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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삿돈으로 땅 사고 유령법인에 넘기고… ‘탈세의 땅’ 된 신도시

    회삿돈으로 땅 사고 유령법인에 넘기고… ‘탈세의 땅’ 된 신도시

    농업회사 세워 농지 팔아 양도세 줄이고친척 명의 인건비 빼돌린 돈으로 땅 취득매매 불가 토지 지분 쪼개 판 기획부동산세금 피하려 매출 축소 신고했다가 적발국세청 “LH 직원·공직자 포함 여부 조사”#1. 3기 신도시 예정지인 하남 교산에 농지를 가진 A씨는 서류상 회사인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자신이 농사를 짓지 않았음에도 짓는 것처럼 위장한 뒤 이 농업회사법인에 땅을 팔았다. 이렇게 하면 양도소득세가 감면되기 때문이다. A씨는 농업회사법인 주식을 자녀가 주주로 있는 다른 회사에 헐값에 넘겨 편법 증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2. 건설업 법인 대표 B씨는 개발예정지역에서 고가의 토지를 취득했는데, 자금 출처가 불명확했다. 국세청이 파악해 보니 근무한 적이 없는 직원이나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빼돌린 회삿돈이었다. 국세청은 법인세 탈루 혐의로 수억원을 추징했다. 3기 신도시 개발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같은 투기뿐 아니라 온갖 세금 탈루의 온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1일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광명·시흥 등 6개 지역에서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65명에 대해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이미 추징에 나섰거나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토지 취득 과정에서 자금을 편법으로 증여받은 115명, 회삿돈을 빼돌려 땅을 산 사주 일가 등 30명이 각각 적발됐다. 토지를 취득한 뒤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팔았음에도 매출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기획부동산 4곳, 영농을 하지 않으면서도 농지를 사들여 임대나 양도 과정에서 매출을 누락한 농업회사법인 3곳도 덜미를 잡혔다. 3기 신도시에서 토지거래를 중개하면서 수수료를 은밀하게 챙긴 부동산 중개업자 13명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주식회사 C사는 개발지역 땅 주인으로부터 대토보상권(토지 수용 시 보상금 대신 토지를 받는 권리)을 고가에 불법 매입해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국세청이 사주 일가를 들여다보니 임직원이나 친인척 명의로 가짜 급여를 지급하고, 위장 업체와의 허위 거래를 통해 법인 자금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C사에 땅을 판 주인들은 전매가 불법임에도 보상가격에 20%의 웃돈을 얹어 넘겼다. 땅 주인들도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공인중개사 D씨는 투자 권유를 잘해 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 몇 년간 가격이 급등한 토지와 건물 등 1000억원대 매매를 중개했다. 하지만 중개수수료를 현금으로 받아 소득을 숨겼고, 인테리어와 등기설정 업자를 알선해 주고 챙긴 리베이트도 신고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3기 신도시 발표 이전 5년간 토지거래 중 일정액 이상의 거래 전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세무조사 대상으로 추렸다. 길게는 2013년 거래부터 검증했다. 부동산탈세 신고센터를 운영 중인 국세청은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김태호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이번 조사 대상에 LH 직원이나 공직자 등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제보 등을 바탕으로 검증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추가 조사 대상을 선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과연 여자만 죄일까’…中 권력형 성매매 ‘솜방망이 처벌’ 논란

    ‘과연 여자만 죄일까’…中 권력형 성매매 ‘솜방망이 처벌’ 논란

    중국이 ‘현대판 반금련’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한 여성 경찰이 지역 고위 관리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이를 미끼로 거액의 금품을 뜯어내 중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다. 문제는 그에게 돈을 준 남성들은 대부분 ‘피해자’로 둔갑해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데 그쳤다는 데 있다. 한 여인의 도덕적 타락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성착취에 나선 권력자들은 별 문제 없이 넘어가는 현 체제가 과연 정의로운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14년 장쑤성의 시골마을 관난현에서 나고 자란 여경 쉬얀(27)은 19세이던 2014년 고향의 경찰서장과 처음 ‘권력형 성매매’를 가졌다. 2019년까지 지역 공안국 부국장과 경찰서장, 초등학교 교장, 병원장 등으로 대상을 넓혔다. 그는 남성 9명에게 “임신을 했다”, “불륜 사실을 털어놓겠다”는 식으로 협박해 우리 돈 6억원 넘는 금액을 뜯어내 지난해 12월 열린 비밀재판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간 갈취한 돈은 모두 빼앗겼고 이와 별도로 약 10억원의 벌금형까지 부과받았다. 이 사건은 조용히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달 초 쉬얀의 변호사가 판결에 불만을 품고 재판 내용을 온라인에 공개해 세상으로 나왔다. 변호사는 “임신한 여성이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이 지역의 관행이다. 쉬얀만의 잘못도 아닌데 형량이 비상식적으로 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을 두고 소설미디어에는 ‘현대판 반금련’ 사건으로 부르며 다음의 질문이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현실에서 가난한 10대 여성이 권력자의 은밀하면서도 강압적인 성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까”, “산간 오지의 공무원들은 얼마나 돈이 많길래 쉬얀에게 그런 거액을 갖다 바친 것일까”, “쉬얀은 왜 그렇게까지 중형을 선고받았나”, “성을 산 공무원들은 단 한 명을 빼고는 왜 감옥에 가지 않았는가“ 쉬얀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한 발언도 주목받았다. “2019년 3월쯤 공안국 부국장에게 전화가 왔어요. 쉬얀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밝혀진 이상 지금이라도 제 딸과 결혼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는 당장의 징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어요. 내 딸을 만난 이들은 모두 (힘이 있는) 공무원입니다. 그들은 내 딸에게서 돈을 빼앗겼다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왜 경찰에 제 딸을 신고하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그들 중 일부는 경찰관이었는데 말이죠. 그들은 모두 내 딸을 (성적으로) 괴롭히며 자신의 욕심을 채웠을 뿐이에요.” 뉴욕타임스(NYT)는 이 사건을 소개하며 “권력자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적 호의를 얻는 중국의 관행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찰이나 경찰이 공산당 관리들의 권력 남용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뜻밖에도 쉬얀은 중국 미투운동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권력과 돈, 성의 관계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관영매체에서조차 “법원이 성매수 남성들을 더 면밀히 살펴봤어야 한다”고 비판을 내놨다. NYT는 “여전히 중국에서는 남자가 국가 권력의 전당을 지배한다. 중국을 인도하는 공산당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 뿐”이라면서 “국가를 이끄는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회에는 지금껏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고 마무리했다. 반금련은 중국 고전 ‘수호지’의 외전 격인 ‘금병매’에 나오는 인물로, 음탕과 악행의 대명사다. 욕심이 많은 음녀로 묘사돼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19금 개그 금기깼던 박나래, 헨리 성희롱 새삼 논란(종합)

    19금 개그 금기깼던 박나래, 헨리 성희롱 새삼 논란(종합)

    개그우먼 박나래가 웹예능 ‘헤이나래’ 방송 중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했던 성희롱 발언도 다시금 논란의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박나래는 모델 한혜진, 가수 화사와 함께 한 ‘나혼자산다’의 스핀오프(기존의 작품에서 따로 나온 작품)인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몰아보기’에서 헨리를 성희롱했다는 비난을 샀다. 당시 방송에서 한혜진과 박나래, 화사는 차량을 이용해 한강으로 이동하면서 “흔들리는 차 있는지 봐요”, “습기 차 있으면 백방이다” 등의 민망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를 보던 성훈과 이시언 등 남성 멤버들은 당황해했다. 이때 헨리가 “추우니까요, 그때 추웠잖아요”라면서 말하자 박나래와 한혜진이 “네 차냐” 등 연인이랑 있었냐면서 헨리에게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성훈이 “(헨리가) 몸에 열이 많아서 그렇다”면서 마무리했다. 박나래는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농염주의보’를 통해 여성 코디미언으로서는 드물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스탠딩 개그를 선보인 바 있다. ‘농염주의보’는 언제나 뜨거운 여자,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 박나래가 방송에선 못 했던 아찔한 경험담을 방출한다고 홍보를 했다.‘농염주의보’는 유교 사회에서 여성이 섹스 이야기를 대중 앞에서 한다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헤이나래’는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방송인데다 유아 대상 유튜브 방송으로 인기를 끈 유튜버 헤이지니와 함께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박나래는 헤이지니와 함께 장난감을 선보이며 인형의 신체를 잡아당기고 성적인 묘사에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 성희롱 논란을 낳았다. 박나래는 25일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내고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소품들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야 했고,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혼자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공중파방송에서 성희롱범을 보고싶지 않다. 하차해주세요!”란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멀쩡한 사람 여성혐오의 희생양 삼으면 가만 안있습니다. 박나래 힘내세요~!”란 시청자들의 응원도 만만치 않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화가 데뷔’ 배우 박기웅…왼손으로 그린 그림도 수준급

    ‘화가 데뷔’ 배우 박기웅…왼손으로 그린 그림도 수준급

    배우 박기웅이 연기가 아닌 그림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25일 마운틴무브먼트는 박기웅과 화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기웅은 그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그린 그림들을 소개하며 그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수준급 그림을 선보인 박기웅의 재능은 SNS 상에서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었다. 특히 오른손 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그렸다고 밝힌 그림의 완성도는 누리꾼들을 감탄케 했다. 마운틴무브먼트는 “박기웅은 이미 연예계에서 소문난 ‘미대 오빠’로 잘 알려져 있다”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마운틴무브먼트 황지선 대표의 제안으로 화가로 계약하고 활발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기웅은 마운틴무브먼트 황 대표가 CEO를 겸임 중인 명품 전문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글로벌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황 대표는 “박기웅씨의 그림이 대중들에게 주는 감동과 회사의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같다고 판단, 적극적인 러브콜로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중들에게 이 아름답고 보석 같은 그림을 꼭 소개해야겠다는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박기웅씨의 화가로서의 발전에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미대 출신으로 알려진 박기웅은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추노’, ‘각시탈’, 영화 ‘싸움의 기술’,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유령회사 세워 불법 증여… 이중 국적자 등 탈세 적발

    #1. 국내에 거주하는 A씨는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후 그 나라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후 법인 지분을 자녀에게 이전하는 방식으로 편법 증여했다. 자녀들은 외국 시민권자라는 점을 이용해 국내에 살지 않는 사람으로 위장하고 증여받은 부동산에 대해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자녀들은 유학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에 거주했다. #2. 의류업체 사주 B씨는 외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 그들 명의로 은밀하게 현지 부동산을 여럿 사들였다. 이어 현지 부동산 개발 업체에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했고, 양도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 B씨는 또 그 나라에 자산운영 수익이 자신과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된 ‘가족신탁’을 설정한 후 매각 대금을 이곳으로 받는 방법으로 거래를 숨기고 해외 금융계좌도 신고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이처럼 외국 영주권과 시민권으로 신분을 ‘세탁’하거나 복잡한 국제 거래를 이용해 지능적 역외 탈세를 한 혐의로 54명을 적발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엔 납세의무가 없는 비거주자로 위장해 소득과 재산을 해외에 숨긴 이중국적자 등 14명이 포함돼 있다. 국세청은 이들이 납세의무를 교묘히 회피하고 코로나19 방역과 의료 등 국가의 복지와 편의만 누렸다고 했다. 기업 형태를 외부감사가 없는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하고 은밀한 내부거래를 통해 소득을 이전한 외국계 기업 6곳도 적발됐다. 국외 본사와의 내부거래로 국내 소득을 부당하게 해외로 이전하거나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출을 빼돌리는 방식을 썼다. 국세청은 각 사별로 많게는 수백억원의 법인세를 추징하고,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집무실 책상서 성행위”...호주 정가 충격에 빠뜨린 영상

    “집무실 책상서 성행위”...호주 정가 충격에 빠뜨린 영상

    호주 집권 자유당 여성의원의 집무실 책상에서 남 직원이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호주 정가가 충격에 빠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호주 의회 연방의원실의 한 남자 직원이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의 집무실에서 자위를 하거나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입수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는 호주 의회 규정집과 하원 의원실에 깔린 녹색 카펫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저녁 호주방송 채널10은 해당 남성의 행위와 관련된 사진 자료를 공개하며, 일부 여당 의원실 직원 사이에서 의사당 내부 성행위 영상이 은밀히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10은 심지어 의사당의 기도실이나 명상실에서 직원은 물론 의원들도 성행위를 한다는 충격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이 동영상과 관련해 “구역질 나고 토할 것 같다”면서 “의회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이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들의 (일탈) 행동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변하는 이상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곧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온라인 행복학교’ 1만 명 입학 기록…참가자 접수 중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온라인 행복학교’ 1만 명 입학 기록…참가자 접수 중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스님)이 주최하고 있는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온라인 행복학교’(이하 행복학교)가 11기 참가자를 접수받고 있다. 행복학교는 오리엔테이션을 포함, 마음편 4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종교를 떠나서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2016년 시작한 행복학교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행복학교로 거듭나면서 단 6개월 만에 1만 명이 참여하는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다양한 만남과 소통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더 많은 사람들과 가볍게 이야기 나누고 행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학교 마음편은 4강으로, 매 강의당 온라인 50분으로 진행되는 국민행복프로그램이다. ▲1강 행복심기(행복이 뭔지 알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2강 사랑과 거래사이(은밀하고 위대한 행복비법) ▲3강 출렁출렁 마음아~(제발 좀 가만히 있어라) ▲4강 해피코리아 가치 심기(행복이 넝쿨째 굴러온다)로 구성돼 있다. 이후 참가자 특전으로는 법륜스님과 라이브로 만나는 행복학교 특강과 즉문즉설이 있다.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고 수업은 교실당 5~7명,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 후에는 행복연습과 행복실천을 통해 온라인으로 배운 것을 일상에서 함께 실천해본다. 시간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오전 10시, 저녁 8시) 중 선택 가능하다. 행복학교는 법륜스님이 즉문즉설을 통해 이야기하는 행복을 직접 체험하고 나누며 일상에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연습한다. 1단계 마음편을 이수하면 관계편, 이어서 심화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진행 이후 해외교포, 산간벽지에 사는 분들과 30~40대 젊은층의 참여가 늘어났다. 또 시간이 여의치 않았던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수월해져서 온라인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법륜스님의 온라인 행복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을 받으며 연중 내내 모집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DNA 일치에도 “인정하지 않는다”…임신거부증 가능성 [이슈픽]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 석모(48)씨는 당시만 해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지만, DNA 검사 결과 아이의 친모였다. 경찰은 석씨가 신고하기 전날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유기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와 그의 남편 김씨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이번 주말 MBC와 SBS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가 3년 전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아내 석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구속 수감된 석씨 역시 편지를 보내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적었다. 그러나 유전자는 속일 수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4차례 유전자 검사를 했고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틀렸을 경우는 사실상 ‘0’이라는 것이다.만삭 모습도, 진찰 기록도 없다는데…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석씨 남편 주장대로 만삭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면 산모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임신거부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상상임신의 반대 개념인데, 충격적인 것은 몸의 변화다. 임신부가 자신의 임신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믿으면 태아도 알아서 조용히 숨어서 큰다. 자궁도 둥글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길게 커지고, 태아는 태동도 없이 아홉 달 동안을 최대한 엄마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크기 때문에 남편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달까지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고, 배가 별로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아의 움직임도 없어 임신을 자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임신거부증을 가진 산모의 경우 출산을 하더라도 아기에 대한 모성애를 전혀 갖지 못한다고 말한다. 낳기 직전까지 임신 모르는 경우도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가엘 게르날레크 레비는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라는 책을 통해 임신거부증에 대해 조명했다. 여성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출산 직전까지 거부하거나 억누르거나 전혀 모를 때 대개 임신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기를 낳기 3일 전까지 농구 선수로 출전을 한 브라질 여성의 사례도 있었다. 의사들은 이러한 경우 태아가 엄마의 신체 기관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세로로 자라거나 복강의 맨 위쪽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란다고 말한다. 태아는 모성을 느낄 사이도 없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장명(배에서 나는 꾸르륵 소리)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경우 연간 800~2400 건의 임신거부증이 보고된다. 임신거부증은 일종의 정신적 증상으로 분류된다. 임신거부증은 크게 1) 임신과 출산의 공포로 인한 무의식적 거부(예를 들어 아기가 혼외정사 혹은 성범죄 피해로 인한 결과일 때) 2) 가족에 대한 부담(정신과의사들은 임신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무의식 속에서 상징적으로 아기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3) 아이를 더 낳을 수 없다는 생각(출산시 힘들었던 일을 겪은 경우)으로 나타날 수 있다.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 속 여성 우리나라에서 임신거부증이란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사건은 2006년 한국에 거주 중인 프랑스 여성 베로니크 쿠르조가 일으킨 ‘서래마을 영아 살인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가 낳은 것은 아이가 아니었다. 내 뱃속에서 나온 내 신체의 일부이던 무언가를 내가 죽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아빠는 미국 자동차 부품 회사의 임원으로 서울에 파견된 프랑스인 엔지니어 장 루이 쿠르조였다. 당시 임신 사실을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고, 쿠르조는 3년 전 자궁절제술을 받아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쿠르조는 세 차례의 영아 살해를 자백했다. 쿠르조는 한국에서 영아 두 명을 살해한 뒤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는데, 당시 그는 임신거부증을 앓고 있었고 아이를 낳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임신 중이었던 사실을 몰랐다. 지난해 6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출산 직전까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32세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세 명의 아이를 낳은 이 여성은 변기에 앉은 후 양수가 터지면서 압력이 느껴지자 자신이 출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의 정관수술 예약일까지 피임약을 복용했고, 실제 월경이 있었으며 그 외 임신과 관련한 증상들도 없어서 임신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20대 여성 A씨가 중고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당시 A씨는 출산 당일에야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다.거부된 임신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 신생아 학대와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임신거부증의 예방에 대해서도 논해야 한다고 저자(‘나는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한다. 저자는 은밀한 출산, 고통, 두려움, 그리고 어머니 자신의 생명의 위협이 이루어지는 여건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신생아 살해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조인들을 비판한다며 모성학 전문의인 베르트랑 슈나이더의 말을 옮겼다.영아살해 여성들을 벌해서 우리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 여성들을 감옥에 가두는 까닭은 여론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나 그렇게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죽은 아이를 대신해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빚이 있는지 그리고 그 빚을 해결하는 일이 정의와 관계가 있는지 알아 볼 일이다. 그 어머니들이 치르는 대가는 어떤 형벌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이다. -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 본문 中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네 음란영상 있다”… 이런 메일, 무시하기엔 찜찜한데

    “네 음란영상 있다”… 이런 메일, 무시하기엔 찜찜한데

    직장인 A씨는 최근 개인 메일함을 열어 보고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개인 편지’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A씨가 음란 사이트에 접속해 음란행위를 한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거액을 입금하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뒤져 본 결과 혹스(Hoax) 메일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찜찜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A씨는 “사기성 메일임을 알더라도 실제 음란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어쩔 수 없이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이스트시큐리티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이달 혹스 메일이 대량으로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처음 등장한 혹스 메일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다.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어색한 말투로 “당신의 음란행위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으면 영상을 외부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주소를 첨부하며 이틀의 입금 기한을 제시한다. 이번 메일에는 발신자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최근 상황에 맞게 내용을 변형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는 혹시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유출될까 봐 우려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검색을 통해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정말 그냥 무시해도 되는 건지 겁이 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은밀한 사생활을 미끼로 협박을 당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것을 알아도 혹시 모른다는 마음에 입금을 하기도 한다. 또 자신의 치부가 외부에 노출될까 봐 피해 신고 자체를 망설이는 경향도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센터장은 “혹스 메일을 확인할 경우 바로 삭제하고, 금전을 송금하지 말고 무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당신의 음란영상 갖고 있다”…사생활 노린 ‘혹스 메일’ 주의보

    “당신의 음란영상 갖고 있다”…사생활 노린 ‘혹스 메일’ 주의보

    직장인 A씨는 최근 개인 메일함을 열어 보고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개인 편지’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A씨가 음란 사이트에 접속해 음란행위를 한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거액을 입금하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뒤져 본 결과 혹스(Hoax) 메일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찜찜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A씨는 “사기성 메일임을 알더라도 실제 음란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어쩔 수 없이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이스트시큐리티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이달 혹스 메일이 대량으로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처음 등장한 혹스 메일은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다. 번역기를 사용한 듯한 어색한 말투로 “당신의 음란행위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으면 영상을 외부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성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주소를 첨부하며 이틀의 입금 기한을 제시한다. 이번 메일에는 발신자가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최근 상황에 맞게 내용을 변형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는 혹시 자신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유출될까 봐 우려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검색을 통해 사기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정말 그냥 무시해도 되는 건지 겁이 난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은밀한 사생활을 미끼로 협박을 당하기 때문에 사기라는 것을 알아도 혹시 모른다는 마음에 입금을 하기도 한다. 또 자신의 치부가 외부에 노출될까 봐 피해 신고 자체를 망설이는 경향도 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센터장은 “혹스 메일을 확인할 경우 바로 삭제하고, 금전을 송금하지 말고 무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 재배하고 만들고…아마존 점령한 마약카르텔

    [여기는 남미] 마약 재배하고 만들고…아마존 점령한 마약카르텔

    아마존 개발(?)에 마약카르텔까지 뛰어들고 있다고 페루 언론이 고발했다. 페루의 시사프로그램 '콰르토 포데르'는 최근 방송에서 "페루 아마존에서 마약카르텔의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에서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활주로다. 방송에 따르면 페루 아마존 우카얄리, 우아누코, 파스코 등 3개 지방에는 마약카르텔이 경비행기를 운항하기 위해 놓은 활주로가 여럿 놓여 있다. 방송은 "지금까지 발견된 활주로가 최소한 46개에 이른다"면서 아마존에 마약을 재배하는 곳과 생산시설이 숨어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원주민들의 생생한 증언도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카타카이보 페나코카 원주민공동체연맹의 회장 에를린 오디시오는 "이미 오래 전 아마존에서 마약카르텔이 활동하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면서 "아마존이 마약생산과 운반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존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통되는 등 마약카르텔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 사업까지 진행되는 걸 보면 이들 조직과 손을 잡고 있는 정치세력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마약카르텔과 정치권 일각의 은밀한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 오디시오 회장은 자신의 마을을 떠나 1년 넘게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마약카르텔의 아마존 진입에 극렬히 저항하면서 살해 협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코카 재배를 위해 땅이 필요한 마약카르텔들이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있다"면서 "마약카르텔은 자신들에게 맞서는 원주민에겐 보복살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고발했다. 실제로 페루 아마존에선 지난 8년간 10명이 넘는 원주민공동체 리더가 마약카르텔에 의해 살해됐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지키려고 저항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페루 아마존 원주민들은 더 이상 아마존 지역 내 토지소유권을 외부인에게 인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약카르텔이 아마존에 합법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주민들은 인터뷰에서 "외부인이 토지소유권을 인정받은 곳마다 코카(재배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아가씨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아가씨

    “아가씨, 여기 CT 촬영실이 어디예요?”  병원 복도에서 누군가 길을 묻는데 또 아가씨란다. 가운 입었고 목에 청진기도 걸고 있는데. 아가씨가 아니라 의사라고 말하고 싶지만, 병원에서 헤메다가 아무런 악의 없이 물어보는 누군가에게 정색을 하고 호칭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대충 방향을 가르쳐 주고 돌아서지만 괜히 심통이 나는데, 내가 유난한 건가?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물론 지금 40대 중반인 나는 아가씨라 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20대였던 인턴, 레지던트 때는 물론 전문의가 된 30대에도 무던히 겪었던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간호사, 의사, 의료기사들이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에서 ‘아가씨’라고 불린다. 동년배의 남성들은 보통 ‘선생님’이라고 불리는데 말이다. 코로나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방호복을 걸치고 온몸을 땀에 절여 가며 사투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 의료진 역시 흔히 ‘아가씨’라고 불리며 자괴감에 젖는다.  이쯤 되면 의아하게 여길 이도 있을 것이다. 아가씨가 비하하는 표현도 아닌데 왜 기분 나빠하느냐고. 의사나 간호사인 게 뭐 벼슬이나 되냐고. 물론 호칭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 호칭이 언짢은 이유는 그것으로 인해 규정되는 나의 정체성에 있다. ‘아가씨’라는 호칭은 한 사람에게 있는 그 수많은 정체성 중 굳이 젊은 여성인 것에만 집중하는 단어다. 물론 20~30대의 여성 의료인이 길거리를 걷는데,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를 그를 누군가 ‘아가씨’라고 부른다면 그게 문제가 될 리는 없다. 하지만 병원에서 유니폼이나 가운을 입고 일하는 의료인을 왜 굳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젊은 여성이니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왜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일까?  ‘아가씨’라는 호칭 자체는 비하의 표현은 물론 아니지만, 한국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가부장적 문화는 이 중립적인 호칭의 품격을 바닥까지 낮추었다. 아가씨 물 좀 떠 와. 아가씨 커피 좀 타. 아가씨 여기 좀 와 봐. 자연스럽게 붙는 명령어와 반말은 ‘아가씨’라고 호칭되는 존재의 지위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에서 누군가에게 편의 또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부수적인 존재로 격하시켰다. 언어의 힘이란 오묘해서,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런 사회적 맥락을 모두 한번에 은밀히 전달하게 된다. 그리고 왠지 기분은 나쁘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애매한 불쾌감과 함께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은 죄책감까지 여성이 떠안게 한다.  최근 모 제약회사의 취업면접에 지원한 여성이 당한 성차별적 질문과 사측의 안일한 대처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니 월급을 적게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면접관의 어이없는 질문은 그를 남성들과 동등한 신입사원 후보자가 아니라 ‘아가씨’로 여겼기에 가능하다. 지금도 수많은 직장과 학교에서, 얼마 전엔 국회의원에게까지 일어났던 성추행과 성희롱 역시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여긴다면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모르는가. 당신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존재들은 병원에서 암 덩어리를 도려내고, 1㎖만 어긋나도 생명이 위태로운 약물을 정확히 재어 투여하며, 숨이 넘어가는 목구멍에 산소를 공급한다. 사회 곳곳에서 인재를 키워 내고, 연구와 개발을 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법을 만든다.  “지난번에 주사 맞을 때 식은땀이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주사실에서 아가씨들이 잘 돌봐주어서 그나마 좀 나았어요.”  “네 환자분. 아가씨 아니고 간호사겠죠.”  “아 네 간호사….”  이젠 환자들의 무의식적 언어를 정색하고 수정해주는 것이 어렵지 않을 만큼 나이가 들었다. 시쳇말로 ‘갑분싸’가 되더라도 무의식의 관행을 조금씩 고쳐가는 것이 우리 세대 여성들의 의무일 수도 있겠다고, ‘아가씨’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 제주도 현직 공무원 제2공항 예정지 부동산 투기 여부 조사

    제주도 현직 공무원 제2공항 예정지 부동산 투기 여부 조사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대한 제주도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말까지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공무원 부동산 투기 여부를 신속히 조사해 도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현재 재직 중인 제주도 모든 공무원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의 실거래 신고 자료와 비교·대조하는 방법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의 거래 시기는 2015년 11월 제2공항 예정지 발표를 앞둔 시점이며 조사 대상은 서귀포시 성산읍의 부동산이다. 원지사는 “셀프 조사 등의 비판을 피하고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감사위원회에 조사 결과에 대한 최종 검증을 요청할 것이며,그 결과를 모든 도민에게 빠짐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동산 투기가 사실로 드러난 공무원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가 제주의 백년대계가 될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경찰eh 제2공항 건설지역 등 부동산 투기 의혹 지역 조사에 나섰다.경찰은 이날부터 부동산 투기 사범을 근절하기 위해 ‘부동산 투기 전담수사팀’을 운영에 들어갔다.전담수사팀은 제주 제2공항 건설지역 등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지역을 살펴볼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부동산 내부정보 부정 이용행위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부동산 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노윤호 단속된 곳은 무허가 유흥주점”…SM “처음 간 곳”(종합)

    “유노윤호 단속된 곳은 무허가 유흥주점”…SM “처음 간 곳”(종합)

    MBC “예약만 가능한 회원제 불법 유흥업소”“일행, 경찰과 몸싸움…유노윤호는 도주 시도”SM “도주 시도 없었다…친구가 불러서 간 곳” 최근 방역수칙 위반으로 입건된 동방신기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당초 해명과 달리 ‘강남의 한 음식점’ 아닌 무허가 유흥주점에서 시간을 넘겨 모임을 가졌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오후 10시 이후 자정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머물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유노윤호가 사실은 여성 종업원이 접객하는 형태의 회원제 유흥업소를 방문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유노윤호와 동석한 일행들은 현장 단속에 나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그 사이 유노윤호는 도주를 시도했다. 현재 강남경찰서가 유노윤호의 동석자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MBC는 전했다. 또 강남구청은 “해당 업소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행정처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당시 유노윤호가 도주 정황도 없었고, 몸싸움 역시 없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노윤호가 도주를 시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고, 현장에서 마찰이 있었다기보다는 동석자 중 일부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자 곧바로 제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유노윤호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입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 3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영업 제한 시간을 넘겨 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유노윤호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다 영업제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해당 업소가 사실상 유흥주점이라는 점은 물론 일행의 몸싸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이날 MBC 보도에 대해 SM 측은 “유노윤호는 방역수칙을 어긴 것 외에 잘못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SM 측은 “유노윤호는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친구가 오라는 장소로 갔을 뿐이며, 그날 처음 방문한 곳이었다”라며 “유노윤호는 해당 장소에서 친구들끼리만 시간을 보냈고, 여성 종업원이 동석한 사실 역시 전혀 없다. 단속 당시 현장에는 여성 종업원이 아닌 결제를 위하여 관리자 분들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노윤호는 단속 당시 도주를 시도한 사실이 전혀 없다. 오히려 경찰 및 관련 공무원들의 공무집행에 성실히 협조하여 곧바로 현장에서 신분 확인 후 귀가 조치를 받았다”라며 “갑작스럽게 10여명의 사복경찰이 들이닥쳐 단속하는 상황에서 경찰관임을 인식하지 못했던 친구 일부가 당황해 항의하기는 했으나, 이는 유노윤호와는 관계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 측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은 심히 유감스럽다”라며 “잘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과 벌은 달게 받겠으나 근거 없는 억측은 삼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금일 유노윤호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어, 이에 대한 당사의 입장 말씀드립니다. 유노윤호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못한 점은 명백한 잘못이고, 스스로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나 방역 수칙을 어긴 것 외에 잘못된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유노윤호는 고민 상담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친구가 오라는 장소로 갔을 뿐이며, 그날 처음 방문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유노윤호는 해당 장소에서 친구들끼리만 시간을 보냈고, 여성 종업원이 동석한 사실 역시 전혀 없습니다. 단속 당시 현장에는 여성 종업원이 아닌 결제를 위하여 관리자 분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유노윤호는 단속 당시 도주를 시도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경찰 및 관련 공무원들의 공무집행에 성실히 협조하여 곧바로 현장에서 신분 확인 후 귀가 조치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십여명의 사복경찰이 들이닥쳐 단속하는 상황에서 경찰관임을 인식하지 못했던 친구 일부가 당황해 항의하기는 했으나, 이는 유노윤호와는 관계없이 일어난 일입니다.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은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과 벌은 달게 받겠으나 근거 없는 억측은 삼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불법 룸살롱 출입만으로도 네티즌 반응 ‘싸늘’소속사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MBC 보도와 달리 유노윤호가 도주를 시도했다거나 일행이 공무집행방해 수준으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닐지라도 해당 업소에 출입한 것 자체만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해당 업소가 회원제로만 운영된다는 점과 “처음 간 곳”이라는 소속사 해명을 겹쳐 보며 “회원가입하러 간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더구나 평소 방송 등에서 ‘노력파’ 이미지를 쌓아 ‘열정윤호’로 불리던 터라 더욱 실망감이 크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네티즌들은 MBC 보도에 나온 해당 업소가 이미 지난해 12월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돼 언론 보도가 됐던 곳이라는 점을 찾아냈다. 지난해 12월 23일 중앙일보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예인이나 재력가 등 VIP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회원제 룸살롱이 같은 달 15일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해당 업소는 당시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9시를 넘긴 오후 10시쯤 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게다가 이 업소는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한식집)으로 위장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소는 VIP들에게만 은밀히 접근해 회원으로 모집한 뒤 매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영업을 했으며, 회원 중에는 연예인이나 재력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하며,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신원 확인을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MBC 보도에 나온 장면과 중앙일보 보도에 나온 해당 업소 출입문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동일한 업소로 추정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LH 투기의혹, 국가 수사력 총동원해 낱낱이 밝혀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타개책으로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LH 사태가 부동산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고 불공정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자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정부의 1차 합동조사 결과 LH직원 1만 4000여명중 20명만 투기를 했다는 ‘맹탕’ 조사 비판이 나오며 민심이 수습되지 않자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어제 당 지도부에 LH 특검을 전격 건의했고,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특검 발족에만 몇 달이 걸린다. 우선 가용한 수단을 모두 하고 그것이 부족하면 특검을 해야지, 특검하자고 시간 끌기를 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반대해 특검 수사가 무산됐다. 총리실 주관 아래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처음부터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 조사 대상자들로부터 정보제공 동의서를 받은 뒤 부동산거래시스템과 국토정보시스템을 통해 거래내역과 소유정보를 상호 대조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친인척 등의 명의를 빌린 차명투자나 은밀하게 제 3자에게 개발정보를 흘려주고 반대급부를 얻는 것과 같은 부정행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악용해 작심하고 투기를 하려는 이들이 자기 이름으로 부동산을 거래할리가 없다.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에 대한 의혹, 차명 거래 의혹까지 범죄의 단서를 찾아내려면 자금과 정보의 흐름을 쫓아가는 강제 수사가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에서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대검찰청이 고위급·실무급 협의체를 구축해 초동수사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LH수사도 검찰과 국수본이 협력 수사를 벌여 최대한 혐의를 밝혀낸 뒤, 그래도 미진하다는 여론이 높으면 특검 수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정부정책의 신뢰를 뿌리째 뒤흔들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은 투기 범죄의 진상은 국가 수사력을 총동원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 더불어 어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만큼 후임자 선임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 [사설] 잔챙이만 걸린 1차 투기 조사, 수사 역량· 속도 높이라

    정부는 어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총 20명의 투기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이 제기한 투기 의심 직원 13명보다 추가로 7명을 더 적발한 것이다. 확인된 투기 의심 사례는 광명·시흥 지구에 집중됐고, 다른 3기 신도시 지구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정세균 총리는 “토지 외에도 고양시 행신동과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의 아파트 거래 내역도 모두 특별수사본부에 이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발된 혐의자 대부분은 LH 직원들이다.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1만 4000여명에 국한된 조사로 배우자나 직계존비속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칫 조사와 수사 역량에 대한 항간의 의구심이 더 커질까 걱정이다. 향후 조사는 정·관계나 고위공직자 등 은밀히 숨어 있는 거물급 투기 혐의자들을 찾아내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경기·인천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임직원의 토지 거래까지 조사한다지만 어떤 경우든 성역은 없어야 한다. 그때까지 정부는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펼쳐야 한다. 정부가 서둘러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요동치는 민심을 가라앉히기는 역부족이다. 자고 나면 3기 신도시를 둘러싼 투기 의혹들이 생겨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산과 세종시 등 다른 지역으로도 투기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차명 거래한 이들은 조사조차도 쉽지 않은 데다 일부 권력자들의 투기 의혹도 민심을 흔들고 있다. 몇몇 국회의원들은 3기 신도시 주변의 땅 구입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의 행위로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발뺌하고 있다. 대통령 자녀가 거주하지 않은 서울의 주택을 사고팔아 1년 9개월여 만에 1억 4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고, 그 과정에서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구획으로 지정됐다는 의혹도 해명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안 그래도 집값이 폭등하는 마당이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땅투기는 대국민 사기극이란 성토도 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사퇴에 이어 LH 해체까지 주장한다. 2·4 정부 부동산 정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지만 공정에 대한 신뢰는 이번 사태로 무너졌다. 현 정부가 공정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크다. 일벌백계가 필요한 만큼 실상부터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제대로 된 수사나 감사가 필요하다. 검찰이든 감사원이든 정부의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의 분노를 달래야 한다.
  • “21만명 투약분”…필로폰 210억원어치 동남아서 밀수한 20명 검거

    “21만명 투약분”…필로폰 210억원어치 동남아서 밀수한 20명 검거

    동남아시아에서 21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필로폰 밀수입 및 판매 총책인 A씨를 동남아 현지에서 붙잡은 뒤 송환해 지난달 28일 구속하고, 필로폰 운반과 판매에 관여한 조직원 11명, 이들에게 필로폰을 사들여 투약한 8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운반과 관리를 맡은 B씨 등 4명과 다섯 차례에 걸쳐 필로폰 6.3kg을 국내로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1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210억원 상당의 분량이다. 유통책 7명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이들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고 인터넷 구인광고를 통해 운반책을 모집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공범이 입국할 때 갖고 있던 필로폰 2kg을 공항에서 압수하고 국제우편(EMS)을 통해 들여온 2.3kg의 필로폰도 압수했다. 14만여명이 투약 가능한 140억원 상당 분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에 도피 중인 이번 사건의 다른 판매책에 대해서도 해외기관과 공조해 신병을 송환할 예정”이라면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금융자산을 확인하고 기소 전 몰수, 추징 보전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충성스러운 종이 되어라”...10대 상습 추행한 70대에 징역 7년

    “충성스러운 종이 되어라”...10대 상습 추행한 70대에 징역 7년

    교회와 지역아동센터에 다닌 아동들을 상습 추행한 70대 목사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청소년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70)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춘천시 한 교회 목사로 지역아동센터도 함께 운영했던 A씨는 2008년 여름 B(당시 17세)양을 사무실로 불러 유사성행위를 했다. 비슷한 시기에 B양의 동생 C(당시 14세)양을 상대로도 가슴을 만지거나 사무실로 불러 끌어안은 뒤 입을 맞췄고, 은밀한 공간에서 성기를 보게 하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A씨의 범행은 지난 2019년이 돼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첫째 언니와 A씨가 집에 함께 있는 모습을 본 C씨에게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면서 언니 B씨와 상의 후 고소하게 된 것이다. A씨는 피해자들을 추행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피해자와 증인들의 진술 신빙성이 낮고, 당시 시설 환경에서는 피해자들을 추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재판부는 이를 모두 배척했다. 재판부는 우선 피해자들이 추행 경위와 방법, 범행 장소의 구조, 범행 전후 피고인의 언행, 범행 당시 느낀 감정 등을 일관되게 진술한 점에 주목했다. 피해 진술 중 A씨가 C씨에게 성기를 강제로 보여주며 ‘여호수아는 모세의 충성스러운 종이기 때문에 모세가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너도 나에게 충성스러운 종이 되어라. 나도 모세처럼 너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점과, 범행 후 1만원을 준 점 등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지어낼 수 없는 내용으로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당시 집으로 돌아갈 경우 상황이 더 힘들어질 피해자들로서는 A씨밖에 의지할 곳이 없었으며, 이에 곧바로 고소할 수 없었던 사정도 유죄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여기에 법정에 선 또 다른 증인들이 털어놓은 피해와 A씨가 2012년 아동센터에 다니던 11세 아동을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던 사건 역시 범행대상이나 경위 등이 이번 사건과 상당한 유사성을 가져 피해자들 진술의 진실성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목사로서 갖는 권위 및 피해자들의 가정환경 등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행동에 반항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게 피해자들을 이단으로 몰아세워 비난하는 등 태도를 보이며 반성하는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와 검찰이 판결에 불복하면서 이 사건은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NS 댈구 떴다”…청소년 술·담배·성인용품 ‘대리구매’ 일당 적발

    “SNS 댈구 떴다”…청소년 술·담배·성인용품 ‘대리구매’ 일당 적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숨어 술·담배 등 청소년 유해약물 대리구매, 일명 ‘댈구’ 행위를 한 판매자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댈구’란 술·담배 등을 구입할 수 없는 청소년을 대신해 일정 수수료를 받고 대리구매 해주는 행위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판매자 A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3개월간 350회에 걸쳐 청소년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술·담배를 택배 등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택배 수령 방법을 안내하거나, 수수료 할인행사를 여는 등 한번 구매한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재구입하도록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판매자 B씨는청소년유해약물 대리구매 제공으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트위터 계정을 재개설해 올해 1월말까지 팔로워 1698명을 확보, 여중생 등 청소년에게 360여 회에 걸쳐 담배와 성인용품 등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12명 중에는 청소년 4명도 포함됐다. C양은 부모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자담배를 구매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되팔았고, D양은 우연히 습득한 성인 신분증으로 술·담배를 대리 구매하다가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4월 이재명 지사의 지시로 청소년보호법 위반 행위 전문 수사팀을 신설했다. 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 단장은 “청소년 대상 ‘댈구’의 경우 트위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를 통해서 은밀히 거래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구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 2차 범죄 노출 위험이 높아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코오롱인더 등 4개사, ‘하수도관·맨홀 담합’ 30억원 철퇴

    코오롱인더 등 4개사, ‘하수도관·맨홀 담합’ 30억원 철퇴

    공정위, 하수도관·맨홀 입찰담합 제재 조달청과 민간건설사가 발주한 하수도관과 맨홀 입찰 사업에서 담합을 벌인 4개 제조사업자사가 3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공정거래위원회는 코오롱인더스트리·한국화이바·한국폴리텍·화인텍콤포지트 등 4개 하수도관·맨홀 제조 사업자에 대해 입찰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29억 5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조달청이 실시한 268건의 관급 입찰과 민간 건설사가 실시한 19건의 사급 입찰에서 낙찰 예정자와 투찰 가격을 사전에 협의했다. 담합 대상은 유리섬유 등을 소재로 제조하는 하수도관과 맨홀이었다. 이들은 2~3개월 주기로 발주가 예상되는 입찰에 대해 각 사가 영업 기여도와 관심 분야 등을 고려해 낙찰자를 정한 뒤, 각 입찰이 발주되면 투찰가를 합의해 입찰에 참가했다. 관급 입찰에선 코오롱과 화이바가 주도적으로 낙찰자를 정한 뒤 폴리텍과 화인텍콤포지트가 구체적인 투찰자 합의 과정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사급 입찰에선 코오롱과 화이바 2개사만 참여했다. 공정위는 관련 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줄어든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담합이 벌어진것으로 파악했다. 당초 국내에서 화이바가 하수도관과 맨홀을 개발해 제조했는데, 2010년대부터 같은 품목을 제조하는 사업자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단가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까지 이어졌다. 이에 화이바와 코오롱 주도로 2011년부터 입찰 담합이 시작됐다. 이번 담합 사건은 공정위가 운영하는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을 통해 포착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관급 입찰시장에서 담합 징후를 포착한 이후 조사 과정에서 사급 입찰시장의 담합까지 발견해 일괄 제재한 사안으로, 장기간 은밀히 유지된 담합을 입찰담합분석시스템을 통해 직권으로 인지하고 성공적으로 적발·제재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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