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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실물경제] 대기업도 돈줄탄다

    [휘청대는 실물경제] 대기업도 돈줄탄다

    지난 20일 한 국책은행장은 대기업 간부와 마주앉았다.“도와주지 않으면 (회사가)넘어간다.”는 집요한 자금지원 요청 앞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 은행장은 “대기업들이 (주거래)시중은행으로부터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자 국책은행에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그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느냐.’는 반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고위 관계자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거래하는 모 10대 그룹 계열사에서 자금을 요청해오는데, 기존 여신도 회수가 안 되고 있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대기업들도 연말 결제 수요 등을 앞두고 돈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책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창구까지 기웃대고 있다.10대 그룹은 인수·합병(M&A) 계획 등을 취소하며 현금 비축액을 늘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을 뿐, 연말 보릿고개(자금난)가 높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9월 3조 2000억원에서 10월 5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를 은행으로 바꾸고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 등 직접 조달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자금사정 실사지수( BSI)는 10월에 75로 전월(81)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월별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저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의식해 신규 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데다 정부마저 눈치를 살피느라 중소기업에 자금을 우선 배정하는 탓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 21일 현재 7960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라면 10월(2조 784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정부가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며 줄곧 내세웠던 부채 비율도 들썩이는 양상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 164개 상장기업(금융회사 제외) 차입금은 9월 말 현재 49조 6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 증가했다.1년 이내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약 29조원으로 7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자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현금 확보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 가능한 559개사의 현금성 자산(현금+만기1년 이내 단기 금융자산)은 9월 말 현재 70조 9794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보다 9조 1807억원(14.86%) 늘었다. 특히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43조 113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57%나 늘었다.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7조 692억원)는 얼마전 미국 샌디스크 인수를 포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씨티그룹에 200억弗 추가 지원

     미국 정부가 결국 예상했던 대로 ‘씨티그룹 살리기’에 나섰다.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3일(현지시간) 씨티그룹에 200억달러(약 30조원)를 추가로 지원하고,부실 가능성이 있는 씨티그룹 자산에 대해 최대 3060억달러(약 459조원)까지 지급 보증키로 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금융 시스템을 강화하고 미국민과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200억달러의 추가 지원은 씨티그룹 우선주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재원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에서 집행된다.이에 앞서 지난달 미 정부는 금융업계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을 실시하면서 씨티그룹에 25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이번에 매입하는 씨티그룹 우선주는 지난달 구제금융자금 지원 때보다도 높은 8%의 배당률을 적용받는다.  씨티그룹측은 또 지급 보증되는 부실자산에서 실제로 지급 불능 사태가 빚어질 경우 1차로 290억달러 규모를 떠안아야 하며,추가로 발생하는 부실의 10%도 부담하게 된다.이에 따라 미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부실자산에서 발생하는 부실 가운데 씨티그룹측의 부담분 상한선은 567억달러가 됐다.  미국 정부의 구제안에 따르면 씨티그룹측은 3개 연방기관의 승인이 없는 한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1센트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다.또 경영진에 대한 보너스 지급 등의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제약을 받게 된다.씨티그룹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는 4달러를 밑돌고 있으며 올 들어 주가 하락폭은 무려 87%에 이른다.  미 정부가 이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씨티그룹을 살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세계적으로 얽혀 있는 씨티그룹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씨티그룹은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 걸친 방대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AP통신은 이날 “씨티그룹은 세계 금융 체계에서 가장 크고 연관성이 높은 기관이어서 만약 붕괴된다면 이미 위기 상황에 처한 세계 금융 및 경제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위기에 처한 씨티그룹을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오바마 경제팀 발표 및 향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와 유럽증시의 주가가 반등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9.95포인트(1.4%) 상승한 1,404.30을, S&P500 지수는 10.68포인트(1.3%) 뛴 810.71을 기록했으며 유럽 대표주의 동향을 보여 주는 유로퍼스트 300 지수도 3.7% 상승해 788.91을 기록했다.특히 씨티그룹은 개장 직후 전주말 종가보다 56.8%나 급등한 5.93달러에 거래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정부·지자체 이렇게 하라

    [무너지는 지방경제] 정부·지자체 이렇게 하라

      ‘언발에 오줌누기로는 어림없다.’  주택 미분양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실수요 부양,건설업체 지원 등 ‘입체적인 진료’가 진행돼야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대구가톨릭대 서경규 부동산통상학부 교수는 “정부는 지금껏 침체된 지방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수도권의 눈치만 계속 볼 것이 아니라 전폭적인 세제지원 등 지방건설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금융 지원과 함께 지방에서 추진 중이거나 향후 발굴될 대형 국책사업에 지역 업체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수주·발주 제한 규정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종모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원은 “지방은 부동산 투자심리가 완전히 실종됐다.”면서 “지방 미분양 주택 구입자에 대한 양도세를 5년 이상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전히 폐지해 투자심리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이어 “부동산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면 1990년대 일본 경제의 ‘잃어 버린 10년’의 경우처럼 시장 전반에 걸친 장기 불황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정부는 신속한 지방 미분양 주택의 해소와 부동산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미분양 주택 취득시 차입한 대출금 이자의 세액 공제와 준공 미분양 주택에 대한 금융권의 담보 대출 허용,미분양 주택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 70%까지 허용,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채서락 대한건설협회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1만 8000가구인 반면 대구만도 2만 1000여가구에 이를 만큼 지방의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지금까지의 대책에서 벗어나 지방 미분양주택 구입시 중도금을 저리 융자해 주고,주택공사를 통해 미분양 주택을 대거 매입해 임대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국내 車업계 구조조정 ‘바람’

    국내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 자동차산업 붕괴 여파로 감원과 감산 등 구조조정 칼바람에 휘말리고 있다.   르노삼성은 21일 “매니저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희망퇴직 대상은 7600명의 임직원 가운데 차장급 이상 800여명이 해당된다.생산직 근로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르노삼성은 생산량 조절을 위한 생산라인 조정 및 일시 공장가동 중단 등 추가 방안도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르노삼성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향후 자동차 수요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은 4000명 본사 인력 감원 작업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 계열사에 자체적인 인력 조정 검토를 지시했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쌍용차는 다음달부터 평택과 창원 등 전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사측은 최근 노조측에 “이달 부터 퇴직금과 주택융자 중단은 물론 12월 중 전 공장에 대해 휴업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가동 중단 시점과 기간은 노사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쌍용차는 최근 생산 라인 재배치에 따른 350여명의 잉여인력을 대상으로 유급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GM대우도 다음달부터 수출 비중이 높은 부평2공장을 시작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부평1공장과 창원,군산공장은 22일부터 8일간 공장 가동을 멈춘다.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GM대우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신입사원 채용도 취소하기로 했다.   대우버스는 최근 생산직 237명,사무관리직 8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부진한 제네시스의 생산라인에 대해 주말 근무인 특근을 없앴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판매가 부진한 차종의 생산 인력을 쏘나타 등 잘 팔리는 차종의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나 노조와 협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자동차 부품업계도 감원 바람이 거세다.금호타이어는 일반직 장기 근속자에게 최고 연봉 100% 지급 조건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이항구 자동차산업 팀장은 “글로벌 수요감소 속도를 감안할 때 현대·기아차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생산 조절 및 감축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發 디플레 공포] 美자동차 빅3 파산보호 신청? ‘클린카’ 기금 전용 막판회생?

    미국 상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자동차 산업 ‘빅3’에 대한 긴급구제법안 표결을 취소함에 따라 미 정부 차원의 자동차 지원이 사실상 무산됐다.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될지 친환경차량 지원을 위해 지난 9월 의회가 승인한 ‘클린카’ 기금 전용을 통해 막판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부시, 막판 부담 떠안지 않을 듯 민주당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자본 중 250억달러를 미국 자동차 업계에 지원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자동차 산업 지원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민주당이 한발 물러섬에 따라 사실상 긴급구제방안이 좌초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제 공은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자동차 업계 지원에 있어 민주당의 방안을 반대해온 공화당은 지난 9월 의회가 승인한 클린카 지원 프로그램에서 자금을 전용해 자동차 업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이다.대신 민주당은 백악관을 압박하고 있지만 임기가 2달밖에 남지 않은 부시 정부로서는 굳이 부담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의회차원에서 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클린카 기금 전용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민주당이 표결을 취소한 긴급구제법안이 재상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자본 처리 당시에도 하원에서 부결됐다가 재상정돼 통과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막판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AP 등 외신은 12월 ‘선거 후 회기’를 소집, 극적으로 지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긴급구제법안 재상정 전망도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자금 지원이 아닌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이번 기회에 미 자동차 산업이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을 겪어야 한다는 얘기다.파산보호신청은 채권자, 임원진, 근로자 등 모두의 큰 고통을 전제로 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또 업계는 “파산 신청한 회사의 차를 누가 사겠냐.”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구제안의 표결이 취소된 상황에서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는 점에서 파산보호안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자동차 빅3 구제법안 좌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산업 ‘빅3’에 대한 긴급구제법안 표결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 차원의 자동차업계 긴급지원 방안이 사실상 좌초됐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는 이날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자금 가운데 250억 달러를 미국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빅3’를 구제할 방안을 찾고 싶었지만 이러한 노력은 이제 장벽에 부딪혔다.”면서 “이제 자동차산업 지원은 부시 행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번주를 끝으로 추수감사절 휴회에 들어가는데다 12월 ‘레임덕 회기’ 개최에 대해서도 민주·공화 양당이 의사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어 자동차업계 지원 관련한 현안 처리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mkim@seoul.co.kr
  • “보험 무조건 깨지 마세요”

    “보험 무조건 깨지 마세요”

    세계적인 경기 침체 때문에 모두들 살림살이를 줄이는 데 여념이 없다.펀드는 환매하고 그나마 남은 쌈짓돈은 고금리를 보장하는 적금으로 옮기고 있다.이 와중에 그래도 버티고 있는 금융자산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보험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8월 보험해약 환급금은 10조 1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금융 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보험 해약 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업계도 이런 예상을 한다.손해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보험료가 비싼 생명보험은 이미 올해부터 해지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고,손해보험 역시 경제 상황이 안 좋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 해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고객 접촉을 늘리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감액완납제 등 회피 제도 최대한 활용  보험은 노후나 질병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 가입한 상품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가입할 당시의 결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게 낫다.더구나 보험사는 보험료에서 보험계약 유지 관리에 드는 사업비를 먼저 공제하기 때문에 중도 해약하면 원금도 못 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원금을 건질 수 있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가입 후 7년가량으로 책정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해지하기에 앞서 다양한 보험해약 회피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생각 외로 방법은 많다.  우선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 제도가 있다.보험사에 신청하면 보험료를 자동적으로 보험계약 대출금으로 처리해 자동납입한다.1년 단위로 재신청을 해야 하고,대출금을 받아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보험계약 대출제도도 있다.해약 환급금 범위에서 대출을 받도록 해주는 것으로,역시 해당 상품의 적용 이율에서 1.5~2.5%를 더 얹은 대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중도 인출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보험료 납입 등 보험 계약은 유지하고,보험금 가운데 일정액을 미리 타서 급한 곳에 쓰는 것이다.원리금 상환 부담은 없지만,보통 계약 1년 뒤 신청할 수 있는데다 해약 환급금 범위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제한이 붙는다.아예 보험을 연체한 상태로 내버려 두고 효력을 없게 하는 방법도 있다.이럴 경우 2년 이내에 다시 보험금을 내야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감액이나 감액 완납제도도 있다.감액 제도는 보험료를 줄이고,그만큼 해약 처리하는 방법이다.감액 완납은 보험료를 줄여 보험료를 모두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감액 완납 처리를 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도 줄어들게 된다. ●해약해야 한다면 투자형 상품부터 일단 사고나 사망을 보장해 주는 상품보다 변액보험 같은 투자형 상품을 먼저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보통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이나 손해보험사의 통합보험은 유지해야 할 상품으로 꼽힌다.특히 보장성 보험은 중도에 해지하면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에 다시 가입하기 까다롭다.투자형 상품의 경우 먼저 가입한 상품부터 해지하는 것이 좋다.  중복된 보험은 없는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세금 관계도 따져봐야 한다.연금저축보험은 납입할 때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만 중도 해약하면 이 해약금이 소득으로 받아들여져 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변액보험 역시 저축성일 경우 10년 이상 유지해야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가장 중요한 점은 구체적인 보장 범위다.특히 1997년 외환 위기가 발생한 뒤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당시 내놓은 상품 가운데 고객 유치 싸움 때문에 꽤 괜찮은 조건이나 보장 범위를 제시한 상품들이 제법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실업급여 신청 크게 증가’,‘소비지출 사상 최대 폭 감소’,‘취업난, 대학생 군 입대 급증’,‘거리 노숙자 급증’…. 요즘 뉴스가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구조조정의 삭풍이 몰아치던 1998년 서울신문에 실렸던 뉴스들이다. 악몽처럼 떠오르는 외환위기의 기억이 엄습하는 가운데 2008년 11월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활은 10년 전보다 더 혹독하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이 10년 전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불황이 닥치면 으레 서민들이 더 힘들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서민과 중산층은 물론 상위층도 고통의 대열에 이미 들어서고 있다.10년 전 경제위기 때는 “지금은 어렵지만 차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서민, 중산층뿐만 아니라 상위층조차 잿빛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1745만여개 계좌 수탁고 139조 금융시장의 지표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 1월2일 1853.46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8일 현재 1036.14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41.22%,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53.33%로 곤두박질쳤다.98년 11월 말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원금)는 7조 82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17일 현재 수탁고는 139조 8170억원이나 되며, 주식형 펀드 계좌는 1745만여개에 이른다. 금융자산 가치 하락 못지않게 실물자산인 부동산도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9월 대비 1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고가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은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까지 금융위기 상황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0년 전 고금리의 혜택을 누리며 “이대로”를 외쳤던 상위층으로서는 자산가치 하락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빚도 재테크’라는 신념에 따라 목돈을 대출받아 주택을 마련하고,‘예금에 돈을 묻어 두면 바보’라는 풍조에 편승해 주식·펀드 투자에 나섰던 중산층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올 9월 110에서 10월 102로 떨어졌고,100만원 미만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103에서 97로 내려갔다. 중산층 이상인 월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9월 83에서 10월 55로 경기침체가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98년에는 3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3분기 39에서 4분기 81로 올라갔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은 한보, 기아차 등 대기업이 무너지는 98년 같은 이른바 ‘위로부터의 불황’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먼저 무너져 내리는 ‘아래로부터의 불황’이라고 말한다. 대기업은 외환위기의 교훈으로 내부 유보금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없지만, 대기업들이 수출 및 내수 부진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고, 은행도 10년 전 금융대란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납품량 감소, 대출상환 압력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불황´ 엄습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우리 경제가 국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기업 주식을 많이 샀고, 정도경영에 대한 압박이 커 부실경영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지분이 낮고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지배구조상 개혁이 덜 이뤄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고통이 서민 경제로 직결된다는 얘기와 같다. 최근 자영업자의 잇단 도산에 이어 중소기업과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외환위기 때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지난 11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시작한 기초생활수급자 채무재조정에 하루 평균 1300여명이 문의하고 있는 것도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부동산플러스]회현동 롯데캐슬 아이리스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신규분양 주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롯데건설은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조감도)’ 386가구를 분양 중이다.‘1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최근 청약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롯데건설은 설명했다.지하 7층,지상 32층 2개동,46㎡(14평형)~314㎡(95평형)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2년 전 공급된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대인 3.3㎡당 2200만원선.계약금 10%,중도금 30%로 중도금 비중을 최소화했다.184.68㎡(55평형) 이상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156.39㎡(47평형) 이하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 적용.남산을 걸어서 오를 수 있는 거리에 있다.(02)785-0606.
  • 길길이 날뛰던 美자본에 갈갈이 찢긴 글로벌 경제

    돈을 버는 일이 나쁜 일인가.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답은 ‘노(No)’다. 오히려 많이 벌수록 좋다. 더구나 최근 몇 년은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사람들은 따가운 사회적 비난의 시선까지 견뎌야 하는 시대였으니….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세계 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지금, 진지하게 다시 묻게 된다. 돈버는 일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금융권력’(모토야마 요시히코 지음, 전략과문화 펴냄)과 ‘경제이야기’(김수행 지음, 한울아카데미)는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회의에서 출발한다. 시장의 효율성에 기대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또한 지난 70년 동안 1등을 달리던 미국을 여전히 뒤쫓아가도 될까. 그것이 과연 옳은 길일까. 미국이 이미 실패한 길, 용도 폐기한 길을 아시아 국가들이 뒤늦게 멋도 모르고 따라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가 잔뜩 묻어 있다. 일본국제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금융권력’의 저자 모토야마 요시히코는 교토대 명예교수이다. 그는 현재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리스크(위험)를 과소평가해 개인들에게 전가하고 돈벌이에 치중했던 세계적인 투자은행(IB)과 은행들의 투기적 행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IB들은 돈을 벌기 위해 부채들을 한데 모아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판매하고, 혹시 CDO가 채무불이행이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일종의 보증보험(CDS)을 서로 사고 팔았다. 모토야마 교수는 그 위기를 심화시키고 전 세계로 퍼트린 주체는 미국의 월가와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워싱턴 정부라는 금융복합체라고 말한다. 이 개념은 국제경제학자인 바그와티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분석하면서 내놓은 것. 이들 금융복합체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에 기초한다. 워싱턴 컨센서스란 자본의 자유로운 국제적 이동이야말로 세계 경제를 번영시킨다는 개념으로, 전 세계 자본의 자유화를 촉진하는 정치적·경제적 합의를 이루다 보니 세계 곳곳에 투기적 경제가 파급됐고, 미국의 위기가 전 세계의 위기로 전이됐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모토야마 교수는 또한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컨설팅 회사와 대형회계법인, 투자은행, 보험사들이 아시아로 대거 진출해 주식, 채권 등 아시아의 기업들이 직접 금융에 의존하도록 경제시스템을 변화시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직접투자로는 투자기간이 길고 수익률도 높지 않는 제조업이 등한시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와 내수를 이끌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고리인데도 말이다. 평생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해온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도 금융복합체를 비판한다. 김 교수는 “‘IMF·미국 재무부·월스트리트’가 공모해 외환위기에 빠진 한국의 알짜 기업과 은행을 모두 미국 자본에 헐값에 팔게 했다.”고 비판한다. 김 교수는 노동이 빠진 상태에서 금융만으로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은 허구·착각이라고 지적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노동만이 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업 없는 금융산업의 발전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돈이 옮겨다니는 노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금융자본은 노동에 기생한다고도 말한다. 김 교수는 “1970~1980년대에는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진국이 일본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종신고용, 기업별 노동조합, 연공서열적 임금체계, 지역사회와의 친성 강화, 사회적 기부 등등. 그러나 일본경제가 1990년대 장기불황에 빠져들면서 더 이상 모범이 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마치 현재 미국 경제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융권력들에 저항하기 위한 대안은 뭘까. 두 교수는 현재의 위기를 꼬장꼬장하게 비판했지만, 대안으로 내놓은 안들이 썩 탐탁지 않다. 다만 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는 이 시점에서, 국내 시장과 산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절실하다는 정도다.‘금융권력’ 1만 2000원,‘경제이야기’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번째 화폐개혁 韓銀 “언제든 검토”

    세번째 화폐개혁 韓銀 “언제든 검토”

    한나라당이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2년 전 그 대안으로 나왔던 10만원짜리 고액권 발행이 거의 백지화되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세번째 화폐 개혁이 현실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한국은행은 여건만 되면 언제든지 실무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물가 상승 등으로 지나치게 부풀어 있는 우리 화폐의 가치를 100배 또는 1000배 등으로 높이는 것을 말한다. 지금의 1000원을 1원 또는 10원으로 만들고 이에 맞춰 모든 화폐를 완전히 새롭게 찍어내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두 차례 화폐개혁(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1953년 100원(한자 ‘圓’)을 1환으로 변경했고, 62년에는 10환을 1원(한글 ‘원’)으로 바꿨다. 이후 46년간 이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한은은 박승 총재 시절인 2004년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 청와대는 처음에는 찬성했으나 재정경제부가 반대하자 철회하고 고액권만 발행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최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실물 거래의 단위가 지나치게 커진 데다 우리 돈에 국격(國格)에 맞는 가치를 부여하자는 것 등이 주된 이유다. 국내 금융자산의 총액이 내년이면 1경(京·1조의 1만배)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과도하게 치솟은 화폐 단위의 거품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액권 발행은 한은이 주체인 반면 리디노미네이션은 정부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 고액권 등 신규 화폐의 발행은 한국은행법상 한은이 정부의 승인만 얻으면 할 수 있지만 화폐 단위 변경은 긴급통화조치법과 한은법을 비롯한 다양한 법률의 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리디노미네이션에는 5조~6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장 큰 난제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모든 전산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것으로, 여기에만 최대 3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언론사의 설문조사에서 금융기관 최고경영자의 절반가량이 “이명박 정부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경제 규모의 변화 등에 따라 리디노미네이션은 언젠가는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의 충격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테크 칼럼] 성형수술·보약 올해까지만 소득공제 해당

    길거리에 걸린 크리스마스 장식 속에 연말이 다가왔음을 새삼 느낀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급여소득자들에겐 ‘13번째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환급액을 위해 자료를 모으느라 분주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소득자들의 금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리알로 대변되는 투명지갑을 가진 급여소득자들에게는 그 동안 납부한 세금을 한 푼이라도 돌려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연말정산이란 말 그대로 연말에 지난 1년 동안 더 내고 덜 낸 세금을 정산하는 것을 말한다. 매월 받는 급여의 명세서를 유심히 보면 소득세와 주민세 항목이 자리잡고 있다. 매월 소득이 지급되는 시점에 예상 연 급여와 부양 가족의 수 등을 반영한 수치에 의해 일정 금액 단위로 원천적으로 소득세를 떼고 잔액을 지급하게 된다. 보통 근로소득을 포함한 종합소득이 있는 거주자는 매년 1월1일~12월31일까지 발생한 소득을 다음 연도 5월31일까지 개인별로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 다만 근로소득만 있는 소득자는 개인별로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는 번거로움을 생략해 주기 위해 급여의 지급자인 회사가 당해 연도의 확정된 소득세액에 따른 정당한 소득세액과 이미 원천징수한 세금의 합계액을 대조, 이미 낸 세액이 적은 경우엔 추가 징수를 하고 더 많은 경우에는 환급을 받는 정산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요경비라 하여 소득을 얻는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을 소득세 신고 때 수익에서 차감할 수 있도록 하듯이 근로소득자에게도 과세 대상 소득에서 차감하는 공제 항목이 있다. 소득공제의 개별 항목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부양 가족수에 따른 인적공제와 의료비 보험료 교육비 등의 특별공제 등 지출 가운데 가족을 부양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 중 법정 요건을 갖춘 지출은 소득에서 차감하여 소득세를 줄여 준다.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지출의 입증자료가 바로 연말에 근로소득자들을 바쁘게 하는 연말정산 자료이다. 그렇다면 소득공제를 잘 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실은 특별한 절세의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소득공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연초부터 달라지는 세법 규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세법에서 허락한 소득공제를 활용, 지출에 따른 소득세의 영향을 감안해 세후 실부담액에 따른 합리적 소비 활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형수술이나 보약에 대한 의료비 소득공제 제도가 올해로 종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올해 안에 수술 등을 받는 게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증빙 자료를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재작년부터 소득공제 증빙자료의 집중을 통해 카드 사용액과 의료비나 보험료 교육비 소득공제 대상이 되는 금융자산 등의 자료가 일괄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모든 공제 사항을 반영할 수 없어 나머지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해마다 연초에 공표되는 개정세법에서의 소득공제 제도를 익히며 소비 전략을 세우고, 번거로워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소득공제 대상 지출에 대한 증빙을 잘 갖춘 사람에겐 13번째 월급의 달콤함이 기다리고 있다. 이신규 하나은행 세무사
  • 농어업 정책자금 1조5000억 증액

    정부가 내년도 농어업 정책자금 지원 규모를 1조 5000억원가량 늘려 잡았다. 농자재 값 상승과 농수산물 가격 급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업인들을 위한 조치다. 농식품부는 5일 내년 농업종합자금·영농자금·영어자금 등의 정책자금을 모두 7조 3000억원가량 융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조 5000억원, 올해에 비해 1조 6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종류별로 농기업 등에 대해 1000만원이상 빌려주는 농업종합자금의 경우 1조 3000억원에서 1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소규모 경영자금 융자에 활용되는 영농자금도 2조 9000억원에서 3조 6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어업인들을 위한 영어자금도 1조 6000억원에서 1조 9000억원으로 확충된다. 농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농신보)의 신용보증 규모도 12조원에서 13조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주에 62층 쌍둥이빌딩 투자개발사서 건립 제안

    제주시에 62층짜리 쌍둥이빌딩 건립계획이 제안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화투자개발㈜(대표 박시환)은 제주시 노형로터리에 인접한 2만 3300㎡의 상업지역에 지하 4층, 지상 62층, 연면적 32만 834㎡ 규모의 쌍둥이 빌딩인 가칭 ‘제주 D-호텔’을 건립하는 내용의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을 세워 제주도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동화투자개발은 올해부터 2012년 10월까지 공사비 5452억원과 부대비 등 모두 9000억원을 투자해 부지면적의 61.3%에 최고 높이 218m의 빌딩을 지어 숙박시설(648실)과 공동주택(496가구)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재원은 동화투자개발과 미국의 푸르덴셜부동산투자개발이 각각 1000억원씩 투자한 자기자본 2000억원과 금융자금 500억원, 건물 분양수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법령 어긴 지자체 교부세 100% 삭감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청사신축 등 투·융자 사업 추진이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법령을 위반하면 교부세가 전액 삭감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4일 현재 교부세의 10% 수준인 교부세 감액 적용기준을 10배 올려 최고 100%까지 깎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5일 입법예고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개정안에는 읍·면·동 통합운영과 효율적인 청사관리 등으로 지방세입 증대와 예산절감에 앞장선 지자체에는 교부세를 더 많이 배정하고, 기업체 유치와 생활폐기물 절감, 적절한 조직운영 등에 모범을 보인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보통교부세에 지역경제분야 비중을 강화하고 상수도 위탁기관 통합관리, 백두대간·접경지역, 산업단지 조성 및 중소기업 유치, 지역특화발전특구 수요를 신설하는 등의 시행규칙도 개정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간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교부세가 더 가고 덜 갈 수 있다.”면서 “이번 개정은 자치단체의 성과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20 & 30]당신의 직장내 라이벌은 누구?

    성공과 실패의 뒤안길에는 항상 라이벌이 있다. 라이벌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라면 당신의 직장생활은 활력이 넘칠 것이다. 반면 라이벌과 쓸데없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면 가뜩이나 힘든 직장 생활이 더 피곤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의 발전에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간관계마저 틀어져 서로 눈엣가시가 되기도 하는 라이벌.2030 청춘들이 주목하는 직장 내 라이벌 관계를 들어 봤다. ●후배를 라이벌로 여기는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 직장인들은 유능한 후배가 들어오면 자신도 모르게 경계심을 갖게 된다. 서울의 중소 섬유무역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26·여)씨는 요즘 회사 다닐 맛이 영 나지 않는다. 명문대학 출신인 김씨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영어실력도 수준급이다. 입사 직후부터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외국 바이어들을 만나는 자리에 사장과 함께 나가기도 했다. 유일하게 사장과 같은 대학 출신이었던 김씨를 이사인 정모(44)씨가 경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명문대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사장이 지난달 거래처 임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역시 외국에 물건 팔려면 누구처럼 어느 정도 학벌은 돼야지.”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동석하고 있던 정씨는 김씨를 잠시 노려 보았고, 이후 회사 내에서 마주치거나 결재를 할 때도 김씨에게 절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스스로 잘난 척을 한 것도 아니고 이사에게도 항상 공손했는데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너무 억울해요. 비슷한 직위에 있는 사람과 문제가 생겼으면 허심탄회하게 풀어 버릴 수도 있을 텐데, 정말 방법이 없네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이모(25)씨는 수요일마다 열리는 부서회의에 들어가기 괴롭다. 자신이 내는 아이디어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선배가 있기 때문. 이씨보다 5개월 먼저 입사한 김모(27·여)씨는 처음엔 “입사 날짜가 얼마 차이나지도 않으니 동기처럼 지내자.”고 말하며 잘 챙겨 줬다. 하지만 둘의 평화는 한 달뿐이었다. 이씨가 내놓은 아이디어가 상사에게 인정받고부터다. 일본어를 전공한 이씨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서적을 수입하자고 제안했고, 이씨의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그 후로 김씨는 이씨가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마다 “예전에 나왔던 거다.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돼서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하기 시작했다. “회의는 공식업무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술자리에서도 무시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날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어요.” ●뭔가 특별한 동갑내기 대학동문 입사동기 입사동기들은 대부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미묘한 경쟁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올해 9월 입사한 김모(28)씨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입사 동기 정모(28)씨. 동갑인데다 같은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특히 입사시험 최종 전형에서는 한 조로 같이 들어가 면접을 함께 봤는데 그의 타고난 ‘끼’에 혀를 내둘렀다. 면접관이 묻는 질문에 딱 들어맞는 답은 아니었지만 동기 정씨가 대답하기만 하면 엄숙하기만 하던 면접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자기소개를 뮤지컬처럼 노래로 하고, 대학 시절 배웠던 비보잉(브레이크 댄스)까지 추면서 면접관의 눈을 사로잡았다. 일을 잘한다는 칭찬은 언제나 정씨에게 돌아갔다. “그 친구를 따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직생활을 잘 하려면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으로 라이벌을 정해 놓고 연구하면서 언젠가는 저만의 친화력으로 좌중을 압도할 그 날을 생각하는 거죠.” 대기업 입사 3개월 째인 김모(30)씨는 같은 부서에 배치된 입사동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회사 인턴 출신인 동료 정모(30)씨가 상사들의 신임을 독차지하면서 번번이 비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의 업무뿐 아니라 상사와의 관계에서도 서툴렀다. 하지만 1년 간의 인턴경험이 있는 정씨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상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얼마 전에는 부장이 가까이 앉아 있는 정씨를 불러 업무 지시를 했다. 부서의 막내인 두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정씨는 지시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부장에게 질책을 받고서야 김씨는 자신에게도 주어진 업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김씨가 “왜 말을 해주지 않았느냐.”고 따지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정씨는 “깜빡했다.”며 유유히 짐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김씨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라이벌이 잘 될 때 상대적 박탈감 인사 이동에서 라이벌이 잘 될 때는 왠지 모르게 얄밉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화학회사에 다니는 입사 4년차 최모(29)씨는 한동안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올해 1월의 인사 이동에서 입사동기에게 밀려 지방의 공장으로 내려가게 됐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회사 동기인 이모(29)씨와 같은 구매파트에 배속됐을 때는 동기와 같은 곳에 배치됐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일을 시켜도 동기인 이씨가 더 눈치가 빠르고 기민하게 일처리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문이 들렸다. 회사에서 최씨와 이씨를 포함한 몇몇 직원을 경기도 소재 공장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인사발령 공지를 보니 공장으로 내려가는 사원은 동기 중에 최씨 혼자뿐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씨는 “나를 공장으로 내려 보낸다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대리에게 항의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자괴감을 느꼈죠. 동기가 나에게 잘못한 것은 없는데 왠지 모르게 얄밉네요.” 정부 중앙부처의 사무관인 박모(31)씨는 5년 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무원 교육원 동기 세 명과 같은 부처에 발령받았다. 하지만 친밀하던 동기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아 그의 마음이 아프다. 박씨는 4년 전 모 공기업에 파견근무를 나가게 됐다. 동기들 중 나이가 비교적 어렸던 박씨는 처음에 과천청사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과 좌천된 것 같다는 느낌에 괴로웠다. 특히 동기모임에서 김모(35)씨가 유독 자신을 위로한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꼈다. 2006년 7월,1년6개월간의 야인생활을 마치고 과천으로 복귀한 박씨는 부처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서로 옮겼다. 박씨는 그때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김씨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외부에 나가 있을 때는 위로와 동정의 눈빛을 보내던 동기가 복귀하고 내가 더 좋은 부서로 옮기게 되자 시선이 싸늘해진 것 같아 속상하네요.” ●선의의 라이벌 의식은 좋은 성과로 이어져 선의의 라이벌 의식은 때때로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S은행 과장 이모(36·여)씨는 지난 8월 자신이 일하던 지점의 VIP룸 관리자로 발령받았다.VIP룸은 한 번의 거래로 큰 실적을 올릴 수 있어 모든 행원들이 선망하는 자리다. 더구나 이씨가 일하는 지점에는 또 다른 여성 과장 박모(38)씨도 있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상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이씨가 명문대 출신인 박씨를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라이벌 의식’에 있었다. 이씨는 2년 째 박씨와 한 지점에서 근무하며 ‘고졸’이라는 학력 콤플렉스를 느껴 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재무설계사(CFP) 등 금융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방문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나타났고, 이씨는 박씨를 제치고 하나뿐인 VIP룸 관리자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인 임모(35·여)씨는 최근 ‘책임 간호사’ 승진 시험에서 낙방했다.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한 임씨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대 출신 간호사 김모(34·여)씨를 제치고 승진할 수 있다고 장담해 왔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김씨가 책임간호사 승진에 성공한 것이다. 김씨와 임씨는 인사 결과가 발표되던 날 밤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취기가 오른 김씨는 “임 간호사 덕분에 실력을 쌓아 승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와 같은 해 입사한 김씨는 대학 선배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수월하게 병원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동기와는 달리 입사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임씨를 앞질러 ‘수간호사’가 되기 위해선 월등한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 김씨는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다. 대학에 편입해 간호학사 학위를 땄고, 대학원에 등록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부족한 인맥을 채우기 위해서 병원 직원들의 경조사도 빠짐없이 챙겼다. “김 간호사가 저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죠. 저도 누군가를 의식하며 노력했다면 좀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지나치면 아예 틀어지기도 강남에 있는 연예기획사의 매니저 고모(30) 실장의 라이벌은 다른 매니저팀의 김모(31) 실장이다. 고 실장은 김 실장이 능력있고 그 팀의 실적도 좋다 보니,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가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라이벌이 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습생 빼돌리기 사건’으로 둘은 서로 악질적인 라이벌이 되고 말았다. 고 실장이 오디션을 통해 힘들게 뽑은 연예인 지망생 한 명을 김 실장이 최종 상담을 대신 하는 척하고는 몰래 자기 팀으로 데려가 버린 것이다. “최종 상담을 대신 갔던 김 실장이 그 연예인 지망생이 우리 기획사에 들어오는 건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만 믿고 있었는데, 며칠 뒤 회사 연습실에 갔다가 그 친구를 만났죠. 어이없게도 김 실장 팀 소속 매니저가 저 몰래 그 친구를 관리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제 김 실장과 전쟁을 벌일 겁니다.” 대학원에서 근대 유교사를 전공하는 박모(29)씨의 라이벌은 같은 전공의 후배 한모(27)씨다. 근대 유교사라는 학문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 보니 전공 연구실에 있는 인원은 박씨와 한씨 둘뿐이다. 하지만 박씨의 석사논문 중간 발표회를 계기로 둘 사이는 틀어졌다. 교수와 동료 과정생이 참석하는 중간발표회에서는 서로 민감한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발표에 흠이 있는 것이 발견되면 논문제출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보통 자리가 끝난 뒤 따로 조언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 날은 한씨가 작심한 듯 박씨에게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논문은 통과됐지만 그 녀석이 일부러 제게 그런 것 같아서 기분이 잘 풀어지지 않더라고요. 그 뒤에는 발표 기회가 있을 때면 저도 똑같은 방법을 쓰곤 합니다. 대학원 생활 힘든 거 알고 있는 마당에 서로 좋게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한 번 틀어지고 나니 회복이 잘 안돼요.” 장형우 김정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청년인턴제 2만명·근로장학금 18만명으로

    경기침체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처방전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애로인 ‘돈줄’을 늘린다. 산업·기업·수출입은행에 1조 3000억원을 신규 출자해 중소기업의 흑자도산을 막는 등 자금 지원에 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의 보증 공급 규모도 6조원 늘린다. 지역 신보를 통한 보증 지원도 1조 5000억원 확대한다. 수출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수은을 통한 자금지원 규모도 올해보다 1조원 많은 8조 5000억원으로 늘린다. 환보험 대출 및 수출자금 보증도 1조 5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한다. 영세자영업자의 일시적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대상을 1만 50 00개 늘려 2만 9000개로 확대한다. 농어업인의 경영비 부담도 덜어준다. 농업종합자금은 1조 3000억원에서 1조 8000억원으로, 영농자금은 2조 9000억원에서 3조 6000억원으로 지원 규모가 늘어난다. 구직난에 허덕이는 청년 실업자들을 위해 임금의 절반을 최장 1년간 지원하는 ‘청년인턴제’ 대상은 5000명에서 2만명으로 4배 늘어난다. 실업급여도 9만 4000명이 대상에 추가돼 모두 112만 6000명이 받는다.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융자 대상도 9000명 늘린다. 기초생활보장급여 지급 대상은 1만명 많은 158만 6000명으로 확대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대학생 전원에게 무상 장학금을 지급하고, 근로 장학금 지급 대상을 3만 2000명에서 18만 1000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대형마트에 비해 훨씬 비싼 전통시장 등 영세자영업자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도 대폭 낮추도록 유도한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지방SOC 확충 등 4조6000억… 中企·자영업 3조4000억 지원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지방SOC 확충 등 4조6000억… 中企·자영업 3조4000억 지원

    기획재정부는 총지출 273조 8000억원, 예산 209조 2000억원으로 짜였던 당초 예산안을 손댈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통상 늘어날 수 있는 한도인 1조원을 넘어서 10조원 규모의 추가 지출안을 짜게 되면서 수정안을 내게 됐다. 수정예산 편성은 1981년 이후 28년 만이다. 지출이 늘면서 재정수지는 당초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적자에서 2.1% 적자로 악화됐다. 일반회계 적자국채 발행규모도 7조 3000억원에서 17조 6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재정부는 늘어난 재원을 사회간접자본(SOC) 등 지방경제 활성화와 저소득층 지원, 실업대책 강화 등 5개 분야에 집중적으로 배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예산 12대 분야 가운데 SOC 예산은 당초 21조 1000억원에서 24조 8000억원으로 늘면서 전년대비 증가율이 7.9%에서 26.7%로 급등했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21.1%(당초 예산안 5.0%), 보건복지는 10.3%(9.0%), 환경 10.1%(5.6%) 등으로 각각 늘어나게 됐다. ●지방경제 활성화 대대적 투자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지방경제 활성화에 4조 6000억원이 쓰인다. 기간 교통·물류 시설 조기완공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규모 시설 개량사업 확대가 주된 내용이다. 지방경제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8750억원, 새만금·행복도시 등 지방 성장거점 투자확대에 5350억원을 투자한다. 지방발전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도 2조 1248억원을 투입한다. ●중기 시설자금 등 4400억 두 번째로 많은 항목은 지방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 농어업인 지원 분야로 모두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방중소기업에 시설자금 및 기술사업화 자금 신규융자와 지방기업 고용보조금 확대 등으로 4400억원이, 수출중소기업을 위한 수출보험 출연 등에 2700억원이 들어간다. 중소기업 대출 및 수출지원을 위한 국책은행 출자에도 1조 3000억원이 배정되며 중소기업 자금경색 완화를 위해 신용보증(7조 5000억원) 및 정책자금(6000억원)을 확대하고 정책자금의 70% 이상을 지방중소기업에 배정키로 했다. ●저소득층 지원·실업대책 강화 실직자의 생활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실업급여, 생활안정자금대부 및 취업성공수당 지원 등을 강화하는 데 3100억원, 기초생활보장수급 지원대상 확대 및 저소득층 긴급복지·식량·의료 지원 강화에 2000억원이 배정됐다. 중산·서민층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출자규모를 1000억원 확대하고 저소득층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해 장학금 및 학자금 지원을 3000억원 늘린다.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지원(1000억원)과 저소득층 창업지원(100억원)도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에 당초 예산안의 기준이 됐던 유가 및 환율 전망치도 조정했다. 환율은 당초 달러당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유가는 당초 배럴당 120달러에서 75달러로 조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 혁신하고 비상고용대책 세워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융 혁신하고 비상고용대책 세워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의 실물부문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의 200조원에 달하는 정부지원책이 발표되었다.10년 전의 130조원이 금융위기에 따른 사후조치였다면, 이번에는 예방을 위한 선제지원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10년 만에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같은 명목으로 국가 1년 예산에 맞먹는 금액을 또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사실은, 금융시스템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금융시스템의 혁신은 금번 위기가 금융의 탈규제와 글로벌화를 중심으로 하는 IMF의 긴급처방을 일말의 저항도 창조성도 없이 받아들여 집행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강제의 현재적 결과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두루 알고 있듯이 IMF긴급처방을 통해 금융자본에 대한 정부의 감독기능이 최소화되었고, 투자자의 국적과 돈의 성격은 물론 투자원금 및 이윤 회수에도 별다른 제약이 없어졌다. 게다가 금융자본의 이윤은 사유화되고 손실은 국민과 국가가 부담하는 형태로 사회화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따라서 막대한 지원자금 투입은 금융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모색과 병행되어야 한다. 금융선진화는 금융기관 임원의 급여를 몇% 삭감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별개다. 핵심은 금융위기에 따른 손실의 최소화는 물론, 금융자본의 도덕적 해이 방지, 특히, 복잡성과 투기성으로 금번 국제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간주되고 있는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등 금융시장의 투명성 제고이다. 이를 위해 금융자본의 활동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함께 행정적인 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의 위상에 맞는 수준으로 (공동)결정권 강화를 요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 공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과정에서 규제 강화가 불이익을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는 실존사회주의 붕괴 이후 전 세계에 팽배해진 ‘대안이 없다’(TINA: 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패배주의적 신드롬을 극복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대안이 없으면, 위기가 깊어갈수록 원인 분석과 대안 모색보다는 원인제공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원인제공자인 금융시장의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역설적으로 금융시장으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와 다름없는 일을 무작정 계속할 수는 없을 터다. 시스템 개선의 당위성과 함께 금번 국제금융위기가 야기한 국제적인 인식 변화도 대단한 수준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금융기관들의 맥없는 몰락을 보면서 온 세상 사람들은 국제금융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게 되고, 신뢰를 회수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기관 국유화´,‘미국식 사회주의´ 등 몇 달 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독일에서는 ‘국제금융시장 개선을 위한 전문가그룹´이 10월 말 총리 자문조직으로 발족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혁신이 정치적 동력까지 받으며 진척되고 있다. 금융시스템 혁신은 이제 한국도 비켜갈 수 없는 글로벌 담론이며 국제적 공조의 핵심이다. 금융시스템 혁신과 함께 금융위기가 고용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비상고용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금융위기의 일자리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국제적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기업은 투자와 채용을 축소하고 있고, 국민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한 공공부문의 임금과 정원 동결 및 조직 선진화도 천명되어 있다. 그러잖아도 어려운 고용상태가 보다 깊은 늪으로 빠질 가능성이 큰 비상상황이다.10여 년 전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일자리에서 밀려난 수많은 노동자들의 아픔을 우리와 우리의 후세대가 반복하지 않도록 비상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Local] 제주 내국인 면세점 새해 1월22일 개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설치되는 내국인 면세점이 내년 1월 문을 열 전망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3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 내국인 면세점 개장과 관련한 추진 일정 등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제주컨벤션센터에 설치하는 내국인 면세점의 시설비는 관광진흥기금에서 80억~90억원을 융자받아 사용할 계획”이라며 “11월에 입점 브랜드 유치 및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 12월에는 창고 및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1월22일 개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첫 해에 390억원 매출에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2010년에는 30억원,2011년에는 100억원 규모로 순이익을 늘려나겠다.”고 밝혔다. 시내 면세점 운영주체인 박영수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면세점 직원은 우선 90~100명을 채용해 운영해 가면서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개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공항에 개설한 면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술과 담배, 화장품이 아닌 가방류, 스카프, 넥타이를 비롯해 고가의 상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세우겠다”며 “품목을 확대할 때는 시내 상권과의 충돌이 없도록 상권과 도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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