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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금메달 55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65개…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진출하면서 한수안이 동메달(권투), 김성집이 동메달(역도)을 따낸 이후 지금껏 이뤄낸 성적표다. 그리고 이제 20일 뒤면 베이징에서 후배들이 여기에 또 다른 숫자를 채워 나가면서 한국 체육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올림픽을 먼저 거쳤던 선배들은 전도양양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 한다. 메달리스트 선배로서, 엘리트 체육인 선배로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이 겪었던 성공과 실패는 고스란히 후배들이 가야 할 ‘또 다른 미래’이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바로 양궁이다. 세계 최정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55개 금메달중 양궁에서만 무려 14개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관왕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신궁’ 김수녕(37). 그녀는 세 번의 대회에 걸쳐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에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01년 은퇴한 김수녕씨는 현재 중1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도 2004년부터는 한국의 국내·외 대회 때마다 양궁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두번씩 꼭 태릉 방문해 조언 베이징 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경기도 안양시 김씨의 집 근처에서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낸 뒤 잠시 짬을 낸 그녀를 만났다. 세 번의 올림픽 참가 경험을 가진 그녀는 지금쯤 잔뜩 긴장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금메달을 땄던 어떤 순간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맏언니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그 부담감만큼 성과로써 이탈리아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제가 예선 1위를 했거든요.” 김씨는 “그동안 운동을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가정’이라는 또 다른 소중한 가치가 중요했고, 그렇게 재충전된 만큼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체육계를 위해 활동하려 합니다.”라고 근황을 들려줬다.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그녀의 고민은 대단히 실존적이면서도 헌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주부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결국 저의 능력이 쓰여져야 할 곳은 양궁 쪽이고 체육계임을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 역시 지금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운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녀는 한 달에 꼭 한두 번씩은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후배들을 만난다. 어려움도 들어보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언도 해주곤 한다. 이는 양궁 해설위원으로서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김밥도 싸가서 후배들 먹이는 자상한 ‘언니이자 누나’이기도 하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 가져라” 그녀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기를 요구한다. 이는 김씨가 일찍이 22살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뒤 잠시 은퇴했던 경험과도 맥이 닿는다. 그녀는 “당시에는 내가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회의가 들었습니다.”라면서 “주변의 기대와 부추김으로 운동했지만 그것을 성취한 뒤에 나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고스란히 제 몫이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잠시 떠났다가 다시 성숙해서 돌아왔고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그녀는 “최근 TV에서 박태환과 김연아를 보며 ‘저 친구들은 2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라면서 “아무리 빛나는 모습의 선수들이라도 스스로를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다면 자신의 소중한 능력을 사장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막대한 국가적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엘리트 체육인이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자산’으로서 쓰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엘리트 체육선수들에게 연금을 얼마 더 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예컨대 덩야핑이나 코마네치처럼 국가에서 또 하나의 교육 과정을 제공해서 질을 높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달리스트들은 우리 국가가 많은 비용을 투입해 만든 질 높은 자산인 만큼 이들을 사회체육 활성화의 근거로 삼는 방법도 고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트 체육인 은퇴 이후 활용도 높이게 고민해야” ‘메달리스트 이후의 삶’에 대해 김씨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주변의 지대한 관심 속에 올림픽 메달을 딴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함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그녀는 기술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종목을 떠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은 이미 70∼80% 이상 가능성을 갖고 세계 정상급에 있음을 의미합니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라고 강조했다. 대회가 한 달 안으로 임박해 매일매일 가능성을 1%씩 올려 베이징에서 대회 당일에 우승 가능성은 100% 이상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했던 지론이기도 하다. 김씨는 “양궁이든 무슨 종목이든간에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경기장이건 연습장이건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후배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격려하고, 경기를 중계 해설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베이징으로 간다. “저도 올림픽에 맞춰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으로 갑니다. 우리 후배들이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성적을 내주기를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 파이팅!”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두려움 없애고 배짱 키워라”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두려움 없애고 배짱 키워라”

    ‘후배들이여, 나만큼, 아니 나를 뛰어넘도록 자신감 갖고 치열하게 노력하라. 메달 획득은 그 다음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누구나 쉬 접근할 수 있는 성취라면 영광스럽지도 못할 것이다.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수 십 만여명의 운동 선수들이 단지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4년 내내 땀과 눈물을 쏟아낸다. 그중에서 1등을 해야 바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것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 메달리스트들은 한목소리로 얘기한다.‘최선을 다하라.’,‘자신감을 가져라.’,‘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라.’ 등 얼핏 뻔해 보이는 조언이다. 하지만 진리는 진부함 속에 숨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8㎏급에서 은메달에 머문 한을 바르셀로나에서는 체급을 올려서 74㎏급에 출전, 기어이 금메달로 풀어냈던 박장순(41)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한국 레슬링 사상 유일한 3회 연속 메달리스트다. 박 감독은 “레슬링의 올림픽 8회 연속 금메달이 목표지만, 특히 자유형 후배들이 16년간 끊겼던 금맥을 꼭 이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커다란 신뢰를 내비쳤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 복식 금메달을 딴 현정화(39) 감독의 주문도 마찬가지. 현 감독은 “두려움을 없애고 당당히 맞설 줄 아는 배짱을 키워야 한다.”면서 중국과 유럽 등 강호들이 득실대는 무대에서 강한 자신감을 요구했다. ‘역도 32년 노메달’의 한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아쉽지만 귀중한 은메달로 풀어낸 전병관(39)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 감독은 후배들이 좀 더 강한 자신감을 가질 것을 요구하면서도 “아무리 현역 선수들이 훌륭해도, 그런 선수들의 노하우가 지도자 시스템과 연계돼 후진들의 경기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내가 아닌 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의 이은경(36) 서울대 강사는 “앞으로 남아있는 것은 가장 힘들 수 있는 자기와의 싸움이다.”면서 “메달의 색깔보다는 나의 기록을 깨뜨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400m·1500m 해켓 벽 넘어야

    ‘중장거리는 그랜트 해켓(27·호주), 단거리는 마이클 펠프스(23·미국).’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수영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태환(19·단국대)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해켓과 펠프스다. 그러나 둘 가운데 베이징올림픽에서 더 자주 만날 선수는 해켓이다. 펠프스가 최근 미국대표선발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8개 종목 출전을 확정했지만 박태환과 겹치는 종목은 자유형 200m 하나뿐이다. 반면 해켓은 400m와 1500m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호주세계선수권대회와 도쿄프레올림픽 400m에서 두 차례 거푸 박태환에게 물을 먹었던 해켓은 그러나 올해 3월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3분43초15의 시즌 최고 기록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주에서 아시아신기록인 3분44초30을 낸 뒤 1년간 잘 버텨왔던 박태환은 해켓이 앞선 기록을 내자 이번엔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 0.71초 단축하며 ‘멍군’을 불렀다. 해켓에는 0.44초가 모자라는 기록이다. 해켓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지금은 은퇴한 ‘인간 어뢰’ 이언 소프(호주)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낼 각오. 박태환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해켓을 두 차례나 꺾은 자신감으로 첫 출전 종목에서 태극기를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최근 ‘잠룡’들이 일제히 물밖으로 고개를 내민 것. 라슨 젠슨은 미국대표선발전에서 박태환보다 0.06초 빠른 3분43초53을 기록하며 박태환의 시즌 랭킹을 1계단 밑인 3위로 밀어냈고, 같은 날 2위를 차지한 피터 밴더케이(미국)도 3분43초73으로 박태환에 불과 0.14초로 따라붙었다. 더욱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쏟아진 시즌 상위 4개 기록의 폭이 0.58초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박태환이 400m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소프의 세계기록인 3분40초대에 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00m에서도 박태환은 해켓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해켓의 세계기록(14분34초56)은 7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물론, 해켓의 최근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박태환으로서는 해켓의 올림픽기록인 43초대까지 접근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아테네 은메달리스트인 젠슨과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폴란드의 마테우스 쇼리모비츠 등이 박태환과 레인 배정을 다툴 선수들이다. 올림픽 8관왕의 목표를 세운 펠프스는 자유형 200m 세계기록(1분43초86) 보유자다. 펠프스는 대표선발전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에 0.24초 못 미치는 기록으로 출전권을 따냈지만 여전히 박태환의 최고기록(1분46초26·동아수영대회)보다 2초 남짓 빨랐다.2위 밴더케이의 기록도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넘은 1분45초85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나우지뉴·호비뉴 브라질 와일드카드로

    ‘삼바 듀오’가 베이징 하늘 아래 뜬다.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가 호비뉴(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자국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확정됐다고 AP통신이 8일 전했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함께 지휘하고 있는 둥가 감독은 24세 이상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미드필더 호나우지뉴와 포워드 호비뉴, 베테랑 수비수 티아고 실바(플루미넨세)를 뽑는 등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브라질 축구협회와 둥가 감독이 이렇듯 삼바의 별들을 대거 올림픽에 내보내기로 한 것은 올림픽에서 한 차례도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을 이번에는 풀어보겠다는 것.1984년 로스앤젤레스와 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고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선 동메달에 그쳤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亞2위 복귀 목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7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정행(65) 용인대 총장 겸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만장일치로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으로 선출했다.KOC는 선수단 통솔 능력과 외국어 구사능력, 국제기구 임원 경험, 하계올림픽에 대한 공로 등을 인선 기준으로 삼았다. 김 총장이 단독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도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김 단장은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을 거쳐 76년 용인대 조교수로 임용됐고 94년 용인대 총장에 올라 현재까지 4선에 성공했다. 또 95년 대한유도회 회장에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 유도계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3위에 그쳤다. 김정행 단장은 선출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아시아 2위에 복귀해 세계 톱10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주최국 중국이 종합 1위를 노리다 보니 걱정이 크다. 중국은 전략종목이 한국과 많이 겹치는데 해당 종목 감독·코치들과 직접 상의해 보겠다.”고 신중히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女체조 전설’이 왔다

    ‘전설의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47)가 한국에 왔다.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체조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첫 10점 만점의 연기로 ‘만점 불가’의 불문율을 깨뜨렸던 코마네치가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Ⅱ 세계 체조갈라쇼’에 참가하기 위해 10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갈라쇼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갈라쇼를 기획한 코마네치는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의 단장까지 맡았다. 남편 바트 코너와 함께 밝은 모습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코마네치는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 체조 스타들의 공연을 지휘하게 돼 몹시 흥분된다.”면서 “베이징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도 여럿 있는 만큼 한국 체조팬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마네치의 말대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갈라쇼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단체전과 마루운동, 평균대에서 3관왕에 오른 카탈리나 포노르(21·루마니아)와 태양의 서커스 ‘퀴담’에 주연으로 출연한 리듬체조 율리야 라스키나(불가리아) 등을 비롯해 요르단 조브체프(불가리아), 이반 이반코프(벨로루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서울의 밤을 수놓게 된다. 특히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건 신수지(17·세종고)와 코마네치의 만남. 신수지는 지난해 9월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17위에 올라 베이징 티켓을 따냈다. 코마네치는 리듬체조가 아닌 기계체조를 전공했지만 신수지를 만나 체조 기본 동작과 올림픽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37) 경희대 교수도 은퇴 5년 만에 체조 무대에 돌아와 주종목인 뜀틀이 아닌 마루운동에 나서 팬들을 즐겁게 해 줄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셰어(Cher) 쇼’ 멤버들도 갈라쇼에 동참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부고] 최애영 전 한국여자농구연맹 심판위원장 별세

    [부고] 최애영 전 한국여자농구연맹 심판위원장 별세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의 주역인 최애영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심판위원장이 14일 별세했다.49세.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급성 림프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회복돼 2007년 WKBL 심판위원장을 맡았지만,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투병생활을 해왔다. 수원여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서 선수로 뛰었고 1984년 박찬숙 등과 함께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첫 여성 심판위원장이 됐고,2007년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2007년 여성 1호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남편 이재진(49)씨와 딸 선호(13)양이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02)2072-202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양태영, 올림픽金 재도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 꿈을 키우고 있는 남자기계체조가 국가대표 6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4년 전 아테네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비운의 동메달리스트’ 양태영(28·포스코건설)은 1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마루운동-링-안마-도마-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 1,2차전 최종합계 176.80점으로 1위를 차지,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2위는 173.55점으로 김수면(22·한국체대)이,3위는 169.65점으로 김지훈(24·서울시청)이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또한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회 추천 선수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24·전남도청)과 유원철(24·포스코건설), 김승일(23·전남도청)이 함께 선발됐다. 체조협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평행봉과 철봉 등 최소 한 종목 이상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대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여세를 몰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평행봉 종목은 유원철 역시 강세이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달라질 전망이다. 또한 철봉 종목 역시 중국이 약세인 데다 유럽에서도 독보적 강자가 눈에 띄지 않아 김지훈에게 조심스럽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현대카드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피겨 스타’ 서울 총출동

    [현대카드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피겨 스타’ 서울 총출동

    일본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가 이번엔 김나영(연수여고·이상 18)을 상대로 ‘동갑내기 대결’을 펼친다.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정상에 올랐던 아사다는 7월19일부터 이틀간 잠실학생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리는 피겨 갈라쇼 ‘현대카드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에 참가한다. 이 쇼는 지난해 대회 당일 목동링크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화재사고로 취소됐었다. 주최측인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마케팅은 “2년 전 김연아(18·군포 수리고)와 아사다 등이 참가한 국내 최초의 피겨 갈라쇼가 꾸준히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특히 올해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나 시설 면에서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측의 장담대로 참가 선수들의 무게는 더욱 묵직해졌다. 김연아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지만 빈 자리는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 4위, 세계선수권 19위에 올라 김연아의 ‘대안’으로 떠오른 김나영(18·연수여고)이 메운다. 아사다와는 지난 2월 4대륙대회 이후 두 번째 펼치는 ‘동갑내기 대결’. 세계 랭킹 4위의 안도 미키까지 참가해 은반에서의 한·일 대결은 더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건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사샤 코헨(미국)이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까지 차지했던 코헨은 ‘포스트 미셸 콴’으로 알려질 만큼 미국 여자 피겨의 자존심. 김연아가 주니어시절 “닮고 싶은 선수”로 지목할 정도였던 코헨의 국내 ‘첫 선’은 팬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릴 전망이다. 남자 싱글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베테랑’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과 최근 휴식기를 끝내고 복귀를 선언한 예브게니 플루센코가 나선다. 올해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제프리 버틀(캐나다)과 브리앙 주베르(프랑스), 그리고 이들보다 한 해 앞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스테판 람비에(스위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재범 “터줏대감 비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냈다.’ 김재범(23·한국마사회)이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체급별 남·녀유도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81㎏급의 터줏대감인 송대남(29·남양주시청)을 승자결승과 결승에서 거푸 연장 끝에 판정(3-0)으로 꺾고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로 뽑힌 것. 김재범은 최종선발전 이전까지 송대남에게 중간합계에서 2점 뒤졌지만, 이날 우승으로 4점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73㎏급에서 ‘이원희 킬러’로 명성을 떨쳤지만, 정작 도하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이원희(27·한국마사회)에게 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국제대회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힘들다는 73㎏을 포기하고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체급을 올렸다. 물론 성공가능성은 미지수였다.8㎏의 차이지만 지구력과 파워, 체격조건에서 두 체급은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 하지만 김재범은 1,2차선발전에서 거푸 패배를 안겼던 송대남의 벽을 넘어 81㎏급을 ‘접수’하는 데 성공했다. 김재범은 “(화끈한 한판승이 적어) 골결정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알지만 승부차기에 가서라도 꼭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최고가 돼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과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중량급의 간판 장성호(30·수원시청)는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장성호는 남자 100㎏급 결승에서 김정훈(27·수원시청)을 안다리 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3회 연속 출전. 장성호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남자 90㎏급의 최선호(30·수원시청)와 100㎏ 이상급의 김성범(29·한국마사회), 여자 48㎏급의 김영란(27·인천동구청),52㎏급의 김경옥(25·하이원),57㎏의 강신영(31·서울경찰청)도 이날 우승으로 태극마크를 확정지었다.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는 장미란선수 팬… 열심히 해요”

    “나는 장미란선수 팬… 열심히 해요”

    이명박(사진 왼쪽) 대통령은 30일 베이징올림픽 D-100일을 맞아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훈련 중인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으로부터 올림픽 관련 현황을 들은 뒤 “중국에 가려면 대단한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수영장에서 박태환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고 “수영이나 육상에서 금메달이 나오면 대단한 것이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역도 장미란(오른쪽) 선수를 향해서도 “내가 팬이야. 열심히 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선수촌 구내식당에서 선수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물론 종목간 균형된 성장은 못 했지만 오랜 기간 합숙하며 힘들어도 참고 가서 성적을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물론 금메달을 따면 가장 좋겠지만 은메달, 동메달도 귀하고 입상을 못 해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 한 사람이 하는 결과에 따라 국민 모두가 사기 오르고 희망을 갖게 되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남은 100일 동안 마지막 노력을 다해 좋은 성적 거둬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베이징 2008 D-100] 베이징 라이벌 vs 라이벌

    [베이징 2008 D-100] 베이징 라이벌 vs 라이벌

    ‘하늘 아래 지존은 하나뿐.’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피오나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과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베이징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숙명의 라이벌을 넘어서야만 한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75㎏ 이상)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장미란은 200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최강. 하지만 종합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테네올림픽,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은메달. 반드시 종합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다는 각오로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장미란의 강력한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은 최근 중국 대표 선발전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장미란도 뒤질세라 국내대회에서 용상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우며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대결에선 장미란이 3승1패로 앞서 있다. 둘의 경쟁은 곧 새로운 세계신기록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역도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박태환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동아수영대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 출전, 올시즌 세계 2위에 해당하는 3분43초59로 터치패드를 찍은 것. 박태환의 경쟁자는 세계적인 수영스타인 호주의 그랜트 해켓이다. 해켓은 올 호주선수권에서 3분43초15를 기록한 세계 최강. 하지만 2005년 이후 해마다 1초 가까이 단축하는 박태환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해켓과의 명승부가 예상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도 메달 욕심을 내고 있다. 동아수영대회 기록은 1분46초26으로 시즌 최고기록인 마이클 펠프스(미국·1분45초71)에 0.55초 뒤져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체면 구긴’ 한국 태권도

    이젠 한국 태권도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종주국 체면을 구기고 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물러난 28일, 공교롭게도 한국 태권도는 18회째를 맞은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종합우승을 개최국 중국에 내줬다. 한국이 대회 종합우승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중국 허난성 뤄양시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미들급에 나선 안새봄(삼성에스원)만이 결승에서 체츄찬(말레이시아)을 7-1로 꺾고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세 차례나 제패한 남자 핀급의 최연호(국군체육부대)는 준결승에서 인대가 끊어져 결승 출전을 포기, 은메달에 머물렀고 웰터급의 장창하(한국가스공사)는 동메달만 보탰다. 남녀 8체급씩 모두 16체급에 출전한 한국은 남자가 금 1, 은 1, 동메달 2개로 3위, 여자가 금 2, 은 1, 동메달 2개로 역시 3위에 그치며 남녀 종합 4위로 주저앉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유도 전체급 베이징간다

    김성민(오른쪽·21·용인대)이 국제대회 데뷔전인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무제한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성민은 2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무제한급 결승에서 미란 파샨디(이란)를 경기 시작 37초 만에 밭다리걸기 되치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첫날 남자 81㎏급의 김재범(23·한국마사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초등학교 때 취미로 유도를 하다가 전주 우석고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늦깎이’ 김성민에게 금메달을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올림픽에선 무제한급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로 출전한 것. 무제한급 선수들은 올림픽에선 100㎏ 이상급으로 나오지만, 김성민은 아직 대표선발전을 통과하기 힘들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 깜짝 우승으로 김성민은 향후 한국 중량급의 간판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 57㎏급 강신영(31·서울경찰청)은 결승에서 마쓰모토 가오리(일본)와 겨뤘지만 지도 1개를 극복하지 못해 은메달에 그쳤다. 여자 무제한급의 조혜진(26·제주도청)도 결승에서 스기모토 미카(일본)에 허벅다리 후리기를 허용,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베이징올림픽 남녀 각 7개 체급(총 14장)의 출전 쿼터를 모두 확보했다. 올림픽 전 체급에 선수를 내보내는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이날도 4개의 금메달을 보태 전체 16개 체급 중 8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란과 금메달 2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은메달 수에서 6-4로 앞서 종합 2위에 올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제2의 김연아’ 윤예지

    [스포츠 라운지] ‘제2의 김연아’ 윤예지

    ‘은반의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004년 이맘때였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 피겨팬들은 물론, 보통 사람들까지도 하얀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우아하지만 힘찬 박동을 그에게서 느꼈다.‘쓰레기통에서 피어난’ 꽃의 향기가 얼마나 짙은지, 그리고 얼마나 소중한지 비로소 깨달았다. 분명 축복이었다. 그리고 4년 뒤. 또 다른 한 송이가 망울를 터뜨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중생 윤예지(14). 그는 ‘제2의 김연아’로 불린다.‘포스트 김연아’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지금, 그의 출현은 또 다른 축복의 예고편이다. 또 다른 4년이 흐른 뒤,‘제2의 윤예지’를 또 거론할 수 있을까. 윤예지는 청계초등학교 2년 때인 지난 2002년 부츠를 처음 신었다. 당시 여름방학 쇼트트랙을 타던 남동생을 따라간 빙상장이 피겨와의 첫 끈이었다. 처음엔 심심해서였다. 그러다 피겨에 홀딱 빠져들었다. 겁도 없이 잘도 얼음을 타던 윤예지는 1년 만에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본격적인 ‘은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사실 그에겐 김연아와는 달리 천부적인 소질은 많지 않다. 그가 최근 김연아에 이어 4년 만에 일궈낸 트리글라프트로피 노비스급(만 13세 이하) 우승은 순전히 한 번 빠져들면 다른 어느 것도 거들떠보지 않는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한때 김연아를 가르쳤던 지현정 코치는 “김연아를 흔히 ‘점프의 정석’이라고 부르는데 같은 비유라면 예지는 ‘스핀의 정석’이다.”면서 “속도와 자세에서 예지의 스핀은 언니들까지 포함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최고”라고 잘라 말했다. “연아 언니처럼 가산점받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게 14살짜리 여자 아이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점프와 스핀 등 기본 만점 점수에다 가산점까지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완벽하게 펼치고 싶다는 뜻.“롤모델은 물론 연아 언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잘하고 싶다.”는 솔직함이 밉지 않다. 윤예지의 팬은 아직 김연아보다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에겐 수만명보다 더 소중한 팬이 한 사람 있다. 미국 모 대학원에서 인체공학을 전공하는 한모(20·여)씨다.2년 전 과천빙상장에서 평소 취미인 피겨를 타던 한씨는 빙판 위에서 수십 차례 자빠지면서 기술을 갈고 닦던 꼬마에게 그만 ‘필’이 꽂혔다. 미니홈페이지 쪽지를 보내 “네 팬이 되기로 했다.”고 인연을 맺은 한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들여 트리글라프트로피가 열린 슬로베니아로 윤예지를 따라나섰고,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김연아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듯 윤예지에게도 신체적인 고민은 있었다.“지난해 캐나다 전지 훈련 당시 2개월 사이에 키가 6∼7㎝나 훌쩍 커버리더라고요. 갑작스럽게 신장이 늘어나면 기술의 축이 어긋나잖아요. 그때가 제일 힘든 때였어요. 마음 먹은 대로 기술이 안 먹히니까 짜증도 나고 자신감도 잃게 되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괜찮지만요.” 윤예지는 올 9월부터 시작되는 국제빙상연맹(ISU) 08∼09시즌을 이미 시작했다. 하루 6시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은 기본. 처음 나서는 주니어그랑프리에 대한 각오는 소박하다.“일단 ‘톱5’가 목표예요. 다음 시즌엔 우승, 그리고 이듬해에는 세계선수권 맨 꼭대기에 설 거예요.” 윤예지가 가장 닮고 싶은 외국 선수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다. 점프에 관한 한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정점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덧붙인 이유도 재미있다.“왼손잡이이기 때문에 반대로 타거든요. 재미있고, 특이하잖아요.” 그는 14살짜리 여중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이종임 프로의 아름다운 재도전

    국내 최고의 아마시절을 보낸 이종임(36) 프로가 국내무대에서 재기를 노리며 필드에 다시 선다.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등지고 홀연히 일본으로 떠났던 이종임 프로가 올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대회에 참가한다. 그동안 일본에서 혼자만의 골프훈련과 공부를 해왔다. 국내에서 활동할 당시 이 프로는 박세리처럼 이유 없는 슬럼프에 울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1m 이내 울렁증으로 인해 골프를 포기까지 하려 했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도피하듯이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4년간 머물러 왔다.이번 그녀의 복귀는 그녀의 재능을 아끼는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이 프로는 국가대표 시절 평균 250야드를 날리는 국내 최장타자로 원재숙과 함께 국내 2인자로 군림했다. 지금이야 드라이버 소재가 좋아져 250야드가 별 것 아니겠지만 그 당시는 퍼시몬과 메탈 드라이버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놀라움 그 자체였다. 1990년엔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 개인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스타로 성장했다. 이후 이화여대 체육대학 진학과 교환학생으로 일본까지 진출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프로에 전향해서는 그녀의 날카로운 샷과 성적을 볼 수 없었다.국내 첫 엘리트 코스 아마추어 스타라는 점과 아버지가 부장판사 출신이라는 부담감을 늘 가지고 살아야 했다.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의 성적에 비해 199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얻은 성적은 초라했다.1999년 삼다수오픈에서 3위 성적이 최고다. 국내 최초로 개인전용 캐디를 채용하면서까지 정상 도전을 했지만 예선탈락과 중하위권의 성적뿐이었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도 “국가대표 출신 중에 가장 아까운 선수가 바로 이종임”이라고 말할 만큼 그녀의 재능은 천부적이었다. 그런 그녀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대회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돌아왔다. 일본 도쿄대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실패를 감추는 사람, 실패를 살리는 사람’이란 저서에서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패를 다루는 태도에 있다고 했다. 아울러 계획을 세워 난관에 부닥쳤을 때 부정과 긍정이 재기와 실패를 가늠한다고 말했다.이종임 프로는 이번 4년간의 방황 끝에 재기라는 희망을 보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마음을 배웠다고 한다. 폴에이징어가 암을 극복하고 필드에 섰을 때 전 미국인이 그를 위해 박수를 쳤다. 알코올 중독자 존 댈리가 복귀했을 때도 환호가 쏟아졌다. 골프이기에 재도전은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이를 초월해 재도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운동이 바로 골프다. 더욱 성숙해져서 돌아온 이종임, 그녀를 위해 우린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고 또 그녀를 통해 희망을 배워야 할 것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리틀 연아’ 윤예지 국제대회 첫 우승

    ‘리틀 연아’ 윤예지 국제대회 첫 우승

    ‘김연아 프로젝트 1호’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윤예지(13세4개월·과천중2)가 첫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예지는 4일밤 슬로베니아 예세니체에서 열린 제17회 트리글라프 트로피 노비스(만 13세 이하) 부문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67.31점으로 2위를 차지, 전날 쇼트프로그램(41.17점) 점수를 합쳐 총점 108.4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른 켄달 위코프(미국·107.78점). 한국 피겨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연아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시니어부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수진(19·단국대)에 이어 윤예지가 세 번째다. 특히 이 대회는 지난 2002년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김연아 피겨 장학생’으로 전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에게 물려받은 경기복을 입고 출전하기도 했던 윤예지로선 더욱 뜻깊은 우승인 셈. 지난해 11월 전국피겨랭킹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하며 만 12세 11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윤예지는 지난 1월에는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국민은행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주니어부에서도 1위에 오른 기대주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5월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며 전지훈련 직후 국내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특별선수 자격으로 출전, 김연아와 한 빙판 위에 설 계획이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윤예지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류현진-손민한 빅뱅

    [프로야구]류현진-손민한 빅뱅

    ‘용병 대 용병’,‘전국구 에이스 다툼’,‘토종 대 용병’…. 시작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불꽃이 튄다. 프로야구 8개팀의 에이스들이 29일 개막전에 총출동해 겨우내 쌓인 녹색 다이아몬드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승리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디펜딩 챔피언 SK의 홈개막전이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검증된 ‘한국형 용병 투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해 우승의 일등공신 케니 레이번(34·SK)에 맞서 LG는 삼성에서 데려온 에이스 제이미 브라운(31)으로 정면승부를 꾀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대전구장. 류현진(21·한화)과 손민한(33·롯데),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신·구 에이스들이 맞붙는다.2008 프로야구 개막전 최고의 빅카드다. 이들은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올림픽행 티켓 획득을 합작했다. 그러나 다시 만난 지금 무승부는 없다. 오직 승리의 영예와 패전의 씁쓸함만 있을 뿐이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최근 시범경기에서 3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조율을 마쳤다. 반면 ‘괴물’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2년 연속 17승 이상,2점대 평균 자책점을 달성한 최고의 에이스다. 대구구장 역시 흥미로운 대결이다. 삼성이 ‘돌아온 토종 에이스’ 배영수(27)를 홈개막전 선발로 내세웠고,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을 거둔 역대 최고의 용병투수인 호세 리마(36)를 내세워 맞불을 놨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등으로 지난 한 해를 몽땅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야 했던 배영수는 시범경기에서 3차례 선발 등판,1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삼성은 홈팬들에게 승리와 더불어 인간승리의 감동을 안겨준다는 복안이다. 반면 메이저리거 출신 토종 스타 서재응(31)과 리마를 저울질하던 KIA 조범현 감독이 다음달 1일 홈개막전을 위해 서재응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우리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2004년 다승왕 게리 레스(35·두산)와 프로데뷔 7년 만에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광을 차지한 ‘잡초 투수’ 마일영(27·우리히어로즈)이 각각 선발로 나서게 된다. ●KBO, 올림픽금메달에 10억원 걸어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국가대표팀 포상금 지급 규정’을 마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10억원, 은메달은 5억원, 동메달에는 2억원, 본선에만 진출해도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화끈한 당근책을 제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업 성장 열쇠는 창의적 인재 양성”

    “현대 우량기업의 성과를 창조하는 열쇠는 직원들의 자질입니다. 고객 감동 실현, 시장 점유율 확대, 기업가치 창조는 다름 아닌 직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교육벤처기업 중 하나로 자리잡은 ㈜에디코 김영철(49) 대표의 ‘인재경영론’은 유별나다. 그런 ‘유별남’이 그를 지난 연말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의 인재육성부문 수상자로 뽑히게 했다. 김 대표는 21일 “저도 깜작 놀랐습니다. 제가 한승수(당시 유엔기후변화특사) 국무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씨 등 쟁쟁한 분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죠.”라며 시상대 위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매출액 300억원대의 ‘작지만 강한’ 교육서비스기업 에디코 김 대표의 어떤 점이 인재육성부문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뽑히게 했을까. 김 대표는 “직원의 잠재력 발휘가 기업을 성장하게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얻어지지 않으며 지속적인 교육과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때만이 가능합니다.”고 역설한다. 실제 에디코의 1200여명의 임직원은 일주일에 1∼2회씩 의무적으로 각종 사내외 교육에 참석한다. 또 매년 직원의 10%는 일주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회사는 직원 한 사람당 연평균 400만원 정도의 교육비를 아낌없이 투자한다. 강원 양구 태생으로 전국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촉망받던 유도선수이던 김 대표는 연골부상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좌절되자 1980년 단돈 7000원을 들고 서울로 와 15년 동안의 출판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1995년 에디코를 설립했다.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우생순’ 임오경 14년 만에 국내 복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은메달의 감동을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37) 서울시청 감독이 일본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임 감독은 지난 15일 일본으로 건너가 히로시마 집을 정리했다.1994년 한국체대 졸업과 동시에 일본 여자실업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의 플레잉 코치로 건너간 지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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