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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투적 검문검색 해야하나/한밤 몇시간 실시… 노력보다 실효 못거둬

    ◎지나친 짐검사로 시민불편 초래/상시순찰 전환,예방효과 높여야 경찰이 범죄예방 및 범인검거를 위해 수시 실시하고 있는 검문검색활동이 엄청나게 동원되는 경찰력에 비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데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대부분의 검문검색이 대형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사후약방문식으로 실시되어 전시적·형식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검문검색보다는 길목지키기·도보순찰 등의 상시방범체제로 전환해야 하고 부득이할 경우 범행발생의 추세와 취약장소 및 시간대를 정밀분석,보다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하는 불시검문검색은 경찰의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고있는데다 실시시간대도 언제나 비슷해 오히려 일시적인 치안공백상태를 야기하는 등의 역효과도 나타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13일과 27일밤 내근직원까지 동원,검문검색을 했으나 떼강도관련 범인은 물론 강력범은 한명도 잡지 못했다.특히 지난 27일 서울지역의 검문검색에서는 평상시 서울시내에서 검거하는 숫자를 크게 넘지 못하는 22명만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인조 떼강도사건 발생시간대를 보면 하오 1∼3시가 5건,상오 3∼6시가 5건,하오 11시·자정 등이었으나 최근 경찰의 순찰 및 검문은 예전처럼 하오 8시부터 다음날 1시쯤까지만 실시되어 거의 효과가 없었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던 지난해 한햇동안 13차례에 걸쳐 검문검색을 실시,12만 4천8백10명을 검거하고 1천99명을 구속했으나 살인·강도·강간범은 거의 없었다. 또한 검문검색이 때로는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융통성없이 불필요한 부분에까지 피해를 끼쳐 시민들은 물론 주요 검색대상인 숙박업소 및 유흥업소 업주들도 적극 협조하기보다는 오히려 귀찮아하는 일이 많다. 27일밤 학교도서관을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다 검색을 당했다는 서모군(21·대학생·영등포구 당산동)은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가방을 뒤지고 주머니에 있는 소지품을 꺼내보였다』면서 『이같은 검문을 비슷한 장소에서 2차례나 당했다』고 불평했다.
  • 나토정상회담 주요 의제

    10∼11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담에서 이 기구의 장래문제등과 관련해 다뤄질 주요의제는 다음과 같다. ▲동구국가들에 대한 문호 개방문제=회원국 정상들은 특정 시한이나 새로운 잠재 회원국을 명시하지 않은채 단순히 현 16개 회원국 이상으로 기구를 확대한다는 모종의 시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미국이 폴란드등 회원국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구소련 공화국 들에 제시한 「평화를 위한 동반자관계」제안이 공식승인했다.이들 국가들이 국가적 위협을 받을때는 나토와 증대된 군사적협력과 협의를 할수 있다는 것을 골자로한 이 제안은 이들의 안전보장이나 자동적인 나토가입을 약속해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계=나토의 유럽축 강화를 지지하고 나토 동맹국군의 구조를 보다 융통성있게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이 제안에는 만일 미국이 유사시 상황개입을 원치 않을 경우 유럽동맹국들의 지시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다목적·다국적 지휘파견대인 「합동특별군」의 창설도 포함돼 있다.합동특별군은 동맹국들이 동유럽국 부대들과 팀을 형성,평화유지와 유럽 분쟁 지역에서 평화유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핵확산 대응문제=핵무기나 화학 및 생물학무기의 확산 방지를 위한 한층 강화된 조치가 촉구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들 무기가 테러분자나 적성국들의 수중에 떨어지는 상황에 대응하기위해 미국이 제안한 적극적 대책인 「확산대응」계획은 추가적인 연구과제로 남겨질 전망이다. ▲보스니아 문제=보스니아문제는 회원국들이 이 문제로 인해 다른 주요의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할 것을 우려,이를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그러나 프랑스가 이번 회담에서 구호품 공급선의 안전 확보와 안전지대내 회교도 보호및 평화정착을 강하게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교육 분야/차경수(개혁 2차연도의 과제:5·끝)

    ◎중·고교과서 10여개로 줄여보자/사고 길러주는 토론식수업 활성화를/지금과 다른 새학제 실험운영 해볼만 국제화와 정보화사회라는 두가지의 중요한 환경변화가 21세기를 향하여 발전해 가는 우리 교육개혁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구체적인 문제를 덮어둔채,이러한 환경에서의 우리 교육개혁의 기본적인 방향은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습에 맞추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따뜻한 인간미를 가져 성품이 좋고,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똑똑한 어린이,자기의 진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선택하는 청소년,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성인의 모습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형성을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4단계의 교육을 구상해 볼 수 있다.이러한 단계는 산업화 초기에 형성되어 지금까지 그 골격이 유지되어 오는 현재의 교육단계와는 가정이 좀 다른데,1960년대부터 유럽에서 시작되어 거의 세계적으로 추진되어 오는 이 교육개혁의 큰 줄거리를 살펴볼 때 그럴듯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제1단계는 지금의 유치원과 국민학교 하급학년을 합한 초등의무교육인데,이 과정에서는 지식중심의 교육보다는 유희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즐거움을 느껴 좋은 성품을 갖는 전인적인 어린이가 되게 하는데 주목표를 둔다.제2단계는 국민학교 상급학년과 지금의 중학교 과정을 합쳐서 만든 전기중등교육과정인데 여기에서는 정보화사회에 필요한 본격적인 국민보통의무교육을 실시한다.인생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태도,가치관 등의 학습이 주내용이 된다.사회가 복잡해지니까 과거에 국민학교에서 실시하던 의무교육기관이 좀 위로 올라온 것이다. ○대학은 평생교육장 제3단계는 후기중등교육,즉 고등학교과정인데 여기에서는 인문계학교와 실업계 학교를 다양하게 구분하여 자신의 적성과 가정환경 등에 맞추어 학생들이 인생의 진로를 분명하게 결정하게 하면서 청소년기에 방황하는 것을 되도록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한다.이 시기에는 인생의 구체적인 목적과 연결하여 학교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끝으로 4단계는대학교육인데 이 과정에서는 지금과 같은 엘리트중심의 폐쇄적인 교육으로부터 대학의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하여 언제든지 대학에 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의 대중화된 대학교육으로 고등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학제는 앞서 서술한 어려서의 좋은 성품,정보화사회에서의 똑똑한 어린이,분명한 인생의 방향을 가진 청소년,직업과 교육의 연계성 강화,대학교육기회의 확대로 인한 국민의 욕구충족 등 교육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고급사고력 개발 노력 다만 학제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우리는 이러한 제도의 실천가능성을 두가지 방향에서 검토할 수 있다.하나는 현행 학제를 그대로 두고 단지 이상과 같은 방향에 따른 교육과정의 개혁을 통하여 새로운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이다.다른 하나의 방법은 현행학제와는 별도로 실험적으로 이상과 같은 새로운 학제에 의한 학교를 운영해 보는 것이다.개방성과 다양성은 새로운 시대의 특징인데,획일적인 하나의 학교형태 보다는 여러가지 다른 형태의 학교의 모습에서 우리는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교육연한은 다같이 12년이기 때문에 양자에 융통성을 서로 부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며 점진적으로 새로운 학제로 이동해 갈수 있을 것이다. ○입시위주 지도 벗어야 이러한 제도적 개혁과 함께 또는 제도적 개혁이 없는 현재의 학제에서도 반드시 이룩되어야 할 교육개혁의 과제는 학생들의 고급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과 방법의 개혁이다.고급사고력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학습하지 않은 상황에 응용하는 「확대된 정신적인 능력」이다.국제화·개방화된 사회의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급사고력의 개발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고급사고 형성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선진국 학교의 가장 중요한 교육개혁의 과제가 되고 있다.더 구체적으로 고급사고력은 의사결정력·탐구력·창조적 사고력·비판적 사고력·문제해결력·사고에 대한 사고력 등을 의미한다.21세기에 우리의 어린이들이 맞부딪쳐서 살아야 할 선진국의 어린이들은 이러한 훈련을 현재 맹렬하게 받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소홀하게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현재 20개가 넘게 세분화되어 지식전달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과서를 외국의 경우처럼 10여개의 과목으로 과감하게 통합하여 사고를 할수 있는 문제중심으로 구성하고 토론식 수업을 전개해야 한다.과목이 줄어들어 책가방이 가벼워지는 대신 학생들은 머리속이 꽉 차게 될 것이다.지금까지 우리의 교육개혁은 입학시험제도 중심으로 추진되어 오면서 교실개혁을 매우 소홀히 해 왔다.이제 이러한 경향에서 벗어나 정말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느냐에 21세기를 위한 우리의 교육개혁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 북한인권 거론 당연하다(사설)

    그동안 우리는 8차례의 총리급회담을 비롯,북한과 빈번한 대화및 협상을 해왔다.그러면서 느껴온 공통된 불만은 대화자세의 급회담을 비롯,북한과 빈번한 대화및 협상을 해왔다.그러면서 느껴온 공통된 불만은 대화자세의 투치. 대화를 하는 사실자체만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으며 따라서 가능한한 남북대화를 성사시키고 깨뜨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결과였다.예측불허의 변화무쌍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배려했던 것이다.최근엔 유리한 입장의 우리가 같은 민족의 차원에서 관대해야 한다는 감상적 민족주의감정도 가세되었다. 신임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5일의 기자간담회에서 인권문제를 비롯해 이제부턴 북한에 대해 할말은 해야겠다고 밝힌 것은 그러한 대북자세의 청산과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발언이 아닐수 없다. 그밖에도 그는 전임자와는 다른 중요 발언들을 많이 했다.「앞으로의 남북대화는 만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이 목적이어야 한다」면서 「우리원칙에 맞지 않는다면 북한이 대화를 제의해도 무조건 응하진않을것」이라는 변화의 발언을 했다.「그동안 대화가 단절될까봐 북한이 반발하는 대목에 대한 언급은 피해왔으나 이젠 북한에 아픈 말도 해야할 시점이며 북한도 자유와 인간존중및 복지등 세계적인 보편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때늦은 감마저 있는 당연한 원칙의 강조다.대통령도 연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역시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인권등에 대해 해야할 말도 삼가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내지 「대화의 구걸」같은 대화를 너무많이 해오지 않았는가.결과적으로 북한의 대화버릇만 버려놓았지 성과는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한다.그런 대화를 통해 이룩한 합의가 간단히 휴지화하는 것도 우리는 보아왔다. 인권문제 말고도 우리는 북한에 대해 하지못한 할말이 많다.대화의 궁극목표는 민족 공존·공영의 평화통일 달성에 있다.우리가 원하는 공존·공영과 통일은 시대역행의 적화나 자유왕래도 안되는 연방제통일같은 것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등 보편적가치가 존중되는 공존·공영및 민주평화통일인 것이다.이점 북한에 정확히 말해줘야 한다. 그러한 궁극적 목표에서 벗어난 대화는 필요가 없다.이부총리는 「북한도 세계사의 흐름에 동참해야 남북화해와 공존·공영이 가능하다」며 「자유와 복리및 인간존중이 모든 민족구성원에게 보장되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핵문제가 타결되면 남북대화도 본격화될 것이다.융통성은 있어야겠지만 그러한 대원칙이 망각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신춘대담

    □대담 최동진 외무부 제1차관보/박상섭 서울대외교학과 교수 오늘의 세계는 지구촌이라 불릴만큼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로 세계경제마저 단일체제를 지향하기 시작한지 오래다.이제 우리 스스로 의식과 생활의 국제화를 이루지 못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최동진외무부제1차관보와 박상섭서울대교수(외교학과)를 초청,국제화의 개념과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우리사회의 국제화 현주소와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대담으로 들어봤다. ◎“개방시대… 지키려면 열어라”/내용보다 껍질 중시하는 「형식주의」 탈피/보편적인 세계규범 우리문화에 접목을/UR등서 값진 경험… 담판 아닌 「협상의 사고」 키우는게 중요 ▲박교수=70년대만 해도 우리는 외국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그러다 80년대 들어서야 해외여행자유화 조치로 외국과 접촉할 기회가 활발해졌지요.이때 제기된 문제가 습관·관습의 마찰이었습니다.의사소통에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요.우리사회의 구조상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기대고 있고,외국인과의 접촉을 문화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문화 고아」라는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심어줬습니다.이러다간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생긴거지요.여기서 자연스레 국제화라는 새 과제가 대두된 것이라고 봅니다.그러나 지난번 UR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세계가 돌아가는 얘기를 너무 못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우리 모두 국제화를 구호로만 제기했지 내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피할수없는 현실 ▲최차관보=박교수의 지적대로 국제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최근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새정부의 외교목표가 국제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UR협상을 통해 절박한 현실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지요.이제 국제환경 속에서 생긴 문제는 그것이 어떤 문제이든 간에 우리에게 불가피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올바르게 인식하는 과정,나아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법규와 제도를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바로 국제화로 가는 길입니다. ▲박교수=우리는 그동안 스스로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조금 더디지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단일문화권 속에서 살아 생각보다 외국문물에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겠지요.우리 문화에 대한 주체성은 대단히 높은데 외국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거기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싫든 좋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있다면 우리와 다르더라도 그 제도와 규칙,약속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이를 자존심 상하는 행동으로 혼동해선 안되지요.「고집」과 「존중」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우리 것을 지키면서 국제화에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옳은 지적입니다.우리가 국제화로 가는데 장애요소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외국 것이면 나쁘다」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요소나,역으로 「외국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가 우리의식 깊숙이 혼재되어 있습니다.또 국가적으로 보면 통제와 규제 위주의 행정 편의주의와 부처 이기주의에 과거의 산물인 권위주의 잔재등이 아직도 남아있지요.이를 청산하지 않고는 결코 국제화될 수 없습니다.국제화는 우리의 것과 외국문물을 활발히 교류시켜 보다 나은 문화를 창달해 나가고 정부 정책을 국제 조류에 맞춰 나가는 작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박교수=요즈음 TV를 보면 20년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상당히 다릅니다.그렇다고 이를 주체성의 상실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다만 가시적인 외형은 바꿔가면서도 내면의 운영방식은 변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예컨대 승용차는 굴리면서도 지켜야 할 약속이나 법규는 배우지 못했지요.자동차가 우리 사회에서 「문명의 흉기」가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의상이나 건물 같은 것 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의 개선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최차관보=맞습니다.외형은 첨단을 달리면서 내면적인 것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박교수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지만저는 외국과의 협상을 예로 들까 합니다.협상은 담판이 아닌데도 우리의식 속에는 어느새 「미국은 우방이니까 우리 처지를 봐주어야 할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그러나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즉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는 게 협상입니다.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의식의 국제화지요. ○사고의 방식 개선해야 ▲박교수=정부 안에도 국제화되지 않은 공직자가 많다고 봅니다.언론도 마찬가지고요.근대화와 민주화의 가장 큰 특징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목소리 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화는 안됩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들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대내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고요.우리사회는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양식 또는 행동방식을 갖는다면 그렇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국제화란 바로 예측가능한 행동반경을 넓히는 작업의 연속이지요.우리것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예측케 하는 보편의 공유양식을 갖는 것,그것이 국제화의 지름길입니다. ▲최차관보=국제화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언론이 상당부분 앞장서고 리드를 해줘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국제화의 길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합니다.교육을 통해서 달성하는 교육투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교수=어학중심의 교육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국제화 작업을 국민의 기본 정서에 호소하지 않고 눈에 보이게 하면 문화적 반발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우리나라 보다 영어교육을 열심히 시킨 나라는 없습니다.그런데도 우리 보다 영어 습득이 늦는 나라도 없습니다.이는 교육의 노력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입시등으로 한쪽을 주눅들게 하는 역효과도 수반했기 때문입니다.가시적인 언어,제도 보다는 기본적인 생활변화를 가져올 구체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항상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요.그러려면 우리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모두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자신감을 갖게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외국문물에 대한 저항의식이 줄고 국제화가 예상보다 쉬울 것입니다. ▲최차관보=그런 자신감은 결국 교육을 통해 심어지는 것 아닙니까.다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지요.스웨덴대사로 있을 때 어린 아이를 붙잡고서 영어로 물어봐도 통하지 않는 게 없었습니다.스웨덴은 우리처럼 인터뷰,영화등을 「더빙」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막으로 처리를 합니다.누구나 영어를 직접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우리문화에 자신감을 ▲박교수=일본은 아마 외래어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보다 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 봅니다.우리 생활주변에 외래문화가 상당히 잠식해 있는데 이점을 의식하지 못한채 오직 말에서만 순수한 우리것을 고집하는 자기모순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바로 내용보다는 껍질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속으로는 우리 것을 더욱 사랑하고 밖으로는 더욱 융통성 있는 태도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결국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국제화는 국제적인 모든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개방국가」이자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의 지향입니다.그러기 위해선 공직자는 물론 국민 모두의 대외접촉 능력의 배양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교수=흔히들 이제 국경이 없어졌다고들 합니다.지난 UR협상에서 우리는 교섭및 언어능력,협상력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배워야 할 점을 발견했습니다.역설적이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선 나를 열어야 합니다.「보편적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나를 여는 작업」,그게 국제화의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 북한도 변하기 시작했는가(사설)

    북한핵문제가 마침내 해결되는 것인가.북한이 그동안 완강히 거부해오던 「문제의 2곳」을 포함하는 영변의 7개 핵시설 모두에 대한 국제사찰의 전면수용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최근 평양을 방문한 유엔사무총장의 특사가 김일성과의 회담내용전달을 위해 28일 서울에 왔다.그리고 김영삼대통령은 남북한관계에 중요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28일 청와대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북한이 변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는 새해가 남북한관계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한 것이다.대통령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밝힐 수는 없다」고 했지만 북한의 변화와 남북한관계의 중요변화조짐이라면 그것은 북한핵문제의 실질적 변화 내지는 진전을 의미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폐쇄와 핵개발고집의 북한이 변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개방과 개혁으로의 변화일 것이며 그 시작은 핵개발의 포기에서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남북한관계의 변화 또한 북한의 핵개발포기가 없고는 불가능한 것이라면 그것은 북한당국의 핵문제에 관한 입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북핵문제는 북한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했을 뿐아니라 탈냉전과 공존·공영으로의 바람직스러운 전개를저해해온결정적장애요인의하나였다.그리고그가장 중요한피해자는바로북한이었으며그것을제거할수있는 유일의입장에있는것도 북한자신이라는것이세계의 일반적 인식이었다. 북한이 그 장애의 제거에 나설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그이상 다행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북한핵문제는 93년의 우리가 경험한 가장 뼈아픈 좌절이었다.연말을 앞둔 북한의 변화는 그동안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협상에 의한 설득을 계속해온 한·미양국정부의 끈질기고 인내심 깊은 노력의 결과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북한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해서 당장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완벽한 것일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의변화가 영변7개핵시설에대한 국제사찰의 완전수용과 남북 핵상호사찰을 위한 특사교환동의냐의 여부다.구체적인내용은 어떠하든 그원칙의관철은 그동안 우리의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그것을전제로 한 변화의 융통성은얼마든지 발휘할수있을것이다. 북한의 변화는 우리뿐아니라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바다.그것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의 필수조건이며 세계핵확산방지체제의 유지에도 필요불가결한 조건이기 때문이다.대통령의 지적대로 새해에는 북한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변화로 남북관계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법대로…” 중요사안 현장지휘/이 총리,내각 어떻게 운영할까

    ◎원칙 철저 적용… 조직위상 제고 힘쓸듯/「문민카리스마」지녀 공직사회 “차렷” 이회창 신임국무총리의 리더십은 김영삼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가장 근본적인 것은 과거의 룰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두사람에게 있어 「예전에 그랬으니까 지금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김 대통령과 비슷 이처럼 같은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정치인으로 성장한 김대통령은 개방적으로 표출하고 있고 법조출신의 이총리는 조용히 추진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또 김대통령이 국민적 명분을 중시하는데 비추어 이총리는 법을 지키자는 쪽이다. 때문에 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총리에게는 권위주의시대와는 또다른 의미의 카리스마가 있다.억압에 의한 카리스마가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데서 나오는 자연스런 리더십이다. 이러한 카리스마는 이총리의 등장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 우선 새정부들어 복지불동이라고 표현되던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이총리가 출근한 첫날인 17일,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는 근래에 볼수 없었던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일반 부처의 공무원은 물론 청와대나 민자당의 중진들도 이총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이총리는 이날 헌법에 명시된 각료제청권도 법대로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앞으로 장관의 결재서류가 총리실을 안거치고 직접 청와대로 가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쪽」이라는 별명이 총리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세간에서는 이총리의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흔히 직선적이고,쾌도난마식이고,융통성이 없는듯 비쳐진다.지난 9월 대법원장 물망에 올랐으나 기용되지 못했을 때 한 정부관계자는 『성격이 모가 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었다. ○부드러운 일면도 그러나 이는 피상적 관찰일 뿐이라는게 그를 오래 대해본 사람들의 말이다.또 권위주의시대에 대법원판사로서 소수의견을 많이 내어 화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란 이미지를 잘 가꾸어 가고 있다. 이총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때 선거과장으로그를 보필했던 이훈상선관위기획관리관은 『솔직히 이총리는 밑의 사람이 모시기 힘든 분』이라고 실토했다.선거가 타락양상을 보이자 현지로 직접 내려가 진두지휘하기도 하고 밤잠을 못잘 정도로 고뇌를 하니 밑사람이 편할리가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그렇지만 이총리와 함께 일을 하면 신이 났다』고 그는 말했다.선관위의 위상과 권한이 법에 정해진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는 것이다. 감사원장으로 부임해서는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황영하 감사원사무총장은 이총리의 장점으로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업무파악력이 월등하고 조직장악력이 대단한데다 국제화에도 일가견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더없이 부드럽다』는 점을 들었다.일반적으로 이총리가 부족한 것처럼 인식되는 부분을 모두 장점으로 꼽은 것이다. 황총장의 이러한 주장이 「과공」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감사원장 부임초기 출입기자들은 「원장이 자기 이미지나 관리하고 남과는 어울릴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치부했었다.10개월 가까이 흐른 지금 많은 기자들은 『이총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일반 공무원들도 「원칙을 지키며 경우에 어긋나는 일만 하지 않으면 이총리를 아주 편한 총리로 모실수 있다」고 믿는다. 이총리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달라지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변했다기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보다 옳은 것 같다.「법대로 하자」는 풍토가 자연스러워지면서 그의 리더십도 「힘」을 더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총리기용 「시험대」 그러한 관점에서 그의 총리기용은 하나의 실험극이다.감사원이라는 「조그맣고 제한된 구역」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의 원칙론이 내각수반이라는 「광야」에서도 통용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그가 성공하기까지는 몇가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첫째는 김대통령과의 관계정립이다.선관위원장이나 감사원장은 대통령과 적당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그러나 총리는 좀 다르다.대통령이 「부」라면 총리는 따뜻하고 「악역」을 맡아야하는 「모」라는게 일반의 인식이다.김대통령의강력한 친정체제와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실세그룹사이를 뚫고 어떠한 위치를 점하느냐 하는 정교한 정치판단이 필요한 과제이다. 둘째는 공무원사회에서 냉소주의가 확산될 우려이다.김대통령에 이어 이총리마저 개혁과 사정만을 강조한다면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더욱 증폭시킬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는 당,국회등 정치권과의 관계이다.비교적 「온실」 속에서 커온 이총리가 거친 현실정치와 부딪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
  • 미·시리아 정상회담/새달 16일 개최 결정

    【파리 AFP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간의 양국 정상회담이 내년 1월16일 제네바에서 열릴것이라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6일 밝혔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지난 9일 미­시리아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발표했으나 날짜는 밝히지 않았었다. 중동평화회담에 관한 자신의 저서 「신중동」의 불어 번역판 출간업무차 프랑스를 방문중인 페레스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맺고자 한다』면서 『시리아가 중요한 것은 모든 당사자와 더불어 완전한 평화를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시리아에 아무런 신축적 입장을 통고하지 않았다면서 설사 그같은 융통성을 보인다해도 아마 성탄절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핵전면사찰” 북에 통첩/오늘 새벽…「남북대화 재개」엔 융통성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미국측의 공식입장이 10일(한국시간 11일상오) 뉴욕의 미·북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3일 북한측이 영변 신고핵시설 7개중 5개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겠다고 제의한데 대해 한국을 비롯,일본 중국등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입장을 정리,주말인 이날 상오 이를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마련한 공식입장은 북한의 제의에 대한 역제의성격으로 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있으나 미국은 한미양국의 협의를 토대로 7개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이 이뤄져야하고 대신 남북한대화문제는 다소 시차를 두고 재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역제의가 북한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정성확보의 시한에 비추어 사실상 최종적인 입장임을 강조,이 역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에는 더이상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EC 협상과 대한파장(쌀 고빗길 UR/한국의 선택:5)

    ◎「농업보조」 삭감폭에 최대 관심/기존의 21% 굳어지면 관세화유예 불리/불의 더 낮추기 성공땐 「예외」 요구 융통성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시한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쌀문제 못지않게 우리의 시선이 미·EC간 농산물협상결과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까닭은 지난 86년 9월부터 시작된 UR협상이 7년이 넘은 지금까지 타결을 보지못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이 바로 미·EC간 농산물협상이기 때문이다.이는 역으로 말해 미·EC간 이같은 쟁점사항만 해결되면 UR협상이 타결되는 것과도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다.따라서 우리의 최대현안인 쌀시장개방문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이와 다를 바 없음은 물론이다. UR협상에서 미·EC간 쟁점이 되고있는 농산물분야는 크게 ▲수출보조물량 삭감 ▲국내보조금 허용대상범위 확대 ▲기존 양허관세 재조정 ▲평화조항문제처리(Peace Clause)등 4가지로 압축되는데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출보조물량의 삭감문제이다. 미·EC는 지난해 11월 20일 프랑스가 농산물수출을 위해 농민들에게 지원하는 수출보조물량을 21% 삭감한다는데 합의했다.UR협상의 교과서격인 둔켈초안에 수출보조물량의 감축폭을 24%로 정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당시 EC가 미국으로부터 이득을 얻어낸 것이다.그런데도 현 시점까지 이 문제를 놓고 미·EC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프랑스측이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대립의 기본적 배경은 프랑스의 대미무역적자라는 양측간의 무역구조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5년전인 지난 89년 프랑스의 대미무역적자는 18억달러로 총 무역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대미무역적자가 56억달러로 총 무역적자중 대미무역적자비중이 1백50.6%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다시말해 프랑스는 대미무역적자가 총 무역적자 규모의 1.5배를 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무역보복시 손익계산서로 볼때 UR협상에서 미국에 큰소리를 칠 수 있는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어쨌든 그동안 UR협상타결의 최대 장애로 작용해온 미국과 프랑스간 농산물부문 이견은 막후교섭을 통해 상당부분 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로인해 UR협상의 성공적인 완결이 조심스럽게 낙관되고 있다. 미국은 UR타결이 지연될 경우 세계무역주도국으로서의 위치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프랑스도 미국이 영화·TV방송프로그램등의 시장개방을 요구하고있는 점을 의식,농업쪽을 다소 희생시키더라도 문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계산을 해야할 입지에 놓여있는 것이다.따라서 향후 UR협상의 진전여부는 2일 있을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와 리언 브리튼 EC무역담당 집행위원의 협상결과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따라 쌀시장개방에 대해 우리나라가 최종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같은 시점에서 미·EC간 농산물협상이 우리의 쌀시장개방에 미칠 파장은 무엇보다도 수출보조물량 삭감폭이 어느선에서 타결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우선 미·EC의 합의수준이 지난해 합의한 21% 수준에서 이뤄진다면 우리가 주장을 펼수 있는 폭,즉 융통성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왜냐하면 미·EC간 협상에서 미국측의 요구사항이 그대로 관철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경우 쌀시장개방문제는 일본이 미국과 합의를 본 「6년간 관세화유예」라는 것이 그대로 적용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미·EC간 협상에서 수출보조물량 감축폭이 21%보다 낮은 수준,즉 프랑스의 요구사항이 반영돼 결정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가 취할 융통성은 커질 수 있게 된다.이와아울러 관세화예외를 요구하고있는 일본과 캐나다·스위스·멕시코등도 미국에 대해 계속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여겨진다.이 경우 우리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최종협정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협정문안에 기존입장인 쌀의 관세화 예외조항을 삽입토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 미,「쌀 최소시장접근」 촉구

    ◎캔터무역대표/“한국 수용땐 협상 융통성” 【워싱턴 연합】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30일(이하 현지 시각)한국 쌀시장 개방과 관련해 최소접근(Minimun Access)이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캔터 대표는 이날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담판을 위해 브뤼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쌀수입을 6년간 유예하는 조건으로 최소접근 비율을 올릴 수 있음을 제의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일본이나 한국의 쌀시장 또는 전세계의 다른 모든 농산물 시장을 여는 문제에 관한한 최소접근(실현)이 중요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캔터 대표는 UR 협상에 최소접근 개념이 도입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면서 농산물이 미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달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장접근에 관한 토의가 이뤄진다는 전제아래서라면 미국이 농산물협상에서 많은 융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뉴질랜드:하(세계의 개혁현장:37)

    ◎노동시장 규제풀어 생산성 향상/복지비 줄여 재정적자 해소 총선이후 뉴질랜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루스 리처드슨 재무장관의 거취가 11월29일 드디어 경질로 결정됐다.「면도날 갱」의 여두목으로 불리던 리처드슨장관이 물러나던 날 개혁 파도의 「썰물」을 예고하는 전망이 이곳에 홍수처럼 넘쳐났다.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개혁에 반감을 표시한데 따른 짐 볼저 총리의 방향전환이다.정부의 개입을 최소로 줄이는 자유시장 원칙의 우파적 경제정책에서 좌선회,개혁 색채가 약한 중도노선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기왕에 법제화돼 실행중인 개혁적 법안들을 손대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볼저 총리는 분명히 했다. 이곳 언론들도 유권자들의 집권당이탈을 개혁에 대한 반감으로 대뜸 풀이하기 보다는 개혁 「피로감」 선에서 파악한다. 이 정도면 이제 충분하지 않느냐는 말이다.사실 선거 몇달전 현황에서 뉴질랜드의 개혁은 국제 연구기관과 세계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고 그 수준높음이 상찬되는 영광을 안았다.스위스의 세계경제포럼은 「93년 세계경쟁력 보고」를 통해 22개 선진국중 뉴질랜드 정책의 질을 1위로 판정했다.이 정책은 다름아닌 긴축재정,통화주의적 개혁노선을 가리키는데 특히 세계적 권위지로 칭찬에 인색한 「에코노미스트」는 총선 직전 뉴질랜드를 『모든 개혁주의자들의 어머니』라고 추어올렸다.그러나 남 칭찬하는데는 힘이 들지 않지만 이만한 개혁을 이루기 까지 당사자 뉴질랜드 국민들이 감내한 고통은 컸다. 뉴질랜드의 상징에 가까운 국민복지,특히 사회보장 부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세부항목별 급부율을 하향조정하더라도 실업자등 급부대상자의 증대로 전체 사회보장 비용은 별반 줄어들지 않았다.그러나 급부금을 직접 손에 쥐게 되는 국민들 개개인 입장에선 개혁팀의 「면도날」같은 예리한 삭감이 무정하기만 한 것이다. ◎연금·수당 등 수혜기준 대폭 강화/구직 소극적인 실업자 수당 정지 사회보장 가운데 일정 연령만 지나면 무조건 공여되는 노령연금은 그 수혜자가 55만명에 달하는 등 비중이 가장 크다.리처드슨 전 재무장관은 60세였던 수혜기준 연령을 10년후인 2001년에 65세가 되도록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상향했으며 연금이외의 수입과 자산 실사를 통해 최고 25%의 추징금을 물리는 조항을 삽입시켰다.여기에 이 연금의 60여년 역사를 하루아침에 뒤집어 무조건 공여가 아닌 개인의 저축실적을 감안하는 조건부 공여로 바꾸는 안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공언했었다. 90년대들어 17만명 선을 맴도는 실업자들에게도 자조를 독려하는 의미에서 수당축소의 냉대가 가해졌다.자발적 실직자의 경우 6주만 지나면 수당혜택이 주어지던 것을 26주가 경과해야만 수당자격이 생기도록 했고 감독관들이 정기적으로 면담,구직활동에 소극적인 실업자의 수당자격을 정지시켰다. 급부율 하향조정의 실례를 들면,유자녀 기혼 실업자의 주당수당이 1백37달러에서 1백23달러로 적어졌다.통틀어 사회보장성 제수당의 수준이 근로자평균 주당임금의 47%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진 것이다. 수입지원센터의 고든 아트우드 오클랜드지부장은 『1백20만 전 사회보장 수혜자들이 급부율축소의 영향을 받고 있으나 그로 인한 고통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리처드슨장관의 해임 이후 옛 급부율의 원상회복을 들먹거리는 뉴질랜드 국민은 별로 없다.대신 경기회복의 열매인 세수증가분,복지대상자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분 등 여유돈이 외채상환이나 재정적자 해소 등 「리처드슨」식으로 사용되는 데는 고개를 흔든다.빚갚기에 앞서 정부지출을 늘려 곧바로 고용증대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역연하다. 정 사정이 안 좋으면 국민당 정부는 인기만회책으로 재정적자문제는 뒤로 하고 국민복지수준을 예전으로 되돌릴 수도 있겠으나 국민당 개혁의 또다른 이정표인 개정노동법만은 끝까지 고수할 것이다.뉴질랜드는 노조도 강하지만,명실상부한 복지국가답게 근로자 복리와 권익보호를 명분으로 한 노동시장의 정부통제가 유달리 심한 나라였다.의도는 좋았지만 현대경제와는 맞지 않는 경직성을 초래했다. 노조와 불가분의 관계인 노동당을 대신한 국민당은 91년초 아주 혁신적인 고용계약법을 통과시켰다.산업별 조합집단의 협상독점,정부의 임금중앙통제,근로자 노조의무가입 등 원칙을 깡그리 혁파한 것이다.대신 고용주와 고용인이 개인별이든 단체로든 자유로이 근로조건을 맺을 수 있게 했다.노조는 존속되기는 하지만 고용인이 임의적으로 선택가능한 대리인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됐다. 노동재판소 설치,단체협상 기간중 고용인의 파업과 고용주의 직장폐쇄 불법화,임금·휴가에 관한 최저 근로기준 준수 등의 틀 안에서 문자그대로 자유로운 고용계약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그래서 뉴질랜드는 OECD 선진국중 가장 규제가 덜한 노동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이같은 신축,융통성있는 노사관계 조정으로 「알루미늄 1톤을 제련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무려 31%나 줄어들었다」는 통계치가 자주 인용된다. 지난달 총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뉴질랜드는 다소 갈피를 잃은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어쨌든 뉴질랜드가 「낙원」에 더 가까워진 것만은 확실했다.
  • 야 「쌀」 공세에 국회파행 “초읽기”

    ◎민주 이 대표 “장외투쟁 불변” 천명 이후/예산안 처리 싸고도 여·야 힘대결 태세/극적타협 없인 정국경색 장기화 될듯 「정국을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여야가 그동안 수도없이 머리를 맞댔지만 묘수가 없다. ○곳곳에 충돌 변수를 새해예산안,추곡수매안,정치관계법협상에 진통을 거듭했던 여야는 이제 쌀시장개방문제라는 자신들이 주도할 수도 없는 국제적 현안까지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았다.안그래도 진통을 거듭하던 예산안등 정기국회의 현안들이 쌀시장개방문제라는 돌출변수와 맞물려 곳곳에 파행의 변수를 잉태한 것이다. 결국 정부여당은 강행처리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이를 준비중이며 야당은 실력저지및 농성전략을 수립하는 등 파행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정국을 불안하고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는 이들 현안의 처리가 시간을 다툰다는데 있다.쌀시장개방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UR협상은 12월 15일 끝나며,새해예산안과 추곡수매안은 하루남은 12월 2일이 법정시한이다.안기부법개정안등 정치관계법도 예산안과 병행처리한다는 것이 당초 여야의 양해사항이었다. 그러나 첫관문인 예산안처리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여야가 의견을 같이한 부분은 고작 정치특위의 정당법과 통신비밀보호법안 뿐이다. 오히려 여야는 30일을 시점으로 제갈길을 가겠다는 강경노선만을 확인하고 있어 국회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30일 국무위원들과의 조찬석상에서 『예산안은 법정시일내에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해야한다』면서 『이는 법을 지키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적 차원의 일』이라고 못박았다.김종필민자당대표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고 민자당내에서는 이미 강행처리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30일부터 대기조를 편성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비한 실력저지에 나섰으며 본회의장과 예결위 농성도 불사할 태세를 갖췄다. ○선명성회복 호기로 이기택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최우선 현안인 쌀수입개방에 대한 정부의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을경우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초강경노선을 천명했으며 이미 일천만인 서명운동의 일환으로 소속의원들의 서명을 마쳤다.이대표는 쌀시장개방문제를 예산안처리와 굳이 연계하겠다고는 않았지만 이미 예결위의 예산안심의를 쌀시장개방문제에 대한 입장확인후로 지연시키고 있어 민주당은 일괄타결이 아니면 어느 한 현안에도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되어있다. 민주당이 이같이 초강경노선을 선택한 배경은 국민적인 최대관심사인 쌀시장개방문제로 잃었던 야당의 선명성을 되찾자는데 있다.또 정부여당을 궁지로 모는 정치적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정략적 기회로 십분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더욱이 당론수렴과정에서 수도없이 드러난 지도력문제나 분열상을 극복하는데는 당력을 결집한 초강경노선 만큼 효과적인게 없다는 부수적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유증처리 불가피 저간의 사정으로 볼때 촉박한 일정을 뛰어넘는 여야간의 극적인 타협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결국 정기국회의 현안들은 여야의 명분싸움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분석이다. 그러나 결국 이 명분싸움이 현재 정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여론을 감안한다면 여야는 다소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강행처리나 실력저지가 맞붙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연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국회가 파행으로 막을 내릴 경우 정부여당은 대규모 당정개편등 후유증처리가 불가피 할 것이며 야당에서도 얻는 것없이 파행으로 끝난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계적 해법에 기대 현재 민자당은 민주당이 타협적으로 나올 경우 예산안처리를 12월 6∼7일로 미루고 정치관계법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내부적인 협상카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쌀시장개방문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국가적 현안이며 이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법이 제시되면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굳이 강경노선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융통성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또 정부의 쌀수입개방저지 입장천명→안기부법등의 국회협상→미타결 부분에 대한 여야영수회담 개최라는 단계적 해법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시한이 촉박한 현실로 미루어 볼때 현안들에 대한 민자당의 강박관념과 민주당의 현실을 외면한 당략적 감정을 어떻게 이성적인 협상으로 전환하느냐에 정국경색 타개의 열쇠가 숨어 있다고 하겠다.
  • 미,“핵개발국 원조중단”/WP지/대외원조법 전면개정 추진

    【워싱턴 로이터 연합】 클린턴 미행정부는 대외원조법을 완전히 뜯어고쳐 대통령에게 융통성을 부여하는 한편 본래 공산주의와의 투쟁을 위해 마련된 기존 원조계획들을 폐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 원조법안에 따르면 원조자금이 냉전시대에 특정국의 우호적인 정부를 지원하는데 사용된 것과는 달리 민주주의와 자유무역,테러및 핵확산방지 등과 같은 광범위한 정책목표들을 추구하는데 이용될 것이라고 전했다.새 원조법안은 클린턴행정부가 6가지 광범위한 목표를 설정,이에 맞춰 대통령이 융통성을 갖고 원조를 할 수 있게 했고 공산주의국가,핵확산추진국가,테러리즘국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미국익을 고려해 금지조치를 해제하지 않는한 원조대상에서 제외토록 하고 있다.
  • 「적당주의」가 문제다/장경애 청주대 물리학교수(해시계)

    며칠전 TV에서 어느 중소기업회사가 비행기 엔진 부품을 미국회사에 납품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회사 사장의 생활기를 소개하는 것을 우연히 시청했다. 늦은 밤시간대라 조용히 음미하여 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미국회사에서 파견된 검사관의 품질 검사 과정이었다.그는 완성된 제품의 품질과 규격을 검사하는데 먼저 제품의 생산과정에 사용했던 기기의 규격과 성능 그리고 제품의 규격을 측정할때 필요했던 계측기기의 규격과 정확도를 먼저 검사했다.내가 어는 동료교수로부터 들은 이야기다.열악한 실험장비로 겨우 얻어 낸 결과가 아무리 새롭고 좋은 것이라고도 결국은 국제적인 공인을 얻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실험장비의 낙후성과 결과의 정확도를 신뢰하게 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떼문이라고 했다.물론 고급장비와 첨단기기만으로 좋은 결과와 규격에 맞는 공산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두서넛,너더댓,대여섯등 걸치기 수를 은연중에 아무런 거부감없이 들어왔고 사용하는 주변에서 성장했다.그런 우리는 아무리 엄격한 검사라도 대강 인맥과 친분으로 또는 어쩔 수 없는 정황으로 조금씩은 타성에 젖어 잘못을 눈감고 넘어갔다. 약간의 눈속임은 우리 사회에서는 때로 융통성으로까지 미화됐다. 내가 학생들한테 가장 과학을 잘 할수있는 방법으로 지적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거짓말을 안해야 된다는 것이다. 현상을 그대로 관찰하고 관찰한 것을 꾸밈없이 기술하고 글로 기술이 부족할 경우 우리는 수식을 빌려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이때 거짓이나 과장은 절대로 피해야만이 올바른 진리를 터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우리는 복잡한 것을 아주 좋아한다.복잡하다는 것은 진실을 보지 못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진실이 확연히 보이는 현상에서 그 현상을 기술하는데 굳이 복잡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흔히 알기는 아는데 잘 설명할 수 없다는 말이 자주 사용한다. 그것은 자신이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알지 못한다는 솔직한 표현보다 자신의 무지를 얼버무리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적당한 것이 좋으나 적당은과학에서는 오차를 불러 일으킨다.사회에서 적당은 병폐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완성된 제품의 품질이 곧 공정과정과 사용된 기기의 정밀도에 근본을 두는 것과 같이 사회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모든 모순은 곧 우리의 눈속임이 근본인 것을 자각할 때가 온 것 같다.
  • 쌀개방반대 결의안 채택/국회 예결위,92결산안 승인

    ◎정부,쌀시장 고수 “불변” 국회는 18일 예결위를 속개,92년도 결산안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표결처리,통과시킨뒤 본회의에 회부했다. 국회는 이에따라 19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결산안및 예비비지출승인안을 처리한뒤 곧바로 예결위를 재가동,정부측으로부터 내년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듣고 정책질의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결위는 이날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결산안을 찬성 25 반대 13 기권 2표로,예비비지출승인안을 찬성 27 반대 13 기권 2표로 각각 표결처리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부정수표단속법개정안등 17개 법안을 처리하고 여야가 합의한 「국제경쟁력 강화및 경제제도개혁특위」구성안과 「쌀을 비롯한 15개 비교역적 대상품목등 기초식량 수입개방 반대결의안」을 의결했다. ◎허 농림수산 답변 정부는 18일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협상에서 15개 비교역적 대상품목(NTC)중 쌀과 3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개방압력에 신축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이날 국회예결위 답변을 통해 『쌀에 대해서는 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 접근도 허용할수 없다는 수입개방 절대불가방침이 확고하다』고 말하고 『지난달 15일 열린 대외협력 경제장관회의에서 15개 NTC품목중 쌀과 그밖의 3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융통성있게 접근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정부청사 너무 추워 업무지장/부서마다 개인전열기구 틀어 정전사태도

    ◎기온 무시한채 11월말 일률 난방이 문제 정부종합청사가 너무 춥다. 요즘 청사의 아침 9시는 공무원들이 새로운 활력으로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전열기를 찾고 스웨터를 두르는데 정신이 팔려있는 시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계절은 겨울로 접어들었는데도 청사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특히 세종로청사에 비해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추위를 더 탄다.과천의 연평균기온이 서울보다 2∼3도 정도 낮다는 것은 정부통계로도 나와있다. 공무원들은 정부청사의 난방계획이 한마디로 무모할 정도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온도에 따라 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정해진 기간,정해진 시간동안만 기계적으로 난방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4월에도 진눈깨비가 날리고 11월에도 개나리가 다시 피어나는 변덕스런 우리나라 날씨를 좀더 융통성있게 고려하지 않는처사란게 이들의 볼멘소리다.정부청사기획운영실의 얘기는 다르다.총리실의 훈령에 따라 여름철에는 섭씨 19∼22도를 여름철에는 28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에따라 대개 11월말부터 난방이 시작된다는 것이다.다만 난방 예산이 풍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11월 중순부터 난방을 할 수 없으니 좀 서늘한 감이야 있겠지만 추워서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최근 과천 종합청사에는 아침마다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공무원들이 집에서 가져온 전열기구를 사무실마다 틀어대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부하가 걸리는 바람에 청사의 전기용량이 견디지를 못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쯤되니 각 부처 총무과에서는 사적으로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무실마다 통보하고 있으나 공무원들은 짐짓 이를 외면하고 있다.지난 17일 낮에는 공무원들이 식사하러 나간 사이에 몇개 부처의 총무과 직원들이 각 사무실을 돌며 전열기를 몽땅 수거해가는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번 정전이 되면 좀체로 쉽게 복구가 되지 않는다. 당연히 업무에 많은 지장이 온다. 특히 최근 사무자동화 추세에 따라 부쩍 늘어난 컴퓨터가 작동을 멈춰버린다.어렵사리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 날아가버리기도 한다. 공무원들은 청사관리 담당자들의 「구두쇠심보」를,반대로 담당자들은 공무원들의 이기심을 서로 못마땅해 하고 있다. 총무처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에너지절약의 취지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 때문에 신경쓰이고 전열기를 찾고 하는 소동으로 손실되는 시간과 기회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본적인 환경은 마련해줘야 활기찬 업무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 EXPO파견 중앙공무원 360명/내년 2월까지 순차 복귀

    ◎총무처,5가지 세부대책 마련/명예·정년퇴직·해외파견 자리적극 활용/5급직이하는 순탄… 「공단」설립 가능성도/김 대통령 “불이익 없도록” 지시… 관계자 “문제 없을것” 정부는 11일 대전엑스포조직위 파견공무원들의 소속부처 원대복귀 일정을 마련해 시행에 착수했다. 최창윤총무처장관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복귀일정에 따르면 총 3백69명의 엑스포파견 중앙공무원중 19명을 오는 20일까지 1차로 원대복귀 시키기로 했다.이어 30일까지 1백7명,금년말까지 1백62명을 복귀시킨뒤 내년 2월7일까지 나머지 81명의 복귀를 완료하기로 했다. 최장관은 『성공적으로 엑스포를 치른 관계공무원들이 소속 부처로 복귀하는데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는 김영삼대통령과 황인성총리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면서 『각 부처는 인사운영에 있어 그 점을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해당 부처에 요청했다. 총무처가 이날 마련,각 부처에 통보한 엑스포파견 공무원 복귀를 위한 세부대책은 5가지로 요약된다. 첫째,현재 각 부처 평균 2%에 달하고 있는 결원을 활용하는 것이다.복귀대상 공무원의 급수별분포는 1급 1명,2­3급 12명,4급 33명,5급이하 3백23명이다.이중 5급이하는 부처별 결원이 많아 원대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총무처관계자가 설명했다.4급 이상도 일부 부처에서는 복귀를 예상,자리를 비워놓고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둘째,이번 연말에 있을 4/4분기 명예퇴직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다.2백50여명의 명예퇴직이 예상되며 이들 자리를 신규채용보다 복귀공무원으로 우선 채운다는 것이다. 셋째,내년 1∼2월에 20여명의 공무원을 국제기구등 해외에 파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엑스포파견공무원 복귀대책에 일조를 하리라 전망된다. 네째,연말연시 정년퇴직등으로 각 부처별 승진기회가 생길때 이들을 배려하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엑스포상설전시관 운영규모에 따라 약간명의 공무원이 관리요원으로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서울올림픽때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만들었던 것처럼 「엑스포공단」을 만들어 희망 공무원 일부를 흡수하자는 주장도 대두한다.총무처는 이와 함께 일부 부처에서 복귀가 지연될 경우 내년 행정고시 합격자들의 발령을 다소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명재총무처대변인은 이날 『파견 공무원 당사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부 고위층에서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각 부처에서 융통성있게 인사를 운용한다면 큰 무리없이 모두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서울올림픽때 4급이상 92명을 포함,7백여명의 공무원이 파견되었음에도 문제없이 복귀조치가 이루어졌다』면서 『이번에도 문체부,상자부등에서 약간의 어려움은 예상되나 전원 복직이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불씨 안은 「정상화 합의」/여·야총무 국회협상 안팎

    ◎“병행”“노력” 문맥 곳곳 마찰소지/개혁입법등 이견 여전… 향후운영 큰 부담 국회가 파행의 불씨를 여전히 간직한채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여야는 10일 총무회담에서 민주당이 주장해왔던 안기부법·국가보안법·통신비밀보호법등 개혁입법을 새해 예산안과 병행통과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다만 국가보안법은 대내외사정등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가 어려울 경우 내년 첫 임시국회에서 재론키로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과거청산문제도 지난 국정조사대상이었던 12·12사건,율곡사업,평화의댐등 3대 의혹사건을 이번 회기내 마무리 한다는데 합의했다.또 민주당이 집착했던 김대중납치사건및 내란음모조작사건은 특위구성 보다는 일단 정부측에 성의있는 조사활동을 촉구한다는 선에서 타결됐다.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은 개혁입법과 김대중씨 사건등 과거청산문제의 예산안과의 연계투쟁방침에서 일보 후퇴했고 민자당은 절대 불가방침이었던 국가보안법 개정문제등을 심의할 수 있다는 융통성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합의문내용 문맥만으로 보면여야가 그동안 국회정상화의 걸림돌이었던 과거청산이나 개혁입법을 이번 회기내 공동노력을 통해 풀어나간다는데 합의한 것처럼 보인다. 민자당은 야당의 주장을 어정쩡한 상태로 수용하는 선에서 국회로 끌어들였고 민주당은 일단 국회공전의 책임에서 벗어나 단계적인 주장관철을 위해 우회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가 국회공전이라는 여론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같은 합의를 도출해 내기는 했지만 합의문맥 대목 대목마다 또다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소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우선 개혁입법의 처리를 「예산안과 병행통과 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대목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반드시 같이 처리한다』는 해석을 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개정법안내용에 있어서도 안기부법의 경우 민주당은 수사궈네정보조정궈네보안감사권·예산회계특례법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여당안은 이부분에 대해 일부 문제점을 개선한 만큼 폐지는 불가하다는데 한치의 양보가 없는상황이다. 과거 청산문제도 김대중씨 사건은 무난히 넘어갔지만 율곡비리등 3대의혹사건 마무리문제는 쉽게 해결돌 사안이 아니다.민자당은 이를 『국정조사보고서를 채택하는 선에서 마무리』(김영구총무)하는 절차상의 문제로 보고 있지만 민주당은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증언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구체적인 방향설정이 없는 어정쩡한 합의는 여야각당 내부에도 향후 국회운영과 관련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민자당은 일단 위기는 모면했지만 쟁점사항 타결과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민주당의 연계투쟁전략에 휘말릴 부담을 안고 있다. 민주당도 그동안 병행→연계→병행통과를 오가던 당론결정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복잡한 당내사정에 부담을 안고 있다.이날 총무회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들이 일단 합의사항을 추인해 주었지만 향후 당론관철에 있어서는 강경대응해야 한다는 발언 일색이어서 당지도부로서도 강경노선 선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대식총무도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다」는 의원들의 항의에 대해 『이번 단계는 이정도 수준이지만 마지막 단계의 수단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밝혀 민주당이 예산연계투쟁을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국회는 11일부터 예결위활동과 상임위활동,과거문제처리에 착수할 것이지만 활동과정에서의 여야의 첨예한 대립은 각당의 자존심과도 맞물려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 전공성적 우수 학생이 유학시험 탈락(교육개혁해야한다:8)

    ◎국제화와 거리먼 대학교육/서울대 영문과 영어수업 한강좌뿐/도서관장서 하버드대의 8%선 『전공분야에서 능력이 대단한 교수들이나 학생들이 외국어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면 외국어 능력이 중요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교수·학생 국비해외파견 어학전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또 『생활영어중심으로 출제되는 영어시험 성적이 매우 저조한 교수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교수 국비해외파견을 위한 어학시험을 위탁받은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교직원도 마찬가지 얘기를 귀띔한다. 서울대는 국제화의 일환으로 한국학 관련 학과목은 영어로 강의토록 교수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나 어느 교수도 영어로 강의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영문과에서까지도 박모 교수가 「영어음성학」이란 한 강좌를 영어로 수업하는게 고작일 뿐이다. 또 일본의 영어교육학회가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반면 우리의 영어교육학회는 우리말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연세대가 장기 발전계획에 참고하기 위해 만든 국내 주요대학과 선진국대학 및 신흥공업국 대학과의 수준비교자료를 보면 우리의 대학교육이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인가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연세대와 미국의 자문회사 매킨지사의 공동조사결과 우리나라 명문대학의 질적수준과 연구실적이 미국·일본은 물론 홍콩·싱가포르등 아시아 신흥공업국대학보다 훨씬 뒤진다는 충격적인 지적이 나왔다. 87년부터 지난 4월까지 5년여동안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업적이 국제적으로 인용된 횟수는 서울대가 4천4백78회,연세대 1천6객89회였다. 반면 홍콩대는 6천4백55회,싱가포르국립대 4천6백98회,미국 하버드대는 15만8천7백35회,일본 동경대는 8만9천5백37회나 됐다. 서울대의 연구업적이 홍콩대의 69%수준,하버드대의 2.8%,동경대의 5%에 불과한 셈이다. 또 강의의 질을 평가하는 교수대 학생비율은 서울대가 1대 25로 신흥공업국 대학(홍콩대·싱가포르대·대만대·필리핀대·말라야대)의 3.8배,스탠퍼드대의 1.7배나 됐다. 대학원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는 대학원생들은 대학의 심장부 역할을 해야할 도서관이 아직까지 제기능을 하지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박사과정의 황모원생(27)은 『이공계열 대학원생들의 경우 거의 도서관 이용을 포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맡고있는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다른 대학의 연구진척 정도를 확인해야 하는데 논문을 다룬 국내 학술잡지가 부족하고 그나마 미국위주로 되어있어 유럽이나 일본의 학술지가 필요할때 난처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문계열 대학원생들도 마찬가지다. 『북한관련 연구를 하는 정치학이나 교육학 전공 원생들이 필요한 자료가 없어 통일원을 직접 찾는 실정인데다 자료복사가 허용되지않아 일일이 노트에 옮겨 적든가 개인용 컴퓨터을 이용,자료를 옮겨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 원생은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현재 서울대 학생1인당 장서수는 56.79권으로 일본 동경대(278.95권)의 20%,국립 싱가포르대(1백권)의 54.5%,홍콩대(119.63권)의 48%,미국 하버드대(708.27권)의 8%에 불과하다. 1회 대출가능한 책수도 서울대 5권,연세대 3권인데 반해 스탠퍼드대는 제한이 없으며 홍콩대 12권,대만대 10권,싱가포르대 6권등이었다. 한편 학생들 또한 선진국의 대학생들보다 공부를 덜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경쟁력있는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 과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린 전국 총·학장회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학습량은 주당 평균학습시간,학기당 전공도서 독서량,강좌당 보고서건수등에 있어 미국·영국·일본·프랑스·독일등의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당평균 학습시간의 경우 한국이 3.6시간인데 비해 영국 6.4,독일 5.6,미국 5.4시간으로 밝혀졌다.이는 6개국의 평균 5.1시간에도 크게 뒤지는 것이다. 학생들이 제출하는 보고서 건수도 6객국평균(3.4건)에 훨씬 못미치는 2건에 불과했으나 미국은 4.1건,프랑스 3.9건,일본 3.6건,중국 3.5건의 순이었다. 우리의 대학교육은 이처럼 연구기능이 마비된 열악한 환경에서국제경쟁력 향상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선진국선 어떻게 하나/미선 대학마다 국제교육부서 설치/학생 PC 연결… 대학 도서관 자료 열람/미/학비 국가서 지원… 9학기 넘기면 퇴학/독 미국은 2학기제 대학의 경우 교수들의 주당 강의시간이 6시간으로 수업부담이 적다.그래서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논술등 여러가지 과제물을 주고 일일이 검토하는 등 내실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의 개인컴퓨터와 대학도서관의 터미널을 연계할 수 있는 전산망이 구축돼있어 굳이 도서관을 찾지않더라도 필요한 자료를 집에 있는 개인컴퓨터로 받아볼 수 있는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서비스가 제공된다. 다민족국가인 미국은 또 외국 유학생이 많아 대학마다 국제교육 전담부서를 설치,국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나아가 국제교육법을 제정,다른 나라에 관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선언할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대학교육의 수혜자는 국가라는 인식하에 학비를 국가에서 지원,학생들이 경제적인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공부에 몰두할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는 고등교육제도가 어떻게 개혁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 각 주 교육부 장관들이 연방정부 관계자와 협의중인 이 논의의 주요쟁점은 학생들의 대학교육 이수시간을 어떻게 단축할 것이냐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독일에서는 학위를 마치는데 평균 13학기 가량이 걸려 이로인해 과밀학급과 기숙사 적체현상이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 라이네­베스트랄리아 주는 최근 이 주의 대학생들이 9학기안에 학업을 마쳐야 하고 공과대학은 7학기안에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만년학생으로 인한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줄이기위해 13년 교육연한의 초·중등 교육과정을 산업활동인력 공급차원에서 12년으로 단축했다. 일본은 국제경쟁력있는 교육을 위해 영어는 물론이고 제2외국어를 교양필수로 선정하고 있다. 또 체력은 국력이라는 기치아래 체육과목도 필수로 하고 있으며 70년대부터 사립대학에 10%정도의 예산지원을 하고있다. 사상훈련인 「홍」과 실용적 교육인 「전」으로 구성된 중국의 교육은 그동안 「홍」에 기초를 두어왔다.그러나 최근 산업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위주로 교육의 기본내용을 바꾸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교육제도를 도입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따라 교육도 치열한 경쟁적 입시제도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또한 지난해 11월 대학운영비의 자체조달을 확대하기위해 미국처럼 대학교육의 수익자부담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올해 4월 대학신입생의 25%이상이 자비부담 학생으로 채워졌으며 중등학교학생들의 입시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음은 물론이다. 호주연방정부는 사회개혁차원에서 대학교육을 변혁해나가고 있다.무상교육제도를 포기하고 89년부터 학생들이 연간 대학경상비의 20%를 내는 「대학교육세」제도를 도입,대학교육기회 확대와 대학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는 또 3년단위로 학교예산을 미리 짜도록 되어 있으며 일반적 경비를 일괄 지원하고 총장 책임하에 예산을 집행하도록 함으로써 대학 자체적으로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학교의 연구비와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업무를 맡아보는 「대학교육 지원기구」(ARC)가 호주대학의 중추적 연구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특별연구센터」와 「교육연구 핵심센터」제도를 운영,연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교육의 질 세계화위한 길/대학의 국제경쟁력 높여야/교수증원·시설 확충 시급/대학평가제 결과 공개를/김신일 서울대교수·교육학 점점 더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시대에 다른 나라 보다 앞서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과학기술의 자립과 고급전문인력의 양성이다.그동안 우리는 이 두가지를 모두 선진 외국에 의존해 왔다.그러나 이제는 「자립」을 하지않고는 무서운 경쟁에서 살아남기 조차 어려운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첨단과학기술과 고급전문인력의 자립적 개발에는 산업계,대학,정부 등의 각자의 노력과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그 가운데에서도 대학의 역할과 책임은 절대적이다.그런데 정말로 문제는 우리의 대학들이 덩치만 컸지 제 구실을 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몇개의 대학을 제외하고는 연구와 교육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여건을 전혀 못갖추고 있다. 대학교육의 품질향상을 위하여는 우선적으로 최소한 법정 교수확보율을 채우고 역시 법정 설비기준에 맞추어 교육설비를 갖추어야 한다.그러나 이런 물리적 여건의 확보에 앞서서 추진해야 할일은 새로운 정책방향과 철학의 수립이다. 첫째,정부의 대학정책기조를 정원관리로부터 질관리로 전환하여야 한다.종래의 정책은 학생수가 정원에서 한명만 넘어도 불벼락을 내리면서도 법정 교수·법정 시설기준 등에 대하여는 대단히 관대하였다.관대한 정도가 아니라 아무렇게나 방치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앞으로는 정원에 대하여는 융통성 있게 대하고 교수와 시설의 확보 및 졸업생의 질관리에는 엄격하게 감독하여야 한다. 둘째,대학간의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이제까지 공개하지않고 감춰오던 대학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대학평가를 더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반드시 공개하여야 한다.교육여건이 우수한 대학에 대하여는 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지원하고,여건이 불비한 대학은 궁극적으로 도태되도록 감독하여야 한다. 셋째,대학의 운영철학을 경영우선주의로부터 교육우선주의로 바꿔야 한다.사립대학들이 뚜렷하게 그렇지만 국립대학들 조차도 대학운영에 있어서 교육논리보다는 경영논리를 항상 앞세우기 때문에 대학은 유지가 되어도 교육은 희생된다.대학행정에 대한 교수들의 참여와 권한을 대폭 확대시켜 언제나 교육우선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해야한다. 넷째,교수들의 책무성을 강화하여야 한다.교수들의 연구와 교육활동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연구업적 평가를 대학자체 별로 실시하고 교수별 담당강좌의 교수요목을 공개적으로 논의에 붙이는 것도 그가운데 포함될 수 있다. □특별 취재단 변 우 형(단장편집부국장) 김 만 오(사회부 차장) 김 용 원( 〃 기자) 임 태 순( 〃 ) 김 민 수( 〃 ) 박 찬 구( 〃 ) 박 현 갑( 〃 ) 박 상 열( 〃 ) 박 희 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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