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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분노를 어떻게 하나(사설)

    눈물을 글썽이며 비탄에 목이 멘채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하라고 「무릎꿇고」 비는 「전직대통령」의 모습을 보아야하는 불행을 우리는 경험하고 말았다.국민에게 이 참담을 경험시킨 죄를 노태우씨는 어떻게 갚을 것인가. 27일에 있은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죄인을 무릎꿇려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게하기보다는 실의와 자괴와 분노가 새삼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므로 그 자신의 말처럼 이 사과로 그의 잘못이 탕감될수는 없다.그 혐의는 낱낱이 조사되어야 하고,어떤 벌에 해당하는지도 일점일획의 의혹이 없을 때까지 투명하게 검증돼야한다. 도덕적 흠결로 확대된 그의 가장 큰 파렴치성은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조성된 돈의 「쓰다남은 부분」을 개인주머니에 감춰넣고 있었다는데 있다.그의 변명처럼 조성과정이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보통사람」에게는 그 규모의 실체를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액수의 재물을 여기저기에 공해물질처럼 묻어놓고 거기서 계속하여 악취가 풍기게 하다가 급기야 그것이 지진처럼 산하를 뒤흔들게 만든 그잘못에 있다. 그 잘못이 얼마나 큰가는 그의 말대로 「대통령을 지낸 일이 부끄러움」이게 만드는 데까지 간 것으로도 알수 있다.일련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역사가 마련하는 시나리오의 냉혹하고 빈틈없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문민정부가 그 탄생의 소명을 한국병 치유의 개혁에 둔 일이나 그를 위한 큰 수순으로 금융실명제를 실현한 일이 마침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음을 생각하면 그것은 분명해진다.실명제가 아니었다면 거액의 은닉처가 노출되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랬더라면 불신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며 주변을 떠도는 악취의 정체가 어떻게 드러났겠는가. 재벌과 유착된 부패의 대물림을 건전하게 극복하는 것은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실감한다.참담하기는 하지만 희망을 아주 버리게 하지는 않는다.그것이 역사의 의지일 것이다.상처는 받았지만 희망의 씨앗이 내포된 이 기회를 위안으로 생각한다.
  • “「부동산」은 왜 빠졌나” 불만/「사과문」관련 금융계 이모저모

    ◎5천억 순수 금융자산인지 불분명/“6공 비자금 채널 다양했다” 증언 금융계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 국민사과문 발표로 비자금 파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노 전대통령이 조성 총액 5천억원과 잔액 1천7백억원만 밝히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금융계는 비자금 조성과 운용단계에서 개입한 금융기관과 관련 인물을 비롯,신한은행과 동아투금에 입금된 6백82억원 외에 나머지 1천여억원의 은닉처가 검찰수사에서 밝혀져야만 비자금 한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계는 노전대통령이 밝힌 조성액 5천억원,잔액 1천7백억원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 노전대통령이 5천억원과 1천7백억원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그 돈은 부동산 등이 제외된 금융자산에 한정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노전대통령이 5천억원을 조성해 1천7백억원을 쓰고 3천3백억원이 남았다고 했다면 금액면에서는 국민들이 수긍했을 것』이라며 『노전대통령과는 별도로 김옥숙여사도「모금함」을 차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돈데다 부동산이나 해외은닉설도 난무한데 과연 그 정도 해명으로 되겠느냐』고 반문. 금융계는 따라서 5공 청산 당시 「안방마님」의 정치자금 수수설을 덮기 위해 일해재단 모금관련자를 처벌한 사실을 들어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에 덧붙여 동서인 금진호 민자당의원,처남인 김복동 자민련 부총재 등 당시 정치자금 조성에 개입한 것으로 풍문이 나돈 친인척에게도 화가 미칠 것으로 전망. ○…금융계 인사들은 5공 때에는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말처럼 자금라인이 이원조 전의원에게로 집중돼 있었으나 6공 때에는 이원조·이용만·금진호·김복동씨 등 측근들을 통해 노전대통령에게 전달되는 라인과 노전대통령 부부가 직접 챙기는 라인 등 채널이 다원화돼 있었다고 증언. 한 고위 소식통은 『5공 때 한보그룹의 정태수 회장이 이원조씨를 따돌리고 전두환 전대통령과 직거래하려다 이씨의 압력으로 은행의 빚을 갚기 위해 화신백화점 부지 등을 팔아야 했다』며 『그러나 6공에 들어서 정회장은 노전대통령과 직거래했을 뿐 아니라,김준협 서울신탁은행장의 선임을 둘러싼 이원조씨와 금진호씨간의 파워게임도 자금라인의 다원화에서 비롯됐다』고 소개.그는 노전대통령측이 6공 정권과 가장 가까운 박기진 제일은행장을 제치고 나응찬 신한은행장에게 비자금 운용을 맡긴 것은 시중은행은 주인이 없어 어떤 상황으로 바뀔지 모르지만 신한은행은 이희건 회장이라는 「오너」가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 ○…비자금 파문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은행으로 우성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지목. 제일은행 등 금융기관의 공동지원으로 간신히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는 우성건설은 계열사인 우성타이어를 한보그룹으로 넘기는 등 자구노력으로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설이 나도는 한보그룹이 당초 계획대로 우성타이어를 인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또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우성건설이 자구노력를 위해 내놓은 부동산도 인수하려는 대기업이 없을 것으로 관측. ○…한편 동화은행의 이재진 행장이 이날 하오 뉴욕지점 개점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 동화은행 관계자는 『이행장의 출국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본점 영업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출국하는 것을 보면 동화은행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의 관련정도를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
  • 이 전실장 1년여전 외제차 2대 구입/금융권 스케치

    ◎노 전대통령이 돈출처 조사해 불화설/“90년부터 비자금 최소 2천5백억 소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계좌가 동아투금에도 개설된 사실이 검찰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도 비자금의 태풍권에 완전히 들어선 느낌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신한은행의 기업금전신탁에 이어 동아투금의 어음관리계좌(CMA)에 입금된 사실을 들어 정치자금의 은닉설이 나돌았던 채권에도 적잖은 금액이 잠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한 변호사가 6공 말엽 노 전대통령측의 한 인사로부터 5백억원대의 차명을 알선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며 『90년 초반부터 노 전대통령 측의 차명요구가 있었던 재계와 법조계 및 의사사회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규모가 최소한 2천5백억원대를 훨씬 웃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다』고 소개. 그는 노 전대통령과 이현우 전경호실장과의 불화설에 대해 『1년여전 이 전실장이 외제차 2대를 사자 자금출처를 의심한 노 전대통령이 이 전실장에 대해 뒷조사를 시키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는 풍문이 있었다』며 『노 전대통령은 비자금을 고수익이 보장되는 기업금전신탁이나 CMA에 은닉한 것으로 보아 안정성 못지 않게 수익성에도 집착한 것 같다』고 분석. ○…신한은행이 수표 바꿔치기 수법으로 세탁한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1백억원을 추적하기 위해 검찰은 11개 금융기관의 명동지점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추적의 단서를 찾는데 실패했다는 후문. 금융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사채시장에서 여러 차례 세탁과정을 거친 수표를 바꿔치기에 동원한 것으로 안다』며 『명동지점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것은 명동이 사채시장을 끼고 있어 사채시장에서 세탁된 수표가 이 곳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 ○…검찰에 소환돼 26일 아침까지 조사를 받은 장한규 전동아투금 사장(현 아시아종금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비자금 관련설은 물론 검찰에서 조사받은 사실도 부인.그는 『공식행사 등에서 이현우 전경호실장이나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 등과 스친 적은 있는지 모르나 나로서는 전혀 기억에도 없다』며 『내가 동아투금의 사장으로 재직하던 89∼93년 사이에 정창학 감사와 김종원 상무 명의로 비자금 계좌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부인으로 일관. ○…은행감독원은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때 검사역 2명을 검찰에 파견,조사를 도와준 데 이어 지난 해에도 검찰의 비자금 조사 때 검사역들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때문에 비자금설에 계속 은감원이 연루되는 것으로 파악.한 관계자는 『검찰에 파견되는 검사역은 계좌추적이라는 극히 실무적인 업무만 담당하기 때문에 비자금 전체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건의 경우 실제 비자금 전모를 아는 사람이 노 전대통령 부부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 ○…상업은행은 비자금설이 시작될 때부터 거론되던 효자동지점에 대해 아직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검찰이 이미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상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93년 율곡비리 수사당시 검찰에서 6공 때 입출금 내역을 샅샅이 조사해 갔다』며 『압수수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더이상 나올 게 없다는 뜻이 아니냐』고 반문.
  • 6공 비자금 파문­숨겨진 계좌 얼마나

    ◎비자금 잔액 1천억 훨씬 넘을듯/은닉장소 제2금융까지 활용/돈세탁 교묘해 계좌추적 시일 걸려 노태우 전대통령이 재임중 조성한 비자금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미 드러난 4백85억원 이외에 26일 5백5억원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 전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는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우일양행 한산기업 서부철강 태주물산 등의 명의로 된 4개의 차명계좌와 동아투금 정창학(49),김종원 전상무(51) 명의로 된 2개의 어음관리계좌(CMA)등 모두 6개이다.신한은행에 7백22억원,동아투금에 2백68억원등 2곳 합쳐 9백90억원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에서 2백88억원,동아투금에서 20억원씩 각각 빼내 현재 잔고는 6백82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8월 서석재 전장관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4천억원설」을 터뜨리는 등 그동안 정치권에서 숱하게 제기해온 비자금의혹이 비로소 입증된 셈이다. 검찰은 거의 모든 시중은행이 노전대통령측의 비자금 은닉장소로 이용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에 따라 검찰주변에서는 비자금계좌의 추가발견은 시간문제로 여기고 있다. 노전대통령이 재임중 조성한 총비자금은 천문학적 액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금융권에서는 「쓰다 남은」 잔액만도 최소 1천억원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전 시중은행과 단자사 등에 대한 계좌추적이 끝나야 비자금 규모를 알 것 같다』면서 『노전대통령측이 대리인 등을 내세워 프로 뺨치게 돈세탁을 해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측은 여기에다 수익률이 높은 단자사에 거액을 예치,「돈장사」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수사관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동아투금 이외의 다른 단자사에도 비자금을 숨겨 놨을 것으로 보고 계좌의 「꼬리」를 계속 추적해 나가고 있다. 한편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지난 22일 검찰조사에서 『4개 차·가명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면서 『돈의 조성경위 및 또 다른 계좌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없다』고 잘라 말했었다.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이전실장의 이같은 진술은 모두 새빨간 거짓으로 판명났다. 검찰이 비자금 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것도 이러한 거짓말과 함께 의심가는 계좌를 상당수 파악한데서 연유한다. 결국 검찰의 이같은 추가 비자금계좌추적및 확보작업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무기명 CD·금전신탁 보유 유력/비자금 더 있다면 어디 숨겼을까

    ◎제2금융권앤 채권으로 은닉 가능성 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지금까지 확인된 4백85억원 외에 더 있다면 어떤 형태로 있을까.기업금전신탁과 같이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거액을 장기간 숨길 수 있는 상품이며,가명 또는 차명으로 가입돼 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같은 조건을 갖춘 은행권의 상품으로는 대표적인 무기명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일반불특정금전신탁·기업금전신탁·개발신탁이 꼽힌다.이들 상품은 가입한도가 무한대인데다 지난 9월말 현재 수신고가 CD는 21조원,일반불특정금전신탁은 55조9천억원,기업금전신탁은 7조6천억원,개발신탁은 34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비자금이 숨기에 안성맞춤이다. CD는 만기 때마다 연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금전신탁 등 나머지 상품은 만기 때 찾지 않으면 자동연장되는 이점이 있다.게다가 연 12∼13%의 고수익이 보장되는 점도 비자금을 운용하는 측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다. 2금융권에는 이와 유사한 상품으로 어음관리계좌(CMA)와 기업어음(CP)이 있다.이중 CMA는 한도제한이 없고 환금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그러나 이들 상품은 만기도 짧은데다 대부분 단기고수익을 좇아 몰려든 자금이어서 거액의 비자금이 오랫동안 숨어 있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주가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던 지난 93∼94년 증권가에서는 「큰 손이 한탕하고 떠났다」는 풍문이 심심찮게 나돌았다.주식의 매매차익은 세원이 노출되지 않은 점을 이용한 정치권의 검은 돈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그러나 비자금은 속성상 익명 못지않게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단기매매차익을 챙기기 위해 무모하게 증시에 뛰어들지는 않으리라는 게 정설이다. 이에 따라 2금융권 관계자들은 만약 2금융권에 비자금이 은닉돼 있다면 그 대상으로 채권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대리인을 통하면 신분을 전혀 노출시키지 않고 단기간에 거액의 채권을 살 수도 있고 현금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5·6공 당시 정치자금을 조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전의원은 금융계에서 「채권의 대가」로알려져 있다.지금도 명동 사채시장주변에서 성업중인 3백여 채권상중 20여곳에서는 하루 10억원대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극도의 보안을 요하는 비자금을 법률적인 분쟁의 소지가 있는 차명계좌로 하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며 『가명 등의 형태로 은닉돼 있다면 계좌나 수표추적으로는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포위망 반경 3㎞로 압축/부여 간첩 검거작전

    ◎열선탐지기 등 동원 이틀째 수색/유기물 발견안돼 석성산 은신 확실/인근 공주·논산지역 야간통금조치 충남 부여에 나타난 무장간첩을 이틀째 추적하고 있는 군·경 합동수색대는 25일 달아난 박광남(31)이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석성산의 포위망을 반경 3㎞로 바짝 좁혔다. 그러나 산세가 험하고 숲이 우거진데다가 박이 숲속 등에 숨어 있을 경우 1주일 가량 버틸 수도 있어 생포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 ○…군수색대는 이 날 밤 어두워지자 수색활동을 중단하고 석성산 외곽에 3중의 포위망을 형성,물샐 틈 없는 경계에 들어갔다.또 매복조가 예상은거지에서 잠복,야간 이동물체 추적에 나섰다. 산 정상에는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하는 열선 탐지기가 설치됐으며 반경 2㎞를 대낮같이 밝혀주는 강력한 탐조등이 창작된 벨­412 헬리콥터가 동원돼 작전을 펴고 있다. ○…이에 앞서 수색대는 아침부터 군장병 5천명과 헬리콥터 21대,군견 16마리를 동원해 석성산을 봉쇄하고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하오에는 공수부대 6개 대대 1천2백명을 추가 투입했으나지형이 험하고 숲이 우거져 검거에 실패했다. 수색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숨소리조차 듣지 못한 점으로 미루어 낙엽밑이나 수풀속 등 은신처에 깊숙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훈련된 무장 간첩은 식량없이도 1주일 정도는 견디는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수색대는 무장간첩의 무선교신 및 총기 휴대여부,총기 종류 등을 탐지할 수 있는 SCM,ECM 등 첨단 전파탐지 장비를 긴급 작전지역에 투입했다.상오 6시부터 경찰로부터 작전권을 넘겨받아 육군 32사단장의 지휘로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는 수색대는 『박의 유기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주민신고가 없는 점으로 미루어 간첩은 포위망안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첨단장비와 최신 수색용 헬리콥터가 동윈된 만큼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이 날 상오 9시25분 쯤 공주시 탄천면 남산리에 사는 김정희씨(66·여)가 『흰 모자에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가 헬기를 보고 논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황급히 도주했다』고 신고,포위망이 뚫린 것이 아닌가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이 사람이 같은 마을의 농민으로 확인돼 안도. ○…한편 부여를 비롯 공주·논산군 지역에는 전날에 이어 이 날도 하오 6시부터 26일 상오 6시까지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대간첩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인의 통행은 금지되고 차량은 부분적으로 운행이 제한된다. 부여,논산,공주,청양 등 4개 시·군의 주민들은 연 이틀째 전시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불안감에 싸여있다.또 곳곳에서 검문·검색이 강화되며 차량이 밀리고 일일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불편도 겪고 있다. 추수기를 맞은 부여군 석성면 주민들은 무장간첩이나 군·경의 오인사격이 두려워 밤에는 물론 낮에도 들판에는 자발적으로 나가지 않는다. ◎간첩수사 대공요원 일문일답/4월 첩보입수… 정각사 요원배치/공작선 타고 해주→강화로 침투 경찰은 25일 「2인조 무장 간첩 사건」과 관련,생포된 김동식이 몇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침투 경위와 목적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생포과정을 설명해 달라. ▲지난 4월 경찰에 첩보가 입수돼 5개월 동안 충남 부여군 석성면 정각리 정각사 일원에 보안요원 5∼6명을 배치해 정찰을 해왔다.별다른 성과가 없어 8월말 철수했으나 또 첩보가 들어와 10월초 재배치했다.사건당일 정각사 근처에 거동이 수상한 2명이 접근하는 것을 근무 중이던 보안요원이 발견,검문을 시도하자 그 중 1명이 권총을 발사하면서 뒷산으로 도주해 부여경찰서에 지원을 요청하게 됐다. ­이들의 침투경로는. ▲이들은 간첩을 남파하고 조종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노동당 사회문화부 소속으로 지난 8월29일 안내원 2명과 함께 공작선을 타고 황해도 해주를 출발해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해안에 상륙했다.이들은 안내원과 헤어진 뒤 서울을 거쳐 경기도 성남에 거점을 정하고 한달 뒤인 9월21일 충남 부여에 내려가 1개월간 정각사 주변을 정찰하며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들이 데려가려고 한 남파간첩은 누구인가. ▲신원은 파악했지만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남한에서 10년이상 고정적으로 활동한간첩인 것만은 확실하다. ­달아난 박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했을 가능성은. ▲마지막으로 박과 조우한 것이 24일 하오 7시50분이기 때문에 그 시각이후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1백75㎝ 마른체격 청색양복 착용 30대/시민신고 당부 육군은 24일 충남 부여 석성면 정각사 이웃에서 달아난 무장간첩 1명은 31세로 1백75㎝에 마른 편이며 청색양복을 입고 있다고 밝히고 25일 시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육군은 또 이 무장간첩이 옷을 훔쳐 시민으로 위장하거나 차량등을 빼앗으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거동수상자가 나타나면 즉각 군부대나 경찰서등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장간첩추적 순직 경관 유가족에 조의/김 대통령 해외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무장간첩을 추적하다 순직한 부여경찰서 경무과 장진희 순경(30세)에 대한 보고를 받고 25일 하오 빈소에 치안비서관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 10년 고첩 월북시키려 침투/잡힌 간첩 진술

    ◎8월 29일 강화도해안 잠입/무전기·난수표 분당공원 은닉/달아난 1명 추적 포위망 압축 지난 24일 충남 부여군 석성면 정각리에서 군·경과 총격전을 벌였던 무장간첩 2명은 지난 8월말 남파간첩을 대동해서 월북하라는 명령을 받고 침투한 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 소속 공작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5일 총격전 끝에 생포된 간첩 김동식(33)을 서울로 압송,조사를 한 결과 김으로부터 지난 8월29일 달아난 동료 박광남(31)과 함께 5t 크기의 공작선을 타고 황해도 해주를 거쳐 같은 날 자정쯤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해안으로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김등은 그동안 서울·경기 성남등을 배회하다 지난 9월21일부터 한달동안 이 부근에서 활동중인 고정간첩과 접선하기 위해 부여군 석성면 정각사 주변을 정찰해왔다. 김등은 노동당 사회문화부 소속으로 지난 17일 임진강변으로 침투했던 인민무력부 소속 무장간첩들이 전방 정찰임무를 띠고 침투했던 것과는 달리 후방 깊숙이까지 침투해 활동한 점이 특징이다. 경찰은 김으로부터 벨기에제 브로닝권총 1정·독침 2개·통신조직표 1장·위조주민등록증 1장·공작금 56만원등 간첩활동에 필요한 물품 40종 1백33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특히 김으로부터 자백을 받아 이날 하오 분당 중앙공원 약수터위의 묘지옆에서 매몰된 송신기 1대·난수표·암호표등을 추가로 찾아냈다. 김은 경찰에서 『같은 사회문화부 소속인 박과 남한에서 10년 이상 고정적으로 간첩활동을 벌이고 있는 또다른 남파간첩 1명을 대동하고 월북하라는 지령을 받고 안내원2명과 함께 2인1조로 침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강화도 해안에 상륙한뒤 사복으로 갈아입고 서울을 거쳐,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부근 여인숙에 투숙했으며 9월21일 충남 부여군으로 내려가 한달동안 임무수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군·경 합동 수색대는 경찰과 예비군 1만8천여명 외에 제7 및 13공수여단 6개 대대 1천2백명을 석성산에 투입,달아난 무장간첩 박을 이틀째 추적했으나 이날 하오 6시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대는 박이 석성면 정각리 석성산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병력 2만여명을 동원,포위망을 압축하고 있다. ◎간첩 남파 도발행위/미,북 비난 논평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 국무부는 24일 북한의 무장간첩 남파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도발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날 한국 부여에서 총격전 끝에 생포된 북한의 무장간첩 사건과 관련,『북한측 침입자로 확인된 한 남자가 한국 군·경에 총격을 가한데 이어 생포됐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고 밝히고 『무장간첩들의 대남침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란다는 북한측의 기존 주장과 맞지 않는 도발행위』라고 논평했다.
  • 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이모저모

    ◎3백64억 치밀한 「돈세탁」 확인/“이태진씨 엄청난 진술 했을것” 추측 무성/「돌발변수」 상황따라 수사방향 변화 암시 수사 6일째에 접어든 25일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측의 돈세탁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표의 역추적 작업에 주력했다. 또한 정치적 해결책이 나왔을 때의 사법적 대처 방안도 검토하는 등 「돌발변수」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20일부터 철야로 이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1백여명의 보도진들은 이날 밤 11시 30분 검찰의 수사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해 잔뜩 기대했으나 곧 발표내용을 듣고는 크게 실망.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26일 아침 7시 이후에나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을 귀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뒤 이전과장에 대한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이에 따라 지난 24일 아침 소환된 이전과장은 꼬박 48시간을 채우는 셈이어서 그가 「뇌관」의 성격을 지닌 비자금에 대해 엄청난 진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 ○…검찰관계자는 여권 핵심인사가 「대국민사과­비자금 헌납­대구낙향」이라는수순을 밟도록 노전대통령측에 제안한 것과 관련,『우리는 수사만 할뿐』이라고 여전히 원칙론을 강조하며 어떻게든 사법처리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측이 비자금을 헌납하더라도 수사는 계속 진행되느냐』는 물음에는 『그때 가서 보자』,『비자금을 헌납한 다음에 고려할 일』이라고 해 상황에 따라 수사의 향방이 유동적일 수도 있음을 암시. 이는 지난 24일 김기수 검찰총장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 의혹을 스스로 해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정치사건」처리의 어려움을 반영.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주요 시중은행의 명동지점이 대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명동금융가가 금융실명제의 여파로 사채시장은 급격히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검은돈의 메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 또 「블랙홀」로 통하는 사채시장에서 한차례 씻겨지면 수표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 통설이어서 노씨의 비자금이 명동의 사채시장을 거쳤다면 검찰의 계좌추적도 불가능하지 않겠는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에 입금된 3개 계좌의 3백64억원이 치밀하게 돈세탁된 사실을 확인. 검찰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이우근 지점장과 이화구 차장 등 지점 간부 2∼3명이 조직적으로 돈세탁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수표 바꿔치기 등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곤란하다』고 푸념. 한편 신한·상업·동화은행 등 그동안 전직대통령의 은닉계좌가 있는 것으로 세간에 알려진 은행을 포함,다수의 시중은행들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전 금융권이 당분간 업무상 애로 등 상당한 「홍역」을 치를 듯.
  • 6공 비자금 파문­관리 어떻게 했나/청와대 예산 어떻게 쓰이나

    ◎금융실명제 실시로 숨을곳 없어 노출/연희동→이현우→이태진씨 라인 유지/세탁 끝낸 수표로 차명계좌 4개 운용 92년 봄 국민당창당 기자회견에서 정주영씨는 『현대그룹이 88∼90년까지 3년동안 청와대에 갖다바친 정치자금은 모두 2백60억 정도』라고 폭로,재계의 정치헌금 사실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씨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않았지만 일반론적으로 기업체들이 「성금」을 낸 사실을 시인하면서 『불우이웃돕기에 썼다』고 말해 한때 도마위에 오른적이 있었다. 정씨의 경우와 같이 재계의 자진헌금이든,이권의 대가든 노전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여러 경로를 통해 조성한 정치자금의 총 규모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총규모는 알수 없지만 쓰고남은 비자금 액수만해도 자그마치 4백85억원.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92년 11월쯤 이현우 전 경호실장은 노전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남아있는 통치자금의 관리는 앞으로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노전대통령을 안심시켰다.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1억∼10억원짜리 수표를 모았다가 이태진 전경리과장에게 수표를 건네주며 은행에 입금시키라고 지시했다.전직 경리과장에게 중대한 「임무」를 맡긴 것은 비자금관리의 계속성을 유지,보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믿을만한 은행을 물색하던 이씨는 같은해 11월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사무실로 찾아갔다.나은행장도 「청와대」의 손님인 만큼 극진히 대접할 수 밖에 없었다.이씨가 여러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을 고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은행장이 경북 상주출신으로 77년까지 대구은행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6공과 지역적 연고를 같이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믿음이 갔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부터 신한은행측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나은행장­홍영후 상무(현 신한리스사장)­이우근 서소문 지점장(현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등 단계를 밟아간 이씨는 이전지점장에게 『기업금전 신탁에 차명으로 예치해달라』고 요구했다.당시 서소문지점은 신한은행 내에서 예금수신고가 3번째로 큰데다 이전지점장의 영업수완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비자금 은닉장소로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전 지점장은 92년11월 매형 최광문씨가 대표로 있던 한산기업 명의로 1백30억원짜리 계좌를 만들고 93년2월 거래를 트고 있던 우일종합물류 하종욱씨의 아버지 하범수씨가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1백10억원을 분산예치하는 등 4개의 차명계좌를 감쪽 같이 만들었다.그 당시만 해도 탄로날 줄은 몰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4개통장에 대한 인감을 모두 「이호경」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향후 발생할 지도 모르는 명의대여인들과의 소유권분쟁을 예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특히 이씨가 신한은행에 맡긴 대부분의 수표는 이미 시중 10여개 은행을 통해 「돈세탁」이 된 상태였다. 노전대통령측은 이후 93년8월 실명제실시전까지 필요할 때마다 총 1백20억여원의 돈을 빼내 썼다.이때까지만 해도 은행측의 협조와 보안유지로 순탄한 비자금 예치­관리과정이 지켜졌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날벼락이 떨어졌다.금융실명제와 96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비자금 노출의 결정적 계기가 다가왔다.명의를 빌려준 탓에 7억여원의 세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한 하종욱씨가 서울 B고 1년 선배인 민주당 박계동의원에게 이 사실을 상의하게 됐고 박의원은 국회본회의에서 이를 폭로했던 것.명의대여인의 「고민」을 미리 알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 노전대통령측의 관리잘못도 컸다. 6공초부터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실질적 관리인이라고 자처한 이전경호실장은 『차명계좌인줄 알았으면 당연히 (명의대여인의 세금문제를 해결하는)조치를 취했을 텐데 가명계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았다』면서 『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이런일이 생겼다』고 관리허술을 시인했다. 이처럼 노전대통령측의 비자금 예치 및 관리경위가 밝혀진 만큼 검찰은 앞으로 자금조성경위와 총비자금 규모,비자금의 사용처,비자금을 제공한 업체를 집중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예산 어떻게 쓰이나/올해 예산 5백70억4천5백만원/해외출장땐 예비비를 별도로 책정 문민정부들어 김영삼 대통령은 기업들로 부터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겠다고 선언,이를 엄격히 실천해오고 있다.그렇다고 청와대예산이 5·6공때에 비해 늘어난 것도 아니다.이와관련,청와대의 실무자들은 지난 6·27 지방선거를 예로 들면서 돈을 쓰지 않는 선거를 실천하고 평소에도 예산에 없는 지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검은돈」이 필요하지도 않고 지출될 수도 없다고 밝힌다.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해 청와대 예산은 대통령실(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쳐 모두 5백70억4천5백만원이다.대통령이 격려비등으로 사용하는 대통령활동비는 대통령실 예산 가운데 사업비항목에 포함된다.그러나 대통령실 사업비에는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 운영비와 시설유지비·홍보비·책발간비용·만찬비용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대통령이 사업비를 모두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은 이밖에 해외출장을 나갈 경우 청와대 예산이 아니라 예비비를 별도로 책정,사용하고 있다.대통령의 연봉은 7천7백34만원으로 이 돈은 대통령실 예산의 인건비에서 나온다. 재경원은 이같은 청와대 및 대통령의 공식적인 씀씀이가 문민정부 들어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노태우전대통령 재임당시에도 사정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집권당의 총재를 겸하고 있어 당에 필요한 비용은 중앙선관위에서 지급되는 정치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내실 경영·6공 실세 지원 “상승작용”/신한은 고속성장 배경

    ◎나 행장,이원조·이용만씨와 밀접… 특혜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과 관련,4백85억원의 은닉처로 드러난 신한은행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해 수신고 10조원을 돌파,창사 13년만에 금융재벌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도 세인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6공(91년)시절 신한은행장으로 취임,지금까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응찬 행장도 이번 비자금 파동을 계기로 뉴스의 초점으로 부각됐다.더욱이 나행장이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4백억원대 차명계좌 개설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은행에 대한 6공의 특혜설이 더욱 꼬리를 물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희건씨(신한은행 회장)등 재일교포 실업인들이 자금을 모아 82년 7월7일 자본금 2백50억원,8개 점포로 출발했다.그 후 금융계에선 파격 경영이란 소리를 들으며 6대 시중은행을 맹추격했다.특히 6공시절인 88년과 89년 3차례에 걸쳐 납입자본금을 4천3백억원으로 늘리면서 금융재벌로 급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이어 90년에는 신한생명보험,91년에는 신한리스와 신한시스템을 설립,화려한 금융재벌로 등장했다.그 결과 지난 6월말 현재 점포수 1백91개,총수신 16조5천억원,납입자본금 6천1백60억원,자기 자본금 2조원으로 급성장했다. 금융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이같은 고속성장에 대해 은행자체의 참신한 경영기법이 큰 힘이 됐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고있다.지난 해 국내은행 가운데 최고의 당기순이익(1천5백32억원)을 냈고 세계 양대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사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로부터 국내 민간 기업중 최고의 신용평가 등급을 받는 등 내실을 다져왔다. 그러나 정치바람이 거센 우리 금융계 풍토에서 과연 특혜 없이 내실 경영만으로 초고속 성장이 가능했겠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이런 입장에 선 사람들은 TK의 핵심으로 6공의 금융계 황제로 불리는 이원조씨,재무장관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렀던 이용만씨와 나행장의 끈끈한 관계에 주목한다.이용만씨가 신한은행장(85∼88년)재직시 상무로 근무하던 나행장은 이원조씨와 연결돼 6공의 정치자금을 관리하게 됐다는 주장이다.이용만씨가 신한은행장을 지낼때 이원조씨가 은행감독원장(86∼88년)을 역임했고 이용만씨도 90년부터 은행감독원장을 지내면서 이 세사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것이다. TK(경북 상주)출신인 나행장이 고졸 출신(선린상고)으로 학연이 중시되는 금융계에서 91년 은행장의 자리에 오른 것도 이원조씨와 이용만씨 등 6공실세들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신한은행이 이원조씨 등 6공 인물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은행의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남다른 경영능력으로 금융계의 떠오르는 별로 통했던 신한은행이 비자금의 온상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어떻게 떨치고 일어설지 주목된다.
  • 김 전 검찰총장 등 5명 고발/「참여연대」

    ◎6공비자금 알고도 은폐/변협 “김 전 대통령 비자금의혹도 수사를” 대한변협(회장 김선)은 24일 6공 비자금의혹 수사와 관련,성명을 내고 이미 드러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물론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변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의 진술로 6공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비자금의 전체규모와 조성방법,위법여부,사용처,남은 비자금을 국고에 환수시키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또 『전 전대통령도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알려진 만큼 두 전직대통령 모두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벌여 관련자를 사법처리하고 비자금 전액을 국고에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공동대표 김중배)는 이날 『지난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 발언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6공 비자금의 실체를 확인하고도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며 김도언 전검찰총장 등을 범인은닉과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날 고발된 인사는 김 전총장외에 박종철 전검찰총장,송종의 전대검차장,김영수 청와대 민정수석,이원성 전대검중수부장 등 5명이다.
  • “불똥 어디까지”… 「태풍」 향방 촉각/금융권·재계 움직임

    ◎“입출금 내역 공개 용의” 혐의벗기 총력­상은/“우리는 무관” 강조속 경영타격 등 우려­대기업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자금이 확인되면서 금융권은 태풍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은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비자금 성격상 어느 곳에 은닉돼 있는지 장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재계도 앞으로 튈 불똥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관련사실이 드러나면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세무조사와 그룹회장의 소환·구속 등 최악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에 몇몇 재벌회장을 손볼거라는 밑도끝도 없는 설이 퍼져 진위파악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23일 상오7시 나응찬 행장이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밝혀지자 상오8시30분부터 박용건 전무주재로 임원과 부서장이 참석하는 정례 업무회의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박전무는 『이럴 때일수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지시.나행장은 검찰조사가 끝난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다.○…은행감독원관계자는 비자금계좌개설을 지시한 나행장의 향후 거취문제와 관련,『이우근 전서소문지점장의 금융실명제위반부분에 대한 감독책임외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실명제이전 상황에서 행장이 예금유치를 위해 가명이든 차명이든 계좌개설을 지시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가까운 거리에 효자동지점을 두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업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후 정지태행장이 이날부터 출근하자 대책마련에 착수.정행장은 『당시 입·출금 내역이 기재된 디스켓을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은감원관계자도 『92년11월부터 93년1월까지 효자동지점의 입·출금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신잔액이 4백20억원정도였다』며 『일부에서 추정하는 장부외거래는 은행의 존립과 관계되기 때문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재계도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은 비자금과의 관련을 일단 부인하는 분위기.삼성그룹관계자는『우리가 돈을 당연히 줬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관계가 없다』며 『삼성은 6공때 특별히 혜택을 본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5·6공정권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폭로한뒤 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져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있을 수 없다」며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다.현대관계자는 『대선을 전후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룹의 속사정이 속속들이 파헤쳐져 웬만한 것은 다 걸러졌다』고 말했다.그러나 H기업이 청우회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현대를 지목하는 추측이 나돌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H그룹은 『떡값 명목으로 몇억원씩을 청와대에 준 것은 사실이며 다른 그룹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문제되는 비자금은 이런 「일반」적인 명목이 아닌 정부의 공사나 사업을 따내고 「특정」기업들이 준 리베이트의 성격이 짙어 6공때 공사다운 공사를 한 적이 없는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로 그동안 비자금연루설에 시달린 선경그룹·동방유량은 자금출처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닥쳐올 여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선경관계자는 『6공 비자금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권력(대통령)을 사돈으로 뒀던 업보』라며 『검찰수사로 구설수에 올라 직원들의 사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뇌물수수로 곤욕을 치렀던 대우그룹은 최근의 사면복권으로 일할 분위기가 잡혔으나 다시 비자금 태풍에 휩싸일 것을 걱정하고 있다.대우관계자는 『비자금설이 유포될 때마다 기업경영에도 악영향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이번 기회에 정치자금과 관련한 기업의 연루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차명계좌」 실명전환 왜 못했나

    ◎“실명제 위력”… 거액 이동 불가능/5천만원이상 인출시 국세청에 통보/기업명의 이용땐 출처·탈세여부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측이 신한은행에 입금한 4백85억원이 드러난 것은 결국 금융실명제가 얼마나 큰 위력을 갖는가를 증명해준 것이다. 금융실명제 이후 비실명 계좌를 실명전환해 주는 대가로 예금액의 30%를 요구하는 브로커가 성행한다는 풍문이 있었다.또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을 수사했던 함승희 변호사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된 「청우회」명의의 비자금 수백억원이 실명제 직후 모 재벌그룹 회장명의로 실명전환됐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풍문과 언급이 사실이라면 노전대통령측이 이 돈을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세탁하거나 신한은행의 계좌에서 빼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더욱이 가입상품이 기업금전신탁이어서 기업의 명의를 빌리면 실명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드러났듯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입금된 돈은 실명제 이후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금융계는 그 이유가 실명제 이후 5천만원 이상을 인출하거나 실명전환했을 때 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토록 한 조치때문으로 보고 있다.거액의 인출자나 실명전환자의 명단이 통보되면 바로 돈의 주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실명제 아래서 수백억원을 대기업 이름으로 돌려놓는 즉시 자금출처와 세금탈루혐의 조사를 받게 돼 있다. 노전대통령측은 또 경호실장이 직접 은행장을 통해 부탁했기 때문에 비밀보장에 자신했을 수도 있다.노전대통령이나 신한은행 모두 「돈이 움직이지 않으면 다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 지도 모른다. 실명제에 이어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서 실명제는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결국 실명제와 종합과세가 은닉된 검은 돈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 차량도난 허위신고 보험금 천만원 타내/20대 등 둘 긴급구속

    서울경찰청은 19일 자신의 갤로퍼승용차를 도난당했다고 허위신고,보험금 1천3백여만원등 2천2백여만원을 편취한 송국영(28)씨와 송씨의 차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은닉해준 김용관(48·서울 은평구 신사동 292)씨등 2명을 사기 및 공기호부정사용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5월2일 울산경찰서 명의의 임시번호 609465호 갤로퍼승용차를 도난당했다고 신고한뒤 현대화재해상보험 성남지점에 보험금 2천2백30만원을 청구,1천3백88만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 종합과세시대/향후 자금시장 전망과 재테크 전략/전문가 좌담

    ◎주식시장이 달아오른다/「종과세」 대상 소수… 자금 큰 이동 없을것/뭉칫돈 비금융권 유출 막을 정책 긴요­자금 흐름/주식·비과세 금융상품 투자 효과적/투신사 개인연금 저축도 권장할 만­재테크 □참석자 명단 △심근섭(대우증권 전무) △이원희(한국투자신탁 상무) △박재환(한국은행 자금부 부부장) 내년부터 시행될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논란을 거듭한 끝에 채권·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등이 모두 과세대상에 포함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이에 따라 과세대상인 일부 금융 고소득자는 물론,과세대상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도 새로운 과세제도 도입에 따른 재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종합과세 시대의 자금시장 전망과 재테크 전략 등을 전문가들의 좌담으로 엮어본다. ▲박재환 부부장=모든 제도개편이나 개혁이 그렇듯이 이번 종합과세도 충격적이며 긍정·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지녔습니다.비정상적인 금융거래를 과감하게 바로잡자는 취지인 만큼 어려움을 감수하고 정당하게 세금을 내야지요.종합과세 시행으로 부작용보다는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봅니다.조세형평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의 이동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자금은 주식을 포함한 광의의 제도금융권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며 실물자산이나 해외자산,지하경제 등 제도금융권 밖으로의 이탈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금융·부동산 실명제 자체가 익명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익명성 추구에 한계가 있을 것이고 지하경제도 어차피 제도권으로 흡수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원희 상무=종합과세는 「문민식 개혁 드라이브」의 일환입니다.이 제도의 시행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동요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금융기관간 급격한 자금이동도 없을 전망입니다.다만 자금의 투명성을 위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고 소득에 대한 공평과세 차원에서 꼭 필요한 제도임을 정부와 언론 등이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할 것입니다. ▲심근섭 전무=금융실명에 따른 종합과세는 이미 2년 전부터 예고된 것입니다.과세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많이 만들려다 안 만든 것뿐이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시기상으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정책이 발표돼 국민의 투자 선호도를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오비이락격 견해도 있습니다만.물론 최근 주식이 오르는 것은 종합과세 영향이 큽니다.그러나 주식은 경기가 좋고 자금이 풍부하면 오르게 돼 있습니다. ▲박부부장=제도 시행 전에 급격한 자금이동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그러나 자금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통화공급 여력이 커 충격을 쉽게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12월 M₂(총통화) 평잔 증가율을 15·9%로 전제할 때 4·4분기에는 단순 계산상으로 7조6천억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난 93년 4분기의 3조원,지난 해 같은 기간의 6조6천억에 비해서는 상당히 「쾌청」한 편입니다.종합과세를 앞두고 자금이동의 불균형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금이동은 종합과세 시행전에 완전히 이뤄지고 내년에는 혼란이 거의 없을 전망입니다.특히 내년 2월까지는 자금의 비수기여서 금융시장의 경색은 없을 겁니다.경기도 연말과 내년초를 고비로 수축국면으로 접어들고 농수산물 작황이 좋아 물가도 전반적으로 안정될 전망입니다.따라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모두 안정돼 금융 부문의 불안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긍정적 측면 더 많아 ▲이상무=급격한 자금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데 동감합니다.거액의 개인 금융자산가는 금융기관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안정성을 중시하는 보수성향 때문이지요.만기 전에 해약하면 그만큼 이익이 줄고 달리 마땅한 투자대상도 없습니다. 주식시장으로의 뭉칫돈 이동도 기대감은 크나 어렵다고 봅니다.부동산도 실명제 여파와 환금기간이 길어 쉽게 그쪽으로 돈이 몰릴 것 같지 않습니다.이동이 된다면 분리과세나 종합과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장기채권,분리과세 수익증권,5년이상 장기보험,은행권의 분리과세 신상품쪽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심전무=정부가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는 98년쯤 돼야 고려할 방침이어서 주식시장은 일단 2년간 여유가 있습니다.이 기간동안노출을 꺼리는 익명성 자금은 주식시장을 최대한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은닉성 자금은 종합과세로 세금을 더 내는 것보다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합니다.일반 금융상품도 앞으로는 세후 수익률을 쫓아 선택하지는 않을 겁니다.세금이 적은 상품을 선택하면 곧 이어 가격조정이 일어나 선택 전의 다른 상품 수익률과 비슷하게 되지요. ▲박부부장=예금·신탁·CD 등 은행상품은 예상 수익률이 그대로 나옵니다.그러나 현 상태에서 어떤 상품이 재테크에 특별히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은행은 수신금리가 낮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그러나 이제 금리 자유화가 상당히 진척돼 CD·신탁 등은 실세금리에 근접해 있어 다른 기관상품보다는 우월한 입장입니다.절세형 상품의 경우 은행쪽은 루프홀(회피수단)이 봉쇄돼 있습니다.은행이 주식쪽으로 빠져 나가는 자금에 대응하려면 수익률로 뒷받침해야 할 겁니다.단기적으로는 주식쪽이 유리할 듯 보이나 무한정 좋을 것 같지는 않고 조만간 확대 균형이 이루어지면 은행상품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수 있으리라 봅니다. ○급격한 이동 없을 것 ▲심전무=종합과세로 채권·CD·CP등에 대한 투자는 감소하고 단기금리가 오를 것입니다.대신 장기채권으로 수요가 집중돼 장기금리의 급락(채권값 상승)이 예상됩니다.장기적으로 장·단기금리의 균형을 맞추려면 5년만기 회사채나 장기 국·공채 등의 공급이 확대돼야겠지요.은행에서는 분리과세 신상품 개발경쟁이 심화되고 공공단체나 정부,회사 등에서 10년 이상 장기채권의 발행 등 새로운 제도 아래서 절세형 상품들이 많이 나올 전망입니다. ▲이상무=종합과세가 시행돼도 적법한 절세요령을 활용하거나 비과세 상품 등을 선택하면 효과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습니다.절세방법으로는 5년 이상 장기채나 분리과세 수익증권에 투자한 뒤 세부담에 따라 분리과세와 종합과세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겁니다.이자 등 금융소득을 1년·2년·3년 단위로 수입시기를 분산,연간 이자소득이 4천만원이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심전무=증여세 공제한도를 고려해 금융소득을 부모나 자녀명의로 분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현행법상 증여세 공제한도는 미성년자 1천5백만원,성년자는 3천만원입니다.그러나 가장 떳떳하고 안전한 방법은 비과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입니다.성년자가 분기별 3백만원까지 불입하는 개인연금저축,20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가 월 1백만원까지 내는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에 가입하면 도움이 됩니다.주식이나 주식형 수익증권,5년 이상 장기보험에 가입해도 절세 효과가 큽니다. ▲박부부장=요즈음 고객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유일하게 비과세의 장점을 지닌 데다 단기적 수익성이 높고 익명성의 매력도 있고요.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하면 주식이나 장기채 등 고객이 원하는 특정상품을 사줍니다.하지만 고객이 직접 채권이나 주식종류를 골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저 자신도 주식에 관심이 많은데 어떻게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나요. ▲심전무=그야 투신사나 증권사 등 기관을 활용해 간접투자를 하면 큰 위험이 없지요.과거 30년을 비교할 때 주식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채권형 보다 높습니다.주식 투자시는 한 종목에 거는 것보다 좋은 종목을 골고루 사서 평균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여러 개 종목을 샀을 때 한두 종목이 떨어져도 최소한 원금은 건질 확률이 높지요.분산투자를 하면 주가가 빠질 때 덜 손해를 보고 오를 때는 상승률에 근접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분산투자는 2년후 주식 매매차익에도 완전 종합과세가 시행되더라도 수익을 올리면 세금을 내고 손해를 보면 종합소득이 그만큼 줄어 절세의 한 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지요. ○장기금리 급락 예상 ▲이상무=주식이 유일한 과세회피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투자심리가 크게 좋아졌습니다.외국인에 대한 개방 확대로 일본 등의 자금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4·4분기는 이래저래 호재가 많습니다.주식은 비과세되는 장점 외에도 통장으로 거래하면 환금성이 높고 편리합니다.이런 점에서 재테크를 위해 주식형 수익증권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투신사의 개인연금저축도 비과세와 소득공제 등 2가지 혜택이 있다는 점에서 권장하고 싶습니다.여기에 가입하면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시 72만원 한도에서 연간 저축금액의 40%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집니다. ▲박부부장=일부에서는 해외여행시 1인당 1만 달러까지 갖고 갈 수 있는 점을 이용해 해외에 나갈 때마다 돈을 갖고가 외국에 투자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신분이 쉽게 노출되고 제약조건이 많아 이런 방법을 쓰는 사람은 드물 것 같습니다.떳떳한 방법도 아니고요.더욱이 정부에서 거액의 금융저축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해외자산 및 소비 등 비금융권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돈을 빼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심전무=금융소득이 많아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부 유력 정치인이나 기업의 대주주,사채업자 등 큰 손들입니다.많아야 3∼4만명 정도라고 들었습니다.물론 이들이 움직이는 돈은 우리나라 전체 자금의 30%가 넘고 영향력 또한 커서 이번에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들을 위한 얄팍한 재테크 전략소개보다는 덩달아 불안해하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가는 금융신상품 개발과 정책의 선행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수배 조광작씨 은닉/경찰간부 부인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 박충근 검사는 12일 경기경찰청소속 차모경감의 부인 신순자(49)씨를 범인은닉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신씨는 폭력배를 동원,상가 분양업자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된 대한롤러스케이트협회장 조광작(52)부부를 지난달부터 경기도 남양주군에 있는 아파트에 숨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 중국산 냉동개고기 7억대 밀수입/공해서 넘겨받아 선창 은닉

    ◎선장 등 둘 구속/상습 밀반입 추정,여죄 추궁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본부세관은 7일 중국산 냉동 개고기 15t(1천5백여마리분)과 인삼 10t 등 7억여원어치를 밀수입한 부산 서구 충무동 1가 23 성경해운(대표 정수일)소속 연안화물선 유성호(1백88t)의 선장 박만길씨(66)와 선원 김정환씨(30)에 대해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기관장 황수옥씨(50)등 선원 5명을 수배했다. 중국산 개고기가 밀수입돼 보신탕용으로 쓰인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밀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관은 6일 암남동 남항 방파제에 정박한 유성호를 급습,선창에 숨긴 중국산 냉동 개고기와 인삼을 압수했다.선원들은 지난 달 29일 중국 공해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중국측 공급책으로부터 개고기 등을 넘겨받아 3일 하오 8시30분 쯤 부산으로 귀항,반입할 기회를 노려왔다. 세관은 이들이 대량의 개고기를 밀수한 점으로 미뤄 그동안 상습적으로 개고기를 밀반입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또 다른 연안 화물선들도이같은 밀수 행위를 하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 김영삼 정부 30개월/개혁정책 평가­1

    ◎공직자 재산 공개/「윗물맑기」 수범… 부패고리 끊었다/「권력형 치부」 공직자 대거 사퇴바람/과거·토착비리도 엄단… 새기풍 진작/복지부동 등 부작용에도 기강확립 토대 구축 공직자 재산공개는 문민정부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이다.또 「윗물 맑기 운동」의 실질적 출발점이다.동시에 돈과 명예는 절대로 공유할 수 없다는 원칙을 수립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정치권의 물갈이를 불러왔다.또 그동안 알게 모르게 들어오던 자금줄이 끊겨 국회의원들의 후원회 결성이 러시를 이루었다.씀씀이도 당연히 줄어들었다.재산이 공개된 뒤 이유 없는 부동산 매입과 같은 투기성 재산증식이 자취를 감추었다.공직사회에는 「복지부동」이라는 달갑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깨끗한 공직자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공공연히 자행되던 「떡값」과 「급행료」로 대변되는 공무원들의 비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순화됐다.아직 불신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은 아니지만 관청의 문턱은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공직에 대한 재평가가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공직자 재산공개는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반의 틀을 뒤바꿔 놓는 일대 「사건」이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93년초 시작됐다.김대통령에 이어 3월6일 당시 황인성 국무총리와 이회창 감사원장에 이어 12일 민자당 고위 당직자들이 재산을 공개했다.18일에는 장관급 29명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이 공개됐고 22일에는 민자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61명의 재산내역이 밝혀졌다.뒤이어 4월6일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무위원 1백4명이 재산을 공개했다. 국회의원 재산공개가 몰고온 회오리는 엄청났다.『어떻게 모았나』 『세금은 냈나』라는 여론이 비등했고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비롯해 권력을 이용해 치부한 사람들이 공직에서 대거 물러났다.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토사구팽」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지만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그 뒤 1급 이상을 대상으로 확대됐다.또 4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백8명의 공직자가 무더기로 사표를 냈다.마감에 맞춰 금융실명제가 실시됨에 따라 가·차명 계좌를 누락시키는 등의 허위신고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등록 결과 처음 공개 때보다 40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10명에 이르는 등 은닉재산이 속속 드러났다.『재산이 무슨 「고무줄」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이와 함께 사법부와 군이 관심의 표적이 됐다.여론재판을 우려한 일부 서울시의원들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사 결과는 사정태풍으로 이어졌다.김덕주 전대법원장 박종철전검찰총장 등 법조계 수뇌가 물러났고 이학원 의원 등이 민자당에서 출당을 당했다.행정부에서 재력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외무부에서는 문민정부의 비리 척결을 위한 노력은 공직자 재산등록과 공개로 그치지 않았다.6공의 대표적인 비리로 꼽히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로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외국으로 도피했다.박태준 전포철회장도 비자금과 관련해 장기 해외체류에 들어갔다.동화은행 비리로 김종인전의원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이 구속됐고 이원조 전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했다.또 슬롯머신사건으로 박철언 전의원과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엄삼탁 전병무청장이 구속됐다.군에서는 진급과 관련한 수뢰 혐의로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 등 수뇌부가 구속됐다.토착비리 발본 방침에 따라 지방신문 사장이 구속되는 등 지방에서도 대대적인 사정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9월 인천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세금 횡령 적발로 마각을 드러낸 전국적 세무비리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비리 척결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썩어가는 하부구조에도 사정의 칼을 들이댄 것이다.세도사건으로 인해 모든 세무공무원들에게 재산공개 의무가 부과됐다.나아가 공직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까지 몰수하도록 하는 「공직자 재산몰수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부정부패와의 싸움으로 일관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부정부패구조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경제 회생과 국가기강 확립 등 국가적 과제를 성취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통해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키자는 뜻에서다.경제침체 주장 등 다소의 부작용도 뒤따랐으나 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용기있게 해냈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과거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에 대항 「심판」은 지난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일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앞으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김대통령은 지난 21일 민자당 전국위원회에서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온존해 있는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깨끗한 선거 정착/「여권 프리미엄」 포기로 공명 실천/불법·타락 발본… 「선거혁명」 계기 마련/“돈안드는 선거 실현” 야당도 긍정적/“무슨일 있어도 통합선거법 골격유지” 여 다짐 지난번 6·27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좀 색다른 분석을 했다. 『민자당이 인기가 떨어진 것은 인정한다.개혁과정에서 다소의 무리수도 있었다.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인기하락 때문이라고만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이승만 정권은 물론이고 박정희 정권,5·6공이 국민 다수에게 인기가 있었느냐.5·6공 때까지는 약한 지지도를 엄청난 돈과 조직으로 때웠다.그러나 우리는 금권·관권선거를 모두 포기했다.집권 여당의 무기인 이 두가지를 어느 정권이 버린 적이 있느냐』 이 인사의 푸념섞인 말은 민자당의 패인을 유독 「민심이반」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이다.「여권 프리미엄」의 포기가 빼놓을 수 없는 것인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금권·관권선거로 얼룩진 우리 선거사를 보면 이번 선거에 임한 여권의 자세를 우선 높이 사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우리가 만약 금권·관권선거를 했다면 결과는 상당부분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석은 색다른 것도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선거가 끝난 뒤 「선거혁명」을 이뤘다며 이 점을 강조했다.민자당이 패했다는 피상적인 통계결과에만 여론이 집착하고 있는 데 의아해 하는 듯 비치기도 했다. 물론 김대통령이 얼마후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지만 공명선거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여권 인사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당조차도 이 점만은 수긍하고 있다. 지난 93년2월 취임 직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대통령의 일성은 이러한 선거개혁에 불을 댕겼다.깨끗한 선거,돈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지는 지난해 3월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현실화됐다.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여러가지 「신선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이 가운데 하나.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쓰임새가 많은데 돈이 좀 있느냐』고 청와대 모수석비서관에게 물었다.그러나 그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을리 없었다.결국 『죄송하다』는 말만 전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에 견주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얘기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거 정권에서는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자금,즉 「통치자금」의 단절은 민자당에서 좀더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난다.민자당의 한 재정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짜로 돈이 없는 모양이더라.지난 지방선거 때는 그전 정권 때처럼 당으로 내려오는 지원금이 일체 없었다.오히려 청와대측에서 얻어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6·27선거에서 집권당의 첫 정치실험인 「돈안드는 선거」를 치르면서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다.무엇보다 1백만명,2백만명에 이른다는 조직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대부분이 「맨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금권시비」가 오히려 야당쪽에서 적잖이 나왔다는 점이다.특히 민주당은 후보공천 과정에서 금품수수 및 후보매수설 등으로 중앙당사가 각종 시위의 몸살을 앓기도 했다. 더구나 민자당에게는 공무원 조직과 관변단체들의 지원도 끊겼고,바랄 형편도 못됐다고 당직자들은 말한다.김종필 총재의 자민련과 김대중 국민회의창당준비위원장의 정계복귀로 재연된 지역감정은 「신판 관권선거」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민자당 전남도지부가 『공직사회가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성명을 낼 정도로 일부 지역의 공직사회는 「통제불능」 상황이었다. 물론 6·27지방선거가 완벽하게 「돈 안쓰는 선거」를 정착시켰다고는 할 수 없다.후보자나 선거운동 종사원 가운데 상당수가 금품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통합선거법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사상 처음으로 4대선거라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를 치르다보니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속출했다.선관위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외상 선거운동원」이나 「실비 이하 관광」 등 교묘한 신종 불법선거 운동사례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 대한 「가지치기」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제도적으로 고칠 것이 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치면 될 일이다. 민자당은 「여권 프리미엄」을 또다시 포기한 채 내년 총선,내후년의 대선을 치러야 한다.민자당 관계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 핵심인사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통합선거법의 뿌리는 훼손치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내년 총선을 선거개혁을 완전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다.여권은 또 한차례의 「모험」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제3의 은행」 은닉 가능성 추적/「1천억 비자금」검찰수사의 과제

    ◎시티은은 위장전술… 배후인물 있을지도/사건규명 열쇠쥔 문제계좌 확인 급선무 1천억원대 슬롯머신 자금 전주의 대리인으로 알려졌던 이창수명의의 차명계좌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검찰수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이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검찰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몇가지는 남아있다. 우선 시티은행이 아닌 「제3의 은행」에 자금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시티은행 계좌에 있다」는 말이 위장전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검찰의 입장이다.최초 발설자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이창수씨와 이재도씨의 신병이 아직 확보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뿌리」가 아닌 「곁가지」를 통해 확인한 것일 뿐이라는 얘기이다. 특히 이들이 이 방면의 「전문가」라면 실제로 예금된 은행을 유포시키는 과정에서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게 오히려 정상일 것이다.「거래」의 성사단계에서 밝혀도 별 문제가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보안유지를 위해서도 더 낫기 때문이다. 또 「진원지」를 떠나 중개인을 거치는과정에서 각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검찰은 이들을 검거,진술을 들어보아야만 최종적인 계좌실체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11일 상오 이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뭔가 다른 물증을 확보할 가능성에 가느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그러나 이씨가 이미 잠적한 상태라 과연 꼬리를 남겨 놓았겠느냐는 점에서 큰 기대는 걸고 있지는 않다. 또 10명의 중간전달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검찰관계자는 『비슷한 내용의 설이 지금까지 알려진 유통경로말고도 여러 군데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수사를 여러 갈래로 진행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이씨를 1천억원설 발설의 진원지로 보고 있으나 이씨의 배후에 또다른 인물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예금계좌를 찾아내야만 전직대통령 비자금으로 쏠린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뿐아니라 「서석재 발언파동」의 진상규명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검찰관계자는 『이 계좌가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로 이 계좌의 발견여부가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4천억설」 진원지 이창수씨/“슬롯머신 거물” 정덕진씨 측근/지방에 70억∼80억 상당 호텔 소유/오락실 영업 재허가 안나 자금난 검찰이 「4천억원 가·차명계좌 보유설」의 진원지로 지목한 이창수씨(43·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탑마을아파트 716동 501호)는 국내 슬롯머신업계의 대부인 정덕진씨 측근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이 아파트의 완공과 동시에 이씨는 입주했으나 아파트 실소유자는 유모씨(35)로 밝혀졌다. 이씨는 93년 슬롯머신업소에 대한 검찰수사 때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어 현재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씨가 정씨의 「비자금」 관리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으나 이씨도 현재 잠적한 상태여서 사실여부는 불분명하다. 서울 H대를 졸업한 이씨는 90년 8월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그린피아호텔을 인수,현재까지 경영해 오고 있다.이 호텔은 객실 35개짜리 2급 호텔로 대지 2천평에 4층 규모이다.시가는 70억∼80억원 수준이다. 이씨는 자금압박을 받아 지난 3월 이 호텔이 경매까지 부쳐쳤다가 취하되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온양의 G관광호텔을 매각하기도 했다는 것. 이씨의 주변에서는 신정부의 슬롯머신 업소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로 지난해 5월 오락실영업의 허가가 만료된 뒤 재허가가 안나와 심한 자금압박을 겪은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이씨는 검찰의 조사망이 좁혀지자 지난 9일밤 11시쯤 부인 이모씨(35)및 2남2녀와 함께 잠적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관문과 신문배달구를 통해 본 48평짜리 아파트 내부에는 고려청자 등 고가의 도자기들이 다량으로 전시돼 있고 값비싼 장식품들이 벽에 걸려 있어 한눈으로 봐도 「재력가」임을 짐작케 했다. 이씨는 중간 발설자인 박영철(45·무직)·김종환씨(43·외국회사 주재원)등 3명과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삼일로빌딩 부근 당구장에서 만나 「실명되지 않은 계좌에 대한 처리」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전달자 11명 소환… 근거 못찾아/「4천억설」 수사

    ◎첫 발설 이창수씨 집 오늘 수색/정덕진씨 돈 실명화 과정서 증폭/김일창·송석린씨 대질… 설전·삿대질 「전직 대통령의 4천억원 가·차명계좌 보유설」은 결국 대검 중수부의 조사에까지 이르렀으나 「용두사미」격의 소문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최초발설자 이창수(43)씨로부터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에 이르기까지의 소문 전파과정에 개입된 관계자 11명을 소환조사하고 예금계좌가 개설되었다는 시티은행 강남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결과 전혀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 주임검사인 김성호 대검 중수부2과장은 하오 7시 10분쯤 대검 기자실로 내려와 『계좌추적 결과 나온 것이 없다.이창수 이름의 계좌가 없었다.내일 아침 이씨의 집을 수색한다』고 속사포로 계좌추적결과를 발표한 뒤 주차장으로 직행. 김부장검사는 취재진이 주차장까지 뒤따라오면서 보충설명을 요구하자 『오늘 일찍 퇴근하니 여러분도 퇴근하라』『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꽁무니. ○…검찰조사 결과 이 사건은 슬롯머신업계의 「대부」였던 정덕진씨 밑에서 경리부장을 지낸 이창수씨가 「1천억원」(?)을 실명화하려는 과정에서 소문이 돌고 돌아 「전정권의 실력자 돈」으로까지 비화된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상태. 검찰은 소문의 중간전달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천억원이 4천억원으로」,「카지노 자금이 전 권력자 핵심측근의 계좌로」 각색되었다고 설명. ○…검찰은 이날 최초의 발설자인 이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이창수」명의로 1천억원 가차명계좌가 개설되었다는 시티은행 강남지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계좌추적에는 결국 실패.그럼에도 밝은 표정을 지어 다른 수사때와 크게 대조. ○…서전장관에게 「4천억원 보유설」을 전한 김일창씨와 서전장관에게 문제의 계좌에 대한 실명화방안을 상의했던 송석린씨는 대질신문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설전. 송씨가 『5월 중순 분명히 1천억원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김씨에게 말한데 대해 김씨가 『당신한테 분명히 4천억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우기자 결국 삿대질하는 사태까지 연출. ○…검찰은 소문의 중간전달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주」로써 카지노업계 대부 전낙원씨와 전씨와 「쌍벽」을 이루는 슬롯머신업계 대부 정씨의 이름이 번갈아 나오자 조사에 혼선을 빚기도. 검찰은 『이씨가 전씨측의 경리부장을 지냈다는 경력을 찾지 못했다』면서 『정씨 밑에서 일한 적이 있어 정씨쪽일 가능성이 크다』고 정씨쪽으로 가닥을 정리. ○…시티은행 강남지점 관계자는 지난 91년 9월 강남지점이 개설된 이래 월 평균 수신고가 1천1백억원에 불과,1천억원 규모의 계좌가 은닉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 그는 현재 입금된 계좌중 최고액은 60억원에 불과하며 그나마 신분도 학실하다고 주장, 또 개점이래 입출금 내역을 모두 조사한 결과 「이창수」라는 2명의 고객이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을 대출한 적은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이창수씨와는 나이가 1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 시티은행측은 외국계은행 중 유일하게 소매금융을 취금하는 데다,국내 은행에 비해 거액의 예금이 많고 거액의 예금자에 대해서는 특별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재무관리(PGB) 제도를 시행하는 등 비밀보장도 잘된다는 항간의 인식 때문에 이같은 풍문에 휩싸인 것으로 관측, 현재 씨티은행 국내 11개 지점의 전체 수신고는 1조4천억원으로 10만3천 계좌로 나누면 계좌당 1천3백60만원이며, 비실명 예금규모는 35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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