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융통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여러차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4000억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자영업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8
  • 한·미/흉악범 기소전 인도 동의/SOFA 협상

    ◎피의자 보호장치 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은 12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7차협상 이틀째 회의를 열고 미군 피의자 신병인도 시기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측은 살인,강간등 중범죄에 대한 기소전 신병인도에 동의하는 대신 ▲미군 피의자의 반대신문권과 ▲참고인 진술의 증거능력 제한등 미국의 「증거법」에 따른 피의자 보호 장치를 요구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살인,강간 뿐만 아니라 흉악범 전체에 대해 한국측이 기소이전이나 기소시점에 미군 피의자를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우리측은 그러나 미군 피의자의 진술번복 등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피의자 조사과정에 미국측 대표가 입회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또 미국측은 한국검찰의 상소권 허용 여부와 관련,상소권을 문서상으로 인정하되 사실상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와함께 SOFA를 적용받는 미군과 그 가족,군속등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대상 확대를 주장하는 미국측과 축소를 주장하는 우리측의 입장이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해설/미군 피의자 전용시설 건설… 이견 해소/“상고권 인정하되 사실상 제한” 새 쟁점 한국과 미국은 12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한 7차 협상의 이틀째 회의를 속개,양측의 개정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한·미 양국은 이틀간의 협상을 통해 그동안 주요 쟁점이 되어왔던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 ▲기소이전 신병인도 대상 범죄 ▲미군 피의자의 반대신문권과 참고인 진술의 법정증거 능력 ▲미군 피의자 수감시설 ▲1심재판에 대한 상소권 등에 대한 공방을 계속했다.양측은 지난해 개정된 미일간 SOFA를 기준으로 삼아 한·미간의 새로운 SOFA를 만들어가는 식으로 협의를 벌였다.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와 관련해서는 살인,강간등 흉악범의 경우 기소이전에,일반사범의 경우 기소단계 또는 그 이후에 신병을 인도한다는데 대체적인 합의를 했다.그러나 우리측은 살인·강간범의 경우는 기소전에 신병을 인도하고,그밖의 흉악범죄자들은 SOFA에 명문화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장치를 통해 기소전에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군 피의자 진술의 법정 증거 능력과 관련해서는 우리측이 『미국측 관계자가 입회해야만 증거로서 인정될 수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지만,어차피 통역이 필요하고 미군 피의자가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측 관계자가 입회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미국측의 안을 융통성있게 검토하고 있다.미국은 또 이와함께 미군 피의자가 참고인을 상대로 반대신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국의 관계법도 피의자 반대신문권이 보장돼 있지만,미국측은 그보다 강화된 반대신문권을 요구하고 있으며,한국인 참고인 진술의 법정증거 요건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미군 피의자를 위한 전용 시설은 이미 정부가 일부 지역에 건설중이어서 어렵지 않게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협상의 골이 좁혀지지 않는 사안 가운데 하나가 1심재판에 대한 상소권이다.이는 양국 사법제도의상이성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미국은 1심제,우리나라는 3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에서는 지난해 SOFA를 개정하면서,미국측이 상고를 인정한다고 양보했다.그 대신 일본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미군범죄와 관련,상고를 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상고권을 문서상으로는 인정하되,이를 사실상 제한할 수 있는 문안을 제시했다.
  • 30대그룹 계열사간 채무보증 완전 금지/김인호 공정위장 기자간담

    ◎2001년 이후로 연기될 듯 30대기업집단의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앞으로 완전금지하는 방향은 공정거래법에 명시되나 오는 2001년 3월말까지로 돼 있는 완전금지시한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은 4일 하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공정거래법 입법예고안과 관련,『채무보증이 여러가지 문제점을 유발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말해 이번 법개정때 채무보증완전금지를 못박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김위원장은 『왜 하필 5년내에 없애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 정도 메시지를 현시점에서 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3년이냐 5년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완전금지시기에는 다소 융통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위원장은 또 친족독립경영회사개념 도입 및 기존 계열분리회사 포함여부와 관련,『이 제도는 계열분리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가능한 한 길을 터주되 부당거래 및 기업결합 등 있을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재계의 오해나 용어선택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다른 표현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면서 『기존 계열분리회사가 진정으로 독립됐다면 친족독립경영회사 편입여부는 문제될 것이 없고 분리됐더라도 편법을 쓴다면 개념도입 없이도 문제삼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위원장은 『분리돼 있는 기업을 친족독립경영회사의 개념에 포함시키느냐 않느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이미 분리된 기업이라도 30대기업집단총수의 친족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는 당연히 모두 포함된다는 당초의 개념이 수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위원장은 개정안에 용어선택의 문제가 있으면 이를 얼마든지 수용,개선해나가는 등 부분적으로는 고치겠다면서 『그러나 기본골격은 유지하면서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공정거래제도에 따른 규제는 「일반규제를 줄이기 위한 규제」로서 일반 산업규제와 그 성격이 명백히 다르고 이는 사회 형평적 시각보다는 경제효율 극대화라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정법 개정/“원칙 고수속 재계의견 수렴”

    ◎공정위/채무보증 금지 등 강행… 긴급정지명령은 보완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재벌)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2001년부터 완전금지하고 친족독립경영회사 개념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이 대부분 원안대로 강행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고위관계자는 2일 『지난달초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지난달 26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기본골격을 바꿀만한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은 기본방향을 지난주에 이미 이수성 총리와 한승수 부총리,이석채 경제수석 등에게 보고,정부정책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긴급정지명령을 공정위가 단독으로 내리지 않고 법원의 사전허가를 받는 방향으로 고치고 「친족독립경영회사」란 명칭이 거슬릴 경우 「독립경영회사」나 「계열분리회사」 등으로 바꿀 용의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같은 내용으로 이달 중순쯤 당정협의를 가진 뒤 경제장·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내달초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들어 경기가 침체되고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등 경제여건이 악화되자 공정거래법 개정을 비롯한 신재벌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추측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경련 등의 반발에 따라 법개정안중 98년까지 채무보증 규모를 완전금지하는 내용만 법에 명시하는 대신 2001년까지 완전금지하는 내용은 추후로 미루고 친족독립경영회사에 기존 계열분리회사들은 제외시키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김인호 공정거래위위원장은 2일 직원 월례조회석상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이 후퇴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후퇴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정책기조에 전혀 변동이 없다』고 강조하고 다만 『입법예고란 좋은 의견이 있으면 수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조정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위원장은 또 이날 열린 경제장관 조찬간담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이 반드시 기업의욕을 저해하는 것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경쟁촉진을 통해 경제의 효율성 제고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시장경제체제에서 감독역할로서의 정부 규제는 완화하되 심판역할로서의 정부개입은 필요하며 경쟁촉진과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한 게임의 룰을 정하는 공정위의 역할이 바로 심판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공정위는 채무보증 완전금지는 법개정안을 마련할 당시에 이미 충분히 고려돼 사전에 예고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는 친족독립경영회사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다만 계열분리를 촉진하기 위해 친족독립경영회사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친족독립경영회사」나 「부당내부거래」라는 명칭도 판사나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친 것이나 용어 정도는 굳이 문제가 된다면 융통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재키처럼… 헵번처럼… 올 가을 패션 복고풍 분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와 오드리 헵번을 닮은 여인의 물결이 인다. 올 가을 여성 패션에 60∼70년대 복고풍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아이템은 5부나 7부 소매의 상의 차림,이른바 「재키」내지는 「헵번」형 스타일이다.여성다우면서도 지적이고 깜찍한 분위기를 대표하는 이 패션은 2∼3년전부터 세계 패션계에 불어닥친 복고 유행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소매나 바지 길이가 짧은 복고흐름은 정장수트의 재킷 등에 국한되었다면 올 가을에는 정장 뿐만 아니라 트렌치코트,활동복으로 입기 좋은 셔츠에까지 확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장수트에 입는 재킷은 소매길이가 7∼8부 정도로 짧아 「모자란듯 단정한」느낌을 주고 스커트는 무릎 길이의 타이트나 개더 스커트로 연출한다. 바지 역시 복숭아뼈까지 오는 길이가 주목받는다.영화 「사브리나」에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입은 짧고 귀여운 8부바지 디자인으로 정장 및 캐주얼풍 모두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때·장소·경우(TPO)등 패션의 3대 원칙을 가장 융통성있게 연출하는 것은 역시 7부소매셔츠.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팔꿈치까지 오는 5부소매셔츠를 입은 멋쟁이가 부쩍 눈에 띈다. 셔츠는 봄·여름에 이어 가을옷에도 몸에 꼭 붙는 스타일이 많다.따라서 7부소매라도 통은 대부분 좁다.소맷단을 한단 접어올린 스타일과 소맷단에 슬릿(트임)을 넣은 스타일,꽃수를 넣어 액센트를 준 다양한 디자인이 매장에 나와 있다. 소재는 면혼방·스판·실크 등 다양하다.특히 스판셔츠는 몸에 딱 붙기 때문에 무릎길이의 스커트와 진에 맞추면 센스있는 코디네이션을 연출할 수 있다.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하는 칼라는 셔츠칼라와 스포츠칼라가 일반적.윙칼라 차이나칼라도 있는데 얼굴형에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은 스포츠 및 셔츠칼라다. 7부소매셔츠도 진바지나 무릎길이 스커트와 함께 경쾌하면서 복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소매 없는 노출형 셔츠를 속에 받쳐입고 그 위에 시스루룩의 7부셔츠를 덧입으면 몸매의 결점도 커버하고 색다른 멋도 연출할 수 있는 실용의상이다.
  • 전·노씨 선고공판/TV생중계 불허/「12·12」 재판부

    12·12 및 5·18사건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12일 『오는 19일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TV 생중계나 녹화중계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공판 개시 전에 한해 촬영을 허용하되 시간 및 촬영각도 등에서 융통성을 폭넓게 부여하겠다』고 말해 지난 3월11일 첫 공판 때와는 달리 피고인들의 앞 모습이나 입정 장면 등을 촬영하도록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 전·노씨 선고공판/TV 생중계 검토

    ◎재판부/촬영방법·시간 등 융통성 부여 12·12 및 5·18사건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오는 19일 선고공판을 TV로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3월11일의 첫 공판 때도 TV 촬영을 허용했지만 그 때보다는 촬영 방법이나 시간 등에서 융통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법정촬영을 허용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TV로 녹화 또는 생중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12·12 및 5·18사건 피고인에 대해 먼저 선고한 뒤 노씨 비자금사건,전씨 비자금사건 순으로 선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9일 상오 공판에는 전두환·노태우피고인을 포함,12·12 및 5·18사건 관련 피고인 16명이 출석한다. 하오 2시30분에 시작되는 노씨 비자금 사건 공판에서는 이건희·김우중·최원석피고인 등 재벌총수들을 포함한 관련 피고인 14명에 대해 형이 선고된다. 이어 하오 4시에는 안현태·성용욱피고인 등 전씨 비자금사건 관련 피고인 4명이 출정한다.
  • 「이­이라인」 중심 당정 새틀 구축/형식채널 탈피… 실직 협력

    ◎당 참여폭 넓혀 이견 조율/저축유도책·상속세법 개정시안서 효력 나웅배 경제부총리는 최근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제도 신설 등 저축유도책 추진과 관련,신한국당 이상득 정책위의장에게 『당에서 아이디어를 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의장은 앞서 지난달 29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에게 저축을 늘릴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이어 하루뒤인 30일 당정간에 저축유도책 추진을 최종 결정한 직후 이 의장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건 해냈다』고 만족해 했다. 당정관계에서 당측의 목소리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상속세법 개정 시안 발표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일 재경원측은 「정부 시안」단계인 상속세법 개정안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고위당정회의에서 상속세법 개정 문제와 관련,『우선 시안을 발표해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정부 최종안을 만든 뒤 본격적인 당정협의를 벌이자』는 이 의장의 주장을 정부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강두제2정조위원장은 『15대 들어 당정관계가 종래 형식적인 채널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간담회와 비공식 접촉을 통해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수 있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면서 『그만큼 정부측에 업계와 노동자,일반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폭넓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탁상공론식 정책입안과 마구잡이 행정에 대해 당이 나름대로 제동을 걸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당정관계의 틀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홍구 대표위원과 이수성 국무총리의 이른바 「이­이라인」이 유기적이고 융통성 있는 당정모델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이다.「이­이라인」이 지금까지의 당정회의가 너무 공식적인데다 참여인원도 많고 의제 또한 산만해 비생산적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형식과 논의방식을 바꾸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5일 당정협조처리 지침을 개정,당정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지침을 만들어 총리훈령으로 발령한 것도 당정협의의 신기류를 반영하는 대목이다.즉 정부추진 정책에 당의 참여폭을 넓힘으로써 당정간에,또는 관련인사 및 단체간에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확실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자는 의도인 것이다.〈박찬구 기자〉
  • 자동차·TV 곳곳서 인기몰이/히트 수출품 7선

    한국은 최근들어 해외에서 반도체 수출국가로서의 명성을 높이 쌓았다.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전자는 국제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과 가격을 좌지우지 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그러면 반도체는 한국의 히트수출품 반열에 오를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전세계 62개국에 산재한 84개 무역관을 통해 자체 조사,분석해 펴낸 「이제는 히트경영이다」에 따르면 한국 히트상품은 자동차와 TV가 주종이다. ◇에스페로=95년 3월 설립된 대우자동차 베넬룩스 판매법인은 판매첫해에 6천1백5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했다.진입 1년만에 점유율이 1%를 넘은 것은 대우가 최초다.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에스페로」는 이해에 「최신차」(베스트 뉴 커머)로 선정됐다. 또 베네수엘라 경찰차로 수출된 이 차량은 브랜드 자체가 스페인어로 「희망을 준다」는 의미여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기고 있다. ◇티코=국내에서 도입 초반기 인기를 모았다가 중대형차에 밀려 고전을 면치못했던 티코는 지구촌 정반대 쪽인 페루에서 택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93년 1월 페루에 상륙한 티코는 당시까지 페루 경차시장을 석권한 독일 폴크스바겐의 비틀(딱정벌레)을 물리쳤다.현재 40∼50대의 티코로 영업을 하는 운수회사도 많다.저렴한 가격,뛰어난 연비,융통성 있는 할부제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 ◇씨에로=인도 구매자들은 차량 한대에 평균 6명의 가족이 탈 수 있는 차량을 요구한다는 점에 착안,성공한 케이스다. 10년전부터 일본 스즈키와 인도 회사가 합작생산하는 「마루티」가 모델변경이 되지 않는 틈을 타 현지의 DCM과 합작,세가지 모델을 출시,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엑센트=현대자동차는 92년 후반 한국차로서는 최초로 노르웨이에 상륙,진출 3년만에 7%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마케팅의 신화」로 흔히 인용된다. 특히 엑센트는 94년 3백78대가 팔렸으나 95년에는 2천7백69대가 팔려 7배의 신장세를 기록했다.저렴한 가격과 유지비,넓은 실내공간,에어백,효과만점인 제동장치가 소비자를 끌어들인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컬러TV=삼성의 14인치 컬러 TV는 컬러,더블 스피커,오디오 비디오,3개국어 기능,자동전압조절 기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페루시장은 도시민의 55∼60%만이 TV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30%는 흑백인 탓에 컬러 TV 전환수요와 신규수요가 많아 삼성의 맹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중남미에서 확실한 「히트」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사운드맥스 컬러TV=LG전자가 29인치 이상의 대형 TV의 사운드를 강조한 판매전략에 착안,수요층이 두터운 14∼21인치 중소형 TV에 대형 사운드 기능을 장착한 제품으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LG 3­DO=일본 세가가 석권한 사우디 게임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LG의 32비트짜리 게임기.웅장한 돌비 스테레오 사운드와 섬세한 3차원 입체영상이 장점. 비디오,오디오,게임,사진편집 등 5개 기능을 하나로 통합,사우디 10대들의 억제된 오락욕구를 자극,게임기 시장의 80%를 장악했다.특히 부유층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고가화전략이 맞아떨어져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 그룹 대변인:7/쌍용(테마가 있는 경제기행:7)

    ◎「있는대로 보여주는」 정통홍보 고수/김회장 “내 이미지관리보다 경영알리기 힘써라”/“솔직한 것이 최대무기” 수치·실적에 큰 비중 안둬 쌍용그룹엔 「대변인실」이 없다? 그룹세에 비춰 아주 역설적인 얘기다. 『홍보요.홍보업무는 조용해야 합니다.홍보 잘한다는 건 그만큼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홍보관계자의 말이다. 쌍용그룹은 대변인실이 다른 그룹과 달리 비서실에 있지않고 종합조정실에 있다.쌍용홍보가 총수의 경영철학이나 이미지 홍보에 있지 않다는 증거다. 그래서 쌍용홍보는 「비서실 홍보가 아닌 경영홍보」라는 말을 쓴다. 『나 개인적인 홍보는 그만하고 이제 그룹 경영홍보에만 신경을 써요』 김석준 그룹회장은 지난해 4월 회장 취임뒤 얼마 안돼 이같이 주문했다.얼른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쌍용과의 대화에서 『홍보를 이야기하자.홍보맨으로 이야기하자』는 얘기는 잘 안통한다.『쌍용그룹 대변인실은 회장 잘 만나 무임승차하는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관계자는 『우리 회장은 다른 그룹회장과 달리 홍보팀에서 챙기지 않아도 전혀 걱정이 안된다』고 말한다.굳이 회장홍보라고 한다면 회장의 실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솔직한 것이 최대의 무기라는 얘기. 실제 김석준회장의 모습은 다른 그룹 총수들이 주는 인상과 판이하다.자유분방해 보이면서도 공부하는 대학원생 같다.김회장은 이러한 평에 만족한다.자신의 젊고 소탈한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그룹 홍보도,예컨대 잘못했으면 사실을 알리고 「다음부터 잘할테니 용서해달라」는 식이다.수치나 실적보다 퀄리티(품질)에 비중을 둔다. 인본주의 홍보도 한 특징이다.대표적인 예가 84년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내보냈던 광고.「오늘은 속이 불편하구나」라는 내용의 이 광고는 스승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제자에게 자신의 도시락을 건네주는 과정을 그린 광고로 어려웠던 시절의 추억의 잔잔하게 되살아나게 해 이미지 광고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쌍용의 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사례 한토막.지난 4월 쌍용의 「사과상자 파문」이후 그룹성곡언론재단의 해외연수기자 선발을 융통성있게 하자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왔다.다른 그룹의 언론재단처럼 「성적순」보다 「장차 그룹홍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자」를 앞으로 많이 포함시키자는 얘기였다. 그러나 쌍용은 그렇게 하지않기로 했다.지나가는 얘기로 끝냈다.성곡재단이 눈에 보이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설립한 재단이 아니라는 게 「번복불가」의 사유였다. 외부의 반응은 두갈래였다.『쌍용은 어쩔 수가 없어…』『쌍용은 다른 데가 있어…』 쌍용 대변인실의 수장은 김덕환 종합조정실장.행정고시에 합격,상공부 통상진흥국 사무관을 거친 이색경력을 갖고있다.김회장의 「선수경영」 핵심참모다.여기에 연합통신 상무까지 거친 조남도부사장과 김동현상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쌍용홍보는 튀지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정통스타일을 고집한다.무전략의 홍보전략이라고까지 얘기한다.〈김병헌 기자〉
  • “잠실 등 5개 저밀도아파트 지구/용적률·층수제한 완화를”

    ◎시의회 건의 서울시의회는 19일 잠실,반포,화곡,청담·도곡,암사·명일 지역 등 서울시내 5개 저밀도 아파트지구에 대한 용적률 및 층수 제한 등을 다소 완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시의회는 용적률의 경우 시에서 규제한 2백70%를 높일 수 없으면 공공용지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요구했다. 또 12층이하로 제한한 아파트의 층수기준을 높이기준으로 바꿔 줄 것을 건의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재건축할 경우 ▲잠실은 18층까지 ▲도곡지구는 15∼18층까지 ▲반포지구 국립묘지 인근은 법이 정한 범위내 ▲화곡지구는 교통유발요소를 고려해 지역 특성에 따라 신축적으로 지을 수 있다. 또 15%를 확보해야 하는 공공용지 및 학교용지를 지역 특성에 따라 줄이거나 강화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건의안은 22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서울시에 공식 통보된다. 변영진 서울시 주택국장은 『서울시의 당초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의회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달 이내에 서울시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강동형 기자〉
  • 수도권 교통관리체계 일원화/내년부터

    ◎지자체·부처통합 「도로교통시스템」 구축/도공­교통정보 경찰­사고처리 담당 빠르면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교통관리체계가 일원화된다. 정부와 신한국당은 수도권 교통난 해소 방안으로 현재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건교부,도로공사 등에 분산된 교통정보관리 및 운영체계를 하나로 통합,기존 교통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수도권도로교통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이는 승용차 급증과 투자재원 및 도로건설 용지의 한계 등으로 인한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도로·철도 등 시설 투자쪽에 집중된 교통정책을 교통관리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정은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관련 법 개정안을 조속한 시일안에 마련,빠르면 오는 가을 정기국회때 이를 상정키로 했다. 구체적인 운영방안으로는 도로관리공단에서 교통정보를 종합 관리하고 경찰이 교통사고처리를 맡는 일본 도쿄도식의 도로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경찰청과 도로공사가 통합 조정,관리토록 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당정은 또 오는 2000년까지 순차적으로 주요 도로에 인공감응장치(센서)를 설치,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교통량에 따라 신호를 융통성있게 변경하는 「인공지능교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21세기에 대비한 「신신호체계」를 구축·운용키로 했다. 당정은 이와함께 도심지역 주차료 인상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파크 앤드 라이드」시스템을 도입,역세권을 중심으로 공공환승주차시설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박찬구 기자〉
  • 새달부터 분양가 전면 자율화

    ◎25.7평이상 철골조아파트­모든 단독·연립 다음달부터 25.7평 이상 철골조아파트와 모든 평형의 단독 및 연립주택 분양가가 전면 자율화된다. 건설교통부는 28일 주택분양가 원가연동제 시행지침을 이같이 개정,7월1일 이후 분양공고 승인신청을 하는 물량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단독 및 연립주택과 25.7평 이상 철골조아파트의 분양가를 주택사업자의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20호 이상을 건설하는 경우에는 주택의 유형에 관계없이 분양가 규제를 받았으며 연립주택과 철골조아파트는 표준건축비 연동제를 적용,택지비와 평수가 같을 때는 각각 일반 아파트에 비해 20%,16% 높게 분양가를 산정해왔다. 철골조 아파트는 그동안 안전성이 뛰어나고 내부공간을 자유롭게 변경,융통성있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규제로 건설이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지난해 전체 주택건설 물량에서 단독 및 연립주택과 철골조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였으며 이중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20호 미만단위로 건설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조치로 분양가 규제가 새로 풀리는 물량은 3% 정도로 추정된다.〈육철수 기자〉
  • 싱가포르 중기 「싱가랩」(G7으로 가는 길:31)

    ◎총매출액의 절반이상 연구비로 투자/컴퓨터 교육 프로그램 하나 개발에 1년반 걸려/직원 90명중 20∼30대 전문프로그래머/연구단지내 싱크탱크와 교류… 기술집약 제품 개발 미국에 실리콘 밸리가 있고 일본에 쓰쿠바 밸리가 있다면 싱가포르에는 「사이언스 파크」가 있다. 사이언스 파크는 그만큼 싱가포르의 하이테크 산업을 이끄는 핵심적 두뇌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81년 싱가포르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싱가포르 남단 중앙의 구릉지대에 조성하기 시작해 작년에야 완전한 모양새를 갖춘 사이언스 파크는 그동안 확장에 확장을 거듭한 결과 오늘날 1천㏊의 면적에 1백여개의 연구소 및 하이테크 기업 집단으로 발전했다. 이곳은 쾌적한 주변 환경과 함께 정보및 연구센터,헬스클럽,식당,회합을 위한 강당,병원 등 기반시설을 갖춤으로써 기업체들을 끌어들였다. ○하이테크산업의 본산 사이언스 파크와 같은 기반시설 덕분에 싱가포르는 90년대 들어 인건비의 상승 등으로 생산지로서의 메리트를 다른 동남아국가들에게빼앗기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하이테크 제품 생산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우위를 지켜갈 수 있었다. 사이언스 파크가 고부가가치 상품의 생산지로서 높이 평가받는 또다른 이유는 이곳이 지리적·환경적 특성상 다국적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전초기지라는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런 만큼 현재 이곳에는 듀폰,AT&T,엑슨,후지쓰 등 각종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 기업체들의 규모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규모면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대개가 가내공업 수준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그러나 이곳의 기업체들은 국가컴퓨터위원회(NCB),싱가포르 표준산업연구소(SISIR) 등 사이언스 파크내의 연구 및 보조기관과 외부의 싱크탱크들과 손쉽게 교류를 유지하면서 기술집약적 제품들을 생산,성가를 높이고 있다. 사이언스 파크내 동남쪽 귀퉁이의 자그마한 4층 짜리 차드위크 건물 한개층을 쓰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조회사인 「SingaLab Pte Ltd」는 여러모로 사이언스 파크 기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2년 싱가포르 정부와 미국의 IBM사가 40%씩을 출자,총자본금 3백만 싱가포르 달러(미화 2백16만 달러)로 세워진 이 회사는 우선 전체 직원이 90명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다.지난 한해의 연간 매출액은 9백만 싱가포르 달러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러한 규모에 걸맞지 않게 막대한(?) 돈을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회사측이 밝힌 지난해의 연구투자비는 5백만 싱가포르 달러.절대액수는 별것 아니지만 총매출액 대비 연구투자 비율로 보면 자그마치 55%가 넘는다. 연구투자는 프로그래머들이 프로젝트를 주문하는데 따라 주어지거나 이들이 싱가포르 시스템공학연구소(ISS) 등 외부연구기관 등으로부터 교육을 받는데 주로 쓰인다. 전체 직원 90명 가운데 70명이 전문 프로그래머일 만큼 인적 구성에서도 군살이 없다.20∼30대의 젊은 층이 주류인 프로그래머들은 아침마다 8명 가량으로 구성된 팀별로 회의를 열어 연구성과를 비교검토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철저한 팀제로 움직임에 따라 이들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의 매니저로부터 근무성적을 평가받고 이에 따라 각기 다른 보수를 받게 된다.이들의 봉급 자체가 실적급인 셈이다. 「싱가랩」은 이처럼 높은 연구투자비와 탄탄한 조직 구성에 힘입어 규모는 작지만 원대한 꿈을 하나 하나 실천해가고 있다. 사장인 해리 선드버그씨(44)는 연구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 달라는 주문에 『조만간 컴퓨터의 펑크션 키 하나로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컴퓨터 화면으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등 전세계가 컴퓨터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뒤 『싱가랩은 이를 위해 광케이블 및 와이어링 케이블을 이용,텔리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싱가랩」이 이뤄낸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일종의 컴퓨터교육 프로그램인 「EduSys 2000」.자체 정보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Edu…」는 사용자가 도로지도(Road Map)등의 그림외에 문자·음성 등으로 표현되는 설명대로 따라 하면서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도록 만들어졌다.그리고 사용자의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동으로 훈련등급도 올라가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에 초보자에서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용자 수준맞게 조절 선드버그 사장은 현재 미국·싱가포르 등지에 널리 보급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해내는데 1년6개월의 기간과 1백만 싱가포르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성과는 둘째 치고 프로그램 개발 과정만 놓고 보아도 이처럼 조그만 회사가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데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시장변화의 흐름이 빠른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구기관들과 끊임 없는 교류를 맺고 있다고 밝힌 그는 그런 점에서 볼때 사이언스 파크는 훌륭한 입지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재정지원이 크고 손쉽게 고급인력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 기업들이 누리는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국립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뒤 「싱가랩」에서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로 리안 셍씨(36)도 『이곳의 근무환경이 동기유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인터뷰/「싱가랩」 사장 해리 선드버그/“소비자 욕구 정확히 아는게 성공열쇠”/외부연구소와 긴밀한 유대로 시장흐름 파악 『사이언스 파크는 하이테크 회사들이 몰려 있는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자연환경도 뛰어납니다』 사이언스 파크내 컴퓨터 소프트웨어 생산업체인 「싱가랩 Pte Ltd」의 해리 선드버그 사장은 사이언스 파크가 갖는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또 『프로그래머들을 외부로 출장을 보내는 일 없이 수시로 시스템공학연구소 등의 연구원들을 회사로 초빙함으로써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사이언스 파크의 기업들이 갖는 또다를 장점으로 외부 연구기관과의 손쉬운 교류를 꼽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변화가 빠르다』고 전제한 그는 『이같은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우리는 외부의 연구소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소비자의 욕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허사』라며 기술개발 못지 않게 고객들의 욕구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테크 기업체의 장으로서 갖고 있는 특별한 인력관리 요령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명확한 목표제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중간관리자에게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나눠준 다음 그들이 융통성 있게 일을 추진하도록 돕는 것이 관리자의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프로그램 실행속도와 용량의 향상을 꼽은 그는 그러나 컴퓨터 사용자가 이미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상품인 만큼 『소비자의 욕구를 맞춰주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북교류 협력법」 탄력 운용/정부

    ◎북 경수로사업 원활한 추진 돕게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대북 경수로 공급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을 최대한 신축적으로 적용키로 할 방침이다. 정부는 그 일환으로 ▲교류협력법 시행규칙과 경수로 관련 협정 상충시 경수로 협정내용 적용 ▲협력사업자 및 협력사업 승인 절차간소화 ▲장비,물자의 반·출입과 경수로 작업인원의 남북왕래 절차 대폭 축소 등 각종 특례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정부는 대북 경수로 공급사업을 「민족발전공동계획」에 따른 남북경협사업으로 간주키로 했다』면서 『이같은 전제 위에서 경수로공급사업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집행되는 만큼 기존의 남북교류협력법을 최대한 융통성있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북 경수로사업의 주 계약자가 될 한전은 협력사업자 승인신청 과정에서 구비해야 할 서류중 사업의향서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 체결한 경수로 공급협정으로 대체했으며,「해당사업분야 실적 증명서류」 등일부 서류의 제출은 제외됐다. 한전은 또 협력사업 승인과정에서는 북한당국의 사업확인서를 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후속의정서와 KEDO와 한전간의 주계약자 계약서로 대체하고 협력사업계획서는 KEDO와 한전간의 상업계약으로 대신할 방침이다.〈구본영 기자〉
  • 대선구상 내비친 JP/“국회 정상화되면 내각제 논의 본격화”

    ◎개헌 낙관론 펴며 여권과도 공조 암시 JP(김종필 자민련총재)가 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15대 내각제 개헌불가」 입장에 미묘한 주석을 달았다. JP는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DJ가)16대 개헌 운운하는 것은 이번만은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 같다』며 『지금같은 상황에선 현행 헌법대로 대선을 치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대선출마의 뜻을 밝혔다. 국민회의 쪽에서 거론되는 2원집정부제에 대해 『흑백논리를 따지는 우리 정치상황에 비춰 2원집정제가 도입되면 대통령과 수상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비친 뒤 『우리에게는 순수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은 15대 국회중 내각제 개헌을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맞받아치며 『국회가 정상화되면 내각제논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일단 16대 국회에서의 내각제 개헌 추진을 고리로 한 DJ의 「조건부 연대」 제의를 완곡히 거절한 셈이다. 그러나 JP는 『내각제가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15대가 안되면 16대에 개헌하고,16대에도 안되면 17대에 개헌하면 된다』고 다소 여운을 남겼다. 그는 『자민련이 집권을 못한다고 내각제가 실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그런 과정에서도 내각제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협심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내년 대선과 관계없이 내각제 개헌의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꼭 DJ만이 내각제의 파트너가 아님을 강조함과 동시에 여권내부의 역학구도 변화에 따라 여권과도 공조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하오 대전 한남대 초청강연에서 국민회의와의 대권연대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년에는 내년에 맞는 논리가 있으므로 그때 가봐야 안다』고 답한데에서도 이런 맥락을 짚을수 있다. 결국 JP는 DJ의 2원집정제를 바탕에 둔 「15대 내각제 불가」,「16대 개헌」 타진에 「순수 내각제」와 「각기 출마」라는 최강수로 맞선 셈이다.하지만 내각제 개헌시점에 융통성을 둠으로써 DJ와의 연대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백문일 기자〉
  • 품앗이 문화/박병재 현대자동차 사장(굄돌)

    조선시대 우리 민족은 농사일이 한창 바쁠 때 서로의 일을 도와가며 살았다.「품앗이」라 하여 품삯을 받는 대신에 이웃이 자기집에서 일한 만큼 그 사람의 일을 도와주었다.그러나 요즘에 품앗이를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오히려 서양의 개인주의문화를 더 쉽게 접하게 된다.내것을 확실하게 챙기고 다른 사람의 일은 거의 무관심한 듯한 생활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흔히 서양의 문화는 합리적인 데 반해 동양의 문화는 그렇지 못하다고들 한다.그러나 우리가 고유로 지켜 내려온 품앗이는 돈이 개입되지 않은 인간미가 흠뻑 배인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이웃이 하루의 품을 팔면 자신도 이웃에게 하루의 품을 판다는 것은 자로 잰 듯한 서양의 합리성을 갖지는 못한다.그러나 이웃이 자신을 도와준 만큼 언젠가는 자신도 이웃을 돕는다는 것을 이웃의 일을 돕고 반드시 돈으로 계산받는 서양의 문화와 비교해 비합리적이라고 말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오히려 마을사람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음은 물론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고 돈이 개입되지 않음으로써 물질만능주의에 물들 염려도 없거니와 사람이 순수함을 간직하기에 더욱 좋다. 품앗이는 비단 농사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마을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적용되어 기쁨과 슬픔을 마을사람과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생활문화를 정착시킨 일등공신이었다.그러나 요즘엔 품앗이가 서양의 더치페이로 바뀌었고 생활의 중심은 공동체가 아닌 개인과 그 가정으로 국한되면서 자연스레 끈끈한 인간적인 유대나 훈훈한 정은 사라지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배타적 이기주의가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다.얼마 전에 보도된 한탄강의 물고기 떼죽음사건도 우리의 이기주의적 발상의 산물일 것이다. 무질서한 우리의 자동차문화 역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친 품앗이문화를 되새겨봄으로써 막힌 길에서 양보하며 서로 도와주는 성숙함을 자랑할 수 있지 않을까.
  • 김 대통령,「공기업 경영혁신 방안」마련 지시 배경

    ◎방만운영 공기업에 “경영개혁” 유도/21세기 대비 국가기능 전반 점검 구상/최종목표는 「민영화」 아닌 효율성 증대 김영삼 대통령이 내각에 「공기업 경영혁신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은 21세기를 앞두고 국가기능 전반을 점검하는 구상의 일환이다.해양부·중소기업청·공정거래위 등의 신설 및 강화와 맥이 닿아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에 담긴 뜻은 두가지로 풀이된다. 첫째는 민영화를 너무 지상목표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민영화는 효율성을 높이는 한 수단은 될 수 있으나 목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 93년말 정부는 「공기업경영쇄신방안」을 발표했다.『공기업을 민간기업에 넘겨야만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그에 따라 국민은행 등 일부 공기업의 민영화가 추진됐다.그러나 당초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민영화만을 목표로 하다보니 증권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덩치 큰 공기업을 사들일 능력을 가진 재벌에 공기업을 넘기자니 경제력집중이 염려됐다.관련부처간의 이해가 엇갈려 조정이쉽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구본영 청와대경제수석은 『민영화가 안되더라도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되도록 줄이고 경영혁신에 힘쓰도록 유도한다면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 지시의 두번째 뜻은 융통성을 갖고 공기업민영화를 추진하라는 것이다. 공기업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정부출자지분이 50%이상인 「정부투자기관」,50%미만인 「정부출자기관」,그리고 정부투자기관이 출자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정부투자기관 출자회사」가 있다. 투자기관→출자기관→출자회사 순으로 예산편성·임금결정 등에서 정부의 간여도가 줄어든다.적극적으로 민영화가 어려운 투자기관은 출자기관이나 출자회사로 법적 신분을 바꿔주는 단계적 민영화가 상당수 추진될 전망이다. 또 민영화의 방법도 대기업에 일괄매각하는 것을 배제하는 쪽으로 모색되고 있다.소유와 경영의 분리,공개경쟁입찰후 여러 기업의 분산소유,국민주,종업원 지주,주식분산후 전문경영인 영입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된다. 이번 김대통령의 지시가 나오기까지 구경제수석의 3차례에 걸친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93년말의 쇄신방안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자각에서 나온 「수정보완책」이라고도 여겨진다. 공기업혁신방안이 마련되면 공공부문 노사분규 진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된다.공기업매각대금은 SOC건설자금조성에 도움을 줄 것 같다.〈이목희 기자〉
  • 중,국영기업 개혁실험/부실업체 외국회사 등에 한시적 경영권 양도

    ◎파산 막게 부채 주식전환·외국자본 투자 허용 주식회사로의 전환,합병·병합,경영권 양도등 중국정부의 국유기업 개혁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실 국영기업 개혁을 위한 합병과 외국회사 등에 한시적 경영권 양도 등이 시도되는가 하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파산기업의 구제와 경영합리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또 외국자본을 국영기업에 유입하는 「합자 국영기업」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특히 국영기업이 전 성 생산액의 74%를 차지하는 길림성에선 이같은 개혁실험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이미 1만3천여개의 주요 국영기업중 9.2%인 1백20개는 주식회사로 전환을 마쳤다.길림성의 대표적 국영기업인 길림화학은 해외자본까지 끌어들이는등 주식회사 전환을 통해 잘나가는 회사 규모를 더욱 확대한 「합자 국영기업」이 됐다. 길림화학의 예는 중국 정부가 내놓은 「증자 및 감채」정책중 증자정책에 해당되며 감채정책은 부실기업 회생방안이다.길림화학은 외국자본을 끌여들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 예다.또다른 대표적 기업인 길림화학섬유의 경우직공과 개인이 전체 주식의 21%나 가졌다.이 과정에서 주식전환만큼의 돈이 더 증자됐음은 물론이다. 감채정책은 국영기업이 떠맡은 부채를 은행과 다른 기업들이 떠맡으면서 이를 주식으로 전환시키자는 것이라고 길림성 계획위원회의 가광화 부주임은 설명했다.부실기업의 증자를 위해 부채가 전환된 주식을 돈있는 개인과 직원에게 매각도 한다.특히 소규모 상점,중소기업형 국영기업의 매각은 가속화되고 있다는 가 부주임의 설명이다. 이같은 「증자 및 감채」정책은 만성적자의 부실 국영기업을 개혁하면서도 사회적 부담을 안겨주는 파산을 적극 피하기위한 방안이다. 길림시의 소영 부시장은 『1백10개의 중·대형 국유기업이 길림시에 있으며 이들 기업의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최우선 개혁목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소영 부시장은 『시의 국유기업 개혁은 잘되고 있으며 각 공장의 실정에 맞는 다양하고 융통성있는 개혁방안도 채택하고 있다』면서 『국유기업 개혁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장춘·길림시(길림성)=이석우 특파원〉
  • 야권에 발목잡힌 새정치/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여권 핵심부가 대중적 인기에 연연했다면 15대 국회는 벌써 개원됐을 것이다』 여야 대치정국에 대한 여권내 한 고위관계자의 「색다른」 해석이다. 그는 총선직후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를 잇따라 만났을때 김영삼대통령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소개했다.여권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나갔다면 개원 국회의 상황은 달라졌으리라는 전망이다. 그의 분석이 아니더라도 여권의 상황 인식에는 인기나 즉흥적 감상을 뛰어 넘은 확고한 원칙이 깔려있는 듯 하다.새정치에 대한 의지다. 새정치는 「YS식」이든,「이홍구식」이든,아니면 초선들의 논리이든간에 두가지 특성으로 요약된다.준법과 비폭력이다.법을 지키되 여야간의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물리적인 힘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토론과 협상으로 생활정치의 전통을 세우려는 의지와도 통한다. 국회가 일주일째 겉도는 상황에서도 이홍구대표는 11일 『재임기간 동안 국회에서 「강행」이라는 용어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강삼재사무총장도 『여당이 억지수를 둘수는 없다』고 새정치의 접목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개원 협상」이라는 용어를 만들 수 없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과거 날치기와 파행국회를 『어쩔수 없는 통과의례』로 치부했던 과거의 인식에 비하면 대단한 변화다.야당에게 상당한 기회와 융통성을 제공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현실에서는 여권의 논리가 전혀 먹혀 들지 않고 있다.야권의 개원저지 전략이 대권행보의 큰 틀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로 우세하다. 당내 균열이라는 내우를 대여 투쟁이라는 외환으로 땜질하기 위해 개원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대권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검·경중립화나 선거법 개정 등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장받겠다는 노림수도 함께다. 그렇지 않다면 민생과 남북관계,한약분쟁 등 산적한 현안을 다루기 위해서라도 개원을 늦출 이유가 없다.협상은 개원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새정치」의 기대와 바람이 때아닌 대권전략과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힌,안타까운 현실이다.그것도 21세기를 연다는 국회에서말이다.
  • 대북 식량지원/남북관계 개선 지렛대 활용/「2단계 대응전략」안팎

    ◎북 태도변화 따라 「주고 받기」 신축대응/“「구조적 식량난」 근본치유 필요” 인식도 며칠 사이에 통일원,외무부 등 대북 정책을 다루는 당국자들의 찌푸렸던 미간이 다시 펴지고 있는 인상이다.주말을 거치면서 대북 곡물지원문제에 대해 가닥이 잡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부는 지난 수주간 대북 지원 해법찾기에 고심을 거듭해 왔다.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움직임이 가속화되는데 따른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지난 주중에는 대한적십자사 이병웅 사무총장과 정부당국자들의 회동이 목격되기도 했다.8일 신한국당도 「북한 식량지원 문제에 관한 정책세미나」를 갖는 등 범여권 차원에서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대북 지원정책은 대체로 2단계 대응전략으로 밑그림이 그려진 것 같다.우선 국제기구의 공식 요청이 오면 인도적 차원에서 상징적 규모로 동참한다는 복안이다.하지만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4자회담 호응 등 북한의 대남 태도 변화가 확인된 이후로 미룬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이원적 대응 방침은 지난해 15만t 대북 쌀지원과 쌀수송선 억류사건 이후 국민여론과 우리측의 쌀 수급사정 등을 종합한 결과이다.그리고 무엇보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국제사회와는 다른 평가를 바탕으로 한 결론이다.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이 군량미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식량사정이 아직 심각한 기근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북한당국이 지난 1월말 94년 냉해에 따른 흉작보험금으로 서방재보험사들로부터 1억3천만달러를 지급받고도 식량난 해소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적시했다. 다만 그는 『굳이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에 인색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인도적 차원에서 국제기구의 지원에 최소한도로 동참하면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요컨대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호응해와야 대규모 당국차원의 곡물지원이 가능하다는 큰 원칙은 고수하되 국내외적 상황변화에 융통성있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압력」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 곡물지원 카드를 남북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는 북한의 식량난이 한두해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판단과도 무관치 않다.김영삼 대통령도 지난 8일 한국일보 창간 42주년 인터뷰에서 『북한의 식량난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 해결 또한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서는 농업생산성 제고를 위한 북한당국의 자체 개혁과 함께 남북경협 차원의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그러나 농약,품종,비료,농기계 등의 지속적 지원은 남북간 신뢰회복이 없으면 불가능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구본영 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