을 면밀히 수렴,보다 성숙하고 차원 높은 시정을 기대한다. ○“우호도로 몰려 또다른 체증 초래” ◇정홍길씨(공인회계사)=서울 도심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그러나 혼잡통행료는 교통체증의 책임을 운전자들에게만 떠넘기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실효성도 의문시된다.통행료를 물지 않기 위해 이면도로나 샛길로 차량이 몰릴 것이 뻔하다.이는 또다른체증을 불러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차량 소유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측면도 있다.일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미봉책보다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교통대책이 필요하다. ▷찬성◁ ○“불필요한 도심통행 억제 효과” ◇유낙준씨(공무원)=도심을 운행하는 승용차의 대부분이 「나홀로 차량」이다.급한 용무가 있거나 업무와 관련된 일이 아닌 데도 도심으로 한가로이 차를 몰고 나오는 운전자들이 많다.동네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간단한 생필품을 백화점까지 차를 몰고 나와 사는 주부들도 적지 않다.이런 운전자들이 결과적으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이들에게 혼잡통행료를 물리는 것은 도심의 교통난 억제를 위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혼잡통행료는 하나의 수단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으므로 보다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이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다. ○“취지엔 동의… 철저한 사전준비 필요” ◇안병창씨(31·상업은행 태평로지점)=혼잡통행료라도 받아 도심교통을 원활히 해 보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상당히 공감한다.그러나 앞으로 징수요금 결정과 시행에 있어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통과할 때마다 1천∼2천원을 내야 하는 것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또 반드시 남산 1·3호터널을 통과해야만 직장이나 집으로 갈 수있는 운전자와 카풀이용자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혼잡통행료징수가 차량의 도심진입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카풀을 유도하는 정책적 의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 불 필립 장티 컴퍼니·한국마임 초대전 등 마임극무대 풍성

    ◎소리없는 몸짓… 상상의 세계로 여행/불 극단/인간의 정체성 추구한 「표류」 선봬/초대전/유진규 「허제비굿」등 대표작 소개 대사없이 몸짓만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해 내는 마임이 봄철 무대를 수놓고 있다. 프랑스의 마임극단 필립 장티 컴퍼니 내한공연이 22일부터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는데 이어 26일 같은 장소에서 국내 수준급 마임이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마임 초대전이 열린다. 프랑스의 저명한 마임극단 필립 장티 컴퍼니가 선보일 작품은 세계적인 화제작 「표류」(원제 Derives).동숭아트센터가 개관 6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 작품은 마임연출가이면서 인형극 전문가,마술사인 필립 장티 특유의 환상적인 무대연출과 심오한 주제의식으로 기대를 모은다.89년 파리 시립극장 무대에서 초연된 이후 전세계를 순회하는 고정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인간의 정체성 추구라는 주제를 다양한 무대기법을 통해 표현한 「표류」는 일반적인 스토리로 전개되기보다는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출한다. 수심에 가득찬 얼굴의 커다란 인형들,육체만 날아간 뒤 남은 트렌치코트와 험프리 보가트 모자,신비롭게 허공을 날아다니는 어마어마한 가슴의 다갈색 누드 여인과 세마리의 메기 금붕어들…환상과 마술,춤,극적인 시각효과,인형극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엮어내는 인간 내면으로의 신비한 여행은 1시간 30분간 계속된다. 마르셀 마르소 마임학교에서 수학한 수 헉슬리,랄프 호프만,해리 홀츠만,이렌 파치니,야신 페레 등이 출연한다.공연시간은 하오 7시30분. 한국마임초대전은 지난 3년동안 선보인 국내의 마임 가운데 완성도면에서 우수했던 작품 4개를 다시 펼쳐 보이는 무대. 유진규씨의 「허제비굿」,이두성씨의 「새·새·새」,이건동씨의 「즉흥환상 무언극」,김성열씨의 「상여길」 등 우리 마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최근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이 공연에는 국악과 연극 공연 등에도 참여하고 있는 대중가수 양은정양이 「갈 수 없는 길」을 부르고,사진과 슬라이드 구성으로 진행되는 막간극 「제시」가 곁들여진다. 이에앞서 지난 15∼20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젊은 마임이스트 강정균씨의 첫 개인발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마임그룹 「사다리」 단원으로 활동중인 강씨는 「팬터마임과 나」라는 주제로 「원죄」「춤추는 장갑」「유모차와 사내」「소풍 길」 등 이야기 구조를 갖춘 4개 작품을 선보였다.
  • 행정의 서비스화(세계화 이렇게 하자:1)

    ◎“시민편의 최우선” 행정도 질경쟁해야/국제협상 능력갖춘 전문요원 늘려야/우편·수도·전기 민간 위탁경영 시도를/정치굴레 벗어나 자율성 확보가 과제 세계화는 21세기 초일류국가로 도약하여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이다.정부는 물론 국민과 기업들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서울신문은 주창단계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실천단계로 접어든 세계화를 보다 구체화하고 더욱 가속시키기 위해 각 분야별 세계화의 필요성과 실태,추진방안및 외국의 실천사례등을 소개하는 장기 연재를 시작한다. 세계화의 목표는 세계일류 국가가 되는 것이다.세계일류 국가라면 정부의 행정서비스도 당연히 세계일류여야 하고 공무원과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세계으뜸이어야 한다. 지난 설날 고속버스를 이용한 귀성객들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 실시로 승용차를 이용한 사람들보다 두배 이상 빠르게 고향에 도착했다.이것은 행정서비스 덕분이다.그러나 이러한 행정서비스의 제안자가 바로 시민이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교통연구가인 박용훈씨는 이 제안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행정서비스 향상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대통령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는 93년 발족한 후 박씨의 제안을 비롯해 모두 1만5천여건의 국민제안을 접수,이 가운데 1천8백여건을 정부시책에 반영했다.여기에는 동사무소의 민원서류 발급절차에서부터 출입국절차 간소화,응급의료체계,소거래제도 자율화등까지 포함되어 있다. 공보처는 최근 「나의 경쟁상대는 누구 입니까」라는 세계화 홍보광고를 TV에 내보내 민간 광고업계로부터 대상을 받았다.이 광고는 나의 경쟁상대는 덴마크의 농부,독일의 주부,영국의 경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세계일류가 되겠다는 국민의식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화는 정부도 국민도 기업도 모두 세계최고가 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모든 분야의 중심행동체는 역시 정부와 행정이다.그런 면에서 권위주의형 행정에서 서비스형 행정으로,행정관리에서 행정경영으로의 전환이 바로 행정의 세계화 과제이다.「작고 능률적인 정부」 「똑똑하고 유연한 행정」이 행정의 세계화가 지향하는 목표다.이에따라 정부는 지난해말 대대적인 행정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은 물론 공무원의 의식개혁,인사제도개선,전문교육확대,국외연수,외국어교육 실시등 다양한 세계화추진전략을 집행해 나가고 있다.구체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한 예로 법제처 산하 한국법제연구원은 3월부터 천리안과 하이텔통신망을 통해 「대한민국 현행영문법령」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는 국내외 기업들이 통상업무분야등에 활용할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총무처는 3월부터 각 부처에서 추천받은 사무관급 공무원을 세종연구소에 위탁,6개월 과정으로 세계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연수내용은 최근 국제경제 동향과 대응책,미·일·EU등의 통상사례,외교통상이론 및 협상기법 등이다.이와함께 회의및 자유토론용 영어,영문속기 등의 외국어교육과 의전절차,외국문화등도 교육한다.교육은 대부분 실무경험자와 외국인 강사들이 맡고있다.이밖에 산업현장 탐방,일본등 2∼3주동안의 국외시찰일정도 포함되어 있다.정부는 이 교육을 이수한 공무원들은 앞으로 국제관련 보직에 배치할 예정이며 현재 60명인 연수 인원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정부는 또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경제학 법학등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오는 4월 4∼5급 중견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할 계획이다. 현장의 공무원도 이같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지난해 12월 호주의 캔버라에서 열린 동부지역 공공행정기구(EROPA)이사회에 다녀온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이상수 기획과장은 다른 나라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지정되어 있고 매년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이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이과장은 『세계일류국가를 목표로 가고 있는 우리에게 외국어습득,국제회의요령,국제예의범절,국제협상능력을 갖춘 국제전문관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전했다. 행정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노정현한국행정연구원장은 『부처를 맡고 있는 장관들은 정부와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폐기물 예치금제를 둘러싼 통상산업부와 환경부의 갈등,한국감정평가원과 평가사의 역할을 둘러싼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의 갈등등이 전체를 보는 차원에서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노원장은 고급관료엘리트를 기르는 프랑스의 국립행정대학원(ENA),미국의 고급관리자교육원(FEI),영국의 고급공무원대학(CSC)과 행정참모대학(ASC)등과 같이 우리도 국립행정대학원을 설치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효율적인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관료의 의식전환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처우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유원장은 또 『정부가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나 민간활동의 규제에 익숙해져 있고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다소 미흡하다』면서 『공직자들은 국민들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기업들에는 최상의 기업환경을 제공한다는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완기 고려대교수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내각의 수명이 짧아 늘 정치가 불안정했는데도 사회가 안정속에 질서있게 움직인 것은 행정이 자율성과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행정이 국민에 대한 봉사자가 되려면 우선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고유영역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의 구종서전문위원은 『작은정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민간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완화하고 공기업을 과감히 민영화하며 우편·청소·수도·전기등 정부서비스분야를 민간에게 위탁경영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치안확보·범죄방지·질서유지등에는 정부가 공권력을 행사하는 강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전체 공무원의 80%를 대민서비스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각 부처에 배정된 예산은 장관이 사업비로든 인건비로든 알아서 집행하도록 하고 3년이 지난뒤 철저한 실적평가를 거쳐 결과에 대해 장관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대민서비스 우선정책과 공직자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책임행정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우리 행정의 나아갈 길에 시사하는 것이 많다. □세계화 기획취재팀 장정행 팀장·편집부국장 김원홍 문화부 차장 김경홍 정치1부기자 문호영 〃 이도운 정치2부기자 백문일 경제부기자 손성진 사회부기자 서창아 국제1부기자 김재영 국제2부기자 육철수 생활과학부기자 김인철 독자부기자
  • 중 해남성을 가다:1(변화하는 아태)

    ◎중국의 하와이/성전체가 경제 특구… 개방 선도/88년 성 독립후 연8∼20% 고성장 구가/주식제 도입 등 서방 못잖은 자유경쟁/정부간섭 철저 배제… 내지기업의 “부러운 미래상”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내세우며 3년째 두자리수의 고속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그중에서도 성 전체가 경제특구인 최남단 섬,해남성은 가장 활기찬 경제개발의 현장이다.아열대성 기후에 자연풍광마저 멋지게 어우러져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이곳은 각종 산업개발과 더불어 우리나라 제주도식 관광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곳의 변화와 발전 모습을 이석우 북경특파원의 현지취재를 통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북경이 아직 대륙의 찬바람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는 3월,중국 최남단 해남도에선 아열대의 따가운 햇살이 한여름임을 말해준다.이곳에 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리의 야자나무와 코코넛열매들.거리에서 부딪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북경등 다른 중국의 도시와 사뭇 다르다.작은 키에 낮은 코,둥글고 까무잡잡한 얼굴들­남태평양에서자주 보던 원주민들과 흡사하다고나할까.그래선지 이곳을 가리켜 「중국의 하와이」,「중국의 제주도」라고 부르는게 더욱 더 그럴 듯해 보인다. 택시기사를 불러 얘기를 건네보았으나 북경어가 잘 통하지 않은 것도 이국적인 맛을 더해준다.이곳에서는 지난 49년 공산화이래 중앙의 강력한 보통어(북경어)교육이 시행됐지만 7백20만 성주민 가운데 80%가량의 해남토박이들은 여전히 이 지방 말인 해남어를 일상언어로 사용하고 있다.지역방송과 중앙TV에서도 해남어 방송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거리를 누비는 일제 오토바이 물결은 이곳이 중국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베트남이나 태국에 가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지리적으로도 통킹만 건너편엔 베트남이 자리잡고 있다.그런가 하면 시민들의 활기찬 움직임이나 화려한 옷차림,하늘로 치솟은 고층건물,아우디등 외제차의 물결은 작은 홍콩을 연상케도 한다. ○구시가 스페인풍 신화로,박애로,장제로등 30년대 포르투갈과 스페인자본등으로 건설했다는 고풍스런 구시가지들은 현대식 고층건물에 자리를 내주고 있고 재개발시행을 알리는 대형간판과 함께 철거를 기다리고 있다.해남성 외사판공실의 오사존처장은 『긴축정책이 시행된 지난93·94 2년동안의 건축면적이 1천만㎡를 넘는다는 사실도 이곳의 개발열기를 보여주는것』이라고 말한다. 이 섬의 전체면적은 3만4천㎦로 남한의 3분의1,경상남북도와 제주도를 합쳐놓은 것보다 조금 더 넓다.낡은 건물과 붉은 황토밭뿐이던 빈곤지역이 지난 88년 광동성의 직할지에서 성으로 독립하면서 성전체가 경제특구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요즘 중국에서 가장 뜨겁게 개발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오처장은 『개혁·개방 7년만에 외국투자액은 38억달러,외국기업은 8천여개,중국 내지기업 1만8천여개가 상륙했다』고 밝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 12.2%,성으로 분리된뒤 매년 8∼20%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내에서 시장경제의 상징인 광동성보다 광범위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중국 최고의 경제자유지대가 바로 이곳인 것 같다.생존법칙은 완전경쟁.내지처럼 기업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정부의 간섭은 제도적으로배제돼 있다.정부의 불간섭이 원칙인 만큼 국내기업에 대한 보호도 존재치 않는다.모지군부성장도 빠른 변화와 성장의 원천은 해남성 전체가 21세기 중국 개혁을 위한 「실험구역」이라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경영인 정착 정부의 불간섭원칙과 함께 주식제 도입이 21세기의 제3단계 개혁을 위한 주요 경제실험중 하나다.새로 설립되는 주요 기업은 모두 주식회사.국영기업의 개조가 중국경제의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영기업을 주식제로 바꾼뒤 이를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효율을 높이는 실험이 북경 영도층의 관심아래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해남 화방국제석유화공유한공사처럼 아예 투자부터 경영까지 모두 외국자본에 맡겨버린 곳도 있다.주강실업,신능원,남양선무,해득제약창,김반공업등 해남의 내로라하는 5개 대표기업들의 주식은 이미 홍콩주식 시장에 상장됐다. 주식제와 양면을 이루는 전문경영인제도도 해남성 실험의 주요 내용중 하나다.기업의 운명과 종업원의 채용및 해고,임금수준,경영방식등에 관한 전권을 쥐고 책임을 맡는다.기존 국유기업은 주식제로 「개조되고」 주식은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등이 소유,경제적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성정부 독자결성 성내 기업들의 자율권과 함께 해남은 중국 전역에서 성 정부에대한 중앙정부의 입김이 가장 적게 미치는 곳이다.총투자액 2억위안(원)이하의 건설사업과 기술개발 부문의 프로젝트는 중앙정부의 허가없이도 성정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또 3천만달러 이하의 해외차관 프로젝트사업도 성 정부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바로 이러한 시도가 21세기 중국의 지방과 중앙관계를 시사하는 모델이 아니겠냐고 해구시 인민대외우호협회 장문상비서장은 반문한다. 해남성 정부 대외판공실의 번선민부처장은 「작은정부,큰사회」,「기업등기등 각종 행정업무의 간소화」,「세금징수제도의 개선」등이 해남 효율을 끌어올리는 견인차였다며 이것이 바로 내지기업들의 미래상이라고 강조했다.
  • 해양UR시대 대비 서둘러야(사설)

    지난해 11월 발효한 UN해양법협약의 비준국은 그동안 74개국에 이르렀다.이 정황에 따라 우리정부도 곧 비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협약은 「바다의 헌법」이라 불릴만큼 바다의 사용과 개발에 관한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다.때문에 이 협약을 통해 새로운 「바다의 분할시대」가 열리면서 새 단계의 영토싸움이 시작된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그렇다 해서 어느나라에 대해 전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도 아니다.다만 우리의 국익과 대외관계에 있어 최대공약수를 빠르게 찾아내는 일이 중요할 뿐이다.따라서 망설임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이 협약은 특정해역의 부존자원에 대한 연구·개발을 먼저 해놓은 국가에 대해 「선행투자자격」,즉 기득권을 인정하고 있다.우리는 다행히 태평양중동부 클라리온 클리퍼튼해역 15만㎦의 심해저광구를 확보했다.심해저개발에 있어서는「사전투자국」이다.그러나 연안해 역 자원개발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경쟁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선진서방국들은 육상자연자원의 한계를 인지하고 일찍이 바다에 눈을 돌려 왔다.그래서 육상의 UR시대는 이미 끝났고 해양의 UR시대가 열리고 있다고도 말한다.이점에서 우리의 대응체제는 아직 준비되지 않고 있다.무엇보다 해양행정체계를 정비해야 할 것이다.현재 해양행정은 자원개발분야를 상공자원부가 맡고있을 뿐 여타분야는 업무의 투명성이 결여된채 11개부처에 분산돼 있다.작은정부를 지향하고 있기는 하나 발전의 미래로 보면 「해양산업부」를 만드는 것이 바른 선택일 것이다. 뒤떨어져 있는 해양자원연구와 각종 해양시대 전문가들의 확보도 시급하다.영해·접속수역·경제수역·대륙붕·해양오염·심해저·해양자원탐사등은 특별히 탁월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새 전문영역들이다.비준을 계기로 바다 인식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야 하겠다.
  • 달라진 정치/개혁 2년(민주화에서 세계화로:1)

    ◎“투명한 정치판” 「검은 돈」 사라져/재산공개·실명제로 「정치=돈」 등식 깨/여지구당의원장 30% 새사람… 세대교체 가속화 김영삼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민주화와 세계화,대대적인 사정과 비리척결,정치권을 중심으로한 각계의 물갈이,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정부·기업의 대변신등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 개혁과 변화의 2년이었다.김영삼 정부 2년동안 분야별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가와 앞으로의 과제를 연재로 짚어본다. 지난 설날연휴에 김영삼 대통령이 부친 홍조옹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김대통령이 부인 손명순여사와 세배를 하자 홍조옹이 세뱃돈으로 1만원씩을 내민 것.김대통령이 이를 말리자 홍조옹은 『이건 순전한 세뱃돈』이라면서 돈을 건네 주었다.대통령의 쑥쓰러워하는 표정도 재미있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을 실감케 한 흐믓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홍조옹의 『순전한 세뱃돈』이라는 말에는 『정치자금은 아니다』라는 뜻도 담겨 있음직하다.『정치자금은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선언을 염두에 두었다는 풀이다.실제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취임 이후 비공식적으로 받은 돈은 그 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여야 정치인들은 지난 2년동안 정치권의 달라진 모습을 『맑아졌다』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들어오는 돈도,쓸 곳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푸른 하늘 은하수』『믿을 것은 입과 발』『돈 없어도 건강해야 오래 산다』등은 깨끗해진 정치환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말들이다. 여권의 한 실력자는 이렇게 말했다.『지난 설에는 정말 국물도 없더라.아무리 사정이 강화됐어도 예전에는 그래도 인사치레는 있었는데….세상 달라진 것을 실감했다』. ○지출60%나 줄여 과거 우리정치의 문제점은 이른바 「검은 돈」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검은 돈」에 오염돼 「중증」에 시달렸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외과적 치료에 이어 내과적 처방으로 「정치=돈」이라는 「질환」을 퇴치했다.무엇보다 김대통령 스스로 이를 솔선수범했다. 취임 첫해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와 병행한 일련의 사정작업은 「썩은 부위」를 도려내기 위한 외과적 처방으로 일컬어진다.재산공개에 이은 사정한파로 현직 의원들을 비롯한 무수한 공직자가 옷을 벗거나 형사처벌을 받았다.금융실명제는 「검은 돈」의 생성과 이동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완성된 정치개혁법들은 「깨끗한 정치」라는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한 내과적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정치의 가장 기초적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반응이었다.특히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은 정치비용의 사용처를 대폭 줄여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돈과 조직」으로 통하던 프리미엄을 여권이 포기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대구 수성갑,경주시,영월·평창등 3개지역 보궐선거에서 그것은 사실로 입증됐다.개정된 법에 따라 후보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선거비용은 5천7백만원.「30당20락」(30억원이면 당선되고 20억원으로는 떨어진다)이라는 말까지 나돈 14대총선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다.결국 후보들은 발로 뛸 수 밖에 없었다.새 선거법은 선거비용을 극도로 제한한 대신 선거운동 방식을 크게 완화한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자 정치인의 내핍생활도 일상화됐다.종전까지 여야의원들이 한달에 쓴 활동비는 3천만원 가량.이제는 이를 1천만원 수준으로 줄였다. 민자당 박범진 의원이 공개한 한달 지출비용은 1천3백만원.홍보활동비,지구당관리비,경조사비가 주류다.경조사에는 화환 화분 대신 3만원을 일률적으로 보내 1백20만원 가량이 든다고 했다.민자당 김형오 의원은 최근 개발한 3만원짜리 「새마을 조화」를 상가에 보내고 있다.민주당의 임채정 의원은 결혼,환갑등에는 앨범이나 시계를,상가에는 양초를 보낸다.그는 『처음에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제는 견딜만하다』고 밝혔다. 정당의 운영비도 크게 줄어들었다.민주당은 지난 93년 한햇동안 수입 지출결산 결과 10억4천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상대적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운 야당으로서는 놀랄만한 일이었다.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정치인들은정치자금을 후원회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한 번의 후원회 활동으로 모이는 돈은 대략 5천만∼1억원 가량.그러나 1만∼3만원의 소액 기부자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1년 모금 상한액은 1억5천만원이다. 정치환경의 변화에 맞춰 의정활동도 한결 충실해졌다.각자의 능력과 평소 활동에 따라 선거에서의 당락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보여준 자료준비와 질의태도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의정활동도 견실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 김대통령은 새해들어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핵심은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로 설명된다.「세대교체」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김대통령은 김종필의원이 민자당을 떠난데 이어 민자당 당직개편에 이같은 뜻을 반영시켰다.세대교체은 작업은 이미 지난 2년동안 꾸준히 지속됐다.새정부 출범후 민자당은 전체 지구당의 30% 가량인 67개 지구당 위원장을 교체했다. 오는 6월의 지방자치선거,내년의 총선등을 통해 김대통령의 「새로운 정치」 구상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이는 야권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벌써부터 획기적인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점치는 소리들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바탕으로 나오고 있다.지난 2년동안의 정치개혁이 정치풍토의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정치권의 기본골격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취임 2년을 맞은 김대통령의 「정치실험」도 이제 분명히 새로운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 환경단체 「오더본」 본부/미국에선:8(녹색환경 가꾸자:101·끝)

    ◎대표적 「환경빌딩」으로 유명/1백년 넘은 건물 개축… 채광·환기시설 완벽/전국 3백개 환경단체에 회원 800만… 눈부신 활동 맨해턴 남부 워싱턴스퀘어와 인접한 브로드웨이 700번지에 위치한 미국 유수의 환경단체인 오더본 소사이어티 본부빌딩은 에너지절약·재활용·청정실내공기등 미국내에서 가장 철저하게 환경원칙이 적용된 건물로 꼽힌다. 건물에 들어서면 중심부가 옥상까지 뚫려있어 선루프를 통한 자연채광이 각층마다 밝은 조명을 이루게 한다.또한 아치형 창문은 이중창으로 되어있고 그 사이에 특수 투명거울을 삽입,보온효과를 높이고 있다.복도 한구석에는 재활용 투입구 네개가 각각 설치돼 있어 자동으로 쓰레기 분리수거가 되도록 설치해 놓았다.사무실의 맑은 공기와 쾌적한 분위기는 절로 일할 맛이 나게한다. 기자를 안내한 오더본의 홍보책임자 수잔 드비코양은 『1백년이 넘은 낡은 빌딩을 구입,에너지비용 절감및 생산성향상에 역점을 둔 전체적인 개축공사를 통해 미국내 환경모델건물로 만들었다』면서 『자칫 환경건물 하면 돈이많이 들것으로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건축비용및 유지비용을 절감하면서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할수 있기 때문에 오더본 빌딩의 예는 특히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 많은 뉴욕에서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건축의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오더본의 의욕은 첫단계부터 새건물 신축보다는 낡은 건물의 재활용으로 초점을 모았다.먼저 과거 백화점으로 사용하다 방치돼 있던 8층건물을 1천4백만달러에 구입했으며 2년동안 총공사비 1천2백만달러를 들여 개축,92년말에 완공했다.같은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는 것보다 9백만달러가 절약됐다는 설명이다. 특이한 내부시설은 채광장치와 전등의 자동 스위치장치로 일반 사무실의 1평방피트 면적당 2·4◎ 전력을 1◎ 미만으로 줄였다.이 설비에 투입된 10만달러는 3년동안 절약되는 전기료로 충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벽돌벽을 최대한 유리창으로 바꾸고 모든 창은 이중창으로 꾸미는 한편 법규정의 최저 한도보다 세배나 많은 절연물질을 사용,외부로의 열손실을 차단함으로써 냉난방의 열효율을 극대화해 연 2만8천달러의 에너지절약 효과를 가져왔고 그만큼 내부공기도 맑아졌다.환기장치도 옥상쪽으로 내어 도로쪽 공기보다 맑은 옥상 공기를 받아들이도록 했다. 재활용률은 80%로 각층마다 4개씩의 활강구를 만들어 자동분류될수 있게 했으며 음식물 찌꺼기는 자체분쇄기로 별도 처리해 옥상정원의 비료로 활용하고 있다.이 설비에는 총18만5천달러가 들었으나 재활용품 판매대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복도의 타일은 전구공장의 폐기되는 유리조각으로 만들었으며 화장실 부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절연체는 재활용 패스트푸드의 팩으로,카펫도 염색하지 않은 울카펫을 썼으며 그 접착도 유독성 화학접착제가 아닌 식물성 주트접착제를 사용했다. 드비코양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공기의 쾌적함과 적정 온도및 조명 유지로 「빌딩증후군」이라는 빌딩근무자들의 각종 질병을 추방함으로써 최고의 업무능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라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강조했다. 오더본 소사이어티의 예에서 본것과 같이 미국의 환경보전은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각종 환경단체들의 감시및 계도기능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환경단체들의 역할은 막강하다.1970년 지구의 날 선포이래 4반세기를 맞는 현재 미국내 환경단체의 수는 3백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8백만명이 각단체에 가입,활동하고 있다.회원들의 기부금및 각종 수익활동으로 꾸려가는 이들의 예산은 연 7억달러에 달하며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만도 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백72만 회원으로 최대규모인 야생동식물연맹(NWF)을 비롯,그린피스(1백60만),세계야생동식물기금(WWF·1백18만),자연보호회(72만),오더본 소사이어티(54만),시에라클럽(53만),덕스 언리미티드(53만),국립공원보존협회(35만),야생학회(30만),환경방어기금(25만)등 10개 단체가 회원수및 예산등에 있어 전체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다.이들은 일정지역의 환경보호및 감시뿐 아니라 보호구 운영·환경잡지발행·환경학교·환경여행·환경예술제 개최등 다양한 접근을 통한 환경보호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각 환경단체에는 인기스타들이 대거 가담,활력을 불어넣고 있기도 하다.제인 폰다·폴 사이먼 등은 「자연보호회」의 일원으로,메릴 스트립은 오더본 소사이어티의 멤버로 활약중이다.특히 「환경방어기금」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89년 25만달러를 기부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1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샌타모니카의 별장을 이 기금에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보호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그로 인해 산업활동이 피해받거나 위축되고 있는 세력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른바 「현명한 사용」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광산·목재·목축업 근로자등을 주축으로한 이들 단체만도 1천5백여개 3백만명에 달하고 있다.이들의 조화가 앞으로 미국환경의 최대 과제인 것이다.
  • “남북 대화·협력 원칙 지켜나갈 것”/이홍구 신임총리는 말한다

    ◎“세계화·작은정부는 시대적 추세/통일은 북 체제변화 여부에 달려” 이홍구국무총리는 17일 상오 새 총리에 지명된 직후 국무총리실로 이영덕총리를 예방,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한 뒤 통일원 집무실에 돌아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신의 일단을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에야 총리기용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히고 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하는데 역량이 미치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겸손해 했으나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어서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인상도 충분히 주었다. ­총리발탁 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나. ▲상오8시30분쯤 전화가 왔다.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다음주에나 신임 총리가 발표될 것으로 생각했다.통일문제 관계로 알게 된 민주평통위원들과 전국의 관계자들에게 연하장을 쓰다가 연락받았다. ­총리에 기용된 소감은. 짐이 무거운데 비해 역량이 미치지 못할까 걱정이다.아는 분야보다 모르는 게 많다.총리로서 할 일은 앞으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발탁된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통일부총리로 부임한지 이제 7개월 가깝다.어느정도 익숙해져 쉽게 일할 수 있는 시점인데 갑자기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대통령께서 간단히 「맡아달라」고 해서 내가 최적임자인가 걱정스럽다는 말을 했다.가까운 시일 안에 만날텐데 당부말씀은 그때가서 듣겠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총리의 위상이 강화됐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개정안 내용을 자세히 보는건데….앞으로 검토를 해보겠다.정부개편이나 세계화 추진은 우리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의 흐름이다. ­평소의 총리론은 어떤 것인가. ▲정치학자가 아닌 상태다.그리고 아직은 취임도 하지 않았다. ­통일문제를 전담하다 갑자기 떠나는데. ▲한반도 통일전망은 정부내의 조직개편이나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북한체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그 추이가 결정될 것이다.북한 정권을 누가 잡느냐가 큰 변수이다.이점은 통일부총리나 총리로서 나의 변함 없는 생각이다.국회에서도 밝혔듯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상당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 있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그리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그 과정에서 원칙을 수정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통일의 전망은 우리 정부의 원칙의 변화보다는 북한 체제의 변화에 좌우될 일이다. ­새총리로 임명된 사실을 통보받고 이영덕총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나. ▲그냥 커피 한잔을 같이 나눴다.알다시피 학교 때부터 선배 교수고 정부청사에서도 가까이 지낸 분이다.공직이라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며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 일해나가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특히 지난 몇달동안 불의의 사고가 많이 생겨 이총리가 그야말로 어려운 시기에 국가에 봉사를 했다고 본다. ­후임 통일부총리를 천거했는가. ▲내가 얘기할 게 아니다. ­통일부총리를 떠나는 소회는. ▲88년 통일원장관으로 2년1개월동안 재임하고 이번에 7개월동안 집무했다.사실은 상당기간 통일원 가족과 일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게 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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