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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는 듯 없는 듯 ‘맨 끝줄 소년’…자신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세계

    있는 듯 없는 듯 ‘맨 끝줄 소년’…자신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세계

    학교에선 늘 맨 끝에 앉았지만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선 항상 맨 앞에 앉았던 한 소년. 남들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소년은 자신만 볼 수 있는 은밀한 세계를 창조한다. 이 세계는 그가 품은 문학적 욕망의 다른 이름이다. 현실과 허구 그 경계 어디쯤에서 그와 그가 창조한 세계는 아슬아슬 위험하기만 하다.2015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초연한 연극 ‘맨 끝줄 소년’이 지난 4일부터 2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찾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연출가 김동현의 마지막 유작이다. 원작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현대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동명 희곡이다. 초연 당시 드라마투르그(공연 전반에 걸쳐 연출가의 의도와 작품 해석을 전달하는 역할) 겸 윤색가로 참여한 김 연출의 부인 손원정씨가 올해 리메이크 연출을 맡았다. 손 연출은 “김동현 연출의 작품을 세밀하게 다듬어서 보여 드리고 그를 기억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의미”라면서 “초연 때와 달라질 필요도 없지만 거기에 얽매이는 것도 김 연출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고 이번 작품 연출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극은 글 쓰는 행위를 통해 한 인물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 그 속에서 느끼는 사유의 쾌락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등학교 문학교사 ‘헤르만’은 학생들의 작문 숙제를 채점하며 지극히 실망한다. 형편없는 글들 중에서 늘 맨 끝줄에 앉는 과묵한 소년 ‘클라우디오’의 글이 그의 눈길을 끈다. 클라우디오는 매력적인 소설을 쓰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상상을 현실화하고 그것을 이야기에 담는다. 클라우디오의 욕망은 헤르만이 생각했던 수준을 넘어선다. 손 연출에 따르면 이 작품은 “맨 끝줄에서 자기의 존재는 보여지지 않은 채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는 소년이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전박찬이 연기하는 클라우디오는 지극히 차분해서 서늘할 정도다. 전박찬은 나직한 목소리로 자신도 모르게 불온한 순간에 사로잡히는 소년을 표현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소설을 눈으로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전박찬은 “초연 때에는 클라우디오가 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클라우디오의 글쓰기 행위에 집중했다”면서 “헤르만 선생님과 글쓰기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클라우디오가 실제로 감정적으로 싸운다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아 감정을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투명한 유리문으로 감싼 무대와 배우들이 시시각각 켜고 끄는 책상 위 스탠드는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소년이 마주한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무대 한쪽에서 2명의 코러스가 악기 없이 입으로 표현하는 효과음도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 함께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해 김동현 연출을 기린다. 클라우디오를 가르치는 문학교사 헤르만은 박윤희가 연기한다. 아버지 라파는 백익남, 라파의 어머니 ‘에스테르’는 김현영, 라파는 유승락이 맡았다. 고인이 생전에 캐스팅을 염두에 뒀던 배우 우미화가 헤르만의 부인이자 큐레이터인 ‘후아나’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5만원. 1층 지정석의 맨 끝줄 좌석은 전석 1만원. (02)580-130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은밀하게 위대하게’ 설운도, 시한부 고백에 은퇴 선언 ‘홍진영 눈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설운도, 시한부 고백에 은퇴 선언 ‘홍진영 눈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설운도 시한부 고백에 홍진영이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트로트 가수 설운도의 생일잔치를 가장한 홍진영의 몰래카메라가 그려졌다. 이날 트로트 가수 조정민은 “선배가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더라. 매니저가 그러는데 노래 못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설운도의 건강 이상 소식을 들은 홍진영은 “아까 약 드시는 거 봤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설운도는 홍진영 앞에서 가짜 코피를 쏟은 뒤 “사실 너에게 부탁할 게 하나 있다. 노래를 한 곡 듣고 싶다”며 ‘슬픈 인연’을 청했다. 홍진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열창했고, 이를 들은 설운도와 조정민은 눈물을 흘려 홍진영을 점점 겁나게 했다. 슬픈 분위기를 깨고 이국주와 이수근이 등장했고 몰래카메라임을 알게 된 홍진영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홍진영은 “몰카라서 다행이다. 진짜 아프신 줄 알았다”고 울먹여 설운도를 감동시켰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아무리 방송이라도 시한부 선고로 장난치지 맙시다”, “좀 보기 불편하네요”, “방송은 방송일 뿐”, “홍진영 진짜 놀랐을 듯”, “이런 장난은 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포토 다큐]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한 나라입니까

    최근 ‘고학력 여성’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황당한 연구 발표가 나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수를 기재한 출산지도도 논란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저출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여성을 그저 ‘애 낳는 기계’ 취급을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실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출산과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 찼지만…양보는 없죠 핑크색 임산부 배려 배지를 눈에 띄게 가방에 걸었지만 양보해 주는 이는 없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임신 29주 차인 박지혜(30·인천 계양구)씨는 ‘좌석을 배려받은 적은 단 한 번’이라고 말했다. 양보해 달라는 말도 쉽지 않다. 70대 할아버지가 배려석에 앉은 임신부를 폭행한 뉴스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 ‘임신이 벼슬이냐’ 등의 각종 언어폭력을 자주 경험했다.●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아도 ‘0’ 정부에서 나오는 출산지원금 50만원은 정기진료만 받았는데도 30주 전에 이미 소진했다. 지자체 보조금은 재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박씨는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지역마다 지원이 너무 달라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롯데마트에 근무하는 하성진(37·경기 수원시 영통구)씨는 배우자 출산으로 1개월간 의무육아휴직을 받았다. 하씨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출퇴근에 급급해 단절된 세상에 사는 아빠가 됐을 것”이라며 “짧지만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육아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 4살 이현이는 매일 아침 외할머니와 어린이집 대신 놀이학교 버스를 기다린다. 4년 전 입소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 순번은 85번에 머물러 있다. 맞벌이 중인 엄마 김서희(36·서울 강동구)씨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현이의 번호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지불하고 놀이학교에 등록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입학시킨 워킹맘 김정희(36·광진구)씨는 지난주 내내 오후 1시에 하교하는 아이의 스케줄을 짜느라 머리를 싸맸다. 흉흉한 세상에 아이 혼자 하교하도록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혼자 놀게 둘 수도 없었다. 친구들처럼 학원을 보내려 했더니 시간이 다 다른 것이 문제였다. 결국 아파트 알림 게시판에서 ‘등하원 도우미’를 구했다. 도우미는 김씨가 작성한 스케줄에 따라 아이의 등하원을 도와줄 것이다.●육아휴직 신청한 아빠 “사회 편견과 맞닥뜨려” 깔깔거리며 놀이를 하는 두 딸 옆에서 손익상(38·송파구)씨는 빨래를 갰다. KT&G 글로벌본부에 근무하던 그가 지난 3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며 맞닥뜨린 건 사회의 편견이었다. 주변에서는 “회사에 무슨 일 있냐, 경력단절로 승진이 누락될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손씨는 휴직 전 마지막 회식자리에서 “상사와는 문제가 없다고 직접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며 웃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에게 은밀히 다가와 육아휴직 절차를 물어본 이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손씨는 제도에 앞서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3년간 주재원으로 지냈던 러시아에서는 유모차를 끈 엄마가 문 앞에 서거나 난간에만 다가가도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달려와서 도와줘요. 이런 사소한 일화에서 아이와 엄마에 대한 사회 전반적 태도와 인식이 한국과 다르단 걸 느꼈죠.” 지난해 혼인율과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후보들은 앞다퉈 출산육아 공약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정부는 실효성 없는 출산율 정책을 되풀이하지 말고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사회구조적인 인식과 제도를 갖춰 달라는 것이 산모와 가족들의 바람이다. 각자 다른 상황에서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였다. “‘이곳에서 내 자식이 태어나도 살 만하다’고 느낄 때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은밀하게 위대하게’ 홍진영, 설운도 생일잔치서 사고뭉치로 활약 “미치겠네”

    ‘은밀하게 위대하게’ 홍진영, 설운도 생일잔치서 사고뭉치로 활약 “미치겠네”

    ‘은밀하게 위대하게’ 해피바이러스 홍진영이 트로트 대선배 설운도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대형사고를 쳤다. 그녀가 생일 케이크를 넘어트리는 등 줄줄이 사고를 치며 사고뭉치에 등극한 사진이 공개돼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늘(9일) 방송되는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는 설운도&홍경민의 의뢰를 받아 홍진영&김원준의 몰카가 펼쳐진다. ‘은위’는 출장몰카단 윤종신-이수근-김희철-이국주-존박이 의뢰를 받아 ‘은밀하게 위대하게’ 움직이며 스타들에게 우연을 가장한 스페셜한 하루를 선물하는 신개념 몰카 프로그램. 이번 주 설운도가 가짜 생일잔치에 사랑하는 후배 홍진영을 초대해 그녀를 속이기 위한 다양한 작전들을 펼친다. 홍진영은 대선배의 생일잔치에서 자신의 의도와 달리 사고뭉치가 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예정이다.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홍진영이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놀라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는 홍진영은 몰카단의 작전에 의해 축하 노래 대신 구슬픈 노래를 틀고, 3단 생일 케이크를 넘어트리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망치고 있는 모습이다. 급기야 홍진영은 조정민에게 진주 목걸이를 걸어주다 산산 조각내는 대형 실수까지 저지르자 “진짜 미치겠네!”라고 혼잣말을 하며 진주를 줍느라 고군분투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설운도는 홍진영이 고심하며 사온 생일선물을 본 뒤 마음에 들지 않는 척 연기를 펼쳐 그녀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다고 전해져 자신의 의도와 달리 벌어지는 사고에 홍진영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위’ 제작진은 “평소 선후배 관계가 좋기로 유명한 홍진영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래 친구들과 있을 때와는 다른 홍진영의 새로운 면모를 이번 주 방송을 통해서 꼭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긍정의 아이콘 홍진영이 한순간에 사고뭉치가 된 혼돈의 생일잔치 현장은 오늘(9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경찰 고위급 인사 스캔들, 녹취 파일 공개

    ‘그것이 알고싶다’…경찰 고위급 인사 스캔들, 녹취 파일 공개

    8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브로커와 그를 통해 청탁을 받은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라는 녹취 파일이 공개된다. 2014년 김 모 경감은 ‘빽은 필수고 돈은 당연한 거래’라며 경찰 조직 내부의 비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지난 1월 7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엘리트의 민낯’ 편을 통해 박건찬 치안감의 업무 노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근무 당시 작성된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는 순경 공채 수험번호, 시험 일정, 인사 청탁 의심 내용 등 총 151명의 실명이 적혀있었다. 방송 이후 파문이 확산하자 경찰청은 공식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경찰 A씨는 ‘노트에 대한 감찰이 제대로 되었을 거로 예측하세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니요. 당연히 아니죠. 서울청을 감찰할 수 있는 권한은 경찰청밖에 없고, 그들 사이의 온정주의가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하고요. (방송 이후 경찰 고위급 간부들이) ‘수첩은 이미 다 찢어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제작진은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 적힌 151명의 전수 분석 작업을 통해,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서로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그들 사이 가려진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지난 한 달여 간 노트 속 인물들을 추적·분석하던 중, 제보자를 통해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브로커 박 여인과 그 브로커를 통해 청탁을 받은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녹취 파일 중에서 경기도의 한 경찰청의 이모 총경은 “장관님들 관계 장관회의 할 때 어필을 많이 해줬어”라면서 “승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줘가지고, 그래서 계좌 이체를 싹 다 해줬는데”라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의원은 “‘경찰 고위간부가 간혹 그런 일이 있었고, 인사에 실패해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스캔들로 마무리되고 말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녹취록 속에서 처음으로 사실로,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너무나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입니다”라고 밝혔다. 경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검은 거래가 오갔다며 현직 경찰 총경이 직접 이야기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다. 그는 박 여인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료들까지 승진시켜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만난 전·현직 경찰들은 고위급 경찰 승진 인사의 최종 결재는 청와대에서 진행되기에 정치권력과 유착할 수밖에 없으며,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는 이미 독버섯처럼 퍼져, 경찰 사회에 만연한 ‘문화’와도 같았다고 증언했다. 조응천 의원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놓고 경찰 인사에 관여했지만, 십상시 문건 사건 이후로는 안봉근이 했던 일을 우병우가 그대로 다 했다”고 말했다. 인사권자를 향한 일부 고위급 경찰들의 빗나간 충성심은 경찰을 시민의 편이 아닌 정치권력의 편에 서게 하였고, 이를 증명 하는 듯한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는 단순한 개인의 부정이 아닌 경찰 조직 전체의 비리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경찰은 지난 1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해 온 박건찬 치안감의 내부 감찰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청와대 비밀 노트’와 새롭게 입수한 ‘녹취 파일’을 통해 인사 청탁이 발생하는 경찰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비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넘어 시민을 위한 경찰로 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이저리그 뒤흔든 괴짜 투수의 ‘은밀한 고백’

    메이저리그 뒤흔든 괴짜 투수의 ‘은밀한 고백’

    볼포/짐 바우튼 지음/최민규·정우영·한승훈 옮김/한스미디어/716쪽/2만 5000원 바야흐로 프로야구의 계절이다. 관중석에서 멀리서나마 좋아하는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며 응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큰 기쁨이다. 하나 야구 팬이라면 더그아웃, 라커룸, 체력단련실 등 직접 볼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늘 궁금한 법. 여기 경기장 밖 우리가 모르는 사실을 낱낱이 공개한 ‘내부 고발자’가 있다.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짐 바우튼(78)이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너클볼을 구사했던 개성 강한 괴짜 투수 바우튼은 뉴욕 양키스에서 시애틀 파일러츠,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으로 옮기면서 1969년 시즌을 보내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꼼꼼히 기록해 이듬해 책으로 펴냈다.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어느 너클볼 투수의 고백’이라는 부제만 봐도 그의 기록이 얼마나 당시 야구계를 강타했을지 짐작하게 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10주년, 20주년, 30주년 증보판에서 추가된 내용과 2014년 마지막으로 덧붙인 저자의 에필로그가 포함된 최종 완전판이다. 우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투수들이 평소 선수로서 느끼는 성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언급한 이야기가 눈에 띈다. “투수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면 더이상 공을 못 던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안고 산다”거나 “20승이 보장된다면 생명을 5년 단축시키는 알약도 기꺼이 먹을 것”이라는 구절은 새삼 선수들의 고충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또 그가 선수들의 은밀한 사생활은 물론 클럽하우스(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야구장 내 각종 부대시설)의 일상을 얼마나 솔직하게 그렸는지 책이 출간됐을 때 동료 선수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었을 정도다. 일례로 그는 당시 양키스의 슈퍼스타였던 미키 맨틀이 술을 밤새 마시고 다음날 눈도 제대로 못 뜨는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사인해 달라고 조르는 어린이들을 무시한 채 밖으로 내쫓은 일화를 공개했다. 바우튼은 모든 클럽하우스 벽에 붙어 있는 “이곳에서 한 말과 이곳에서 한 일은 이곳을 떠났을 때도 이곳 안에서만 있게 하라”는 메이저리그의 유명한 규칙을 어긴 탓에 자신이 일탈 행위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우튼은 선수들에 대한 단순한 폭로뿐만 아니라 선수들과의 일방적인 계약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한 구단주 등 업계의 불공정한 관행을 꼬집어 선수들의 처우와 환경 개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프로야구 선수이자 노동자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단체 생활의 노하우,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 설정, 프로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대하는 자세, 인종 차별 등 선수 대우에 대한 비판적 의식도 돋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문화마당] 22년 지기 친구를 만났다/윤가은 영화감독

    [문화마당] 22년 지기 친구를 만났다/윤가은 영화감독

    현정이를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무려 7년이 지나서였다. 우리는 중학교 내내 붙어 다니며 별별 파란만장한 역사를 함께 써 나갔고, 그런 우정으로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같은 동아리까지 들어 또 3년을 함께 보낸 절친한 사이였다. 그런 친구와 단지 각자 사는 게 빠듯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오랫동안 못 만나게 될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연락이 닿아 대학로 한복판에서 다시 만난 그녀는 여전히 내가 진심으로 믿고 좋아했던 단짝의 모습 그대로였다. 십대 시절 마치 세상의 주인인 양 함께 깔깔거리며 소리치다 또 아무도 모르게 소곤소곤 비밀을 나눴던 우리는, 오랜만의 해후가 무색하게 꼭 어제 만난 것처럼 웃고 떠들며 그간의 은밀한 상처들을 조용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앞으로 아무리 바빠도 자주 연락하자고, 이렇게 우리 우정의 새로운 챕터를 다시 써 나가자고 굳게 약속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이후 우리는 만나지 못했고, 영화처럼 또 7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3년 전 여름 첫 장편영화 촬영을 앞둔 나는 유년 시절을 보낸 성북구의 주택가들을 종일 이리저리 배회하며 돌아다녔다. 영화의 또 다른 얼굴이 될 로케이션 헌팅은 캐스팅만큼이나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특히나 저예산 독립영화의 프로덕션에서는 감독이 직접 발로 뛰며 찾는 게 여러 모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로 멋지게 포장했지만, 사실 속내는 그저 괴롭고 속상했기 때문이었다. 예산은 빠듯한데, 준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시나리오는 여전히 마음에 안 들었다. 오랜 시간 꿈꿔 온 일을 너무나 제한적인 상황에 맞춰 얼렁뚱땅 해치워 버리는 느낌만 들었고, 그 어떤 과정도 즐겁지 않아 더더욱 괴로운,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오직 걷는 것밖에 없었던. 그런 시기였다. 그날도 그렇게 잡다한 상념에 사로잡혀 종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동네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 젖혔다. 바로 현정이었다. 작은 승용차에 너댓 살쯤 되는 딸과 친구들을 가득 실은 그녀가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하고, 기운찼던, 그 시절 내 단짝의 얼굴 그대로였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하며 어쩐지 기묘해 보이는 각자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는, 금세 다시 볼 것처럼 기쁘게 헤어졌다. 이후 우리가 잠시나마 스치듯 인사할 기회를 잡았을 때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내 첫 영화가 개봉한 무렵이다. 다시 영화처럼 순식간에 2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며칠 전 그런 현정이와 오랜만에 감격스러운 상봉을 했다. 제대로 약속을 하고 만나서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건 대학로에서의 만남 이후 10년 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말의 어색함도 없이 꼭 중학생 때처럼 떡볶이와 김밥을 입속에 잔뜩 욱여넣은 채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이미 수십 번은 곱씹었을 그 시절 사건 사고들을 새로운 무용담처럼 늘어놓는가 하면, 또 난데없이 탄핵 인용을 축하하며 정체성을 숨긴 급진좌파로 마주해야 했던 고통스럽고 웃긴 일화들에 대해 경쟁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한순간 시간에 쫓겨 이젠 정말 자주 보자고, 꼭 열다섯 살 소녀들처럼 온 마음으로 활짝 웃으며 헤어졌다. 이제 우린 또 어떤 세월을 지나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 먼 훗날의 만남을 고대하며, 나는 오늘 하루 또 이렇게 힘이 난다. 더 잘 살아야겠다.
  • [관가 인사이드] 정책 잘 따랐는데 왜 눈치 봐야 하나…‘비정상의 정상화’ 냉가슴 앓는 공무원들

    [관가 인사이드] 정책 잘 따랐는데 왜 눈치 봐야 하나…‘비정상의 정상화’ 냉가슴 앓는 공무원들

    “정부 정책을 성실히 따른 죄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보면서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상명하복의 공직사회에서 정부 정책을 잘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소수로 전락해 살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다. 그들은 분명히 잘못한 게 없다. 그렇다고 “억울하다”며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외치면 조직에서 찍히거나 상사, 동료들로부터 ‘은따’(은밀한 따돌림)를 당할지도 모른다.경제부처 A실장은 가족과 함께 세종시에 정착한 보기 드문 ‘귀하신’ 1급 공무원이다. 2013년 소속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그는 서울 집을 팔고 청사 근처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아내와 함께 내려왔다. A실장은 그때부터 눈칫밥 먹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고 푸념한다. 부처 간 회의나 협의가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른 부처 1급들의 서울살이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예컨대 기획재정부가 주재하는 관계부처 실장급 회의가 수시로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에 집이 없는 A실장은 늦은 밤까지 회의가 이어지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A실장은 “저녁을 겸한 실장급 회의가 많은데 한밤중 오송행 KTX를 놓칠까 봐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빠져나온다”며 “그러면 ‘또 먼저 가느냐’는 말이나 시선을 감수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전날 밤 서울 친척집에 신세를 져야 하는 조찬 회의가 줄어든 게 위안이다. # “1~2년인데 세종으로 왜 내려왔나” 시선까지 A실장은 “영상회의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실장들은 정부 정책을 따른 A실장에게 “1급 생활을 1~2년밖에 못할 텐데 뭐하러 굳이 세종으로 거처를 옮겨 생고생을 하느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세종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B국장도 “국무조정실이 주재하는 관계부처 간부 회의가 금요일 오후 서울에서 많이 열린다”며 “세종에 사는 공무원들에게는 피곤한 하루”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C씨도 정부 정책을 앞서서 따랐다가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근무할 때 세종시로 내려간다는 정부 발표를 믿고 서울 집을 팔고 세종시에 집을 얻었다. 그런데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학 분야가 미래부로 흡수 통합되면서 이전이 보류됐다. 2010년 8월 행정자치부는 세종시 2단계 이전 대상 부처로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등을 명시하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부부처를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만들어진 미래부는 이전 부처명이 고시에 명확히 나와 있지 않다며 이전을 거부했다. 결국 가족들이 모두 세종시로 내려간 C씨는 서울에 다시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매일 세종시에서 과천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C씨는 “정부의 세종시 이전 정책을 따랐을 뿐인데 낭패를 봤다”며 “매일 새벽에 출근해야 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약서’ 출입문에 붙이는 것엔 극도로 민감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을 잘 지키는 공무원들이 되레 눈치를 보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국회의원이 임명하지만 엄연히 국회사무처 소속의 별정직(계약직) 국가공무원이다. 국회사무처 감사관실은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에 맞춰 전체 300명 의원실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 서약서’를 배포하고 의원과 보좌관의 서명을 요청했다. 서약서에는 “부정청탁을 받지도 하지도 않으며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어떤 금품도 받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직접 서명하고 청렴서약서를 출입문에 붙여놓기까지 했던 D의원실은 이를 공개하는 데에는 극도로 민감해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듯’ 다른 의원실에 눈치가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다른 의원실이 알면 괜한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 부처 공무원은 “청탁금지법 시행 초기 한두 달 바짝 조심하더니 요즘에는 보좌관들이 부처 실·국장들이 사주는 (청탁금지법에서 상한선을 넘는 3만원 초과의) 밥을 잘만 먹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2만 9900원이면 문제가 안 되고 3만 100원이면 문제가 되느냐는 인식이 팽배해 법을 지키려는 노력보다 ‘어떻게 하면 안 걸릴까’ 하고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사무처는 의원실의 청탁금지법 위반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고가 들어왔을 때만 조사에 착수하지 선제적으로 단속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동호회나 육아휴직 등을 장려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면 핀잔이나 불이익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부처 외청에 근무하는 E공무원은 “내부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한다’며 대회 참가비까지 주면서 장려했다”며 “근데 막상 참여하면 ‘시키는 일은 제대로 안 하고 동호회 활동만 하느냐’, ‘일을 그렇게 하라’는 식으로 상사가 핀잔을 준다”고 말했다. 이 외청은 동호회별로 통상 25만원, 최대 30만원까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한테 업무 민폐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런 말을 들으면 부담이 되고 마치 죄를 짓는 기분이 든다”며 “관두라는 건지 뭘 어쩌라는 건지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 “육아휴직 복귀 뒤 불이익 항의도 못해” 경제부처 F사무관은 나라에서 장려하고 민간에서도 부러워하는 육아휴직을 믿고 썼다가 혼이 났다. F사무관은 “아이를 2~3명 낳고 와도 승진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주위에 불이익을 당한 사람이 상당히 있고 저 역시 돌아와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항의하고 싶어도 ‘육아휴직 때문이 아니라 네 업무 실적이 별로야’라고 하면 그저 속앓이만 한다”고 우울해했다. 지난 1월 세 아이의 엄마였던 보건복지부의 한 사무관은 육아휴직에서 복직해 일주일을 꼬박 일하고 주말 아침에도 출근했다가 정부세종청사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건희 동영상, 기업 사주 아냐” 공범 CJ 前직원 혐의 부인

    ‘이건희 동영상’ 촬영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56)씨 측이 “자신은 촬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재판에서 선씨의 변호인은 “(촬영과 관련한)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재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이건희 동영상’ 5건 중 1건을 찍는 데 선씨가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었지만, 이는 동생의 카메라 마련에 카드를 빌려준 것일 뿐”이라며 “선씨는 촬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이 특정 기업의 사주가 아닌 우연한 계기로 촬영된 것이고, 이 사건과 별도로 기소된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 측을 상대로 한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향후 재판에서 다툴 예정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선씨 동생(46)과 이모(38)씨 등이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은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선씨도 이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들은 영상을 미끼로 2013년 6∼8월 삼성 측으로부터 약 9억원을 받았다. 이 돈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재판은 선씨 한 명에 대한 것이며, 선씨와 나머지 일당 5명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및 공갈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영상 촬영 당시 이 회장과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상속 분쟁이 있었던 점에서 CJ 측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했으나 현재까지 단서는 찾지 못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건희 동영상’ 촬영 공범 “촬영과 무관…카메라 지원했을뿐”

    ‘이건희 동영상’ 촬영 공범 “촬영과 무관…카메라 지원했을뿐”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을 촬영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씨(56)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재판에서 선씨의 변호인은 “(촬영과 관련한)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재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이건희 동영상’ 5건 중 1건을 찍는 데 선씨가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었지만,이는 동생의 카메라 마련에 카드를 빌려준 것일 뿐이다. 선씨는 촬영과는 무관하다”면서 동영상이 특정 기업의 사주가 아닌 우연한 계기로 촬영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선씨 동생(46)과 이모(38)씨 등이 2011년 12월∼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삼성그룹 이건희(75) 회장의 은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선씨도 이에 카메라를 지원을 하는 등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동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여성들에게 돈 봉투를 건네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들은 영상을 미끼로 2013년 6월∼8월 삼성 측으로부터 약 9억원을 뜯어냈으며 이 돈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재판은 선씨 한 명에 대한 것이며 선씨와 나머지 일당 5명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및 공갈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이에 선씨 측은 법원에 사건 병합을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영상 촬영 당시 이 회장과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상속 분쟁이 있었던 점에서 CJ 측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했으나 현재까지 단서는 찾지 못했다. 다만 선씨 일당이 이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CJ그룹 관계자에게도 거래를 제안한 정황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재판은 4월7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 세게, 더 리얼하게’ 관찰 예능도 독해야 뜬다?

    ‘더 세게, 더 리얼하게’ 관찰 예능도 독해야 뜬다?

    치열한 경쟁에 독해진 에피소드 소소한 일상보다 설정 느낌 강해 흥미 더 떨어지고 불편함도 호소 KBS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①는 지난달 새 시즌을 론칭하면서 포맷을 대폭 수정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MC들이 스튜디오에 앉아서 하는 녹화분을 과감하게 없애고 야외 관찰 예능으로만 진행한 결과 시청률이 대폭 상승한 것. 졸혼을 선택한 백일섭, 장모와 7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정원관, 최연소 유부남 아이돌 일라이 등 각자 독특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들이 화제를 모으며 그들의 일상에도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은 “스튜디오 녹화 분량이 빠지면서 시간이나 인력, 제작비도 줄어들어 가성비가 더 좋아진 셈”이라고 말했다.인기 여배우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시청률 하락에 허덕이던 KBS ‘하숙집 딸들’②도 집 밖으로 나갔다. 게스트를 초대해 실내에서 벌이는 출연진들의 게임 대결 포맷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제작진은 결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뒤 진짜 하숙집을 찾아가는 콘셉트로 바꿨다. 여배우들이 실제 하숙집에 머물면서 주인 할머니부터 20대 하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심의 관찰 예능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 1인 가구가 늘고 혼자 TV를 시청하는 나 홀로 TV족이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가 대리만족을 느낄 여지가 큰 관찰 예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올해도 tvN ‘신혼 일기’와 ‘윤식당’, MBC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 등 새로운 콘셉트의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사람들은 관찰 예능을 보면서 남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느끼기를 원한다”면서 “친근감을 주는 라면, 삼겹살, 소주 등은 관찰 예능의 단골 아이템”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관찰 예능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제작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좀 더 리얼하면서도 독한 에피소드를 선보이게 된 것. 최대한 출연자들을 설득해 자연스러운 현실의 민낯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MBC ‘나 혼자 산다’를 제치고 금요일 밤 왕좌를 차지한 SBS ‘미운 우리 새끼’③는 지난 24일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시청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실내에 거대한 횟집 수조와 포장마차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사람 얼굴 크기의 대왕김밥을 만드는 김건모를 비롯해 출연자들의 이색 기행이 시청률을 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회가 거듭되면서 시청자들이 설정된 듯한 에피소드에 회의감을 드러낸 것. 첫 회부터 ‘미운 우리 새끼’를 즐겨봤다는 시청자 최명희(가명·46)씨는 “처음에는 싱글남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출연자가 몇 년 만에 친동생을 만나거나 어머니와 인연이 있는 여성이 갑자기 등장해 소개팅 분위기를 내는 등 다소 부자연스럽고 일부러 만든 듯한 에피소드가 나와 흥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광범위한 관찰 예능의 범주에 속하는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④도 무리한 에피소드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상대방을 속인다는 설정하에 인물 행동을 관찰하는 콘셉트지만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출연자 성훈에게 화보 촬영을 한다며 2주간 다이어트를 시켜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고, 폐지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PD들은 “사생활을 더 많이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와 감추려는 출연자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지만 막장 같은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으려면 독한 예능만 살아남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찰 예능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일상을 드러내는 방식에 한계가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에피소드의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지만 제작진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면 관찰 예능의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이슬람 이민 가정서 아직도 행해지는 소녀 할례…성형으로 위장

    美 이슬람 이민 가정서 아직도 행해지는 소녀 할례…성형으로 위장

    미국 내에서도 일부 이슬람 이민자 가정 등에서 ‘여성 할례’(割禮)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는 여성 할례를 국제적 인권침해 범죄로 규정하고 소녀들에게 할례를 시술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수사를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케리 스파크스 FBI 특별요원은 “미국 내에서 어린 소녀들에 대한 할례 시술이 은밀히 자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소녀는 방학을 맞아 할례 시술을 하는 외국으로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여성 50만 명 이상이 할례 시술을 이미 받았거나 받을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90년 조사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에서 이민 온 가정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할례 반대 단체인 ‘소녀를 위한 안전’(SHG)의 자하 두쿠레는 “여성 할례는 성형수술이나 질성형으로 위장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집트 출신의 전 방송인 와히드 복토는 “미국에서는 자신의 딸과 손녀에게 할례 시술하려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며 “할례 시술은 비밀스럽게 이뤄지며 점조직 형태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현재 여성 할례를 위해 소녀들을 해외로 보내거나 시술하는 행위가 연방범죄로 규정돼있다. 연방 의회가 지난 2013년 ‘여성 할례 이동 금지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는 할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26개 주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이에 따라 여성·인권단체들은 26개 주에서도 할례가 불법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할례 금지’ 주에서도 처벌 수위는 제각각이다. 버지니아 주는 지난달 여성 할례를 1급 경범죄로 규정하고 위반 시 최대 징역 1년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반면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징역형뿐만 아니라 벌금형까지 부과하고 있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여성 할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단속과 함께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할례가 성행하는 지역에서 온 이민자를 상대로 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할례를 강요했다가 추방당한 사례도 늘고 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최근 에티오피아 남성 1명을 본국으로 추방했다. 이 남성은 지난 2006년 자신의 2살 난 딸에게 할례를 시술하다가 적발돼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풀려났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에 휩쓸려 추방된 것이다. 여성 할례는 성기 일부를 절제하거나 절개하는 의례로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폴리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다. 소녀의 순결성과 결혼 자격 등 다양한 이유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동 29개국의 여성 1억 3천300만 명 이상이 할례를 경험했으며 매일 9800명, 매년 3600만 명이 할례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지분율 20%로 강화할 듯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지분율 20%로 강화할 듯

    삼성 3곳·현대 12곳·SK 3곳… 카카오·하림은 첫 점검 대상에 신종 수법 위법 혐의 직권조사… 신고포상금 지급 한도는 10억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현대자동차 등 45개 재벌 기업을 상대로 총수 지분이 많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는지 실태 점검에 나선다. 자산이 5조원 넘는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총수 자신과 자녀 등의 보유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인 225개 회사가 점검 대상이다. 기업들이 5년간 회계자료를 보관할 의무가 있는 점을 고려해 2012년부터 5년간 이 회사들의 내부 거래를 꼼꼼히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의 생존 기반을 박탈하고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몰아주는 사익 편취 행위 폐해가 심각하다”면서 “점검 대상 기업에 이날 내부거래 점검표를 보냈고 한 달 뒤 자료를 제출받아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점검 대상에는 삼성물산, 가치네트, 삼성석유화학 등 삼성의 3개사가 포함됐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글로비스, 현대커머셜, 이노션 등 12개사, SK는 SK㈜ 등 3개사가 점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되면서 대기업에서 제외됐던 카카오, 하림, 셀트리온도 총수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는 해당돼 올해 처음으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2014년 2월 시행 후 만 3년째를 맞은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금지제도’를 교묘히 피하기 위한 ‘신종 수법’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신 부위원장은 “직거래를 하던 두 계열사 사이에 새로운 계열사를 끼워 넣어 법망을 피하는 이른바 ‘통행세’ 등 새로운 관행을 들여다볼 예정”이라면서 “법 위반 혐의가 포착되면 직권조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앞서 2015년 총수 일가 사익 편취 1차 실태 점검을 통해 현대, CJ, 한진, 한화, 하이트진로 등 5개 대기업에서 위반 혐의를 찾아 조사한 바 있다. 현대, CJ, 한진은 지난해 제재를 받았고 현재 한화와 하이트진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재벌 감시를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 신 부위원장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연초 업무 보고한 일정대로 실태 점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날로 은밀해지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적발을 위해 총수 일가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 지급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과징금 100억원 규모의 사건을 신고하면 최대 3억 23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포상금 지급 한도는 10억원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상장사의 지분율 기준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 부위원장은 “이미 법안이 많이 제출된 것처럼 상장·비상장사를 불문하고 모두 20%로 낮추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딘딘, “가면 벗겨지면 후폭풍 올 것” 무슨 뜻?

    딘딘, “가면 벗겨지면 후폭풍 올 것” 무슨 뜻?

    래퍼 딘딘이 대세임을 입증했다. 딘딘은 2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7개 고정 프로그램을 하며 활약하고 있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도 덩치 큰 남성의 난동을 막아내는 반전 매력을 드러내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몰래 카메라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잘 나올 수 있는 연예인 최상판이었다. 너무 완벽해서 짰다고 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가면 쓰고 살지 말자. 가면 벗겨지면 후폭풍이 올 거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학생에 “몸 보여줘” 요구한 男초등생 ‘사과편지’ 징계

    여학생에 “몸 보여줘” 요구한 男초등생 ‘사과편지’ 징계

    여학생에게 신체 은밀한 부위를 보여달라고 한 초등학생에게 사과편지를 쓰고 특별교육 명령이 내려진 학교의 처분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순욱 부장판사)는 서울 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군의 부모가 학교장을 상대로 “서면 사과(사과편지) 처분 등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A군은 1학년 때인 지난해 5월 초순쯤 같은 학급 친구인 B양을 남자화장실로 데려가 자신의 성기를 보여준 뒤 “너도 봤으니 네 것도 보여줘”라고 말해 상대의 신체 부위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A군은 B양에게 “또 ‘고추 보여주기’ 놀이를 하자”며 같은 일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이러한 행동이 학교폭력이라고 판단해 서면 사과를 하고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을 2일 동안 받도록 명령했다. 또 A군의 부모에게 15시간의 특별교육을 명령하고 A군이 B양과 접촉하거나 협박·보복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에 가해 학생의 부모는 “B양이 자발적으로 신체 부위를 보여줬고 (사건 당시) 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 만 6세에 불과해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른 조치를 받았다는 기록은 졸업하는 날 또는 졸업 2년 후까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데 너무 가혹하다”며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A군이 B양에게 학교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학교 측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

    [강태진의 코리아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여는 원년이 돼야 한다. 새 세상을 여는 원동력은 기술 혁신이고, 혁신을 이끄는 힘은 우수한 인재에서 나온다. 이러한 시대에 지도자의 리더십 또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를 읽어 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많은 젊은 인재들은 책임감이 없고 정직하지 않으며 민주사회의 기본 요체인 시민정신조차 부족한 리더들의 그늘에 가려 오늘도 ‘혼돈에 빠진 청춘’으로 살아간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 중에서도 정치적 리더십을 둘러싼 이상과 현실은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할 숙제다. 진정한 리더십은 남녀노소 구분을 초월한다.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정실과 비밀주의로 혼란과 불행을 자초한 것은 대부분 남성 리더의 몫이었다. 남성을 뛰어넘어 세계 정상의 리더십을 발휘한 여성 리더가 이미 여럿이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는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는 등 과감한 정책 추진으로 고질적인 ‘영국병’을 치유하며 최장기 집권했다. 엄격한 자기 관리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리더십의 결과였다.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은 여성 과학자로는 첫 번째로 독일의 총리가 됐다. 원리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뛰어난 정치 감각과 결단력으로 ‘자유세계의 총리’로 불린다. 그녀는 떠도는 13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독일 품에 안으며 섬세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 깊숙이 뿌리내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 여성이나 젊은 리더가 반드시 혁신적이고 민주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은 최근의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다. 우리만이 아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측근들과 은밀하게 소통하며 국가 기밀을 유출한 의혹에 휘말렸고, 아전인수식의 고집으로 추락했다. 변화에 대한 민주적인 리더십은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흔히 이 둘을 혼동한다. 다르다고 반드시 틀린 것은 아니다. ‘연대감으로부터의 분리’, ‘떨어져 있음’에 대한 두려움이 편견을 키운다. 촛불과 태극기 시위가 서로 ‘틀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심한 국론 분열을 겪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깰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리더는 시민정신을 먹고살기에 우리 사회가 성숙한 시민의식이 없이는 그런 리더의 출현을 기대할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주의는 몸살을 앓고 있다. 리더와 시민 모두 ‘공화’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의 구현이다. 서울대 구민교 교수는 ‘코리아 어젠다 2017’에서 “우리나라의 공화주의는 권력을 함께 나눈다는 데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공평하고, 공변되고, 상대를 높이는 것은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는 데서부터 민주공화주의의 복원이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약속된 미래는 오지 않는다. 공들여 육성한 인재는 비옥한 땅과 맑은 바다와 같다. 옛것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곳으로 과감하게 밀고 들어가는 미래 인재 육성은 빠를수록 좋다. 인성은 어릴 때는 폭을 알 수 없는 미완의 영역이지만, 굳고 나면 바꾸기 어렵다. 생각의 폭은 교육을 통해 넓어진다. 기웃거리지 않는, 진정성을 갖춘 인재가 넘쳐날 때 서로 격렬하게 부딪치더라도 차이를 ‘편견’이 아닌 새로운 ‘융합’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마인드로 이분법의 편견을 극복한 서구의 젊은 인재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세계 곳곳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타협과 배려, 공감과 조화의 리더십은 그런 인재 육성을 위한 시대적인 당위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를 키워 낼 국가 지도자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가 부추기는 증오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원수처럼 대하는 증오사회를 정치인들이 부추기고 있어 일부 후보들 네거티브전략 당연시… 언어의 품격은 대통령의 조건 독설 일삼는 후보 표 주지 말아야 “부역이라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탄핵 정국으로 정치권이 한층 소란스럽던 지난해 말 국회에 출석한 황교안 권한대행이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발끈한 답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이후 야권 정치인들은 부역자란 말을 곳곳에서 사용했다. 공무원에게도 “부역 행위를 저지르지 말라”며 윽박질렀다. 심지어 세종시로 국회, 청와대 등이 옮겨가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부역자라고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부역(자)이란 나라에 반역이 된 행위나 반역자를 도운 사람이란 의미다.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공포감과 수치심을 준다. 만약 부역자로 낙인찍히면 자신뿐만 아니라 대대손손 지워지지 않는 멍에를 짊어져야 한다. 나치 통치에서 벗어난 프랑스 국민과 스페인 내전 중에 벌어졌던 부역자에 대한 형벌들을 떠올린다면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일제강점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부역자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는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탄핵이란 정치적인 목표를 이루고자 내뱉은 이 무서운 단어가 이제 정치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도 시시때때로 사용된다고 한다. 두려운 사회로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를 증오사회, 혐오사회, 분노사회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보다 부자이거나 재능이 많은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워한다. 힘없는 여성이나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고 부르며 편을 가르고, 나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무슨 철천지원수나 되는 것처럼 상대를 비난한다. 특정 지지 세력들은 상대를 비방하는 막말에 동조하며 동료 의식 내지는 애국 투사가 된 양 함부로 행동한다. 언어는 개인의 생각뿐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갈릴레오가 “알파벳 스물넉 자로 다른 사람과 가장 은밀한 생각을 소통하는 방법을 발견한 일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언어 습관이 그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되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게 되고 상대방의 우호적인 행동을 이끌어 낸다. 반대로 비관적이거나 듣기 싫은 말을 하면 상대는 화를 내고, 자신 또한 공격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작가 모파상은 “인간이 말하는 단어들은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말을 신중히 하라는 충고다. 정치는 말로써 상대를 설득하고,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종합 예술과도 같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과 인내가 필요하다. 한때 우리 정치인들은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폭력이 앞섰다. 민주화 과정에서 빚어진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무수히도 소개됐다. 이제 국회선진화법 등 정치 환경이 변하면서 정치인들의 몸싸움 장면은 많이 줄어들었다. 정치 환경이 진일보했다고 볼 수도 있다. 대선 정국이 되면서 막말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정치인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학살 세력의 잔당, 부패 세력 등 상대 진영을 비방하는 것에서부터 후보의 인신공격에 이르기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일부 대선 주자는 상대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당연시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정책 제시보다는 비방, 독설에 희열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다. “말이라는 것은 반은 말하는 사람의 것이며, 나머지 반은 듣는 사람의 것”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막말과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높은 수준의 자질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 잘못을 부각시키며 비방과 독설, 궤변 등으로 표를 얻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싶은 유권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름답고 희망적인 말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통령감을 찾고 있다. yidonggu@seoul.co.kr
  • 지현우 도둑놈, 밤에는 도둑으로 변신..무슨 일?

    지현우 도둑놈, 밤에는 도둑으로 변신..무슨 일?

    지현우가 ‘도둑놈, 도둑님’ 캐스팅이 확정됐다. 24일 MBC는 새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남자 주인공 장돌목 역으로 지현우가 캐스팅 됐다고 밝혔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은밀하고 왜곡되게 조종하는 소수의 기득권 세력들에게 통쾌한 치명타를 입히는 유쾌한 도둑들의 이야기를 표방한다. 지현우가 연기하는 장돌목은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 각종 운동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미스테리한 도둑으로 낮에는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고 밤에는 도둑으로 변신해 소수의 기득권 세력들의 물건을 터는 낮과 밤이 다른 반전 캐릭터를 연기한다. 상대역으로 강소주 역을 맡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과 첫 연기 호흡을 맞추며, 티격태격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현우의 주말드라마 출연은 지난 2011년 방영된 MBC ‘천번의 입맞춤’ 이후 6년 만이다. 실제론 7살 연하이자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서현과의 케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사 메이퀸픽쳐스 측은 “데뷔 후부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진정성 있고 안정된 연기로 인정 받아 온 지현우가 거침없는 장돌목 캐릭터를 잘 소화하리라 확신한다”며 “지금까지 본적 없었던 새롭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연기 변신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일 오후 3시 30분’ 진기주 홍빈 출연 ‘럽스타그램 예고’

    ‘수요일 오후 3시 30분’ 진기주 홍빈 출연 ‘럽스타그램 예고’

    홍빈과 진기주가 ‘수요일 오후 3시 30분’ 출연을 확정했다. SBS 플러스 미니드라마 ‘수요일 오후 3시 30분’은 경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NS 연애 조작 러브스토리’로, 비참하게 이별을 통보 받은 여자(진기주 분)가 남자 사람 동생(홍빈 분)을 이용해 떠나간 남자의 마음을 잡는 내용이다. 유년시절을 같이 보낸 이들은 얼떨결에 묘한 동거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다. 그룹 빅스의 멤버인 홍빈은 지난해 드라마 ‘무림학교’에 출연한 데 이어 ‘수요일 오후 3시 30분’에서 로맨틱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됐다. 진기주는 지난 2014년 SBS슈퍼모델 출신으로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SNS플랫폼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타인에게 직간접적으로 노출하며 은밀하게 밀당하는 모습은 SNS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예정이다. 또한 봄의 도시 경주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만큼 달콤함을 한층 더 살릴 예정이다. 한편,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SBS 플러스 미니드라마 ‘수요일 오후 3시 30분’은 SBS 플러스와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최태원 넉달만에 검찰 재소환…‘사면 거래’ 의혹에 묵묵부답(종합)

    최태원 넉달만에 검찰 재소환…‘사면 거래’ 의혹에 묵묵부답(종합)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18일 검찰에 소환됐다. 넉달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사흘 앞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최 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57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1기 특수본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정 정장 차림의 최 회장은 재소환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거듭 미소만 지었다. 그는 ‘재단 출연금 100여억원을 대가로 사면 청탁을 했느냐’,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할 때 면세점 관련 청탁을 한 게 맞느냐’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향했다. 검찰은 이달 21일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앞두고 최 회장이 2015년 특별사면 된 이후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하는 등 정권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는 이른바 ‘사면거래’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사면 며칠 전 최 회장 교도소를 찾은 김영태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이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왕 회장’은 박 전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그 대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사면된 최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독대한 이후 SK가 신규 면세점 인허가,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 경매, 계열사 세무조사, CJ헬로비전 인수 등에 대해 청와대 측의 은밀한 지원을 받으려 한 게 아닌지도 캐물을 방침이다. SK 측은 최 회장 사면엔 대가성이 없었으며 특혜를 청탁하거나 받은 사실 역시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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