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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수영 - 다이빙 ‘金 못지않은 銀’

    국내에 다이빙 풀이 있는 곳은 경기체육고 단 한 곳뿐.빠듯한 재정에 쪼들린 수영연맹은 지난해 1월 국고 지원을 받는 다이빙 전임지도자 자리마저 없애버렸다. 10년간 대표팀을 맡아온 박유현 감독은 이에 항의해 ‘파업’을 주도하다 수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당하고 직장인 강원도청에서도 쫓겨났다.대표팀은 그해 5월 오사카 동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수영연맹은 ‘대한경영연맹’이고,다이빙은 수중발레,수구 등과 함께 ‘기타 종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그같은 위상의 한국 다이빙이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땄다.8일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서 강민경(제주 남녕고)-임선영(부산 동여고)조가 5라운드 합계 248.04점을 얻어 지난해 세계선수권 1위인 중국의 궈징징-우민샤(319.80점)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한국이 아시안게임 다이빙에서 메달을 딴 것은 86서울대회 때 이선기 이후 16년만이며,특히 여자부 입상은 70방콕대회 때 김영채에 이어 32년만이다. 강민경-임선영조는 난이도 2.7의 ‘뒤로 서서 앞으로 2바퀴반 돌아 입수’등 고난도 동작을 깔끔히 소화해 기술 및 동시연기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대표팀이 다시 꾸려진 것은 지난 4월.“부질없는 짓”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박 감독은 달랑 6명의 대표팀을 이끌고 하루 9시간씩 강훈을 거듭했다.메달 가능성을 본 연맹도 지난 여름 중국 베이징체육학교에 대표팀을 보내줬다. 중국 코칭 스태프도 일본을 누르고 2위에 오른 한국 다이빙의 선전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박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기가 부족해 3위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었다.”며 “6개월 동안 흘린 땀이 영광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사이클 - 조호성·서석규 ‘황금 페달’

    한국 사이클이 매디슨 경기에서 5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조호성(28·서울시청)과 서석규(19·강진군청)가 짝을 이룬 한국은 월등한 스피드를 앞세워 독주를 계속해 38점으로 일본의 이지마 마코토-후쿠시마 신이치(11점)조를 따돌리고 우승했다.전날 포인트레이스에서 우승한 조호성은 2관왕이 됐고,4㎞ 개인추발 은메달리스트 서석규는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디슨은 포인트 경기와 유사하며,팀당 2명씩 출전해 서로 교대해 가며 60㎞를 주파하는 경기.순위는 20바퀴마다 결승 도착 순서에 따라 부여된 점수로 가린다.
  • 아시안게임/ 레슬링 - 문의제·백진국 ‘금돌리기’

    한국 레슬링이 자유형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남자 84㎏급 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의제(삼성생명)는 연장 접전 끝에 카자흐스탄의 ‘난적’쿠루글리예프 마고메드를 3-2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문의제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마고메드에 기습 태클과 옆굴리기를 허용,0-2로 뒤지다 뒤로빠지기로 1점을 따라붙어 2라운드를 맞았다.이후 두번에 걸쳐 황금의 태클 후 뒤돌아잡기를 성공,3-2로 역전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문의제는 “서로를 너무 잘 알아 공격이 쉽지 않았다.”면서 “지난달 20일에 태어난 아들 유빈의 목에 오늘 딴 금메달을 걸어주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66㎏급의 백진국(삼성생명)도 결승에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란의 다비르 알리레자를 제압했다. 초반부터 상대 선수를 거세게 몰아붙인 백진국은 다리잡아돌리기와 옆굴리기를 묶어 3점을 따내며 3-1로 승리했다.한편 여자 자유형의 이나래(평창군청)는 55㎏급 풀리그에서 2승2패로 일본의 요시다 사오리(4승)에 이어 은메달을 보탰다. 양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볼링 세계新 ‘스트라이크’

    “선수가 아프다는 게 뭐 자랑인가요.” 개인전과 3인조전에 이어 볼링 3관왕에 오른 김수경(천안시청)은 부상을 딛고 일궈낸 쾌거를 오히려 수줍어 했다. 김수경과 차미정(대전시청) 김여진(서울시시설관리공단) 김희순(평택시청)김효미 남보라(이상 이화여대) 등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팀은 7일 홈플러스 아시아드볼링장에서 계속된 5인조 경기에서 6게임 합계 627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기록은 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세운 세계기록 6183점을 89점 경신한 것이다. 첫날 경기에서 초반 한때 4명의 선수가 100점대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다 세번째 게임부터 스트라이크가 폭발,중간 합계 3089점으로 2위 일본에 7점 앞선 한국은 이틀째 4번째 게임부터 신들린듯한 스트라이크 행진을 벌이며 쉽게 승부를 갈랐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김수경이지만 그녀가 부상을 딛고 분전한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김수경은 지난 4일 2인조 경기 도중 오른쪽 약지의 굳은살이 찢어진 데 이어 이틀전 3인조전 때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인 손가락과 공에 회전을 주는 어깨에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수경은 ‘몸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은 모든 선수의 수치’라는 생각에 이를 감춘 채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었다.특히 4번째 게임에서는 236점을 뽑아 한국이 이 때까지 2위를 달린 일본에 98점차로 앞서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김수경은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남은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4관왕에 오르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금메달이 유력시된 남자 5인조에서는 합계 6273점으로 일본(6389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육상 - 창던지기 이영선 2연패

    역시 이영선.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인 이영선(28·정선군청)은 기대대로 육상 여자 창던지기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영선은 1차 시기 58.87m를 던져 지난 5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58.17m)을 70㎝ 늘리며 한국의 육상 첫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중국의 리앙 릴리(58.77m)는 98방콕대회에 이어 또 이영선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1차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선두로 나선 이영선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 선수들은 마지막 6차 시기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평소 59m를 무난히 던진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이날 이영선의 파이팅에 밀려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영선은 이날 우승으로 대한육상연맹포상금 2000만원,한국신기록 포상금 500만원 등 모두 2500만원을 받게 됐다. 13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창을 잡은 이영선은 16세 때 주니어대표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 시작한 베테랑.91년부터 모두 8차례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특히 지난 5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2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있다. “욕심없이 던진 것이 주효했다.좋은 성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은퇴하게 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이영선은 “올해 전국체전까지만 뛰겠다.”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당구 - 황득희 선배 꺾고 금

    국내 선수끼리 맞붙은 당구 스리쿠션 결승전에서 황득희(34)가 ‘초고수’이상천(48)을 잡고 금메달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황득희는 당구 캐롬3쿠션 단식 결승전에서 ‘대선배’ 이상천을 만나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50-2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황득희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당구에서 금메달을 얻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챔프 이상천은 후배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8년 방콕대회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친 한국은 당초 목표로 한 금 4개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두번째 출전만에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우승이 확정 된 뒤 황득희는 “1년반 남짓 암 투병중인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황득희는 “처음 당구에 빠졌을 때는 아버지 속을 많이 썩였다.”면서 “하지만 선수로 활동하게 되자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훌륭한 선수가 되라며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 2개월 전부터 운영하던 당구장 문을 닫고 합숙훈련을 한 황득희는 “이상천 선배 못잖은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사격 - 손혜경 2관왕 명중

    한국 여자 클레이의 간판스타 손혜경(창원시청)이 2관왕에 올랐다. 손혜경은 스키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93점을 쏘아 중국의 쉬홍얀(91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스키트 단체전에서는 ‘주부명사수’ 김연희(42)가 10년 이상 어린 후배 손혜경·곽유현(상무)과 합계 198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김연희는 개인전에서도 8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연희는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고 ‘경기도 일반 선수’로 출전한 이색 경력의 주부선수.81년 사격부대에 발탁된 인연으로 클레이 종목을 선택한 그는 결혼과 자녀 출산 후 최근 들어서야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민 전형적인 ‘늦깎이’선수다. 공무원인 남편과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살림을 하면서도 ‘사격이 좋아’ 총을 계속 잡고 있다가 결국은 꿈을 이뤘다. 팀의 막내인 곽유현은 현역하사로 부모님의 후원을 등에 업고 올 아시아클레이선수권 스키트 개인 2위에 오르며 각광을 받기 시작한 샛별이다.한편 북한의 에이스 김정수는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본선에서 합계 587점으로 북한 사격의 두번째 금맥을 캐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 3관왕(자유·센터파이어·스탠더드권총)인 김정수는 2라운드 격발 도중 장전된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 ‘격발 불능’상황을 맞았지만 곧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만점(5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정신력도 보여줬다. 북한은 김정수와 류명연,김현웅이 나선 단체전에서도 중국(1747점)에 1점 뒤진 1746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한국은 에이스 박병택과 이상학(이상 KT) 등이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합계 3470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쐈으나 중국(3472점)에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창원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당구 - 한국선수끼리 결승 격돌

    한국이 당구에서 첫 금메달을 확보했다. 미국에서 활약중인 이상천은 캐롬 스리쿠션 단식 준결승에서 필리핀의 레이날도 그란데아를 줄곧 압도,50-17로 낙승했다. 황득희(연맹 경기지부)도 일본의 시마다 아키오를 50-29로 제압,결승에 올랐다.두 선수는 7일 금·은메달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98 방콕아시안게임에 팀을 급조,처음 당구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당초 금메달 4개까지 기대한 한국은 풀9볼 단식의 정영화(대전지부)가 동메달 1개를 따내는데 그쳐 팀 분위기가 침체에 빠졌으나 이상천 황득희의 선전으로 체면을 세웠다. 캐롬(Carom)이란 ‘당구공의 반사를 이용한 게임’을 뜻하는 용어로,구멍이 없는 쿠션 당구대에서 경기를 한다.
  • 아시안게임/ 골프 - 12년만의 ‘금 홀인원’

    부산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골프 여자 단체전 마지막 4라운드.전날까지 선두는 일본에 1타 앞선 한국. 여고생 트리오 김주미 임성아(이상 세화여고) 박원미(대원여고)에게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를 통해 세계 최강을 굳힌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3라운드까지 개인전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둔 김주미는 경기 직전 2관왕의 의욕까지 내비쳤다.그러나 이날의 주역은 막내 박원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에이스 김주미가 심한 난조에 빠져 6오버파 78타를 치는 사이 박원미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매 라운드 3명의 선수가 친 기록중 상위 2명의 기록을 합산해 최종 스코어를 산출하는 ‘스리 플레이어 투 베스트’의 독특한 경기 방식 탓으로 한국 임성아에게 눈길이 쏠렸다.임성아는 초반 3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다 막판 버디 하나를 낚으며 2오버파 74타의 비교적 선전을 펼쳐줬다. 문제는 일본의 성적.일본의 기대주는 미야자토 아이였다.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2언더파 70타,합계 2언더파 286타의 호기록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우에하라 아야코가 3오버파 75타에 그쳤고,요코미네 사카루는 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결국 한국은 합계 577타로 579타의 일본을 2타차로 따돌리고 90베이징대회 이후 12년만에 단체전 정상에 복귀했다. 개인전에선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우승했고 김주미는 은메달,박원미는 동메달을 받았다. 단체전 우승의 주역 박원미는 “어프로치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은 김병관(건국대)이 이븐파 72타를 친데 힘입어 합계 884타로 타이완(874타)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사격 - 태극 여사수 ‘금 명중’

    이은철 여갑순 강초현 등 쟁쟁한 스타를 배출해 온 한국 사격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몰락의 위기를 딛고 부활했다.중국보다 낡은 총기에 대회 직전 전국을 강타한 ‘아폴로 눈병’을 이겨낸 ‘여사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기대를 모은 여자 공기소총 10m의 서선화가 7위로 떨어져 충격을 받은 한국을 구해낸 것은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 나선 이미경(상무)-공현아(경기도청)-이선민(청원군청).애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이들은 합계 1778점(아시아신기록·종전 1771점)으로 사격 첫 금메달을 따냈다.최종 점수는 중국과 같았지만 동점시 마지막 시리즈부터 순차적으로 점수를 따지는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움켜 쥘 수 있었다.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6차시리즈에서도 295점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한국이 5차시리즈(298점) 점수에서 중국보다 1점 많았다. 사격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스물 아홉의 이미경은 개인전에서도 596점으로 카자흐스탄의 올가 듀브곤(597점·세계타이기록)에 이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없는 이미경은 “아폴로 눈병때문에 대회 직전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사격선수인 남편(이강식·상무)도 함께 출전했더라면 좋았뻔 했다.”고 말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이은철과 여갑순이 나란히 금메달을 딴 뒤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 7개를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한 한국 사격은 이후 98방콕대회에서 금 2개를 따내는데 그치며 ‘쇠퇴조짐’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이날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1768점으로 이번 대회 세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10m 러닝타켓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아줌마 만세”

    ‘아줌마 만세-’ 여자 체조에서 보기드문 ‘아기엄마’ 선수인 옥사나 추소비티나(27·우즈베키스탄)가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97년 결혼해 세살배기 아들을 둔 추소비티나는 4일 종목별 결승 뜀틀에서 평균 9.4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개인종합 은메달을 차지한 추소비티나는 여자가 하기 힘든 고난도의 ‘무릎 펴 앞으로 공중돌며 한바퀴 비틀기’를 하면서 남자선수에 버금가는 파워를 선보여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91년 세계선수권 2관왕,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경력을 자랑하는 추소비티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뜀틀에서 준우승하는 등 10년 넘게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결혼은 곧 은퇴를 의미하는 여자체조에서 아기엄마가 현역에서 활약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국내에서도 지난해 전 국가대표 박지숙씨가 출산 후 현역선수로 복귀한 것이 사상 처음이었을 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또 하나 이채로운 것은 남편인 바코디르 쿠르바노프(30)가 이번 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 출전한 것.남편이 입상하지 못한데 대해 “입상했건 안했건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면서 “2년 뒤 아테네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박준석기자
  • 아시안게임/ 남북체조 ‘금빛 합창’

    4일 사직체육관은 ‘코리아’의 무대였다.남북한이 이날 열린 체조 남녀 종목별 결승 6종목 가운데 4종목 우승(공동우승 3종목 포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남자 마루운동에서 신예 김승일(17·영광고)이 첫 금메달을 따냈고,링에서는 팀 최고참 김동화(26·울산중구청)가 중국의 황쉬와 공동 1위에 올랐다.북한도 김현일(26)이 남자 안마에서 중국 텅하이빈과,한정옥(16)이 여자 이단평행봉에서 중국의 장난과 각각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김승일이 처음이다.그는 앞으로 한바퀴 반을 돈 뒤 바로 구르기로 연결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난이도에서 결승에 진출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인 10점을 얻었다. 코칭 스태프들은 “어린 승일이가 큰 대회를 앞두고 평정심을 잃을 것을 우려해 메달 후보로 거론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메달을 따낼 줄은 몰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화는 98방콕대회 마루운동과 지난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링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금메달 0순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강한 근력을 요구하는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김동화는 그러나 선천적 약시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콘택트 렌즈를 끼어도 시력은 0.1에 불과하다.공중동작을 마치고 착지할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경남체고 2년 때는 손목골절을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골반뼈를 이식해야 했다.지난해 11월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링 연기 도중 오른쪽 이두박근이 파열됐다.6시간30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불운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이날은 크고 힘 있는 동작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김현일은 지난 96년 세계선수권에서 안마 4위에 오르면서 북한의 ‘전설적인 안마왕’ 배길수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한정옥은 올해 처음 대표로 발탁된 북한의 ‘신병기’.“연습할 때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북한 여자 탁구 최강 中꺾고 金

    북한 여자탁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북한은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58위인 김향미(23)가 세계 1위 왕난(24)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에 3-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금빛 눈물’을 뿌렸다. 북한이 탁구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한국과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1년만이며 단독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세계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이 단체전에서 무너진 것은 73년 사라예보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패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다. 한국 남자도 타이완과 준결승에서 막내 유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5일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체조 레슬링 펜싱에서 2개씩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사격이 ‘노골드'의 부진에서 탈출한 데 힘입어 7개의 금메달을 추가,금 22개로 승마와 비치발리볼 수영에서 금 4개를 더하는 데 그친 일본을 2개차로 바짝 추격했다.중국은 71개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북한은 금 6개로 카자흐스탄과 동률을 이뤘지만 은메달 수에서 앞서 종합 4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남북한 체조가 금 4개를 합작한 데다 밤늦게 북한 여자탁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만리장성을 무너뜨림으로써 부산에 ‘코리아 합창'이 울려 퍼졌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매트에 빛난 ‘레슬링 투혼’

    ‘레슬링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금메달 두 개였다.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9분의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김진수(74㎏급·주택공사)는 서있을 힘조차 없어보였다. 강경일(60㎏급·삼성생명) 역시 지쳐보이기는 마찬가지.그러나 두 선수는 끝내 금메달을 따냈고 박명석(96㎏급·마산시청)도 은메달을 보탰다. 국제대회 때마다 메달밭 역할을 한 한국 레슬링의 관록이 빛을 발한 셈이다.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와 동아시아경기 1위를 차지한 김진수의 노련미는 대단했다.결승에서 김진수는 카리모프 다닐(카자흐스탄)에게 먼저 3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종료 15초를 남기고 옆굴리기로 3-3 동점을 만든 뒤 3분 연장전에서 다닐을 집요하게 몰아붙였다.점수를 내지는 못했지만 패시브 수 1-4로 3개나 적어 판정승을 거뒀다. 93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96년과 99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진수였지만 정작 국제 종합대회와는 인연이 멀었다.특히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부하다 산불진화 중 왼쪽 손목을 다쳐 공백을 겪었지만절치부심,2000년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달았다. 김진수는 “체중감량의 후유증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올림픽에 두차례 출전해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2004년 아테네에서는 반드시 한을 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폴란드오픈에서 1위를 차지한 강경일 역시 아이르포프 딜쇼드(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연장 종료 직전 뒤돌아잡기를 성공시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매트와 인연을 맺은 강경일은 전날 66㎏급 금메달리스트 김인섭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섭이 66㎏급으로 옮기면서 기회가 왔다.강경일은 경기 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에 막판 공격을 한 게 주효했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은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8방콕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 박명석은 체글라코프 알렉세이(카자흐스탄)에게 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볼링 - 김수경 다관왕 스타트

    ‘이제 시작일 뿐.’ 김수경(25·천안시청)이 다관왕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3일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6게임 평균 227점으로 금메달을 딴 김수경의 얼굴엔 잠시 기쁜 표정이 스쳤을 뿐 곧이어 다관왕에 대한 결의가 배었다. 원래 ‘포커 페이스’로 불릴 만큼 표정 변화가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아직 스스로 정한 목표를 완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수경의 목표는 5관왕이다.2인조 3인조 5인조 마스터스 등 남은 4개 종목도 휩쓸겠다는 것이다. 김수경은 국내 1인자로 군림해온 천부적 볼러다.김갑득 전 볼링 국가대표감독의 딸로서 입문 1년만인 대구여중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오빠 태원(인천체육회)씨도 볼링 국가대표 출신이어서 주위환경이 좋았다. 가장 큰 장점은 ‘두뇌 게임’인 볼링에서 필수적인 감정 절제에 능하다는 것이다.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위기에서 흔들리는 법이 없다.“아버지는 아버지고,볼링을 하는 것은 나”라고 말할 만큼 소신이 강하다. 그런 만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대표적인 예가지난 3월 말레이시아오픈 마스터스에서 12번 연속 스트라이크를 때려 300점 만점을 기록한 일이다. 그러나 승부욕이 지나쳐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단점을 드러내기도 한다.그래서 박창해 코치는 “첫게임만 페이스대로 끌고 간다면 우승은 문제없다.”고 진작부터 말했다. 김수경은 이날도 첫게임에서 256점으로 단독선두를 달린 결과 우승컵을 안았다.두번째 게임까지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리던 김수경은 세번째 게임에서 위기를 맞았다.하지만 김수경의 저력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긴 심호흡과 함께 네번째 게임에 나선 김수경은 선두에 15점차로 따라붙었고 다섯번째 게임에선 4점차로 간격을 좁히더니 마지막 게임에서 244점을 치며 역전우승을 일궜다.막판까지 경합한 구보타니 미유키(일본)는 평균 222.33점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김수경은 “남의 점수에 신경쓰지 않았다.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전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부산 곽영완기자
  • 아시안게임/ 체조 김동화 銀

    김동화(울산중구청)가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28년만에 메달권에 진입했다. 한국의 에이스 김동화는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개인종합에서 주종목인 링에서 9.775점을 받는 등 6개 종목 합계 56.875점으로 량푸량(중국)과 공동 2위에 올랐다.김동화는 안마에서 9.625점을 받아 3위가 됐다가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9.725점으로 상향 조정돼 은메달로 한 계단 승격됐다. 이 종목 우승은 중국의 양웨이(57.375점)에게 돌아갔다. 한국체조가 남녀 통틀어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74년 테헤란대회 때 이영택(3위) 이후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인 김동화는 시드니올림픽 이후 이주형 여홍철 등 간판스타들이 은퇴하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대들보 자리를 확보했다.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 단체전 경기 도중 이두박근이 끊어져 수술을 받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고 소중한 열매를 맺었다. 김동화는 4일 종목별 결승 링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수영, 金보다 銀 왜 많은가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모든 경기는 승자와 패자,1위와 2위를 가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수영의 경영부문,특히 50,100m 자유형의 경우 간혹 공동 금메달,공동 은메달을 목격할 수 있다.수영 규정상 100분 1초까지만 기록이 같으면 더이상 순위를 가리지 않고 같은 순위로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져 메달 합계에서 3일 현재 금보다 은이 3개 더 많다.지난 2일 열린 수영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중국의 양유와 일본의 나가이 도모코가 55초51로 동시에 2위로 골인하자 똑같이 은메달을 줬기 때문이다.3일 채점 종목인 남자 체조와 볼링에서도 공동 은메달이 나왔다. 육상 조정 등 대부분의 기록경기는 이럴 경우 사진 판독을 통해 순위를 가리지만 ‘전자감응장치’로 100분의 1초까지만 기록을 재는 수영은 더 이상승부를 가리지 않는다. 속도가 빠른 육상의 경우 100분의 1초 차이가 의미 있지만 속도가 느린 물속에서 100분의 1초까지 똑같다면 동시에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국제수영연맹(FINA)의 입장이다.결국 사직수영장에는 금메달을 딴 중국 국기 왼쪽에 일본과 중국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물론 동메달은 수여되지 않았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50,100m 자유형의 경우 동시에 골인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에 수영장은 국기게양대의 폭을 미리 넓게 잡아 놓는다.”면서 “어떤 때는 동시 골인이 1년 내내 단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는데 이번 대회는 좀 일찍 ‘진기록’이 나온 편”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만 재지만 이번 대회 사직수영장에는 물속에서 출발하는 배영 선수들의 부정출발을 막기 위해 200분의 1초 단위로 사진을 찍을수 있는 ‘특수카메라’가 설치됐다. 육상과 사이클에도 1000분의 1초까지 잡아낼수 있는 장비가 도입돼 판정을 돕고 있다. 한편 여자 자유형 100m는 지난 98방콕대회 때도 일본의 미나모코 수미크와 중국의 차오나가 56초39로 동시에 골인,사이좋게 은메달을 나눠가지는 등 ‘공동수상’과 질긴 인연을 맺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는 남자 자유형 50m에서 동시에 골인한미국의 앤서니 어빙과 게리 홀이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아시안게임/ 레슬링 형제 값진 金·銀 “형 잘했어” “아우야 힘내라”

    금메달을 향한 형제 레슬러의 운명은 엇갈렸다. 형 김인섭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동생 정섭(이상 삼성생명)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인섭은 3일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코보노프 다니아르(키르기스스탄)를 3-1로 눌렀다.98방콕대회 58㎏급에 이은 두번째 아시안게임 제패이자,이번 대회 레슬링 첫 금메달이었다. 김인섭은 지난 1월 체급 개편으로 8㎏이나 많은 66㎏급으로 올리면서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막상 아시안게임의 뚜껑을 열자 예선부터 화끈한 경기로 이름값을 했다. 이날 금메달로 김인섭은 6년 동안 사귄 끝에 오는 12월1일 화촉을 밝히는 동갑내기 박진유씨에게 값진 결혼 선물을 선사하는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동생 김정섭은 라커룸에서 형의 경기를 지켜봤다.형의 선전에 자신도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앞선 탓일까.시작부터 마쓰모토 신고(일본)를 몰아붙여 선취점을 올렸지만,결국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체력이 고갈되면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김정섭은 98년 방콕대회에서 3위를 한 것 말고는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올들어 밀론트로피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나,아깝게 정상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조바심을 내며 동생의 경기를 지켜보던 김인섭은 동생의 분패가 안타까운 지공식 인터뷰를 사양했다.동생에게는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어머니 최위선씨는 “10년 동안 식당을 할 때 부모가 고생한다며 묵묵히 운동에 전념해준 아들들이 대견스러웠다.”면서 “금메달,은메달에 상관 없이 아들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양영진(팬아시아페이퍼)은 그레코로만형 120㎏급 결승전에서 츠루츠미아 게오르기(카자흐스탄)에 0-4로 완패했다.이로써 한국은 이날 레슬링에서금 1,은 2개의 메달을 건져 올렸다. 양산 이기철 이두걸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유도 - 최용신 “나도 金”

    남북한 유도 최고의 날이었다.2일 유도에 걸린 금메달 4개 가운데 한국이 3개,북한이 1개를 각각 따냈기 때문이다. 남자 73㎏급의 최용신(마사회)은 결승에서 지난 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가네마루 유스케(일본)에 따낸 효과 1개를 끝까지 잘 지켜 첫 승전보를 전했다. 전날 일본과의 결승대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장성호(100㎏급)와 안동진(81㎏급)의 빚을 깨끗이 되갚은 것. 최용신은 한때 무릎연골 부상으로 좌절을 맛보기도 했으나 2001년 독일오픈과 파리오픈 2위에 이어 2002오스트리아 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유도계를 이끌어 갈 듬직한 재목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최용신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훈련했다.”면서 “전날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확실하게 이기려 애썼다.”고 밝혔다. 숨겨진 보배 홍옥성도 여자 57㎏급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 북한 유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구사카베 키에(일본)를 맞아 고전하다가 종료 17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따내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98방콕대회 은메달리스트 쉔준(중국)을 판정으로 제압,우승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함도 입증했다. 홍옥성은 “북쪽과 남쪽이 하나가 된 응원을 펼쳐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이겨야 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예비부부 ‘금메달 데이트’

    ‘예비부부’ 김형주(27)-이은희(24)가 아시안게임에서 달콤한 ‘금메달 데이트’를 즐겼다. 남자 66㎏급의 김형주는 누르무아메도프(투르크메니스탄)와의 결승전에서 종료 2분58초전 호쾌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고,이은희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어 벌어진 여자 52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시안동메이를 유효 2개로 꺾었다.시안동메이는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북한의 계순희를 판정으로 누른 터여서 이은희의 기쁨은 더욱 컸다. 김형주와 이은희는 지난 1998년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나 남몰래 사랑을 키워왔고,최근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고 장래를 약속한 사이. 두사람은 사랑에 눈이 멀어 운동을 게을리 한다는 비난을 들을까봐 몰래 교제를 해오면서 서로 따뜻한 위로의 말도 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했다.하지만‘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격려해 온 두 선수는 보란 듯 금메달을 엮어냈다. 이은희는 김형주가 지난 2000년 슬럼프에 빠져 운동을 그만두고 고향인 전주로 내려갔을 때 재기를 도왔고,김형주는 이은희가 57㎏급에서 52㎏급으로 낮추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이런 두사람의 깊은 사랑은 성적과 직결됐다. 김형주는 지난해 독일오픈 우승에 이어 뮌헨세계선수권 동메달,올해 헝가리오픈 우승으로 66kg급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이은희도 체급을 낮춘 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동메달을 시작으로 코리아오픈 우승,올 독일오픈 은메달에 이어 헝가리오픈 우승 등으로 태극마크를 굳혔다.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서로의 격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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