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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가는 첫걸음 결코 후퇴는 없다”

    “런던 가는 첫걸음 결코 후퇴는 없다”

    “버버리가 없어. 그거 사러 꼭 런던 가야 되는데….”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KCC) 감독의 선문답이다. ‘쿨’하면서도 다부진 각오가 느껴지는 전형적인 ‘도시 남자’의 화법이다. 농구대표팀은 지난달 16일 소집된 뒤 태릉선수촌에서 20여일간 몸을 만들어왔다. 허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레이저 눈빛’도 여전했다. 지난 6일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 중 허 감독은 “야 인마, 턴오버를 몇 개나 하는 거야?”, “(수비 때) 윙맨하고 사이를 좀 더 좁히란 말이야!” 하며 정신없이 선수들을 다그쳤다. 그러나 코트 뒤에서는 “우리 애들 많이 좋아졌지? 첨에는 패턴하면서 자기들끼리 부딪치고 정신 못 차리더니 지금은 쫙 올라왔어.”라며 배시시 웃었다. ● “2년 전 톈진선수권 7위 수모 씻는다” 이번 대표팀의 일정은 쉴 틈 없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6월 10~15일·중국 난징)와 윌리엄존스컵(8월 6~14일·타이완 타이베이), 아시아선수권대회(9월 15~25일·중국 우한)까지 빡빡하다. 게다가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해야만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와 인연이 없었던 ‘태극호’는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과 대등한 경기 끝에 은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발견했기에 더욱 그렇다. ‘런던 가는 길’의 첫 무대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몽골, 일본, 타이완 6개 팀 중 대회 3위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쿼터를 확보해 중국까지 포함하면 네 팀에 기회가 있다. 한국은 홍콩(10일), 중국(12일)과의 A조 조별리그를 끝낸 뒤 토너먼트로 준결승, 결승을 치른다. 김주성(동부), 하승진(KCC) 등이 빠졌지만 4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팅으로 양동근(모비스), 강병현(상무), 양희종·오세근(이상 인삼공사), 이승준(삼성)이 유력하고, 조성민(KT), 이정석(삼성), 김영환(상무) 등도 쏠쏠하게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허 감독은 2년 전 톈진 아시아선수권대회 7위의 수모를 씻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전쟁에는 100% 이긴다는 생각으로 가야 한다. 후퇴는 없고 그저 앞으로 들이밀겠다.”고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 “버버리 사러 런던 꼭 가야지” 허 감독은 숨 가쁜 훈련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김동광 KBL 경기이사에게 “형님, 런던 티켓 따면 내가 올림픽 가도 돼요?”라며 눈을 빛냈다. 현재 방식이라면 런던행 티켓을 따도 2011~12시즌 챔피언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때문이다. “버버리 사러 가야지.”라고 호탕하게 웃었지만 ‘농구 대통령’의 승부욕은 불타고 있었다. 허 감독은 아버지 고(故) 허준씨의 기일인 8일 낮 결전지 중국으로 떠났다. 막내 아들을 끔찍이도 귀여워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년째 되는 날이지만 여유가 없다. 대신 5일 아버지가 잠든 국립현충원을 찾아 인사를 드렸다. 아들 몸보신에 좋다며 ‘뱀 사냥’을 열심히 했던 아버지에게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허 감독만 안다. 런던을 향한 첫걸음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30] ‘피겨 퀸 전쟁’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30] ‘피겨 퀸 전쟁’

    이번 유치전은 ‘신·구 피겨 여왕’의 대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두 스타가 은반을 누빈 시기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로 사랑받는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김연아는 2009년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휩쓸었다. 이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진정한 ‘여왕’으로 우뚝 섰다. 1년 공백에도 지난 5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 여전히 여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거푸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을 무려 4차례나 제패, 피겨의 전설로 군림했다. 두 스타가 직접 충돌한 것은 지난달 ‘로잔 브리핑’에서다.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내가 어린 시절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워 금메달을 땄듯이 평창은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외 언론은 평창이 ‘선두주자’라고 보도했지만 비트는 “평창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해외 언론의 평가로 보면 일단 김연아의 판정승. 하지만 비트의 움직임은 평창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뮌헨 유치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주로 음지에서 IOC 위원들을 상대한다면, 비트는 각종 국제행사 전면에 나선다. 이제 두 신·구 스타는 꼭 한 달 뒤 더반 총회에서 재격돌한다. 마지막 승부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지금도 내 목표는 금메달”

    “지금도 내 목표는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18세의 고교생이던 강초현(29·갤러리아)은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부문 은메달을 땄다. 메달 색깔이 ‘금’이 아니면 시상식에서 우울한 표정을 짓기 마련인데 강초현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 해맑은 모습은 순식간에 그를 ‘시드니의 사격 요정’으로 만들었다. 하루아침에 100개가 넘는 팬클럽과 카페가 생겼고, 귀국 뒤 방송과 각종 언론에 불려 다니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부담이 컸던 것일까. 강초현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연이어 대표선발전에 탈락하는 등 오랜 슬럼프를 겪었고, 자연스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네티즌들이 드문드문 던지는 “강초현은 요즘 뭐 하나.”라는 질문 속에서 희미한 존재감을 이어왔을 뿐이다. 그런데 강초현은 여전히 총을 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했다. 19일 2012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한 한화회장배 대회가 열리는 창원사격장에서 강초현을 만났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여자일반부 공기소총에서 394점으로 21위에 머무르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경호처장기 본선 점수는 392점이었다. 하지만 표정이 밝았다. “2점 올랐는데, 큰 점수는 아니지만 느낌이 좋아요. 예전과 다른 질적 차이를 느꼈거든요.” 그는 “최근 결선에 오른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다.”고 했다. 강초연은 최근 총을 바꿨다. 독일제 파인베르바. 시드니올림픽 때 썼던 총이다. 그렇게 강초연은 부진의 이유를 찾고, 성적을 올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또 한 해가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총잡이다. “반짝하는 인기는 물거품처럼 사라질 줄 알고 있었어요.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니까요. 기대가 없었으니 후유증도 없었죠. 어쨌든 사격이 재미있어요. 저 스스로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느끼고 있고요. 당장의 목표는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겁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강초현의 꿈은 체육 교사다. 하지만 아직 선수 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다. 당장 결혼 계획도 없다. “아직도 제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런던올림픽이요. 체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사격이 ‘잘나가고’ 있는 현실이 좋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잘하는 후배들을 보면 샘난다고 했다. “친구인 서선화가 400점을 쏘고 나서 인터뷰에서 ‘강초현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는데 뿌듯했어요. 저 때문에 사격이 잘된 거니까요. 하지만 제가 잘하는 게 좋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나 베이징올림픽(2008년)을 보면서 ‘내가 저기 있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런던올림픽에서도 강초현의 해맑은 미소를 볼 수 있을까. 국가대표는 모두 5번의 국내 대회에서 상위 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뽑는다. 대회는 아직 3개나 남았다. 글 사진 창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젊은 女궁사들 오발 없었다

    젊은 女궁사들 오발 없었다

    태극마크 단 궁사 중에는 주현정(29·현대모비스)도, 윤옥희(26·예천군청)도 없었다. 새파란 궁사들이 언니들을 밀어냈다. 한경희(19·전북도청)·정다소미(21·경희대)·기보배(23·광주광역시청)가 주인공. 광저우 아시안게임 막내 기보배는 대표팀 생활 1년이 안 돼 주장을 꿰찼다. 급격한 세대교체였다. 3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뚫은 ‘실력파’들이었지만 워낙 경험 없는 선수들로만 구성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한국 여자양궁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었다. 한국은 8일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끝난 국제양궁연맹(FITA) 1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경기를 휩쓸며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3개를 목에 걸었다. 막내 한경희는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고, 정다소미는 단체·혼성경기 금메달 2개에 개인전 동메달까지 보탰다. 내로라하는 월드클래스 선수를 사이에서 겁없는 데뷔전을 치른 것.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여자부가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돼 걱정이 많았는데 기대보다 잘해줬다.”고 흐뭇해했다. 승전보를 전해 들은 ‘태극마크 선배’ 주현정은 “나는 전혀 걱정 안했다. 선발전을 치르면서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봤다. 선생님들이 새 얼굴에 맞는 훈련법을 준비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서 착실히 훈련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나도 처음이 있었다.”는 말로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어 “(한)경희나 (정)다소미나 나이에 맞지 않게 차분한 맛이 있다. 큰 경기, 중요한 순간에도 떨지 않고 참 마인드컨트롤을 잘한다. (기)보배가 주장을 맡아 부담스러웠을 텐데 참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현정은 태극마크 첫 무대였던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은 궁사. 2009세계선수권(단체전·개인전 금)과 2010아시안게임(단체전 금)에서 한국의 ‘골드 퍼레이드’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지난달 대표선발전 최종관문에서 고배를 마셔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대표팀 탈락이 확정된 날, 서운함에 많이 울었지만 이젠 툴툴 털어버렸다고. 이달 초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남편 계동현(28·현대제철)과 함께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할 만큼 기량도 여전하다. 주현정은 한국 양궁이 잘하는 원인은 소위 말하는 ‘젓가락질 문화’가 아니라 ‘꾸준한 훈련’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담력훈련, 야구장 연습 등 다양한 훈련을 한다. 손가락이 부르틀 만큼 악착같이 활을 쏜다. 무조건 남들보다 화살를 많이 쏘는 게 최고”라고 했다. ‘신선한 반란’을 일으킨 이번 대표팀은 7월 세계선수권대회(이탈리아 토리노)까지 운영되고, 런던올림픽 대표는 10월 선발전을 통해 다시 꾸려진다. 주현정은 “동생들이 올해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기분이 좋다. 주변에서 노심초사하겠지만 지금처럼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잘할 것”이라면서도 “올림픽선발전까지 나도 열심히, 묵묵히 칼을 갈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한편, 남자부는 주춤했다. 김우진(19·청주시청)은 개인전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세계 2위)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6일 끝난 단체전에서는 동메달. 세계 1위 임동현(25·청주시청)이 지난 2월 얼굴 종양제거수술로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게 아쉬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키는 태권도 설 자리가 없다

    최소한의 체면치레만 한 무대였다. 6일 경주에서 폐막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은 여자부 종합우승과 남자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겉으로 보기엔 결과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남녀 16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남자대표팀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여자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포인트제 덕을 봤다. 여자부에선 중국(55점)과 프랑스(45점)가 금메달 2개로 한국보다 금메달 수가 많았다. 그러나 포인트에서 한국(58점)이 한발 앞섰다. 남자부에선 이란(74점)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금메달 개수도, 포인트에서도 한국(61점)보다 나았다. 남자대표팀은 1973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내줬다. 19회 연속 종합우승 행진이 중단됐다. 세계선수권대회 포인트제는 다소 복잡하다. 계체를 통과하면 1점을 준다. 이후 1승마다 1점씩 추가한다. 금메달은 7점, 은메달 3점, 동메달 1점의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 한국은 대회 개막 뒤 나흘 동안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지난 5일에야 김소희(18·서울체고)가 여자 46㎏급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날엔 선전했다. 5체급에서 결승에 올라 막판 저력 과시가 기대됐다. 그러나 남자 63㎏급 이대훈(20·용인대)과 남자 87㎏이상급 조철호(22·한국체대)만 금메달을 추가했다. 결승에서 87㎏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은 이란 카라미 유셰프에게 졌고 여자 73㎏급 오혜리(24·서울시청)는 프랑스 글라디스 에팡에게 판정패했다. 여자 73㎏급 안새봄(23·삼성에스원)도 프랑스의 안 카롤린 그라프에게 패했다. 많은 숙제를 남긴 대회였다. 철저한 분석과 대책 없이는 더 이상 종주국의 위상을 지킬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특히 전자호구 문제는 이제 외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공인한 전자호구는 라저스트와 대도 제품이다. 대한대권도협회는 KP&P 제품을 사용한다. KP&P 호구는 타격 강도만 측정하고 심판이 채점하는 반자동 형태다. 전문가만이 제대로 된 타격을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세계 태권도 조류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제 공인 호구에 맞춘 작전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얼굴 공격에 최대 4점까지 주는 현 점수제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지키는 태권도는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게 이번 대회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경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연아 “체력 상승세… 선수생활 연장도 고려”

    김연아 “체력 상승세… 선수생활 연장도 고려”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경쟁 무대는 이제 연례행사가 될 전망이다. 새 시즌에도 세계선수권대회만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러시아 모스크바)를 마치고 2일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7월까지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도와야 하고 휴식기도 필요하다. 다음 시즌에도 풀로 뛰지는 않을 것이다. 새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는 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출전 가능성은 열어놨다. “시즌을 거듭할 때마다 체력이 좋아진다는 느낌이 든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번처럼 세계선수권만 나서겠다는 뜻. ISU 그랑프리시리즈는 축구나 야구로 치면 ‘정규리그’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실전경험을 치르고 기량과 구성요소를 점검하는 무대다. 그랑프리파이널(그랑프리시리즈 상위 6명이 출전)과 세계선수권대회는 ‘포스트 시즌’ 격. 김연아는 올 시즌 단 한번의 경쟁무대,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만 출전했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복귀전의 부담감도 겹쳐진 탓이다. 13개월의 공백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지만, ‘다른 대회에서 미리 작품을 점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훌륭한 작품(지젤·오마주 투 코리아)도 한번의 공연으로 마무리 짓는 게 아깝다. 그러나 김연아는 “훈련 내용을 100% 보여 주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새 작품을 보여 주는 데 있었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새 시즌 김연아가 그랑프리시리즈를 병행하는 건 물리적으로도 어렵다.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7월 6일(남아공 더반)에 있어 그때까지는 홍보활동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 새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버겁다. 김연아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경기가 끝나서 홀가분하다. 집으로 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쉴 틈도 없이 아이스쇼(6~8일·잠실체육관)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퀸 연아’의 러브레터…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주말

    ‘퀸 연아’의 러브레터…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주말

    시상대에 오른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렸지만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억울함이나 아쉬움은 아니었다. 김연아는 “그곳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그냥 줄줄 눈물이 났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섰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개월 만의 복귀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들고 나와 128.59점을 받았다. 탁월한 표현력을 앞세워 예술점수(PCS) 66.87점을 챙겼지만, 점프 실수로 기술점수(TES)가 61.72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쇼트프로그램(지젤) 1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총점 194.50점을 얻었지만,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인 안도 미키(일본·195.79점)에게 뒤집기를 허용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의 정상 복귀도 물거품이 됐다. 랭킹 1위 복귀도 미뤄졌다. 준우승 포인트 1080점을 보태 2위(4264점)로 한 계단 올랐지만,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4341점)가 동메달로 972점을 추가하며 아슬아슬하게 1위를 지켰다. 긴 공백을 뚫고 다시 정상권 실력을 과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중 토루프를 싱글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1바퀴밖에 뛰지 못해 겨우 0.5점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기본점 5.3점을 받을 수 있는 점프. 김연아는 “처음에 더블 토루프를 실수하면서 긴장했는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래서 플립도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점프 판정도 다소 박했다. ‘폭풍 가산점’을 받던 교과서 점프들이 짠 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점프는 가산점(GOE) 1.6점을 받았고, 그 외의 점프도 1점 이상 GOE가 붙지 않았다. 지난해 올림픽 때 모든 점프에 1점 이상 붙었던 걸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여왕은 “만족한다. 작은 차이로 졌지만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해 참가한 건 아니었다. 홀가분하다.”고 의연하게 대답했다. 이번 메달은 색깔을 떠나 의미가 크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찾아온 심리적 허탈감을 이겨내고 다시 빙판에 섰다는 점 때문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다시 경기에 나서기로 마음먹고도 고비가 많았다. ‘내가 도대체 뭘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동기부여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 20세 숙녀가 감당하기에 버거운 일들도 잇달아 터졌다. 어머니 박미희씨가 대표이사로 올댓스포츠를 설립했고, 전 소속사 IB스포츠와는 지루한 법정분쟁을 벌였다. ‘찰떡호흡’을 과시했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는 진실게임을 펼치며 불미스럽게 헤어졌다. 피터 오피가드(미국) 코치와 새로 손을 잡고, 훈련장소도 생소한 로스앤젤레스(미국)로 옮겼다. 도쿄(일본)에서 예정됐던 세계선수권은 지진으로 연기돼 한달간 국내에서 담금질을 했다. 컨디션도 페이스도 흐트러진 상황. 김연아는 “실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쁜 말이 나올까 봐 걱정했다. 여기까지 오기 참 힘들었는데 잘 이겨냈기 때문에 은메달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과에 얽매이기보다 좋은 연기로 호평받는 게 목표였다. 실수는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연아는 1일 갈라쇼에서 ‘불릿프루프’를 선보이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지만, 발목 통증 탓인지 표정은 썩 밝지 못했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는 이날 “사실 연아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고 했다. 연아는 핑계처럼 보일까봐 부상 얘기는 하지 않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향후 거취는…

    ‘여왕의 귀환’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꾸준히 연습했다지만 13개월간 실전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이 결국 독이 됐다. 김연아(21·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땄다. 한 시즌을 쉰 탓에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고, 복귀전의 부담감까지 더해져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김연아는 “꼭 공백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영향이 전혀 없지 않았다.”고 했다. 2009~10시즌이 끝나고 최고의 화두는 김연아의 진로였다. ‘모든 걸 다 이룬’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유지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결국 올 시즌 세계선수권 단 한번만 무대에 오르기로 했고, 약속을 지켰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고민이 많았다. ‘왜 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다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상황은 다시 1년 전과 같다. 김연아의 은퇴 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김연아는 “다음 시즌까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 아이스쇼 준비와 평창 유치활동에 집중하려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새 시즌이라고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심리적 갈등을 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갈라쇼(1일)를 마치고 바로 한국으로 출발한 김연아의 스케줄은 촘촘하다. 2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스쇼(6~8일)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팬들에게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갈라프로그램 ‘피버’를 공개하는 자리다. 그보다 중요한 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다. 평창유치위 홍보대사와 선수위원을 겸한 김연아는 대회 출전 탓에 손 놓았던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로서 평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었다.”고 밝혔다. 당장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에 힘을 보탠다. 개최도시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인 7월 6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남아공 더반)에 참석해 표심을 사로잡는다. 평창의 강력한 경쟁자 뮌헨(독일)이 ‘피겨전설’ 카타리나 비트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김연아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미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린 만큼 평창 유치에 더욱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7년 만에 여자핸드볼대표 복귀 장소희

    [피플 인 스포츠] 7년 만에 여자핸드볼대표 복귀 장소희

    잊고 있던 언니가 돌아왔다. 핸드볼로 한 가닥 했던 언니들은 많지만 이 언니도 어마어마했다. 1996년 핸드볼큰잔치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10여년간 부동의 레프트윙으로 군림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등 ‘우생순’의 굵직한 순간에 늘 함께했다. 큰잔치에서 대구시청을 우승시킨 2006년, 이 언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며 홀연히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3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장소희(33·일본 소니)다. ●최고참 부담에 더 열심히 할 것 “태릉 공기는 역시 사람을 쪼이네요.” 태릉선수촌엔 사람을 긴장케 하는 묘한 공기가 있단다. 어느덧 33세. 울고 웃었던 아테네올림픽 멤버도 이제는 우선희(삼척시청), 문경하(경남공사), 최임정(대구시청), 김차연(대한핸드볼협회)만 남았다. 새파랗게 어린 후배들은 “언니 이름은 들어봤어요.”라며 쭈뼛쭈뼛 말을 건다. 격세지감. 아테네올림픽 베스트 7(레프트윙)에 뽑혔던 장소희의 기량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올 3월 장소희는 팀을 창단 26년 만의 첫 일본리그 챔피언에 올려놨다. 한국에서 러브콜이 온 것도 비슷한 시점. “강재원 감독님께 전화가 왔더라고요. 제 포지션 선수들이 어려서 경험이 별로 없으니까 도와 달라고요. 일본 지진 때문에 휴가를 받았는데 태릉으로 쏙 들어왔네요.” 과거에는 멋모르고 열심히 뛰면 되는 후배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최고참이다. 부담감과 미안함에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애들이 체격도 좋아지고 실력도 참 좋아요. 제가 가뜩이나 작은데(162㎝) 더 작아지더라고요. 미래가 밝은 후배들 틈에 괜히 껴서 방해하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돌아온 이유는 ‘향수’ 때문이다. “옛날에 뛰었던 선수들하고 다시 ‘으쌰으쌰’ 하면서 뛰어보고 싶었어요. 한국이 그리웠고요.”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하지만 2006년 일본 도쿄여자체육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단다. 28세 대학 새내기에게 대우란 건 전혀 없었다. “한국에 전지훈련을 와서 옛 동료들과 평가전을 했어요. 전 1학년이라 경기에 못 뛰고 대신 체력 훈련으로 뺑뺑이를 도는데 참 민망하고 서럽더라고요.” 하지만 그게 ‘인생 경험’이 됐단다.   ●올 일본인 남자친구와 결혼 예정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월드클래스’ 한국이 일본에 진 건 장소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정말 충격받았어요. 당연히 우리가 우승한다고, 게임도 안 된다고 했는데 일본에 졌잖아요.” 그래서 오는 24일 2011 SK 한·일핸드볼 슈퍼매치(광명체육관)에 나서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친선 경기지만 10월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앞둔 기선 제압의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일본은 매년 9월 시작하던 리그를 11월로 늦출 만큼 올림픽 티켓에 ‘올인’하고 있다. 장소희는 단호하게 “이것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거 같아요. 이번에 확실히 눌러줘야죠.”라고 했다.  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옛날의 일본이 아니다. 탄탄한 조직력과 미들속공이 위협적이다. 양쪽 날개 장소희-우선희가 득점을 해주면 의외로 쉽게 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전하자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7년이에요, 7년! 옛날처럼은 못 하더라도 제 기량 내에서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웃었다. 그래도 태극마크 욕심은 숨기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10월)에도, 내년 올림픽 때도 불러주시면 뛰고 싶죠. 이번 한·일전을 잘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럼 선생님들도 절 믿겠죠?”  아, 놀랍게도(?) 장소희는 아직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을 못 봤단다.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안 보고 싶어요.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 다음에 금메달 따서 제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을래요. 그 영화는 열심히 볼게요.” 야무지다.  지난달 25일부터 태릉밥을 먹었던 장소희는 한·일전을 마친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2년간 교제한 일본인 남자 친구와 올해 결혼할 예정이다. 어느덧 한국말이 어눌해질 만큼 일본 여자가 된 장소희지만 ‘우생순 2’ 주인공을 향한 투지는 뜨거웠다. 글·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소속팀 해제 안현수,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남자 500m 1위

    소속팀 해제 안현수,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남자 500m 1위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글로벌엠에프지)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00m 정상에 올랐다.  안현수는 16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26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 겸 2011~2012시즌 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 500m 결승에서 42초596에 결승선을 통과,이호석(고양시청·42초598)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등 국제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냈지만 2008년 갑작스러운 부상 이후 불운이 겹쳐 부진을 거듭했다. 안현수는 최근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 스케이팅팀이 없어져 이달 말 러시아로 떠나 1년간 그곳 대표팀과 훈련하기로 했다.  남자 1500m에서는 신예 신다운(서현고)이 2분18초81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가대표팀 에이스 이호석(고양시청)이 2분21초222로 3위에 올랐고 징계가 끝난 곽윤기(연세대)가 2분21초325로 4위를 차지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는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탈락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은별(고려대)은 여자 1500m에서 2분45초954에 결승선을 통과해 김담민(부림중·2분46초046)을 제치고 우승했다.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최정원(고려대)이 2분46초101로 뒤를 이었다.여자 500m에서는 김담민이 45초297로 정상에 올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쇼트트랙 진선유 모교 단국대 코치

    2000년대 중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끈 진선유가 후배 양성에 나섰다. 단국대가 지난 1일 진선유를 코치로 발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진선유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스포츠 역사상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여자 선수는 진선유가 유일하다. 그러나 2008년 2월 월드컵 대회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면서 하강 곡선을 그렸다. 2009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해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임레이스로 치러진 다음 대표선발전에서는 두 종목 1위를 차지하고도 종합점수에서 밀려 대표팀 복귀에 실패했다. 결국 진선유는 지난 2월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은퇴하면서 모교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던 진선유는 단국대 코치진의 권유로 2개월 만에 지도자로 빙판에 다시 서게 됐다. 밴쿠버 올림픽 2관왕 이정수와 은메달리스트 김성일, 올해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 정바라 등이 진선유의 지도를 받는다. 진선유 코치는 “그동안 계속해 온 일인 만큼 가장 학교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아직 코치로서는 부족한 게 많지만, 배웠던 대로 후배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또 여전히 코치로서 후배들을 대하기 어색하다고 웃으면서 “선수 시절 체력엔 자신이 있었지만 지방에서 혼자 운동하다 보니 게임 운영 능력이 약했다. 그때 느낀 자신감과 아쉬움을 되짚어 가르치는 데 활용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선구 GS칼텍스 신임 감독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새 사령탑에 이선구(59)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선임했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조혜정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이선구 위원장에게 2년간 새로 지휘봉을 맡겼다고 10일 발표했다. 신임 이 감독은 1970년 방콕과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쇼트트랙 태극마크 쟁탈전

    양궁·태권도 등과 함께 국내선발전이 더 치열한 종목, 바로 쇼트트랙이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이 2011~12시즌 태극마크를 달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일단 9~10일 대표선발전 참가자격대회(태릉빙상장)로 1000m 타임레이스를 치러 47명(남 27명·여 20명)을 추린 다음, 이들과 올 시즌 국가대표가 16~17일 종합선수권대회(목동링크)에서 세계선수권 방식으로 남녀 4명씩을 최종선발한다. 노진규(경기고)·조해리(고양시청)는 2011 세계선수권 남녀 1위 자격으로 새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단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후 불거진 ‘담합논란’으로 선발전 방식이 타임레이스로 바뀐 지 한 시즌 만에 다시 과거 선발전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지난해엔 경기력보다는 공정성을 우선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쇼트트랙의 본질은 ‘순위싸움’이라는 것에 합의를 본 셈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와 아시안게임 등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림픽 직후 시즌은 외국 선수들이 쉬어가는 텀이란 걸 감안하면 결코 만족할 성적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2014소치올림픽을 목표로 차차 피치를 올리기 시작할 올 시즌의 대표얼굴이 더 기대되는 까닭이다. 선수 면면은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밴쿠버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와 남자계주 은메달리스트 곽윤기(연세대)가 도전장을 내민다. 둘은 ‘짬짜미 파문’ 이후 6개월 동안 선수생활이 정지됐지만, 올 2월 징계가 풀리면서 영광 재현을 위해 나섰다. 특히 이정수는 동계체전 3관왕에 종합선수권대회 500m 우승으로 반격 채비를 마쳤다. 종합선수권대회 1000m 정상에 오른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도 태극마크에 다시 도전한다. 성시백(용인시청)·엄천호(한국체대)·이호석(고양시청) 등 올 시즌 대표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자부도 뜨겁다. 지난해 타임레이스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은별(고려대)과 2007창춘동계아시안게임 3관왕 정은주(고양시청) 등이 칼을 간다. 기존대표 박승희(수원경성고)·양신영(한국체대) 등의 선방이 기대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손연재 런던行 청신호

    손연재 런던行 청신호

    출발이 좋다. 2012 런던올림픽이 보인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올 시즌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개인종합 12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7일 이탈리아 페사로의 아드리아틱아레나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후프(26.175점)·볼(26.725점)·곤봉(26.175점)·리본(25.750점) 네 종목 합계 104.825점을 받았다. 참가 선수 47명 중 12위이자 아시아 선수 중 1위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114.225점·러시아)가 압도적인 연기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손연재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안나 알랴브에바(15위·102.900점·카자흐스탄)와 은메달리스트 율리아나 트로피모바(16위·102.450점·우즈베키스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러시아 전지훈련의 성과가 고스란히 나타난 대회였다. 손연재는 지난 1월 초부터 모스크바 인근의 리듬체조 전문교육기관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네 종목 안무를 모두 바꾸며 비지땀을 흘렸다. 결국 ‘시니어 2년 차’에 리본을 제외한 세 종목에서 26점대를 받았고, FIG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표현력이 중요한 예술 점수와 수구 숙련도가 떨어진 점, 리본 종목의 불안감 등은 과제다. 그러나 지난해 대회 때 개인종합 22위에 그쳤던 손연재의 기량이 놀랍게 발전한 건 사실이다. 세계 톱 10 진입도 꿈이 아니다. 이번 대회는 카나예바와 다리아 콘다코바(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수준 높은 무대였다. 손연재가 9월 세계선수권대회(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위 안에 입상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 티켓이 주어진다. 한편, 손연재는 볼 종목에서 7위를 차지해 28일 8명이 겨루는 파이널에서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곤봉은 9위, 후프는 12위, 리본은 15위로 결선 진출을 놓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故조오련 아들 조성모 “정신 제대로 차려야죠”(인터뷰)

    故조오련 아들 조성모 “정신 제대로 차려야죠”(인터뷰)

    스타부모 밑에 태어난 이들을 두고 축복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불행하다는 사람도 있다. ‘아시아의 물개’ 故조오련의 아들 조성모(27)는 후자라고 생각했다. 박태환 등장 전까지 간판급 수영선수였던 조성모에게 아버지의 명성과 후광은 뛰어넘을 수 없었기에 늘 힘겨운 것이었다. 2년 전 큰 나무와 같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스러졌다. 그 충격으로 자살을 떠올릴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급격히 체중이 불어난 조성모는 세상에서 꼭꼭 숨어버렸다. 지난해 잠시 SBS ‘스타킹’에 출연해 30kg넘게 체중감량을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또 찾아왔다.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한 지 8개월. 만나는 사람이라곤 친구 몇 명과 친형, 정신과 주치의, 트레이너 숀리가 전부였다. 세상에 나서는 게 여전히 두려웠지만 최근 조성모는 용기를 냈다. 대우증권 CF ‘대한해협’ 편에 출연한 것. “목숨처럼 수영을 아낀 아버지를 기억 속에만 남길 순 없다.”는 절박함이 그를 움직였다. ◆ “대답 없는 이름, 아버지” “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냐고요? 돈 없는 아버지요, 하지만 존경하는 분이요.” 조성모는 담담하게 이렇게 아버지를 떠올렸다. CF에 나오는 영상처럼 “정신 지대로 차리라!” 고 호통 치던 조오련은 호랑이 수영코치였고, 대한해협을 건너기 위해 사비를 쏟아 부어 빚더미에 오른 무모한 열정을 가진 가장이었다. “CF에 출연하면서 아버지의 성함을 3번 팔았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다 말썽을 일으켰을 때 처음 아버지 성함을 댔고, ‘스타킹’에 출연할 때가 2번째였죠. 수영선수로 활동할 때는 ‘조오련 아들’이란 말을 듣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아버지의 그늘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알게 됩니다.” 조성모는 2004년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부산아시안게임 1500m 은메달을 딴 ‘에이스 국가대표’였다. 하지만 좋은 기록도, 값진 은메달도 ‘수영영웅’ 조오련의 아들로서는 부족한 것이었다. 무거운 부담감과 만성적인 허리디스크로 고통받던 조성모는 결국 박태환 등 쟁쟁한 후배에 자리를 양보하고 태릉선수촌을 나와야 했다. ◆ “대한해협, 아버지 아닌 나의 꿈” 한차례 뜨겁게 타올랐다 꺼져버린 양초처럼, 무성했던 잎들을 떨어뜨려버린 앙상한 나무처럼 전성기가 지나간 조성모에게 현실은 생각보다 더 차가웠고 막막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가끔 아버지 꿈을 꾼 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해요. 아버지 생전에 왜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해드렸는지…” 회한으로 고개를 숙였던 조성모는 꿈에 대해서는 힘줘 말했다. “사실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건 즉흥적인 생각이었어요. 수영을 그만둘 때 수영복 절대 안 입겠다고 맹세했거든요. 근데 ‘스타킹’ 오디션 도중에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거죠. 하지만 생전 아버지를 떠올리면 분명 제 꿈을 칭찬해 주실 거예요.” 조성모의 꿈은 아름답지만 이루기 쉽지 않은 것이다. 스폰서십을 구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대한해협을 건너는 일은 해남 바다소년이었던 조오련이 자라서 아시안게임 2연속 2연패를 한 기적보다 더 이루기 힘든 일이었다. 조성모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일이라서 저도 쉽지 않은 일이란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대한해협을 건너는 건 제 꿈이 됐어요. 선수시절엔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수영을 했지만, 이젠 누구도 아닌 저를 위해 꿈을 꾸고 노력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마라톤 혜성’ 정진혁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은 없었지만 한국 마라톤은 또 다른 미래를 발견했다.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1·건국대)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정진혁은 20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42.195㎞ 풀코스에서 벌어진 남자부 레이스에서 2시간 09분 28초로 압데라힘 굼리(35·모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11월 중앙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10분 59초를 찍고 8위를 차지했던 정진혁은 풀코스 세 번째 도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마라톤의 간판 주자로 떠올랐다. 5000m를 뛰다 마라톤으로 전향한 정진혁은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했고, 35㎞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하지만 37㎞ 부근에서 굼리에게 추월당했고,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2시간 05분 30초의 좋은 개인기록에도 불구하고 2007년 런던마라톤과 2009년 시카고마라톤에서 2위에 그치는 등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굼리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 09분 11초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썼다. 여자부에서는 로베 구타(25·에티오피아)와 웨이야난(30·중국)이 각각 2시간 26분 51초와 2시간 27분 13초로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윤희(28·대구은행)가 2시간 32분 26초로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영준은 감기 몸살 증세로 대회 직전 레이스를 포기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獨서 ‘빙속 한국’ 신화 재현한다

    ‘스피드 코리아’가 또 위용을 떨친다. 무대는 10일부터 독일 인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1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멤버는 화려하다. ‘올림픽 금메달 3인방’ 이승훈(23)·모태범(22·이상 대한항공)·이상화(22·서울시청)를 비롯, ‘단거리 간판’ 이강석(26·의정부시청)과 이규혁(33·서울시청)이 모두 출사표를 냈다. 사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종목별 세계선수권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2007년과 2009년, 이강석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다른 종목에서는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이번엔 다르다.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ISU 월드컵시리즈, 스프린트선수권대회 등을 석권하며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뭐니 뭐니해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남자 500m다. 이강석·이규혁·모태범의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 상승세가 좋다. 이강석은 지난 7일 올 시즌 ISU월드컵시리즈 마지막 대회였던 8차대회 500m 1차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땄다. 월드컵 종합 1위도 거머쥐었다. 이에 질세라 이규혁은 500m 2차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케이팅 기술과 경기운영 능력에서 흠잡을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은 형들에게 가려 주춤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을 겪은 모태범도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일본의 가토 조지, 오이카와 유야 등이 그나마(?) 경쟁자다. 여자부 이상화 역시 500m 동반우승을 정조준했다. 올 시즌 발목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최근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007년부터 종목 3연패를 한 ‘여제’ 예니 볼프(독일)와 왕베이싱, 위징(이상 중국) 등을 뚫어야 한다. 이승훈도 칼을 갈고 있다. 밴쿠버올림픽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시안게임과 ISU월드컵시리즈를 거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2007~09년 대회 5000m·1만m를 싹쓸이한 ‘포스터 보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불참하는 것도 호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찬숙 딸’ 서효명 “농구선수들 대시요?” (인터뷰)

    ‘박찬숙 딸’ 서효명 “농구선수들 대시요?” (인터뷰)

    탤런트 서효명을 모르는 이라도, 84년 LA올림픽의 여자농구 ‘은메달신화’ 박찬숙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박찬숙의 딸 서효명은 어머니에게서 큰 키만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서효명의 지칠 줄 모르는 근성은 박찬숙의 그것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20여 년 전 ‘박찬숙의 인형 같은 딸’로 유명했던 그녀는 어느덧 많은 남성 팬들의 인기를 얻은 여배우로 성장했다. 딸이 자신처럼 어디서나 주목받는 불편함을 겪는 걸 원치 않았던 박찬숙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큰 지지자로, 첫 번째 팬으로 서효명을 응원하고 있다. ◆ “농구선수들 대시요?” 어린시절, 농구코트는 서효명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었다. 서효명이 태어난 1986년 당시 박찬숙은 플레잉코치로 타이완에서 활약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농구장에 있는 시간도 많았다. 그런 서효명이 농구코트를 밟은 건 치어리더로 활약하면서다. “대학교 때 춤을 배우려고 팀에 들어갔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아주 유명한 치어리더 팀이었더라고요. 몇 달 동안 춤을 배우고 코트에 섰는데, 기자들이 ‘박찬숙 딸’인 걸 단번에 알아봤어요. 금세 주목을 받긴 했지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나오게 됐어요.” ‘얼짱 치어리더’에다, 박찬숙의 딸로 유명해진 서효명. 농구선수들이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을까. “아쉽게도 없었어요.(웃음) 제가 활동했던 곳이 거의 여자배구와 농구팀이었고 3~4개월 정도로 짧게 활동해서 그런지 선수들과 마주치는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 “섹시화보, 어머니께 폐 끼칠까봐…” 서효명에게 어머니는 늘 고맙고 안타까운 존재다. 박찬숙은 운동과 일, 육아와 살림을 모두 해내는 ‘슈퍼우먼’이었다. 서효명은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절대로 어머니의 이름에 폐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연예계에 데뷔한 뒤 종종 고민되는 순간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섹시화보를 찍을 때에도 어머니에게 폐가 될까 망설였다. 그런 서효명에게 박찬숙은 “젊었을 때 수영복 사진을 찍는 게 어떠냐.”고 응원해줬고 자신감 있게 촬영에 임하게 됐다. 서효명이 얼굴에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했다는 루머 역시 기분 좋을 리는 없을 터. 하지만 서효명은 “한곳이라도 했으면 이렇게 당당하진 못할 것”이라면서 “칼 한 번 댄 적 는데 그런 소문이 나니 오히려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 “황정음 ‘떡실신’ 내 전문인데” 서효명은 얼마 전 MBC ‘섹션TV연예통신’의 리포터로 첫 출연했고 tvN ‘롤러코스터’의 ‘남녀탐구생활’에 정가은에 이어 발탁돼 활약 중이다. 생방송 예능프로그램인 ‘섹션’과 망가지는 연기를 해야 하는 ‘롤코’가 부담스러울 법도 한 데, 서효명은 주눅 들지 않고 톡톡 튀는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런 서효명이 가장 탐내는 건 황정음의 일명 ‘떡실신 연기’. 서효명은 “사실 떡실신 연기처럼 망가지는 건 내가 전문”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곧 방영될 ‘하이킥’ 3탄에 꼭 출연하고 싶다. 김병욱 감독님 기다리겠다.”고 애교섞인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아직 서효명에겐 ‘박찬숙의 딸’이란 수식어를 완벽하게 뗄 배역이나 작품은 만나지 못했다. 서효명은 “지금은 그렇게라도 기억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박찬숙 딸이 아니라 서효명의 어머니 박찬숙 씨로 소개될 날도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150명’ 중 유일한 한국인 김필주씨

    제100차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7일(현지시간) 여권 신장에 이바지하거나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150명’을 선정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김필주 애글로브 서비스 인터내셔널 대표가 북한으로 국적이 잘못 표기된 상태로 선정됐다. 애글로브 서비스는 북한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인도적 식량지원을 하는 국제 시민단체이다. 최근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열기를 반영한 듯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신 여성들이 많이 포함됐다. 지난달 이집트 혁명에 참가했던 80세 여성 작가 나왈 엘사다위와 20대 블로거 살마 사이드,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민주화 운동가 시린 에바디 등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정치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등이 선정됐다. 지난 1월 괴한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회복중인 게브리엘 기퍼즈 의원과 미얀마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있었다.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들도 있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메릴 스트리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1세의 나이로 은메달 3개를 따낸 아줌마 수영선수 다라 토레스 등도 공적을 인정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7차대회] 이승훈은 멈추지 않는다

    이승훈(23)이 또 진화했다. 2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7차대회 남자 1만m에서 12분 57초 27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을 차지한 밥 데용(네덜란드·12분 53초 17)에게 4초가량 뒤졌지만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세웠던 한국 최고기록(12분 58초 55)을 갈아치운 무서운 기세였다. 늘 그랬듯 지친 기색은 없었다. 팔굽혀펴기 100만개를 하고도 쌩쌩한 ‘백만돌이’ 같았다. 400m 링크를 25바퀴 돌고도 거뜬했다. 랩타임도 그랬다. 첫 400m를 출전선수 중 가장 빠른 33초 8로 돌더니, 이후 매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두 바퀴째 바로 30초 4로 랩타임을 내렸고, 줄곧 30~31초대를 유지했다. 마지막 바퀴는 30초 3으로 돌 만큼 스퍼트가 대단했다. 지난 밴쿠버올림픽 때처럼 네덜란드 J 베르흐스마를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조로 나선 밥 데용이 더 빨랐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는 19바퀴를 30초대로 끊는 저력으로 짜릿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승훈은 이달 초 끝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네 종목에 출전, 약 27㎞를 뛰는 강행군을 했다. 체력부담이 우려됐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다음 달 세계종별선수권대회(10~13일·독일) 전망을 밝혔다. 이날 은메달을 따내 종별선수권에서 톱랭커들과 겨루게 돼 기록을 단축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이승훈은 앞으로 3주간 대회 출전 없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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