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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뉴스 브리핑/ 佛 35시간 근로제 ‘손질’

    (파리 연합) 리오넬 조스팽 전 프랑스 총리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간주되는 35시간 근로제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 아래서 부분적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현재 연간 130시간으로 제한된 추가 근로시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35시간 근로제를 부분 손질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6일 정부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라파랭 총리는 지나친 경직성으로 비판받고 있는 35시간 근로제에 융통성을 부여한 뒤 12∼18개월에 이르는 포고령 유효기간 동안 노·사·정이 이 제도의 장기적인 개혁 방안을 논의,확정토록 할 방침이다.
  • “한국인 월드컵열정 평생 못잊어요”새달 이임하는 소피 에농 주한佛대사관 공보관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알만해지려는데 떠나게 돼 아쉽다.월드컵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열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무엇보다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오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2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다음달 초 이임하는 소피 에농(사진·32) 주한 프랑스대사관 공보관. 한국은 그녀에게는 공보관으로서 첫 근무지다.애착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공보관으로 있는 동안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공식 방한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끊이지 않아 좋은 경험을 했단다.특히 러시아와 남북한 관계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에게 급진전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패션과 화장품,음식으로 한국인들에게 각인돼있는 프랑스에 대한 인식을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한국 사람들과 일하면서 느낀 소감을 묻자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융통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문화적인 차이로 한국사람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한번 신뢰를 쌓으면 그 관계는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래서 속내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한국친구도 몇명 사귀었다. 그녀는 월드컵은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사람들은 한국 하면 한국전쟁과 격렬한 반정부시위 등 다소 과격한 이미지들을 떠올렸다.”면서 “하지만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보면서 열정적이고 활력에 넘치면서도 질서있는 한국의 다른 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한국에서 2년간 살면서 아직도 제대로 적응이 안되는 것이 있다.교통난과 택시타기다.“차가 없어 택시를 자주 타는데 택시를 잡는 것도 어렵지만 목적지까지 제대로 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2004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 가나다군별 전형기간 16일로 똑같이

    2004학년도의 대입은 올해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다만 일부 일정에 다소 차이가 날 뿐이다. 가장 큰 변화라면 지난 83년 폐지됐던 실업고 출신들을 위해 모집정원의 3%안에서 정원외로 동일계 진학이 허용됐다는 점이다. 이걸우 교육인적자원부 학사학술지원과장은 “대입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올해의 입시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입 전형 방식이 해마다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2004학년도를 대비할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은 무엇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올해의 입시를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 같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어) 등 5개 영역을 치른다.영역별 출제 문항과 시간은 220문항,380분으로 올해와 마찬가지다.30문항이 출제되는 제2외국어는 선택이다.출제원칙도 올해의 원칙을 따른다. 성적표에는 영역별 원점수와 백분위,표준점수,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및 백분위 점수를 제공한다.하지만 5개 영역 총점과 영역별 성적의 소수점 이하 점수는 기재하지않는다.전국 석차도 안 준다.대신 총점을 9등급(▶표 참조)으로 나눠 수험생이 속한 등급 및 5개 영역별 등급이 표기된다.제2외국어점수는 총점에 합산되지 않고 별도 표기되며 응시과목명도 기재되지 않는다. 대학은 수능성적을 활용할 때 5개 영역을 모두 합산한 총점을 쓰지 못한다.그러나 영역별 원점수,백분위점수,표준점수,등급 및 5개 영역 종합 등급의 사용은 대학 자율이다.대학들은 올해와 같이 수능시험의 영역별 반영을 확대하는데다 등급제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학교생활기록부= 재학생은 내년 11월21일을 기준으로 성적을 낸다.수시모집 지원 수험생은 대학별로 지정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재수생은 졸업일기준이다. 단 3학년1학기에 실시하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2학년 성적까지를 활용한다. 학생부 활용은 대학에 완전히 맡겨졌다.과목별·계열별 석차 또는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할 수 있다.반영비율도 대학이 알아서 정한다. 그러나 수험생의 특기 및 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영역도 중시되는데다 학생부를 반영할 때에는 모집단위별 특성에 관련된 과목을 중심으로 사용토록 권장된다. *대학별 고사= 올해와 같이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는 치를 수 없다. 또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등급제의 적용 역시 금지된다.따라서 논술고사,면접·구술고사,실기·실험고사,교직 적성·인성검사,신체검사 등 다양한 형태의 고사를 활용하되,전형 기준 및 방법은 미리 예고해야 한다.다만 필답고사로는 논술고사의 형태로만 가능하다. 2003학년도의 경우,대학별 주요 전형계획 집계 발표가 올해 2월28일이었으나 2004학년도 대입에서는 3개월 앞당겨진 올해 12월9일쯤이어서 수험생들이 대비할 시간이 다소 늘었다. *추천서= 대학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지원동기서,학업계획서,교과외 활동상황 등을 요구할 수 있다.또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봉사 활동과 자격 및 경력에 관한 자료,선행상 등 각종 표창자료를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추천인도 고교장을 포함,담임교사,교과담당교사,교육감,자치단체장,종교지도자,산업체 임원 등 학생의 경력·활동과 관련된 인사로 다양하다. *기타= 올해와 같이 수시모집에서는 복수지원할 수 있으나 여러 군데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한곳에만 등록해야 한다.이를 어기고 정시모집에 다시 지원하면 모든 합격이 무효가 된다.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모집기간내에서 별로 1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군별 전형기간은 올해와 달리 16일씩으로 동일하게 줬다. 박홍기기자 hkpark@ ■고교 2학년생 준비 이렇게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대입 전략을 세워 준비해 나간다 해도 이른 편은 아니다. 2004학년도 입시도 올해처럼 내년 6월부터 1학기 수시모집에 들어가기 때문에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특히 2005학년도부터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새 대입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에 재수가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략은 일찍 짤수록 좋다= 2004학년도 전형계획이 올해와 별 차이가 없는만큼 올해의 대학별 전형계획과 방법을 꼼꼼히 살피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2∼3개 정도 선택,지원자격으로요구하는 전형 자료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특히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이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경시대회나 자격증 등의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학생부의 관리는 철저히=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학생부의 성적이 나쁘면 수시모집의 지원은 어렵다.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위주로 2∼3배수의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이다. 1학기 수시에서는 고교 2학년까지의 학생부 성적을,2학기 수시에서는 3학년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또 대학들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학생부의 반영 과목을 달리하는 경향이 확산됨에 따라 인문계 학생은 국어·영어,자연계는 수학·과학 성적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항상 심층면접에 대비=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나타났듯 크게는 40% 정도가 심층면접에 의해 당락이 갈리고 있다. 심층면접의 내용이나 방식도 다양하고 까다롭다.때문에 3학년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수시로 교과서 이외에 다양한 독서를 하고 신문 등을 읽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학교에서 틈틈이 집단 토론이나 면접 연습도 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 학생은 기초원리를 바탕으로 문제풀이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능력을,인문계는 고전이나 영어지문을 읽고 토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실업고 동일계 진학' 어떻게 200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부활된 실업계 고교 출신들을 위한 동일계 진학은 실업계 고교의 교육과정에 따른 분류에 맞춰 시행될 것 같다. 현행처럼 ▲농업계 ▲공업계 ▲상업계 ▲수산·해운계 ▲가사·실업계 등 5가지 계열로 나눠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계열의 분류 및 응시자격 부여는 대학의 몫이지만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이영호 한국방송통신대 교수팀에 의뢰해 대학 및 실업고 등의 여론을 수렴,연구한 ‘실업계 고교생 동일계 대학 진학 방안’에서도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고의 경우,원예과·농업기계과·생물자원과 등다양한 전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는 고교의 전공에 상관없이식물과학·동물과학·식품과학·농경제사회학·농업교육 등 농대의 모든 학과와 농업관련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공업고·상업계를 비롯,다른 계열의 고교 역시 마찬가지다.여기에다 가능하다면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더욱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게 교육부나 실업고의 바람이다.동일계열 지원을 최대한 허용하되 예외 조항도 둬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다. 예를 들어 농업토목과를 전공한 농업고 출신이 농대만이 아닌 토목과를 둔공대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업계 고교의 입시 기관화를 막기 위해 동일계열의 지원 자격은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실업고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로 실업고에 입학해 3년 동안 정상적인 전공 교과과정을 밟은 데다 해당 전공 교과목을 82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 수업) 이상 이수토록 했다.또 전형자료로는 학교생활기록부,전공관련 국가공인 자격증,전공관련 국가주관 경진대회 입상성적,학교장 및 담임교사 추천서,면접·실기시험·적성검사·논술 등의 대학별 고사,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에서 선택토록 제시했다. 박홍기기자
  • [발언대] 단체장 공약사업 신중히 추진을

    민선 3기가 출범한 지 50여일이 지났다.아홉번째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민선 단체장’의 자세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 우선 공약사업을 추진할 때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공약사업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이기에 꼭 수행해야 할 과업이다.그러나 자치단체의 재정적 여건이나 현실적 상황,그리고 지역주민의 여론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융통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현실여건을 무시한 공약사업 추진은 오히려 자치단체와 주민에게 해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성과위주의 사업 추진을 지양해야 한다.단체장은 ‘표’를 지나치게 의식,가능한 생색나는 사업들을 벌이려고 할 뿐 추진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는 데는 소홀하기 쉽다.실질적인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사업들도 많아진다.결국 주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하는 실책을 범할 수 있다. 다음은 장기적인 비전에 부합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주민들의 민원이나 인기에 부응하는 시책을 추진하다 보면 ‘졸속행정’ 혹은 ‘장님행정’이되기 쉽다.미래수요와 변화를 예측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임기내 완성’이라는 강박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독단적이고 즉흥적인 ‘깜짝쇼’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민선 단체장은 자칫 ‘일단 튀고 보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끝으로 공무원들에 대한 애정과 포용이 필요하다.공무원들은 자치단체의 봉사자들이다.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문제 해결 노력은 주민들에게 단체장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비쳐진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
  • [시론] 하천 관리정책 재검토를

    8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남부지역,특히 낙동강 유역이 온통 물바다이다.철로가 유실될 정도로 집중적인 수해를 입었던 경남 김해시 한림지역은 벌써 11일째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낙동강 제방이 가장 먼저 무너진 합천군 청덕면 역시 속수무책으로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함안군 법수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해 경남에서만 현재 3627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수재민들의 상심과 고생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모두,과거에 낙동강 유역의 모래밭이었거나 배후습지였던 곳이다.낙동강 유역은 원래 홍수기에는 낙동강 물을 흡수해 주고,갈수기에는 낙동강에 물을 공급해 주는 배후 습지가 풍부하게 발달해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낙동강 배후습지는 대부분 공단이나 도로,농경지로 개발되어 버렸다.그러면서 좁아진 강폭을 보완하기 위해서 높다랗게 직선으로 쌓은 제방은 강물의 유속을 빠르게 하여 빨라진 유속으로 힘을 받은 강물은 하류지역의 허술한 제방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수해를 확대시켰다.자연의 원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무조건적인 제방 축조식의 치수관리 정책은 어느덧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8년 중국에서 발생하여 30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기록적인 대홍수의 피해 원인을 중국에서는 습지의 무분별한 개발과 그에 따른 홍수조절기능의 소실로 판단했다.그리하여 향후 20년간 중국의 습지를 1950년대 수준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지난 99년 람사협약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하기도 하였다.또 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의 범람 주기를 10년으로 인정,너무 높게 쌓지 않는 융통성 있는 제방 축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네덜란드에서도 제방을 겹겹으로 쌓은 후 반복되는 수해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예 제방 일부를 헐어버리고 원래의 습지를 복원하는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서도 볼 수 있듯이,우리나라도 지금까지의 토목공사 일변도의 치수재난 관리 정책에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과거 우리나라의 강 관리정책인,강 유역을 인공적으로 변형시켜 구조물을 형성하는 토목공사에 치우친 방식에서 강 유역 습지의 원래 가치를 인정하고 그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의 정책이 동시에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에 의해 독점된 치수관리정책이 재고되어야 한다.강 유역의 생태관리와 치수관리를 효과적으로 양립시키기 위해서는 건교부와 함께 환경부와 전문가,또 환경단체가 함께 강 유역관리 장기정책에 대해 고민하는 구조가 필요하다.중앙정부에 의해 일률적으로 수립,집행되었던 치수관리 정책도 지역별,지형별,수계별 특성에 맞는 관리로 그 형태를 전환해야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 진통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합의에 도달했던 4대강 특별법의 제정과정과 같이 끊임없이 중앙의 관계 행정기관과 지방정부,전문가,주민,시민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댈 때만이 강 유역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해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강유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지혜로운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 마창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열린세상] 히딩크 ‘경계 파괴’의 성공

    히딩크가 떠난 지 한 달이 되어 가지만,뜨거워졌다가도 금방 식는 ‘냄비’같다던 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아직도 히딩크는 큰 비중을 차지한 채 남아 있다.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신화를 창조해낸 한국팀의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이다.히딩크의 리더십에 관해 이미 많은 언론들이 그의 카리스마,과학적 분석과 대처,용병술,기본기 충실,‘욕먹어도 소신대로 ’등과 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서적들까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 그가 남긴 선물 중 무엇보다 값진 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가 ‘경계 파괴’의 장점을 체험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히딩크가 한국 축구팀의 감독을 처음 맡게 되었을 때 일각에서는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이것은 대원군의 쇄국정책에서부터 드러났듯이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한국인의 불확실성 회피 성향,그리고 ‘나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배척하는 내집단 편애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했고,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작용한 결과이기 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가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명실공히 세계 축구 4강까지 진출한 지금,아무도 히딩크 감독이 낯선 나라에서 온 사람이란 사실에 토를 달지 않는다.히딩크 감독이 한 사람의 ‘외국인’으로서 ‘국가’라는 경계를 뛰어 넘어 한국의 축구팀을 성장시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경계 파괴’의 장점을 한국 국민이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다.이에 더하여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학연,지연,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동료로서 팀워크를 이루어 조직플레이를 하도록 독려했고,나아가 한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하는 멀티플레이어 훈련과 토털사커의 장점을 살려냈다. 선수들이 식사를 할 때에도 선배들끼리,후배들끼리 몰려 앉아 식사하는 패턴을 바꾸어 ‘연령’이라는 경계를 파괴하고 이 사람 저 사람 섞여 ‘사람’자체로서 어울리도록 만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는 반드시 이 역할만’,혹은 ‘이 역할은 반드시 내가 해야’한다는 역할 간의 경계도 히딩크 감독은 과감히 파괴하였다.바로 이와 같은 각종 ‘경계의 파괴’가 능력 위주의 공정한 절차와 결합될 때 최상의 결과가 얻어질 수 있다고 본다. 경계의 고집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21세기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히딩크 감독의 경계 파괴가 선수들의 다양한 능력을 하나로 묶어 주었다.그가 보여준 과감한 경계 파괴를 발전적으로 이어 나갈 때 한국 사회는 축구 이외의 분야에서도 눈부신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한국 국민들이 남녀노소와 지역 및 직업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오랜 만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보여 준 2002 한·일월드컵의 응원 열기는 한국인의 이러한 ‘경계 파괴’의 발전적 가능성에 희망을 더해 준다.없던 경계도 만들어서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기 좋아하던 당파적 성향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어느 정도는 희석된 듯한 느낌이다.한국인 스스로 하나될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은 너무나 값진 소득이다.단순히 외국에 ‘보여지는’이미지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우리 스스로의 저력과 장점을 발견한 순간 우리는 본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이제 이것을 발전적인 에너지로 활용하는 일이 우리 앞에 과제로 남아 있다. ‘다양성 속의 하나됨’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함과 동시에,우리는 경계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의 장점을 생활 속 모든 영역에서 찾아야 한다.경직된 역할분담과 획일화된 역할실행으로는 학교이든 가정이든 조직이든 국가이든 이제는 제대로 발전하기 힘들다.21세기에는 전체를 넓은 틀 속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분야를 융통성있게 인정하고 넘나들 수 있는 조직이 더 유리한 생존 능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은영 서강대 신방과 교수
  • 7·11 개각/ 첫 여성총리 장상

    “갑작스러운 지명 소식에 놀랐지만 중립내각을 이끌고 연말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라는 천명(天命)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여장부’,‘마당발’,‘도덕주의자’,‘원칙주의자’,‘이화여대 110년의 금기를 깬 첫 기혼 총장’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장상(張裳·63) 총리서리가 11일 오전 이화여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담담하게 소신을 피력했다. 여성계와 학교 전체는 “경사가 났다.”며 들뜬 분위기였지만 정작 본인은 정권 말기 중임(重任)을 맡아 어깨가 무거운 듯 차분한 표정이었다. 장 총리서리는 “여성이기 때문에 발탁된 것이 아니라 중립내각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정치에 몸담지 않고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을 고른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는 “처음 서리직을 제의받고 다소 주저했지만 ‘21세기는 여성지도자의 리더십이 적극 확대되어 남녀가 평등한 입장에서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과 대통령의 생각이 맞아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장 총리서리는 이어 정권 말기 격랑을 정치 경험이 없는 여성총리가 헤쳐나갈 수 있겠느냐는 일부 우려를 의식한 듯 “총장직을 6년 동안 맡으면서 한번도 불협화음을 낸 적이 없다.”고 말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인(知人)들이 말하는 장 총장서리는 선이 굵으면서도 세심한 사람이다.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 성향과 과감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으며,강력한 카리스마로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96년 총장 취임 이후 학내에서 전통적으로 금기시됐던 ‘재학중 결혼’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으며,결혼한 대학원생 등을 위해 교내 탁아교실을 확대 운영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조기숙(趙己淑) 교수는 “여성을 총리서리에 지명한것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며 어느 정당에도 치우치지 않으며 원칙주의자라는 점에서 중립선거관리 내각의 수장으로 최적의 선택”이라고 기뻐했다. 평북 용천 출신인 장 총리서리는 숙명여고를 거쳐 62년 이화여대 수학과를 마치고 연세대 신학대로 편입했다.이어 미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 석사와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77년 입국,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한국 YWCA연합회 부회장,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편인 연세대 박준서(朴俊緖) 교수는 “워낙 유능하고 성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선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총리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남편으로서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고 외조(外助)를 다짐했다. 연세대 부총장을 지냈던 박 교수는 “아내는 집안 일에 소홀함이 없었고 일을 할 때면 큰 방향만 잡아놓은 뒤 작은 것은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장 총리서리가 연세대로 편입한 직후 처음 만나 미 예일대로 함께 유학을 떠났다가 70년 석사과정 재학 당시 결혼했다.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조현석 임일영기자 hyun68@
  • 자유투표 통해 院구성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유투표제를 통해 제16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을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무는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자유투표제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융통성 있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박관용(朴寬用) 의원의 의장후보 공천을 공식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또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단의 구성에 대한 협상을 일괄처리할 것을 요청하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이 총무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박관용 의원의 의장후보 공천을 공식취소했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자유투표를 통해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할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민주당이 자유투표제를 받아들인 것은 원 구성이 늦어지는 데 따른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제1당인 한나라당도 한달 가까이 ‘식물국회’가 되는 데 대한 비판여론이 따가워 원 구성에 적극성을 보였다. 양당 총무는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이견(異見)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각당내 조율을 거쳐 27일 원구성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나,부의장과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입장차가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10개 상임위원장 요구/국회 원구성 정상화 되나

    16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입장차로 장기간 공전을 거듭해온 국회가 정상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양상이다.특히 정치권은 국회 공전에 따른 여론 악화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월드컵대회가 종반부로 접어든 이번주 내에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물꼬는 텄지만…- 국회 정상화의 단초는 자유투표제이다.민주당은 24일 후반기 원구성 문제와 관련,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자유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후보 공천을 공식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자유투표제를 줄곧 주장해온 한나라당은 이규택(李揆澤) 총무 사회로 의원총회를 갖고 당내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국회의장 후보로 선정한 박관용(朴寬用) 의원의 후보 내정을 철회했다. -두 당의 공감대 형성- 민주당은 이날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속히 원 구성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정균환(鄭均桓) 총무는 회의에 앞서 “우리 당은 자유투표제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융통성있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제 1당으로서 원 구성이 늦어지면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하루빨리 원 구성이 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걸림돌은 없나- 민주당은 자유투표를 수용하는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의장을 차지하는 당은 부의장을 양보하고,운영위원장은 민주당이 차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은 16대 국회 전반기처럼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전반기에는 19개의 상임위원장 중 한나라당이 9개,민주당은 8개,자민련은 2개를 차지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의석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럴 경우 한나라당은 10개,민주당은 8개,자민련은 1개를 각각 나눠 갖게 된다.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민주당 요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하기도 한다.한나라당이 민주당 안을 수용해도 노른자위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샅바싸움은 예상된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히 예결위원장,문화관광위원장,행정자치위원장,정보위원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초중고 월1회 주5일 수업

    내년 3월 새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월 1회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다. 또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학교와 지역을 연계한 ‘지역 전담기구’의 설립도 추진된다.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다음달부터 금융권에서 주5일제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이같이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는 학교만이 아닌 사회 시설 및 인식 등의 여건도 개선돼야 하는 만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제기하는 법정수업일(220일)의 조정에 대해 “현행 초·중등교육법의 규정에 따라 월 1회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면 수업일을 10% 감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법적인 정비 없이도 융통성 있게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 1회에 대한 날짜 및 요일의 결정권은 학교측에 일임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04년에는 월 2회 시행하는 방안을 잠정적으로 계획중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독자의 소리/ 자격증 응시 학생 조퇴처리 안했으면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다.컴퓨터에 관심을 가져 워드프로세서 1,2,3급자격을 획득한 딸아이는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과 정보처리 자격증도 따고 싶다고 했다. 시험날짜가 토요일이어서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실기 시험장으로 달려가야 했다.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떨리는데 시간을 넘길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시험장에 도착해야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평일 치러지는 자격증 시험에 학생이응시할 경우 수업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가게 되거나,수업 중간에 등교하더라도조퇴나 지각 처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은 자격증의 시대라고 한다.개인의 특기를 살리고 싶어하는 많은 청소년들이관심 있는 분야의 자격증을 따고 싶어한다.목적을 가지고 공부해 시험에 응시하는학생에게 조퇴나 지각처리 대신 융통성 있는 조치가 마련됐으면 한다. 최향란(서울 양천구 목1동)
  • 美, 61개 철강제품 고관세 제외

    [워싱턴 AFP AP 연합] 미국은 지난 3월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에 따른 고율의 관세 부과대상 수입철강 제품 중 61개 품목에 대해서는 세이프가드 적용을 배제한다고 6일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번 61개 품목은 1차로 선정된 것이며,고관세 배제 신청 수용 여부 마감시한인 다음달 3일까지 추가 배제 품목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번 발표가 유럽연합(EU) 등 철강 교역국의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시킬 것으로 예상됐으나 EU는 미국의 수입철강 세이프가드에 대한 보복관세 대상 품목을 10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61개 품목은 미국내 생산량이 충분치 않을 뿐 아니라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의 취지도 저해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고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전체 고관세 부과 대상 철강제품 중 61개 제외 품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로 지난해의 경우 수입 규모가 13만 5000t에 불과했다. 제외 대상 철강제품은 후판,열연제품,냉연제품,스테인리스 봉강,스테인리스 와이어 로드,석도강판,용접 강관 등이다. EU 15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0일 룩셈부르크에서 대미 보복 품목 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이 중에는 철강 제품 외에 섬유와 감귤류 제품도 포함돼 있어 만약 확정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EU가 대미 보복 품목을 결정하더라도 곧바로 이행에 옮기는 것은 아니며,단지 미국에 좀더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철강 세이프가드를 철회 또는 완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임시국회 5일 개회 합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는 31일 총무회담을 갖고 16대 후반기 원(院)구성 문제를 협의했지만,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이규택 총무는 “정균환 총무가 ‘자유투표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융통성있게 검토해 국회의장을 선출하자.’고 말해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무와 정 총무는 오는 5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사실상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국회가 제대로 가동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훌리건 막으려다 축제 망칠라- 日, 지나친 ‘철통경비’에 우려 목소리

    [도쿄·요코하마 류길상특파원] “한국에서는 경기장 상공을 겨냥해 미사일을 설치했다지요.일본은 그렇게까지는 못하지만 월드컵 기간중 대회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영국 훌리건을 막기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눈물겹다.한편에서는 지나친 경비때문에 축제분위기를 망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진퇴양난이다. 일본 정부와 2002월드컵축구대회 일본조직위원회는 공항에서 훌리건의 입국자체를 금지하고,경기장 주변 역 등에서 훌리건을 추려내고,경기장내에서 이들의 그라운드 난입을 막는 ‘3중 방어망 구축’으로 훌리건 난동 및 테러를예방할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11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훌리건 활동경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수 있도록 했다.이를위해 영국 독일 등으로부터 훌리건 블랙리스트를 제공받았다. 또 옷차림과 행동만으로도 훌리건을 식별할수 있는 훌리건 전문가인 ‘스포터(Spotter)’를 영국경찰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이다.이들은 공항에서 운좋게 입국심사를 통과한 훌리건들을 일본 국내에서 적발해내는 임무를 맡게 된다. 월드컵 경기장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경기장마다 경찰 병력외에 800∼1000명의 보안인력이 투입돼 물샐틈 없는 경비망을 갖출 계획이다.요코하마 메인스타디움 등 경기장에는 관람석과 그라운드 사이에 2m간격의 공간을 둬 훌리건들이 그라운드로 뛰쳐 나가기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 ‘9·11 테러’ 이후에는 보안 예산 5억7000만엔을 추가로 확보,경기장내 경비에만 27억엔을 사용할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나친 보안 대책이 자칫 대회분위기를 경직되게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본 외무성의 마쓰나가 국제보도관은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제 분위기를 망치면 안되기 때문에 경기장 보안요원중 상당수를 사복차림으로 일하게 해 관중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할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에 표기된 이름과 관람객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도 ‘융통성있게’ 진행될 전망이다.일본 조직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모든 입장객의 실명을 확인한다는 방침이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확신과 달리 아직 일본내 일부 언론에는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 등 민감한 경기는 일본에서 열리지만 보안에 있어서는 전국적인 경찰 조직(일본은 자치 경찰)을 갖춘 한국보다 못하지 않을까 하는 기사가 실리고 있다. 일본 조직위 글렌 존스턴 해외홍보담당은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훌리건의 입국을 막기 쉬운데다 이 정도 안전 대책이면 안심해도 좋을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ukelvin@
  • 佛사회당 ‘좌향좌’ U턴

    극우파가 안겨준 ‘치욕스러운’ 패배를 다음 달 총선에서 만회하기 위해 프랑스 사회당(SP)은 7일 사회주의적 색채가 더욱 짙어진 공약을 발표,‘좌향좌’로 방향을 틀었다.강경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다. 사회당은 이날 ▲고용창출 ▲공공서비스 개선 ▲치안강화·범죄퇴치 ▲보다 사회주의적인 유럽 건설을 골자로 하는 ‘사회당과 함께 진보를 위해’라는 선거 공약집을 내놓았다.이같은 정통 좌파로의 선회는 무엇보다 사분오열됐던 좌파를 규합하기 위함이다. 지난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였던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중도우파적 공약으로 다른 좌파 후보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었다.공약 작성의 총책임을맡은 마르틴 오브리 전 노동장관은 “이번엔 확실히 좌파에 닻을 내렸다.”고 선언했다. 사회당은 특히 전통적으로 중시했던 고용안정과 소외계층 권익에 초점을 맞췄다. 고용분야에서 조스팽 전 총리가 내놓았던 5년간 90만개일자리 창출에서 나아가 ▲50세 이상 노령실업자를 위한 20만개 일자리 창출▲평생직업교육 ▲청년실업 해소 ▲임시직 노동자 고용 남용 사업장 처벌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의 소규모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세금감면과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저소득층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공공주택 건설 대규모 투자로 도심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반 이민·반 유럽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반발을 감안,모든 형태의 차별 반대도 내세웠다. 한편 이날 장 피에르 라파랭 신임 총리가 이끄는 프랑스과도내각도 공식 출범했다.이로써 좌·우파는 다음 달 9·16일 실시될 총선을 향한 전쟁에 돌입했다. 특히 공화국연합(RPR)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기업인의 권익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범죄문제와 더불어 세금감면·고용창출·공기업 개혁이 주요선거쟁점이 될 전망이다. 과도내각의 특징은 거물급 정치인의 내무장관 기용과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 탄생이다.내무장관에는 한때 총리직물망에 올랐던 니콜라 사르코지 뇌이 시장이 임명됐다. 앞으로 치안강화와 범죄예방에 역점을 둘 것을 시사하는바다.또 RPR 총재인 미셸 알리오 마리가 여성으로는 처음국방장관에 올랐다. 박상숙기자 alex@
  • 공무원은 체육대회중?

    행정기관의 체육대회가 특정시기에 집중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하루에만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산업자원부·법무부·과학기술부가 체육대회를 가졌다.농림부는 구제역 파문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정부는 지난 83년 국민체육진흥법을 제정,그때부터 4월의 마지막 주간을 ‘체육주간’,10월15일을 ‘체육의 날’로 정해 각 학교와 직장은 실정에 맞는 체육행사를 실시하도록 독려해 왔다. 행정기관도 법에 따라 해마다 체육행사를 개최했으나 평일에 전 부서가 당직근무자 몇 명만 남겨놓고 모두 자리를 비워 국민 불편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거듭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행정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로 지난달 27일이 토요휴무가 됨에 따라 그 분위기가 이달 첫째주까지 연장되는 느낌이다. 근로자의 날인 5월1일에는 금융기관과 일반회사 모두가 쉰 데 이어 바로 행정기관 체육대회가 집중됨으로써 민원인들의 불편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민원제기를 감안해 행정자치부·국방부·문화관광부 등은 업무공백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부서별로 나눠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承彰) 사무처장은 “친목을도모하고 재충전을 위해 체육대회를 치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부처의 특성에 맞게 융통성 있게 실시해야지,법으로 정해 한꺼번에 행사를 갖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주5일제 시험실시에 따라 토요휴무날을 체육대회일로 택하는 것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말했다. 김영중기자
  • [씨줄날줄] 홈쇼핑

    관광지에 가면 불상이나 조각품의 특정부위가 유난히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한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보고 지나치는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손으로 만져보는 탓이다.눈 다음으로 손이 가는 것은 유난히 촉각이 발달한 우리 민족의 특성이라는 분석도 있다.TV나 오디오 등 시청각 기능을 가진 상품도 보거나 듣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일단 손으로 쓰다듬어야 직성이 풀린다.옷이라면 더 하다.색깔 감상은 잠깐이고 곧 천의 부드러움을 손으로 느껴보고 직접 입어본다. 8년전인 지난 1994년 국내에 케이블 TV가 도입되면서 홈쇼핑이 시작됐다.홈쇼핑 사업자들이 가장 걱정한 것이 바로“물건을 직접 보지 않고 사는 관행이 우리나라에 통할까였다.”고 한다. 올 1·4분기 LG홈쇼핑의 매출액이 국내의 대표적인 롯데백화점 본점을 웃돌았다고 해서 화제다.홈쇼핑 회사의 매장은백화점의 50분의1선, 영업인원은 3분의1선에 불과하다.홈쇼핑업체의 생산성도 대단한 데다 매출액은 매년 100%씩 급신장,‘홈쇼핑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 홈쇼핑회사의 매출액 가운데 TV를 보고 주문한 것이 75%로가장 많고 이어 카탈로그를 본 다음 내는 주문이 15%, 그리고 인터넷 구매가 10%순이라고 한다.집에서 조작하기는 역시 TV가 편리하다.리모컨 하나로 해결된다.주목할 것은 인터넷 주문이 매년 300%씩 급증한다는 사실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고객들이 물건의 영상 이미지나 프린트물만 보고 주문을 낸다는 사실이다.또 총 매출에서 옷도 15%나 된다. 마음에 안 들면 바로 바꿔준다는 융통성 있는 구매조건과신뢰할 만한 큰 회사의 홈쇼핑몰인 점도 매출신장의 이유가될 듯하다. 또 집에 앉아서 물건을 살 수 있는 편리함과 다양한 정보제공도 홈쇼핑을 선호하게 만든다.아니면 촉감보다 시각을 우선하는 인터넷 족들의 특성 변화 때문인지도모른다. 그렇다고 홈쇼핑을 자주 하면 신세대요,멀리하면 쉰세대라고 기죽일 것은 없다.홈쇼핑의 문제도 적지 않다.우연히 TV를 보다가 리모컨을 누르는 충동구매나 유명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라고 친구따라 인터넷을 통해 사는 동반구매도 적지않다. 신용카드 번호나 구매자의 인적사항이 엉뚱한 곳으로새나가지 않을까, 홈쇼핑업체를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하는불안을 일소에 부칠 것도 아니다.홈쇼핑을 더 늘리려면 그만큼 더 ‘안심 마케팅’을 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서울지법 정진경 판사 정면비판 파문 “”성적순 법관인사는 골품제””

    ‘임관 성적 1등은 판사 1등?’ 임관 성적이 인사를 좌우하는 법원의 인사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지법 문흥수(文興洙) 부장판사가 법관 인사제도의 개혁을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서울지법 민사3단독 정진경(鄭鎭京·사진·연수원 17기) 판사가 성적 위주의법관 서열제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 판사는 최근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린 ‘성적 위주의서열제도는 타파돼야 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법관의경직된 사고와 관료화를 조장하는 가장 큰 문제는 철저한성적 위주의 서열 제도로 법관들에게 심한 모멸감과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검찰은 자신이 하기에 따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으나 법원은 임관 성적이평생을 따라다닌다.”고 비판했다.판사의 운명은 사법시험 및 연수원 졸업 성적만으로 임관과 동시에 결정돼 서울에 배치된 ‘경판(京判)’들이 출세의 길을 가는 반면 지방에 배치된 ‘향판(鄕判)’들은 인사 때마다 자포자기의 심정을 느끼며 나갈 날만을 기다리게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판사는 “현행 인사제도는 희망과는 무관하게 서열에따라 고법은 행정·민사·형사 순으로,서울지법은 형사·민사고액·민사소액 순으로 정해지는 등 맹목적이어서 신라시대의 골품제나 인도의 카스트제에 비견될 정도”라고꼬집으며 “2∼3년에 한번씩 전체 시험을 보는 등 서열 변동의 융통성을 부여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서울 행정법원의 경우,그동안은 연수원 졸업성적 1∼2등만을 임용했으나 올해부터는희망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면서 “그러나 다른 객관적인 인사 기준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인사 희망원이 중복될 경우에는 성적을 반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동미기자 eyes@
  • 하루 7차례 바뀐 황사경보

    ‘황사경보제’의 발령주기가 너무 짧아 시민들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황사경보제는 한 시간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령기준을 초과하고,미세먼지 오염도가 2시간 이상 발령기준치를초과할 것으로 예측될 경우 농도에 따라 주의보,경보,중대경보를 발령하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에서 앞으로의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1시간 기준으로 농도가 달라질 때마다 경보 수준을 바꾸다 보니 24시간 동안 무려 7차례나 경보 수준이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새벽 1시 중대경보를 발령한 서울시의 경우 이후 오후 1시 경보∼오후 5시 주의보∼오후 7시 경보∼9일 새벽1시 중대경보∼오전 9시 경보∼오후 1시 주의보로 경보 수준을 수시로 바꿔야 했다. 부산시는 8일 오후 1시 주의보에서 시작해 오후 4시 경보∼오후 8시 주의보∼밤 12시 해제∼9일 새벽 4시 주의보∼오전 10시 경보∼오후 1시 주의보로 오락가락,시민들을 헷갈리게 했다.대구 7차례,울산·전남·인천 6차례,대전·광주 5차례 등 각 시·도마다 3∼7차례씩 경보 수준을 바꿨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당국의 발표를 전달받고 발령된 경보수준에 맞게 행동하려고 하면 이미 또다른 경보수준이 발동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환경부의 자체 점검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의 경우 8일 저녁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지자 담당자가 경보를 해제한 뒤 아예 퇴근을 했다가 새벽 2시쯤 다시 출근해 뒤늦게 경보를 발령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융통성을 갖고 경보제를 운영하라고 전달했지만 전문성이 부족해 측정치에 따라 즉각적으로 경보수준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파 시간 등을 고려해 최소 3시간 이상으로 발령주기를 늘리는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책/ 나무 위 내 인생

    ◆눌와 펴냄 / 마가릿. D. 로우먼 지음. 세상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남자와 불타는 사랑에 빠져 결혼한 지적인 여자의 인생은 행복할까? ‘나무 위 나의 인생’(눌와 펴냄)은 완벽한 결혼을 했다고 생각한 한 여성 생물학자의 수필집같은 연구서이다. 결혼한 여성의 고충과 함께 생물학에대한 기본 지식을 얻을수 있는 것이 장점. 지은이는 1953년 미국에서 태어나 윌리엄스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생물학 석사 학위를 딴 생물학자로 자연환경이 좋은 호주에서 연구생활을 시작한다.지은이는 특히우듬지(나무꼭대기)에 사는 초식곤충에 관심이 많아 나무를 타고 연구하는 활동적인 여성이다.그러던 중 농장주인과 사랑에 빠지고,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결혼을 한다.그러나 10년 뒤에 남은 것은 가사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 감시하는 시부모,보수적이고 융통성없는 남편,하루종일 보채는 두 아들과 끝없는 집안일뿐이었다. 결국 그는 1989년 시간강사 자리를 주겠다는 모교의 전화를 받고 미국으로 향한다.남편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내 그늘로 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못해 그의 결정에 따른다. 미국에 돌아온 지은이는 “아내에게 직업선택의 자유를허락하지 않는 남편과 그런 풍조를 조장하던 사회에서 벗어나 부모의 지원과 사회적 존경을 얻게 되자 꿈만 같았다.”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그는 아프리카 우림지역 탐사팀에 들어가 빛나는 성과를올렸다.미 플로리다 주의 셀비 생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파나마,캐나다,중앙아메리카의 열대우림을 탐사했다.이를 TV를 통해 소개하면서 산림보호에 앞장 서 사회적인 성공을 이룬다. 평범한 주부의 길을 벗어나 갖은 고생을 했지만 지은이는 “내 자신만의 시간이 없었던 것을 제외하면 최고로 행복한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물론,그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은남편과는 이혼했다.1만원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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