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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7개대학 사학비리척결위원회 ‘검찰은 청암대 2차 피해 공정 수사하라 ’촉구

    전국 7개대학 사학비리척결위원회 ‘검찰은 청암대 2차 피해 공정 수사하라 ’촉구

    전국 7개 대학 사학비리척결위원회가 청암대 성추행 사건 2차피해에 대한 광주지검 순천지청의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청암대 사학비리척결위원회는 20일 수원대·동신대 등 전국 7개 대학 교수협의회와 함께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사학 비리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곧 바로 비리 대학 부패 척결 탄원서을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이들 교수협의회는 “14억원 배임혐의로 법정 구속된 강명운 전 청암대 총장은 같은 대학 여교수들을 수차례 성추행했고, 이후에도 권력을 이용한 악질적인 2차 피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추행 고발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들에 대해 파면, 해임, 재임용탈락 등 중징계를 남발해 학사업무를 파행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사법기관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교수협의회측은 “성추행이 유죄임을 입증하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 등 명백한 증거가 제시됐는데도 1심 재판부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하는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했다”고 지적했다. 청암대 비리척결위원회는 “강 전 총장 최측근인 K 사무처장이 성추행사건을 물 타기 하고 여론몰이 하기위해 검찰과 재판부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고소를 했는데도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사실과 다른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대학측이 2차 피해를 입히기 위해 수많은 사건을 조작하고, 위증을 했는데도 검찰은 수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모조리 무혐의 처리했다”고 언급했다. 청암대 비리척결위원회는 “이같은 일들은 고검장출신 법조인이 힘을 써서 된 결과다”며 “대검찰청은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대해 특별감찰에 착수, 브로커 법조인의 은밀한 개입 여부에 대해 진상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사학비리척결 교수들은 “대검찰청은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가 현직때 청암대 사건을 개입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라”면서 “광주고검은 증거조작·인멸,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위증죄 등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익숙한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익숙함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아니 오랜 세월 반복과 답습으로 굳어진다. 부도덕하고 불공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조차 좀처럼 깨지지 않고 이어지는 이유다. 관행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전통적 미덕과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체의 선을 지키는 아름다운 ‘문화’가 된 것도 있다. 어쩌면 관행이야말로 경험과 지혜를 중시하는 보수의 산물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서 통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관행은 낡고 억압적이고 차별적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힘의 논리와 사적 이익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강요되고 정당화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 관행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다산 정약용도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읍례(邑例)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아전들의 탐학한 악행을 신랄히 비판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 갑질을 하고, 공직사회는 전관예우로 선배에게 자리와 이권을 챙겨 주고, 병원은 아이들의 생명에 아랑곳없이 이익을 위해 주사제를 마구 나눠 썼다. 권력층의 온갖 편법과 부정, 온갖 취업 특혜, 그림의 대작이나 논문 대필과 표절, 정치권과 언론계에 만연했던 스폰서 제공 외유성 출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관행’이란 핑계를 대 왔다. 그것으로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신음해 왔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법을 보완하기는커녕 법을 무시하고 뛰어넘으면서까지 강자의 이익과 기득권을 합리화하는 이런 관행은 건전한 규범도, 상식도, 문화도 아니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우리 사회를 도덕 불감증과 부정과 비리로 빠져들게 하는 악습일 뿐이다. 관행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누구보다 과감한 개혁을 주창한 한비자(韓非子)도 옛것을 바꾸기란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익을 보고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리만 높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만 바뀌고,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 내 편만을 챙기는 관행은 더욱 은밀하고 강력하게 그 생명을 이어 가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목격했다. 한비자는 옛것을 바꾸지 않는 것은 “혼란의 흔적을 답습하는 것”으로 통치의 실패라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고치고 말고는 오로지 옛날 것(관행)이 옳은지, 그른지만으로 판단해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로운 의리나 욕심, 편견이 개입하면 관행은 더욱 굳어진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느냐, 너는 해 놓고 내가 하니까 안 된다고 하느냐”는 형평의 논리도 비겁하다. 나쁜 관행을 용인하는 또 하나의 ‘나쁜 관행’을 만들 뿐이다.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매듭을 지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보인 태도가 그렇다. 야당의 정치 공세에 밀려서가 아니라, 위법성에 따른 결정이란 모양새를 취했다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얻은 것도 아니다. 반대로 권한과 책임 회피란 인상만 남겼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중요한 믿음 하나를 잃었다. 관행 타파다. 능력과 자질보다는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연대까지 결합한 ‘자기 식구 챙기기’에 매달린 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능력 있는 인재를 삼고초려라도 해서 쓰는 탕평인사가 바로 이런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다만 그것을 위해 우리 사회의 갖가지 나쁜 관행들까지 그대로 두거나 오히려 정당화하면서 개혁과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김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을 두고 “국회의 관행이었다면 야당의 비판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한 대통령 말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다. 불과 1년 전 취임식의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는 다짐을 벌써 잊은 것인가. 눈에 보이는 비리와 부정, 위법은 쉽게 바로잡을 수 있고 효과도 금방 나타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너무나 당연하게 답습해 자연스럽고 견고해진 관행은 좀처럼 깨기 어렵다. 그것으로 편안함과 이익을 누려온 기득권의 저항과 유혹도 만만찮다. 나부터 아픔을 각오하고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 ‘적폐청산’의 시작이자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 홍진영 사과 ‘전지적참견시점’ 논란에 “차에서만 촬영해 오버했다”

    홍진영 사과 ‘전지적참견시점’ 논란에 “차에서만 촬영해 오버했다”

    가수 홍진영이 ‘전지적참견시점’에서 불거진 안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홍진영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젯밤 ‘전지적 참견 시점’을 불편하게 시청하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차 안에서만 촬영을 하다 보니 좀 더 오버하고 더 과하게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노력하는 홍진영이 되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홍진영은 14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매니저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뜨거운 컵라면을 먹는가 하면, 블루투스 무선 마이크를 꺼내 앞자리에 탄 매니저에게 노래와 안무를 요구하는 등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일부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할 고충을 제보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본격 참견 예능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커버스토리] 몽둥이 든 교도관, 없어요… 망루 위 경비, 영화에만 있어요

    위협적인 잿빛 콘크리트 담장과 철조망으로 이중, 삼중 둘러싸인 망루가 있는 교도소 안. 외부와 연락이 차단되고 폐쇄된 그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몽둥이를 들고 수용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교도관, 또는 총을 들고 망루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교도관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수용자의 범죄 행위를 방조하고, 생활 편의를 도와주면서 뒷돈을 챙기는 교도관의 모습까지도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약, 담배 등 부정물품의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몰래 만든 흉기로 서로 해치고 싸우는 소설이나 영화 속 모습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이런 모습들은 오래전 만들어진 근거 없는 막연한 이미지. 여기에 소설이나 영화가 개연성을 더하고, 교정행정의 폐쇄성이 이를 논픽션(사실)으로 완성했을 뿐이다. 박진홍 안양교도소 보안과장으로부터 영화·드라마 등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에 대해 들어 봤다.#1 교도관은 무전기 외 휴대 못해… 총기도 호송때만 먼저 교도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모습 ‘폭력적인 교도관’이다. 영화·드라마에서 ‘교도봉을 휘두르는 교도관’은 잘못된 설정이다. 교도관은 평상 시 무전기 외에는 어떤 교정장비도 휴대하지 않는다. 교도봉, 일회용 수갑은 교정사고가 발생하거나 훈련상황 이외에는 항상 교정장비함에 넣어 보관한다. 총기도 호송차량에서만 휴대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수용자에게 탈취당할 우려가 있어 시설 내에서는 휴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2 교도소장실은 담장 밖… 수용자 방문했다면 탈옥 미디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또 하나의 허구, 교도소장실에 대한 설정이다. 수용자가 소장실에서 식사하고 외부와 전화통화하는 모습은 교도소의 구조를 아는 사람에겐 웃음거리다. 소장실은 교도소 담장 밖 사무동에 있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벗어나 소장실로 갔다면 이는 탈옥이다. 수용자가 교도소를 마음대로 드나들 만큼 국내 교정시스템은 허술하지 않다. 수용동에서 휴대전화를 거는 특별한 모습도 실제로는 볼 수 없다. 교도관 ‘계호(戒護) 업무지침’에 따라 휴대전화 반입금지선을 수용동으로 들어가는 제1 통용문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3 총 들고 탈옥 감시? CCTV·드론 시대에… 특히 교도관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던 높은 망루는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안양교도소에 있는 5개 망루 역할도 중앙통제실에 있는 200여개의 폐쇄회로(CC)TV가 대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살, 자해가 우려되는 수용자가 있는 거실과 운동장 등 모든 동선을 감시한다. 영화처럼 사각지대나 카메라가 고장 나 감시를 못하는 구역은 없다. 최근 경비업무에 최첨단 장비인 ‘드론’도 활용하고 있어 탈옥은 소설·영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됐다.#4 감옥에서 물품 구매? 영치금으로 식품 등 가능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수용자 거실 등 교도소 내 생활에 대한 왜곡 사례도 많다. 수용자는 독거실에 수용하는 것이 원칙. 다만 시설 부족 등 문제가 있으면 혼거 수용할 수 있다. 교정시설 대부분은 시설이 부족해 4~5인, 많게는 15~20인까지 혼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실 잠자리 위치와 설거지 당번 순서는 수용자 간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교도소 측에서 정하고 있다. 방송은 교화방송 ‘보라미’만 시청할 수 있으며 신문(1인당 3종류)과 잡지도 구매해 볼 수 있다. 거실 구매물품 목록에 있는 간단한 식음료, 의류, 침구류, 신발 등 150~170여개 품목은 영치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미디어 속 이런 설정이 있다면 이는 모두 사실이다.#5 이동 없이 거실서 급식… 식당 난투극은 불가능 수용자 간 식당 난투극은 미디어 속 대표적 왜곡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수용자는 대형 식당이 아닌 거실에서 급식을 받아 식사를 한다. 박 과장은 “식당으로 이동하는 많은 수용자를 계호할 교도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교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서 급식을 먹는다”고 말했다.#6 운동기구 사용 가능? 흉기 우려 있어 금지 미디어 속에서 볼 수 있는 수용자 간 패싸움, 칼부림도 발생하기 어렵다. 다수의 교도관이 운동하는 수용자를 삼엄하게 계호하고 있어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모든 수용자는 하루 일과 중 일정 시간 운동할 수 있다. 걷고 달리거나, 체조 등 가벼운 운동은 할 수 있지만 여러 명이 몸을 부딪치며 하는 축구 등 격한 운동은 금지하고 있다. 수용자 간 싸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몸싸움이 별로 없는 족구 등은 가능하다. 운동기구는 흉기로 사용할 우려가 있어 금지하고 있다.#7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과장에 오해 말자 최근 교도소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한 방송사에서는 교도소 체험프로그램까지 제작하고 있다. 교정행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왜곡되고 과장된 설정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 과장은 “미디어 속 교도관에 대한 왜곡과 과장으로 상처받고 가슴앓이 하는 것은 오롯이 교도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정시설은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되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아니라 외부와 똑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사람이 사는 작은 세상일 뿐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사진 출처 드라마 SBS ‘피고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프리즌’ 캡처
  • ‘추리의 여왕2’ 김실장 정체 밝혀졌다...주목해야할 인물 5人 관계도

    ‘추리의 여왕2’ 김실장 정체 밝혀졌다...주목해야할 인물 5人 관계도

    수목극 1위를 수성중인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가 마침내 밝혀진 김실장의 정체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짜릿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추리의 여왕2’ 지난 14회 방송은 하완승(권상우 분)과 유설옥(최강희 분)의 쫄깃한 공조 수사는 물론 하지승(김태우 분)과 김실장(강보국 분)의 미스터리한 실체가 공개되며 긴장감을 선사, 시청률 7.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와 2049 타깃시청률 3.7%(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서 현재 가장 주목해야할 인물 5人의 얽히고설킨 관계도를 짚어봤다. ‘에이스 형사’ 하완승 vs ‘아군 아닌 적군’ 강보국 하완승(권상우 분)과 과거 경찰청 정보국에 근무하며 인연을 맺은 강보국(박지일 분)은 그동안 김실장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함께 애써왔다. 완승은 허물없는 선배인 그에게 첫사랑 서현수의 죽음에 얽혀있는 일들을 터놓으며 조언을 구해온 터. 누구보다 믿었던 보국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김실장이라는 사실을 완승이 알게 된다면 어떤 충격적인 장면이 그려질지 주목된다. ‘두 얼굴의 여인’ 정희연 vs ‘명불허전 최강 프로파일러’ 우경감 지난 연쇄방화범 사건 이후 재회한 두 사람 간에는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미 정희연(이다희 분)의 정체가 서현수라는 것을 확신한 우경감(박병은 분)은 존재하지 않는 제느와주 1호점의 비밀, 살해된 가짜 서현수 일화를 꺼내며 희연을 몰았고 그녀 역시 우경감을 이 일에 끌어들인 이유를 던지며 만만치 않게 방어한 것. 결국 살고 싶은 정희연과 김실장을 잡고 싶은 우경감 사이 은밀한 거래가 오가는 듯 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선으로 감춰진 악?’ 하지승 vs ‘충격적 실체’ 김실장 마냥 선해보였던 완승의 형 하지승이 김실장과 긴밀한 관계라는 사실이 1차, 곧바로 드러난 김실장의 모습이 2차 반전을 선사했다. 김실장에게 은밀한 도움을 받았다는 지승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두 사람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쏠린다. 특히 김실장의 정체는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 드라마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흥미로운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2 ‘추리의 여왕2’는 오는 수요일(18일) 밤 10시, 15회가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언로 넓혀라” “사교 폐단 없애자”… 유교 국가의 초석 쓰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언로 넓혀라” “사교 폐단 없애자”… 유교 국가의 초석 쓰다

    기묘년인 1519년(중종 14년) 12월 20일 능주에는 밤새 내린 눈이 한 자 넘게 쌓이고 살을 에는 겨울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중종이 내린 사약을 받은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1482~1519)는 목욕을 마친 뒤 의관을 단정히 차려입고 마지막 소회를 담담히 써 내려 갔다. 임금을 아비처럼 사랑하였고 愛君如愛父 나라를 집안처럼 걱정하였네 憂國若憂家 밝은 해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白日臨下土 나의 충심을 환히 비추는구나 昭昭照丹衷 -정암집 부록 권1 죽음을 앞두고 지은 시-#자신만의 길을 가다 연산군이 즉위하고 ‘성종실록’이 편찬될 때, 김일손이 사초(史草)에다 기록했던 김종직의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사화의 빌미가 됐다. 연산군은 조의제문이 세조를 헐뜯은 것이라는 훈구세력의 참소를 믿었다. 무덤에 묻힌 김종직이 부관참시를 당했고 그의 문집도 불태워졌다. 김종직 제자 김일손, 권오복, 권경유 등은 능지처참을 당했고 김굉필과 정여창은 먼 지방으로 유배됐다. 1498년(연산군 4년)에 수많은 사림이 화를 입었던 무오사화다. 사화를 겪은 뒤로 사림의 기세가 꺾이고, 자기를 수양하는 공부보다는 출세를 위한 과거 공부에 힘쓰는 풍조가 만연했다. 무오사화가 있던 그해, 17세 소년 정암은 평안도 희천에 유배된 김굉필을 찾아가 배움을 청했다. 김종직 제자라는 이유만으로 화를 당하는 무서운 세상에 김종직 수제자인 김굉필을 찾아가 배운다는 것은 웬만한 선비도 하기 어려운 결단이었다. 약관도 안 된 어린 나이에 이미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는 선비의 지조를 지녔던 셈이다.#공론(公論)을 세우다 정암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데다 김굉필 문하에서 학문을 닦아 일찌감치 명성이 자자했다. 과거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재주와 학식을 가진 그를 하늘은 초야에 묻어두지 않았다. 1515년(중종 10년) 6월 34세 정암은 성균관의 천거로 6품직에 올랐다. 정암은 벼슬에 오른 게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거짓 명성만 드러나는 것을 나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반드시 벼슬길에 나가야 한다면 차라리 과거를 통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해 8월 과거 시험에 급제해 본격적으로 벼슬길에 들어섰다. 정암이 사간원 정언(正言)일 때, 사림 출신 신진 관료인 김정과 박상이 상소를 올려 단경왕후 신씨를 복위시킬 것을 청했다가 탄핵을 받고 귀양을 가게 됐다. 단경왕후는 중종반정 직후에 연산군의 처남인 신수근의 딸이라는 이유로 훈구세력에 의해 폐위된 중종의 원비였다. 정암은 언관으로서 글을 올려 사림의 공론을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언로가 통하고 막히는 것은 국가의 흥망과 가장 관계돼, 통하면 다스려지고 평안하며 막히면 어지러워지고 망합니다. 임금이 언로를 넓히기에 힘써서 위로 공경과 백관으로부터 아래로 마을과 시장의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정암집 권2 사간원에서 양사의 파직을 청하는 계사) 이 계사 덕분에 김정과 박상을 탄핵했던 모든 사람이 파직됐으며, 정암은 중종의 신임을 받게 됐다. 정암은 연산군의 독재를 겪으면서 왕권의 전횡을 견제하려면 언로가 열려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열린 언론을 통해 이뤄진 사림의 공론에 의한 정치가 바로 유교의 왕도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묵은 폐단을 개혁하다 중종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정암은 벼슬길에 나선 지 3년 만에 홍문관 실무 책임자인 부제학에 올랐다. 사림을 선도하고 임금을 도와 유교의 교화를 펼치는 자리를 맡은 그는 묵은 폐단을 개혁하는 조치로써 소격서 폐지를 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백성에게는 혜택을 베풀지 못하고 하늘에는 믿음을 받지 못하면서 도리어 아주 어둡고 근거 없는 곳에다 헛된 보답과 영원한 천명을 기원하니 매우 식견이 모자란 것입니다.”(정암집 권2 홍문관에서 소격서의 혁파를 청하는 상소) 소격서는 도교식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관청이었다. 사교(邪敎)를 통해 복을 비는 것은 합리주의와 민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유교의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중종은 소격서가 선대부터 대대로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 폐지할 수 없다고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폐단을 개혁해 순수한 유교 국가를 실현하려는 정암의 굳은 의지는 꺾일 줄 몰랐다. 임금과 신하가 꼬박 한 달 동안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소격서가 마침내 혁파됐다.#부정함과 바름은 양립할 수 없다 정암은 바름과 부정함, 군자와 소인의 구별에 엄격했다. 임금에게 인의를 실천하는 바른 군자와 사욕을 추구하는 부정한 소인을 밝게 분별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정함과 바름은 양립할 수 없습니다. 비록 바름으로 부정함을 억제하더라도 부정함이 바름을 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목을 가지고 보더라도, 잡초와 잡목을 비록 호미로 열심히 제거해도 여전히 무성합니다만, 지초와 난초 같은 아름다운 화초는 날마다 북돋아 줘도 도리어 시들고 맙니다. 부정함이 쉽게 이기고 바름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사실은 초목에 비유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인데, 어찌하여 이러한 이치를 제대로 규명해 보시지 않으십니까? 악을 미워하기를 악취를 싫어하는 것처럼 하셔야 할 것입니다.”(정암집 권4 다시 부제학에 제수되었을 때 올린 계사) 그는 국가가 병든 근원에 사리사욕만을 좇는 훈구세력이 있다고 봤다. 부정함을 바로잡는 일단의 조치로 ‘정국공신’(靖國功臣)을 개정할 것을 청했다. 정국공신은 중종반정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린 칭호였다. 훈구세력들이 자기 친인척 중에 공이 없는 사람도 마구 끼워 넣어 공신이 무려 117명에 이르렀다. 훈구세력의 탐욕과 부정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정국공신을 개정하자 공신에서 삭제된 자가 76명이나 됐다. 이전부터 정암이 추진하던 개혁에 불만이 쌓였던 훈구세력은 이를 계기로 정암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1519년 11월 15일 야밤을 틈타 남곤, 심정, 홍경주 등이 경복궁 신무문으로 은밀히 입궐해 중종에게 밀계를 올렸다. 조광조 등을 위시한 사림들이 임금을 속이고 국정을 어지럽혔으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중종도 정암의 급진적인 개혁에 피로를 느끼고 있었고, 민심이 그에게 쏠리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던 터였다. 그날로 바로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 세력을 처벌하라’는 하교를 내렸다. 정암은 옥에 갇혀 심문을 받다가 사형에서 감형돼 사흘 만에 전라도 능주로 유배되었다. 그리고는 한 달 뒤에 사약을 받았다. 그때 나이 38세였다. 기묘년에 일어난 이 사건을 기묘사화라 부른다.#왕도정치 실현 꿈꾼 선구자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정암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유교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학문에만 전념하려던 꿈을 접고 벼슬길에 나온 지 불과 4년 만에 맞이한 억울한 죽음이었다. 잘못이 있다면 임금을 요순 같은 성군으로 만들고 나의 백성을 요순의 백성처럼 만들도록 온 힘을 다한 것뿐이었다. 정암은 아버지처럼 친밀하게 대해 주던 임금이 하루아침에 돌변한 까닭을 알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진실한 마음만은 밝은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정암은 뛰어난 학문적인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었고 유려한 문장을 남긴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가 조선 전반에 끼친 영향은 매우 컸고 그에 대한 선비들의 존경심은 매우 깊었다. 순수한 열정으로 유교의 최고 목표인 왕도정치를 실현하고자 개혁을 시도했던 선구자였기 때문이다. 선조 때 윤근수가 경연(經筵)에서 “기묘년 이후로 사람들이 선을 향하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은 조광조가 쏟은 공력의 결과입니다”라고 한 말은 후세에 끼친 정암의 영향력을 잘 보여 준다. 정암은 비록 개혁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개혁 정신은 조선이 완전한 유교 국가로 정립되는 초석이 됐던 것이다. 양기정 한국고전번역원 역사문헌번역실장 ■정암집 해제 정암 시신 수습한 학포 후손 주도…조선시대 세 차례 간행 정암집은 조광조의 시문집이다. 조선 시대에 세 차례 간행됐다. 처음 간행은 1681년 남원에서, 두 번째 간행은 1685년 대구에서, 세 번째 간행은 1892년 능주에서 진행됐다. 특히 세 번째 간행된 문집은 정암의 동지였던 학포(學圃) 양팽손의 후손들이 주도해 간행한 것이다. 정암이 유배됐던 능주는 학포의 고향이었다. 정암이 세상을 떠나자 학포가 시신을 수습해 가매장하고 사당을 세웠다. 학포 후손들의 정암에 대한 존경심과 학포 후손으로서의 자부심이 정암집 간행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한국문집총간에는 능주 간행본 정암집이 수록됐다. 정암집에 수록된 글 가운데 정암이 손수 지은 것은 많지 않다. 생애가 길지 않았고 사화에 희생돼 유고가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록문자로는 이황이 지은 행장, 이이가 지은 묘지명, 노수신이 지은 신도비명(神道碑銘) 등이 수록됐다.
  • [단독] 사이버 성폭력에 우울증…수화통역사 첫 산재 인정

    [단독] 사이버 성폭력에 우울증…수화통역사 첫 산재 인정

    “황소라씨,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씀하세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열린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에 출석한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황소라(30·여)씨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황씨 옆에 있던 박사영 노무사가 “우울증, 급성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도 피해자의 업무와 상당히 연관이 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판정은 5분도 안 돼 끝났다. 그리고 6일 후인 지난 4일 황씨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승인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공단이 사이버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 질환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황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재 승인을 받으면 묵은 체증이 내려갈 것 같았는데 답답한 마음도 든다”면서 “공식적인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수화 통역을 전공하고 자격증을 딴 황씨는 2011년 ‘107 손말이음센터’에 입사했다. 이 센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 기관으로 민간 업체 ‘KT CS’가 위탁 운영한다. 황씨의 역할은 청각·언어장애인과 수화로 대화를 나눈 뒤 비장애인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다. 음식 주문부터 각종 민원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를 중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그 사건’이 터졌다. 2014년 12월 24일 오전 7시쯤 황씨는 평소처럼 걸려온 영상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장애인이 아니었다. 이 남성(30·일용직)은 황씨가 보는 앞에서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고 음란 행위를 했다. 당시 26세였던 황씨는 규정상 전화를 끊지도 못했다. 이날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듬해 1월 15일 황씨는 같은 전화를 10차례에 걸쳐 받았다. 같은 달 17일과 19일에도 전화를 받았다. 사이버 성폭력을 당한 것만 모두 14차례다. 황씨는 당시 서모 센터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변은 “또다시 전화가 걸러오면 영상을 캡처해 두라”는 것이었다. 황씨는 센터장의 말에 한 번 더 상처를 입었다. 이 센터장은 다른 직원 성희롱으로 지난 2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음란 행위를 한 가해자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이후에도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해 9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첫 치료 때 담당 의사는 “회사를 그만두라”고 권유할 정도로 황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하지만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 지회장인 황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버티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황씨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황씨에게 산재 신청을 독려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수화통역 업무 때문에 당한 성추행 피해, 첫 산재 판정

    [단독]수화통역 업무 때문에 당한 성추행 피해, 첫 산재 판정

    근로복지공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연관성 인정 “황소라씨,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씀하세요.” 지난달 29일 오후 2시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열린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에 출석한 성폭력 피해자 황소라(30·여)씨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황씨 옆에 있던 박사영 노무사가 “우울증, 급성 및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도 피해자의 업무와 상당히 연관이 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판정은 5분도 안 돼 끝났다. 그리고 6일 후인 지난 4일 황씨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승인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공단이 사이버 성폭력으로 인한 정신 질환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황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재 승인을 받으면 묵은 체증이 내려갈 것 같았는데 답답한 마음도 든다”면서 “공식적인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대학에서 수화 통역을 전공하고 자격증을 딴 황씨는 2011년 ‘107 손말이음센터’에 입사했다. 황씨의 역할은 청각·언어장애인과 수화로 대화를 나눈 뒤 비장애인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다. 음식 주문부터 각종 민원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서 중계를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사명감 하나로 일했다. 그러다 ‘그 사건’이 터졌다. 2014년 12월 24일 오전 7시쯤 황씨는 평소처럼 걸려온 영상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상대방은 장애인이 아니었다. 이 남성(30·일용직)은 황씨가 보는 앞에서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고 음란 행위를 했다. 당시 26세였던 황씨는 규정상 전화를 끊지도 못했다. 이날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듬해 1월 15일 황씨는 같은 전화를 10차례에 걸쳐 받았다. 같은 달 17일과 19일에도 전화를 받았다. 사이버 성폭력을 당한 것만 모두 14차례다. 황씨는 당시 서모 센터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답변은 “또 다시 전화가 걸러오면 영상을 캡처해두라”는 것이었다. 황씨는 센터장의 말에 한 번 더 상처를 입었다. 이 센터장은 다른 직원 성희롱으로 지난 2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린 그는 가족에게도 피해 사실을 알렸다. 황씨의 부모는 “사표 쓰고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했지만 그는 ‘동료들이 똑같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버티기로 했다. 지난해 황씨는 노동조합을 결성해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 지회장를 맡고 있다. 이 센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 기관이지만 진흥원이 민간 업체인 ‘KT CS’에 위탁을 맡겨 운영된다. 황씨는 “지난해 9월 정신과 치료를 처음 받았을 때 의사가 당장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중계사로서 자부심과 자긍심 때문에 이 일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사임당’의 귀환

    ‘신사임당’의 귀환

    다른 화폐보다 낮아 ‘지하경제 주범’ 논란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이 60%에 육박했다. 5년 만에 최고치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17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환수율은 57.8%이다. 지난 한 해 동안 5만원권 25조 5804억원이 방출됐고 14조 7776억원이 회수됐다. 환수율은 2012년 61.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연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의 22조 8349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09년 5월부터 시중에 풀린 5만원권의 발행 첫해 환수율은 7.3%에 불과했지만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 등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 대책을 내놓자 2013년에는 48.6%, 2014년 25.8% 등으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5만원권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검은 거래’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하경제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당시 한은은 5만원권 사용 실태를 조사하기도 했지만 돈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는 못했다. 다만 다른 화폐와 비교하면 5만원권 환수율은 확연하게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화폐별 환수율은 1만원권 103.1%, 5000원권 90.3%, 1000원권 88.7% 등이었다. 시중에 돌고 있는 5만원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6조 5779억원으로 전체 화폐 발행액의 82.1%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564조원) 대비 19.8%로 분석됐다. 이와 맞물려 5만원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반대로 커진 경제 규모에 맞춰 화폐 개혁이나 ‘리디노미네이션’(화폐의 실질 가치는 유지한 채 액면가를 낮은 숫자로 바꾸는 조치)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그러나 환수율은 다시 2015년 40.1%, 2016년 49.9% 등 상승세로 전환됐다. 초기에 발행된 지폐가 낡으면서 교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5만원권의 적정 유통기간을 100개월(8~9년) 정도로 보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 첫 스텔스기 F35A 날개 편다

    한국 첫 스텔스기 F35A 날개 편다

    최첨단 스텔스 성능과 우수한 전자전 능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1호기가 출고됐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록히드마틴사 최종 조립공장에서 F35A 1호기 출고식 행사를 했다.F35A 1호기 출고는 한국 공군이 처음으로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능력을 갖춘 전투기를 보유해 대북 억지력을 크게 보강한다는 의미가 있다. 유사 시 북한의 방공망을 피해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은밀 침투해 핵과 미사일 등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방사청은 “뛰어난 스텔스 능력을 바탕으로 지원 전력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은밀히 침투하여 선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어 전쟁 억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F35A 1호기를 포함해 올해 생산되는 6대의 F35A는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기지에 파견 중인 한국군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교육훈련에 동원된다. 내년 전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로 도입되어 2021년까지 모두 40대의 F35A가 공군기지에 작전 배치된다. 이날 F35A 출고식 행사에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성용 공군참모차장(중장),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엘런 로드 미 국방부 획득기술군수 차관, 하이디 그랜트 미 공군성 국제협력 부차관, 맷 윈터 F35 통합사업단장(중장),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사 회장 등이 함께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손 꼭 잡고’ 유인영, 테이블 위에서 윤상현 유혹 ‘아슬아슬’

    ‘손 꼭 잡고’ 유인영, 테이블 위에서 윤상현 유혹 ‘아슬아슬’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유인영의 도발적인 테이블 유혹이 포착됐다.28일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측은 윤상현, 유인영의 아슬아슬 긴장감 넘치는 투샷을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아내 현주(한혜진 분)와 평화롭게 가정을 꾸리며 살던 도영(윤상현 분) 앞에 첫사랑 다혜(유인영 분)가 나타나 긴장감을 자아냈다. 더욱이 다혜는 도영(윤상현 분)이 건축가로서 재기의 발판이 될 JQ 신축 설계의 책임 이사로 등장,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도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현주는 도영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충격 고백을 전해 얽히고 설킬 세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가운데 윤상현과 유인영의 은밀한 밀실 대화가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한층 더 과감해진 유인영의 도발이 담겨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유인영은 윤상현의 바로 앞 테이블에 걸터앉아 윤상현을 내려다 보고 있다. 윤상현을 은근히 도발하는 듯 아찔하게 드러낸 유인영의 뒤태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런가 하면 오묘한 빛이 반짝이는 밀실의 분위기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어우러지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윤상현은 굳은 자세로 정면만을 응시한 채 유인영의 시선을 피하려 하고 있다. 반면 유인영은 이 상황이 흥미롭다는 듯 더욱 바짝 윤상현에게 다가서고 있다. 입가에 흐르는 유인영의 미소에서 여유가 흘러 넘친다. 과연 두 사람이 이토록 은밀한 대면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극중 아내인 한혜진을 향했던 윤상현의 굳건한 믿음이 계속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극중 도영을 향한 다혜의 유혹이 더욱 과감하고 거침없어질 것”이라며 “더불어 이 장면을 통해 그토록 다혜가 도영을 옭아매려 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동시에 다혜가 도영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넬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질 것이니 방송을 통해 확인 해달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정현 강경준, 뜻밖의 브로맨스 ‘병아리 커플룩’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정현 강경준, 뜻밖의 브로맨스 ‘병아리 커플룩’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정현과 강경준이 뜻밖의 달달 브로맨스 케미로 웃음 저격에 나선다.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측은 27일 동구(김정현 분)와 현준(강경준 분)이 병아리 커플티를 입고 데이트에 나선 모습을 공개해 종잡을 수 없는 ‘와이키키’ 표 웃음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측 못 할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와이키키’지만 공개된 사진 속 동구와 현준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두의 예측을 벗어나는 충격의 도가니다. 윤아(정인선 분)를 사이에 두고 사랑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신경전을 펼쳤지만 웬일인지 샛노란 병아리 커플티까지 맞춰 입고 뜻밖의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커플티만으로 그린라이트를 점치기도 어렵다. 미소가 만개한 얼굴로 어깨동무를 하고 다정함을 뽐내는가 하면 데이트의 상징인 스테이크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기도 했지만, 마주 보는 눈빛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커플 자전거에 나란히 앉은 비주얼은 환장의 진수를 보여준다. 앞에서 자전거를 이끄는 동구의 등에 살포시 얼굴을 기댄 현준이지만 달달함 보다는 서로의 피부에 닿는 것조차 질색하는 어색함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달콤과 살벌을 오가는 이들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윤아에게 짝사랑을 고백했지만 5초 만에 거절당하며 초고속 실연을 겪은 동구는 여전히 마음을 접지 못한 상태다. 그 사이 다정하고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며 윤아의 곁에 머물던 현준은 동구에게 “윤아를 좋아한다”며 선전포고를 했고 은밀했던 신경전은 대놓고 신경전으로 번졌다. 술 대결, 공기 대첩 등 틈만 나면 양보 없는 대결을 이어가는 동구와 현준은 엎치락뒤치락 못 볼 꼴까지 보여주며 알 수 없는 관계성으로 웃음을 만들어왔다. 이들의 데이트가 어떤 명장면을 탄생시킬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와이키키’ 제작진은 “본격적인 라이벌전에 돌입한 동구와 현준의 불타는 승부욕이 다시 강력한 웃음을 선사한다”며 “환장력을 더하는 두 사람의 뜻밖의 브로케미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친한 친구로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친한 친구로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신은 우리 두 나라를 만나게 해줬고 동맹에 가까운 친구사이로 만들어줬다. 우리의 관계는 더 발전하리라 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나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6일(현지시각) UAE의 실질적 통치자의 ‘은밀한 공간’인 사저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무함마드 왕세제의 친교시간은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외교 때 대통령 관저나 별장에서 이뤄지는 개인적인 친교행사는 이례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들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에게조차 가족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저인 ‘바다궁’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고, 왕세제의 딸들이 커피나 주스를 대접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무함마드 왕세제는 세 딸과 손주들을 소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에게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이다. 언론과 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저로 우리 부부를 초청해 가족까지 소개한 것은 최고의 환대와 정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왕세제의 배려로 사막체험을 했는데, 다음에는 꼭 밤에 사막을 가봐야겠다. 기회를 달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다음에 오실 때는 혼자만 오시지 말고 자녀 손주분들도 함께 데리고 와 달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바라카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아부다비로 돌아오는 길에 무함마드 왕세제가 제공한 헬기와 차량으로 사막 한복판으로 이동, ‘신기루성’(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리조트)에서 2시간가량 사막 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냥개와 매를 이용한 전통방식의 사냥을 구경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매사냥의 오랜 전통이 있다”면서 “왕세제가 방한하면 송골매를 이용한 매사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가 한국보다 나은 것은 매사냥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우리가 매사냥을 도울 테니 한국은 해수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알라가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부족한 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열정과 노력이며 양국 관계를 잘 살려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곧 한국에서 뵙길 바라며 딸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면서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텐데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많이 울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F35A 1호기 출고식에 국방차관 참석

    F35A 1호기 출고식에 국방차관 참석

    천안함 8주기는 추도식만 열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미국에서 열릴 한국 공군 스텔스전투기 F35A 1호기 출고식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당초 이성용 공군참모차장과 강은호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지나친 ‘북한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표단 직급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영국이나 일본 등은 주력 전투기 1호식 출고식에 장관급 인사가 참석한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장병의 8주기였지만, 해군 2함대 사령부 차원의 추도식만 열려 북한을 의식한 로키 논란은 가중됐다. F35A 출고식은 한국 공군이 인수할 F35A 1호기 생산 완료를 기념하는 행사로,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28일(현지시간) 열린다. 올해 모두 6대가 생산되는데 공군은 조종사를 미국에 보내 현지 비행훈련을 거쳐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과 2020년에는 각각 12대, 2021년에는 10대 등 총 40대가 생산된다. 스텔스 성능이 우수한 F35A는 적 방공망을 피해 내륙 깊숙한 지역까지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속력 마하 1.8, 전투행동반경은 1093㎞이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한다. 천안함 폭침 8주기인 이날 해군은 동해에서 1함대 소속 함정들의 해상기동 훈련을 실시해 영해 수호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정작 천안함 장병이 소속됐던 서해(2함대)와 남해(3함대)에서는 짙은 안개로 훈련이 취소됐다. 군 전체 차원의 공식 행사는 이날 하나도 없었다. 해군 훈련도 예년에는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올해는 해당 지역 매체에만 알렸을 뿐이다. 추모 행사도 이날 오전 2함대 사령부에서 조용하게 진행됐다.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에서 천안함 거론을 최소화하는 등 북한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외계인 닮은 수수께끼 ‘15cm 미라’ 알고보니 어린 소녀

    외계인 닮은 수수께끼 ‘15cm 미라’ 알고보니 어린 소녀

    2003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기이한 형태의 미라 정체가 밝혀졌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해외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아타’(Ata)라는 별칭으로 불려 온 이 미라는 완벽한 인간의 신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크기(길이)가 15㎝에 불과하다. 아타 미라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 북부를 여행하던 한 여행가가 우연히 발견한 뒤 개인 수집가들 사이에서 은밀히 거래돼 왔다. 당시 이 미라를 본 사람들은 사산된 태아이거나 인간의 사체를 교묘하게 조작해 만든 ‘가짜’라는 주장 뿐만 아니라,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쏟아냈다. 이후 201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공동 연구진이 해당 미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해당 미라에서 총 64개의 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 그중 10개는 골격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였다. 이러한 변이 유전자는 평균보다 매우 작은 키와 늑골 개수의 부족 등의 장애를 유발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다른 변이 유전자들은 왜소증을 가져올 수 있는 유전자로 알려졌다. 횡격막 부위의 이상으로 위장 등의 장기 일부분이 횡격막 위쪽 흉부로 올라가는 선천성 횡격막탈장 증상이 보이는 것도 변이 유전자의 영향으로 추측됐다. 이밖에도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해당 미라가 발견되기 4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2012년부터 이를 연구해 온 스탠포드대학의 개리 놀란 교수는 “아타 미라에게서 발견된 변이 유전자가 부모 중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마도 아타 미라는 사망하는 순간까지 누군가의 간호와 보호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혀진 채 매장됐고, 가죽으로 몸이 감싸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타 미라는 유전적 기형을 겪는 여자 아이였을 뿐 외계인이 아니다”라면서 “마치 외계인처럼 보이는 뾰족한 머리 형태는 일명 첨두증(유전자의 영향으로 머리 부분이 뾰족하거나 원추형인 상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미녀천국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스폰서’ 파문

    [여기는 남미] 미녀천국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스폰서’ 파문

    미인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에서 미인대회가 이른바 스폰서 파문에 휘말렸다. '미스 베네수엘라' 주최 측은 "진상규명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다"며 미인대회의 개최를 일단 보류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최 측은 "지금까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도덕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공개 약속했다. 미인대회 참가자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업체 '킨타 로사다'는 성명을 내고 "주최 측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체의 활동을 접는다"고 밝혔다. 업체는 '미스 베네수엘라'와 '미스터 베네수엘라' 등 베네수엘라의 대표 미녀-미남대회 참가자 캐스팅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파문은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기업인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경제적 후원을 받는다는 복수의 폭로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나오면서 불거졌다.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유력한 기업인들을 스폰서를 두는 게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현지 언론은 "증언에 따르면 교수, 트레이너,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이 미인대회 참가자들에게 기업인을 소개해주는 중개역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문제가 있다면 대회의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며 참가규칙과 윤리-도덕의 기준을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게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원이 각각 매니저를 둘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여 약속했다. '미스 베네수엘라' 조직위원장 격인 요나단 블룸은 "미인대회 전후, 그리고 대회기간 동안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관, 도덕과 윤리에 반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과거의 참가자들의 폭로가 나온 만큼 수사 당국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며 파문이 확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평생 ‘울울한 삶’을 산 지식인… 생육신으로 절개를 지키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평생 ‘울울한 삶’을 산 지식인… 생육신으로 절개를 지키다

    생후 8개월 만에 글을 알고 세 살에 시를 짓고 다섯 살 때 ‘중용’, ‘대학’에 통달해 신동으로 불렸던 사람. 이런 기이한 재주를 세종 임금이 전해 듣고 직접 불러 시험하고 ‘뒷날 크게 쓰겠노라’ 다짐했던 사람. 그러나 평생 울분과 방랑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충청도 허름한 절간에서 생을 마감했던 사람. 우리 한문소설의 명편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은 김시습(金時習·1435∼1493)이다.그가 쓸쓸한 삶을 살게 된 계기는 거듭된 가정사의 참극으로 지쳐 가던 중 접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사건이었다. 불의의 소식을 들은 젊고 순수했던 21세 김시습은 문을 걸어 잠근 채 몇 날 며칠을 통곡했다. 그러다 돌연 서책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 나서 승려의 행색으로 전국을 떠돌기 시작했다.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영월로 쫓아 보낸 뒤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의 반인륜적 행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국을 방랑하던 끝자락, 경주 금오산 용장사에서 한동안 지내며 금오신화를 지었다. 그리고는 “뒷날 반드시 나, 김시습을 알아줄 자가 있으리라”면서 그 책을 석실에 감췄다. 당대 현실과 화해할 수 없던 자신의 고뇌, 그리고 한번도 펼쳐보지 못했던 자신의 꿈을 기이한 이야기에 은밀하게 담아두었음을 짐작게 하는 일화이다. 그런 점에서 금오신화는 울울한 삶을 살아간 한 중세 비판적 지식인의 소설적 독백이라 일컬을 만하다. 우리는 지금 그의 바람처럼, 그의 이름과 삶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산사를 전전하던 자의 자기 초상 평생 전국을 전전하며 지내던 김시습은 충청도 홍산 무량사에서 59세를 일기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런 최후는 자신이 젊은 시절 썼던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너무도 닮았다. 소설 속 주인공들도 모두 깊은 산속으로 홀연 자취를 감춰 버리거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을 마감했는데, 김시습은 자신의 비극적 최후를 젊은 시절부터 그렇게 예감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궁벽한 산사에 몸을 의탁하고 지내며 자신의 초라한 몰골을 직접 그림으로 그린 뒤, 거기에 다음과 같은 찬시를 적어두기도 했다. 나의 초상에 쓰다(自寫眞贊) 俯視李賀(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 볼 만큼 優於海東(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譽(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어이숙봉) 네게 어찌 걸맞겠는가. 爾形至(이형지묘) 네 형체는 지극히 작고 爾言大閒(이언대동) 네 언사는 너무도 오활하네. 宜爾置之(의이치지) 너를 두어야 할 곳은 丘壑之中(구학지중) 이런 산골짝이 마땅하도다. 흔히 이백을 ‘적선’(謫仙)으로 부르듯, 당나라 시인 이하는 ‘귀재’(鬼才)로 불리던 천재 시인이었다. 김시습은 찬시 첫머리에서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오세 신동’으로 부르며, 그런 이하와 견주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한다. 아름다운 과거였다. 하지만 이하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처럼 그 자신도 뛰어난 재주를 타고났음에도 세상에 한번도 쓰이지 못한 자신의 현실에 몸서리치고 있다. 깊은 자괴, 아니 자조와 자기 경멸이 뼛속까지 배어들었다. 실제로 김시습의 문집 ‘매월당집’에는 이런 소외된 자의 울울한 심경을 담아낸 작품이 많다.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라고는 오로지 시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의 “마음이 세상살이와 어긋나기만 하니, 시를 빼놓으면 즐길 것이 없다네(心與事相反, 除詩無以娛).”라는 고백은 결코 허투가 아니었다. 불의에 영합하지 않고 평생 방외인, 곧 ‘아웃사이더’로 살아간다는 것은 혹독한 일이었다. 물론 그런 대가를 치러낸 덕분에 지금 우리는 그를 생육신(生六臣)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지만.#서울로 복귀한 또 다른 삶의 면모 김시습을 기억하는 우리 대부분은 머리를 깎고 승려의 복색을 한 채, 평생 산사를 전전했던 행적만을 주목한다. 그러나 김시습은 삶의 가장 중요한 장년기에 서울의 저잣거리를 누비며 다니기도 했다. 그가 38세 때인 성종 3년(1472년)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 49세 때인 성종 14년(1483년) 다시 관동으로 떠날 때까지다. 이 12년 동안 수락산에 거처를 정해 놓고 종종 도성으로 내려와 당대 인물들과 교유했다. 어린 시절 교분이 있던 서거정, 김수온과 같은 고관대작도 만났지만, 진정 마음으로 교유한 부류는 자기보다 스무 살쯤 어린 젊은 선비들이었다. 그들 중 가장 절친했던 남효온은 그런 사실을 ‘사우명행록’에서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사람들은 김시습의 행동을 위태롭게 여기고는 교유하던 자들이 모두 절교하고 왕래하지 않았다. 그러자 홀로 저잣거리의 미치광이 같은 자들과 놀다가 술에 취해 길가에 쓰러져 자기도 하고, 바보처럼 웃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뒤에 설악산에 들어가기도 하고 춘천 산에서 살기도 하여 드나듦에 일정함이 없었으니 사람들이 그 종말을 알지 못했다. 그가 좋아한 사람은 이정은, 우선언, 안응세 그리고 나 남효온이다.” 남효온은 김시습이 영의정 정창손의 행차를 만나자 길거리에서 “너 같은 놈은 벼슬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소리쳤다는 일화를 소개한다. 모두 위태롭게 여겨 절교할 만하지만, 이정은, 우선언, 안응세, 남효온 등과는 절친하게 지냈다. 이들은 모두 20대의 젊은이들이다. 수양대군 왕위 찬탈을 용납할 수 없어 서울을 떠났던, 바로 그 혈기 왕성한 나이들이었다. 김시습은 그런 맑고 순수한 그들에게 자신이 20대 때 목도한 반인륜적인 비화를 들려줬다. 성종대의 젊은 신진사류들이 세조대의 일그러진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분투를 시작하는 결정적 계기도 생겼다. 김시습보다 스무 살 어린 남효온은 성종 9년(1497년) 스물다섯 나이에 단종의 생모인 소릉을 복위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림으로써, 모두 침묵하고 있던 세조의 행태를 역사 무대 위로 끄집어냈다. 또한 역적의 이름으로 죽어간 인물들을 충절의 인물로 복권하기 위해 ‘육신전’을 짓기도 했다. 그 대가로 남효온 또한 김시습처럼 평생 전국을 떠돌며 울울한 삶을 살게 된다. 이처럼 김시습은 승려의 행색으로 산사에 숨어 살며 은둔의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아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대정신을 당대 젊은이들과 함께 벼려가기도 했다. 뒷날, 선조 임금의 분부를 받아 ‘김시습전’을 지은 율곡 이이는 그런 면모를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그는 절의를 세우고 윤기를 붙들어서 그의 뜻은 일월과 그 빛을 다투게 되고, 그의 풍성을 듣는 이는 나약한 사람도 용동하게 되니, ‘백세의 스승’이라 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애석한 것은 김시습의 영특한 자질로써 학문과 실천을 갈고 쌓았더라면, 그가 이룬 것은 헤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율곡은 김시습을 미친 자가 아니라 ‘백세의 스승’으로 마음에 간직했다. 실제로 김시습은 서울로 복귀해 지내다 환속해 머리를 기르고 결혼도 하며, 유자의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굳게 다짐도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그를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김시습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승려의 행색으로 관동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꼿꼿한 삶의 자세 덕분에 그가 서울을 떠났다 해도 결코 감춰질 수 없었다. 그 뒤로도 많은 지식인이 그를 추모했던 까닭이다.#마음은 유자, 자취는 불자(心儒跡佛) 율곡은 김시습의 삶을 ‘심유적불’(心儒跡佛)이라는 네 글자로 집약했다. 마음은 유자였지만, 불자의 행적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로 김시습은 승려 생활을 하면서도 머리는 깎았지만, 수염은 깎지 않았다. 그 이유를 “머리를 깎은 것은 세상을 피하기 위함이요, 수염을 남겨둔 것은 장부의 뜻을 드러내기 위함”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김시습은 유교와 불교의 삶을 함께 살았다고 할 수 있지만, 도교의 세계에도 조예가 깊었다. 유·불·도에 정통했기에 많은 사람이 그를 다양한 사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자유인으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김시습의 그런 삶은 그 어디에도 심신을 잠시도 누이지 못했던, 극심한 방황의 흔적으로 읽는 게 올바른 독법일 것이다. 정출헌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장·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매월당집’은 김시습 사후 이자가 첫 유고 수집…선조의 명으로 총 23권 9책 발간 남효온은 ‘사우명행록’에서 “그가 지은 시문은 수만 편이 되는데,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바람에 거의 모두 흩어져 없어졌다. 조정의 신하들과 선배들이 혹 그의 글을 절취해 마치 자신의 작품인 양 하기도 했다”고 증언한다. 작품을 도적질해 갔던 것이다. 실제로 김시습의 시문을 그의 사후, 그를 존중하던 이자가 중종 16년(1521년) 여기저기 흩어진 유고를 수습해 겨우 3권으로 묶을 수 있었다. 그 뒤에도 박상, 윤춘년 등이 꾸준히 모아 가며 정식 간행했다고 하는데, 현재 그 매월당집은 사라지고 없다. 지금 전해지는 매월당집은 선조 16년(1583년) 임금의 명을 받아 경진자 활자로 간행한 중간본이다. 분량은 총 23권 9책으로, 시집이 15권이고 문집이 8권이다. 매월당집 서두에는 이산해가 쓴 서문과 이이가 쓴 ‘김시습전’이 실렸다. 1927년 후손이 김시습 관련 기록을 부록으로 덧붙여 신활자로 간행하기도 했다. 1979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5책으로 번역·출간했다.
  • ‘이혼 상담 빙자 변호사 성희롱’ 현직 판사 징계

    이혼 상담 전화를 빙자해 변호사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판사에 대해 법원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대법원은 22일 현직 판사의 전화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진정사건을 확인한 결과 비위 사실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혐의 관련 자료를 소속 법원장에게 전달해 해당 판사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은 지난 7일 관련 진정사건을 접수하고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의 인터넷 카페모임에 한 여성 변호사가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한 남성이 법률사무소로 전화해 자신을 지목하며 이혼 상담을 신청했고, 상담에 임했더니 부부 성관계와 관련된 은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썼다. 또 뒤늦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이 남성이 전화한 사무실 번호를 확인해 보니 현직 판사였다고 주장했다. 글이 올라온 뒤 수많은 변호사가 진상파악이 필요하다는 댓들을 달았고, 지난달 중순쯤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추행과 보복성 인사불이익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최근 대검찰청에 수사 경과를 보고했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이 보강 수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조사단 내에서는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전 검사장이 서지현 검사에게 보복성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직 판사, 이혼 상담 핑계로 변호사 성희롱…대법 “비위 확인”

    현직 판사, 이혼 상담 핑계로 변호사 성희롱…대법 “비위 확인”

    현직 판사가 전화를 이용해 변호사를 성희롱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법원이 해당 판사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대법원은 22일 이 의혹을 제기한 진정사건을 확인한 결과 비위 사실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판사에 대한 후속 징계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징계혐의 관련 자료를 소속 법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지난 7일 현직 판사의 전화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진정사건을 접수하고 윤리감사관실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의 인터넷 카페모임에 한 여성 변호사가 ‘가사상담을 빙자한 성희롱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법률사무소에 근무한다는 이 변호사는 한 남성이 사무실로 전화해 자신의 이름을 지목하면서 이혼 사건을 상담했고, 부부 성관계와 관련된 은밀한 내용이 주된 상담 내용이었다고 글에 적었다. 또, 상담 종료 후 성희롱을 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남성이 전화한 사무실 번호를 확인해보니 현직 판사였다고 주장했다. 글이 올라온 후 수많은 변호사가 댓글로 진상파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고, 지난달 중순 피해자가 직접 법원에 진정을 접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A “페북으로 대중선동·선거조작 했다”

    CA “페북으로 대중선동·선거조작 했다”

    영국 방송서 ‘SNS 심리전’ 실토 전 세계 불법 정치공작 등 관여 페북 하루 새 시총 39조원 증발 ‘충격’ 이용자들 대거 탈퇴 조짐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캠프에 흘려 트럼프 측이 선거 심리전을 벌일 수 있게 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중을 선동해 온 사실을 시인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둘러싸고 페이스북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페이스북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67억 달러(약 39조 2763억원)가 날아갔다. 충격을 받은 사용자들의 대규모 페이스북 탈퇴 움직임도 감지된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모양새지만,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왼쪽)는 침묵하고 있다. 영국의 채널4 뉴스는 19일(현지시간) CA 고위 관계자가 페이스북 등 SNS 심리전에 대해 실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채널4는 스리랑카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고 싶은 재력가 등 고객으로 위장해 CA에 접근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크 턴불 CA 글로벌 담당국장은 “우리는 상대에게 불리한 정보를 ‘인터넷의 핏줄기’에 주입한 뒤 어떻게 커 가는지 지켜보고, 리모컨을 조작하듯 조종한다”면서 “SNS 공작은 사람들이 ‘선동’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은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CA가 성 성납, 뇌물 등 각종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정치공작을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CA의 CEO 알렉산더 닉스(오른쪽)는 신분을 속인 취재진에게 “우리는 전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비밀리에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후보 주변에 여성을 보낸다. 우크라이나 여성이 매우 예쁘고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CA 고위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케냐, 체코,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200여 차례 정치 공작을 벌였다”고 했다. 이 보도와 관련, CA 대변인은 “우리는 함정이나 뇌물과 같은 수법을 절대 쓰지 않는다. 잠재적 고객이 비윤리적·불법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떠보려고 한 통상적인 대화”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6.77% 급락했다. 최근 4년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저커버그는 자산 가치 60억 6000만 달러를 잃었다. 미국, 유럽 등 이용자 사이에서는 ‘페이스북 탈퇴·비활성화’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미 연방 상원의원들은 이날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막대한 개인정보를 모아 판매하는 기업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없으면, 사생활뿐 아니라 미국 선거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그러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의혹이 불거졌을 때 페이스북 내부에서 보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저커버그가 ‘미쳤냐’며 일축했다”고 전했다. 전날 NYT와 가디언은 CA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분석한 데이터를 트럼프 캠프에 제공했으며, 트럼프 캠프가 이를 바탕으로 선거 심리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CA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 교수 알렉산드르 코건이 개발한 성격 검사 애플리케이션(앱) ‘디스이즈유어디지털라이프’를 받도록 유도하고, 이 앱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 친구, ‘좋아요’를 누른 자료 등을 수집했다.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는 27만명으로 이들과 연결된 사용자까지 5000만명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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