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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재협상 변수…‘카드’활용땐 수입 지연

    미국이 22일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예상대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갖춰진 나라’로 최종 판정을 받아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정부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수입 위험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이르면 8월 중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활용된다면 수입이 지연돼 통상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중간단계의 위험국가… 수출 제한 안받아 이번에 미국이 공인받은 ‘광우병 위험 통제국(Controlled risk)’ 등급은 OIE가 분류하는 광우병에 대한 위험도 3단계 중 중간단계에 해당한다.‘위험 거의 없음’과 ‘위험도 미정’ 사이에 속하는 단계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잘 시행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이 등급 판정을 받은 국가는 일정 조건에 따라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수출시 연령이나 부위 등 제한을 받지 않는다. 현재 수입이 금지된 갈비는 물론 사골이나 우족, 소꼬리 등 부위를 자유로이 수출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당장에 우리나라와 지난해 1월 맺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OIE지침에 맞게 뜯어 고치자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이 현행 수입위생조건 중 ‘뼈 없는(boneless) 살코기’ 부분을 ‘뼈 있는(bone-in) 살코기’로 바꾸도록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입위생조건 OIE지침에 맞게 수정요구할 듯 정부는 원칙대로 8단계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밟아 수용 여부를 따지되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농림부 관계자는 “현지 작업장 조사를 지난해 실시했던 것으로 대체하고 그간의 검토자료를 활용하면 사실상 서류검사 등 3∼4단계로 압축된다.”면서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 늦어도 9월 추석(25일) 연휴 전에는 갈비까지 전면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갈비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이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교차오염´ 우려 제기할 듯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일방적 재협상 요청에 맞서 추가적인 실익을 확실히 챙기기 위해서는 미국 업계가 간절히 원하는 ‘LA갈비 수입’을 당분간 협상용 카드로 쥐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에 대한 문제제기는 미국 정부를 난감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정부 또 다른 관계자도 “광우병위험물질을 돼지·닭에게 먹인 뒤 이들의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하는 ‘교차오염’문제는 관련 법령을 고쳐야만 해명이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측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등 우리측 대표단은 22일 OIE 총회에서 “미국이 SRM을 폐기하지 않고 비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교차오염의 우려가 있고, 광우병 예찰 시스템도 약하다.”는 등의 우려를 공식 제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콧대높은 여권

    대학생 이모(23)씨는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외교통상부 여권접수 예약 사이트(passport.mofat.go.kr)’를 통해 여권 발급 예약을 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지난 15일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서울 종로구청을 방문해 여권을 발급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취소를 하기 위해 하루 전날 사이트에 접속했으나 취소가 되지 않았다. 외교부에 문의를 한 결과 “업무일 기준 이틀 전까지 취소를 해야하며 현재는 예약취소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만약 이틀 전까지 취소하지 않고 방문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예약일로부터 한달간 인터넷 예약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그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이달부터 전국 확대 실시 외교부가 올 2월 도입한 인터넷 여권접수 예약제도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주의로 예약 시점에 맞춰 여권을 신청하러 가지 못하는 경우 ‘어이없는 불이익’을 당하게 돼 제약이 심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예약을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예약 취소기간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우리나라 예약 문화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인터넷 예약제도는 지난 2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도입돼 지난 1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2∼4월 우선 실시한 서울의 경우 2월 6434건,3월 8237건,4월 8890건 등 매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예약을 했다가 현장에 가지 못해 한달간 인터넷 예약을 못하게 된 회사원 김모(28)씨는 “예약 전날 갑자기 일이 생겨 못가게 돼 취소하려 했지만 아예 취소 아이콘이 작동되지 않았고, 연기도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불이익 조항은 여권 접수 업무가 밀릴 때를 상정해 마련한 것으로 여권 발급 비수기에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 서울 종로구청 여권 접수 예약 사이트에는 하루 신청 상한선이 180건이지만 신청자는 20건 정도에 불과하다. 별도로 마련된 이 구청 인터넷 예약 접수 창구 2곳은 하루종일 한산한 편이다. 강남구청도 하루 140건가량 접수가 가능하지만 50여건 예약에 실제로 접수하러 오는 사람은 30여명에 불과하다. ●“불가피한 일정땐 연기도 허용해야” 그러나 예약을 해 놓고 오지 않는 사람이 서울의 경우 각 구청마다 10∼20명에 달해 예약 문화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종로구청 여권과 관계자는 “인터넷 예약창구를 꼭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제약받는 일이 없도록 좀더 융통성있게 운용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무책임하게 사회적 약속인 ‘예약’을 어긴 사람들은 제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여권과 관계자는 “인터넷 예약 창구로 접수하게끔 돼 있는데 민원인들이 현장 접수 창구가 빈 것을 보고 그냥 현장 접수 창구로 가버리는 예도 많다.”면서 “접수화면에 불이익 조항을 명시해 놓은 만큼 예약 당사자들이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제때 인터넷 예약 취소를 하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를 어긴 행위이므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 협상시한 연장 시사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대외무역 협상시한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2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 무역소위원회의 샌더 레빈 위원장은 의회가 백악관에 부여해온 무역협상 ‘신속처리권’과 관련, 미국의 대외 자유무역협정(FTA)이 30일(현지시간)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점에 대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dawn@seoul.co.kr
  • ‘쌀쌀’한 韓·美 FTA 장관급 협상 이틀째

    한국과 미국의 ‘쌀 줄다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장관급 협상 이틀째인 27일 두 나라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농업분야 고위급 회담을 따로 열고 농업 부문간 ‘끝내기 딜’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이 여전히 거세 입장 차만 재확인하는 진통을 거듭했다. 쇠고기 검역 협상은 미국이 ‘뼈 있는 쇠고기’ 수입 약속을, 문서에 준하는 다른 방식을 허용할 뜻을 내비쳐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농업 협상 최종 담판은 29일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의 ‘쌀 카드’, 태풍의 눈 특히 ‘쌀 문제’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미국측은 협상 개시 후 처음으로 우리측 최대 아킬레스건이자 ‘딜 브레이커(협상결렬 요인)’인 쌀 개방 문제를 테이블 메뉴로 올릴 태세다. 다만 이날은 쌀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이미 거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28일 이후 장관급 협상에서는 쌀을 빌미로 우리측 일부 요구 사항을 포기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여 ‘외나무다리’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리처드 크라우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농업 수석협상관과 고위급 담판에 나선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미국이 쌀을 제기한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게 없으며, 쌀 때문에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쌀 같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요구가 있을 때는 (협상이)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경제적으로만 보면 쌀 개방 피해는 크지 않은데, 정부가 먼저 쌀에 대한 융통성을 포기해 다른 품목이 발목이 잡히는 ‘자충수’를 뒀다.”며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쇠고기 등 초민감품목 제자리 쇠고기, 돼지고기, 낙농가공품, 오렌지 등 초민감품목의 관세 개방안과 특별세이프가드 등 우리가 요구한 개방 완충장치에 대해서도 미국측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미국측은 ‘최우선 타깃’인 쇠고기의 경우 현행 40%의 수입 관세 철폐는 물론 ‘뼈 있는 쇠고기(LA갈비)’까지 전면 개방하라고 압박했다. 우리측이 관세를 낮추거나 최장 15년 정도 기간을 두고 철폐하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FTA 협상 기간 내에 ‘뼈 있는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을 문서로 확약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협상단에 따르면 우리측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수입 재개 일정을 발표해 문서와 비슷한 효력을 갖도록 하는 절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미국측은 현행 160%에 가까운 수입 관세를 물고 있는 탈지분유 등 낙농가공품의 경우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관세를 매기는 할당관세 방식을 도입하되 쿼터량을 크게 늘릴 것을 고수했다. 우리측이 제시한 수준보다 3∼4배 이상 많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FTA협상 ‘빌트인 방식’ 시도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서울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고위급 회담이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열린 농업 고위급 회담은 일정을 하루 늘려 22일 민감 농산물에 대한 관세조정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나, 쇠고기·오렌지 등 초민감품목은 장관급 회의로 미뤘다. 워싱턴에서 22일 오전(한국시간)까지 열린 수석대표 회의에서도 주요 쟁점들을 절반으로 추려 다음주 통상장관급 회담으로 넘겼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20일(현지시간) 저녁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서울에서 열릴 통상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최종 쟁점은 10개 미만이며 최종 타결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30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수석대표는 “이제 나올 것은 다 나왔으며 ‘주고받기’를 진짜로 하게 된다.”면서 “1∼2개 정도가 마지막까지 절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후까지 남을 핵심 쟁점들로 농업과 자동차, 섬유, 개성공단, 방송·통신 서비스 등이 꼽힌다. 김 수석대표는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는 사안은 ‘빌트인(built-in)’ 방식으로 나중에 협의할 의제로 규정하는 기술적 해법이 시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6∼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릴 끝내기 협상에서도 타결되지 않은 소수 쟁점들은 나중으로 넘기고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핵심쟁점은 쇠고기 검역과 민감농산물의 관세철폐 문제다. 한·미 고위급 협상단은 21일 5월 국제수역기구(OIE)의 광우병 등급 판정 이후 ‘뼈있는 쇠고기(LA갈비)’의 전면 수입 개시 시점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이달 말까지 ‘5월 LA갈비 수입’을 합의하지 않고는 의회에서 FTA 비준이 어렵다.”며 압박했다. 이에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OIE 판정은 구속사항이 아니며, 최종 결정전 뼈 수입 문제를 미리 논의하자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자동차 미국이 쇠고기와 함께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게 바로 자동차다. 이 때문에 협상단 주변에서는 농업과 함께 협상을 깰 수 있는 딜 브레이커로 자동차를 꼽는다. 이혜민 한·미FTA 기획단장은 “자동차 협상 진도가 제일 더디다. 새로운 진전이 없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양측이 융통성을 가지면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만 양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의 영토에서 생산된 제품에 해당된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6자회담과 맞물려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이같은 미국의 확고한 입장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혜민 단장은 지난 19일 수석대표 회의 첫날 직후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김 수석대표가 언급한 ‘빌트인’ 방식으로 해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즉 FTA협정문에는 포함하되 특례인정 범위 및 대상 등은 북·미관계 진전을 봐가며 별도로 협상하는 식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tomcat@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교실’ 중계] (10) ‘통합논술의 오해와 진실’ 좌담회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교실’ 중계] (10) ‘통합논술의 오해와 진실’ 좌담회

    ▶통합논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통합논술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오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윤상철 통합논술은 학교 수업에서 교과별 칸막이를 깬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쓴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문제는 대학 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이만석 학생들에게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길러준다는 점에서 통합논술은 필요하다.‘논술 광풍’이라고 하는데 개별 교과수업이 달라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광풍의 방향을 틀어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 등 긍정적인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입시 논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논술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공부다. -윤상철 논술이라고 하면 국어를 떠올리는데, 국어는 형식적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내용은 개별 교과에서 가르쳐야 한다. 우리 교육의 맹점 가운데 하나는 해결책을 찾기보다 ‘논술은 안된다.’는 식으로 부정해 버리는 것이다. 교과서를 활용해서 논술을 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정규희 논술은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다. 왜 논술을 중요하다고 하나. 단편적 지식과 관계가 가능하던 시절에서 전인격적 사회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현재 교육과정으로서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나온 것이 논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소통의 방법과 행위에 익숙하지 않다.‘논술은 전문적이다.’는 편견을 깨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윤상철 사회에서도 논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런 점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나가는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 때문에 논술교육을 대학에 초점 맞추지 말고 모든 학생들이 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이 책임지고 길을 열어야 한다. -이만석 7차 교육과정 자체가 교과서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교사의 자율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자기 전공과 관련해서는 능수능란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얼마든지 논술 수업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오해가 논술 수업은 반드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주제에서 시작하면 된다. 수업에 융통성이 필요하다. -윤상철 논술과 함께 독서와 토론이 같이 뜨고 있다. 이러다 보니 너무 독서나 토론의 고유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 같다. 토론은 민주시민으로서 자질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요즘에는 너무 목적성만 강조되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논술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가르치기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논술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규희 논술과 관련해 학교 수업은 이중적이다.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교사와 제도의 경직성이다. 교과서의 질문에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학생들은 자신과 남의 생각이 다르면 불안해한다. -윤상철 논술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수업이 편법으로 이뤄지는 게 문제다. 고2까지 진도 다 나가고 3학년은 오직 수능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교사로서는 다수 학생에게 필요한 수능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논술 교사는 자기 희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교사에게 떠맡기는 것은 무리다. ▶동료 교사들에게 소개할 만한 지도 방법이 있다면. -윤상철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다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학교 시험에서 서술형 평가문항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면 학생들은 그 시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논술에 대비할 수 있다. -이만석 교사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신이 가르치는 것이 모두 논술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장 자신 있는 주제로 강의하는 방법도 있다. -정규희 교사들이 자료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수업방식 등을 공유해야 한다. 학교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한 학교 안에서도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생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자료 공유로 이어진다. -윤상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주장과 근거를 대는 것이다. 그런데 모순되게 학교 수업 시간에 이런 연습이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교사와 다른 생각을 학생이 말하는 것이 아직은 경계시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자기 생각보다는 교사가 원하는 것만 얘기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만석 동감한다. 바로 권위적인 문화인데, 이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집에서도 자녀가 부모의 말에 “이러저러하다.”고 말하면 당장 “부모가 말하는데 건방지게…”라는 반응이 일상적이지 않은가. ▶논술을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정규희 학부모와 학생이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논술)연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상대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상대성을 인정받을 때 논술의 성취도는 높아진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충실하라고 (학생들에게)충고하고 싶다. 수업은 지식뿐만 아니라 교사의 다양한 수업방식과 경험 자체가 다양한 사고를 유발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만석 독서를 많이 하면 논술 능력이 좋아진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다. 대학에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알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요시한다. 이런 점에서 정독을 강조하고 싶다. 한 권의 책을 읽은 뒤에는 친구들과 얘기를 나눠보자. 읽을 때는 밑줄 긋고 색깔 펜도 활용하고 메모도 하면서 읽어보라. -윤상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개별 교과서만으로도 충분히 (논술을) 공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고등학생이라면 사회 현상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마음이 동해야 무엇이든 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부모도 이를 이해해야 한다. 공부 안 하고 엉뚱한 데 관심 가진다고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하나 더 충고하자면 역사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역사공부는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정작 글쓰기를 걱정하는데 한 단락의 문장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만석 TV 시사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이 때는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메모도 하고 주제와 관련된 얘기도 나누면서 보면 효과적이다. ▶학교 현장에서 논술 교육이 정착하려면 제대로 된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규희 교사 잡무가 사라져야 한다. 교재 연구할 시간 자체가 한정돼 있다. 수업과 연구, 상담만 해도 빠듯하다. 논술은 수업 외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 -이만석 논술에 대한 교장·교감 연수도 필요하다. 논술 교육에 대한 간부 교사들의 마인드가 갖춰져야 현재 진행 중인 대책들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윤상철 있는 것이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논술이 중요하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마련하기보다는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것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정리 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민영화 최우선… 소수 지분 매각”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최종 확정됐다.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김인기 위원장(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추위에서 심사숙고한 결과 전원 일치로 박 전 차관을 우리금융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이날 후보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민영화의 성공적 추진과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경영권이 포함되지 않은 소수 지분의 매각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시한을 두고 매각을 하는 것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유리한 조건이 아닌 것 같다.”면서 “주가 수준만 보면 현재도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 산업의 발전 등을 함께 생각하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개선약정(MOU) 해제에 관해서는 “MOU가 융통성 있게 변한 만큼 폐기 주장은 적절치 않다.”면서 “법 개정은 정부와 국회의 판단에 맡기고, 합리적이고 융통성있는 MOU 체결에 주력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박 전 차관은 또 “회장은 그룹의 조정과 민영화 방향 등 장기전략과 비전을 책임지고 행장은 은행의 경영에 충실하면 회장에게 행장 선임권이 없더라도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기 행장 선임에는 대주주로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계획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분야 확충을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와 투자은행(IB), 카드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면서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두고 그룹 핵심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차관은 7일 열리는 우리금융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스웨덴 연금제도 배우자”

    |파리 이종수특파원| 전세계적으로 노령화 사회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웨덴의 연금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벤치마킹해 응용하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이 공공 연금을 개인의 소득 정도와 전반적인 연령 생존율에 연계시키는 방식을 취해 국민 연금의 생산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 정년도 연장해 재원 부족도 메워나가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은 이 시스템을 10여년 전부터 채택해 왔다. 저널은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공산주의를 버린 뒤 닥쳐온 연금난을 스웨덴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브라질과 러시아도 스웨덴 방식의 일부 요소를 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경우 내달 연금 제도를 스웨덴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저널은 “스웨덴 제도는 임금과 예상 수명에 연계시켜 융통성있게 운용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가 나쁠 경우 상대적으로 연금이 내려가는 점도 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웨덴 연금은 특정 연령층의 예상 수명이 길어질수록 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이 낮아지도록 돼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3년부터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이런 방식은 경기가 나빠지면 ‘손해볼 각오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비판도 적지않다. 세계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연금은 은퇴 전 보수의 40% 이상은 돼야 하는데 스웨덴 방식은 이런 보장이 없다. 또 취업 때의 임금 불균형이 은퇴 후에도 그대로 따라온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 등에선 이런 연금의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부자가 더 많이 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널은 “이런 비판에도 불구, 스웨덴 방식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세계은행이 지난 2월 스웨덴 방식을 승인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vielee@seoul.co.kr
  • [사설] 한·미 FTA 타결만이 능사 아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결승점을 향해 내닫고 있다. 그제 미국 워싱턴에서 7차 본협상이 끝난 뒤 한·미 대표들은 ‘상당한 진전’‘봄기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의 무역촉진권한(TPA)에 설정된 협상시한인 4월2일 이전에 타결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스페인 순방 중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한·미 FTA 체결을 위해 양국 대표단이 융통성과 적극성을 갖고 적기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이 한·미 FTA 타결을 독려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대표단이 새로운 카드를 거듭 제시하며 상당 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우리 측 태도는 문제라고 본다. 반대론자들이 내세우는 ‘국민투표’ 부의 요구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한·미 FTA는 우리의 법률과 제도, 그리고 국민의 실생활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럼에도 우리 대표단은 ‘믿어달라.’는 말뿐이다. 미국 대표단이 1주일에 두번 이상 의회에 불려가 협상과정을 설명하고 새로운 요구사항들을 수렴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이러다 보니 국민 사이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한·미 FTA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한·미 FTA 협상 시작 때부터 미국의 시한에 얽매이지 말고 국익 우선이라는 우리의 보폭을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무더기 양보설’‘쪽박딜’이라는 혹평이 쏟아지는 이 시점에 국익 우선 원칙을 다시 강조하고자 한다. 누차 지적했지만 우리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려면 한·미 FTA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저울추가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타협을 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과 협상 대표단은 역사 앞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열정을 쏟길 바란다.
  • “6者 합의 성실히 이행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6자회담 타결과 관련, 각 당사국들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스페인을 국빈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5분(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밤 9시35분)부터 10분 동안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 합의를 통해 북핵폐기가 구체적인 이행단계에 들어가는 데다 북핵 해결과정이 본격화되는 시발점에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문이 채택된 점을 적극 환영, 지지했다. 또 합의에 이르기까지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지도력과 결단, 양 정상간 합의를 토대로 이뤄진 긴밀한 공조를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에서 양측 대표단이 융통성과 적극성을 갖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기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4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하이닉스의 손익계산서/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하이닉스의 손익계산서/육철수 논설위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부의 미래’에서 조직이나 제도의 변화속도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정부는 25마일, 법은 1마일이란다. 그의 말대로라면 속도 경쟁에서 ‘쨉’도 안 되는 정부나 법이 까마득하게 앞서가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가당치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정부나 법의 변화가 느린 것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이닉스 이천 반도체공장 증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하이닉스의 이천공장 증설계획은 좌초됐다. 법이 걸림돌이었다. 하이닉스는 13조 5000억원을 들여 6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천공장이 수도권 2300만명의 상수원인 팔당호 인근(환경정책기본법상 특별대책지역Ⅱ권역)에 위치해 폐수배출이 문제였다. 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구리는 납·수은·페놀 등과 함께 특정수질유해물질 19종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곳은 법적으로 공장 신·증설이 아예 안 되는 지역이다. 하이닉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용역을 맡긴 결과 구리 배출량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임을 주장하며 규제완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무기물에 대한 배출규제는 ‘총량’이 아니라 ‘성분’자체를 따지기 때문에 끝내 불가 판정을 받았다. 융통성 없고 미적거린 정부의 결정이 다소 아쉬운 점은 있다. 그러나 정부만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는 법을 떠나서 국민건강이냐, 일자리 창출이냐의 문제다. 정부는 국민건강과 기업의 투자 활성화 사이에서 무척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수입 쇠고기에서 콩알만한 뼛조각 몇개만 나와도 국민은 광우병 공포에 시달릴 만큼 민감하다. 하물며 마시는 수돗물에 구리가 섞여 나온다고 상상해 보라. 가만 있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정부가 강심장이 아닌 이상 법을 무시하고 하이닉스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풀려면 구리의 인체 무해성을 확실하게 검증하고, 국민을 충분히 설득한 뒤에 법을 바꾸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보다 시야가 넓어야 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이해가 된다. 이천공장 증설은 외관상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하이닉스 쪽에서 보면 얻은 것도 많다. 우선 정부로부터 굵직한 지원방안을 이끌어 냈다. 비수도권에 대체부지를 확보하면 공장입지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주거여건도 도와주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이천공장 증설을 위해 관련법의 손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나왔다. 철칙같은 환경법에 대해 정부가 환경기술의 발전과 외국사례 등을 고려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하이닉스는 의외의 소득도 올렸다. 경기·충북 단체장들이 앞장서서 공장 유치전에 뛰어드는가 하면, 지역주민의 관심도 뜨겁다. 어느 국회의원은 삭발까지 하면서 열성을 보이고 있다. 원군(援軍)도 이만한 원군이 없다. 덕분에 이천공장 증설문제는 순식간에 국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성원이 큰 만큼 하이닉스의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도 무거워졌다. 다만, 정부의 결정 이후에도 이천주민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걱정이다. 이 문제는 시위나 정치적 압력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지금은 냉정을 되찾아 개발과 보전 가치에 대한 공감대부터 이루어야 할 때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청주 “나머지 라인도 유치” 이천 “분노”

    청주 “나머지 라인도 유치” 이천 “분노”

    정부가 24일 공식적으로 하이닉스반도체 비수도권(청주)공장 증설허용, 이천공장 증설 불허방침을 발표하자 그동안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였던 충북과 경기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명수 청주상공회의소 사업부장은 “3개 라인이 모두 오는 것으로 결정되지 않아 좀 아쉽지만 지역경제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하이닉스도 이번 결정을 빨리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순 청주시 경제과장은 “청주공단이 생긴 지 33년이 되도록 전혀 투자가 없을 만큼 그동안 충청도는 ‘핫바지’로 홀대받았었다.“면서 “다소 아쉽지만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하이닉스 “이천본사 비수도권 이전 검토” 청주시는 3개 라인이 다 증설될 경우 6600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관련된 산업도 발달하면서 지역경제에 숨통을 터주는 ‘황금알’ 노릇을 해줄 것으로 청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 이천시 주민들은 삭발집회를 계획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규제개선을 위한 이천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주민 4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하기로 했다. 주민대표 200여명은 종합청사 앞에서 삭발식을 갖고 정부에 항의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과천청사와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것도 준비중이다. 이천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집회를 위한 주민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도심 곳곳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주민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개헌도 연내에 하겠다는 마당에 그까짓 법하나 고치는 데 2년 넘게 걸리냐.”면서 정부방침에 강력 반발했다. 도내 31개 시장군수협의회는 25일에는 경기도의회 규제개혁특별위원회와 동부권 10개시군 의장협의회가 하이닉스 공장증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관계부처와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의 방침과 관련,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에 확보된 부지 1만 8000여평에서 공장 증설 추진이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정부가 다음에 검토할 때 이천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규제 선별적으로 완화 필요” 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의 본사를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다른 관계자는 “공장 부지로 충북 청주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의 2∼3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리 문제가 끝까지 풀리지 않아 이천에 공장 증설이 안 되면 본사의 효과가 반감된다.”며 “이천과 청주 공장을 한 곳에 모으는 방안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양세영 기업정책팀장은 “일시에 다 풀어줄 순 없지만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효과가 큰 업종은 선별적으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면서 “환경규제 측면은 오염배출 기준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 이기철·성남 윤상돈·청주 이천열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기자들의 취재방법 중 ‘벽치기’란 게 있다. 벽이나 문틈에 귀를 대고 엿듣는 것이다. 그리 떳떳해 보이진 않지만 벽면의 미묘한 떨림으로 방안의 대화내용을 귀신같이 알아냈던 동료·선배들이 있었다.1980년대말 4당 체제에 여소야대로 정국이 혼미했던 시절, 한 기자가 과도한 벽치기에 나섰다. 벽장 비슷한 곳에 숨어 2시간여에 걸쳐 여야 총무(현재의 원내대표)회담 내용을 상세히 들었다. 그때 여당 총무는 고인이 된 김윤환씨. 야당은 김원기·최형우·김용채씨로 모두 쟁쟁했다. 회담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김윤환이 언론 발표문을 내놓았고, 야3당 총무는 흔쾌히 동의했다. 김윤환은 “금방 나가면 기자들이 야합했다고 하니까, 좀더 진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여야 총무들의 인간적 대화. 각자의 보스를 흉보기도 하고,“당신 총재는 성격이 까다로우니 요렇게 보고하라.”는 충고가 오갔다. 당시 야당 보스들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3김씨. 깐깐한 상전을 모셨음에도 이들은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여야 총무들의 그같은 대화가 돈과 자리, 민원으로 흥정하는 밀실정치 때문에 가능했을까. 아무리 거래가 오고 가더라도 평소의 인간관계, 상대와 공존하겠다는 자세가 없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시추에이션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야당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청와대 오찬 초청에 일제히 불응해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었다. 여당이나 청와대에 김윤환 같은 참모가 있었다면 어찌 했을까.“인기없는 보스가 되지 않을 일을 자꾸 하려고 해서 골치아파 죽겠다. 그래도 대통령 체면이 있는데 한번 들어나 달라.” 그렇게 자리가 성사되고, 진솔한 대화가 오가다 보면 역사는 만들어진다. 여야의 개헌 대화는 이제 물건너 갔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설득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론과의 관계가 발목을 잡는다.‘불량상품’이라고 싸잡아 매도해 놓고 협조해달라고 하기가 껄끄럽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빼곤 반노(反盧)·친노(親盧)를 떠나 대부분 언론이 개헌 반대다. 압도적 다수의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괜찮은 상품을 갖고도 “당신이 팔면 안 산다.”고 하니…. 답답하겠지만 과유불급의 자업자득이다. 야당과 인간적인 물밑 대화조차 나눌 정치력 없음을 밀실정치 타파로 포장하면 안 된다. 술 사고, 밥 사야 기사 잘 써준다며 기자들을 깎아내리는 것을 언론개혁으로 미화해서도 안 된다. 인재풀이 좁긴 하나 참여정부에 융통성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유인태·문희상·김부겸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야당과 자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왜 안 하는가. 팽팽 도는 머리와 구수한 입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녹였던 김한길 원내대표, 마음은 통합신당의 콩밭에 가 있는가.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기자 시절의 친화력은 어디에다 버렸는가. 대변인을 두번이나 한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출입기자들도 설득하지 못하는가. 개헌만이 문제가 아니다. 야당과 언론이 이런 식이라면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은 망신살의 연속일 것이다. 열받은 대통령은 판단이 흐려지고, 국정은 크게 흔들리고….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를 방치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이 흥분할 때 한 술 더 뜨지 말고,“그래도 잘해보자.”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성의있게 다가서는 정치인과 참모를 보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거침없는 후배들 선배들 ‘완전난감’

    거침없는 후배들 선배들 ‘완전난감’

    중견 제조업체 차장인 조모(39)씨는 며칠 전 후배에게 시장조사를 맡겼다가 머쓱해진 경험이 있다. 그 지역 담당자가 출장중이어서 담당자와 동기인 후배직원에게 조사를 부탁했더니 그 후배직원은 “그건 제 담당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조씨는 “후배들 앞에서 ‘영’(令)이 안선다.”며 애꿎은 담배만 피웠다. 선배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고민도 했다. 대놓고 야단치자니 통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후배들의 인심만 잃을 것 같았다. 조씨는 “요즘 후배들은 업무영역을 철저히 구분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공통업무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챙기는 것이 일종의 예의였고 매너였다.”며 입맛을 다셨다. 조씨는 “차츰 조직에 동화되면서 융통성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기대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요즘 조씨처럼 후배들의 ‘거침없는 소신’이나 ‘당돌함’ 앞에서 작아지는 선배들이 늘고 있다.10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651명에게 ‘후배사원 눈치 보느라 스트레스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7%(939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직장인들은 ‘조금만 꾸중해도 무서운 선배로 생각하는 후배들 때문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무엇이든 생각없이 물어보는 질문공세’도 선배들을 지치게 했다. 이밖에 선배가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조금만 칭찬해도 잘난 줄 아는 후배도 이른바 ‘후배 시집살이’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59%는 막내시절 자신들은 ‘벙어리 3년’ 시집살이를 했지만 요즘 후배들은 “하고싶은 말을 다 한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꼽았다. 자신의 막내시절과 후배들의 차이점을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상사에 대한 예의가 없다.’(51%),‘쉽게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한다.’(39%)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또 야근을 싫어하고 눈치없이 칼퇴근하기 바쁘다는 지적도 뒤를 이었다. 반면 ‘패션·유행에 민감하고 센스가 있다.’,‘영어·컴퓨터능력 등 기본자질이 뛰어나다.’,‘창의적이고 적극성이 높다.’는 점을 신세대의 장점으로 뽑았다. 후배와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 방법으로는 ‘술자리 등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가 40%로 가장 많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美, 한국과 FTA체결 의지 있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이 반(反)덤핑 등 무역구제와 관련한 한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5차 본협상에서 산업피해 판정 때 한국산 분리 평가 등 5개항을 요구하면서 미국이 이를 수용하면 자동차와 의약품에서 양보할 뜻을 피력했다. 미국이 1983년 이래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반덤핑 규제를 완화해준다면 우리도 미국의 핵심요구 사항에 대해 양보하는 ‘빅딜’로, 한·미 FTA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미국은 법 개정사항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문구를 수정하는 등 융통성을 보인다면 협상이 가능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보호주의를 앞세우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점,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뼛조각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 등을 감안하면 소극적으로 돌아선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한·미 FTA 반대론자조차도 우리의 요구사항 중 최소한 2∼3개 정도는 미국이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무역구제와 관련한 우리의 요구는 더 이상 양보하기 힘든 ‘마지노선’의 성격이 짙다. 우리측 협상단의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든 만큼 미국측이 요구하는 자동차나 의약품 분야에서 우리도 양보하기 힘들게 됐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도, 미국도 원치 않는 결과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 법과 제도의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 미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자동차세제 개편이나 의약품 선정방식 변경도 법규 개정사항이다. 미국은 이처럼 우리의 법과 제도의 개편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정작 법 개정을 이유로 우리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상호주의에 어긋난다. 미국 행정부는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기 이전에 의회를 설득하겠다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 미국의 자세 전환을 지켜보겠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2·끝) 에필로그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52·끝) 에필로그

    이것이 마지막 회의 글이다. 이미 1년이 경과했다. 그 동안 이 졸고들을 성실하게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올린다. 그리고 철학산책과 같은 칼럼을 기획해 주신 서울신문사에도 역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철학은 별로 대중성이 없는데, 이렇게 과감하게 신문 한쪽 지면을 할애한 것은 천학비재한 나에게 큰 짐이었고 동시에 행운이었다. 철학이 대상학이 아니고 사유학이라고 한다면(50회 글 참조), 서울신문사의 기획은 아마도 독자들에게 사유하는 철학의 맛을 알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신문에 연재되는 철학적 글쓰기는 쉬우면서도 깊이가 우러나와 사색의 자료가 되어야 하는데, 나의 모자라는 재주로는 그런 복합적 요구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으나,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겠다. ●철학공부는 전공 틀 벗어나 사유의 날개 펴야 내가 한 평생 철학공부에 매진해 오는 도중에 조금 깨달은 바가 있다. 한국의 일반적 철학의 풍토에 대한 자기 반성과 유사한 것이다. 철학은 과학과 달라서 전공의 벽에 갇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학은 대상학이기에 전공으로 세밀화될 수 있으나, 철학은 그렇게 공부해서 결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일반적 철학의 풍토가 너무 전공의 벽에 갇혀 사유의 날개를 펴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에 그 이름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철학자치고 좁은 전공의 벽에 갇혀 천착한 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로 한국의 철학 풍토는 사유는 적게 하고, 개념적 지식을 쌓는 일을 능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지식은 과학지식처럼 실용성이 없어서 철학교실을 벗어나면 별로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이것이 한국에서 철학의 소멸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셋째로 한국의 철학 풍토는 각자가 전공하는 그 영역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국의 현실을 증발시키므로 늘 현재완료진행형인 한국의 역사적 업(業)은 은폐되고, 이론적 당위성만으로 한국현실을 재단하는 안이한 길을 간다. 불행히도 우리에게 늘 당위적 주장은 넘치도록 많으나, 우리의 운명적 업을 풀고 우리를 훨훨 자유스럽게 하는 철학적 지혜의 출현이 너무 아쉽다. 당위적 주장은 실제로 약이 안 된다. 우리를 행복하고 자유스럽게 하는 철학사상의 출현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괴이한 사설적(私說的) 처방전이 아니고, 한국의 역사적 운명 속에서 움텄으면서 그 운명으로부터의 해방을 인류의 깊은 지혜로 등록됨 직한 정신적 깊이를 지녀야 하겠다. 히말라야 고봉이 하루아침에 솟은 것이 아니고 점진적인 높이가 쌓여서 그렇게 되었듯이, 한국의 철학적 사유의 깊이도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리는 죽어서 다음 세대가 우리의 무덤 위에 높이 올라서게 하는 발판이 되어야 하겠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철학을 공부한다. 헤겔의 지적처럼 인간은 아픈 동물인지 모른다. 모든 철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두 가지의 종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되었다(50회 글 참조). 그 두 가지는 구성 철학과 해체 철학이다. 즉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도(道)는 구성과 해체의 두 가지 계열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 왜 철학이 역사적으로 그렇게 다양한가? 그 까닭은 병을 낳는 시대적 역사적 인연들의 결합이 각각 다르게 출현하기 때문이다. 인연들의 결합이 제각기 다르더라도, 그 기본본질의 계열로 보면 단 두 가지가 있을 뿐이지만, 현실적으로 다양한 철학사상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한국 철학의 業은 유교·순수주의 그래서 철학의 질병진단은 역사적 인연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나는 인류가 그동안 너무 구성을 많이 축적해서 그 구성의 짐에 짓눌려 인류가 고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의 연재를 통하여 해체주의적 시각에서 철학적 산책을 걸어갔었다. 구성주의의 철학에서 보면, 내가 연재한 글들이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시대가 해체를 결행해야 할 그런 시절인연에 이르렀다고 믿는다. 더구나 한국의 역사적 업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이 무거운 업을 용해시켜 나가는 것이 한국철학의 길이라는 생각을 나는 한시라도 놓친 적이 없었다. 우리의 역사적 업보는 유교적 구성주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는 유교시대를 살지도 않고, 그것이 생활의 희미한 흔적으로서만 남아있지만, 실로 우리의 집단무의식의 흐름에서 아직도 그것이 강력히 작용하고 있음을 나는 도처에서 느낀다. 유교적 구성주의의 업 가운데 나는 특히 대표적인 한국적 업이라고 여겨지는 순수주의를 예로 든다.‘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성낸 까마귀 흰빛을 새오나니/창파에 좋이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누구나 다 아는 정몽주의 시조다. 순수성을 아끼고 찬양하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순수성의 가치가 우리의 무의식의 맥락에 연면히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윤동주의 ‘서시(序詩)’가 한국인이 가장 애송하는 시로 꼽히고, 서정주의 시 ‘동천(冬天)’도 한국적 서정의 순수함을 반영하기에 사람들에 의하여 널리 회자되고 있다. 순수함을 그토록 사랑하기에 한국문화는 잡된 것을 싫어하고 순정품을 고귀한 것으로 여긴다. 고려말기의 충신 우탁으로부터 조선 중기의 기생 송이에 이르기까지 150수의 시를 조사하면서, 순수성을 애착하는 시가 무려 50여수가 되는 것을 나는 보았다. 즉 이화/명월/광백/백월/광명/은한(銀寒)/고죽/청풍/창랑/시냇물/백로/백골/백운/매화/청산/풍월/청초/청운/은구(銀鉤)/연화/명주/송죽 등과 같이 깨끗하고 순수하고 절개를 지키는 의미를 상징하는 의미소들이 50여수의 시조를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자기의 심신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순수성의 정신이 또한 역설적으로 매우 편협하고 배타적인 성향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닌다.20세기 프랑스의 의학철학자 캉길렘의 주장처럼 병은 정상적인 것의 부재나 고장이 아니고, 정상적인 생리의 과잉이나 과소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우리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순수성의 생리적 과잉이나 과소가 오히려 병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병은 저 순수성의 과잉에 기인하는 것 같다. 순수성의 과잉이 곧 흑백논리로 세상사를 재단하는 병이 된다. 순수성이 과잉적이면, 그 순수라는 원리적 가치에 사람들의 생각이 집착되어서 일체의 창조적 변용을 사람들이 잡된 것이라고 여기기 쉬워진다. 그래서 주어진 사상의 근본적 핵심에 사람들의 사고가 응결되어 버리면, 그것 이외에 다른 일체를 불순한 것으로 배척하는 생리가 또한 흐른다. 이런 교조적 순수를 지키려는 생리가 한국인의 사고방식에 근본주의적 사고방식(fundamentalism)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 같다. 주자학이 한국에 유입되어도 근본주의적 주자학이 판을 치면서 주자학적 근본원리와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것을 이단으로 배척하는 사고방식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여 대단히 강력했다. 그래서 조선 유학사에서 양명학이나 순자학이 발붙일 여유가 없어졌고, 심지어 노장사상이나 불교는 공식적으로 완전히 추방되기에 이르렀다. 그것만이 아니다. 공산주의가 들어와도 일본공산당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서 가변적으로 융통성 있게 공산주의를 운영했었는데, 조선 공산당은 온전히 국제적 코민테른의 지시를 철칙으로 삼는 근본주의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나는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도 근본주의적 태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민주주의의 불변적 정신을 살리면서 어떻게 가변적으로 유효하게 그 민주주의를 구체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애시당초부터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잡생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의 종교도 그런 근본주의의 요인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시대적 관습 새판짜기보다 수정 중요 한국만큼 종교를 근본적으로 바꾼 나라도 드물겠다. 불교국에서 유교국으로 조선시대에 바뀌더니, 지금에서는 기독교국으로 개변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보통 종교와 관습은 쉽게 바뀌지 않는데, 급변하게 종교가 바뀌었다는 것은 근본주의적 마음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구시대의 관습법도 완전히 뜯어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급진성을 노출하고 있는 것 같다. 근본주의와 성질 급한 급진주의는 같이 간다. 종교나 관습이 시대의 요구에 미흡한 점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수정하면 될 일을 근본적으로 새판을 짜려고 한다. 이것은 정당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한국처럼 정당이 시시각각 부침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우리의 정신문화는 이 근본주의적 요구 때문에 늘 외국 선진국의 수준에 기준을 둔 당위의 주장들로 채워져 있을 뿐, 이 땅의 사실과 운명에 따른 구체적 진단으로 병에 따른 약이 되는 사실적 처방과 상응하는 식견과 지혜가 움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정신문화적으로 어떤 사상이 우리의 정신풍토의 병을 치유하는 약이 되는지 심사숙고하는 자기소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사상이라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는 오랜 숙고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상이 다 공허한 당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정신문화는 ‘유마경’에 나오는 ‘응병여약(應病與藥·병 따라 약을 줌)’의 철학을 견지해야 하겠다. 추상적 원론이 쉽게 흑백논리를 부르고, 그것이 우리의 급진적 급한 성격과 우리의 잠재적인 광기와 만나면, 미증유의 단순 소박한 추상적 구호가 광풍의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온 나라를 단순 무식하게 만들어 버릴 위험성을 띤다. 거기서 깊은 사유와 구체적 처방의 창의가 죽어버린다. 하이데거가 역사를 공동존재로서 민족에게 파송된 ‘공동운명’(common destiny)이라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지식 아닌 유산을 깨닫는 것 역사는 각 민족의 공동업의 존재양식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역사의 반성은 각 민족의 공동마음의 생리와 병리를 읽는 순간이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지식이 아니라, 현재완료진행형으로 살아 있는 과거의 유산을 깨닫는 것이다. 그 공동운명으로서의 업이 곧 생리와 병리다. 생리와 병리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생리 즉 병리다. 생리의 다과(多寡)가 곧 병리를 불러온다는 캉길렘의 지적을 잊지 말자. 역사의 치유는 과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우리에게 지나치고 모자라는가를 아는 자각에서 이루어진다. 그동안 우리는 한편으로 지나치게 과격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 지나치게 모자랐다. 이것을 뼈저리게 깨닫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4~5일 걸리던 민원 접수 즉시 “처리됐습니다”

    4~5일 걸리던 민원 접수 즉시 “처리됐습니다”

    서초구가 기존의 느리고 융통성 없는 민원서비스의 관행을 뒤집겠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마련한 비장의 무기는 26일 문을 연 ‘OK 민원센터’. 시설과 기능 등에서 기존의 민원실과 전혀 다른 개념의 민원서비스를 통해 ‘호텔같이 편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26일 오후 건축허가를 내기 위해 서초구청을 방문한 이석근(53)씨는 의외로 빨리 진행되는 민원처리에 싱글벙글이었다. “내년에 다시 찾아오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4∼5일 내에 허가 날 수 있을 것 같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공무원의 답변을 들은 때문이다. 건축과, 공원녹지과, 사회복지과까지 업무가 연계돼 있는 데다 연말연시까지 겹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축허가가 나흘여만에 가능하다는 것. 게다가 접수한 민원은 과마다 여기저기 다닐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단번에 해결됐다. ‘OK 민원센터’는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일종의 종합 민원창구다. 하지만 그 범위나 서비스의 질은 기존의 ‘원스톱서비스’와 전혀 다르다. 실제 서초구의 OK 민원센터는 거의 모든 종류의 민원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해결되는 민원은 주민등록, 호적, 세무, 토지, 건물, 건축, 식품, 위생, 산업, 환경, 청소, 교통, 주차, 장애인, 사회, 토지거래, 부동산, 공원녹지, 복지 등이다. 구청이 담당하는 모든 증명과 발급, 인허가, 신고 등이 한 자리에서 처리되는 셈이다. 복합업무는 해당 담당자들이 함께 해결해준다. 빠른 처리를 위해 즉시 처리되는 민원도 23종에서 171종으로 늘렸다. 예전 같으면 최대 5일까지 걸리던 민원들이었다. 민원인이 해당 부서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구청측은 “민원인이 공무원을 찾는 것이 아닌, 공무원이 민원인을 찾는 개념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화 민원이 대표적이다. 이날 오후 동네 언덕에 제설용 염화칼슘 함이 필요하다는 민원전화를 건 주부 김모(34)씨는 30분이 못돼 구청 담당직원의 응답전화를 받았다. 오전에 구청 콜센터에 남긴 민원내용을 보고 담당공무원이 바로 민원인에게 전화를 걸게 하는 ‘콜센터 서비스’ 덕분이다. 김씨는 “과거 담당자와 통화하려면 다른 공무원에게 몇 번씩이나 반복해 설명해야 하고 전화도 자주 끊기는 통에 먼저 화가 나는 상황이었다.”면서 “흡사 대기업의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근무인원도 늘려 기능 업무별로 37개 창구 62명이 배치됐다. 과거 민원실의 2배 이상 규모다. 외국인을 위해 외국인 전용창구도 마련된다. 영어, 불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공무원을 선발 배치했다. 파스텔톤 마감재, 쾌적한 휴식공간, 화사한 회색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의 미소까지 외형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은행 PB객장을 방불케 한다. 법무사 문진만(44)씨는 “업무상 구청 민원실을 자주 방문하는데, 화사한 분위기에 들어서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면서“부드럽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국가위상에 걸맞은 세계 일류수준의 행정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도 개선에 나섰다.”면서 “구청의 서비스도 호텔 못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자 없이 미국 방문 2008년 상반기 실현

    이르면 2008년 상반기부터 일반인들이 비자 없이도 미국에 갈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공무원 등 신분이 확실한 경우 별도의 창구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외교통상부는 15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제9차 한·미 사증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하기 위한 로드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VWP 가입을 위해 지난 9월 현재 3.5%선인 비자거부율을 내년 9월까지 3% 미만으로 낮추고, 내년 말까지는 전자여권 발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아가 출입국 관리 협의, 대테러 공동 대응, 공항내 보안체계 협조, 분실여권 관리 공조 등 안보·사법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자 발급 대행업체 등을 통해 비자를 신청하는 경우 신청서류나 인터뷰를 제대로 안내하지 못해 거부율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비자 대행업체는 100여곳에 이른다. 외교부 관계자는 “내년 9월까지 거부율을 맞추고 내년 말까지 전자여권을 발급하면 VWP 기준에 부합하게 된다.”면서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등의 검토를 거쳐 안보·사법분야 협력까지 평가받으면 2008년 상반기부터 VWP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 행정부가 최근 VWP의 비자거부율 3% 미만 조건에 대해 다른 조건들이 충족되면 융통성을 부여키로 해 내년 중 미 의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면 우리나라의 VWP 가입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경환 위원장은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전향적 합리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20년 가까이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헌법학회 회장을 맡은 골수 헌법학자이지만 융통성있고 합리적인 사상과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로스쿨, 공판중심주의를 꾸준히 역설해 온 게 대표적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의 커리큘럼과 사법시험 제도를 통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10여년 전부터 로스쿨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출신이 법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야 법률가들이 사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법대학장을 맡으며 여성이나 외국인을 교수로 채용하는 등 다양성 확보에 힘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 위원장은 언론이나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왔다.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았고 거의 대부분의 종합일간지에 기고를 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이념적 제한 없이 밝혀왔다. 대법원장, 국정원장 등의 자리 하마평에 오르내린 적이 있는 그에게 인권위원장으로 발탁된 배경이 궁금하다고 하자 ‘한 쪽으로 선명하지 않아서’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버시바우 “美, 작통권 환수 2012년 고려”

    한·미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시기와 관련,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측의 입장인 2012년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작통권 시기협상의 추이가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뉴라이트 전문가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과 6자회담, 작통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2시간 가까이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국내에 작통권 환수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큰데, 정권이 바뀌면 협상을 다시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정권과 무관하게 재협상할 여지는 없지만 한국측이 주장하는 2012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작통권 환수·이양 자체에 대한 재협상은 어렵지만 시기는 한국측의 입장을 감안해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다른 참석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한국의 작통권 환수에 따른 심리적 아노미를 이해한다며, 한국의 군사능력 등을 감안해서 한국측에 불리하지 않게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양측이 대북정책 등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코드 회동’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로 자국의 이익과 논리를 확인하면서 긴장감마저 느껴졌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FTA와 관련,“농민들의 반발 등 반미 감정이 커져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버시바우 대사가 “일자리 창출 등 서로 전략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FTA 체결의 시기·방법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 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 뉴라이트 싱크넷 운영위원장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인 이석연 변호사,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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