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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인」들이 「머리를 얹는」세상/송정숙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그날이 나 머리 얹는 날이었잖아. 모처럼 머리 얹어 주겠다고 나오라는 데 안나갈 수도 없고… 그래서 나갔지』 매력적인 30대 주부들 여러명이 모여 환담중인 가운데 하나가 하는 말이었다. 우연히 이웃해 앉았다가 그말을 듣고는 적이 당황했다. 머리를 얹다니… 멀쩡한 기혼의 주부가 그게 무슨 소린줄이나 알고 쓴 말일까 싶었던 것이다. 사전식으로 하면 이 말은 땋은 머리를 틀어올려 쪽을 찐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관용적으로 뉘앙스가 많이 다르게 씌어왔다. 「부인」으로서의 정식 지위를 얻기 어려운 처지의 여자가 어떤 남자에 의해 내연의 방법으로 「어른」이 된다는 뜻이다. 『그 한량이 머리 얹어준 명월관 동기가 수두룩하다』­따위로 쓰인 것이다. 그런데 이들 젊고 당당한 「법적 아내들」이 느닷없이 머리를 얹었다고 깔깔거리며 떠든다는 건 무슨 소린가. 그것이 골프에 관한 은어라는 것은 알 사람을 안다. 인도어에서 시작한 초심자가 처음으로 필드에 나가 그린에서 데뷔하는 행사를 그렇게들 부른다. 그러나 그것은 골프인구의 주류가 남성이던 때,남자들끼리 사이에서 만들어진 속어다. 우리에게서 골프란 애당초 상류계층의 도락으로 출발했으므로 옛날 한량의 용어를 빌어왔다는 일은 애교도 있어 보인다. 그러던 것을 요즘들어 부쩍 확대되어 가는 여성골퍼에게 그대로 적용하려니까 이런 현상이 생겼을 것이다. 「동기 머리 얹어주기」 같은 한량놀음은 이제 풍화해 버렸으니 「머리 얹어주기」라는 말의 쓰임새는 골프에서 더 오래 시민권을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이런 언어생활에 문득문득 당혹을 느끼는 세대도 이제 점점 스러질 터인즉 더욱 쉽게 그리 될 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에게는 그런 말들이 이미 많이 생긴 듯하다. 이를테면 『물건너갔다』도 그런 것이다. 『내각제 물건너갔다』라는 제목이 주먹만한 활자로 신문머리를 누비고,TV뉴스 벽두에 흥분한 목소리로 달려나오기도 한다. 이말이 빈번하게 출몰할 무렵,주변의 젊은이에게 이말의 뜻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아주 간단히 『이제 다 끝난 일이다』­그런 뜻이 아니냐고 대답했다. 그말이 『송아지 물건너갔다』를 원형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아는가고 다시 물었더니,그런 말도 있었느냐고 몹시 생소해했다. 따라갈 수 없는 간격으로서의 「물」을 건너가 버렸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뜻을 전달하므로 어원같은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왜 「송아지」가 그앞에 붙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자료를 발견할 수는 없다. 속담사전에도 『송아지 물건너…』만 나올 뿐이다. 홍수때 떠내려오는 송아지를 건지려는 사람에게 재바른 송아지가 강건너 언덕으로 올라가 버렸으니 단념하라고 말해주던 데서 생겨난 말이라고 이야기해 주시던 옛날 어른들의 기억을 어렴풋이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머리 얹다」든 「물건너갔다」든 요즈음식으로도 충분히 통한다. 그러나 그말에 배어 있는 비유의 맛은 우리의 독특한 정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정서다. 이런 정서들은 우리가슴에 그윽한 향취를 내며 맑고 깊은 우물을 파놓는다.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말 중에는 「머리」와 관계된게 많은 것 같다. 「귀밑머리 마주 푼 사이」도 그중의 하나다. 옛날에는 성례 안한 처녀 총각은 모두 머리를 땋았었다. 어린 나이에 머리를 땋자면 자라는 중의 귀밑머리가 자꾸만 빠져나와 흐트러진다. 그걸 가뜬하게 하기 위해 먼저 양쪽 귀밑머리를 따로따로 종종종 땋는다. 그것을 뒤로 모아 하나로 땋아서 댕기를 물리는 것이다. 그렇게 어린나이에 신랑각시가 되어 혼례를 치르게 되면 피차에 귀밑머리를 풀어 상투도 틀고,쪽도 찌고서 초례청에 서게 된다. 서로가 상대의 귀밑머리를 풀게한 사이이므로 「마주 푼 사이」이다. 이런 사이는 세상풍파에 씻겨 질깃해진 성인끼리의 사이와는 다르다. 순진하고 본질적이어서,오뉘처럼,살붙이처럼 심오한 배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귀밑머리 마주 풀고 만나서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는 사이』가 혼인의 덕담중 가장 큰 것이었던 옛날은 지금 사람들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한밤중이나 비바람속에 길을 나서려는 무리한 행동을 보면 옛날 어른들은 『무슨 머리 풀 일이 났다고』 그렇게 서두르느냐고 나무라셨다. 「머리 풀 일」,그것은 상을 당한다는 뜻이었다. 우체부가 외할머니 부고를 대문설주에 끼워놓고 가던 날의 어머니를 기억한다. 고꾸라지듯 툇마루 끝에 주저앉으시며 은비녀부터 뽑으셨다. 자주색 옷고름을 떼고 앞섶을 바늘로 여미실 때에는 철철 흐르는 눈물 때문에 헛손질을 하셨었다. 아득하게 멀어져간 옛날 저쪽에서,홀연히 보석처럼 이런 기억들이 빛을 발하는 것은 그 격식있는 풍속의 정서 때문일 것이다. 옛분들이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사시지 않고 그런 의식을 생활속에 실천하셨다는 일은 우리의 마음을 고상하고 윤택하게 해준다. 「송아지 물건너가다」처럼 그 시대의 삶의 정서가 밴 말도 우리를 윤기 있게 한다. 성경말씀 중에는 『부자가 천당에 이르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이말의 생성배경에 관한 것을 읽은 일이 있다. 예수의 시대의 유대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성이 있었다. 밤이 되면 성문은 닫혀서 사람들이 드나들지 못한다. 부득이 드나들려면 성문밑으로 난 비좁은 개구멍 같은 것을 통과해야 했다. 이 구멍의 별명이 「바늘구멍」이었다고 한다. 그 시대의 주요한 짐승이었던 커다란 낙타가 그 구멍을 통과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비유라면 1㎜도 안되는 크기의 진짜 「바늘구멍」을 낙타가 통과한다는 것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있다. 당시의 부자들도 이정도라면 처음부터 체념하고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말이라는 그릇에 담긴 뜻은 어차피 세월을 따라 풍화하고 화석이 된다. 아주 사그라지기 전에 모아두고 되새겨보는 일은 민족문화의 수맥을 마르지 않게 하는 일일 것이다. 「게리맨더링」이니 「필리버스터」 같은 용어를 멋부리기 위해 인용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는 많이 있지만 밑도 끝도 없이 「물건너갔다」고 조각나 버린 말을 되찾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까 찾고 싶어도 찾을만한 전거도 찾기 어려워져 간다. 골프가 서양식 한량들의 놀이이므로 옛날 같으면 명월관 기생 머리 얹어주기 경쟁하던 한량끼리였을 남성들이 그말을 활용하는 것에는 그 나름의 운치도 있음직하다. 그러나 당당한 합법적 아내들이 『나 오늘 머리 얹었다』고 깔깔거리며 좋아하는 일은 좀 당황스럽다. 이런 감성은 낡은 것이어서 점점 사라져버릴 운명에 있다는 예감까지 겹쳐서 쓸쓸하고 슬퍼지기도 한다. 개발의 불도저 밑에서 사금파리가 되어 뒹구는 백자 파편을 보는 것 같은 슬픔이다.
  • 미ㆍ북한 접촉에 대한 시각(사설)

    동유럽을 중심한 사회주의권 내부의 정세변화로 국제적 고립에 몰려있는 북한이 요즘 다시 미국과 일본에 접근을 시도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두드러진 사례로는 먼저 북한이 대미관계개선의 일환으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5명의 유해를 곧 미측에 보내리라는 사실이다. 또 미국측으로서는 오는 17일부터 조지 워싱턴대 중소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비서겸 조평통위원장인 허담이 참석을 희망해올 경우 미 입국을 허용하리라는 것이다. 미군의 유해반환은 미ㆍ북한간 해묵은 현안으로 언제라도 해결가능한 사안이다. 궁금한 것은 허담의 경우 「미 입국허용」과 「참석희망」을 놓고 미ㆍ북한사이에 어느정도의 사전논의가 있었겠느냐 하는 점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측의 입장도 유연한 것이 현재로서 확실할 것 같다. 그러나 공식적인 태도는 유보한채 아직은 양쪽의 관계개선에 있어서는 남북한신뢰구축,핵협정조인등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어느 경우이든 북한이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고 또 그들이 원한다면 그것을 도와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우리역시 그러한 사태변화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사실 요즘 들어서는 88년이래 북경을 무대로 간헐적으로 열려오다가 지난 연초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을 트집잡아 외면해오던 미ㆍ북한접촉을 재개하려는 쌍방의 움직임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북한쪽은 또 얼마전 학술단체대표를 일본에 파견하여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고 비밀교섭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북한이 은밀하지만 과거에 비해 구체적 행동으로 미일과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것은 국제관계의 급격한 변화로 초래된 그들의 외교적 위기를 극복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음은 분명하다. 북한의 그러한 자세변화가 사실이라면 그것은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한 국제적 여건과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지금은 거의 중단상태에 있는 남북대화와 교류의 재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국제무대에서의 북한의 고립과 좌절감은어제 오늘에 시작된것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이 동유럽 6개국과는 물론 몽고와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소련과의 수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ㆍ중국과는 경제를 비롯하여 여러분야에 걸쳐 교류를 확대하고 있음을 놓고 북한이 그들 입장에서 더이상 고립속의 방관을 계속해서는 안되리라는 결론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북한의 선택은 바로 그것이다. 북한역시 그들의 대남 적화전략이 낡은 시대의 유물임을 인식한다면 작금년에 걸친 동유럽 사회주의 세계의 엄청난 변화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인식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미ㆍ소ㆍ중ㆍ일등 한반도 유관국가들도 북한의 그러한 선택을 부추기고 도와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이 세계적인 개혁과 개방시대에 한반도의 남북한이 더이상 비평화적 분쟁지역으로 남아있기를 원치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 부동산투기와 재벌의 땅 사재기(사설)

    재벌들의 땅 사재기는 가히 경제위기를 초월하고 국민여론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행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구조적 불황으로 국면전환이 있었고 물가마저 불안하여 안정기조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3년동안 지속되었던 노사분규도 뚜렷한 진정국면을 보이지 않아 산업평화의 정착이 주요 경제과제로 남아 있었다. 더욱이 원화절상과 노사분규로 3년동안 지속돼온 흑자경제가 중대한 위협을 받기 시작했던 것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일이다. 기업들은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았고 경기부양대책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원화를 절하하고 금리를 인하하며 특별설비자금을 확대하라는 주장이 잇따랐었다. 한편으로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어 어떻게 하면 투기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었다. 그 대안으로 토지공개념도입과 관련 세제개혁이 제시되었고 이에 대한 열띤 공방이 오갔다. 기득계층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지만 국민 대다수의 여망에 따라 토지관련 3개 입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올해부터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89년은어느 해보다 부동산투기억제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센 해였다. 그런 상황속에서 재벌들이 땅 투기에 열을 올렸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 30대 재벌이 작년 한햇동안 새로 사들인 부동산이 2조4천억원에 달했다. 이 금액은 신규매입부동산에서 매각 부동산을 뺀 순취득액이고 매입액 기준으로는 3조8천억원에 이른다. 은행의 여신관리를 받고 있는 이들 대기업이 불황인데도 88년보다 금액기준으로 6.5%나 땅을 더 사들였다는데 놀라움이 더해진다. 이들 30대 재벌이 갖고 있는 부동산은 작년말 현재 1억2천만평이다. 이 규모는 대구시와 비슷하다. 금액으로는 13조1천3백91억원에 이른다. 특히 상위 10대 재벌이 갖고 있는 땅이 30대 재벌이 갖고 있는 땅 면적의 77%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0대 재벌기업들은 방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은행의 최대 채무자이다. 지난해말 현재 30대 재벌의 은행대출 총액은 전체의 14.7%를 점하고 있다. 지급보증까지 합친 여신은 18.3%선이다. 대출기준으로 13조원,여신기준으로 17조5천억원을 은행으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 대기업들이 결국 빚내어 부동산 사재기를 해온 셈이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부동산매입현황과 소유현황은 부동산투기 재연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것이다. 기업이 부동산의 최대 수요자이고 소유자임이 밝혀진 셈이다. 대기업들이 부동산에 손을 대면 투기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4·14 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 기업부동산투기억제에 관한 조치가 전혀 없다. 오히려 사원용 임대주택건설을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신규 부동산 취득의 길을 넓혀 놓았다. 또 4·4 경제활성화 조치로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가 완화되었다. 최근의 일련의 조치는 역설적으로 말해서 기업의 부동산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하겠다. 부동산투기의 주요한 관건을 쥐고 있는 대기업들의 부동산 매입을 제도적으로 억제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부동산투기를 잡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가 진정으로 부동산 투기를 잡으려 한다면 기업의 부동산과다보유 억제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판정기준을 강화하고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한 기업의 경우 차입금 이자에 대하여 손비처리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부동산을 임직원 명의로 위장 취득한 기업과 자금을 유용하여 부동산을 불법 취득한 기업의 경우 그 명단을 공개하는 동시에 기업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리 만큼 금융과 세제면에서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4·14 부동산투기억제대책에 의하여 설치키로 되어 있는 부동산투기행위 정보관리센터에 대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상설기구를 두어 운용하기 바란다. 금융기관에 맡겨 관리하겠다는 안이한 정책자세는 버려야 한다. 대기업의 부동산 탐욕은 특별대책 없이 치유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청와대ㆍ민자각계파 내분수습 움직임

    ◎“위험수위”판단…돌파구 모색에 부산/「선 박장관 퇴진­후 청와대면담」방침고수 민주계/「개인차원 얘기」강조…4자회동 성사 기대 청와대/「반민주계 범민정 연합론」대두속 진화작업 민정계/예상밖 파장에 당혹…후유증 최소하 전력 박정무 박철언정무1장관의 「폭탄발언」으로 증폭된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 내분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 주요인사들의 수습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4자회동을 주내에 성사시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을 희망하고 있고 김종필최고위원을 비롯한 각 계파 중진들도 수습을 위한 막후절충을 시작했다. 그러나 민주계측은 박장관의 퇴진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향후 당권경쟁과 맞물려 있어 내분양상이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어 민자당이 정상가동 되기를 강력히 희망. ○노대통령 “수습”당부 이와관련,노대통령은 11일 저녁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며 당내분 수습에 이들이 적극 나서 주도록 당부. 이날 청와대 회동은 노대통령과 중진들과의 만찬에 이어 중진 5인만이 따로 모임을 갖는 형식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당 통합후 일부 민정계 중진들이 당일을 모른채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힐난조로 언급했다는 것. 노대통령은 그러나 내분수습의 구체적 방안은 적시하지 않은채 절충과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장관을 그만 두게 할 의사는 없는 것 같았다는 전문.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에 『김영삼최고위원측이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몰고 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 대목을 놓고 박장관이 사전에 노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교감을 가진끝에 「포문」을 연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눈치. 노재봉비서실장은 이에대해 『박장관의 발언은어느 누구와도 협의 하지 않은 개인차원의 얘기』임을 강조하고 김최고위원에게는 박준병사무총장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달.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발언에 진노했다거나 박장관을 엄히 문책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후문은 없으며 아무런 의사표시 없이 묵묵히 전말만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이번주 내로 있을 노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동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알아서 할일』이라면서도 「퇴진」보다는 「역할축소」및 「근신령」수준일 것이라고 관측. 주내 청와대 회동과 관련,최창윤정무수석은 『최고위원들이 사안의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회담은 그들의 의견을 듣고 당에서 요구하는 시기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회담시기가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내 회동성사를 희망. 최수석은 또 『이왕 청와대에서 최고위원들이 모인다면 박태준최고위원권한대행도 참석하는 것이 모양도 좋지 않겠느냐』고 피력. ▷민정계◁ ○…민자당의 내분이 박철언장관의 발언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민정계중진들은 박장관과 민주계를 겨냥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채 당내결속과 화합을 거듭 강조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이날 경북 영양ㆍ봉화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최근의 당내갈등 표출이 3당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호자제를 촉구했으며 박준병총장도 『당내에서 정책이나 이념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면 그래도 모양이 나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청와대 회동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을 기대.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서도록 지시받고 나름대로 대민주계 접촉을 시도할 움직임. 이중에서도 구민정총무시절 야권인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김윤환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며 김의원은 12일중 민주계의 김동영총무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계 인사와의 연쇄접촉을 가질 예정. 지방에 머물다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급거 귀경한 이종찬의원도 당내분 수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춘구ㆍ이한동의원도 민주계와의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 한때 박장관의 「독주」를 막기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도 했던 이들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내분에서 민주계가 승리할 경우 당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에 「반민주계 범민정연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대두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청와대와 민정계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박장관 발언이 노태우대통령의 뜻이 아니다』는 요지의 해명을 접하고는 「선 박장관 퇴진 후 청와대 면담」쪽으로 전략의 방향을 잡아가는 인상.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 민주계측은 특히 그동안 중립적 위치를 지키던 김종필최고위원이 박장관 발언을 계기로 반박라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김영삼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3자회동 선호입장을 피력하는등 김종필최고위원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 김영삼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정계 중진들로 부터 오는 「위무」전화를 일체 받지 않은 채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느냐』며 자신이 직접 강경대응 하겠다고 비분강개 했으나 측근들이 『직접 나서면 모양이 우습다』고 만류. 이에따라 김최고위원은 당기강 확립ㆍ개혁요구ㆍ공작정치근절 등 「일반론」만을 개진하고 측근들이 집중적으로 박장관에 대한 공세를 퍼붓는다는 전략. 황병태의원은 『김최고위원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건곤일척의 싸움』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뒤 『노대통령과 박장관간의 인간적 관계를 알고 있으나 이번은 노대통령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라며 박장관의 퇴진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 황의원은 이어 『김종필최고위원측과 접촉을 통해 김최고위원이 우리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고 피력.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은 또 『표면에 박장관이 있으나 문제는 보다 근본적』이라고 노대통령에게까지 화살을 돌리며 『모든 정보를 박장관이 독점하고 노대통령의 주변을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형국인데 이 같은 정보의 통로와 권력의 행사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 이 중진의원은 『아직도 청와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같다』고 청와대측의 각성을 촉구. 박장관의 발언해명과 인책을 요구했던 민주계 11명의원중 서청원의원은 13일로 예정된 자신의 서울 동작갑지구당 개편대회를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개최할 수 없다』며 무기연기토록 지구당에 지시하는 등 민주계일부에서 정상적 당무할동을 조직적으로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 ▷박장관◁ ○…박철언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예상 이상으로 증폭돼 일파만파의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ㆍ민정계중진 등을 비롯,각계에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면서 사태수습에 도움을 요청하는등 후유증 극소화에 노력. ○측근들,심야 대책회의 박장관은 11일 상오 기자들에게 『새 정치체제의 확립을 위해 스스로 인내하고 자제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제한 뒤 『김영삼최고위원을 정치 대선배로 잘 받들어 모시겠다는 나의 기본자세를 잘 인식 시켜 달라』고 당부.그는 『어제 저녁부터 부산에 있는 김동영총무와 통화를 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않아 황병태의원과 통화,발언의 진위와 보도배경 등을 설명했다』면서 『황의원은 「보도된 내용을 보고 매우 걱정했으며 당혹스러웠다. 박장관의 뜻을 김최고위원에게 전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소개. 박장관은 또 『10일 하오 신문을 보고 곧바로 박태준최고위원대행,박준병총장,청와대 등에 발언의 참뜻과 경위 등을 설명하고 오해와 파문이 없도록 요청했다』고 전하고 『당권다툼이나 권력싸움을 하는 것 같아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부연. 이에앞서 박장관은 10일 밤 강재섭ㆍ나창주의원 등 핵심측근들과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심야대책회의를 갖고 민주계측의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우선 사태수습에 주력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 참석자는 민주계측을 성토하는 발언도 많았지만 서로 자제하는 것이 대국적 견지에서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그러나 민주계 의원들이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박장관에게 공격을 가할 경우 박장관의 참모인 우리가 맞대응 하기로 했다』고 설명.
  • 상경 여중생 5일째 “행불”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 친척집에 다니러 왔던 전남 완도군 금일중 3년 최모양(16)이 서울역에서 행방불명된지 5일째 연락이 없어 3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양의 작은어머니 임모씨(32ㆍ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는 『지난달 30일 하오5시쯤 최양이 서울역에 도착해 마중나와 달라고 전화를 해 역으로 나갔으나 만나지 못한 뒤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하오7시쯤 20대 남자가 임씨집에 전화를 걸어 『최양 작은집이 맞느냐』고 물은뒤 급히 전화를 끊었으며 최양이 스스로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처음 서울에 온 최양이 인신매매단에 납치된 것이 아닌가보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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