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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인에게 처벌 법규 찾아오라 한 경찰

    경찰이 유골 수만 기 방치 행위를 신고한 민원인에게 처벌 근거를 찾아오라고 요구해 비난을 사고 있다. 24일 전북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적상면 추모공원 오모(65) 이사장이 “무연고 유골이 플라스틱 상자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고 신고했다. 2014년부터 추모공원 대표이사를 맡은 오씨는 최근 공원 내 무허가 건축물과 컨테이너에 유골 수만 기가 방치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추모공원 전임 관리자와 임원들이 국책사업 등에서 나온 무연고 유골을 받아 이곳에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려면 정식으로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며 오씨에게 고소장 제출을 요구했다. 유골을 방치 범인을 알지 못했던 오씨는 고소 대상을 ‘불명’으로 적어 지난 11일 경찰에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죄명을 정확하게 적어야 사건이 접수된다”며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하는지 되물었다. 오씨는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경찰은 관련 법상 처벌은 불가능하다며 관할 지자체에 과태료 처분을 의뢰해야 한다고 수사 상황을 알렸다. 오씨는 “유골 수만 기를 불법 건축물에 방치했는데 고작 과태료 처분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경찰은 “고소장에 나온 혐의로는 처벌할 수 없다.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결국 오씨는 ‘시신·유골·유발 또는 관에 장치한 물건을 손괴·유기·은닉한 자는 7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는 형법 161조를 찾아 경찰에 다시 서류를 보냈다. 그는 “경찰이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고 혐의를 적용해야지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시민에게 법 조항을 검색해서 가져오라는 요구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대해 경찰은 유골 수만 기를 방치한 것은 전례가 없는 사건이기 때문에 혐의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진술이 애매모호하고 이런 사건이 전에는 발생하지 않아서 어떠한 법 조항을 적용해야 하는지 찾아보는 중”이라며 “고소인이 말한 형법 161조도 적용이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명확하게 들어맞는 혐의가 없어서 고소인에게 처벌 근거를 찾아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민병두 “MB 국정원, 여당도 사찰…개인흥신소 같았다”

    민병두 “MB 국정원, 여당도 사찰…개인흥신소 같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정치 사찰을 진행했다고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도 불법사찰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민병두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밤에 추가로 제보를 받고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2년 총선에 임박해서는 (상부에서) 이메일 주소들을 줬는데, 뒤져보니 당시 여당 관련자들도 굉장히 많더라고 했다”면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 대한 사찰 가능성을 추가로 폭로했다. 전날 민병두 의원은 MB 정부 시절 국정원이 대북공작국의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를 따로 빼서 한명숙, 박원순 등 야당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이른바 ‘포청천’ 공작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는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자기(국정원 직원)들은 (상부에서) 이메일 주소만 줬기 때문에 누군지 몰랐는데, 그걸 뚫어보니 여당 관련자들 또는 여당 공천 신청자들도 있더라고 했다”면서 “공천할 때 자료로 쓰거나, 자기 사람을 쓰기 위해 그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맨 처음에 박지원, 한명숙, 정연주, 최문순, 박원순 5명은 이름이 거명돼 지시가 내려왔고, 그 다음부터는 수시로 지시가 내려왔는데 누구 것인지 모르는 것”이라면서 “이메일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게 되면 이메일만 보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휴대전화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국정원은 조직도상 국 밑에 단이 있고, 단 밑에 처가 있는데 해당 처장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나한테는 보고하지 말라’고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처장은 건너뛰고 단장에게 직보하는 체제였고, 그것을 종합하는 게 내사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포청천팀’ 자금 유용 방식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대북 위장 사업을 위해 별도로 편성한 비용 중 쓰고 남은 돈을 끌어다가, 북한과 연결된 정치인을 조사하는 듯 보이게 ‘유력 정치인 해외 비자금 은닉 실태 조사’ 항목으로 용도 세탁을 한 뒤 사찰에 이용했다고 민병두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미행 감시는 일비로 지출했고, 누가 누구를 만나느냐 단순히 그것만 파악해 내사팀으로 넘겼다고 한다”면서 “내사팀한테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을 캐기 위해 박지원 의원을 특별히 내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대개 5급 직원이 팀장이고 4명씩 구성돼 있다”면서 구체적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사찰과 관련해 “수시로 주소가 내려왔고, 2012년 총선에 임박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이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유력 정치인이 ‘이 사람 좀 알아 봐’하면 국정원장이 알아봐 주고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개인 흥신소 비슷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이 업무 프로세스나 보고 계통을 무시하고 사찰에 대한 직접 지시가 내려오는 식으로 운용됐다는 것이다. 유용한 공작금은 격려금 또는 일종의 정보원, 이른바 ‘망원’에 대한 사례비로 제공됐다고 제보를 인용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MB 국정원, 대북공작금으로 야당 정치인 사찰”

    “MB 국정원, 대북공작금으로 야당 정치인 사찰”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3일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이 대북 공작금으로 정치인을 사찰하는 일명 ‘포청천’ 작전을 진행했다고 폭로했다.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익명의 제보를 근거로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대북 담당 최종흡 전 3차장이 대북 공작금을 유용해 산업스파이 담당 부서인 방첩국에서 불법사찰 공작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최 전 3차장이 2009년 2월 임명된 뒤 대북공작국 특수활동비 중 ‘가장체 운영비’를 활용해 유력정치인 해외자금 은닉 실태를 파악하는 공작 활동을 하기로 하고는 실제로는 방첩국의 단장을 직접 지휘해 야당 정치인과 전직 언론인, 시민단체 인사에 대해 사찰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사찰 대상에는 한명숙 전 총리,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 작전이 후임인 김남수 전 차장의 취임 뒤에도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장이 바뀐 뒤에도 공작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모든 진행 과정과 결과가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최근 최 전 3차장을 소환해 대북공작금의 사용처를 캐물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같은 예복으로 두 명의 여성과 차례로 결혼한 남성

    같은 예복으로 두 명의 여성과 차례로 결혼한 남성

    인도의 한 남성이 각각 다른 여성과 두 차례나 결혼식을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영자 매체 인디아타임즈는 뭄바이 결혼식장에서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가 예식을 치른지 1시간 만에 사위의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아버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소하일 세이예드(26)에게 딸을 시집보냈다. 딸을 막 떠나보내고 만감이 교차하던 그 순간, 아버지는 휴대전화로 축하메시지 대신 사진 한 장을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바로 사진 속에 똑같은 셰르와니(인도의 관리나 상류계급의 남자들이 착용하는 긴 상의) 차림의 사위가 다른 신부와 서있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세이예드는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6개월 전에 결혼식을 올렸고, 그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세이예드의 부모가 두 사람 사이를 인정하지 않아 몰래 결혼식을 올린 것이었다. 신부의 아버지는 “딸을 결혼시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였다. 예식을 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에게 속았음을 알게 됐다"며 "굴욕감을 느끼는 동시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세이예드의 첫번째 부인이 사는 지역에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인 혹은 그녀의 가족이 사진을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결혼 사실을 은닉한 세이예드에게는 사기, 부정행위, 신탁의무 위반 등이 내려졌으나 종적을 감춰 현재 경찰의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사진=인디아타임즈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공작명 포청천’…민병두 “MB 국정원, 대북공작금 유용해 야당 사찰”

    ‘공작명 포청천’…민병두 “MB 국정원, 대북공작금 유용해 야당 사찰”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원세훈 국가정보원이 대북공작금을 따로 빼돌려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에 대해 불법 사찰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의 제보를 근거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국가 안보를 위해 절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까지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국정원이 대북공작금을 빼돌려 야당 정치인 불법 사찰 공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은 2009년 2월 임명된 뒤 대북공작국의 특수활동비 중 ‘가장체 운영비’를 활용해 ‘유력 정치인 해외자금 은닉 실태’ 파악을 위한 공작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는 대북공작국이 아닌 방첩국의 단장을 직접 지휘해 한명숙, 박지원, 박원순, 최문순, 정연주 등 당시 유력 야당 정치인과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가장체’란 국정원 직원들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설립한 위장회사를 말한다. 이러한 야당 정치인 불법 사찰의 공작명은 ‘포청천’이라면서 민병두 의원은 “공작 실행 태스크포스(TF)는 K모 단장의 지휘 하에 내사, 사이버, 미행 감시 등 방첩국 직원들로 구성된 3개 파트가 동원돼 전방위적으로 불법 사찰을 전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민병두 의원은 “대북공작금 중 가장체 운영비는 그 용도로만 쓰게 돼 있는데 이 가운데 집행이 안 된 부분, 즉 불용 처리된 부분을 전용해 방첩국에서 이 공작을 5년 동안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K 단장이 당시 공작 담당 직원들에게 “승진은 책임질 테니 벽을 뚫든 천장을 뚫든 확실한 증거를 가져와라”고 지시했고, 또 사이버 파트에는 대상자들의 이메일을 건네며 “PC를 뚫어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와 관련해 당시 문제가 되고 있던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 한명숙 재판 자료 등도 불법 사찰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박원순 제압 문건이 이 작전이 진행됐던 시기에 작성된 것이 맞지만, 이 팀이 진행한 내용이 국익전략실을 통해 공개된 건지, 포청천 공작에 따로 있는지는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익전략실은 박원순 제압 문건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내 조직이다. 민병두 의원은 “이 같은 불법 사찰은 최종흡 전 차장의 후임인 김남수 전 차장이 사이버 파트를 직접 챙기는 등 (이후에도) 계속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제보자의 전언에 따르면 공작이 지속된 것으로 봐서 국정원 업무 관행상 모든 진행과 결과물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 남재준 전 원장이 부임한 뒤 감사팀에서 해당 공작 건을 감사하려고 했으나 당시 J 대북공작국장이 남재준 전 원장에게 ‘이것을 감사하면 대북공작 역량이 모두 와해된다’고 설득해 감사가 중단됐다”면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러한 공작 활동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정을 농단하고 청와대에 툭수활동비를 뇌물로 상납한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국가 안보를 위해 써야 할 대북공작금까지 유용해 야당 정치인 사찰 공작을 했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국기 문란 행위”라면서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성역 없는 수사로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정원 개혁발전위에서도 이 사건을 은폐한 바 있다. 국정원 내부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 세력이 온존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 점은 국정원이 검찰 수사 진행 과정에서 현명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 만에 붙잡힌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15년 만에 붙잡힌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법원 “반인륜적 범죄···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지난 2002년 발생한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사건’의 범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바람에 10여년간 택시 운전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온 범인에게 법원은 “사회와 격리돼 평생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꾸짖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8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모(53)씨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범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무기징역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사소한 이유로 분노를 느껴 둔기로 머리와 어깨 등을 수십 차례 가격하는 등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면서 “우발적이라기엔 범행 수법이 너무 공격적이고 잔혹했고, 범행 이후에도 냉정하고 용의주도하게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은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2002년 12월 서울 구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주인 A(당시 50세)씨를 살해하고 A씨의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재판 과정에서 A씨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해했고 지갑도 우연히 발견해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씨가 범행 직후 A씨의 시신을 다른 테이블로 옮기고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에 놓인 맥주병과 맥주잔, 접시 등을 모두 행주로 닦는 등 자신의 흔적을 없애버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씨는 범행 현장이 뒤늦게 발견되게 하기 위해 주점의 전등을 깨뜨려 어둡게 만들고 2층에 올라가 목격자가 있는지 살피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범행 현장에서 온전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깨진 맥주병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쪽지문이 하나 발견됐지만 당시 기술로는 용의자를 특정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게다가 현장 안팎에 폐쇄회로(CC)TV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퇴근 전 장씨와 마주친 호프집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 공개수배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고,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그러다 2015년 8월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 1월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층 진일보한 기술로 쪽지문과 족적 등을 분석해 장씨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 장씨는 이듬해 6월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5년 동안 침묵을 지키며 자수하거나 피해자나 유족들에 용서를 구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비록 범행 이후로 심적 고통을 느끼며 생활한 것으로는 보이고 뒤늦게 살해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성과 참회로 인한 것인지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인지 구별할 수 없고 유족들의 고통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는 치명적인 신체 손상을 입고 영문도 모른 채 사망했다”면서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4명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헌신했던 만큼 가족들도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상실감으로 한을 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의 딸은 울음을 터뜨리며 계속 흐느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범죄수익환수팀 신설…최순실 재산도 예외 없다

    기존 센터 환수율 2%대 부진 ‘국정농단’ 은닉재산 환수 과제 조세부 전문성·형사부 강화도 검찰이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전담 조직을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하고 민생 관련 사건 해결을 위해 형사부를 강화한다. 또 늘어나는 경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법무부 등은 이달 예정인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직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형사부 강화와 함께 필요한 부서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먼저 요구를 해와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중앙지검의 ‘범죄수익환수부’(가칭) 신설이다. 현재도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에 ‘범죄수익환수 수사지원센터’가, 각 지방검찰청에 범죄수익환수반이 있지만 정식 편제가 아니다 보니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2016년 검찰은 범죄수익 추징 대상액 3조 1318억원 중 841억원(2.68%)을 환수하는데 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유죄로 확정되면, 이들의 재산 환수가 범죄수익환수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국정기획자문위도 5개년 계획에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과거 부정축재 재산 환수 관련 법률 제정을 지원하고, 검찰의 범죄수익 환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내곡동 주택(매입가 약 28억원)과 1억원짜리 수표 30장, 최씨 소유의 200억원대 강남 빌딩은 현재 재산 동결상태다. 민생범죄 해결을 위해 현재 8부까지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를 10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취임 이후 형사부 강화의 뜻을 수 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8월에는 특수·공안 담당 검사 50여명을 형사부로 배치했다. 이번 형사부 강화에 필요한 인력은 ‘법무부 탈검찰화’에 따라 법무부를 나온 검사들을 활용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의 공정거래조세조사부도 공정거래부와 조세조사부로 나눠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화이트칼라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특히 담합과 탈세 등 경제 관련 범죄가 점점 교묘해지고, 전문화 되고 있어 검찰 조직도 세분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유라, 마필관리사와 열애 “해외도피시절부터 함께”

    정유라, 마필관리사와 열애 “해외도피시절부터 함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2)씨가 지난해 1월 도피생활부터 마필관리사 이모(28)씨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더팩트’는 지난 11일 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정씨와 이씨가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 팔짱을 끼고 함께 거주하는 빌딩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을 포착해 보도했다. 지난 해 11월 25일 택배기사로 위장한 괴한이 정유라의 가택에 침입해 함께 있던 남성을 흉기로 찌른 사건의 피해 남성이 바로 이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와 2016년 결별 후 아들을 맡아 키우고 있다. 이씨는 정유라씨 아들, 보모와 함께 덴마크에서 입국한 뒤 현재까지 정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한편 정씨는 국정농단 사건 중 하나인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의 특혜 수혜자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해 6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 등이 기각되자 같은 달 보강조사 끝에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해 2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마저 기각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유라, 마필관리사와 팔짱끼고 ‘깜짝 데이트’

    정유라, 마필관리사와 팔짱끼고 ‘깜짝 데이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2) 씨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국정농단 검찰 조사와 관계자들의 재판 와중에서도 데이트를 하는 등 ‘새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1월 도피생활을 하던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된 정유라 씨는 구속과 불구속 상태에서 격동의 1년을 보낸 지난 11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마필관리사로 알려진 이 모(28)씨와 식사를 하고 다정히 팔짱을 끼고 나오는 모습을 <더팩트> 취재진이 단독 취재했다. 어머니 최순실 씨는 구속 상태에서 국정농단 재판을 받으며 기약 없는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딸 정유라 씨는 지난 세월을 뒤로 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라 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 씨와 지난 2016년 4월 아들 한 명을 남기고 결별했다. 이날 정유라 씨와 저녁 식사를 함께한 마필관리사 이 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정 씨가 머물고 있는 신사동 미승빌딩에서 택배기사로 위장한 괴한의 흉기에 다쳐 한양대 VIP실에서 약 일주일 동안 입원 치료를 한 뒤 퇴원, 정 씨와 함께 미승빌딩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정유라 씨 아들, 보모와 함께 덴마크에서 입국한 이 씨는 괴한 침입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정 씨와 함께 미승빌딩에서 생활을 해 오고 있었다. 괴한의 피습 사건 이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정 씨는 11일 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이 씨를 비롯, 지인들과 자택에서 나와 멀지 않은 음식점을 찾았다. 식당에서도 입구가 먼 구석 자리에 착석했고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식사를 마친 정 씨와 이 씨는 지인들과 인사 후,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다정한 커플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숙소에 들어갈 때는 주위의 시선의 의식해서 일정 거리를 두고 따로 움직였다. 그들의 관계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일고 있는 세간의 소문을 다분히 의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유라 씨는 국정농단 사건 중 하나인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의 특혜 수혜자이면서도 특검·검찰 수사의 협력자로서 어머니 최순실 씨 등 사건 주역들과 갈라선 가운데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해 6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 등이 기각되자 같은 달 보강조사 끝에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한 뒤 2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마저 기각됐다. 사진=THE FACT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대진 “우병우, 세월호 해경 압수수색말라 전화” 이유가 ‘황당’

    윤대진 “우병우, 세월호 해경 압수수색말라 전화” 이유가 ‘황당’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청와대와 해양경찰 간 통화 녹음파일을 압수수색하지 말라고 검찰에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관련 청와대 통화내역이 공개되면 국가안보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세월호 수사 담당 검찰 간부가 증언했다.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는 12일 우 전 수석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지낸 등 검찰의 대표 ‘특수통’ 검사다. 윤 검사는 검찰이 2014년 해경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수사하던 당시 수사팀장을 지냈다. 그는 수사팀이 해경 본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2014년 6월 5일 우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윤 검사는 “당시 수사팀은 해경 본청 상황실의 경비전화 녹취록이 보관된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려고 하고 있었다”며 “해경 측에서 (전산 서버는)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 수사팀에 해경 지휘부를 설득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쯤 수사팀으로부터 해경 책임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연락이 왔고, 오후 4시쯤 휴대전화로 우 전 수석의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검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우 전 수석과 인사를 나눈 뒤 수사와 관련된 대화를 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이 ‘혹시 해경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느냐’, ‘상황실 경비전화가 녹음된 전산 서버도 압수수색을 하느냐’, ‘해경 측에서는 (전산 서버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떤가’라는 취지로 물어 이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증언했다. 또 “우 전 수석이 ‘통화 내역에는 청와대 안보실이 있다’며 ‘대외적으로 국가안보나 보안상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꼭 압수수색을 해야 하겠느냐’는 취지로 물었다”고 공개했다. 윤 검사는 당시 ‘수색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고 당시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자 우 전 수석은 “안 하면 안 되겠느냐”며 거듭 압수수색을 만류했고 이후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고 하자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이후 윤 검사는 우 전 수석과의 통화 내용을 당시 이두식 광주지검 차장과 변찬호 전 광주지검장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논란을 피하고자 압수수색 장소와 대상을 구체적으로 특정한 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 진행하기로 논의가 됐다고 윤 검사는 증언했다. 그는 또 “수사팀은 기존 영장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해경 반응을 보고 드렸더니 ’청와대에서 SOS가 온 것이 아니냐‘, ’해경에서 청와대까지 SOS를 한 모양이니 다시 영장을 받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결국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오후 6시가 다 된 무렵에 영장을 접수했고, 인천 현장에 있는 한모 검사에게 추가 영장을 청구할 테니 녹음파일이 은닉·멸실·훼손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후속 상황을 소개했다. 수사팀은 결국 다음날 새벽이 돼서야 추가로 발부받은 영장을 통해 해경 상황실 경비전화 녹음파일을 압수했다고 윤 검사는 전했다.이에 대해 우 전 수석 측은 이날 법정에서 당시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의 변호인은 “우 전 수석이 명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지 말고 다시 영장을 발부하라고 말한 사실은 없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며 “압수수색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이후에는 추가 실랑이도 없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이에 윤 검사는 “그렇다”면서도 “민정수석에게 지시받아야 할 것도 아니고, 그 정도(압수수색 필요성에 관한 언급) 하면 무슨 뜻인지 알지 않겠나. 우 전 수석이 더는 말 안 하고 알겠다며 끊었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위원장 “은행이 가상화폐 범죄 조장 우려”

    금융위원장 “은행이 가상화폐 범죄 조장 우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터 준 은행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최 위원장은 8일 “범죄·불범 자금의 유통을 방지하는 문지기 역할을 해야 할 은행이 오히려 이를 방조하고 조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부터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발급해준 6개 은행을 상대로 특별검사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는 익명성과 비대면성으로 인해 범죄·불법 자금의 은닉 등 자금세탁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현장점검에서는 은행들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와의 거래에서 위험도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조치를 취했는지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FIU와 금감원은 이날부터 11일까지 농협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을 검사한다.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실태와 실명확인시스템 운영 현황이 점검 대상이다. 최 위원장은 “은행들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과 관련해선 업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다음주 중에 시행할 것이며, 실명확인서비스 운영과 관련해선 ‘거래 실명제’의 1월 중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상화폐는 지급수단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가상화폐 취급업소에 대한 해킹 문제나 비이성적인 투기과열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상화폐 취급업소 폐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스 회계 실무자 소환한 檢… 비자금 조성 배경 수사 고삐

    다스 회계 실무자 소환한 檢… 비자금 조성 배경 수사 고삐

    18년 운전기사도 10시간 조사 운전사 김씨 개인자료 자진 제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말연시 휴일을 반납하고 수사에 몰두하고 있다.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31일 다스 회계 업무를 맡았던 실무자 A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의 고삐를 죄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전원 출근해 다스의 비자금 조성 배경을 캐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A씨는 이 전 대통령이 1996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캠프 회계 책임자로 일했고, BBK 투자금의 송금을 맡았던 인물로 전해졌다. 검찰이 휴일에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정호영 전 특검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2월 21일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등이 고발장에서 주장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범죄수익은닉, 특가법상 조세포탈 등 다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한 것으로 수사팀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28일 참여연대 관계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전직 다스 경리팀장을 지낸 채동영씨와 경리팀 직원 박모씨, 총무차장을 지낸 김모씨, 18년간 다스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지난 30일 10시간 조사를 받은 김종백씨는 다스 근무 당시 작성했던 차량운행일지와 2008년 2월 이후 항공편 이용 내역이 담긴 노트, 협력업체 현황이 담긴 A4용지 묶음, 수첩 11권, 사진 등을 수사팀에 뭉텅이로 제출했다. 소환 조사를 받은 다스 전직 직원들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다스비자금 의혹 참고인 줄소환...연말연시 잊은 다스 수사팀

    다스비자금 의혹 참고인 줄소환...연말연시 잊은 다스 수사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주식회사 다스의 12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정호영 BBK의혹사건 특별검사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처럼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정 전 특검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오는 2월 21일로 두 달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2017년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이날에도 다스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경리 및 회계 업무를 맡았던 실무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17명 명의의 계좌 40여개에 분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120억원이 BBK 특검 수사 당시 횡령을 저질렀다고 지목된 경리담당 직원 조모씨가 홀로 빼돌린 돈인지 회사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인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의혹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할 참고인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수사팀이 조씨나 당시 사장인 김성우 전 다스 대표 등 비자금 의혹 핵심 인물들을 소환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 역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조사 필요성이 있는 사람은 계속 생길 수 있으므로 당분간 (참고인 조사 마무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에 앞서 지난 12월 28일 다스 실소유주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정 전 특검의 직무유기 의혹을 고발한 참여연대 측을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전직 다스 경리팀장 채동영씨, 다스 전 총무차장 김모씨, 다스 경리파트 직원, 18년간 다스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씨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수사팀은 참여연대 등이 고발장에서 주장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범죄수익은닉, 특가법상 조세포탈 등 다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참여연대는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120억원에 대한 횡령이 2003년에 끝난 것이 아니라 환수 시점인 2008년까지 횡령이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50억원 이상 횡령은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만큼 공소시효를 15년으로 보아 아직 시효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국정원, MB 때 ‘UAE 원전 리베이트설’도 조사”

    “박근혜 국정원, MB 때 ‘UAE 원전 리베이트설’도 조사”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에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국정원이 이면 계약 여부뿐만 아니라 거액의 리베이트(뒷돈)가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한 측근으로부터 ‘원장 지시사항’이 적힌 엑셀 파일을 확보했다. 이 파일에는 이면 계약 외에 리베이트와 관련한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즉, 남 전 원장이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이면 계약 여부가 있는지를 확인해보라고 지시한 날 ‘리베이트 200만 달러 은닉설’도 확인해보라고 한 것이다. 파일에는 리베이트를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은 적혀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200억 달러가 넘는 원전 공사 규모로 볼 때 UAE에 제공된 돈일 가능성은 크지 않고, 200만 달러라는 돈의 규모와 ‘은닉’이라는 표현으로 볼 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관련된 리베이트 의혹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SBS는 전했다. 하지만 남 전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면 계약 뒷조사 지시 정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JTBC가 이날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앞서 검찰이 확보한 국정원 직원의 엑셀 파일에는 남 전 원장의 재임 기간 내내 일시와 장소별로 누구를 만나 하급자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가 빼곡히 담겨 있다고 한다. 이 파일에는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날, ‘핵폐기물 반입 조건으로 UAE에서 원전을 수주했다는 의혹’과 ‘미국 반대로 조기 착공이 지연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남 전 원장이 이를 장호중 전 국정원 감찰실장에게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 2009년 원전 수주 직후 원전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이 원 전 원장에게 200만 달러를 리베이트로 건넸고, 원 전 원장이 이 돈을 해외에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원 전 원장을 한 건설사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할 당시 이런 첩보도 입수했지만, 실체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면 계약의 존재 여부와 함께 소문만 무성했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원, UAE 원전 ‘200만불 리베이트설’도 조사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의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원전 수출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의혹을 조사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파악됐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지난 11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최측근이던 오모씨에게서 확보한 ‘남 전 원장 지시 사항 메모 파일’에서 남 전 원장이 ‘UAE 원전의 이면계약이 있었는지 조사하라’는 지시를 한 같은 날 ‘리베이트 200만 달러 은닉설’도 확인해보라고 한 사실을 파악했다. 메모 파일에는 리베이트를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 등은 적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전 공사 규모가 200억 달러가 넘는 점이나 ‘은닉’이란 단어가 쓰인 점에서 UAE 측에 리베이트로 건넨 돈이라기보다는 당시 국정원을 이끈 원세훈 전 원장의 원전 수주 과정에서 개인 비위 의혹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오씨가 남 전 원장의 지시를 엑셀에 기록한 메모 파일에는 남 전 원장이 장호중 당시 감찰실장에게 ‘이명박 정부 시절 UAE 원전 수출 과정에서 폐연료봉과 핵폐기물을 국내에 반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면계약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해보라’고 지시한 사항이 적혀있어 정치적·외교적 파장을 불렀다. 남 전 원장은 당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요청으로 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국정원의 불법 국내 정치 관여 등 현재 적폐 수사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거래소 폐쇄 검토’ 카드 꺼낸 정부… 가상화폐 시세 급락

    ‘거래소 폐쇄 검토’ 카드 꺼낸 정부… 가상화폐 시세 급락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실시 불건전 거래소 시장에서 퇴출 1인당 거래한도 설정도 검토 가상화폐 범죄 법정최고형 구형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는 시중은행에서 개설한 실명계좌로만 할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는 특별법 제정 논의 등 가상화폐 투기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불건전 거래소에 대해선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단해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1인당 거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 신규 발급은 28일 정부 발표 직후 바로 중단됐다.정부는 이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화폐 관계부처 차관 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명확인이 된 거래자의 은행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같은 은행 계좌 간에만 입출금이 허용되는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 신규 발급은 정부 발표 직후 곧바로 중단됐다. 기존 가상계좌 이용 회원은 실명계좌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정부 “묻지마 투기 더 방치 못해” 홍 실장은 “아파트 관리비나 학교 등록금, 범칙금 등의 효율적 납부를 위해 이용되는 가상계좌가 가상통화 매매계정으로 방만하게 활용돼 투기를 확산하고 금융거래 투명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묻지마식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비이성적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회의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처음으로 공식 건의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도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실장은 “요건 미달 거래소만 폐쇄인가, 전체 거래소 폐쇄인가”라는 질문에 “두 가지 다 포함된 것으로 생각하며,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면 폐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부는 또 지난 13일 발표한 가상화폐 긴급대책을 따르지 않은 거래소에 대해선 금융사의 지급결제 서비스를 중단토록 하는 등 사실상 퇴출에 나섰다. 당시 정부는 거래소의 거래자 본인 확인 강화와 미성년자 및 외국인 거래 금지 등의 규범을 제시했다. 또 가상화폐 관련 범죄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키로 했다. 포털 등을 통한 가상화폐 광고도 규제된다. 가상화폐 관련 주요 단속대상은 ▲다단계 사기·유사수신 ▲채굴빙자 사기 ▲환치기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금세탁 등 범죄수익 은닉 ▲거래소 불법행위 등이다. ●발표 직후 비트코인 300만원 추락 금융위도 이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이 정부 조치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가상계좌가 막힌 가상화폐 거래소가 일반법인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며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에 감시를 요청했다. 실명확인 시스템이 구축되면 1인당 거래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부위원장은 “불법자금에 대한 ‘문지기’ 역할을 하는 은행권이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가상통화 거래소에 앞다퉈 가상계좌를 제공한 것은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자 이날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국내 최대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100만원대에서 정부 발표 직후 1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지나친 규제로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칼은 칼자루에 꽂혔을 때 위협적인데 성급하게 휘두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사이에선 쇄국정책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에는 부동산 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민원인 질의가 들어왔다. 국토부는 내부검토를 통해 “화폐가 아닌 만큼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특검, 이재용 부회장에 2심서도 징역 12년 구형

    특검, 이재용 부회장에 2심서도 징역 12년 구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심에서도 징역 12년을 구형했다.이 부회장은 1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영수 특검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 직접 나와 “이번 사건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대통령과 그 측근에게 뇌물을 제공한 정경유착의 전형”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7년 등 1심과 같은 형량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지배권 강화 등 그룹 내 현안을 해결하는 데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총 433억 2800만원의 뇌물을 건네기로 약속하고, 이 중 298억여원을 실제 최순실씨 측에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금으로 약속한 213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출연한 16억 2800만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을 모두 뇌물로 주장했다. 약속한 지원금 중 실제 최씨 측에 건너간 돈은 77억 9000여만원이다.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포괄적 현안을 두고 묵시적 청탁이 있었고, 그 대가로 승마 지원금과 영재센터 후원금이 건너갔다며 뇌물공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뇌물공여 혐의와 동반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도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재단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 판단하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에겐 각 징역 4년, 박상진 전 사장에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당 사유화된 일본인 명의 땅…조달청, 축구장 10개 규모 환수

    최근 4년간 부당하게 사유화된 일제강점기 일본인 명의 재산 78필지, 9만 1049㎡가 국유화됐다. 축구장 10개 규모다(시가 20억원 상당). 일제강점기 일본인 명의 재산은 광복 후 국가에 귀속돼야 했지만 일부 개인이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악용해 사유화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2015년부터 국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달청은 국토교통부 자료 등에서 확인된 일본인에서 한국인으로 명의가 변경된 토지(53만 필지)를 1차로 추려 낸 뒤 국가기록원의 조선 거주 일본인 명단(23만명)과 대조를 거쳐 1만 479필지를 은닉 의심 토지로 선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중 서류조사와 현장방문 면담조사 등을 거쳐 소유권이 확인된 토지를 제외한 471필지가 우선 국유화 대상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소시효 두 달… ‘다스 120억’ 밝혀지나

    공소시효 두 달… ‘다스 120억’ 밝혀지나

    檢, 개인 횡령·비자금 규명 주력 내일 첫 시민단체측 고발인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이 26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120억원이 직원 개인의 횡령금인지 회사 차원의 비자금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서울동부지검은 문찬석 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이날부터 공식 가동했다. 수사팀은 부팀장인 노만석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포함해 평검사 2명과 수사관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고발을 통해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팀명은 ‘다스 횡령 의혹 등 고발 사건 수사팀’으로 정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신원 미상의 다스 실소유주와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스 실소유주와 이 회장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정 전 특검은 당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정황을 파악하고도 수사 결과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심을 사면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당시 파견 검사였던 점 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건을 동부지검으로 넘겼다. 수사팀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흐름 등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참여연대 측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 자료 조사와 고발인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수사”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먼저 12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7명의 43개 계좌로 흘러들어간 120억원이 2008년 정호영 특검에서 판단한 대로 개인의 횡령인지 실소유주의 지시로 회사가 조성한 비자금인지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그 돈이 비자금으로 밝혀지면 정 전 특검을 전격 소환하는 등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또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08년 2월 21일 당시 특검이 다스 비자금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10년째가 되는 내년 2월 21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 점을 감안했다. 아울러 특수직무유기 혐의 외 만료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3가지 혐의의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불법 이득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헌정사를 새로 쓰다

    [사진으로 돌아본 2017 대한민국] 헌정사를 새로 쓰다

    현직 대통령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 지진으로 전국이 뒤틀렸고,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된 한 해. 2017년 대한민국의 시계는 유난히 빨리 달렸다. 올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심판이 시작되다 “지금부터 2016헌나1호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겠습니다.”2017년 1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 박한철 헌재 소장의 이 말과 함께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 첫 날 대심판정은 방청객들로 꽉 찼지만, 정작 사건 당사자인 박근혜 당시 대통령(직무정지 상태)은 참석하지 않았다.박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심판 진행 중 대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쳐 보이는 돌발행동을 했다가 헌재 관계자에게 제지 당하기도 했다. ● 2월 –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과 삼성 이재용 구속 “제가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습니다.”1일 오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는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반기문 대망론’ 역시 빠르게 소멸했다.“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17일 새벽 5시 35분 삼성 가문 황태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박근혜 당시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공여죄와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1심 법원은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현재는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 3월 – 대통령 박근혜 탄핵과 구속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92일 동안 휴일과 밤낮 없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한 헌법재판관들의 결론은 8인 전원 일치된 의견의 ‘파면’이었다.헌법재판관들은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면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일 새벽 3시 구속됐다. 박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강요 등 13개에 달한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거나 공모한 관계의 피의자들이 잇따라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전면 거부하고 있어 현재 ‘궐석재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월쯤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 3월 – 전국 충격에 빠트린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29일 오후 10시 30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A(8)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에는 끈으로 졸린 흔적이 있었고, 시신 일부는 예리한 흉기로 훼손된 상태였다.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의 범인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모(17)양이었다. 김양은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가까워진 박모(19)양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양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양은 범행 공모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1심 법원은 미성년자인 김양에게 징역 20년, 박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 4월 – 세월호, 참사 3년 만에 뭍에 오르다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올라왔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사망 299명, 미수습 5명)과 함께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은 지 1090일째 되는 날이었다.이후 육상 선체조사 과정에서 미수습자로 남아있던 4명의 유해가 확인됐지만,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의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 5월 – 장미대선의 주인공은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당초 올해 12월 20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5월 9일로 앞당겨 치러졌다. 언론에서는 조기 대선일이 장미꽃 개화 시기인 5월 9일로 확정되자 이를 ‘장미대선’으로 표현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대선 일정을 완주한 가운데 국민의 선택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던 문재인 후보였다. 문 후보는 41.08%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홍준표 후보(24.03%)를 가볍게 따돌렸다.● 6월 – 국민의당, ‘대선 제보’ 조작 파문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준용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9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 측의 조작된 제보에 따른 공세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허위 제보 내용은 ‘문 대통령(당시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고, 문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이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와 이씨의 동생이 제보의 증거로 사용한 자료들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이 검증 없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국민의당 지도부가 조작에 개입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 등을 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 7월 – 국정원·검찰, ‘적폐청산’ 수사 본격화 “꼭 봐야 하는 사안이 있다면 정권을 가리지 않고 할 용의가 있다. (조사 대상은) 최소한의 것이 될 것이고 (국정원의) 내부 분열과 관련된 적폐도 중요한 게 상당하다.”11일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말로 알려진 내용이다. 서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정치 개입을 했던 의혹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TF가 선정한 사건은 ▲국정원 댓글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 사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사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개입 사건 ▲박근혜 정부 비선 보고 사건 등 모두 13건이다. 현재 관련 사건은 국정원TF 조사와 서울중앙지검 수사가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 8월 – 영화 ‘택시운전사’ 1000만 관객 흥행 돌풍2일 소재와 주연 배우 소식만으로도 기대감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했다.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달린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곧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단체 관람 작품으로 ‘택시운전사’를 선택했다. 이 자리에는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도 함께했다.영화는 20일 오전 관객 동원 1000만명을 넘었고, 최종 누적 관객 1218만 6101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9번째로 관객 수가 많은 기록이다. ● 9월 – 전국 흔든 여중고생 잔혹 폭행 사건 부산과 강릉 등 10대 여중고생들의 또래를 향한 잔혹한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소년법 개정 및 폐지 요구가 들끓었다. 국민적 분노의 시작은 매우 끔찍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3일 페이스북에 속옷만 입고 온 몸에 피를 잔뜩 흘리고 있는 여학생의 사진이 오르면서, 이 사진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학생은 1일 오후 9시 10분 쯤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또래 여중생 4명으로부터 1시간 30분 가량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주변에 있던 철골 자재와 소주병, 의자 등으로 마구 때렸다.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이어 강원 강릉에서도 여고생들이 집단으로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강릉경찰서는 지난 7월 17일 새벽 여고생 A양 등 6명이 경포 해변과 자신들의 자취방에서 또래 B양을 장시간 집단 폭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10대들의 잔혹한 집단 폭행 사건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미성년자는 성인보다 낮은 수위의 처벌을 명하도록 한 ‘소년법’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미성년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소년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 10월 - ‘어금니 아빠’의 소름끼치는 반전, 이영학 사건10월 국민들은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의 실체를 마주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알려졌던 이영학(구속기소·35)이 여중생 살해범으로 다시 언론에 등장하면서다. 검찰은 이영학을 재판에 넘기면서 ‘변태성욕 장애가 있는 이씨가 왜곡된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피해자를 유인해 데려온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이영학은 지난 9월 30일 딸(14)을 통해 친구 A(14)양을 서울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낮에 깨어난 A양이 저항하자 살해해 시신을 강원 영월 야산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2006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거대 백악종’으로 어금니만 남은 상태에서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딸을 극진히 보살피는 아빠로 소개됐다. 이 병은 치아와 뼈 사이에 악성 종양이 자라는 희소병으로,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007년에는 부녀의 사연을 담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도 출간됐다. ● 11월 – 사상 초유 수능까지 연기시킨 포항 지진 15일 오후 2시 30분 너무도 조용했던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 일순간 요란한 경보음이 터져 나왔다. 기상청에서 보낸 긴급재난 문자였다. 그리고 이내 건물 전체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은 남한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전국을 뒤흔든 강진 탓에 사상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판단해 시험을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은 이튿날인 1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14곳을 점검한 결과 10곳에서 시험장 벽 등에 균열이 발생하는 시험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결국 수능은 11월 23일로 연기됐고, 애초 수능일 이었던 16일 오전 9시 2분 포항시 북구 북쪽 지역에서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수능이 예정대로 진행됐더라면 수험생들이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을 시간이었다. ● 12월 - 전 국민 비탄에 빠트린 이대병원 신생아 사망과 제천 화재 참사 평온한 일요일이었던 지난 17일 아침. 전국을 충격과 비탄에 빠트리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작스레 숨졌다. 이대목동병원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 사이에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에게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CPR) 등을 했으나 모두 숨을 거뒀다.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료과실 또는 병원감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숨진 4명의 신생아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의 감염원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신생아 집단 사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참사가 국민을 울렸다. 21일 오후 3시 53분. 충북 제천 하소동 대형 스포츠센터 1층에서 불이 났다. 시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즐기던 평화로운 목요일 오후가 일순간 화염과 유독가스에 스러졌다.소방당국은 긴급 진화와 구조에 나섰지만 소방차량 진입로는 불법주차 차량에 막혀 있었고, 화염이 심한 곳에는 대형 LPG 가스탱크까지 있어 추가 폭발 위험까지 컸다. 현장의 소방관들은 진화와 구조에 총력을 다했지만,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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