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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법인 임원 스톡옵션 비용처리 방안 적극검토

    국내에 있는 외국법인 자회사 임직원들이 외국에 있는 모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에 대해 비용처리를 해주는 방안이 검토된다. 주한 외국기업 직원들이 본사에서 지원받는 생활보조비에대한 비과세 범위가 현재 총 급여의 20%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재정경제부는 2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건의한 세제관련애로요인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외국법인 자회사 임직원들이 본사로부터 받는스톡옵션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세법규정이 마련되지 않은상태”라며 “국내기업이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스톡옵션은조세특례제한법의 일정요건을 갖추면 손비로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월드컵 서울 ‘이미지 지도’ 공모

    “월드컵을 주제로 서울의 ‘이미지 지도’를 만들어 보자.” 서울시는 ‘2002 월드컵 주제 서울 이미지맵 공모전’을오는 5월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응모 작품은 서울 지도를 보면서 서울의 특성과 이미지를 2002 월드컵과 연계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 등 평면매체와 웹애니메이션 등 2개 부문이며 참가 작품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접수한다.내·외국인 누구나 제한없이 응모할 수 있다. 시상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부문별로 대상 1명과 금상 3명,은상 5명,동상 10명을 각각선발,시상한다. 당선작은 4월말 발표하며 5월중 시상식과 함께 수상작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www.metro.seoul.kr)이나 전화(731-6725)로 문의하면 된다. 이동구기자
  • 전북도 ‘유종근 괴담’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줄서기로 승진한 사람들은 모두 수사를 받게 된다.’ ㈜세풍으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종근(柳鍾根) 지사의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북도에는공무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각종 괴담이 나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부터 나돌고 있는 ‘전북도청 공직 괴담’은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 관련 당사자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떨고 있다.도청 내에 나돌고 있는 괴담은 주로 유 지사에게 줄을 서 지난 7년동안 고속승진을 거듭했거나 ‘물 좋은’ 부서로 양지만 찾아다닌 ‘해바라기성’ 공직자들이 수사를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유 지사를 등에 업고 그동안 도청을 말아 먹은 모씨는이번에 반드시 간다.’‘도 국장급 여러명이 검찰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왔다.’‘서열과 관례를 깨고 승진,영전한 사람들의 인사비리를 검찰이 집중 파악하고 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최근들어서는 ‘서기관과 사무관 승진자 치고 많든 적든뇌물을주지 않은 사람은 없다.’‘모씨가 승진한 사람들을 차례로 불러 거액을 내라고 했다더라.’는 고발성 소문도 파다하다.더구나 ‘유 지사 부임 이후 점령군처럼 밀고 들어온 선거캠프 출신 별정직 공무원들은 싹쓸이를 당할것’이라는 말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공사입찰 및 대형 기자재 납품계약 비리설에 대해서도 곧 검찰에서 손을 댈 것이라는소문은 마치 확정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이 전북도청에 각종 괴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유 지사가 그동안 도정을 이끌어 오면서 ‘가신 위주의 비서실 행정’을 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청의 한 간부는 “민선시대 이후 인사와 회계 분야의물이 흐려져 일 잘하는 사람보다 줄 잘서야 출세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전북도청의 행정도 이같은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괴담 난무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건강칼럼] 어린이 손에 화상 입으면…

    손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든 기관이다. 손이 있기에인류의 문명과 문화가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손의 사용은뇌의 발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많은 부상중 화상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치료기간 중에도 고통을 수반하지만 치유 후에도 흉터나 기능장애를가져오기 때문에 일생동안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을 안고 사는 이가 많다. 지난 겨울 고교 졸업반 딸을 데려 왔던 모녀의 가슴아픈사연도 그 중 하나이다.어렸을 때 부모가 눈을 뗀 짧은 순간에 뜨거운 것을 손으로 짚은 것이다. 모든 사고가 그러하듯이 사고는 순식간에 예고없이 왔지만 그 결과는 평생을 가는 것이었다.시골에서 그럭저럭 치료하여 상처는 아물게 되었으나 손가락을 펼 수가 없도록 오그라들어 있었고 손가락끼리 붙어 있는 상태였다.너무 늦게 찾아와 수술을 해도 정상적인 기능 회복이 쉽지 않은상태였다. 좀 더 어린 나이에 왔으면 그래도 훨씬 정상에 가까운 기능회복이 되었을 텐데, 늦게 병원에 온 것을 보고 경제적사정 때문이었나 보다 하고 사연을 물으니 누군가가 어른이 되어 치료하면 된다고 하여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고한다.이런 기가 막힌 일이 어디 있는가. 손은 작은 관절들,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힘줄,혈관,신경 등 아주 섬세한 조직들이 절묘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화상으로 피부가 파괴되면 딱딱한 흉 조직이 피부를 대신하여 표면을 덮으면서 주위 조직을 잡아당겨 손바닥쪽 화상의 경우 손가락들을 오그라들게 만든다.이런 현상이 어른이 되어 생기면 그래도 정상에 가깝게 복원이 되지만 어려서 이런 화상을 입으면 흉조직이 조직의 균형적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정상적인 복원이 어려워진다.정상적 성장 발육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린 나이에수술을 해줘야 한다.수술은 대개 흉조직을 제거하고 모자란 피부를 대신하기 위해 피부이식을 해주게 된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 환자의 경우 그래도 결과가 좋아 붙었던 손가락도 떼어내고 어느 정도 손가락을 펴고 구부리며 살 수 있게 되었다.평생 처음으로 손가락을 펴보며신기해 하는 환자의 얼굴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 달랠 수 있었다. ◇김우경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교수
  • 이총재 “내주변엔 당직자만 있을뿐 측근 둔적 없다”

    [도쿄 강동형 특파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도쿄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총재는 방일 3일째인 12일 오전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당 내홍을 잠재울 방책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국인식=이 총재는 비주류측의 당무퇴진론과 당지도부인적쇄신론,측근정치 폐해론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치유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이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큰 정당에는 이런저런 일이 생긴다.큰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지만 그렇다고 쓰러지지않는다.”며 거듭 자신감을 피력했다.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도 “당 내홍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이 총재의 수습 방안은 “현실 인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에도 불구,이러한기본 인식의 틀안에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당수습 구상=이 총재는 “국내에 들어가 상황을 파악한뒤에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그러나 이 총재의 현실 인식등을 종합하면 강온 전략을 배합해 각개격파식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먼저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홍사덕(洪思德)의원에 대해서는 설득보다는 강공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김덕룡(金德龍)의원과 강삼재(姜三載)의원 등민주계 의원에 대해서는 ‘설득’에 무게를 두고,분리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이 총재는 귀국 직후 김 의원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 일선 퇴진론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를 확정 지은상황에서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경선열세를 만회하려는 특정 부총재의 곱지않은 의도가 깔려 있는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또 측근 정치 폐해와 관련,“측근이라고 내 주변에 둔 적이 없고 당직을 맡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는 동지만 있을 뿐이다.”면서 “이를 두고 가신(家臣)과 같이취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이 총재는 그러나 “비리가 있다든지 문제가 있다면 그 것은 별개”라며 측근인사들의 분발을 촉구,여운을 남겼다. yunbin@
  • 트리플위칭데이 D-2…증시 초긴장

    주가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겹쳐진14일의 ‘트리플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84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만기일 당일 청산된다면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11일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는 739억원의 매도우위로 마감됐다.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매물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매물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향후 증시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만기이월(롤오버)과 시장베이시스가 관건] 전문가들은 현재 신고된 매수차익거래잔고 8400억원(미신고된 4000억원제외) 가운데 지난해 12월물의 만기이월분(3000억∼5000억원 추정)을 빼면 3000억∼5000억원 가량을 3월물로 추산하고 있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선물가격이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이 경우에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압박으로 인한 지수하락 우려는 ‘잠재적 불안’에그치고,만기일을 전후해 재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3월물의 베이시스가 보합권을 이루고 있고,6월물베이시스 역시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상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않아 만기이월보다는 청산쪽에 무게가 실린다. [개별주식옵션 영향은 미미] 지난 8일 개별주식옵션의 거래량과 미결제 약정은 각각 2만 5300계약,6830계약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대부분을 차지해 만기 영향력은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트리플위칭데이 전후의 증시 전망은] 만기일 이전에 기간조정이 이어지고 매수차익잔고가 서서히 청산된다면 지수는매물압박을 털어내고 한 단계 상승(레벨업)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되고,매수차익잔고 청산이 미미하면 만기 이후 기간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동양증권 전균(全均) 연구위원은 “현·선물 모두 5일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온 상태에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일시에쏟아질 경우 20일선 유지가 가능한가 여부가 향후 주가추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그램매매 역이용하라] 전문가들은 전례로 볼 때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주가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대한투자신탁증권 지승훈(池承勳) 선임연구원은 “대량의 매수차익물량 청산은 핵심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바겐세일이라 볼 수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 매매를 적절히 이용한다면 시세차익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소 쟁기질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치는 아이놈은상기 아니 일었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봄을 맞는 농촌의 풍경을 노래한 조선 후기의 문신(文臣) 남구만의 시조다.여기서 보듯 밭갈이는 봄을 맞은 농촌의 대표적 풍경화였다.농부가 소몰이 쟁기질로 묵은 땅을 갈아 엎으면 어느새 나타났는지 노고지리(종달새)가 벌레를찾아 연신 깡총춤을 추며 우짓는 장면이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연출됐다. 하지만 이런 목가적인 풍경화도 이제는 기억속의 잔상으로만 이어질 뿐 실제로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원래 3월이 되면 소 치는 아이뿐 아니라 허리 굽은 촌로도 일찍 일어나야 했다.겨우내 차가운 날씨에 얼어붙은 논과 밭에서 돌멩이를 주워내며 슬슬 농사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섯살배기 누렁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광 속에 넣어둔 쟁기를 손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쟁기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았던 우리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없어서는 안될 농기구였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 하면 소 쟁기질하는 농부가 연상됐고 이는 동양화에도 곧잘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다. “이랴 이랴,워어 워어” 신기하게도 소는 이 소리만 들어도 쟁기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고 멈췄다.겨우내 묵혔던땅은 쟁기질로 땅을 갈아엎어야 땅심이 살아난다.얼마 전만 해도 산 발꿈치 다락논에선 소를 앞세운 논갈이가 경운기보다 훨씬 나았다.밭에 콩과 팥을 심는 촌로도 호미질을 하기 전에 누렁이의 쟁기질을 필요로 했다. 소 쟁기를 많이 사용하던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골에도 이제 쌀농사에는 경운기가 동원된다.기껏 콩·팥·고추 등을 심는 밭농사 정도가 소쟁기의 몫이다.그래서이 마을 50가구중 농사를 짓기 위해 소를 키우는 집은 손을 꼽을 정도다. 청량골 김장수(71) 할아버지도 40년 이상 소 쟁기로 농사를 지었으나 3년전에 소를 팔아버렸다.나이들어 소여물을챙기는 것도 여간 힘에 부치지 않는데다 2000평 남짓한 밭에 농사를 지어봐야 겨우 자신과 할머니 두 식구 먹고 살기에도 빠듯해서다. 김 할아버지는 “그래도 누렁이가 쟁기로 갈아 엎은 밭에서 나는 흙냄새를맡으며 봉초 담배 한대를 말아 피우던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지긋이 눈을 감는다. 한찬규기자 cghan@
  • 9~17일 청도 소싸움 축제/ 팔도 황소의 ‘지존’가린다

    ‘청도 소싸움축제’가 오는 9∼17일 9일간 경북 청도군이서면 서원천 둔치에서 열린다. 지난 90년부터 해마다 계속돼 온 청도소싸움축제는 4년전부터 문화관광부 공식축제로 지정돼 더욱 알차고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다. 올해는 전국 소싸움대회,한·일 친선 소싸움경기,주한미군 로데오경기,소싸움사진촬영대회 등이 펼쳐져 관광객의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특히 청도 상설 소싸움경기장완공을 2개월여 앞둔 터라 의미를 더한다. ◆전국 소싸움대회=전국 각지의 내로라하는 싸움소 130마리가 참가,자웅을 겨룬다.토너먼트로 우승 소를 가려온 그동안의 경기방식과는 달리 올해는 초청 경기로 열린다.570㎏ 이상(병종),640㎏ 이상(을종),730㎏ 이상(갑종) 등 3체급으로 갈려 한 마리가 두 차례 정도 경기를 벌인다. 경기시간은 무제한이고 소가 머리를 돌려 후퇴한 뒤 1분이 지나면 패하는 경기 규칙은 지난 대회와 같다.축제기간에 매일 13∼15경기가 열린다.참가 싸움 소에게는 마리당참가수당 150만원이 지급된다. 군 관계자는 “토너먼트로 우승 소를 가리는 그동안의 대회 방식은 결승전에서 싸움소들이 너무 지쳐 관람객들의흥미를 반감시켰다.”면서 경기방식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한·일 친선소싸움경기=지난해 전국 소싸움대회 우승소세 마리와 일본 가고시마현 투우협회 소싸움에서 우승한싸움소 세 마리가 출전,한·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일본 싸움소는 이미 청도에 도착해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모두 800∼870㎏의 갑종 싸움소다.9·10일,16·17일 등토·일요일에 매일 한 경기씩 갖는다. ◆주한 미군 한우로데오경기=주한미군 동호회인 ‘미국카우보이협회’ 회원 30여명이 참가한다.청도 한우를 타고가장 오래 버티는 선수가 승리한다.한·일 소싸움 경기와마찬가지로 토·일요일 4일간 열린다.선수들은 모두 전통카우보이 복장을 해 관광객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싸움 사진촬영대회=소싸움축제의 기록 보존과 사진예술 문화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축제기간에 소싸움경기 및 소와 관련된 작품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4월12일 오후 2시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하며시상식은 5월9일 같은 장소에서 있다. 상금은 금상 100만원,은상 70만원,동상 50만원,가작 10만원이며 입상자는 개별 통지된다.참가 희망자는 촬영한 작품을 청도군청 소싸움축제 추진위원회로 4월9일까지 제출해야 한다.출품료는 2만원이고 입장권과 중식이 제공된다. 이번 축제에는 천성이 순해서 싸움소가 되지 못한 청도의 명물 소 ‘순덕이’가 끄는 소달구지를 관광객들이 직접타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또 새끼꼬기,연자방아 체험행사도 준비됐다.중국 장춘기예단의 공연과 청도를 대표하는 온누리 예술단의 국악연주도 볼 만하다.해가 지면 흥겨운 축제 한마당,축하 버라이어티쇼,팔도엿장수 한마당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팔도음식관,캐릭터상품판매점,청도 농·특산물판매점 등도 들어서 먹거리 등으로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비구니의 승가대학으로 유명한 운문사,게르마늄 함량이높은 용암온천,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운문댐,여름이면연꽃이 만개하는 유호연지,울창한 숲과 나선폭포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삼계리계곡,아름다운 전원풍경이 볼거리인 비슬문화촌 등 소싸움축제장 인근에 관광지들도 즐비하다. 청도는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에서 대구시 신천대로∼30번 지방도∼팔조령으로 가거나 경산IC에서 영남대 방면∼경산시 경유∼25번국도를 타면 된다.항공편이나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대구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도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청도 한찬규기자 cghan@
  • 친일 반민족행위 708명 명단(1)

    일제잔재 청산 등을 위한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회장 김희선.金希宣)과 광복회가 28일 공동으로 선정, 광복회보에 게재한 친일 반민족행위자 708명의 명단과 당시 주요 행적 및 직책은 다음과 같다. ◇사회.문화.예술계. ▲고황경(일제 국방비지원단체인 '애국금채회'간사, 일제전쟁지원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지도위원) ▲김활란('애국금채회' 간사,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지도위원) ▲모윤숙(친일단체인 '조선문인협회' 간사, '국민의용대총사령부' 간사) ▲박인덕(일제 전쟁지원단체인 '임전대책협의회' 실천위원,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지도위원) ▲송금선(국민총력조선연맹 연성부 연성위원, 임전대책협의회 의원) ▲황신덕(국민총력조선연맹 평의원, 조선임전보국단 부인대) ▲김은호(일제 군국주의에 동조하는 내용의 '금채봉납도' 헌납, '반도총후미술전'의 일본화부 심사위원) ▲심형구('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부 문화위원, 친일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 서양화부 이사) ▲현제명(친일단체인 '조선음악협회' 이사, 전시선전단체인'경성후생실내악단'이사장) ▲홍난파(친일단체인 '조선음악가협회' 상무이사, 친일가요 '정의의 개가' 작곡) ▲이능화('조선총독부 학무국편집과' 편수관,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부 문화위원) ▲정만조(경학원 부제학.대제학,조선총독부 중추원 촉탁) ▲김성수(일제 전쟁지원 조직인 ‘국민정신 총동원조선연맹' 발기인. 이사, '임전대책협의회의' 위원) ▲방응모(친일잡지 '조광' 창간, '국민정신총동원연맹' 발기인, 고사포 구입.기증, 조선항공공업사에 자본출자) ▲장덕수(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의 '국민정신선양 각도 강연' 연사, 후생부 후생위원, '징병의 감격을 말함' 등 찬일 논설 다수) ▲권상노(친일강연 '선각자로서' ,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의 '국민정신선양 각도 강연' 연사). ◇을사오적. ▲권중현(농상공부대신) ▲박재순(외부대신) ▲이근택 (군부대신) ▲이완용(학부대신) ▲이지용(내부대신). ◇정미칠적. ▲고영희(탁지부대신) ▲송병준 ▲이병무(시종무과장) ▲이완용(내각총리대신)▲이재곤 ▲임선준 ▲조중응(농상공부대신). ◇일진회. ▲김명준 ▲서상윤 ▲송병준 ▲양재익 ▲염중모 ▲윤갑병 ▲윤길병 ▲윤시병 ▲이용구. ◇한일합방조약체결매국행위자. ▲이완용(내각총리대신) ▲고영희(도지부대신) ▲민병석(궁내부대신) ▲박재순(내부대신) ▲윤덕영(시종원경) ▲이병무(친위부장관) ▲조민희(승녕부총관) ▲조중응(농상공부대신). ◇1910년 합병당시 수작자. ▲고영희(자작) ▲권중현(자작) ▲김병익(남작) ▲김사준(남작) ▲김사철(남작)▲김성근(자작) ▲김영철(남작) ▲김종한(남작)▲김춘희(남작) ▲김학진(남작) ▲남정철(남작) ▲민병석(자작) ▲민상호(남작) ▲민영규(자작) ▲민영기(남작) ▲민영소(자작) ▲민영린(백작) ▲민영휘(자작) ▲민종묵(남작) ▲민형식(남작) ▲박기양(남작) ▲박영효(후작) ▲박용대(남작) ▲박재빈(남작) ▲박재순(자작) ▲성기운(남작) ▲송병준(자작) ▲윤덕영(자작) ▲윤웅렬(남작) ▲윤택영(후작) ▲이건하(남작)▲이근명(자작) ▲이근상(남작) ▲이근택(자작) ▲이근호(남작) ▲이기용(자작) ▲이병무(자작) ▲이봉의(남작) ▲李完用(백작) ▲李完鎔(자작) ▲이용원(남작) ▲이용태(남작) ▲이윤용(남작) ▲이재학(후작) ▲이재곤(자작) ▲이재극(남작) ▲이재완(후작) ▲이정노(남작) ▲이종건(남작) ▲이주영(남작) ▲이지용(백작) ▲이하영(자작)▲이해승(후작) ▲이해창(후작) ▲임선준(자작) ▲장석주(남작) ▲정낙용(남작) ▲정한조(남작) ▲조동윤(남작) ▲조동희(남작) ▲조민희(자작) ▲조중응(자작)▲조휘연(남작) ▲최석민(남작) ▲한창수(남작). ◇합방이후 수작자. ▲고휘경(백작) ▲민건식(남작) ▲민충식(자작) ▲박경원(남작) ▲성주경(남작)▲송병준(백작) ▲송종헌(백작) ▲이달용(후작) ▲이완용(후작) ▲이인용(남작) ▲이항구(남작) ▲임선재(자작) ▲장인원(남작) ▲정영두(자작) ▲조중수(자작) ▲최정원(남작) ▲한상억(남작). ◇일본 귀족원 의원. ▲김명준 ▲박상준 ▲박중양 ▲송종헌 ▲윤치호 ▲이기용 ▲한상용. ◇일본제국의회 의원. ▲박춘금(중의원) ▲이진호(귀족원). ◇애국자 살상자. ▲김극일 ▲김대형 ▲김덕기 ▲김성범 ▲김영호 ▲김우영▲김태석(강우규의사체포한 고등경찰) ▲노기주 ▲노덕술▲도헌(형사) ▲문용호 ▲박종옥 ▲서영출 ▲양병일 ▲이성근(평북 고등과장) ▲이성엽(형사) ▲이원보(경기도 형사과장)▲정성식(북부산경찰서 고등계주임) ▲최 연▲최석현(애국지사 장진홍 체포) ▲하판낙 ▲허 지. ◇작위를 받은 자. ▲고흥겸(백작) ▲권태환(자작) ▲김석기(남작) ▲김세현(남작) ▲김영수(남작)▲김호규(자작) ▲남장희(남작) ▲민영옥(남작) ▲민철훈(남작) ▲민형식(자작) ▲민홍기(자작) ▲박부양(자작) ▲박승원(남작) ▲이규환(남작) ▲이기원(남작) ▲이능세(남작) ▲이덕용(후작) ▲이범팔(남작) ▲이병길(후작) ▲이병옥(남작) ▲이영주(백작) ▲이원호(남작) ▲이장훈(남작) ▲이종승(자작) ▲이창훈(자작) ▲이충세(자작)▲이해국(자작) ▲임낙호(자작) ▲정두화(남작) ▲조대호(자작) ▲조원흥 (자작) ▲조중헌(남작) ▲한상기(남작). ◇1910년 창설당시 중추원. ▲고영희(고문) ▲권중현(고문) ▲박재순(고문) ▲송병준(고문) ▲이근상(고문)▲이근택(고문) ▲이완용(고문) ▲이재곤(고문) ▲이지용(고문) ▲이하영(고문) ▲임선준(고문) ▲조중응(고문) ▲조희연(고문) ▲권봉수(찬의) ▲김만수(찬의) ▲김사묵(찬의) ▲김영한(찬의) ▲남규희(찬의) ▲민상호(찬의) ▲박경양(찬의) ▲박승봉(찬의) ▲염중모(찬의) ▲유맹(찬의) ▲유정수(찬의) ▲이건춘(찬의) ▲이재정(찬의)▲이준상(찬의) ▲정인흥(찬의) ▲조영희(찬의) ▲한창수(찬의)▲홍승목(찬의)▲홍종억(찬의) ▲고원식(부찬의) ▲구희서(부찬의) ▲권태환(부찬의) ▲김교성(부찬의) ▲김명규(부찬의)▲김명수(부찬의) ▲김준용(부찬의) ▲김한규(부찬의)▲나수연(부찬의) ▲민건식(부찬의) ▲박재환(부찬의) ▲박희양(부찬의) ▲서상훈(부찬의) ▲송지헌(부찬의) ▲송헌빈(부찬의) ▲신우선(부찬의) ▲신태유(부찬의) ▲어윤적(부찬의) ▲엄태영(부찬의) ▲오재풍(부찬의) ▲윤치오(부찬의) ▲이도익(부찬의)▲이봉노(부찬의) ▲이원용(부찬의) ▲정동식(부찬의) ▲정진홍(부찬의) ▲조병건(부찬의) ▲조제환(부찬의) ▲최상돈(부찬의) ▲한동이(부찬의) ▲허 진(부찬의) ▲홍우철(부찬의) ▲홍운표(부찬의). ◇도지사. ▲강필성(황해) ▲고안언(평안북.평안남.경기) ▲고원훈(전북) ▲김관현(충남.함경남) ▲김대우(전북.경북) ▲김동훈(충북) ▲김병태(황해.전북) ▲김서규(전남.전북.경북) ▲김시권(함경북.전북.강원) ▲김윤정(충북) ▲남궁영(충북) ▲박상준(강원.함경북.황해) ▲박영철(강원.함경북) ▲박재홍(충북.충남) ▲박중양(충남.황해.충북) ▲석진형(충남.전남) ▲손영목(전북.강원) ▲송문헌(황해.충남) ▲신석린(강원.충남) ▲신응희(함경남.황해) ▲엄창섭(전남.경북)▲원응상(강원.전남) ▲유만겸(충북) ▲유성준(강원.충남) ▲유진순(충남) ▲유혁노(평안북.충북) ▲유홍순(강원) ▲윤갑병(강원) ▲윤태빈(강원.충북) ▲이규완(강원.함경남) ▲이기방(충남)▲이두황(전북) ▲이범익(강원.충남) ▲이성근(충남) ▲이원보(전북) ▲이진호(평안남.경북.전북) ▲이창근(충북.경북) ▲장헌식(충북.전남) ▲정교원(황해.충남.충북)▲정연기(전북) ▲조희문(황해) ▲한규복(충북.황해) ▲홍승균(충북.전북). ◇조선총독부 국장. ▲김시명(전주.전매) ▲노윤적(관립한성고등여교장겸 학부편집) ▲엄창섭(학무)▲유 맹(내무토목) ▲이진호(조선총독부학무) ▲한동석(전주 전매). ◇도(道)참여관. ▲강필성(전남.함경남) ▲계광순(강원) ▲고원훈(전남.경북.평안남.경기.평안북)▲구두경(경북) ▲구자경(경북)▲권중식(평안남) ▲김관현(함경북.전남) ▲김대우(전남.경남) ▲김덕기(평안북.경남) ▲김동훈(경기) ▲김병태(평안남)▲김상연(강원)▲김서규(함경북.평안남) ▲김시권(경북) ▲김시명(황해) ▲김영배(황해) ▲김영상(전북.함경남.황해.평안남) ▲김영진(함경북.함경남.경남.경북.전북) ▲김영한(황해) ▲김완목(충북) ▲김우영(충남) ▲김윤정(전북.경기)▲김창영(전남) ▲김창한(황해)▲김태석(함경남.경남) ▲김한목(충북) ▲김화준(충북) ▲남궁영(충남.경남) ▲유시환(함경북)▲박상준(평안남) ▲박승봉(함경남.평안남) ▲박영철(함경북.전북) ▲박용구(경기.전남.전북) ▲박재홍(평안남) ▲박철희(충북.전남) ▲백흥기(황해) ▲상 호(충북.경남.함경남) ▲서기순(충남)▲서상면(충북) ▲석명선(강원) ▲석진형(전남) ▲손영목(강원.경남) ▲송문헌(강원.함경남) ▲송문화(평안북) ▲송찬도(함경북)▲신석린(경남.경북) ▲심환진(경남.황해) ▲안종철(충북) ▲양재하(충북) ▲노윤적(경기) ▲엄창섭(경남.함경남) ▲원은상(충북) ▲원응상(전남) ▲유기호(강원.황해.경북. 평안남) ▲유만겸(평안북.경북.평안남.충남)▲유성준(충북.경기) ▲유승흠(함경남) ▲유시환(함경북) ▲유진명(황해) ▲유진순(평안북.평안남.강원) ▲유진순(평안북.평안남.강원)▲유혁노(경기) ▲윤갑병(평안북.경북) ▲윤상희(전북) ▲윤태빈(경기) ▲이계한(강원.경기) ▲이기방(황해.함경북) ▲이범래(함경북.평안남)▲이범익(경남) ▲이성근(함경북)▲이원보(평안북.전남) ▲이봉영(함경북) ▲이종국(평안남) ▲이종국(함경남.평안남) ▲이종은(전북) ▲이창근(경북.경기) ▲이택규(충남.충북) ▲이학규(강원) ▲이해용(함경북.경북) ▲임문석(충남) ▲임헌평(경기) ▲장기창(평안북) ▲장석원(황해.함경남) ▲장윤식(황해.충북) ▲장헌근(함경북)▲장헌식(평안남) ▲정교원(전북.전남)▲정난교(충남) ▲정연기(전북)▲정용신(경북)▲조경하(충남) ▲조병교(함경남) ▲조종춘(강원) ▲주영환(충남.경남.평안남)▲최익하(평안북) ▲최정덕(경북.경남) ▲최지환(평안북.충남) ▲최창홍(충북) ▲한규복(충남.경북) ▲한동석(황해) ▲현 헌(강원) ▲홍승균(경북) ▲홍영선(전남.함경남)▲홍종국(강원).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주간 증시전망/ 796선서 단기적 저항 예상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장세전환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은상황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77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20일 이동평균선이 76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저항선은 단기적으로직전 고점인 796선이 될 것이다. 다음주 호재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신용등급을 조기에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있다는 점이다.무디스의 신용평가단이 이번주 말쯤 내한할경우 주가가 다시 한번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소비자 지표가 106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것도 좋은징조다.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할 시기를 탐색하고 있어 긍정적으로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지난주 기관들은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고가 매수보다는 조정을 활용한 저가매수를 했다.지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큰폭으로 오르지 못하는 요인이다. 악재로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이 다시 11조원에서 정체를 보이는 점이다.평균 5000억원 수준에 머물던미수금이 8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나스닥시장과의 동조화 경향이 줄었지만 미국시장의불안정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외국인들이 지난주에만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점도 시장에서는 부담이다.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796선을 뚫는 시점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겠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 부처별 인사실태 점수 매긴다

    올해부터 장관·청장 등 정부부처 기관장의 인사운영 실태가 점수로 평가된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공직사회에서 실적주의에 기초한 공정한 인사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정부 기관장들의 인사운영 공정성 등을 주기적으로 평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기관 인사운영실태 평가는 현직 기관장뿐만 아니라 전직기관장이 재임 기간 중에 인사한 내용에 대해서도 실시하며,2∼3년을 주기로 한 정기 인사감사와 병행해 진행된다. 평가항목은 공정성 외에 투명성·개방성·전문성·혁신성·직원만족도·리더십 등 7개 분야에 30개 항목으로 나눠진다. 한 항목당 4점씩 배점,총 120점을 만점으로 한 이 평가는 그 결과를 계량화함으로써 기관장간의 비교가 가능해져지연·학연·혈연 등에 따른 불공정한 인사를 예방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관장들이 계량화에만 너무 신경을 쓰다가 인사가 능력본위보다는 안배 중심으로 이뤄져 적재적소 인물 등용에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인사위는 올해 통일부와 국방부·법무부·대검찰청·교육인적자원부 등 10개 기관에 대해 먼저 평가를 실시하고,나머지 부처·청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10여개씩 차례로 실시할 계획이다.예정에 있지 않은 기관이라도 내부 제보가 들어오면 사실확인 작업,부처방문 등의 과정을 거쳐 수시로 평가에 착수해 불공정 인사를 적발해낼 방침이다. 김명식(金明植) 인사정책과장은 “평가 결과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인사감사를 1년간 유예하고 대통령 표창을 추천하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은 평가를 통해 연고주의 등 뿌리깊은 인사관행을 방지하고 능력과 책임,성과에 의한 공정한 인사풍토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인사운영 평가제 의미. 중앙인사위원회가 장관 등 각급 기관장의 인사운영 실태를 점수로 평가하기로 한 것은 능력과 성과에 의한 공정한 인사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지금까지 객관적인 인사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보니 인사철만 되면 공무원 사회는 ‘뒷말’이 난무했다. 누구는 출신 지역이 좋아,누구는 고위층과 줄이 닿아,누구는 고위층 학교 후배이기 때문에 승진 등 인사상의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곤 했다. 중앙 부처의 한 공무원은 “항상 공정하게 인사했다고 말하지만 학연·지연 등이 작용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면서 “이같은 얘기를 들으면 근무 의욕이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요즘 잇따라 터지는 각종 ‘게이트’도 특정 인맥이 요직을 독점해서 일어나는 부작용의 하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지연이나 학연 등에 얽매인 공직자들은 윗사람의 불합리한 청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 등이 있지만 실제로 장관·청장 등 기관장은상당부분 인사권을 위임받고 행사할 수 있다.일부 기관장들이 편파적 인사를 하더라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없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인사위는 기관장의 인사운영 실태를 평가,대통령과 국무총리에게 보고함으로써 기관장의 독단적인 인사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을 가지려 하는 것이다.아울러 소속 공무원의 설문조사를 통해 기관장의 인사만족도도 평가하도록 했다.인사운영평가가 계량화되면 부처별 비교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기관장에게는 또다른 견제수단으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 그런 반면 너무 계량화에 매달릴 경우의 부작용도 예상된다.최근 일부 부처에서는 지역별로 간부들을 안배하다보니 현 정권 초기 잘 나가던 특정 지역 출신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또 인사를 불공정하게 한 장관·청장에 대해서는 단순히지적에 그치지 말고,개각 등에서 본보기로 경질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에듀토피아/ ‘학교는 공사중’…교실대란 아우성

    ‘학교는 지금 공사중.’ 새학기 개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고등학교 대부분이 교실증축 및 신설 공사에 한창이다.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다른 학년도 아닌고3수험생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아우성이다.그럼에도 교육인적자원부는 시·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라 예산배정을 했을 뿐,학생들이 순조롭게 수업하도록 하는 방안마련은 시·도교육청의 몫이라며 시도교육청으로 ‘공’을 떠넘긴다.시·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정부가 무리하게학급증설 및 신축일정을 정하는 바람에 말썽이 일게 된 것이라며 속만 끓이고 있다.교육일선에서 이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현상과 대책 등을 알아본다. ■수도권 교실 증축현장 르포. 테라조를 바닥에 고정시키기 위해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계단돌 다듬는 소리,운동장 한켠에 널려 있는 건축자재들. 소음과 분진으로 얼룩진 공사장. 그러나 바로 옆에서는 고등학생들이 봄방학을 앞두고 진도 마무리에 여념이 없어묘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15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 세일고등학교.새학기부터학급당 학생수를35명으로 줄이라는 당국의 방침에 맞추기 위해 본관건물 옆에 10개 교실을 덧붙이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학교측은 당초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공기가 늦어져 3월 말은 되어야 완공된다.그러나 당장 새학기부터 ‘정원 35명’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30학급에서 8학급을 늘려 38학급을 편성해야 한다.학교측은 고민끝에 학생들을 새로 짓고 있는 교실에 수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수업과 외부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혼란스런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 학교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현재 인천에서 증축공사를 벌이고 있는40개 고교(236교실) 가운데 공사가 끝난 학교는 없으며,일부는 4·5월이 되어도 완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경기도는 214개 고교(1771교실)가 교실증축 대상이나 지금까지 완공된 학교는 12개교에 불과하고 2개교는 착공조차 못했다.공사가 지연된 것은 콘크리트 양생 문제로 겨울철에 공사가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정 자체가 워낙 빡빡했기 때문.교육부의 갑작스런 교실증축정책 발표 이후 전국 인문·실업계 고교 1957개 가운데 40%가 넘는 848개교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교실증축을 시작했기에 신학기 전 완공은 애당초 무리였던 것이다. 공기에 쫓기다보니 부실공사 우려뿐 아니라 학교마다 교실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대전의 D고교는 모자라는 교실을대신해 임시사용할 컨테이너 가건물을 운동장에 서너개 쌓아놓았다.이웃 초·중학교의 교실을 빌리거나 음악실·과학실 등의 특별활동실을 교실로 전환하는 ‘아랫돌 빼서윗돌 괴기’식의 임시방편을 고려하는 학교들도 있다. 학생수가 많고 부지가 포화상태인 신도시의 경우 사정은더 어렵다.일산 백석고는 지난해 11월 초 본관건물 뒤편 200평에 4층짜리 신교사(9학급)를 착공했으나 주변아파트주민들이 조망권 침해라는 이유로 반대해 공사가 늦어져현재 공정이 42%에 불과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고양지회 최창의(崔昌義·42) 교사는“학급당 인원줄이기로 신도시 학교들은 특별활동실이나운동장도 없이 학급수만 많은 기형적 형태가 될 가능성이있다.”고 지적했다. 신설학교가 준공되지 않은상태에서 학생들이 배정돼 다른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진다.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덕산고에는 505명의 신입생이 배정됐으나 정작 학교는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어서 학생들은 인근 석천중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지난 15일 항의집회를 가진데 이어 교육청이 배정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등교거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들은 교육당국의 졸속정책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7월 ‘교육여건 개선사업계획'에 따른 교실증축을 발표하면서 2004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고등학교는 올 신학기 전까지사업을 완료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인천의 모 고교 교장은 “백년대계는 커녕 몇달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고중대정책을 즉흥적으로 결정해 교육현장에 혼란이 일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학준기자 kimhj@ ■“시끄러워 공부 제대로 되겠어요?”. “딸이 입학할 학교라 기대를 갖고 가보니 정문 바로 옆에서 큰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어요.그날 이후 심란한 마음에 일손이 잡히질 않아요.” 딸(16)이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모 고교에 배정된 이민정(43·동춘동)씨는 “신학기가 다가 왔는데도 학교는 여전히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학생들이 소란스런 공사장을 코앞에 두고 공부가 제대로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학교는 운동장 300여평에 9개 교실 등을 갖춘 신교사를 지난해 9월 착공,이달 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공기가늦어져 다음달에나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학교측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갑작스레 교실을 증축하는 사정은 이해가 갑니다만 가장 중요한 시기인 신학기에딸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이씨는 “이는 자식 가진 학부모들의 공통적인 우려일 것”이라며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정책을 펴는 교육당국이원망스럽다.”고 질책했다. 이씨는 장기적으로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것이 교육적 측면에서 좋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당국에서 좀더 세심한준비가 있었어야 했다고 목에 힘을 주었다. 이씨는 또 신축건물이 운동장을 많이 잠식한 것에 대해서도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에 자리잡아 가뜩이나 운동장이좁은 상황에서 건물이 또 들어서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교실을 늘리기 위해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해야 하는 공간에 건물을 지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고 혀를 찼다. 이씨는 “새로 짓는 신교사에 교실말고 강당·방송실·도서실 등 특별활동을 위한 공간도 들어선다니 다소 위안은된다.”면서 “아무쪼록 공사가 하루바삐 마무리돼 아이들의 학업에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교육부 대책은. 새 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들이 공사로 몸살을 앓는 가장큰 이유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성급하게 계획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발단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교육인적자원부는당시 ‘7·20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을 확정하면서 고교는 2002년까지,초·중학교는 2003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35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과밀 학급을 없애고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에 따른 것이었다.이를 위해2004년까지 12조 4722억원을 들여 전국적으로 1202개교를새로 짓고 1만6264학급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학급수를 늘리는 고교수를 755곳으로 정하고 오는 5월까지 교실 증축을 마무리하도록 했다.이는 증축대상고교 775곳의 97.4%이며 이들 학교의 공사는 5월말 끝날예정이다.교육부는 당시 공사가 끝나면 한 학급당 학생수가 36명을 웃도는 과밀학급 비율이 지난해 77.5%에서 2002년 21%로 56%포인트 가량 낮아진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이같은 7.20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은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던우리의 교육 환경을 OECD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것이었다.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학교를 신설 또는 증축해 7차 교육과정에 따른 환경개선을 시급히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요자인 학생의 편의는 소홀히 했다.오는 3월 개교를 앞두고공사 때문에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고교는 모두 15곳.개교 1년 전에 미리 신설교부금을 지급했지만 학교 부지용으로 쓸 사유지를 매입하느데 시간이 걸려 착공이 그만큼 늦어졌다.한마디로 교육당국이 부지 매입에 따른 공사 지연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바람에,학생들만 피해를 본 것이다.전형적인 탁상행정인 셈이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현재 개교 1년 전에 지급하던 신설 교부금을 개교 2년 전에 주기로 했다.또 시·도 교육청별로 공사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를 수시로 파악해 개교일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개교를 늦추도록 권장함으로써 올해와 같은 말썽이 일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다음달 당장 문을 여는 전국 15개 고교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교육부관계자는 “학급증설의 경우에는 음악실 등 특기실을 교실로 활용하면 해결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이들 15개교는 학교를 재배정하거나 개교를 연기해야 하는데 이의결정권은 시·도 교육청이 갖고 있어 뭐라 말할 수 없다. ”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지어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는 방법 말고는 다른 수가 없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한·미 정상회담 일주일 앞/ 부시 돌출발언 가능성 고민

    청와대와 외교부 관계자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설연휴에도 출근,정상회담에 대비한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정부는 그러나 남북대화 재개 및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측 입장이 명확지 않은상태에서 미국에 ‘북 ·미 관계를 선도하라.’고 무작정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고심 중이다. [다각적인 회담 준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설연휴 기간 ‘휴가’를 반납하고,서울에 머물며 20일 열릴 회담 준비에 몰두했다.김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 관련 자료를 집중검토했으며,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회담 준비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은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12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앞서 10일 임 수석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정부는 현재 한·미 동맹관계 재확인,북·미대화 원칙 등큰 골간에는 이견이 없다고 보고 대량살상무기(WMD) 등과관련, 북한의 전향적입장 표명을 이끌어내는 방안 등을미측과 집중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심하는 정부] “문제는 돌파구를 열 방안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북한의 입장이 불명확해 경제지원 등 ‘당근’을 곁들인 모종의 대북 조치가 북·미 양측에 먹혀들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의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와 관련,이같이 설명하며“제안을 할 수는 있겠지만 북·미 양측의 완강한 태도로미뤄볼 때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불쑥 던질 돌출발언.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부시 대통령이 방한시 북·미대화 재개를 바라며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힐 것이라고 말하지만 공동 기자회견 등에서대북 강성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신경영 트렌드] (6)늘어나는 ‘기업이민’

    ‘무국적(無國籍)이라도 좋다.’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을 떠나고 있다.중소기업에 국한된현상이 아니다.대기업들도 ‘엑소더스’를 마다하지 않는다.기업하기 좋은 곳이 바로 ‘내 나라’란 현실 인식 때문이다.이윤 창출이 지상목표인 기업들에 애국심을 요구하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기업들의 표면적인 한국 탈출의 변(辯)은 “생산거점의글로벌화”나 “현지시장 공략화”다.그러나 속내가 그렇지 않다.한국에서 기업하는 데 대한 회의가 가득하다.밑바닥에는 정부의 기업규제와 강성 노조의 벽,반(反) 대기업정서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그래서 일각에서는 외국행현상을 두고 기업의 글로벌 전략이 아닌 기업 이민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벤처기업인 우리기술은 지난해 케이블TV 세톱박스 사업에진출하면서 중국 광저우(廣州)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수도권은 공장 총량제 때문에 원하는 공장을 선택할 수 없고,지방은 물류비가 엄청난 데다 핵심 기술인력들이 기피하니 별 도리가 없었다.지난해 삼성SDI 수원공장도 브라운관생산라인 2개를 광저우로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생산직 직원 400여명은 천안·부산공장으로 흩어져야 했다. 지난해 이후 생산설비 이전을 포함해 해외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대기업은 삼성전자·삼성전기·LG전자·제일모직·휴비스·오리엔트·이건창호시스템 등 20여곳에 이른다.신발·봉제·섬유 등 사양업체만이 아니다.전자·통신장비 등 첨단 기업들의 해외투자 건수는 1998년 42건에서2000년 162건으로 늘었다.삼성의 경우 지난 2000년 말 임원회의에서 “이처럼 이래저래 간섭을 받으며 기업을 할바에는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내 간판 기업들이 연구·개발(R&D) 기능이나 기술·디자인센터·마케팅본부 등 핵심부문을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은 날로 두드러진다.삼성은 중국에 전자제품연구소와 디자인센터,판매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2000년 말 베이징(北京)에 통신연구소를 세워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에나선 데 이어 올해 톈진(天津)에 디자인센터를 설립한다. 지난해에는 상하이(上海)에 ‘상하이삼성반도체유한공사(SSS)’란 반도체 및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판매법인을 출범시켰다. LG전자는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에 ‘랑차오 LG디지털모바일연구센터’를 설립했다.톈진 인근에는 CDMA 생산공장과 전자부문 연구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이다.올해안으로전자레인지 일부 생산공정과 모니터·제습기 등 가전제품생산라인도 중국으로 이전한다.내년에는 창문형 에어컨도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SK는 상하이 인근에 신약개발연구센터를 곧 설립한다.또 산둥성에 아스팔트 마케팅회사를 세우고 합성수지 판매를 위한 별도 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앞다퉈 핵심역량을 해외로이전하는 것은 국내 산업 공동화와 고용문제를 야기한다는비판도 있지만 생존전략 차원에서 이뤄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양세영(梁世映) 기업경영팀장은 “지금처럼 정부의 규제가 많고 인건비가 높은상황에서 기업의 해외 이탈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 대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LG전자 중국지주회사 노 부회장 “”몸도 마음도 현지화 시켜라””. “세계화는 ‘철저한 현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현지국가에 대한 정보와 체험,애정이 결합돼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지요.” 노용악(盧庸岳·62) LG전자 중국지주회사 부회장은 국내기업의 잇따른 중국행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도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현지화 전략에 달려 있다.”고말했다. 1995년 중국지주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LG전자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일궈내면서 얻은 경험이다. “중국을 기술력이 뒤진 후진국이나 물건을 팔아 먹는 시장 정도로 인식해선 안됩니다.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정면 승부해야 합니다.특히 ‘한탕주의’는 금물이지요.”중국시장 공략에 앞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중국기업 또는 중국인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얘기다. 그는 “중국인은 최소한 다섯 집(가게)을 방문한 뒤 구매를 결정한다.”면서 “성급하게 달려든 나머지 (중국에서)한번 입소문이 잘못나면 망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에진출하려는 기업들은 명확한 목표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지 브랜드가 유난히 강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있습니다. 제품별로 10위권에 드는 외국 기업이 드물 정도지요.그런데도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몰려 드는 세계유수의 브랜드들이 많습니다.매일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있고,거기에서 메달 경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 부회장은 “국내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한국의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되지만,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란 환상에 빠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중국 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우선 현지를 이해하고 몸으로 느껴야 하며 사람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 GM 대우차인수 본계약 가속도

    대우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정밀실사 결과를 반영한 협상안을 지난 6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지지부진하던 본계약 체결에 다시 속도가 붙게됐다.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정건용(鄭健溶) 총재는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GM협상단이 정밀실사 결과를 본사에 보고한 뒤 최근 국내에 들어왔으며,실사결과를 반영한 본계약 협상안을 6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12월 본계약 초안을 제출했으나 정밀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대우차 해외법인의 우발채무와 자산·부채평가금액의 변동분 인정 여부 등을 놓고 채권단과 대립,본계약 체결이 미뤄져 왔다.GM이 본계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대우차 단체협상의 개정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상태다. 정 총재는 “GM과 채권단의 이견은 어느 정도 좁혀진 상태이며 우발채무 보상방법,단협 개정 등 몇 가지 걸림돌이해소되는 대로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스톡옵션 이익 절반 기부”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이 4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평가이익의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총 40만주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김 행장의 평가익은 이날 현재 200억원을 넘어섰다. 김 행장은 “스톡옵션 행사시점의 평가액이 얼마가 되든,세금을 떼고난 뒤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언론사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이같은 생각을 오래 전에 마음속으로 굳히고 있었지만 혹시 다음 자리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을 수 있겠고,무엇보다 스톡옵션을 받은 다른 분들께 공연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생각해서 먼훗날 은퇴한 후에 조용히 시행하려 했다.”고말머리를 열었다.그러나 자신의 스톡옵션이 언론에 자주보도되면서 더이상 개인적인 사안으로만 치부하기 어렵게돼 시행시기를 앞당겼다고 했다.연내에 실행할 계획이며,구체적인 환원방법은 검토 중이다.재단 설립이 거론된다. 김 행장은 환원액을 놓고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너무 많이 할 경우 모처럼 국내에 뿌리내리고 있는 성과급풍토가 퇴색될 수 있고 ‘돈자랑 한다’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거꾸로 너무 적게 하면 환원부담이줄어 스톡옵션 수혜자의 ‘관례’로 번질 가능성이 마음에걸렸다고 했다.결국 절충점인 ‘절반’을 선택한 것. 여기에는 4년전 그가 주택은행장에 취임하면서 “스톡옵션을 받고 대신 월급을 1원 받겠다.”고 했을 때 제기된일각의 ‘쇼맨십’ 비난과 맞닥뜨린 아픔이 배어 있다.이를 의식해서인지 김 행장은 매우 솔직하고 구구절절하게심경을 고백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 행장은 “부모가 재벌이 아니더라도,굳이 투기나 탈세를 하지 않더라도 정당하게 그리고 자랑스럽게 큰 돈을 벌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에도 록펠러가 있고 카네기가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그래서 때로는 아집이나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회사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은상장사 임원중 올 해부터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임원은 33개사,153명으로 나타났다.지난 1일을 행사시점으로 가정했을 때 개인별로는 김 행장이 200여억원으로 가장 많고,이철주(李哲柱) 감사위원과 조봉환(曺奉煥) 부행장 등 국민은행 전·현 임원 9명이 각각 13억 200만원(각 3만주)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승유(金勝猷) 하나은행장은 11억 2200만원(15만주)으로11위,박종원(朴鍾元) 대한재보험 대표는 7억 300만원(5만주)으로 12위였다. 안미현기자
  • [증권시장 난맥상] (1)선물 옵션시장 주도권 다툼

    증권시장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지수선물·옵션시장(파생상품 거래)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증권거래소와 한국선물거래소의 밥그릇 싸움이 다시 불거졌다.코스닥시장에선 코스닥위원회와 코스닥시장,한국증권업협회 등 ‘한 지붕 세살림’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전산,증권금융 등 증권유관기관들도 기능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때문에 증권시장의 구조개편이 전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증권유관기관의 실태와 문제,대안을 4차례에 걸쳐 싣는다. [“표가 중요합니다”] 요즘 증권시장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증권관련 파생상품의 운영을 둘러싼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의 주도권 다툼이다. “400표(거래소 직원 수)와 400만표(부산시 인구) 가운데어느 게 더 중요합니까?” 선물·옵션시장을 부산에 있는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데 반대하는 거래소 직원들에게 재정경제부 관리가 던진 이 한마디가 다툼의 핵심을 잘 말해준다. 95년 제정된 선물거래법은 모든 선물거래는 선물거래법의적용을 받도록 했다.당시에는 선물거래소가 없었기 때문에적용시기는 시행령에서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다만, 선물거래법 부칙에 ‘지수선물·옵션은 선물거래법 시행령이개정되는 날까지 증권거래법을 적용받는다’는 단서조항을달았다. 증권거래소가 88년부터 지수선물·옵션시장 개장을 준비하면서 유가증권(주식)지수를 상품으로 인정한다는증권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96년 5월부터 지수선물(KOSPI200)을,97년 7월부터 지수옵션(〃)을 각각 상장시켜 거래해왔다. 그러다 97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역발전을 위한대선공약에 따라 99년 4월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생겼고,이곳에서 달러 금 양도성예금증서(CD) 국채 등이 1차로 상장됐다. 그러나 이 때는 선물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은상태여서 선물거래소와 증권거래소의 취급상품이 명쾌하게정리되지 못했다. [명쾌하지 못한 시행령 개정] 재경부는 선물거래소가 출범하자 2000년 11월 선물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현물과선물분리의 적용시기를 2004년 1월1일로 못박았다. 그러나시행령의 일부 내용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시행령 가운데‘모든 선물거래는 선물거래법에 의해 인가받은 선물거래소에서 한다’라고 규정한 대목이다. [증권거래소의 반박논리] 선물거래소는 “시행령 개정의목적이 부산의 선물거래소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거래소의 지수선물·옵션 이관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지난해 1월과 11월에 개장한 코스닥50선물·옵션시장도 같은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거래소의 생각은 다르다.우선 ‘선물거래법에 의해 인가받은 선물거래소가 특정지역(부산)을 의미하지는않는다’는 것이다.예를들어 부산 외에 대구·광주 등에서도 일정한 설립조건만 갖추면 선물거래법상의 복수설립 허용 조항에 따라 선물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증권거래소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기존의 지수선물·옵션시장에 이어 28일에는 삼성전자 등 개별종목 주식옵션시장까지 거래소에 개장된 터에거래소의 모든 파생상품을 선물거래소로 옮기겠다는 것도현실적으로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최근들어 현·선물 통합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에서도 옳지않다는 논리다.일본이 현·선물을 통합했고,홍콩과 싱가포르는 현·선물거래소가 업무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지주회사방식으로 통합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선물·옵션시장을 선물거래소로 옮길 경우 현재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쓰고 있는 거래소와 달리 장비를 별도로 외국에서 들여와야 해 엄청난 재정낭비를 초래한다고 점도들고 있다. [깨져버린 약속] 거래소가 지난 2000년 말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시행령 개정을 받아들인 데는 재경부가 시행령 개정과 별도로 거래소와 선물거래소를 포함한 전반적인시장체제 개편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거래소로서는 시행령 개정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던 만큼,앞으로 있을 시장구조 개편을 통해 ‘거래소에 있는 기존의파생상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그러나최근 재경부가 선물·옵션시장의 이관일정을 구체적으로밝히면서도 당초 약속했던 증시개편에 대해서는 미온적인태도를 보이자 ‘반기’를 든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재경부의 입장 “지수선물 부산 이관은 당연”. “증권거래소 내부의 반대여론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밝힌것 이상은 아니다.” 최근 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 이사장이 선물·옵션상품의 선물거래소 이관에 반대의사를 밝힌데 대해 재정경제부 임종용(任鍾龍) 증권제도과장은 이렇게잘라 말했다. 증권거래가 증권거래법의 적용에 따르듯,주가지수선물과 같은 선물거래는 선물거래법의 적용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것이다.현재 주가지수선물은 증권거래법에 유가증권으로 분리돼 있지만 선물거래법 시행령이 발효되는 2004년 1월1일부터는 유가증권의 효력을 잃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이 현물과 선물을 분리해 놓았고,일본의경우 현물과 선물이 함께 거래되고 있으나 국내는 분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현물과 선물의 분리’의 문제점은 96년 선물거래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이미 다 토의된 내용이라고도 말했다.증권거래소가 선물거래소의 부산 설립을두고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비난하지만,주가지수선물의 선물거래소 이관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선물거래소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99년 4월 부산에 설립됐지만 선물거래법과 그 시행령은 그보다 훨씬 전인 96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과장은 “증권거래소가 증권시장 개편을 증권거래소에 유리하게 해달라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증시개편과 관련해 정부와 사전에 밀약했다고 나오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고 말했다.정부측은 선물거래소의 복수허용도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강남지역 재건축 투기조장 서울시 ‘단속 칼’ 빼들었다

    서울시가 최근 물의를 빚은 강남지역의 투기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고단위 처방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21일 금방이라도 재건축이 되는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일삼는 아파트단지를 제재하기로 했다. 사업계획이 승인된 저밀도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실시,후속 사업 승인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재건축부추기기 엄단=시는 조합 설립인가를 받지 않은상당수 아파트단지의 조합 추진단체와 건설업체들이 단지안팎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재건축을 부당하게 부추기는행위를 단속하기로 하고 실태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현수막 등 홍보물을 철거하고 관계자를 부당·과장광고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안전진단을 재건축의 빌미로 악용하는 사례를 차단하기위해 안전진단 실시여부를 결정할 때 공무원이 반드시 현지에 나가 사전 검증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의문제를 보완한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개업소와 건설업체들의 음성적인 재건축 부추기기로 피해자가늘어남에 따라 ▲중·대형아파트의 경우 반드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점 ▲토지 이용계획에 따른 용적률 규제 ▲고밀도 아파트단지는 개발기본계획이 완료될 때까지 조합설립인가와 사업계획 승인이 보류된다는 점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고건(高建)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재건축을 둘러싼 각종 탈법행위를 근절하고 시민들의 피해를막기 위해 홈페이지를 갖춘 ‘재건축 정보센터’를 설치,피해사례 신고접수와 함께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재건축 시기조정= 저밀도아파트의 재건축 시기를 조정하기로 하고 지난 14일 사업계획이 승인된 청담·도곡지구내도곡 주공 1차단지에 대한 이주상황,전·월세동향 등 진행상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시는 조사 결과를 시기조정위원회에 보고,이를 근거로 다음 단지에 대한 사업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사업승인 시기를 조정할 경우 단지에 따라 최소 2∼3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가 소요돼 재건축이예상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투기붐을 차단할 수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시각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단속= 서울시는 지난해 1월 부동산 중개수수료 인상조정 이후 최근까지 49개 합동 단속반과 위반사항 신고센터를 통해 1081건의 각종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시는 이중 82개 업소의 허가를 취소하고 479개 업소에는업무정지명령을 내렸으며 63개 업소는 고발과 함께 부동산중개사 자격을 취소했다. 지역별로는 강동(147건)·강남(125건)·서초(90건)·송파구(86건) 등 이른바 강남권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강북권의 동대문·강북구도 100건을 넘어섰다.광진·강서·금천·영등포구 등은 30여건 이하로 적발건수가 비교적 적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집중취재/ 가계경제 붕괴 위기 (1)개인은 ‘신용불량 SOS’

    가계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신용불량자들이 급증하면서 개인파산도 증가추세다.가계가 빌린 돈은 이미 주식투자 등으로 허공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반면 갚아야 할 돈은다달이 돌아와 가계를 옥죄고 있다.카드사들은 금융소비자들의 이같은 고통을 외면한 채 무분별한 회원확대를 통해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137조원=가계의 붕괴우려는 은행의 가계여신 부문현황에서 알 수 있다.지난해 9월말 현재 일반 가계대출규모는 137조원으로 사상 최대다.전체 대출채권(407조원)의 33.7%다.99년 76조원,2000년 106조원에서 갈수록늘고 있다.개인들은 대부분 주택구입이나 개인창업,주식투자를 위해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물론 여기에는 은행들의가계대출경쟁도 한몫하고 있다.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전한대출처로 가계를 겨냥하면서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카드채권의 경우,지난해 9월말 현재 24조여억원으로 전체대출채권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경고한다. 현재는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으나 향후 경기변동에 따라 가계의 부채상환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얘기다.그렇지 않아도 대출금리가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지난해 3·4분기 자금순환동향을 파악한 결과, 투자주체인 기업은 투자수요가 준 탓도 있으나 리스크 관리로 금융 부채증가가 미미했다.반면개인의 경우 집값 상승으로 차입수요가 생기면서 금융부채가 대폭 늘었다. ▲카드가 문제=가계의 직접적인 붕괴조짐은 카드채권의 연체율에서 나타난다.1∼2%인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달리카드채권 연체율은 7∼8%선으로 높다. 카드사의 회원 유치경쟁이 격화되면서 신용과는 관계없이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체규모도 위험수위다.가계대출 연체금의 경우 137조원대출에 2조2,920억원이다.반면 카드는 전체 24조여원의 채권 가운데 2조642억원이나 된다.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만100만명이 넘다보니 신용사회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개인파산 급증=가계경제의 위기는 개인파산에서도 드러난다. 대법원에 따르면지난해 10월말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소비자 파산신청건수는 572건.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99년의 503건을 넘어섰다. 금융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발급-현금서비스 사용-연체누적-일반 대출전환 등의 과정을 거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힘들게 되면 사채시장을 기웃거리게 되고 이 마저 여의치 않으면 소비자 파산을 신청한다.개인파산 신청건수는 앞으로도 늘 것으로 보인다.경기회복이 되더라도 개인채무자들의 사정이 좋아지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는 호황=가계위기와 달리 카드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99년 카드업계는 외환위기 여파로 3,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었다. 그러나 2000년에는 7곳의 전업카드사에서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국세청이 신용카드 사용자에 대해 전자복권 추첨제를 도입,카드사용을 적극 권장한 덕분이다.소득공제 혜택,전자상거래 활성화도 요인이다. 이러다 보니 카드시장 진출을 엿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정부도 현금서비스 위주의 잘못된 영업행태와 무분별한카드발급 등 영업질서를 바로잡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신규 진입을 허용할 태세다.그러나 신규카드사 증가가소비자 보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수료 인하는 생색내기=삼성과 LG카드 등 카드사들이 최근 몇차례 현금서비스의 수수료를 내렸지만 생색내기라는지적이 많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이 지난해 신용카드사용자 406명을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10명 중 8명이그해 상반기 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대해 “내렸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수수료를 내리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정부가개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신용불량자 얼마나 되나. 개인 신용불량자는 얼마나 될까? 신용불량자는 카드대금이나 일반대출금을 3개월 이상 갚지못한 사람들이다. 금융거래에 따른 신용불량자들은 지난해11월말 현재 259만9,000명에 이른다.휴대폰 이용료 체납 등비금융거래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도 60만명 정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신용불량자 증가세를 고려하면지금은 330만∼34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 신용불량자 가운데 카드관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35.5%에서 6월 37.6%,9월 40.5%,11월 41%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업계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카드사는 카드를 발행하고 가맹점을모집해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도록 유도하는게 본연의 기능이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은 부대업무다.그러나 국내 카드사들의 영업행태는 완전히 거꾸로다.2000년에 현금서비스와카드론 이용금액은 157조347억원으로 전체 카드이용 금액의 66.3%나 차지했다.지급결제 수단인 카드를 현금대출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다.카드사 수익의 58%가 현금서비스 등부대업무에서 나올 정도다.이러다 보니 카드사들은 앞다퉈길거리 호객행위,무자격자에 대한 카드남발 등으로 회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2000년에 신규 발행된 카드(1,826만1,000건)의 57.8%(1,055만여건)가 ‘길거리 카드 모집인’들이 유치한 것이다. 일반 대출금은 1원이라도 3개월이상 연체하면 불량자로 등재된다.카드는 5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통신요금 등 비금융거래는 3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못갚으면 신용불량자로 관리된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신규 대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신용불량자 명단에서 빠져 나오려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날로부터 90일 이내 빚을 갚아야 한다.금액의 많고 적음은상관없다. 신용불량 등록기간이 90일 이상인 경우,등록 후 1년 이내에변제하면 기록에서는 해제되나 1년간 과거의 연체사실이 별도 관리돼 사실상 금융거래가 어렵다.등록기간이 1년을 넘으면 변제하더라도 2년간 별도 관리된다. 박현갑기자. ■나는 이렇게 신용불량자 됐다. 가전제품 총판대리점 직원 H씨(21)가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2000년 11월 귀가길에 모 카드사의 모집인을 만나면서였다. 카드회원으로 가입하면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 각종 부대서비스를 준다는 광고문구가 그의 발길을 잡았다.당시 여자친구와 한창 데이트 중이던 H씨로서는 카드가 갖고 싶은 물품‘1호’였다. 그는 며칠 뒤 우편으로 신용카드를받고는 곧장 시내로 나갔다.오래 전부터 사고 싶었던 20여만원짜리 MP3플레이어를샀다. 여자친구를 불러내 영화를 보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식사도 했다.물론 모두 카드로 계산했다. 생전 처음 써보는 카드는 ‘요술방망이’였다.카드가 없고직장이 없을 때는 용돈 타느라 부모님 눈치를 봐야 했다.그러나 카드가 생기고부터는 달라졌다. 친구들과 소주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고 여자친구도 맘껏 만날 수 있었다. 그러던 H씨가 연체위기에 몰린 것은 지난해 1월.다니던 직장의 영업부진으로 월급이 안나오면서 연말에 썼던 60만원을 결제하지 못할 ‘위기’에 빠졌다.부모에게 얘기하려다우선 현금서비스로 결제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던 회사 사정은 2월에도 나아지지 않아 그를 연체자로 만들었다.3월에는 카드사로부터“다음달에도 결제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통지서를받았다.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는 4월 중순 회사를 그만 두게 됐고,며칠 지나지 않아카드사로부터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는 통지서를 받았다.연체를 피하려고 받은 현금서비스 등 미결제 금액만 122만원이었다.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H씨 부모가 ‘법정대리인인 부모의동의없이 카드가 발급됐다’며 금융감독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허사였다. 금감원은 H씨가 민법상 성년인 만 20세 이전에 법정대리인동의없이 카드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행위가 취소될수 있는지 따져봤으나 H씨가 성년이 된 뒤 카드대금을 갚았기 때문에 본인의 행위를 사후 인정하는 ‘법정 추인(追認)’에 해당된다고 유권해석했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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