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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쓴 ‘국정원’ 글자… 증거조작 떠넘겨 원망했나

    피로 쓴 ‘국정원’ 글자… 증거조작 떠넘겨 원망했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핵심 참고인인 조선족 김모(61)씨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검찰의 진상조사 작업에 변수가 발생했다. 그러나 김씨에 대한 세 차례의 소환 조사 등으로 증거조작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남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국정원의 지시 여부 등 윗선 규명에 맞춰질 전망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국정원 직원의 부탁을 받고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 입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서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과 6월 10일 두 차례 북한에서 중국으로 왔다는 기록이 ‘전산 오류에 따른 착오’라는 변호인 측의 정황 설명서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답변서다. 앞서 중국대사관 영사부는 이 문서와 함께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출입경 기록, 이를 발급해 준 적이 있다는 허룽(和龍)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 모두 3건이 위조라고 밝힌 바 있다.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도 같은 곳에서 발급한 변호인 측 문서와 ‘관인이 다르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조사팀은 그간 김씨를 상대로 국정원과의 접촉 경위, 싼허 변방검사참과 직접 접촉했는지, 국정원의 위조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문서를 임의로 작성해 관인까지 찍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은 구체적인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안팎에선 김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출입경 기록의 신빙성 시비가 일었던 시기에 문서 입수를 부탁받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유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했다’는 공소사실이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국정원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싼허 변방검사참 관련 문서를 국정원이나 중국 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김씨의 자살 기도에도 국정원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씨가 자살을 기도한 이유가 위조된 문서를 전달한 데 따른 부담감과 국정원 측의 압박 혹은 문서 조작 지시 이후 ‘꼬리 자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유씨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측은 “자신을 희생양으로 하여 배후를 숨기는 꼬리 자르기식 증거 인멸 및 범죄 은닉에 대한 환멸과 원망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씨는 자살을 기도한 모텔 방 벽면에 자신의 피로 ‘국정원’이라는 글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겨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한편 야당 대표에게는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회수하는 등 현장 조사를 마친 뒤 피로 쓰여진 글자를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시, 체납세금 징수에 ‘1000만원’ 걸었다

    2000억원대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서울시가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서울시는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4년 시세 체납관리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은닉재산 시민제보센터(02-2133-3452)를 운영한다. 신고를 통해 세금을 걷으면 징수한 체납액의 1~5%를 제보자에게 준다. 상한액 1000만원이다. 기존 포상금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예 별도의 직속 제보센터를 만들었다. 특히 위장결혼 등 체납 수법이 교묘하고 부정하다 싶을 경우 검찰 고발도 추진한다. 또 저명인사 특별관리대상 38명의 명단을 작성, 거주지 조사나 가택 수색, 동산 압류조치 등으로 납부를 압박한다. 아울러 출국금지 조치는 물론, 시 발주 사업 입찰 제한 등도 추진한다. 의사가 15명(체납액 10억원)으로 가장 많다. 재벌총수(14명·841억원), 정치인(3명·5억원), 변호사(3명·3억원), 교수(2명·5억원), 종교인(1명·2억원) 순이다. 여기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37억원 체납),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84억원)도 포함됐다. 시는 지난해 징수액(1880억원)보다 6% 늘어난 2000억원을 올해 징수할 계획이다. 25개 자치구와 태스크포스(TF)도 구성, 1억원 이상 고액 체납자 1200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시·구 단위 체납징수업무를 통합하기로 했다. 김영한 시 재무국장은 “징수 노하우와 기법을 구와 공유해 1억 이상 체납자, 사회저명인사에 대한 징수를 엄격히 진행해 조세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납부 의지는 있으나 돈이 부족한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서는 신용불량 등을 일시 해제, 담보대출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개인 회생을 돕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법, 황우석 논문조작 유죄 확정… 8년의 다툼 결국 ‘빈손’

    대법, 황우석 논문조작 유죄 확정… 8년의 다툼 결국 ‘빈손’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을 숨긴 채 지원금을 받아내고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우석(61) 박사가 8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에 연루된 황 박사를 파면처분한 서울대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항소심 판결도 대법원에서 뒤집혀 교수직 복직도 무산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 박사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황 박사가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체세포 복제기술 개발 연구 책임자로서 연구비를 은닉·소비하는 등 횡령했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SK㈜와 농협중앙회에서 연구비를 받아낸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황 박사는 2004년과 2005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조작한 논문을 발표한 이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로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또 공익법인인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연구비 중 4억 8700만원을 차명 계좌에 숨겨 사적으로 사용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정부 연구비 1억 9266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난자 제공 대가로 불임 시술비를 깎아준 혐의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이날 황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인간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및 안전 확보를 위해 연구 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고 논문 작성에서 과학적 진실성을 추구할 필요성이 더 크다”며 “황 박사를 엄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연구 기강 확립과 서울대는 물론 과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처분이 지나쳤다고 판단한 원심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대는 황 박사의 연구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자 2006년 4월 그를 석좌교수직에서 파면했고, 황 박사는 이에 불복해 파면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서울대의 징계는 정당하다’고 판결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서울대가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조작 경위나 증거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를 내렸다”며 황 박사의 손을 들어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터키 에르도안 총리, 야누코비치 꼴 날까

    터키 에르도안 총리, 야누코비치 꼴 날까

    “수백만명이 그를 사랑하지만, 수백만명 이상이 그를 혐오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12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인터뷰하면서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가장 논쟁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에르도안 총리가 2003년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시위대에 의해 쫓겨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AFP 등에 따르면 이스탄불 검찰은 에르도안 총리가 그의 아들과 함께 거액의 재산을 은닉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파일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의 초점이 녹음파일 조작 여부에 맞춰질지, 총리의 비자금에 맞춰질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총리와 대립해온 검찰의 태도를 감안하면 총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인터넷에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총리와 아들로 추정되는 남성이 10억 달러(약 1조 654억원)의 현금을 숨기려고 상의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통화가 감청된 시점은 지난해 12월 17일로 검찰이 부패에 연루된 집권 정의개발당 인사들을 줄줄이 체포할 때다.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이 “집에 있는 현금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과 총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청될 수 있으니 자세하게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대목도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녹음파일이 날조된 것이라고 부정했고, 검찰의 ‘더러운 음모’가 배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10여개 도시에서 총리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제1야당 대표는 “사퇴하든지 헬기를 타고 도망가라”고 요구했다. 에르도안이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집권 연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규상 총리 4연임이 불가능하자 오는 8월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이 떨어져 대통령 당선이 불투명해지자 당규를 고쳐 다시 총리가 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통신부 장관이 인터넷 콘텐츠의 유해성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접속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통제 강화법을 밀어붙이면서 독재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때 동지였으나 지금은 정적인 종교운동가 페툴라 귤렌의 힘이 커지는 것도 에르도안에게 위협이다. 귤렌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교육운동 ‘귤렌운동’의 창시자로 미국에 망명 중이다. 귤렌을 지지하는 검사들이 집권당 비리 수사와 고위직 감청 폭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에르도안 측은 “귤렌의 사주를 받는 ‘평행 정부’가 국가를 전복하려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전재국 은닉 미술품 44점 추가 확보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장남 재국(55)씨가 숨긴 미술품들을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은 지난 14일 재국씨로부터 자진 납부 형식으로 제출받은 미술품 44점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씨 일가가 지난해 9월 1703억원 상당의 책임재산(責任財産)을 내놓은 이후 검찰이 추가로 은닉 재산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미술품은 경매회사와 화랑 등을 상대로 전씨 일가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재국씨가 과거 매각을 시도한 미술품들이 현재까지 거래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한 검찰은 재국씨를 추궁한 끝에 그림들을 받아 냈다. 검찰이 확보한 미술품은 김홍주(69) 화백의 작품 25점과 연천 허브빌리지에 보관된 작품 19점이다. 김 화백의 작품 중에는 세밀한 묘사로 유명한 대표작 ‘꽃 시리즈’도 4점 포함됐다. 이번에 확보한 미술품 전체의 최저 가격은 5억원으로, 검찰은 이를 기존에 확보한 미술품 61점과 함께 다음 달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확보한 책임재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환수액이 미납 추징금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무기명채권 상환자금 등 은닉 재산을 계속 추적 중이다. 특별환수팀이 지금까지 환수한 금액은 책임재산 1703억원의 24%에 해당하는 422억원이다. 특별환수팀 구성 전에 환수한 533억원을 합하면 전체 추징금 2205억원의 43% 수준인 955억원이 국고로 귀속됐다.부동산이 1270억원 상당으로 가장 규모가 크지만 지난 6일 공매 처분한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18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건은 유찰됐거나 환수 시기와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월 1100만원 내는 수입차 타면서도… 고액 체납 55명 리스 보증금 12억 압류

    서울 강남구가 10억원을 웃도는 수입 자동차를 빌려 타고 다니는 지방세 고액 체납자 55명의 리스 보증금 12억 2000만원을 모두 압류했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리스하는 경우 차량 명의가 리스사로 등록돼 재산 조회에서 빠졌다. 이에 리스 현황을 조사해 보증금을 압류하고 밀린 세금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500만원 이상 체납자 5700명을 추적했다. 구는 29개 리스사에 자료 제공을 요청하고 영업 비밀 등을 이유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리스사는 검찰 고발 또는 과태료 부과 예정 통보 등을 통해 체납자의 숨긴 재산을 찾아냈다. 55명의 체납액은 17억 2000만원이다. 7명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도 매월 500만원 이상의 대여료를 내고 있었다. 1930만원을 체납한 A법인은 매월 1100만원의 대여료를 내며 페라리를 리스했고 6500만원을 체납한 B법인은 매월 1200만원을 내며 벤틀리와 S클래스 벤츠를 리스했다. 5900만원을 체납한 유명 성형외과 의사 C씨는 매월 480여만원을 내며 포르셰 1대와 의료기기 2대를 리스했다. 구는 2012년부터 날로 교묘해지는 고액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과 고의적인 납부 기피를 잡기 위해 ‘38체납기동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또 전국 최초로 법원 배당금 압류와 전자예금 일괄 압류 등 빈틈 없는 체납 세금 징수를 꾀하고 있다. 이윤선 세무관리과장은 “리스 보증금 없이 고액의 대여료만 내는 체납자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민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기록 위조 드러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이라는 조회 결과가 나왔다.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결과’는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 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중국 영사관은 13일 사실조회요청에 대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화룡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중국 영사관은 검찰이 출입경 기록을 정상적인 루트로 발급받았다며 제출한 확인서도 위조됐다고 확인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영사관은 이어 “범죄 피의자에 대한 형사책임을 규명할 것”이라며 “위조 문서의 상세한 출처를 제공해 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 중국영사관은 반면 변호인단이 제출한 유씨의 출입경 기록은 합법적으로 발급된 서류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유씨가 간첩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한 핵심 증거들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공소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법원은 이와 관련해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법원에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항소심 재판 도중 유씨가 북한에 드나들었다는 증거로 중국 화룡시 공안국이 발급한 출입국기록을 제출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오전 11시 16분 쯤 북한으로 들어갔고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어머니 장례를 치르려고 북한에 간 적은 있지만 2006년 5월27일 이후 다시 북한에 간 적이 없다는 유씨 주장은 물론 변호인단이 제출한 출입경 기록과도 배치됐다. 검찰이 출입경 기록의 위조 사실을 알고도 이를 재판부에 증거로 냈을 경우 당사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외국의 공문서는 공문서 위조죄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사문서 위조에는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특히 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위반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 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변은 지난달 7일 검찰이 조작된 증거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경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민변은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화룡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이곳은 출입경 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민변은 특히 “1심 때부터 유씨의 출입경 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속 거부하다가 무죄 선고가 나자 곧바로 기록을 제출했다”며 “검찰이 기소 당시 해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리한 증거만 선별적으로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측은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유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기록물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변 등에 따르면 검찰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증거라며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 등을 통해 발급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민변은 검찰 측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며 재판부에 중국 영사관의 확인을 요구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영사관에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는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의 협조로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이런 문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중국 허룽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이다. 검찰이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을 통해 입수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사실조회 신청 답변서에서는 “검사 측에서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북한으로 갔다가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씨가 2006년 5월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3일 북한에 갔다가 27일 다시 중국으로 나왔다고 맞서고 있다. 민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출입경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7일 경찰에 자신을 수사·기소한 수사기관을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고소해 둔 상태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회신에는 문서가 위조됐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절차로 입수된 문건이다.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재북화교 출신인 유씨는 북한 국적의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北, 우라늄 원심분리기 자체생산 능력”

    북한이 영변 핵단지의 핵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으며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를 독자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정부가 판단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원자력총국 대변인 명의로 영변 5메가와트(MW) 원자로 등 핵시설 재가동을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북한이 최근 지상에 노출돼 있어 위성으로 감시되는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을 보란 듯이 두 배로 확장했다”며 “한·미 양국에 보여 주기 위한 일종의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0년 11월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에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별도의 지하 은닉처에 HEU 생산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HEU 생산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심분리기 핵심 재료인 특수알루미늄(머레이징강)은 과거에 반입했던 잔여 물량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북한이 독자적인 원심분리기 제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 대북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북한의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우라늄 농축 등 모든 핵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시인하거나 증거가 확보돼야 대북 제재 논의가 가능하다. 당장 북한의 핵활동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군수 투입에 별동대 운영까지… “체납 지방세 안 내고는 못 배긴다”

    부군수 투입에 별동대 운영까지… “체납 지방세 안 내고는 못 배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방세 체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재산 압류와 관허사업 제한 등에 나섰지만 체납이 근절되지 않자 머리를 짜내 체납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4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이달 말까지 체납액 통합징수반을 운영하면서 부군수까지 투입했다. 김문근 부군수는 10개 법인의 체납액 719건 6581만원을 할당받아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54건에 769만원을 징수했고, 398건 3000여만원은 납부 약속을 받아냈다. 부군수가 찾아가자 체납자들이 미안해하며 선뜻 세금을 내거나 납부를 약속한다고 한다. 김 부군수는 타지역에 나가 있는 체납자도 찾아갈 계획이다. 단양군은 징수 유공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징수금액의 5%(1건당 최대 30만원)까지 포상금을 주고, 실적이 가장 우수한 읍면 직원은 해외연수를 보내주기로 했다. 충북 청원군 북이면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기습적으로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활동에 나섰다. 체납차량들이 출근과 외출로 나가 있어 단속에 한계가 있어서다. 이윤미 북이면 체납담당은 “2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직원 12명이 4개조로 나눠 영치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체납차량들이 주소지에 가장 많이 있을 시간을 노렸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은 이달부터 체납자에 대한 각종 보조금 지원을 제한키로 했다. 체납자에게 성실 납세자가 납부한 세금으로 만든 보조금을 주는 것은 조세정의 실현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보조금 지급 시 체납 여부를 확인한다. 소액 체납자도 샅샅이 뒤진다. 충남 천안시는 서북구청에서 지난해 시범운영한 납세자도움 콜센터를 올해부터 동남구청에도 도입했다. 이 콜센터는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100만원 이하 소액 체납자들만 집중 관리한다. 콜센터에는 전문상담원 출신 여성 4명이 배치된다. 울산시는 체납차량영치 별동대를, 경기도는 가택수색 등 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찾아내는 ‘현미경 체납징수 시스템’을 가동한다. 강원도는 시·군과 합동으로 별도의 체납 지방세 전담 징수팀을 구성해 연중 활동한다. 전담 징수팀은 지난 한 해 전체 체납액 1193억원 가운데 432억원을 거뒀다. 이병한 강원도 세정계장은 “사업장은 강원지역에 있지만 체납 대상자들 대부분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 살고 있어 일일이 추적하며 체납된 지방세를 걷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체납세 중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세 징수를 위해 한 구에서 체납된 자동차를 다른 구에서 번호판을 영치해 징수한다. 이 제도로 지난해 140억원의 자동차 체납세를 징수했다. 지자체들은 ‘망신주기’도 많이 쓴다. 전북도는 3000만원 이상 체납자는 명단을 공개하고 5000만원 이상이면 출국을 금지시킨다. 인천시는 3000만원 이상을 2년 이상 내지 않은 체납자를 시보와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자체들의 이런 시책들은 짭짤한 효과를 보고 있다. 분기별로 징수왕을 선발해 최고 300만원까지 포상금을 주고 우수기관에 사업비를 주는 전북도는 도세 부문 징수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최성권 단양군 징수팀장은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체납액 해결이 절실하다”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세가 6월을 전후해 고지되다 보니 상반기 가용재원이 부족해 많은 지자체들이 연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 블로그] 끝나지 않은 동양사태… 투자자 배상은 안갯속

    [경제 블로그] 끝나지 않은 동양사태… 투자자 배상은 안갯속

    “현재현 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동양사태가 다 끝난 게 아닙니다. 피해자들이 얼마나 보상을 받느냐가 남아 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의 말입니다. 지난해 9월 금융권을 뒤흔들었던 동양그룹 사태는 지난 13일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입힌 혐의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등이 구속되면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현 회장의 사기성 CP 발행 혐의 입증 자료를 검찰에 넘겼기 때문에 구속까지는 짐작했다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인 보상과 관련해서는 확답을 못해주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까지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검사를 끝낼 방침입니다. 지난달 말까지 30% 정도 검사를 해보니 불완전판매 사례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불완전판매가 인정된다면 배상 비율을 정해야 하는데 투자금액을 100% 돌려받는 것은 어렵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감원이 접수 받은 분쟁조정 신청과 배상 비율별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동양증권의 배상금액이 1578억~631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금감원의 분쟁조정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동양증권이 이를 거부하면 결국 투자자들은 소송에 들어갑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했는데,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 회장은 손해배상을 위해 출연할 수 있는 재산이 거의 없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와 유사했던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사기성 CP 발행의 경우 투자자 피해 보상을 위해 사재를 털고 LIG손해보험까지 매각하고 있지만, 동양그룹은 내다 팔 것도 없고 사재도 없다고 하니 보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 보상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지만 그래도 투자 피해자들이 믿을 곳은 금융당국과 검찰뿐입니다. 동양그룹 피해 투자자들이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사례도 현재 2만건이 넘었고 피해 금액만 7000억원에 달합니다. 분쟁조정을 신청한 이들 가운데 노후준비금을 날린 60대 이상만 해도 24%를 넘습니다. 이들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라도 금융당국과 검찰이 불완전판매 검사와 은닉재산 파악 등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찾아낸다, 숨은 세금 · 막아낸다, 새는 경비 · 올인한다, 복지 예산

    “비예산 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는 한편 국·시비 사업을 유치하고, 체납액 정리와 탈루·은닉 세원을 발굴해 재원을 최대한 확대하되 집행에선 낭비가 없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 돈으로 교육, 복지, 일자리 창출, 공동주택 지원사업처럼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1일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밝힌 새해 계획이다. 이 때문에 구가 정한 올해 사업 키워드는 교육과 복지. 올해 총예산은 예년에 비해 440억원이 늘어난 3455억원이다. 액수는 늘었지만 복지사업에 따른 국·시비 보조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어서 실제 사업을 위한 비용은 줄었다. 그럼에도 교육과 복지에 334억원을 늘린 1416억원을 편성했다. 구민들의 요구가 이 부분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우선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했다.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 비슷하거나 겹치는 사업을 하나로 통폐합하고 일상경비를 크게 줄였다. 행사성 사업 예산은 15.8%(1억 7000만원) 줄였다. 초과근무수당 등 직원 인건비 40억원도 긴축 편성했다. 사무관리비 등 부서 운영비도 14.1%(13억원) 줄였다. 간부들의 업무추진비도 10% 깎았다. 지난 2년간 안전행정부가 진행한 ‘지방예산 집행률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수상한 저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신 교육, 보육, 건강, 도시공동체 등에 대한 예산은 늘렸다. 성수2가1동, 송정동의 구립어린이집 건립에 8억원을 새로 편성하고, 영·유아 보육료와 가정 양육수당 314억원 등도 대폭 증액 지원한다. 유치원 등 67개 학교 교육경비 지원 사업에 25억원, 성동글로벌영어하우스 운영 등에 2억 6000만원을 편성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운영에 2억 7000만원, 평생건강누림센터 등 구민건강 증진에 필요한 시설의 지속적 운영 등을 위해 12억원을 잡아 놓았다. 보육과 교육 문제에 구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어서다. 성수 지역 구두공원 조성에 5억원, ‘성동희망일자리사업’에 3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송정동 경로당 신설 1억 3000만원, 도선동 노인복지센터와 데이케어센터 운영에 3억 8000만원 등을 배정했다. 스쿨존, 보행로 개선사업 등에 나머지 2억 3000만원을 투자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인천 母子 살인범, 국민참여재판서 사형

    인천 모자(母子) 살인사건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김상동)는 18일 존속살해·살인·사체유기·사체손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모(29)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에 대한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한 배심원단 결정을 수용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지만, 살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과정이 치밀했으며 사체를 손괴하고 은닉한 방법이 잔혹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형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법정에서도 숨진 아내에게 어느 정도 책임을 묻고 피해자인 어머니와 형보다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씨는 최후변론에서 “구치소에 들어온 첫날부터 한순간도 살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서도 “이모가 찾아와 살아야 한다고 말해 줘 가족의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 김모(29)씨에 대해서는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정씨는 지난 8월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에 있는 어머니 김모(58)씨의 집에서 김씨와 형(32)을 밧줄로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아내 김씨와 함께 강원 정선과 경북 울진에 훼손한 어머니와 형의 시신을 각각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차량 절도범 X-레이 찍으니 뱃속에 금목걸이 2개가…

    차량 절도범 X-레이 찍으니 뱃속에 금목걸이 2개가…

    차량 절도죄로 체포된 한 미국 청년이 감옥에 수감되는 과정에서 X-레이 검사 결과 2개의 금목걸이가 복부에서 발견되어 가택 침입과 증거 은닉죄가 추가되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거주하는 요셉 라모스(21)는 지난 11일, 집 앞에 세워진 차량을 훔쳐 도주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감옥으로 넘겨졌다. 하지만 수감 과정에서 전신 X-레이 검사 결과, 이 청년의 복부에서 이상한 물체가 있는 것이 발견되고 말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청년은 차량만 훔친 것이 아니라 해당 가옥에 침입해 금목걸이 2개를 훔쳤으며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이를 은폐하고자 자신의 입안으로 삼킨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달받은 해당 목걸이 분실물 주인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범인이 삼킨 목걸이는 수술을 통해 꺼내져 주인에게 돌려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감옥에 지난 6월 새로 설치된 이 스캔 장치는 금속은 물론 마약이나 플라스틱 등 수감자가 신체 내부에 감출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탐지해 낸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X-레이 투시 결과 복부에 감추어진 목걸이 (현지 경찰서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강서식품·국제통상 대표 139억·138억 세금 체납

    관세청은 12일 5억원 이상의 관세와 내국세를 1년 이상 체납한 개인 44명과 법인 34명 등 7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체납액은 개인 997억원, 법인 599억원 등 1596억원이다. 올해 처음 공개된 체납자는 16명(292억원), 재공개된 체납자는 62명(1304억원)이다. 공개 대상자 가운데 농산물 수입업체인 강서식품 문모 대표가 139억원, 국제통상 박모 대표가 138억원을 체납해 개인 체납액으로 가장 많았다. 법인 중에는 자동차 수입업체인 보현모터스가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 95억원을 체납했다. 체납자에 대한 정보는 관세청 홈페이지(customs.go.kr)와 세관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액·상습 체납자는 지난 4월 관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사전안내문을 통지하고 6개월간 납부와 소명기회를 부여한 후 12월 2차 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체납자에 대해서는 재산변동내역 분석과 금융재산 조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징수할 방침”이라며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은닉재산 신고인 포상제도 등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검찰이 아들 구속 압박해 거짓진술…유동천 구치감서 죽고 싶다고 했다

    검찰이 아들 구속 압박해 거짓진술…유동천 구치감서 죽고 싶다고 했다

    이철규(56)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검찰이 아들을 처벌하지 않는 조건으로 유동천(73)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을 회유, 거짓 진술을 통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청장은 유 전 회장에게 사건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전 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서 유 전 회장과 함께 있던 재소자 중에 ‘유동천이 구치감에서 대기할 때 자기는 이 청장에게 돈을 안 줬는데 아들을 구속하려고 압박해 거짓 진술을 했다. 이 전 청장이 수갑 차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천벌을 받을 거다. 죽고 싶다고 했다’는 걸 얘기해준 사람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 재소자가 구치감에 폐쇄회로(CC)TV가 있다며 그걸 증거로 신청해 보라고 해 증거 신청을 했지만 검찰이 거부했다”면서 “CCTV 내용이 법정에서 라이브로 나온다면 파장이 얼마나 컸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 재소자는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받던 피의자였는데, 검찰이 법정 증인 출석도 막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청장은 또 “검찰이 은닉·차명 재산을 보장해 주는 걸로도 유 전 회장을 회유한 것 같다”며 “변호인이 ○○포구 상업용지 차명 매입 등 유 전 회장의 숨겨 놓은 재산을 추궁하려고 하니까 검사가 수사에 방해가 된다며 질문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대리 처벌’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사실상 1000억원대 배임 등은 아들이 다 저질렀다고 적시돼 있는데 아들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대한민국에서 형사 처벌을 대신 받는 게 가능하냐”고 따졌다. 이어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아들 비리를 해결하려고 사재를 출연하고 대신 처벌까지 받는다’며 유 전 회장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이 금품 제공 사실을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는 게 검찰 논리였다”면서 “아무리 나를 엮어 넣기에 급급해도 그렇지 검사가 어떻게 대리 처벌을 권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사 과정도 비판했다. 이 전 청장은 “나에 대한 금품 제공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검찰이 유 전 회장을 압박하며 100일 넘게 매일 소환했다”며 “유 전 회장이 ‘기억이 안 나 모른다’고 하니까 검사가 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 장준호·유동국 전무 등 4명을 불러 한 방에 모아놓고 ‘너희들끼리 상의해 기억을 되살려 보라’고 했다. 수사 기본은 공범을 분리하는 건데, 검사가 입회도 안 하고 공범들을 모아놓고 말을 맞춰 없는 사실을 지어내게 한 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검찰의 이 전 청장 수사 당시 ‘별건·표적’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 전 청장은 이에 대해 “2011년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놓고 첨예하게 다툴 때 나를 엮어 넣음으로써 검찰이 결정타를 날린 건 사실 아니냐”며 “대검찰청 정보 파트 사람들이 경찰청 정보 담당 직원들에게 ‘검찰 수뇌부가 정보국장을 굉장히 안 좋게 보고 있다. 검찰에서 2~3명이 정보국장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내 사례에 비춰 보면 (유 전 회장 사건과 관련해) 상당 부분 과장되거나 억울한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유 전 회장은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명예를 되찾아 주고, 정말로 책임 있는 사람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檢 스스로 사법정의 무너뜨린 행위… 재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

    “檢 스스로 사법정의 무너뜨린 행위… 재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

    검찰이 유동천(73)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의 기소 근간이 된 배임 등의 주요 범죄 혐의가 유 전 회장이 아닌 아들이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유 전 회장에게 죄를 덮어씌운 것은 사법 정의를 검찰 스스로 무너뜨린 행위라는 게 법조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법조계에서 소문이나 추측으로만 떠돌던 ‘대리 처벌’이 검찰이 직접 작성한 문건을 통해 드러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찰 사안인 동시에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서울신문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검찰이 지난해 10월 8일 법원에 제출한 ‘피고인 이철규 알선수재 사건 의견서’ 내용 중 유 전 회장이 아들 대신 형사 책임을 졌다는 부분을 법학 전문가에게 직접 보여주고 자문을 얻었다. 검찰 의견서를 직접 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 정의가 완전히 엉클어진 경우”라며 “재벌 기업의 경우 대표가 혼자 책임지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떠도는 얘기 수준이지 실제로 명백히 겉으로 드러난 예는 거의 없다. 검찰이 어떻게 저런 걸 썼는지,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도 황당했겠다”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한 교수는 “심각하다. 감찰위원회가 가동돼야 할 사안”이라며 “사회적 파장이 된다면 기존 수사 검사들의 옷을 벗기고 재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검찰의 반박 논리도 예견했다. 그는 “아마 검찰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 유 전 회장도 혐의가 있었고 아들과 아버지의 책임이 분산돼 있었는데 유 전 회장 쪽으로 정리했다’는 식으로 방어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굉장히 직설적으로 유 전 회장에게 죄가 없음이 적시돼 있어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를 통해 자문한 다른 전문가들도 “처음 들어본다”며 “대리 처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횡령, 배임 등의 경제 비리와 관련해 아들의 죄를 아버지가 대신 처벌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국의 ‘플리바게닝’도 자기 죄 중에 가장 큰 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다른 죄들을 덮어주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범죄에 대한 게 아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플리바게닝이 가능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범죄는 플리바게닝을 위한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죄 없는 사람을 기소했다면 강요죄에 해당한다”며 “검찰 수사에 불신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형사사건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 정태원 변호사는 “아버지도 배임, 횡령에 일정 부분 죄가 있는데 아들을 면해 주는 대신 자기가 다 덮어쓰는 거라면 모를까 죄가 없는데 덮어씌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사실이라면 재수사해야 한다. 불법한 직무를 행한 것으로 사실관계를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 김기홍 변호사는 “죄가 없는 사람에게 뒤집어씌워 처벌하는 경우는 그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아버지는 범인도피와 은닉죄가 성립하고 검찰은 범인은닉교사죄가 성립한다. 검찰이 아들을 입건하지 않은 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리 처벌은 있을 수 없고, 만일 사실이라면 완전히 잘못된 일이다. 검사들이 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죄 없는 사람을 회유, 구속한 건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오 교수는 “만일 아버지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아버지도 공범이 된다”며 “아마 아버지도 범죄 혐의가 일정 부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추론했다. 검사 출신 금태섭 변호사는 “대리 처벌은 어느 나라에도 없다”면서 “법적으로 있는 건 아니지만 옛날에는 인지상정상 부부간 또는 부자지간은 함께 구속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다만 그것도 공범인데 가담 정도가 낮을 경우 둘 중 한 사람을 용서해 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유 전 회장에게 ‘거짓 진술’을 회유했는지 등도 의문이다. 이 전 청장은 “유 전 회장이 아들 구속을 면하는 조건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며 “제 사례에 비춰 보면 (검찰 수사가) 상당 부분 과장되거나 억울한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조동만 715억·신삼길 351억 체납

    조동만 715억·신삼길 351억 체납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 등 5억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게 체납한 2598명의 이름이 새롭게 공개됐다.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 개인 1662명과 법인 936개 업체 등의 성명, 상호, 나이, 직업, 주소, 체납 내용을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 세무서 게시판에 28일 게재했다. 조 전 부회장은 양도소득세 등 715억원을 내지 않아 이번에 새로 공개된 인사 가운데 개인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조 전 부회장은 2004년부터 84억 1600만원의 지방세도 체납한 상태다. 신 전 회장은 부가가치세 등 351억원을, 오세웅 전 홍익상호저축은행 회장은 종합소득세 등 228억원을 체납했다. 법인 가운데서는 도매업을 하는 삼정금은(대표 권순엽)이 부가가치세 등 495억원을 내지 않아 체납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세청은 고의적 재산은닉 체납자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명단 공개 제도가 시행된 2004년부터 10년간 체납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은 이번에 새로 공개된 인원을 제외하고도 1만 3500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최대 체납자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으로 2225억원, 2위는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으로 1073억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액체납자 2598명 공개…조동만 전 한솔부회장 ‘715억’ 1위

    고액체납자 2598명 공개…조동만 전 한솔부회장 ‘715억’ 1위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 등 5억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체납자 2598명의 명단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됐다.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 개인 1662명과 법인 936개 업체의 성명, 상호, 나이, 직업, 주소, 체납내용을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 세무서 게시판에 28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조동만 한솔그룹 전 부회장이 양도소득세 등 715억원을 체납해 개인 체납자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낫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조 전 부회장은 2004년부터 84억 1600만원의 지방세도 체납한 상태다. 조 전 부회장 측근은 “세금 체납은 과거 한솔엔닷컴을 KT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세금 산정방식을 놓고 과세당국과 이견이 있어 발생한 것”이라면서 “사업에 실패해 확정된 세금을 낼 여력이 없어 불가피하게 체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회장도 부가가치세 등 351억원을 체납했고, 전윤수 성원건설 대표는 증여세 224억원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인 가운데서는 도매업을 하는 삼정금은(대표 권순엽)이 부가가치세 등 495억원을 내지 않아 체납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세청은 이들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 체납처분 회피 가능성을 검토해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고의적 재산은닉 체납자에 대해서는 체납처분 면탈범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명단공개제도에 대한 국민 관심도를 높이고자 국세청 홈페이지와 각 세무관서에 ‘은닉재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액 상습 체납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된 명단을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연결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규 공개대상자는 지난해 7213명보다 4615명이 감소했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공개기준이 체납발생 1년 경과, 체납액 5억원(기존 체납발생 2년 경과, 체납액 7억원)으로 하향돼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은 체납자가 일시적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체납자의 연령은 40∼50대가 전체 공개인원의 67.8%, 체납액의 67.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이 개인 69.2%, 법인 70.1%에 달했다. 체납액은 5억∼30억원 구간이 개인이 60.5%, 법인이 54.5%다. 이번 공개 대상자는 지난 3월에 사전 안내를 통해 6개월간의 해명 기회를 주고 이달 국세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체납된 국세가 불복청구 단계에 있거나 체납액의 30% 이상을 낸 경우는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국세청은 이들 체납자의 숨긴 재산 신고를 통해 체납세금을 징수하는 데 이바지한 신고자에게는 징수금액에 따라 5∼15%(최대 10억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명단공개제도가 시행된 2004년부터 10년간 체납된 세금을 내지 않은 인원은 이번에 새로 공개된 인원을 제외하고도 1만3천500명에 달한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2천225억원),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1천73억원), 정보근 전 한보철강공업 대표(644억원), 주수도 전 제이유개발 대표(540억원) 등의 체납액이 여전히 국고로 환수되지 못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명단이 공개된 고액·상습 체납자는 1만 2000여명이며 체납액은 22조 5000억원이 넘지만, 이들로부터 징수한 세금은 2112억원에 불과하다. 국세청 김대지 징세과장은 “체납자 본인 외에는 일절 금융조회를 할 수 없는 금융실명법에 막혀 현실적으로 상습·고액체납자들을 추적하고 세금을 징수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체납자의 재산을 숨긴 혐의가 있는 배우자나 친인척 등의 금융조회까지 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일은 결코 없다” 동아시아 분쟁 속 ‘한국 위기론’ 불만 토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일은 결코 없다” 동아시아 분쟁 속 ‘한국 위기론’ 불만 토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 기조강연에서 돌연 ‘새우’ 얘기를 꺼냈다. 미국과 중국의 동아시아 패권 경쟁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격화 등의 정세 악화로 ‘한국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 섞인 발언이다. 윤 장관은 이날 동북아 정세를 설명한 뒤 “오래전부터 급변하는 외교 안보 환경에 대비해 왔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일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소극적 외교라고 지적하는데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윤 장관은 “특정 시점의 특정 상황만 부각해 새우니 샌드위치니 얘기를 하는데 이는 우리 스스로를 너무 낮춰 보는 인식”이라며 “과거 어느 때보다 한국의 전략적 위상이 매우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어려운 (동북아 역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역사 문제와 영토 갈등이 민족주의와 결부할 경우 상황이 급속히 악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큰 방향에서는 갈등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며 과거 냉전시대의 대립 구도로 돌아간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낙관했다. 윤 장관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를 거론하며 “양국 정상회담이 장기적으로 개최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일본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역사 인식 문제와 부당한 주장이 원인”이라고 ‘직접화법’으로 일본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일본 지도자들의 진정성 있는 역사 인식을 촉구했다. 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협상 목표로 북핵 고도화 차단과 도발-보상의 악순환 차단, 실질적인 비핵화 대화, 북한의 시간 벌기 방지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최대 관심사로 북한이 은닉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와 규모를 꼽았다. 윤 장관은 “북한은 정치적 의지로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계속 북한에 전략적 변화를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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