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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구 100만원 이상 체납자 증권자산 압류

    최근 세금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증권사의 금융자산에 대해 압류에 나선다. 구는 100만원 이상 체납자에 대한 증권계좌 확인 작업을 거쳐 내년 2월까지 특별징수반을 편성한 뒤 체납액을 징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다만 증권계좌 압류는 매매 제한으로 적기 매도가 불가능함에 따라 체납액보다 재산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압류 이전에 자진 성실 납부를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현재 구에는 100만원 이상 체납이 5084명, 5만 9393건이다. 지금까지 은행권 예금이나 투자상품 등을 압류하는 방식으로 체납자들의 지방세를 징수해 왔다. 그러나 효과가 적고 증권계좌로 재산을 은닉하는 상습 체납자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국세징수법’을 근거로 증권 계좌와 펀드 등 증권자산까지 영역을 넓히기로 한 것이다. 구는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감소로 살림살이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계좌의 압류를 통한 채권 확보가 체납액을 줄이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고액·악질·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적용 가능한 체납 처분을 다각적으로 시행해 성실납세와 과세 형평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건전한 납세분위기 조성으로 소액이라도 착실하게 납세하는 주민을 우대하고 체납자에 대한 추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디케의 저울, 누가 만드나/이기철 사회부 차장

    정의의 여신 디케는 사법부를 상징한다. 국내 최고 법원인 대법원 2층에 있는 대법정 정문 위에 여신 디케가 앉아 있다. 형형한 두 눈에, 오른손에는 양팔저울을 들고, 왼손에는 법전을 든 모습의 좌상이다. 두 눈을 가린 서양의 디케와는 다르다. 눈을 가리지 않은 ‘한국형 디케’에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법전이 규칙과 기준을 의미하는 법치주의의 상징이라면, 양팔저울은 정의를 상징하는 심판의 의미로 읽힌다. 이런 한국형 디케의 저울이 최근 범죄에 따라 요동을 친다. 법원이 내린 형벌이 국민의 법감정에 다소 의아하게 비쳐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판결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지만 판사도 인간이어서 판결이 완전무결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판사들이 적정한 형량을 매기는 혜안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사례들이 있다. 한 판사는, 자신과 동거하던 30대 동성애 애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보일러실에 숨겼다가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등교하는 초등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게는 징역 12년 6개월이라고 방망이를 두드렸다. 원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20대에게는 징역 6년이 내려졌다. 모두 11월 전국 법원에서 나온 선고들이다. 이런 판결을 내린 디케들은 범죄와 이에 상응하는 형량을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법과 양심에 따라 감경 사유를 찾거나 가중 요인을 살펴 저울이 평형을 이루도록 판결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 같은 형량에 의문을 갖는다. 살인범의 형량이 어째서 강간범보다 더 가벼우냐고. 살인은 다른 범죄와 달리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범죄다. 생명은 가장 고귀한 보호 대상이다. 죄질이 성범죄 못지않게 나쁘지만 상대적으로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인다. 영화 ‘도가니’ 이후 촉발된 성범죄 엄단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형벌의 중형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같은 시각에서 아동 및 장애인 성폭행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된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폐지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살인은 극악한 범죄이지만 판결은 다르다. 이런 판결이 쌓이면 사법부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요체는 범죄 종류별로 형량이 균형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바로잡는다고 다른 범죄의 형량을 높이는 것은 자칫 형벌만능주의로 흐를 수 있다. 형벌의 목적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 온정주의의 폐단 못지않게 중벌주의에 의한 과잉 형벌이 균형을 잃은 처벌이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범죄 감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 인식이 향상되고, 도덕성이 회복돼야 한다. 이런 마당에 일방적 중형주의가 능사인지는 차분히 되짚어 봐야 할 때이다. 실정법이 국민의 법감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7조(우범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 법에 규정된 범죄에 공용될 우려가 있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제공 또는 알선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벌금이 개인이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300만원은 징역 3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 벌금을 ‘봉급생활자의 3년치 평균 연봉’으로 적시해도 부족한데…. 이 때문에 법 조문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고 다듬는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양형 문제가 최근 법원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법행정은 바쁘다. 양형기준을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마당에 한 가지 짚고자 한다. 화이트칼라 범죄의 형량이 너무 물렁하다. 국고에 손을 댄 범죄나 세금포탈 범죄에 대한 형량이 한층 무거워야 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요구다. 한국의 디케가 두 눈을 가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까. chuli@seoul.co.kr
  • 국세청, 7억이상 상습체납 1313명 네이버에 공개

    국세청, 7억이상 상습체납 1313명 네이버에 공개

    고액·불법 다단계 영업으로 구속된 주수도(55) ㈜제이유개발 전 대표이사 등 고액·상습체납자 131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난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7억원 이상의 국세 고액 체납자 개인 686명, 법인대표 627명의 명단을 관보·세무서 게시판에 21일 게재했다. 국세청은 또 고액·상습체납자 명단 공개의 효과를 높이고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이름을 처음 공개했다. 21~27일 네이버 배너창에서 이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대상자는 지난 3월부터 안내문을 보내 6개월 이상 현금 납부와 해명 기회를 주고서 지난 17일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대상자 중 체납액을 30% 이상 냈거나 불복청구, 징수권 소멸시효 완성 등 공개 제외 요건에 해당한 사람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태수 前 한보철강 대표 2225억 체납 개인 체납자 중에는 주수도 전 제이유개발 대표가 2001년 법인세 등 40건, 570억원을 체납해 가장 많았고 남옥건설 이윤남 대표(236억원), 리더스클럽 변풍식 대표(199억원), 한국합섬 박동식 전 대표(1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체납자의 연령은 40~50대(72.9%), 체납액은 7억~30억원(92.5%)이 가장 많았다. 1인당 체납액은 개인 22억 4000만원, 법인 27억 8000만원으로 평균 25억원이다. 주수도 전 대표는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제이유네트워크 회원을 포함해 9만 3000여명의 방문 판매원에게서 모두 1조 8400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2007년 구속기소됐다. 법인 중에는 제이유 계열의 부동산업체 제이유개발(대표 윤덕환)이 1094억원으로 체납액이 최다였다. 도매업체 은성주얼리(대표 이인덕·513억원), 화곡주공시범재건축조합(대표 심재수·407억원), 도매업체 ㈜디엔에이취파트너스(대표 이승형·347억원) 등의 순으로 체납액이 많았다. ●은닉재산 신고 최대 1억 포상금 이날 발표된 1313명을 포함, 지금까지 체납된 세금을 내지 않아 명단이 공개된 고액 체납자는 개인 4096명, 법인 3122명 등 모두 721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체납액은 23조 5336억원이다. 최대 체납자는 정태수 전 한보철강 대표이사와 최순영 전 대한생명 대표로 체납액이 각각 2225억원, 1073억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이들 체납자의 숨긴 재산 신고를 통해 체납세금을 징수하는 데 기여한 신고자에게는 징수금액에 따라 2~5%(최대 1억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체납자 은닉재산을 신고하려면 국세청 홈페이지(nts.go.kr)나 지방청, 세무서에 설치된 신고센터에 관련 문서를 제출하면 된다. 양병수 국세청 징수과장은 “고의적인 고액·상습체납을 근절하려고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의 추적조사를 강화하고 형사고발 대상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훈민정음 해례본 은닉 배모씨 재판서 침묵… 행방은?

    훈민정음 해례본 은닉 배모씨 재판서 침묵… 행방은?

    10일 오전 11시 35분 대구지법 상주지원 1호 법정. 국보급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절취하고 은닉, 훼손한 혐의로 구속 기소(문화재보호법 위반)된 배모(48)씨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이날 재판은 3년 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곧바로 사라진 또 하나의 훈민정음 해례본 행방이 밝혀질까 하는 기대에서 주목됐다. 하지만 1시간가량 진행된 재판에서 배씨는 끝내 이 책의 행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방청석에선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보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간송미술관 소장본(이하 간송본)이 3년 전까지 유일무이했다. 그러다 2008년 상주본이 발견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주본이 간송본과 동일 판본인데도 더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간송본에 견줘 보존 상태가 좋은 데다 표제와 주석 모두 16세기에 새롭게 더해져 학술적 가치가 비상하기 때문이다. 고서적 감정의 권위자인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한장 한장 찍은 영상물을 본 결과 붓으로 발음에 관해 글씨를 써놓는 등 공부한 흔적까지 있으며 표지를 ‘오성제자고’라고 바꾸는 등 훈민정음 반포 이후 정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평가했다. 상주본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은 소유권 다툼 탓이다. 2008년 7월 27일 골동품 수집을 하던 배씨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자신이 소유한 고서적을 국보로 지정받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한국국학진흥원과 남 교수는 “틀림없는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감정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주의 골동품상 조모(66)씨가 자신의 골동품 가게에 처박아 둔 고서적 두 상자를 배씨가 30만원에 사가면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검찰이 조씨의 형사 고소를 기각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쳐 지난해 2월 조씨가 제기한 소유권 이전 민사소송을 담당한 대법원은 지난 6월 “배씨는 해례본을 조씨에게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배씨가 불응해 해례본을 회수하려는 강제 집행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검찰의 압수수색에서도 꽁꽁 숨겨진 상주본은 나오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배씨가 낱장으로 분리한 상주본을 비닐봉투에 싸서 모처에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간행된 지 565년 된 책이라 습기와 빛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어 전문적인 보존 작업을 거치지 않으면 훼손될 우려가 크다. 또한 상주본의 해외 유출을 저지한 바 있는 문화재청은 배씨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계 강신태 반장은 “배씨든 조씨든 후손에 물려줘야 할 국가적 보물을 하루빨리 세상에 내놓고 보존에 필요한 절차를 밟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주 글 황성기 기자 marry04@seoul.co.kr [용어 클릭]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 28년(1446년) 훈민정음 반포와 동시에 출간된 한문 해설서. 세종의 명을 받아 창제 동기, 의미, 사용법을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엮었다. 33장 1책의 목판본인 해례본은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값을 따질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로 평가되며,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이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 전례에 비쳐 그 이상으로 매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사라지기 전 상주본을 58억원에 사겠다는 골동품상이 있었다. ■11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 ‘TV 쏙 서울신문’ 방영
  •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를 이용해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한 중견기업 대표 등이 무더기로 국세청에 적발됐다. 국세청은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기업가 등 11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783억원을 추징했고 혐의자 4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10개업체 추가 세무조사 착수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연매출 1000억~5000억원대의 전자,의류 등 중견업체와 고액 부동산, 금융자산을 보유한 대재산가 가운데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 혐의가 높은 10개 업체에 대해서도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변칙적인 국제거래를 통한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대거 적발한 것은 처음이다. 임환수 조사국장은 “최근 계열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추진되고 편법 상속·증여 등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자 조세피난처 활용 등 부의 대물림 형태가 점차 국제화되고 수법도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향후 세무조사 과정에서 외국 과세당국과의 조세정보교환, 동시 및 파견조사 등 국제공조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외금융계좌를 통한 자금 흐름은 물론 실질 귀속자를 추적해 과세할 예정이다. 부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수법은 갈수록 교묘화되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전자부품 중견업체인 A사의 대표 김모씨는 A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여러 공장을 운영하면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버진아일랜드에 X펀드를 만들었다. A사 등이 보유한 해외지주회사의 지분을 X펀드에 싼값에 양도하고 펀드의 출자자 명의를 아들로 바꿔 경영권을 넘겨준 사례였다. 국세청은 김씨와 A사에 대해 법인세 및 증여세 800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조치했다. ●페이퍼컴퍼니에 지분 이전 배당 챙겨 자원개발업체인 B사의 사주 정모씨의 경우 버진아일랜드에 본인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B사로부터 자원개발 투자비 명목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개발투자는 막대한 투자이익을 냈으나 정씨는 원금만 국내 회사에 보내고 수백억원의 투자소득은 해외예금계좌에 은닉하거나 아내 명의로 미국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썼다. 정씨에게는 소득세 및 증여세 등 250억원이 추징됐다. 전자공구업체를 하는 C사의 사주 박씨는 더욱 교묘했다. 박씨는 마찬가지로 버진아일랜드에 가족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C사의 해외현지법인 지분을 넘겼다.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소득은 홍콩 예금계좌에 예치해 관리하면서 국내에서 신고를 누락했다. 아들 이름으로 된 위장계열사에는 일감을 몰아주고 회사지분 80%를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해 배당소득까지 해외에서 챙겼다. 이동신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대재산가들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국제거래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교화되고 있지만 해외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9조…1조…171명…서민 2만명 피눈물

    9조…1조…171명…서민 2만명 피눈물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일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인 아시아신탁 주식을 불법 보유한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로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삼화·보해·도민·전일·제주으뜸저축은행 등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 결과 구속 76명, 불구속 95명 등 모두 17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이 은닉한 재산 등 1조 395억원을 찾아내 환수조치했다. 이들 은행은 대주주나 경영진에게 거액을 불법으로 대출하고, 비리를 숨기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9조원대의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해서는 그룹 전·현직 임원과 정관계 인사 4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모두 76명을 재판에 회부했다. 박연호(61) 회장과 김양(58) 부회장을 비롯해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등 구명 로비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융비리는 불법 대출 6조 315억원, 분식회계 3조 353억원, 위법배당 등 모두 9조 78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남은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이관해 계속할 방침이다. 안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6)유해조류의 놀라운 지능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6)유해조류의 놀라운 지능

    수확철이 되면 농가는 유해(有害) 조류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애지중지 키운 1년 농작물을 헤집어 놓는 통에 군이나 면 단위로 전문 엽사까지 고용할 정도다. 독수리 모양의 연, 허수아비 로봇, 전기철책, 매 소리를 내는 스피커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인간들은 아직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찾아내지는 못한 상태다. 온갖 신무기를 갖고도 새들을 쫓아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놀라운 학습능력 때문이다. 유해 조류 중 가장 머리가 좋은 녀석은 단연 까마귀다. 머리만큼 먹성도 좋아 농부들 사이에선 “까마귀 떼가 헥타르(가로·세로 각 100m인 정사각형 면적)당 1000만원어치를 쪼아 먹는다.”는 탄식이 나온다. 녀석들의 경탄할 만한 두뇌는 훔친 물건을 먹는 방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호두 같은 견과류를 훔쳤을 때는 아스팔트 도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높은 곳에서는 떨어뜨려 껍질이 깨지면 속을 파먹는다. 경험 많은 놈들은 견과류를 자동차에 깔리게 한 뒤 알맹이를 빼먹기도 한다. 학자들은 이런 까마귀의 행위를 일종의 ‘유희’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스위스에서는 까마귀가 눈밭에서 미끄럼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까마귀들은 먹이를 위해서라면 인간 뺨치는 계략을 선보인다. 독일의 동물학자 하인리히에 따르면 까마귀는 먹이 다툼이 벌어졌을 때 동료에게 속임수를 쓴다. 까마귀는 먹이를 혼자 먹기 위해 땅에 묻었다가 며칠 후 꺼내 먹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약삭 빠른 놈들은 멀찌감치서 동료가 먹이를 숨기는 모습을 봐 두었다가 훔쳐 먹기도 한다. 놀라운 능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절도를 경험한 까마귀는 더 이상 순진하게 먹이를 숨기지 않는다. 먹이를 숨기는 걸 다른 까마귀에게 들켰다고 판단하면 다시 먹이 근처로 가서 딴 곳을 파는 시늉을 한다.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 속임수다. 은닉과 약탈, 약자와 강자의 사슬 속에 그들이 터득한 생존 전략이다. 까치는 기억력이 비상하다. 최근 서울대 연구팀은 까치가 자기를 위협하는 사람 얼굴을 정확히 구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까치의 인지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한 학생에게 매번 새끼 까치를 꺼내 가는 악역을 맡겼다. 그러자 까치들은 해당 학생이 둥지 근처에 나타날 때마다 경계하는 소리를 내며 따라왔다. 옷을 바꿔 입어도 결과는 같았다. 학계에서는 인간과 삶의 공간을 공유하는 까치가 사람 얼굴의 차이점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허수아비 등을 내세워 새들을 쫓으려 했던 인간의 계략이 얼마나 얕은 수였는지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흔히 ‘새대가리’라며 머리 나쁜 사람을 새에 비유한다. 건망증 있는 사람에겐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런 관용어가 적절한 비유인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새대가리’라 욕하지마라…놀라운 유해조류의 지능

    ‘새대가리’라 욕하지마라…놀라운 유해조류의 지능

    수확철이 되면 농가는 유해(有害) 조류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애지중지 키운 1년 농작물을 온통 헤집어 놓는 통에 군이나 면 단위로 전문 엽사까지 고용할 정도다. 독수리 모양의 연, 허수아비 로봇, 전기철책, 매 소리를 내는 스피커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인간들은 아직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찾아내지는 못한 상태다. 온갖 신무기를 갖고도 새들을 쫓아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놀라운 학습능력 때문이다. 유해 조류 중 가장 머리가 좋은 녀석은 단연 까마귀다. 머리 만큼 먹성도 좋아 농부들 사이에선 “까마귀 떼가 1㏊(가로·세로 각 100m인 정사각형 면적)당 1000만원어치를 쪼아먹는다.”라는 탄식이 나온다. 녀석들의 경탄할만한 두뇌는 훔친 물건을 먹는 방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호두 같은 견과류를 훔쳤을 때는 아스팔트 도로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높은 곳에서는 떨어뜨려 껍질이 깨지면 속을 파먹는다. 경험 많은 놈들은 견과류를 자동차에 깔리게 한뒤 알맹이를 빼먹기도 한다. 학자들은 이런 까마귀의 행위를 일종의 ‘유희’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스위스에서는 까마귀가 눈밭에서 미끄럼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까마귀들은 먹이를 위해서라면 인간 뺨치는 계략을 선보인다. 독일의 동물학자 하인리히에 따르면 까마귀는 먹이 다툼이 벌어졌을 때 동료에게 속임수를 쓴다. 훔친 먹이를 저 혼자 먹기 위해 땅에 묻었다가 며칠 후 꺼내먹는 습성이 있다. 약삭빠른 놈들은 멀찌감치서 동료가 먹이를 숨기는 모습을 봐 두었다가 훔쳐먹기도 한다. 그만큼 눈썰미도, 기억력도 좋다는 얘기다. 놀라운 능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절도를 경험한 까마귀는 더 이상 순진하게 먹이를 숨기지 않는다. 먹이를 숨기는 걸 다른 까마귀에게 들켰다고 판단하면 다시 먹이 근처로 가서 딴 곳을 파는 시늉을 한다.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 속임수다. 은닉과 약탈, 약자와 강자의 사슬 속에 그들이 터득한 생존 전략이다. 까치는 기억력이 비상하다. 최근 서울대 연구팀은 까치가 자기를 위협하는 사람 얼굴을 정확히 구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까치의 인지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한 학생에게 매번 새끼 까치를 꺼내가는 악역을 맡겼다. 그러자 까치들은 해당 학생이 둥지 근처에 나타날 때마다 경계하는 소리를 내며 따라왔다. 옷을 바꿔 입어도 결과는 같았다. 학계에서는 인간과 삶의 공간을 공유하는 까치가 사람 얼굴의 차이점을 구별하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독수리 연이나 허수아비 등을 내세워 새들을 내쫓으려 했던 인간의 계략이 얼마나 얕은 수 였는지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흔히 ‘새대가리’라며 머리 나쁜 사람을 새에 비유한다. 건망증 있는 사람에겐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런 관용어구가 적절한 비유인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Weekend inside] “보복이 두려워” 강력범죄 눈감는 사회

    [Weekend inside] “보복이 두려워” 강력범죄 눈감는 사회

    살인·강도·강간·폭력 등의 범죄를 신고할 때 주어지는 ‘범죄신고 보상금’은 건당 28만원에 불과하다. 정부 부처 등이 운영하는 주요 신고보상금에 견줘 액수가 크게 적어, 신고 유도 효과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상금 액수 현실화로 112 신고율을 높여 범죄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21일 경찰청의 ‘범죄 유형별 신고보상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2708건의 범죄 신고가 접수돼 7억 5862만원의 보상금이 집행됐다. 건당 28만 140원이다. 2009년 34만 7400원, 지난해 33만 9800원보다도 적다. 범죄신고 보상금 예산도 감소했다. 2008년 15억 9159만원에서 올해 12억 9180만원으로 3년 사이 19% 줄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고려, 선거사범용 신고보상금 5억원이 추가로 편성됐지만 실제 집행액은 9424만원에 그쳤다. 해마다 신고 보상금 예산이 줄어드는 만큼 실제 지급액도 낮아지고 있다. 경찰청 훈령의 ‘신고(검거공로자) 보상금 지급 기준’에 따르면 ▲불법 선거운동 사범은 최대 5억원 ▲3인 이상 살해범은 최대 5000만원 ▲2인 이하 살해범은 최대 2000만원 ▲아동성폭력 사범은 최대 1000만원 ▲반복적 강도·성폭력과 연쇄방화범 등은 최대 500만원이다. 경찰은 부족한 예산을 감안해 보상금 산정 시 최대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를 지급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신고 보상금이 지급된 살인 86건, 강도 389건, 강간 218건, 폭력 115건 등 전체 4883건의 범죄의 경우 최대 한도액의 절반만 산정해도 건당 평균 72만 9400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급액은 절반도 안 됐다. 경찰도 신고 보상금 규정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 범죄 위협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지급되는 보상금 액수는 너무 적다.”면서 “시민들이 범죄 현장을 외면하거나 신고하기를 꺼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지난 4월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마늘밭 110억원 돈뭉치 사건’의 경우 신고한 굴착기 기사는 지급 한도에 맞춰 보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거액의 은닉 자금을 신고했는데 200만원의 보상금은 불합리하다는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급하는 신고보상금 지급액은 경찰의 범죄 신고 보상금보다 훨씬 많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급하는 불법학원 신고(학파라치) 보상금은 40만원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예산낭비 부조리 사례 신고자에게 800만원을 지급했다. 박경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신고보상금 제도가 경찰행정에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보상금 현실화는 국민들의 112 신고율을 높여 범죄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와 리비아 재건

    리비아를 42년 동안이나 철권 통치해 왔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결국 고향의 은신처에서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리비아의 내전은 일단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제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적 재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카다피의 최후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폭정의 세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른 중동 독재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면서 “철권 통치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카다피의 죽음으로 지구촌에 남은 장기 독재자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그리고 북한의 김정일 세 명 정도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 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 등을 언급했지만 북한 정권이 더욱 몸을 사리며 주민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극도로 예민해진 북한 정권의 움직임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도록 동맹국 및 주변국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카다피가 수십년간 차지해 왔던 권력의 공백을 메워가며 리비아를 재건해 나가는 것도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반(反)카다피 투쟁을 이끌어온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있기는 하지만 140개가 넘는 부족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1500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다피 일가의 은닉 재산을 어떻게 찾아내, 어떤 방식으로 리비아의 재건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관련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리비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EU, 중국, 러시아 등이 보여준 견해차에서 드러나듯이 리비아를 재건하는 과정에서도 원유 등 각종 개발 사업권을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과정에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로서는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서울시장 보선 D-11] 박근혜, 또 하나의 격전지 부산에 그녀가 떴다!

    [서울시장 보선 D-11] 박근혜, 또 하나의 격전지 부산에 그녀가 떴다!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을 위해 14일 부산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에 대해 “저축은행 대주주의 은닉 재산을 반드시 찾아내고 대출 자산도 철저하게 파악해 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동구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여분간의 면담에서 박 전 대표는 함께한 국회 정무위원회 허태열 위원장,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을 가리키며 “저를 만날 때마다 그 얘기를 한다. 어떻게든 결과가 잘 나오도록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수정·초량시장, 중구 장애인작업장 등 5곳을 한나라당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와 동행했다. 격전지인 이곳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싸늘해진 지역 민심을 달래고자 복지와 민생경제를 거듭 강조했다. 굵은 가을비가 퍼부은 궂은 낮씨였지만 파란 비옷에 우산을 직접 받쳐 들고 다니며 재래시장 상인, 노인,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얘기를 열심히 들었다. 조용한 유세를 위해 정의화(중구·동구) 국회부의장,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과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만 동행했다. 앞서 첫 방문지인 자성대 노인복지관 5층 대강당에 감색 비옷 차림의 박 전 대표가 들어서자 70여명의 노인들은 “반가워 눈물이 납니다.” “너무 좋습니다.”라며 반색했다. 앞다퉈 악수를 청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박 전 대표는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찡하다. 나라가 어려운 시절 못 먹고 못 입으며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우리가 이만큼 살았다.”면서 “어르신들이 외롭고 어렵게 생활하셔서 국가가 많은 도움을 드려야 되는데 못 해서 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복지 정책은 지자체 역할, 노력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정 후보가 잘 챙기도록 제가 함께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보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수정시장에서는 점심으로 김밥집에서 2500원짜리 칼국수를 먹었다. 함께 밥을 먹은 부산시당 관계자들에게 “재래시장이 잘되면 경기가 잘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박 전 대표는 파란 비옷을 꺼내 입고 우산을 든 채 시장 투어에 나섰다.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 정도로 험한 날씨였지만 상인들 손을 일일이 맞잡고 허리를 깊이 굽혔다. 악수를 많이 한 탓에 오른손이 불편한 박 전 대표는 아픔을 애써 참으며 “제가 손이 아파 가지고… 왼손으로 하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부산시당위원장은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박 전 대표 방문을 기점으로 우리가 유리하게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지난달 18일 발표되었다. 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일반대출로 분류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데다 불법대출도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영업 정지되었던 저축은행 사건 경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후순위 채권자보다 많으나 5000만원 초과 총액은 후순위 채권 총액보다 적다. 이는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즉,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이 후순위 채권보다 금액과 인원 면에서 훨씬 많았는데 이러한 이유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이 학습효과에 따라 이미 상당금액을 분산·인출한 때문으로 보인다. 후순위 채권의 경우 영업정지의 징후가 보이더라도 위험을 분산할 수도 없으니 후순위 채권 투자자의 피해만이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현재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과 후순위채 매입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량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통째로 매입하는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동반부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영업정지기간 동안 경영개선명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삼화저축은행의 처리방식과 동일하게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5000만원 미만 예금채무)를 인수금융기관으로 선별 이전하고 5000만원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일부는 개산지급금으로, 나머지는 추가 파산배당금으로 지급되고, 후순위 채권은 그 가치가 ‘0’이 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일반 채권자인 예금초과자들의 파산배당률을 어떻게 상향할 것인지와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후순위 채권자들의 선별적 구제이다. P&A 후 주로 예금초과자들로 구성된 잔존채권자들의 파산배당률이 바로 파산절차에 들어갔을 경우의 파산배당률에 비해 하락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배당률이 하락한다면, 그 자산양도는 이론상 파산법상의 부인권(否認權)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사채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후순위채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절차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요식행위가 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입증책임은 민사소송법상 원칙적으로 후순위사채 매입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후순위사채 매입자 중 적지 않은 비율이 고령자인 상황에서 이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완전판매의 입증을 저축은행 측이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특히 소송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후순위사채 발행 자체의 불법성, 즉 후순위채 발행 당시의 분식회계 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금감원, 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하는 형사 기관,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에 구성되는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은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대주주, 임원들의 은닉재산 추적뿐만 아니라 위의 사항들도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이 그야말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해 본다.
  • 부산저축銀 책임·은닉재산 8000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찾아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한 책임·은닉재산이 8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대검찰청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정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보에 통보한 이 은행의 책임재산(채권 강제집행이 가능한 채무자 재산)은 7626억 7400만원, 은닉재산(채무자가 차명 등으로 숨긴 재산)은 654억 1500만원으로 총 8280억 8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의 유형별로는 책임재산은 부동산이 6825억 1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자산이 763억 4200만원, 동산 38억 1600만원 등이다. 은닉재산은 금융자산이 520억 2400만원, 동산 87억 4600만원, 부동산 46억 4500만원이다. 은닉재산에는 김민영(65·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장이 소유했던 월인석보 등 82억원 상당의 문화재와 박연호(61·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이 장인 명의로 보유한 부산 소재 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또 이 은행그룹 비리와 관련, 뇌물·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공무원 등 9명으로부터 23억 5800만원을 추징보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찰은 책임·은낵재산 환수팀을 별도로 구성해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이 조성한 비자금 등 재산을 추적해 왔다. 한편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로부터 1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는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저축銀 11곳 수사 착수

    檢, 저축銀 11곳 수사 착수

    검찰은 20일 최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 중 5곳과 불법 대출 등의 혐의가 드러난 6곳 등 모두 11곳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7곳 가운데 이미 수사를 받는 프라임과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한 제일2저축은행을 뺀 에이스와 토마토, 제일, 대영, 파랑새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파장 탓에 시정조치가 유예됐다가 고발된 다른 6곳은 같은 예금주에게 한도를 넘게 대출해 주거나 회계장부를 조작, 부실을 은닉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기획수사단을 구성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전국 특수부장 회의에서 “금융계에 만연해 있는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한 것이다. 이어 “저축은행을 둘러싼 금융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기획수사,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 일벌백계의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시간과 인력에 구애됨이 없이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 다시는 비리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검찰의 합동수사단 구성은 저축은행 수사가 하루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수사단장은 고검 부장급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서도 저축은행 수사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수사 체제를 갖출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고발된 저축은행을 상대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한 불법 영업이나 대출, 부산저축은행과 같은 로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저축銀 부실 끝까지 추적해 책임 물어라

    올 초 부산저축은행 등에 이어 18일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예금주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5000만원 초과 예금 및 후순위채 투자자 3만 3000여명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결같이 피땀으로 모은 서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돈이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경영진단을 마친 85개 저축은행에서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대주주 관련 사업장 대출 등 불법과 편법 사례가 적지 않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조만간 불법대출 관련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게 비리가 횡행하고 있었음에도 사전에 단속하지 못한 감독당국과 비리를 묵인하고 ‘적정’ 감사의견을 내 예금주들의 판단을 흐린 외부 회계법인 등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어제 전국 특수부장회의 훈시에서 관계기관과 합동수사반을 구성해 금융계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과정에서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비롯, 사정기관 및 감독당국의 개입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전면전 선언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비리와 탈법을 통해서라도 남의 돈으로 내 주머니 채우겠다는 탐욕문화를 일소하자면 철저한 책임 규명과 대출금 환수, 엄벌밖에는 방법이 없다. 특히 계좌 추적을 통해 대주주 등의 은닉 재산을 환수해 예금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말고 정책 결정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퇴출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최고 7배까지 추가 금리를 얹어주며 예금 유치에 나서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한다. 검찰이 앞으로 감독당국의 직무유기 여부 등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번에도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편법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하도록 사외이사 선출 및 운영방식에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이 본연의 서민금융 중개 기능에 충실하도록 상시 감시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저축은행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 일소하기 바란다.
  • ‘10억 돈상자’ 주인

    ‘10억 돈상자’ 주인

    지난 2월 서울 여의도의 물품보관소에 ‘현금 10억원 상자’를 숨겼다가 발각되자 해외로 달아난 정모(40)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을 통해 240여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또 이 사이트 운영에 참여했던 전모(32)씨 등은 정씨의 돈 43억원을 훔쳤다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정씨에게 돌려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일 불법 사설 토토 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훔친 전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3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해외로 도피한 도박 사이트 운영자 정씨를 특수강도 및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로 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정씨는 조사 결과 2009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2년 1개월 동안 사설토토 사이트를 불법적으로 운영하면서 240여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씨는 정씨가 강남구 신사동의 한 오피스텔 금고에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가운데 43억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범죄수익금을 도둑맞은 사실을 알고 조직폭력배 행동대원 신모(36)씨를 동원, 협박해 전씨로부터 4억원을 되돌려 받았다. 정씨는 범죄 수익금 중 일부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물품보관소에 보관해 오다 지난 2월 ‘폭발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은닉 사실이 드러나자 인도네시아로 도주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올 저축銀 구조조정 일단락… 불법 은닉재산 환수”

    금융당국은 18일 저축은행 7곳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린 뒤 “올해 일련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당초 13개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은 금융 당국은 “이번에 영업정지 처분 위험에서 벗어난 6곳은 자구계획에 따라 자체 정상화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 등과의 일문일답. →최종 영업정지 대상은 언제 결정됐는가. -오전 10시 금융위원회를 개최해 7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조치안을 의결했다. 해당 금융회사들은 자기자본비율이 기준에 미달되고, 경영개선 계획이 미흡해 영업정지를 포함한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받게 됐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인출은 몇 시부터 차단했는가. -영업정지에 관한 브리핑 시간이 확정된 것이 정오였다. 정오부터 30분 동안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의 전산을 장악해 인터넷뱅킹을 중지시켰다. 주말이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을 차단하면, 저축은행의 모든 영업이 안 된다. 19일 오전 9시부터는 영업시간에 맞춰 예금보험공사 직원이 파견된다. 모회사인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로 유동성 부족이 명백하게 예상돼 영업정지 대상이 된 제일2저축은행에는 감독관을 특히 많이 보낼 계획이다.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자 계열사에서 인출 사태가 일어났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토마토2저축은행은 정상 저축은행이지만 예보 직원이 가서 충분히 설명할 것이다. 예보에서는 총 120명이 영업점에 나가 있다. 가지급금 지급을 위해 예보 직원 20명도 투입했다.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의 대주주에게 부실책임을 어떻게 묻나. -불법행위 적발을 위해 집중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신분제재와 검찰고발 등 법적 제재조치를 엄격히 부과할 것이다. 불법 은닉재산을 찾으면 적극 환수하겠다. 아울러 부실 책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도록 요구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영업정지를 받지 않은 6곳은 어떻게 되는가. -해당사들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경영평가위원회에서 판단한 결과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스스로 영업 정상화를 할 수 있게 시간을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저축銀 영업정지 고객 피해 최소화해야

    금융위원회는 휴일인 어제 임시회의를 갖고 토마토·제일·제일2·프라임·에이스·대영·파랑새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영업을 정지시켰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반영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결정했다.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 중 6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에도 못 미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되는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계열사나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해왔다. 금융당국은 올 초 부산저축은행 등 일부 부실 저축은행을 1차로 영업정지시킨 데 이어 어제 2차 구조조정을 한 것이다. 현 정부에서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일단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후(後)폭풍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자산이 4조원에 육박한다. 고객 수도 20만명을 넘는다. 이번에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고객 수는 약 64만명이다. 예금자나 대출자 등 고객의 피해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고객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통 금융회사가 영업정지될 경우 가지급금을 2주 뒤부터 지급해 왔으나 이번에는 22일부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금융당국은 올 초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전날 금감원의 감독관이 3명이나 파견됐지만 사실상 예금 부당인출을 방조한 것과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온 저신용·저소득 계층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보고 많은 국민들이 놀랐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는 이런 것이 없는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기 위한 검사를 강화하고 불법·은닉 재산을 적극 환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파산배당을 극대화해 원리금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서의 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비책도 강구하기 바란다.
  • 국세청, 1조903억 체납세금 징수

    국세청은 고의로 체납세금의 납부를 회피하거나 재산을 은닉한 고액 및 상습 체납자 관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을 가동, 1조 903억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국세청은 체납 징수 가운데 현금 징수는 8739억원, 부동산 등 압류는 799억원, 사해행위(채무자가 고의로 재산을 줄여서 채권자가 충분한 변제를 받지 못하게 하는 행위) 취소 소송을 통한 994억원의 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신분을 속이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해외영주권자 등 528명의 채권 147억원과 해외 부동산 취득 체납자 81명의 채권 57억원도 포함돼 있다.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여 등이 확인된 체납자에게는 371억원의 증여세 등을 별도 추징했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앞으로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의 활동범위를 확대해 상습·고액체납자를 밀착 관리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일시적 자금경색에 따른 영세 체납자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징수유예 등 세정지원을 통해 조기회생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부유층들의 체납행위가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A씨는 2009년 주유소 땅과 시설이 수용되면서 토지보상금 41억원을 받았다. 양도소득세 8억원을 내야 하는 A씨는 특수관계법인에 보상금 중 일부를 은닉하고 나머지를 은행·증권계좌에 수차례 입출금을 반복하면서 돈을 세탁하는 수법으로 압류 등의 체납처분을 고의로 회피했다. 부동산 분양업체인 B사의 대표 C씨는 세금이 밀려 5억원에 이르자 대물변제로 취득한 건물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D사와 허위 분양대행 약정을 체결한 뒤 소유권을 이전했다. C씨의 부인은 D사로부터 상가 일부를 분양받는 형식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은닉 범죄수익금 신고땐 포상금

    앞으로 범죄자가 숨겨둔 수익금을 신고하면 정부로부터 포상금을 받는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발견됐던 110억원의 불법도박수익금과 같은 사례를 신고하면 된다. 법무부는 범죄수익을 환수하는 데 이바지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13일 입법예고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제13조 ‘포상금’ 조항을 신설, 범죄수익금이 몰수·추징돼 실제로 국고로 환수된 경우 신고자나 몰수·추징에 기여한 자에게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금을 주도록 했다. 다만 공무원이 자기 직무와 관련해 신고했거나 신고의무가 있는 사람이면 포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사단서를 찾기 어려운 범죄수익 은닉·수수·가장 범죄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 제공을 유도하고 범죄수익 환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포상금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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