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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야 3년刑”… 경찰 조사서 혐의 순순히 인정한 손정우

    “길어야 3년刑”… 경찰 조사서 혐의 순순히 인정한 손정우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부친이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으려고 손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가능한 한 모든 혐의를 폭넓게 살핀다는 방침이지만, 비교적 가벼운 처벌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출석해 6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손씨는 동의 없이 부친 명의로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해 4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챙겨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미국 송환을 앞두고 손씨의 부친이 지난 5월 아들을 고소하면서 다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손씨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수익 은닉 외에 적용 가능한 ‘플러스 알파’ 혐의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며 “필요에 따라 신병처리와 압수수색 등을 검토하고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씨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범죄수익 은닉 혐의의 형량은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법조계에선 이미 손씨의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이 끝난 상태여서 최고 형량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손씨는 할머니 병원비를 범죄수익으로 지급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도 받는데, 이것 역시 아들을 미국에 보내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꼼수여서 실제 처벌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씨가 미국에 송환됐다면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국내에선 아무리 많아도 3년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윤미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손씨가 이미 1년 6개월을 복역하는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중한 선고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피라미드 사기도, 시세 조작도… 코인은 처벌 어려워

    피라미드 사기도, 시세 조작도… 코인은 처벌 어려워

    코인과 범죄에 대한 팩트체크여성과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조주빈(25)과 ‘웰컴투비디오’ 손정우(24)의 범죄 거래 수단과 수익 은닉은 암호화폐였다. 국내 다크웹 커뮤니티에서 ‘암호화폐는 검은돈’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암호화폐와 범죄의 상관관계를 팩트체크했다. ●법적 지위 불분명한 암호화폐 몰수 한계 암호화폐로 취득한 범죄 수익금은 현행법상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등을 위반한 특정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만 몰수 가능하다.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가 불분명한 탓이다. 예를들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제8조는 몰수 대상을 ‘재산’으로 확장해 범죄수익의 개념을 현금 및 이익금, 주식, 그 밖에 재산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 자산을 포함한다. 2018년 5월 대법원은 이를 근거로 음란물제작·배포 등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기소된 안모씨가 취득한 암호화폐를 몰수하는 원심을 확정했다. 아청법은 범죄수익은닉법상 중대범죄다. 반면 형법 제48조는 몰수 대상을 ‘물건’으로 한정해 암호화폐는 몰수 대상이 될수 없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특별법에 해당하는 범죄로 취득한 암호화폐는 몰수대상이 될 수 있으나 그외 형법상 몰수 대상에 암호화폐를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과 법원의 적극적인 암호화폐 범죄수익 몰수 집행 의지도 관건이다. 실제 암호화폐 몰수가 이뤄진 사례는 2018년 대법원 첫 판결 이후 한 건도 없었다. 대검찰청은 이에 대해 “암호화폐를 몰수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범죄의 범죄수익으로서 얻은 암호화폐가 특정될 수 있어야 하나 이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몰수 대상이 됐다고 하더라도 범죄수익 암호화폐 지갑의 비밀번호인 프라이빗키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난관이다. ●범죄자금으로 쓴 암호화폐 추적 가능 블록체인 보안기업 S2W랩의 서상덕 대표는 “범죄 자금으로 쓰인 암호화폐는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현금과 달리 암호화폐는 거래 장부가 투명하게 공개돼 자금 세탁을 해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암호화폐 지갑의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협조가 필요하다. 내년 3월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거래소가 반드시 시중 은행에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계정을 확보하도록 했다. ‘창’과 ‘방패’처럼 추적 기술과 은닉 기술도 다툰다. 단시간에 수백건씩 자금을 쪼개고 섞는 ‘믹싱 앤 텀블링’ 방식은 믹싱 업체의 협조 없이는 추적이 쉽지 않다. 임종완 경찰청 사이버수사테러1대장은 “자금 세탁 기술이 계속 발전해 백사장에서 동전 찾기만큼 수사 난도도 높아진다”면서도 “범죄자들의 작은 실수를 찾아내 끝까지 쫓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피라미드 사기 입증 어려워 통상 암호화폐 금융피라미드 사기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 형법상 사기 등 3가지 법 조항을 적용해 처벌한다. 유사수신행위는 ‘금전’에 한해 원금 이상의 이익을 보장할 때 처벌 가능한데 암호화폐는 현행법상 금전에 해당하지 않는다. 방문판매법 적용 대상도 무등록 다단계 업체가 ‘재화’와 ‘용역’을 팔 때 처벌하지만 암호화폐는 이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수원 위 변호사는 “암호화폐 관련 처벌 규정이 없어 범죄로 의심되는 투자 모집자들의 무죄 판결과 불기소 처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상 사기를 적용해도 입증이 쉽지 않다. 강성신 법률사무소 해내 변호사는 “사업자가 실패 책임을 투자자들에게 떠넘긴다면 이것이 사기였다고 입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가 현행법상 화폐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사기 범죄 피해액이 수사 기관에서 축소된 사례도 드러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 참여해도 처벌 근거 없어 주식 시장에서 시세조작이나 내부자 거래 행위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받는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면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다. 자본시장법 3조에 금융투자상품이란 ‘증권’과 ‘파생상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월 가짜 회원 계정을 만들어 거액의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거래로 약 1500억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대해 증거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현행 법령상 거래소의 거래 참여 자체가 금지된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증권거래소였다면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아 처벌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암호화폐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한 부분에 대해 처벌한 근거가 없다고 본 것이다. 정재욱 변호사는 “암호화폐 시세 조작 등의 행위는 현행법상 사전자기록위작이나 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시장법은 행위 자체에 대해 처벌하는 것과 달리 사기는 기망 행위를 입증해야 해 더 처벌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본 기획물은 한국 언론학회-SNU 팩트체크 센터의지원을 받았습니다.
  • 트럼프 “중국공관 추가폐쇄 가능”…불길 치솟는 미중갈등

    트럼프 “중국공관 추가폐쇄 가능”…불길 치솟는 미중갈등

    휴스턴 주재 中총영사관 폐쇄 요구 이어백악관 브리핑서 추가 폐쇄 가능성 시사총 7개 中공관 중 샌프란시스코에 관심실제 폐쇄 단행할 땐 국교단절 위험 우려미 언론 “휴스턴 공관 폐쇄, 정치적 계산”자매격 中 우한의 미공관은 코로나로 중단중국도 맞대응격으로 미 공관 폐쇄 전망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 요구에 이어 22일(현지시간) “추가 공관 폐쇄도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중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를 검토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불이 난 것 같다. 모두가 ‘불이야’ 라고 했다. 그들은 문서나 종이를 태운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까지 72시간 내에 총영사관을 폐쇄하라는 미 정부의 요구에 중국 총영사관측이 기밀 서류를 태워 없앴다는 점에서 불법행위와 관련된 문서일 거라는 뉘앙스를 흘린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방문 중인 덴마크에서 이날 “법무부가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정보를 탈취한 혐의로 중국 해커 2명을 기소한 것을 언급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말했듯 이런 일이 지속하게 허용치 않겠다”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마코 루비오 의원은 트위터에 “(휴스턴 총영사관이) 미국 내 중국 공산당의 거대한 스파이 조직과 영향력 행사 작업의 거점“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휴스턴이 중국의 연구 절도 ‘진원지’라고 묘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관 폐쇄로 중국과 국교단절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날 악시오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비자사기혐의로 기소한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주안을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이 은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1비자(언론산업종사자)로 입국해 UC데이비스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탕은 중국에서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인 공군군의대(FMMU)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는 1979년 미중 국교 수립 후 처음으며, 휴스턴은 미중 간 첫 개설한 영사관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반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해 보이면서도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휴스턴 총영사관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봤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자매격인 중국 우한 주재 미 영사관이 이미 코로나19로 폐쇄중인 상태라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세심하게 계산된 목표물‘이라는 것이다.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중국 때리기로 지지세력 결집을 노렸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도 맞대응으로 우한 주재 미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웨이보에 우한 폐쇄는 미국에 충격이 제한적이라며 “미국이 생각치 못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중국 언론들은 홍콩 주재 미 영사관을 폐쇄했을 때 미국 측에 타격이 클 것으로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혐의 무죄’ 결국 대법 간다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혐의 무죄’ 결국 대법 간다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증거 불충분 등으로 의붓아들 살해혐의는 무죄판결을 받은 고유정(37)이 대법원 판단까지 받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고유정 항소심 판결이 채증법칙을 어겨 사실관계를 오인했다”대법원에 고씨 사건에 대한 상고장을 제출한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이 제시한 유력한 증거를 인정하지 않고,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결은 잘못됐다는 것이 검찰측의 주장이다.검찰은 법리 오해, 양형 부당 등도 상고이유로 내세웠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씨는 전남편 살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5)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고유정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항소심 재판부도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무죄는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전남편인 피해자를 면접교섭권을 빌미로 유인,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은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의 경우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볼 수 없어 무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찰,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범죄수익은닉 수사 본격화

    경찰,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범죄수익은닉 수사 본격화

    경찰이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의 범죄수익은닉 혐의 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전 11시쯤 손씨 아버지를 고소·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소·고발 경위와 사실관계 등에 대해 3시간 30분가량 조사했다. 손씨 아버지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아들을 고소·고발했다. 실상은 손씨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해 미국으로 송환되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이었다. 당초 손씨는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올해 4월 27일 형기 만료로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법무부가 손씨의 강제 송환을 요구하면서 석방이 미뤄졌다. 앞서 미국 연방대배심은 2018년 손씨를 아동 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는 지난 6일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 청구 3차 심문기일을 진행한 뒤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면 한국이 (음란물 소비자들의) 신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송환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부친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손씨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남편 살해 고유정, 항소심도 무기징역

    전남편 살해 고유정, 항소심도 무기징역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7)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15일 오전 201호 법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에게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전남편인 피해자를 면접교섭권을 빌미로 유인,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은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됐다고 볼 수 없어 무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풀어헤친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늘어뜨린 채 법정으로 들어온 고유정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연녹색 수의 왼쪽 가슴 주머니에는 검은색 머리빗이 꽂혀 있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재판에서 고유정은 단 한 차례도 방청석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고유정은 재판장이 원심과 동일한 형량인 무기징역을 선고했을 때도 별다른 미동 없이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고 법정을 나섰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고유정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까지 추가로 기소됐다. 검찰은 고유정이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5)의 등 뒤에 올라타 손으로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유정 여전한 커튼머리…의붓아들 살해 무죄 이유는(종합)

    고유정 여전한 커튼머리…의붓아들 살해 무죄 이유는(종합)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37)은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었지만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부장 왕정옥)는 15일 고유정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 전 남편 살해 혐의는 계획범을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전남편인 피해자를 면접교섭권을 빌미로 유인,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은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커튼 머리를 한 채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씨의 현 남편이자 친자식을 잃은 A씨는 고씨가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자 재판 도중 법정 밖으로 뛰쳐나갔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아이가 잠든 친아버지 A씨 다리에 눌려 죽은 ‘포압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유정이 범인이 아닐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만큼의 ‘압도적으로 우월한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범인을 단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 일부 간접증거와 의심되는 정황이 있더라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 남편 살해’ 고유정 항소심도 무기징역…의붓아들 살해는 무죄(종합)

    ‘전 남편 살해’ 고유정 항소심도 무기징역…의붓아들 살해는 무죄(종합)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왕정옥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고유정의 항소심에서 검찰과 변호인의 항소를 15일 모두 기각했다. 고유정은 2019년 5월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전 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하고 완도행 여객선과 경기도 김포에서 사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아 왔다. 재판과정에서 고유정은 살인과 사체 은닉 혐의는 인정했지만 펜션에서 수박을 먹기 위해 준비하던 중 전 남편의 강압적 성관계 요구에 대응하다 발생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고유정이 이혼과 양육과정에서 생긴 불만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해자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의 졸피뎀이 검출된 점,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사정, 범행 후 성폭행 시도로 위장한 정황 등을 이유로 고유정의 계획적 범죄로 판단했다. 의붓아들 살인 혐의에 대한 판단도 1심과 같았다.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이전인 2019년 3월1일 밤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현 남편(39)씨의 친자인 의붓아들(당시 6세)을 침대에서 몸으로 강하게 눌러 질식사 시킨 혐의를 받아왔다. 재판과정에서 고유정은 자신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공소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 직전 현 남편에게 수면제 성분의 독세핀을 먹이고 잠결에 아이의 목을 눌러 살해한 것처럼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현 남편에게 유면유도제 성분이 든 차를 마시게 한 점이 증명돼야 하고 피고인이 아니라 제3자 사망에 대해 배제할 수 있는지 등을 추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도 “고의적 범행 여부를 확실하게 할 수 없으면 무죄를 추정하는 것이 헌법상 취지다며 직접 증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 대법원 법리”라며 항소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대사관 발령 뒤 불륜, 23년 뒤…프랑스 전직 정보요원 중형

    中대사관 발령 뒤 불륜, 23년 뒤…프랑스 전직 정보요원 중형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 2명이 중국 측에 기밀을 건넨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비공개 법정은 지난 10일 국가기밀 누설과 간첩 혐의로 기소된 앙리 M(73·가명)과 피에르-마리 H(69·가명)에게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두 사람 모두 1990년대까지 프랑스 해외정보국(DSGE)에서 일한 전직 정보요원이다. 이들은 모두 중국을 담당한 요원들이었다. 1997년 중국 베이징 주재 프랑스대사관에 2등 서기관으로 발령받은 앙리 M은 프랑스 대사의 중국인 통역사와 불륜 관계를 맺었고, 이 때문에 이듬해 본국으로 소환됐다. 몇년 뒤 DSGE를 퇴직한 앙리 M은 2003년 중국으로 돌아가 연인 관계를 맺었던 통역사와 결혼해 중국 하이난섬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 그 뒤 14년 만인 2017년 12월 프랑스 정보기관에 체포됐다. 또 다른 피고인 피에르-마리 H는 DSGE에서 단 한번도 해외근무를 해 본 적 없는 내근요원이었다. 피에르-마리 H는 2017년 12월 인도양의 한 섬에서 한 중국인을 만난 뒤 거액의 현금뭉치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체포됐다. 범인은닉죄로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피에르-마리 H의 부인은 징역 4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앙리 M과 피에르-마리 H 등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어떤 기밀을 중국 측에 넘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판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다만 이들이 DSGE에 근무하던 때는 프랑스와 중국 간 갈등이 극심했던 시기다. 1989년 중국 정부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하자 프랑스는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먼저 대중 제재에 나섰다. 또 1991년에는 프랑스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18년 5월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반역행위”라고 표현했다고 AFP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석연찮은 檢… 손정우父 ‘아들 고소 사건’ 경찰에 넘겨

    석연찮은 檢… 손정우父 ‘아들 고소 사건’ 경찰에 넘겨

    여성단체, 美인도 불허 규탄시위 계속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 부친이 아들의 범죄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고소한 사건이 경찰로 넘어갔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지난 8일 손씨의 아버지가 고발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사건을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웰컴 투 비디오 관련자에 대한 추가수사 역시 경찰에 맡겼다. 지난 6일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의 범죄인 인도 불허 결정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검찰마저 직접수사에 나서지 않은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자 서울중앙지검은 “2017~2018년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및 회원들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 심문기일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아들이 내 명의의 개인정보로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은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형사4부(부장 신형식)에 배당됐다가 미국 인도 불허 결정 이튿날인 지난 7일 손씨를 기소했던 여성아동범죄조사부로 재배당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17년 미국의 국제형사사법공조 요청을 받고 손씨를 수사해 이듬해 3월 구속 송치한 바 있다. 2년 4개월 만에 다시 손씨 수사를 맡은 경찰은 기록을 검토한 뒤 손씨 부친을 고소·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할 방침이다. 검찰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2018년 수사 당시 확인하지 못한 해외로부터 유입된 범죄수익의 이동경로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성단체들은 손씨 인도를 불허한 재판부 규탄 시위를 이어 갔다. 이날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 등 22개 단체는 서울 서초구 법원대로 앞에서 ‘다시 쓰는 사법정의:성착취 장려하는 사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그간 사법부는 수많은 성범죄자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었다. 양형 기준을 고치고 분노한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손정우 재판부 오만”… ‘대법관 후보 박탈’ 청원 하루 새 30만명

    “손정우 재판부 오만”… ‘대법관 후보 박탈’ 청원 하루 새 30만명

    여성계 “손씨에 사실상 면죄부 줘” 규탄서지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결정문” 서울고법 부장판사 “여론 이겨 낸 결정”법조계도 재판부 판단에 엇갈린 시선 “손씨 인도 대법원서 다시 판단해야”송영길,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발의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인도가 지난 6일 거절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손씨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재판장을 대법관 후보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을 넘어섰고, 재판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지적과 “법리적 판단을 내렸다”는 의견이 맞섰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날 올라온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하루 만에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강 부장판사(54·사법연수원 19기)는 지난달 대법원이 공개한 대법관 후보 3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함에 따라 청와대는 한 달 내로 답변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직 법관의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도 줄줄이 기자회견을 열며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eNd’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사회가 수많은 성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그들을 보호한 것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면서 “여성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며, 재판부의 기만과 오만한 판단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47·33기) 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재판부의 결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W2V 회원들에 대한 발본색원적인 수사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회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식 종료됐고 추가 수사 계획도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W2V와 관련한 국제공조 수사에서 신원이 밝혀진 회원은 4000여명 중 346명(한국인 233명)으로 10% 남짓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경찰에 검거돼 법원 선고까지 이어진 건 손씨를 포함해 4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검찰이 범죄수익은닉죄로 손씨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 다른 회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재판부가 국가의 재판권과 형벌권을 고려한 법리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손씨를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재판부에는 손쉬운 결정이었을 수 있다. 여론을 이겨 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손씨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대법원이 다시 판단할 수 있도록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단심제인 범죄인 인도 심사결정을 대법원에 재항고할 수 있게 하고, 손씨에 대한 결정도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달러 전용 코인’ 해외 송금 요구… 빗썸, ‘검은돈’ 조성했나

    ‘달러 전용 코인’ 해외 송금 요구… 빗썸, ‘검은돈’ 조성했나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상장 수수료가 해외로 빼돌려진 방식은 치밀하고 복잡했다. 당국의 자금 추적을 피하고 위법 사실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설립된 투자법인 N사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코인) 발행업체(재단)들로부터 ‘상장피’(상장수수료·Listing fee)를 송금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피는 거래소가 재단으로부터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하며 받는 돈이다.<서울신문 6월 22일자 9면> N사 설립 시점인 2019년 2월 이후 빗썸이 국내에 상장한 코인은 51개다. 빗썸 상장피는 컨설팅 수수료, 마케팅비, 보증금 명목의 예치비, 신규 코인의 일부 물량(1%) 등의 비용으로 설계돼 있다. 재단의 발행 총액 등에 따라 금액이 제각각이지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지불하는 것으로 취재됐다. 하지만 빗썸은 공식적으로 상장피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혀 왔다.빗썸의 상장 절차를 둘러싼 업계의 시선은 우려와 의문이 적지 않다. 상장 비용뿐 아니라 심사 기준과 절차 등 주요 내용이 비공개이기 때문이다. 한 재단 관계자는 “빗썸이 현재 공식적인 상장 문의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브로커를 통하거나 빗썸 내부 연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큰 비용이 들어도 빗썸에 코인이 상장되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시세와 거래량도 급등해 (상장을 원하는) 재단들이 줄을 섰다”고 설명했다. N사는 빗썸 상장을 원하는 국내 재단들을 접촉하는 일종의 상장 대행업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들은 실제론 싱가포르 법인인 BTHMB홀딩스(BTHMB)와 N사가 밀접하게 관계된 것으로 본다. 빗썸은 BTHMB가 신규 상장 코인을 추천하면 빗썸코리아의 상장적격성심의위원회에서 상장 여부를 검토하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사실상 BTHMB가 상장심사를 주관해 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인 선정 과정이나 계약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장 구조가 ‘상장 주체’(빗썸코리아), ‘계약 주체’(N사), ‘상장 결정 주체’(BTHMB)로 제각각 나뉜 복잡한 구조인 셈이다. N사가 국내 상장 수익이 해외로 이동하는 수상한 자금 흐름에서 핵심 고리로 등장하는 배경이다. 김경률 회계사는 “사업상 거래를 법인 명의가 아닌 별도의 회사로 했다는 건 위장 거래를 통한 조세회피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들이 빗썸 측에 건넨 거액의 상장피도 당국의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인 USDT가 사용됐다. USDT는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사인 미국 ‘테더’가 해당 암호화폐의 가치를 미국 달러화와 1대1로 교환해 준다. 빗썸 측은 발행업체가 상장피를 USDT로 바꿔 N사가 지정한 지갑 주소로 직접 송금하게 해 매출의 은닉 가능성도 의심된다. 한 블록체인 전문 변호사는 “암호화폐로 돈을 받은 것은 당국의 자금 추적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자금 거래 수단을 USDT로 지정한 건 가치변동이 적고 환금성이 큰 이유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는 현지 대행업체를 통하면 전화와 서류만으로 법인 설립이 가능한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다. 법인세·소득세가 전혀 없고, 사무실과 직원이 없어도 법인을 허가한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페이퍼컴퍼니 자금줄, 빗썸글로벌 본사 있는 홍콩에 있었다

    페이퍼컴퍼니 자금줄, 빗썸글로벌 본사 있는 홍콩에 있었다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상장피 수익을 챙겨 온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N사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유령법인)의 형태를 갖췄다. 7일 버진아일랜드 법인등기소가 발급한 N사 설립증과 법인등기신청서 등을 확인한 결과 N사는 지난해 2월 25일 투자법인으로 설립 허가를 받았다. 탐사기획부는 지난달 29일 버진아일랜드 금융거래위원회에서 N사 등기 관련 25쪽 분량의 서류를 입수해 역외법인 설립에 능통한 변호사 등의 자문을 받았다. N사를 실질적으로 설립한 대행업체는 버진아일랜드(BVI) 주도(主都) 로드타운 소재의 O사였다. 법인등기신청서에 기재된 O사 주소는 빗썸에 코인을 상장했던 재단 관계자들이 언급한 N사´ 주소지와 일치했다. N사가 현지 사무실도 없는 페이퍼컴퍼니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법인등기신청서에는 중요한 단서가 남겨져 있다. O사가 추가 요구 항목에 ‘N사의 법인 등기를 마친 후 관련 서류를 홍콩으로 보낸다’고 신고한 메모 내용이다. A변호사는 “이 신고 내역으로 볼 때 대행업체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부탁하고 돈을 댄 ‘전주’가 홍콩에 소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빗썸의 해외 거래소들을 관리·운영하는 빗썸글로벌 본사가 홍콩에 있지만 N사가 빗썸 관계사로는 등재돼 있지 않았다. 법인등기신청서에는 주식 발행 절차 등 상법상 정관들만 열거돼 있을 뿐 빗썸과의 관계나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사업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아울러 N사 대표 명의자와 주주 명부, 주소 등 법인 정보도 드러나지 않았다. 공개된 건 법인등기신청을 대행한 현지 브로커 2인의 이름뿐이었다.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버진아일랜드 정부는 전 세계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법률상 법인등본의 비공개를 허용하고 있다. 현지 금융거래위원회 법인등기소 홈페이지에는 구체적인 법인 정보들을 비공개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현지 대행업체에 돈만 주면 BVI에 익명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게 제도적으로 가능한 셈이다. A변호사는 “영국령으로 똑같은 조세피난처인 케이먼제도의 경우 국제법을 준수하며 불법행위가 아닌 사업의 편의성 차원에서 이용되지만 버진아일랜드는 정부가 탈세와 자금세탁 등 부패를 용인하고 있다”며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법인들의 경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대행업체 역시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친 역외법인 전문 브로커로 확인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016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조세피난처 유출 문서인 ‘파나마 페이퍼스’ 관련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는 O사가 BVI에 4개의 역외법인 설립을 대행한 기록이 등재됐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손정우 판결에 외신도 비판…“대법관 안된다” 청원 30만(종합)

    손정우 판결에 외신도 비판…“대법관 안된다” 청원 30만(종합)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도 비판에 나섰다. 또한 손씨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판사에 대한 비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법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손씨의 미국 인도가 성범죄 억제에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했던 한국의 아동 포르노 반대 단체들에 커다란 실망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일부 미국인들이 징역 5~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반면 손씨는 단 1년 반 만에 풀려났다.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달걀 18개를 훔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는 기사 링크를 첨부하고 “한국 검사들은 배가 고파서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18개월 형을 요구한다. 이것은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와 똑같은 형량”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손씨에 대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법정형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자는 비판과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범죄인 인도제도의 취지는 ‘범죄의 예방과 억제’이지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손씨는 6일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만약 인도가 이뤄졌다면 손씨는 미국에서 국제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범죄수익은닉죄 등 모두 3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었다. 각각 혐의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여서 최고 6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법부도_공범’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는 중이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런 판결을 내린 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대체 어떤 나라가 만들어질지 상상만 해도 두렵다. 아동 성 착취범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나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부장판사는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 30명 중 한 명이다. 청원인은 이어 “세계 온갖 나라의 아동의 성 착취를 부추기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한 자가 고작 1년 6개월 형을 살고 이제 사회에 방생된다. 그것을 두고 당당하게 ‘한국 내에서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판사 본인이 아동이 아니기에, 평생 성 착취를 당할 일 없는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기에 할 수 있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7일 오전 9시 현재 29만 4000여명을 넘어 약 30만명에 육박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약 13시간 만인 7일 0시쯤 25만명이 동의하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청원이 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 당국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아동 성착취범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하고 석방한 사법부

    서울고법이 어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의 범죄인 인도심사청구에서 미국 송환을 불허했다. 재판부는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며, 주권 국가로서 주도적으로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고, 관련자들에 대한 발본색원 수사가 필요한 점 등을 볼 때 대한민국에서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4000여명에게 아동 성착취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챙긴 혐의로 1년 6개월형을 마친 손씨는 어제 곧바로 석방됐다. 이제 검찰이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 추가로 기소하기 전까지 손씨는 자유다. ‘주권국가의 사법권 행사 필요성’이라는 재판부의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한국의 사법부가 과연 손씨의 죄에 부합하는 형량을 선고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 아동청소년보호법 음란물 제작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전국 법원의 1심 판사들에게 이에 대한 적정한 양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징역 3년’을 꼽은 판사가 31.6%이고, 실제로 법원은 피의자가 초범이라며,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협의했다며 집행유예를 하기 일쑤였다. 한국의 악성 성범죄가 법원의 부실한 선고로 ‘육성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아동을 성착취한 범죄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한 검찰이나 그마저도 1년 6개월로 낮춰 선고한 법원이 손씨가 미국 송환 요청을 받게 된 배경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손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과 지인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역시나” 하며 법원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검찰은 손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이런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법원은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 손정우 美 인도는 피했지만… ‘性인지 결여 판결’ 논란

    손정우 美 인도는 피했지만… ‘性인지 결여 판결’ 논란

    법원, 손씨 인도거절 주장 ‘불인정’하면서“국내 수사 위해 남겨둬야” 美 인도는 불허 범죄수익은닉 등 7년 6개월형 안팎 될 듯美 갔다면 3개 혐의 최고 60년형도 가능법조·여성계 “법원이 면죄부 줬다” 비판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했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하는 게 제도의 취지가 아닌 데다 관련 수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손씨를 국내에 남겨 둬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 3차 심문기일에서 손씨 측이 주장한 대부분의 인도거절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손씨에 대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법정형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자는 비판과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범죄인 인도제도의 취지는 ‘범죄의 예방과 억제’이지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해당 제도가 “범죄인을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W2V 사이트 이용 회원 중 신원이 확인된 회원 346명 중 상당수인 223명이 국내에 있다는 점도 불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우리 사회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범죄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손씨의 신병을 확보해 주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범죄에 대한 국민 법의식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사사법 패러다임이 정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씨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사법당국이 자성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법원의 불허 결정에 따라 손씨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심문 절차 과정에서 “한국에 있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고 받겠다”고 밝혔던 손씨는 향후 인도대상 범죄였던 ‘범죄수익은닉죄’로 추가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 이하, 벌금 3000만원 이하’지만 다른 혐의가 추가되면 7년 6개월 안팎까지 가중될 수 있다. 인도가 이뤄졌다면 손씨는 미국에서 국제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범죄수익은닉죄 등 모두 3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었다. 각각 혐의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여서 최고 6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미국은 각 혐의에 대한 형량을 모두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여러 범죄 가운데 최고형량에 해당하는 혐의에 2분의1까지 가중하는 가중주의를 택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소장은 “여론이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국내법상 손씨가 중형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인도가 불발되며 손씨가 범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건 영원히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손씨를 미국으로 보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범죄예방 효과가 분명했음에도 재판부가 보수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인 김영미(법무법인 숭인) 변호사는 “검찰이 범죄수익은닉 혐의와 관련해 손씨를 철저히 수사해 기소하고, 사법부가 정당하게 처벌해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풀려나는 ‘웰컴투비디오’ 손정우…추가 처벌 가능성은?(종합)

    풀려나는 ‘웰컴투비디오’ 손정우…추가 처벌 가능성은?(종합)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한 미국 송환을 법원이 불허했다. 이날 법원 결정 이후 풀려난 손씨는 향후 한국에서 추가 수사를 거쳐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이날 오전 손씨의 미국 송환을 판단하기 위한 세 번째 심문을 열어 범죄인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법원 “손씨 송환되면 수사 지장…주권국가로서 처벌 권한 행사해야” 재판부가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웰컴 투 비디오’와 관련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수사가 아직도 국내에서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를 근절하려면 음란물 소비자나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회원을 발본색원하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웰컴 투 비디오’에서 음란물을 다운로드한 이들 가운데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서 신원이 확인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면 한국이 (음란물 소비자들의) 신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법원은 또한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범죄인 인도 제도의 취지가 아니다”라면서 “이 사건에서는 손씨가 국적을 가진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씨의 신병을 대한민국이 확보해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점, 범죄인 인도 조약과 법률의 해석에 비춰볼 때 대한민국이 손씨에 대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송환 불허, 면죄부 주는 것 결코 아니다” 강조 재판부는 특히 “손씨와 변호인이 ‘국내에서 중형을 선고받더라도 죗값을 달게 받겠다’는 취지로 거듭 진술했다”면서 “이번 결정이 손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손씨는 앞으로 이뤄질 수사와 재판에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는 국내에서 처벌이 이뤄졌기 때문에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됐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혐의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한 바 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 공소시효 남아…추가 처벌 가능 범죄인인도법상 검찰은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할 경우 지체 없이 구속 중인 범죄인을 석방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그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고검은 절차를 거쳐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손씨를 곧바로 석방했다. 손씨는 아동 성 착취물 배포 등의 혐의로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이후 1년 2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다만 아버지 손씨가 아들을 고소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혐의는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 남아 있다.이 고소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신형식)에 배당돼 있는데, 검찰은 법원에서 인도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그 동안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 손씨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추가 처벌이 가능하다. 검찰은 당시 수사가 범죄수익 환수와 몰수·추징 부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자금세탁 혐의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손씨의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은 범행 수법의 유사성 등 때문에 ‘박사방’ 조주빈(24) 사건을 계기로 올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법원이 과거 ‘솜방망이’ 판결을 내렸다는 지적과 함께 손씨의 미국 강제송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겼다. 손씨 아버지 “결정 감사…자식 죗값 치르게 하겠다” 그 동안 아들의 송환을 반대해 온 아버지 손씨는 이날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을 만나 “재판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본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자식만 두둔하는 것은 옳지 않고 다시 죗값을 받을 죄가 있다면 받을 수 있게 하겠다. 국민의 정서와 같게 수사를 잘 받아서 죗값을 치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면죄부 아니다”

    법원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면죄부 아니다”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에 대해 법원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지 않는 것이 한국에서 성 착취물 수사와 관련 범죄 억제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검찰이 청구한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기로 6일 결정했다. 재판부는 “국경을 넘어서 이뤄진 성범죄를 엄중하게 처벌할 필요성과 아동 성 착취 범죄, 국제적 자금세탁 척결할 필요성에 비춰볼 때 손씨를 송환하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면 한국은 (성 착취물 관련) 수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씨를 인도하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이 아동·청소년 음란물 제작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데 상당한 이익이 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판부는 “(송환 불허 결정이) 손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면서 “손씨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는 국내에서 처벌이 이뤄졌기 때문에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됐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혐의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했다. 지난달 16일 두번째 심문 당시 법정에 출석한 손씨는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며 미국 송환만큼은 막아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형이라도 한국서 처벌”…‘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할까

    “중형이라도 한국서 처벌”…‘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할까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 여부를 심리하는 세번째 심문이 6일 열린다. 당초 지난달 16일 두번째 심문 후 손씨의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던 법원은 이날 3차 심문을 추가로 열기로 하고 인도 결정을 연기한 바 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이날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세 번째 심문을 연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을 마친 뒤 인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번째 심문 당시 법정에 출석한 손씨는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도 받겠다”며 미국 송환만큼은 막아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그러나 범죄인 인도에서 송환이 가능한 혐의는 본국에서 법원 판단을 받지 않은 것만 가능하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손씨에 대한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된다. 아동음란물 혐의 등은 국내 법원에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씨 측은 “국내에서 처벌받은 혐의에 대해 미국에서 다시 처벌받지 않는다는 보증이 실제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송환되면 미국에서 아동음란물 혐의를 실질적으로 처벌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인도 대상 혐의인 범죄은닉자금 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국내 검찰이 현재 단계에서 기소만 하면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범죄인인도법에 따르면 국내 법원에서 재판 중이거나 재판이 확정된 경우는 인도 거절 사유가 된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했다.반면 검찰은 “인도법 취지가 인도한 죄만 처벌할 수 있다고 돼 있으므로 미국에서 다른 혐의로 처벌받을 우려는 없다”면서 송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당시 수사가 범죄수익 환수와 몰수·추징 부분에 집중돼 있었고, 범죄인 인도 청구로 새롭게 부각된 자금세탁 혐의는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수사당국이 관련 증거자료 수집을 모두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손씨를 미국으로 송환해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심사는 단심제라 불복 절차가 없다. 이날 법원이 인도 허가 결정을 내리고 법무부 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미국의 집행기관은 한 달 안에 국내에 들어와 손씨를 데려가게 된다. 반면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 손씨는 바로 석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송환할까… 손정우 오늘 운명의 날

    美 송환할까… 손정우 오늘 운명의 날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의 운영자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여부가 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오전 10시 손씨에 대한 3차 심문기일을 열고 손씨의 미국 송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당초 지난달 16일 2차 심문기일을 마무리한 뒤 송환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추가 심문기일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손씨의 구속기한도 지난달 26일 기점으로 두 달 연장됐다. 손씨 측은 미국으로 송환되면 범죄인도대상 범죄인 범죄수익은닉죄 외에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연방법무부는 손씨에 대해 9개의 혐의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으나 아동 성 착취물과 관련한 6개 혐의는 이미 한국에서 기소돼 형을 마쳤다. 검찰은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인도 대상 범죄 외에는 처벌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손씨 측은 “실질적인 보증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범죄수익 은닉 정황이 들어났음에도 기소하지 않아 손씨가 언어도 통하지 않는 미국으로 송환돼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손씨 측 주장을 고려해 “범죄인 인도 후 외교부나 법무부에서 인도대상 범죄에 대해서만 다루는지 사후 모니터링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손씨 측과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30일 각각 의견서를 제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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