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은어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연속성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인간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도박장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규칙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2
  • ‘텐프로’ 등친 타짜

    ‘텐프로’ 등친 타짜

    2008년 5월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 속칭 ‘바둑이’라는 카드 도박이 한창이었다. 한명이 “좋은 거 없나.”라고 하자 옆 사람이 카드 ‘5’를 내놨다. 다른 한명이 오른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카드 오른쪽 위를 잡자 이번엔 카드 ‘J’가 나왔다. 미리 짠 대로 서로 카드를 내놓는 사이 유흥업소 여성 정모(당시 나이 31세)씨의 돈은 바닥이 났다. 정씨는 하루 동안 6000만원을 잃었다.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계속 도박판에 낀 정씨는 2억원 정도를 날리고 빚 1억원까지 안게 되자 지난해 12월 17일 목숨을 끊었다. 정씨를 죽음으로 내몬 도박은 전문꾼들이 손동작이나 은어, 특수렌즈 등을 동원한 사기도박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사기도박 총책 이모(57)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씨의 부인 박모(49)씨 등 3명을 도박 방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5년 동안 매주 두세 차례씩 서울 강남구 논현동·역삼동 등에서 고급 유흥업소 여성과 주부 등 22명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손과 카드 사이의 거리, 카드를 잡는 위치 등 미리 짜놓은 손동작과 은어로 같은 편에게 필요한 카드를 내줬다. 또 형광물질로 표시한 카드를 특수 콘택트렌즈로 구별하는 이른바 ‘첵카드’ 수법도 이용했다. 특히 이들은 ‘텐프로’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 여성들이 현금 융통이 쉽고 씀씀이가 큰 데다 도박 경험이 많지 않아 쉽게 속일 수 있고 사기가 발각돼도 항의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커피 한잔 할까?”… 만남과 소통의 ‘은어’

    “커피 한잔 할까?”… 만남과 소통의 ‘은어’

    커피는 만남의 매개체다. 과거 연인과 다방에 마주 앉아 음악을 들으며 “커피 둘, 프림 둘, 설탕 둘요.”라고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커피 한 잔을 시켜 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가수 펄시스터즈의 1968년작 ‘커피 한 잔’에는 연인과의 만남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안타까운 마음이 녹아 있다. 또 커피가 주선하는 만남은 대부분 격식이 있었다. 연인과의 만남, 사업적 만남, 공식적 회의 등에 주로 등장했다. 서양식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무리하는 디저트로도 인기가 높았다. 이처럼 커피는 만남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상해 보이려고 쓰디쓴 맛을 참고 마셨던 블랙커피는 아련한 추억이 됐다. 시대가 변했다. 커피도 변했다. 가공커피는 원두커피로, 프림은 우유로 바뀌었다. 캐러멜, 모카 등이 첨가되면서 다양한 맛의 커피가 최근 몇년 사이 쏟아졌다. 커피 맛이 달라지니 주문법도 달라졌다. “커피 둘 크림 하나요.” 대신 “‘캐러멜 마키아토 샷’ 추가해서 그란데(Grande) 사이즈로 주세요.”라는 말이 일반화됐다. 커피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커피 문외한이라도 ‘아메리카노’쯤은 안다. 원두를 갈아 만든 에스프레소 원액을 물에 희석해 진한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커피라는 사실 정도는 이미 상식이 됐다. 이처럼 국민들이 커피에 열광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인식이 만남의 매개체 차원을 넘어 다양하게 ‘용도 변경’된 탓이 크다. 우선 커피는 예나 지금이나 수다를 떨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자동차 경적이 넘쳐나는 도심에서도 카페에서는 소음을 압도하는 대화들로 넘쳐난다. 식사를 마친 뒤 “커피 한잔 할까.”라는 제안은 손윗사람과 아랫사람,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의 벽도 허물어 준다. 카페 공간의 활용도가 다양해진 점도 커피 열풍을 부추겼다. 카페는 사무실, 도서관, 스터디룸 등으로 활용되며 대중의 생활 패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코피스족(coffee+office), 카페맘(caffe+mom), 카페브러리족(caffe+library)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그들에겐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도 아깝지 않다. 커피맛을 즐기기보다 카페의 산뜻한 인테리어를 통해 마치 ‘파리지앵’이 된 양 자신을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투영시키며 만족감을 얻는다. 김찬호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카페는 자신의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세트장처럼 여겨진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공부방이자 놀이터”라고 규정했다. 사회가 개방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커피 열풍을 가열시켰다. 과거엔 연인이나 누군가와의 만남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칸막이가 있고 침침한 다방을 찾곤 했다. 지금은 달라졌다. 밝고 개방된 공간인 서구적인 카페가 확산되면서 ‘커피로 인한 만남’도 지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개방적 만남은 자연스럽게 커피의 열풍으로 이어졌다. 그러면 ‘차보다 커피’인 이유는 무엇일까. 차는 일단 우려내는 과정이 커피보다 복잡하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필요하다.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커피는 손에 들고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또 여러 사람과 마시기에도, 혼자 음미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긴 카페가 이제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커피의 진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커피가 어떤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해 국민들의 마음을 매혹시킬지 주목된다. 이영준·김진아기자 apple@seoul.co.kr
  • 봉화·영덕 은어와 “텀벙”

    “물고기 잡으며 무더위를 쫓아 보세요.” 경북도 내 시·군들이 피서철을 맞아 물고기를 주제로 한 축제를 잇따라 연다. 봉화군과 영덕군은 이달 말 민물고기인 은어 잡이 체험 행사를 각각 개최한다. 봉화군은 오는 30일~8월 7일까지 봉화읍 내성천에서 ‘봉화 은어축제’를, 영덕군은 29일부터 31일까지 영덕읍 오십천에서 ‘영덕 황금은어축제’를 마련한다. 이들 자치단체는 축제 기간 참가자들이 행사장에서 직접 은어를 잡을 수 있도록 은어 30만여 마리와 20만여 마리를 각각 풀어 놓는다. 황금은어는 아가미 밑에 황금띠를 두르고 있는 게 특징이다. 봉화군은 수상 자전거 타기를 비롯해 은어마차 트레킹, 로봇 바이크, 페이스 페인팅, 자연 미술, 천연 염색, 도예, 모래조각 만들기, 물고기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와 함께 반두와 맨손으로 직접 잡은 은어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제공한다. 영덕군은 철인 선발대회, 전국 팔씨름 왕중왕전, 어린이를 위한 은어 맨손 잡이, 연예인 초청 공연, 불꽃놀이, 강변 영화 상영, 민물고기 생태학습장 운영, 오십천변 걷기 대회 등의 행사와 은어를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식당을 운영한다. 울릉군도 새달 2일부터 사흘 동안 ‘오징어 축제’를 마련한다. 올해로 11회째. 저동항 일원에서 ‘태고의 신비, 꿈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개최될 행사는 첫날 개막식과 함께 풍어기원 제례, 오징어 무료 시식회,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이 열린다. 또 축제 기간에 냉동 오징어 분리하기, 오징어 배 따기, 오징어 조업선 승선 등의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돈봉투/이춘규 논설위원

    ‘돈봉투’는 선거철이나 공직사회 인사철이면 항상 문제가 된다. 부적절하고 부정한 의미가 담겼다. 들통 났을 때는 반환 여부와 시점이 유·무죄를 가르기도 한다. 죄가 되지 않는 돈봉투도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명절이나 인사철엔 아랫사람들에게 두툼한 돈봉투를 하사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남겼다. 검찰총장이 검사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것도 화제가 되곤 한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과정에서도 돈봉투 주장이 있었다. 세뱃돈 봉투라면 얼마나 좋은가. ‘복’(福)자 등을 새긴 봉투를 받은 아이들은 입이 벌어진다. 금융기관들은 새해에 특징 있는 세뱃돈 봉투를 만들어 고객에게 준다. 아이들에게 줄 세뱃돈 봉투는 귀엽다.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에게 드릴 세뱃돈 봉투는 고급스럽다. 일본은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오토시다마라는 세뱃돈을 작은 봉투에 담아서 선물한다. 중국인들은 설날 새 돈을 붉은색 봉투에 넣어 ‘돈 많이 벌라.’는 덕담과 함께 건넨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돈봉투 대신 촌지라는 용어가 주로 쓰인다. 사회적 문제가 될 때면 촌지 화형식, 촌지 추방 결의대회가 열리곤 한다. 교사에게 얼마 정도의 돈봉투를 건네면 문제가 될까. 촌지와 선물의 경계는 3만원 정도라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만원을 넘게 받으면 촌지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만원 미만이라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이를 합산해 촌지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처벌한다. 교육계의 돈봉투 문제는 난해한 과제다. 일본에서는 돈봉투 대신 과자상자 밑바닥에 돈을 감춰 주는 경우가 많다. 작은 상자에 담긴 일본과자를 선물하는 경우가 잦은 것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뇌물성 돈봉투를 ‘황금매화빛 과자’ ‘황금빛 과자’라는 은어로 표현한다. 중국에서는 공직자가 돈봉투를 받으면 극형까지 처한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왕하이칭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2000만 위안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돈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이 많아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업자들이 귀엣말을 하는 척하며 돈봉투를 건네려 한다는 것이다. 민감한 사업권이 걸린 사안을 최종 결제하는 시장을 만난 업자들이 건네는 돈봉투를 일일이 거절하기 어려워 아예 CCTV를 달았다고 한다. 녹음기능까지 갖춘 CCTV가 시장 집무실 천장에 설치됐다. 다른 자치단체장들은 어떨까. 돈봉투가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는 사회인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욕설/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욕쟁이 할머니의 순댓국은 변함없는 음식 맛뿐 아니라 욕이 있어 더 구수하고 재밌다고들 찾아든다. 할머니의 악의 없는 욕은 친근함의 또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방송에 다양한 욕쟁이 할머니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욕이 그리 구수하기만 하던가. 국회 등 정치권의 욕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작은 접촉사고에도 욕설로 분위기부터 제압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길거리 살풍경. 인터넷에는 삶의 의지까지 짓밟아 버리는 섬찟한 욕설이 넘쳐난다. 욕설이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남을 저주하는 말이다. 사회상과 역사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다른 나라의 말과 비교해 우리 말엔 다양한 욕설이 ‘발달’돼 왔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유난히 인격적인 모욕이 많고 저주할 대상이 많은 탓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도발적으로 사용되는 욕설은 싸움의 발단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또 아이들의 욕 한두 마디를 알지 듣지 못하면 아이들의 문화를 모르는 늙은 사고의 소유자로 매도당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그래서 인터넷의 은어와 비속어를 재미삼아 챙기는 어른도 있다. 홍길동 이야기가 아니다. 선생님을 ‘선생님’이라 지칭하는 고교생은 100명 중 단 6명이라 한다. 교사의 이름이나 교과명으로 부르는 학생은 30명 정도, 그외는 별명이나 욕설로 교사를 지칭한다는 것이다. 그 별명도 대부분 욕설이라는 데는 놀라울 뿐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 사용실태 및 순화대책’에 따르면 전국 1260명의 초·중·고교생 중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단 5.4 %, 68명에 불과했다. 80%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욕설을 배운다. 또래집단만의 유대감을 위해 사용하던 은어 중에는 비속어가 적잖이 포함되게 마련이고 아이들은 이런 결속을 즐겨왔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통용되던 용어가 일상언어로 널리 사용되는 요즘에 와서는 그 위험성이 도를 넘어섰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물론 아이 탓만 할 것도 없다. 아이들은 욕설의 의미는 물론 천박함조차 모르고 배운다. 일상적 언어이자 문화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문제다. 욕설의 카타르시스 효과를 지적한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스티븐슨은 욕설을 할 때 고통을 완하하는 엔도르핀 호르몬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또한 습관적인 욕설사용자에게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단다. 가정과 학교, 우리 사회 모두가 지금의 언어생활을 되짚어 볼 때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꼬마 손님들 공연장에 놀러오세요

    꼬마 손님들 공연장에 놀러오세요

    공연계가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입장 불허(不許) 대상인 ‘꼬마 손님’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인지 기능이 형성되는 시점에 일찌감치 공연장과 친해지게 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역발상 포석이다. 꼬마 관객에게는 부모 관객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점도 감안했다. 일종의 일거양득 전략인 셈.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우리 아이 첫 콘서트’는 만 4~6세를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및 공연문화 체험 행사다.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장에서 만 7세 이하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점을 뒤집었다. # 4~6세 ‘우리 아이 첫 콘서트’ 4~6세는 말과 음악을 모두 ‘소리’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말을 배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리 아이 첫 콘서트’는 일단 연주회장으로 들어가기 전 로비에서 서울시향 연주자들과 함께 직접 악기를 만져 보고 소리를 내보며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사자왕의 행진’이나 ‘숲 속의 뻐꾸기’에 맞춰 행진도 흉내내 보고 음악을 따라해 볼 수도 있다. 꼬마 손님들은 언제 손뼉을 쳐야 할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총 소요 시간은 100분 안팎.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인 선영과 음악치료 전문가 이상진이 진행한다. 미국 미주리주립대 음악교육학 박사인 염현경 꿈자을 교육연구소장이 프로그램 개발 및 자문을 맡았다. 공짜이지만 인기가 많아 서울시향(1588-1210)에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남은 공연 날짜는 6월 8일(은평구 서신유치원), 7월 22일(서초구 서초 성모어린이집), 8월 3일(마포구 마포보육정보센터), 9월 15일(구로구 구로문화재단), 10월 11일(도봉구 창4동 어린이집), 11월 25일(종로구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12월 13일(용산구 동빙고 어린이집)이다. # 6~36개월 ‘꽃사랑’ 생후 6~36개월 된 영유아를 겨냥한 공연도 있다. 마포문화재단이 6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서울 대흥동 마포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베이비 드라마 ‘꽃사랑’이 그것이다. 어린이 공연이어도 최소 36개월은 넘어야 입장이 가능한 국내 풍토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시도다. 36개월 미만 아기들이 주변의 소리나 촉각에 호기심을 갖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연을 맡은 민들레는 1996년 이래 ‘똥벼락’, ‘은어송’,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어린이 작품을 연구해 온 전문 극단이다. 공연장 로비부터 색다르다. 통로가 되는 터널을 기어 들어가면 엄마 자궁 같은 돔이 나온다. 무대인 동시에 객석인 돔은 낙하산을 이용해 제작했다. 그 안에서 아기들은 수동적인 ‘구경꾼’이 아니다. 직접 만지고 놀다가 힘들면 드러눕기도 하면서 엄마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지와 소리, 촉감, 빛에 큰 비중을 뒀다. 한국 전통의 삼신할머니 설화에 기초한 아름다운 서사도 있다. 가야금과 대금 등 국악기를 비롯해 크리스털 컵 등 작고 신비로운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아기들이 작은 소리에 집중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청각을 열어 주는 과정이다. 1만 5000원(20인 이상 단체 1만원). (02)3274-86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매년 봄이 오는 4, 5월이면 서해 갯벌은 멀리서 들려오는 도요새의 울음소리로 요란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2004년 세계 최대의 도요새 서식지였던 전라도 군산의 옥구염전을 잃고 말았다. 그곳을 찾던 붉은어깨도요들은 더 이상 한국에서, 그리고 그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붉은어깨도요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로맨스타운(KBS2 밤 9시 55분) 식모들이 복권 4등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궁리하는 사이 순금은 1등 당첨금으로 집을 사기 위해 공인중개소를 찾는다. 영희는 순금이 15억원짜리 집을 현금으로 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유춘작 할머니를 봤다는 오 기사의 전화에 백화점으로 달려온 건우 앞에 1800만원짜리 명품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난다.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애정과 필주의 다정한 장면을 목격한 독고는 한 손에 감자를 터질 듯이 쥐고 자존심을 꼿꼿이 세우며 돌아선다. 그리고 쓸쓸하게 애정이 사온 재료로 카레를 만들어 먹는 독고와 거짓말 탐지기를 보며 속상해하는 애정. 한편 애정 주변의 지인들은 독고라인을 탈 것인지 필주라인을 탈 것인지 설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애플 캔디걸(KBS2 오후 3시 35분) 피피는 게으른 애플을 기다리다 결국 직접 롤리팝 전등을 갈게 된다. 하지만 애플의 실수로 그만 전기에 감전되고 만다. 그리고 사고 이후 피피는 애플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애플은 피피의 기억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때마다 벌어지는 사건, 사고 때문에 피피는 점점 애플을 무서워하게 되는데….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따스한 봄의 계절 5월, 전국적으로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화려하고 즐거운 장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대형 천막이다. 이 천막은 과연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들은 바로 천막 설치 기사들이다. 짧게는 단 몇 시간 길게는 십여일간 진행될 행사를 위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 천막 설치현장을 따라가 본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최양락·이봉원의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1980년대 모래판의 인기스타 3인이 출연한다. ‘천하장사의 전설’ 편에서는 ‘씨름판의 황제’ 이만기 인제대 교수와 ‘인간기중기’ 이봉걸 전 에너라이프 감독, 그리고 털보장사 이승삼 창원시청 감독이 최초로 예능토크쇼에 동반 출연하여 어디서도 밝히지 않았던 내용을 전격 공개한다.
  • 美 타임 선정 10대 권력남용 사례 살펴보니

    美 타임 선정 10대 권력남용 사례 살펴보니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부정을 저지른 세계 지도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 주간 타임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성 납치·축첩 사건을 세계 10대 권력 남용 사례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타임은 김 위원장을 세계 지도자 10명 가운데 7번째로 소개하면서 그가 국가에 저지른 악행 가운데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여성들을 강제로 납치하고 자신의 첩으로 삼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은 김 위원장이 영화배우를 포함, 여성들을 납치하기 위해 남한에 특공대까지 보냈으며, 이들을 성적 노예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화배우 최은희씨 납치사건을 이르는 말로 풀이된다. 타임은 “이 ‘친애하는 동지’는 수차례의 결혼을 통해 낳은 공식적인 자녀 5명뿐 아니라 정부(情婦)들과의 사이에서 9명의 자식을 더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강압’(coerce)이라는 단어는 그가 한 행위를 표현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단어”라고 꼬집었다. 리비아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도 과도한 족벌주의로 권력 남용 사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하고 있는 그의 자녀들은 폭력적인 착취로 악명이 높다. 올해 초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8년 문서에 따르면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고 있는 카다피의 넷째 아들 무타심은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수크리 가넴 회장에게 12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상당의 가스와 석유를 달라고 압력을 넣었다. 가넴 회장은 그의 보복이 두려워 검토하고 있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붕가붕가 파티(섹스파티의 은어)의 주인공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악덕 지도자 명단을 비켜가지 못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 5월 절도 혐의로 구속돼 있던 ‘루비’(본명 카리마 엘 마루그)라는 17살 모로코 소녀를 석방할 것을 밀라노 경찰서에 요구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루비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의 친척이라고 주장했으나 거짓말이었다. 그는 같은 해 4월 6일 밀라노의 한 주택에서 열린 파티를 포함, 같은 해 2~5월 그녀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었고 정치적 지위를 이용, 이를 덮으려 했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권력 남용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닉슨 전 대통령은 재선 승리를 위해 비밀 공작반인 ‘백악관 배관공 팀’을 만들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사무실에 무단 침입,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그 결과, 재임 중 물러난 유일한 미국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아찔한 ‘탕뛰기’ 배달/부산 사하경찰서 감천지구대장 최창수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해도 위험하게 보이는 것이 오토바이 운전이다. 그런데 헬멧은커녕 운전면허증도 없이 거리를 질주하는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을 접하다 보면 정말 아찔하다. 바로 뒤 순찰차가 있어도 보란 듯이 지그재그 곡예운전이 예사다. 이른바 ‘탕뛰기’ 배달꾼이다. ‘탕뛰기’라는 말은 트럭이나 관광버스 기사 세계에서 통용되는 은어이다. 노동관계법에는 15세 이하 유·청소년들을 고용하려면 부모 동의와 지방노동관서의 취직인허증이 필요하다. 최저임금인 시급 4230원을 지급해야 하고, 주 40시간 이상 일을 시킬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면허증 소지 여부와 보험가입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무적 오토바이로는 사실상 취업이 어렵다. 최근 관내에서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내막을 조사해 보니 탕뛰기 청소년 배달원이었다. 어른들이 사지로 몰아넣은 셈이다.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고용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 사하경찰서 감천지구대장 최창수
  • 유노윤호, 여동생 공개…‘얼짱’ 소식에 기대만발

    유노윤호, 여동생 공개…‘얼짱’ 소식에 기대만발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방송 최초로 ‘얼짱’으로 알려진 자신의 여동생을 공개한다. 오는 22일 첫 방송을 하는 SBS ‘달콤한 고향 나들이, 달고나’(이하 달고나)에서는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배우 이영아가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영아는 다음 회부터 이휘재, 이수근과 함께 3 MC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고나’는 최고의 스타들이 고향이나 모교, 지인 등 감사하고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도전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스타가 직접 찾아가는 대신 첨단 장비로 서울과 고향을 생중계해 대형 LED 화면을 통해 고향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형식이다. 당시 녹화에는 방송 최초로 유노윤호의 친여동생이 출연해 관심이 쏠렸다. 또 유노윤호를 응원하기 위해 당숙, 당숙모, 작은할머니, 사촌 동생, 작은어머니, 친구, 선생님 등 많은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영아 역시 아버지, 남동생, 둘째 고모, 셋째 고모, 사촌 언니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달고나’에서는 스타의 가족이 총출동해 스타들의 진솔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진=SBS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늑대 탈’ 쓴 픽업아티스트

    “손담비녀 2일에 한번꼴로 만나…. 뭐 허벅지랑 만졌지만 내 생각엔 그건 스킨십이 아님…. 조만간 결판 날듯”, “상하의 모두 탈의시킨 후 난 하의만 탈의한 채로 F-close…. 인증샷은 DVD방인 관계로 못 찍었습니다.” 픽업아티스트 카페에는 이같이 여성을 유혹해 하룻밤을 보낸 남성들의 낯 뜨거운 후기가 가득하다. 픽업아티스트(Pick-up Arist)란 좋은 의미로는 ‘여자와 데이트하는 데 능숙한 사람’을 일컫지만 인터넷에서는 ‘전문적으로 여자를 데리고 노는 기술자’를 가리킨다. 네이버 카페에 9만 6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THE P.U.A’ 등 회원 수 1000명 이상 되는 곳만 20곳이나 된다. 이들은 자신만의 은어로 카페에 글을 남긴다. ‘#-close’는 여성에게 전화번호를 받은 것을, ‘K-close’는 키스까지 한 것을, ‘F-close’는 성관계까지 가진 것을 뜻한다. 전문 픽업아티스트는 오프라인에서 ‘유혹의 기술’도 가르친다. 한 픽업아티스트 카페에는 무려 150시간이나 되는 동영상 강의가 들어 있는 PMP를 4~5개월간 100만원에 대여하며 클럽댄스 강좌, 이성에게 접근하는 법 강좌 등 1회에 6만원가량 하는 전문 강좌를 버젓이 광고하는 곳도 있다. 이런 픽업아티스트들이 여성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픽업아티스트들이 경쟁적으로 여성을 ‘데리고 놀며’ 실적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 픽업아티스트들은 어떤 스타일의 여성을 어디에서 만나, 어떻게 접근해, 무엇을 했는지를 증거 사진까지 곁들여 카페에 올리는 ‘필드 리포트’를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어설프게 모자이크 처리한 여성의 얼굴 사진을 그대로 올리고, 나이까지 적어놔 자칫 신상정보가 공개될 수도 있다. 카페 회원들은 인증샷과 함께한 후기에 “멋지다.”, “나도 분발해야겠다.”라는 등 황당한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직장인 권모(28·여)씨는 “여성을 놀이도구로만 여기는 것 아니냐. 불쾌하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들은 이런 직업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다. 전국여성연대 최진미 집행위원장은 “남성들만의 문화라고 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준을 넘은 일탈적 행태”라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폭력인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를 문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카이스트의 슬픈 봄] “장짤 당해도 친구엔 비밀”

    [카이스트의 슬픈 봄] “장짤 당해도 친구엔 비밀”

    ‘장짤’. 장학금 잘림의 의미를 담고 있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은어다. 장짤은 학생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장짤 피하려고 미친 듯이 공부했어요. 그래도 부담은 되네요. 다들 공부 잘하는데 까딱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거든요.” 서울의 일반계고 출신인 강모(20)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짤당하면 낙오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친구들한테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열등생 낙인 찍힐까 두려워” 카이스트 학생들은 명목상 기성회비와 수업료를 내는데 수업료는 학점 4.3 만점에 3.0을 넘으면 면제다. 기성회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3이 기준이었지만 올해는 이 기준이 완화돼 2.95를 넘지 못하면 기성회비 157만원을 내야 한다. 기성회비가 한국장학재단에서 나오는 이공계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성회비를 내는 것을 카이스트 학생들은 패널티를 당하는 것으로 생각해 ‘장짤’이라는 은어로 부르고 있다. 또 두번 장짤을 당하면 영구장짤(완전히 장학금이 잘리는 것)이라고 부르는데 영구장짤이 바로 학생들에게 ‘차등 등록금제’ 못지않은 골칫거리다. 돈을 낸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자칫 공부 못하는 열등생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두번 장짤이면 영구장짤” 생명과학과 임모(20)씨는 지난 학기 이미 한번 장짤을 당해 올해는 어떡하든 장짤을 면해야 한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장짤을 당한 것은 친구들한테도 말한 적 없다.”면서 “절대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말투에 영구장짤에 대한 ‘공포’가 묻어났다. 기계과 3학년 최모(21·여)씨도 지난해 1학기 때 한번 장짤을 당했다. 과학고 출신인 최씨는 “한번 장짤을 당해서인지 언젠가 다시 장짤을 당할까 봐 걱정이 크다.”면서 “상향평준화된 곳에서 한눈 팔면 바로 뒤처진다.”고 말했다. 화학과 3학년 이모(20)씨는 “가만히 둬도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밖에 안 모였는데 꼭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그 애가 나이 속였어”

    ‘스캔들 메이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4) 이탈리아 총리의 재판을 앞두고 베를루스코니의 변명이 담긴 도청 녹취록이 공개됐다. 10대와의 성매매 의혹이 짙어지는 베를루스코니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시대를 풍미한 거물의 정치생명이 끝장날 공산이 크다. 베를루스코니가 친분 있는 여성들과 나눈 대화의 도청 녹취록 3건이 5일(현지시간)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도청 녹취록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지난해 8월 베를루스코니가 자신의 치위생사 출신으로 여당 의원을 지낸 여성 니콜 미네티와 나눈 대화다. 미네티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녹취록에서 베를루스코니에게 “검찰이 (베를루스코니와 성매매를 가진 혐의를 받는) 루비와 총리의 관계에 대해 물으려고 나를 신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베를루스코니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괜찮다. 루비가 자신의 나이를 실제와 달리 알려줬다는 것을 증언해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검찰은 베를루스코니가 지난해 당시 17살이었던 나이트클럽 댄서 루비(본명 카리마 엘 마루그)와 모두 13차례 대가를 주고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성매매는 합법이지만, 미성년자와의 성매매는 최대 3년형을 받을 수 있다. 녹취록에는 베를루스코니가 또 다른 여성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도 담겼다. 러시아 출신 여배우 래이사 스코르키나는 지난해 9월 베를루스코니에게 “휘발유(돈을 의미하는 은어)가 다 떨어졌다.”고 말했고 총리는 한동안 이해하지 못하다가 의미를 눈치챈 듯 “(자신의 회계사인) 주세페 스피넬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강지민 “문화로 숨 쉬는 팬들 있기에 꾸준한 가수로 남길 바랄 뿐”

    강지민 “문화로 숨 쉬는 팬들 있기에 꾸준한 가수로 남길 바랄 뿐”

    바야흐로 통기타 르네상스다. ‘세시봉의 재림’으로 시작된 최근 통기타 열풍이 아이돌과 댄스음악 일색의 국내 대중음악계를 뒤흔든다. 대중문화에서 소외됐던 응어리를 토해내 듯. 중년들의 반격이다. 그런데 ‘오프라인’에 세시봉이 있다면 ‘온라인’에는 통기타 여가수 강지민이 있다. 팬클럽 가입자만 9100여명, 유튜브에 링크된 수십개 동영상의 조회 수도 각각 수만건이나 된다. ●팬클럽 가입자만 9100여명 강지민은 젊다. 이른바 ‘세시봉 세대’가 아니다. 하지만 주로 부르는 노래는 조항조의 ‘거짓말’, 진시몬의 ‘애원’,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같은 추억의 명곡들이다. 출생지와 나이, 출신 학교 등은 절대 비밀. 신비주의 전략이냐는 물음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30대”라는 답변을 겨우 얻어냈다. 주목받는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다. 그러나 ‘생얼’과 청바지에 티 하나 걸친 수수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고,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옛 노래를 선보인다. 그의 팬들은 강지민을 ‘겉멋이 없는 가수’, ‘원곡보다 더 맛깔나게 부르는 가수’라고 평가한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을까. 처음엔 음악이 절실하지 않았다. 그녀가 잘하는 건 음악 말고도 많았다. 전국여성당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이 있고, 8년간 쿵후를 연마해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했다. 낚시를 좋아해 44㎝ 크기의 우럭을 낚은 적도 있고 골프는 거의 프로 수준이다. 자동차 정비 기능사, 검사 기능사, 카일렉트로닉스 등의 자격증도 있다. 음악은 이런 많은 재주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음악에 인생의 도박을 걸었다. 팬들의 응원이 컸다. 팬 카페에서 그녀의 아이디는 ‘뽀로꾸’다. 당구에서 ‘어쩌다가 맞은 요행수’를 뜻하는 은어인데, 팬들은 이 은어의 ‘뽀’를 따서 ‘뽀님’이라고 부른다. 모두 존칭(?)을 쓴다. “보통 팬들에게 인사할 때는 손을 흔들지만 제 경우엔 부모님뻘이라 고개 숙여 인사를 드려요. 재미있는 건 팬들이 제가 살 빼는 걸 원치 않는다는 점이에요. 나이가 드신 분들이다 보니 얼굴이 통통하게 나오면 복스럽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하하…” 강지민의 팬들은 유별나다. 환호만 보내지 않는다. 현직 교수인 한 팬은 그녀의 일정 관리를 도맡는다. 공연 요청이 들어오면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공연만 선별해서 알려준다. “돈을 벌고 싶어도 팬들 때문에 돈을 못 벌어요.”라고 호탕하게 웃는 강지민. 젊은 팬들은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을 조언하며 코디 역할도 해 준다. ●“팬들에게 선물할 음반 낼 생각” 나이 든 팬들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바도 크다. 강지민은 “문화로 숨 쉴 줄 아는 분들이세요. 단지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죠.”라면서 “지금 이분들의 로망인 통기타가 어느새 사라져 버렸어요. 그런데 젊은 제가 나서서 통기타로 옛날 노래를 부르니 대견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강지민은 “절대 음반을 내지 않겠노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다. 그는 “꾸준한 가수로 남길 바랄 뿐”이라면서 “그 노래 참 좋더라는 말을 듣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길 잃으면 구두박스 노크하세요”

    ‘강남구에서 길을 잃으면 구두박스를 노크하세요.’ 강남구는 24일 삼성동 삼성2문화센터에서 지역 내 구두박스 운영자들로 구성된 ‘디디미 길 안내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다음 달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디미는 ‘신발’을 일컫는 심마니들의 은어다. 구에는 테헤란로의 16곳과 도산대로의 12곳 등 111곳의 구두박스가 도로변에 골고루 위치해 있어 길 안내자로 제격이다. 구는 디디미 길 안내 봉사단 발대식에 앞서 지난달 구두박스 운영자들에 대한 길 안내 요령 및 친절 교육을 마쳤으며, 운영 방안과 표지판 도안 및 제작비 지원 등에 대해 서울시와 협의했다. 서울시는 4월 한달간 강남구 운영 실적을 평가한 뒤 모든 자치구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우리 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 대회가 자주 열리는 데다 관광 명소와 미용성형 전문 병원이 밀집해 있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구두박스 운영자들은 주변 지역의 건물별, 층별 입주 현황까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낯선 방문자들에게 친근하고 편한 길 안내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봄맞이 풍류 여행 경북 영덕 침수정

    봄맞이 풍류 여행 경북 영덕 침수정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계곡이면 어김없이 정자 하나쯤 세워져 있기 마련입니다. 예전처럼 선비들이 모여 시회를 여는 등 풍류를 즐기는 일이 없으니 정자 자체야 거개가 쇠락했지만, 정자가 들어앉은 계곡 치고 풍경이 빼어나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경북 영덕의 침수정도 그렇습니다. 시루떡을 쌓은 듯한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너른 너럭바위를 타고앉아 비췻빛 옥계계곡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원래 이름인 옥계계곡보다 침수정계곡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도 그런 까닭이지요. 침수정을 품은 달산면은 영덕에서도 이름난 복사꽃밭입니다. 머지않아 만개한 복사꽃이 봄바람에 흩날릴 테고, 계곡물에 실려 오는 복사꽃잎을 따라 위로 오르다 보면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무릉도원도 열리지 않을까요. ●청송·영덕·포항 물길이 만나는 옥계리 계곡의 주인은 여름뿐만이 아니다. 버들강아지가 복슬복슬하고, 얼었던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봄 또한 화사하기 그지없다. 여기에 노오란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다투어 피어 화사함을 더해 준다. 청송과 영덕, 그리고 포항의 끝자락이 한데 만나는 곳이 옥계리다. 옥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다는 뜻이다. 청송 주왕산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 물이 옥계리 어름에서 저 유명한 포항의 하옥계곡에서 흘러나온 물과 합쳐진 뒤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으로 흘러간다. 이름에 걸맞은 맑고 깨끗한 계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부딪치며 돌아드는 자태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옥계계곡은 찾아가는 길부터 범상치 않다. 마을 개천들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주응리와 흥기리 등 고즈넉한 마을들을 지나는데, 여느 시골마을 실개천들과 달리 기묘하고 기골이 장대한 바위들이 줄이어 펼쳐진다. 옥계계곡에 들면 알싸한 향기가 나는 듯하다. 혹 침수정 주변의 생강나무로 인한 ‘파블로프의 조건반사’는 아닐지.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어 문지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이맘때 꽃을 틔우는데, 노오란 빛깔이 영락없이 산수유꽃과 닮았다. 누군가 생강나무를 꺾어 놓은 것도 아닌데, 알싸한 향기를 좇느라 애꿎은 코만 바쁘다. 침수정(枕漱亭)은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옥계계곡의 합수머리에 터를 잡았다. 경북도 문화재 제45호. 한자로는 ‘베개 침’(枕)자와 ‘양치질할 수’(漱)자를 쓴다. ‘흐르는 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을 한다.’는 뜻으로 중국의 역사서 진서 손초전에 나오는 ‘침류수석’(枕流漱石)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옥계 37경 위로 봄이 가만히 내려앉다 정자를 지은 이는 1607년 조선 광해군 때 손성을이란 선비다. 정자 건너편 바위 벼랑에 문패 삼아 ‘산수주인 손성을’(山水主人 孫星乙)이라고 또렷이 음각해 놓았다. 너럭바위 위에 당당하게 선 침수정 주변으로 옥계 37경이 벌여 있다. 정자 오른편엔 병풍암이 둘러치고, 바로 앞엔 촛대암과 향로봉의 자태가 장하다. 구정담 푸른 물은 사자암과 삼귀암을 돌아 나가고, 멀리 삼층대와 구슬바위는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푸르디푸른 계곡물을 바라보면 빼어난 물색에 잠시 정신이 몽롱해진다. 계곡물을 손으로 내리치면 쨍하며 깨질 듯하다. 어디가 그림이고, 어디가 자연인가. 산수의 주인은 그 자리에 서서 풍경을 가슴에 담는 이일 터다. 전 영덕군 의원으로, ‘내고장 역사마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대씨는 “옥계 37경 중 귀남연, 둔세굴 등 여섯 곳은 포항시 죽장면 하옥계곡에, 나머지 서른한 곳은 옥계계곡에 산재해 있다.”며 “다만 정자의 주인 손성을이 ‘달기가 젖과 같은 맑은 샘이 흐른다.’고 극찬했던 다조연과 마음을 씻는 세심대 등 네 곳은 종적이 묘연하다.”고 일러 준다. 옥계계곡의 또 다른 볼거리는 계곡 곳곳의 소와 폭포. 수백만년을 쉼 없이 흐른 물길은 암반을 파 8개의 소와 15m 높이의 옥계폭포 등을 만들었다. 침수정에서 청송 얼음골 방면의 학소대와 영덕 방면의 ‘하늘 부엌’ 천조(天竈) 등도 멋들어지다. ●출렁다리 너머 산성계곡 달산면 소재지에서 침수정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 대서천 위로 느닷없이 70m짜리 철제 출렁다리가 나타난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까닭 없이 관광용 다리가 들어섰을 리는 없을 터. 다리는 산성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팔각산 산행길의 날머리 구실을 한다. 다리를 건너면 전국의 산악회에서 내건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나무마다 빼곡하다. 이미 많은 산꾼들이 산성계곡을 오갔다는 증표다. 산성계곡은 팔각산 뒤편 산자락에 형성된 조그마한 계곡이다. 옥계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옥산리에서 합류한다. 산성계곡은 지역 주민과 일부 산꾼들 외에는 아는 이가 드물다. 그 덕에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물을 쉼 없이 영덕으로 흘려보낸다. 옥계계곡의 현란함에 견준다면 산성계곡의 자태는 소박하기 짝이 없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의 차이쯤 될까. 하지만 작은 계곡 치고는 제법 묵직하고 웅숭깊다. 계곡길은 경사를 느끼지 못할 만큼 평탄하다. 거리는 2㎞ 남짓. 왕복 두 시간이면 족하다. 산책 삼아 자분자분 걷다 오기 딱 좋은 코스다. 소수의 사람들만 찾다 보니 여느 산책로처럼 잘 정비되지는 않았다. 많은 돌다리와 냇물을 가로지르며 가야 하는데, 외려 그 덕에 장식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2목교 주변의 웅장한 암릉과 삼국시대 병사들이 뚫었다고 전해지는 바위구멍 ‘개선문’, 파란빛 감도는 청석바위 등이 볼거리다. 옥산리 유성모텔을 끼고 우회전하면 출렁다리다. 팔각산 등산로의 급경사가 시작되는 독가촌이 사실상 계곡의 끝이다. 글·사진 영덕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으로 나와 안동 시내를 지나 영덕방면 34번 국도로 갈아탄다. 영덕 읍내 못 미쳐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 옥계계곡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 뒤 곧장 가면 된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734-2121. ▲잘 곳 영덕군이 풍력발전단지 안에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영덕군해맞이캠핑장을 조성했다. 인터넷(camping.yd.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4만원. 730-6337. 침수정 인근에서는 팔각산장이 깨끗하다. 3만∼7만원. 732-3920. ▲맛집 강구항 인근에 대게종가(733-4147) 등 대게 전문점들이 몰려 있다. 오십천 인근 화림산 가든(733-1077)은 은어요리로 입소문이 난 집. 창수면 현대식당(732-6033)은 메밀묵을 잘한다.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인근 볼거리 풍력발전단지와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 해맞이공원 등이 영덕 읍내에서 10∼20분 거리에 있다.
  • [오늘의 눈] 재외공관 ‘서비스’ 환골탈태하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재외공관 ‘서비스’ 환골탈태하라/김미경 정치부 기자

    “그동안 ‘서비스’ 몇번 했어요?” “세번이요, 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요.” ‘서비스’는 외교통상부 내에서 통하는 은어로, 본부 근무를 하다가 재외공관으로 발령이 나면 ‘서비스하러 나간다.’고 표현한다. 외교관들은 재외공관 근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를 하는 마음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험지 근무 시에는 근무수당도 더 받는다. 그러나 이번 ‘상하이 스캔들’을 보면서, 재외공관의 ‘서비스’가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 국민을 위해 ‘서비스’를 하겠다는 자세는 온데간데없고, 현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비자를 부정 발급하고 그 과정에서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외교부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보낸 비외교관 출신 특임공관장의 리더십 부재와, 외교부가 아닌 법무부·지식경제부 등 다른 부처에서 나간 ‘주재관’들의 근무기강 해이 등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외교부 출신 공관장 및 직원들의 공금 횡령 등 비리행위나 스캔들 등도 자체 감사 등을 통해 발각된 것이 매년 수십건이나 된다. 이번 사건이 특임공관장과 주재관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외교부 스스로가 나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특임공관장의 자질과 주재관의 자세 문제가 지적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제도적·구조적 이유로 특임공관장과 주재관을 없앨 수 없다면 선발과 배치,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엄격하게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외교부는 특임공관장에 대해 허술한 선발과정을 적용, 문제가 생기면 “청와대에서 뽑으라고 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주재관에 대해서도 “공관 업무에 대한 인사평가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통제 밖”이라며 남의 식구 대하듯 한 것이 사실이다. 외교부는 이참에 재외공관의 근무기강 및 서비스 정신을 제고하기 바란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예산 확충 타령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chaplin7@seoul.co.kr
  • 한·중 조폭 필로폰 20만명분 밀수

    중국 폭력조직과 손잡고 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밀수한 조직폭력배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중국 폭력조직 ‘흑사회’와 연계해 필로폰 5.95㎏을 밀수·유통시킨 혐의로 부산 유태파 고문 김모(56)씨 등 조직폭력배 13명(중국인 4명 포함)을 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또 달아난 9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항을 통해 중국에 오가며 흑사회로부터 필로폰 5.95㎏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필로폰을 부산역이나 터미널 부근에서 국내 조폭 행동대장들을 모아놓고 분배하며 조폭들 사이에서 ‘산타’(마약 공급책이란 뜻의 은어)로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국내에서 2000만~3000만원을 주고 작은 배와 선장을 구해 중국으로 간 뒤, 관례상 수색을 거의 하지 않는 선장실에 마약을 실어 돌아왔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 김씨 등은 필로폰을 살 때 차명계좌를 활용,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외화를 건네는 ‘환치기’ 수법을 쓰거나 인편으로 현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품질 관리’를 위해 마약 감정 전문가를 중국에 직접 보내거나 상습투약자 몸에 넣어 반응을 살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이 밀수한 필로폰 5.95㎏은 19만 8333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며, 소매가 기준 198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적발된 필로폰은 북한산으로 추정된다. 적발 조직은 서울 청량리파·동대문파, 부산 유태파·양정파, 광주 동아파, 의정부 신세븐파, 충남 논산파 등 전국에 걸쳐 있다. 흑사회는 중국을 거점으로 한족 흑사회, 조선족 흑사회로 나뉘어 활동하며 국내에도 22개파가 활동하는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김희준 부장검사는 “과거 조폭은 마약 사범을 경멸했지만 최근엔 비교적 쉽게 많은 이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약 범죄에 진출하고 있다.”며 “조폭이 이권을 위해 조직을 넘어 서로 제휴하는 ‘마피아화’되는 현상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누나, ‘민짜’ 원해? 있기야 있지”… 여성 탈선 ‘무법지대’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누나, ‘민짜’ 원해? 있기야 있지”… 여성 탈선 ‘무법지대’

    지난달 말 서울 논현동 유흥가. 새벽 2시 무렵 우성아파트 사거리 일대를 지나 한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현란하게 네온사인을 밝힌 유흥주점이 줄지어 나타났다. 이 중에서 룸살롱과 호스트바가 ‘1, 2부 형식’(저녁에는 룸살롱, 새벽에는 호스트바)으로 운영된다는 K업소를 찾았다. 내부로 들어서자 문 열린 객실 틈으로 40대 중년 남성들과 업소 아가씨들이 섞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방에서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남성들이 30~40대 여성들에게 입으로 안주를 먹여 주거나 윗옷을 벗고 춤을 추는 등 낯뜨거운 광경이 펼쳐졌다. 같은 공간에 남녀 접대부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 낯설었다. 이 가게의 1부 영업을 관리한다는 한 실장은 “1, 2부를 확실히 구분지어 영업한다. 업소 아가씨들이 남성 접대부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겨 그만두는 일이 잦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팁은 시간당 3만원 안팎 이곳에서는 양주 한병에 기본 18만원을 내야 한다. 고급 호스트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일부 주부들과 회사원 사이에 ‘부담 없이 놀기 좋은 장소’란 입소문이 난 곳이다. 5분 남짓 기다리자 ‘모델’, ‘보이’ 등으로 불리는 ‘박스’(10명 안팎의 호스트들로 꾸려진 팀)가 일렬로 들어왔다. ‘선수’(호스트를 지칭하는 은어)들은 업소에 상주하지 않고 손님이 찾을 경우 다른 곳에서 대기하다가 전화를 받고 오는 일명 ‘보도’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남성 호스트에게 지불되는 팁은 시간당 3만원.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오후 9시 이후에는 주부와 회사원, 새벽에는 여대생부터 유흥업소 종사자들까지 다양한 부류의 여성들이 찾는다고 했다. 선수들 가운데는 고교생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도 보였다. “화끈한 준이에요.”, “끝나게 노는 현우예요.” 이런 투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두 명을 ‘초이스’한 뒤 이야기를 나눴다. “더 어린 친구는 없나?” “누나 ‘민짜’(미성년) 좋아해? 있기야 있지. 아까 두 번째 애도 올해 수능 봤어.” 4년째 호스트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남성 A씨는 “미성년자는 주로 업소보다 보도에 많다.”면서 “간혹 여자 손님 중에 미성년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2차’가 가능한지 물었다. “에이, 알면서…. 누나가 맘에 들어 해서 좋아. 근데 이게 시간당 계산되는 거라서….” ●일부 룸안에서 즉석 성매매까지 한 20대 선수는 눈치를 살피며 말꼬리를 흐렸다. 2차 비용에 대한 이야기인 듯싶어 “50만원 정도면 어때?”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간혹 룸 안에서 즉석 성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찰 단속이 뜨면 내가 웨이터라고 말하거나 누나랑 아는 사이라고 하면 돼.”라며 손님으로 가장한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한참을 ‘놀다’ 일어서려는 취재진에게 한 선수가 투정 부리듯 말했다. “누나, 단속은 걱정 안 해도 돼요. 다 방법이 있어요.” 백민경·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식당 간판 걸고 한밤 호스트바 변신

    [새벽 2시 강남 ‘호빠’선 무슨 일이…] 식당 간판 걸고 한밤 호스트바 변신

    강남 호빠 영업은 ‘2부 영업’과 ‘대중화’를 통해 교묘하게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2부 영업이란, 구청에서 허가받은 대로 음식점이나 단란주점, 룸살롱 등으로 1부 영업을 하다가 오후 10시∼오전 2시 사이에 호스트바로 변신하는 것이다. 실제 본지 취재팀이 강남 호스트협의회에 등록된 19개 업소 이름과 탐문취재, 강남·서초·송파구에 등록된 식품접객업소 허가 현황을 비교해 본 결과, D, B, R, M 4곳은 무등록 상태였다. O업소 1곳은 단란주점으로 등록돼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협의회에 등록되지 않은 업소나 다른 무허가, 보도방까지 합치면 그 수는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게 점주 입장에서는 경기불황에 가게를 24시간 돌려 한달에 수억원이나 되는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따로 가게를 얻지 않아도 되는 호스트바의 경우 그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모을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싼 가격이 대중화로 이어져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잘못된 성의식, 탈선, 가정붕괴 등 사회적 문제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화재·범죄 등 사고 발생 시 구체적인 인원이나 소득현황같은 실태 파악도 어렵다. 성병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단란주점으로 허가를 받거나 등록 없이 2부에 호스트바 영업을 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 바닥면적 합계가 150㎡(약 45평) 이하인 단란주점은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근린생활 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접객원을 고용하는 유흥주점인 호스트바를 운영할 수 없다. 한 업주는 “통상 마담이 테이블당 55~60%를 업주에게 상납하고, 나머지를 자신이 데리고 있는 호스트들과 나눈다.”고 말했다. 2부 장사 외에도 이미 호빠는 싼 가격과 전단지 살포 등 무차별 홍보를 통해 대중화됐다. 본지가 20여곳의 현장 취재 및 업소 관계자를 탐문한 결과, 20, 30대 회사원은 물론 가정주부와 수능을 막 끝낸 여고생들까지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오후 11시부터 18일 오전 4시까지 업소를 이용하는 여성들을 일일이 세어 본 결과 모두 25명이 이 업소를 찾았다. 양주 한병 값이 100만원을 넘어 주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나 일부 상류층 ‘사모님’들이 주 고객층이던 호스트바 중 상당수가 가격을 내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특히 술 한병 값이 10만원 안팎인 디빠나 보도방은 가정주부와 회사원 등 일반인들의 비율이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업계 및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호스트바의 대중화를 통해 남성 중심의 밤문화가 여성 전용 유흥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미성년과 주부 등의 탈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데 있다. 8년간 현직 호스트로 일한 A씨는 “40대 가정주부와 독신 여성이 성매매를 가장 많이 하고, 노래방 등에서 보도를 불러 2차를 나가는 미성년자들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호스트들은 일명 ‘용달한다.’는 은어로 경찰을 따돌린다. 여성들이 먼저 각각 다른 호텔이나 모텔에 가 있으면, 업주가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이 놀던 호스트들을 한 차에 태워 여성들에게 배달한다. 바로 2차를 나가지 않고 다음날 호스트와 여성 간에 따로 약속을 잡아 성매매를 하는 방식도 흔하다. 금액도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배금주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과장은 “식품위생법상 유흥접객원은 현재 부녀자로 돼 있는 등 전근대적인 측면이 많아 법을 고쳐야 하지만 사회적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호스트바는 통상 가격 및 서비스 기준으로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가장 고급스러운 곳은 양주 한병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호빠’인 ‘정빠’다. ‘텐프로’라고도 불리며, 3∼4명이 어울려 놀면 400만∼500만원 정도가 나온다. 손님이 들어오면 일본어로 ‘이라사이마센’이라고 인사하는 일본식 호스트바(아빠방)도 있다. 양주 한병에 50만원 수준이다. 20대 중·후반∼30대까지 비교적 ‘나이 많은’ 호스트들이 접객원으로 일한다. ‘퍼블릭’은 ‘풀살롱’의 ‘호스트 버전’으로, 성매매나 유사 성행위가 업소에서 한번에 이뤄진다. 양주 한병 값은 40만원. 다음은 ‘디빠’. 여기서 ‘디’는 덤핑(Dumping)의 머릿말이다. 술값을 싸게 깎아서 판다는 의미로, 양주 한병에 10만∼30만원 정도다. 최근에는 디빠보다 저렴한 일반 노래방에서도 호스트를 불러 주는 ‘보도방’도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