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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현 악몽탈출 좋은 출발

    ‘내일을 향해 쏴라.’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월드시리즈의 악몽에서 탈출,힘찬 새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아시아인으로는최초로 ‘꿈의 무대’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등판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그러나 시리즈 4·5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 동점홈런을 허용하며 팀 승리를 날려버렸다.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팀은 정상에 올랐지만 김병현으로서는 악몽에 가까운 시기였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올 시즌 김병현은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시범경기 11게임에등판해 1승1패 방어율 1.26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5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김병현의 달라진 모습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화이트삭스 간판타자들이 총출동한 이날 경기에서 김병현은 3할을 웃도는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전혀 주눅들지 않은정면대결로 메이저리그 거포들을 잠재운 것이다. 월드시리즈의 쓰라린 경험이 올시즌 김병현에겐 ‘보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페넌트 레이스에서 19세이브(5승6패)를 올린 김병현이 올시즌에는 20세이브 고지를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칭스태프도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애리조나는다음달 2일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부터 기회가 오면 김병현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발전파업/ “”대량해고”” “”총파업”” 노사 평행선

    ■발전파업 전망및 후유증. 정부와 발전회사가 25일 미복귀 노조원 3765명의 징계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노사분규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정부·사측과 노조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월드컵 기간중 전력 공급 불안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해고사태] 이날 오후 6시 현재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은 파업에 참여한 5411명 가운데 회사로 복귀한1646명을 뺀 37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전체 5591명 가운데 이미 해임된 1·2차 징계대상 197명이 포함된다.사측은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3912명 가운데 이미 복직해 3차 소명에 응한 206명과 최종 복귀시한 이후 돌아온 157명에 대해서는 징계는 하되 해임은 면해주기로 했다.아직 복귀하지 않은 노조원의 경우 최종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돌아오면 정상을 참작해줄 방침이다. 따라서 오는 29일 3차 징계대상 가운데 미복귀자 244명과4월 10일쯤 열릴 4차 징계대상 노조원 3313명에 대한 해고여부가 최종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파업으로해고될 노조원은 줄잡아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다. [악화일로 걷는 노사 대립]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은 ‘민영화’다.정부와 사측은 당초 단체협상만 원만히 타결되면파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다. 그러나 노조의 궁극적 주장은 민영화 철회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발끈하고 나섰다.노조의 요구는 전력산업 관련 정책기조를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파업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역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같은분위기를 ‘춘투(春鬪)’로 연결시켜나갈 계획인 것으로알려졌다.발전노조 파업을 통해 올해 노사 및 대정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복안이다.민주노총이 발전 파업을 빌미로 총파업 결의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월드컵 전력 공급 차질 우려] 발전소의 파행운영과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 등으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이속속 불거지고 있다.대량 해고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인력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진다.더욱이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이후에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전력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된다.이날 현재 정비 중이거나 정비가 중단된 발전기는 24기 567만㎾,가동대기 중인발전기는 3기 75만㎾다. 정부는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최소 900여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력직(500명) 공채와 군 인력(400명) 투입 등 대체인력 확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5개 발전회사 공동으로 특별기동팀을 구성하는 한편 9월말로 예정된 태안6호기의 준공 시기를 두달 앞당길 계획이다.6월 이후에도 13∼20%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유흥업소와 골프장 야간전력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예비전력이 100만㎾미만으로 떨어지면 우선순위에 따라 송전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발전파업 이모저모. 발전노조 파업사태는 25일 노조원의 업무 복귀 시한을 넘기면서 노·정과 노·사간 대치 국면으로 치달았다. 정부와 사측이 ‘집단해고 불가피’ 방침을 천명하자 민주노총과 발전노조원들은 ‘총파업불사’로 맞섰다. 그러나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전력 대란’을 우려하며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발전소 주변 표정] 전국 각 지역의 발전소 주변에서는 업무복귀 시한인 이날 오전 9시를 앞두고 복귀 노조원들과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노조원 가족의 표정이 엇갈렸다.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에는 이날 복귀한 15명을 포함,노조원 115명 중 55명이 업무에 복귀했다.이들은 새벽부터 1,2명씩 회사 정문에 도착,복귀의사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정비중인 4호 발전기를제외한 25만㎾짜리 5호 발전기 1대를 가동하는 데 24명의간부들이 매일 3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입구에는 오전 6시40분부터 노조원 가족 100여명이 나와 노조원의 업무 복귀를 막았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노조원 움직임] 전날 연세대에서 농성을 벌이다 빠져나간노조원 2000여명은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 집행부의지침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의 여관과 PC방 등으로 흩어져‘산개투쟁’에 들어갔다. 정부가 발전노조 파업참가 미복귀자에 대해 해임방침 시한으로 정한 25일 전북 무주양수발전처 소속 일반 노조원전원이 사업장에 복귀했다. 남동발전 무주양수발전처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 중인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노조원 48명 전원이 이날 오후 8시쯤 사업장에 모두 복귀했다.”면서 “이들 노조원에게내일부터 정식 근무에 임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이 전날 연세대 농성장에서 붙잡힌 뒤 업무복귀서약서를 작성한 일부 노조원들을 버스에 태워 회사로 복귀시키자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측은 강력 항의했다.민주노총 소속 박훈 변호사는 “경찰이 서약서를 종용한 것은명백한 ‘제3자 개입’이며,사측이 준비한 버스에 강제로태운 것도 심각한 불법 행위”라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와 민주노총 대응] 민주노총은 26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발전소 매각 반대와 노동탄압에 맞서 총파업 돌입을 결의할 예정이다.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도 이날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원들을 무조건 해고할 것이 아니라‘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대화와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반응]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발전산업 민영화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강경대응으로는 사태해결이 어려우며,사태가 풀리지 않는 것은정부가 기존 파업과 달리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주 임송학 최병규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불법파업 해고정당’ 판결 가능성. 발전노조의 파업사태는 무더기 징계 해고에 이어 해고의 정당성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귀착될 전망이다.해고된 노조원들이 회사측의 해고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파업 노조원들에게는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따라서 현행법을 위반한 만큼 발전 노조원들에 대한 해고조치는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불법행위에 따른 징계해고의 경우 근로기준법이 정한 정리해고에 따른 각종 절차(경영상의 필요성,해고회피 노력,대상자의 공정한 선발,성실한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지난달 대법원은 기업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반대한 한국조폐공사 노조의 파업에 대해 “구조조정 실시로 근로자의지위나 근로조건이 변경된다 하더라도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쟁의행위는 정당성이 없다.”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유죄를 인정했다.법원이 구조조정을 경영권의 행사로 간주,단체교섭이나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린 점을 감안하면 발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도 경영권을침해하는 ‘불법 쟁의’로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대량해고 외국사례…81년 美 관제사 1만여명 해고. 발전회사들이 추진 중인 노조원 4000여명에 대한 집단해고방침은 국내에서는 물론,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정도의 대규모 해고다.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은 84년 3월 정부의 탄광폐쇄와 2만여명의 탄광노동자 감축계획안에 대해 탄광노조가 파업으로맞서자 교섭대표 대신 경찰력을 투입하는 강경책을 실시했다. 결국 다음해 3월3일 탄광노조는 사망자 2명,체포인원 5800명이라는 상처를 안고 직장으로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지난 81년 레이건 대통령 집권 당시 미연방항공청 소속 관제사 1만 3000여명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48시간 복귀시한을 지키지 않은 1만 1000여명을 해고했다. 레이건 정부는 관제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역의 한시적인 비행통제,주요 공항의 입항 예약제,이륙항공기 수를줄이기 위한 항공교통 통제제도 등의 조치를 취하며 맞서 나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LP가스 관리 또다시 허점 드러내

    20일 발생한 인천 부평동 다가구주택 붕괴사고 원인이 LP가스 폭발로 추정되면서 LP가스 관리에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LP가스는 영세민들이 많이 사용하다 보니 관리에 문제가 많다.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일반주택 밀집지역에서는 도로나 처마밑 등에 LP가스통이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어 항상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스 사용률은 LP가스가 52%로 도시가스(48%)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발생한 가스안전사고는 모두 170건에 27명이 숨지고 305명이 부상을 입었다.이중 LP가스 사고가 135건으로 가장 많은데,9명이 숨지고 271명이 부상을 입었다.2000년도에는 176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으며,이 가운데 84%인 148건이 LP가스 사고였다. 서울지역에서도 지난 한해 23건의 LP가스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7명이 부상을 당했다.사고원인별로 보면 고의 사고가 43건으로 가장 많고,다음으로 사용자 부주의(36건),시설미비(35건),공급자 취급부주의(26건),제품불량(15건)등의순이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김은정 과장은 “LP가스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가지 시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대부분이 영세하다 보니 개선이 되지않는다.”면서 “공동주택의 경우 가스용기를 개별 보관하지 말고 공동으로 보관토록 하는 한편 가스업자들도 모두 보험에 가입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원인과 관련,경찰은 사고발생 10분전에 LP가스 판매차량이 가스통 교환작업을 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따라 이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소방서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인천 김병철·조덕현기자 kbchul@kdaily.co.kr
  • 李·盧 색깔론 자질시비 ‘난타전’

    민주당 경선이 양강구도로 압축되면서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가 18일 개혁 방법에 대한 논쟁과 함께 원색적 상호 비난을 서슴지 않는 등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 당초 정체성 시비를 벌였던 두 후보는 이날 다시 색깔론과 자질시비를 들고 나오는 등 경선국면이 진행될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을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논쟁의 단초는 이 후보가 먼저 제공했다.이 후보는 17일대전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개혁은과거를 뒤집는 혼란스러운 개혁이 아니다.”면서 “(국민은)과거지향적이고 누군가를 적대적인 세력으로 모는 파괴적 개혁을 원하고 있지 않다.”며 노 고문에게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노후보측 대변인인 유종필(柳鍾珌) 특보가 18일민주당 기자실에 들러 “이 후보가 파괴적 개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군사정권 시대 민주주의 세력을 음해하는 공세수준”이라고 강력 비판한 뒤 “노후보가 파괴한것은 권위·특권주의자이며,민주주의 기본인 경선결과에불복하고,3당합당에 가담한 이후보가 오히려 민주주의를파괴했다.”며 역공했다. 노 후보측의 대응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이 후보측 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이 나섰다.전 의원은 “노 후보가이 후보의 3당합당 참여와 독자출마에 대해 언급한 것은정치 목적과 전략·전술을 혼동하는 자질 미달의 정치인과 다름없음을 가리킨다.”면서 “노 후보는 과거 국민회의창당을 반대했고,DJP연합에 대해 ‘3당합당과 무엇이 다르냐.’며 소아병적 비난을 했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전 의원은 노 후보가 ‘파괴적 개혁’을 한 근거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일반론적인 (노 후보의) 행태에 대한 말씀”이라며 피해갔다. 이에 노 후보측은 “이 후보가 승리를 장담했던 광주에서 패한 이후 초조감 때문인지 자꾸 엉뚱한 시비를 걸고 있다.”며 양 후보간 쟁점에 대해 TV토론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매매춘에 짓밟히는 슬픈 여성들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캐슬린 배리 지음/삼인 펴냄. ‘타이의 여자는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하며 남자를 사랑할줄 압니다.3000달러로 타이 여행과 함께 순결한 신부를 사가세요.’‘필리핀의 여성들은 검고 매끄러운 머릿결과 매혹적인 아몬드형 눈을 가진 아름다운 피조물이다.그런 피조물과결혼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소중한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첨단과학과 고도 문명의 시대인 21세기에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유럽 등지에 뿌려지고 있는 광고 문구이다.인류는 지난 100년동안 중세의 참혹한 잔재인 신분제도와 유색인종 차별을 몰아내는 강력한 법률을 제정했다.그러나 여성을 사고 파는 상품으로 취급하는 인식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매매춘은 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삼인)의 지은이 캐슬린 배리는 매매춘의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여자가 인간인가?”라는 비참하고 슬픈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매매춘 사업의 번창에도불구하고 여자들은 어렵게 번 돈을 포주에게 착취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타,강간,각종 질병의 위험으로부터도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은이는 그에 대한 가장 큰이유로 매매춘을 하는 여성을 질 나쁜 가해자로 몰아 사회가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은이는 총 8장으로 이루어진 책을 통해 매매춘에 대한 이론적,현장적 접근을 시도했다.지난 한 세기동안 매춘의 변천사를 짚어 보고 타이와 필리핀 매매춘의 현장취재를 통해 포주와 매춘 여성의 관계를 알아본다.또 국제법인 ‘성 착취반대협약’을 강제력 있는 국내법으로 도입,여성의 인권을보호한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하고 10대 청소년들의성매매 피해실태를 파헤치기도 한다. 매매춘 반대운동가이기도 한 지은이의 결론은 사회 전체의차원에서 여성이라는 섹슈얼리티 자체가 이미 매춘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눈에 보이는 매매춘 현상만이 아니라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라는 숨겨진 구조에 맞서야만 한다는 것이다.지은이는 특히 각국 정부가 매매춘에 대해 취하는 관점을금지주의,관리주의,폐지주의 등 3가지로 나누고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전략적 비범죄화’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일체의 매매춘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금지주의의 시각에서는 매매춘 여성이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갖는다.또한 국가가 제한된 구역의 매매춘을 합법화하는관리주의는 매매춘과 포주를 하나의 직업으로 공인하며 심지어 국가가 포주 역할을 하는 셈이 된다는 치명적 문제점이있다.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한,매매춘에 대한 국가의 간섭을 일체 배제하자는 폐지주의의 관점도 ‘자발’과 ‘강요’의 구분이 어렵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이에 반해 지은이가 제시하는 ‘전략적 비범죄화’는 일체의 성착취를 법률로 금지하되 매매춘 여성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이를 범죄 행위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바라보자는 주장이다.이 경우 매매춘 여성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들은 범죄 피해자에 대해 사회가 마땅히 책임을 감당해야 할 정당한 구제 조치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것이다.정금나·김은정 옮김.2만원. 이송하기자 songha@
  • 4남매 한 대학 “기쁨 두배”

    한 대학에 4남매가 함께 재학중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전북대 임은주(24·독어교육 4년),은정(22·건축도시공학 3년),은지(21·의예과 1년)자매와 막내 동균(20·생체정보공학부 1년)군. 올해 셋째 은지양이 재수 끝에 넷째인 동균군과 함께 합격해 전북대에 첫 4남매 학생이 탄생한 것이다.4남매가 대학을 함께 다니게 된데다 장학금까지 받게 돼 이들의 기쁨은 더욱 크다.전북대는 형제나 자매,남매 3명 이상이 동시에 대학을 다닐 경우 이중 1명에게 기성회비 면제와 2종 장학금을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교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4남매 학생을 받은 전북대는 장학금을 2명까지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관련 학칙 등의 변경이 어려워 잠정 유보했다. 특히 맏이인 은주양은 지난해 제1기 전북대 홍보 도우미로활동하면서 대학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학교 사랑이남달라 동생 세명 모두를 전북대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학업성적이 상위권인 이들 남매는 우애도 두터워 점심을 같이 먹기도 하고 집안 일이나 학교생활의 고민을 서로 털어놓고 의논도 한다.또 운전면허증이 있는 막내 동균군이 아침등교길에 세 누나를 함께 태우고 등교해 교통비도 크게 절약하고 있다.아버지 임춘택(51·운수업·전주시 서신동)씨는“자식 모두를 같은 대학에 보내니 학비와 교통비를 다소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학교생활을 서로 상의하는 모습이특히 보기 좋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양대선거와 언론역할’ 토론회

    ‘정치 전문방송이 운영돼야 한다.’‘대선 방송토론위원회의 상설,독립기구화가 필요하다.’ 올해 지방선거 및 대선을 앞두고 언론의 역할을 제시하는 토론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정책들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양대 선거와 시민단체·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제3차 NGO포럼(주최 한국NGO학회)에서 황근 선문대 교수는 “기존의 방송은 선거기간중 집중적으로 상업화된 선거방송에 의존하게 돼 공정성이나 정보로서의 가치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C-SPAN과 같은정치전문방송이 운영된다면 평소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평가가 선거에 반영돼,민주주의 실천에 큰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에 방송이 큰 책임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즉 ‘산술적 공정성’에 지나치게집착함에 따른 선거토론의 경직성,부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선거보도 등이 국민들의 정치무관심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따라서 “지지계층이엷은 소수정당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등 기존의 ‘양적 공정성’에서 ‘질적인 공정성’으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다. 또 “단발성 사건이나 정치적 사건에 대한 피상적 이해,감정지향적 보도 등을 피하고 지속적이고 본질적인 것을중점적으로 보도해야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냉소주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종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진흥원이 6일 ‘대통령후보 TV토론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TV선거토론제도의 개선방안으로토론기구의 상설화를 제시했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토론위원회를 선거일 60일 전에 구성해 TV토론을 준비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역할을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실제 지난 97년 대선에서 TV토론은 그해 5월부터 시작됐으나 여야합의 지연으로토론위는 선거일 한달전인 11월18일에야 구성돼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송 연구원은 “우선 토론위원회의 역할이 재검토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위원회는 토론회 개최 뿐만 아니라 토론방식에 대한 충분한 연구 조사작업,TV토론의 교육적 이용을 위한 준비작업,(다음 선거를 위한)토론자에 대한 유권자 평가작업까지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토론위가상설 및 독립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소 이상철 박사는 선거및 TV,토론이 상호 모순적이라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토론은 이성을 바탕으로 하여 주어진 명제에 대해 긍정·부정을 나누어 대결과 경쟁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선거는 민주주의라는 합리적 과정이라는 점에서,TV는 피상적이고 감성적인 도구에의 의존이 크다는 점에서 각기 상호 모순적”이라며 “따라서 TV토론에 대해 비평적 시청을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기업 換관리 못하면 불이익

    앞으로 외환 리스크(위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에겐 은행 여신한도를 줄이고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불이익을 준다. 금융감독원은 7일 금융회사·기업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외환리스크관리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정책방향을 밝혔다. 금감원은 그동안 외환리스크 확대에 따른 기업부실이 거래은행으로 옮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금융회사를 통한 기업 외환리스크 관리제도를 시행 중이다.이에 따라 은행은 거래기업의 외환리스크 관리상태를 평가해 여신심사 때 반영하고,금감원은 은행의 조치이행 상황을점검해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 정치자금제도 개선 긴급 토론회 내용- “”돈선거 뿌리뽑기”” 백가쟁명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이 지난 2000년 최고위원 경선 당시 선거자금 내역을 공개해 불법 정치자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소회의실에서 긴급토론회를 갖고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선거자금 시민옴부즈맨’과 참여연대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부패방지위원회 홍현선 제도개선심의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현태 정당국장 등이토론자로 참석했다.정대화 상지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돈선거’를 뿌리뽑자는 취지로 지난달 25일 출범한 ‘선거자금 시민옴부즈맨’에는 이남주 YMCA 사무처장,이경숙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송두환 민변 회장,박원순 참여연대상임집행위원,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방안] 발제에 나선 경희대 김민전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자금의 유입과 지출 내역을 완전공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이를위해 김 교수는 10만원 이상 정치자금은 수표를 사용한 실명 기부만 허용하고 정치자금의 출납계좌를 일원화해 일반에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정치 자금 내역을 공개할 때 기부자별 기부액과 직장·주소 등도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래야 시민단체 등이 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읽을 수 있고,유권자들이 각종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천정배 의원은 “현실적으로 기부금제 신원 공개는실현 가능성이 낮다.”면서 “불법 정치자금과 범법행위를적발할 수 있는 감시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김근태 고문의 고백을 계기로 불법 정치자금 추방을 위한 범 국민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이 성역없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사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현선 심의관은 “정치자금 논의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적 요구”라면서 “정치인 중심으로만논의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와시민단체 등 사회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고보조금제도 개선방향] 정치자금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고보조금 제도를 구조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집중 제기됐다. 김현태 정당국장은 “정당이 국민의 의사에 따라 제 구실을 했는지를 기준으로 보조금이 배분돼야한다.”면서 “득표 수와 의원 수에 따라 정확하게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국가보조금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필요한지를 먼저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교수는 “정당 보조금을 철폐하고 이를 당내 경선 보조자금으로 전환,후보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당내 경선에 필요한 비용을 음성적으로 조달하는 것을 막아 각종 선거 후보자들이 부패의 사슬에 말려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회 제도 개혁] 현행 후원회 제도가 소액다수가 아닌다액소수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여당과 유력 정치인에게정치자금이 쏠리고,부정부패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데는이견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현재 지구당에는 2000만원,중앙당에는 1억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개인 기부 한도를 대폭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거액 후원자와 정치인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개인처럼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은 법인은정치자금을 기부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꼬집었다.법인의 후원금 기부가 구성원 전체의 의사가 아닌 집행부 소수의 의사와 전횡으로 이뤄지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김현태 정당국장은 “대선을 앞두고 경선 후보자 후원회가 자금관리인을 두고 자체적으로 모금,관리하는 방안이가장 효과적”이라고 전제했다.그는 “선관위가 이같은 안을 1년 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채택되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지하철역 문화향기 솔솔

    “지하철역에서 봄의 향연을 만끽하세요.” 서울 지하철공사는 6일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위해 지하철역에서 5차례에 걸쳐 문화공연을 열기로 했다. 특히 공연 2주년을 맞는 사당역에서는 오는 23일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9일 오후 2시 을지로 입구역에서는 가수 엄진서씨와 에이레네 실내악단이 나와 아름다운 노래와 선율을 선사한다. 이날 저녁 7시 2호선 사당역에서는 J랜드 색스폰팀이 나와 재즈와 영화음악 등은 들려준다. 16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에는 혜화역과 2호선 사당역에서 ‘색스폰나라’와 엄진서씨가 각각 공연을 갖는다. 23일 오후 5시 사당역에서는 지하철 공연 2주년을 맞아 TV사극 ‘상도’의 검무지도사인 미녀검사 김은정씨가 출연,쌍검무를 선보인다. 또 10인조 정통 클래식 연주단인 에이레네 실내악단과 가야금 산조의 명인 양미희씨 등 11개 단체나 개인이 출연,즐거움을 준다. 조덕현기자 hyoun@
  • 출퇴근 도로 주차장 방불

    철도 파업 이틀째인 26일 출퇴근길 시민들은 전철의 지연 운행과 교통 혼잡 등으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전날 출근길 홍역을 치른 시민들이 국철이용을 피하면서 혼잡은 다소 줄었지만 승객들의 불편은여전했다. 이날 국철 1호선 7개 노선 전체 운행률은 68.2%로 전날보다 약간 높았다.그러나 평소 운행횟수가 많은 구로∼인천,청량리∼수원 구간의 열차 운행률은 각각 41.1%,47.5%에불과했다.전날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구로역과 신도림역·서울역 등 환승역에서는 배차 간격이 전날보다 3∼10분씩단축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출퇴근 승객들로 붐볐다.환승역 주변의 버스 정류장에는 지하철 대신 버스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외곽도로도 꽉 막혀 승용차나버스로 출퇴근을 한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이날 오전 경부·경인고속도로 상행선과 동·서부 간선도로는 출근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철도청과 지하철역에는 승객들의 환불 요구와 항의가 잇따랐다.서울역과 청량리역 등에서는 전날예약을 했다가 열차운행 중단통보를 받은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철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시민들의 항의가 100여건이나 쏟아졌다.‘임은정’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파업 때마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서야 되겠느냐.”면서“앞으로 파업기간에는 무조건 전철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공무원 고민 클릭 하세요”

    “어떤 기준으로 전입자를 선정하는지 알고 싶어요.” “공무원임용전 수습기간이 유사경력으로 인정되는지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이라면 단연 처우와 인사 이동에 관한 것이다.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드러내 놓고이야기하기 힘든 게 공직사회의 현실이다.그런데 현직 공무원들이 동료나 선후배,그리고 공무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도와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어 화제다. 공무원 전문 사이트 좋은정보(www.zon.co.kr) 운영자 이춘희 (47)씨는 중소기업청 소기업과에서 일하는 현직 공무원이다.그는 “공무원들이 겪는 애로를 함께 풀어 보자는마음에서 이 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정보 홈페이지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1만명이 넘었다.이곳에 접속한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곳은 단연 게시판.주로 호봉,승진 등의 처우문제부터 전출 희망자를 서로 맞춰 보는 인사교류 광장의 인기가 높다. 상담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손병태(43·철도청 영주지역사무소 인사팀장)씨는 “동료들의 고충을 함께 풀어가는 상담역을 맡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손씨처럼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은 모두 9명. 임순택(40·경기도청 민원실),박보임(41·경기도청 경제총괄과),변상준(37·산업자원부),최형옥(52·기술표준원),김양두(45·경남도청 수질개선과),박금숙(40·대전충남지방병무청)씨 등의 도우미들은 공무원 경력이 15∼20년에이른다. 도우미로 참여하는 공무원들은 근무시간 중 상담은 엄두도 못낸다.점심 시간이나 퇴근 후 짬을 내서 답변글을 작성하는 부지런함을 가져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해 관보를 꼼꼼히 챙기거나 관련 서적도 찾아봐야 한다.처음에는 가족이나 주위의 시선도 곱지는 않았다.“돈을 버는 일도 아닌데.”하고 말이다. 얼마전에 수십만명의 공무원 정보를 프로그래밍할 때는주위에서 “엉뚱한 짓을 한다.”는 비아냥도 들었다.각 직급별 호봉을 공개했을 때는 “너무 적나라하게 밝혀 집사람이 모르는 수당이 들통났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하지만 최근에는 방문자도 늘고 격려글이 쏟아져 보람을 느낀다. 운영자 이춘희씨가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공무원들의 퇴직에 대비해 개설한 창업마당이다.이씨는 “공직사회가 보다 개방됐으면 좋겠다.”면서 “공무원의 마음을어루만지는 공무원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허원 최진순 kdaily.com 기자 wonhor@
  • [대한광장] 대통령 脫정치화론 ‘미신과 현실’

    우리 사회에서 중립화론(中立化論)은 정부개혁 의제의 단골 메뉴로 되어 있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민초들도 정치적·행정적 실책을 볼 때마다 그 해결책으로 행정의 중립화를 생각하는 것 같다.이 경우 중립은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마치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의미와수단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모호하고 다분히 미신적이다. 그러하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피곤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논쟁에서 자기에게 유리하면 중립이요 불리하면 편파적이라는 주장을 펴기 일쑤이다.정치인들은 정권투쟁에서승리하기 위해 중립화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쓰기도 한다. 중립화론의 명료하지 않은 의미와 극단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실천수단의 처방에 얽힌 미신을 걷어내고 현실성과 논리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행정의 정치적 중립은 부당한 정치적 정실이나 당파적 정쟁에 대한 중립을 뜻한다.행정 공무원이 정당적 특수이익과 결탁하여 직무수행의 공평성을 잃거나 정당세력간의정권획득 투쟁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규범인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중립요구가 행정을 정치로부터 고립시키거나 행정의 정치적 역할을 완전히 봉쇄하라는 뜻은 아니다. 행정은 당파적 쟁투 이외의 정치적 역할 즉 국민대표,다양한 이익의 조정,정책결정 참여 등 정당하게 부여된 정치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정치적 중립이 당파적 이익으로부터의 중립을 뜻한다고 해서 정당정치로부터의 격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정치적 중립은 정당적 영향의 멸균 또는 불모화(不毛化) 상태에서 달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행정의 정치적 중립은정당을 포함한 허다한 세력의 이익을 절충·조화함으로써추구할 수 있을 뿐이다.현실세계에서 정치적 중립이란 갈등하는 파당적 세력들 사이에서 교묘하게 이어가는 줄타기라 할 수 있다.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주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계층적 권력구조를 공격한다.대통령으로부터 차례로 이어지는 계층제 속에서 상급계층의 지시와 명령을 받지 않도록 해야 정치적 중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행정개혁의 이상향은 계서제적 지배(階序制的 支配)의 폐지이다.모든 행동주체에게 힘이 실어지는 네트워크형의 국정관리,그리고 모든 이익중추간의 파트너십 구축이 이상이다.그러나 그와 같은이상향이 지금 구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명하복의 계서제가 행정의 책임을 확보하는 핵심적 수단으로 되어 있는 것은 지금 우리의 엄연한 현실이다.계서제의 정당화 근거는 상관이 부하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전제이다.그런 계서제적 관리체제를 유지한 채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논리를 펴는 것은 자가당착적일 수 있다.상관은 나쁘고 부하는 옳다는 주장을 하는사람들은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하여 중용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행정의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치활동금지에 관한 법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이미 있는 금지조항도 시대의 변화추세에 비추어 볼 때 지나치리만큼 강경한 것이다.정치활동금지규범에 관해서는 입법의 문제보다 실천의 문제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행정의 중립화를 논할 때는 행정의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행정관리자들의 리더십과 정책사업가적 역할을강화해야 한다는 요청,인사행정의 융통성 제고와 신분보장 완화에 대한 요청 등을 함께 고려하여 조화의 묘수를 찾아야 한다.민주정치체제의 핵심축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능을 완전히 박탈해야만 나라가 잘 된다는 미신을 신봉하는사람들이 많다.우리나라의 정치가 심각하게 병들어 있기때문인 것 같다.나라의 장래가 걱정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만약 입장이 바뀌는 경우 주워 담지못할 극단적인 중립화 주장을 피해야 할 것이다.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 전국은 지금 금광 열풍

    지난 98년 이후 중단되다시피 한 ‘금광 열풍’이 전남 해남과 강원 태백을 중심으로 다시 불고 있다. 이에 따라 금광에 직접 투자하거나 금광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 95년 이후 지금까지 경제성이 확인된 금광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국에 부는 금광 열풍] 올해 광업진흥공사에 정밀조사를신청한 곳은 △강원 횡성 산전광산 4개 광구·영월 삼기광산 6개 광구 △경북 영덕 유금광산 2개 광구 △경남 거창 상봉광산 4개 광구·마산 용장광산 2개 광구 △전남 해남 성산광산 2개 광구 등 모두 20개 광구다.이는 98년 이후 2000년까지 거의 없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매장량이나 경제성은 의문] 광진공은 올해 정밀조사를 신청한 광구 가운데 금맥 발견 가능성이 높은 6개 광구에 대해서만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최근 노다지형 금맥이 포함된것으로 발표된 강원도 태백시 거도광산의 경우도 아직 첨단장비를 이용한 정밀조사를 마친 상태가 아니어서 경제성은확인되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나머지 광구의 경우 경제성은 고사하고 정밀조사 대상도 아니라고 귀띔한다.지난해에는 16개 광구가 정밀조사를 신청,이중 5개 광구를 조사했으나경제성이 있는 광구는 전남 해남 은산광산 등 2개 광구에 그쳤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금광을 발견했다고 해서 노다지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대다수 광물은 수년에 걸친 탐사와정밀조사를 거쳐야만 정확한 매장량을 확인할 수 있다.그러나 현행 법은 그렇지 않다.일단 금이 묻혀 있다는 사실만 밝혀지면 곧바도 광산으로 등록,채굴권을 확보토록 해준다.그런 다음 1∼2년에 걸쳐 정밀조사가 이뤄진다.금광의 경제성여부는 정밀조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조사결과 경제성이없는 것으로 확인돼 광산을 폐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채굴권만 믿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면할 길이 없다. [해외 금광은 각별히 조심] 특히 외국에서 발견된 금광은 일단 의심하는 게 좋다.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금광 해프닝으로 유명해진 H상사나 Y산업도 내로라하는 기업이었다.다만 광진공 등 공신력있는 기관의 정밀조사가 병행된경우라면 믿어도 좋다.하지만 지금까지 해외에서 발견된 금광 가운데 광진공 정밀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한 곳도 없다.광진공 관계자는 “정확한 매장량은정밀조사를 거쳐야만 알 수 있는데 대다수 광산주들이 금광만 발견하면 노다지인 것처럼 허풍을 떨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정책평가위 부처별 성적표

    정책평가위원회는 부처별로 ▲63개 주요 정책과제 달성도 ▲기관운영 혁신노력 및 자체평가 ▲민원 만족도 등 3개분야와 종합평가부문으로 나눠 ‘성적표’를 매겼다. 하지만 민원만족도 부문에서만 상,중,하위 그룹으로 세분화해 점수를 매겼을 뿐 나머지 부문에서는 상위그룹만 발표했다.평가위원들의 주관성이 개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부처별 성적표를 적나라하게 공개할 경우 해당 부처들의 거센 항의 등 ‘파장’을 우려한 것이 실질적인 이유라는 지적이다.또 부처들의 거친 항변을막아낼 ‘객관적·논리적 무장’에 아직은 자신이 없다는점도 작용하고 있다.다음은 부처별 평가 결과. ◆주요 정책과제 달성도=주요 정책과제에 대해 정책의 형성·집행·성과 등을 점수로 종합했다.우수기관으로 국방부,환경부,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철도청,농촌진흥청,병무청,통계청이 꼽혔다. ◆기관운영 혁신 및 자체평가 노력=기관운영 혁신노력은정보화 등 전자정부 구현노력,인사행정의 효율 등 조직 및 정책관리 역량,부패방지노력 등이 평가대상이 됐다.자체평가 노력은 각 기관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우수기관으로 농림부,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농촌진흥청,조달청,특허청,관세청이 선정됐다. ◆민원행정 서비스 만족도=상위기관에는 해양수산부,과학기술부,환경부,교육인적자원부,산업자원부,기획예산처,기상청,조달청,중소기업청,통계청이 있다. 중위기관으로 농림부,문화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노동부,행정자치부,통일부,정보통신부,금융감독위원회,법제처,농촌진흥청,국세청,산림청,해양경찰청,병무청,식품의약품안전청,관세청,문화재청이 선정됐다. 하위기관으로는 건설교통부,여성부,외교통상부,재정경제부,국방부,보건복지부,법무부,특허청,국정홍보처,경찰청,철도청,대검찰청,국가보훈처가 꼽혔다. ◆종합평가=앞서 언급한 3개부문 등을 종합해 우수기관에대해서는 올 상반기중 해당기관 및 공무원에 대해 정부포상을 실시할 계획이다.종합우수기관으로 환경부,정보통신부,농촌진흥청,조달청이 영예를 안았다. 최광숙기자 bori@ ■업무분야별 평가내용. 정책평가위원회가 내놓은 정부업무 심사평가보고서는 문제점 지적은 물론 향후 추진해야 할 과제 등을 제시했다. 다음은 분야별 업무평가 내용. ◆경제=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실현하고 IMF(국제통화기금) 지원자금을 2년8개월 앞당겨 갚은 부분은 높게 평가됐다.지식정보화 사회 기반 형성,인천국제공항의 성공적 개항,봉급생활자·자영업자의 세부담경감을 위한 세제개편,자금세탁 방지관련 법률 제정 등의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수출감소세와 설비투자 부진,일부 공기업의 민영화와 구조개혁을 위한 법제정 지연,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금융기관의 경영 정상화 미흡,청년실업 대책,도시지역전세가격 폭등 등은 문제점으로 꼽혔다. ◆통일·외교·안보=북한의 소극적 태도에도 이산가족 교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경의선 철도 및 도로공사,대북경수로 사업 등 남북경협 주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한반도 안정유지에 기여했다.그러나 8·15 남북공동행사등 민간교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관련단체를 적절히 지도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외교면에서는 유엔총회 의장국 역할 등 국제사회에서의위상을 제고했으나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처형사건,남쿠릴수역 꽁치조업 문제,북한선박 영해침범 사태 등의 대응과정이 미비했다고 밝혔다. ◆일반행정=국가인권위원회 설치,부패방지법 제정 등으로인권신장 및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 것이높게 평가됐다.반면 최근 비리사건에 수사기관 관련 사례가 잇따르는 등 수사기관의 자체 감찰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개방형 직위제도 및 성과급제 도입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문화=교육면에서 만 5세 아동 무상교육 및 보육,중학교 의무교육확대 등 기초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2단계 교육정보화 종합발전방안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반면 초등교원 충원문제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복지면에서는 최저생계비를 4인가족 기준 96만원으로 인상하고 비닐하우스 거주자에게 기초생활 보장을 부여하는등 국민기초생활 보장의 내실화를 도모했으나 건강보험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의료기관과 약국의 담합 등 불법행위로의약분업 정착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상식

    2002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상식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전만길(全萬吉)대한매일신보사 사장은정다일(단편소설),장석원(시),최원종(희곡),최라영(문학평론),김은수(동화),박소연(시조)씨 등 당선자 6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전만길 사장은 이들에게 “평생 문인으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새천년의 정신적 길잡이가 되줄 것”을 당부했다. 시상식에는 신세훈(申世薰)한국문인협회이사장,허영자(許英子)한국시인협회장,서울신문·대한매일 신춘문예 출신자들의 모임인 ‘서울문우회’ 장윤우(張潤宇)회장이 참석했다. 또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현기영·김원일,시인 김명인·김정환·황인숙,연극평론가 서연호,문학평론가 김인환·오생근·방민호,아동문학가 조대현,시조시인 윤금초·박시교씨 등도 참석해 이들 문단 새내기들을 격려했으며 ‘서울문우회’회원들과 당선자 가족·친지 등 100여명이 당선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중형 임대주택 분양가 자율화 배경

    정부가 중형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와 분양전환가격을 전면 자율화한 것은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여줌으로써 공공임대주택사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까지 자율화함으로써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경] 중형 공공임대주택사업은 임대료 및 분양전환가격규제 등으로 인해 주택건설업체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수익성은 크게 떨어지는데 반해 의무임대기간(5년) 중 세입자들의 갖은 민원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건교부는 지난해15만가구의 중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려 했으나 7만여가구 공급에 그쳤다.중형 공공임대주택사업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가격 규제를 풀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효과] 공급가격이 전면 자율화돼 대도시 주변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도 임대아파트를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입지여건 등에 따라 임대료와 분양가를 산정할수 있게 된 까닭이다. 건설업체들은 가구당 3,000만∼5,000만원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는데다 임대료 등이 현실화됨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또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보증금 징수한도를 현행‘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차감한 건설원가’에서 ‘수도권의 경우 주택기금을 뺀 건설원가의 90%,비수도권은 80%’로강화했다. 이로써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때 사업자의 자기자본 투입이 불가피하게 됐다.이에 따라 건설사가 부도를 낼 경우 세입자들의 재산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응] 이번 조치에 대해 건설업체와 소비자단체의 반응은정반대다.D건설 관계자는 “가격 자율화로 공공임대주택사업이 비로소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면서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공임대주택사업에 대한 새로운 사업전략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국민주택기금으로 짓는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와 분양가도 건설업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서민들의 주거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반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데스크 시각] ‘기형 벤처’ 키운 온실정책

    정국을 송두리째 뒤흔들어온 이른바 ‘게이트’마다 어김없이 벤처사업가들의 이름이 접두어로 붙는다.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 등 모두 그렇다.부인을 죽인 뒤 간첩으로 몰아붙인 윤태식씨가 어엿한 벤처기업가로 나서 청와대고위관계자에게까지 접근한 일은 가장 엽기적인 사례일 뿐이다. 이 게이트들의 공통점은 힘있는 ‘기관’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거나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의 허점을 비집고 들어가 특혜를 알선하거나 주가조작 등을 일삼아온 것이다. 이들에겐 기술력이나 콘텐츠 확보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은애초부터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힘센’ 인사들의 힘을 빌리기 위해 로비는 필수였던 모양이다.부정을막는 게이트키퍼(gatekeeper,문지기) 역할을 했어야 마땅할동료 언론인 몇명도 윤태식 게이트에 얽혀 쇠고랑을 찬 마당임에랴. 굳이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강조한 슘페터의 주장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기업가라면 자신의 선택(혁신)의결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한책임(퇴출)을 져야 한다.그러나 게이트의 주역들에게서 그러한 기업가 정신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이들은 산업화 시기의 일부 대기업들처럼 지식정보화 시대에도 여전히 특혜와 편법에 의존하는 생존 방식에만 매달려 있었을 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세태에 얼마전 우리 사회의 몇 안되는 원로 중 한분인 김수환(金壽煥) 추기경도 개탄했다.지난 8일 감사원직원 대상 강연에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은 이유는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구구절절이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이 땅에 사는 기업가 모두가 청렴성으로 무장한 선비로,그것도 단박에 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결국은정부 정책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각종 게이트의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데 착안해야 한다.옥석을구분하지 못한 채 국민세금을 쏟아붓고 이 과정에서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로비를 벌이도록 결과적으로 조장한 저변에 정부의 실책이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인 벤처(venture)는 이름 그대로 모험이나 모험적 사업을 가리킨다.영어권 속담에 ‘Nothing venture, nothinghave’라는 게 있다.한마디로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으로,‘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다’는 뜻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우리의 벤처 인큐베이팅 정책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한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간접지원만 할 뿐이라는 점에 비춰봐도 그렇다.캘리포니아 주정부도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처럼 세제나 재정지원과 같은 직접적 지원은거의 없고,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간접적 지원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벤처 자금을 끌어대고 부도를 막아주는 일이 벤처육성정책인 양 오인되는 토양에서 정치권의 음습한 로비나연고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라난다.정부가 할 일은 직접적 자금지원보다는 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그쳐야옳을 듯싶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kby7@
  • 코리아텐더 용병듀오 ‘슛잔치’

    동양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동양은 15일 창원에서 열린 애니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원정경기에서 김병철(26점)의 슛이 폭발, 76-71로 이겼다. 이로써 7연승을 이어간 동양은 23승10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SK(22승10패)에 0.5경기차로 앞서 단독선두가 됐다. 서울 삼성을 여수 홈코트로 불러들인 코리아텐더는 에릭이버츠(32점)와 말릭 에반스(18점 11리바운드) 용병 듀오의 소나기 슛을 앞세워 100-90으로 승리했다.삼성,LG와 공동5위였던 코리아텐더는 두 팀을 1경기차 공동6위로 밀어내고 단독5위가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격돌했던 삼성과 LG는 이날 패전으로 각각 6연패와 4연패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코리아텐더는 지난해 최우수외국인선수로 뽑혔던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 등 최강의 용병 콤비가 빠진삼성 골밑을 이버츠와 에반스가 마음껏 헤집어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버츠와 에반스가 골밑을 확실히 장악하자 슈팅 가드로나선 전형수(18점,3점슛 3개)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정락영(15점 9어시스트)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전반을 48-34로 앞선 코리아텐더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삼성을 몰아붙여 78-5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우지원(29점,3점슛 5개)과 김희선(24점,3점슛 4개)이 적지 않은 점수를 뽑았으나 점수차가 20여점 안팎으로벌어진 4쿼터에 주로 슛이 터져 승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동양은 조성원(4점),조우현(9점) 등 LG 외곽슈터들을 꽁꽁 묶고 전희철(10점) 김승현(16점) 마르커스 힉스(10점)라이언 페리맨(12점 17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점수를 뽑아LG의 추격을 따돌렸다. LG는 칼 보이드(28점 12리바운드) 혼자 분전했으나 마이클 매덕스(10점 9리바운드)가 기대에 못미쳐 무릎을 꿇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조달청 올해 이색예산

    조달청의 올해 총예산은 1,191억원.그중 인건비가 30%이고 사업비는 23%(275억원)에 불과하다.나머지 560억원은정부 내부거래 예산으로,이는 조달사업 본연의 업무인 물품대금 지급 및 비축물자자금 확보를 위한 회전자금으로조성된다.이와 같이 소규모 사업성 경비 예산 275억원을가지고 많은 사업을 하고 있으나 일반 국민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달사업이 의외로 많다. ●조달물자의 디자인 혁신으로 고객만족 추구= 조달물자의포장 디자인 및 제품 디자인 개발을 위해 공공기관의 공통수요 품목 등 납품비중이 큰 계약물품의 경우 디자인 관련계약조건을 신설했다.민간기업의 자발적인 포장디자인 개발을 유도하고,가구류 및 옥내·외 표지판,안내판 등 환경관련 제품의 디자인 개발로 우수디자인 제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그 일환으로 디자인 혁신을 위해 우수디자인(GD) 상품에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물품구매 적격심사 시 납품실적만점 및 신인도 가점을 인정하고,조달청 우수제품 심사평가 기준에 디자인 항목을 신설해 인센티브를 주며,우수디자인 공모 당선자에게는 수의계약 등 우선권을 주는 제도다. ●전통 문화상품에 대한 판로 지원 및 보급사업 확충= 2002 월드컵 축구대회에 맞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붐 조성 및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7대 도시와 중국에서 전통문화상품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직원들을 중심으로 고향 및 모교에 사물놀이용 악기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행정력을 모아갈 방침이다.또한 월드컵,아시안게임에 대비해관광객이 선호하는 가격이 저렴하고 부피가 작은 전통문화상품을 발굴·보급할 예정이다. ●여성기업 지원으로 경제성장 잠재력 강화= 공공기관이 앞장서 여성기업이 만드는 제품의 사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홍보를 강화,여성의 창업과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여성기업 제품 및 인지도 제고를 위해 여성창업·여성기업 우수상품 및 발명품 박람회 등 각종 전시회에 여성기업인의 참가를 지원하며,특히 올해에는 여성기업인을위한 조달제도 및 절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규모 시설공사에 대한 총사업비 관리기능 강화= 국가예산으로 시행하는 대형 시설공사 관련 예산을 합리적으로조정·관리,예산당국에 통보함으로써 국가예산의 낭비를방지하는 것도 조달청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가져오는 정책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있다.총사업비가 500억원(건축공사는 200억원) 이상인 사업으로,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사업기간 2년 이상인 공공 시설공사에 대해 사업 추진 단계별로 공사원가와 설계의 적정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있다.지난해 13조5,000억원의 시설공사 설계도서를 검토,7,000억원을 절감했다. ●원자재 수급 안정기능 강화= 조달청은 원자재 수급 안정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하여 원자재 비축사업규모를 2001년도 실적 6,800억원 대비 47% 증가한 1조원으로 책정했다.또한 원자재 파동 등 비상시에 대비,전략비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시 비축량 증대 및 코발트,몰리브덴 등 희소금속의 비축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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