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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륙의 은인” 교과서에도 실려/김우종(특별기고)

    ◎올 추모오페라 공연·사료집 편찬중 안중근은 하얼빈과 여순 뿐 아니라 온 중국인들이 잊을수 없는 인물로 떠올리고 있다. 1919년 5·4운동 전후의 중국을 보면 「안중근」연극이 널리 상연될 정도로 높이 추앙되었다.주은래총리와 등영초여사도 천진남개대학시절에 「안극」의 배우로 등장하였다고 한다.1920년대 중기부터 중국에서 국민당과 공산당의 대립으로 10년 내전의 참화를 겪었으나 안중근은 이연히 국공양쪽에서 다같이 숭배하는 인물이었다.1937년 7월 국공합작으로 항일전쟁에 뛰어들었을 때 주은래와 곽말약이 지도하는 극단 「남사」는 무한과 장사등지에서 「안중근」연극을 연출하였다.그때 항전에 나선 중국청년들을 크게 고무하였다.중화인민공화국 건국초기에도 안중근은 소학교 교과서에 실린 애국영웅인물이었다.특히 중국의 조선민주들에게 있어서 안중근은 정신적 지주로 마음에 자리잡아 왔다.독립군,항일유격대,의용군,광복군들은 다같이 그를 숭배하면서 또 노래하였다.중국사람들은 예로부터 의사를 숭배해왔다.안의사는 의사 중에서도 걸출한 분이다.그의 행동은 조국독립을 수호하기 위한 애국의 거사이고,동양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거사였다.오로지 민족과 조국을 위함이고 자기자신은 버렸다. 오늘 우리들은 안의사를 연구하고 그의 정신과 사상을 재조명하고 있다.동양의 평화를 위해서는 안의사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하얼빈의 학자들은 안중근관계사료를 중·한·일과 협력하여 발굴,「안중근사료집」을 편찬중에 있다.연구사업을 더욱 추진시키기 위해 안중근연구회를 만들게 되었다.또 문예계에서는 금년 3월 국내외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얼빈시 문화국장 왕홍빈 창작 오페라 「안중근」을 공연,관중들의 찬양을 받았다.그리고 흑용강성혁명박물관에도 안의사의 사진과 휘호도 전시하였다. 중국인은 항일투쟁에서 수많은 국제적 벗들을 만났다.그리고 지지와 동정을 받았다.중국인민들은 이 소중한 친선의 역사를 후대들에게 전해주는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한다.안중근의사의 의거지점인 하얼빈에서는 더 뜻있게 그를 기념하는 문제를 여러가지로 생각하고있다.
  • 고르비와 옐친/정종석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과 옐친 현 러시아대통령은 1931년생의 동갑내기이다.농부와 공사장노동자의 아들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출신배경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사람의 성장과정이나 개성·기질은 큰 차이가 있다.옐친은 학교시절 몇차례 퇴교위기를 넘기는 등 말썽꾸러기에 싸움꾼이었던 반면 고르비는 모스크바대법과 졸업뒤 변호사를 거쳐 곧바로 고향의 공산당지구당위원장직을 맡는 등 옐친과는 달리 순탄한 출세가도를 달려왔다.서민적 기질의 옐친에 비해 고르비는 귀족적인 화려함을 즐기는 쪽이었다. 두사람의 관계는 1970년대부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결과적으로 옐친은 고르비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해 구소련 강경보수파의 쿠데타당시 실각됐던 고르비를 살려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옐친이었다.옐친은 거꾸로 고르비의 은인이 됐고 이 사태이후 크렘린궁의 주인은 옐친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정부가 최근 고르비에게 출국금지령을 내린 것을 계기로 지난 20년동안 유지돼온 양자간 공생관계가 허물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느낌이 든다. 고르비와 옐친사이는 흔히 「애증병존」의 관계로 표현돼왔다.정치적 부침을 겪으면서 형성된 가깝고도 먼 관계를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옐친은 사실 차분한 관리자라기보다는 뚝심있는 혁명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인물이다.반면 고르비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창안자였으면서도 과감한 개혁을 머뭇거리다 물러난 비운의 풍운아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옐친이 쿠데타군의 탱크에 올라서서 사자후를 토하는 순간 고르비와 옐친의 위치는 바뀌기 시작하고 말았다.그러나 러시아대통령 취임초기의 분홍빛 청사진과는 달리 잇따른 경제개혁실패,이에 대한 크렘린궁 복귀를 꿈꾸는 고르비의 강도높은 비판으로 다시 역전되고 있는 입장을 다혈질의 옐친이 감내해 내기는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고르비의 퇴장은 그 개인은 물론 인류 현대사에 엄청난 변혁을 초래했던 구소련 74년 역사에 대한 심판의 의미를 아울러 갖는 것이었다.그런데 고르비에 대한 출국금지령은 이제 전·현직집권자간의 미묘한 관계를 비롯해 권력의 냉혹한 속성,정치와 우정같은 인간적인 문제들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주고 있다.
  • 장개석총통 동상/독립기념관 이전/건국애국단체 추진

    자유민주총연맹(총재 이철승)등 5개단체로 구성된 「건국애국단체총연합」은 9일 한중수교에 따른 대만대사관의 중국이관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대사관내의 고 장개석총통 동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운동을 전개키로 결의했다. 건국애국단체총연합은 성명에서 『국제정치의 비정한 논리로 볼 때 한중수교는 일단 기정사실로 인정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임시정부와 광복선열들의 후원자였고 카이로회담과 포츠담 회담에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약속한 은인인 장개석총통의 동상을 대만이나 화교학교로 옮기는 것은 섭섭한 일』이라며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 희대의 「땅사기사건」 취재기자 방담

    ◎“고위층 운운” 사기덫에 걸려든 「투기」/두조직 지능적 수법에 「제일」이 당해/정치자금 조달 부로커낀 전례없어/배후 없는데 규모 커 의혹 불러/관련자검거·「정트리오」자수로 쉽게 풀려/행방묘연한 나머지돈 가리는일만 남아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한지 꼭 열흘째에 접어들었다.이번 사건은 피해액이 자그마치 4백72억7천만원이란 엄청난 액수인데다 피해자가 부동산 방면에는 통달해 있다는 보험회사측이었고 사기범들 가운데는 육사18기출신의 전합참간부와 은행대리까지 끼어있어 항간에 온갖 화제를 뿌렸다.뿐만 아니라 문제의 땅이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군용지였다는데서 숱한 의혹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같은 추측들과는 달리 매우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토지전문사기범들의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그동안 일선에서 사건현장과 수사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을 다시 조명해본다. ▷참석자◁ △사회1부=최태환·조명환·임태순·손성진·윤두현·송태섭·김재순·박성원기자 △경제부=박선화·곽태헌기자 ­그동안 사건현장에서 수고들 많았습니다.이제 몇몇 범인들이 채 붙잡히지 않고 피해액의 행방도 좀더 추적해야만 하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는 것 같습니다.이번사건의 진행과 성격,그리고 사건이 몰고온 파장,사건의 교훈등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번 사건이 처음터진 것은 지난 4일,국민은행측에서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예금부정인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였지요.물론 이에앞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었지요.그러나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였어요.처음 드러나기는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부동산업자인 성무건설 정영진씨등과 짜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빼내 가로챈 예금부정인출사건이었습니다. ▷사건전말◁ ­그러나 정대리의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배후에 정씨등 토지사기단이 개입돼 정보사부지를 매도한다는 구실로 제일생명측을 사기친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갔습니다. ­일요일인 5일 윤상무가 경찰에 나와 은행예금 2백30억원말고도 어음으로 4백30억원을 정건중등 토지브로커들에게 속아 정보사부지매입대금으로 주었으며 이사건에는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가 개입돼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는 사건 해결이 어렵다고 여겨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가 나서 전면수사를 벌이게 됐지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배후가 있지않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사건과정에 권력층이 개입,비호했거나 최소한 정보사부지에 관한 이전계획정보를 제공하는등 사기단에 협조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배후설이 나온 배경은 우선 사기의 금액이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예비역대령출신인 군무원이 국방부장관의 고무도장까지 찍어가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느냐하는 것이지요. 또 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씨가 유력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다는 점도 배후설을 뒷받침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매매대금의 예치를 요구할 때 「정치자금」운운했다는 것도 「배후」의 의혹을 낳게했지요. 정씨등은 제일생명과 약정을 맺으면서 『정보사부지를 상업지구로 지목을 변경해 넘겨줄테니 그에 따른 정치자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로 볼때 이번 사건은 프로급 사기꾼일당이 저지런 전형적인 단순사기극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입니다. 배후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는데다 김씨 일당은 정씨일당을 속이고 정씨 일당은 또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2개의 사기꾼 조직이 먹이사슬 형태로 먹고 먹힌 2중사기극을 연출한 것이지요. ­금융계와 재계의 시각은 당초부터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사건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자금을 조달할때 브로커들을 통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과 이런류의 사기단들이 업계에는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지요.이번 사건도 거액의 사기가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날때마다 온갖 루머가 난무했던 증권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 루머가 없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은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사건을 비롯,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증시소문들이 한몫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너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루머 안돌아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루머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의 보도가 활발했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상세히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않는 의문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아닙니까.우선 제일생명측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냐 하는 의문이 있지요.국내5대 보험회사가 전후사정을 그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거금을 지불한데는 어디선가 매입을 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 않았겠느냐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검찰의 수사결과 결론은 이렇습니다.제일생명측이 우선 은행예금을 믿었다는 것입니다.『내통장에 내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겠느냐』하는 믿음이었지요.은행구좌에 계약금을 예치시켜두고 있는한 일이 잘못될때는 도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야 했다는 것이지요.정대리라는 사기단의 일원이 없었더라면 이 믿음은 충분한 안전장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결과◁ ­사기단의 일원이 된 국민은행 정대리가 자리에 앉아서 거액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길수 있었던 것은 금융거래가 모두 온라인화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온라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돈을 한차례 옮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이 때문에 자금을 추적하는 조사팀도 애를 먹었습니다. ○재계도 사기극 의견 ­제일생명측이 사기단에 손쉽게 넘어간 이유의 또 하나는 윤상무와 수배된 박삼화의 관계로 설명되기도 하지요.윤상무가 부동산 브러커인 박에게 그전에 두차례나 도움을 받아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입니다.잘못 살뻔한 땅에 문제가 있음을 미리알려준 어찌 보면 은인이 소개한 사람들이니 만큼 쉽게 믿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강팀으로 알려져있던 제일생명 부동산팀의 실력이 이번 사건으로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생명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이 맡긴 돈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총자산의 15%를 부동산에 투자할수 있게 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생보사인데다 10여명의 부동산 전문팀까지 두고 있는 제일생명이 어떻게 사기단에 넘어갈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가장 강한 의혹이었습니다.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사기범 정씨일당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제일생명 윤상무가 「비자금」의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본래 기업체의 고위층만이 아는 은밀한 자금이므로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 용도가 정치자금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 것이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는 윤상무가 회사고위층에 어떤 형태로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제일생명 측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회사측은 개입된 바 없으며 윤상무 개인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있지요.왜냐하면 앞으로 은행예금을 되찾는 등 회사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하사장은 이번 사건의 가장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토지매입사실과 2백30억원의 인출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업의 오너와 실무자간에 극비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기업 풍토속에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까지 했으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할텐데 보험사 사장으로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들입니다. 금융계에선 『하사장이 차라리 책이라도 쓰며 여생을 조용히보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텐데…』라고 아까워 했습니다. ◎「땅」에 약한 요즘 세태에 경종/의혹 안남는 완벽수사만이 파장 최소화 ▷파장·교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서울지검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경제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경제수사통」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린 인물이지요.하지만 이번에는 운도 크게 따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용의자나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수사해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검찰수사팀이 구성된 지난 6일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영호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압송됐고 7일밤과 8일 새벽 이번사건의 주역인 정건중씨등 이른바 「정트리오」가 속속 자수해 왔기 때문이죠.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주일이 넘게 프로사기꾼들과 두뇌싸움을 하느라 검찰관계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만 예상외로 빨리 사건을 풀어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도 사기꾼일당과 뒷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고 제일생명측과 국민은행사이에 공방을 벌였던 2백30억원의 인출경위도 국민은행정대리가 동생 영진씨와 짜고 불법인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부분을 해명하게 된 것이지요. ­어쨌든 「정트리오」와 김영호씨등 이번 사기극의 주역들이 모두 구속되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사기극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정씨일당이 챙긴 돈가운데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돈의 흐름을 가리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검찰로서도 돈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할수 있느냐 여부가 배후설의 규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돈의 추적에 두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 4백7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지요.범인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역추적해나가면 처음 돈이 빠져나간 경로와 연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비화도 많았습니다.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확대되자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범인들의 가족은 잇따라 찾아오는 수사관과 취재기자들을 피해 아예 집을 비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보이는 성무건설 직원 박삼화씨(39)가 살던 누나집은 며칠째 출입문 손잡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세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더군요. 관할 동사무소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여러차례 주소를 옮겨다녀 행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지막 주민등록지인 누나집에도 지난 89년3월부터 동거인으로 기록돼 있을뿐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깊숙이 잠적해 버린것 같습니다. 또 남산 서울타워에 「명화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김인수씨(40)의 인천 집에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워버려 기자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엄청난 규모와 수법으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사기사건이 대폭 줄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누구나 고위층을 내세우는 토지브로커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줬습니다. ­또 한편에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그릇된 윤리의식에다시한번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땅투기라면 어떤 돈을 대서라도 우선 발을 들여놓고 보는 사회풍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6공화국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은 정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사건을 만난 현정부는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명백히 밝혀 한점의 의문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짐을 지게 됐고 여야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숙된 역량을 보여야 할 때라 봅니다.또 금융계에도 「정보사 부지사건」은 바람을 몰고왔지요. ­금융가가 경색되고 자금의 원활한 유통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특별검사다 뭐다 수고도 많았지만 평소에 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찌꺼기가 남지않는 완벽한 수사만이 사건이 끝난뒤에도 말썽이 계속될 여지를 없애주는 길이라고 봅니다.
  • “민주화 2년” 헝가리에 정치풍자 유행

    ◎“레몬즙 쥐어짜기 1인자는 재무장관”/경제난·과중한 세금징수등 불만 표출/실업·인플레 급증에 “공산통치 그립다” 『공산정권이 40년에 걸쳐서 무진 애를 쓰면서도 이루지 못한 것을 현정부가 단 2년만에 완벽하게 이뤄낸 것이 있는데 무엇인지 아는가』『…』『그건 바로 사회주의가 좋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이지』요즘 헝가리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정치풍자의 한 예이다.헝가리에 민주정부가 수립되면서 사라졌던 이같은 정치풍자가 최근 다시 헝가리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공산통치의 압제를 견뎌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과거의 정치풍자들은 대부분 우스꽝스러운 중앙통치계획이나 거만한 정치국원,비밀경찰등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던데 비해 최근의 정치풍자들은 얄퍅한 호주머니를 텅 비게 만드는 혹독한 세금등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무력감,사회현상에 대한 불만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헝가리 국민들의 주된 불만대상이 되고 있는 세금을 풍자한 다른 농담을 보자. 헐크와 같이 우람한 근육을 자랑하는서커스단의 한 남자가 레몬을 쥐어짜 마지막 한방울까지 레몬즙을 짜냈다.더이상 레몬즙이 나올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이 남자는 이 레몬에서 한방울이라도 더 레몬즙을 짜내는 사람이 있다면 1만달러를 상금으로 주겠다고 호언했다.그러자 신사복을 입은 호리호리한 체격의 한 사내가 무대위로 올라와 별로 힘을 쓰지도 않고 레몬즙을 짜냈다.기겁을 한 서커스단의 남자는 이 사내에게 이름을 물었다.그러자 이 사내는 『내 이름은 미할리 쿠파라고 하오』라고 대답했다.쿠파는 바로 혹독한 세금수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헝가리의 재무장관이다. 정치풍자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은 헝가리에 민주정부가 수립된지 2년만에 헝가리국민들이 요제프 안탈총리의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지난 2년간 꾸준히 계속돼온 안탈총리의 경제개혁 조치는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서방세계로부터는 칭송을 받고 있으나 정작 헝가리국민들로부터는 인기를 잃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전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가 말년에 국제사회에서는 높은인기를 누리면서도 국내에서는 거센 비난을 받으며 인기를 잃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실제로 헝가리는 연 25%에 달하는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으며 헝가리동부지역에서는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았다.지난 3월말에는 계속 늘어만 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 한 택시운전수가 국회앞에서 분신자살해 헝가리 국민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처럼 경제난이 가중되자 과거의 공산통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노년층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민주사회당으로 이름을 바꾼 구공산당의 귈라 호른 당수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헝가리에서 두번째로 믿을수 있는 정치인으로 나타났다.또 지난 90년 선거에서 42%의 지지율로 집권한 안탈총리의 헝가리민주포럼(HDF)의 지지율은 최근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35세 미만의 새 세대들에게만 당원자격을 부여하는 피데스즈가 34%의 지지를 얻는등 국민의 60% 이상이 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여론조사결과에 힘입은 민주사회당은 94년의 총선에서 민주사회당이 다시 집권할 수도 있다는 희망아래 최근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 「대권후보」 줄다리기 이모저모/민자각계파 본격 세다툼 양상

    ◎「9인회동」 측면지원… 대세론 굳히기/친YS계/이종찬계와 교신속 JP설득 작업/반YS계/김최고위원 「숨은뜻」 역설… 「옛동지」규합 부심/공화계 민자당내 민정계중진 6인이 김영삼대표에게 대항할 단일후보옹립을 위해 중진협의체를 출범시키자 민정계중 친금대표인사 9명이 31일밤 김대표 후보추대위구성을 공개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차기대권경선문제는 친YS와 반YS그룹간의 본격적인 세확장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함께 김대표는 1일 자신의 직계인 민주계인사들의 잇따른 회합을 통해 「대세굳히기」에 진력중이며 민정계후보단일화의 유력한 대상인물인 박태준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도 이날 각자 자신을 지지하는 원내외인사들과 모임을 갖고 세확충작업에 골몰한 형국이다. ▷김영삼대표계◁ ○…민정계의 친YS그룹이 31일 밤 9인회동을 갖고 김대표지지를 표명하자 김대표측은 이를 초반 세과시를 통한 대세장악의 기회로 보고 내주초까지 친YS그룹의 활동을 「측면지원」하면서 자파모임도 활성화,궁극적으로 친YS그룹과 민주계가 합동으로 「YS추대위」를 구성한다는 방침. 민주계는 전날 15인중진모임을 가진데 이어 이날 상오에도 최형우정무장관을 비롯,김덕용 박관용 서청원의원등 핵심 측근이 회동,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나 일단은 반YS진영의 정세를 관망하며 친YS그룹의 활동을 측면지원하는 선에서 공개적 활동을 자중키로 결정. 민주계의 한 측근은 『민정계내에서 YS를 민자당의 단일후보로 추대해야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민주계는 은인자중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며 『따라서 민주계는 향후 경선에 대비한 대의원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소개. ○…반YS그룹의 「6인중진협의체」구성에 맞불을 놓기위해 이루어진 친YS그룹의 신라호텔 9인회동은 지역별로 인사들을 안배,모양을 갖추기 위해 애쓴 인상이 역력. 김윤환전총장이 주재한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대통령후보는 순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순리는 김대표가 후보가 돼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김대표지지를 선언. 이날 참석자들은 향후 계획과 관련,오는 3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정계 30여명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분위기를 조성한뒤 내주중 정식으로 민정계 과반수가 참석한 가운데 「YS대통령후보추대위」를 발족,YS대세론을 확산시키기로 결정. ▷민정계◁ ○…전날 발족된 6인중진협의체를 바탕으로 후보단일화 작업에 본격시동을 건 민정계는 박최고위원과 이의원측의 상호교신을 통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 때문에 당초 이번주말을 최대 분기점으로 보았으나 중진협의체가 3일 두번째 회동을 갖는등 2∼3일에 한번씩 꾸준한 모임을 갖고 단일화작업을 밀도있게 추진키로 해 최소한 다음주말쯤이나 돼야 단일 후보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 민정계는 그러나 중진협의체 구성에 맞서 친금대표인사 9명이 전격 회동,「김대표 대통령만들기」를 위한 깃발을 들고나오자 그들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 특히 이들 9명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의 의중을 비교적 잘 읽는 인사로 알려진 금진호·김진재씨 등이 포함된 것을 놓고 「대통령의 진심」과관련해 예민한 반응. 그렇지만 반YS그룹은 『평소 김대표의 「대세론」과 「대안불재론」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본심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민정계전체의 「적전분열」가능성을 크게 경계. 더욱이 김윤환·정순덕전사무총장이 『현재 50여명의 민정계인사들이 친YS라인에 서 있으며 앞으로 여세를 몰아 아예 지구당위원장의 과반수 지지를 획득,전당대회자체를 유명무실하게 하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뿌리가 어딘지도모르고 그같은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분개.그러면서 이들은 친YS그룹의 파상공세를 무력화시킬 역공을 준비하는 모습. ○…대권도전의사를 굳힌 박최고위원은 이날 낮 시내 H음식점에서 이진우·김중위·홍희표·이상하·장경우의원과 박범진의원당선자 등 2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중진협의체 구성에 따른 단일화작업의 추이및 친YS그룹에 맞설 대응전략 마련을 숙의하는 등 점차 발빠른 행보를 보여 주목. 박최고위원은 자신이 주도한 중진협의체의 취지와 결과를 설명하면서 『좋은 결과를반드시 내놓을테니 잘 따라달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그러나 이날 모임에 친YS그룹의 핵심멤버인 이웅희의원도 합석,다른 참석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으며 그의 행차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 한편 이날 저녁 박최고위원의 북아현동자택에는 정석모·이승윤·정동성·이도선·박정수의원 등이 모여 민정계후보단일화에 최대한 노력키로 결론. ○…이종찬의원도 이날 상오 박최고위원의 밀명을 받은 최재욱의원과 깊숙한 얘기를 주고 받은데 이어 하오에는 김복동씨와 장시간 회동 이의원은 또 이날 저녁 시내 H음식점에서 오유방·장경우·김현욱의원등 신정치그룹과 회동을 갖고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탄생과 경제회복의 2가지 요건을 충족시킬수 있는 대통령후보를 추대키로 뜻을 모았다』고 밝혀 분명한 반YS입장을 견지. 참석자들은 민정계 단일후보추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경선예상후보인 박최고위원과 이의원의 조속한 담판을 촉구,한편 이들은 민정계 친YS그룹의 움직임과 관련,『단일화만 된다면 많은 인사들이 뜻을 같이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것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집약. ▷공화계◁ ○…수장인 김종필최고위원의 칩거로 당내 대권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공화계는 1일 김용환·김용채·구자춘의원과 김동근비서실장·조용직부대변인 등 김최고위원의 측근들이 공화계 출신의 중앙위원 70명을 시내 종각회관으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김최고위원의 「숨은 뜻」을 설명하고 「옛동지」들의 단합을 촉구. 이날 모임에서 김용환의원은 『청구동의 분위기가 수동적으로 비쳐질지는 모르지만 JP는 엄청난 선거결과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뿐』이라고 말하고 『JP가 중대한 결심을 할 때까지 단결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고 당부. 이어 구의원은 『나라를 위해 민자당은 경선을 피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후보를 단일화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
  • 일 지식인이 한다는 얘기가…(사설)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이 한국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나섰다.정신대문제로 일본을 비판하고 엄청난 무역적자시정에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국의 지도자,언론은 물론 국민들이 못마땅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주장이요 비판들이다. 일본종합월간지 문예춘추3월호에선 탁식대 다나카(전중명)교수와 월간 현대코리아지주간 사토(좌등승사)씨가 「사죄할수록 나빠지는 한일관계」라는 제목의 대담을 통해,그리고 문춘자매지인 제군3월호에는 역시 사토씨가 「종군위안부냐 북한의 핵이냐」는 기고를 통해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두사람이 모두 한국을 이해하는 우파논객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실망을 금할 수 없게 한다. 우파지식인 저널리스트 2사람의 왜곡된 생각의 감정적 표출정도로 보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한국을 알고 이해한다는 일본인들의 생각이 그러하고 그것이 본심을 말하기 꺼리는 많은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일제가 침략전쟁에 동원했던 정신대비판과 오늘의 일본이 추구하는 경제패권주의로 야기되고 있는 엄청난 무역불균형시정에의 협조요청에 대한 반격이 주류다.모든 잘못과 책임은 한국에 있으며 일본과는 상관 없는데 왜 일본만 비판하고 배상까지 요구하느냐는 투다.기회있을 때마다 과거만 들추고 사죄만 요구하며 아까운 기술을 공으로 내어놓으라느냐며 따지고 있다.우리가 보기에는 어처구니 없는 본말의 전도며 책임전가의 논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수긍이 가는 대목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일본에는 책임이 없는 것인가.일본이 어떤 잘못을 했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저렇게 「무리하고도 진절머리나는」주장과 요구를 또하고 있는지 단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사죄요구때문에 반한·혐한의 감정만 생겼다는 비판도 그렇다.「분명히 말하면 귀찮으니까 우선 사과나 해두자」는 것이라면 이보다 더 한국을 모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동안의 사죄는 모두 귀찮아서 한 것이란 논리다.일본은 그동안 말만의 사죄로 한국과 아시아를 모독해왔다는 말이 된다.일본의 이런 행동들이 우리로하여금 과거를 청산할 수 없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왜 해보지 못하는가. 정신대문제도 거부와 외면보다는 도덕적 차원에서라도 새로운 책임을 통감하며 응분의 처리를 스스로 하는 것이 국제공헌과 인도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에 어울리는 자세일 것이다.무역불균형과 기술이전문제도 그렇다.연90억달러 적자의 불균형은 1국만의 책임이기보다는 양국의 책임이며 한국도 노력해야겠지만 일본도 협조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최근들어 미국에 대해 경멸과 도전의 자세를 보이기 시작한 일본의 변화를 우리는 주목해 왔다.이번 대담과 기고도 그런 분위기의 연장내지는 일본이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징조는 아닌지 우려하는 것이다.일본의 오만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같은 우파논객의 한사람인 이노키(저목 정도)씨의 일 시사주간지 세계주보권두언이 좋은 대답일지 모르겠다.「일본이 한반도와 중국에 저지른 만행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다.일본은 쓸데 없는 불평말고 92년에도 패전후 지켜온 은인·자중의 자세로 이웃과 세계에 대해 음덕 쌓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리고 우리도 분노와 반발만 느낄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일본을 이기는 첩경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벽안의 천사 “나환자와 30년”

    ◎보건대상 공로부문 수상 엠마 프라이징거여사/61년 내한… 결혼도 않고 나병퇴치에 전념/“감기처럼 완치 확신”… 재활정착 부축도 한해가 행복하고 기쁨으로 충만했던 사람이라면 그 기쁨이나 행복을 갖지 못했던 이웃들을 생각하고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저물어 가는 한해의 끝에서,30년간 나환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어준 푸른 눈 여성의 삶이 올 한해도 남다를게 없는 범속한 일상을 지내온 이들의 가슴을 울려준다. 27일 서울 대한결핵협회 강당에서는 대한보건협회제정 제5회 보건대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날 공로상(상금2백만원)을 탄 오스트리아인 엠마 프라이징거 대구가톨릭피부과의원장(59). 인종도 국적도 다른 「나병으로 버려진」사람들을 위해 결혼도 않고 봉사와 헌신으로 일관해 온 은인이다. 『학생시절 하와이 몰로카이 섬에서 환자들과 같이 살다 자신도 나병에 걸려 죽은 벨기에인 다미안 신부의 전기를 읽고 일할 곳을 찾던중 한국에 왔습니다』독일과의 국경을 이룬 오스트리아 에프스가 고향인 그는 잘츠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의 주선으로 61년 한국에 왔다.63년1월 천주교 대구교구는 경북 칠곡에 땅을 마련해 주었고,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의 도움으로 오늘의 가톨릭피부과병원을 열었다.처음 경북대의대 서순봉교수등이 한달에 몇번씩 나와 치료해 주었으나 10년동안은 의사가 없었다.이병원은 지금 60 병상에,의사 5명,간호사 10명및 이동치료반까지 편성해 인근지역을 돌며 나환자들을 치료한다.『나병은 유전도,전염되는 것도 아닌데 아직도 많은 이들이 외면해 안타깝습니다』나환자도 독감이나 다른병에 걸린 사람처럼 깨끗이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2만3천여명의 환자가 있다며 『예전엔 병세가 심해 환자를 찾아내기가 쉬웠지만 요즘은 조그마한 피부병증세를 나타내거나 피부병을 치료하러 오는 환자를 진료하다 찾아내는 것이 고작』이라고 어려움을 말한다. 그는 나병환자들의 치료뿐 아니라 재활까지 도와 가정에 안착시키는 일까지 해왔다.병이 나은 이들은 정착촌에서 양계·양돈·한우등을 하며 산다.정착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신용금고등을 통해 지원해주며 후견인 역할을 한다. 지난70년 「나환자도 내형제,내 손으로 돕자」는 뜻 아래 세워진 릴리회등이 보내는 후원금으로 나환자들에게 눈썹 이식수술이나 의족 구입등을 해 주고 있는 그는 『한사람 한사람의 조그마한 정성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큰도움이 된다』며 새해에는 보다 많은 이들이 가진바를 나눌 수 있는 삶이 되기를 기원했다.
  • 「왕회장」님의 「희수연」/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주식의 변칙이동과 이에따른 상속·증여세 납세거부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각계인사 5백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희수생일잔치를 벌여 또한번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의 생일잔치가 「세금거부철회발표」로 기자들이 현대사옥에 모두 모여있던 바로그날 돈이 없다던 전날까지의 엄살(?)과는 달리 장애자용 방한복 자선기금으로 13억원을 선뜻 내놓았던 일과 함께 뭔가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한다기보다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것만 같아 아무래도 곱게 보여지지 않는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아래서라면 정회장처럼 한국경제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인물이 77세란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왕성한 기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각계의 축복을 받고도 남을만하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상황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태평가를 부를수 있는 호시절이 아니다.국민 모두가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을 자책하면서 「한번 더 뛰어보자」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근검·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운동을 앞장서 이끌어 가야할 위치에 있는분이 1천여만원의 경비를 써가며 호텔에서 떠들썩하게 잔치를 벌여 과소비의 시범을 보이는 듯하다. 더구나 정회장 자신은 국가의 권위에 도전한 오만함 때문에 국민의 호된 질책으로 바로 며칠전에 결국 백기를 들고 사죄하지 않았던가.그렇다면 최소한 당분간만이라도 은인자중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정회장이 이 사회에서 누리고 있는 지위에 걸맞는 행동일 것이다.또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련에 직면한 이때 생일을 맞아 자손들을 한데 모아놓고 지난날을 회고하면서 한토막의 「금언」이라도 들려줬다면 그를 바라보는 세상의 이목은 새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정회장이 벌인 이날의 생일잔치를 「희수연」이라고들 한다.최근 사회가 풍요해지면서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전래의 환갑,고희에 덧붙여 일본의 풍습을 들여와 벌이고 있는 잔치가 희수(77세),미수(88세),백수(99세)등 이다. 무역적자와 개방압력에 직면,온 국민이 과소비풍조 추방을 부르짖고 있는 가운데 수입향연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일찍이 공자는 인생일흔을 「종심소욕 불유구」,즉 하고픈대로 해도 법을 뛰어넘지 않는다면서 무심·무욕의 경지라고 했다. 그런데 70세 하고도 7년을 더 보낸 정회장의 마음은 아직도 유심·유욕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비난받을 일들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 “북한도 「군축대세」에 호응해야”

    노태우대통령의 「11·8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한반도는 물론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할 역사적이고도 획기적인 선언으로 평가되고 있다.온 국민과 전세계가 이를 크게 환영하면서 이제는 북한측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핵무기보유의 꿈을 버리고 국제기구의 핵사찰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11·8선언」에 대한 국내외 반응을 간추려 본다. ◎해외 반응/“고무적인 제안”… 전폭지지 밝혀/미국/북한의 핵사찰 수용 설득 호재/중국 ▷미국◁ 미국은 8일 노태우대통령이 발표한 한반도의 새로운 비핵정책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번 조치가 매우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미국은 이를 지지·환영한다』면서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조속히 서명,이행하고 핵물질 생산계획을 포기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일본정부는 8일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대해 담화문을 발표,이 선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일본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와타나베(도변) 신임 외상은 이 담화문에서 『걸프전쟁을 계기로 핵확산방지의 필요성이 증폭되고 있는 시기에 한국정부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며 이는 한반도와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장관은 또 북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하루빨리 무조건 체결하고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국제기구의 핵사찰 수용을 천명한 것은 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해온 점에 비추어 이번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을 적극 지지·환영할 것이라고 홍콩의 중국관측통들이 8일 말했다. 이들 관측통들은 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찰과 한국에 배치된 미핵무기철수를 상호연계시키려는 발상마저도 반대해왔다고 지적하고 노대통령의 선언은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설득시키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침외교부장은 김일성이 중국방문을 시작한 지난달 4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중국은 남북한 어느쪽도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천명했었다. ◎국내 반응/“핵문제 우리가 주도적 해결” 천명/실질적 성과있기를 온국민이 기대 ▲이서항외교안보연구원교수=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한반도문제의 한반도화에 그동안 장애가 되어온 핵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제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공은 북한측에 넘어 갔으며 문제는 북측태도에 달려 있고 북한은 노대통령의 선언에 긍정적인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선언이 북한의 핵사찰수용에 커다란 명분을 준 만큼 북한도 유엔동시가입및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의지를 밝혀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우리가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비·사용않겠다는 것과 함께 화학생물무기까지 제거하겠다고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은 퍽 잘된 일로 환영한다.북한은 더이상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핵사찰불응이나 독자 핵무기제조의 빌미로 삼지 못하게 됐다.따라서 전 세계는 북한에 대해 핵사찰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하리라 본다.다만 중국의 국경에 핵무기가 배치되어 있고 북한과 중국이 군사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안보체제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으며 최대한의 양보안인 이번 대통령선언에도 불구,북한의 호응이 없을 때를 대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안동일변호사=이번 선언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해마지 않는다.그러나 북한이나 주변국에서 따라주지 않을 때는 메아리없는 선언적 의미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든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선언에 따라 북한측이 핵사찰 요구를 수용하고 핵을 폐기하도록 대북한관계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 일본 소련 중국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과의 협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들 국가와 남북한이 핵폐기에 뜻을 같이 할때서야 비로소 평화가 정착되리란 생각이다. ▲천영초(반핵평화운동연합사무국장)=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발맞춘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선언가운데 핵무기의 반입및 통과사항이 빠져있어 미흡한 것같다. 이제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비핵화선언」등을 통해 핵사찰거부를 철회해야 한다. 또 미국도 핵우산정책을 포기해야할 것이며 세계가 핵의 위험에서 벗어나는데 노력해야 할것이다. 이번 기회로 남북한이 핵이 없는 한반도를 이루어 통일로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한다. ▲은인영(국방대학원 교수)=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주적 결단이다. 『핵무기를 만들지도,갖지도,두지도,늘어놓지도,쓰지도 않겠다』는 노대통령의 정책의지가 「평양의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와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정초작업의 시작이 되기를 열망한다. 그러나 그 줄기찬 국제여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무차별 살상무기인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북한의 저의가 「우리들을 살상」하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침통한 눈빛으로 응시하지 않을 수 없음을 자탄한다. ▲박광진군(21·연세대 경영학과2년)=대통령의 선언은 시기적절한 것이며 반드시 실행돼 남북관계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 그동안 남북한이 서로 핵무기 개발중지와 철수를 주장하면서 양보없이 대립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이번 선언내용이 실천으로 옮겨진다면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위험감소와 평화정착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동안 남북한이 선전전에 치중해 대결해 왔던 점을 돌이켜 보고 이번에야말로 구체적 실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부시의 핵폐기 선언을 듣고/은인영 국방대학원 교수(특별기고)

    ◎이제 「공」은 평양측에 넘어갔다/「한반도 비핵화」에 성실히 동참해야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의 의미는 그가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핵무기의 「내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폐기선언」그 자체에 있다.그것은 냉전시대를 대체할 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9년 12월3일 지중해의 몰타도에서 미·소정상회담이 끝난후 소련외무부 대변인 게라시모프가 『냉전은 결국 끝났다.정확하게 1989년 12월3일 상오 11시35분에 끝났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들은 그것을 실감하지 못했었다.그러나 지금은 「핵무기폐기선언」으로 시작되는 한 새로운 시대의 조짐을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폐기엔 시간 소요 더욱이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9월24일에 있었던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속에 부시선언과 맥을 같이하는 「한반도의 핵에 대한 자주적 협상」문제가 포함될 수 있을 만큼 한미 양국의 정상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한미간의 우의」를 다시 다짐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한덩이 바위처럼 견고­rock solid』하다는 부시대통령의 친서속에서도 명확하게 표명되었었다. 그러나 몰타도 정상회의의 냉전종식선언이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대치」라는 냉전체제의 유산 속에서 생존해야 되는 우리들로서는 몇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들이 있다. 첫째,부시대통령은 그의 핵무기감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련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였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즉,아직은 핵무기가 폐기된 것이 아니고 폐기계획이 발표되었을 뿐이며 실제로 핵무기의 폐기에 도달하기 까지에는 그 절차와 그에 대한 협상의 과정이 남아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미국이외의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향배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지금부터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몇몇 국가들의 강력한 의지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한반도주변에는 미국외에도 소련·중국및 일본이라는 이른바강대국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그중에서 소련은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속에서 「상응한 책치」를 취하도록 요구되었으나 중국은 거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라는 시각에서 금후의 중국·북한관계를 상정하고 핵기술협력의 가능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핵무기가 갖는 한반도 안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그냥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만약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소련을 비롯한 영국·프랑스·중국등의 핵보유국들에 의해서 보편적으로 수용되어서 그들 국가들의 무기체계의 주류가 정도높은 재래식무기로 대체되는 시대에 접어든다면 고도로 발달된 첨단과학기술과 산업능력을 갖춘 일본이 종래의 「핵금3원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상태에서 급속한 군사대국화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마지막으로,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이다.북한은 최근 우리들이 보기에너무 답답하리만큼 핵무기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다.1950년의 한국전쟁 이래 북한의 대남전략에서 단 한가지 변화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이 그 당시보다 더 현명하여졌다는 사실뿐이다』라고 갈파한 한 노전략가의 말을 우리들은 그냥 흘려 들을 수가 없다.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발표된 지금도 남북한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냉엄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그리고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현실화되더라도 남북한관계가 크게 변화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남북한의 평화로운 재결합을 위한 일정표의 시간은 우리들의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북한도 핵안전협정에 포함되는 모든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랄 뿐이다. 끝으로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포기선언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었다. ◎일 군사 대국화 경계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부시대통령의 제안으로 군축과정은 핵없는 세계를 향해 거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고 말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북태평양조약기구가맹국들도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의 핵에 대한 철수의 절차와 시기에 관해서도 최근에 있었던 것과 같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이 내려지기를 우리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 옐친 그는 누구인가/유럽의 시각

    ◎“전폭 지지”서 “비판적 지지”로 선회/정치는 고르비·경제는 옐친에 비중/“소 앞날 쌍두체제 성패로 결판” 전망 『서 있는 사람.소련인들이 보고 싶어 해온 인물상.그가 어제 다시 정의편에 섰다』8월21일 파리 신문 프랑스 스와르의 한 기사 서두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옐친이 이겼다! 옐친은 승리자다!』이렇게 보도한 8월22일자 르 파리지앵 신문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는 소련의 구원자로 나타났다』고 했다.이 신문은 1면에 커다랗게 「고맙소,보리스」라는 표제와 함께 옐친의 주먹 불끈 쥔 클로스업 사진을 실었다. 이 두 신문은 대중성이 강한 신문들이어서 다른 신문들 보다는 더 흥분된 표현을 동원하고 있기는 하지만,유럽 언론과 독자들의 옐친에 대한 뜨거운 환호를 잘 나타내었다. 프랑스 공산당의 기관지 「뤼마니테」의 일요판 특집에서도 「옐친 현상」을 분석하고 그 성공의 바탕이 「정의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옐친의 독단적 조치가 연이어 행해지면서 유럽 언론들의 시각은 초기의 열광과는 달라지고 있다.쿠데타를 분쇄한뒤 1주일 남짓 지난 지금 그 직후의 반주일동안 언론에서 그는 이론의 여지없는 영웅이었다.그 후반부부터 비판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비판적 시각이라는 점에서는 프랑스신문보다 좀더 차분한 편인 영국신문쪽이 더 두드러진다.옐친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로 약간 격하된다.그가 공산당과 프라우다 등의 신문을 억압하는 것을 보고는 『그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영국의 「더 선데이 타임스」(9월1일)는 도널드 캐머론교수의 기고문 「보리스가 어떻게 도깨비로 변했나」라는 글을 실었다.도널드교수는 민주주의가 미래의 독재자를 용인할 수 있는데 러시아에서 그것이 이미 시작됐다고 쓰고 있다. 유럽 정치지도자들은 아직은 소련이 옐친과 고르바초프라는 쌍두체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의 미테랑 정부는 과거 옐친을 홀대해왔고 쿠데타 발생초기에도 이를 인정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으나 옐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통일의 은인인 고르바초프에 대한 짐을 지고있으나 쿠데타사건의 승자인 옐친의 등장과 함께 소련연방의 와해·공산당권한 축소·공화국들의 시장경제도입 등은 범유럽정책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고르바초프는 변화를 일으킨 쇄빙선이지만 당과 개혁이라는 두마리의 새를 쫓다 덫에 걸렸고 옐친은 힘을 얻었지만 소련의 앞날이 아직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옐친은 보수세력에 대항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아직도 경제위기와 정치와해를 막기위한 전쟁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급진개혁주의의 선봉인 옐친이 소련에서 누구도 못넘겨볼 승리자이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의 관계정립·쿠데타세력정리·공산당의 개조·수많은 법개정등 시급한 일들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이며 민주체제의 구축·새로운 민주엘리트그룹의 형성·소련연방의 위상정립 등도 힘든 과제로 남아있다.시장경제도입과정에서 나타날 개혁과 혼동,자유사상과 무정부주의를 구분짓는 규범도 마련되어 있지않다. 옐친은 개혁주의자로서,혁명가로서 적절한 대응책과 대러시아 기치를 내세워 각자다른 세력들을 한 멍에에 얽어 고삐를 죄는 수법으로 대처해 나가려고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소련에는 아직도 수백만명의 추방당한 공산당원들이 여러가지 끈으로 연결된 조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어 옐친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쿠데타사건이후 소련과 고르바초프를 동일시하던 시각에서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옐친에 치우치려고 하지는 않는 자세이다.앞으로 대소정책은 고르바초프로 대표되는 중앙정부와는 정치·전략적인 협력을 하며 옐친으로 대표되는 러시아를 비롯한 각공화국들과는 경제·외교적인 협력에 주력하면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포스트고르비정책의 기본방향은 소련에서의 개혁세력을 지원해 경제안정을 꾀함으로써 보수세력에게 비판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독일은 고르바초프이후의 소련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개혁세력이 힘을 갖고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옐친에 대한 기대도 크다.
  • 테러 대비 경호경찰관 수천명 동원/오늘 개막 G7회담 이모저모

    ◎“통독 은인 고르비 돕자” 콜 총리 소 경원 앞장/외국기자 4천여명 몰려 뜨거운 취재경쟁 서방 선진7개국 정상이 참석하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초청된 G7회담을 하루 앞둔 14일 런던 시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요인들이 회담장과 숙소를 오가는 동안 이용할 도로상 수개처에 검문 초소가 설치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테러공격에 대비,경호작전에 동원된 경찰관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런던경찰국 대변인은 G7정상 경비에 동원된 경찰관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대테러전문가인 폴 윌킨슨씨는 『아마도 수천명은 될것』이라고 전했다. 런던경찰국의 경호외에 G7정상들은 물론 자체 경호대와 런던주재 자국 대사관으로부터 별도의 경호를 받는다. 이번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랭커스터 하우스는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담과 지난 84년 G7회담이 한번 열렸던 곳. 그린파크에 위치한 랭커스터 하우스가 회담장소로 다시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도심 가까이 위치,정상들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다.영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이번 회담 취재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기자수가 최소한 4천명은 될것이라고 말했다.취재는 경호상의 이유로 철저히 풀기자에게 의존하도록 돼있으며 나머지 기자들은 회담장에서 8백m 떨어진 프레스센터의 폐쇄회로 TV를 통해 진행상황을 지켜보도록 돼있다.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은 정식회의가 끝난 뒤인 17일 하오에 7개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경제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그러니까 정식회의에 그를 부른 것이 아니라,볼일 다 본 뒤에 헤어지기 전 손님을 한 자리에서 만나본다는 형식이다. 그렇더라도,이 손님 손에 뭘 얼마나 쥐어 보내느냐 하는 것이 이번 일곱 나라 지도자들 회의의 가장 큰 안건이 될 것은 틀림없다.그의 집권이 유럽의 안정에 보탬이 된다고 보고 있는 서방국가들로서는 지원을 안할 수도 없고,해 주자니 그쪽에 효과적으로 자금을 활용할만한 제도적 태세가 안 갖춰져 있어 이래저래 고민이다. 이번 기회는 경제난 극복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려는 고르바초프로서는 절대로 놓칠수 없는 것이다.그는 서방측 설득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자신의 경제 브레인인 야블린스키를 미하버드 대학에 보내 그곳 학자들과 함께 소련경제 개혁안을 만들게 했으며 이를 토대로 런던에서 서방 정상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다. 그는 옐친과의 정치적 경쟁관계를 일단 동반관계로 돌려놓고 소련내 공화국간의 마찰 상태도 진정시켜 놓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존립에 대한 서방측의 의구심을 덜게 했다. 고르바초프 돕기에 가장 열성적인 사람은 독일의 콜 총리다.그는 소련이 더 나빠진 뒤에 돕느니보다는 지금 도와야 한다고 다른 정상들을 설득하고 있다.지난 8일에는 소련 키예프에서 고르바초프를 만나 런던에서 할 연설까지를 코치하였다. 콜의 처지에서 볼 때 고르바초프는 독일 통일의 은인일 뿐 아니라,그가 실각할 때 일어날 소비에트연방 내부와 동유럽의 불안 상태가 통일 독일의 안정에 끼칠 악영향이 걱정돼 그를 돕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예상밖의 「통일 비용」이 뭉텅이로 들어 재정적자를 보고 있는 형편이라 대소경원부담을 다른 서방국과 나눠가졌으면 하고 있다. G­7 가운데 고르바초프의 자금 지원 요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나라들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등이고 부정적인 쪽은 미국과 일본이다.특히 일본은 북방 4개섬의 반환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어물쩡한 태도에 반감을 품어 가장 냉담하다.영국과 캐나다는 관망적이다.그러나 자금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나라들도 기술 제공 등을 통한 지원은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르바초프는 그가 원하는 만큼 보따리를 채워가지는 못할지라도 체면세울 만큼의 단계적 지원 약속만은 받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 쿠웨이트/「걸프전 부역」 재판 공포(세계의 사회면)

    ◎“후세인 초상 셔츠 입었던 죄” 고문 뒤 15년 징역/대상자 5백여명… 계엄 속에 단심 처벌 강행 걸프전 이후 민주화의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아 국제사회의 실망을 자아내던 쿠웨이트가 이번에는 전시부역자 재판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쿠웨이트는 5월19일부터 부역자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이날은 4명의 이라크인을 포함,12명의 외국인이 재판을 받았다. 이들은 군인 2명과 민간인 3명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3∼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첫 재판인 만큼 국제적인 시선이 집중된 이날 재판은 놀라운 형태로 진행됐다. 변호인으로 나선 알 사이프씨에 따르면 상당수 피고인들이 재판 전에 변호인과의 접견이 금지되거나 심지어는 고발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증인신문도 없는 상태에서 재판정에 섰으며 자신의 혐의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피고인 대부분은 고문에 의한 자백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피고 1인당 평균 15분 정도만 신문한 뒤 이러한 자백을 증거로 받아들여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은 한 이라크인 피고가 이라크 점령기간 동안 후세인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T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혐의만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한 팔레스타인인은 쿠웨이트가 해방될 때 총알 하나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유죄가 선고되면서 공정성에 대해 더욱 의문이 제기됐다. 중형을 얻어맞은 이들은 아무리 억울해도 구제의 길마저 봉쇄돼 있다. 지금 쿠웨이트가 계엄하에 있기 때문에 재판이 단심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재판은 21일 피점령하에서 이라크가 찍어내던 신문 니다지에서 일하던 24명의 언론인에 대한 재판으로 연결됐다. 25일에는 35명의 피고에 대한 재판이 벌어졌다. 10명은 궐석재판이고 25명이 출정한 이날 재판에서 한 피고는 자신이 쿠웨이트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에서 머리에 상처가 나도록 두들겨 맞고 그 상처에서 나온 피를 컵에 받아 마시도록 강요되는 고문 끝에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연일 계속되는 재판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피고들로부터 고문사실이 폭로되자 쿠웨이트 당국은 25일 재판부터는 피고인에 대한 신문을 1시간으로 늘리고 고소사실을 변호인들이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재판일정을 늦췄으나 계엄령이 한달 연장되면서 항소는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해방의 은인인 미국은 부역자재판에 제네바협정이 적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우회적 압력을 가했지만 쿠웨이트는 국내법에 따라 재판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알 사바 국왕은 망명지인 사우디의 타이프에서 걸프전이 끝나면 민주주의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었지만 지금까지는 내년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시화된 것이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쿠웨이트의 일부 인사들은 「전쟁이 나자 도망갔던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라크군과 접촉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심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될 약 2백여 건 5백여 명의 부역자 재판은 쿠웨이트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경제난·분규회오리/동구 권위주의 회귀 우려

    ◎개혁진통의 터널서 혼미 거듭/소,보수파들 득세… 권력집중화 추구/자치공 독립시위 유고,독재화 뚜렷 동유럽 국가들의 개혁이 여러가지 여러움에 부딪히면서 권위주의와 독재출현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해와 탈냉전의 급속한 도래를 꿈꾸고 있던 낙관론자들에게 악령처럼 다가오고 있는 권위주의의 검은 그림자는 폴란드 체코 유고는 물론 소련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89년과 90년 가을까지만 해도 동유럽은 일당 독재와 경제적 낙후의 오랜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전진해 나갈 것이라는 희망적 견해가 풍미했었다. 이런 견해가 비관적견해에 자리를 양보하기 시작한 데는 개혁정책이 실시된 이후 경제가 오히려 더 악화되거나 과거에는 그럭저럭 넘어갔던 인종분규가 개방과 더불어 자유롭게 표출되면서 국가분열의 지경으로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위협에 당면,불확실성의 시대를 맞고 있는 이들 나라에서 지도자들은 점차 거대한 권력의 탑을 쌓아 문제에 대처하려 하고 있고 일부 국민들도 강력한 정치로안정을 찾기를 희망하는 나머지 선동가나 독재적 성향이 농후한 지도자들을 추종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끝난 소련의 제4차 인민대표대회에서 고르바초프는 소련 역사상 최대의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미 지난 3월에도 헌법을 개정,대통령직을 신설하고 군통수권을 장악한 바 있고 소요지역에 직접 통치령을 발휘할 수 있는 비상권한도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여기에 12월 헌법개정에서는 내각을 직접 통제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연방위원회와 안보위원회를 두도록 함으로써 그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은 문서상으로는 「가공할 만한 것」이 됐다. 서방측은 어떻게 해서든지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도우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의 권력집중에 대해 거의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지만,셰바르드나제 전외상은 보수파의 득세에 항의,사임을 발표하면서 권력 집중에 우려를 표명했다. 개혁파들이 권력집중을 우려하는 일면 고르바초프의 주위에는 탈소독립을 꾀하는 개별 공화국과 경제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요구하는 보수파들이 득세하고 있다. 인민대표대회에서 개혁파 대의원들이 「군이 우리를 통치해 달라고 구걸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할 정도로 강성 통치를 그리워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치공화국들의 독립 움직임과 인종간 분규로 연방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도 형편은 살얼음을 딛는 듯한 지경이다. 북부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공화국은 세르비아의 헤게모니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12월말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통과된 바 있다. 미CIA가 18개월내에 유고연방이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에맞서 유고 최대의 공화국인 세르비아는 사회당(구공산당)의 슬로보단 밀로세비치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세르비아 민족주의에 편승한 것으로 그는 다른 자치공화국들의 분열움직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해 오고 있어 유혈사태와 독재로의 회귀가 염려되고 있다. 유고의 한 언론인은 유고의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가 문밖에 와서 노크를 하는데 우리는 집에 없어서 민주주의를 맞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여지던 체코도 최근 인종분규로 시끌시끌하다. 집권 1년동안 국민들로부터의 신망과 존경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끌어 오던 하벨대통령이 12월중순 의회에 대해 「국가가 분열의 벼랑위에 서 있다」면서 비상대권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상대권에는 입법거부권 비상사태선포권 의회해산권 대통령령에 의한 직접 통치권 등이 포함돼 있다. 하벨이 이같은 권한을 요구하게 된 것은 최근 슬로바키아지역의 자치확대요구가 분열로 치달을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업화된 체코지역과 농업위주의 슬로바키아 사이의 보이지 않던 인종적 경제적 갈등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벨이 권력을 민주적으로 행사할 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아직은 많지 않지만 하벨의 후임자는 어떨까라는 질문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될 것이다. 인종분규라면 거의 무풍지대에 가까운 폴란드에서도 대통령선거를계기로 권위주의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웬사대통령은 노조지도자로 있는 동안에도 성격이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이 따르곤 했는데 선거기간중 개혁에 장애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도끼」를 들겠다고 말해 우려를 샀다. 티민스키의 정책비판에 대해서 국가비방죄가 적용되는 것을 수수방관한 것도 앞으로 야당세력에 대한 대응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정정불안이 끝이 없는 루마니아에서는 2차대전 당시 나치에 협력했던 욘 안토네스쿠장군이 반공이라는 것 하나때문에 찬양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89년부터 공산당 일당독재가 무너지면서 동구에서는 「과거의 것은 모두 쓰레기」라는 인식이 널리 번지고 있다. 자기부정과 가치혼돈의 틈새를 비집고 징고이즘과 파시즘의 선동장이 마련되고 있고 개혁 추진세력들은 뚜렷한 성과도 구체적 대안도 없이 정치권력만 강화시키는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낮은 생산성,낙후된 시설,뒤떨어진 기술수준,평등주의에서 오는 나태한 근로윤리는 치유되지 않은 채 개혁은인플레와 외채 소비지향적 전시효과를 불러 들이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협력기구의 무력화와 소련으로부터의 값싼 원유공급의 감소로 경제는 여간해서 회복될 전망이 서지 않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에다 1월1일부터 소련원유를 모두 경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동구의 개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치지도자들은 이러한 혼란을 극복키 위해 자꾸만 권력을 키워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3세계 특히 중남미의 현대사는 혼란과 권위주의로 상당한 친화력이 있으며 민주화는 단지 혼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을 낳는 요인의 근원적 자유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런 교훈이 동유럽 지도자들에게는 한가한 소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부자를 구하기 위해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말처럼 동구의 개혁을 지원해야 할 서방국가들도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해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동유럽의 민주화와 정치적 안정이 희생될 경우 대외적 파급효과는 상상만 해도 엄청난 일이지만 동유럽국가들은 서투른 곡예사처럼 하루는 민주화로 하루는 독재로 기우뚱거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 지자제공천작업 난항… 고심하는 여야

    ◎우세지역 「선택난」·열세지역 「인물난」/경합지선 추천위 구성… 참신한 인사영입/민자/중앙당 선거체제로… 여당탈락자에 손길/평민/임시전당대회 기점,젊은인재 발굴 총력/민주/민중당선 공단밀집지역등서 승부걸어 여야는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 의원후보 인선준비작업에 돌입했으나 지역 및 당내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공천기준과 방법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자·평민당 공히 자신들의 우세지역에서는 출마희망자들이 넘쳐 「선택난」을 겪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에서는 「인물난」으로 인해 획일적인 공천규정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이번 지자제선거결과가 14대 총선의 공천 및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지역국회의원들은 지역사정을 고려한 융통성있는 중앙당의 통제 또는 지원을 바라고 있는 형편이어서 공천작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합당전 위원장 우선 ○…민자당은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방법을 지구당위원장 단수추천→시도지부 경유→공천심사위 심사→당무회의의결→총재 및 최고위원 최종결정이라는 골격은 이미 마련했으나 인선기준·추천방법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 현재 민자당 지자제대책소위에 제기된 문제점은 출마희망자과다지역의 복수추천 또는 무공천허용 여부·여야격돌예상지역의 인선기준·영입 또는 특별배려인사들의 배정·부적격자 선별문제 등으로 대별될 수 있다. 민자당은 공천경합지역에서는 지구당별로 10인이상의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협의과정을 거침으로써 탈락자들이 야당으로 변신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표를 분산시키는 것을 막을 방침. 또 후보추천의 어려움을 호소해오는 지구당에 대해서는 복수추천토록해 중앙당이 낙점을 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며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등은 중앙당이 전직공직자 및 3당합당 이전의 지구당위원장·영입인사들의 출마를 적극 권유한다는 계획도 마련중이다. 그러나 호남지역의 대부분 지구당위원장들이 소선거구제에 반발,후보추천을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앙당은 골치를 앓고 있다. 공당으로서 일정지역에 후보공천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자니 인물난에다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까지 겹쳐 후보공천과정에서부터 중앙당의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민자당 일각에서는 호남지역의 경우 친여권인사를 공천하기 보다는 무소속출마를 유도,당선후 입당시키자는 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자당은 3당합당이전의 지구당위원장·전직공직자·사무처요원·여성 등을 우선 공천키로 방침을 세웠으나 이들 인사들의 특별 배려에 대한 반응도 우열지역에 따라 극히 상반되고 있는 상태다. 호남지역의 경우 특별배려 공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희망자가 드물고 영남 등 여권우세지역에서는 지구당위원장들이 안그래도 후보가 넘치는 형편인데 특별배려인사까지 끼워넣는다면 지역의 반발이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앙당 비토권 강화 이같은 상반된 지역성때문에 당지도부에서는 후보자추천에 지구당위원장이 전권을 갖되 중앙 당공천심사기구의 재량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따라 중앙당은 지구당추천인사에 대한 비토권을 강화하고 출마희망 중앙당사무처요원·영입가능인사들의 자료를 마련해 지구당위원장들이 후보추천시 활용토록 하며 당도 이들의 공천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 현재 지구당당직자를 제외한 중앙당사무처요원의 출마희망자는 약 23명 정도. 이들 출마희망자들은 해당지역 지구당위원장에게 자신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의원들 대부분이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이유 등으로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7일 출마희망사무처요원들을 소집,당선가능성 및 지역기반 등을 사전조사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추천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한편 민자당은 새로운 지방의회 바람을 일으키기위해 변호사·교육계출신·전직공무원·사회사업가 등 명망을 갖춘 참신한 인사들을 공천할 방침이나 현재까지 출마희망자들 대부분이 중소상공인이거나 「정치꾼」으로 불리는 정당활동 전력자들이라는 점 때문에 또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당이 지방의회에 진출시키고 싶어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출마의사가 없거나 경제력 및 지역기반이 취약하기 때문. 따라서 민자당은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영입가능인사에 대한 출마권유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달중 심사위 구성 ○…평민당은 김대중총재가 시무식 연설에서 『인물·선거자금부족에다 조직도 미약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듯이 「인재난」타파를 위해 목하 고심중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의 평민당우세지역과 호남권은 자천,타천후보들이 선거구별로 3∼4명에 이를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따라 1월 한달동안은 각선거구별로 최소한 1명 이상의 후보자는 확보해 놓겠다는 방침이다. 평민당은 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자제선거대책위를 발족하고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한 후보를 중앙당이 최종 인준토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등 중앙당차원의 선거채비를 이미 갖췄다. 후보공천은 각 지구당별로 최소한의 「인물」이 확보되는대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선정작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인데 심사위의 구성시기는 2월 중순쯤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영남권과 충남북,강원 및 경기도 대다수 지역에서는 후보선정은 고사하고 영입을 위해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는 현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후보들은 지구당부위원장급 인사들과 중앙당간부,의원보좌관·비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서울·호남지역에서는 지역유지급들과 재력가들도 상당수를 차지. 그러나 당내부인사들은 민주화투쟁 경력만으로 무장돼 있을 뿐 선거의 승부를 좌우하는 학력·재력·성장배경 등에 있어서는 역부족한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지적. 웬만한 지역유지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 강한데다 야당후보로 나서면 자칫 일신상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피해의식때문에 평민당입당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감정차원의 「평민당기피증」까지 겹쳐 평민당후보로 나서는 것 보다는 무소속으로 나서겠다고까지 공언하는 실정. 평민당은 설사 상황은 어렵다하더라도 당외인사를최대한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앙당조직의 축소개편으로 남은 인력을 지방의원 후보로 내세울 계획. 또 현재 민자당후보를 희망하는 인사들 가운데 공천탈락자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이 5일 지방의회선거시기를 5월로 늦춰 잡자고 여당에 제의한 배경에는 인물확보의 어려움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 ○“「미니야당」 설움 벗자” ○…이번 선거를 통해 「미니야당」의 이미지탈출을 꾀하려는 민주·민중당은 당세확장의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입장. 민주당은 호남권을 제외한 전지역에서는 야권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으니만큼 인물확보에 있어서도 평민당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희망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당체제가 정비되면 외부인사영입과 후보자발굴을 연계시켜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이 내세우는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살리기위해 공천후보는 30∼40대의 교수·변호사·직능단체대표 등 전문직 인사나 야당성이 있는 행정유경험자를 중점 발굴하겠다는 방침. 헌재 결성돼 있는 70개 지구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 책임하에 후보자를 발굴하고 지구당미결성지역에서는 시·도대책위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겠다는 복안. 민중당은 이번 선거에서 적어도 2백명이상의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과 공단밀집지역 및 농민운동이 활성화된 농촌지역 등 30개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원,승부를 걸겠다는 전략.
  • “3김 동반퇴진”…JP의 승부수인가/잇단 김영삼 대표 비난의 저변

    ◎「들러리역」 탈피,YS 행동에 제동/“내각제 무산 따른 자구책” 추측도 분당까지 점쳐졌던 민자당의 내분사태가 6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을 계기로 수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종필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신랄하게 비난하며 노­YS(김 대표) 양측에 의한 「강화조약」 체결형태에 대해 노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김 최고위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언론사 간부들과의 모임에서 YS를 겨냥,『일을 저질러 놓고 뭉개기만 하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 유능한 후진들에게 나를 포함해서 모두 자리를 돌려줘야 한다』며 평민당 김대중 총재를 포함한 3김퇴진론을 제기한 데 이어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쪽에서 순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면대응,또는 역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노­YS 회동에 앞서 5일 저녁 노 대통령이 자신과 박태준 최고위원을 만나겠다는 전갈을 보냈는데도 ▲YS의대국민사과 ▲3최고위원 회동 이후 노­YS 회동의 전제조건이 실현돼야한다며 한때 청와대측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JP(김 최고위원) 특유의 「예절론」에 어긋나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1월말 3당통합 이후 그동안 YS에 대한 불만을 가슴에만 간직해오며 「은인자중」해오던 JP가 이같이 공격적인 모습으로 스타일을 바꾼 것은 우선 당내에서 3계파간의 동거관계가 계속되더라도 YS측과 더이상 제휴 또는 공생체제를 유지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JP측근들은 분석하고 있다. 합의각서에 「아무런 이의없이」 서명해놓고 하루아침에 이를 백지화시킨 뒤 합당의 3대 주주인 자신을 배제시키고 노­YS 담판을 통해 당권을 움켜쥐려고 나서는 YS의 행동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는 해석이다. 사실 JP가 그동안 최대한 목소리를 자제하며 행동반경을 스스로 좁혀온 것은 3당통합의 기본합의사항인 내각제로의 방향유도에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시간벌기작전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있다. 그러나 YS의 「태업」과 민주계의 집단반발로 사실상 내각제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공화계의 독자적인 자구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JP와 주변인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민자당 의석 2백18석 중 34석으로 제3의 지분을 가진 공화계로서 향후 당운영에 있어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키 위해서는 민주계와 함께 정립형태를 취해나가야 하지만 결코 어느 일방의 완승을 지켜보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JP가 노­YS간 회동으로 당내분 수습 전망이 확실해진 이후에도 3최고위원간의 회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끝까지 고집하는 집요함을 보인 것도 공화계가 민정계의 「부속물」이 될 수 없을 뿐더러 민주계가 무시해도 좋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JP가 4일에 이어 5일 김 대표의 귀경일정에 맞춰 3김퇴진론과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부분도 앞으로 당권 또는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새로운 당내질서 재편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게 당 내외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대통령직선체제가 그대로 유지돼 JP 자신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당내 세대교체론자들간의 경쟁관계 유도를 통해 자신의 입지와 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복선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계로서는 현재의 권력구조가 계속될 경우 당내에 YS외에는 대권주자가 없다고 판단할지 모르지만 민정계 중진 또는 공화계의 차세대 인물들이 후보경선의 목소리를 높일 경우 YS 역시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경선과정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JP의 시각이다. 권력구조형태의 종착점을 내각제로 상정하고 있는 JP로서는 비록 13대 국회의원 임기내에는 개헌추진작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당내 원로로서 조정자 역할를 충실히해낼 경우 14대에서 제2의 새로운 개헌추진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기포석을 구상중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김 최고위원의 향후 행동반경은 최고위원의 자리를 유지해나가면서 YS 견제세력으로 점차 목소리를 높여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JP측근들은 최고위원직 사퇴 또는 백의종군 등 극단적인 행동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경우 YS의 밀어붙이기작전에 밀려 JP가 노리는 YS와의 동반퇴진 주장은 결국 실패로 끝날 위험부담도 적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좀더 시간을 기다리는 지구전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노동해방문학」발행 노동문학사/「사노맹」의 부설기관”/안기부

    ◎박노해씨등 핵심인물 추측… 오늘 정오발표 국가안전기획부는 29일 월간지 「노동해방문학」을 발행하는 노동문학사(대표 손지태ㆍ28)가 「남한사회주의 노동자연맹」 「사노맹」의 부설기관이라고 밝혔다. 안기부는 노동문학사가 「사노맹」핵심인물로 밝혀진 서울대 학도호국단장 출신인 백태웅씨(27ㆍ가명 이정로),얼굴없는 시인 박노해씨(본명 박기평) 등이 이 출판사 전 발행인인 김은인씨 등 진보적 문학인들을 모아 사회주의 운동의 대중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에따라 서울 중구 신당동 370의17 로얄빌딩 302ㆍ303호 노동문학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노동해방문학」 2천2백권과 노동운동가 김미영씨의 자서전 「마침내 전선에 서다」8백권 등 모두 3천여권의 서적을 압수했다. 백씨 등은 「노동해방문학」창간호인 89년 5월호부터 12월호 및 90년6월 복간호 등에 「노동해방과 민족민주변혁단계」 등 사회주의 혁명을 주장하는 내용의 기고문을 30여차례 실어왔다는 것이다. 한편 안기부는 30일 상오 「사노맹」에 관한 수사전모를 발표한다.
  • 전국구의원 분구지역 쟁탈전 뜨겁다/후원회결성 계기 표밭갈이 안팎

    ◎대구 4개구 늘 듯… 박철언의원 동구 확실시/손주환의원 마산 노려… 현위원장들과 각축 하한정국이 소강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국구의원들이 지역구의 분구를 노리고 조심스럽게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국구의원들은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시선을 의식,「욕심」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집없는 설움」을 벗어날 기회를 엿보다가 하한정국과 후원회결성이라는 대외명분을 빌려 자연스럽게 지역구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의 분구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현 지역구를 통째로 고수하려는 지구당위원장과 인구증가 등을 들어 분구가 불가피하다며 지역구의 할애를 요구하는 전국구의원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도 적지 않다. ○…13대 선거당시 지역구 분구기준인 인구 35만명을 적용할 경우(14대는 인구기준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 최소한 4개의 지역구가 분구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지역에는 일찌감치 박철언,강재섭,최재욱,신진수의원 등이 교통정리를 끝내고 반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중 노태우대통령의 고향을 끼고 있는 동구(현재 약 37만명)의 경우 박철언의원이 노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내세워 미리부터 점쳐둔 상태. 박의원은 최근 현 지구당위원장인 박준규의장에게 『모시고 열심히 일해보겠다』며 사전통보겸 양해를 얻고 대학생조직인 한국민주민족청년연맹·월계수회 등 자신의 사조직을 활용,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대때부터 이 지역에 뜻을 둔 김복동씨가 최근 대구지역의 유지및 기관장 등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등 사실상 정계입문을 공개선언한 상태여서 김씨를 별다른 잡음없이 공천과정에서 따돌리는 것이 문제. 강재섭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의성사람들이 대거 유입돼 있는 북구(약 37만명)를 심중에 두고 그동안 은인자중 해 왔으나 이달 말 후원회 결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대 총선 초반 달서구(약 39만명)에서 뛰다가 전국구로 돌았던 최재욱의원은 이미 지난 3월 현 지구당 위원장인 김한규의원에게 분구지역을 맡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곧 현지에 후원회 사무실을 차리고 조직점검에 착수할 계획. 영남대 출신인 최의원은 특히 영남대 약대출신들의 협력을 얻어 선거구내 약국을 홍보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수립. 경북지역의 경우 월계수회 회장인 이재황의원이 인구 32만5천명인 포항이 분구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3일 박철언의원등 월계수회소속 국회의원 10여명을 포항으로 불러들여 세과시를 한 데 이어 9일부터 친지·동창 등을 중심으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진우위원장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다. 3당통합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지역중 하나인 안동시는 김길홍의원이 공천권을 겨냥,오경의위원장(민주계)과 지난 봄부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5공」핵심인 권정달씨가 명예회복을 외치며 이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13대에서 구민정당 공천전에서 전국구로 밀린 김종기의원도 달성·고령의 구자춘위원장(공화계)을 제치고 「실지」를 수복키 위해 은밀히 조직확대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은 3당통합이후 일부 의원들이 「딴살림」을 차려나감에 따라 이 지역을 겨냥한 전국구의원 사이에서는 별다른 무리없이 교통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운환의원은 자신의 활동거점이었던 울산 중구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느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정책지구로 선정한 부산 해운대에서 이기택 민주당총재와 일전을 벌일 것을 독려하고 있어 지역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 지난 3월부터 구민정계 세력들을 규합,맹렬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손주환의원은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마산의 분구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백찬기·강삼재위원장과 격렬한 감정대립을 빚고 있으며 지역내 갈등이 중앙당차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종곤의원은 박재규의원이 구속되자 잽싸게 진해·의창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최연소의원이자 산청이 연고지인 권헌성의원(민주계)도 일단 산청·함양지역에 걸쳐놓고 당지도부의 선처를 기대. 이밖에 석준규·노흥준·송두호의원도 김대표최고위원이 부산에서 「한자리」를 점지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 ○…서울의 경우 도봉·성동·노원·송파·강남 등 최소한 5∼6개 지역구가 분구될 것이 확실시되나 신오철위원장(도봉갑·공화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계속 조직활동을 펴고 있는 양경자의원(민정계)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을 겨냥한 여타 전국구의원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 그러나 고향에 강적이 버티고 있는 조경목·임인규·서상목(이상 민자) 이형배·조승형의원(이상 평민) 등도 분위기만 성숙되면 서울지역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정국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우득정기자〉
  • 외언내언

     소련과 북한,북한과 소련은 요즘 40여년간의 동맹관계에도 불구하고 서로 심기가 편치 않다. 모스크바방송이 최근 그들의 저명한 사학자의 증언을 빌려 6.25가 북한의 기습남침에 의한 것임을 거듭 밝힌것도 그런 불편한 심기의 한 표현일 것이다. ◆소련은 최근 연이어서 방송 신문 잡지등 언론매체를 통해 김일성의 해방전 정체를 소련군 대위로 규정해주거나 6.25 남침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도 지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북한에서는 최대 명절로 돼 있는 김일성의 생일(4월 15일)잔치에 북한 또는 평양에 거주하는 소련인을 한사람도 초청하지 않았다. 그들을 조만간 추방하리라는 소문도 나돈다. ◆곰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소련의 고집도 대단하다. 모스크바 당국은 북한의 주소대사 손성필이 부임한지 50일이 넘도록 신임장을 제정받지 않고 있다. 대사는 주재국에 신임장을 제정함으로써 공식활동이 시작되는 외교관례에 비추어 이는 손에 대한 신임유보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신임유보가 되는 셈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소련과 폐쇄 북한간의 냉랭한 입상을 보는듯 하다. ◆고르바초프 페레스트로이카의 배경을 굳이 요약한다면 「필요」와 「이익」이다. 이념이나 체제에 얽매여 창의력과 성취력을 잃은 현재 그 상태로 둔다면 소련은 21세기에 들어서서는 미국과 함께 세계를 주도 할 수 없으리라는 절대절명의 위기감의 소산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 역사적 인식이 시대적 추세를 타고 소련의 개방과 변혁,사회주의 동구권의 민주화 개혁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북한이 이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사실 북한에 관한한 소련만큼 잘 알고 있는 나라도 없다. 김을 밀어 북한 정권을 창출했고 그의 말을 따라 남침에 동조하고 군사적으로도 지원했다. 소련은 김에게 있어 영원한 은인인 것이다. 그런 그가 종주국의 세계 전략인 페레스트로이카에 따르지 않고 빗나가고 있다. 괘씸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소련의 대북한 압력은 그러니까 김일성 길들이기 또는 끌어내기 작전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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