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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검객 “펜싱여제 반드시 꺾는다”

    땅콩검객 “펜싱여제 반드시 꺾는다”

    “이번엔 반드시 베잘리를 꺾어 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풀겠다.”(남현희) “이번 경기는 세계선수권 전초전이기 때문에 내게 정말 중요한 경기다.”(베잘리) 2009 여자 플뢰레 국제 그랑프리 및 남자 플뢰레 월드컵“A”급 펜싱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세계랭킹 2위 남현희(28·서울시청)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5·이탈리아)를 꺾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대회를 위해 이날 오전 입국한 세계 최고 검객(세계 1위) 베잘리는 몸을 풀며 지난 3개월간의 유럽투어에서 부쩍 성장한 남현희를 옆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둘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마저 돌았다. ●‘숙적’ 베잘리에 8전8패 수모 남현희는 3개월간의 그랑프리 유럽 7개국 투어 전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금1·은4·동2)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0㎝가 큰 베잘리와 맞붙어서는 3전 전패. 그는 “베잘리는 항상 제가 닮고 싶은 선수예요. 저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올해 3번이나 결승에서 맞붙으면서 베잘리를 어느 정도 파악했고,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까지 올림픽 4연패, 세계선수권 5연패에 빛나는 ‘여제’ 베잘리. 이날 본격 연습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을 20분 넘게 뛰었다. 기본 체력훈련에 충실한 것이 네살배기 아들 피에로의 엄마 베잘리가 여제로 군림할 수 있는 비결. 훈련 도중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수비력을 보강해 9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남현희와의 대결도 물론 기대된다.”며 웃었다. 남현희가 베잘리를 처음 상대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인 2001년 여자 플뢰레 그랑프리대회였다. 남현희는 “당시 15-10으로 지긴 했지만, 쉴 새 없이 움직여서 베잘리를 굉장히 힘들게 했던 기억이 나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베잘리가 바로 땅바닥에 쓰러졌으니까요.”라고 돌아봤다. 우상이던 베잘리와의 첫 대면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하지만 베잘리와 통산 8번 맞붙어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전할 것”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물었다. 남현희는 “베잘리는 항상 춤추듯이 공격을 해요. 공격 타이밍을 잡는 능력도 탁월하고, 심리적인 컨트롤에도 능하죠.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선수예요.”라고 평가했다. 베잘리도 “남현희는 움직임이 빠른 것이 강점이다. 내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지만 공격할 때가 언제인지도 아는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을 늘어놨다. 남현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베잘리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은메달은 한국 여자펜싱 사상 처음으로 획득한 값진 메달이었다. 154㎝의 ‘땅콩검객’ 남현희는 “어렸을 때부터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경기에 졌다고 우는 아이들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들었죠. 다른 선수들보다 노력을 많이 해야 웃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뛰었어요.”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악바리’로 불리는 그는 2005년 성형파문 당시를 언급하며 “파문 당시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감독님과 선수들이 도와줘 지금의 제가 있게 됐죠.”라고 덧붙였다. 남현희는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는데, 은메달에 그쳐 그런지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작정이에요.”라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베잘리도 “선수생활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런던에서 남현희와 결승에서 맞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36개국 142명의 검객들이 참가해 19일까지 5일간 열전을 펼친다.글ㆍ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7월의 로마가 기다려진다

    7월의 로마가 기다려진다

    ‘허물어지는 수영의 벽, 로마가 기다려진다.’ 19년을 버텨온 ‘마의 벽’이 또 깨졌다. 베이징올림픽 수영 은메달리스트 프레데릭 부스케(28·프랑스)가 27일 프랑스 서남부 몽펠리에에서 벌어진 프랑스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50m에서 20초94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3월 호주선수권에서 세 번째 신기록을 뜯어 고친 이먼 설리번(호주)의 21초28. 1990년 정규(롱)코스에서 미국의 톰 제이거(21초98)가 50m 기록을 처음으로 21초대에 진입시킨 뒤 무려 19년1개월 동안 아무도 범접하지 못한 ‘마의 21초 벽’을 허문 것. 부스케는 “시즌 내내 이 순간을 꿈꿔 왔다.”면서 “터치패드에 손끝이 닿을 때 지난 수년간 기울여 온 모든 노력이 떠올랐다.”고 감격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알랭 베르나르(26·프랑스·46초94)가 자유형 100m의 한계로 여겨 왔던 ‘47초벽’을 넘어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터. 그동안 호주와 미국이 양분해 온 중·장거리 수영에 대한 눈길을 단거리로 돌린 건 물론 특히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스프린트 종목의 중심축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형 50m 세계기록은 이날까지 25개가 나왔지만 ‘양강’의 신기록을 제외하면 다른 나라 선수가 작성한 건 7개, 5개국에 불과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는 7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연맹(FINA) 선수권대회로 옮겨진다. 그동안 이 대회 단거리에서는 유독 기록 ‘흉작’이었다. 50m와 100m 세계기록은 좀체로 찾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의 ‘몽펠리에 거사’에 힘입어 올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로마는 단거리 기록 작성 여부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됐다. 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의 행보 역시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 물론 주종목은 단거리가 아니라 400m와 800m, 1500m 등 중·장거리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0m를 뛰었지만 한국기록(김민석·22초55·2002년 코리아오픈)에 0.18초 모자란 대회신기록을 세웠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50m 물살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르는 선수로 이름을 올린 뒤 “나는 이미 올해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로마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부스케만큼이나 박태환은 벌써부터 두 차례의 LA 전지훈련을 통해 기록 단축을 위한 ‘로마행 로드맵’을 그리는 중이다. 각 종목 ‘변방의 약진’을 예고한 로마 세계선수권. 아직 80여일이 남아 있지만 박태환에게는 이미 ‘진행형’이다. 박태환도 기록 경신 대열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쇼트트랙 태극전사 선발전 ‘바늘구멍에 낙타 들어가기’

    내년 밴쿠버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 나설 ‘태극전사’를 뽑기 위한 2009~10 국가대표선발전이 24일부터 태릉빙상장에서 벌어진다. 종합선수권을 겸한 대회지만 핵심은 역시 대표선발에 맞춰져 있다. 선발전은 ‘미니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데다 경쟁률도 치열하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선발전 1위가 어렵다.”는 말도 트랙에서 떠돌 정도다. 대표팀 엔트리는 남녀 각 6명씩 총 12명. 그러나 이호석(고양시청)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으로 일찌감치 대표팀 티켓을 가져간 터라 남자부에 남은 건 5장. 밴쿠버로 가는 길은 여자보다 더 좁은 셈이다. 더욱이 선발전이 다가 아니다. 올림픽 티켓은 세부종목에 따라 국가별 ‘쿼터’의 영향을 받는 탓에 이번 선발전에서 남자는 종합 2등, 여자는 3위 이내에 들어야 밴쿠버의 빙판을 디딜 수 있다.최고 관심거리는 2006토리노올림픽 남녀 3관왕을 일궈낸 안현수(24·성남시청)와 진선유(21·단국대)의 대표팀 복귀 여부다. 둘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초 나란히 부상을 당해 그해 3월 세계선수권(강릉)은 물론, 대표선발전까지 나서지 못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해야만 했다. 둘은 그러나 14개월 가까이 눈물 나는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고 마침내 트랙 위에 다시 서게 된다.진선유는 사실상 복귀 무대였던 2월 겨울체전에서 계주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내 ‘재입성’을 예고했다. 여자대표팀은 진선유가 빠지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터라 진선유의 대표팀 복귀 여부를 놓고 상당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현수 역시 전성기 때 전력의 70~80%까지 회복한 상황. ‘춘추전국’을 방불케 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판도를 재정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선발전에는 ‘토리노의 황제와 여왕’만 나서는 게 아니다. 중학생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모두 116명이 나서는 이 대회에선 늘 ‘이변’이 뒤따랐다. 지난 2007년 중학생이던 박승희(서현고)는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선발전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5명의 외국인 심판을 초빙하기로 했다. 24일 500·1500m, 25일에는 1000·3000m 슈퍼파이널을 치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9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이용대-이효정, 아시아선수권 금빛 스매싱

    베이징올림픽 ‘금 남매’ 이용대-이효정이 안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마지막날 혼합복식 결승에 나선 이용대(21)-이효정(28·이상 삼성전기·세계 2위)조는 대표팀 후배 유연성(22·수원시청)-김민정(22·전북은행)조를 35분 만에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 혼복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김동문-라경민조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이경원(29·삼성전기)-이효정조는 중국의 루키 마진-왕샤오리조에 0-2로 졌다. 남자복식의 유연성-고성현(22·동의대)조도 세계 1위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조에 0-2로 져 금메달을 내줬다. 남자단식은 바오춘라이(중국)가, 여자단식은 주린(중국)이 우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이용대 신백철과 호흡 남자복식 2연패 간다

    짝을 바꾼 ‘윙크왕자’가 2년 연속 금빛 스매싱을 이어갈까. 이용대(21·삼성전기)가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15만달러)에서 남자복식 2연패에 나선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셔틀콕 강국이 대부분 아시아에 몰려 있어 이 대회는 세계대회나 다름이 없다. 7일부터 6일간 열리는 이 대회에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등 22개국, 333명이 대거 참가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정재성(27·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우승한 이용대는 올해 신백철(20·한국체대)로 파트너를 바꿨다. 지난 2월 입대한 정재성을 대신한 ‘임시 파트너’ 신백철은 이용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지난 독일 그랑프리 우승과 전영오픈·스위스오픈 각 3위에 오른 것. 이용대-신백철은 대회 출전경험이 적어 시드도 못받은 상태(랭킹 51위). 첫 게임부터 말레이시아의 훈 티엔 하우-린 운 푸이(5번 시드)조와 대결이라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용대의 재치있는 경기운영에 신백철의 폭발적인 스매싱을 더한다면 순항이 예상된다. 이용대는 또 이효정(28·삼성전기)과 혼합복식에 출전해 ‘베이징 금()남매’의 위용을 재현한다. 지난달 유럽 3개국(독일·영국·스위스) 투어에서 중국의 젱보-마진의 벽에 막혔지만 이번 대회에 젱보가 불참해 찬스를 잡았다. 호쾌하게 우승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자신감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용대의 어깨는 남달리 무겁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린 김동문이 1999년 남복·혼복을 동시 석권한 이후 10년간 2관왕의 주인공은 없었다. 수원에서 2연패는 물론 10년 만의 2관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합작한 여자복식의 이효정-이경원(29·삼성전기), 전영오픈 준우승에 빛나는 남자복식의 황지만-한상훈(이상 25·삼성전기), 예선을 거쳐 전영오픈 결승까지 오른 혼합복식의 고성현(22·동의대)-하정은(22·대교눈높이) 등 한국선수 41명도 안방에서 돌풍을 벼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후원 좀…” 벌거벗은 채 장대 들고 파리 도심 질주[동영상]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남자 육상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후원 계약을 따내기 위한 절박한 노력 끝에 파리 도심에서 ‘나체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인 로맹 메스닐(32)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장대를 들고 파리 시내를 뛰어다닌 동영상을 30일(한국시간)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다.47초짜리 짧은 동영상에서 메스닐은 관광명소로 유명한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강 근처 퐁 데 아르트교 근처에서 장대를 들고 뛰어다녔고,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하지만 그의 아랫도리 은밀한 부위는 검은색 필름막으로 가려져 있다. 그가 벌거벗은 채 파리 한복판을 질주한 목적은 처절한 ‘관심 끌기’.메스닐은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로 지난해까지 다국적 스포츠용품 제작업체인 나이키로부터 후원을 받았지만 계약 경신에 실패,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빠듯한 예산 때문에 앞으로 훈련 일정을 짜는 데 문제가 겹쳐 이번 일을 기획했다고 털어놓았다.  로이터 통신은 메스닐의 퍼포먼스를 소개하면서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주요 텔레비전의 황금시간대에 메스닐의 나체 질주를 속보로 다뤘다.”고 전했다.이어 메스닐처럼 많은 운동선수들이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의 영향으로 후원 계약이 끊겨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은 ‘트로피걸 신드롬’에 희생 장자연 줄소환 30일부터 시작 소주 사마실 돈도 없다 ㅠㅠ 아사다에게 던져진 건 신발? 인형? 국민銀,금리인하 압력에 첫 백기 ’비운의 기업인’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별세
  • [연아의 ‘피겨 전설’ 시작되다] 아사다는 시상대에 없었다

    29일 LA 스테이플스센터 시상대에는 당연히 올랐어야 할 아사다 마오가 없었다. 챔프 김연아와 은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는 이미 밝은 얼굴로 시상대에 자리했다. 오른쪽 3위 시상대에는 아사다가 아닌 안도 미키가 자리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는 이번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째 트리플 악셀 점프를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굴욕 속에 노메달 수모까지 겪었다. 아사다는 후반 점프와 스텝, 스핀에 집중하며 프리스케이팅 122.03점을 따내며 역전극을 연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날 쇼트프로그램 66.06점과 합쳐 총점 188.09점을 기록하며 로셰트는 물론 2007년 대회 챔피언 안도에게까지 밀려 4위에 그친 것. 이날은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사다는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첫날 쇼트프로그램 2위였다가 이튿날 프리에서 연기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언니뻘 안도에 이어 모국 일본에 2연패를 안겼다. 지난해 말 경기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첫날 김연아에게 뒤졌다가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리스케이팅에 강한 덕분이었다. 당시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아사다가 매일 연습해 온 만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면서 “여자 첫 200점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고 요란을 떨었다. 그러나 2004~05시즌부터 국제무대에서 10차례 만난 두 요정은 5승5패로 맞섰지만 결국 김연아가 앞서며 시즌을 마쳤다. 아사다의 노메달 수모는 오래 남을 상처일 수밖에 없다. 아사다는 “김연아는 나를 자극하는 좋은 라이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대회 2연패 욕심은 내지 않았다. 점프를 뛰다가 넘어진 게 매우 유감스럽지만 그 실수가 나머지 연기요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아 “연기 순서 굿~”

    첫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정상을 벼르는 김연아(19·고려대)에게 ‘추첨의 행운’이 따랐다.김연아는 26일 경기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쇼트프로그램 출전 순서 추첨에서 총 54명의 참가선수 중 52번을 뽑았다. 조별로 따지면 10조에 편성된 6명의 선수 가운데 4번째. 세계랭킹 순서에 따라 진행된 이날 추첨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에 이어 번호표를 뽑은 김연아는 ‘52번’을 뽑자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번졌다. 피겨 선수라면 누구나 싫어하는 마지막 순서를 피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다. 빙질은 앞선 선수들이 연기를 펼치는 동안 스케이트의 에지에 파이고 토에 찍히는 탓에 뒤로 갈수록 상태가 고르지 못하기 마련.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는 50번을 뽑아 김연아보다 앞선 10조 두 번째로 나서고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 코스트너는 51번을 골라내 김연아 바로 직전 출전한다. 김나영(인하대)은 40번으로 8조 첫 번째 순서로 나선다.김연아는 “만족스럽다. 마지막 번호를 뽑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오서(48) 코치도 “세계 1·2위 코스트너, 아사다와 같은 조에 든 것에 만족한다.”면서 “특히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 김연아가 우승할 때도 마지막 조의 4번째에서 연기를 했다. 최상의 편성이다.”라고 흡족해했다. 김연아는 28일 오전 9시7분(한국시간) 은반에 첫 발을 내딛는다.한편 LA 도착 이틀째를 맞은 아사다는 이날 두 번째 공식훈련을 마친 뒤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대회 2연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사다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 5차례 가운데 3차례를 완벽하게 소화, 성공률을 전날 30%에서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는 “지난 4대륙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사다가 김연아를 제쳤다.”면서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를 앞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BC 대표팀 귀국…“다음엔 더 나아질 것”

    ‘위대한 도전’ 끝에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고 귀국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성적에 들뜨지도, 결승전에서 패한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지도 않았다. 이번 WBC에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대표팀이 25일 11시 4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 앞에서 사진촬영 시간을 가진 대표팀은 가족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기자들과 마주한 대표팀 선수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침 7시 50분(한국시간)에 출발해 일본 도쿄를 경유, 약 15시간 만에 인천에 도착하는 긴 비행의 영향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추신수는 이날 오전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준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결승에서 일본에게 패하고 분해서 어제 한 잠도 못 잤다.”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가르치는 사람의 잘못이다. 죄송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아직 젊다. 어린 선수가 많다. 3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또 김 감독은 “결승전 주심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못 보는 심판이었을 것”이라며 일본전 일부 판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혼자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용규(기아)는 “빈볼에 맞았을 때부터 감정적으로 좋지 않았는데, 결승전에서 도루하는 과정에서 헬멧이 깨지는 등 또 다쳤다. 일본 선수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니 분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늦은 밤 귀국해 날짜를 넘겨가며 기자회견까지 가진 대표팀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다. 박성조기자 김상인VJ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日언론 “올림픽 이어 국제대회 2연패 가능성”

    대한민국 야구의 위용은 지구촌에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인터컨티넨털컵과 2005월드컵 은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진화를 거듭한 한국에 대해 이변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한국이 22일 강호 베네수엘라를 대파하고 WBC 결승에 오르자 외국 언론들은 이길 만한 팀이 이겼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LA 타임스는 ‘한국이 뭉쳐 베네수엘라를 10-2로 꺾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선수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팀워크를 앞세워, 재능으로 뭉친 베네수엘라를 넘어섰다.”면서 “고교팀이라곤 LA 전역을 합친 숫자보다 적은 한국은 지난달 소집됐지만 자연스럽게 함께 뛰면서 팀워크를 만들었다.”고 조직력을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WBC 창설을 주도한 버드 셀릭 미 프로야구(MLB) 커미셔너는 “한국의 뛰어난 플레이로 큰 감명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그는 다저스타디움에 4만 3378명의 관중이 몰린 데 고무된 듯 “한국이 WBC 흥행의 일등공신이며,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LB 홈페이지는 최대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이 많게는 다섯 차례나 맞붙는 대진과, 한국의 초강세 덕분에 인기를 구가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한국에 메이저리거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며 담담하게 보도했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왜 일본전 이외엔 태극기를 마운드에 안 꽂아? ”, “또 한·일전에서 완패할 운명인가?” 등 한국의 압승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미니 학교 충북 보은 회남초교vs최대 학교 서울 강서 신정초교

    누구나 가슴 한편에 초등학교 시절 애틋한 추억 한자락을 품고 있으리라. 회초리를 든 호랑이 선생님, 쳐다보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던 예쁜 짝궁, 함께 벌을 서면서도 연방 키득거렸던 단짝…. 지난해 말 전국 초등학교 수는 모두 5700여개. 이 중 서울 강서구와 충북 보은군에는 각각 70여년 역사를 간직한 남다른 초등학교가 있다. 강서구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 초등학교 학생수는 무려 2852명. 반면 충북의 한 농촌학교 학생수는 17명뿐이다. 산업화시대 도시화가 빚어낸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 탓이다. ‘극과 극’은 상통한다고 했던가. 사는 곳과 학교 크기는 제각기 달라도 학생들이 저마다 한껏 배움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은 닮았다. 한 학교에 다니면서 서로 얼굴도 모를 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서울 신정초등학교. 나름의 체계화된 학습관리와 생활지도로 ‘규모의 교육’을 달성했다. 103명에 이르는 선생님들은 학년부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양한 방과후 활동은 학생들의 끼를 극대화, 21세기형 인재를 길러내는 밑거름이 된다. 반면 한 학년 학생수가 1~6명에 불과한 충북 회남초등학교는 가족처럼 오붓한 분위기다.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 시설도 결코 대도시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예쁘고 아담하게 꾸며진 컴퓨터실, 도서실 등은 17명 학생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최대·최소 규모의 서울 신정초등학교와 충북 회남초등학교를 찾았다. ■ 미니학교 회남초교 - 형과 동생 합반중 충북 청원~경북 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회인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대전 방향으로 5분여를 달리면 보은군 회남면 거교리의 회남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옆으로 대청호가 자리잡아 주변 경치만큼은 한마디로 ‘짱’이다. 그림같은 회남초등학교의 전교생 숫자는 겨우 17명뿐. 1학년 2명, 2학년 1명, 3학년 3명, 4학년 2명, 5학년 3명, 6학년 6명이다. 교사는 김금자 교장과 박종순 교감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 한 반에 3명 중 반장 선거가 치열 ‘하늘이 두쪽 나도 1개면에 초등학교 1곳은 있어야 한다.’는 충북도교육청의 지침만 없었다면, 이 학교는 벌써 분교로 격하되고도 남았다. 회남면에는 주민 743명이 모여 살고 있다. 이 학교에는 6학년까지 있지만 학급은 모두 4개다. 1·2학년과 3·4학년이 복식학급으로 각 교실 1곳을 사용하고 5학년과 6학년이 ‘전용 교실’을 쓴다. 1학년생 관우와 효석이, 2학년생 현석이 등 3명이 같은 반이다. 이 반에서 며칠전 반장 선거를 했는데 관우와 효석이가 모두 출마했다. 현석이의 표심에 따라 반장이 결정되는 셈인데 현석이는 효석이의 친형.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다. 현석이가 친동생을 반장으로 지지하면서 관우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명은 투표가 끝나자 평소처럼 왁자지껄 떠들며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이 학교의 하루는 6학년 담임 배홍열(35) 교사가 시작한다. 배 교사는 아침일찍 출근해 오전 7시30분 학교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를 타고 전교생들의 등교 지도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회남면 분저리에서 예진이(3학년)를 시작으로 초곡리, 거교리, 금곡리, 신추리, 신곡리를 돌며 10명을 태우고 학교로 돌아온다. 꼬마 손님을 1차로 학교에 내려준 뒤 다른 방향인 신곡리로 출발해 성규(6학년)를 시작으로 법수리, 남대문리, 죽암리를 돌며 총 7명을 태우고 돌아오면 아침임무가 끝났다. 점심 때가 되면 급식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스쿨버스를 타고 인근의 회인초등학교에 간다. 급식용 밥과 반찬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이 학교의 급식소는 ‘먹기만 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아침조회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전교생 발표회도 치르는 소중한 곳이다. ● 화장실 1곳뿐이지만 교사부임 경쟁 치열 학교 규모가 작으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뒤따른다. 일반 교실은 3개뿐이고 나머지 교실 1곳을 쪼개 도서실과 과학교실로 활용한다. 화장실은 한 곳뿐이어서 교사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운동장의 크기는 4125㎡(1250평)로 7명이 가까스로 축구를 할 정도다. 보건실은 있지만 보건교사가 없기에 학생들이 아프면 인근 회인초 보건교사가 급히 출장을 오거나 회남면사무소 보건지소의 신세를 진다. 미니 학교라 좋은 점도 있다. 김 교장은 “1학년생들이 2학년 형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니까, 머리가 똘똘한 1학년생은 곁눈질로 2학년 때 배우게 될 공부를 선행학습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박 교감은 “벽지학교라 교사들이 인사가점을 받기 위해 서로 부임하려 한다.”면서 “경쟁을 뚫고 부임한 실력있는 교사는 개인교습을 하듯 꼼꼼하게 가르친다.”고 김 교장을 거들었다. 점심 때 배식 시간은 단 5분이면 끝이고 쓰레기도 2주일에 한차례 수거업자를 불러 치우면 그만이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최대학교 신정초교 - 식판수만 3000개 서울 강서구 화곡2동 다세대·연립 주택이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곳에 흡사 서양의 고성(古城)을 방불케 하는 큰 건물이 우뚝 서있다. 주황색 벽돌로 지은 6층짜리 3개 동이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신정초등학교다. 지난 20일 오전 8시40분쯤 삼삼오오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변 골목에서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마치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3월 현재 학생수는 2852명. 교사 103명을 포함, 교직원만 146명이 근무한다. 특수반 2학급을 포함해 모두 82개반이 있다. ● 교실 134개, 양변기 388개, 급식쌀 160㎏ 1933년 양천공립보통학교 신정분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76년 동안 무려 2만 97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1981년에는 학생 9319명이 118학급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당시는 교실에 책상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복도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1972년부터 인근에 양동초등학교 등 6개 학교가 잇따라 생기면서 학생수는 30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이 학교의 건물 연면적은 2만 361㎡(약 6159평)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만 하다. 그 안에 교실 82개, 음악실, 행정실 등 134개의 크고작은 공간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새로 전근을 온 교사는 보건실, 방송실, 실습실, 복사실, 도서실 등을 찾아 헤매기 일쑤라고 한다. 또 누가 동료 교사이고, 학부모인지 제대로 구분도 못한단다. 다만 한가지 노하우가 있다면 ‘복도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동료 교사이고, 구두를 신고 있으면 학부모로 간주하면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또 어린 학생들이 점심 한 끼에 먹어치우는 쌀은 160㎏ 정도.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내놓는 식판만 3000개로 두 사람이 오후 내내 닦아도 버거울 정도다. 학교 화장실은 모두 58곳이다. 남녀 양변기는 388개, 소변기는 145개다. 분리 수거를 거쳐도 일주일 동안 쏟아져 나오는 폐지는 2.5t 트럭의 한대 분량이라고 한다. ● 학생 많아도 체계적 관리에 무사고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누구나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하루종일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기 마련이다. 김유석 교무주임은 “학생관리나 생활지도를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않고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화했다.”면서 “예를 들어 교장, 교감, 학년부장이 우선 매일 아침 회의를 한 뒤 학년부장이 각 담임교사들에게 전달하는 대기업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오후 회의나 종례의 내용도 단계를 밟아 전 학생들에게 순식간에 전달된다. 학생수가 많으니 여러가지 사고도 빈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체계적 학교관리 덕분에 꼭 그렇지도 않다. 학교안전공제회(단체 상해보험 처리)의 집계에 따르면 신정초등학교의 교내 사고율은 전국에서 하위권이다. 아울러 방과후 운동동아리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이는 웬만한 시·도교육청의 전체 집계보다 신정초등학교 한 곳이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 셈이다. 이순권 교장은 “학생수가 많기는 하지만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수는 여느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학생관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어, 수영, 축구 등 다양한 방과후 활동도 펼쳐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가장 좋은 명문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국 WBC 첫 결승 진출… “日이든 美든 덤벼라” 헤지펀드 경영자의 피자 배달 10대 4명 동거녀 암매장 도로서 돈 줍는 미국인 경찰, 장자연 소속사 ‘뒷북 수색’
  • [스포츠 라운지]‘빙판의 우생순’ 꿈꾸는 컬링 여자대표팀

    [스포츠 라운지]‘빙판의 우생순’ 꿈꾸는 컬링 여자대표팀

    ‘딜리버리(스톤을 던지는 투구 동작)’를 맡은 선수의 손끝을 떠나 고요하게 42.07m의 얼음판을 미끄러져가는 19.96㎏의 돌덩어리. 그리고 그 앞을 빗자루질 하듯 길을 닦는 두 선수. 일반인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컬링’은 보기와는 달리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19일 강릉종합운동장 빙상장은 5명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뜨거운 땀방울로 흥건했다. 한 경기 10엔드(회전)를 마치는 데에만 2시간40분 남짓. 남들이 짐작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여태껏 수줍은 다섯 여자의 ‘뒷담화’. 대한민국 땅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21~29일·강릉)를 눈앞에 둔 그들의 꿈은 하나였다. 내년 밴쿠버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한 ‘빙판의 우·생·순’이다. # “싸우고 풀고, 그게 11년”(신미성·32) 신미성은 같은 경기도청 소속 대표팀 동료 김미연(31), 이현정(32)과 성신여대 98학번 동기생이다. 그들이 처음 만난 건 11년 전인 대학 1학년 때. 컬링 동아리에서였다. 서로의 호흡이 승패를 좌우하는 빙판에서 그들은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생각을 짐작하고도 남는 사이가 됐다. 처음엔 성격 차이를 넘지 못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작전을 짤 때도 부딪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젠 터득했다. “싸우고 난 뒤요? 그냥 수다로 풀어요.” # “4강은 남의 일이었잖아”(김미연) 한국 여자 컬링이 세계선수권 무대에 처음 선 때는 월드컵축구로 들썩이던 2002년이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비스마르크에서 ‘동창생’ 세 여자는 쓴 맛을 봤다. 호기만만하게 덤볐지만 10개팀이 풀리그로 벌인 예선 성적은 꼴찌였다. 12개국이 나서는 이번 강릉대회에서도 그들에겐 4강이 벌이는 결선 토너먼트 진출이 목표다. 세계 랭킹 13위로선 버거운 게 틀림없지만 결혼을 두 달 앞둔 김미연에겐 11년째 변함없는 꿈이다. “올림픽이요? 결혼만큼 설레요.” # “은퇴는 마흔 넘어 생각”(이현정) 국내에는 컬링경기장이 2개 있다. 여자 실업팀도 전북도청, 그리고 경기도청 달랑 2개다. 15년의 짧은 역사. 그래도 이들은 세계랭킹 한 자릿수 언저리까지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지역예선에서 일본을 제치고 이번 강릉세계선수권 출전자격도 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건 되레 그들만의 장수 비결(?)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표선발전. 까마득한 후배가 “언니들, 이제 그만 좀 해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이현정은 앞에 나서서 말을 끊었다. “캐나다나 노르웨이 선수들 좀 봐. 전부 마흔 넘어 대회에 나오는 거 안 보여?” # “컬링 영화도 만든다던데?”(김지선·23) 4명이 한 팀으로 나서는 컬링대표팀에서 김지선은 후보 선수다. 원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다가 고교 진학 문제로 컬링으로 전향(?)했다. 여자 간판 이상화(21)의 의정부중 2년 선배이기도 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이야기인 ‘쿨러닝’처럼 최근 겨울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충무로를 달군다. 이중 이현종 감독은 컬링에 얽힌 ‘돌 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다는 후문. 김지선은 “혹시 영화가 나오면 재미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했다. “어제 야구 일본전처럼 모든 스포츠는 감동 그 자체잖아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 “빗자루질은 왜 하냐고요?”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표팀 막내 이슬비(21)가 답했다. “빙판을 자세히 보면요. 두루마리 휴지처럼 오돌도돌하게 돼 있거든요. 이걸 브러시로 좌우에서 부지런히 닦아주면서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거예요.” 컬링 장비는 의외로 단출하다. 스톤은 대회를 주관하는 연맹에서 공동으로 지급하는 덕에 선수는 브러시와 특수 신발만 챙기면 된다. 브러시의 길이는 140㎝ 안팎. 하루만 연습해도 금세 닳아 없어지는 헤드는 1개 2만~3만원에 불과하지만 한 달이면 제법 비용이 든다. “돈이 없으면요? 그럼 빨아서 써야죠.” 글 사진 강릉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여자컬링대표팀은 ■1995년 출범 ■감독 정영섭(53·의정부중 교감) ■코치 최민석(32·대한컬링경기연맹) ■주요 성적 캐나다 슈트라우스대회 우승(2008년) 중국 창춘 겨울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7년) 일본 아오모리 겨울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3년)
  • [정윤수의 종횡무진] 영원한 마라토너 이봉주

    국내에도 소개된 ‘천천히 달려라’의 저자 존 빙햄은 다섯 시간이 넘도록 달리고 또 달려서 간신히 도착하는 아마추어다.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 앉아 감자 칩을 먹으며 TV를 보는 사람들)였던 그는 마라톤을 한 이후 새 삶을 찾게 되어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해 왔다. 그는 말한다.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공기가 폐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때, 더위와 추위, 이글거리는 태양, 쏟아지는 비를 느낄 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 달리기란 그런 것이다. 물론 달리기 대신 공차기, 암벽 오르기, 헤엄치기, 심호흡하기 같은 말을 넣어도 빙햄의 말은 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달리다’는 동사는 인간을 더욱 순도 높은 열정의 존재로 만들어준다. 달리기에 대한 세계적인 예찬론자로 독일의 요시카 피셔가 있다. 외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달리는 중 명상에 빠지거나 한 가지 생각에 몰입할 수 있다. 어느 때는 무아지경의 상태처럼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아마도 그런 느낌, 일상에서는 좀처럼 획득할 수 없는 미묘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 달리는지 모른다. 마라톤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소설가가 있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오래 살기 위해 달리는 게 아니다. 설령 짧게 살 수밖에 없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이상 언급한 세 사람은 모두 아마추어다. 어쩌면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순수한’ 관점에서 마라톤의 미학을 성찰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 뛰고 또 뛰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이러한 예찬과는 거리가 먼, 마치 이 거친 세계와 단독으로 맞선 자의 숙명처럼 달릴 것이다. 이봉주. 우리 시대의 진정한 스포츠맨, 쉼없이 달려온 의지의 표상, 피니시라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않았던 마라토너. 그가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서울국제마라톤이 은퇴 경기가 되었다.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애틀랜타에서는 은메달을 땄고 시드니에서는 다른 선수와 충돌했으며 아테네에서도 14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우승을 했을 때나 그러지 못했을 때나 늘 달렸다. 20살에 처음으로 완주를 했고 이후 20년 동안 42차례나 도전해서 4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총 1687.8㎞. 현역선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올림픽 4회 진출도 유일한 기록이다. 그는 보스턴의 우승자이며 올림픽 은메달 수상자다. 그러나 그런 성취가 아닐 때에도 쉬지 않고 달렸다는 점이 중요하다. 체코의 마라톤 영웅 에밀 자토펙은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고 했다. 이봉주는 주어진 숙명을 피하지 않고 새로운 지평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위엄을 보여줬다.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국민 마라토너서 은퇴까지

    이봉주에겐 영광만큼 시련도 많았다. 이봉주가 처음 풀코스에 도전한 것은 1990년 10월 전국체전이었다. 무명선수나 다름없었던 그가 2시간19분15초로 2위를 차지하자 단박에 마라톤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시립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마라톤의 대부로 불리던 고(故) 정봉수 감독의 코오롱 사단에 합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1999년 선수단 개편안을 둘러싼 대립으로 소속팀을 떠나 자비를 털어 운동하는 떠돌이 신세에 몰렸다. 6개월여 만인 이듬해 삼성전자에 둥지를 튼 이봉주는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7분20초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해 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 속에 24위에 그쳤다. 200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0분30초로 5위에 오르며 서윤복, 함기용의 업적을 반세기 만에 빛내는가 싶더니 같은 해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레이스 도중 기권해야만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14위(2시간15분33초)에 이어 2006년 일본 비와코마라톤에서도 중도에 포기했다. 완주 도전 중 두 번째 기권이었다.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포기할 수 없었던 터에 용기를 내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시간17분56초로 28위에 그쳤다. 마침내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봉주는 이번 대회를 완주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결국 해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프로필 ▲1970년 10월10일 충남 천안시 성거읍 소우리 출생 ▲2남 2녀 가운데 막내 ▲167㎝, 56㎏ ▲천안 성거초-천성중-광천고-서울시립대 ▲부인 김미순(39)씨와 두 아들 우석, 승진
  • 美언론 “한국, 빅리거 없이도 강한팀”

    美언론 “한국, 빅리거 없이도 강한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경기가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의 지역 언론이 한국을 “메이저리거 없이도 강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사인온샌디에이고’는 “경기를 더욱 재밌게 보기 위해 응원할 팀을 정하는 것이 좋다.”며 ‘2라운드 응원팀 선정 조언’을 12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한국을 비롯한 1조 4개국에 대해 ‘응원할 이유’(Reason to cheer)와 ‘야유할 이유’(Reason to jeer)로 나눠 소개한 이 신문은 한국을 응원할 이유로 ‘유명 선수가 없어도 뛰어난 경기력’을 꼽았다. 신문은 “자국 8개 프로팀에서 모은 평범한(mediocre) 선수들임에도 올림픽 우승과 같은 국제적인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들은 성적에 걸맞는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한국팀을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하나뿐인데 그도 부상을 당했다.”며 ‘토종 강팀’ 이미지를 거듭 강조했다. 야유할 이유로는 ‘집단 응원 문화’가 꼽혔다. 신문은 “한국팬들은 같은 색 옷을 입고 통일된 응원을 펼친다. 응원은 상대팀의 공격 순서에도 계속된다.”며 “이같은 응원에 익숙하지 않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WBC 출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게임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응원의 이유라고 소개됐다. 반면 “그들은 자국 리그에서 야구의 매력적인 전통인 ‘시간제한 없는 끝장승부’를 버리고 시간제한과 무승부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야유할 이유로 꼽혔다. 이 신문은 쿠바를 “뛰어난 선수들이 외국으로 귀화해 국가대표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면서도 올림픽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차지한 강팀”이라고, 멕시코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 세 명이 있어 미국이 1조에 없는 이상 가장 홈팀에 가까운 팀”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트에서 멕시코와 WBC 2라운드 첫 경기를 갖는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호석 1000m도 오노 꺾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2관왕

    이호석(23·고양시청)이 200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르며 생애 첫 개인종합우승의 꿈을 부풀렸다.이호석은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라이벌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1분33초262)를 0.202차로 앞선 1분33초060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 금메달을 따냈다. 첫날 1500m에서도 오노를 4위로 밀어내며 우승한 이호석은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라 개인 종합 순위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시니어 첫 개인종합우승을 벼르게 됐다. 이호석은 지난해 강릉대회에서 오노에 밀려 종합 2위에 머물렀다. 곽윤기(20·연세대)는 경기 직후 실격 판정을 받아 순위에 들지 못했다.여자부 김민정(전북도청)은 여자 100m 결승에서 왕멍, 조양(이상 중국)의 치밀한 작전에 밀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3위로 골인했지만 골인 직전 조양의 밀어내기 반칙이 뒤늦게 실격 판정을 받는 바람에 2위(은메달)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함께 출전한 신새봄(광문고) 역시 3위로 순위가 번복돼 동메달의 행운을 안았다. 김민정보다 0.110초 앞선 1분29초878로 우승한 왕멍은 500m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라 여자개인종합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노, 이번엔 Oh no!

    한국 쇼트트랙이 내년 밴쿠버겨울올림픽 시험무대에 오른다. 한국 남녀대표팀은 6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좋은 상황은 아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에 오른 남녀 간판 안현수와 진선유(이상 단국대)가 각각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선발전에서 빠졌거나 성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이들이 다가 아니다. 남자부에선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500m를 비롯해 전 종목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성시백(연세대)이 안현수의 공백을 메우고 이호석(고양시청) 이정수(단국대) 곽윤기(연세대) 등이 뒤를 받칠 전망. 목표는 지난해 강릉에서 아쉽게 놓친 전 종목 석권,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는 지난해 강릉세계선수권에서 1000·1500m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안톤 오노(미국)다. 여자팀의 화두는 ‘1인자’ 왕멍(중국)의 독주를 누가 저지하느냐다. 지난 대회 왕멍에 밀려 달랑 금1, 은메달 1개에 그쳤던 터. 명예회복을 위해 정은주(한국체대)와 김민정(전북도청)은 물론 ‘차세대 주자’ 양신영(한국체대)과 신새봄(광문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배드민턴 전영오픈] 악! 이효정 부상… 휴! 신백철 비상

    │버밍엄(영국) 임일영특파원│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일군 여자 셔틀콕의 에이스 이효정(28·삼성전기)의 부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독일오픈에서 혼복과 여복 모두 4강에서 탈락한 것도 이효정의 컨디션 난조 탓이었다. 백핸드로 리시브조차 안 될 만큼 어깨통증이 심한 상태다. 김중수(49) 감독은 “효정이가 고질적인 왼쪽 발목 부상이 심해진 데다 오른쪽 어깨 근육통까지 악화됐다.”면서 “전영오픈에서 무리하지 않고 4월 수원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정상이지만, 워낙 큰 대회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효정의 부상이 악화된 것은 우직한(?) 성격 때문. 베이징올림픽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말 홍콩·차이나 슈퍼시리즈, 말레이시아 슈퍼시리즈 파이널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책임감이 강하고 티를 내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일정을 강행한 것이 독(毒)이 됐다. 그나마 김 감독이 웃을 수 있는 건 남자대표팀의 막내 신백철(20·한국체대)의 눈부신 성장 덕분이다. 신백철은 지난달 입대한 정재성(27) 대신 ‘윙크왕자’ 이용대(21·삼성전기)의 임시 파트너로 유럽투어(독일오픈-전영오픈-스위스오픈)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용대와 호흡을 맞춘 지 한 달여 만에 출전한 독일오픈 남자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일군 것. 다듬어야 할 원석에 가깝지만 187㎝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스매시의 파괴력은 세계 정상급. 김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잘해 주고 있다. 용대의 범실이 잦았는데도 (독일오픈에서) 우승한 건 백철이의 공”이라면서 “훈련소에 있는 (정)재성이가 긴장 좀 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argus@seoul.co.kr
  • ‘윙크왕자’ 이용대 전영오픈 2연패 도전

    ‘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 대표팀 감독)-김동문(캐나다 대표팀 코치)의 계보를 착실히 잇는 후배가 있다. 박주봉의 최연소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워온 ‘윙크왕자’ 이용대(21·삼성전기)가 주인공. 화순중 3학년(당시 15세) 때 태극마크를 달아 박주봉의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1년 앞당긴 이용대는 지난해 전영오픈에서 한국선수 최연소(19세5개월)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박주봉의 21세. 내친 김에 이용대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 최연소(19세11개월) 올림픽 금메달 기록도 세웠다. 이용대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3일부터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와 전통의 전영오픈(총상금 20만달러)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2연패를 노리는 것. 이용대는 지난해 이 대회 남자복식에서 정재성(27)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우상인 박주봉 감독은 남자복식(85~86년, 89~90년)에서 두 차례의 2연패를, 혼합복식(90~92년)에서 3연패를 이룬 것을 비롯해 총 9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쉬운 목표는 결코 아니다. 단짝인 정재성(27)이 군에 입대한 탓에 임시 파트너 신백철(20·한국체대)과 나서는 게 불안한 것은 사실. 하지만 신백철과 첫 출전한 독일오픈에서 단박에 우승할 만큼 둘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다. 이용대는 지난달 2일 입대한 정재성이 상무에 자대 배치를 받으면 다시 짝을 맞출 예정이다. 신백철과의 파트너십은 한시적인 셈. 하지만 정재성의 나이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안목에선 이용대의 새 짝도 염두에 둬야 하는 게 현실. 그만큼 이번 대회의 중요성은 크다. 이용대는 또한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이효정(28·삼성전기)과 함께 혼합복식에서도 우승을 꿈꾼다. 지난해 8강에서 중국의 젱보-가오링(세계 15위) 조에 1-2로 아쉽게 무릎 꿇은 한(恨)을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남자복식보다 우승 가능성은 외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둘 중 하나만 우승을 한다면 이용대는 올시즌 3개 슈퍼시리즈에서 연속 우승을 하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일궈낸 세계 3위 이경원(29·삼성전기)-이효정 조의 2연패 여부도 기대된다. 대선배인 정명희-황혜영 조(86~87년)와 정소영-길영아 조(93~94년)가 이 대회 여자복식 2연패를 이룬 바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주진·김원중 월드컵유도

    한국유도의 미래를 책임질 김주진(23·수원시청)과 김원중(20·용인대)이 2009바르샤바 월드컵 유도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진은 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66㎏급 결승에서 세르게이 림(카자흐스탄)을 배대뒤치기 한판으로 물리쳤다.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 그랑프리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한 김주진은 이로써 차세대 간판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특히 1, 2회전에서 반칙승, 경고승을 거둔 뒤 3회전부터 내리 거둔 한판승이 돋보였다. 3회전에서 리양(중국)에 안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4회전 프란체스코 파랄도(이탈리아)를 팔가로누워꺾기, 준결승에선 세바스티앙 베르델로트(프랑스)를 맞아 허리후리기 등 4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겼다.한국 유도의 황금체급인 73㎏급에서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1·용인대)과 강력한 경쟁관계를 구축한 김원중도 결승에서 크리스토퍼 뵐크(독일)를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원중 역시 6경기 중 4경기를 한판으로 마무리하며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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