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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협상 안되면 원안대로”

    정부 조직개편안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새 정부가 각료 없이 출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12일 12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합민주당(가칭) 손학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서로 대화로서 협의가 안되면 우리는 원안(13부2처안-통일부 통폐합)을 갖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이는 통합민주당측이 계속 협조를 거부할 경우 통일부를 존치시키지 않고 원안(13부2처안)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사실상 이 당선인이 손 전 대표에게 보내는 ‘최후 통첩’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정부 골간에 관한 사안으로 일방적으로 끌고갈 문제가 아니다.”면서 “야당과 합의해서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고 답했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대표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해양수산부·여성부·농촌진흥청 등 3개 부처의 존속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변인은 “(이 당선인과 손 대표 사이에) 합의된 것은 전혀 없었고, 전화통화 내내 만나자는 제의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할 만큼 했다는 명분쌓기용 정치공세가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각자 주장을 한치 양보없이 팽팽하게 주고 받았으며, 손 대표로서는 할 말은 다 했다.”고 덧붙엿다. 두 사람의 통화 분위기가 혹시 험악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 대변인은 “최고 지도자들 사이에 그렇기야 했겠느냐.”면서 “다만 이 당선인이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손 대표의)언성이 높아지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기름 피해 보상금 그림의 떡?

    기름 피해 보상금 그림의 떡?

    “피해가 적은 사람은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고 피해가 큰 사람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충남 태안군 등 기름피해 특별재난지역 주민간에 생계 지원금 신청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의 긴급 생계지원금 300억원과 국민성금 158억원, 충남도 예비비 100억원 등 모두 558억원이 이번주 초 충남도를 통해 각 시·군에 배분됐지만 복잡한 지원신청 기준과 까다로운 행정 절차로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제각각의 피해 기준에 맞춰 접수하다 보니 배정된 돈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 마을 이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개발위원회에서 시작한 접수작업이 이번 주안에 마무리될지도 불투명하다. 그렇다고 선별 작업이 마무리된다고 곧바로 생계비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읍면사무소가 이를 토대로 군에 생계비 지원 신청을 한 뒤 군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지원 대상자가 최종 선정돼 개인 계좌에 입금된다.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감안할 때 이달 말쯤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안읍 남문1리 이장 김용식씨는 “나흘간 집중적으로 신청받아 겨우 읍사무소에 신청을 마쳤다.”면서 “군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접수해 신청하긴 했지만 돈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수해 등 자연재해의 경우 보상기준이 정해져 있어 피해 정도만 공무원들이 나서 확인하면 곧바로 보상할 수 있지만 이번에 지급되는 돈은 생계비 성격이어서 주민 머릿수대로 총액을 나눠 지급할 수도 없고, 피해가 심한 지역만 골라 지급할 수도 없어 대상자 선별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산시와 보령시, 당진군, 홍성군, 서천군 등 나머지 시·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피해자를 표본조사해 가장 적게 지급받는 주민을 기준으로 생계비를 일괄 지급하고 나중에 피해 규모를 파악해 차액을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별도 지침없이 일선 시·군에 이 같은 ‘융통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태안군 천리포해수욕장 인근 주민은 “어차피 생계 지원비가 몇푼 안된다지만 하루하루 생계비와 난방비를 걱정하는 형편이라 그나마 빨리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단독]홍보처 별정직 증원 미스터리

    국정홍보처의 별정직 증원 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홍보처가 밝힌 별정직 현원수가 행정자치부에 등록된 정원수보다 무려 64%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별정직 정원은 부처가 수급이 발생할 때 반드시 행자부에 보고해야 하는 사항이다. 또 정원외 수는 대통령령의 국정홍보처 직제에 따라 총 정원의 3%내에서 총리령에 의거해 부처가 자율적으로 뽑도록 돼 있다. 홍보처의 별정직 현 인원은 133명. 정부조직법상 홍보처의 별정직 정원수 81명에 견줘 무려 52명이 많은 셈. 홍보처는 올해 133명이 포함된 364명 기준으로 예산도 따놓았다. 그러나 법제처 종합법령정보센터에서 ‘국정홍보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총리령, 지난해 8월 개정)’를 확인한 결과, 홍보처의 별정직 정원은 129명이었다.133명에서 부족한 4명은 일반 직원으로 분류된 ‘일반직 또는 별정직’에서 충원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본사 31명, 해외홍보원 2명, 영상홍보원 48명이었지만 여기에 8월 한국정책방송원 48명이 추가돼 129명에 이르게 된 것. 하지만 지난 10월 발표된 정부조직법상 중앙부처 직종별 공무원 정원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별정직의 경우 3%를 감안했을 때, 홍보처 총 정원에서 11명을 추가로 뽑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도 홍보처는 무려 37명이 추가된 것. 공식 등록된 정원수보다 45.7%가 많은 수치다. 홍보처 관계자는 “133명은 완전별정직 81명과 일반직 또는 별정직 52명이 합쳐진 것”이라면서 “총리령에 따라 증원할 때 일일이 보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직 또는 별정직은 일반직 내에서 직급별로 따로 뽑기 때문에 별정직 전체수에는 크게 상관이 없다. 홍보처 주장처럼 융통성을 고려해 별도 보고할 필요가 없었다면 38명은 임의적으로 늘린 것이나 다름없다. 주무부처 행자부는 ‘133명은 이해할 수 없는 수치’라는 반응이다. 신청 누락이 발생하면 법령 자체가 나올 수가 없는 데다 신청이 됐다면 2개월 뒤에 발표된 정원수에 반영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뭔가 과정상 잘못된 것 같다.”면서 “정원과 현원 차이가 3% 이상 나 관리상 문제가 발생했다면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홍보처의 정원외 별정직들은 홍보처는 물론, 행자부나 중앙인사위원회 등 어떤 쪽으로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올브라이트 전 장관 “인권 이유로 對北협상거부 안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차기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 인권문제를 이유로 대북 협상을 거부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발간된 ‘차기 미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내는 메모:미국의 명성과 지도력 회복 방안’이라는 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관은 책을 통해 “가까운 장래에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북한이 이웃 국가나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최고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기 미 대통령도 북한을 안보보다 인권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면서 “인권침해 등 도덕적 기준 때문에 안보문제에 대한 협상을 거부하면 두 가지 모두 진전이 없을 것이고, 결국 차기 정부가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외교적 수단을 통한 대북 접근법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질질 끌려다니길 원치 않는다.”면서 “한·미동맹은 열정보다 상호 편의를 위해 이뤄진 결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웨슬리대 동문으로 그녀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이나 대북 외교정책 수립 분야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입장 표명은 미 정권 교체시 더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는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dawn@seoul.co.kr
  • [사설] 北, 경협 바란다면 핵폐기 결단을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다방면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측에 곧 새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의식한 언급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내용이 새정부에서 실천되기를 기대하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남북 경협은 확대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본전제가 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북측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남북 경협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음을 평양 당국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시한을 넘겼다. 지난해 말까지 완료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결국 새해까지 넘어왔다. 다행히 미국 정부가 핵신고 시한에 융통성을 보임으로써 한반도에서 긴장국면은 조성되지 않고 있다. 북측은 한·미 정부가 유연성을 보이는 상황을 오히려 이용하려고 하는데, 오산이다. 북측 관계자는 대북 중유제공 및 경제지원이 늦어지고 있음을 들어 북핵 불능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불능화와 핵신고를 끝내면 한·미가 대북 경제지원을 미룰 이유가 없다. 미국은 물론 남측의 새정부가 언제까지 기다리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꼬투리를 잡지 말고 연초에는 북측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핵 불능화보다 더 첨예한 부분은 핵프로그램 신고다. 북측이 이미 보유한 핵무기, 핵물질과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까지 신고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경협, 테러지원국 해제 등의 반대급부를 얻지 못한다. 성실한 신고에 이어 핵폐기 결단을 내려야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생존할 길이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핵폐기가 이뤄지면 10년내 북한 주민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획기적 경협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새해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 [개성공단 기업인 새해 소망] 3通·특혜관세 해결… 개성상품 미·유럽 갔으면

    무자(戊子)년의 새해가 환하게 밝았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남북관계가 갈수록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특히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소망은 간절하다. 이들은 한반도에 긴장이 흐를 때 더 속을 태운다.3통(통행, 통관, 통신)이 하루빨리 해결되고 남북이 상생했으면 좋겠다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인들의 소박한 소망을 싣는다. ■투자금 본사서만 조달 규정 없애야 2008 무자년 새 아침이 밝았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조성된 지도 어느덧 만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업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놓이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대통령의 공단 방문,3통(통행, 통관, 통신)문제 해결 합의 등 전반적인 북한내 경영환경에는 커다란 개선이 있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60여개다.180여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공단 전체 경영실적은 초기의 월 40만달러어치 수준을 넘어 올해 총 2억 3400만달러(2208억원) 규모로 커졌다. 북측 근로자의 수도 2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여전히 남북관계, 북·미관계, 원산지 인정문제 등 기업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였던 3통 문제가 입주 초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개성공단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공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역외 가공지역 지정이 선결돼야 한다. 새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 유럽연합 FTA에서 역외 가공지역으로 지정돼 한국산과 같은 특혜 관세가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북한상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투자자금을 국내 본사로부터만 조달받을 수 있게 돼 있는 현 규정을 고쳐 입주기업이 직접 외부에서 빌릴 수 있도록 개선된다면 국내법인의 신용하락 등의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말 사무국을 개설한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정부 및 금융기관과 협의해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도출되고 1단계에 본격 입주할 180여개사의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개성공단은 남북경협과 중소기업 미래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다. 남북경협의 역사에 개성공단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지(豫知)와 다산(多産), 근면을 상징하는 쥐띠 새해, 입주기업 모두가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한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장·로만손 김기문 회장 ■한마음으로 최대실적 올렸으면 지난해에는 7년만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긴장감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부드러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2004년 6월 불모지 개성공단에서 시범업체로 선정됐다. 처음에는 기반시설 하나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공장을 돌리나 막막했다.1년이 지난 이듬해 6월 처음으로 북측 직원 405명의 입사면접을 봤다. 생활필수품이 부족했던 탓인지 그들은 수더분한 옷차림에 잘 씻지 못한 듯 보였다. 공장을 지으면서 샤워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화장실에 비데도 설치했다. 다른 업체에 다니는 북한 직원들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좋았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직원과의 교감은 무엇보다 중요했다.1주일에 세차례씩 부서별로 품질개선 교육을 시켰다. 질 나쁜 중국 제품을 써왔던 북한 근로자들은 우리 기준에 맞지 않은 제품이 생산돼 이를 폐기처분하려 하면 ‘왜 멀쩡한 물건을 버리냐.’고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 세월이 어느덧 4년째가 됐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북한 직원들은 720여명으로 진출 첫 해보다 80%가 늘었다. 지난해 생산한 화장품 용기 완제품이 1억개가 넘는다. 공장 설립 첫 해에는 3만개에 불과했다. 이제 한국 본사와 비교해 생산성은 85%, 품질 수준은 90%에 이를 만큼 좋아졌다. 숙련도도 매우 높아졌고 화장품 관련기업의 직원답게 화장을 하는 여직원들도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변화 속에도 여전히 출입 24시간 전 신고의무나 휴대전화 이용 금지 등 ‘3통(통행, 통관, 통신)’의 제한은 사업에 많은 불편을 준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새해에는 3통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됐으면 한다. 또한 북한 근로자들이 그들의 적성에 맞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에 융통성이 생겼으면 한다. 남북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것을 꼭 보고 싶다. 태성산업 대표이사 배해동 ■미래 불안없이 윈-윈하는 한해로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1시간40분.2005년 첫 해에는 3∼4시간이 걸렸는데 3년간 많은 게 변했다.5년 전 처음 개성을 방문해 물도 없고 전기도 없는 허허벌판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여기가 과연 국가미래의 신개척지가 될 수 있을까 강한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점차 기반시설 문제가 해결돼 갔고 북한 근로자들과 관계도 친숙해졌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품질개선팀을 자체적으로 구성해 매주·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생산 효율성을 30% 이상 올려놓았다. 개성공단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얼마 전 새 화물 철도(문산∼봉동역)가 개통됐다. 아파트형 공장이 세워졌고 가동률도 상승세에 있다. 품질도 한국 본사나 개성공장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나는 북한을 중소 부품 제조업의 ‘블루오션’이자 국가미래의 신 개척지라 부르고 싶다. 최근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이유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같은 민족으로서 성실하면서 말이 통하고 근로자들의 기술 습득 능력이 빠른 북한은 대단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스피드 정보화’ 시대인 만큼 새해에는 ‘3통(통행·통관·통신)’ 문제 해결과 더불어 개성공단 투자기업도 국내 투자기업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법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원산지 표기문제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핵 실험 여파로 개성공단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었다. 가동 중단이나 북한 출입통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개성공단 진출기업으로서는 남북 상생의 첫 모험이다. 개성공단의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남북이 높은 시너지효과로 서로 윈-윈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재영솔루텍 회장 김학권 ■100만개 일자리 창출 기반닦길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으로 선정된 2004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했다. 돌이켜보면 만만치 않은 4년이었다. 당시 ‘연내에 입주하겠다.’는 기업가로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숨가쁘게 뛰어다녔고 결국 개성공단 1호 공장의 준공식을 가졌다.2005년은 북측 인력을 받아 우리쪽 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2006년 북한 미사일 발사·핵 실험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내고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갔다. 지난해는 개성공단이 큰 선물을 받은 해였다.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걸어서 휴전선을 넘었고 대통령이 직접 남북 정상회담 일정동안 개성에 들러 남과 북의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대통령 내외가 개성공단에 왔을 때 나는 기업 책임자로, 총리 회담에는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그때의 가장 큰 주제는 ‘3통(통행, 통관, 통신)’의 문제였다. 이제 3가지 불통을 소통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입주기업의 입장에서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무자(戊子)년 새해를 맞이하며 준공식장에서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한 약속을 되새겨 본다. “100년이 지나도 거목으로 남아 있는 회사로 가꾸겠습니다. 희망과 비전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남과 북,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민족,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100만명이 주주로 참여하여 후원하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보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준 이 약속을 마음에 품고, 여러 여건이 좋아진 새해는 우리 회사와 개성공단의 모든 입주기업들이 높이높이 날아오르는 시간들로 채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SJ테크 대표이사 유창근 ■남북합작 양말 세계인이 신었으면 예로부터 쥐는 곤경에 처했을 때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영리한 동물로 묘사돼 왔다. 고유가와 글로벌 악재 등 여건이 좋지 않다. 쥐띠 해를 맞은 기업들과 국민들은 어려움을 영리하게 헤쳐나가는 쥐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또한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지혜를 잘 발휘해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줬으면 좋겠다. 성화물산은 개성공단이라는 새로운 디딤돌에 2005년 11월 부지를 분양받아 지난해 1월 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첫 기계음이 울렸을 때 남측 공장설비와 북측 노동자들의 손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양말이 과연 탄생할까 하는 기대감과 우려감에 가슴 떨렸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날수록 북측 근로자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아직 생산성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통행·통관·통신 등 ‘3통’의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첫 순간의 불안감은 이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오는 2월에는 본공장 증설이 끝날 예정이다. 제2공장 부지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일반양말, 스포츠양말, 타이즈, 덧버선을 생산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주문자생산(OEM) 및 제조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해 국내 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올해는 3통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유럽연합 FTA 등 성공적인 협상 타결의 희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그래서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평화의 상징인 남북 합작 양말을 신고 무자(戊子)년 새해를 활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화단결, 책임완수, 창의개발의 사훈 아래 성화물산의 남북한 한가족은 한마음 한뜻으로 올해를 세계 최고 수준의 양말 전문업체가 될 수 있는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힘차게 돛을 올릴 것이다. 성화물산 사장 김철영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특강] (31) 같은 문제 또 안 틀리려면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특강] (31) 같은 문제 또 안 틀리려면

    한 번 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것은 왜일까요? 시험 보고 난 뒤 학생들이 하는 말 중에 ‘아는 문제인데 틀렸어요.’,‘전에 틀린 문제인데 또 틀렸어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학부모님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학창 시절 시험 공부를 하다 보면 항상 틀린 문제는 그 문제가 또 나와도, 혹은 그 비슷한 문제만 나와도 여지없이 틀렸던 적이 있지요.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묻습니다.‘틀린 문제를 또 틀리는 실수는 왜 하는 걸까요?’ 그러나 이렇게 틀린 경우는 실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수는 조심하지 않아서 잘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문제를 잘못 읽거나 서두르다가 틀린 경우가 아니라, 분명 전에 풀어본 문제인 것이 기억나고 그때 틀려서 다시 풀어 답을 맞힌 것도 기억이 나는데 또 틀린 경우는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틀린 것입니다. 무지개는 몇 가지 색깔일까요? ‘빨주노초파남보’ 초등학생만 돼도 거의 반사적인 대답이 나옵니다. 진짜로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가지 색깔로 되어 있을까요? 무지개를 실제로 보았던 기억의 흔적을 떠올려 보면 일곱 가지 색보다는 많았던 것 같지요. 또는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빨강과 주황 사이에 주홍색이 있는 것처럼 일곱 가지 색 중간 중간에 있는 색채를 모두 합치면 일곱보다는 더 많은 색이 들어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일곱 빛깔 무지개라는 생각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지구상의 사람들이 무지개를 보아온 긴 세월에 비하면 무지개가 일곱 빛깔로 결정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무지개 색깔 수도 이해의 틀 따라 달라 1660년대에 와서야 아이작 뉴턴이 공식적으로 무지개를 일곱 가지 색으로 규정했답니다. 프리즘을 발명한 뉴턴은 백석광선을 프리즘에 통과시키자 나타난 무지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비 갠 후의 하늘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지개가 실험실에서 만들어 진 것이지요. 이 신기한 사실을 학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학회에 보고하려면 글로 써야만 하지요. 글로 쓰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는 무지개를 언어적으로 규정해야만 합니다. 보이는 색채의 명칭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보이는 색채를 몇 가지로 나타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뉴턴은 자신이 살던 세계와 시대의 영향을 받았답니다. 하늘의 언어인 음악 7음계, 행성의 개수 7행성, 시간의 틀인 7요일 등의 7이라는 숫자를 받아들여 무지개의 색채를 일곱 가지로 결정했습니다. 뉴턴이 살던 서양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무지개를 몇 가지 색깔로 보았을까요. 옛 소설이나 전래동화에서는 어떤 무지개를 타고 선녀가 내려오나요.‘칠색 영롱’한 무지개가 아니라 ‘오색 영롱’한 무지개이지요. 우리의 음계는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칠음계가 아니라 ‘중황무임태’의 오음계이지요. 국기인 태극기는 사괘와 가운데 태극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지요! 두 장의 사진은 무지개를 찍은 것으로 두 나라의 신문사에서 세계의 신문사로 보낸 것입니다. 제목을 보면 시베리아 툰드라 숲 위의 일곱 빛깔 무지개와 방콕의 하늘을 덮고 있는 오색 무지개입니다. 동일한 대상인데도 어떤 이해의 틀을 가지고 보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지요. 방콕의 오색 무지개를 제목과 함께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지나가듯이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곱 빛깔 무지개를 봤노라고 무심하게 대답합니다. ●어린시절 실험 등 통한 직접 경험이 도움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틀리는 실수 아닌 실수’는 무지개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무지개를 보는 이해의 틀이 일곱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어떤 무지개를 보아도 칠색 무지개로, 다섯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오색무지개로 보입니다. 무지개가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이어서 수많은 색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배운 사람들도 이해의 틀이 바뀌지 않는 한 무지개를 볼 때마다 망설임 없이 일곱 가지 혹은 다섯 가지 색깔의 무지개를 이야기하고 받아들일 겁니다. 잘못된 이해의 틀을 바꾸어 주지 않는 한 틀린 문제는 계속해서 틀립니다.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는 과정을 거쳐야만 다시는 똑같은 문제에서 틀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이해의 틀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다음 실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물을 가득 담은 그릇과 거울, 흰 종이를 준비한 다음 (1)거울을 태양 쪽으로 놓은 다음 그릇의 가장자리에 걸쳐 놓습니다.(2)태양 빛이 정확히 반사하여 비추는 곳에 흰 종이를 놓은 다음 거울 방향과 종이 위치를 조절하여 보십시오. 종이에 무지개가 비칩니다.(3)아이에게 물어보십시오, 무엇이 보이냐고, 몇 가지 색채로 보이냐고! 어린 시절 이런 직접 경험들이 쌓이면 이해의 틀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융통성이 발달합니다. 그렇게 되면 고정된 이해의 틀로 인해 문제를 틀리는 일은 거의 없게 될 것입니다.
  • [이명박 시대-경제 현안과 정책적 해법] “대기업·수도권 규제완화 서두르지 말아야”

    [이명박 시대-경제 현안과 정책적 해법] “대기업·수도권 규제완화 서두르지 말아야”

    경제전문가들은 차기 정부는 선거 때의 공약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성장률의 원천인 잠재성장률 확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 전경련 이승철 전무,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을 초청해 차기 정부의 현안과 이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듣는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는 경제부 주병철 차장이 맡았다. ■ 차기 정부의 당면 과제는 ●이승철 전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늘리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7%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바로 투자할 수 있는 것과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풀어주는 가시적인 성과가 초반에 나타나야 한다. 또한 사업 계획을 짜더라도 국내나 외국에서 실제 투자자를 동시에 물색해야 한다. 다만 정부 주도로 청사진을 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업들이 하려고 했지만 인허가 등의 문제 때문에 묶여 있던 것을 풀어줘야 한다. 현재 500대 기업의 유보금만 340조원이다.10년 동안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벌인 것은 없고, 과거 전통산업으로 먹고 살아왔다. 기업들이 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극화와 지방경제 문제는 경기를 살리면 해결된다. ●신세돈 교수 차기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규제 개혁과 양극화, 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 요인이 있다. 다만 내년 2월 집권을 시작해서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는 1년 이상 걸린다. 내년 경제 상황은 굉장히 안 좋다. 섣불리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려 하면 2002년 카드대란과 같은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상장사의 30% 이상은 외국인 소유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우량기업이다. 이런 구조에서 경제성장률 5%가 아니라 7%가 돼도 과실의 절반은 외국인 수중에 떨어진다. 이 구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신용상 실장 차기 정권이 목표하는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7%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 정부조직 개편, 국민연금 개혁 등 초기에 끝내야 할 일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은행권 자금경색 등 대내외적인 문제들이 경제 위기로 커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도 요구된다. ■ 참여정부와의 마찰은 ●이 전무 차기 정부의 기조는 분배보다 성장이 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운영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산업과 대기업, 수도권 등 10년 동안 성역화됐던 4대 핵심 규제가 해결될 것이다. ●신 교수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수도권 규제 완화를 서두르면 혼란이 예상된다. 정책의 연속성을 생각하는 성숙한 정부가 돼야 한다. 과거 10년 동안에도 정권들이 규제개혁을 외쳐 왔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은 없다. 이는 관료들의 숨어있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깨냐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또한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무슨 규제는 대통령이 정한다.’고 하고 대부분 하부 규정으로 위임한다. 이는 행정부의 자의적인 정책에 의해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 규제 개혁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이 전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초점을 맞추면 개혁의 걸림돌은 해결될 수 있다. 관료 저항은 기업가형 마인드로 바꾸되, 장관이 성과 지향주의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차관 등을 임명하면 문제가 안 된다. 성과주의적 기업형 관료주의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 ■ 부동산 정책의 변화는 ●신 실장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기준을 높이고, 양도세의 탄력세율을 빨리 도입해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많이 발생하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이 내년에 대두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 교수 1가구 1주택 장기 보유자의 종부세나 양도세를 완화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넘어가서 부동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도개혁에 나서면 부동산이 또 경기 부양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이 전무 부동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 규제의 최대 목적은 집값 안정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수요 축소, 보수주의자들은 공급 확대를 선택한다. 한나라당은 공급 확대를 선택할 것이다. 수요를 풀고 공급을 늘리면 국민들이 보다 넓은 집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고, 집값도 잡을 수 있다. ■ 저성장·고물가 대책은 ●신 실장 지금 자금 경색이 발생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이다. 은행 자금의 공급문제 역시 융통성이 발휘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7% 성장에 매이면 버블이 커질 수 있다. ●신 교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5위다. 외환위기가 절대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러나 대외 자산은 3800억달러, 대외 부채는 3100억달러로 실제로 여유자산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본 규모를 산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26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미약한 숫자다. 국제 주가의 폭락, 금리 단기적 급등 등이 한국 경제에 의외로 빠른 속도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는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중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쪽에 얼마나 투입됐는지 등의 실태를 정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 삼성 문제의 해법은 ●이 전무 죄가 있으면 법이 정한대로 합당한 벌을 내리면 되는데, 기업 사건이 터지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한다. 수사 과정에서의 상처와 대외 이미지 손상은 막대하다. 경영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수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한 기업의 문제가 국가 경제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전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신 교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재벌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이 상당하다. 법원 최종 확정 판결 전까지 범죄자가 아니라는 성숙된 자세가 부족하다. 그러나 기업들의 비정상적인 관행, 로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에 특검제를 하게 됐으니 특검을 하되 기업을 흔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국회 역시 기업의 로비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야 한다. ●신 실장 특검은 삼성이나 국가를 위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덮고 넘어가는 것보다 의혹을 다 풀고 가야 한다. 금산분리 완화의 부작용은 은행의 사금고화와 다른 기업의 정보유출 문제다. 금산분리 완화를 논의하기 전에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부작용이 무엇인지 공론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지 않고 금산분리를 철폐하면 제2의 삼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 ■ 경제부처의 틀 재조정 문제는 ●이 전무 현 청와대 구성 자체가 경제부처에 힘을 실어주는 구조가 아니다. 시민사회 수석 등이 실권을 가지면서 분배 코드 등이 힘을 쓰고 경제 등은 힘을 못 썼다. 부처 대신 위원회가 실질적인 일을 했다. 수도권에 공장 하나 지으려면 국가균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각종 위원회를 없애고 부처 고유의 권한을 다시 돌려줘야 하고, 총리나 부총리의 업무조정도 필요하다. ●신 교수 최근 10여년 동안 정부는 말로만 작은 정부라고 말하고 계속 부처를 쪼개고 전문화했다. 장관이 너무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큰 규모의 부처가 바람직하다. 국회가 법을 정할 때 구체적으로 할 일을 명백하게 정해줘야 한다. 모든 권한이 행정부로 몰리니까 행정부의 조직이 방대해진다. ■ 차기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은 ●이 전무 경제살리기 사업의 주체는 정부지만 최대 파트너는 기업이다. 기업은 투자와 사업의 주체인 만큼, 국가는 기업이 창의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 기업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하고, 기업 자금이나 기업인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또한 지금은 일자리와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모든 부처가 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매월 대통령이 주재하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신 교수 지금의 문제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관료와 제도다. 앞으로 2∼3년 동안 관료문제를 척결하는 게 투자 활성화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신 실장 정권 초반에 공공부문 개혁, 정부조직 축소 등 작은 정부로 가는 것을 초심을 잃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갈등을 피하고 국민대통합을 하겠다는 자세를 취해야 투자도 늘고 파업도 덜 일어난다. 참여정부와 달리 편가르기가 아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MB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정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7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JEI재능교육 ‘생각하는… ’

    [2007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JEI재능교육 ‘생각하는… ’

    ‘생각하는 P!zzaa(피자)´는 사고력을 자극하고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을 골고루 다룬 전문 사고력 프로그램이다. 탐구지능, 언어지능, 수지능, 공간지각지능, 기억, 분석, 논리형식,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의 9가지 영역을 골고루 자극해 총체적인 사고력을 발달시킨다. 제품은 논리개념과 철학적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일상생활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며, 주장을 논술할 수 있도록 학습 내용이 구성됐다. 아울러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사회감성지능(EQ)을 자극하는 활동 내용을 담아 놀이하듯 즐겁게 창의력을 표출하게 했다. 이로써 좌뇌의 논리력, 우뇌의 창의력이 골고루 발달된다.
  • [최재천 인간견문록] 다스림과 섬김

    [최재천 인간견문록] 다스림과 섬김

    이명박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축하합니다. 참으로 길고 힘겨운 여정이었습니다.“경제, 반드시 살리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내거셨던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경제인 출신 대통령이신 만큼 경제는 정말 확실하게 살려내시리라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에 대해 한가지 심히 우려되는 게 있어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선거 기간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부운하에 대해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심각하게 재고해 주십사 간청합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국민을 고난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늘 밝은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보다 나은 길이 있으면 과감히 새 길을 택할 줄 아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인 출신 대통령의 최대 장점이 이럴 때 발휘할 수 있는 융통성일 겁니다. 세상이란 어느 위치에서 보는가에 따라 달리 보이는 법입니다. 후보로서 보던 세상과 대통령이 되어 보는 세상이 다르다면 그에 따라 전략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게 현명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경부운하 공약 덕에 대통령이 되신 것도 아니잖습니까? 오히려 그 공약이 표를 깎아먹는데도 불구하고 당선되셨습니다. 지금 버리셔도 절대로 큰 흉이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누가 언제 대통령님의 귀에 운하를 속삭였는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의 시대에 풍류의 운송수단이 웬 말입니까? 중국이나 유럽 대륙 한복판에 운하가 있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뱃길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만든 파나마와 수에즈 운하는 당연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면이 바다인 이 작은 반도국가에서 운하라니요? 공약이 아니고 정상적인 과정을 밟아야 하는 여타의 국책사업이라면 한국개발원(KDI)의 타당성 검사조차 통과하지 못할 사업입니다. 경제성에 관한 판단은 대통령님께서 저보다 훨씬 더 합리적으로 내리실 테니 저는 대한민국 생태학회 회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서 환경파괴에 관해서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름치, 꾸구리, 돌상어, 배가사리, 흰수마자, 여울마자, 돌마자, 얼룩새코미꾸리, 모래주사, 미호종개, 기름종개…. 대통령님은 이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하천 바닥이 긁히기 시작하면, 서로 다른 물길이 연결되어 수심이나 유속이 변하기 시작하면, 아닌 밤중 날벼락에 까닭도 모르며 멸종 위기로 내몰릴 이 나라의 민물고기들입니다. 이를테면 자연생태계의 민초들이지요. 배스나 블루길 같은 외래종 때문에 우리 토종 물고기들이 속절없이 사라져간 일을 대통령님도 알고 계시지요? 외래종은 반드시 해외에서만 오는 게 아닙니다. 생태학적 외래종은 한 나라 안에서도 나타납니다.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을 연결하면 한강에 살던 끄리와 치리들이 낙동강의 납자루들을 무자비하게 몰아칠 것입니다. 청계천을 재건하여 세계적인 환경 영웅이 되신 대통령님이신데 절더러 기껏 물고기 타령이냐고 나무라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운을 좌우한다고 했지만 현대생태학은 ‘다스릴 치(治)’에 대해 대단히 불편해합니다. 그 옛날 생태학 지식이 부족하여 우리 인간이 오만하던 시절에는 다스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다스리는 게 아닙니다. 섬겨야 합니다. 나라는 다스리되 백성은 섬겨야 성군이 되듯이 자연 속에 사는 다른 생물들을 섬길 줄 알아야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다시 한번 간곡히 청합니다. 경제를 살려달라고 했지 환경을 죽여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고 계셔야 할 때 쓴소리부터 해서 죄송합니다. 인수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 서둘렀습니다. 공약도 과감히 수정할 줄 아는 진정한 카리스마를 보여 주십시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중계석] 대기환경규제 개선 시급하다/최용규기자

    수도권의 대기환경 오염에는 자연적 오염원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오염 비중이 적은 기업에 대한 규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수도권 대기환경정책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국대기환경학회 소속 김신도 서울시립대 교수, 이승묵 서울대 교수, 김동술 경희대 교수 등 주제발표자들은 우리나라 수도권 사업장들이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수도권 대기환경규제정책이 오염자부담 원칙으로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따르면 화성 파주 이천 등 수도권 3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토양 및 비산먼지, 해염(海鹽) 등 자연적 오염원이 전체 오염의 65∼82%에 달하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전체의 7∼16%에 이르는 등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일부 지역은 지난 3년간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의 국가환경기준 초과 횟수가 한차례도 없었음에도 규제지역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전체 오염물질의 60%가 넘는 자연적 오염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염비중이 25%에 불과한 자동차 등 이동오염원과 사업장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므로 오염자부담원칙으로 재검토돼야 하며, 특히 불법소각, 비산 먼지 등 자연적 오염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학회는 주장했다. 또한 산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규제지역 재검토와 감축목표 재설정, 사업장 할당량 재검토 등 대기환경규제정책을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30년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쳐 신증설에 대한 융통성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사실상 신증설이 거의 불가능하고 경기가 좋아져도 배출허용량을 초과하여 생산을 할 수 없는 등 경기 순환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미세먼지를 기준으로 사업장을 규제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칠레밖에 없으며, 대상 사업장도 미국의 3배에 달해 행정·관리비용의 낭비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적용 기준을 상향조정해 대상사업장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학회는 주장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자동차 색상으로 운전자 성향 알 수 있다

    자동차 색상으로 운전자 성향 알 수 있다

    당신의 차 색깔은 무엇입니까? 최근 호주에서는 선호하는 자동차 색깔에 따라 차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호주의 자동차 전문지 ‘쉬바이즈’(shebuys.com.au)는 “자동차 색깔이 차 소유자의 개성과 성향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소유자가 여성일 경우 그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보도했다. 쉬바이즈는 “녹색 계열의 자동차 소유자는 융통성이 있고 여유있는 성향을, 적색 계열의 소유자는 외향적이고 정렬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검은색 자동차의 소유자는 품위있고 신비로운 성향에 가까우며 회색은 야심적인 노력가, 오렌지색은 자신감 넘치는 성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가운데 어두운 색깔의 차를 선호하는 여성들은 열정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성향이, 밝은색 계열의 차를 구입한 여성들은 자신감 넘치고 유쾌한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색채전문가인 레베카 하크니스(Rebecca Harkness)는 “여성들 사이에서 정열적이고 야심적인 성향을 가진 은색과 검은색 계열의 자동차가 유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운전자의 개성과 성향이 잘 드러나는 메탈소재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 구입시 정말로 좋아하는 색깔인지 재차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차 색상은 예상외로 차 소유주의 캐릭터를 잘 표현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류전윈 지음, 김재영 옮김, 황매 펴냄) ‘핸드폰’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작가 류전윈(劉震雲)의 데뷔작. 쑨원의 신해혁명부터 마오쩌둥의 문화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중국 정치권력의 변동 과정을 풍자한 소설.1만 2000원.●한달 후 일년 후(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소담 펴냄)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한 프랑스 여성 작가의 소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 조제가 좋아한 책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각자 애인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는 아홉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과 인생의 덧없음을 그렸다.9000원.●절벽(장석주 지음, 세계사 펴냄)시와 소설, 산문과 평론의 경계를 넘나들며 글을 써온 시인의 13번째 시집.‘그믐밤이다, 소쩍새가 운다.’‘작약 꽃대가 두 뼘 넘게 올라왔다.’‘산 자들이 내는 울음소리가 풍년이었다.’등 56편이 실렸다. 살아 있는 것들의 ‘죽음을 인식한 삶’과 관련된 시어가 자주 등장하는 점이 특징.6000원.●자전거 소년기(다케우치 마코토 지음, 권영주 옮김, 비채 펴냄) 자전거를 매개로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소년의 삶을 그린 청춘 성장소설. 스포츠 저널리스트의 꿈을 안고 도쿄로 올라온 18세 소년 쇼헤이의 인생 여정을 그렸다.“실연, 좌절, 눈물 따윈 자전거 타고 언덕을 올라가듯 넘어가버리는 거야”라는 메시지가 울림을 남긴다.9500원.●가타부츠(사와무라 린 지음, 김소영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평범한 일상 속에 선과 악, 사랑, 양심 등의 문제를 다룬 단편 모음집.‘주머니 속의 캥거루’ ‘무언의 전화 저편’ 등의 글이 실렸다. 제목은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 착실하고 품행이 바른 사람이라는 뜻.9500원.
  • 발리 기후회의 먹구름

    발리 기후회의 먹구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발리 기후변화회의가 14일 폐막을 앞두고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포스트 교토의정서’의 틀을 만들 ‘발리 로드맵’이 주요 참가국 간의 동상이몽으로 빈 껍데기만 남길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180개국 환경장관 등이 참석한 각료급 회의가 시작됐지만 원론적인 논의에 머문 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3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회의의 정식 명칭은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 기후변화 협상 범위와 일정, 선진국 등의 온실가스 감축 추가의무 설정을 둘러싸고 참가국들이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최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미국은 교토의정서 서명마저 거부하고 있고,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의무이행 대상국에서 빠져 있다.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된 책임을 ‘먼저 산업화한 선진국’으로 돌리면서 이들 국가가 기후변화 방지에 앞장설 것을 요구하며 발뺌하고 있다. 일본과 캐나다도 추가 감축 의무와 관련해 “융통성과 신축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중국 등의 눈치를 보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하나같이 입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외치지만 자칫 자국 산업활동에 타격을 줄까 조심스러워하며 다른 참가국들에 대해 “먼저 모범을 보이라.”고 종용하는 형국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25∼40%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느슨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만도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그러나 이 같은 가이드라인이 최종 선언문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장에 모인 기자들에게 “총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가이드라인이 현실적으로 지나치게 의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과 개도국들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최종선언문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산림훼손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3억달러(2780억원) 상당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발리 회의에서 세계 20여개 열대우림 국가의 산림훼손 및 토양침식 방지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성공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 국가가 자국이 보유한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판매하는 것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2억달러 규모의 기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측은 독일이 5900만달러를 내놓고 영국이 3000만달러를 기탁하는 등 선진국들이 이미 1억 6000만달러를 기금조성을 위해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용어클릭] ●교토의정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3차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돼 2005년 2월16일 공식 발효됐다.38개 의무 이행 대상국은 2008∼12년 사이에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1990년 기준 평균 5.2% 감축해야 한다.
  • [단독]농협 공제 자회사 분리 생·손보사로 전환 추진

    정부는 농협의 공제사업(보험)을 자회사로 분리, 각각 생·손보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농협 공제사업에 대한 감독권을 금융감독원에 넘기는 데 동의했다. 19일 관계부처와 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금융감독위원회, 농협 관계자들이 만나 농협중앙회 공제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농림부가 농협 공제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감독권을 금융감독 당국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면서 “관계 법령을 개정하고 보험사 설립 인가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2009년부터 농협이 보험사로서의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공제사업의 경우 2005년부터 농림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협정을 맺어 지급여력비율을 함께 산출하고 있지만 보험업법 적용을 받지 않아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실질적인 감독이나 제재는 받지 않고 있다. 농협 역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변액보험이나 퇴직연금, 자동차보험은 취급하지 못해 성장에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농협도 내부적으로 보험사로 분리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단위조합의 성격을 놓고 재경부와 농림부·농협은 다소 차이가 있다. 농협 관계자는 “보험사로 전환할 경우 단위조합에서도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특례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도 “단위조합에서의 보험상품 판매비율을 금융기관 대리점처럼 25% 이하로 제한하면 농협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경부는 “농협 단위조합은 보험사 대리점과 달리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금융기관 대리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농협 공제사업을 보험업에 편입시키는 게 업계의 숙원사업인 만큼 관계부처와 협의, 절충점을 도출할 것이라는 융통성을 보였다. 농협 공제사업을 보험사로 전환하려면 보험업법과 협동조합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대주주 및 부채비율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어차피 특례를 인정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단위조합을 보험대리점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농협이 생·손보사를 자회사로 둘 경우 전국의 단위조합을 판매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중소형 보험사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삼성·대한생명·교보 등 3개 생보사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75%나 돼 이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국의 농협 단위조합을 판매망으로 활용할 경우 경쟁 제한 등의 불공정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설비 투자와 인력을 늘리고 그동안 면제받던 예금보험공사 보험료도 내게 되면 손익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지금은 이런 비용이 적게 들어 농협 보험은 싸다는 장점이 먹혀들었다. 게다가 농촌 지역의 보험가입률도 포화상태다. 백문일 전경하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6) 긍정적 자아개념 심어주기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6) 긍정적 자아개념 심어주기

    ‘원을 세 개 그리고 그 위에 선분을 하나 그어 보세요.’어떤 그림을 그리셨나요? 먼저 위 지시의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는지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그라미를 세 개 그리고 그 위에 작대기를 하나 그려 보세요.’는 어떤가요? 둘 가운데 어떤 지시든지 혹은 이런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이해가 된다면 위 지시문과 관련된 이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표현과 관계 없이 이해능력 자체를 검사한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정보처리 능력을 알아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정보처리 능력은 지능검사를 통해 측정합니다. ●지능 똑같아도 정보처리 방식은 달라 그러나 지능이 동일하다고 해도 선호하는 정보처리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동일한 내용의 책을 읽어도 책이 글로만 되어 있을 때 이해가 잘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표나 그림 등으로 되어 있을 때 이해가 원활한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선호하는 사람을 ‘언어적 인지양식이 우세한 사람’이라 하고 그림 등을 선호하는 사람을 ‘시각적 인지양식이 우세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인지양식은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능지수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인지양식에 적합한 정보가 더 잘 처리되고 더 잘 학습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인지양식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인지양식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언어-시각적 인지양식에 따라 구분 ‘원을 세 개 그리고 그 위에 선분을 하나 그어 보시오.’라는 지시에 <그림 1>을 그렸다면 당신은 단순명쾌한 정보처리를 선호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를 제대로 배우는 정보처리자입니다. 그러나 가르쳐 준 것만 학습하고 상황에 별 관계없이 배운 것만 반복적으로 적용하려 하기 때문에 응용력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만약 <그림 2>를 그렸다면 당신은 융통성이 큰 정보처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분들은 하나를 배우면 열 개를 아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융통성 높은 학습의 대가로 정확하게 아는 것이 드물 수 있습니다. 열 개를 알긴 아는데 제대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몇 개 되지 않을 때가 왕왕 나타나곤 합니다. 두 가지 인지양식의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고 난 다음에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림 3>을 그리는 경향성이 증가합니다. 하나를 배우면 하나만 정확하게 아는 사람에게는 발상의 전환이나 확산적 사고를 하도록 교육하고,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지만 제대로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모호하게 알고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도록 하면 이런 그림들이 나타납니다. ●본인 특성맞춰 교육하면 창의력 키울 수 있어 각 인지양식을 확장 보완한 그림들을 보십시오. 이 그림들은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정보처리 특성, 즉 창의성 그 자체입니다. 누구나에게 주어진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누구나에게 통용되는 의미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창의성이라고 한다면 동그라미 세 개와 작대기 하나로 누구나가 알아 볼 수 있는 사람 얼굴, 꽃다발,100원짜리 동전,0% 등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21세기를 자신의 시대로 꽃 피울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된 것이지요. 21세기의 주역이 되어야 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원 세 개와 선분 하나’로 미래를 만들어 가보시기 바랍니다.
  • 혼자 오랫동안 말하는 등 튀는 행동 삼가라

    혼자 오랫동안 말하는 등 튀는 행동 삼가라

    행정고시 2차 합격의 기쁨도 잠시.3차 면접시험에서 무려 25%가 탈락한다.11월24,25일 치러지는 면접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의 관심은 온통 면접시험에 쏠려 있다. 전 면접 관계자들에게 대과 없이 면접을 치르는 비법을 들어봤다. ●A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전 면접위원) “남의 말 가로막고 혼자 횡설수설 금물” 집단면접에서는 다른 5명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잠정적인 탈락자가 정해진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양보하지 않고 혼자 오랫동안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흐름과 다른 얘기를 하거나 혼자서 횡설수설 하는 사람은 여기서 부정적인 편견이 생겨 오후 개별면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집단면접에서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것은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 품행 및 성실성이다. 절대 남의 말을 자르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 반드시 앞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말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점잖게 공무원다운 품위가 묻어나도록 단정하고 수수한 복장을 추천한다. 오후 프레젠테이션과 개별면접은 오전에 눈여겨 본 잠정적 탈락자를 검증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오전에 실수를 했더라도 오후 면접에서 만회를 할 수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발전가능성이다. 역량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나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이다. 침착하게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부터 도입된 실무과제는 보고서 작성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논점을 빨리 포착해서 해결방안, 대안의 장단점, 로드맵의 순서 등 실용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B 중앙부처 서기관 “중간중간 보이는 미소와 자신감으로 면접관을 사로잡아라”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인재를 원할지 생각해 보자. 개방성, 창의성, 유연성, 융통성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흔히 생각하는 성실 정직 청렴은 기본이다. 면접시험은 ‘행태’‘실력(콘텐츠)’‘관계’라는 3가지 요소를 평가할 수 있다. ‘행태’란 쉽게 말해 외모를 말한다. 면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예비 공무원으로서 자신을 완전히 재창조해야 한다. 머리모양, 표정, 안경, 복장, 피부 등 예비공무원의 몸을 만들어라.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얼굴에 미소를 살짝 머금고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좋다. ‘실력(콘텐츠)’은 2차를 통과한 사람이면 다들 비슷하다고 본다. 면접관이라고 해서 특별히 많은 걸 알고 있지는 않다. 장단점을 골고루 섞어서 균형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면접관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건 집단면접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들과 절대 대립각을 세워선 안 된다. 공격적이거나 냉소적인 자세도 금물이다. 조원 가운데 소극적이어서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시하기보다 질문을 넘겨주거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토론 인원이 12명에서 6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각자 말할 시간은 충분하다. ●C 민간 헤드헌터사 부사장(전 면접위원) “나도 모르게 드러나는 습관을 조심하라” 2시간 넘게 면접시험을 치르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드러나는 습관들이 있다. 손을 머리나 코로 가져간다거나 다리를 떠는 사람들도 있다. 사소하지만 면접관의 눈에 거슬릴 수 있다. 스터디원들끼리 지적해 주어야 한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라.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6초면 사람에 대한 첫인상은 결정된다. 면접관들이 싫어하는 비호감 인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남자는 사나운 눈매, 지저분한 피부, 단정하지 못한 머리, 무표정을 꼽을 수 있고, 여자는 무표정, 진한 화장, 사나운 눈매, 지저분한 피부 등이다. 집단토론 대비법으로 ‘2분 스피치’ 훈련을 권한다. 하고 싶은 말을 2분 안에 조리있게 할 수 있도록 녹음이나 녹화해서 반복해서 듣고 보면서 고쳐나가도록 한다. 혹시라도 모르는 질문이 나온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는 게 낫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답은 금물이다. 거짓말은 들통나게 되어 있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군, 태평양 지역 병력 확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군은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 태평양군사령부 관할지역에 전략무기 배치를 늘리고 군사훈련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미 태평양사령부의 대니얼 리프 부사령관은 이날 워싱턴타임스(W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리프 부사령관은 “미 태평양군사령부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 구조조정에는 괌 및 하와이 기지에 군함,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의 배치를 늘리고 군사훈련을 확대하며, 긴밀한 동맹을 구축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구조조정은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투입될 군전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융통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최근 최신예 버지니아급 공격용 핵잠수함인 하와이호와 텍사스호, 노스캐롤라이나호 등 3척을 오는 2009년까지 태평양함대에 배치하기로 하는 등 2010년까지 현재 대서양 연안에 있는 잠수함 6척을 태평양 지역으로 이동시켜 그동안 태평양과 대서양 지역에서 50대50으로 운용해온 잠수함 전력을 태평양에 60%, 대서양에 40%씩 배치, 태평양 지역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dawn@seoul.co.kr
  • 금천패션타운 규제에 운다

    금천패션타운 규제에 운다

    서울의 대표 ‘아웃렛 거리’로 자리잡은 금천패션타운이 최근 논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 ‘산업단지 안에서 영업은 불법이니까 나가라.’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주장과 ‘1970년대 법의 잣대만 들이대는 융통성 없는 조치’라는 아웃렛 업계의 논리가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2조원 매출, 성장에 제동 금천구 가산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 2단지(39만 3390㎡)에는 모두 570여개의 의류매장이 있다. 상점들은 대부분 잘나가는 브랜드 의류를 절반 정도의 값으로 판매하는 패션 아웃렛이다. 옛 구로공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의류 공장들은 찾아볼 수 없다. 의류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외치며 중국 등지로 옮겼기 때문이다. 업계는 산업단지의 연 매출액을 2조 1950억원으로 추산한다. 주말의 유동인구도 20만명으로 명동이나 동대문이 부럽지 않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도심 흉물로 남을 뻔한 공장 단지가 패션타운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셈이다. 패션타운이 지역의 경기도 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정작 대부분의 매장이 불법이다.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이하 산집법)’에서 산업단지 안에서의 판매 영업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에 대해서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중국 등에서 제조를 함으로써, 생산품은 수입품으로 분류된다. 결국 국내의 상표를 달더라도 자사 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법규정을 위반하게 되는 셈이다. 또 아파트형 공장은 매장 면적이 전체 연면적의 20% 이내로 제한했는데, 기준대로면 상당수 할인매장이 실정법 위반이란 것이 산단공 측의 입장이다. 산단공은 이런 이유 등으로 2004∼06년 총 21억원(37건)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결국 상인들은 현행 산집법이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최근 헌법소원까지 냈다. ●주민들 “패션타운 오히려 확대해야” 법정 공방 속에서 금천 주민들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패션타운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지난 9월부터 금천구와 입주업체들이 함께 한 ‘패션타운 살리기 서명 운동’에 15만 4000여명이 참여했다. 또 금천구가 패션타운 방문자 등 5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88.7%인 478명이 “오히려 패션타운을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76.1% 410명은 “자사 제품만 팔도록 한 현행 법조항은 다양한 제품을 비교,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욕구를 제한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천구도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제한은 지역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에서다. 또 금천패션타운에서 대규모 패션쇼를 구상하는 등 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다. 현재 산집법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부법률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자연적으로 성장한 금천패션타운은 국내 봉제업과 관련된 수많은 역사를 안고 있는 곳”이라면서 “국내외 굴지의 의류제조 업체가 들어선 해당 지역을 패션·디자인 타운으로 특화 육성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서울이 세계적인 패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鄭 “중소기업부 장관 둬야”

    鄭 “중소기업부 장관 둬야”

    문제는 ‘금산분리’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3일 “세계 100대 은행 중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는 경우는 7개뿐”이라며 금산분리 고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전선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후보 선출 이후 첫 경제계 방문이다. 본격적인 ‘정책 투어’ 시작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후보와 차별화된 경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 정 후보는 대한상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야당과 야당후보가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 해체를 주장하는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건 정글자본주의로 가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행한 김진표 통합신당 정책위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일전에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일본과 독일 경제의 문제는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지배’라고 지적하더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나 의견차이가 존재했다. 재계 지도자들은 금산분리 완화를 건의했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융통성이 필요하다.”며 “IMF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여러 불씨는 금융감독체계가 정비되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경제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정동영이 통합신당 후보가 된 것을 걱정하실지 모르겠지만 기업계 대표 여러분을 존경한다. 마음 놓으셔도 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은 자리에선 중소기업 육성책을 역설했다. 정 후보는 “차별없는 성장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재벌경제 이명박 대 중소기업경제 정동영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산으로 읽혔다. 그는 “대기업 하청구조에 신음하는 억울함이 없도록 불공정한 현실을 개선하고 개편해내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정 후보는 또 “다음 정부에서는 중소기업부 장관을 두어야 한다.”고 복안을 밝히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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