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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의 경제학」/프란시스 후쿠야마 저/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신뢰는 현대사회 발전에 필수 덕목”/범죄·민사소송 증가는 인적유대 상실탓/계 등 「신용연합」 통해 부 이룬 재미 한인사업체가 본보기 미국을 비롯한 현대사회는 갈수록 개인주의화하고 있지만 탈산업의 보다 현대적인 사회가 안정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서로 믿는다는 신뢰의 「전근대적」 덕목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역사의 종말」로 유명한 프란시스 후쿠야마(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박사는 주장한다.후쿠야마의 최신저작 『신뢰:사회적 덕 및 풍요의 창출』 중 「신뢰의 경제학」 부분을 발췌 소개한다. 한 국가의 복지와 경제적 경쟁력은 사회에 내재된 신뢰의 정도라는 단 하나의 문화적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다음 몇가지 20세기 경제 화제를 들어보자. 70년대 초반 오일쇼크 때 일본의 마즈다와 독일의 다이믈러벤츠사는 판매량 격감으로 파산위기에 몰렸다.이들은 스미토모 트러스트와 도이체방크 등 두 은행이 각각 주도한 거래업체들의 연합으로 구제됐다.모두 이 업체를 구하기 위해 당장의 이익을 희생한 것인데 특히 벤츠사는 아랍 투자자들의 손에 막 넘어가기 직전이었다.또 미국에서는 83,84년 불경기 때 중부내륙에 소재한 뉴코르 철강회사가 큰 타격을 입고 곧 무너질 지경이었으나 예전 농부였던 노동조합 결성이전의 종업원들과 경영진들은 1주 2,3일로 조업일수와 임금을 줄이면서 해고없이 버텨나갔다.경기가 회복되자 뉴코르는 굉장한 임직원 일체감과 함께 미국 유수의 철강회사로 올라섰다. 그리고 독일 공장에서는 작업반장이 손아래 종업원의 일거리를 모두 다룰 줄 알아 유사시에 그들을 대신하는데 반장이 종업원 개별면담을 통해 일거리를 배정하고 능력을 평가한다.승진에서 크나큰 융통성이 발휘되며 대학교육이 아닌 광범위한 사내직업훈련을 통해 엔지니어 직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얘기들에는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믿음아래 경제적 연기자들이 누가 주인공이랄 것이 없이 서로를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의 공동체는 명문화된 규칙과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내면화된 윤리적 습성과 도덕적 상호 책무감에 바탕을 두는 문화적 집단이다.이 습성은 구성원들에게 서로를 믿을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며 공동체를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결코 경제적 자기이익에 기초하지 않는다.훗날의 더 나은 경제적인 대가를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며 연대감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신뢰의 결여로 경제적 성과가 낮을 뿐 아니라 좋지 않은 사회적 파장까지 생겨난 예를 들어본다.50년대 발전이 늦은 이탈리아 남부 소도시를 연구한 학자에 따르면 이곳의 돈많은 시민층은 국가가 할 일이라는 이유로 이 도시가 긴급히 필요로 하는 학교,병원은 물론 노동력이 풍부한 여건에서도 공장건설에 투자하는 것을 기피했다.또 프랑스는 독일과 달리 상관인 작업반장이 아랫사람을 정직하게 평가한다고 보지 않아 반장이 종업원의 일자리를 배정하는 걸 금지,직장 연대감이 얕고 이에 따라 일본에서와 같이 감량경영아래의 기술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 도시안의 소규모 사업체는 흑인소유가 아주 드물다.이 업체들은 한국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하나의 이유는 현미국흑인 「빈곤계층」의 상호신뢰 결핍 현상을 들 수 있다.한국인 사업체는 굳건한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같은 민족사회 내의 재정적 신용 연합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반면 도시거주 흑인 가족은 아주 취약하며 신용연합같은게 전무한 실정이다. 문제점은 사회학자 제임스 콜로먼이 이름붙인 「사회적 자본」,즉 공동목표를 위해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의 부족이다.자본이란 것이 점점 더 토지,공장,생산기구,기계보다는 인간의 지식과 기술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에서 인적 자본이란 개념이 생겨났는데 콜로먼은 지식,기술 외에 인적 자본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서로 연합할 수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추가했다. 「연합하고 제휴할 수 있는 능력」은 한 사회가 얼마나 규범과 가치를 공유하느냐에 달려있다.이와 같이 공유한 가치관으로부터 신뢰가 생겨나며 신뢰는 구체적이며 커다란 크기의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미국을 대표적으로 거론할 수 있는 현대사회는 신뢰및 사회적 유대감의 쇠락 현상이 뚜렷하다.강력범죄와 민사소송의 폭증,가족구조의 해체,동네·교회·조합·클럽·자선모임 등 사회 중개단위들의 쇠퇴 등을 우선 들 수 있다.경찰력 유지및 범죄자 격리비용,재판소송 비용이 증가일로인데 이들 비용은 사회의 신뢰 상실로 인해 부과된 직접세라고 할 수 있다.미국등 많은 선진국들이 물적 자본 뿐아니라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지 못하고 기존 분량에 전적으로 의지하며 이를 소모하고 있다.아주 복합적이며 신비하기 까지한 문화적 과정을 거치고서야 사회적 자본은 축적된다. 이같은 신뢰의 중요함에 비춰볼 때 역사의 종말과 함께 도래할 진보적 민주주의는 전적으로 「현대적」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그들 자신의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위해 꼭 필요한 몇몇 전근대적인 문화적 습성들과 병존해야만 제대로 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법,계약,경제적 합리성 등은 탈산업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필수적인 토대이지만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이것들은 상호성,도덕덕 책무,공동체에 대한 의무,그리고 신뢰 등 이성적 계산보다는 습관에서 배어나는 전근대적덕목들과 혼효되어야 한다. 이 덕목들은 근대사회와 어울리지 않은 엉뚱한 사회착오적 품성이 아니라 현대적 토대의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 개인수표·대리서명제 도입/금융실명제 정착 세부안

    ◎10년만기 국채 10월 발행/CD·채권 매매차익 비과세/가계수표보다 사용한도 많아­개인수표/대리인 서명으로도 예금 인출­대리서명 금융실명제 정착을 위해 대리서명제가 도입되고 가계수표보다 활용도가 높은 서구식 개인수표제(Personal Check)가 시행된다. 또 그동안 양도성예금증서(CD)나 채권의 중간소지자에 대한 종합과세 논란이 있었으나 당초 방침대로 중간소지자에게는 종합과세를 않기로 했다.따라서 CD나 채권의 통장거래도 도입되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9일 실명제 실시 2주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금융실명제 정착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강만수 재경원 세제실장은 이날 『종합과세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CD나 채권매매 차익은 원래 방침대로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키로 최종 확정했다』며 『10년짜리 국채도 당초 일정보다 다소 앞당겨 오는 10월부터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채권을 중간에 사고팔 경우 매매차익을 과세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최종 소지자에게돌아가는 이자소득만 과세대상에 넣더라도 유통과정에서 과세부담액이 감안된 시세(과세락)가 형성되기 때문에 중간소지자에게는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이자소득 등 금융소득이 연간 4천만원에 이르는 사람들은 채권을 유통시장에서 사고 팔 경우 절세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강실장은 이어 『내년부터 금융종합과세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금융소득의 본인통보제 등 세부 추진방안도 서둘러 마련하고 기업체의 공금인출 등 불가피한 경우 예금주 본인과 대리인의 서명을 함께 원장에 등록하면 본인이 직접 금융기관에 가지 않아도 대리인의 서명으로 인출이 가능한 대리서명제를 도입하는 등 보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가계수표보다 사용한도가 많고 활용도가 높은 서구식 개인수표제의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금융정보의 비밀보장제도도 공공목적을 위한 정보이용과 조화를 이루도록 융통성있게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실명제 담화문/홍 부총리 오늘 발표 정부는 당초 9일로예정됐던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담화문 발표를 하루 연기,10일 하기로 했다. 이는 김영삼대통령의 30대 그룹회장 면담일정과 홍부총리의 담화문 발표가 겹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정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이 총리/교육재정 획기적인 확충추진

    ◎중·고 「선지원 후추첨」 재고 시사 이홍구 국무총리는 1일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의 새로운 초점은 과거청산에서 국민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안정과 복지에 맞추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행정개혁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1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달 31일 김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건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이어 『또 하나의 개혁초점은 세계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라면서 『과학기술 개발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며 금융면의 규제완화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준비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후반기의 과제는 중소기업및 서민의 불편 해소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둔 시점에서의 국가경쟁력 확립등』이라고 밝히고 『이런 일은 정치적 구호로 떠든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각에서 추진해야 하는 일로 후반기에는 내각이 분발해 개혁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전반기 개혁은과거청산과 비리척결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그것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 「기어」(Gear)를 바꿔야 할 시점이며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총리는 교육개혁추진위원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교육개혁위원회가 발표한 교육개혁방안은 국민과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시행안과 시기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부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총리는 특히 『정부의 모든 개혁이 실질적인 집행과정에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부작용이 있다면 방법을 수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선지원·후지원 추첨에 의한 학생선발방법 등이 재고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이총리는 교육개혁의 성패가 달려 있는 교육예산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5%선 확보와 관련,『재정경제원등 예산당국까지 포함하는 범정부적인 교육개혁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교육재정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쌀­남북관계 개선 연계”/정부,10일 북경 3차회담때 북에 통보

    ◎평화체제 전환 문제도 타진/반응따라 「8·15제의」내용 수정 정부는 오는 10일 북경에서 재개될 쌀관련 제3차 남북당국자회담에서 대북 쌀 추가지원이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호응과 사실상 연계되어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광복 50주년인 올 8·15를 맞아 준비중인 획기적 대북 제안 내용도 북경회담에서의 북한 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정전협정을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의한 새로운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 등에 대해 북한의 반응을 일차 타진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일 이와 관련,『우리측의 대북 쌀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피랍된 우성호 선원의 송환을 지연시키며 안승운목사 납치사건까지 자행하는 등 기대에 반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북한에 제의할 내용에 상당한 변화를 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이 준비하고 있는 평화체제 구축방안은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북간 평화협정 체결 방식과는 전혀 궤를 달리한다』면서 『북한이 남북 당사자간 해결원칙만 수용한다면 우리측은 구체적인 평화체제 전환방식에는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북경회담에서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는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대해 북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키 위해 남북기본합의서 틀내에 있는 화해공동위나 군사공동위 등의 가동을 북측에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 민간 쌀 대북지원 검토/나통일부총리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4일 민간차원의 대북 쌀지원과 관련,『1차 쌀지원이 마무리되고 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이날 하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경협은 질서있게 단계적으로 조용히 추진할 방침이며 종교단체나 전경련을 포함한 민간의 쌀지원은 정부지원이 끝나는 8월하순쯤 전체 교류협력의 테두리내에서 다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부총리는 남북경협에 대해 『경협은 가능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되 사안별로 5백만달러 규모의 대북투자 한도금액을 초과하는 사안이 나와도 융통성있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미/사내 「휴가은행」 인기/매월 일정액 적립하면 「추가휴가」 허용

    ◎안쓰면 연말에 환불… 기업 15%서 실시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있게 마련인가.선진국 기업중 비교적 높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휴가가 적은 미국에서 휴가도 사고 파는 상품으로 등장했다.돈보다는 여가라는 전세계적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80년대말 이후 듀폰·코카콜라·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국의 대기업들은 사원들이 자유롭게 가입해 휴가를 사고팔 수 있는 「휴가은행」제도를 운영,사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휴가은행에 가입한 사원들은 필요에 따라 휴가일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그러나 휴가일수가 모자라 휴가은행에 가입한 사원들이 많아 대부분 비싼 돈을 들여 휴가의 구매를 택하고 있다. 근로자복지 자문회사인 헤위트 어소시에이트사가 지난해 9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기업의 15%가 종업원들에게 휴가은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휴가 사용일수는 5일을 넘지 않았다. 휴가은행제는 이용근로자들이 늘면서 점차 뿌리를 내리는 추세인데 이 제도가 경직된 휴가일수의 적용에 따른 근로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휴가은행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의 부담은 상당하다.추가휴가일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급료의 일정비율을 추가휴가 사용대가로 내야 한다.그러나 그 해에 추가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연말에 즉시 불입금을 현금으로 상환받을 수 있다. 14년 동안 듀폰사에 근무한 한 여사원은 『지난 해 회사로부터 4주간의 정식휴가를 받았는데 한 주를 더 추가해 해외여행을 다녀 왔다』면서 『휴가은행이 없었다면 회사를 6년 더 다녀야 5주간의 휴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그 대가로 월 57달러씩 지난 해 모두 6백84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근로자복지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휴가사용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대가를 근로자들에게만 부담시키는 것은 일종의 간접적 휴가사용 억제책이라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휴가은행이 미국 기업에서 등장하게 된 것은 미국 근로자들의 노동일수가 여러 선진경쟁국에 비해 대체적으로 많지만 연간 휴가일수는 적다는 데서 비롯됐을 것 같다.미국 근로자들의 연평균 휴가일수는 30일 정도이나 독일은 46일이며 이웃 캐나다와 멕시코도 각각 33일과 36일로 미국보다 3∼6일 많다.
  • 막오른 야권개편(「6·27」이후 정국:9)

    ◎「신당 파장」… 야 판도 큰 변화 온다/자민련 세불리기 박차·TK신당설 확산/각당 이합집산속 민주잔류파 행보 변수 가능성으로만 이야기돼 오던 「6·27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급속히 가시화되고 있다.최근 민주당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신당」의 태동이 그 신호탄이다. 「DJ신당」의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정치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무엇보다 민주당을 깨고 나갈 호남권 인사 중심의 신당이 최소한의 명분을 갖추기 위해서는 호남권 이외 지역에서 다수의 인사를 영입해야만 한다.신당세력의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에 대한 영입노력에서 보듯 그 파장은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축적해 온 정치권 전체로 확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은 그 폭과 넓이에 있어 여권을 포함,대대적이 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이른바 TK(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자당의 민정계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민자당내 TK그룹의 리더인 김윤환 사무총장체제가 출범하며 여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은 일단 수면아래로 잠겨있는 양상이다.따라서 최근 민자당이 제외된 정치권의 개편움직임은 정계개편이라기 보다는 야권개편으로 보아야 옳을 것 같다. 야권개편의 두축은 말할 것도 없이 「DJ신당」과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이다. 민주당을 군소정당화시키고 제1야당으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DJ신당」은 명실상부한 「김대중당」이 될 것이 분명하다. 자민련은 당세확장을 위해 주로 여권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역적으로는 지역기반인 충청권과 새로이 세력권으로 확보한 강원권은 물론 대구·경북지역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그러나 자민련이 현재 추진하는 당세확장은 정치권의 구조를 뒤바꾸는 작업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몸불리기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몸불리기 또한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대비한 것임은 물론이다. 또 「DJ신당」의 출범을 기정사실화할 때 이기택 총재를 비롯,이부영·노무현 부총재와 박계동 의원등 민주당에 남을 가능성이 큰 인사들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린다.정치권 일부에서는 민주당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민자당의 민주계와 상당한 이념적 교감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을지도 모르는 정계개편에서 이들이 민주당 간판을 그대로 유지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정계개편의 가장 큰 변수인 TK지역 인사들 또한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TK신당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무소속이 대거 당선되면서 좀더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현재 민자·자민련에 속해있는 이 지역출신 5·6공 인사들과 무소속 인사들이 연합해 「3김」 가운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든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다. 「DJ신당」출범 움직임이나 자민련의 몸불리기 노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3김의 영향력을 재확인한데서 힘입었다면 가칭 「정치개혁시민연합」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반3김」을 표방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박형규목사와 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성유보 전 한겨레신문편집위원장,장기표 21세기 사회발전연구소장,최열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장두환 역사비평사대표,임현진 서울대교수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이 모임에는 또 이돈명·홍성우 변호사와 김지하 시인도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모임이 활동여하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총선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이 모임 또한 앞으로 있을 대규모 정계개편에서 「한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J 신당」 민자·자민련 시각/“명분없다” “세대교체 촉발” 반응 다양­민자/논평 자제… 내각제 개헌에 도움 기대­자민련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추진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대해 민자당과 자민련은 공식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으나 내년 총선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정계개편의 첫 뚜껑이 열렸다는 인식 아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 ○…내심 김이사장의 신당설이 탐탁치 않은 표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발표가 없어서인지 공식 논평은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정치권 전체에 미칠 영향 때문인지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범진 대변인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며 당지도부가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서울과 호남권 인사들은 대체로 『올 것이 왔다』면서도 『지금까지는 김이사장이 그래도 대접을 받았지만 과거처럼 대권욕만 내세워 명분없는 창당을 하게 되면 결국 민심을 얻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덕룡 의원은 『민주당이 갈라지면 정치권 전체에 커다란 요동이 몰려 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강삼재 의원은 『분당은 하책중의 하책으로 김이사장에게는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정세분석위원장은 『결과가 그렇게 나온다면 명분도 도덕성도 없는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합법적으로 바꾸는 길을 택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역당 고착화라는 비판적인 시각 말고도이를 세대교체분위기 확산 및 민자당 결속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유성환 의원은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이부영 부총재등 개혁모임인사들과 대화의 길을 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임정규 부대변인은 『결국은 김이사장의 신당은 고질적인 지역당의 망령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라면서 『지역당을 부추기는 구세력에 대한 세대교체를 앞당기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역시 분명한 의사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김종필 총재등 당지도부는 애써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려 하지만 행여 동요하는 의원들이 있을까 신경을 쓰는 눈치다.특히 대구 경북권 의원들을 동교동측이 접촉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집안 단속에 주력하는 모습이다.그러나 동교동계가 신당을 만들게 되면 내각제 개헌의 연대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박철언 부총재는 동교동측과의 접촉은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신당창당이 야권통합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전문이다.그러나 『당장 정치행보를 같이할 생각은 없지만 신당에 대한 혐오감도 없다』면서 『자민련과 신당이 앞으로 연대할 융통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신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김이사장의 신당으로 정계의 이합집산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이를 계기로 당세를 더욱 확장한다는 복안이다.한영수 원내총무는 『자민련은 이미 문호개방을 표방했고 정치권의 유동성이 늘어나면 원내의원수도 지금 21명에서 40명까지 늘릴 수 있다』고 중도세력 영입을 희망했다.
  • 학과정원 풀어 대학의 선발권 강화/대학 탄력적 학사운영의 의의

    ◎동점자 구제·미달료 점수낮은 학생 안뽑아 박영식 교육부장관이 7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대학총학장 세미나에서 밝힌 탄력적인 학사 운영방안의 핵심은 학과별 입학정원을 「○○명 내외」로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학사편입의 기회를 확대,진로변경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대학 재진학과 대학·학과간 이동을 쉽게 하겠다는 것이다. 학과별 입학정원을 「○○명」내외로 한다는 것은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강화해준다는 교육개혁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대학이 우수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학과 정원을 ○○명으로 했을 때 합격선에 몰린 동점자를 나이 등 다른 기준으로 선별하지 않고 구제할 수 있으며 미달학과의 경우 성적이 턱없이 낮은 지원자를 불합격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대학의 자의적인 학생선발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논란도 함께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학과별 정원을 확정하지 않은채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은 합격선을 긋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지금까지는 예를 들어 법학과 정원 50명,합격선 8백50점으로 명백한 수치를 확정할 수 있지만 「○○명내외」로 하면 이런 것들은 아무런 뜻을 갖지 못하게 된다. 대학의 판단에 따라 정원을 50명이상으로 늘릴 수 있고 합격선도 당연히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정원을 50명으로 했을 때 합격할 수 없는 특정 학생을 얼마든지 입학시킬 수 있다. 때문에 부정입학의 여지는 커질 수 있고 합격자 결정을 놓고 시비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사 편입학과 일반 편입학의 확대는 학과 사이의 벽을 허물어 한 학생이 여러가지 학문을 전공할 수 있게하고 재학중에 적성이 맞지 않을 때는 학과를 바꿔 다른 학문을 공부할 수 있게 해 획일적이고 경직된 학사운영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학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정원외로 실시되고 있는 학사편입학은 3학년 총정원의 2%에서 5%로 대폭 확대했다. 현재 전국 3학년 학생의 2%는 3천3백명이지만 그나마 지난해에는 2천9백45명만이 학사 편입학을 했을 정도로 대학들이 제대로 운영하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5%로 늘어나면 한해에 학사편입을 할 수 있는 대학졸업자는 8천여명으로 5천여명이나 증가한다. 졸업을 하고도 학과를 바꿔 다시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늘게되고 방송대나 중하위권대 학생이 보다 우수한 대학에 진학할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2·3학년 학생들이 재학중 대학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편입학의 확대는 정원 개념을 재적개념에서 재학 개념으로 바꾸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재학개념으로 바꾸면 입대 등에 따른 휴학으로 생긴 빈자리에 다른 대학 학생들이 들어와 공부할 수 있어 대학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학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 선거법 문의전화 폭주/“이런 경우 어찌됩니까…”

    ◎농협직원인데 장인선거운동 할 수 있나/유세장서 무급운동원 모자 씌울수 있나/하루 수만통… 선관위 직원들 쩔쩔 6·27 지방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선거법 위반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라 가뜩이나 바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눈코 뜰새 없이 만들고 있다. 최근 선관위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은 선거 초반에 많던 후보자나 선거운동 관계자보다는 일반시민들이 대부분이고 그 내용도 부정사례의 고발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이 가운데는 선관위 직원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거나 웃지 못할 내용도 많다.문의 유형도 「읍소형」「능구렁이형」「무지형」「뚱딴지형」등 매우 다양하다. 먼저 「읍소형」은 뻔히 불법인줄 알면서도 선관위 직원의 인정에 호소해 적당히 눈감아주기를 바라는 내용의 문의자들이다.서울 노원구에서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한 후보의 사위는 자기의 신분을 농협직원이라고 밝히고 『장인이 출마했는데 사위된 도리로 어떻게 팔짱만 끼고 있겠느냐』면서 『퇴근후에라도 짬을 내 선거운동을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고 애원하다시피 했다.물론 선관위측 답변은 통합선거법 제60조의 공무원 선거운동금지 조항을 들어 『안된다』였다. 송파 갑 선관위에는 어느 후보로부터는 『땡볕 아래서 무보수로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안쓰럽다』면서 『인정상 생수 한잔 사 먹이고 싶은데 이것도 법에 걸리느냐』고 선관위의 「융통성」을 호소하는 전화가 왔다.물론 이에 대한 대답도 『자원봉사자는 무급이기 때문에 법에 걸린다』였다.선관위 관계자는 『그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법은 냉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관위 직원들이 가장 얄밉게 생각하는 문의전화는 바로 「능구렁이형」.『옥외에서 하는 각종 유세,연설회 때 볕이 따가워 자원봉사자들에게 모자를 씌우고 싶은데 안되겠느냐』는 성동 을 지역의 문의전화등이다.여러 사람에게 같은 모양과 색상의 모자를 씌워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얄팍한 술수로 보고 역시 『안된다』로 답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바쁜 선관위를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무지형」이다.문의전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유형은연설·대담용 차량에 깃발을 달거나 후보의 이름과 기호를 차체에 불법으로 도색한 것이 적발되고도 『중앙당에서 허용된 것으로 알려왔다』면서 되레 항의성 전화를 하거나 구의원후보의 연설용 차량에 확성기를 달아도 되는지(허용 안됨)를 묻는등 익히 홍보된 사항을 새삼스럽게 묻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지방자치선거에서 난데 없이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이나 조계종의 송월주 총무원장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느냐』고 묻는 「뚱딴지형」도 더러 보인다. 이같은 전화들에 대해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전국 3백개 선관위에 하루에도 수만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히고 『선거전에 50여만부의 책자를 배포하고 여러차례 설명회를 통해 선거법을 홍보했는데도 이러니 후보자 및 운동원들이 기본지식도 없이 선거판에 뛰어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미 하버드대 루덴스타인총장 졸업식사

    ◎“교육예산 삭감땐 미국장래 어둡다”/눈앞의 이익 얻으려 「국가기반」 허물어선 곤란 8일 거행된 미국 하버드대졸업식에서 네일 L 루덴스타인총장은 치사를 통해 현재를 대학재정의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의 기반을 이룩하는 과학연구와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르네상스 문학의 대가인 그의 졸업식사를 간추려 소개한다. 우리는 지금 국가가 새로운 지식과 이해를 창조시키는데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해 있습니다.워싱턴의 결정은 이 나라의 미래연구와 미래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버드는 지난 53년 DNA구조 발견 뿐아니라 컴퓨터,마이크로웨이브,플래스틱,광섬유,레이저디스크,초전도체,기상통신위성등의 발전에 있어 혁혁한 공헌을 했으며 암,심장질환,정신병치료에도 발전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러한 계속적인 발전의 추진력은 대학과 연방정부간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협력이었습니다.이런 상호협력은 우리 대학을 과학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지난 날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오늘날 우리는 대학이 과연 무엇을 할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됐습니다.우리는 장기적 투자와 해결 방식에 인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더욱이 우리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재정자원은 과거보다 더 억제돼 있으며,또 어떻게 이 부족한 자원을 사용해야 될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그런 환경 속에서 특히 기초연구는 심각한 처지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한 업적은 발견과 이해가 우리 모두에게 실제적 이익을 항구적으로 가져다 줄 것이라는 국가적 확신의 결과입니다.지금은 경제,국제,건강,인종관계,기술 분야에서 우리 능력으로는 풀기 힘든 복잡한 문제가 날로 늘어나는 시대입니다.따라서 우리는 우리와 국가경제의 힘의 원천이 된 국가의 기본적 투자와 공약을 포기할 여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그런 투자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 있는지 묻고 있다는 것입니다.우리 앞에 항상 놓여진 기본적 질문입니다.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물어야 할 것은 우리에게는 과연 그런 투자를 할 여유가 정말로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당장의 예산 삭감은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자위할 수 있지만 10년 혹은 20년 후에는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가져다 주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지금 조금만 개선하면 되는 것을 나중에 가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의회와 행정부에서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프레밍이 50년전 이 자리에서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준비하지 않는 마음은 뻗쳐오는 기회의 손을 보지 못한다』고 한 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중요하고 새로운 지식은 활력적인 작업과 준비된 마음의 상상력에서 나옵니다.그것은 모든 개인이 융통성을 가지며 자연과 세계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한 자신들의 직관과 통찰력이 지지받는 자유스러운 연구 분위기에 좌우됩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의 고등교육은 전보다 더 접근이 쉬어졌습니다.교육기회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확신은 재능과 활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문호를 개방했습니다.재정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도 문호는 열렸습니다.재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약속은 지난 50년동안 미국사회가 달성한 특별한 업적중의 하나입니다. 과학 연구의 사례처럼 발전에의 열쇠는 학생,그 가족 그리고 재정헌납자 뿐아니라 교육기관과 정부간의 강력한 동반자적 관계입니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교차로 선상에 다달았습니다.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제안들이 지금 워싱턴의 테이블에 놓여 있습니다.재정도움에 있어서의 매우 생산적인 투자와 교육에의 투자는 아주 고민스럽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대학생이 되는 순간부터 이자를 부과하기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학생들의 부채를 더해 줄 뿐입니다.산학협동같은 프로그램처럼 대학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의 원조를 삭감하거나 동결하겠다는 제안과 펠 그랜트 프로그램을 동결시키겠다는 제안은 혼란만 가져다 줄 뿐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거나 유사한 현상들이 결코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50년전 당시 코난트 총장이 『광범위한 교육에의 접근은 이 자유국가의 근간을 보장한,미국 민주주의가 창조한 위대한 도구』라고 졸업식장에서 말했습니다.그는 자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하버드 졸업생들의 희생을 존중할 것을 약속했습니다.우리는 이 중요한 순간에 그 약속을 저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우리는 앞으로의 50년동안 우리가 교육에서 분담해야 하는 몫을 이행해야 합니다.
  • “북한경제 서서히 회복중”/경공업부문 등 외국투자 유치 힘입어

    ◎미 WSJ 보도 【뉴욕=이건영 특파원】 북한경제는 인접국가들에게 쌀원조를 구걸할 정도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외국투자를 적극 유치함에 따라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서방 기업인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주요후원국인 소련의 붕괴로 93년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던 심각한 경제침체의 여파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5개년 경제발전계획을 중공업 위주에서 농업 및 경공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유치 쪽으로 조정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방기업인들에 따르면 평양의 정책입안자들이 외국업체들과 상대할 때 놀라울 정도의 융통성을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가들은 합작투자시 지배적 지분보유가 허용되고 투자대상도 더이상 나진·선봉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저널은 밝혔다.
  • 민주 조순 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승용차 운행 줄여 교통난해소”

    ◎이념문제 제기 선거앞둔 음해 민주당의 조순 서울시장후보는 23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초청 특별회견을 갖고 시장후보들 가운데 처음으로 심판대에 섰다.2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조후보가 패널리스트들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을 간추려 본다. ­행정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 ▲공무원을 틀어쥐고 행정을 펴던 시대는 지났다.행정경험뿐 아니라 건전한 상식과 풍부한 식견,경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6공의 부총리가 민주당 후보가 된데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모든 정당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민주당도 과거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세계의 변화추세에 적응하지 못한다.민주당 스스로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영입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대립한다면 행정에 차질을 빚지 않겠나. ▲건전한 상식을 갖고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는 테두리안에서 정치와 행정을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협조하고 견제하는 가운데 조화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서울의 교통난 해소방안은. ▲승용차의 운행을줄이고 대중교통수단이 더욱 쾌적하고 빠르다는 점을 시민들이 느끼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여부는 누구도 모를 것이다.김 이사장이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일단 믿는게 당연하다고 본다. ­선거자금 조달은.또 재산규모는. ▲법정선거자금이 14억7천만원인데 선거자금을 염출할 능력이 없어 싫든 좋든 돈안드는 선거를 할 생각이다.재산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과 대학교수로 일하며 저축한 부동산 10억,동산 3억정도다. ­이념문제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밝혀달라. ▲지난 51년 육사교관으로 재직당시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6년간 근무한뒤 명예제대했으며 국립대학교수로,그리고 경제부총리 등으로 근무해온 사람에게 이제와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음해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찬종 후보가 선두로 나타난다.어떻게 보느냐. ▲나의 인지도가 훨씬 떨어진다.특히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인지도가 나아지면 좀더 유리해지겠지만 어쨌든 박후보는 강력한 후보다. ­소신파와 고집불통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있는데. ▲부총리나 한은총재 시절 신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이제는 융통성에서 수양이 됐다고 본다.
  • 민자/당조직 선거체제로 전환/지방선거 대책기구 발족 언저리

    ◎이 대표 등 중진급 전면서 지휘/당내 실세의원 권역별로 지원 민자당이 18일 지방선거 중앙대책기구를 발족시켜 당체제를 전면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대책위는 위원장인 이춘구 대표와 본부장인 김덕룡 사무총장,종합상황실장인 최재욱 기조·김운환 조직위원장을 주요 계선으로 하고 있다.종합상황실은 다시 상황 조직 유세 홍보 직능 여성 정책 공명선거등 8개 분과로 나눠 단장에는 중간당직자들을 포진시키기로 했다.공명선거단장에는 강신옥의원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대책위원장 주재로 고위당직자들과 상황실장이 참여해 수시로 개최되는 고위선거대책위원회,본부장 주재로 매일 열리는 선거대책기획위원회및 매주 월요일에 소집되는 실무조정위원회등이 각급 당직자회의를 사실상 대체한다. 시·도지부별 선거대책위원회도 다음주말까지는 발족식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시·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부위원장이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 아래의 선거대책본부장은 지역적 신망과 경륜을 갖춘 비중있는 외부인사를,상황실장은 시·도사무처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덕룡 사무총장은 『구체적 구성은 시·도지부위원장과 당사자인 후보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융통성을 부여했다.외부인사를 본부장으로 영입하기 어려우면 당내 중진급 인사 가운데 발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서울은 이세기 시지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후보경선에서 선전한 이명박 의원을 총괄기획본부장으로 하는 9인 본부장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다만 경북은 도지부위원장인 김윤환정무1장관이 「국무위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지부장직은 유지토록 하되 선거대책위원장은 4선의 박정수의원을 기용하기로 했다. 한편 조직편제에 상관 없이 당내 실세급 중진들을 권역별로 포진시키기로 이미 방침을 정해 둔 상태다. 서울은 김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 정원식 후보의 「안정과 경륜」 이미지에 「개혁론」과 「중앙­서울 호흡론」을 보태고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민주계후보들이 나선 경기·인천에서 「중부권역할론」으로 지원사격을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충북과 대전을 맡아 자민련의 「충청 세몰이」를 차단하고 최형우 의원은 부산·경남지역을 챙기도록 한다는 것이다.김정무1장관도 대중연설은 하지 않되 대구·경북에서 「신 역할론」으로 지역민심을 추스려 힘을 보태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구당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유권자 접촉 활동이 광역단체장 선거를 제치고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운동에만 치우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국구의원,중앙상무위원,그리고 중앙당 사무처요원 가운데 1백50여명을 연고지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전진 배치,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14일쯤 지급될 국고보조금 2백38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후원금 등이 취약하거나 혼전지역에 집중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구 대표 취임1백일 회견/“민자 「차세대 정책정당」 틀 잡혔다”/“일부 공천잡음은 「민주적 경선」 부산물/국고보조금 범위서 지방선거 치를것”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취임 1백일을 맞은 소회와 정국운영 등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시·도지사 후보 일부를 경선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이를 적용할 계획은. ▲여건을 감안,신중히 고려하겠다. ­취임 1백일을 평가한다면. ▲민주·정책·차세대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당 운영체계를 새롭게 정착시키는 계기는 마련됐다고 본다.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정책발표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이제 실질적인 정책정당으로 체제가 잡히게 된 징조다. ­지방선거를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극소수의 생각이다.30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선거라는 점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 ­여야 및 민간공동의 공명선거대책기구 구성을 제의한 배경은.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공명선거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일념에서다. ­민자당이 선거에 패배하면 정계개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패배를 전제로 한 정계개편 운운은 이치에 부합되지 않는다.음해 세력들의 얘기가 아닌가 한다.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반증이다.부작용이 있지만 총체적으로는 선거에 도움이 된다. ­「5·18」 15주기를 맞아 5공 6공에 참여한 인사로서 평가를 내린다면. ▲지난 89년 국회 청문회에서 충분히 논의했다.검찰도 해결노력을 하고 있으니 부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선거자금 조달 대책은. ▲국고보조금이 있으니 그 범위안에서 원만히 치를 것이다. ­민주당이 소집해 놓고 있는 임시국회에 참여할 의사는. ▲지나치게 정략적이어서 불응했다.선거 뒤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국회가 있기를 바란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 문제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파문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 ▲정계은퇴를 공언했으니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그러나 최근 (민주당)공천에 관여하고,영향력을 직접 행사하고,선거지원 유세로 여겨질 만큼 민감한 지역에서 순회강연을 하고 있다.경기도 경선파문은 부끄러운 사고다. ­김 대통령이 최근 당무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는데. ▲선거를 앞두고 총재가 관심을 갖고 당을 도와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대표로서의 권한은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중,WTO 가입 협상재개/5개월만에… 「비공식 회담」 전망

    【제네바 AFP 연합 특약】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희망해온 중국은 10일 5개월만에 주요 무역상대국과 WTO가입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가입회담이 실패한 이후 중국은 줄곧 회담을 먼저 재개하는 당사국은 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양보할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약 2주동안 계속될 이번 회담은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도록 「비공식적」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롱 용투 중국측 대표 단장은 지난주 금요일 북경을 떠나기에 앞서 『WTO회원국이 회담중 적극적이며 융통성을 보이고 실용주의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킨다면 「더 큰 융통성을」 보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회담 타결의 전망을 밝게했다. 지난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미국,일본,유럽연합(EU)및 캐나다 무역장관 회담에서 각국은 중국이 WTO규칙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한다면 중국측의 어떤 제의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바 있다.
  • 「북의 핵봉 재장전」 대응책 숙의/한·미 경수로 전략회담 안팎

    ◎「표기」문제 융통성… 연락소 조기개설 검토/평화협정 체결은 “남북 당사자 해결” 고수 9일 열린 한·미 양국의 「경수로 전략회담」은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공조체제를 확인하고 북측이 제기할 의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조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양측은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다룰 예상의제,북한이 들고 나올 의제,한·미·일 3국의 대응전략을 따로 나눠 하나씩 차례로 검토해나가는 등 무척 진지한 자세로 임해 이번 협의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이날 양측은 대체로 「북한이 한국형을 받으면 연락사무소등 일부 문제에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선 「한국형」경수로지원과 관련해 양측은 「북한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고 한국형을 받아들이면 표기문제는 융통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쪽으로 쉽게 의견을 같이했다.미측은 그러나 북한이「한국형」을 수락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략상 북측에 줄「대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이 북측에 줄 대가로는 올해 10월까지 주게 돼 있는 10만t의 중유를 앞당겨 공급하는 방안,미­북 연락사무소를 조기에 개설하는 안등이 검토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측은 연락사무소개설은 원칙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과「조화」를 이뤄야 하나 북한이 「한국형」을 받으면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제네바 북·미 합의사항인 「남북대화 진전」만큼은 고위급 회담에서 미측이 철저하게 북한측에 따져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의「핫이슈」는 미·북 고위급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나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한·미 양국은 사전 준비한 각자 회의자료에서 이 문제를 북측이 들고 나올 첫번째 사안으로 예상했다.우리측은 평화협정 체결은 미·북한이 아니라 남북한이 당사자가 돼 다뤄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고,미측 또한 이같은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미측은 북한이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수용하면 판문점에서 북·미간 고위급장성간의 대화채널을 설치할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평화협정과 함께 다시 들고 나올 수 있는 것은 현재의 핵동결을 해제하겠다는 국제적인 위협카드.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두 세차례 팩시밀리교신에서 일단 이같은 위협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한개의 연료봉이라도 재장전하면 이를 제네바 합의가 깨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이날 협의에는 양측 국방관계자가 참석,한반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행어와 검프(임춘웅 칼럼)

    외신을 유심히 읽는 사람이면 찰스 행어라는 이름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지난 19일 일어났던 미국 오클라호마시 연방건물 폭파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해서 요즘 미국에서 영웅이 돼있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신문에도 소개된 일이어서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 것이다.행어가 특별히 화제가 되고있는 것은 그의 우직성 때문이다.「공직자의 표상」으로 묘사되고 있는 행어는 오클라호마주의 시골소도시에서 사는 이름없는 고속도로순찰대원.동네에서는 어머니가 속도위반을 해도 딱지를 뗄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만큼 융통성없는 경찰관이다. 실제로 그는 동네 사람이 제한속도 55마일(88㎞)구간에서 57마일(91㎞)로 2마일 속도위반을 했다고 해서 딱지를 뗀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가 제한속도를 55마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65마일 까지는 봐주는게 상식처럼 돼있다.그러니까 행어의 우직성은 짐작할 만하다. 행어는 사건발생 1시간여쯤 해서 과속으로 달리는 승용차 한대를 정지시켰다.운전자가 차등록증을 꺼내기 위해 오른쪽 함을 열려고 몸을 기우뚱하는 사이 윗저고리 안에 권총이 있는 것을 보고 행어는 운전자를 경찰서로 연행했다.운전자는 권총소지면허가 없었으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날 상황이었다고 한다.그때 때마침 폭파사건의 용의자 몽타주가 배포됐다.초기 몽타주는 매우 엉성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어는 연방수사국(FBI)에 확인을 요청했고 조회결과 그 운전자는 이 엄청난 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호들갑으로 말하면 미국인들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다.미국에선 지금행어가 아니었다면 덤불더미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어려운 이번 사건의 수사가 한참동안이나 미궁에 빠졌을 것이라며 행어 치켜세우기에 정신이 팔려있다. 3월31일자 이 칼럼란에 「포레스트 검프」라는 글을 쓴 일이 있다.「포레스트 검프」는 영화의 제목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 검프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것이었다.검프는 아둔하고 바보에 가까웠지만 정상적인 사람들도 못해내는 훌륭한 일들을 해냈고 미국사람들이 검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였다.필자가 그 칼럼에서 하고싶었던 얘기는 보통사람들이 바보로 보는 사람들도 좋은 일을 해낼수 있고 그런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회는 아직도 건강하고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행어와 검프는 많이 닮았다.하나는 실제인물이고 하나는 소설의 주인공이긴 하나 둘은 다 원칙에 충실한 사람들이다.2마일을 초과해도 과속은 과속이고 공을 붙들면 뛰는게 미식축구선수의 책무라면 위험이야 어떻든 달리는 것이다. 너무 우직하거나 지나치게 원칙적인 게 비능률이 될수도 있고 사회에 경직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지금 그런 사람들이 유독 돋보이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 성실하게 살며,원칙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을 보기 힘들어진 세태 때문일 것이다.
  • 북,고위회담 조건부 수락/미에 서신/“미국형 경수로 논의하자”

    ◎공 외무 “새달 열릴듯” 교착상태에 빠진 대북 경수로지원문제를 풀기 위한 북­미간 고위급회담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5일 북한측이 갈루치 미 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 부부장간 고위급회담을 재개하자는 지난 21일자 미측제의를 조건부로 수락하는 답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북측의 조건은 경수로의 노형은 미국형이 돼야한다는 것이며 이를 미측이 사전에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공로명 외무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측이 강부부장 명의로 미측에 서신을 보내온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한·미·일 3국의 입장을 정해 북측에 답신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 장관은 북측 서신의 내용이나 그들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채 『회담에는 전제조건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늦어도 5월중에는 어떤 식이든 갈루치­강석주 회담이 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측의 회신내용과 관련,한 외교소식통은 『문제의 핵심인 노형부분에서 북한은 미국회사가 설계하는 「미국형」을 요구하면서 다만 한국 울진 3·4호기를 기초로 미국이 이를 개량하는 형태라는 융통성을 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공 장관은 『노형과 노형제공에 있어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므로 두 문제에 관한 적당한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추가양보 노린 “벼랑끝 협상전술”/북의 경수로협상 결렬선언 안팎

    ◎위기감 높이려 핵 재가동 준비할수도/서방자본 유치 맞물려 판깨진 못할듯/미 유연대처로 재타협 여지 아직 남아 베를린 경수로 전문가회담이 결국 결렬됨으로써 경수로 제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협상이 다시 난기류에 빠지게 됐다. 베를린 경수로 전문가회담의 북한측 김정우 대표는 21일 베를린을 떠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 결렬」을 확인했다.또 『협상에서 여러가지 제의를 했으나 미국측의 비현실적인 협상태도로 결렬됐다』며 협상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김 대표의 발언만 놓고 보면 양측은 파국에 부딪히기 직전의 상황이다.현지의 외교소식통들이 『그가 왜 결렬이라고 했는지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결렬선언은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발언은 일단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더 많은 양보를 얻기 위한 전형적인 「벼랑끝 협상전술」일 가능성과 아예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가능성이 그것이다. 이와관련,베를린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늘 그런 식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즉 밀고당기는 협상과정에서 상대가 양보하라는 압력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협상결렬을 선언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번 협상이 좌초된 것은 최대 쟁점인 한국형 경수로라는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북한은 그들 나름대로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한국형과 한국중심의 경수로지원이라는 2대 원칙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한·미 양국은 북한이 한국형과 한국중심이라는 2대 원칙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다른 부분에서는 상당한 융통성을 보이겠다고 제안했으나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협상의 결렬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은 북한이 결국 또다른 차원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물론 고위급회담 개최를 의미하고 있다.양측간 협상의 완전파국으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서방기업의 활발한 투자논의라는 과일을 포기하기 어려운 북한이 결국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으리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고위급회담 제의에 대해 예견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북한이 회담결렬을 이유로 「핵시설 재가동」을 시행해 한·미·일등이 제재수순을 밟게될 경우 고조되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고위급회담에 응할 것으로 미국측은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그동안 밝혀온 대로 21일 자정이 지나 동결한 핵시설 재가동 수순에 들어갈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그동안 협상행태를 볼때 북한이 「판돈」을 키우기 위해 적어도 재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의 시늉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그러나 이 경우 한·미·일 3국이 재가동 조치를 제네바 합의문 파기로 간주해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어서 북한측으로서도 쉽사리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로서 북·미간 모든 협상이 완전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즉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미핵대사와 강석주 북한외교부부장간 고위급회담이 열려 일괄타결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 북,“공급주계약자는 미국”고집/북­미회담 “한발진전”…배경과 전망

    ◎“전부문 한국참여 허용”새 제안 북·미 경수로협상이 두번씩이나 중단되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계속되고 있다.협상을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한국형 경수로 등의 현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현격해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그래도 타협가능성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회담에 정통한 베를린의 외교소식통은 『양측 기본입장 차이가 현격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를 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볼수 있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북한에 「이해」라는 용어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협상소식통이 「긍정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처음있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은 경수로의 설계·제작·건설·관리 등 4가지 핵심부문 가운데 제작과 건설과정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식으로 지난달 회담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문제는 설계와 관리부문이다.설계자는 노형의 이름을 지을 수 있고,관리는 경수로 공급의 업무분장 등을 총괄하는 업무이다. 북한은 경수로 공급 주계약자가 미국적을 가진 기업이 되는 형식이 갖춰질 경우 설계를 포함한 전부문에 걸쳐 한국의 참여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융통성을 보이는 등 부분적으로 한발짝 진전된 제안을 이번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기업의 합작참여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제네바회담에서 미국이 경수로공급을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경수로 공급의 대화채널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아닌 미국이어야 하고,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주계약자도 미국이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이 4개 핵심부문에서 모두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한·미·일 3국의 입장과는 아직도 거리가 없지 않다.아무튼 언제라도 또다시 복병을 만나 난항을 겪거나 좌초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아 조금씩 진전되고 있는 셈이다. 고위급회담이 아닌 전문가회의 형식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선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회의가 재개되는 18일은 경수로공급협정 체결 시한(21일)을 불과 3일 남겨놓은 시점이다.때문에 협상은 보다긴박하게 진행될 것이고 양측의 힘겨루기도 첨예화 할 것으로 보인다.협상이 시한을 넘겨 계속될 경우 북한이 그 시한에 맞춰 재장전하겠다고 한 엄포를 실행에 옮길지의 여부도 관심거리다.
  • “북­미 경수로회담 진전/정부당국자/로형 의견접근…설계변형 협의”

    ◎18일 베를린서 협상 재개 지난 12일 베를린에서 속개된 북·미간의 경수로전문가회담에서 양측은 한국형경수로의 채택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한국형경수로에 대한 수용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대체로 경수로형에 대한 양측의 의견접근이 이루어져 이에 따른 설계변경분야까지 협의에 들어갔다고 14일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북한측은 또 경수로의 제작·시공에만 한국의 참여를 인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변경,설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문에서 한국의 참여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설계를 포함한 전부문에 걸쳐 한국의 참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융통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돼 협상타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의 변화를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나 한반도에너지기구(KEDO)를 발주자로,한국의 기업(한전)을 주계약자로 해야 한다는 데는 반대,미국이 경수로지원사업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친 뒤 오는 18일 회담을 속개하기로 했으며,한·미·일 3국은 17일까지 정책협의를 통해 북한의 새로운 제의를 분석,이에 대한 협상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의 이번 협의에서는 북한측을 설득하기 위해 한국기업이 단독으로 맡기로 한 주계약자를 복수로 하는등의 대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사관서 속개 【베를린=박정현 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13일 하오6시(한국시간 14일 상오1시) 베를린의 미국대사관에서 경수로전문가회담을 열어 이날로 일단 휴회에 들어가 북한의 4·15 김일성 생일 기념행사와 서양의 부활절 휴일이 끝난 뒤인 오는 18일 하오 전문가회담을 속개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대북 영향력 행사/미국,중국에 요청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은 북한과의 핵합의에 따른 경수로 노형선정과 관련,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베를린회담을 타결하기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관리들이 1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미국이 다음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현재 워싱턴을 방문중인 유화추중국외교부부부장과의 고위급회담에서 이같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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