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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도원 “악착같이 홍보하던 달수 형… 첫 주연 해보니 이해되네요”

    곽도원 “악착같이 홍보하던 달수 형… 첫 주연 해보니 이해되네요”

    출연 배우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온다. 쌍천만 배우 황정민보다 앞이다. 기분을 묻자 머리에 깍지 낀 손을 대고 잠시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나지막이 숨을 내쉰다. “죽을 것 같이 부담되죠. (오)달수 형님이 ‘대배우’로 방송 뉴스에 출연한 것을 보며 정말 악착같이 (홍보)하는구나 싶었는데 그 심정을 알 것 같아요. 이제 제가 곧 개봉이네요. 가장이 된 기분이랄까….” 우리에겐 악역으로 익숙한 신스틸러 곽도원(43)이 11일 개봉하는 스릴러 ‘곡성’에서 주연을 맡았다. 고교 졸업 후 연극 무대에 뛰어들어 20년 넘게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는데 영화 주연은 처음이다. 거의 모든 장면에 얼굴을 비치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는 주연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했다. ‘곡성’은 ‘추격자’(2008), ‘황해’(2010)의 나홍진 감독이 새로 내놓은 문제작이다. 전남 곡성의 촌구석에서 끔찍한 사건이 줄을 잇는다. 마을 사람들은 외지인(구니무라 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돌린다. 가당치 않다고 여기던 어리숙한 경찰 종구(곽도원)는 자신의 어린 딸(김환희)마저 괴이한 증세를 보이자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곽도원은 나 감독이 얼마나 집요하게 영화를 찍는지 ‘황해’ 때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고 했다. 같이 작업을 해 본 배우와 스태프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데 곽도원은 첫 주연작을 나 감독과 함께하게 돼 오히려 안심이 됐다고. “시나리오만 봐도 어려운 장면이 많았고, 감정을 점점 증폭시켜야 하는데 순서대로 찍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어요. 아이가 없어서 부성애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죠. 하지만 막히는 부분은 나 감독이 도와줄 거라 생각했어요. 찍다가 중간에 타협했다면 찜찜했을 텐데 적당함을 모르는 감독 덕택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곡성’은 쉽게 설명하기 힘든 작품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느닷없이 불행이 찾아오는 까닭이 궁금해서 시작했다는 이 영화는 현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에다가 초현실적인 요소까지 혼재돼 있다. 종교관도 은유적으로 비틀고, 결말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곽도원도 시나리오를 세 번이나 읽고서야 조금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나 감독의 전작들과는 달리 잔혹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지 않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도 상당하다. 곽도원이 캐스팅된 데는 바로 이 지점에 연유가 있다. “며칠 전 감독과 술잔을 기울이다가 제가 코미디가 되기 때문에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영화에선 악역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연극에선 코믹 연기를 많이 했어요. 웃음이 있어서 ‘곡성’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우리 일상이 항상 진지한 것은 아니잖아요. 웃음 안에 고민이 있고, 고민을 하면서도 웃음이 나오죠. 초상집에서도 삼일장 내내 울지는 않아요. 내부 기술 시사 때 전혀 반응이 없어 걱정했는데 언론 시사 때 웃음이 나와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몰라요.” ‘곡성’은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칸을 경험한 선후배에게 들어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뷰의 연속에, 밤엔 술이라는데 돌아와서도 ‘곡성’ 무대 인사와 최민식과 함께하는 ‘특별시민’ 촬영 등의 일정이 빡빡하다며 ‘싫지 않은’ 푸념을 한다. “민식 선배님이 그러는데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관객들이 배우가 들어와 좌석에 앉을 때까지 노고를 위로하는 의미로 기립 박수를 쳐 준대요. 끝날 때도 그렇고요. 배우들은 그런 기분에 살아가는 거죠. 다른 건 몰라도 연극 무대에 설 때 느낌이 들지 않을까, 그걸 기대하고 있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나는 웃음도 줄 수 있는 배우” … 영화 ‘곡성’에서 첫 주연 맡은 곽도원

    “나는 웃음도 줄 수 있는 배우” … 영화 ‘곡성’에서 첫 주연 맡은 곽도원

     출연 배우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온다. 쌍천만 배우 황정민보다 앞이다. 기분을 묻자 머리에 깍지 낀 손을 대고 잠시 허공을 올려다보더니 나지막이 숨을 내쉰다. “죽을 것 같이 부담되죠. (오)달수 형님이 ‘대배우’로 방송 뉴스에 출연한 것을 보며 정말 악착같이 (홍보)하는구나 싶었는데 그 심정을 알 것 같아요. 이제 제가 곧 개봉이네요. 가장이 된 기분이랄까?.”  우리에겐 악역으로 익숙한 신스틸러 곽도원(43)이 11일 개봉하는 스릴러 ‘곡성’에서 주연을 맡았다. 고교 졸업 후 연극 무대에 뛰어들어 20년 넘게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는데 영화 주연은 처음이다. 거의 모든 장면에 얼굴을 비치며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는 주연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했다.  ‘곡성’은 ‘추격자’(2008), ‘황해’(2010)의 나홍진 감독이 새로 내놓은 문제작이다. 전남 곡성의 촌구석에서 끔찍한 사건이 줄을 잇는다. 마을 사람들은 외지인(구니무라 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돌린다. 가당치 않다고 여기던 어리숙한 경찰 종구(곽도원)는 자신의 어린 딸(김환희)마저 괴이한 증세를 보이자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곽도원은 나 감독이 얼마나 집요하게 영화를 찍는지 ‘황해’ 때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고 했다. 같이 작업을 해 본 배우와 스태프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데 곽도원은 첫 주연작을 나 감독과 함께하게 돼 오히려 안심이 됐다고. “시나리오만 봐도 어려운 장면이 많았고, 감정을 점점 증폭시켜야 하는데 순서대로 찍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어요. 아이가 없어서 부성애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죠. 하지만 막히는 부분은 나 감독이 도와줄 거라 생각했어요. 찍다가 중간에 타협했다면 찜찜했을 텐데 적당함을 모르는 감독 덕택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곡성’은 쉽게 설명하기 힘든 작품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느닷없이 불행이 찾아오는 까닭이 궁금해서 시작했다는 이 영화는 현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에다가 초현실적인 요소까지 혼재돼 있다. 종교관도 은유적으로 비틀고, 결말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곽도원도 시나리오를 세 번이나 읽고서야 조금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청소년 관람불가였던 나 감독의 전작들과는 달리 잔혹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지 않아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도 상당하다. 곽도원이 캐스팅된 데는 바로 이 지점에 연유가 있다. “며칠 전 감독과 술잔을 기울이다가 제가 코미디가 되기 때문에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영화에선 악역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연극에선 코믹 연기를 많이 했어요. 웃음이 있어서 ‘곡성’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우리 일상이 항상 진지한 것은 아니잖아요. 웃음 안에 고민이 있고, 고민을 하면서도 웃음이 나오죠. 초상집에서도 삼일장 내내 울지는 않아요. 내부 기술 시사 때 전혀 반응이 없어 걱정했는데 언론 시사 때 웃음이 나와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몰라요.”  ‘곡성’은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칸을 경험한 선후배에게 들어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인터뷰의 연속에, 밤엔 술이라는데 돌아와서도 ‘곡성’ 무대 인사와 최민식과 함께하는 ‘특별시민’ 촬영 등의 일정이 빡빡하다며 ‘싫지 않은’ 푸념을 한다. “민식 선배님이 그러는데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관객들이 배우가 들어와 좌석에 앉을 때까지 노고를 위로하는 의미로 기립 박수를 쳐 준대요. 끝날 때도 그렇고요. 배우들은 그런 기분에 살아가는 거죠. 다른 건 몰라도 연극 무대에 설 때 느낌이 들지 않을까, 그걸 기대하고 있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함혜리기자의 미술관 기행]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는 여행자들은 밀라노 대성당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 한다. 다시 밀라노를 찾게 되거나 처음 밀라노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밀라노 대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브레라 미술관이다. 로마의 바티칸,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높이 평가받는 곳으로 특히 회화 컬렉션이 워낙 유명하기에 회화관이라는 뜻을 강조해 ‘피나코테카’로 불린다.  브레라 거리(Via Brera)에는 참신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전문점과 가구, 갤러리, 인테리어 점, 주방용품점이 늘어서 있다. 옛 골목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브레라 거리 28번지에 미술아카데미와 미술관이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입구는 평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중정을 둔 매우 아름다운 벽돌 건물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1층에 브레라 미술아카데미가 있고 2층에 미술관이 있는 브레라 궁(Palazzo Brera) 건물은 처음 지어진 17세기 당시에는 예수회의 밀라노 본부였다. 14세기 부터 있던 수도원 자리에 바로크 건축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 부자의 설계로 1627년 완성된 건물의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차분하고 기능에 충실하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 순종을 강조하며 높은 도덕심과 인내, 소명에 따르는 생활을 통해 각자의 인격을 완성하고 교육하고 봉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예수회의 건물다운 엄격하지만 아름다운 외관이다.  이곳이 미술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교황 클레멘스 14세가 1773년 예수회 해체를 명하자 이곳은 원래의 목적을 잃게 된다. 계몽군주를 자처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이곳을 문화와 예술을 계몽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명했다. 그에 따라 미술 교육기관 브레라 아카데미가 들어섰고 학생들이 고상하고 세련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조각과 회화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천문대와 도서관이 들어섰다. 건물은 1776년 아카데미의 교수 주세페 피에르 마리니의 설계로 추가 증축을 거쳤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기증한 소규모 컬렉션은 요제프 2세(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아들)가 이탈리아 북부 지방을 통치할 때 종교기관을 환속시키면서 많이 늘어났다. 수도원들이 문을 닫고 몰수한 교회의 제단화들을 옮겨 왔고, 아카데미 교수들이 이탈리아 명작 회화 컬렉션을 확보하면서 미술관의 규모를 갖추자 1786년 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미술품은 나폴레옹 통치 시대(1799~1815)에 크게 증가했다. 나폴레옹은 밀라노를 이탈리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북이탈리아 전역의 궁전과 귀족들로부터 약탈한 미술품들을 브레라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나폴레옹 군대는 수천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을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의 교회와 귀족들로부터 압수해 브레라로 보내왔다. 그동안 쌓인 방대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1809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프랑스 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몰수된 예술품은 그 자리에 남아 오늘날 브레라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미술관은 개관 이후 브레라 아카데미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1882년 공식 분리돼 북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으로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미대 학생들로 북적이는 브레라 미술아카데미를 지나서 오른 쪽 큰 계단을 올라가면 미술관이다. 왼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고 오른 쪽부터 전시실이 이어진다. 방을 따라서 관람하다보면 처음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브레라 미술관의 컬렉션은 13세기에서 20세기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베네치아 화파와 롬바르디아 화파의 그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부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만테냐의 작품을 비롯한 북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컬렉션은 이 미술관의 백미로 꼽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북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1431~1506)의 ‘죽은 예수’(1475~1478년)다. 7번 방에 있는 이 그림은 엄격한 사실과 자유로운 상상력, 원근법의 대가로 이름을 날린 만테냐의 대표작으로 독특한 앵글로 잡은 구도와 사실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만테냐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만테냐는 관람자(혹은 화가 자신)의 시선을 대리석 침대에 누인 예수의 발 아래에서 시작해 화면 상단에 머리를 그리고, 왼쪽 구석으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며 슬퍼하는 마리아와 요한의 얼굴을 측면으로 그렸다. 2차원 화면이지만 정확한 원근법을 구사해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것 같다. 파도바 근처의 이초라 디 칼투로 출신인 만테냐는 스카르초네 밑에서 그림 수업을 받았지만 파도바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조각가 도나텔로의 영향을 받았다. 만테냐의 작품이 견고한 조각적 성격을 띠는 것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베네치아 화파의 시조인 야코포 벨리니의 사위가 되면서 자연스레 베네치아 화파의 영향을 받아 강한 조각적 성격은 조금 누그러뜨리고 엄격한 북방적 사실주의를 견지하며 북이탈리아 화파의 르네상스 양식을 수립했다. 이 작품에서도 못에 박혀 심하게 상한 발바닥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다. 죽은 예수의 얼굴도 초라하고 비극적이며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마리아의 얼굴에도 주름이 가득해 더욱 감동으로 다가온다. 만테냐가 만토바의 산탄드레아 성당에 있는 자기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전해진다. 미술관에는 만테냐가 1453년 완성한 성누가 제단화도 있다. 만테냐가 성 귀스티나 성당의 성누가 예배당을 장식하기 위해 22세에 완성한 초기의 작품으로 12개의 패널로 이뤄져 있다. 만테냐의 또 다른 작품 ‘아기 천사들과 성모자’(1485년)는 원래 베네치아의 성 마리아 마지오레 수도원에 있던 것이 나폴레옹 시대에 브레라로 옮겨졌다.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뒤로는 구름 사이로 수많은 아기 천사들이 있는 작품으로 아기 천사들의 다양한 표정이 사랑스럽다.  지오바니 벨리니(1430~1516)의 ‘피에타’(1460년)도 브레라 미술관에서 놓치면 안될 마스터피스로 꼽힌다. 조르조네와 티치아노의 스승인 조바니는 야코포 벨리니의 아들로 형 젠틸레와 함께 3부자가 베네치아 화파의 중심을 이뤘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벨리니의 ‘피에타’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와 그를 안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 제자 요한의 슬퍼하는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의 ‘성모의 결혼’(1504년)은 브레라 아카데미 초기에 유입된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이다. 중앙에 사제를 두고 요셉이 마리아에게 반지를 끼워주기 위해 나서는 장면을 그린 작품은 라파엘로 특유의 우아함과 섬세함과 고요함, 조화로운 채색과 구도, 각 인물과 사물의 정교하고 부드러운 묘사가 매우 아름답다. 이탈리아 전성기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화가 중 한명인 라파엘로는 우르비노 공작의 궁정화가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나 문화의 중심지였던 우르비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라파엘로는 1500년경 페루자 부근에 있던 피에트로 페루지노의 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제단화와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성모의 결혼’은 그가 수련기간 동안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원래 시타 디 카스텔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 있는 산 주세페 예배당의 패널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라파엘로는 전경에 인물들을 반원 형태로 배치하고 뒤로는 아치들이 반복되어 있는 웅장한 신전을 배치했다. 중심 인물들 뒤로 기하학적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 시선을 자연스럽게 신전으로 이동시킨다. 전경의 인물과 공간, 건축물의 아치들을 조화롭게 연출하면서 화면에 통일감을 주고 있다. 스승인 페로지노가 페루지아의 두오모를 위해 그린 같은 제목의 제단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확실하지만 공간과 인물의 조화에서 이미 스승을 능가함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 스스로 매우 만족했던지 당시 갓 스물을 넘긴 라파엘로는 화면 속 신전의 중앙 아치에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완성한 날짜를 적어 넣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1416~1492)의 ‘몬테펠트로 제단화’(1474년)도 놓치면 안될 작품. 그는 이론가로서 ‘투시화법에 대하여’라는 책을 저술하고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된 패널화 ‘이상도시’(1470년)를 통해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엄밀한 원근법으로 재현된 건물의 내부에 성모가 아기예수를 무릎 위에 눕히고 있고 그 앞에 갑옷을 입은 우르비노 공작 몬테펠트로가 무릎을 꿇고 있다. 그 주위는 성녀와 성인들이 에워싸고 있다. 원근법에 따라 그려진 공간에 인물의 크기도 위치에 따라 비례를 정확하게 계산해 그려 착시를 일으킬 정도다. 맑은 색채와 위엄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물 표현이 당시로서는 매우 전위적이다.  벨리니 형제가 그린 ‘알렉산드리아에서 설교하는 성마르코’(1506년)와 베네치아 화파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성마르코 유해의 발견’(1566년), 카라바조의 ‘엠마우스에서의 저녁식사’(1605년) 등 마스터피스들을 감상하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다. 북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화가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달콤한 ‘입맞춤’(1859년) 앞에서 피곤을 달래보자. 아이에즈는 브레라 아카데미의 원장을 지냈고 30년간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화가로 부드럽고 세밀한 묘사, 인물의 정교한 감정표현에서 뛰어났다. 고성의 으슥한 계단 앞에서 두 남녀가 입을 맞추는 작품은 매우 낭만적이다. 남자는 아마도 떠돌이 음유시인이고, 여자는 양가집 규수일 수 있겠다. 달콤해 보이는 그림 뒤에는 정치적인 은유가 내포돼 있다고 한다. 남자의 옷 색깔이 붉은 색, 여자의 비단 드레스 색깔이 푸른색인데 이는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상징한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두 남녀의 입맞춤을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불안한 동맹관계를 표현했다. 미술관이 있는 팔라초 브레라의 담을 끼고 오른편에 팔레트를 손에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프란체스코 아이예즈의 동상이 서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생명의 窓] 깨끗한 공기 한 모금의 소중함/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생명의 窓] 깨끗한 공기 한 모금의 소중함/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숨을 쉰다는 것의 은유적 의미는 무엇일까. 살아 있다는 기쁨, 자유, 그리고 평소에는 잊고 지내는 당연한 듯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한 감사가 아닐까. 최근 건강과 관련해 한국을 강타한 주요 화두는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다. 우연히도 두 사건 모두 숨을 쉬는 데 가장 중요한 폐와 직결된 이야기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매우 작은 먼지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1)보다 작은 입자들이다. 미세먼지는 콧속의 섬모나 점막 등의 방어 체계를 뚫고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며, 크기가 작을수록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우리는 왜 미세먼지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 산업혁명 이후 공장과 도시 지대에서 발생하는 스모그로 고통받았던 선진국들은 1960년대와 70년대 들어 강력한 대기오염 규제를 시행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은 많이 줄었지만 대기오염에 의한 건강 악화는 꾸준히 증가했다. 70년대 후반 홀랜드 박사 등은 공기 중의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 악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에는 도시 대기오염의 주원인을 화석연료로 꼽았지만 지금은 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JAMA저널에 실린 미국 성인 5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8% 증가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5500회 이상 인용됐다.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회(IARC)는 흡연과 더불어 미세먼지를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로 규정했다. 어느 수준 이상만 넘지 않으면 미세먼지는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다른 질환과 달리 암은 확률적으로 발생한다. 미세먼지가 줄어들면 그만큼 발생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지 발생 가능성 자체가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WHO가 미세먼지의 관리목표치를 0으로 두고 철저한 경계를 권고하고, 일반인들에게도 폐암의 확률을 줄이려면 가능한 한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을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폐와 관련된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산모와 영아들의 폐질환 사망 사건이다. 한 의사의 신종 폐질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사건을 밝히는 데 결정적이었다. 원인 물질은 살균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으로 알려졌다. 가습기는 물에 초음파를 쏘아 진동에 의해 물 입자를 아주 잘게 만들어 공기 속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수증기에 첨가해 인위적으로 내뿜어진 ‘미세먼지’인 셈이다. 원인 물질(PHMG, PGH)이 미세먼지가 돼 폐로 흡입된 것이다. PHMG가 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외 논문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가습기 사건 이후 2014년부터 국내에서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논문에서는 PHMG가 미세먼지 크기로 폐에 흡인되면 폐의 섬유화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폐 섬유화는 폐를 구성하는 조직들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증상이다. 결과적으로 폐를 통해 몸이 적절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폐 섬유화에 따른 사망 원인에는 호흡 및 심장기능 상실, 폐암 등이 포함된다. 연구가 좀더 수행된다면 PHMG가 폐의 섬유화를 일으키는 물질로 추가될 것이다. 일련의 사건에서 건강한 신체만큼이나 건강한 환경, 그리고 건강한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걱정 없이 숨을 쉴 수 있는 이 깨끗한 한 줌의 공기가 매우 고맙다.
  •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국민이 ‘분노투표’를 한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민의 삶이 점점 궁핍해지고 특히 청년들의 희망이 사라지는데 아무런 대안을 내지 못하고 내부 투쟁, 정쟁만 벌여 참사가 일어났다”며 “극단적인 충돌로 가지 않도록 복지나 국민통합 등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4·13 총선 결과를 진단했다. 원 지사는 무소속 의원 영입을 통해 제1당을 추구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살림살이 하나 더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여소야대라는 큰 구도에서 순응해야 반대자들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여소야대에 맞춰 청와대가 (국민·야당과) 소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지지한 더불어민주당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에 대해 “자치단체장으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은유적으로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며 웃었다. 원 지사는 지난 22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원인과 앞으로 당·청의 대응방향, 제주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심이 새누리당에 호된 심판을 했다. -젊은 층이나 서민을 중심으로 추운 계절이 오고 있다. 희망이 점점 사라진다. 희망을 주거나 성과를 내거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진심 어린 자세라도 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 여당을 심판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국민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욕망투표’를 하거나 ‘분노투표’를 하는데, 이번에 분노가 욕망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새누리당은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인물에서 밀렸다고도 하지만, 도지사 책임론도 있다. -제주도 선거는 정치적 요인보다 선거 자체의 요인이 많았다. 세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이 당장 혁신해야 할 게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 국민은 반도체도 중국한테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진짜 많이 한다. 산업 구조 조정은 기존의 기득권이나 한계를 드러내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부분에 전력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복지나 국민통합을 도외시하고는 극단의 충돌 상태로 갈 수밖에 없으니 이 부분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내세운 법 몇 개 (국회 통과가) 안 된다고 야당 책임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청년 일자리와 주택문제 등 서민의 삶에 진지하게 다가가야 한다. →당도 당이지만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과 좀 더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여소야대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민이 정치조건을 만들어 줬으면 거기에 맞추어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집권한 사람들의 책임이다. 권력 구상에 국민이 맞춰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 무소속의원을 영입해 제1당이 되려고 한다. -제1당이 무슨 의미가 있나? →국회의장이 걸려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세간살이 하나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의 구도에 순응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할 때는 국회의장이 중요하지만, 그게 최우선 과제인가? 최운열 더민주 비례 대표 당선자가 자당 의원들에게 기업 구조조정 강조하는 강의를 하더라. 새누리당 의원 총회인 줄 알았다. 더민주가 그런 노선만 가 준다면 “당신네 우리 경제부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 야당에서 여당의 향기가 느껴지고, 막상 여당은 공백상태다. (새누리당은) 아직도 어떤 정치적인 욕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서 권력의 문제도 남 일 보듯이 봐줘야 여기에서 해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너무 단편적이거나,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발언이 세서 새누리당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다.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역시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새누리당에서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 대통령과 우리 당이 살길을 얘기하는 거다. 대통령도 지금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으실 거다. 큰 구도 속에서의 진정한 충언이 필요하다.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진짜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는 진짜 충성파나 측근들이 해야 한다. 자기네들이 못하면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모셔다가 연결이라도 시켜 주어야 한다. 야당도 그간 소수라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 왔지만 이젠 그 규모에 걸맞게 대안을 제시하는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이다. →새누리당 기존 대선 주자들도 이번 선거에서 거의 낙선했다. 원 지사의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도 나온다. 원 지사는 2007년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에도 출마하면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을 걱정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니, 당에 있는 사람들이 풀어가야 한다. 현 상황을 모면하려고 수를 내는 것은 더 죽을 길로 가는 것이다. 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 보고 자꾸 와서 대선 레이스 뛰어라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쉽게 하는 이야기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에 충실하면 인물은 그다음 문제고 새누리당에도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는 어떤가. -청정한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전제 위에 투자도 개발도 있다. 제주 미래 가치 지키는 개발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관광객과 이주민이 늘어나는데 그동안 기본적인 사회 간접 자본 투자는 안 돼 있었다. 공항, 항만, 대중교통 등은 지난 25년 동안 논의만 했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제주도의 20년, 30년을 내다본 사회 간접자본 투자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형 투자기업은 도민을 우선 고용하게 했다. 난개발을 부르는 외국인 투자 개발사업은 중단했다. 중국인 등 투자영주권도 1000명에서 제가 도지사가 된 뒤로는 30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00명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부동산 특히 집값 폭등으로 제주 서민들의 삶도 더 팍팍해진 거 아닌가. -새로운 서민 주거복지 정책인 제주형 주택공급 정책 추진한다. 2025년까지 10만 가구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 주택의 공동 공간을 어린이집이나 비즈니스센터로 만들거나 하는 유럽형 모델을 적용할 것이다. 제주도의 임대주택이 3%인데 12%까지 올릴 예정이다. 전국 평균은 11%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구상권 청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강정마을과 관련한 판단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니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술도 안 먹고 문상도 안 가고. -이른바 ‘원희룡이 달라졌어요’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마실 술을 여의도에서 다 마셨다. 도지사 취임하면서 한순간도 정신 흐트러진 시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스스로 금주 약속했고 실천하고 있다. 문상은 제주도 공무원의 본인상은 간다. →지난 21일에 정무라인 전체가 사표를 냈던데, 총선 결과와 관련 있나. -오는 7월에 도지사직 반환점이 된다. 상의 없이 두 달 일찍 먼저 사표를 냈다. 도정에 더 전념해 오해가 없도록 팀을 짜겠다. “서울에만 신경 쓴다”는 소문은 오해다. 역대 도지사 중 나만큼 지역현안에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정리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선예 둘째 출산 전 근황 사진보니 ‘임신부 맞아?’ 소녀같은 비주얼

    선예 둘째 출산 전 근황 사진보니 ‘임신부 맞아?’ 소녀같은 비주얼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둘째 출산을 알린 가운데 출산 전 근황 사진도 눈길을 끈다. 선예는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 feel good today!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랄라랄랄랄랄라”라며 거울을 이용해 촬영한 자신의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선예는 둘째 임신 중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녀 같은 미모를 뽐내고 있다. 한편 선예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22일 오전 6시 50분 하진 엘리샤 박. 편안하게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했습니다”라고 둘째 출산을 알리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갓 태어난 둘째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째 딸 박은유 양의 모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박과 결혼했으며 그해 10월 첫 딸을 출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선예 둘째 출산, 혜림 “언니 축하해요” 탈퇴 후에도 여전한 우정

    선예 둘째 출산, 혜림 “언니 축하해요” 탈퇴 후에도 여전한 우정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둘째 출산을 알린 가운데 혜림이 축하를 전했다. 선예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22일 오전 6시 50분 하진 엘리샤 박. 편안하게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했습니다. 놀라운 은혜”라고 둘째 출산을 알리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갓 태어난 둘째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훌쩍 큰 첫째 딸 박은유 양의 모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에 원더걸스에서 함께 활동했던 혜림은 “와우! 언니 축하해요”라는 댓글을 달며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박과 결혼했으며 그해 10월 첫 딸을 출산했다.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를 통해 데뷔한 이래 ‘텔미’ ‘소 핫’ ‘노바디’ 등을 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 멤버로 인기를 모았지만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중단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설현, 바다에서 모닝 샤워..물속에서도 환상 몸매 ‘남심 올킬’ ▶민효린이 비주얼 담당? 충격 영상 공개
  • 선예 둘째 득녀, 출산 후에도 여전한 미모 “자연분만의 신비”

    선예 둘째 득녀, 출산 후에도 여전한 미모 “자연분만의 신비”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둘째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 첫째 은유 양의 출산 인증샷도 눈길을 끈다. 선예는 2013년 10월 자신의 SNS에 “내추럴 벌쓰(자연분만)의 신비. 정말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몸”이라는 글과 함께 4컷의 셀카를 게재했다. 사진에는 출산 직후 아기를 안고 있는 선예의 모습이 담겨 있다. 화장기가 전혀 없는 민낯임에도 불구, 청순한 미모가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선예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22일 오전 6시 50분 하진 엘리샤 박. 편안하게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했습니다. 놀라운 은혜”라고 둘째 출산을 알리며 사진을 공개했다. 게재된 사진에는 갓 태어난 둘째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훌쩍 큰 첫째 딸 박은유 양의 모습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박과 결혼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설현, 바다에서 모닝 샤워..물속에서도 환상 몸매 ‘남심 올킬’ ▶민효린이 비주얼 담당? 충격 영상 공개
  • 선예 둘째 출산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 첫째딸 은유와 인증샷

    선예 둘째 출산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 첫째딸 은유와 인증샷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둘째 출산 소식을 전해왔다. 선예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4월 22일 오전 6시 50분 하진 Elisha Park(엘리샤 박). 편안하게 가정분만으로 건강하게 순산했습니다. 염려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Amazing Grace(놀라운 은혜)”라고 둘째 출산을 알리며 사진을 공개했다. 게재된 사진에는 갓 태어난 둘째 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째 딸 박은유 양의 모습도 있다.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캐나다 출신 선교사 제임스박과 결혼하며 원더걸스에서 공식 탈퇴했다. 그해 10월 첫 딸을 출산했다. 사진=선예 페이스북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설현, 바다에서 모닝 샤워..물속에서도 환상 몸매 ‘남심 올킬’ ▶민효린이 비주얼 담당? 충격 영상 공개
  • 유흥가 앞 명품녀?…디올, 한국여성 비하 사진전 논란

    유흥가 앞 명품녀?…디올, 한국여성 비하 사진전 논란

     고가 수입브랜드 디올의 전시회에서 공개된 사진이 한국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청담동 플래그십 매장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올해 레이디 디올을 핸드백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한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서울’(Lady Dior as Seen by-Seoul)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된 작품 가운데는 한국인 사진가와 미술가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된 것은 사진가 이완씨가 내놓은 ‘한국여자’라는 작품이다.  이 사진은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레이디 디올 백을 들고 유흥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배경에는 ‘소주방’, ‘룸비 무료’, ‘파티타운’ 등의 글귀를 담은 유흥주점 간판이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진이 한국 여성을 ‘성을 팔아 명품 핸드백을 구입하는 여성’으로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이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을 내놓은 작가뿐 아니라 이를 전시하기로 결정한 디올의 결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작가는 앞서 디올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합성 기법을 사용했다”면서 “크리스찬 디올의 제품은 효율성 위주의 자본주의적 생산방식과는 다른데 이런 것들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 그리고 한국에서 어떤 의미로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헤라클레스는 흙수저였다

    [고전으로 여는 아침] 헤라클레스는 흙수저였다

    서양인들에게 최고의 영웅을 꼽으라면 단연 헤라클레스다. 그는 그리스 청춘의 불굴의 투지와 용맹, 그리고 괴력의 상징이자 모델이다. 헤라클레스가 그리스의 영웅을 넘어 서구의 불멸의 영웅으로 숭배받는 이유다. 하지만 그의 출발은 흙수저였다. 기원전 2세기에 활동한 아폴로도로스가 지은 그리스 신화집 ‘비블리오테케’에는 헤라클레스의 탄생과 행적이 자세히 나온다. 헤라클레스는 페르세우스의 손자인 암피트리온과 알크메네 사이에서 쌍둥이 아들로 태어났다. 명목상 족보는 화려하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암피트리온이 전쟁에 나간 사이 평소 알크메네에게 눈독을 들이던 제우스가 암피트리온의 모습을 하고는 하룻밤을 세 배로 늘리며 알크메네와 동침을 했다. 뒤늦게 테베로 돌아온 암피트리온은 예언자로부터 아내가 제우스와 교합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엄밀히 따져 헤라클레스는 불명예스러운 사생아였다. 하지만 암피트리온은 자신의 부재 중에 잉태된 자식을 신성한 신의 핏줄로 승화시킨다. 헤라클레스를 제우스의 아들로 규정하는 순간 그는 숙명적으로 인간을 넘어선 탁월한 역량을 요구받게 된다. 게다가 외간 여인에게서 얻은 자식을 질투심 많은 제우스의 정실 헤라는 끊임없이 괴롭힌다. 이는 흙수저가 겪는 시련의 은유일 테다. 헤라클레스는 주변의 질시와 견제를 딛고 당대 최고의 고수에게 궁술과 무술을 배우고 강철 같은 체력을 갖춘다. 그러던 중 헤라의 질투로 헤라클레스는 정신착란을 일으켜 제 자식과 동생 자식들을 불 속에 던져 죽인다. 이로 인해 테베에서 추방된 헤라클레스는 간신히 죄를 정화받고 델포이의 신탁에 의해 12년 동안 페르세우스의 적통(嫡統) 손자 에우리스테우스가 부과한 12가지 고역을 수행해야 했다. 잔인한 시험이다. 그 과업을 완수하면 불멸의 존재가 되리라는 신탁을 믿고 헤라클레스는 세계 오지로 죽음의 도전을 떠났다. 사자와 괴물 히드라의 처치, 난폭한 황소 끌고 오기, 황금사과 가져오기, 저승의 개 잡아 오기 등등 하나같이 인간에게 불가능한 난제들을 모두 해결하고서야 헤라클레스는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의 흙수저 탈출기는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였다. 오늘날 청년들이 안은 과제도 험난하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전부를 걸고 도전하는 이가 얼마인지는 의문이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구강암·기형아… 담뱃갑 그림 10종 공개

    구강암·기형아… 담뱃갑 그림 10종 공개

    복지부 “외국보다 수위 낮춰” “그래도 혐오감 유발” 반론 성기능 장애 등 5대 폐해도 연말부터 모든 담뱃갑에 부착해야 하는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이 처음 공개됐다. 경고그림에는 흡연으로 질환이 발생한 인체 부위와 수술 장면을 적나라하게 촬영한 사진이 포함됐다. 하지만 흡연자에게 지나친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 담뱃갑 경고그림보다는 혐오 수위를 상대적으로 낮췄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흡연 경고그림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어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을 확정했으며 오는 12월 23일부터 반출되는 담뱃갑에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경고그림 시안의 주제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5개와 간접흡연, 조기사망, 피부노화, 임산부 흡연, 성 기능 장애를 비롯한 비질환 5개 등 모두 10개다. 질환은 질환 부위 사진을 사용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고 비질환은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은유나 상징을 사용했다. 질병 부위 사진은 대한흉부외과학회 등 8개 전문학회에서 의학적 조언을 받아 제작했으며 일부 사진은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해 촬영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단서에 따라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인지 등 사실성에 바탕을 뒀으며 혐오감 정도를 판단하고자 주제별로 시안을 3개 이상 제작해 해외 사례와 비교, 검토했다”고 밝혔다. 경고그림을 의무화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면서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고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추가됐다. 경고그림은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이어야 하며 18개월 주기로 변경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천상병예술제’ 의정부서 새달 23일 개막

    ‘천상병예술제’ 의정부서 새달 23일 개막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는 다음달 23일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천상병 예술제’를 개막한다. 축제는 오는 5월 5일까지 열리며 천상 음악회, 전시회, 시사랑 동요 콘서트, 천상병 시낭송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개막일인 23일에는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천상 백일장’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의정부 예술의전당 공연기획부(031-828-5839)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제18회 천상병시상 수상자로 시집 ‘딸꾹질의 사이학’(실천문학사)을 낸 고영 시인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상처와 성찰의 서정시학을 보여주는 시집”이라며 “시인의 시 쓰기는 서정시 정신을 적절한 언어와 빼어난 은유적 사유의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 “낙관이 사라진 시대라도 시라는 반딧불 계속 켜야죠”

    “낙관이 사라진 시대라도 시라는 반딧불 계속 켜야죠”

    김혜순(61)은 시인들의 시인이다. ‘읽을 때마다 다른 방향, 다른 세계를 가리키는’ 그의 시는 현대시에 다채로운 색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문단에서는 그의 시를 두고 ‘황무지와 넓이를 겨루며 실낙원과 높이를 다툰다’(권혁웅 문학평론가)고도 하고 ‘여성 시인들은 김혜순 공화국의 시민’(이광호 문학평론가)이라고도 한다. 그가 이번에는 화가들의 시인도 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트렁크갤러리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전시 ‘김혜순 브리지’는 김혜순 시가 주인공이다. 작품들은 모두 그의 시에 바치는 헌사가 됐고 갤러리는 시를 읊는 공간이 됐다. 전시에 맞춰 시인은 시집과 시산문집을 나란히 펴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펴낸 열한 번째 시집 ‘피어라 돼지’와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문학동네)이다. 2011년부터 써낸 시들을 모은 새 시집에서 그는 ‘시의 체면을 세워 주기가 너무도 힘든 시절이었다’고 술회했다. 세월호 사건 등 참혹한 일들이 무람없이 일상을 무너뜨린 시간들이었다. 지난 8일 성북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은 “그래서 이번 시집은 내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은유가 차단되고 직접적인 언술이 많았어요. 시의 체면이 깎였다고 한 이유죠. 시의 정수, 궁극에 닿으려면 시가 투명해져야 하는데 저는 항상 현실에 헤매고 있어 부끄러웠어요. 마치 해탈 못한 스님처럼요.” 내는 시집마다 자기 복제를 허용하지 않는 시인답게 이번 시집 역시 미학적인 실험과 강렬한 에너지로 들끓는다. 표제작 ‘피어라 돼지’는 일견 2011년 구제역 파동 때 생매장된 돼지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실은 살풍경 같은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의 맨몸을 드러낸 것이다. ‘무덤 속에서 복부에 육수 찬다 가스도 찬다/무덤 속에서 배가 터진다/무덤 속에서 추한 찌개처럼 끓는다/(중략)/터진 창자가 무덤을 뚫고 봉분 위로 솟구친다/부활이다! 창자는 살아 있다! 뱀처럼 살아 있다!//피어라 돼지!/날아라 돼지!’(피어라 돼지) “한국 사회가 지금껏 고문이나 데모 현장에서 우리 몸을 다뤄 온 방식 또는 정해진 미의 기준으로 여성의 몸을 옭아매 온 방식을 쓴 겁니다. 우리나라만큼 성형이 많고 그것을 강요하는 나라가 있나요. 이렇게 사회가 우리의 몸을 함부로 다루는 행태가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다루는 방식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내가 모시는 시의 신(神)은 질투가 많다. 시가 아닌 산문만 써도 심통을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시와 산문의 경계를 교묘히 허문 시산문집을 낸 이유다. 2014년 문학동네 블로그에 신분을 감춘 채 ‘쪼다’라는 닉네임으로 연재한 글들을 묶었다. 책에서 한국(KOREA)을 ‘애록’(AEROK)으로 시인 자신을 ‘않아’로 뒤집은 그는 시에서처럼 한국사회의 비루한 얼굴을 가차없이 찌르고 여성에 대한 남루한 관념도 간단히 전복시킨다. ‘임종하는 꽃잎을 속수무책 밟고 온 사람들에게/따뜻한 체온이 부끄러운 사람들에게/몸에 박힌 가시로 심장을 가동하는 사람들에게//해마다 몇 번씩 아직도 살아 있으니 부끄럽지 않으냐고, 슬프지 않으냐고 채찍질하며 묻는 나라, 애록에서 산다는 것.’(애록에 살아요) 문학이 무력하다 절망할 때도, 낙관이 사라진 시대라도 시는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세월호 사건 땐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죠. 깊이 부끄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라는 이 거대한 시스템에 시라는 반딧불을 끊임없이 켜야 해요. 약한 목소리를 만나고 그들을 봐주는 게 시의 역할이니까 반딧불처럼 약한 목소리를 계속 들이대야죠. 시는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해 주는 끈이에요. 그런 꿈조차 꾸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비참해지지 않겠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판다’가 왔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판다’가 왔다/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전 세계적으로 16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 판다(熊猫)가 지난 3일 한국에 왔다.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선물하기로 약속했었다. 암컷 ‘아이바오’(愛寶), 수컷 ‘러바오’(寶) 한 쌍이다. 각각 ‘사랑스러운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라는 의미다. 작년에만 왔어도 더 큰 환영을 받았을 것이다. 비록 올해 들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양국관계가 다소 침체되었지만 판다로 인해 오히려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판다는 중국 외교의 홍보대사다. 판다는 국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공공외교에 기여한다. 강압적 외교와 군사적 압박의 하드파워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판다 외교’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판다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매력을 발산해 상대에게 끌리게 하는 소프트파워 기능을 가진다. 외모가 귀여워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이 보채면 부모들은 판다를 보러 가야 한다. 판다를 좋아하면 판다의 고향 나라에도 호감을 느끼게 된다. 판다는 중국의 개혁·개방에도 기여했다. 미·중 간 국교수립에 핑퐁외교와 함께 판다외교도 있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판다를 미국에 선물했다. 중국이 개혁·개방하기 이전 시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 ‘대나무(竹)의 장막’이라 한다. 그 대나무를 좋아하는 것이 판다다. 개혁의 설계사 덩샤오핑이 생전에 즐겨 피웠던 담배가 판다다. 죽의 장막을 거둬낸 덩샤오핑에게 영감을 준 것이 판다였나 보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3편은 주인공 판다 ‘포’가 악당 ‘카이’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내용이다. 영화는 철학적인 질문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는데 사실상 ‘중국은 누구인가’를 묻는 듯했다. 중국은 강대국이 될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묻고, 미국엔 신형대국관계를 같이할지를 묻는 듯했다. 영화에서 누구를 가르쳐 본 적이 없는 주인공 ‘포’는 쿵후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다. 시 주석이 지도자로 등장한 이후 중국은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일대일로에서부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까지 중국이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이다. 시진핑 주석의 외모는 판다를 닮았다. 얼굴이 둥글고 체구도 푸근하다. 그러나 눈매의 검은 부위를 지우면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과 날카로움이 숨어 있다. 지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정책적 문제점을 숨기기보다 인정하는 모습은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자신감의 발로다. 시 주석은 반부패 캠페인으로 무소불위 권력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날려버렸다. 지난 수십 년간 하지 못했던 인민해방군 개혁을 불과 3년 만에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판다는 일반적으로 느리다. 평상시 조용하다. ‘만만디’(느리게)의 대명사다. 그러나 어떤 때는 전혀 느리지 않다. 덩치가 크고 힘도 세 결코 만만치 않다. 대나무를 주로 먹지만 어떤 때는 육식도 한다. 여전히 야생동물이다. 맹수인 ‘곰’의 DNA가 있다. 필요할 땐 쿵후도 한다. 공격성을 보일 때도 있다. 귀를 건드리면 화를 낸다. 귀는 ‘핵심이익’이다. 동중국해부터 남중국해까지 국익을 위해서는 거침이 없다. 중국은 판다를 아무한테나 안 준다. 키울 능력이 있어야 준다. 비용도 비싸지만 줄 필요성이 있는 국가에만 준다.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이어 14번째 보유국이 되었다. 중국의 주변 외교 정책인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 성실, 혜택, 포용)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인 한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에 한국은 ‘아이바오’, ‘러바오’인 것이다. 3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핵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에 벌써 관심이 간다. 지난 3년 최상의 한·중 관계였고 최고의 파트너였던 두 지도자가 올해 초 북한발 위기 해소법과 관련하여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듯하다. 만나면 어떻게 어색함을 풀어야 할까? 판다로 시작해도 좋겠다. 경남 하동 청정지역의 최상급 대나무를 먹이면서 잘 키우겠노라고. 판다로 인해 사랑스럽고 기쁨을 나누는 한·중 관계로 거듭났으면 한다.
  • 氣가 휘돈다… 소리를 그린다

    氣가 휘돈다… 소리를 그린다

    화가 곽훈(75)의 작품은 얼핏 보면 난해하다. 어떤 사물을 떠올릴 만한 구체적인 형상은 보이지 않고 수없이, 즉흥적으로 붓으로 칠한 선(線)과 나이프로 긁어 나간 흔적들이 뒤엉켜 화면을 이룬다. 드로잉의 기반을 이루는 선들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도 하고 다양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용돌이는 많은 상상과 함께 강한 정서적인 자극을 가능하게 한다. 생명의 근원 같기도 하고 무한대인 우주에서 솟구치는 에너지를 보여 준다. 그런가 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을 연상하게도 하는 소용돌이에 집중하다 보면 눈앞에 당장 포착되지 않는 그 무엇이 캔버스를 박차고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를 ‘기’(氣)의 화가라고 부른다. ‘기’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예술적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곽 화백이 그의 고향 대구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갖고 있다. 대구시 대봉로의 갤러리 신라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화업 50년을 맞은 곽 화백을 초대해 2014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그의 전작인 ‘다완’(차 사발), ‘겁’(劫), ‘씨앗’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걸렸다. 대부분 갈색조인 그림들과 달리 파란색을 기조로 팽이 같은 것이 돌고 있는 작품이 눈에 띈다. “팽이는 돌면 서 있고, 돌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이 인간의 삶과 생명 현상을 은유적으로 보여 줍니다. 다완은 안으로 침잠하는 것, 선(禪) 적이고 불교적이며 관조의 세계를 표현하지만 팽이는 그와 정반대로 역동적인 힘과 에너지를 보여 줍니다. 세상 만물에는 양면성이 있지요.”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스님이 화두를 가지고 참선에 들어가듯이 작가는 영혼 속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매달리는 데 나의 경우 그것은 불가사의한 힘으로 우주를 지배하는 ‘기’를 재현하는 것”이라면서 “팽이 시리즈는 선비적이고 우아한 것에 대한 반감으로 시도했던 야수파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리’를 그린 작품도 선보였다. 브라운과 회색을 섞어 바닷속 동굴처럼 둥글둥글한 형상이다. 소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 그는 단호한 어조로 “기가 소리 아니냐?”고 반문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소리를 내잖아요. 목소리뿐 아니라 심장이 뛰는 소리 말이에요. 무생물은 소리가 없어요. 생명체가 죽으면 소리가 없어지죠. 예술이란 소통하는 것이죠. 화가는 시각예술을 하니까 소리를 시각적으로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은 소리를 드로잉한 것이지만 그는 이미 20년 전부터 소리에 접근했었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옹기설치작업은 대지의 소리를 공명하는 피리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1941년 대구 현풍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이화여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1975년 도미한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비치 대학원에서 순수미술학 석사를 받았다. 동양적인 관조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미국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다 20년 전 뉴욕으로 작업실을 옮긴 것과 동시에 경기도 이천에도 작업실을 만들고 옹기가마도 설치해 작업하고 있다. 그는 최근 6개월 동안은 도자기 작업에 매달려 있다. 찻잔에서 뭔가 쏟아지는 것 같은 도자 설치작업도 2개월 전에 여주의 도자기 가마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흙을 빚어 진사를 칠하고 불 온도를 조절하며 미묘한 표현을 하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작가는 느닷없이 “내가 보기에 곽훈의 예술은 아직 영글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스터리하게 어디로 갈지 모르고 헤매고 있지요. 곽훈은 실은 헤매는 작가에요. 예술이라는 게 ‘이것이다’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니 항상 뭔가 완성되지 않은 것 같아 불만이죠.” 전시는 3월 25일까지 열린다. 대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빛으로 그려낸 수묵화 현실과 가상을 휘젓다

    빛으로 그려낸 수묵화 현실과 가상을 휘젓다

    벽에 걸린 모니터의 화면은 칠흑 같은 어둠이다. 정지된 듯 보이는 화면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간간이 별이 빛나는 칠흑 같은 하늘이 영원의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것 같다. 그러나 하늘인 줄 알았던 것은 실은 굵은 일필의 획으로 그린 수묵화를 원통형으로 말아 세우고 카메라가 그 이미지를 찍어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미디어·설치작가 이예승은 “유용한 것들이 변이되고 변종되어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는 우리 시대의 모습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이용해 실재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동중동(動中動)·정중동(靜中動)’이다.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움직임이 있고 조용히 있는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작품의 서사와 이미지들은 중국 고대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을 토대로 한다. 산해경에는 신화 시절 동아시아 주변의 지리에 대한 설명과 그 지역에 살던 희귀한 사람과 동식물 등이 묘사돼 있다. 작가는 “그 시절의 사람들은 아무런 편견 없이 이런 변종들과 어울려 살았다”면서 “기술과 인간이 혼동된 이 시대의 모습이 그와 흡사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장 1층은 정중동의 공간으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정지된 것이지만 사실은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전면을 한지로 감싼 바로크 양식의 가구는 공간의 움직임을 감지해 빛을 발산한다. 페인팅과 영상을 접목시킨 평면작업은 낮과 밤의 시간차에 따라 다른 화면을 보여 준다. 산해경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기이한 이미지처럼 본래의 기능이 변형되고 조합된 형태를 갖는 것들이다. 지하 전시장은 동중동의 공간이다. 원형의 대형 스크린과 실린더 형태의 설치 등 모든 것이 움직이는 키네틱적인 요소와 사운드로 가득하다. 민낯을 드러낸 기계 장치들이 레이스 모양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예승 작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미국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수묵화와 디지털미디어의 만남은 작품에서 은연중에 드러난다. 기계적인 작품들이지만 인간적이고 정적인 느낌이다. 작가는 “수묵의 필선이 설치작품의 기계장치와 프로그램, 전선으로 바뀐 셈”이라면서 “화선지 위에서 붓으로 먹의 농담을 조절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서인지 빛의 밝기, 소리의 강약을 표현하는 데 아무래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게 진짜 종교의 자유…美의회 결정 두고 논란

    이게 진짜 종교의 자유…美의회 결정 두고 논란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시(市) 의회가 주최하는 기도회 행사에 '사탄 종교'를 내세우는 신도들의 참석을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닉스시 의회는 그동안 연초에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교 단체 회원들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개최했으나, 올해 2월 17일 열리는 기도회에서 사탄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타닉 템플(Satanic Temple)' 소속 신도들의 기도회 참석을 허용했다. 이들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기도회 참석 요구서를 보내자 일부 시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결국, 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피닉스시 법무장관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국의 헌법 아래에서 시가 어떤 종교 집단을 일방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즉각 거부 결정을 해야 했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격적인 기도 내용이 전개된다면 당장 기도회장을 떠날 것"이라면서 시의회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관해 기도회 참석을 신청한 '사타닉 템플' 측 관계자는 "우리는 성경에 있는 말 그대로의 사탄을 믿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탄은 독재와 대항해 싸운 세력의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까지 기도회에는 기독교나 유대교, 이슬람, 시크교 등 모든 종파들이 참석했다"며 "어떤 특정 종교를 배제한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종교들도 배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도회 참석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가장 멍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계속하자, 시장까지 나서서 "헌법은 법에 따라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등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구슬 연꽃’으로 피어난 한국 문화·정신

    ‘구슬 연꽃’으로 피어난 한국 문화·정신

    “한국의 전통 건축과 공간에 피어 있는 연꽃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영성이라는 강한 상징성을 내포한 연꽃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매혹적이고도 경이로웠습니다.” 다양한 소재의 구슬을 사용한 추상 조각으로 알려진 프랑스 조각가 장미셸 오토니엘(52)이 ‘검은 연꽃’(Black Lotus)이라는 제목으로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제갤러리 3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풍부한 은유와 조형 감각이 농축된 유리 조각, 설치 작품, 회화 등 신작 10점이 선보인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본질적이고 중요하게 탐구되고 있는 꽃을 주제로 한 것들이다. “꽃은 내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꽃이 지닌 숨은 의미나 상징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나에게 끊임없는 경이의 원천은 이처럼 실재하는 것들입니다.” 그는 전시 준비를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연꽃이 상징적으로 지니는 문화적, 종교적 의미를 탐구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토니엘은 이번 전시회 제목을 모순 그 자체인 ‘검은 연꽃’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연꽃이 주는 순수함과 검은색이 지닌 어두움을 결합해 시적인 느낌을 강조하려 했다”면서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랭보의 ‘보이지 않는 찬란함’, 제라르 드 네르발의 ‘우울함의 검은 해’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보라, 검정, 파랑의 구슬로 연결된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커다란 구슬을 연결한 작품들은 각각 봉오리 형태이거나 반쯤 피거나 활짝 핀 연꽃을 표현한다. 생테티엔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오토니엘은 세르지퐁투아즈 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대 후반부터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다루다가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리를 이용해 작업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에서 백금박을 여러 겹 입힌 캔버스에 짙은 검은색 석판화 잉크로 그린 회화 작업 ‘검은 연꽃’을 처음 선보였다. 2011년 국내에서 첫 개인전 ‘마이 웨이’를 개최한 바 있는 오토니엘은 공공미술 작가로 미국과 유럽에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엔 프랑스 앙굴렘에 있는 성베드로대성당의 성물함과 유물함 옆의 성상을 현대미술 작가로는 처음으로 디자인하기도 했다. 7년이 소요된 이 프로젝트는 올봄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종교의 자유? 사탄의 허용? 美의회 결정 논란

    종교의 자유? 사탄의 허용? 美의회 결정 논란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시(市) 의회가 주최하는 기도회 행사에 '사탄 종교'를 내세우는 신도들의 참석을 허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닉스시 의회는 그동안 연초에 기독교를 비롯한 각 종교 단체 회원들이 참석하는 기도회를 개최했으나, 올해 2월 17일 열리는 기도회에서 사탄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타닉 템플(Satanic Temple)' 소속 신도들의 기도회 참석을 허용했다. 이들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기도회 참석 요구서를 보내자 일부 시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으나, 시의회는 이를 결국, 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피닉스시 법무장관도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미국의 헌법 아래에서 시가 어떤 종교 집단을 일방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해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즉각 거부 결정을 해야 했다"면서 "시민들에게 공격적인 기도 내용이 전개된다면 당장 기도회장을 떠날 것"이라면서 시의회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관해 기도회 참석을 신청한 '사타닉 템플' 측 관계자는 "우리는 성경에 있는 말 그대로의 사탄을 믿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탄은 독재와 대항해 싸운 세력의 은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까지 기도회에는 기독교나 유대교, 이슬람, 시크교 등 모든 종파들이 참석했다"며 "어떤 특정 종교를 배제한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종교들도 배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도회 참석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가 가장 멍청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난을 계속하자, 시장까지 나서서 "헌법은 법에 따라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의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등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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