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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팀 결심공판 논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정경유착을 활용한 악행”

    특검팀 결심공판 논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정경유착을 활용한 악행”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4일 최순실씨 등의 결심공판에서 나라를 뒤흔든 ‘국정농단 사건’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정치권력과 자본 권력의 은밀하고 부도덕한 유착과 이를 십분 활용한 비선실세의 탐욕과 악행이 이 사건의 실체입니다.” 특검팀은 검찰과 함께 이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심공판에서 각 피고인에 대한 구형을 제시하기 전 ‘의견 진술’(논고)을 통해 최씨에게 중형인 징역 25년을 구형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오랜 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돕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최고 정치권력자인 대통령과 최고 경제권력자인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가 독대라는 매우 은밀한 자리에서 상호 요구를 들어준 정경유착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또 “국민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유산으로만 알고 있었던 정경유착의 병폐가 과거사에 그치지 않고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대통령 직무에 대한 공공성과 청렴성에 대한 신뢰감 상실은 형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범행을 ‘정경유착을 활용한 악행’이라고 규정한 특검팀은 최씨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검팀은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 및 이에 편승한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법치주의의 원칙이란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역사에 뼈아픈 상처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의 힘으로 법치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을 악용해 법 위에서 국정을 농단했던 최씨에 대한 엄중한 단죄만이 역사에 상처를 치유하고, 훼손된 헌법적 가치를 재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엄한 처벌을 해주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법원에서 이 사건 판단을 함에 있어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 검찰의 최순실 결심공판 논고 “최순실은 국정농단 시작과 끝”

    [전문] 검찰의 최순실 결심공판 논고 “최순실은 국정농단 시작과 끝”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에게 14일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아래는 검찰이 최씨에 대한 구형을 제시하기 전 ‘의견 진술’(논고)을 통해 밝힌 내용의 전문이다.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논고문 1. 들어가는 글 2016. 7. 청와대에서 대기업들로부터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출연금 500억원을 모금하였다는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이후 2016. 10. 24. 대통령에게 보고된 중요 비밀문건들이 피고인에게 유출되어 피고인이 은밀하게 국정 운영에 개입해 왔다는 증거들이 공개되면서 우리 국민들은 도탄에 빠지게 되었고,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16. 10. 27. 기존 수사팀을 확대 개편하여 1기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13회에 걸쳐 주요 정부 부처 및 대기업 회장실 등 52개소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다수의 객관적 증거를 수집하여, 2016. 11. 20.과 2016. 12. 11. 최서원 피고인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였고, 2017. 3. 6. 특별검사로부터 수사기록을 인계받아 2기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를 재개하여, 2017. 4. 17. 피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롯데․SK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고 기소하게 되었습니다. 2. 이 사건의 의미 우리 헌법은 대통령에게 정부 부처의 인사권, 대기업 규제 등 경제정책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있어 최고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어, 대통령은 각 재벌 기업에 대한 규제와 지원을 사이에 두고 광범위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피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랜 기간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 온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적이익을 위해 국정운영에 깊이 개입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기업의 자금을 이용하여 대통령과 함께 재단을 설립하였으며, 자신이 운영하거나 자신과 친분이 있는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도록 하였고, 재단 설립 후 운영 과정에서도 재단의 인사권, 의사결정권, 자금관리 권한을 독점하면서, 위 두 재단과 관련된 사업 테마나 기획안 마련을 지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그 내용이 정부 정책이나 해외 순방 행사 등과 연계되어 시행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최서원 피고인은 검찰이 강압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태블릿PC 등 주요 증거를 조작하였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이나 변명으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실체진실을 왜곡시키려 하였습니다. 3. 최서원 피고인에 대한 범죄 성립 여부 먼저 재단법인 설립․모금 범행과 관련하여,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진술, 재단 출연금 모집에 관여한 전경련 및 대기업 관계자들의 일관된 진술,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및 위 재단과 관련된 피고인 운영의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등 법인의 핵심 관계자들 진술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빼곡하게 기재된 안종범 수석의 수첩 및 수첩 기재에 부합하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에 의하면 피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본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명확히 입증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을 이용하여 피고인의 사익을 추구한 범행과 관련하여, 케이디코퍼레이션, 더블루케이 등 특정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 위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지원 요청을 직접 받았다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등 대기업 관계자들의 일관된 진술, 안종범 수석의 수첩 및 수첩 기재에 부합하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문건에 의해 명확히 입증됩니다.피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롯데그룹으로부터 케이스포츠 재단 추가지원금 명목으로 70억 원을 수수한 범행은, 최서원 피고인의 박근혜 前 대통령의 통화내역, 안종범 수석의 진술 및 이에 부합하는 사실이 적시되어 있는 안종범 수석의 수첩, 케이스포츠 재단 관계자 및 청와대・기재부・관세청 공무원들의 진술,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한 롯데 내부 보고서 등에 의해 명확히 입증됩니다. 마지막으로 SK그룹에게 케이스포츠 재단 추가지원금 명목으로 89억원을 요구한 범행과 관련하여,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들 및 박헌영, 정현식 등 케이스포츠 관계자들의 일관된 진술, SK그룹 김창근 의장의 수첩, 안종범 수석의 수첩, 케이스포츠 재단 박헌영의 수첩 및 각 수첩 기재에 부합하는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에 의해 피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본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명백히 입증됩니다. 4. 최서원 피고인에 대한 엄벌 필요성 가. 본건 범행 관련의 점 피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대기업들로 하여금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에 출연금 합계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하고, 대기업들에게 피고인이 운영하거나 피고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강요하여 헌법상 보장된 기업경영의 자유,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습니다. 피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위 재단 출연금 774억원으로 설립된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의 운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여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롯데 및 SK그룹으로부터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합계 159억원을 피고인이 설립․운영하는 재단 및 회사에 납부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뇌물을 수수하거나 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피고인이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동원한 대기업의 계열사 자금은 기업의 사회공헌 형태로 소외된 계층이나 국민 일반의 복지․문화 생활의 향상에 사용되어야 할 자금이므로, 피고인의 이와 같은 행위는 피해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피해를 양산시키는 행위입니다. 피고인은 자신에 대한 범죄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해외로 도피하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명휴대전화로 지속적으로 통화하면서 안종범․우병우 수석 등과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였으며, 전경련 부회장 등 관련자들에게 허위진술을 요청하고, 지인들을 동원하여 문서, 컴퓨터 등 주요 증거를 파쇄하는 등 적극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하였습니다. 나. 헌법적 가치 훼손의 점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와 같은 헌법가치를 수호해야 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적법절차를 무시하고 권한을 남용하여 자신의 사익추구에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함으로써, 헌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가의 기강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특히 이 사건 범행은 기업의 현안을 이용하여 천문학적인 금액의 경제적 이익을 향유한 사건으로 과거 군사 정권․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나 가능했던 적폐를 그대로 답습함으로써 정경유착의 고리를 만들고,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주력해야 할 기업의 핵심 임원들을 대관업무에 주력하게 하는 병폐를 쌓는 등 부정부패를 양산하였습니다.5. 결어 피고인은 국정농단 사태의 시작과 끝입니다. 피고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40년 지기로서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소위 지난 정부의 ‘비선 실세’로서 정부조직과 민간기업의 질서를 어지럽히면서 국정을 농단하여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국가위기 사태를 유발한 장본인입니다. 무분별한 재산 축적의 사욕에 눈이 멀어 온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피고인에게 그에 상응하는 형사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사정을 종합하여 피고인의 양형에 대한 최종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피고인의 범행 중 검찰과 특검에서 기소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죄의 법정형이 무기 또는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하여 취득한 사익이 수백 억대에 이르는 등 거액인 점,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등과 함께 허위 진술, 증거인멸 등의 방법으로 이 사건 실체 발견을 방해해 오는 등 피고인에게 법정형보다 낮은 구형을 할 만한 사정을 찾기 어려운 점, 특히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점 등 참작할 만한 정상이 전혀 없고, 피고인의 이와 같은 행위로 인하여 대한민국 헌정 사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하는 등 우리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그에 상응하는 중한 형이 선고되어야 하고, 아울러 피고인으로부터는 이 사건 범행으로 취득한 이익을 박탈하기 위해 추징금도 병과하고자 합니다. 이에 피고인에 대하여 이미 이대 학사비리 사건에서 징역 7년이 구형된 점을 감안하여 징역 25년 및 수수금액인 592억 2800만원의 2배에서 5배 범위 내인 벌금 1185억원, 그리고 피고인이 승마 지원 명목으로 직접 금품을 수수한 부분에 해당하는 77억 9735만원에 대하여 추징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유일, 김소은 전 남자친구 ‘신스틸러 활약 예고’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유일, 김소은 전 남자친구 ‘신스틸러 활약 예고’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 유일이 김소은과 호흡을 맞춘다.유일은 OCN 로맨스 블록 ‘그남자, 오수…’(극본 정유선, 연출 이철민)의 박민호 역에 캐스팅 됐다. ‘그남자, 오수…’는 20대 청춘들의 리얼한 사랑 이야기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법의 꽃가루로 인해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현실 공감 판타지 로맨스. 유일이 연기하는 박민호는 서유리(김소은)의 전 남자친구로 유리에게 이별을 통보하여 상처를 주는 인물로 유리의 지인들과 얽히며 극의 재미를 더하는 신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유일은 서강준, 공명, 강태오, 이태환과 함께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로 ‘몬스터’, ‘유일랍미’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 외 뮤지컬 ‘로기수’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연극 ’까사 발렌티나‘에 출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팔색조 매력을 발산 중이다. 한편 ’그남자, 오수…’는 현재 촬영에 한창이며, OCN에서 2018년2월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급기밀’ 김상경 김옥빈, 故홍기선 감독 추모 “감독님이 보셔야 하는데..”

    ‘1급기밀’ 김상경 김옥빈, 故홍기선 감독 추모 “감독님이 보셔야 하는데..”

    배우 김상경, 김옥빈이 고(故) 홍기선 감독을 추모했다.1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1급기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고 홍기선 감독 헌정 영상 공개로 시작됐다. 홍기선 감독은 지난해 12월 15일 심장마비로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급기밀’ 촬영을 마친 후였다. 이에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 ‘1급기밀’의 주역들이 고 홍기선 감독을 추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김상경은 영상을 통해 “감독님 잘 계시죠?”라면서 “영화가 완성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는데”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옥빈 또한 “감독님께서 만든 영화가 개봉하게 됐습니다. 같이 함께 보게 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밖에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도 영상을 통해 감독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이날 김상경은 “인터뷰 할 때 많이 느꼈다. 지금은 감독님 생각 많이 안 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곁에 계시다고 생각하는 게 도리인 것 같다. 될 수 있으면 그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 온전히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고, 감독님 살아계신 것처럼 홍보활동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저희가 잘 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 홍기선 감독의 유작으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등이 출연하며 2018년 1월 개봉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네. 두 분이 같이 사시는 것 같은데요. 자주 봤어요.” 30억원 대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A 씨는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였지만 주변 탐문을 통해 이혼 이후에도 부부가 같은 집에서 사는 정황이 쉽게 확인됐다. 이혼 후 많은 재산을 배우자에게 넘겨 세금을 낼 돈이 없다는 A 씨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컸다. 전형적인 위장이혼을 가장한 탈세로 보였다. 국세청 직원들은 경찰 입회하에 A 씨의 집에 대한 주거지 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집에서 A씨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문제는 숨겨진 ‘돈’을 찾는 일이었다. 수색을 통해 금고 2개를 찾아냈지만 A 씨는 끝까지 금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강제로 문을 열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A씨가 스스로 금고를 열 수 있도록 설득을 했다. 새벽에서야 열린 금고에서는 4억 3천만 원 상당의 5만 원권 현금 뭉치가 쏟아졌다. 4억 5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 3개도 나왔다.세금을 낼 돈이 없다던 A 씨는 결국 수색이 끝난 뒤 4억 원의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외에도 A 씨로부터 18억 원의 채권을 확보하고 친인척 명의 계좌에 은닉한 수십억 원에 대해서도 증여세 부과를 통보했다. 11일 국세청이 공개한 재산 추적 사례를 보면 상습 체납자에 대한 재산 추적 사례는 가히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국세청 직원은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다. 수색 과정에서 금고 등이 발견되면 세무 공무원이 직접 열 수도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주거 수색에 앞서 체납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주거지와 사업장 주변에 대한탐문 조사를 벌여 체납자의 실거주 여부, 차량 운행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빈집은 수색할 수 없기 때문에 외출 시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어렵게 자택을 수색해도 금고를 열어주지 않거나 은밀한 장소에 돈을 숨겨놓는 경우가 많아 체납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체납자는 소파 등받이에 1천만원짜리 수표 등 4천만원을 숨겨놨다가 국세청 직원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유형은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종합소득세 등 80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B 씨는 고미술품 수집·감정가였다. 그는 고가의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자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 보관하는 방법 등으로 재산을 은닉하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서 수색해 감정가 2억 원 상당의 미술품 60점을 압류하는 성과를 냈다. 부가가치세 등 70억 원대 세금을 체납한 C 씨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4천만 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넘기는 꼼수를 부렸다. 국세청은 C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채권을 다시 원상 복귀하라는 취지의 ‘사해 행위취소소송’을 제기해 승소, 세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D 씨는 부동산을 팔아 받은 돈 중 18억 원으로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산 뒤 바로 협의이혼했다. 국세청이 D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협의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국세청은 소송을 제기해 D 씨의 행위가 통상적인 재산 분할보다 과도한만큼 재산 추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고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D 씨는 체납된 국세 3억8천만 원을 스스로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5천752억 원의 세금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급기밀’ 김옥빈 “기자役 실제 모델은 MBC 신임 사장 최승호”

    ‘1급기밀’ 김옥빈 “기자役 실제 모델은 MBC 신임 사장 최승호”

    배우 김옥빈이 최승호 MBC 신임 사장과의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1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했다. 김옥빈은 ‘1급기밀’에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 ‘김정숙’ 역을 맡았다. ‘김정숙’의 실제 모델은 최근 MBC 신임 사장이 된 최승호 PD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빈은 “‘1급기밀’ 속 김정숙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터뜨릴 줄 아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가진 것 같다”며 “제가 실제 인물을 만나보니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됐다. 그래서 그분께 ‘제가 잘 만들어보겠다’고 문자를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그분이 최근에 MBC 사장이 되셨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편, 영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이는 지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로 알려졌다.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故 홍기선 감독의 사회 고발 실화 3부작 마지막 작품이다. 개봉 전 세상을 떠난 故 홍기선 감독의 뜻을 이어 동료 영화인들이 후반 작업을 마치고 오는 2018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돈 봉투 만찬’ 이영렬 무죄···“이게 법이냐” 네티즌 비판 쏟아져

    ‘돈 봉투 만찬’ 이영렬 무죄···“이게 법이냐” 네티즌 비판 쏟아져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 완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찮은 가운데 이 법으로 기소된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왔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스승의 날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감시의 표시로 ‘카네이션’도 달아주지 못하게 하면서 현금을 주고 받은 검찰 고위직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것은 ‘석연찮은’ 판결이란 비판도 많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지검장의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판결 직후 이영렬 전 지검장은 “법원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검찰이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지검장은 지난 4월 2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6명과 함께 안태근 전 국장을 비롯한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현금 100만원과 함께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 등 합계 109만 5000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검사가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첫 사례이자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핵심 고위간부인 검찰국장이 연루된 사건인데다 은밀한 만남이 드러나면서 음모론과 함께 보도된 경위 등에서 주목받았다.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은 수사비 보전 및 격려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두 사람을 면직했다. 1심 재판부 “청탁금지법 적용과 관련해 격려·위로·포상 목적으로 제공한 금품인지 여부는 제공자의 의사뿐 아니라 수수자와 제공자의 직무상 관계, 제공된 금품의 종류와 가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탁금지법의 입법 취지에 충실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만찬 경위와 시기, 장소, 비용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이 법무부 과장들에게 위로·격려 목적으로 음식을 제공한 것으로 인정된다”면서도 “(이 사건) 음식물은 청탁금지법 예외사유에 해당하므로 수수 금지 금품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음식물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 즉 피고인이 제공한 금전 부분은 그 액수가 각 1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아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런 판결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공직자들이 현금을 주고 받았는데 김영란법 위반 아니면 뭐야. 검사가 아니라 일반 공무원이 저랬어도 무죄일까”, “공무원이 그것도 검찰공무원이 돈봉투만찬 했는데 무죄라??? 이게 나라고 법이냐??”, “참어이가 없네요 김영란법은 선생님들에게 카네이션 하나도 못주게 만들어놓고 윗분들은 저래놓고 무죄라니~~ 국민만 호구인가 보네요”,“9만5천원짜리 식사만으로도 김영란법에 걸릴텐데...”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이언주, 옛 보좌관과 불륜” 게시물 올린 30대 남성 재판에

    “이언주, 옛 보좌관과 불륜” 게시물 올린 30대 남성 재판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불륜설을 유포한 30대 남성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황현덕)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 의원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로 30대 남성 박 모씨를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는 올해 6월 이 의원과 40대 남성 옛 보좌관이 불륜관계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자신의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올렸다. 박씨는 2013년 2월 ‘여성 국회의원과 수행보좌관 간 은밀한 관계’라는 제목의 한 기사 속 익명의 여성 의원을 이 의원으로 특정했다. 이어 이 기사를 쓴 기자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예전 기사는 풍문이 아닌 사실이었음. 의원실 보좌관이 기사를 내려 달라고 연락했다. 이언주 의원을 거론하지도 않았는데 제 발 저렸던 것’이라 쓴 글 화면을 캡처해 함께 올렸다. 이 의원 측은 자신의 불륜설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린 네티즌 10여명을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고 불륜설 유포의 토대가 된 인터넷 기사는 삭제 조치됐다. 검찰은 박씨가 당사자의 반박 의견이 나온 상황임에도 입증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명확한 근거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결론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3조 국방예산’ 9년 만에 최대 증액… 북핵 대응 ‘3축체계’ 탄력

    ‘43조 국방예산’ 9년 만에 최대 증액… 북핵 대응 ‘3축체계’ 탄력

    축체계 구축 등 13조…10.8% ↑ ‘참수작전’ 특임여단 첫 예산 편성 자폭형 무인기 등 260억 투입 의무헬기 2019년까지 8대 도입 JSA 귀순 여파… 147억 책정내년도 국방 예산이 올해보다 7%, 2조 8234억원 늘어난 43조 1581억원으로 확정됐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는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조기 구축을 위한 예산이 크게 늘었다. 국방 예산 7%대 증가율은 2009년(전년 대비 7.1% 증가) 이후 최대 폭이다.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감액되지 않고, 오히려 404억원이 증액된 것도 이례적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라 2011년 1236억원이 증액된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6일 “최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3축체계 구축을 포함한 전력 증강 예산인 방위력 개선비는 13조 5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국회 심의에서 378억원 증액됐다. 이 가운데 3축체계 구축을 비롯한 북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비 예산은 4조 36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509억원(14.5%) 늘었다. 3축체계와 관련해서는 정찰위성을 개발하는 425사업,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차 사업,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사업, 패트리엇 성능개량사업 등이 포함됐다.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 수행을 위한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 예산도 처음으로 편성됐다. 1000여명의 특수전 요원으로 구성된 특임여단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지난 1일 공식 출범했으나 특수전 장비 등을 갖추지 못해 ‘무늬’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군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고속 유탄발사기, 자폭형 무인기, 정찰용 무인기 등의 도입에 2년간 26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우선 착수금 3억 4000만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이와는 별도로 생체인식기, 내부투시기, 벽투시 레이더, 차음 헤드폰, 경량 방탄복, 방탄 헬멧 등 구입 예산 65억원을 편성했다. 은밀한 야간 침투 작전을 위한 C130 수송기 및 CH/HH47D 치누크헬기 등의 성능 개량 예산도 별도 투입된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귀순 사건으로 의무후송용 헬기 필요성이 크게 제기된 가운데 군의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의무후송전용헬기 예산도 147억 5000만원 책정됐다. 군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하는 의무후송헬기를 2019년까지 모두 8대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도 부사관 증원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3458명에서 988명 줄어든 2470명으로 확정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남재준·이병기 구속기소… 다음은 ‘특활비’ 받은 朴

    국정원 돈 월 5000만~1억원 안봉근·이재만이 朴에게 전달 檢, 최순실 오늘 소환 재통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된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5일 재판에 넘겨졌다. 혐의는 뇌물공여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이다. 당시 국정원장 중 유일하게 구속을 피한 이병호 전 원장에 대한 조사도 마무리 단계로, 향후 수사는 박 전 대통령과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 등 ‘뇌물수수자’에게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6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검찰에 나오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남·이 전 원장을 기소하며 적시한 범죄 사실은 영장 단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 전 원장의 경우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난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헌수 전 기조실장에게 지시해 매달 5000만원씩 총 6억원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 전 원장 재임 기간에는 상납금이 매달 1억원으로 늘어 총 8억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너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임명에 대한 보답과 향후 인사, 예산 편성 등 원장으로서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편의를 제공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특별사업비 중 일부를 제공하기로 계획한 것”이라며 상납을 뇌물로 판단한 근거를 설명했다. 검찰이 파악한 상납 과정도 유사했다. 남 전 원장 때는 비서실장 박모씨가 현금을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게 전달하면, 이 전 비서관이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했다. 이 전 원장 시절에는 안봉근 전 부속비서관이 국정원 돈을 전달받아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흘러가는 식이었다. 문고리 3인방 중 이·안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전달책 역할이었던 셈이다. 검찰은 “비서실장 박씨가 이 전 비서관이 보낸 차에 탑승해 청와대로 은밀히 들어가거나, 이 전 기조실장이 청와대 연무관 인근 골목길에서 안 전 비서관의 차에 탑승해 돈 가방을 전달했다”며 이들이 불법 여부를 알았을 개연성도 공소장에 추가했다. 남 전 원장의 혐의에는 뇌물공여 외에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을 압박해 현대제철을 통해 경우회에 25억원을 지급하게 한 것(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강요)도 추가됐다.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앞서 최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최씨가 6일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최씨는 이미 두 차례 소환을 거부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알몸사진 보내봐”…19살 내연녀 협박 30대 유부남 실형 구속

    “알몸사진 보내봐”…19살 내연녀 협박 30대 유부남 실형 구속

    12살이나 어린 19살 내연녀에게 알몸사진을 보내 달라며 강요와 협박을 일삼던 30대 유부남이 결국 법정구속됐다.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지형 판사는 5일 강요 혐의로 기소된 A(31) 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판사는 “자녀를 둔 유부남인 피고인이 어린 피해자와 사귀면서 벌인 범행 죄질이 불량하다”며 “장난으로 그랬다고 변명하는 등 범행의 심각성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아내 몰래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가량 B(19) 양과 교제하면서 B양에게 수차례에 걸쳐 알몸 사진을 찍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보내달라고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양이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자 그동안 사귀면서 촬영한 B양의 은밀한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겁을 먹고 A씨의 요구를 일부 들어줬던 B양은 계속된 협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는 쓴다… 글 밥 중에 제일 비싼 밥… 내 삶이 곧 드라마니까…”

    “나는 쓴다… 글 밥 중에 제일 비싼 밥… 내 삶이 곧 드라마니까…”

    코끝 시린 계절.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도깨비’ 같은 드라마 한 편이 기다려지는 시기다. 과거엔 드라마 하면 유명 PD의 이름을 먼저 떠올렸지만, 요즘은 작가가 누군지를 먼저 찾는다. 그만큼 드라마 제작에 있어 작가의 파워가 강해졌다는 얘기다.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김은숙, 노희경, 박지은, 김순옥 작가 등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이들 스타 작가의 경우 미니시리즈 기준으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원고료를 받기도 한다. 때문에 드라마 작가가 선망의 직업이 된 지 오래. 하지만 작가가 되는 것도, 작가로 빛을 보는 것도 멀고 험한 일이다. 매년 수천명의 지망생들이 바늘구멍 같은 좁은 길로 들어서고 있다. 올 초 한 방송사의 드라마 극본 공모에는 3000편이 훌쩍 넘는 작품들이 몰렸다. 이 중에서 뽑히는 건 고작 10편 정도. 그러나 당선됐다는 기쁨도 잠시, 원고가 방송국 사물함 한편을 차지한 채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최근 단막극 데뷔를 앞둔 드라마 작가들의 공통점을 뽑아봤다. 평균 나이는 37세인 이들은 하루 평균 2~3잔의 커피를 마시면서 7~8시간 글을 쓰고, 3~4번의 공모 끝에 당선됐다. 남녀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4배 더 많았다. 학원 강사, 교사, 잡지사 기자, 정보기술(IT) 회사·건설회사·비정부기구(NGO) 직원, 연극배우,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광고회사 직원, 방송 구성작가, 의대생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올해 극본 공모에 당선된 CJ E&M ‘오펜’과 KBS 인턴 작가 대상 설문조사). 이들은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 글 쓰는 게 행복해서, 글 밥 중에 제일 비싼 밥이니까, 이제는 더이상 그만둘 수 없어서…’ 등의 이유로 드라마를 쓴다고 했다. 판타지든, 막장이든, 현실감 넘치는 생활극이든 드라마는 결국 이들의 삶이며, 이들의 경험이 곧 드라마가 된다.●5번만에 당선 “드라마 데뷔 경이로와” tvN에서 지난 2일 첫선을 보인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테이지’ 제작발표회에서 최지훈(31)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드라마로 나오는 것에 대해 “경이롭다”고 감격해 했다. CJ E&M의 공모전 ‘오펜’을 통해 데뷔한 그에 따르면 드라마를 쓰는 일은 무한한 용기와 치열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는 드라마 스테이지의 문을 여는 자신의 작품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에 자신의 경험담은 물론 소망도 녹였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낮에는 보수적인 건설회사에 다니는 성실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인기 로맨스 소설 작가로 변신한다. 작가 역시 건축 관련 일을 하며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짬짬이 글을 썼다. 2년 전쯤 외국에 나가서 살 생각으로 호주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던 일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드라마 작법 공부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틈틈이 공사나 설비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리고는 5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다.●드라마 되기까지 10여차례 수정은 기본 공모 당선이 작가가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지만 간택된 원고가 모두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은 아니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소재라도 영상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때가 안 맞아 끝내 카메라에 담기지 못하기도 한다. 드라마로 빚어지기까지 10여 차례의 대본 수정은 기본이다. 오펜의 박주연(30) 작가는 “글은 혼자 쓰는 것이지만 드라마로 나오는 것은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머릿속에 있던 것을 카메라에 담기까지 감독과 수없이 논의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혼나기도 하며, 원고가 되돌아와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등 고충을 겪는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사형수가 죽기 전 먹는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가 현재 단막극으로 제작 중이다. ●미니시리즈 관문 넘기까지 백수 처지 단막극 ‘입봉’(영화, 드라마 등에서 처음으로 영상물을 만드는 것) 이후 드라마 작가로 번듯하게 서려면 ‘미니시리즈’라는 관문을 지나야 한다. 단막극이 아닌 호흡이 긴 작품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면 데뷔를 하고도 백수의 삶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된다는 게 드라마 작가의 현실이다. 2014년 KBS 극본 공모에 당선돼 단막극 신고식을 치렀던 신수림(40) 작가가 또다시 극본 공모의 문을 두드린 이유다. 그는 9일 자신의 두 번째 단막극 ‘B주임과 러브레터’(tvN)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신 작가는 “5년 전 회사를 관두고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공모에만 당선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새로운 작품으로 계약을 따내지 못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중고 신인’인 그는 “내가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자기와의 싸움… “정신적 스트레스 심해” 작가로 오롯이 서기까지 길게 10년을 봐야 한다고 한다. 이 기간 작가 지망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가족 및 주변의 이해 부족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익명을 요청한 작가 A씨는 “보조작가 시절, 하루 평균 18~20시간씩 일하며 10년을 버텨왔다”면서 “이제야 겨우 작가의 길에 한발 다가섰지만, 나의 꿈을 위해 가족들을 희생시키는 것 같아 늘 미안함과 조바심, 압박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힘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삶의 애환을 나누고, 때때로 동화 같은 판타지도 심어주면서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던 드라마에 대한 추억과 로망이 가슴속에 여전하기 때문이다. A씨는 “20년 전 노희경 작가의 ‘내가 사는 이유’를 보고 저런 건 어떤 사람들이 쓰는 걸까 생각했었다”면서 “나와 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신수림 작가는 작가가 되려면 글쓰기만큼 버티기 능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작가 지망생들의 커뮤니티에서 ‘제가 재능이 있나요?’ 이런 질문이 자주 올라오는 걸 봅니다. 저 역시 지금도 계속 질문해요. 하지만 이미 발을 디뎠다면 그건 내가 잘하고,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죠. 그러면 더이상 의심하지 말고 그저 버티는 게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서.”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미, 역대 최대 공중훈련 시작…美 스텔스기 24대 투입

    한미, 역대 최대 공중훈련 시작…美 스텔스기 24대 투입

    한미 양국 공군이 4일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230여대의 항공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시작했다.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하는 이번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이날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오늘부터 8일까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는 제11, 19, 20 전투비행단, 제29, 38, 39 전투비행전대 등 공작사 예하 10여개 공군 부대와 제8, 51 전투비행단, 해병항공단, 제35방공포병여단 등 미 7공군 및 태평양사령부 예하 부대가 참가한다”고 전했다. 한미 공군은 대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해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해왔지만, 이번 훈련은 규모와 강도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 기지의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투입했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일 광주에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에 도착한 F-22 편대는 이날 아침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F-22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최고속력도 마하 2.5를 넘어 적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에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과거 북한은 F-22 편대가 한반도에 전개됐을 때 김정은의 동선을 은폐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도 훈련에 투입됐다. F-35A도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상공에 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F-35A에 수직 이·착륙 기능을 더한 F-35B 12대는 일본에 있는 미 공군 기지에서 출격해 한국 상공에 전개됐다가 모 기지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이번 훈련에 투입되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만 24대에 달하는 셈이다. 북한이 전례 없는 군사적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훈련 기간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한국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 공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전투기 F-15C 10여대, F-16 10여대 등이 국내 기지에 전개돼 훈련에 참가한다. 전자전기는 전쟁 초기 적의 방공망과 지휘통신망을 무력화해 공습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한다.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KF-16, FA-50 등과 주한 미 7공군 항공기까지 합하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공군 항공기는 230여대에 달한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유사시 북한 핵심 표적 700여개 타격 임무를 한미 항공기에 부여하는 연합 작전계획인 ‘공중임무명령서’(Pre-ATO)를 적용해 주·야간 훈련을 한다. 한미 연합훈련의 Pre-ATO 적용 방침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미 공군은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하게 된다. 공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 연합전력의 실시간 운영과 통제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작전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24시간 지속 작전을 운영함으로써 일선 비행부대의 연합항공작전 절차 숙달과 군수 지속지원 능력 등 전시 임무수행 능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3일 이번 훈련에 대해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에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틀어쥔 우리의 인내성과 자제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군 F-22 랩터, 훈련 후 4대 중 1대 견인…이상징후에 관심

    미군 F-22 랩터, 훈련 후 4대 중 1대 견인…이상징후에 관심

    4일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첫날 미군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4대 중 1대가 자력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상 징후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오전 8시쯤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F-22 4대가 잇따라 출격했다. F-22 4대는 임무를 마치고 1시간 30여분 만인 9시 30분쯤 복귀했다. 랜딩기어를 내리고 활주로에 안착한 F-22 3대는 자체 동력으로 격납고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나머지 1대가 활주로 끝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이후 이 F-22는 전투기 견인차량에 이끌려 격납고로 옮겨졌다. F-22를 보기 위해 활주로 주변에 모인 시민 중 일부는 ‘고장 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공군 관계자는 “F-22가 임무를 마치고 모두 정상적으로 착륙한 것을 알고 있다”며 “왜 자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견인됐는지는 미군 측에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한미 양국 공군은 이날부터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230여대의 항공기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시작했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 기지의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투입했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처음이다. F-22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최고속력도 마하 2.5를 넘어 적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에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한때 우리는 서사를 잊어버리고 살라는 충고를 받았다. 대의는 어디에도 없다고. 자신과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진정한 서사이고 대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충고에 따라 우리는 거대한 의미의 역사보다는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나의 사생활과 소소한 일상적 기쁨을 지키기 위한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의 감성과 은밀함을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이런 노력들이 쉽게, 아주 쉽게 타인의 고통에 냉혹한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음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내 삶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 자리에 없었다는 우연함에 대한 극단적인 위안, 안도감이 주위 동료들의 저항과 고통에 무관심으로 쉽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국정 농단 혹은 공무원의 자세 등과 같은 서사보다는 그저 나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기를, 그래서 내 일상에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이 그냥 흘러가던 대로 흘렀으면 하는 소박하고 소소한 비겁함 말이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악의 평범성’의 한국식 변형이라고나 할까. 공무원의 특성은 맡은 일이나 신분의 공공성에 있다. 공무원은 숨 쉬는 것조차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공공성이고 국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일 것이다. 공공 행정에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무원으로서 상사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부행위 그 자체였다. 또 ‘내가 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해야 했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거부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한 잘못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공무원이 공무원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공무원을 공무원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의 충성 대상이 되는 것은 국민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을 당시 그대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현재의 사고 방식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수습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을까. 문제는 법규나 제도의 미비에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수많은 법규나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법과 제도적 접근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결국 출발점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젊은 시절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패 뒤에 남은 결과에 집중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면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새로운 것의 처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혼란을 동반한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대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대의들이 모여 결국 공무원 전체의 대의를 만들어 낼 것이며, 그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가 일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동료들에게 지금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생산적인 길로만 연결된다면 재앙도 힘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문체부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활력이 넘치는 부서였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문체부였다.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던 그 모습을 반드시 되찾자고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대어 위안을 삼고 있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가르침을 모든 공무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아가기도 하며 물러나기도 하며, 때를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 의를 행할 뿐이요, 화복은 논할 바가 못 된다.”
  • 노태강 차관이 문체부 동료들에게 전하는 당부 ‘대의를 잊지 말라’

    노태강 차관이 문체부 동료들에게 전하는 당부 ‘대의를 잊지 말라’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대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대의들이 모여 결국 공무원 전체의 대의를 만들어 낼 것이며, 그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서울신문 27일자 30면 ‘퍼블릭뷰’ 란에 실릴 노태강(57)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글 중 한 대목이다. 국정 농단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지목되는 노 차관이 지난 6월 취임했으니 이제 5개월이 돼 간다. 인터뷰도 많이 했고, 기자회견이나 공식 행사도 많았다. 그러나 그가 책상 앞에 고요히 앉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국정 농단 사태에 ‘도매금’으로 생채기를 입은 문체부의 동료나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소회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한때 우리는 서사를 잊어버리고 살라는 충고를 받았다.’는 다소 뜻밖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1975자의 글은 누구보다 많은 생채기를 입은 그가 벌써 고통스러운 기억을 말갛게 정리하고, 동료들에게 따듯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하고 있다.기자는 아래 대목에서 특히 명치 끝이 저리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사생활과 소소한 일상적 기쁨을 지키기 위한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의 감성과 은밀함을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이런 노력들이 쉽게, 아주 쉽게 타인의 고통에 냉혹한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음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나만 그 자리에 없으면 그만이라는, 너무들 편하게 인용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갖다대는 이 소박한 바람을 이토록 날카롭게 지적하기란 웬만한 고통을 겪어보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그는 ‘굳이 이름을 짓자면 ‘악의 평범성’의 한국식 변형이라고나 할까’라고 짚었다. 이어 ‘공무원의 특성은 맡은 일이나 신분의 공공성에 있다. 공무원은 숨 쉬는 것조차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내가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거부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한 잘못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기자는 노 차관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저유명한 명언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을 당시 그대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를 인용한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그는 이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실패 뒤에 남은 결과에 집중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면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새로운 것의 처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혼란을 동반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문체부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이어진다. ‘생산적인 길로만 연결된다면 재앙도 힘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문체부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활력이 넘치는 부서였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문체부였다.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던 그 모습을 반드시 되찾자고 부탁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어디 문체부 공무원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일까?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부터인가 기대어 위안을 삼고 있다며 옛 선현의 묵직한 깨달음 하나를 소개한다. 누구이며 어떤 구절인가는 서울신문 27일자 아침 신문을 펼치면 알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숨진 국정원 변호사의 ‘2G 휴대전화’ 입수·복원해 공개

    ‘그것이 알고싶다’…숨진 국정원 변호사의 ‘2G 휴대전화’ 입수·복원해 공개

    25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국정원 변호사 사망 의혹을 파헤친다.이날 1101회는 ‘유서가 된 2G폰의 증언 - 국정원 변호사 사망의혹’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지난달 30일 밤 9시 8분쯤 인적 드문 소양강댐 입구 주차장에서 40대 남성이 싸늘한 주검이 돼 발견됐다. 재만 남은 번개탄과 함께 발견된 그는 바로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치호 씨였다.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던 그의 죽음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부검결과 그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하지만 국정원과 번개탄이라는 연결고리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유족 역시 그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호 변호사의 형 정양호 씨는 “그냥 잠깐 바람 쐬러 가는 복장으로 나갔다가 변사체로 발견된 그것부터가 너무 이상하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정 변호사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 일주일 전에 그는 ‘댓글 수사 방해’ 사건의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주변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정 변호사의 심경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동료들에게 “(그 일과 관련된) 모든 것을 뒤집어쓸 것 같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던 것이다. 지난달 27일 그는 결국 휴가를 내고 휴대폰을 꺼둔 채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튿날인 28일 그는 원주에서 죽마고우 친구를 만나고, 29일 강릉에서 한 차례 투신 시도를 한다. 그리고 30일 끝내 춘천에서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된다. CCTV를 통해 확인된 행적 내내 정 변호사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 변호사가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2013년, 그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원 법률보좌관 출신 김모 검사는 “법률보좌관실, 그 다음에 파견 검사 등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 쪽으로 책임을 떠넘긴다. (치호가) 그렇게 얘기하면서 울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정 변호사가 느낀 불안의 원인은 2013년 국정원 내 만들어진 비밀 조직에 있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재판에서 한참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던 때다. 당시 국정원 내에서는 현안·실무 TF팀이 은밀하게 꾸려졌다. 현안·실무 TF의 유일한 목적은 원세훈 전 원장의 재판 방어였다. 공판 기간 동안 실무 TF 팀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국정원 직원들과 위증을 준비하고, 증인 신문 리허설까지 맞춰보며 잘 짜인 연극을 만들고 있었다. 검찰 측의 중요한 증인이었던 국정원 직원들이 돌연 진술을 번복하면서 “기억 상실증 재판”이라는 오명까지 얻어야 했다. 위증과 거짓이 난무하는 이 공판의 한 켠에는 당시 실무 TF의 팀원으로 일했던 정 변호사가 있었다. 제작진은 사망 장소에서 발견된 정 변호사의 2G 휴대전화를 입수해 세월호의 디지털 장비를 복원한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디지털 포렌식 결과 나타난 사실이 이 사건의 드러나지 않은 본질을 말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단히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었음에 대해 주목을 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배경에 깔고서 들여다본다면 국정원 파견 검사들 개별적인 특이함보다는 상황의 특이함 속에서 이 사건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감이 고3 제자에게 밤낮없이 연락…성추행까지

    교감이 고3 제자에게 밤낮없이 연락…성추행까지

    경기도의 한 고교 교감이 고3 제자에게 밤낮없이 연락을 하고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24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전날 수능시험을 본 피해 학생은 약 4개월 전부터 교감 송모씨가 불편한 연락을 해왔다고 토로했다. 어느 날 아침에는 ‘등교하면 교실 가지 말고 나한테 먼저 오라’고 했고, 금요일 밤 11시에는 ‘주말에 스터디 끝나고 만나자’는 연락을 보냈다고 한다. 또 만일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지 않으면 문자를 보내고,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송씨는 대입 수시 면접을 앞둔 피해 학생에게 손편지를 쓰기도 했다. 손편지 말미에는 ‘내 가족 이외에 가장 옆에 있고 사랑하는 우리 OO에게’라고 적었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그 교감이랑) 영화를 봤대요. 치마를 입었는데 그 위에다 손을 얹어놓고 있었대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피해 학생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이 퍼졌다. 교감과의 은밀한 관계로 대학 입학에 혜택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소문을 만들어 퍼뜨린 학생들에 대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12명 중 3명에 대해서만 서면사과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피해 학생은 교감의 성추행과 학교 내 악의적인 소문에 시달리다 불안과 우울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오고 있다고 한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잘못된 부분은 짚고 넘어간 다음에 하는 게 순서지. 피해자는 돌아도 안 보고···”라면서 학교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피해 학생 측은 송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송씨는 현재 직위가 해제된 상태라고 JTBC는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살미도’ 세븐, 집 공개 “럭셔리 인테리어” 일상 보니 ‘귀차니즘 아재?’

    ‘살미도’ 세븐, 집 공개 “럭셔리 인테리어” 일상 보니 ‘귀차니즘 아재?’

    ‘살미도’에서 가수 세븐의 은밀한 사생활이 공개된다. 25일 방송되는 SBS ‘살짝 미쳐도 좋아(살미도)’에는 세븐이 데뷔 15년 만에 관찰 예능에 처음으로 출연해 집에서의 일상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날 세븐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퉁퉁 부은 얼굴로 각종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병약한 ‘아재’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곧이어 그는 아침을 깨우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마이클 잭슨 춤까지 선보이며 여전한 춤 실력을 뽐냈다는 후문. 그 후 체력이 떨어진 세븐은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귀차니즘 가득한 아재의 모습을 선보였고, 전성기 시절 풋풋하고 앳된 모습과는 달리 반전 가득한 일상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세븐은 데뷔 이래 최초로 그만의 감각이 돋보이는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아트 토이로 꾸며진 집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날 ‘살미도’에서는 세븐과 최성준이 함께 볼링 미스타(뭔가에 열정적으로 미쳐있는 스타)로 출연해 절친들의 리얼한 일상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볼링에 살짝 미쳐있는 일상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세븐의 ‘반전 아재미’는 오는 25일 토요일 밤 12시 25분 SBS ‘살미도’를 통해 공개되며, 뒤이어 SBS 플러스 27일 월요일 밤 9시, SBS MTV 27일 월요일 밤 11시, SBS FunE 26일 낮 11시 30분에도 함께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절간처럼 조용해진 MBC… 죽은 언론사였죠”

    “절간처럼 조용해진 MBC… 죽은 언론사였죠”

    변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에게 보답… 차기 사장, 정치권서 언론 독립 지켜야” 이 “약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첫 방송에서 세월호 유가족 소식 전해 “옛날 MBC에는 말 안 듣는 후배가 참 많았거든요.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 내면서 실험도 하고, 시도도 했지요. 그런 걸 선배들은 받아 줬고. 그런데 어느 순간 절간처럼 조용해졌어요. 보도국이, 언론사가 죽은 거죠.”22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변창립(59) MBC 아나운서와 ‘시선집중’의 이민선(39) PD를 만났다. 변 아나운서는 지난 20일 다시 시작한 MBC 라디오 ‘시선집중’의 진행을 맡아 5년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조직과 인력이 망가지면 곧 프로그램도 망가진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무겁게 입을 뗐다. 2000년 ‘손석희의 시선집중’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청취율 1위를 지킨 MBC 간판 프로였지만 2013년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이 진행을 맡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 국장은 아나운서들의 부당 전보를 주도한 인물로, 편향된 진행 등이 논란이 돼 청취자들로부터 하차 요구를 받기도 했다. MBC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시선집중’이 겪은 부침은 MBC의 파행과 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 PD는 “어떻게 청취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가에 앞으로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배제됐던 출연진,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발한 ‘시선집중’ 첫 방송에서 세월호 유가족 소식을 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총파업이 끝나고 방송을 재개하기로 한 직후 이 PD와 제작진은 제일 먼저 변 아나운서를 찾았다. 최고참인 변 아나운서는 2012년 총파업에 동참한 이후 마이크를 빼앗기고 심의국으로 전보됐다. 경영진 공백으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공식 직함은 여전히 심의위원이다. 내년 1월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는 그가 진행자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반 남짓. 그럼에도 제작진의 거듭된 부탁에 변 아나운서는 결국 승낙했다. “나이가 많아서 힘들다, 잘 들리지도 않는다, 이런저런 핑계를 다 댔지요. 그런데 이 PD가 지진에, 수능 연기에, 북핵 문제에 이런 상황에 ‘시선집중’만 계속 음악 내보낼 거냐고 묻는데 더이상 댈 핑계가 없더라고요. 우리가 파업하고 투쟁했던 이유가 결국은 좋은 방송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보답하자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는 “다시 방송을 하지 못하고 파업 중에 은퇴하게 될 줄로만 알았다”며 “그래서인지 첫 방송 때 무척 긴장이 되고 떨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1984년 입사해 30여년간 MBC의 흥망과 성쇠를 지켜본 변 아나운서는 최근 9년의 세월을 뼈아프게 기억한다. 그는 “1980년대 신군부 시절엔 폭압적이긴 했어도 방송인이라는 기개가 높았는데, 지금은 폭력성은 줄어들었지만 정치적 성향에 따른 편 가르기로 내부 반대자를 은밀하고 철저하게 숙청하고 조직을 망가뜨린다”고 씁쓸해했다. 일단 총파업의 성공으로 MBC는 어렵사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PD는 “자율성이 주어지니까 오히려 책임감은 더욱 무겁게 느껴지더라”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MBC 나온 것 봤니’라는 얘기가 다시 나올 수 있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 아나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차기 MBC 사장 공모에 대해 “누가 오든 임기 이후 정치권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며 “그게 언론의 독립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오는 사장은 (조직을 재건하려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될 거예요. MBC 이름표를 가리고 취재 나갔던 후배들이 다시 당당하게 취재 일선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지금부터 해야 할 일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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