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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동메달 태극전사들 포상금은?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성공한 18명의 태극전사와 코칭스태프가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주인공으로 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예를 얻었다. 이와 함께 동메달 포상금으로 15억2천만원을 챙기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는 런던올림픽 본선 성적에 따라 6억4천만원(8강)-8억8천500만원(4강)-15억2천만원(동메달)-21억4천만원원(은메달)-31억3천만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당시에는 꿈만 같은 ‘당근책’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투지를 앞세워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차곡차곡 이뤄나갔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영국과의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승리해 4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8억8천500만원을 우선 확보했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완패해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를 통해 대표팀은 8억5천만원으로 끝날 뻔한 포상금을 15억2천만원으로 늘렸다. 코칭스태프의 포상금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많은 1억원으로 가장 많고 김태영 수석코치(8천만원),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세이고 이케다 코치(이상 7천만원) 등도 혜택을 받는다. 또 선수들은 활약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돼 4천만원~7천만원까지 나눠갖는 등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게 됐다. 여기에 축구대표팀은 한국선수단에 책정된 동메달 포상금 3억1천400만원도 추가로 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2천400만원은 선수는 1인당 1천500만원씩 지급된다. 연합뉴스
  • 여자배구 랭킹 1위 미국에 막혀 첫 금메달 도전 다음 기회로

    위부터 핸드볼 김차연, 배구 김연경 다시 한·일전이다.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5위)이 11일 오후 7시 30분 동메달결정전에서 일본(5위)과 맞붙는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표팀에게 하늘은 지독히도 무심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이었다. 랭킹 1위 미국부터 2위 브라질, 3위 중국이 모두 한 조에 있었다. 그러나 한국엔 ‘월드스타’ 김연경(24)이 있었다. 8강전까지 185득점으로 이번 대회 1위에 오른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랭킹 4위 이탈리아마저 가볍게 꺾고 꿈의 준결승 무대에 섰다. 그러나 10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끝난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0-3(20-25 22-25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미국은 의심의 여지 없는 ‘우승후보 0순위’였다.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 세터 린지 벅에 좌우쌍포 로건 톰과 데스티니 후커가 버티고 있었다. 레프트 로건 톰은 김연경과 함께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고, 라이트 데스티니 후커는 2009~10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블로킹 1위를 자랑하는 공격형 센터 폴루케 아킨라데오까지 그야말로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반면 한국은 김연경이 유일한 해결사였다. 그나마 대회 내내 매번 30점 안팎을 득점하느라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무릎과 어깨도 좋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레프트 한송이(28·GS칼텍스)와 라이트 김희진(21·IBK기업은행) 등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미국의 끈끈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에 막혀 고전했다. 김연경 20득점, 한송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후커(24득점)와 조단 라르손(14득점), 아킨라데오(12득점)의 두터운 공격층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번 한·일전은 36년 만의 ‘리턴매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대표팀이 구기종목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딸 때 일본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이긴 뒤 무려 8년 동안 22연패를 당하다가 지난 5월 런던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이긴 대표팀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김연경은 “8강부터 기다렸던 팀이다. 한·일전을 하고 싶었다. 메달을 따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런던 her story] 禁女, ‘女’되다 116년만에

    [런던 her story] 禁女, ‘女’되다 116년만에

    근대올림픽 종목 중에 유일하게 금녀(禁女)의 벽으로 남겨졌던 복싱. 116년의 벽을 허물고 런던올림픽 세부종목 가운데 302번째로 올림픽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 여자복싱의 첫 ‘금녀’(女)는 니콜라 애덤스(왼쪽 29·영국)로 기록됐다. 애덤스는 10일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복싱 여자 플라이급(51㎏) 결승에서 런찬찬(중국)을 16-7 판정으로 꺾고 여자 선수로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복싱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은 1896년 아테네대회부터 버텨온 금녀의 장막을 찢고 플라이급, 라이트급(60㎏), 미들급(75㎏) 등 세 체급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애덤스는 세 체급 가운데 플라이급 결승이 가장 먼저 치러지면서 첫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애덤스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런찬찬을 맞아 힘든 경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애덤스는 날카로운 잽과 오른손 연타로 1라운드를 4-2로 앞서 승기를 잡은 뒤 2라운드 들어서는 한 차례 다운까지 빼앗는 등 경기를 압도한 끝에 런에게 당한 두 차례의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애덤스는 경기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꿈이 이루어졌다.”면서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 금메달을 걸고 내 고향 리즈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방식과 메달 수에서도 여자 복싱은 남자 복싱과 다른 점이 없다. 올림픽 복싱은 준결승에서 패배한 2명에게 3, 4위전 없이 나란히 동메달이 주어진다. 이날 플라이급에서는 런찬찬이 은메달을 차지했고, 동메달은 말렌 에스파르자(미국)와 충네이장 메리 콤 흐만그테(인도)에게 돌아갔다. 이어 열린 라이트급 결승에서는 케이티 테일러(오른쪽·26·아일랜드)가 소피아 오치가바(러시아)를 10-8 판정으로 누르고 여자 복싱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일러는 세계선수권에서 4차례, 유럽챔피언십에서 5차례나 챔피언에 오른 이 체급의 최강자다. 개회식에서 조국 아일랜드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기수로 뽑힐 만큼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힌 테일러는 그를 보기 위해 1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일랜드팬들에게 금메달로 보답했다. 클라레사 실즈(17·미국)는 나데즈다 톨로포바(러시아)를 19-12 판정으로 꺾고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자메이카 돌풍 식힌 미국 육상 펠릭스, 200m 금 돋보여

    앨리슨 펠릭스(27)가 구겨진 미국 육상 단거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펠릭스는 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 88을 기록,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앞선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가 22초 09로 은메달, 100m 은메달리스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22초 1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은 4위(22초38)에 머물렀다. 펠릭스는 2005~2009년 세계선수권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 종목 최강자다. 그럼에도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런던에서 미국 단거리의 체면을 살렸다. 천적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것은 물론, 100m에 이어 200m까지 넘보던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2위로 밀어내는 등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를 저지했다. 펠릭스는 또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그웬 토렌스가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국은 베이징에서 남녀 단거리(100m·200m·400m 계주) 6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도 캐지 못하고 자메이카가 5개 종목을 석권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유난히 긴 다리 때문에 ‘닭다리’로 불리는 펠릭스는 고교 시절 농구를 하다 육상 선수인 오빠의 권유로 종목을 바꿨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00m와 400m 금메달을 12개나 수확했다. 펠릭스는 “금메달을 따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가족과 남자 친구 앞에서 우승의 기회를 준 하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올림픽 메달 꿈꾸는 펜싱 기대주들

    올림픽 메달 꿈꾸는 펜싱 기대주들

    “열심히 운동해서 원우영 선배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서울 홍익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홍대부고)에서 만난 정재승군의 말이다. 정군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2 세계 청소년·유소년 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일 저녁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 STV에서 방영하는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펜싱 꿈나무들을 만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탈리아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펜싱은 단체전 금메달 1개와 개인전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메달리스트 6명 중 원우영과 김정환(이상 남자 단체 사브르 금메달), 최병철(남자 개인 플뢰레 동메달) 등 3명이 홍대부고 출신이다. 남자 사브르 이욱재 감독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다. 홍대부고는 1957년에 펜싱부를 창단해 지금까지 졸업생 400여명을 배출했다. 졸업한 학생들은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배운 노하우를 다시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대대로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또한 학교는 2007년에 펜싱 연습장을 짓고 가정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했다. 제한된 예산이라 살림은 늘 팍팍하지만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남모를 걱정이 있다. 3학년인 송재관군은 “운동도 힘든데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큽니다. 특히 대학에 가기가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대한펜싱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펜싱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남녀 합쳐 57곳이고 등록된 선수만 463명이다. 하지만 펜싱부가 설치된 대학은 겨우 14개, 선수 190명이 전부다. 이마저도 특기생 전형에 성별, 종목별로 선발 요건이 달라 대학 진학의 문은 더 좁아진다. 게다가 펜싱 연습장을 제대로 갖춘 학교도 그리 많지 않다. 홍대부고 서정화 교장은 “펜싱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같은 재단인 홍익대 산업스포츠학과에 갈 수 있도록 펜싱부 정원 배정을 요청할 생각이다. 또 현재 훈련 장소가 협소해서 증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을 찾아 가마솥 더위에 지친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담았다. 또 112년 만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우리 악기 11점을 보여준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토리니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독특한 전시회 ‘명화를 훔친 명화’전도 소개한다.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는 취임 2주년을 맞아 소통과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행정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하는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을 만나 남은 2년의 계획을 들어본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내 손 잡아, 같이 가자

    올림픽은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무대다. 그저 참가에 의미를 두는 선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저마다 시상대에 오르거나 적어도 지난 4년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뽐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기는 선수도 있다. 헝가리의 육상 선수 발라스 바지(23)도 그런 이 가운데 하나. 바지는 지난 7일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면서도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첫 번째 허들에서 넘어져 다친 강력한 우승 후보 류샹(29·중국)을 부축해 휠체어까지 안내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역대 올림픽에서 나온 ‘위대한 스포츠맨십’을 9일 소개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한 주디 기네스(영국)는 결승에서 엘렌 프라이스(오스트리아)를 맞아 판정승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기네스는 “경기 도중 프라이스의 칼에 두 차례 찔렸는데 판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기네스는 용기 덕에 은메달을 받는 대신 양심과 명예를 지킨 진정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요트 경기에 출전한 로렌스 르뮤(캐나다)는 레이스 도중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물에 빠진 싱가포르 선수 둘을 발견했다. 당시 르뮤는 2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바로 레이스를 중단하고 해운대 앞바다에 뛰어들어 경쟁자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자신은 결국 22위로 밀려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르뮤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사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추란디 마르티나(네덜란드령 앤틸레스제도)는 육상 남자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달리는 도중 레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마르티나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된 3위 숀 크로퍼드(미국)는 메달을 마르티나에게 돌려주며 위로했다. 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육상 남자 400m에 출전한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가 준결선에서 탈락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존경하는 의미로 경기 뒤 유니폼 네임 태그를 교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탁구 ‘올드보이’들 투혼의 銀… 그러나 세대교체 숙제 남겼다

    탁구 ‘올드보이’들 투혼의 銀… 그러나 세대교체 숙제 남겼다

    ‘젊은 피로 승부하라.’ 런던올림픽을 마감한 남녀 탁구대표팀에 떨어진 특명이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세계적 추세인 ‘닥공 탁구’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주세혁(34)·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이 팀을 이룬 남자팀은 9일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끝난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세계랭킹 1위 장지커(24), 2위 마룽(24), 4위 왕하오(29)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한 채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을 은메달로 바꾼 데 만족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이 마룽에게 1-3(6-11 6-11 11-6 4-11)으로 지면서 초반부터 기세가 꺾였다. 주세혁도 교묘한 커트와 기습 공격으로 장지커를 공략했지만 1-3(9-11 11-5 6-11 8-11)으로 무릎을 꿇었고 이어진 복식에서 오상은-유승민 조가 왕하오-장지커 조에게 0-3(4-11 8-11 6-11)으로 완패했다.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선배로서 200% 다해줬다. 이제 차세대 선수들에게 바통을 넘겨 중국을 넘어야 할 때”라고 세대교체 운을 뗐다. 유 감독은 “김민석(20·KGC인삼공사), 서현덕(21), 이상수(22·이상 삼성생명)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강한 훈련을 이겨내면 아시안게임이나 다음 올림픽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는 여자팀에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김경아(35·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자팀은 훨씬 상황이 좋지 않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무릎을 꿇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노메달 수모를 겪은 여자팀의 현정화 감독은 “선수 기르는 데 5년은 걸리는데 지난 10년간 선수 양성에 실패한 것이 아쉽다. 세계적인 추세로 굳어진 ‘남성화되고 공격적인 탁구’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양하은(18·대한항공) 등 체격과 기술이 좋은 어린 선수들을 잘 다듬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수들 역시 다음 올림픽을 위한 소망을 밝혔다. 유승민은 “중국과 독일 모두 탁구가 프로화돼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고 선수층도 얇다. 그런 상황에서 은메달은 작지 않은 성과지만 세계정상에 가려면 프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세혁은 “한국 탁구가 귀화선수에 너무 의존하는 측면이 있는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엄청난 압박감을 이겨낼 정신력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노장의 품격’

    인생 선배들에겐 외람된 얘기지만 내가 나이듦을 절감하기 시작한 건 스물아홉 겨울이었다. 30대가 되면 인생의 황금기가 끝나는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그때, 얼마 남지 않은 내 청춘은 애달프고 서러웠다. 하필이면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읽은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영원할 것 같던 젊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빈 껍데기 육체에 죽음이 밀물처럼 들이닥치는 무력함에 몸을 떨던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나인 것만 같았다. 나이를 먹는 건 그렇게 슬픈 일이었다. 제 나이에 맞는 나름의 행복과 재미가 있구나 새삼 깨우치며 살고 있는 요즘, 다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한 것은 생뚱맞게도 남자 탁구 단체전 결승을 보면서였다. 평균 연령 33세의 ‘올드보이’들이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승부를 치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슬픔 대신 조금 다른 감정이 솟아올랐다. 런던올림픽에선 유독 ‘에이지즘’(agism)이 도드라진다. 영국 BBC가 8일 현재 메달리스트 861명의 나이를 헤아려 보니 15~20세가 89명으로 전체의 10.3%나 됐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15세 소녀 루타 메일루타이트는 수영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평영 100m에서 우승했고, 중국의 16세 소녀 예스원은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첫 출전한 올림픽을 2관왕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오상은과 주세혁, 유승민은 어떤가. 전성기의 날랜 모습은 아득한 옛날 일 같다. 이제는 성한 곳 하나 없는 몸이지만 한국 탁구를 대표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이를 악물고 여기까지 왔다. 주세혁은 올림픽을 4개월 앞두고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베체트병 진단을 받아 약을 먹으며 버텼다. 오상은의 왼쪽 무릎 연골은 오랜 선수생활 때문에 다 닳아 없어진 상태다. 경기가 끝나고 아픈 곳은 없느냐고 묻자 오상은은 “무릎과 손목 통증에 내내 시달렸는데 시합만 들어가면 안 아프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나이를 먹는 건 그렇게 슬픈 일이다. 하지만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걸 탁구 대표팀을 보면서 배웠다. 비록 세월을 거스르진 못하지만 나이듦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때,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된다. 탁구 대표팀의 목표는 애초에 결승 진출이었다. 아무도 세계 최강 중국을 꺾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포기해도 그만인 경기를 그들은 온 마음을 다해 뛰었다.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그들의 진심은 네트를 타고 관중석까지 전해졌다. 유남규 감독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라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듦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탁구 대표팀이 진심으로 고맙다. haru@seoul.co.kr
  • 형들 눕히던 싸움닭, 혹독한 체중감량에 ‘무릎’

    형들 눕히던 싸움닭, 혹독한 체중감량에 ‘무릎’

    1996년, 아버지가 운영하는 ‘미래체육관’에서 첫 발차기를 뗀 다섯 살 남자아이가 있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일까. 아이는 힘들다고 울거나 싫은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서울 성산초등학교 2학년 때는 전국대회에 나가 4~6학년 형들과 싸웠다. 초등학생은 재학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상의 ‘허점’을 영리하게도 이용했다. 8강에서 무섭게 생긴 6학년을 만났다. 형이 반칙으로 얼굴을 때리자 아이는 똑같이 얼굴을 때렸다. 아버지 이주열(42)씨는 “얘가 곱상하게 생겼어도 싸움닭 기질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년이 됐다. 한성중학교 1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3학년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했다. 한성고 3학년인 2010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63㎏급에서 덜컥 금메달을 땄다.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올해 5월 아시아선수권(베트남)에서도 우승 행진을 이었다. 첫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만 하면 문대성(국회의원) 이후 두 번째, 최연소로 ‘그랜드슬램’이었다. 그가 이대훈(20·용인대)이다. 원래 63㎏급인 이대훈은 대한태권도협회가 3회 연속 올림픽에 내보냈던 68㎏급 대신 58㎏급으로 메달 전략을 바꾸면서 혹독한 체중 감량과 맞닥뜨렸다. 평소에 65㎏을 유지했던 이대훈으로서는 올림픽 전까지 약 8㎏을 빼야 했다. 고통이었다. 지난달 10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 60~61㎏, 올림픽을 앞두고 계체를 하기 전날까지 59.2㎏까지 줄였다. 8일(현지시간) 이대훈은 4명의 태권도 대표 중 첫 주자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결승까지 모두 한 점차의 피말리는 승부 뒤의 결승 상대는 세계 1위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였다. 1라운드 시작부터 몸통 공격을 허용해 1점을 내줬다. 보니야의 오른발에 헬멧 이마 부분이 맞아 비디오 판독 끝에 3점을 더 내줬다. 2라운드 난타전. 4-5까지 추격했지만 라운드 막판 연속 3실점해 4-8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지나친 감량 때문인지 발차기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고 제 풀에 쓰러지는 일이 많았다. 3라운드 중반 얼굴을 정통으로 얻어 맞아 코피까지 터진 그는 결국 8-17로 대패했다. 상처뿐인 은메달. 그랜드슬램의 꿈은 사라졌다. 스무살 태권 소년의 험난한 첫 올림픽 도전기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온 이대훈은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는데 은메달이면 받아들이겠다. 다음 번엔 더 열심히 해서 색깔을 바꾸겠다.”면서 “4년 뒤엔 많이 먹고 68㎏으로 올리고 싶다.”며 감량의 고통을 짐작케 했다. 믹스트존을 찾아와 아들이 목에 걸어준 은메달을 만지작거리던 아버지 이씨는 “10개 대회에서 3승만 해도 잘한 거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아빠로서는 뿌듯하다.”고 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체조강국 ‘中心’ 흔들린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서구의 언론·대학·금융회사 등이 내놓은 금메달 전망은 중국에 견줘 미국의 판정승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금메달 40개로 중국(금 38개)을 누른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 37개, 중국 33개의 금메달을 점쳤다. 반면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은 중국이 금 48개로 금 35개에 머문 미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오후 5시 현재 메달 현황을 보면 중국이 금메달 34개, 미국이 30개로 박빙이다. 미국의 강세 종목인 육상이 한창인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 일부에서는 베이징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앞세워 첫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을 끌어내리고 미국이 8년 만에 선두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는 까닭이다. 만약 중국이 역전을 허용한다면 기계체조의 부진이 가장 뼈아플 법하다. 육상(47개), 수영(34개), 레슬링·사이클(각 18개), 역도·사격(각 15개) 다음으로 많은 14개의 금메달(카누·조정·유도와 동일)이 걸린 중국의 전략 종목이다. 7일(현지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남자 평행봉·철봉, 여자 평균대·마루운동 등 4개 종목이 끝나면서 기계체조는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중국의 독무대였던 4년 전 베이징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당시 중국은 9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종합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과 미국이 각축을 벌이는 대회 전체의 판도와 비슷했다. 두 나라가 각각 금메달 4개와 3개씩을 나눠 가졌다. 나머지 7개는 한국·일본·러시아·브라질·헝가리·네덜란드 등에 배분됐다. 중국은 남자 단체전과 남자 철봉·마루운동, 여자 평균대에서 우승했다. 베이징올림픽 3관왕 주카이는 이번에도 2관왕(단체·마루운동)에 오르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여자단체·개인종합 2관왕 개브리엘 더글러스와 마루운동 챔피언 알렉산더 라이스먼 등 미국 여자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한편 중국과 미국 독주에 고춧가루를 뿌릴 것으로 기대했던 일본과 러시아는 금메달 1개씩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일본은 개인종합의 우치무라 고헤이를 앞세워 단체전마저 넘볼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벽에 가로막혔다. 러시아도 빅토리아 코모바, 알리야 무스타피나 등을 내세워 미국에 맞섰으나 이단평행봉에서만 우승했을 뿐 은메달 3개에 머물며 고개를 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마흔 여덟, 여덟번째 올림픽 물살…스톱워치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

    런던올림픽에 이탈리아 카누 국가대표로 출전한 조세파 아이뎀(48)이 여자 선수 가운데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올림픽 출전 횟수는 8차례. 4년마다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8년이나 올림픽과 함께한 셈이다. 독일 출신인 아이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서독 대표로 처음 출전해 카약 2인승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나왔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1992년 이탈리아인 코치 구글리모 구에린과 결혼한 아이뎀은 이탈리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현재 올림픽에 7회 출전한 여자 선수로는 커스틴 팜(스웨덴·펜싱), 하시모토 세이코(일본·스피드스케이팅·사이클), 멀린 오티(슬로베니아·육상), 지아니 롱고(프랑스·사이클), 야스나 세카리치(세르비아·사격), 레슬리 톰슨(캐나다·조정), 안키 판 그룬스벤(네덜란드·승마) 등 7명이 있다. 또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은 이번 올림픽에도 출전한 캐나다 승마 국가대표 이언 밀러(65)의 10회다. 밀러는 이번 올림픽 장애물 비월 단체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아이뎀은 8번째 올림픽 출전 소감을 묻자 “나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스톱워치는 나이를 묻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7일 영국 버킹엄셔 이튼 도니에서 열린 여자 카누 카약 1인승 500m 예선에서 1분 52초 232로 결선에 진출한 아이뎀은 9일 5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8년만에 레슬링 금맥 캔 ‘사제의 힘’

    8년만에 레슬링 금맥 캔 ‘사제의 힘’

    8일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 오른쪽 눈은 손을 대기만 해도 터질 듯 부어올랐다. 한쪽 눈으로 상대와 맞서야 하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김현우(24·삼성생명)는 터마시 로린츠(헝가리)를 야금야금 요리했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각 세트 1분30초 이후 30초 동안 벌어지는 파테르에서 공격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수비자가 1점을 얻는다. 1세트는 파테르 수비 상황을 버틴 김현우가 챙겼다. 2세트 역시 0-0. 이번 파테르는 김현우의 공격 차례.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지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로린츠가 김현우의 다리에 팔을 걸어 버틴 걸 발견, 김현우에게 2점을 줬다. 세트스코어 2-0.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김현우는 대표팀 코치진과 얼싸안고 포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지현(삼성생명)의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내린 단비였다. 베이징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김현우는 이어 관중석에 있던 검정 셔츠 사내에게 달려갔고, 사내는 대견한 듯 꼬옥 안아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그레코로만형 58㎏급 은메달리스트인 김인섭 삼성생명 코치였다. 둘의 인연은 김현우의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태어난 ‘88둥이’ 김현우는 초등학교 때 유도로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원주 평원중을 다니면서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강원고 시절 김현우의 재능을 알아본 김인섭 코치는 소속팀 삼성생명으로 일찌감치 이끌었다. 유도로 시작해 레슬링으로 전업(?)했던 김 코치는 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제자에게 기술은 물론 심리적인 안정과 마음가짐까지 속속들이 전수했다. 김현우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힘도 김 코치에게서 나왔다. 그는 국가대표 데뷔 첫해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회전에서 탈락했다. 충격이 컸던 탓에 이듬해까지 마음을 잡지 못했다. 어느 날 김현우는 김 코치의 방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 코치는 울먹이는 김현우가 보는 앞에서 훈련 스케줄이 깨알같이 적힌 수첩을 북북 찢으며 “지금까지의 훈련을 모두 잊고 새로 시작하라.”고 어깨를 토닥거렸다. 그가 입단하자마자 만든 수첩에는 세계 정상에 서려면 어떤 길을 거쳐야 하는지 세세한 계획이 짜여 있었다. 마음을 다잡은 김현우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부활을 알렸다. 그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유일한 메달. 석달 뒤 런던 프레올림픽 정상에 서더니 마침내 본무대에서 레슬링의 금맥을 다시 캐낸 것. 김현우는 “코치님이 태릉선수촌에 계시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주셨다.”며 울먹였다. 이에 김 코치는 “현우는 정말 순수하고 진실한 친구”라면서 “기술적으로는 절반도 완성이 안 된 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계기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격려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노르웨이, 4년 전 패배 갚아주마

    다시 노르웨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의 문턱에서 심판의 명백한 오심을 등에 업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통한의 패배를 안긴 그 노르웨이를 이번에는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만난다. 상황도 4년 전과 빼닮았다. 준결승전. 한국은 이번 올림픽 조별 예선전부터 매 게임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준결승 상대인 노르웨이와는 이미 지난 1일 한 차례 맞붙어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으며 27-27 무승부를 만들었고, 또 다른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는 25-24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8강전 상대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6단계 높은 2위의 러시아였다. 선수 평균 신장이 179.8㎝로 한국보다 7㎝ 이상 큰 팀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골 차이로 완패한 쓰라린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도 우려됐다. 8강전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파크 코퍼 복스. 우려한 대로 시작은 불안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7분이 다 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의 변형 수비가 러시아의 공격을 흔들면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전반을 14-11로 마쳤다. 후반까지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종료 50여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러시아는 24-23으로 따라붙었고, 종료 신호음이 울리기 직전 한국의 반칙으로 ‘9m 프리드우’ 기회를 잡았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이후 골문을 통과한 노르웨이의 슛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빅토리아 질린스카이테의 손을 떠난 공은 한국 수비벽에 막혔고, 동시에 경기도 끝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날 승리로 1984년 LA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뒤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2회 연속 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와 2004년 시드니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오심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땄다. 한국이 메달권에 들지 못한 대회는 역시 노르웨이에 져 4위에 그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 유일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폭염경보·가축 폐사 나몰라라 런던올림픽 놀러가신 시장님

    폭염경보·가축 폐사 나몰라라 런던올림픽 놀러가신 시장님

    연일 폭염 경보가 발효돼 시민들이 일사병에 쓰러지고, 닭·오리 등의 집단 폐사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지사 직무 대행인 김성렬 경기 행정부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이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 격려를 빌미로 외유를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도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김성렬 도 행정부지사는 올림픽에 참가 중인 도내 시·군 소속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런던을 방문했다. 김문수 지사가 대권 경선출마를 위해 도정을 직접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외유이다. 특히 김 부지사는 선수단 격려 이외에 세계 3대 박물관인 대영박물관과 로열오페라하우스·트라팔가 광장 등을 방문하는 등 관광성 일정을 포함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격려 대상 선수도 도가 아닌 시·군 소속이라 굳이 행정부지사가 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지난 4일 9일간의 일정으로 런던을 방문 중인 최성 시장도 눈총을 받고 있다. 5758억원에 이르는 빚을 진 고양시에서 4400만원의 세금을 써 가며 현지 방문을 해야 했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 시장이 케임브리지대학을 방문하는 시간에 고양시에서는 50대 건설노동자와 농민이 열사병에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엽채류 등의 농작물은 말라 죽고, 지역 양계장에서는 닭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지역 시장·군수들은 지역을 지키며 시민들과 공동응원전을 펼치거나 선수 가족들을 격려한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이뤘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지난 1일 금곡중학교 유도체육관에서 시민 150여명과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송대남 선수를 응원했고, 이기원 충남 계룡시장은, 펜싱에서 은메달을 딴 신아람·최인정 선수 집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고양지역 한 사회단체장은 “인구 100만 도시의 시장이 열흘씩이나 런던에 머물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즉각 귀국해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탁구 올드보이 삼총사 “이젠 만리장성 넘어 金”

    탁구 올드보이 삼총사 “이젠 만리장성 넘어 金”

    평균 연령 33세, 3차례의 올림픽 출전 경험. 온몸에 성한 곳 하나 없고, 안팎으로 세대교체론에 시달렸지만 농익은 관록으로 결국 메달 색깔을 바꿨다.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 진출에 성공한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4), 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 얘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대표팀은 7일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 홍콩을 3-0으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은 8일 오후 11시 30분 중국과 치른다.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는 없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1단식에 나선 유승민(세계랭킹 17위)은 32위 탕펑을 풀세트 끝에 3-2(7-11 11-4 11-6 8-11 11-9)로 눌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에이스 주세혁(10위)이 교묘한 커트로 2단식마저 잡아낸 뒤 세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유승민-오상은(11위) 조가 렁추옌(35위)-장톈이 조를 3-2(5-11 11-6 11-2 11-13 11-9)로 뿌리치며 경기를 마감했다. 당초 목표였던 결승 진출을 이루고 선수들과 감격의 눈물을 흘린 유남규 남자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은 중국이 앞서지만 우리 선수들도 열 번 붙으면 한두 번은 이길 수 있다.”며 “그 승리가 이번이 되도록 똘똘 뭉쳐서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여자탁구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싱가포르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여자탁구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김경아(35), 석하정(27), 당예서(31·이상 대한항공)가 팀을 이룬 한국은 중국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포진한 ‘리틀 차이나’ 싱가포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단식부터 에이스 김경아(5위)는 펑톈웨이(8위)의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에 밀려 여자단식 8강전의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2단식에 나선 석하정(19위) 역시 리자웨이(15위)에게 한 세트를 빼앗아 오는 데 그쳤고, 세 번째 경기인 복식에서도 귀화선수 듀오 당예서(23위)-석하정 조가 왕웨구(11위)-리자웨이 조에 무릎을 꿇었다. 현정화 여자팀 감독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장기적으로 계획을 짜서 양하은(18·대한항공) 등 어린 선수들을 길러내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체조강국 주역들

    체조강국 주역들

    한국 체조가 올림픽 금메달에 근접했던 때가 딱 두 번 있었다. 모두 도마 종목이었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4년 뒤 애틀랜타올림픽에서였다. 유옥렬(39) 현 대표팀 코치와 여홍철(41) 경희대 교수가 그들로, 체조 대표팀이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30년 넘도록 따보지 못한 금메달의 턱밑까지 다다랐다. 둘은 우리말로 ‘뜀틀’로 불리던 도마 종목의 달인들이었다. 그러나 유옥렬은 체조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딴 비탈리 셰르보(독립국가연합)에 밀려 동메달에 머물렀고, ‘여1’ ‘여2’라는 신기술을 장착하며 ‘착지 때 세 발자국만 물러나도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란 평가를 받았던 여홍철은 정작 결선에서 착지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들이 울 때 아버지 뻘인 조성동(65) 대표팀 감독도 함께 울었다. 그 뒤 서울체고로 돌아가 어린 선수들을 키운 지 15년. ‘올드보이’ 조 감독은 2010년 대한체조협회의 요청을 받고 다시 태릉선수촌에 들어왔다. 금메달 전략 종목을 평행봉에서 도마로 바꾼 협회로서는 20년 이상 태릉선수촌 밥을 먹은 베테랑이 필요했던 것이다. 즉각 유망주 발굴에 나선 조 감독은 광주체고 2학년이던 양학선을 곧바로 성인대표팀에 발탁하고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육성했다. 그해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 4위의 성적으로 세계무대에 이름 석 자를 알린 양학선은 그 뒤 거칠 것이 없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지난해 난도 7.4점짜리 기술인 ‘양학선’을 앞세워 세계선수권 시상대도 점령했다. 이미 아시아엔 맞수가 없었다. 조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 5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를 참관하면서 양학선의 경쟁자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혹독한 훈련과 실전 같은 평가전으로 양학선을 담금질했다. 그 밖에도 숨은 주역들은 많다. 2년에 걸친 대한체조협회의 직·간접적인 투자는 물론,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명백한 0.2점의 가산점이 절반으로 깎이는 바람에 눈 뜨고 금메달을 도둑맞은 양태영(32·포스코건설)도 그중의 한명. 국제체조연맹(FIG)은 이 사건 이후 10점 만점 제도를 폐지하고 상한선이 없는 새로운 점수 체계를 발표했다. 양학선의 무궁무진한 기술이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다져진 셈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격대표팀 첫 금의환향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등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첫 종합우승의 쾌거를 이룬 사격 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고의 패배 혐의로 실격, 지난 4일 불명예 귀국한 여자 배드민턴 대표 4명을 제외하면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메달리스트가 포함된 첫 귀국이다. 또 애초 폐막 이후인 13일 일제히 함께 귀국하기로 했던 메달리스트들은 10일 자율적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총기 반출기간 때문에 먼저 귀국 사격 대표팀이 맨 먼저 귀국길에 오른 이유는 총기 반출 기간 때문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선수들 총기를 일괄 관리하고 있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우리 선수단의 총을 이미 한국에 보냈다.”며 “총기 관리 규정상 선수들이 반드시 한국에서 총기를 수령해야 하고 해외 반출 기간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의 방침 변경에 따라 7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3·SK텔레콤)은 일정을 늦춰 10일 오후 런던을 떠난다. 박태환은 메달리스트는 모두 함께 귀국하도록 하자는 체육회의 당초 방침에도 “여기에서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 도망이라도 쳐서 무조건 한국으로 가겠다.”며 반발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은 체육회가 경기단체 방침과 선수 개인의 의사에 따라 10일부터 귀국길에 오를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났고 박태환도 체육회의 남은 일정을 따르기로 한 것. ●박태환, 내일 세인트 폴 성당 참배 이에 따라 박태환을 비롯한 메달리스트들은 선수촌 등에 머무르며 경기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9일에는 6·25 참전 용사비가 있는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귀국 환영 행사 참가 등을 이유로 메달리스트들의 귀국 일정을 제한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박용성 회장과 체육회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체육회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같은 이유로 메달리스트의 귀국을 막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녹슬지 않은 번개 볼트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말 그대로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그의 다리는 학의 다리처럼 고고했다. 볼트는 6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63을 찍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1984년 로스앤젤레스·1988년 서울대회)에 이어 올림픽에서 남자 100m를 연속 제패한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를 비롯해 저스틴 게이틀린, 타이슨 게이, 라이언 베일리(이상 미국),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등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이 총집합했다. 제아무리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더라도 태연하게 경기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지난해 대구세계육상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던 터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나 출발 총성이 울리자 반응시간 0.165초로 0.178~0.179초를 찍은 블레이크와 게이틀린보다 먼저 트랙으로 치고 나간 뒤 여유 있게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50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긴 다리를 이용해 경쟁자들과의 간격을 죽~죽 벌리며 맨 앞에서 달렸다. 결국 블레이크(9초75·은메달)와 게이틀린(9초79·동메달)은 볼트를 더욱 빛내는 들러리나 다름없었다. 파월은 다리 근육통 탓에 경기 막판 사실상 레이스를 포기하며 주저앉았다. 볼트는 자신의 세계기록 9초58에 겨우 0.05초 뒤졌지만,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올림픽기록(9초69)을 0.06초 앞당겼다. 올림픽 3관왕 2연패 도전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꿴 그의 다음 목표는 200m와 400m 계주. 10일 오전 4시 55분에 열릴 200m 결선에서 그는 전설을 꿈꾸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체 출전 선수의 기록 면에서 역사상 최고의 레이스로 남게 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7명이 9초대를 끊고, 그중 3명이 9초80 아래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빠른 100m 경주”라고 밝혔다. 볼트(9초63)는 물론 블레이크(9초75), 게이틀린(9초79) 등 메달리스트 3명이 모두 9초80 아래 기록을 찍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마지막 한발에 역전 김종현 깜짝 은메달

    마지막 한발에 역전 김종현 깜짝 은메달

    “사격 하면 김종현이란 이름이 떠오르게 하고 싶었다.” 런던올림픽을 한 달가량 앞두고 열린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종현(27·창원시청)이 밝힌 목표였다. 모든 운동선수의 꿈,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김종현이 이뤘다. 6일 런던 울위치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합계 1272.5점(본선 1171점+결선 101.5점)을 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 2000년 시드니대회 공기소총에서 강초현(30·한화갤러리아)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소총에서 나온 귀중한 메달이다. 남자 소총 선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은철(공기소총 금메달)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앞서 오전에 열린 본선(1200점 만점)에서 1171점을 쏜 김종현은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라이벌’ 한진섭(31·충남체육회)은 슛오프(마지막 결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추가 사격) 끝에 아쉽게 9위에 머물러 함께하지 못했다.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1180점)을 낸 니콜로 캄프리아니(이탈리아), 50m 소총 복사 세계기록 공동 보유자(600점 만점)인 매튜 에몬스(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결선 무대에 선 김종현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3발과 9발째 각각 9.4점, 9.5점을 쏜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10점대를 쐈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두고 김종현은 에몬스에게 1.6점 차로 뒤져 3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10발째, 김종현은 10.4점을 쏜 반면 에몬스는 7.6점을 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종현은 마지막 한 발에서 에몬스를 제치고 ‘깜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종현의 은메달로 기분 좋게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미국(금 3, 동 1), 중국(금 2, 은 2, 동 3)을 제치고 사격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상에 없던 기술 ‘양학선’ 올림픽 접수하다

    세상에 없던 기술 ‘양학선’ 올림픽 접수하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고 코믹한 세리머니를 할 거예요.” 올해 초 인터뷰를 할 때 양학선(20·한국체대)은 해맑은 표정으로 약속했다. 긴장되고 부담스럽기보다는 첫 올림픽이 설레고 들뜨기만 한 ‘철부지’였다. 세상에 없던 기술 ‘양학선’(YANG Hak Seon·난도 7.4)으로 지난해 도쿄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챔피언을 꿰찬 당돌한 청년은 올림픽 무대마저 거침없이 접수했다. 6일 런던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1, 2차 시도 평균 16.533점으로 한국 기계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1위를 꿰찼던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16.399점)을 가볍게 따돌렸다. 하지만 예고했던 ‘웃긴 뒤풀이’ 대신 그저 슈퍼맨 망토처럼 태극기를 어깨에 걸친 채 쉼없이 사진을 찍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2만명의 관중은 ‘새 챔피언’의 탄생에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어릴 적 여의치 않은 형편에도 효성이 지극했던 양학선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전북 고창에 있는) 아버지집을 잘 지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유 있는 ‘1등’이었다. 8명의 도마 결선진출자 중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쳐 더 그랬다. 사실 양학선은 런던에 올 때 세 가지 기술을 준비해 왔다. 자신이 개발한 ‘양학선’과 1996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기술 ‘여2’(난도 7.0), 그리고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이다. 예선에선 ‘양학선’을 뺀 나머지 두 개만 시도했다. 비장의 무기는 결승을 위해 남겨 뒀다. 양학선은 스스로 “두 발 착지 실수를 해도 다른 선수를 모두 이길 수 있는 기술”을 1차 시기부터 꺼내 들었다. 거침없는 질주로 구름판을 밟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렸다.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어렵고 점수가 높은 기술. 이날 난도 7.4를 시도한 건 양학선이 유일했다. 착지 과정이 살짝 흔들렸지만 16.466점을 찍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 시기에서는 스카라 트리플로 안정감을 더했다. 16.600점. 양학선은 채점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우승을 예감한 듯 조성동 총감독과 껴안고 태극기를 흔들며 금메달 뒤풀이를 시작했다. 결국 이변 없이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사실 그의 쾌거는 하늘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그가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게 사실이지만 그에 필적하는 맞수가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금메달은 또다시 오리무중에 빠질 뻔했다. 최대 경쟁자로 평가받는 토마 부엘(25·프랑스)과 북한의 리세광(27)이 나오지 않은 것이 그의 금메달을 도왔다. 두 선수 모두 기술난도와 도약 높이에서 양학선을 위협할 선수들이었으나 부상과 규정 위반으로 런던에 오지 못하면서 양학선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부엘은 지난해 12월 평행봉 연습 중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양학선은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두 살 위 형을 따라 우연히 체조를 시작했고,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소년체전에서 이단평행봉 동메달을 따더니, 이듬해 링 금메달을 걸었다. 전 종목을 골고루 재미있어했고 다 잘했다. 작은 키(160㎝·51㎏)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다. “친구들이 ‘애기야, 너 언제 클래’하면서 놀렸다. 체조 하면 키가 쑥쑥 클 줄 알았는데…”라고 아쉬워하지만 어느덧 세계 체조계의 1인자가 됐다. 양학선의 꿈은 ‘올림픽에 세 번 나가는 것’이다. 20살 청년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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