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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친화기업 지정제 겉돈다

    *실태와 문제점. 기업이 자발적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한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가 겉돌고 있다.제도가 도입된 지 5년이 지났는데도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이 100개를 겨우 웃돌고 있을 뿐 아니라,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뒤 검찰 또는 시·도의 단속에 적발돼지정이 취소되는 사례도 있다.또 중소기업 가운데 환경친화기업으로지정된 곳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문 데다,몇몇 재벌기업들은 환경친화기업 지정을 아예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현재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사업장은 모두 104개.주로 대기업 사업장들로,LG그룹이 24곳으로 가장 많고,삼성그룹 19곳,두산그룹10곳, 한화그룹 7곳 등이다.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 울산·아산·전주등 3개 사업장, SK그룹은 울산의 SK옥시케미칼 1곳 뿐이다.한진·롯데·대우그룹은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사업장이 하나도 없다.환경친화기업은 기업별이 아닌 사업장별로 지정된다. 중소기업에서는 유한킴벌리 김천·안양공장,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경기도 부천),한국바스프 여수공장,한독약품 음성공장 등 5곳만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돼 있다.이 기업들은 말만 중소기업일 뿐 대기업의 사업장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결코 적지 않다.중(中)·소(小)기업 가운데 소기업은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곳이 한 곳도 없는셈이다.환경부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사업장 중에도 환경친화기업으로지정되지 않은 곳이 있다.폐타이어를 잘게 잘라 도로포장재 등을 만드는 시화공단의 자원재생공사 사업장도 환경친화기업이 아니다. 환경친화기업 지정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기업들이 지정 신청을 꺼리기 때문.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면 환경부의 지도·점검(단속 포함)은 면제되지만,검찰이나 시·도의 단속은 피할 수 없어 별 실익이 없는 탓이다.해마다 한 차례씩 받는 환경부의 환경개선계획 이행실태평가도 단속에 버금가는 부담이다.실익이 있다면 단지 소비자들에게기업을 환경친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 뿐이다.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 들인 투자와 노력에 비하면 인센티브가 적다.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의 문제는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뒤 검찰또는 시·도의 단속에서 환경기준으로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 지정이취소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다는 데 있다.지난 96년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지정이 취소된 기업은 모두 6곳.올해 들어서만 두산전자 증평공장,SK㈜ 등 2곳이 환경친화기업 지정이 취소됐다.두산전자 증평공장은 환경부의 환경개선계획 이행실태 평가에서 배출수의 N-H(노르말헥산·기름기를 가리킨다)가 허용기준(5ppm)의 2.6배인 13ppm 검출돼 지난 6월9일 지정이 취소됐다.SK㈜(울산시 남구 고사동)는 검찰의단속 때 배출수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47㎎/ℓ로 허용기준(20㎎/ℓ)의 2.35배 검출돼 환경친화기업에서 제외됐다. 환경부 이필재(李弼載) 환경경제과장은 “환경친화기업들은 법에 명시된 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면서 “환경친화기업에 대해서는 검찰 또는 시·도가 단속 때 지도 차원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또 “환경친화기업들은 해마다 한 차례씩 받는 환경개선계획이행실태평가,검찰 또는 시·도의 지도·점검에 이중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환경친화기업 지정 신청을 외면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환경친화기업 지정 절차·혜택.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는 기업들이 법적 규제에 앞서 자율적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한 번 지정되면 3년 동안 유효하며,3년이 지나면 다시 신청해야 한다. 환경친화기업은 3단계 심사절차를 거쳐 지정된다.환경친화기업 지정을 원하는 사업장은 관할 지방환경관리청에 ▲오염 방지시설 개선 ▲공정 개선 ▲원료·세정제 교체 등 청정기술 도입 ▲환경친화적 제품개발 ▲환경경영체제 수립 등을 담은 환경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그러면 지방환경관리청은 해당 사업장이 배출하는 방류수 및 대기오염물질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하고 전반적 환경관리 현황을 심사한다.이어 2단계로 5∼10명의 환경공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환경친화기업심사단이 현장을 방문해 심사하고,환경부가심사단의 심사 결과를토대로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1단계 지방환경관리청의 심사를 통과하려면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어야 한다.또 환경친화기업심사단의 심사에서 대기업은 320점 이상,중소기업은 2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환경친화기업심사단의 심사는▲환경성 평가의 충실성(70점) ▲분야별 오염관리 현황(130점) ▲환경개선계획(200점) 등 모두 400점 만점으로 실시된다. 단 대기·수질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위치한 사업장은 34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따라서 대기환경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울산·여천공단의 사업장,수질환경특별대책지역인 팔당호 유역과 대청댐 유역 일부에 있는 사업장이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다른 곳보다 정밀한 시설·기술 등을 갖춰야 한다.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되면 지방환경관리청의 대기환경보전법·수질환경보전법·소음진동규제법 위반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이 면제된다.그러나 검찰이 자체 수사권을 발동해 단속에 나서는 것은 피할 수없다. 시·도의 단속도 마찬가지다. 환경친화기업은 또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설치할 때 지방환경관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신고만 하면된다. 중소기업에 한해 오염물질 방지시설 설치비가 4억원 이내에서3년 거치 7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융자된다.전문가들이 사업장의 환경관리를 진단하고 개선방안도 자문해 준다. 문호영기자. *환경친화기업 지정 개선방안. 환경부는 보다 많은 기업들이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기업,특히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의 참여가 적어 난감해 하고있다.지금까지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된 곳은 대부분 대기업의 제조업 사업장이다. 환경부는 환경친화기업 지정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점수에 차등을 두는 현행 방식 대신,심사 자체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보다 덜 까다로운 요건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또 백화점·운송업체·병원·호텔 등 서비스업의 참여를늘리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서비스업체들이 개선할 수 있는 환경부문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이필재과장은 “서비스업체중 환경친화기업이 한 곳도 없는 이유는 서비스업체들이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쓰레기 등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앞으로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경성과평가제 등을 도입해 환경친화기업에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문호영기자
  • 금강산회담 이모저모

    2차 남북 적십자회담 첫날 회담은 20일 양측 대표단의 밝은 분위기속에서 1시간여만에 양측 입장을 교환한 뒤 신속하게 끝나 빠른 회담 진전을 기대케 했다. 지난 6월말 1차 회담후 3달만에 강원도 고성군 북측지역 ‘금강산호텔(려관)’에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재개된 이날 회담은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양측 적십자총재의 신임장 교환과 인사말·기조연설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 회담에 앞선 인사말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 한적사무총장은 “시드니 올림픽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지만 이산가족들의 시선은 금강산에 집중돼 있다”면서 “가족들의 생사라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바람인 만큼 좋은 성과를 얻도록 하자”고 말했다. ◆최승철 북측단장도 회담시작전 10분간 이뤄진 환담에서 “역사와민족앞에 남는 회담으로 하자,110명의 백두산 관광단 명단도 들어왔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사무총장은 “장관급회담 등에서 원칙적인 것에 대해 합의한만큼 큰 부담은 없다”면서 “추가상봉,생사확인을 위해선 날짜가 촉박하다”며 이번회담에 이 문제에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것임을 강조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최승철 단장도 회담에 대해 “앞으로 잘 될 수 있다”며 “6·15 공동선언은 민족의 진로를 내다 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남측 대표단이 탄 금강산 관광선 봉래호가 북측 장전항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대표단은 오전 9시 15분 북측이 제공한 벤츠 승용차 4대와 소형 버스 1대에 나눠 타고 5분거리인입북 수속장으로 이동,수속을 마쳤고 20분뒤인 오전 9시 35분쯤 숙소겸 회담장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했다. ◆이날 장전항내 입북 수속장에서 북측 관계자가 짐 검사를 요구,실랑이가 있었다.남측의 항의로 실제 짐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수속장의 북측 관계자는 남측 대표단과 수행원의 얼굴과 이름을 하나하나 대조한뒤 통과시켰다. 이날 북측 대표단의 리금철·최창훈 대표는 장전항 부두까지 나와마중했고 북측 수석대표인 최승철 단장은 금강산호텔 현관 입구에서남측 대표단을 맞았다. ◆남측 대표단과 수행원들은 이날 저녁까지선상에서 수시로 회의를갖고 막바지까지 회담 전략을 숙의했다.대표단은 1차때 회담 분위기가 상당히 경직됐던 점을 우려해 이번 회담에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융통성 있게 회담을 진행시킨다는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국무회의/ 부처직제 동결.증원 줄다리기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중앙부처 직제 동결이 주요 의제가 됐다.(대한매일 4일자 32면 참조) 논의는 직제관련 협의부처인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이 각 부 장관들에게 “증원 문제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공공부문 개혁의 마무리를 위해 직제 동결은 필수적인만큼 확고한 의지를 가져 달라는 말이었다. 다른 장관들은 원론에는 동감하지만 탄력적으로 운용해줄 것을 부탁했다.이날 전자상거래 관련 인력 등 10여명을 증원받은 산업자원부신국환(辛國煥)장관은 “필수적이고 불가결한 증원”이었다고 말했다.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도 “정부의 책임성 문제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부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민생과 인권분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융통성을 갖고 조화롭게 운영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정부 조직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 최인기(崔仁基)장관은 “새로 문을 여는 인천공항이나 남북문제를 이끌어갈 통일부 등은 국가적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동결기조를 원칙으로 몰고가겠다”고 밝혔다. 토론은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의 마무리로 끝났다.이총리는 “불필요한 분야에서 감축한 인력을 필요한 쪽으로 전환하는 등 현 인원내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면서 “총리실이 당장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총리실은 이날 규제개혁심의관(2급)을 1명 줄이는 대신연구지원심의관을 신설했으며,실업대책기획평가단을 해산하고 안전관리대책기획단을 발족했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金위원장 절대적 위상 재확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북한내 위상은 역시 절대적이었다.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제기한 4개 안건 중 3개가 김위원장이8월 중순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미리 말한 내용이다.이산가족 추가 교환방문과 한라산-백두산 교차관광,경의선 연결 실무접촉등이다.김위원장은 당시 “올해 9월,10월에 교환방문하자”“남측은백두산,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토록 하자”“남측이 경의선을 착공하면우리도 즉시 하겠다”고 말했었다. 우리측은 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이 얘기에 긴가민가했었는데,결국사실로 확인된 것.북측은 특히 이들 3개 안건에 대해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추진하자고 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북측은 최근 각종 남북접촉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하자”는 말을 거듭 강조하는 등 김위원장의‘서명’에 절대적인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그 이상 융통성을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은 세차례 교환방문을 제의했으나,북측은 김위원장 말대로 두차례만고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北가족 만난 남측가족 합동 회견

    북측 방문단을 만난 남한 가족의 합동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20분까지 40분동안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2층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황기봉씨 등 다섯 가족은 남과 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 만남이 이산가족 상봉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기자회견의 내용을 간추린다. ◆황기수씨(70)의 동생 기봉씨(59)와 기순씨(64·여) ▲소감은=만나기 전 절대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테이블에 붙은 형의 이름을 보고그냥 울어버렸다. ▲준비한 선물은=형이 북에는 바람이 세게 불어 도수가 없는 안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 오늘 전해주려고 안경을 하나 샀다.▲아쉬운 점은=상봉 인원을 5명으로 제한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다른 가족들도 돌아가면서 만날 수 있게 융통성을 발휘했으면좋겠다.▲하고 싶은 말은=100명에 못낀 이산가족들에게 죄송하다.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 것인데 내일 생각만 하면 마음이 착잡하다.▲느낀 점은=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그들의 그런 심정도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려운봉씨(80)의 동생 여운원씨(62)와 운원씨의 아내 이소례씨(60)▲소감은=형에 따르면 북에서는 60살이 되면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해줘 사는데 큰 불편이 없단다.다음에 아무런 제한없이 만난다면 가장먼저 고향에 데려가고 싶다.▲바라는 점은=다시 만날 기약이 없을 것같기도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후속 조치로 형과 편지라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면회소 설치도 빨리 됐으면 좋겠다. ◆김동진씨(74)의 동생 동만씨(68)와 동순씨(71·여) ▲무슨 말을 했나=형이 북에 가서 동생들 만나고 왔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또다 죽은 줄 알았던 동생들이 살았으니 나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소감은=형이 어떻게 살았고 왜 넘어갔는지 등은 묻지 않았다. 형도나름대로 50년을 북에서 살았는데 그런 것을 물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만나고 살아 있으면 된 것을 체제고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 ▲개선해야 할 점은=많은 비용을 들여 이런 행사를 가질 필요가 없다. 면회소 설치해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게 하고 거기서 각자 싸온음식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아쉬운 점은=상봉 시간이 2시간밖에안되고 부모 성묘도 못한 것이다.이산가족들에겐 관광보다 성묘가 중요하다.다음부터는 더 실속있게 만나는 방법을 강구하자.또 저쪽을자꾸 알아야 한다.(동만씨)▲바라는 점은=오빠는 어제 우리의 이별은영영 이별이 아니라고 했다.그말을 믿고 싶다.남북이 이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주고 이번에 만난 사람들이 서로 서신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무엇을 물어봤나=김정일 배지를 왜 달았냐고 물으니배지가 아니라 먹여주고 입혀주는 은혜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해가 간다. ◆박상원씨(65)의 조카 경환씨(45)·여동생 상숙씨(56) ▲느낀 점은=북이 생각했던 것보다 폐쇄된 사회는 아닌 것 같았다.작은 아버지는남한이 북한보다 잘 살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자본주의 원리도 잘 알고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얘기도 많이 했다.세계 질서가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작은 아버지가 한 말은=“북한의 어려움을 너희들도 잘 알 것이다.우리는지금 열심히 일해극복하고 있다.열심히 일해 사로 훌륭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하셨다. ◆김희영씨(72)의 누나 옥동씨(80)와 아내 손영자씨(72) ▲소감은=29살때 남편과 헤어진 뒤 9년동안 수절하다 재혼했다.남편 역시 북에서결혼해 잘 살고 있었다.반갑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할 말이 별로없었다.서로 살아서 만나 기뻤지만 남편이 너무 늙어 보여 서러웠다. (아내)▲소감은=동생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온다. 나는살 만큼 살아 이번 만남이 마지막인 것 같다.할 말을 다 하지도 못하고 눈물만 쏟은게 아쉽다.(옥동씨)이창구기자 window2@
  • 남북이산상봉/ 향후과제

    *전문가 대담 丁世鉉 前통일부차관 / 全寅永 서울대 교수. 남북 화해의 새 지평을 연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만남을기약하며 18일 막을 내린다.지난 4일간 서울과 평양을 벅찬 감동과애끓는 회한으로 들끓게 한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그러나 적지않은 과제를 우리 7,000만 겨레에게 던져 주었다.전인영(全寅永·국제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정세현(丁世鉉·아태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통일부 차관의 대담을 통해 8·15상봉의 정치적,민족사적 의미와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한다. ◆정세현 전 차관 이번 상봉은 우선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지난 50년간 맺혔던 한을 푸는 자리가 됐지만 남북관계 측면에서 볼 때 55년간의 반목과 불신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로 볼수 있다. ◆전인영 교수 이번 교환방문은 가깝게는 6월 남북정상회담,멀리는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동북아시아 정세변화,북한의 변화 등에 힘입은결과로 볼 수 있다.김대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마련하려 한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너무 늦게 왔고 1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만나 못내 아쉽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져야 이번 상봉이 의미를 갖는다.남북관계는 감정적 측면이 강한 만큼 이번 상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전차관 그동안 이산가족 하면 월남자만 생각했는데 이번 상봉으로 월북자까지로 개념이 확대됐다.월남자 가족을 중심으로 이산가족을 계산하면 60대 이상 1세대만 123만명이고,70대 이상은 69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세상을 뜨고 있다.이번처럼 100명씩 한달에한번 만나면 1년 동안 1,200명이고,123만명이 모두 만나려면 1,000년이 걸린다.서둘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설화해야 한다.지금처럼일정과 장소를 정해 행사성으로 진행하면 이들의 상봉은 부지하세월이다.양측이 서신교환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다행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볼때 전망은 밝다.다른 부문의 교류협력으로 남북간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축적돼 나갈 때이산가족 문제도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 ◆전 교수 이번 상봉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남북 정상이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잘 될것으로 보지만 무엇보다 상봉규모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아가이산가족 교환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서독,중국·대만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의 선례에서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권력집중체제이므로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를 추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우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를 보면 저쪽도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정례화를 생각하는 것같다.통일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한다. 급한대로 서신교환만이라도 성사해 최소한 생사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전차관 면회소는 중간목표이고,보다 궁극적으로는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만도 중국에 대한 3불(不)정책,즉 만나지도,협상하지도,담판하지도 않는다는 정책속에서도 지난 87년이후중국 본토로의 고향방문을 허용하고 있다.특히 병 문안과 조문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이산가족 왕래와 접촉을 체제 위협요인으로 우려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확고하게 권력을 잡았고 인민들로부터도 확실한 추앙을 받으면서 비교적 자신감을 얻은듯하다.이번 북한측 방문단 가운데 여러 사람이 ‘장군님의 덕’을언급한 것은 단순히 자기 신변보호차원이거나 교육의 결과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이산가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북한도 이제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 교수 북한이 이 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이제는 북한도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북한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에서도 이번 만남에서 상봉자 숫자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시간이 너무 흐르면 상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이 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는점을 절실히 느꼈다.사회적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지속성이가장 중요하다.금강산 유람선이 남북 긴장상태에서도 오고 갔듯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된다.또 요즘에는 컴퓨터로 연결하면 개인이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남북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이점을 활용해 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제 금강산에 다녀왔는데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정치적인 이야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고,이산가족 상봉·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대해서는 오히려 내게 설명을 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위에서 변하니 아래에서도 융통성있는 태도가 가능한 것 같았다. ◆정 전차관 상봉 문제에 있어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70년대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체제경쟁에 몰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을 때 저쪽이 받지 못한 이유는 흡수통일에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북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남측의 정책의지에대한 신뢰가 섰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통 크게 나올 수 있었던것이다.결국 북측의 불안감을 계속 불식하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면문제해결의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교수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북한은 특히남북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 경협 등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실리적으로 느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문제가있을 때마다 현대와 계속 접촉하고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정 전차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다른 부문의남북교류와 표리 관계에 있다.이산가족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정상간의 합의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력을 통해 신뢰가 축적돼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도넓어진다.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등으로까지 이산가족의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했으나그렇게 경직되면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다.상호주의란 그런 식으로경직된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비동시성·비등가성·비대칭성이다.97년 북경에서 북측과 비료지원회담을 벌일 때 나는 전금철 북측대표에게 이를 분명히 예기했다.먼저 주고 나중에 받더라도 결국은 주고 받는 결과가 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있어야 한다. ◆전 교수 비동시·비대칭·비등가적인 상호주의는 보는 각도에 따른 문제다.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안된다.미·소 관계도 점진적이고 은밀히 추진한 것들이 성과를 많이봤다. 우리가 조금 조급한 것 같다.북한에서 볼 때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다.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경제 문제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인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한다.북에서도 이익과 보람을느껴야 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고 큰 흐름에서 한꺼번에 나아갈 수 있다. ◆정 전차관 대북 지원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상호주의를 얘기하고도 왜 일방적으로 주느냐’고 한다. 하지만 먼저 주지 않고 어떻게 저쪽에서 오기를 바랄 수 있는가.그정신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이 상호주의다.동족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데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적용하는 것은 다소무리가 있다.북한의 동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국민들도 형제자매를 돕는 문제이므로 대북지원에 좀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전 교수 우리 국민들이 남북경협을 밑지는 거래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남북 긴장완화·통일정책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한다.정치인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된다.야당은 민족과 평화를 생각하고 여당도 업적으로 내세워 지나치게 홍보에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상호주의는 점진적 상호주의이다.남북이 동시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주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경협이들어가면 이산가족 문제,긴장완화 문제가 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차원적으로 깊고 넓게 보자.국민들도 ‘우리도 힘든데…’라는 식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 전차관 우리 측이 경협과 교류협력의 전제로 투자보장협정과같은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데 비해 북측 지도부는 이런국제조약과 같은 성격의 협정은 남북관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동족끼리 무슨 법을 만드느냐,그냥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협정체결에소극적인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 북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운영틀을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자본이 들어와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지 않다. ◆정 전차관 분단극복 이전에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화해무드를 유지시켜야한다.하나의 큰 흐름으로 굳혀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과 전략,국민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잘못하면주변환경 때문에 얼마든지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연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있을 수 있다.이에 우리의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시나리오를 면밀히 정리해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우리 내부 문제도 대외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초당적인 협조가 대북 협상력도 키워주고 외교력도 뒷받침한다. ◆전 교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냉전시대에는 솔직히 미국과 소련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남북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능했다.물론 지금도 미국이나 중국 등이제동을 건다면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우리 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상황일 때국제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또 남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고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고 있다.전쟁을 겪은 사람은 두려움이많고 후유증이 있지만 그에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못해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이는 지도자가 협상과 설득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북측에 대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남측에 기울여야 한다.남쪽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한 것이다.국민들도 한번에 너무 기대를 가지거나 실망하지 말고천천히 나아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리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李南基 공정위원장은/ 자타인정 공정거래 최고 이론가

    ‘종 수집가이자 미술 애호가이며 법학박사인 공정거래 업무 1인자’ ‘경제검찰’의 총수인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이채롭다.69년 행정고시 7회에 합격한 뒤 31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직업관료에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싶다. 스위스 제네바대표부 주재관으로 근무할 때 포르투갈 여행중 독특한종이 있어 하나 샀던 게 취미가 됐다.서울 청담동 자택에는 세계 각국의 종 1,500여개가 온통 집안을 장식하고 있다.미국의 종애호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이위원장은 몇 안되는 국내의 애호가들과 함께 전시회도 열 생각이다. 그는 전통미술을 비롯한 미술 전반에도 조예가 깊어 집무실에는 화가 친구가 그려준 한국화가 걸려 있다.단청이나 탱화,골동품에도 관심이 많다. 기업·재벌개혁 작업 등으로 일이 바쁜 와중에서도 틈만 나면 화랑가를 찾아 여유를 갖는 매니아이기도 하다. 한눈을 파는 듯 보이지만 정작 이위원장을 최고의 공정거래 이론가로 꼽는데 딴죽을 거는 사람은 없다. 그가 쓴 공정거래법 관련서적 9권은 사법시험 준비생들에게 베스트셀러다.한때 중앙부처에서 가장 바쁜 곳으로 알려진 경제기획원에서근무하면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실력파다. 대학에서도 이위원장의 강의는 환영받는다.태국대사관에 주재관으로근무할 때엔 국립 탐마삿트대학에서 강의를 했을 정도이며, 그 공로로 대학훈장은 물론 태국 정부의 최고훈장인 백상훈장도 받았다. 단구인 그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자 재벌들이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다.개혁의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재벌들은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그는 ‘업무처리가 칼날같아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위원장은 “얼굴은 부드럽되 업무는 차갑게”라며 여운을 남겼다. 박정현기자. *불공정행위 해결사… ‘경제 검찰' 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는다.그래도 공정위의업무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공정위의 설립은 63년 ‘삼분(三粉)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삼분사건은 밀가루·설탕·시멘트를 생산하던 독과점 대기업들이 담합해 가격을 인상했던 일이다.경제개발 붐을 틈타 값을 올린 독과점 사건은 국민들을 몹시 화나게 만들었다.이에 정부는 부당한 가격과 거래조건을 규제하고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공정거래법 시안을 만들었다. 하지만 소비자보호보다는 기업육성의 논리가 중요시돼 시안은 빛을보지 못했다.비로소 80년 12월31일 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독점규제및 공정거래 법률’이 제정돼 81년 4월1일 시행에 들어갔다. 옛 경제기획원에 있던 공정위는 94년 독립해 96년 위원장이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 공정위가 처리한 일 가운데 ‘1원짜리’사건이 있다.국방부가 83년군인용 치약 330만개를 구매 입찰했는데 유명업체가 한개당 단돈 1원에 응찰해 낙찰됐다.이에 공정위는 새로운 업체의 진입을 막고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것이라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의 일화는 직원들의 애환사이기도 하다.조사관들은 94년 약품채택비 조사를 위해 제약회사에 나갔다.아무리 찾아도 제약회사가 병원에 줬다는 돈이 적힌 서류를 찾을 수 없었다.때마침 여직원 탈의실이 눈에 띄었다.탈의실에 들어가려 했지만 회사측은 “여직원 휴게실까지 뒤지느냐”고 따졌다.결국 여직원 입회 아래 들어간 탈의실에서장부를 발견해 냈다. 80년대말 인천의 한 주류도매상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나섰을 때얘기다. 조사관들이 사장 사무실에서 조사를 하고 있을 때 이른바 ‘어깨’ 2명이 들어섰다.칼을 꺼내든 이들의 공포분위기 조성에 조사관들은 조사를 마치지 못한채 되돌아오기도 했다. 공정위의 발전은 불공정 행위의 수법발달과 직결돼 있다.법망을 피하기 위한 대기업의 새로운 수법들을 공정위는 끊임없이 밝혀내고 추적해야 한다.기업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계열사에게 교묘하게 부당내부거래를 해주는데 대한 대응책으로 공정위는 99년 2월 계좌추적권을받았다. 내년 2월이면 시한이 만료되는 계좌추적권의 연장이 지금 공정위의가장 절실한 과제다. 박정현기자
  • [대한광장] 도심 녹지공간을 늘리자

    [박주현 변호사]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갖는다’. 그냥 외쳐보는 구호가 아니라 최고 규범인 헌법 제35조의 내용이다.건강하고 쾌적한환경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공원과 녹지일 것이다.걸어서 5분 거리 이내에 나무들과 벤치,오솔길과 잔디밭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마을공원이 있다면 주민들의 생활의 질은 기대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다.공원과 녹지는 주거복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필자는 몇 년전 독일 뮌헨에서 얼마간 생활한 적이 있는데,집에서 30여미터떨어진 곳에 아주 작은 레오폴드 공원이 있었다.그 공원의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그 가운데 잔디밭이 있는데,잔디밭 한 켠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고,나무그늘에는 나무의자들이,잔디밭 사이로는 오솔길이 나 있었다.공원한켠에는 대학식당도 있고 유치원도 있었지만 건물 모양과 색조를 자연친화적으로 맞추어서 공원분위기를 거의 해치지 않았다.우리는 아주 추운 날이 아니면 매일같이 그곳에 가서 아이들을놀게 하고 벤치에서 책을 읽곤 했다.언젠가 공사를 며칠씩 하기에 무슨 공사인가 했더니 반듯한 오솔길을 구불구불하게 만드는 작업을 그리도 정성스럽게 한 것이었다.그 작은 마음 씀씀이가사람들에게 숲속기분이 나도록 해주었고,이게 바로 눈높이행정이구나 하는생각을 하게 되었다. 뮌헨에는 유명한 영국공원이 있어서 도시면적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공원 모양이 길쭉해서 도시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용이하다.필자가 살던 곳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고 깨끗한 호수와 커다란 잔디밭,울창한 수풀이 있었음에도,지금 뮌헨을 더욱 살갑게 느끼게 하는 것은 집 바로옆에 있던 레오폴드 공원이다.가까이에 있어서 생활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들이 많아서 녹지조성에는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과밀한 도시에서 생긴 매연이 산으로 갇힌채 머물러 있어서,강풍이불거나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에야 산들이 그토록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새삼 알게 될 정도로 그 산들은 산소와 녹색을 제공하기에는 너무먼 존재가되어 버렸다.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집 가까이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야 하며 식물학자와 공원설계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우리의 겨울은 길고도 건조해서 활엽수는 1년에6개월 정도만 나뭇잎을 볼 수 있고,상록수가 자라기에도 어려운 조건이라고한다.그래서 식물학자의 조언이 필요하다.집 한채를 짓는데도 이리저리 생각을 많이 하는데,마을 주민들이 내집 정원처럼 드나들며 쉴 수 있는 아름다운공원을 만들려면 공원설계사와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도시공원법에서는 재정을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국고지원이 지극히 미약하여,재정이 탄탄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공원과 녹지조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재정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공원부지로만지정된 채 방치되어 폐자재가 쌓이고 우범지역이 되는 등 오히려 환경악화의 요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주거환경의 부익부 빈익빈은 국고지원을 통해시정되어야 한다.현행 도시공원법은 융통성이 부족하여 소규모 마을공원의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공원지구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들은 엄격하게 규정하되,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외국의 아름다운 도시들은 미리 녹지를 조성한 후 도시를 만들며 나무를 절대 건드리지 않고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사정을 이유로,가지고 있던 토지들마저 다 팔아버려서 공원과 녹지조성에 어려움이 많다.지금이라도 마을공원을 위한 부지확보에 노력하고,자투리땅이나 도로하천 부지 등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녹지를 조성하고 마을 안에 예쁜 공원을 만들어가야 한다.녹지는 도시의 허파이고 생존조건이며,공원은 도시의 얼굴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 民主 경선 관리규정안 마련

    민주당 8·30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20일 마련한 ‘최고위원 경선관리규정안’은 돈안드는 경선,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보별로 5,000만원씩의 기탁금을 받아 선거관리 경비에 충당하고,투표는 대의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4인 연기명’으로 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투표 방식.전당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투표를 한 뒤 일정 시간안에 수정도 가능하다.이에 따라 투표종료 직후 바로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전까지는 개표 시간이 너무 걸려 전당대회가 사실상 1박2일 동안 치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후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선거운동 방식과 관련,16개 시·도별로 합동연설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횟수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두기로 했다.예를 들어 서울은 두 번,부산·울산은 동시에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과열 혼탁선거를 막기 위해 후보들의 개인 연설회,지구당방문은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김원길(金元吉) 선거관리위원장은 “후보들이 지구당을 방문, 연설을 하고금품을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금지하겠다”면서 “이를 위반할경우 후보등록 취소 등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각 후보들은 경선관리 규정안이 확정,시행되기 전까지최대한 지구당 순방을 한다는 계획 아래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李仁濟고문 경선출마로 가닥.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에 대해 ‘유보적 태도’에서 최근 ‘긍정적 검토’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정치인으로서 당내 경선을 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화갑(韓和甲)·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 등 다른 후보처럼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을 삼가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다녀온 후 8월초에 공식선언을 해도 늦지 않다는 복안이다. 이 고문의 행보는 두 가지 길(지명직 최고위원 또는 경선 출마)을 모두 열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경선 행보가 시작됐다는 시각이보다 우세하다. 지난 15∼18일 나흘 동안 영남 5개 시·도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4·13총선 선대위원장으로 고생한 영남권 지구당 위원장들을 격려한다는 취지였다.당초 경남 방문계획은 없었으나 일정을 하루를 늘렸다. 강동형기자
  • [대한광장] 미국 SOFA 개정의지 있는가

    한·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한·미행정협정으로 지칭되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SOFA) 개정과 관련해 미국은 최근 미군 범죄인의 신병에 대해 거의 무제한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개정안을 지난 5월31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미국측 개정안에는 “미군범죄인의 신병이 한국측에 넘겨진 이후 중대한 법적 권리침해가 발생했다고판단될 경우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측에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요구할 수 있으며,이를 인도하지 않을 경우 관련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측이 자신들의 판단을 기준으로 미군 범죄인의 신병에대해 사실상 무제한의 권리를 행사하고,한국이 이를 거부할 경우 신병인도및 재판관할권조항 자체를 무효화시키겠다는 것으로 한국의 사법주권을 완전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미국은 특히 미군 범죄자의 신병인도시기를 현행 ‘확정판결후’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전제조건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한 한국의 재판관할권 포기 ▲재판관할권 대상 중대범죄 리스트화 ▲피의자 대질 심문권 의무화 ▲미결피의자 구금시설의 인권보호 강화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안은 SOFA 개정에 대한 우리 시민단체의 요구 수준과는양적,질적으로 모두 함량미달이다.우선 양적 기준에서 볼 때,미국안은 한·미행정협정의 모법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재검토,주둔군경비분담특별협정폐지 그리고 SOFA 규정에서 노무,환경,민사청구권,통관·관세조세,미군기지및 시설내에 관리권,행정협정 해석시 영어본 우선 등 6개 기본 개정사항에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미국안은 단지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만 다루고 있을 뿐이다. 한편 질적으로 보면,미국안은 미군 피의자의 인권보호라는 명분하에 한국의 사법주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우선 경미범죄에 대한 사법권 포기란 살인,강도,강간 등 중대범죄를 제외한 교통사범,단순폭행 등 3년 이하의 범죄에 대해 재판관할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미군범죄의 반 이상인 도로교통법 위반(53.3%-98년)을 포함해 폭행 등 잦은 범죄(16. 4%-98년)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즉 한국시민이 가장 불편하게 겪고 있는 미군 범죄의 약 75%(총 725건중 529건,99년 1월∼12월말)가 교통사범인데,이것에 대해 재판권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둘째,한국 재판관할권 대상 중대범죄를 리스트화하자는 것은 처벌대상 미군 범죄를 정형화함으로써 한국 재판권의 행사범위를 축소하자는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중대범죄를 유형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열거보다는 예시규정이 융통성 있는 미군범죄 예방을 위해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피의자 대질심문권은 영미법상 제도로서 대륙법인 한국에서는 수용하기가 힘들다.우리 형사소송법 제162조에서는 법원이 증인과 피의자에게 대질심문권을 이미 부여하고 있는데,이것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미결피의자 구금시설을 인권보호의 차원에서 강화하자는 것은 한국 사법당국과 수사당국의 인권수준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자기들이 제시한 이러한피의자 신병 인도안이 수용되어야 다음에 시민단체가 요구한 환경,노무,검역 등 다양한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그런데 미·일협정과 나토협정은 범죄인 신병인도시점을 기소후로,살인,강도,강간과 같은 중대범죄인 경우에는 기소 이전에 신병인도를 가능케 하면서도 위와 같은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전혀 부과하지 않고 있다. 주권국가라면 당연히 이러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명백한데도 미국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이후 협상결렬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미국은 과연 SOFA 개정에 대한 의지가 있는가?[李 長 熙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정부 약사법개정안 내용

    정부가 13일 국회에 제출한 약사법 개정안은 임의조제는 의료계의 주장을받아들이고,대체조제는 의·약계 의견을 절충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안은 일반의약품의 낱알혼합판매를 규정,임의조제의 근거조항으로 지적된 약사법 39조2항을 삭제하는 대신,일반약의 최소 포장단위는 시장원리에맡겨 제약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생산토록 했다.그러나 즉각 시행할 경우 초래될 국민들의 혼란과 제약회사들의 사전 준비 부족,약국의 재고 의약품 문제등을 감안,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으로 일정 기간 낱알판매를 허용했다. 대체조제 문제는 지역별 의약협력위원회에서 의·약계가 협의·조정한 600개 품목 안팎의 상용처방약에 대해 의사의 사전동의 없이는 대체조제할 수없도록 했다.그밖의 품목들에 대해서는 약사가 대체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약사는 환자에게 설명하고 의사에게 늦어도 3일 이내에 알리도록 했다.이전까지의 정부안은 대체조제 때 환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했었다. 정부안은 지난 6일 의·약·정이 ‘의사가 상품명으로 처방한 경우 약사는의사의 동의없이 다른 의약품으로 대체조제할 수 없으나,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친 품목이나 카피제품을 오리지널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우 의사 동의 없이 대체조제할 수 있다’고 합의한 잠정안과 비교할 때 의료계의 입장이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안은 상용처방약 목록의 품목 수를 600개 안팎으로 했으나 종합병원,병원,동네의원의 분포 등 지역 실정에 따라 가감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했다. 지역내 의사가 상용처방약 목록 이외의 의약품을 처방할 경우 해당 의약품이지역별 의약협력위원회에서 협의·조정될 때까지 약사가 대체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적십자회담 이모저모

    금강산호텔에 체류중인 남북적십자회담 양측 대표단은 28일 회담이 없었으나 전날 못지 않게 분주했다.대표단은 호텔 안에 마련된 각자의 상황실에 집결,29일의 2차회담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은 북측도마찬가지”라며 “서로 잘 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2차회담 낙관 우리측은 전날 북측이 밝힌 이산가족 상봉 해법이 융통성을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고 2차회담 전까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였다.대표단은 그러나 전날 회담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던북측이 이날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비전향장기수 송환 시기 등 북측 기본 입장을 공개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우리측 관계자는 “비공개로 하기로약속했는데…”라며 “북측에 합의사항 준수를 촉구하겠다”고 밝히기도. ■젊어진 북측 대표단 회담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 3명은 모두 30∼40대로,세대교체 경향이 두드러진다.최승철 단장은 49세,리금철 대표는 43세이며,최창훈 대표도30대 후반∼4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회담대표의 세대교체는 98년과 99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남북차관급회담에 72년 남북회담 초창기 멤버였던 전금철 당시 정무원 책임참사,박영수 내각 책임참사가 수석대표로 나왔던 것과 비교된다. 세대교체 배경에 대해 북측 대표단 관계자는 “새로운 회담이니까 새 얼굴이 해야죠”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남쪽에서도 386세대로 교체되는데 북에서도 세대교체해야지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끝내 입북 못해 27일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북한 장전항에 도착했으나 북측의 입북 거부로 현대 금강호에서 하룻밤을 보낸 조선일보 김인구(43)기자는 이날도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결국 동해항으로 되돌아 왔다.우리 대표단은 이날 북측에 김기자의 입북을 거듭 촉구했으나,북측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
  • 美 미사일 방어망/ 추진 현황·전망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호전성이 유화되면서 부당성이 지적되기 시작한 미국의 국가미사일 방어망체제(NMD)는 알려졌듯이 레이건 대통령이 지난 83년 주창했던 전략방어구상(SDI)의 축소판이다.별칭도 그래서 ‘Son of Star wars’라고 불린다. NMD의 개념은 적국이 미국 영토를 목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육상,공중,우주 등지에서 이를 감지,미국 영토에 도착하기 전 파괴시킨다는 것이다. NMD는 그래서 ▲우주공간과 지상에 배치된 센서 ▲탄도미사일의 궤도 측정을 위한 지상레이더 및 계측장비 ▲요격용 미사일 ▲모든 구성요소를 연결하는 통신·통제체제 등 4가지를 필요로 한다. 사실 레이건 대통령의 SDI 방침 발표 이후 미국은 16년 동안 모두 450억달러를 들여 요격미사일 체계를 꾸준히 개발해오긴 했다. 이로 인해 개발된 미사일들이 페트리어트 미사일과 전역고공미사일 방어체계(THAAD),잠수함 적재 요격미사일 같은 요격미사일들이다. 그러나 페트리어트와 잠수함적재 요격미사일은 중단거리에다 일정범위의 전역(戰域)만 방어하는 것이기에 한계를 드러낸데다 실효성이 의심받고 있다. 미국은 여러 종의 요격미사일 가운데 THAAD를 중심으로 NMD를 추진하고 있다. 지상설치를 기본개념으로 노스 다코타주 그랜드 포크스,알래스카,하와이,그리고 뉴잉글랜드 지역 등 4곳에 요격미사일 체계를 갖추는 것이 NMD의 기본골격으로 작성돼 있다. SDI를 추구해오던 미국은 계획 전체를 개발하는데에는 수천억달러의 예산과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비난에 직면하자 공화당 지도부와 미 국방관계자들은클린턴 행정부에 압력,축소판인 NMD를 만들어 낸 것이다. 공화당 우위의 의회는 포드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를위원장으로 위원회를 구성,미사일 위협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으며,럼스펠드 등 위원회는 이른바 ‘불량배 국가’(rogue state)가 5∼10년 안에장거리 미사일을 개발,미국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었다. 위협의 내용은 북한의 대포동 2호가 개발 완료되면 4,000∼6,000㎞의 사정거리로 알래스카를 위협하며,사정거리 1만3,000㎞의 CSS-4는 중남미까지 사정거리 안에 둔다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660억달러 예산을 배정,방어망을 개발하게 한 뒤 2000년 6월 개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었다. 코언 장관은 이 때까지 실험 개발을 추진해 실효성을 검토하고 현재 미사일개발을 방지하고 있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금까지 개발이 진행돼 왔었다. 막상 계획의 정식입안을 위한 최종시한인 6월이 다 지나가건만 NMD는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개발 정당성을 잃은 느낌이다.위협의 대표로 전제돼온 북한은 98년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끝나자 ‘미사일실험 유예’선언을 재차 했고,러시아는 ABM조약 개정 불가능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위협의 원인이 희석됐는가 하면 개발의 도덕성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미 국방부는 개발계획 산정시점인 6월을 넘긴 오는 7월7일다시 NMD미사일 실험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hay@. * 고공전역미사일 방어망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NMD의 기본골격을 이루는 전역고공 미사일방어망(THAAD)은 미사일,발사대,통제·통신장비,레이더 등 4가지 구성요소를 갖추고있다. 미사일 본체는 고체연료로 추진되는 일단계 로켓으로 이뤄져있으며 추진부분과 탄약이 장치된 탄두부분으로 2분된다. 탄약은 미사일이 추진되는 속도로 인해 목표와 충돌시 충격으로 폭파되도록설계돼있으며 탄두의 앞부분은 고속비행시 공기와의 마찰로 인한 고열을 견디도록 처리돼있다.발사대는 기본 사양이 미 육군이 사용하는 속이 빈 사각형 기둥체 형태의 파렛트 적재 시스템(PLS)이다. 16개 바퀴를 갖는 대형트력에 적재되는 형태의 발사대는 이동이 용이해 미사일 발사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융통성을 갖게 한다.또 항공기로 이송할 때에는 C-141수송기에 적재되도록 설계돼있다. 미사일을 통제하고 다른 군사력과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통제·통신장비는 컴퓨터와 통신장비,정보처리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장비 전체가 다기능다륜차량(HMMWV's)에 탑재돼있으며,역시 이동이 쉽다.THAAD의 두뇌역할을 하는레이더 장비는 전형적인 전투시나리오를 구성,응용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보유한 컴퓨터와 연계돼있다. 발사된 미사일의 궤도를 산정하고 목표 미사일의 이동방향,속도 등을 감안해 요격미사일을 통제,파괴시키도록 계산해내는 역할을 한다.레이더 자체도레이더망 본체와 컴퓨터 냉각시설,발전장비,통제장비 등으로 이뤄져있다.
  • 北韓 ‘불량국가’호칭 변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북한 등 7개국을 지칭해온 ‘불량국가’라는 용어 대신 ‘우려대상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키로했다. 미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19일 ‘불량국가’로 불리던 북한,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쿠바 등 7개국중 일부 국가의 행동이 변화를 보임에 따라 이들 국가에 융통성있게 대처하기 위해 폭넓은 개념인 ‘우려대상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hay@
  • 통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만같은 성급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통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이같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책들이 출간됐다. ‘강만길선생과 함께 생각하는 통일’(지영사)은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 통일을 바라본 원로 사학자의 ‘균형잡힌’ 시각을 담고 있다.그는 한반도 통일이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필연이며,일제의 유물인 반공의 틀에 얽매인 분단교육에서 벗어나 이제는 통일민족주의 사관에 기초한 통일교육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동질성 회복을 위해 역사와 국어 교과서 등을 남북학계가 공동 제작해 교육하는 방안도 제안한다.또 향후 통일방안을 마련할 때 양쪽 정부당국자들만이 아니라 양쪽 주민집단의 의사를 반영하고 동의를 얻는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값 8,000원. ‘인터넷 세대의 통일’(나남)은 구본영 대한매일 행정뉴스팀 차장이 풍부한취재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쓴 통일 후유증 최소화 방안 연구다. 새로운통일정책 패러다임으로 선별적 대북 포용정책을 제안하고,남북교류협력도 등가성만을 고집하지 않는 융통성있는 상호주의 원칙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일방적 미디어인 방송 개방을 거쳐 쌍방향 뉴미디어인 인터넷 교류를 통해남북한간 언어이질화 문제는 결정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터넷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산가족 및 탈북자,해외동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 대처도 주문했다.값 8,500원. 장명봉 교수(국민대 법대)는 독일과 예멘의 통일사례와 헌법자료를 중심으로‘분단국가의 통일과 헌법’(국민대출판부 값2만5,000원)을 펴냈다. 김주혁기자 jhkm@
  • 국제유가 30弗 육박 무역수지 비상

    국제 원유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12일(현지시간) 한때 뉴욕시장에서배럴당 30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가격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배럴당 27달러를넘는 초강세를 이어가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고유가(高油價) 비상이 걸렸다. 산업자원부는 12일 기준으로 두바이유의 값이 배럴당 27.20달러를 기록,전날보다 0.40달러 올랐다고 14일 밝혔다.지난 1일 22.99달러에 비해 12일 동안 4.19달러나 오른 것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5월 들어서도 두바이유 가격이 초강세를 거듭함에 따라 정유사들이 중동 현지에서 원유 구매계약을 체결,5월말과 6월초쯤 국내에 들어오는 원유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뉴욕시장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12일 한때 배럴당 3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51센트 오른 29.62달러로 장을 마쳤다.런던 석유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2일 전날보다 85센트 급등한28.30달러를 기록,3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합의 이후 처음으로 28달러선을 돌파했다.전문가들은 세계석유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됨에도 불구,산유국들이추가 증산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거듭 밝혀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틀간 긴급회동을 갖고 OPEC가 산유 정책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촉구했다.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은 “배럴당 30달러선에 육박한 유가는 분명히 너무 높다”면서 OPEC가 다음달 각료회담에서 산유량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
  • [우리학원 명강사] 서울고시학원 행정법 김윤조씨

    고시가에는 무슨 무슨 과목하면 떠오르는 ‘스타 강사’가 있게 마련이다. ‘행정법’에는 김윤조(金潤祚·46·서울고시학원) 강사가 그 자리를 꿰차고있다. 김강사는 행정법에 대해 ‘마냥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말한다.융통성이 있는 학문도 아니고 썩 재미있는 것도 아니지만,실생활에 바로 응용되는 분야가 행정법이라고 말한다. 그가 처음 학원강단에 선 때는 지난 91년.지금은 사라진 D고시학원에서 행정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첫 강의에서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들에게 제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물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었겠지만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는 그런 삭막한 느낌은 아니었죠” 행정고시 1차,7급 공무원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강단에 서면 의욕이 넘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하루 4시간에 걸친 긴 수업에서 한시도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에 대한 열정이 지나친 가장은 가족들에게 인심을잃기 쉽다.하지만 김강사는 열정의 강사이기에 앞서 매일 아침 초등학생 아들의 숙제를 봐주고 일요일은 늘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원칙을 가진 1남2녀를 둔 가정의 정많은 가장이기도 하다. 김강사는 강의에서 ‘계획성 있는 공부,많이 생각하는 학습’을 강조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문도 빼놓지 않는다. 행정법 관련 서적들이 점차 두꺼워지고 있고,다수의 적중 문제를 배출해낸문제집이 없기 때문에 계획성 없이 되는 대로 공부하다간 단기간에 많은 양을 소화시키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또한 행정법이라는 과목이 ‘암기’만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데다사례 위주의 변형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건성으로공부하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라고 충고한다. 김강사는 “최근 출제된 행정법 문제의 특징은 기출문제가 뜸해졌고,문제자체가 장문인 박스형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면서 “7·9급 공무원 시험의행정법 문제도 행시 못지않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벌써 학원 강단 경력만 10년째로 접어든다.매일 평균 백여쪽에달하는 관보를 뒤적이는 것도 이젠 지겨울 법도 하지만 김 강사의 빠트리지 않는 일과중 하나다. 새로운 판례를 놓치고 강의에 나갔다가는 ‘이 바닥’에서 무서운 기세로치고 올라오는 후배 강사들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물론 그에 앞서 수강생들로부터 먼저 믿음을 잃게 된다. 이런 고시가의 냉엄한 현실이 있기에 모든 강의가 끝나는 밤 10시 반에도그의 하루는 현재진행형이다. 최여경 박록삼 기자 kid@
  • [대한광장] 한국에도 同居정치시대?

    프랑스에서는 97년이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우익 공화국연합(RPR)소속인데 반해 내각은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중심으로 한 좌익 연합세력이 이끌어 가고 있다.이른바 동거(同居)정권이다.86년이래 3번째 집권하고있는 좌우 동거정권이다.앞서 두번은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밑에 시라크총리(현 대통령)와 발라뒤르 총리가 이끄는 동거정권이었는데 반해 현재의동거정권은 우익대통령과 좌익내각이 함께 프랑스 정치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런 부자연스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다른 시기에 실시되는데 있다.프랑스에서는 대통령임기는 7년인데 하원의원의 임기는 5년이고 대통령에 하원 해산권이 있기 때문에 임기전에도 하원의원 선거가 있을 수 있다.지금의 ‘동거정권’도 시라크 대통령이 97년 총선 1년을 남겨두고 하원을 해산한 후 실시한 조기선거에서 좌익정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결과이다. 프랑스는 행정부의 권한을 대통령과 총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른바 2원집정제를 채택하고 있어서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정당 소속이 아니면 두 사람 관계가 아주 불편해진다.행정부의 일상적인 실권은 총리가 행사하지만 대통령은 하원 해산권을 비롯해서 긴급조치권 외교 국방 등 ‘고유의 분야’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행정부의 두 수장간에 충돌의 위험이 항상 잠재해있다.현재의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는 95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결한바 있고 2년후 대선에서 다시 만나게 될 라이벌이기 때문에 그 관계가 더욱미묘하다.대통령과 총리 사이에는 부단히 냉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가끔 냉전의 그림자가 밖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그러나 두 사람이 정면으로 대결해서 국정이 마비돼 ‘동거’가 ‘별거’로 파경에 이른 일은 한번도없었다. 국민들이 파경을 자초한 사람에게 정치적 퇴출을 선고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4·13총선후 여야 지도자들은 선거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선언했다.당연한 일이다.투표 이상 주권자의 의사를 분명하게 나타내는 방법은없다.프랑스에서 여야가 그 불편하기 짝이 없는 동거정부를 감수하는 것도주권자의 뜻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그렇다면 4·13총선 결과도우리 정치풍토에 일종의 ‘동거’를 실험해보라는 국민의 뜻으로 해석할 수는 없을까. 프랑스에는 헌법의 규정상 대통령과 국회의 다수가 소속 정당이다를 때 동거정부를 구성하지 않을수 없다.우리에게는 헌법상 이런 상황에관한 명문 규정이 없다.어느 의미에서는 그러기 때문에 ‘동거’정치를 더융통성있게 운영할 수도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영수회담 후 발표된 공동발표문에서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에 따라…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또 정책중심으로 의회정치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국회 내에 ‘미래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여야정책협의회’를 구성해서 16대 총선에서양당이 공약한 내용 중 공통된 사항을 우선적으로 실천하고 기타 중소기업농어민 정책 실업대책등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여야영수회담을 수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이쯤되면 동거정부는 아니더라도동거정치 상태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당도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고 그러나 야당이 제1당이 된상황에서 여야의 동거관계는 불가피하다.여기에 ‘동거정치’는 타협을 모르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민주주의의 요체인 타협을 훈련시키는 역사적 호기를제공할 수도 있다.정치인들이 이 기회에 타협하는 자세를 몸에 익히고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는 폐습을 버릴 수 있다면 한국 민주주의가 진일보할 것은물론 두 영수가 다짐한대로 정치가 생산적이고 상생(相生)의 틀을 잡아갈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장행훈 한양대 겸임교수.
  • 교육부 업무보고

    교육부가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 내용은 교육부총리제 도입을 감안한 인적자원 개발,관리부처로의 탈바꿈,자율화로 요약된다.보고내용을 간추린다. ◆인적자원 개발·관리=900만 학생을 포함,전 국민의 인적자원을 총괄하는부처로 탈바꿈한다.10여개 부처로 나뉘어진 관련업무를 협의·조정하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인적자원개발회의’를 활성화한다.전문인력 양성대학에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하고 전문직업인에게도 교직 임용기회를 부여한다. ◆자율화=752건의 교육부 업무 가운데 초·중·고·대학 관련업무를 중심으로 336건을 오는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일선학교에 위임한다.학교회계제도 도입,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수도권을 제외한 대학정원 자율화,수업연한의 융통성 부여,학위종류의 자율화 등이 이에 속한다. ◆정보화=교육정보화종합계획을 올해 안에 마무리,내년부터 PC 1대당 학생수를 17.4명에서 5명으로 낮춘다.인터넷 속도도 256Kbps에서 10Mbps로 개선한다.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교원들을 집중적으로 연수하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교육을 주당 1시간 이상 반드시 받도록 한다.정보소양인증제를 중학교까지 확대한다.단계적으로 초·중·고교 영어수업을 1주일에 1시간이상 영어로만 진행한다. ◆교단 사기진작=교원잡무 경감연구팀을 운영하고 교직발전 종합방안을 마련한다. 교사들이 부당한 위협이나 폭력,생활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보호체제를 강구하고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등 교원안전망을 구축한다.교육관련 분쟁의 경우,학교 안에서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교육재정 확충=올해 말 폐지 예정인 교통세·담배소비세·등유 특소세 등한시적 교육세를 영구 항목으로 전환하고 일부 교육세율의 인상을 추진한다. 2004년까지 1,191개 학교를 신설하는 등 교육환경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박홍기기자 hkpark@
  • 여야 입장과 후보군

    16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각 당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책과 법안을 다루는 국방,재정경제,통일외교,행자 등 이른바 전략 상임위는 빼앗길 수 없다며 배수진(背水陣)을 친 상태다.여기에 1석이라도 더 상임위원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들이 대단하다.위원장 후보군(群)에 드는 의원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적격임을 알리며 당 지도부를 상대로 활발한 로비를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16대의 상임위원장수는 모두 22개.16개 기존 상임위에다 상설화된 예결특위,윤리특위,여성특위,2002년 월드컵 등 국제경기대회 지원특위,재해대책특위,여야 영수회담에서 합의된 미래전략위 등이다. ◆민주당=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 10개는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협상의 융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국방,통외통,행자,재경 등 전략 상임위와 법사위,정보위,운영위 등 7개는반드시 여당 몫이어야 한다는 판단이다.여기에 15대 후반기 위원장을 맡았던 농림해양수산과 문화관광위도 내심노리고 있다.상설화로 위상이 강화된 예결특위는 여당 몫으로 챙기겠다는 각오다. 예결특위 위원장은 원내경험이 많고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하며 전문성이 있는 다선 의원을 내세운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3선에 성공한 장재식(張在植)의원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해 보인다. 재경위원장 후보로는 장의원과 함께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임채정(林采正)의원이 거론된다.행자위원장에는 4선의 김충조(金忠兆)의원과 3선의 이상수(李相洙)의원이,국방위원장에는 장영달(張永達)안동선(安東善)의원이 오르내린다.안의원은 국회부의장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법사위원장에는 5선의 조순형(趙舜衡)의원 외에 재선의 유재건(柳在乾)의원이 거론된다.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는 김영진(金泳鎭)의원과 재선의 최선영(崔善榮)의원이,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는 정대철(鄭大哲),한화갑(韓和甲)의원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문화관광위원장에는 지역구 공천을 다퉜던 이협(李協)의원과 최재승(崔在昇)의원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박광태(朴光泰)의원과 이윤수(李允洙)의원은 각각 오랫동안 산자위와 건교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원장후보로 거론되나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벗어나 있어 유동적이다. ◆한나라당=15대 후반기 국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재경,통일외교통상,정무,건설교통,교육,과기정통 등을 요구할 생각이다.예결위원장과 행자위원장 자리도 빼앗길 수 없다는 태도다.국회의장을 차지하면 운영위원장을,국회의장을놓치면 법사위를 고수한다는 구체적인 협상 전략도 품고 있다. 우선 전문성,3선 이상 다선,당직 중복 금지 등 3대 원칙에 따라 후보를 물색중이다.상대적으로 다선의원이 많아 내부경쟁률이 더 센 편이다. 영향력이 한층 막강해질 예결위원장 후보로는 김진재(金鎭載)목요상(睦堯相)박희태(朴熺太)이상득(李相得)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법사위원장으로는 박헌기(朴憲基)김영일(金榮馹)의원이,재경위원장 후보로는 나오연(羅午淵)이강두(李康斗)박명환(朴明煥)의원과 최돈웅(崔燉雄) 당선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무위원장에는 윤영탁(尹榮卓)당선자를 비롯,전용원(田瑢源)이규택(李揆澤)의원이,건설교통위원장에는 신영국(申榮國)박주천(朴柱千)의원 등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교육위원장으로는 김정숙(金貞淑)안택수(安澤秀)의원 등이 각각 거명된다. 과기정통위원장 후보로는 김형오(金炯旿)이상희(李祥羲)의원 등이,행자위원장감으로는 윤영탁 당선자와 이해봉(李海鳳)의원 등이 욕심을 내고 있거나추천을 받고 있다. ◆자민련= 현재 의석비율을 고려,1석 배정이 예상된다.그러나 원내교섭단체구성을 전제로 15대 때와 같은 3석의 상임위원장을 배분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상임위원장 후보로는 3선의 조부영(趙富英)당선자와 함석재(咸錫宰)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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