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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美, 北체제 보장 약속을”/ 韓·美·日·中 北核조율 착수

    지난 4월 말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은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유연하게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2일 “워싱턴을 방문중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1일(현지시간) 리처드 아미티지 부부장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왕이 부부장은 3일까지 머물며 국무부의 존 볼턴 군축·안보 차관을 비롯,국방부 및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북 강경파 인사들과도 만나 이를 토대로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열린 프놈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주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의 방중 시 우리 정부에 이같은 중국측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의사 표명과 미국의 대북 체제 보장 의사 표명이 동시에 1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3단계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부장은 또 미국의 북핵규탄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추진에 대해 다자회담을 기다려 보자는 ‘시기론’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부부장은 나흘간의 미국 방문에서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은 물론 비핵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며,중국은 지난 4월 말 베이징 3자회담의 후속형태가 무엇이든,‘개방적이고 융통성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중의 양자접촉과 별도로 열리는 한·미·일 협의에서 3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해법 마련과 북핵 문제의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및 대북 경수로 중단 여부 등 북핵 후속조치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산가족 500명 추석 상봉 / 서울·평양 교환방문 합의

    남북한은 오는 추석(9월)에 즈음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남과 북 각각 400∼500명으로 크게 늘려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실시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9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과 두 차례 개별만남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으며,장 위원장은 “그렇게 해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서 총재는 “북측이 인원수가 적어 어렵다면 남북이 상봉자 수를 똑같이 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는 입장도 개진했다.”고 말했다.서 총재는 또 전쟁 중 납북되거나 실종된 이정순(당시 서울신문)·이길용(동아일보)·방응모(조선일보)씨 등 언론인 225명의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고 이들의 생사와 안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면회소 건설 규모와 관련,장 위원장은 “6·15 공동선언 3주년을 기념,면회소가 통일의 상징적 건물·거점으로서 역사적인 큰 건물로 지어져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주장해온 2만평 규모를 다소 축소할 수 있다는 융통성을 보였다. 한편 남측 가족 475명과 대한적십자사 요원 등 7차 이산상봉 2진 556명은 30일 예정된 북측 가족 100명과의 상봉을 위해 30일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를 출발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2학기 시작’ 학교장 자율 결정

    앞으로 초·중·고교의 2학기 시작일이 현행 9월1일에서 학교장 자율로 결정돼 시행된다.법으로 규정된 학기 개시일 개정은 53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학교장은 2학기의 수업을 9월1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여름방학이 끝나는대로 곧장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2일 초·중·고교의 2학기 교육과정에 대한 내실을 기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되도록 오는 9월 전에 법적 절차를 거쳐 이번 2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2학기 수업일수 불균형 해소 현행 시행령 제44조에는 ‘제 1학기는 3월1일부터 8월31일까지,2학기는 9월1일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때문에 초·중·고교는 학기별 수업일수 17주 확보와 관련,1학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2학기에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2월 학기 폐지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름방학 줄고 겨울방학은 늘어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에는 1학기에 비해 수업일수의 불균형으로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교과체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 부담이 컸다.”면서 “학교장이 2학기의 개시일을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20일쯤부터 정하면 그만큼 수업일수가 늘어나 교육과정의 운영에 상당한 융통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여름방학 기간을 줄이면 2학기의 시작일이 앞당겨져 겨울방학이 길어지게 된다. 특히 고교 3학년의 경우,2학기의 수업이 일찍 시행됨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파행적이었던 교육과정의 운영도 나름대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박홍기기자 hkpark@
  • ‘개발 몸살’ 국립공원 / “박물관 건립” 계룡산 중턱 파헤쳐

    전국의 국립공원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재산권 행사와 편의를 내세운 개발논리에 점차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이달 안으로 국립공원 가운데 밀집취락지구를 중심으로 일정구역이 해제될 것으로 보여 자치단체는 개발 청사진에 부풀어 있다.여기에다 주5일 근무제 확대도 ‘국토의 허파’ 역할을 하는 국립공원을 괴롭힌다.‘국립공원의 보존이냐,개발이냐.’에 따른 엇갈리는 주장과 현황 등을 짚어본다. ■지역별 훼손실태 ●개발요구 봇물 전남 완도군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풀리는 대로 8억원을 투자해 주차장과 화장실·관리실·샤워장 등을 짓는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도 사정은 비슷하다.구례군 전경태 군수는 “지리산 화엄사 집단시설지구 앞 4만 8702평이 공원구역에서 제외되면 주변 산동온천의 ‘관광특구’와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는 120억원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동부면 학동리 일대 동백림 6만㎡에 2006년까지 동백림 주제공원을 만든다.10만㎡로 하려다 관리공단의 요청에 따라 줄였다.환경단체는 “가까운 학동리 산 2만여㎡는 동백림 및 팔색조 도래지(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돼 있어 서식환경 파괴가 불보듯 뻔하다.”고 입을 모은다. 충남도는 자연사 박물관을 짓는다며 계룡산 장군봉 중턱(1만 2403평)을 파헤쳤다.환경단체들의 반대에도 지난 2월에 착공해 공정률 10%선이다.민간사업자인 청운문화재단은 내년 8월까지 461억원을 투자해 박물관 본관을 마무리한다.허가과정에서 도청 직원 2명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대전 환경운동연합 등은 “계룡산을 훼손하고 비리로 얼룩진 박물관을 짓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청운재단 이사장과 충남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강원도내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3곳 국립공원 주민들도 개발 소외에 항변하며 발끈하고 나섰다.연간 30만명이 찾던 오대산 소금강의 경우 75년 공원지정 이후 27년동안 방치됐다.금강산 관광으로 관광특수가 실종된 설악산권의 속초시 설악동 주민들은 ‘설악산 국립공원 활성화 방안’을 자구책으로 마련하고,정부에 특단의대책을 요구했다.공원지정 이후 30년 넘게 건물의 증·개축 및 허가권이 제한돼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현황 및 훼손실태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전국에는 해상국립공원 3개를 포함해 20개의 국립공원이 산재해 있다.공원구역이 6447㎢로 국토의 6.5%다.공원내 사유지는 43%(해상공원 제외)이고 거주자는 11만명이다.관리는 87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해 전담하고 있다.다만 한라산과 경주,오동도 등 3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한다. 관리공단 직원(665명) 1인당 관리 면적이 여의도보다 3.5배나 넓다.공단설립 당시에 비해 탐방객이 40%나 늘었으나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는 오히려 줄었다.성수기인 7∼8월에는 하루 16시간 근무한다.3년내 그만두는 신입직원 이직률이 50%를 넘었다.한국생산성본부가 적정 인원으로 1069명을 제시했다. 게다가 관리주체마저 많아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명승·사적·천연기념물은 문화재 관리국,국유림과 조수보호구역의 야생동물 관리는 산림청,수산자원은 해양수산부 등이 맡는다. 지난해 공원 탐방객은 2300만명으로 집계됐다.이들의 발길에 등산로(1400㎞) 주변이 크게 망가졌다.그 면적도 2001년 기준으로 200만㎡나 된다.복구비는 어림잡아 2000억원.입장료 수입만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관리공단 예산체계상 인건비 등을 빼고나면 빈털터리다.99년 16억원,2003년 10억원이 복구비였다. 국립공원에는 잘 보존된 풍치림의 77%,포유류의 75%가 분포한다.또 국보 41점 등 국내 문화재의 16%,사찰 285개가 함께 있다.다행히 공원내 야생 동·식물 불법포획은 줄고 있다.2000년 235건,2001년 163건,2002년 130건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게 더 문제다.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의 바닷가 명물인 호박만한 갯돌이 사라졌다.백사장을 시커멓게 뒤덮었으나 바닥이 드러났고 범 군민운동으로 갯돌 환수운동을 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상생의 길은 없나 공원구역내 집단시설지구와 취락지구에만 9만여명이 살고 있다.이들은 2001년 6월 ‘전국 국립공원 주민연합회’를 조직해 제몫찾기에 한 목소리를 낸다.연합회 진선도(48·경남 거제시) 사무국장은 “공원내 사유지 43% 가운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 전체의 1.7%이고 논밭을 합쳐도 3%선에 그친다.”며 “지금은 농사나 고기잡이로만 살 수 없어 식당이라도 하도록 공원구역 해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보길면사무소 안환옥(36) 총무계장은 “부황리 등 면소재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다 문화재보호구역 등 이중으로 묶여있어 건물 증·개축은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허가마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은 “국립공원은 보전이 제1원칙이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시민사회단체들도 2000년 9월 ‘국립공원 제도개선 시민위원회’를 발족,국가공원청 신설과 국가공원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관리공단측은 “육지 중심으로 공원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역이 넓은 해상국립공원은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시민단체와 학계 등에서는 국민공원 만들기(내셔널트러스트)를 대안으로 내놓았다.기부·기증·성금을 재원으로 자연 및 문화유산을 사들여 관리하고 시민들 스스로가 자율 감시활동에 나서자는 취지다.‘땅 한평 사기’로 1000평을 사들이는 성과를 이뤘다.일부에서는 정부투자기관 성격인 국립공원 관리공단보다는 독립적인 국가공원관리청으로 옷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기창·이천열·조한종 기자 kcnam@ ■贊 “화장실도 맘대로 못고쳐” 문동영 ‘공원조정위’ 완도대표 공원구역 주민들은 화장실도 맘대로 못고친다.공원구역에다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당국의 형질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발행위 하나하나가 공원관리공단의 협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법대로’를 외치는 이들에게 융통성은 기대할 수조차 없다. 완도 관내 공원구역은 보길·소안·청산면 전체와 완도읍과 신지면 일부 등 5개 읍·면에 60만㎢다.이 가운데 이번에 20가구 이상 밀집한 면소재지 6.9㎢가 해제된다.하지만 주민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실제로 면소재지를 빼고는 거의 다 자연환경보존지구다.이곳에서는 식당이나 숙박업 허가가 나오질 않는다.그래서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다.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전국적으로 몇군데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공원구역내 주민 이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또 농사를 포기한 휴경지도 의외로 많다. 대형식당은 아니더라도 200㎡ 이내의 생계형 식당은 허가해야 한다.공원구역에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개발을 할 수 없어 땅값이 형편없다. 자치단체들도 정말로 보존해야 할 곳만 놔두고 마을주변이나 바닷가를 중심으로 공원구역에서 풀어달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산이나 20가구 미만의 작은 마을은 절대 풀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답답하다. ■反 “자연생태계 마지막 보루” 강동원 다도해 관리 소장 국립공원은 한반도 자연생태계의 마지막 보루다.누구나 알다시피 생물종 다양성이 잘 보존된 곳이다. 국내에 분포한 동물의 72%,식물의 64.3%를 비롯해,천연기념물의 57.1%,멸종위기 동물종의 60%가 공원내에 있다.생물 다양성은 국가의 부(富)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공원은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삶의 질을 높이는 장소다.말하자면 휴식처이자 재충전 공간이다.또 이곳에는 적잖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같은 자연문화 유산을 잘 유지·보존해서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다. 공단에서는 보존만 하자는 게 아니고,미래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방안을 찾고 있다.그래서 당장은 유지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현재 공원내 민원은 집단시설지구 관련 35%,공원 점용·사용 허가 22.6%,공원관리 운영관련 26%,주택이나 축사 개축 규제완화 7.8% 등이다.그래서 밀집 취락지역의 경우 행위제한 신고제 등 불필요한 행위제한을 과감하게 줄이고 있다.공원지역내 거주자들은 이곳이 삶의 터전이다.그래서 주민들의 요구대로 불합리한 제도를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목소리에 따르다 보면 난개발이 불보듯 뻔하다. 더욱이 자치단체장도 주민 여론을 의식해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보다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원관리 방안을 찾아야한다.
  • 전교조 초대위원장 윤영규씨 본지 인터뷰 /“주인인 학생들은 내던지고 서로 주인노릇 하려고 다퉈”

    “교육을 정말 걱정한다면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을 지낸 윤영규(尹永奎·사진·67)씨는 요즘 교육계를 보고 있노라면 착잡해진다고 했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을 둘러싸고 시작된 교육계의 갈등이 사그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99년 39년6개월의 긴 교직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광주에서 쉬고 있다. ●교육하는 사람들이 내생각만 옳다 안돼 그는 “교육부나 교사들이 아이들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교사 가운데 학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지만 학생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아이들 생각은 안 하고 자기 단체만 생각합니다.이래서야 되겠습니까.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씨는 NEIS를 둘러싼 갈등이 세력 다툼으로 번지고 있는 것을 경계했다.결국 이런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역지사지입니다.한번만이라도 상대편에 서서 생각할 줄 알아야지요.특히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내 생각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는 전교조에 대해서도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전교조가 출범할 당시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라는 3대 기본정신이 변질되지는 않았지만 융통성을 갖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후배들도 타협·관조할줄 알아야 “전교조가 들으면 섭섭해하겠지요.그러나 이 말은 해야겠습니다.후배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만 때로는 타협도 할 줄 알고 멀리 떨어져서 느긋하게 관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되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합니다.간부들이 젊고 혈기왕성하다 보니 목을 내놓고 싸우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안타깝습니다.” 그는 “모든 사안은 어디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자신들이 바라보는 쪽에서만 주장을 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NEIS 사태를 합리적인 시각과 서로 타협하는 자세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몇날 며칠이라도 한 방에 모여 이 문제를 의논해야 합니다.아이들을 담보로 이렇게 싸우기만 하면 교육의 앞날은 어떻게 됩니까.” 그는 “지금이라도 교육 각계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한다.”면서 “제발 학생들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NEIS에 대해 인권위가 권고한 만큼 잘못된 부분을 보완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육부가 혼란 자초… 부총리 퇴진엔 반대 그는 이번 사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로 조직 이기주의를 들었다.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교육계만큼은 조직이기주의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우리나라는 조직 이기주의자들 때문에 망합니다.만약 전교조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제일 중요한 학생은 내던져놓고 교육부와 전교조,교총이 서로 주인 노릇하겠다고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는 “이번 사태는 교육부가 자초한 일”이라고 잘라말했다.사전에 교육계와 제대로 의논도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으로 일처리를 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교육부총리가 자꾸 흔들리는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도 일부 단체의 교육부총리 퇴진 요구에는 반대했다.“잘못한 것이 있으면 책임질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합니다.하지만 물러난다고 능사는 아니지요.할 수만 있다면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한 뒤 물러나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는 지난 89년 전교조 출범 당시를 떠올렸다.82년 광주 YMCA 중등교육자협의회를 설립한 것이 계기가 돼 87년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를 발족하고 마침내 전교조까지 결성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항상 머리 속에 가득 찬 것은 ‘아이들’이었다고 했다.숱하게 어려움을 겪고 지난 98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뒤 1년 만에 교단을 떠났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제발 아이들만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계 원로의 하얗게 센 눈썹이 오늘따라 유난히 축 처져 있었다. 광주 김재천기자 patrick@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2부 학벌타파 (5)해외에서는 - 실무중심의 독일교육

    사회로 나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어야 한다.길이 하나밖에 나있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오직 그 길만을 찾는다.학력 중심의 사회는 다양한 길을 닦아 놓지 않는다.대학, 그것도 좋은 대학만을 좇게 만든다.시험은 유일한 수단이다.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능력도 대학 때문에 묻어 둬야 한다.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어도 갈 수 없다.사회로 연결되는 통로와 제도가 차단돼 있는 탓이다.공업 선진국인 독일은 ‘다양한 기회가 인재를 만든다.’는 말을 교육철학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글·사진 본 김재천특파원|지난 17일 오전에 찾아간 통일전 독일의 수도인 본 외곽에 있는 레이놀드 하겐 스티프퉁 재단.20평 남짓한 강의실에서 학생 10여명이 문제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연습문제를 모두 푼 학생들은 옆 방으로 가서 직접 만들어보세요.” 교사 하인즈 요제프 브로이어(50)의 지도에 따라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작은 실습실에서 직접 회로를 만들기 시작했다.기계 작동을 성공시킨 학생들은 신기한 듯 반복해서 실습을 했다.잘 풀리지 않는 학생들은다시 문제와 답안지를 꼼꼼히 살폈다.이론교육은 곧바로 실습으로 연결돼 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되고 있었다. 이곳은 정식 학교가 아닌 실무훈련기관이다.독일에서는 ‘초기업적 직업훈련센터’로 불린다.실습 기자재가 부족한 일부 중소기업을 대신해 실무훈련을 시키는 사설 교육기관이다.브로이어는 “독일 전역에 이같은 공·사립 시설이 군(郡)단위마다 1∼2개씩 있다.”고 말했다.학생들은 실업학교를 마친 뒤 기능공으로 취업해 일을 하면서 매주 사흘씩 이곳에서 이론교육을 받고 실습을 한다. ●일하면서 배운다 ‘듀얼시스템' 직장인이 학생처럼 교육을 받는 듀얼시스템(Dual System)은 독일 교육체계의 핵심이다.그야말로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다.학교와 직장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이론과 실무를 함께 익히도록 하는 제도다.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이론과 실무교육이 수레의 두 바퀴처럼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독일의 교육철학이다. 독일의 전통과 사회 분위기는 간판(학벌)보다 실질을 중시한다.학생들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면 진로를 결정,직업교육을 받는다.진로 결정에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이다.학부모들은 교사의 결정을 믿고 따른다.교사만큼 아이들의 진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수능 점수에만 맞춰 좋은 대학에만 가려는 우리와는 전혀 다르다. ●본인이 원하면 자유롭게 진로 변경 독일 교육체계는 매우 복잡하다.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공통이지만 이후부터는 (직업)기본학교와 실업학교,우리나라의 인문계 중·고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일반·실업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종합학교,장애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 등 5가지로 나뉜다.이를 졸업하면 직장에 취업,마이스터 전 과정인 기능공으로 일하면서 일주일에 절반은 이론교육을 받거나 직업전문학교,전문고교,김나지움 상급과정,종합학교,직업·전문김나지움 등에 진학할 수 있다. 대학에 가려면 우리나라 수능에 해당하는 일반대 진학자격증이나 전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전문대 진학자격증을 따면 된다.실무교육은 김나지움을 제외한 모든 교육기관에서 일반교육과 비슷한 비중으로 계속된다.독일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 디트리히 숄츠 연구원은 ‘복잡한 교육과정이 비효율적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학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어떻게 행정 편의만을 고려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교육체계가 복잡하지만 진로를 손쉽게 바꿀 수 있다.고교에 입학한 뒤에는 진로 변경이 어려운 우리나라와는 달리 학생들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자재로 진로를 변경할 수 있다.그만큼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겐 재단에서 실무훈련을 받고 있는 데니스 부시(20)도 대학에 가기 위해 김나지움에 진학했다가 진로를 바꿔 중등학교 졸업자격을 딴 뒤 부동산전문회사에 취업했다.안드레아 막센(20)은 김나지움을 졸업했지만 중소기업에 취업,기능공으로 일하고 있다.막센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전문대에 진학,자동차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교사 브로이어는 “독일에서는 진로를 쉽게 바꿀 수 있는데다 실무훈련을 통해 다양한 직업경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소개했다.그는 “가르치는 아이들이 나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 열어줘야 주 독일 한국대사관 본 사무소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종화 교육관은 한·독의 교육체계를 고속도로에 비유했다.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을 때 되돌릴 길이 없어 멈추지도 못하고 계속 달려야 하는 것과 같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고속도로 곳곳에 다른 도로로 연결되는 진출로가 거미줄처럼 구성돼 있어 안전하게 다른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그는 “독일의 교육부는 교육의 전체 정책방향과 직업교육만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지역에 맡겨 다양성과 융통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주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patrick@ ■독일 유학생 정양훈씨 “저 친구가 너무 부럽습니다.” 15평 남짓한 아담한 작업장.해부된 피아노 앞에서 한참 작업에 열중하던 정양훈(鄭楊勳·31)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막내동생뻘보다 나이가 적은 동료 필립 마이어(15)에게 활짝 웃어보이면서도 그의 손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였다.손가락은 항상 피아노와의 전투에 시달리는 듯 반창고 투성이였다. 지난 15일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트리어.정씨를 만난 이곳은 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작은 피아노 제작소인 휘브너 피아노하우스다.피아노 제작 분야 ‘한국인 마이스터 1호’를 꿈꾸는 그는 이곳에서 6개월째 일을 배우고 있다. 그의 일은 피아노 수리와 조율에서 제작에 이르기까지 피아노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매일 독일인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피아노의 제작·수리에 구슬땀을 흘린다.독일의 기능공 교육과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피아노 조율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여기는 한국과는 달리 피아노 현 하나를 만들기 위한 기구가 다 갖춰져 있어요.한국에서는 배울 기회가 턱없이 부족해요.그에 비하면 여긴 없는 것이 거의 없지요.” 그는 독일의 초·중등 직업학교 과정인 레알슐렌을 다니고 있는 필립이 부럽기만 하다.2주간 견학 차원에서 일을 돕고 있지만 어려서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야 하고 싶은 일을 찾은 내 자신과 중학교때부터 마음껏 기회를 찾아나설 수 있는 필립이 너무 비교된다.”고 했다. 중앙대 음대 관현악과에서 트럼본을 전공한 정씨는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한 선배를 만나면서 피아노와 인연을 맺었다.피아노 조율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한국피아노조율사 자격증까지 딴 뒤에는 유학을 결심했다.피아노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는 “어렵게 시작한 만큼 반드시 피아노 마이스터 자격을 따 한국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연방직업교육연구소 숄츠씨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의 힘은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시스템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본에 있는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 마이스터 과정 전문연구원인 디트리히 숄츠(63)는 독일의 경쟁력의 원천을 독특한 교육체계에서 찾았다.듀얼시스템으로 불리는 학교와 산업체의 합동교육체제가 ‘라인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BIBB는 독일의 직업교육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우리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해당한다. 그는 “독일에서 기능인이 대우받고 윤택한 삶을 사는 것은 어떤 분야든 실무교육이 학위나 타이틀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사회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제품의 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술이지 학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교육시스템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지식산업으로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독일의 직업교육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를 느껴서다.그는 “수공업 마이스터의 경우 중세 때부터 내려온 장인정신의 영향으로 현대 벤처기업처럼 쉽게 설립하기 어렵다.”면서 “배타적인 수공업 분야를 완화시켜 벤처로 육성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숄츠는 독일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낙관적이라고 했다.다양한 기회와 실무를 중시하는 교육체계가 이번에도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北核해결 北결단 필요”/尹외교 관훈클럽 간담회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7일 북·미간 핵문제 해결과 체제보장을 둘러싼 힘겨루기와 관련,북한의 선(先) 행동을 촉구했다.윤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은 자신이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핵을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깨끗하게 해소해야 하며,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위한 단초와 빌미를 과감하게 제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방안은 있는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반적 공조틀을 마련할 것이다.북한 정책결정자들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같은 확립된 국제 가치체계를 깨뜨리고 보상을 요구하는 협상 방식이,9·11사태 이후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실마리는 여기서 출발한다. 한국의 회담 참여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혼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한국의 당사자 원칙을 절대 포기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제네바 핵합의가 명목상 유지되는 한 현실적으로는 북·미가 비중이 더 큰 핵심 당사자라고 할 수 있다.회담 자체가 위태스러운 만큼 대화 모멘텀을 가속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다자채널을 통해 풀어갈 수밖에 없다. 새정부 들어 한·미관계가 불안해 보인다.정부의 대미 정책 실체는. -북핵 문제 해결 뒤엔 북 경제가 재건돼야 하는데 북한이 국제금융기구 가입에는 미국이 관건이다.한·미관계가 든든하게 돼있지 않으면 안 된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관계는 걱정하던 단계에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주한 미군 재배치와 관련,이견은 없나. -안보우려 등 우리측의 요구에 대해선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도록 할 작정이다.그러나 군사과학기술이 발달,전쟁 양상이 바뀌는 전환기적 상황이다.안보협력의 새 패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은. -당장 북한 주민의 인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중장기적으로는 인권보호에 반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기획 망명은 변화를 꾀하는 북한을 움츠리게 만들 수 있다.융통성 있게 전술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베트남 사스 성공적 퇴치 비결/“2차감염 차단 정공법 주효”

    ‘사스 퇴치,베트남을 배우자’중국,타이완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사스 의심환자가 급증하는 등 사스 공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62일만에 사스퇴치에 성공한 베트남의 사스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보건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낙후된 베트남의 성공은 한마디로 2차 감염을 차단한다는 정공법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베트남 사스대책팀을 이끌었던 아일린 플랜트는 “베트남 정부의 기민한 초기 대처와 공개원칙,융통성,국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결과”라고 평가했다.사스 발생 사실의 공표가 가져올 눈앞의 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은 베트남 지도부의 결단과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고 7일 뉴욕타임스는 하노이발 분석기사에서 진단했다. ●정부 결단·리더십 돋보여 2월26일 홍콩 메트로폴 호텔에 투숙했던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 조니 첸(50)이 하노이공항으로 입국했다.하노이 프랑스병원에 입원한 첸을 진찰한 WHO 베트남 수석 전염병 전문의 카를로 우르바니는 원인을 알수 없는 새로운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했다.3월1일 첸의 병실을 담당했던 간호사들이 잇따라 같은 증세를 보였고,이틀뒤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우르바니 박사는 3월5일 사스의 전염성을 베트남 정부에 통보했다.베트남 정부는 9일 WHO 간부들과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사스가 발병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공표하고,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사스 퇴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즉시 대책위원회를 구성됐고,사스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중앙 정부로 집중됐다. 보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교통부,세관,재무부,교육부,내무부와 의료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리에게 수시로 현황을 직접 보고했다. 민·관·WHO 혼연일체 이뤄 온나라가 사스 퇴치에 매달렸다.지방 공무원들은 매일 오후 4시 위원회에 지방의 발병현황을 보고했다.지방 정부에는 환자들을 발생 즉시 모두 격리 수용하고,하노이의 지정병원 2곳으로 이송하라는 명령이 시달됐으며 철저히 지켜졌다.3월11일 베트남 정부는 우르바니 박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사스 환자들이 입원해있는 프랑스병원을 폐쇄했다. 베트남 정부가 조기에 사스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운도 따랐다.사스를 퍼뜨린 1차 감염자가 첸 한 사람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의사와 간호사,병원 직원들은 프랑스병원에 머물며 사스의 외부 확산을 온 몸으로 막았다. 보건 담당 직원들은 이들 병원 직원 및 환자들과 접촉한 수백명을 일일이 파악,추적한 뒤 매일 방문해 감염 여부를 체크했다.입국장에는 검색대가 설치됐다.공항과 국경 검문소에는 대당 5만달러하는 체온검색기 7대가 설치됐다.이민국 직원들에게는 전자 체온기가 지급돼 입국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의심환자들의 입장을 봉쇄했다.드디어 4월28일 WHO는 베트남을 사스 감염국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적극적으로 매달린 결과 62일만에 이뤄낸 개가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쇼핑천국’ 美 소득 계층별 판매 세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가끔 한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문제되곤 한다.실용주의에 젖어 필요한 물건만 고르는 미국 사람들의 눈엔 정말 ‘별일’이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쇼핑을 엄청나게 즐긴다.벌이가 넉넉지 못한 흑인들도 싹쓸이와 비슷한 쇼핑을 한다. 같은 돈을 쓰고도 더 좋은 물건을,더 많이 살 수 있다면 욕할 게 없다.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돈자랑 하듯이 무조건 쓸어담는 건 문제지만 꼭 싹쓸이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그보다는 그같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업체가 직접 파는 ‘아웃렛 몰’은 가장 미국적인 쇼핑현장이다.워싱턴 일대에도 동서남북 4곳에 대형 몰이 자리잡고 있다.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의 포토맥 밀을 찾았다. 남녀의류,여행용 가방,핸드백,속옷,구두,잡화,가구,장남감,스포츠용품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잠실운동장만한 실내에 빼곡히 들어섰다.점포가 200개가 넘으며밖에서 보며 지나가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값싸고 좋은 물건 널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로나 바바리 등의 브랜드에서 주부들이 좋아하는 그릇용품점 ‘레녹스’나 ‘로열 앨버트’ 등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섰다.무엇보다도 도매가로 취급,백화점보다 훨씬 싸다.폴로나 바바리 셔츠는 40∼50달러면 충분하다.한국 명품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그릇의 경우 접시 4∼6개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70∼80달러 선이다.주부들이 욕심을 낼 만큼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워싱턴에서 15분 거리인 버지니아 비엔나 타이슨 코너에 있는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경우 주말인데도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훑어봤다. 이탈리아제 모 핸드백이 4800달러,프랑스제 여성 드레스 한벌이 6200달러,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1만 4000달러 등 웬만하면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예사롭지가 않았다.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이거나 한껏 멋을 낸 중년의 부인들이었다. 여성의류 전문점 막스 마라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소득 계층에 맞는 각각의 쇼핑 몰이 있으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손님이 많진 않지만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명품들만 취급한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북서쪽,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메릴랜드 포토맥의 몽고메리 몰.부촌에 자리잡았지만 중산층을 겨냥해 캐주얼 의류나 구두,장난감 등을 취급한다.낮에는 역시 한산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함께 오는 쇼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통로 한 가운데 선글라스와 여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1평짜리 간이 점포가 마련됐다.백화점도 시어스나 헥스 등 대중적 백화점이 입주했으며 음식점도 패스트 푸드점 위주다. 가격을 3∼4차례 할인한 품목을 다루는 ‘마셜스’는 서민층을 위한 전문 체인점이다.외곽이 아닌 시내에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이곳에서는 폴로 셔츠를 20달러 안팎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40∼60% 정도 싸다.월마트나 K마트,타깃 등의 할인매장도 일종의 서민층 쇼핑몰이다. ●다양한 전문 쇼핑몰 메릴랜드 프레데릭의 올리스는 워싱턴 주변에서 가장 파격적인 아웃렛이다.자동차 및 주방용품,책,공구 등을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30∼40%에 판다.구매담당 매니저인 매트 카인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들을 생산업체와 직계약을 맺고 있다.”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 제품을 다루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사무실 용품점 ‘오피스 디폿’,가든·생활용품점 ‘홈 디폿’ 등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다.이밖에 지역마다 장난감점,섹스숍,카펫점,페인트점,주방용품점,애완동물점,음반점 등 취향에 따른 쇼핑몰이 성업중이다. 미국에서는 4대 빅 세일이 있다.주로 국경일에 맞춰 이뤄진다.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9월 첫번째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11월 네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12월25일 성탄절까지다. 세일기간을 백화점이 고르는 게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게 특이하다.할인폭은 최고 70%까지 이른다.할인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평소 진열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파는 게 특색이다.따라서 세일이 끝나면 가격은 다시 정상가로 돌아간다. ●사기세일은 상상도 못해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거스타운의 아웃렛 몰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줄리는 “세일 품목을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한때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거나 세일 품목을 따로 만들어 파는 등의 모습은 미국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세일기간이라도 자체 회원들을 위해 별도의 쿠폰북을 제공하고 일정 가격 이상 사는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5∼10% 할인해 주는 것도 이채롭다. 아내가 옷을 사왔는데 남편이 맘에 들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걱정할 게 못된다.가까운 곳의 같은 브랜드 점포를 찾으면 군말없이 교환해 주거나 현금을 내준다.옷뿐만 아니라 가구,전자제품,보석류,책,잡화점,그릇,액세서리 등도 마찬가지다.다만 진열했던 물건을 파는 ‘플로어 세일’이나 재고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환할 수 없다고 밝혀 둔다. ●반품은 언제든 OK 영수증을 잃어 버렸어도 신분만 확인되면 문제가 없다.일부 점포에서는 선물카드로 현금을 대신하기도 한다.반환기간은 30일에서부터 90일까지 다양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인색하게 굴기보다 융통성있게 처리해 준다.특히 대부분의 점포 내부에는 반환 등 고객의 불만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번잡함없이 바로 처리해 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등장 이후 쇼핑 몰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었다.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하는 몰이 늘고 있다.패스트 푸드 코너를 확장,쇼핑의 출발점이나 약속장소로 만들고 있다.주말마다 쇼핑 몰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mip@ ■美 소매점 고객끌기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단돈 1원이라도 남보다 비싸게 물건을 샀다면 이만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괜히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물건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미국의 소매점들은 이같은 심리를 역이용한다.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객장으로 유인한다. ●첫 방문 고객을 잡아라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하면 점원들은 슬며시 묻는다.“처음 왔느냐”고.그렇다고 하면 본점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당장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아웃렛 몰뿐 아니라 일반 잡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가입비는 없고 주소와 이름,전화번호만 적으면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통 회원임을 입증하는 카드를 주지만 더러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물론 이 경우 신용이 좋아야만 한다. 그릇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는 처음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 북’ 등록 신청을 하라고 한다.매달 세일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위시북(wish book)’과 할인 티켓을 보내준다. 이같은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객의 입장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번다.”는 착각이 들어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시북과 쿠폰북을 받아보면 결국 상점을 찾는 횟수가 늘게 마련이다. ●광고 문구로 유혹 “하나를 사면,하나는 무료”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쇼핑을 한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것이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그러나 50% 할인과는 다르다.적어도 상품 1개의 값은 내야 하며 결국은 2개를 사야 50%를 깎아준다는 셈이다.물건 1개를 절반 값으로 살 수 있는 50% 세일은 아님에도 쇼핑객들은 ‘50% 세일’로 착각한다. 이른 아침 세일인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도 유명하다.세일에 들어가는 첫날의 개점 직후 1∼2시간 동안 추가적인 세일을 한다.고객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사진을 치지만 막상 자기 차례가 오면 물건이 동이 나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one day)’ 세일은 평소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고객들은 할인 품목을 기억하기보다 특정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세일하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다. ●다양한 가격을 제시한다쇼핑객들한테 입소문만큼 빠른 게 없다.어느 상점이 싸다는 정보는 금세 퍼진다.미국인들도 고작 10∼20달러를 아끼기 위해 1∼2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점포의 위치와 주인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재고품을 정리하는 ‘떨이 세일(clearance sale)’의 경우 상점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다.한쪽에서는 40달러짜리 폴로 셔츠를 29달러에 파는 데 다른 점포에서는 25달러에 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같은 매장에서도 할인율이 10%에서 70%까지 다양하고 별도의 세일 코너가 항상 마련돼 고객들이 세일 정보를 꼼꼼히 챙기게 된다.
  • 장관급회담 의미와 의제 / 盧정부 첫 남북고위급 대좌

    2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은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남북 고위당국자간 공식 대좌이다.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 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게 돼 남북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회담개최 배경과 의미 먼저 이번 회담은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 불참,정세현 통일부장관의 쌀·비료 지원 시사,한국이 배제된 3자회담 수용 등 우리 정부의 일관된 명분 축적 노력에 북한이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또 북한으로서는 경협과 쌀,비료 지원 등 남한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이 너무 많아 대화를 장기간 중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북한이 미국,남한과 별도의 대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통미통남(通美通南) 시도는 매우 드문 경우여서 주목된다.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는 ▲핵 문제는 다자회담에서 ▲그밖의 남북현안은 남북대화에서 해결해 나간다는 ‘이원적 대화구도’가 잡혀갈 수도 있다.이런 구도가 현재로서는 남측이나 북측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것 같다. ●의제 및 전망 남북 장관급회담은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는다.회담이 열리기 전 판문점 연락관의 실무접촉을 통해 통행로,회담 장소와 일정,참가자 등만 사전협의한다.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간의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의제가 융통성이 있게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 문제는 상징적인 정도로만 거론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예상했다.핵 문제를 다룰 다자간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리기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남북 모두 이 문제로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핵 이외에 남북간 현안은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개성공단 조성,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 사업이 대부분이다.또 군사적 신뢰 강화도 우리측이 제기할 전망이다.북한이 최근 요청한 쌀과 비료의 지원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북·미·중 베이징 3자회담(23∼25일) 직후에 열리는 만큼 3자회담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특히 북한의 핵 연료봉 재처리 주장으로 3자회담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남북장관급회담의 중요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도운기자
  • 진대제 정통부장관 인터뷰/ “신개념 반도체·디지털콘텐츠·텔레매틱스등 새 IT성장엔진 육성 주력”

    “몸무게가 5㎏정도 빠졌습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터뷰 첫 머리에 지난달 아들의 병역회피 의혹과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심적 고통이 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디지털 맨’답게 지능형 로봇,포스트 PC 등 9개 새 IT 성장엔진 정책에 대해 거침없이 설명해 나갔다. 진 장관은 “(세계시장은) 10년씩 성장주력이 바뀌기 때문에 우리가 IT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새 IT 성장엔진 정책 추진에 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산업은 10% 이상 성장해야지만 이익이 남는다.”면서 두자리수 성장론을 제시한 뒤 “세계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할 것이고,기업(삼성)에 있을 때부터 오랫동안 이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IT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세계시장 잡겠다. 진 장관은 “지능형 로봇이나 텔레매틱스와 같은 품목은 다소 생소하지만 삼성에서 오랫동안 미래의 수종(樹種)산업을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면서 “쫓아오는 중국을 따돌리고 기술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먼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인력 양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이 내세운 유망 종목은 지능형 로봇,디지털TV,포스트PC,IT관련 SoC(시스템 온 칩) 등 신개념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디지털콘텐츠,임베디드 소프트웨어(기기에 장착하는 소프트웨어),텔레매틱스 등이다.이 부문만 잘 일궈내면 향후 10년은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능형 로봇산업은 복합기술 산업”이라고 전제하고 “‘들고 다니고,오라면 오고,이메일도 받아 주고,반갑게 이야기도 하는’ 로봇산업을 보편화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자동차 등 혼자 굴러가거나 움직이는 품목은 절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업계에서 체득했다.”며 신 성장동력 정책에 자심감을 내비쳤다.지능형 로봇에 대한 투자는 올해 우선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특히 “국내 PC시장의 경우 두자리 이하로 성장률이 떨어졌다.”면서 “산업은 두자리 숫자여야 이익이 나기 때문에 이러한 산업에 역점을 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연간 20%의 성장률을 기록중인 디지털TV와 TFT-LCD,20∼30%로 고성장중인 DVD 플레이어를 제시했다. 또 신 성장산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통부내에 전담 실·국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각 부서 업무에 새 성장동력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정통부,산자부,과기부 장관,이정우 청와대 정책수석 등 관련 기관장과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IMT-2000 세계화한다 진 장관은 “5년이내 현재의 이동통신 주파수가 포화상태에 이르고,전 세계 시장도 W-CDMA로 바뀌고 있어 적극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기존 2세대 사업자인 SK텔레콤 등 이통사업자들이 당분간 시장형성이 돼 있는 ‘EV-DO’ 서비스와 ‘IMT-2000’을 동시에 시장에 내놓고 살아남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진 장관은 이와 관련,기존의 서비스인 ‘EV-DO’는 적은 투자로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IMT-2000’ 대세론에 맞춰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조직정비는 진 장관은 “취임후 보니 행정은 스코프(scope,영역)가 제한돼 있어 맡은 정책만 하고 있었다.”면서 “업무 영역을 더 높이기 위해 조직 및 업무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기업체는 마케팅,기획,생산 등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는데 행정은 사후 책임소재 등 잘잘못을 알 수 없게 돼 있다.”면서 “행정에도 기업체처럼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특히 행정 서비스를 철저히 계량화해 능력과 성과주의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핵심 과제별로 기획부터 집행까지 모든 것을 전담할 수 있도록 CFT(Cross Function Team)와 같은 수평 조직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조직 체계는 이달말까지 정비할 방침이다. ●우정사업 민영화는 진 장관은 “우정사업분야는 공익성이 커 공사화 및 민영화가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우편분야 개편은 농어촌 등 오지에서 적자를 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분야 개편과 관련,“그동안 자체수입이 있어 세입,세출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 왔지만패키지(총량예산)로 예산운용에 융통성을 주겠다.”면서 “시범사업으로 할 것을 (청와대에)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사업은 우편분야에서의 적자를 메우고,4만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임금인상 욕구 등 정부재정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요인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윤영관 장관과 대화, 외교부 과장들의 거침없는 직언

    “그동안 문제가 있는 인물로 거론돼 왔던 사람들을 또다시 중용하는 인사는 피해주십시오.”“행정자치부의 경직된 조직틀을 벗어나,외교부 조직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주십시오.”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이 15일과 17일 잇따라 개최한 ‘과장들과의 대화’자리에서 나온 제안들이다.외교부에 들어온 뒤 처음으로 장관과 마주 앉은 과장들은 기다렸다는 듯 주문사항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인사 문제가 대부분이었다.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의 고위직 중용을 비롯,능력에 따른 인물들의 적재적소 원칙을 거듭 주문했다.외교통상부의 과장급은 모두 60여명.국장·차관보 등을 도와 외교 정책수립의 ‘발’역할을 하는 주역들이다. 과장들과의 자리는 점심 시간에 이뤄졌다.지난 15일엔 한식 샌드위치로,이날은 샌드위치로 간단히 때웠다.예상시간 2시간을 넘어 3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윤 장관이 주로 듣는 자리였다.장관이 과장들과 함께 과제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상 최초라고 외교부측은 설명했다. 한 과장은 “분위기가 너무나진지했다.”면서 “특히 인사와 관련,능력 위주 인원 재배치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아울러 예산을 확보한 뒤 항목 조율에서 융통성 있는 정책을 실시할 것도 주문했다. 윤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토론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간부 20여명과 북핵 문제와 관련한 브레인 스토밍 회의를 가졌다.역시 점심시간을 이용했었다.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북핵 문제의 특정 부서에 의한 정보 독점을 질타하고,각 지역국간 정보 교류 협력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교육상식’파괴 日도쿄 시나가와區

    “교육의 상식을 부순다.”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조그만 실험이 세간의 주목을 끈다.실험의 핵심은 초·중학교를 한 울타리로 묶는 것이다.학교만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교육과정도 기존의 초등학교 6년,중학교 3제에서 4-3-2제로 바뀐다.이달 초 이런 개혁방침이 발표되자 모두들 어리둥절했다.그러나 상식을 깨는 실험이 문제아를 없애고 침체된 일본 교육을 회생시키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내 기대를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初.中과정 4.3.2학제 '실험' |도쿄 황성기특파원|시나가와의 실험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가 9년 동안 한 학교에서 일관된 교육을 받으며 줄곧 성장해 가도록 한다는 교육개념이다. 당연히 학교 건물은 초·중학교가 같은 땅에 들어선다.대신 한 건물에 초·중학교가 있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4-3-2이다.기존의 6-3제로는 어린이들 몸과 마음의 발달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게 시나가와 구 교육위의 판단이다.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남자의 변성기,여자의 초경 같은 제2차 성징을 가르치는 성교육을 초등학교 5,6학년에 가르쳤으나 이제부터는 3,4학년 때 가르쳐야 한다.아이들의 신체성장이 급속히 빨라졌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다.집단따돌림(이지메),등교거부,교실붕괴 같은 현상이 초등학교 6년을 마치고 중학교로 올라가면 급증하는 현상을 “왜 그럴까.”하고 시나가와구는 진지하게 고민했다.시나가와에 사는 초등생 1만명 중 33명인 등교거부가 중학생이 되면 세자리 숫자로 늘어난다. 초등학교·중학교가 갖고 있는 조직·문화·풍토의 차이에서 어린이들이 받는 ‘문화충격’이 너무나 크다고 시나가와구는 결론내렸다.그런 충격을 4-3-2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시나가와구의 상식을 부수는 교육실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초·중학교 각 1개교가 문부과학성으로부터 연구개발학교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뭐든지 해봐라.”라는 규제행정으로부터의 해방이 실험을 가능케 했다. 시나가와구에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것도 소위 일관(一貫)학교의 실현을 일군 밑바탕이다.2006년 4월 개교할 4-3-2제초·중 일관교의 건설에는 무려 30억엔(약 300억원)이 들어간다.기존 초등학교를 부수고 주변 땅을 일부 사들여 짓는다.재정이 빈약한 자치단체라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4-3-2제 운영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특히 핵심인 커리큘럼은 이제부터 전문가들을 모아 연구에 들어가게 된다.다만 초등학생들이 5학년부터 배우고 있는 도덕과 특별활동을 하나의 과목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 섰다. 발표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학부모들에게 꽤 인기가 높아 문의가 쇄도한다.3년 뒤 일관학교로 흡수될 제2히노 초등학교의 다케우치 히데오 교장은 “4월에 입학하는 신입생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면서 “일관학교로 흡수된다는 정보 탓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구의회는 물론 문부성도 새로운 학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높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 학생은 1320명으로 시작한다.초등학교에 해당되는 1∼6학년은 한 학년 3학급,한 학급 40명으로 정했다.중학생에 해당되는 7∼9학년까지는 한 학년 5학급,한 학급 40명이다.당초 중학생 과정은 4학급으로 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1개 학급씩을 늘렸다. 교원도 지금의 6-3제 학교에 비해 갑절 많은 70명 체제로 출발한다.교장 1명에 교감 2명,각 학급 담임과 각 과목 교사로 구성된다. 시나가와는 내년에 4-3-2제 학교 추가건립 계획을 내놓는다.예정으로는 구가 설정한 5개 블록에 각 1개씩의 4-3-2제 학교를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고교까지 포함한 4-3-2-3제의 일관고교도 생각해 봤지만 현행 일본 법률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구 교육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marry01@ ◆또다른 실험 '학교선택제' 시나가와구는 또 하나의 실험을 진행 중이다.‘학교선택제’이다.한국처럼 일본도 사는 곳 주변의 학교에 학생을 배정하는 ‘통학구’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구는 과감히 무시했다.시나가와 주민이라면 지역 내에서 어린이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학부모가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를 골라 보낼 수 있게 했다.초등학교는 2000년,중학교는 2001년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입생의 16.6%,중학 신입생의 21.8%가 학교선택제를 이용했다.오는 4월 입학생의 경우 초등학교(17%),중학생(23%) 모두 지난해부터 증가하는 등 주민들 반응이 좋다.일부 학교는 지원자가 몰려 추첨을 통해 ‘교통정리’하기도 했다. 도미타 스요코 교육개혁과장은 “학교 선택의 편리성을 주민에게 부여하는 것은 물론 학교에 경쟁원리를 도입해 선택을 당하는 학교가 되도록 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학제 도입 와카쓰키 교육장 |도쿄 황성기특파원|‘문제아’였다.특정의 가치를 강요하는 학교사회에 익숙해질 수 없어 반항을 일삼는 그는 선생님에게 언제나 “또 너냐.”라는 꾸짖음을 듣고 자랐다.그런 그가 시나가와 교육실험의 주역이다. “문제아였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어린이들에게 어떤 고민이 있고,괴로워하는지를 모르고서는 어린이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와카쓰키 히데오(57) 시나가와구 교육장이 4-3-2제의 발상을 내놓은 것도 바로 자신의 쓰라린 경험 때문이었다. ●새 학제가 왜 필요합니까. 해마다 4월1일(일본의 신학기는 4월부터)이면 시나가와뿐 아니라 일본 어느 중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경이지만 교사들은 신입생들에게 “여기는 중학교다. 지금까지 했던 것이 앞으로도 통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훈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그러나 어린이에게 있어서 중학생이 된다는 것은 캘린더가 바뀔 뿐 인생은 이어지는 겁니다. 중학교 2,3학년 형들이 무섭고,선생님도 무섭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갑자기 바뀝니다.그래서 등교거부가 늘어납니다.담배,절도,집단따돌림,생명까지 빼앗는 폭력을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생기는 겁니다. 신체와 마음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일관학교의 필요성이 거기에 있습니다. ●다른 이점이라면. 4-3-2가 되면 학교에서 어린이의 존재 의의가 달라집니다.초등학교 4학년은 어정쩡합니다.아래 동생도 있지만 아직도 위에 형들이 잔뜩 있는.그러나 새 학제에 의해 4년생이 리더가 됩니다.또 4-3-2의 중간과정인 3의 마지막 학년 7년생(중1)도 리더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새 학제로 뭐가 달라집니까. 커리큘럼,교재가 상당히 바뀝니다.물론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어 문부성이 정한 학습지도요령은 그대로 소화합니다.일관학교에서는 국가가 정한 커리큘럼을 한 다음부터 융통성을 발휘합니다. A군과 B군의 수업 내용,수업 시간이 달라집니다.좋아하는 과목을 더 공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줍니다.5년생부터 실시되는 도덕과 특별활동을 하나의 과목으로 통합합니다. 당연하지만 초·중학교의 선생님이 함께 근무합니다.중학교 선생님이 초등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중학생을 가르칩니다.아직 법적인 장애가 있지만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일본의 학력저하 추세를 새 학제가 막을 수 있을까요. 통계로 보면 분명히 학력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만 일본 어린이들이 머리가 나빠졌다거나 능력이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부하는 의욕이 떨어진 것뿐입니다.기껏 상급학교에 가기 위한 게 공부의 목적입니다.일본 대학생들 가운데 인생의 목적,이상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4-3-2 일관학교는 “네가 산수를 공부하는것은 성적을 올리거나,입시에 합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일본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교장입니다.교장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됐습니다.내가 교장이 되려고 했던 것은 내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이상으로 삼았던 학교를 만들어 어린이를 키운다는 인생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일본의 ‘바보 교장’들은 일단 교장이 되면 안 잘리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전혀 철학이 없어요. 문부성이 이렇게 하라니까,교육위가 이렇게 하라니까,선생님들에게 “이렇게 합시다.”라고 합니다.교육에 대한 정열이 전혀 없습니다. 시나가와구의 여러 시도에 대해 “이런 거 해도 괜찮은가?”라는 문의가 많이 옵니다.지시받는 체질이 돼버린 겁니다.겨우 이런 정도 하고 있는 게 화제가 되는 것만 보더라도 일본 사회나 교육이 얼마나 보수적이었는가를 방증합니다. ●예상되는 과제라면. 역량을 가진 교원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입니다.남녀 교원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까도 중요합니다.커리큘럼을 어떻게 짜는가 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만.이제 시작입니다. ●이 제도가 확산될까요. 그동안 (일본 교육이)미지근한 물에서 얼렁뚱땅해 왔지만 이제 학부모들이 가만 있지 않습니다.그들이 더 적극적입니다.그런 흐름에 지방자치단체가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와카쓰키 교육장 아오야마가쿠인 대학 교육학과 졸업.도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구 교육위,도쿄도 교육청 근무와 일선 교사를 오갔다.두 곳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다.1999년부터 임기 4년의 시나가와구 교육위 교육장.
  • [新 엘리트관료] ⑤ 정보통신부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면서 정보통신부만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부처도 많지 않다.2실 3국 3심의관의 ‘미니 부처’이지만 국민총생산(GDP) 대비 14.9%,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IT분야를 이끌며 세계시장에서 ‘골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통부는 주요 IT정책으로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보화 수준을 높이고,국가정보화를 앞당기는 중기전략을 수립하고 있다.2007년까지 3조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제는 정보격차 해소,정보화기획실이 뜬다 정보화기획실은 정통부의 핵심으로 정보기반심의관,정보보호심의관 등 두 자리의 국장급 심의관을 두고 있다. 정보화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이에 따른 법과 제도적인 준비를 한다.또 개인정보 보호 및 정보통신 보호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정보화의 역기능 해소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화기획실은 노무현 정부의 모토인 ‘국민 참여’ 및 ‘분배’와 맞아떨어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잘 나가는 IT업계와 직접적 연관이있는 것도 아닌 데다 업무량이 많아 꺼리는 부서이기도 하다.그러나 정통부에서 일을 배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해 ‘IT정책을 이끄는 사관학교’로 불린다. 정보화기획실은 최근 ‘인터넷 대란’으로 이슈 중심에 있다.그동안 정보화의 중요성에도 불구,국민 관심에서 다소 소외돼 정책을 펴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사고가 정보화,즉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노무현 정부에서는 그동안 소홀했던 정보화 역기능 대응 체제를 갖추는 데 비중있는 투자가 예상된다. ●정보화 정책,누가 이끄나 그동안 4명이 정보화기획실장을 거쳐갔다.현직 공무원중에서는 변재일(행정고시 16회) 기획관리실장이 3대를 지냈으며 김창곤(기술고시 12회) 4대 정보화기획실장으로 뒤를 잇고 있다.차관 후보로 단골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두 사람은 사실상 쌍두마차 체제로 정통부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변 실장은 국무총리실에서 산업심의관을 맡았던 인연으로 1995년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정통부의 전신인 체신부로 자리를 옮겼다.행정적 시각이 넓고 업무 센스가 뛰어나 핵심을 잘 파악,결론을 내린다.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반면 김 실장은 5급으로 체신부에 들어와 기술고시를 두 번이나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당시 수석을 했지만 기상청에 가기 싫어 다시 응시,2등으로 원하던 체신부에 들어왔다.엔지니어이면서도 거치지 않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기술과 행정적 식견을 갖췄다는 평이다. 유영환(행시 21회) 정보보호심의관은 IT 전문가 가운데 전문가로 평가된다.정보화분야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총괄과장 등 정보화분야에만 5년여 몸담고 있다.이번 ‘인터넷 대란’을 앞장서서 수습했다.정경원(행시 23회) 정보기반심의관도 초고속인터넷 1000만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유필계(행시 22회) 공보관은 정보화기획실 탄생에 ‘산파역’을 했다.당시 실무과장으로 20여일간의 준비 끝에 IT 정보화 정책을 양지로 내놓은 장본인이다. 과장급에는 정보사회를 이끌 주역이 많다.차양신(행시 25회) 정보보호기획과장은 이번 ‘인터넷 대란’으로유명해진 케이스.서울대 공대 출신이면서 행시로 공직에 들어왔다.통신기술과 행정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예산,인력 등을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노영규(행시 26회) 기획총괄과장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가 복귀했다. 타협을 잘 하지 않아 융통성이 다소 없다는 지적을 받지만 업무에서의 성실성에는 후한 점수를 받는다.박재문(행시 29회) 정보화지원과장은 전자정부특위 출범 이후 청와대 정책수석실에서 전자정부사업 기획과 조정역할로 능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정보화기반과는 장애인 정보화,여성 e비즈니스사업을 맡고 있어 비중있는 부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의 분배 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정용환(행시 27회) 과장이 업무를 총괄한다. 정기홍기자 hong@
  • [新 엘리트 관료] ③ 환경부

    새 정부의 환경정책은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비롯,먹는 물 관리와 국토의 친환경적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국토 난개발을 막기 위해 전략적인 환경평가를 도입,환경파괴적인 요소들의 예방적 정책보완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환경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자연보전을 바탕으로 상수원 대책과 각종 국토건설에 대한 환경보전의 목소리를 높여왔다.하지만 환경정책은 대부분 개발우선 정책에 밀리는 구조적인 모순도 있었다. 새만금과 경인운하 건설,북한산 관통도로 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들은 개발과 보전이란 차원에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새 정부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토개발에 따른 전략적인 환경영향평가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예방적 환경보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환경부로선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환경부가 새 정부의 환경마인드를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기술직 전문가들의 조화가 필요하다.곽결호(郭決鎬·57·기술고시 9회) 기획관리실장이 그 한가운데에 있다. 맏형격인 곽 실장은 지난 74년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20여년 동안 상·하수도국과 수질국 등 물에 대한 업무를 도맡아 ‘물 박사’로 통한다.부처간 업무조정능력이 뛰어나고 개발에 따른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들을 무리없이 처리,환경부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새 정부의 전략적인 환경평가 도입과 최대 현안인 대기질 개선책 등 주요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환경정책국과 대기보전국 실무사령탑의 역할도 중요하다.두 가지 어젠다는 윤성규(尹成奎·47·기시13회)·고윤화(高允和·49·기시15회) 두 국장이 핵심이다. 윤성규 환경정책국장은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처리로 전략적인 환경평가 적임자로 꼽힌다.고참 국장들을 제치고 선임 국장의 자리에 오른 것도 그 때문이다.‘독일병정’이란 별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때론 융통성이 없다는 소리도 듣지만 맡은 일은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기술관료의 기질을 가진 인물이다. 고윤화(高允和·49·기시15회) 대기보전국장은 공장오염 총량제를 비롯한 수도권 대기질 개선과 경유차 도입 등 첨예한 환경문제들을 총괄하고 있다.대기질 분야 박사로서 문제해결 능력과 협상경험이 돋보인다. 환경부 업무 가운데 수질보전 업무도 빼놓을 수 없다.이 분야 전문가로는 문정호(文廷虎·47·행시24회) 수질보전국장이 우선 꼽힌다.문 국장은 물관리 업무 주요 부서를 거쳐 지금 자리에 올랐다.어느 자리에 앉혀도 업무파악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 관료다.조용하면서도 핵심을 빠뜨리지 않는 업무 장악력으로 윗선의 신임이 두텁다.그동안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대책과 3대강 특별법 시행 등을 무리없이 추진해온 성과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큰 틀의 환경정책 추진과 더불어 세부적인 업무에도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김영화(金榮和·52·특채) 자연보전국장을 비롯,환경부 개방직 1호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남궁은(南宮垠·52·개방직) 상하수도국장,류지영(柳枝榮·53) 폐기물자원국장 등도 눈여겨봐야 할 인물들이다. 부이사관급인 윤종수(尹鍾洙·45·행시26회)·이필재(李弼載·43·행시29회)·윤승준(尹丞·47·기시16회)·안문수(安文洙·46·기시20회) 과장 등은 ‘젊은 피’로 통하는 신진 엘리트 그룹이다.윤종수 과장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부처 내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고참 과장으로서 업무파악능력과 기획력이 탁월하다.이필재 과장은 환경부 내 여성 선두주자다.동기들보다 진급이 빠르고 현재 인수위 파견근무 중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보다 큰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윤승준 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근무 등으로 국제적 감각이 돋보이고,안문수 과장은 환경공학박사 출신으로 논리적인 정책대안과 협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진상기자 jsr@
  • 盧 ‘연역법적 화법’ 독특

    지난 6일 인천에서 열린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국정토론회’에 참석한 인천·경기지역 대표들은 노무현 당선자의 독특한 화법에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지역 대표들은 이날 “경기도를 전폭 지원해달라.”는 등의 ‘예상된’ 민원들을 쏟아냈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즉답을 미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는 경제적 측면 이상의 개념이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느닷없이 “지난 수백년간 중국에서 정변이 일어나면 우리나라도 정변이 따랐는데,이런 변방의 역사를 극복해야 한다.”고 장황한 설명을 펼쳤다.이어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남북관계도 개선시켜야 동북아시대를 말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돈벌이만 생각하지 말고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져달라.’는 취지였다.각종 민원에 대해 ‘예’나 ‘아니오’ 같은 답변만 잔뜩 기다렸던 참석자들로서는,반박할 겨를도 없이 일격을 당한 셈이다. 최근 민감한 사안들을 받아넘기는 노 당선자의 ‘연역법(演繹法)적’ 화법이 화제다.‘귀납법(歸納法)’이 ‘특수한 사실을 전제로 일반적 원리로서의 결론을 내리는 방법’인데 반해,연역법은 ‘일반적 원리를 근거로 구체적 문제에 대한 결론을 끌어내는 논법’이다.초기에는 ‘큰 원리’를 제시하고 끝에 각론이 나오는 셈이다.보통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추상적 원칙보다 각론이므로 끝까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화법이다. 이런 화법은 11일 전주 토론회에서 명확히 드러난다.역시 각종 민원성 질의를 들은 뒤 노 당선자는 “세상은 변해간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그는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해갈 때 그것을 거역하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했다.개방이라는 대세도 마찬가지다.”고 역설한 뒤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농업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 당선자는 ‘세상은 변한다.’→‘개방은 거스를 수 없다.’→‘농업개방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민감한 문제를 돌파한 셈이다.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만일 노 당선자가 직접적으로 ‘농업개방은 불가피하니 감수하라.’고 했다면 농민들에게 반감을 심어줬을 텐데,절묘한 화법으로 할 말을 다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노 당선자의 화법은 그의 변호사 경력에서 체득한 것이란 분석이 있다.변호사는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법정을 설득해야 하는 만큼 치밀한 논리전개가 필수적이다.노 당선자는 변호사시절 승소율이 아주 높았다. 이와 함께 오랜 세월 가까이 지낸 ‘386’ 운동권 출신들로부터 토론 습성을 습득했다는 해석도 있다.실제 그의 발언중에는 ‘전선’(戰線)이나 ‘계급’(階級) 등 운동권 학생들이 자주 쓰는 용어가 간간이 등장한다. 그러나 노 당선자만의 독특한 성격에서 나온 화법이란 지적도 많다.한 측근은 “청중을 최대한 이해시키려는 욕심이자,애정의 발로”라고 말했다.반면 인수위의 다른 관계자는 “노 당선자는 ‘논리’에 대한 자신감이 남달리 강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특수한 증거를 전제로 하는 귀납법이 절대적이지 않은 데 반해,연역법적 화법은 일반적 원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융통성이 없는 측면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지자체 지방분권 요구 ‘봇물’/“공공기관 지방이전 인센티브 줘야”

    지방분권은 이제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됐다.‘무늬만 지방자치’인 현행 지방자치를 명실상부한 자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방분권이란 명분과 기치를 든 것이다.수도권 이상 집중현상을 해소하고 지방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활발한 지방분권 논의 지난 7일 대전시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산하 지방분권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완주 전주시장)는 색다른 목소리를 듬뿍 쏟아냈다.‘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분권 추진방향과 정책을 제안하고 2004년 말까지 행정사무,재정,인력의 이양 완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통적인 요구와 함께 권역별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북도는 수도권에 있는 농업관련 국가기관의 전북 이전을 요구했다.제주도는 자치단체 업무와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각급 기관을 도에 통합시켜줄 것과 경제자치권 부여를 건의했다. 전국의 자치단체와 지방대학,시민단체 등이 국가발전과 사회 전반의 총체적 개혁을 위해 지방분권을 ‘필요조건’으로 공론화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방분권이 단순한 행정권한의 지방위임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의 자율적 권한이 신장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분권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새정부의 지방분권 추진의지와 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자치단체들은 지방분권 추진의 구체적 방안을 확정하고 완전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분권추진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운영하고 2004년 말까지는 행정사무,재정,인력 등을 일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한다고 지방분권 추진일정까지 제시하고 있다. 지방분권에 따른 재원을 확보하고 자치단체들의 중앙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방소비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현재 82대 18인 국세와 지방세 징수액 비율을 60대 40 정도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기초단체의 지방소득세 도입,법정외세 도입,탄력세율 적용 등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전액 국고로 귀속되고 있는 교통범칙금을 지방재정화하고 법정적립금 자율화,지방채 승인권과 중앙투융자심사 지방이양,자체 독자예산편성지침작성 등을 건의했다.현재 중앙정부가 사용처를 확정해 지원하는 국고보조금과 지방양여금도 포괄보조금 형태로 전환해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게 융통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별행정기관 지방 이양과 지방경찰제 도입 현재 6477개에 이르는 특별행정기관은 자치단체의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지방행정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자치단체의 주장이다.자치단체와 유사 및 중복기능을 수행하는 특별행정기관의 사무를 자치단체에 넘기고 재원과 인력을 재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찰제도도 주민들의 민생·치안·교통분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자치경찰제로 전환해야 한다는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요구다.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기능을 분리해 기초단체에 자치경찰제를 도입하고 자치경찰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맡도록 한다는 의견이다. 단체장이 자치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관할 경찰서장을 임명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경찰행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지방균형발전법 제정 자치단체와 지방대학들은 지방의 자생적 경제기반 확충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올해 말까지 중앙부처와 자치단체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추진계획 심의·의결·예산배분을 협의·조정하는 지역균형발전추진위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두고 지역발전지표를 개발,정책을 수립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의 하나로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기업의 지방이전 방안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광주시는 문화수도 육성 차원에서 문화관광부와 문화관광정책연구소,예술진흥원,관광공사 산하단체등을 광주로 이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전북도는 농업비중이 높은 지역여건을 감안해 현재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농촌진흥원 등 농업관련 국가기관 8곳을 전북으로 이전해 연구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약의 규격화와 한방바이오밸리 추진을 위해 한식약청을 설립하고 본부를 대구에 둘 것을 요청했다. 전북대 최규호 교수(농업경제학과·전북도교육위 의장)는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수도권에 있는 것은 국제금융단지가 산간오지에 있는 것과 같은 난센스”라면서 “공공기관과 기업의 지방 이전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권장하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도 수도권 집중을 부추기는 제도의 하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지방대학육성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지역인재의 서울 유출을 막고 지역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를 통합운영하고 인재 지역할당제 등 획기적인 제도가 조기에 도입돼야 지방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정치활성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위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지방정치의 활성화도 요구하고 있다. 정당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공천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등 지방선거의 부패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공천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정치개혁 없이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기존정치권에 정면 대응하는 ‘혁명적 선언’을 하고 나선 것이다. 당비를 내야 하는 소속 정당과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음을 피부로 경험한 단체장들이 고뇌어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들은 국회의원,단체장,지방의원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주민소환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능한 신진 인사의 지방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지방선거 공영제 도입,주요 결정사항의 주민투표 실시,주민감사청구 요건 완화 등 기존 정치권이 기피해왔던 주민참여제도를 조기에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 정리 임송학기자 shlim@kdaily.com ◆김완주 지방분권추진위원장 “우리나라에는 서울만 있고 지방은 없습니다.사람들이 서울로만 몰려 지방은 갈수록 쇠퇴해지고 있습니다.” 김완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추진특별위원장(전주시장)은 “서울에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모든 것이 집중돼 있어 지역불균형 등 많은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방분권만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에서 지방분권운동에 불을 댕긴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인 만큼 새정부가 추진일정과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을 위한 현실적 조치는 국가사무 지방이양,세원확대,예산운용 자율권 보장,자율적인 인력·기구관리가 관건입니다.” 김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무늬만 자치”라고 지적하고 “지방분권은 지역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자원과 능력을 최대화하고 모든 지방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방분권은 구호나 회의로 되는 것이 아니지요.기초단체장 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지방분권 특별법 제정,지방균형발전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합니다.” 그는 전국 232개 기초단체의 지방분권 정책제안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말하고 오는 14일 분권정책 세미나를 마친 다음 결과물을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분권특위는 새정부 출범 이전에 인수위에 분권정책을 제안하고 각 정당과 연석회의를 하며 민·관·학이 참여하는 국민연대를 조직할 방침이다. “새정부 출범 후에는 지방분권촉진 1000만명 서명운동을 비롯해 전국 232개 기초단체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분권운동,지방분권깃발 릴레이 캠페인,전국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하겠습니다.” 김 시장은 “지방분권은 기초단체 위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정당공천제 폐지 등 정책제안이 획기적인 내용인 만큼 새정부에서 반드시 수용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盧당선자의 정책방향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지방’들은 업무 하중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노 당선자가 지방에 최대한 ‘자율’을 보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자율에는 책임과 경쟁이 따르는 법이다. 노 당선자는 “지방 스스로 경쟁력을 길러라.그래서 지방끼리 경쟁을 해라.중앙정부는 능력과 의지를 공정하게 심사해 자원(예산)을 배분하겠다.”는 말을 누차에 걸쳐 천명하고 있다.“각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자원배분은 정치적 관점에서 적당히 나누기보다 철저하게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심사해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이제 유력 정치인 몇명한테 적당히 청탁을 통해 예산을 따내는 과거 방식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 같다.그보다는 차라리 발전 안(案)을 정교하게 만들어 주무부처 장관을 설득하는 ‘정공법’이 더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줄 것 같다. 노 당선자의 측근들은 “로비할 시간이 있으면,차라리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앞으로는 실력이 달리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은 낙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경고도 곁들인다. 재정분권과 관련해서도 노 당선자는 자율을 강조하고 있다.그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나하나 지정해온 관행을 고쳐,재정을 지방으로 포괄적으로 이전한 뒤 지방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지방끼리의 갈등에 대해 노 당선자는 철저히 자율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방에서 각종 시설 및 기관 유치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솔직히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있다. 물론 지방대 육성이나 행정수도 이전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방화 전략은 강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11일 “지방화 전략을 위한 주무부처를 곧 선정할 것이며,각종 위원회와 추진단을 구성해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문민정수석 내정자 문답 “검찰등 권력기관 개혁”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내정자는 “정치를 잘 모르고 융통성이 있는 성격이 아니라 걱정이 많이 된다.”며 “민정의 고유업무 외에 사정이나 제도개혁,인사검증 등 개혁에 필요한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일을 하는가. 민정의 고유업무 외에 사정,제도개혁,인사검증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다. ●정치에 거리를 둬 오다가 이번에 참여하는 이유가 뭔가. 앞으로도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정치쪽은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당선자가 새 정치나 개혁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해 참여한다. ●민정수석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도개혁이 추가되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제도개혁이란. 국민들이 불편한 제도,잘못된 관행 등을 국민들 위주로 고치는 것을 말한다.검찰·경찰·국정원 권력기관의 개혁도 포함된 개념이다. ●부림사건의 주역이었던 이호철씨는 함께 하나. 사심없고 공정하고 원칙주의자다.인사업무에 적합할 것으로 보고 나와 함께 일할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프로필.인맥 새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문재인 변호사는 부산지역에서는 인권 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개혁성향 법조인이다.노무현 당선자와는 지난 82년부터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온 ‘동지적 관계’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는 부산선대위 본부장을 맡았고,6·13 지방선거 때는 노 당선자로부터 부산시장 후보로 추천받기도 했을 만큼 서로 깊은 신뢰관계를 쌓고 있다. 그의 기용에 대해 노 당선자의 측근은 “공직기강 확립 등에 노 당선자의 원칙을 가장 잘 이해하고,사심없이 일할 사람”이라며 “부산 및 경남지역 민심과 인재들의 통로가 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문 내정자는 지난 75년과 80년 각각 군사정권 반대시위와 계엄령 위반으로 투옥경력이 있으며,이후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했으나 시위경력으로 판사 임용이 어렵자 줄곧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왔다.문 내정자의 인맥은 고교동창과 변호사,인권단체·종교계·학계 등으로 나뉜다.우선 법조 인맥으로 부산변협 소속의 조성래·박윤성·김영수 변호사와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김외숙·최성규·권혁근 등 후배 변호사 등이 있다. 한나라당의 박종웅·서병수 의원과,지난 지방선거 때 김해시장에 출마했던 최철국 전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은 고교 동기다.학계 인맥은 부경대 황호석 국제지역학과 교수,동아대 한석정 사회학과 교수와 이영기 경제학과 교수 등이다. 지난 81년 부림사건의 주역인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이호철(44)씨도 빼놓을 수 없는 정치적 동지이다.송기인 신부,설동일 부산민주공원 관장,김재규 국민참여운동본부 부산본부장 등도 민주화 운동 당시의 동지로 지금도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방카슈랑스’ 시행 7개월 앞/보험모집인 6만명 줄어들듯

    말로만 요란하던 ‘방카슈랑스’의 시행 시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8월31일이면 보험회사뿐 아니라 은행·증권·카드사에서도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보험모집인들의 고유영역이 허물어지는 것이다.때문에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이들이 대거 길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이 나돈다.과연 그럴까.만약 그렇다면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보험아줌마’로 대변되는 보험모집인들의 실태와 위협받는 현주소,생존 노하우 등을 알아본다. 2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보험모집인 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1만 5000명.생명보험이 16만명,손해보험이 5만 5000명이다. ●금감원,“보험모집인 6만명 실직할 듯” 금감원은 방카슈랑스가 완전히 시행되는 오는 2007년 4월까지 6만명의 보험모집인(30%)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전체 보험모집인의 28%에 해당된다.업계는 이보다 더 많은 11만명(51%)이 실직할 것으로 우려한다.실제로 방카슈랑스가 발달된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보험모집인의 30∼70%가 일자리를 잃는 고통을 겪었다. 금감원 정채웅(鄭埰雄) 보험감독과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외환위기를 통해 이미 보험모집인의 50%가 정리됐기 때문에 방카슈랑스로 인해 급격한 대량실업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1997년 말 40만명에 육박했던 보험모집인은 4년여 사이 18만여명이 줄었다. ●방카슈랑스,왜 보험모집인의 ‘적’인가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보험회사나 보험모집인을 찾지 않고도 은행에 예금하러 갔다가,혹은 증권사에 주식시세를 알아보러 갔다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보험모집인들이 두려워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보험료’다.은행·증권사 등은 보험모집인에게 판매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보험사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더 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온라인 보험상품이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싼 것과 같은 이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가입의 편리함에 보험료 할인마저 얹어질 경우 많은 보험모집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자동차보험 등 상대적으로 보험료에 더 민감한 손해보험 상품 모집인들이 생명보험보다,전문적인 훈련에 덜 민감한 국내사 모집인이 외국사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에 근거한다. ●보험모집인의 소득수준은 그렇다면 보험모집인들은 한달에 얼마나 보험을 팔고 얼마나 벌어들일까.금감원 통계(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생보 모집인은 월 평균 1894만원,손보 모집인은 1130만원어치(보험료 기준)의 보험을 유치한다. 수입도 영업실적만큼이나 차이가 난다.생보 모집인은 1인당 월 평균 255만원,손보 모집인은 148만원을 번다.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4만원,18만원이 늘었다.모집인 숫자는 줄어든 대신 평균소득은 올라간 것이다.물론 외국계 생보사 모집인들의 평균 월소득(301만원)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고액 연봉자도 수두룩 한달 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들도 1만 9000명에 이른다.전체 보험모집인의 8.8%다.국내외 회사를 통틀어 가장 돈을 잘 버는 곳은 미국 푸르덴셜생명.모집인 1인당 월 평균 863만원을 번다.이어 ING(763만원)·메트라이프(483만원)생명 순이다.국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334만원으로 단연 높다.하지만 한달 소득이 100만원을 밑도는 영세한 보험모집인들도 전체의 28%인 6만명(표참조)이나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방카슈랑스가 꼭 보험모집인의 ‘적’인 것만은 아니다.방카슈랑스 등에 대비해 외국사들은 오히려 보험모집인을 더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국민은행과 손잡은 미국 AIG생명은 올해 2000명의 보험모집인을 충원할 예정이다.네덜란드계 ING생명도 전국 지점을 72개에서 올해에는 85개로 늘리고 보험모집인도 1000명 가량 더 뽑을 계획이다. 은행·증권·상호저축은행 등도 방카슈랑스 업무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반드시 일정수의 보험전문인력(본점 4명,지점 1명)을 채용해야 한다.손보협회 관계자는 “예정된 변화 앞에서 지레 위축되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보험모집인들의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보험모집인 생존 노하우 ‘8월을 두려워 말라.’ 외환위기와저금리 역마진의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도 살아남은 보험모집인들은 ‘방카슈랑스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은 전문화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집인들 스스로 자기연마를 부단히 하는 것도 필수이지만 보험회사들의 적극적인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ING가 채용조건에 ‘기혼’을 내건 이유 ING생명은 보험설계사를 뽑을 때 세 가지 자격요건을 내건다.▲대학 졸업자 ▲직장경험 3년 이상자 ▲기혼자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다른 조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혼’ 조건은 선뜻 이해가 안간다.이 회사 노구미 홍보차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ING의 주력 판매상품은 종신보험이다.종신보험은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짜여 있다.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설계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권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물론 실제로 채용할 때에는 다소 융통성을 발휘하긴 하지만 외국보험사들이 얼마나 고객서비스에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삼성생명 연도상(보험판매왕)을 네 차례나 차지해 최다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송정희(宋貞姬·56·서울 종각지점)씨는 “단편적인 보험지식에 의존한 채 혈연이나 온정에 호소하는 주먹구구식 영업행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보험계약을 성사시킨 뒤 자신의 월급봉투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도태되기 마련”이라고 잘라말했다.자신의 월급봉투가 얼마나 두꺼워졌는가에 신경쓰기 보다는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이익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프로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송씨는 “특히 종신보험이나 요즘 인기있는 변액보험 등은 워낙 상품설계가 복잡해 전문지식이나 자격증 없이는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방카슈랑스를 계기로 보험모집인도 질적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험모집인의 명칭이 ‘보험아줌마’에서 ‘보험설계사’ ‘재정상담사’(FC)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보험회사 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돼야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방카슈랑스 시행으로 인해 모집인들의 실업사태가 빚어지더라도 회사차원에서 재취업을 알선해주거나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방침이다.이들이 비정규직인 데다 적자생존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어서다.정부도 마찬가지다. 금융연구원 김병덕(金秉德) 비은행팀장은 “국가나 사회가 보험모집인들의 실업문제를 떠안는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에도 위배된다.”면서 “그보다는 개별 보험사들이 회사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험모집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실업방지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최근들어 국내 보험사들도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외국보험사들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한상철 한국MDRT차기회장 “보험영업도 이제 기술을 걸어야 합니다.” 이른바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인 ‘백만불원탁회의’ 한국지부 한상철(韓相哲·사진·37) 차기 회장은 방카슈랑스에 대응할 무기로 ‘기술’을 꼽았다. 백만불원탁회의(밀리언 달러 라운드 테이블·MDRT)란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으로 가입 문턱이 높다.연봉이 6만달러(약 7200만원) 이상이거나 연간 보험계약 유치실적이 1억 2000만원을 넘어야 한다.한국 회원수는 1900명.삼성·교보생명 등 국내 보험사 모집인들의 가입도 늘고 있지만 아직은 ING·푸르덴셜·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사 모집인이 대부분이다. ING생명 소속인 한 회장은 “지금은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각각 따로 팔고 있지만 두 상품을 묶는 세팅 기술을 짜고 있다.”면서 “MDRT 회원들에게 이 기술을 연마시켜 방카슈랑스시장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MDRT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종 기술과 금융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여 회원간 공유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그렇게 되면 방카슈랑스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한 회장의 얘기다. 그가 주목하는 또다른 변화는 보험설계사들의 주력부대가 변화한다는 점이다.MDRT만 하더라도 회원 대부분이 남자지만 머지않아 모집인 시장의 성비(性比)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여성 보험설계사들의 ‘긴장’을 주문했다.ING 등 외국 생보사들은 벌써 8대 2로 남성 보험설계사가 훨씬 많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한국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성취감에 도전하고 싶어 보험설계사로 변신했다는 한 회장은 “앞으로는 보험설계사가 고객의 개인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사설]신문고시 위반 바로잡아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상습적인 신문고시 위반 행위를 직접 규제하기로 했다고 한다.공정위가 일부 신문의 빗나간 판매 행태를 늦게나마 바로잡기로 한 것으로 다행스럽다.몇몇 신문사들은 신문고시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절차가 만들어 지지 않은 틈을 타 신문 구독을 권유하면서 산악 자전거에 비데,심지어 김치 냉장고까지 경품으로 제공해온 게 사실이다.이들 신문은 또 신문 구독을 강권하면서 한두달도 아니요,심지어 1년까지 무료로 배달해 준다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의 빗나간 판촉 활동을 단속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던 게 아니다.감독하고 응당한 처분을 내려야 할 공정위가 제몫을 안 했다.2001년 7월 신문사의 불공정한 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신문 고시를 부활시켰다.그러나 고시 위반 행위에 대한 규제는 신문협회의 자율에 맡겼다.감독을 위반의 주체에게 일임하는 잘못이 있었다.또 상습적인 고시 위반은 공정위가 직접 규제키로 했지만 지금까지 신문협회와 구체적인 세칙을 정한 양해각서를 맺지 못했다.규제 근거의 공백을 이용해 일부의 과도한 신문 판촉이 묵인된 셈이다. 공정위는 신문협회와 오는 2월까지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3월부터 직접 규제하기로 했다고 한다.언론사도 예전처럼 갖가지 조건을 내세워 양해각서를 거부해선 안 된다.언론으로서 보다 높은 도덕성을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공정위 또한 양해각서에서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직접 규제 대상을 과도한 경품 제공이나 무가지 살포 등으로 제한해야 한다.신문 특유의 현실을 감안해 언론 활동이 제약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신문고시도 지켜지면서 건전한 신문의 판촉 활동도 위축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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