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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빠른 속도와 은밀성 자랑하는 차세대 ‘미래공격정찰헬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빠른 속도와 은밀성 자랑하는 차세대 ‘미래공격정찰헬기’

    미래공격정찰헬기는 지난 2018년부터 미 육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정찰헬기 개발 계획이다. 지난 2014년부터 퇴역한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정찰헬기의 빈자리를 채울 미래정찰공격헬기는 기존의 정찰헬기와 달리 빠른 속도와 높은 기동성 그리고 은밀성을 자랑한다.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등 현대전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정보감시정찰전력은 현대전에서 전쟁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정찰헬기는 지상군에게 있어 귀중한 정보감시정찰전력이다. 다른 항공기와 달리 헬기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기동중인 지상군과 손발을 맞추며 작전을 펼칠 수 있고, 정찰헬기는 공격헬기에 비해 무장 탑재량은 적지만 공중에서 지상군을 지원할 수도 있다. 과거 미 육군의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정찰헬기는 전장에서 이런 역할을 해왔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를 대체하려는 계획들이 존재했다.1982년부터 2004년까지 RAH-66 코만치가 개발되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ARH-70 아라파호가 만들어졌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AAS(Armed Aerial Scout) 즉 중소형 상용헬기를 기반으로 한 정찰헬기 도입계획이 존재했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인해 번번이 도입에 실패했고, 그 결과 OH-58D 카이오와 워리어 정찰헬기는 대체기 없이 퇴역한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미 육군이 새로운 교리로 다영역작전을 채택하면서 파라(FARA: Future Attack Reconnaissance Aircraft) 즉 미래공격정찰헬기 개발사업이 시작된다.참고로 다영역작전(MDO: Multi-Domain Operations) 이란 육해공을 위주로 한 전통적 영역 이외의 사이버와 우주 그리고 전자기장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새로운 미 육군의 교리이다. 다영역작전은 기존 교리와 달리 속도가 매우 중요시 된다. 그 결과 미 육군은 미래공격정찰헬기의 군작전요구성능 가운데 하나로 순항속도가 시속 330km에 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 육군의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의 최대속도가 시속 293km인 것을 감안하면 미래공격정찰헬기의 순항속도가 얼마나 빠른 것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2019년 5개 업체가 미래공격정찰헬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미 육군의 심사 끝에 2020년 3월 벨과 록히드마틴이 시제기 개발 업체로 선정되었다. 우선 벨사는 ‘벨 360 인빅터스(Invictus)’를 개발 중이다. RAH-66 코만치 개발사업인 LHX에 제안되었던 스텔스 형상의 동체와 내부무장창 그리고 특이하게도 고정익기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다. 반면 록히드마틴사의 시콜스키는 동축반전로터와 오토자이로가 결합된 X2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레이더(Raider) X를 만들고 있다.벨 360 인빅터스와 같이 내부무장창을 가진 레이더 X는 속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시콜스키사가 만든 X2 시제기는 시속 427km로 비행하는데 성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헬기로 선정된 바 있다. 미 육군은 벨 360 인빅터스와 레이더 X의 시제기를 시험 평가한 후, 2028년쯤 두 기종 가운데 하나를 미래공격정찰헬기로 최종 선택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한 시간 전화로 괴롭히며 “표 찾아내라”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한 시간 전화로 괴롭히며 “표 찾아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정부 장관을 압박해 막판까지 대선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야후! 뉴스는 복수의 범죄 혐의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무려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다음날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1만 1779표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원인 조지아주 지사와 국무장관에게 선거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해 왔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만 1780표(실제 개표 결과보다 한 표 더 많다)를 되찾길 바란다”거나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투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몇번이나 반복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이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형사책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그것은 형사 범죄다. 당신은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 그것은 당신에게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상원 의원 결선투표일인 5일까지 래펜스퍼거가 행동하지 않으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의 정치적 운명이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그는 “당신이 대통령에게 한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고, 많은 공화당 지지층은 부정적인 투표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대통령에게 했던 일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조지아) 선거 전에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정말로 존경받을 것”이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압력 통화’는 대선 결과를 최종 인증하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일부 의원이 이의제기하겠다고 한 직후 이뤄졌으며, 트럼프가 패한 주 공화당 관리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결과를 바꾸려 시도했던 가장 최근 사례라고 WP는 전했다. 본인도 직접 이날 트위터에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래펜스퍼거는 은밀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주 밖의 유권자, 사망한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WP는 “때로는 래펜스퍼거를 질책하고 때로는 치켜세우고 애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범죄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래펜스퍼거는 통화 내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황하고 때론 앞뒤가 안 맞는 대화 내용은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되돌릴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지에 대한 놀랄 만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사망자 투표, 1만 8000개에 이르는 바이든 표가 세 차례나 중복돼 스캔됐다는 주장, 수천 명이 투표 때문에 불법 이주했다는 등의 음모론도 거론했다. 그러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대통령님,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했고, 세 번 스캔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 이름으로 5000표 이상 투표가 됐다고 하자 래펜스퍼거는 “실제 사례는 둘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을 ‘어린애’라거나 ‘부정직하고 무능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래펜스퍼거 장관과 통화에 동석했던 라이언 저머니 장관 법률고문에게도 “풀턴 카운티에서 투표용지 파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런 루머가 있다. 도미니언이 투표기를 들고 나갔다. 투표기를 없애려 정말 빨리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머니 고문은 “도미니언은 어떤 투표기도 카운티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통화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립대 법학교수 에드워드 폴리는 법적 문제가 모호하며 검찰 재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통화가 부적절해 트럼프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연극 ‘못생긴 당신’, 제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 거머 쥐어

    연극 ‘못생긴 당신’, 제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 거머 쥐어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연극 ‘못생긴 당신’이 한국연극협회가 시상하는 2020년 제1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못생긴 당신’에서 엄마 역을 맡아 열연한 나주연극협회장 임은희 씨는 대한민국연극대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수상해 예인방의 겹경사를 이뤘다. ‘못생긴 당신’은 돈밖에 모르는 생선 장수 아내 ‘덕자’와 난봉꾼에 바람둥이인 남편 ‘오철’과의 전쟁같은 삶을 그려 ‘가정회복’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위 작품은 전남지역 순회공연을 넘어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 무대까지 올려져 한국 연극을 선도하는 예인방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또한, 가정의 달과 추석을 맞아 광주 MBC가 전막을 녹화 방영하면서 지역 내 문화 메세나 운동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극 중에서 말기 암 환자의 삶을 살아가는 ‘덕자’ 역을 열연한 임 씨는 전남연극제 연기 대상과 연기상을 16회 이상 수상한 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렬한 내면 연기를 통해 ‘익숙하기 때문에 잊고 살아가는’ 세태에 날카로운 경종을 울렸다. 한편, 지난 1981년 설립 이래로 40주년을 맞는 (사)전문예술극단 예인방에게 이번 수상은 새로운 40년을 기약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인방은 그간 350여 회의 공연을 통해 정량적 평가는 물론 정성적 평가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해왔다. 10여 년 전부터 가족 이야기를 끊임없이 천착해 온 예인방은 앞으로 향토적 서정이라는 지역의 경계는 고수하되, 지역을 넘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기획 중이다. 더불어 가족사를 사회적 서사로 연결하는 알고리즘을 생산하거나 가족 해체로 인한 현대인의 근원적 고독에 주목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창작극 ‘김치’를 스테디셀러로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그 중 하나다. TV 드라마 ‘용의 눈물’로 국민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고(故) 김재형 씨가 연출하면서 2010년 초연 때부터 화제를 불러온 ‘김치’는 2013년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에서 6회 연속 만석이라는 진기록을 건져 올린 바 있다. 올해 송년 공연에서는 광주 MBC가 전막을 녹화, 내년 특집 방송으로 방영하게 된다. 이어 ‘김치’는 내년 상반기 중에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연극과 영화를 접목한 ‘영화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진다. ‘매일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일회성(一回性)’을 특질로 하는 연극의 요소에 복제예술을 특질로 하는 영화적 스킬을 가미,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버전의 ‘김치’를 만나볼 수 있다. 연극인이자 제작자로서 TV 드라마 ‘주몽’, ‘옥중화’ 등에 이어 현재 케이블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출연 중인 김진호 이사장은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받은 ‘못생긴 당신’이나 ‘엄마의 강’은 세태와 은밀하게 타협하거나 적당히 넘기며 세월만 보내지 않았다는 예인방의 흔적”이라며, “앞으로도 쉬지 않고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극단의 모습을 보여드릴 각오”라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송수영 씨는 “이번 못생긴 당신의 수상은 지난 2015년 ‘엄마의 강’으로 작품상을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다”라며, “못생긴 당신은 상흔이 판치고 창작극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연극계의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가족 서사를 고집해 온 예인방의 대표적인 정극(正劇)이다. 사랑이라는 인간 본연의 DNA를 객석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선명하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CIA 동선 꿰고있다” 치열한 미중 ‘첩보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들 두 나라의 ‘첩보전쟁’이 ‘무역전쟁’보다 더욱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보당국이 세계 각국에서 벌이는 스파이 활동을 중국이 은밀히 지켜보는 상황이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미국 등에서 모은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21일(현지시간) 전직 고위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2013년쯤부터 중국이 불법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의 동선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CIA 직원이 유럽이나 아프리카의 특정 국가의 여권 심사대를 통과하면 신기하게도 중국 정보당국의 원격 감시망이 즉시 가동됐다. 중국의 활동은 CIA의 첨단 기술로만 감지될 만큼 은밀하게 이뤄졌지만, 때로는 일부러 감시 사실을 알리려는 듯 대놓고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가 다 보고 있으니 이번 임무는 포기하고 돌아가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CIA는 아프리카에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에 참여하는 중국인을 정보원으로 포섭했는데, 베이징은 이를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다. 중국인 첩보원을 역이용해 CIA 내부를 추적하려는 의도다. 전직 미 국가안보국(NSA) 담당자는 “중국이 오랫동안 미국 고위층의 인사 기록과 여행·건강 정보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정보를 축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정부는 2012년 초 전·현직 공무원 2150만명과 배우자의 건강, 거주, 고용, 지문 및 재정 관련 빅데이터를 해킹당했다. 중국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윌리엄 에바니아 미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은 “중국은 합법과 불법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 세계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을 감시하기 시작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앞서 중국은 2011년쯤 CIA가 중국 군부에 침투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IA는 인민해방군 장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 이들의 자녀가 외국 명문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공산당 내 부정부패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격분했다. CIA의 중국 정보원 수십명이 체포됐고, 일부는 사망했다. 이 무렵부터 중국도 미국에 대한 반격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포린폴리시 보도에 미국은 발칵 뒤집혔다. 폭스비즈니스 등은 해당 기사를 인용하며 ‘중국의 위협’에 격분했다. 하지만 미국은 2013년 전직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NSA가 전 세계를 상대로 도청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이 발각됐다. 첩보 활동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가다. 국제사회에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중국의 활동만 잘못됐다고 몰아붙이는 태도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나발니 암살 시도한 요원 “속옷 두 벌 사타구니 안쪽에 노비촉 발라”

    나발니 암살 시도한 요원 “속옷 두 벌 사타구니 안쪽에 노비촉 발라”

    지난 8월 암살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을 암살하려 한 연방보안국(FSB) 산하 독극물팀 요원과 통화해 암살 전모에 대한 사실상의 자백을 받아냈다. 독일 베를린에 머무르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브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영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캣’과 독일 더슈피겔 취재진과 힘을 합쳐 자신을 3년 이상 미행해 온 FSB 독극물팀 요원 6∼1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요원들은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지만 나발니 본인이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란 이름의 요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라고 신분을 속이고 문의했더니 나발니의 속옷 두 벌에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묻혀 둔 것이었다고 털어놓더라는 것이다. 나발니의 전화번호는 FSB 본부의 전화번호로 표시되게 했으며, 나발니는 암살 작전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쿠드랴프체프를 속였고, 속아넘어간 쿠드랴프체프가 암살 전모를 털어놓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 긴 시간이 걸린 통화 내용까지 모두 공개됐는데 나발니가 어떻게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했느냐고 묻자 쿠드랴프체프는 “속옷”이라고 답했으며, 나발니가 정확히 신경작용제를 어느 쪽에 묻혔느냐고 재차 묻자 쿠드랴프체프는 “속옷의 사타구니 안쪽”이라고 답했다. 암살 요원들은 나발니가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숨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쿠트랴프체프는 털어놓았다.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국내선 여객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기장이 옴스크에 비상 착륙,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베를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다. 쿠드랴프체프는 “모스크바까지 비행시간은 3시간이었고, 이 정도면 긴 비행시간”이라며 “만약 비행기가 도중에 착륙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나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확신한다”는 말까지 늘어놓았다. 미국 CNN은 독극물 전문가에게 문의했더니 문제의 여객기가 모스크바까지 비행했으면 나발니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일치된 견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쿠드랴프체프는 나발니 독살 시도 닷새 뒤인 8월 25일 옴스크로 가 속옷에 남은 노비촉의 흔적을 제거했다고 얘기했다. FSB 공보실은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나발니가 인터넷에 발표한 이른바 ‘조사’는 FSB와 그 직원들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것을 목표로 계획된 도발”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국 정보기관의 조직적, 기술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와 소속 직원의 통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은 ‘가짜’라고 주장한 FSB 공보실은 나발니가 사용한 스푸핑(전화번호를 바꾸는 기술)은 잘 알려진 외국 정보기관의 도구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례 송년 TV 인터뷰를 통해 벨링캣 등의 탐사보도는 미국 정보기관이 지어낸 “속임수”라고 개탄하며 FSB가 나발니를 은밀히 미행한 것은 당연한 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 하려 했으면,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고 소름끼치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등에 1억원 특별포상금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등에 1억원 특별포상금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 등에 특별성과포상 수여 올해 ‘놀면 뭐하니?’로 ‘부캐 열풍’을 일으킨 김태호 PD와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가 회사로부터 각각 1억원의 특별포상금을 받았다. 21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올해 특별성과포상 수상자로 김태호 PD 등 13명과 복권사업팀 7명을 선정했다. 광고주 주요 지표인 20~49세 시청자들의 애청 프로그램 톱(TOP)20에 지속해서 포함된 ‘놀면 뭐하니?’를 연출한 김태호 PD는 2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1억원의 포상을 받았다. MBC는 또 “김태호 PD는 한국PD대상 작품상, 한국방송대상 프로듀서상,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제고했다”고 포상 배경을 밝혔다. 2018년 ‘무한도전’ 종영 후 1년여 만에 유재석씨와 다시 만나 복귀작으로 내놓은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 카메라 형식으로 시작해 차츰 유재석의 ‘부캐’(부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로 다양한 도전을 하는 프로젝트로 진화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가수 비의 과거 곡인 ‘깡’ 열풍을 온라인상의 밈(meme·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당사자인 비를 출연시켜 호평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이효리와 비, 유재석 세 사람으로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하는 과정부터 곡 발표 및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담아 큰 성과를 거뒀다. 이 열풍을 그대로 이어가 유재석이 매니지먼트 대표 ‘지미유’로 나서 이효리에 엄정화, 화사, 제시를 더한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완성시키는 후속 프로젝트까지 성공시켰다.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도 26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디지털 스핀오프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를 성공시킨 공로로 1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이밖에 ‘라디오스타’, ‘선을 넘는 녀석들’, ‘복면가왕’, ‘트로트의 민족’, ‘백파더’, ‘구해줘 홈즈’, ‘안 싸우면 다행이야’ 연출자들도 포상 명단에 포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천 줄게, 인연 맺자” 914억 전봉민 아버지의 은밀한 제안(종합)

    “3천 줄게, 인연 맺자” 914억 전봉민 아버지의 은밀한 제안(종합)

    21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이 편법 증여와 특혜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봉민 의원의 아버지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은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3000만원 줄게”라며 보도를 무마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20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전봉민 의원 가족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의 초고층 아파트 건설 사업을 놓고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바로 옆에 올라가고 있는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사업의 시행사는 아이제이동수, 전봉민 의원과 형제들이 만든 시행사이다. 이 땅은 원래 한진중공업이 갖고 있었지만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개발시도가 번번이 좌절된 부지였다. 그런데 2014년 이 땅을 전봉민 의원의 아버지 전광수 회장의 이진종합건설이 사들인 뒤, 1년 여 만에 초고속으로 규제가 풀렸다. 인허가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광수 회장은 부산에서 건설업을 하면서, 부산시 전직 고위공무원과 사돈을 맺었고, 그 사돈이 바로 인허가 심사위원으로 참석을 했다. 막대한 분양수익 뒤 특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이다.방송은 전봉민 의원이 900억 대 재산을 모은 과정도 짚었다. 전봉민 의원은 2008년 두 동생들과 동수토건이라는 건설회사를 차렸다. 초기에는 별다른 실적이 없었는데, 2013년 갑자기 200억 대 매출이 발생했다. 모두 아버지 회사인 이진종합건설에서 하청 받은 공사 매출이었다. 2014년에도 매출 506억 원 가운데 60%가 이진종합건설에서 받은 도급공사였다. 2015년부터는 아예 아버지 회사가 하던 ‘이진캐스빌’ 분양 사업을 동수토건이 넘겨받았다. 전문가들은 아들 회사가 아버지 회사의 브랜드를 내세워 아파트 분양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일감 떼어주기’로, 이 또한 부당지원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세청도 2013년부터 ‘일감 몰아주기’와 ‘떼어주기’를 모두 편법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를 물려 왔지만 전봉민 의원 세금은 제대로 냈을까. 방송은 전봉민 의원에게 증여세를 냈는지 묻기 위해 수십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도 남겼지만 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전봉민 의원이 처음 회사 두 곳을 만들면서 투자한 돈은 6억 8000만 원. 이 돈은 지금 858억 원으로 불어났다. 약 10년만에 재산이 125배 불어났고, 전봉민 의원의 두 동생들도 역시 비슷하게 재산이 불어났다. 전 회장은 재산 편법증여 여부 등을 물은 기자에게 “3000만원 갖고 올게.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라고 말했다. MBC는 해당 기자가 청탁을 거절하고 부정청탁방지법 위반임을 고지했으며,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재산 증식과 관련해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펜·총·빛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펜·총·빛

    펜의 오남용은 비극을 초래한다. 이 그림은 1914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인 피살 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다. 깃털 모자를 쓴 부인이 검은 프록코트를 입은 남자를 저격하고 있다. 화가는 신문 1면에 실린 삽화에서 구도를 따왔고, 인물 주위를 오색 동심원으로 둘러싸 총격에 따른 빛과 소리가 퍼져나가는 현상을 시각화했다. 피해자는 보수 신문 ‘르피가로’의 편집장 가스통 칼메트이고, 범인은 재무부 장관 조제프 카요의 부인 앙리에트였다. 부인은 사무실 앞에서 편집장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간 뒤 토시 속에 숨겨 온 연발 피스톨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네 발이 맞았고 칼메트는 여섯 시간 뒤 사망했다. 사건의 발단은 ‘르피가로’가 진보적 정치가 카요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계속했기 때문이었다. 카요는 군 복무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자는 국가주의 정책에 반대하고, 중산층의 이익에 반하는 소득세를 도입하려고 해 우익세력의 눈엣가시가 됐다. ‘르피가로’는 카요를 공격했을 뿐 아니라 앙리에트와 결혼 전 주고받은 연애편지를 공개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19세기 프랑스에서는 부당한 기사에 분개한 사람들이 기자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일이 잦았다. 결투는 법으로 금지돼 있었으나 양측이 은밀히 만나 벌이는 일을 막을 순 없었다. 대개 경상을 입히는 것으로 끝났지만, 때로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1836년 ‘라프레스’의 발행인 에밀 드 지라르댕은 동료 신문기자의 사타구니를 총으로 쏴 죽였고, 1862년에는 ‘르스포르’의 편집자가 한 공작의 칼에 찔려 죽었다. 결투는 신문을 광고해 주는 효과도 있었지만, 위험이 뒤따랐기 때문에 일부 신문사는 사내에 펜싱 연습실을 설치했다. 앙리에트 사건은 국가주의와 계층을 둘러싼 사회적 대립과 이를 부추기고 편드는 언론의 문제를 보여 준다. 저격범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20세기 초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던 여성의 문제로 읽을 수도 있다. 부인은 체포돼 재판을 받았으나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다시 말해 심신이 미약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방면됐으니 아이러니하다. 미술평론가
  • 순천청암대학 내홍 또 시작되나…이사회, 서형원 총장 직무정지 의결

    순천청암대학 내홍 또 시작되나…이사회, 서형원 총장 직무정지 의결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서형원 청암대학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청암학원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김도영 이사가 회의 도중에 갑자기 의장 역할을 맡아 기습적으로 총장 직무정지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교수노조 등 교수들의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 등이다. 하지만 징계사유나 절차면에서 중대한 위법이 있어 의결자체가 무효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청암학원측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지난 번 이사회의 의결을 추인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수 등 교직원들은 “법인 이사장측의 무리하고 갑작스런 총장 직무배제 추진에 당혹감과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청암대학 교수노조와 교수협의회는 15일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작년 12월 우리 모두가 충격을 받았던 ‘대학 인증효력정지’가 교직원의 피나는 노력 끝에 오는 19일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시점에 또 다시 인증취소까지도 자초될 사건이 이사회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수노조 등은 “지난 이사회의 직무정지 의결은 실체적 징계사유를 논외로 치더라도 절차 면에서 중대한 위법성이 드러나 의결 효력은 무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 안건 8개 중 7개는 강병헌 이사장이 주재해 심의·의결한 후 마지막 안건 ‘의안8. 징계에 관한 건’은 김도영 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기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교수노조는 “정관상 이사장이 궐위되었을 때 직무대행을 지정하게 돼 있는데 갑자기 특정 안건에 대해서만 이사장과 이사가 서로 자리를 바꾼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교수노조 등은 또 “징계를 하면서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곧 바로 총장 직무정지 의결이 강행됐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총장 직무정지 의결이 강행되면 오는 19일 인증효력정지가 해제될 시점을 전후로 아예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인증이 취소되면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YMCA 등 42개 순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암학원 정상화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이사 자격으로 문제가 있는 3명을 승인한 것은 부적절한 결정이었다”면서 “강명운 전 총장과 관련이 있는 이사 후보들을 승인한 교육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강 전 총장 측근들의 독선적인 행위가 이어져 학교와 법인을 파행시킬까 심히 우려 된다”면서 “법인 이사회와 재단 이사장측의 불법부당한 조치가 재발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임 법무부차관 놓고 문 대통령, 추미애 ‘동상이몽’”

    “신임 법무부차관 놓고 문 대통령, 추미애 ‘동상이몽’”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최초 판사 출신으로 임명된 신임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둘러싸고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차관의 전임 고기영 전 법무부차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을 위한 징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고 전 차관의 사임 하루 만에 이용구 변호사를 법무부차관으로 임명했다. 이 차관은 임명 전날까지 월성 원자력발전소 경제성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전지검에서 수사 중인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핸드폰 포렌식 과정을 참관한 백 전 장관의 변호인이었다. 곽 의원은 백 전 장관의 변호인이 법무부차관이 됨으로써 이 차관은 대전지검의 원전 관련 수사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고 지적했다.곽 의원은 “추 장관은 이 차관이 자신을 대신해 징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징계를 지난 12월 4일 예정대로 신속하게 끝내주기를 바랐을 것”이나 “청와대는 이 차관이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지 못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징계 일정도 늦추도록 제동을 걸었다”면서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같은 듯 하지만 서로 다른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추 장관과 다른 결정은 이 차관 임명으로 백 전 장관에게 ‘이렇게 보호막을 쳐서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취지를 드러내 대통령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메세지에 주된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 차관의 임무는 소리소문 없이 문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인데, 윤 총장 징계에 말려들어가 만신창이가 되면 은밀한 문대통령 지키기가 어려워진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산업부 공무원 구속으로 백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되고, 이 차관이 검사들과 윤 총장 징계를 논의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청와대 고민이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차관을 백 전 장관 변호인으로 바꾸어도 윗선 수사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드러났고, 이 차관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노출하는 중요한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곽 의원은 설명했다. 곽 의원은 “윤석렬 총장 징계 건은 이제 법원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고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을 받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징계절차도 재판처럼 공방이 장시간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전지검의 윗선 수사와 법무부차관 임명을 통해 윗선 수사를 막아보려는 시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기록과 단독보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록과 단독보도/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홍봉한은 영조 때 척신으로 삼정승의 권력을 누렸다. 사관(史官)으로 공직의 첫발을 뗐다. 그의 딸이 세자빈이 됐다. 날마다 딸에게 집안 소식을 편지로 적어 보냈으나 되돌려 받았다. 세자빈은 편지의 앞단이나 뒷면에 답글을 써서 바로 내보냈다. 친정 아비는 사적인 편지가 궁중에 남아 있을 때 발생할 위험을 경계했다. 딸이 보내 온 편지를 세초해 집안에 궁중 정보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기록이 자신의 권력과 가족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홍봉한의 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다. 아비와 달리 기록의 힘을 믿었다. 숨 하나를 쉴 동안에 나라 형편이 달라진다던 사도세자의 죽임을 전후해 혜경궁은 살아남은 자신의 그림자만 보아도 낯이 부끄럽던 심정을 기록했다. 치민 화기로 등이 뜨거워 잠들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벽을 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적었다. 친정이 풍비박산되고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도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정신이 다 닳아 여위어 가고 쇠진해 스러질 때까지 기록하리라 다짐했다. 한 터럭이라도 꾸미거나 과장해 기록하지 않겠노라고 맹서했다. 기록을 왜곡하는 것은 아들이었던 정조와 새 임금과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라면서 오로지 하늘 아래 정직하게 기록한다고 밝혔다. 기록에 목숨과 양심을 걸었다. 정약용은 조선조 언론 체계로 작동한 삼사의 관직을 두루 맡았다. 서른 살을 전후해 사간원 정언, 사헌부 지평, 홍문관 수찬을 지냈다. 사간원은 왕의 말과 행동, 정책에 대해 잘잘못을 논쟁하는 일을 수행했다. 사간원은 사헌부, 홍문관과 협력해 비판적 언론으로서 기능을 발휘했다. 여러 차례 삼사의 요직에 보해진 정약용은 당대의 가장 주목받는 언론인이었다. 정조 사후 겨우 죽임을 면하고 열여덟 해 동안 강진에 유배됐다.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기록’의 엄중함을 알리는 내용이 있다. 1810년 경오년 봄 다산은 아들에게 일렀다. 편지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야 한다. 사통팔달의 거리 한복판에 내가 쓴 편지가 떨어져 적대자의 손에 들어가더라도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 내용이어야 한다. 편지 글은 수백 년 후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조롱을 당하지 않을 수준이어야 한다. 그런 점을 살펴 퇴고를 거듭한 후에 비로소 편지 봉투에 풀칠을 하기 바란다. 작은 기록에도 자신과 가족의 생사가 달렸다는 것을 뼈저리게 겪었던 다산은 목숨 보전을 위해 기록을 중단하거나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방대한 분량의 저술을 남겼다. 다산의 서책은 그가 목숨 걸고 써 내려간 기록의 결과다. 궁형을 당한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나 사관 민인생 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기록한 왕조실록도 그러하다. 오염된 기록은 법정에서 진실 판단의 증거로 쓰이지 못한다. 알맹이의 변화가 없더라도 획득 절차가 위법하면 증거로 쓰이지 못한다. 독수독과론이다. 2007년 우리 법률은 그 점을 명확히 했다. 판례의 원칙도 그러하다. 그런데 내용도 부실하거니와 출처와 획득 과정이 의심스러운 정보들이 ‘단독보도’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횡행하고 있다. 출입처 일방의 은밀한 주장은 공익보다 자기 이익을 관철하려는 맹독성이 있다. 반론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해독제다.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전지적 출입처 시점’에 물든 기자가 정보의 오염을 분별하지 못할 수 있다. 데스크가 검증해야 한다. 팩트체크 팀을 만들어 보도하기 전에 진위를 따져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검증이 부실한 단독보도가 역사의 법정에서 진실 판단의 증거로 쓰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전히 언론인은 특별한 기록자다. 언론인의 펜은 누구를 찌르고 베고 박멸하는 흉기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금을 그어 진영화하는 도구는 더더욱 아니다. 공동체의 오염을 예방하고 감염된 부위를 치유하는 데 쓰이는 글 침이다. 언론인의 기록은 오롯이 진실의 방향을 가늠하고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데 이정표가 돼야 한다. 이념이 다른 언론사의 동년배 기자가 씩씩거리며 불같이 화를 내다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기록이어야 한다. 출입처의 이익에 오염된 그릇된 정보로 시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기록들이 단독보도나 언론의 자유로 포장되는 것을 심히 경계할 때다.
  • 1500년 버텨온 ‘동방의 금자탑’…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기술

    1500년 버텨온 ‘동방의 금자탑’…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기술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고구려 고분 유적1966년 1만1280기… 현재 6854기만 남아1~2세기 계장식·3세기 계단식 적석총 발전최종단계 모습 갖춘 ‘장군총’ 형식 완성北 “장수왕”… 南 “광개토왕” 묘주 이견200t 횡압 견딘 정교한 기술로 원형 유지적절한 거대함에 정교한 세부기법 백미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이다. 왕국의 수도는 성곽과 왕궁과 왕릉을 갖추어야 한다. 퉁고우(通溝)성이라 부르는 성곽이 바로 고구려 도성의 성곽이며, 시정부 청사 부근이 왕궁 터다. 그리고 십여기의 대형 왕릉이 산재하고, 그 최후의 완성작인 장군총이 우뚝 서 있다. ●국내성, 묘분총릉으로 남은 도성 첫 수도 졸본성은 현재 랴오닝성 환런(桓仁)현 오녀산성으로 비정한다. 고구려라는 이름은 ‘고구리’에서 왔고, ‘높은(高) 고을(구리)’이라는 뜻이다. 첫 수도의 지형이 곧 나라 이름이 됐다. 도시국가적 성격이 강했던 고대의 국(國)이란 도성을 뜻하는 한자이며, 국내(國內)란 ‘도성 안’이라는 의미의 땅 이름이다. 2대 유리왕이 서기 3년에 천도한 국내성은 20대 장수왕이 427년 평양으로 천도할 때까지 425년간 수도였다. 평양 천도 후에도 평양성, 한성(황해도 재령 비정)과 함께 고구려의 큰 중심 도시로 군사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668년 연개소문의 장남 남생은 형제 간의 권력투쟁에 밀려 국내성에 은신했고 당나라에 부역해 고구려 멸망에 앞장섰다. 이후로는 중국계 왕조의 영토가 되어 한국사의 범위에서 사라졌다.현존하는 국내성 일대의 중요한 유적은 거의 흔적만 남은 국내성과 환도산성의 성곽, 광개토왕비, 그리고 수많은 고분들이다. 고구려 고분은 1966년 조사 때 1만 1280기였는데, 1997년 통계는 6854기뿐이니 최근까지도 참담할 정도로 멸실되어 왔다. 600여년간 조성했던 고분들이 1400년 동안 파괴의 역사를 겪어 남은 것이 이 정도로, 전성기에는 최소 2만기 이상의 방대한 유적이었을 것이다. 5세기까지는 봉분을 돌로 쌓은 적석총, 그 이후는 흙으로 쌓은 봉토분으로 조성됐다. 국내성 일대에 현존하는 적석총, 즉 돌무지 무덤은 1700여기이며 추정 왕릉들은 모두 적석총이다. 무용총, 각저총 등 벽화로 이름 높은 무덤들은 돌방을 흙으로 덮은 봉토분들이다. 고고학에서 묘란 크고 작은 모든 무덤이며, 분총릉은 왕릉급 대형 무덤을 뜻한다. 그 가운데 매장자가 확실한 것은 릉, 매장자는 모르나 특징적인 유물이 출토된 것은 총, 매장자도 모르고 특징물도 없는 것은 분이라 부른다. 국내성 일대 왕릉으로 추정되는 대형 무덤은 13기 정도인데 서대묘, 칠성산211호분, 장군총, 태왕릉 등으로 다양하고 혼란된 이름으로 불리게 된 까닭이다.크고 높은 왕릉을 만들기 위해 초기에 발달한 축조법은 계장(階墻)식이다. 급경사지에 기대어 높은 돌담을 쌓고, 점차 낮은 돌담을 덧붙여 쌓는 방법이다. 완공되면 마치 아랫단부터 쌓아 올린 피라미드와 같은 모습이 된다. 국내성 일대의 계장식 적석총은 1~2세기에 조성된 마선구 626호분, 칠성산 871호분 등이다. 3세기부터는 완만한 경사지나 평탄지에 아래부터 여러 석단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계단(階段)식 적석총이 나타난다. 그리고 최종 단계인 천추총, 태왕릉, 장군총에 이르러 그 형식을 완성했다. 이 세 무덤은 7~11단을 계단식으로 쌓았고, 중간 단에 돌방을 만들어 관을 안치했다. 또한 최상단 위에는 기와집을 세웠던 흔적이 있다. 계장식 적석총은 밑변 길이 40여m, 높이 5m 이상의 큰 규모였고, 장군총을 제외한 계단식은 더 커져 밑변 60여m, 높이 10m 이상이었다. 대부분 붕괴되어 돌무지 언덕과 같이 남았지만, 뛰어난 기법으로 쌓은 장군총만은 그 온전한 모습이 남아 ‘동방의 금자탑’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금자(金字)탑이란 피라미드의 한자어다.●장군총, 동방의 금자탑 ‘장군총의 묘주가 어느 왕인가?’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서쪽 1㎞에 떨어진 태왕릉이 광개토왕릉, 장군총은 장수왕릉이라는 추정이 중국과 북한의 주류 의견이다. 그러나 평양 천도 64년 후에 죽은 장수왕이 굳이 국내성에 묻힐 이유가 없다. 따라서 장군총은 광개토왕릉이고, 태왕릉은 그 아버지 고국양왕릉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태왕이란 중국의 황제에 버금가는 고구려식 존호였고, 광개토왕뿐 아니라 고국원왕, 고국양왕도 태왕이라 불렀다. 밑면의 한 변 길이 31.6m, 높이 12.4m 규모다. 모두 7단을 쌓았고, 제4~5단에 석실을 만들어 묘실을 노출시켰다. 무덤의 표면은 잘 다듬은 사각형 큰 돌들을 쌓아 마감했다. 1100여개 마감돌 중 큰 것은 길이 5.7m, 너비 1.1m의 거석이다. 정방형 석실의 천장은 5평이 넘는 거대한 판석으로 덮었다. 제7단 위에 난간 구멍과 초석들이 있어 목조 기와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무덤이고, 중남미 마야의 피라미드는 제단이었다. 장군총을 비롯한 계단식 적석총 정상에 제사용 건물이 있었다면, 이집트와 마야의 기능을 합친 복합형 피라미드가 되는 셈이다. 장군총 뒤에는 2개의 작은 적석총 폐허가 나란히 남아 있다. 이른바 배장묘로 장군총 묘주와 밀접한 관계인의 무덤이라 보인다. 그 옆에 좁고 긴 돌무지 면이 있는데 제사를 지내던 제대로 추정한다. 제대를 가진 적석총이 대개 11기이고, 제대는 왕릉의 필수 요소였다. 무덤 주변으로 잔자갈을 넓게 깔아 묘역을 만들었고, 그 바깥으로 돌담을 둘러 묘역을 보호했다. 완성된 고구려의 왕릉을 그려 보자. 광활한 벌판에 능장을 둘러 독립된 묘역을 조성하고 배장묘와 제대를 부설한 뒤, 그 중심에 우뚝한 적석총이 산과 같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군총이 아직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비밀은 정교한 축조기술에 있다. 우선 지하를 깊고 넓게 판 뒤 돌들로 단단히 다져 기초층을 만들었다. 기초부 자연석의 형태에 맞추어 1층 기단석들을 깎는 그렝이 기법을 사용했다. 모든 마감석 상부 끝 모서리에 돌출된 돌턱을 만들어 윗돌이 밀려나는 걸 방지했다. 돌을 많이 쌓으면 수직압력뿐 아니라 옆으로 밀치는 횡압력이 발생한다. 이전의 거대 적석총들이 붕괴된 가장 큰 이유다. 그렝이질과 돌턱은 횡압을 견디는 견고한 장치다. 제1층 석단에는 거대한 호분석을 기대 놓았다. 한 변에 3개씩 모두 12개에 이르는 호분석은 무덤의 총체적 횡압을 견디는 버팀돌이다. 하나의 무게가 20t 정도이니 어림잡아 200여t의 횡압을 1500년 동안 버텨 온 것이다.●고구려의 미학, 거대함에서 적정함으로 장군총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광개토왕이나 장수왕은 고구려의 최전성기를 구가한 왕들이다. 그 이전의 고구려는 잦은 외침으로 수도까지 함락당할 정도로 국력이 충분치 않았다. 왕권과 국력으로만 따진다면 훨씬 더 거대한 왕릉을 만들 수 있었지만, 장군총은 오히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직전의 태왕릉은 한 변이 66m, 장군총은 그 절반이다. 이전의 모든 거대 적석총은 무너졌지만 4분의1 면적으로 축소된 장군총은 무너지지 않았다. 앞서 말한 정교한 기술들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규모를 축소해 돌의 총무게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거대함 속에는 늘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태왕릉에서 출토된 전돌에 이렇게 쓰여 있다. “태왕릉이 산악과 같이 안정되고 견고하길 소망합니다.” 천추총에서도 문자 전돌을 발견했다. “천추와 만년의 세월 동안 견고하기를.” 무너질 줄 알면서 왜 그리 거대하게 쌓았을까? 권력이 약하면 허장성세가 커지지만, 충분히 강해지면 안팎이 일치하는 균형을 잡게 된다. 이전의 적석총들이 지나치게 커서 축소된 것으로 보일 뿐, 장군총 역시 거대한 크기다. 오히려 적절한 거대함이라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면서도 정교한 세부 기법으로 충만하다. 아름다운 거인이며, 세련된 군왕이다. 장묘법은 가장 바뀌지 않는 풍습이어서 종족적·지역적 문화의 지표가 된다. 그러나 고구려의 묘제는 단순 돌무지무덤에서 출발해, 계장식 적석총으로, 그리고 거대한 계단식 적석총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장군총은 거대 형태를 추구한 적석총의 완성작이자 최후작이다. 이후의 고분들은 묘실 안을 화려하게 장식한 봉토분으로 바뀐다. 이제 무덤은 겉보기 대상물이 아니라 내세의 행복을 위해 은밀하게 준비된 실내가 된다. 허장에서 내실로, 현실에서 이상으로, 거대함에서 적정함으로. 장군총은 그 역동적 변화의 씨방이었다. 또한 고구려 문화의 풍부함과 역동성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남겨진 화석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사막의 미스터리 기둥 좌표 찍혀, ‘내 눈으로 봐야지’ 목숨 걸고

    사막의 미스터리 기둥 좌표 찍혀, ‘내 눈으로 봐야지’ 목숨 걸고

    미국 유타주 레드록 사막에서 거대 철제 기둥을 발견한 주립공원 관리들은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 워낙 오지라 직접 보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들면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이런 경고는 통하지 않았다. 이 미스터리 기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48시간 만인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인스타그램에 벌써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기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곳을 찾은 사람이란 영광을 누려보겠다는 것이었다. 벌써 구글 어스에 위치 표시가 떴고, 온라인 상에는 찾아가는 방법을 일러주는 이들이 생겨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미국 육군 장교 출신인 데이비드 서버(33)는 아마도 일반인으로는 가장 먼저 그곳에 당도한 인물이다. 그는 “그 물체가 5년 동안이나 거기 있었으며 자연 속에 감춰져 있었다는 사실에 매료돼 내가 먼저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레딧 닷컴에 올라온 글에 정확한 위치를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가 나서면 여러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주립공원 관리들이 처음 이 물체를 확인한 것은 지난 18일이었다. 헬리콥터로 돌아보며 큰뿔양을 세다 발견한 것이었다. 레딧 닷컴에 위치를 안다고 자랑했던 팀 슬레인은 그 헬리콥터의 항적을 추적했다. 그랬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점이 나타났다. 착륙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그는 공원의 공식 사진과 동영상을 샅샅이 살펴봤다. 2015년 위성 사진에는 없던 길고 좁다란 그림자가 이듬해 10월에는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확신을 가졌다. 그는 “나도 널리 알려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을 알고 있다. 위치를 공개했느냐고 화를 내는 메시지를 여럿 받았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가 나처럼 재빨리 알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타주에 사는 서버가 출발하려고 마음 먹고 레딧 커뮤니티에 출발한다고 알린 뒤 밤새 6시간 차를 운전하는데 수백 통의 격려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 중에는 이런 메시지도 있었다. “비밀 문이 있을지 모르니 자석을 가져가요!” 근처에 도착하니 사위가 캄캄했다. 처음에는 혼자였다. 기둥 주변을 돌아볼 때도 별자리를 올려다 볼 때도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동이 트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도 협력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는 자신이 맨먼저 와서 이런 인생샷을 레딧에 보고하는 데 전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서버는 “2020년에 경험했던 온갖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훌륭하게 탈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여전히 두 가지 의문은 남는다. 누가 왜 세웠느냐는 것이다. 몇몇은 진지하지만 대부분은 농으로 외계인이 다녀간 흔적이라고 추정하지만 그보다 더 믿을 만한 것은 일종의 설치 작품인 것 같다는 것이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존 맥크래켄이 미처 세상에 알리지 않은 작품이란 것이다. 그의 큐레이터인 데이비드 즈워너는 처음에 인정했다가 나중에 철회하고 다른 작가가 일종의 오마주로 세운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작가로는 사막의 은밀한 위치에 토템 같은 조각을 세우는 작업을 곧잘 한 페테시아 르 폰호크가 꼽히는데 그는 결정적으로 유타주에서 살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예술잡지 아트넷(Artnet) 인터뷰를 통해 “사막에 비밀 기념물을 세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 것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비슷한 예가 없지는 않다. 뉴멕시코주 서부의 고원 사막에 있는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 ‘천둥치는 들판(The Lightning Field)’이 대표격이다.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제는 누군가 다 안다. 마틴 힐과 필리파 존스가 2009년 뉴질랜드 와나카 호수 근처에 세운 설치작품 ‘Synergy’가 있다. 두 작가의 작품 ‘무언가와 아들’에 참여했던 영국 예술가 앤디 메릿은 유타주 기둥 얘기를 보고 “두 작가 중 한 명이거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판타지를 갖고 있는 부자가 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유타주 공공안전부 공보 담당자는 26일 다시 한번 위험할 수 있다며 함부로 찾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사실 찾아오면 공공 용지라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기둥을 제거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관피아 방지법? 관피아 방치법!… ‘고액 연봉’ 금융기관장 독차지

    관피아 방지법? 관피아 방치법!… ‘고액 연봉’ 금융기관장 독차지

    고액 연봉 등 좋은 처우를 보장받는 각 금융협회장 자리를 전직 관료들이 쓸어 담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지탄받자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시 진출하고 있다. 퇴직관료의 영향력을 이용해 민감한 현안을 풀려는 업계의 바람과 일자리를 찾는 퇴직관료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관료 출신이 업계를 대변하는 과정에서 인맥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레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융 관련 협회 3곳의 신임 협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됐는데 이 중 2곳에서 전직 관료가 수장으로 낙점됐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손해보험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됐다. 나머지 1곳인 생명보험협회장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해 ‘낙하산’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공적 성격의 금융기관장 자리도 금융관료 출신이 꿰차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신임 사장으로는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선임됐다. 공석인 한국거래소의 새 이사장으로는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모험자본 육성에만 몰입하느라 시장의 신뢰와 건전성을 저해한 책임이 있다”며 손 전 부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했다. 금융협회장이나 기관장은 전직 관료들에게는 탐나는 직장이다. 우선 급여가 많다. 정 전 이사장은 2015년 12월 이후 한국증권금융 대표,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거치며 약 5년간 20억원 넘는 급여를 받았다. 또 손보협회장 연봉도 3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협회장 자리는 높은 연봉 외에도 책임이 크지 않아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해 관료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협회들도 관료 출신 수장을 바라는 분위기다. 인맥 등을 활용해 시행규칙 개정 같은 ‘로비’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은밀한 로비는 막기 어렵기에 차라리 로비스트법을 만들고, 등록하지 않고 청탁하면 강력히 처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피아 방지법’이 있지만 적용 과정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료 출신은 퇴임 뒤 3년간 유관기관 재취업 때 인사혁신처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취업 가능 기준이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 경영 개선, 전문성이 증명되는 경우로서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을 경우 등’이라고 돼 있어 ‘고무줄 심사’를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8월까지 취업심사를 본 기획재정부·금융위 출신 퇴직공무원 53명 중 취업 불승인과 취업 제한에 걸린 사례는 모두 4명뿐이다. 공직자윤리 심사를 우회할 방법도 있다.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퇴임 전 일반총무 같은 자리로 보직 세탁을 한 뒤 재취업하는 꼼수를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재벌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로 들어가 금융 계열사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관피아’ 없앤다더니 ‘로비스트’ 키우나…전직 관료들 금융기관장 싹쓸이

    ‘관피아’ 없앤다더니 ‘로비스트’ 키우나…전직 관료들 금융기관장 싹쓸이

    손보협회장 등 관료 출신 줄줄이 내정업계, 인맥 통한 이해 관계 대변 기대하는 일에 비해 ‘수억 연봉’이 매력‘관피아 방지법’ 비웃 듯 우회 취업“당국 출신 취업불승인·제한 4명뿐”고액 연봉 등 좋은 처우를 보장받는 각 금융협회장 자리를 전직 관료들이 쓸어 담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지탄받자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시 진출하고 있다. 퇴직관료의 영향력을 이용해 민감한 현안을 풀려는 업계의 바람과 일자리를 찾는 퇴직관료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관료 출신이 업계를 대변하는 과정에서 인맥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레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융 관련 협회 3곳의 신임 협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됐는데 이 중 2곳에서 전직 관료가 수장으로 낙점됐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손해보험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됐다. 나머지 1곳인 생명보험협회장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해 ‘낙하산’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공적 성격의 금융기관장 자리도 금융관료 출신이 꿰차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신임 사장으로는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선임됐다. 공석인 한국거래소의 새 이사장으로는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모험자본 육성에만 몰입하느라 시장의 신뢰와 건전성을 저해한 책임이 있다”며 손 전 부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했다. 금융협회장이나 기관장은 전직 관료들에게는 탐나는 직장이다. 우선 급여가 많다. 정 전 이사장은 2015년 12월 이후 한국증권금융 대표,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거치며 약 5년간 20억원 넘는 급여를 받았다. 또 손보협회장 연봉도 3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협회장 자리는 높은 연봉 외에도 책임이 크지 않아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해 관료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협회들도 관료 출신 수장을 바라는 분위기다. 인맥 등을 활용해 시행규칙 개정 같은 ‘로비’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은밀한 로비는 막기 어렵기에 차라리 로비스트법을 만들고, 등록하지 않고 청탁하면 강력히 처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피아 방지법’이 있지만 적용 과정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료 출신은 퇴임 뒤 3년간 유관기관 재취업 때 인사혁신처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취업 가능 기준이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 경영 개선, 전문성이 증명되는 경우로서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을 경우 등’이라고 돼 있어 ‘고무줄 심사’를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8월까지 취업심사를 본 기획재정부·금융위 출신 퇴직공무원 53명 중 취업 불승인과 취업 제한에 걸린 사례는 모두 4명뿐이다. 공직자윤리 심사를 우회할 방법도 있다.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퇴임 전 일반총무 같은 자리로 보직 세탁을 한 뒤 재취업하는 꼼수를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재벌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로 들어가 금융 계열사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피아 방지법’ 이후에도 계속 논란이 되는 관피아·정피아 인사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 의원은 “국내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으로 금융개혁에 방해가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관련법을 개정해 낙하산 방지와 금융기관 자체 내부승진이 가능하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범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은 “협회장 자리 같은 경우는 정부임명권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감시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령사회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고령사회

    17세기 프랑스 작가 세비녜 부인은 태양왕 루이 14세를 언급하면서 왕을 ‘늙은이’라고 불렀다. 당시 루이 14세는 47세였다. 지금 보면 어이없는 이야기다. 하긴 조선 시대 역대 왕의 평균수명은 46세였다. 오늘날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한다. 유엔 기준에 따르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 14%를 넘으면 고령사회(aged society),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post-aged society)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의 진행으로 2026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된다. 노화는 일찍부터 시작한다. 흉터가 아무는 속도는 15세부터 느려지기 시작한다. 25세부터는 하루에 30만개의 뉴런을 상실한다(물론 아직 수십억 개의 뉴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안락함에 대한 집착과 명성의 추구, 명예욕 등은 더욱 강해진다. 자기가 살아 온 방식만을 고수하는 노인은 터무니없는 자기만족을 과시해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곤 한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다. 노인은 딱딱한 음식 대신 죽을 선호하며, 먹는 것과 배설 작용에 관심이 커진다. 부끄러움은 사라진다. 의사는 아버지, 간호사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된다. 어린이의 의타심은 점점 줄어들어 독립된 삶으로 나아가지만, 노인의 의타심은 죽음으로 이어진다. 생존에 집착하기 때문에 감수성을 일정 정도 잃어버린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은 그에게 별다른 감정적 타격을 주지 않는다. 동년배들의 죽음은 자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은밀한 만족감을 준다. 전통사회에서 노인은 지혜와 지식의 보유자였다. 나이는 지위 향상의 계기였다. 구전문화(口傳文化)에서 노인은 집단 기억의 보유자였다.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존경과 찬양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사회에서는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고령의 노동자들도 재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노인들이 놀라운 역할을 하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정치다. 권력이 채워 주는 만족감은 노화의 고통을 보상해 준다. 프랑스의 페탱 장군은 84세에 국가 원수가 됐고, 드골은 67세에 다시 권력으로 돌아왔다. 65세 정년퇴직을 60세로 낮춘 프랑수아 미테랑은 65세에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조 바이든은 77세에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정치만 잘한다면야 나이가 무슨 문제겠는가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네 사진 퍼트리겠다”…미성년에게서 산 음란물로 협박한 20대 실형

    “네 사진 퍼트리겠다”…미성년에게서 산 음란물로 협박한 20대 실형

    미성년자로부터 음란 사진을 구매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2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A(20·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5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B(18)양에게 5만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은밀한 신체 부위 사진 여러 장을 건네받아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사진을 받은 이후 B양에게 지속적인 만남을 요구하다 SNS 메시지를 차단하자 “음란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이같은 방법으로 B양으로부터 음란 사진을 추가로 받아냈다. A씨는 “다른 여성 신체도 촬영하라”고 시켰으나 B양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미숙한 아동·청소년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사진을 촬영하도록 하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행위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공판 과정에서 나타난 모든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美 국무부 “중국, 북한 핵무기 개발 가능하게 해”

    임기가 두 달가량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향해 “유엔 대북 제재 효과를 무력화하고 북한 정권을 계속 지원해 핵무기 개발을 돕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전날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명의로 ‘중국 도전의 요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지역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국제기구를 재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은 10차례나 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합의안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북한 체제 붕괴를 막고자) 평양에 식량과 유류까지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효과를 떨어뜨리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고 덧붙였다. VOA는 또 “중국이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핵무기 장착용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고 전했다. 중국이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협력을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북한과 이란, 시리아는 중국 본토에서 WMD 재료·기술을 얻어 간다는 것이다. 중국이 1992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뒤 타국에 대한 WMD 개발 지원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지만, 적국으로 여기는 나라(미국 등)들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나라에는 은밀히 관련 정보를 지원한다는 주장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日 여자 운동선수 신체 은밀 도촬에 골머리...SNS 타고 확산

    日 여자 운동선수 신체 은밀 도촬에 골머리...SNS 타고 확산

    경기에 출전한 여자 운동선수들의 하반신,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은밀하게 찍어 SNS 등에 퍼뜨리는 사례가 일본에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여자 운동선수에 대한 경기장내 성적(性的) 신체 도촬이 최근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성인들에 이어 중고생 선수들로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테면 여자 육상선수가 출발직전 스타트 라인에서 엉덩이를 치켜든 순간, 관객석 등에서 망원렌즈로 이를 클로즈업해 촬영한 뒤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식이다. 피해 경험이 있는 전 일본 여자육상 대표는 도쿄신문에 “내 사진이 음란한 말과 함께 인터넷에 떠있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나빴지만, 어디에 상담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법규 미비를 이유로 처벌에 소극적이다. “경기장내 선수에 대한 촬영을 허가한 이상, 이를 여성이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찍은 것과 비슷한 범죄로 다루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노출이 과도한 경기복을 입은 쪽이 잘못”아니냐는 황당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체육계는 “몸에 딱 맞는 유니폼은 경기력을 높여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며 “이러한 비판은 여자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본에서 여자 선수에 대한 은밀한 신체 촬영 문제는 2000년쯤부터 경기단체들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일본체조협회는 2004년부터 일반 관객의 선수 촬영을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일본비치발리볼연맹도 2005년부터 촬영을 금지시키는 한편 2017년부터는 여자 선수들에게 노출이 적은 유니폼을 입도록 했다. 일본육상경기연맹은 가족과 팬들을 위해 촬영이나 카메라 반입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에 관객들에게 부적절한 촬영 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도촬을 막기 위한 경기장내 순찰을 돌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밀한 사진·동영상은 끊임없이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현재 일본올림픽연맹(JOC)는 경기 단체를 상대로 피해 실태 조사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형사처벌을 포함해 좀더 강력한 체육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소노다 히사시 고난대 교수(형법)는 도쿄신문에 “부적절한 사진의 인터넷 게시를 사전에 규제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단순한 성욕의 대상으로서 선수들을 욕보이고 존엄을 훼손했다면 처벌을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모스크바 망명 중인 스노든, 러시아 국적 신청

    모스크바 망명 중인 스노든, 러시아 국적 신청

    2013년 미국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실태 폭로7년간 모스크바서 망명생활…러시아 여성과 결혼오는 12월 아들 출생 예정…한동안 러 체류할 듯 미국 정부의 은밀한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했던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망명 중인 러시아에서 국적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망명 생활 중인 스노든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부모와의 오랜 이별 뒤에 나와 아내는 아들과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 그래서 팬데믹(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과 국경 폐쇄 상황에서 미국·러시아 이중국적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소개했다. 스노든(37)은 오는 12월 말 아들이 태어나 아버지가 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모스크바로 와서 함께 살고 있는 곡예사 출신의 닌드세이 밀스와 2017년 결혼했다. 러시아는 최근 국적법을 개정해 외국인이 원래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러시아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스노든은 태어날 아이도 러시아 국적을 갖게 함으로써 가족과 함께 한동안 러시아에 계속 체류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월 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미국의 영주권에 해당하는 영구 거주권을 받은 바 있다.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하던 중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다가 미국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인 바 있다. 같은 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거주를 허가받았고, 사실상 러시아에서 망명 생활을 해 왔다. 이에 대해 그는 독일·폴란드 등 27개국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임시 거주권 기간이 끝난 2014년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임시 거주 허가권을 취득했고, 2017년 초 또다시 2020년까지 3년 더 연장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해 왔다. 미국에선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그가 귀국해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스노든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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