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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형 사회적기업 300여곳 지정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사회적기업 300여곳을 지정해 취약계층 831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부의신, 폐현수막을 이용해 패션잡화를 만드는 ㈜터치포굿 등과 같이 취약계층에는 일자리, 주민에게는 사회 서비스, 청년에게는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시는 서울형 사회적기업의 운영 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50억원을 확보해 기업당 5억원까지 연 2%의 저금리로 융자한다. 또 기업당 최대 50명의 인건비(일반직원 월 98만원, 전문인력 월 150만원)를 1년간 지원하고 시제품과 브랜드(로고) 개발비를 업체당 2000만원까지 보조해 주기로 했다. 시는 사회적기업 전용 홈페이지(se.seoul.go.kr)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하고, 시민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면호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올해부터는 인건비와 시설비를 포함해 홍보와 마케팅,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 사회적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출 왜 하십니까

    고소득·고학력 층일수록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반면 저소득·저학력 층일수록 대출받은 자금을 생활비·교육비 등에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층이 자산을 더 늘리기 위해 대출금을 지렛대처럼 활용하는 데 비해 저소득층은 대출금을 고스란히 비용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산은경제연구소 이용우 수석연구원은 2007년 한국노동패널 데이터와 지난해 통계청의 한국가계금융조사를 활용해 27일 ‘가계부채 현황과 조달구조 분석’ 보고서를 냈다. 가계별 부채 조달방법에 대한 첫 연구라고 산은 측은 밝혔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계의 30.4%가 주택 마련을, 20.5%가 창업 및 사업자금 조달을 부채보유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면서 “이어 생활비(10.7%), 교육비(6.4%), 전세금 마련(5.3%) 등의 목적이 뒤를 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득과 학력별로 빚을 지는 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소득이 많고 고학력자일수록 주택 마련을 위한 빚이 늘고, 생활비를 위한 빚은 확연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50% 이상 계층에서는 ‘주택 마련을 위해 빚을 진다’는 응답이 35%를 웃돌았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소득 하위 25~50%에서는 24%, 하위 10~25%에서는 16%, 하위 10% 미만에서는 11%로 줄었다. 역으로 ‘생활비를 위해 빚을 진다’는 응답률은 소득 하위 10% 미만 계층이 27%로 가장 우세했고, 하위 10~25%에서 20%, 하위 25~50%에서 15% 순이었다. 이 연구원은 “빚을 진 가계는 식품·외식(32.93%), 저축·금융자산(24.90%), 레저·여가활동(22.57%) 순서로 지출을 줄였다.”면서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저축이 감소하면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배우자 펀드 등으로 66억… 아파트 8억 수익도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웠던 지난 한해 동안 행정부 고위 공직자의 67.7%가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해 그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고위 공직자들이 재산 증식 사유로 신고한 것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과 보유 주식의 동반 상승이 많았다. 특히 금융당국 고위공직자들의 경우, 부실 영업으로 정지돼 사회문제화됐던 저축은행도 주요한 투자처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부처 1급 이상과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1831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은 전년도 또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신고치에 비하면 1인당 평균 4000만원이 증가했다. 부동산 등 평가액 상승분이 1700만원, 주식이나 예금 등 금융자산 증가분이 2300만원으로 파악됐다. 2010년 1월 1일 공시가격 기준으로 토지는 3.0%, 공동주택은 4.9%, 단독주택은 1.9%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주가지수도 평균 23.5% 올랐다. 재산 증가액이 42억 60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외국계 펀드매니저로 있는 배우자의 주식·채권 운용 수익금과 저축 등으로 6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울 강남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공직자들의 ‘선전’은 올해도 변함없이 눈에 띈다. 진병화 기술신보 이사장의 경우 서울 반포 래미안 아파트가 8억여원 상승해 20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고위공직자 등 경제관료들에게는 저축은행도 투자처 중 하나였다. 대부분 ‘예금자 보호한도 내 분산예치’라는 기지를 발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경우, 재산공개자 19명 중 저축은행 이용자가 9명이었다. 예금자 보호를 책임지는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 동부저축은행에 4700만원을 예금했고, 푸른상호저축은행엔 4794만여원의 잔액이 있었다. 이 사장의 배우자는 솔로몬상호저축은행에 4500만원을, 장녀는 토마토2저축은행에 5006만원을 갖고 있었다. 귀금속, 예술작품, 골프 회원권 등도 적지 않았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부인 차성은 여사의 800만원짜리 금강석 목걸이를 재산목록으로 공개했다. 함영준 문화체육비서관, 정문헌 통일비서관도 각각 시가 1000만원, 78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보유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한국화 등 13점을 1억 4600만원에, 같은 당 김충조 의원은 한국화 2점을 1300만원에 신고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도 1900만원짜리 한국화 1점을 공개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각각 600만원, 5000만원 상당의 회화작품을 지난해 새로 구입했다.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고려자기를 포함해 1억 7000만원 상당의 예술품을 재산목록에 추가했다. 해외재산 보유자도 있었다.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은 미국 시애틀에 10억원대의 아파트(114.92㎡)와 렉서스·벤츠·도요타 등 외제차만 3대를 보유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일본 도쿄에 11억 4305만원짜리 건물(71㎡)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3억원대 골프회원권을 포함, 골프·헬스회원권을 7개(총 6억 5900만원)나 보유해 최다기록을 세웠다. 이 의원은 다이아몬드 1.35캐럿과 에메랄드 2.82캐럿, 미술품 4점도 같이 신고했다. 같은 당 안상수 대표도 회원권을 7개(총 3억원대)와 인천 중산동에 유원지(1800㎡·2억 5454만원)를 신고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회원권 5개(총 7억원), 한나라당 박정근 의원은 13억원짜리 골프장 하나를 처분하고도 모두 5억원대의 회원권 5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황수정·강주리기자 sjh@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광주 백석산 자락 푸르지오

    [부동산플러스] 광주 백석산 자락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올 6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 ‘광주 상무 푸르지오’(조감도)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상무지구 남쪽인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에 들어서는 상무 푸르지오는 지하 2층, 지상 15층 9개 동에 470가구로 구성돼 있다. 공급 면적 기준 가구 수는 ▲129㎡(39평형) 92가구 ▲158㎡(47평형) 276가구 ▲184㎡(55평형) 102가구 등이다. 상무 푸르지오는 단지가 백석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계약금 5%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이며 별도 계약 품목이던 발코니 확장과 외부 새시, 안방 붙박이장 무료 시공도 포함된다. (062)385-6100.
  • [부동산플러스] 장안 힐스테이트 잔여가구

    [부동산플러스] 장안 힐스테이트 잔여가구

    현대건설은 경기 수원 장안구 이목동에서 ‘장안 힐스테이트’(조감도) 927가구 가운데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19층 15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2012년 입주 예정이다. 입주까지 1년이 남지 않은 데다가 전세난의 여파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일부 가구에는 중도금 무이자 융자 및 발코니 확장을 해주고 있다. 과천~의왕 간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20~30분이면 진입할 수 있다. 3.3㎡당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이다. (031)269-9779.
  • [CEO 칼럼] 변화를 통한 미래경영/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EO 칼럼] 변화를 통한 미래경영/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세상에는 우리가 보고 듣는 것만 존재하는 것일까. 다소 엉뚱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우리 신체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보고 듣는 영역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즉,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간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미지의 영역을 탐구해왔고, 지적 상상력을 동원해 문화 예술 작품을 창조해왔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한 장면을 인용해 보자. 석판에 새겨진 지도를 따라 성배를 찾던 존스 박사는 벼랑 끝에서 지도상의 다리를 볼 수 없었다. 이 대목에서 주연배우는 실감나게 연기한다. 보이지 않지만 건너 볼까, 아니면 포기할까. 당사자로서는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알다시피 존스 박사는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한발을 내디뎌 무사히 다리를 건넜고, 이후 허공에 모래를 뿌리자 그제서야 다리는 실체를 드러낸다. 눈앞에 없지만 다리는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완벽한 예견은 불가능하다. 내일에 대한 대비는 개별 사안이 아니라 환경변화 및 사회 구성요소 간 변화의 흐름을 읽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미래를 경영한다는 것은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으로, 경영자라면 20~30년 후를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겸비해야 한다. 꾸준히 번영하는 조직과 널리 활용되는 사물의 경우, 본래의 기능만으로 쓰이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외연이 확장되고 새로운 용도로 활용됐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과거 수력발전을 목적으로 건설됐던 댐을 보면 최근 발전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홍수 조절·용수 확보·관광 등 새로운 쓰임새가 추가되고 있다. 댐의 용도를 발전용으로만 한정하고 다른 활용 방안을 강구하지 않았다면 수력발전 비중이 1%대로 줄어든 지금 댐은 아마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물을 가두고 저장하는 댐의 기본 기능에다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용수 부족 해결, 관광레저산업의 육성이라는 시대적 상황 변화가 더해져 발전 외에도 다양한 효용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세월이 흐를수록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토대를 마련하고 진화해야 영속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의 성원으로 유지되는 공기업은 경영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공공서비스 수요에 맞춰 지속적인 혁신과 거듭나기가 필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도 창립 이래 50여년 동안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 금융회사의 연체 대출금 회수 업무부터, 2009년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기극복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던 부실채권 정리 및 구조조정업무, 서민금융 지원 및 국가자산 관리까지 우리 공사는 ‘자산관리’라는 핵심역량을 활용해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공공금융서비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국가경제를 돕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여전히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있다. 구체적으로 국가자산·금융자산·신용자산의 적극 관리를 통한 재정건전성 강화, 금융산업 선진화, 서민경제 활성화 및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현실 안주는 퇴보를 의미한다. 보이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미래를 향한 거대한 흐름을 보고 있다. 다가올 내일에 대한 부단한 분석은 보이지 않는 다리가 새겨진 존스 박사의 석판처럼 조직이 진화해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의사결정의 순간 신념과 믿음을 실어 줄 것이다. 영화에서 존스 박사는 보이지 않는 다리를 건너 결국 성배를 손에 넣었다. 우리 기업들도 미래 흐름에 대한 지식과 소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하면 성공이라는 ‘성배’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경제 블로그] 어정쩡한 외환은행 매각, 눈치보는지… 신중한 건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초점은 두 가지였다.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로서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사들여 새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여부다. 사실 금융위원회는 후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지난 16일 금융위는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갖춘 금융자본으로 판단했다. 불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나름대로 최선의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렇다면 수년 동안 자료가 불충분하다며 판단을 미뤄온 까닭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일찌감치 결정했다면 소모적인 논쟁과 혼란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어찌됐든 해묵은 숙제를 마무리한 것이라 ‘진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 매각 문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금융위는 또 다른 법적 불확실성이 생겨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으로 론스타가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대두돼 이를 더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원점인 셈이다. 그런데 금융위의 입장이 애매모호하다. 언제 적격성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는지, 수개월 또는 1년 넘게 걸릴 수도 있는 확정 판결이 나와야 가능한 것인지, 확정 판결 전에도 가능한 것인지, 적격성 심사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순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인지 따로 다룰 수 있는 문제인지, 도무지 명쾌한 답이 없다. 당장 4월부터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매달 329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귀책 사유가 론스타에 있어서 안 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확정 판결까지 론스타가 무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문제 또한 논란거리다. 5월 말이 지나가면 어느 한쪽이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외환은행 매각은 세번째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나 금융위의 답은 한결같다. 지금으로선 알 수 없고 모든 게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논란과 갈등을 해결해야 할 금융위가 오히려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기 위해 시간을 벌어놓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금융위로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올해 초 취임하며 외환은행 문제와 관련해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내겠다. 도망치듯 처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지금 상황은 김 위원장의 호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변양호 리스크’에 짓눌려 나중에 책임 추궁을 당할 빌미를 조금이라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계산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채권발행·토지매각 6조 조달

    정부, 채권발행·토지매각 6조 조달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흑자도산을 막기 위해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LH는 125조원의 부채(2010년 기준)보다 많은 130조원의 자산(2009년 기준)을 지녔다. 이에 채권 발행과 자산 매각 등이 차질을 빚으며 올해에만 6조원 규모의 자금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16일 당정협의를 거쳐 채권 발행에 초점을 맞춘 ‘LH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안’을 발표했다. 크게 채권 발행으로 3조원, 토지매각으로 3조원 등 6조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정창수 국토부 1차관은 “정부가 직접 재정을 지원하기보다 신용보강, 사업구조개선, 자구노력 등으로 정상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다. ●LH 대 외 신용도 강화 정책 우선 LH의 손실을 직접 보전해 주는 대상사업에 세종시·혁신도시와 임대주택 운영 등을 포함했다. 기존에는 보금자리주택사업과 산업단지 건설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또 LH가 주식으로 출자 전환을 요구해온 30조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채무 변제 순위가 낮은 후순위채로 전환하고, 기금의 여유자금으로 연간 5000억원씩 LH채권을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모두 LH의 대외 신용도를 보강해 채권 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 차관은 “매년 일정 수준의 이익을 내는 LH가 당기순손실로 돌아서 정부가 직접 손실을 보전해야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손실 보전 범위를 확대했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택지개발부터 공공·민간 법인허용 아울러 정부는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분양에서 발생하는 분양대금 채권을 기초로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계획도 밝혔다.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LH의 미매각 토지를 선별적으로 위탁판매하는 안도 추진된다. 미매각 자산의 대금 회수 촉진을 위해 별도의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 27조원대 재고자산의 일부를 이전한 뒤 SPV의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안도 제시됐다. 또 국민임대주택 건설 시 주택기금 융자금의 거치기간을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재무여건 개선을 위해선 ‘선투자·후회수’ 방식의 사업 구조 개선이 강조됐다. 보금자리사업에 민간 참여를 추진, 초기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택지개발부터 공공·민간 공동법인의 설립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근본책 아닌 미봉책 지적도 하지만 이 같은 지원안은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보다 정부의 간접적인 신용 보강을 통해 채권 발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우선 급한 불은 끄겠지만 다시 유동성 부족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특별법과 LH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다음 달부터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상반기 통과는 미지수다. 민간 자본의 참여도 불투명하다. 국책사업으로 빚더미에 앉은 LH에 여전히 자체적인 재원조달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다. 지나치게 긍정적인 정부의 낙관론은 더 큰 장애 요소다. 정 차관은 “LH의 재무구조가 언제 정상화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부동산 시장 여건 등 외생변수의 영향이 크다.”고 말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만 드러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아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개인부채 사상 첫 900조 넘었다

    개인부채 사상 첫 900조 넘었다

    저금리 바람을 타고 지난해 개인부문 부채가 사상 첫 900조원를 돌파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개인 금융자산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었다. 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더 늘면서 개인의 재무건전성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개인과 법인, 정부를 포함한 국내 총 금융자산은 역대 최초로 1경원 고지에 안착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10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개인 부채(상거래신용·기타금융부채 제외)는 지난해 말 현재 93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6조 3000억원(8.9%) 늘었다. 상거래신용(외상거래)과 기타금융부채까지 포함하면 개인 부채는 총 996조 652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부채 1000조원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자금순환에서 개인부문은 가계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기업과 민간비영리단체까지 포함한다. 개인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176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조원(11.4%) 증가했다. 개인 금융자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8조 5000억원 줄었다가 2009~2010년 2년 연속 200조원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32배로 2005년(2.33배)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개인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23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조 7000억원 늘었다. 개인의 순금융자산 증가는 예금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보유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금융자산 증가액 가운데 주가와 환율 변화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증가액은 80조원으로 추산됐다. 통계청 추계인구(4887만명)로 나눈 1인당 자산과 부채는 대략 4453만원과 1918만원으로 추산됐다. 기업 금융자산은 1105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0조 3000억원 증가하면서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 금융부채는 1281조 8000억원으로 55조 5000억원 늘었으며, 순부채는 176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조 8000억원 줄었다. 개인과 기업, 금융회사, 정부의 금융자산을 포함한 국내 총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경 297조 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07조 6000억원 증가했다. 총 금융자산이 1경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개인 금융자산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IB업무 활성화 위해 수은법 개정 필요”

    “IB업무 활성화 위해 수은법 개정 필요”

    김용환(59) 수출입은행장은 15일 국책금융기관 통폐합이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고속철 수출 등 대형 해외사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대형 투자은행(IB)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34년 동안 이 업무를 해온 수출입은행이 가장 알맞은 후보라는 것이다. ●“연내 IB전문가 1~2명 영입” 김 행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새는 대형 해외사업을 수주하려면 발주처에 자금 조달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뒤지지 않으려면 수출금융 경험이 풍부한 수출입은행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4개 국책금융기관의 기능을 조절해 대형 IB 탄생을 구상하는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김 행장은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를 신임 회장으로 맞은 산은금융지주를 언급하면서 수출입은행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내 시설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기본 업무이므로 대출 기간이 길고 규모도 큰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발주자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은 수출입은행이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수출입은행에서 분리된 무역보험공사에 대해 김 행장은 “업무 중복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보증과 보험이 방식은 달라도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능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투자자문 기능, 즉 IB 업무 강화 계획도 밝혔다.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 금융지원 경험이 부족한 국내 시중은행에 노하우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해외사업개발, 금융자문, 주선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총괄단과 금융자문실(가칭)을 신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해외 IB 전문가를 1~2명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1조원 더 늘려야” 김 행장은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면 수출입은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수은법은 지원대상이나 수단을 제한적으로 열거해서 급변하는 국제거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IB 업무 활성화를 위해서도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해외사업을 원활히 지원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항상 10%대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본금을 1조원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 정부 대책은

    정부는 일본 대지진으로 곡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이번 주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특별 융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정부는 LNG, 유연탄 등의 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과 관련해 가스공사와 발전 5개사 등에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성, 수급 상황과 국제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곡물과 수산물 등 해외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키로 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대일(對日) 부품·소재 수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물량 확보를 돕기로 했다. 일본의 소비 감소에 대비해 화훼류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일본 동북부 4개 항구 폐쇄와 관련, 수송 물량을 도쿄항 등 인근 항만으로 돌리거나 육로 이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원전의 폭발에 대해서는 방사능 유출 원인을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국내 원전의 안전 강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번 주에 국내 원전과 석유 비축 기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임 차관은 복구 지원에 대해 “일본과 성숙한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히 되도록 민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로서 일본의 구호 활동과 조기 복구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매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국민, 기업 등 민간 차원의 협력을 유도하는 분위기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일 수입 비중이 높은 명태, 갈치 등 일부 수산물은 단기적 수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의 농수산물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도 피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企 사업전환… 매출 ‘쑥쑥’

    中企 사업전환… 매출 ‘쑥쑥’

    #서울에 있는 대기오염방지 및 저감시설 제조 업체인 H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률 저하로 단기부채가 증가했다. 하지만 2007년 신제품인증을 받은 제품을 추가한 사업전환으로 지난해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 #경남 창원의 O산업은 전자레인지 부품 제조업체. 2008년 신규 사업을 모색하던 중 터치 스크린용 윈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업종을 추가했다. 지난해 매출 중 44%를 추가업종에서 냈다. 중소기업청이 2007년부터 시행 중인 사업전환 지원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창업보다 어렵다는 사업전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무한 경쟁시대 재도약의 성공스토리를 다듬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미흡했던 신성장 동력 분야로의 지원비중이 커진다. ●4년간 지원실적 지방업체 62% 사업전환 지원사업은 중기청에서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융자, 컨설팅, 정보제공 등을 통해 해당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2006년 제정된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사업전환은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는 업종전환과 업종추가, 품목추가로 나눌 수 있다. 2007년 제도시행이래 지난해까지 4년간 사업전환 계획이 승인된 업체는 모두 805개다. 전체 융자금은 959곳(중복 지원 포함)에 총 5190억원이다. 전체 지원자금의 62.3%인 3234억 7500만원이 비수도권 기업에 돌아갔다. 사업전환 지원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지원규모를 넘겨 지원했다. 당초 150개 업체(1175억원)를 신규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심사를 거쳐 184개 업체(1467억원)에 대해 계획승인이 이뤄졌다. 신청하는 업체를 유형별로 보면 유통과 정보, 섬유 등 경쟁이 치열하거나 사양산업이 많다. 유통의 경우 전환 전 117개에서 전환 후는 11개에 불과했다. 전환업종을 보면 기계·금속(335개)과 전기·전자(181개), 화공(108개) 등이 많았다. 805개 업체 중 85%가 업종추가를 선택했다. 업종전환은 10%에 불과했다. 업종전환에 나서는 기업들이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인력과 장비, 기술 등 현재 자산을 활용해 전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는 어려운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업체들 ‘안전성 추구’ 뚜렷 사업계획승인 후 전환에 나섰다 중도에 포기하는 기업도 연평균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진입이 늦었거나 모기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선택했다 계약이 안돼 하차하고 있다. 중기청 벤처정책과 안순호 사무관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매출이 회복되지 않을 때가 사업전환 시점”이라며 “진단 및 컨설팅을 통해 업종 선택과 준비점 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올 부터 전략업종 집중 지원 중기청은 올해부터 사업 추진방향을 수정했다. 분산 지원보다 전략업종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선다. 전략업종에 대한 융자 비중을 지난해 21.8%에서 올해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13개 지역별 지정 전략산업(57개)과도 연계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전략업종은 녹색·신성장 동력산업과 부품·소재산업, 지식서비스 및 문화콘텐츠산업, 바이오산업 등이다. 전략업종으로의 사업전환 전략과 방법 등을 담은 기본안내서를 만들고 우수사례도 발굴해 보급키로 했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사업성이 있고 국가정책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들이 FTA 시대를 맞아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40돌 맞은 KDI “올 재도약 원년”

    한국의 국가대표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설립 40주년을 맞아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KDI는 별관 대회의실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조순 전 부총리 등 관련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KDI는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발표한 ‘2010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에서 세계 75대 싱크탱크로 선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정책연구기관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71년 설립된 KDI는 한국 경제의 도약기인 1970년대를 맞아 거시·금융·재정·산업·무역 등 경제개발과 직결되는 분야는 물론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1980년대 들어 KDI는 연구 영역을 폭넓게 확장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발맞춰 기초 연구를 수행했고, 재벌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한 제도 마련에 기여했다. 북한 경제 실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 남북경제협력의 단초를 놓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1990년대에는 우리 경제 개방에 집중했다. 금융자유화·개방화·국제화를 위한 개혁과제 수행을 위해 노력했으나, 외환위기로 혹독한 시련기를 거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화두가 됐다. KDI는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고민하는 한편 앞으로 닥쳐올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중장기 정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제는 베트남 등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단계다. 현오석 현 원장(13대) 이전에 KDI를 이끌었던 역대 원장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12대 원장(2005~09년)이었던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현재 무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중수 현 한국은행 총재도 11대 원장(2002~05년) 출신이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10대 원장(2001~02년)이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평택에 산단 조성 바람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입주를 결정한 이후 평택지역에 각종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다른 대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7일 평택시에 따르면 서탄면의 ‘서탄산업단지’와 포승면 ‘포승산업단지’, 청북면의 ‘율북산업단지’ 등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국도 1호선과 평택 진위역, 오산역 중간에 있는 수월암리 일대 155만여㎡에 들어설 서탄산단은 아파트와 첨단산업 공장이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민간 복합산단이다. 포승읍 만호리 일대에 62만여㎡로 조성될 포승2지구산단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및 국도 38호선과 연결돼 평택항과 수도권에 접근하기 쉽다. 사업추진 및 주민보상 등을 위해 지난달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한 시는 이 산단에 금속가공제품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등 2012년 말까지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또 진위면 일대 82만여㎡에 2012년 들어설 ‘이주기업 일반산단’에는 기계 및 장비 제조업 등 첨단 분야를 포함한 5개 업종이 이전 입주하게 되며,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민간 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북면 율북리 일대 135만여㎡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육성할 ‘율북산단’, 포승읍 만호리 인근에는 전기기계, 전자부품, 음향 등의 업체가 들어설 132만여㎡의 ‘평택한중테크밸리 산단’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진위면 청호리 일대 부지 2만 6000㎡에 ‘LG전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1000여억원을 들여 건립할 금형기술센터에는 휴대전화 등의 소형금형과 냉장고, TV, 세탁기 등의 중대형 금형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초정밀 첨단금형제작기가 설치된다. 이에 앞서 LG엔시스는 2009년 7월 진위산업단지 내에 평택공장을 건립하고 금융자동화기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장은 대지 6679㎡, 연면적 7432㎡로 11개 생산라인과 품질관리 테스트실, 물류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연간 총 8만 5000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를 생산한다. CJ제일제당㈜도 생산설비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포승산단에 30만㎡의 생산라인 건설을 구상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서울 영등포와 경기 김포 등지의 공장을 통합한 단지를 마련하기 위해 평택항과 가까운 포승면 포승2 일반산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선기 평택시장은 “주춤하던 평택지역 산단 조성사업이 삼성전자 입주 결정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 등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할 이들 사업에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저축률 왜 떨어지나

    저축률 왜 떨어지나

    지난 10년 동안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최근 들어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된 게 한국의 저축률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계가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금융 자산 비중은 20%대로 낮기 때문에 저축률이 금세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최근 연금·건강보험료처럼 개인이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지출이 늘어난 점 역시 저축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소득증가 둔화… 연금은 증가 2000년 이후 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된 것은 저축률을 낮춘 기폭제로 작용했다. 7일 통계청의 가계금융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구당 평균 자산 총액 2억 7268만원 가운데 75.8%를 부동산이 차지했다. 자산의 4분의3을 부동산에 할당하면서, 저축 등의 형태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 규모는 21.3%밖에 남지 않았다. 시기별 통계수치를 봐도 저축률 하락기와 부동산 호황기는 겹친다. 1990년대 말까지 20%대를 웃돌던 저축률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2002년 10.7%로 떨어졌고 2005년 4.4%, 2008년 2.8%, 2009년 5.1%, 지난해 3.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역으로 2000년 266조 8989억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795조 3759억원으로 급증했다. ●“빚 갚느라 여력 없어” 지난해 부동산 거래가 줄었음에도 저축률이 올라가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주식 시장이 호황을 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출을 받은 사람은 이미 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가는 장기계획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할 여력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공정거래법 개정안 2년째 국회표류…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2重苦’

    공정거래법 개정안 2년째 국회표류…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2重苦’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던 대기업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2009년 4월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년째 표류하면서 LG, SK, 두산, CJ 등 지주체제 그룹들이 ▲금융자회사의 불법화 ▲경쟁력 저하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그룹은 기업 인수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비(非)지주 체제의 그룹들과 달리 발목이 잡힌 채 절뚝거리고 있다. 법 개정 전에는 기업 인수 등 투자 확대도 접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마지막 유예기간 2년을 연장한 SK와 CJ의 금융자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불법이 된다. SK그룹의 데드라인은 올 7월 2일. 이때까지 자회사인 SK증권을 헐값에라도 매각해야 한다. 9월 3일이 시한인 CJ그룹도 CJ창업투자를 팔아야 한다. 현재 11개 지주사의 15개 금융자회사가 같은 운명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회사와 달리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지주 체제에서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두려면 상장사의 20% 이상, 비상장사는 4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손자회사의 경우 상장 여부에 관계없이 지분 100%를 확보해야 자회사로 둘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상장사 지분의 100% 확보라는 명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의 지주회사 전환 유도에 따라 지주 체제로 바꾼 대기업들만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회사 지분 규정도 비현실적이다. SK가 지난해 12월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비상장 의료기기사인 메디슨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것도 메디슨의 매물 지분이 40.96%에서 25%로 낮아진 게 이유였다. 메디슨은 비지주 체제인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체제의 지분 규정에 저촉받는 손자기업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브로드밴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CJ헬로비전 등 12개 기업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100% 지분 확보 조항으로 인해 다른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투자도 불가능하다. 정부는 개정안에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허용, 현행 증손자 회사의 지분 100% 보유 규정을 상장사 20%, 비상장사 40% 보유로 완화하는 등 역차별 해소를 담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상임위원회 의결 후에도 본회의 통과는 미뤄지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다음달이고 민생 현안이 많아 3월 임시국회 통과도 불투명하다. 한 지주회사 관계자는 “2009년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되고 금산분리 정책이 완화됐지만 지주체제로 전환한 기업들만 규제 사슬에 묶여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확장과 투자가 제한되는 게 지주체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
  • [부동산플러스]

    광주 신용동 자이2차 선착순 GS건설은 7일부터 광주 북구 신용동 일대에 ‘첨단자이2차’를 선착순 분양한다. 첨단자이 2차는 지하 2층~지상 24층 5개동, 546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84㎡A형 468가구, 84㎡B형 78가구로 꾸며졌다. 분양가는 평균 650만~670만원이며, 계약금 정액제(1000만원),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 혜택도 준다. 분양문의 062-368-2020. ‘진접 임대’ 3년후 분양전환 부영주택은 경기 남양주 진접택지개발지구 임대아파트인 ‘사랑으로 부영’을 분양하고 있다. 보통 임대아파트는 5년 뒤 분양전환이 가능하지만 사랑으로 부영은 2009 년부터 분양을 시작했기 때문에 3년이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또 분양가격도 3.3㎡당 670만원대로 지구 내 최저금액(2억 3500만원, 기준층)이다. 입주 시 보증금은 1억 8800만원이다. 분양문의 031-527-5307. 동백지구 5가구 35% 할인 금호건설은 경기 용인 동백지구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의 미분양 5가구에 대해 최대 35% 할인 분양에 나섰다. 15억~17억원이었던 분양가를 9억 5000만~10억 5000만원으로 최대 6억원까지 내렸다. 계약금 10%에 융자 60%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분양문의 031-8005-9531.
  • [주말 기획] 장애인 실업 일반인 2배 IT분야 취업자는 단 17명

    [주말 기획] 장애인 실업 일반인 2배 IT분야 취업자는 단 17명

    ‘13%’. 장애인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젊은 층인 15~29세의 실업률이다.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의 실업률이 6.4%인 것과 비교하면 청년 장애인의 실업률은 두 배나 높다. ‘17명’. 지난해 4분기 정보통신과 관련한 직종에 취업한 장애인 숫자다. 이 기간 전체 장애인 취업자 중 0.25%에 불과한 규모다. 신형진(28·연세대 컴퓨터공학과졸)씨가 앞으로 전공을 살린다면 말 그대로 험난한 취업 환경을 극복한 또 하나의 ‘인간승리’나 다름없다. 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고용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장애인 구인·구직 취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장애인 취업자 수는 6612명으로 나타나 전년 같은 기간(4424명) 대비 49.5%가 증가했다. 취업자는 늘었지만 직종별로는 주로 저임금 일자리에 장애인들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 단순직 취업자가 10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746명, 경비·청소 관련직이 70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정보통신 관련직은 17명, 금융·보험 관련직은 5명에 불과했다. 학력별로는 고교졸업이 52.3%(3459명)로 가장 많았고 대학졸업은 16.5%(1090명)에 불과했다. 전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열악한 장애인 고용실태가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처음으로 입수한 ‘2010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은 237만명으로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91만 5217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고용노동부와 장애인고용공단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실시한 것으로 2010년 5월 15일을 조사기준 시점으로 15세 이상 등록장애인의 경제활동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40~49세 女장애인 실업률 18%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5%였고 고용률(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은 36%였다. 전체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1.9%, 고용률은 60%인 것과 비교하면 각각 약 20%포인트나 낮았다. 반면 장애인 실업자는 6만 59명, 실업률은 6.6%였다. 전체 인구의 실업률이 3.2%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인 30~54세 장애인의 실업률은 7.2%, 고령층인 55세 이상은 5.1%였지만 15~29세 실업률은 13%로 월등히 높았다. 전체 인구의 청년층 실업률은 6.4% 수준이다. 가장 활발히 노동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젊은이들이 장애라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인구와 비교해 실업률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고용시장의 중심축인 40대였다. 40~49세 장애인의 실업률은 8.9%로 전체 인구(2.2%)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 장애인의 고용 환경이 더욱 열악했다. 여성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4.6%로 48.4%인 남성 장애인보다 크게 열악했다. 남성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전체 인구 여성(50.5%)과 비교하면 더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남성이 6.1%, 여성 7.8%였다. 특히 40~49세 여성 장애인의 실업률은 18.1%로 나타나 성별·연령을 불문하고 가장 높았다. 같은 연령대 여성 인구의 실업률은 1.8%에 불과하다. ●장애인 고용 외면하는 수도권 대부분 장애인들이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은 이번 조사에서도 통계로 확인됐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전체 취업자의 84.7%가 50인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1~4인 사업장 종사자의 비율이 53.2%로 절반을 넘었다. 취업자가 몸담고 있는 직장을 산업별로 보면, 농업·임업·어업 및 광업이 19%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14.6%), 도·소매업(11.5%) 등의 순이었다. 또 지역별로는 임금근로자의 경우 수도권 근무자가 46.4%, 광역시권 19.4%, 기타 중소도시가 34.3%였다. 전체 인구보다 수도권 근무자는 6.3%포인트 적었지만 중소도시 근무자는 오히려 7.4%포인트 높았다. 일자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장애인들이 직장을 얻지 못하고 외면받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의 월평균 임금은 134만 2000원으로 조사됐다. 정규직은 194만 7000원, 비정규직은 100만 4000원이었다. 사회보험가입 여부와 관련, 임금근로자 중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정규직이 9%, 비정규직이 50.3%,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정규직 2.7%, 비정규직 14.5%였다. 고용보험은 정규직은 22.4%가, 비정규직은 57.6%가 각각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해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임이 드러났다. 또 장애인 중 구직을 단념한 것으로 조사된 사람은 6만 48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4.4% 수준이며 구직단념자를 실업자에 포함한 실업률은 12.7%에 이른다. 김동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은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장애인이 적지 않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었다.”면서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창업 융자금 지원 등에서 대상자 선정과 예산 배분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슈 인터뷰] “김연아는 실력과 미모가 자본…인간 자체서 가치 찾아야”

    [이슈 인터뷰] “김연아는 실력과 미모가 자본…인간 자체서 가치 찾아야”

    20대 때 이미 문학평론가로 이름을 드높였다. 1990년대는 정보화, 2000년대엔 디지로그라는 화두를 던졌다. 2010년 들어서는 새 화두 ‘생명(Vita) 자본주의’를 꺼내 들었다. 이어령(77)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겸 생명자본주의포럼 위원장이다. 3일 서울 태평로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생명자본주의에 대한 답을 구했다. →생명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새롭다. 의미는. -생명은 보편적으로 다 쓰는 말이다. 라이프, 리빙 모두가 관심 갖는 단어 아닌가. 다만 자본주의는 경제학자들이나 정치·경제계에 계신 분들만 주로 쓰는 말이다. 자본은 단순히 돈 같은 물질이 아니다. 김연아의 자본은 뭔가. 미모와 실력 아닌가. 스포츠 선수는 다리를, 탤런트는 눈을 보험에 들기도 한다. 물질화된 자본 말고 인간 자체가 가진 자본을 보자는 것이다. →생명자본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이미 모두가 생명 자본을 하고 있다. 애 낳고 무사히 키우는 것도 생명자본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왜 일어나나. 애 낳고 기르는 걸 자본이 아니라며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까 툭하면 ‘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기존 경제학에서 GDP만 올라가면 다 되는 줄 알고 이런 생명자본 부분을 제외해 버린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의료, 문화, 농업 같은 인간의 삶과 의식에 대한 뭔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이미 우리 전통에도 있다. 품앗이나 계 모임 같은 게 그런 거다. →이미 우리 전통에 들어와 있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다. 벨기에에 베르나르 리에테르라는 학자가 기존 제도권 화폐와 다른 화폐를 만들어 냈다. 지역 공동체에서 통용되는 것으로, ‘보충’(Complementary) 화폐라 부른다. 그런데 그 아이디어가 동양의 음양이론에서 나왔다. 양이 국가에 의한 공식 화폐의 영역이라면 음은 커뮤니티 수준의 보충적 화폐라는 것이다. 대체나 대안이 아니라 보충해 준다는 것이다. 이미 벨기에에서는 성공적이고 이웃 일본에서도 400여 공동체가 그런 제도를 본떠 쓰고 있다. 음양의 화폐를 상보해서 같이 쓴다는 점이 바로 산업금융자본주의를 넘어선 것이다. 우리 전통의 대동계나 품앗이, 계 등이 모두 필요한 것을 공동체 내에서 조달해 쓰는 제도들 아니던가. 요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것들이 인기인데, 이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일종의 대안인가. -금융자본주의는 한마디로 웃긴다. 가령 1마르크를 2000년 동안 복리이자로 묵혀 두면 그 자산가치가 나중에는 태양 크기의 행성 3개를 살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돈이 짐승도 아닌데 어떻게 새끼를 치나. 그것 가지고 안 된다는 게 최근 금융위기 같은 데서 드러난 것 아닌가. 내 주머니에 돈이 많은 줄 알았는데 문제가 생기는 순간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게 자본인가. 자연환경이나 신체 같은 것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로서의 자본을 보자는 얘기다. →그 부분과 관련해 일본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미국에는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 같은 게 있다. 우리나라에는 생협 형식으로 도입돼 있다. 이들은 FTA가 농업을 사양산업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대형화가 추진되면서 구제역 같은 사태를 키운다고 본다. -생명가치라는 것은 일종의 보완재다. 배에 물이 차오르면 이제껏 사람들은 배에서 물을 퍼냈다. 다른 한쪽에서는 배를 아예 버리자고 한다. 그런데 계속 차오르는 물을 애써 퍼내기만 하면 어쩌나. 그리고 아예 배를 버리면 바다에 다 빠져 죽자는 말인가. 그게 아니라 물이 새는 구멍을 찾아서 막아 보자는 것이다. 가령 농사라는 것은 물만 주면 되는 걸로 아는데 사실 질소 비료가 다 들어간다. 질소는 어디서 오나. 석유에서 나온다. 이미 석유라는 자원을 토대로 한 산업자본주의의 큰 틀에 포함된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트랜스(trans)하자는 것이다. ‘not A but B’가 아닌 ‘not only A’로 가자는 것이다. 이것 역시 패러다임의 교체다. →물리학자 장회익의 ‘온생명’이나 시인 김지하의 ‘생명 운동’ 같은 것들과 생명자본주의가 차별화되는 지점도 거기서 찾아야 하나. -기존 생명운동, 환경운동 같은 것들은 약간 종교성이 가미되거나 농촌, 살림 등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반면 나는 ‘도시에서 왜 그런 걸 못해?’라고 되묻는 쪽이다. 그런데 사실 모두가 생명자본주의를 이미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나쁜 것이라 말하는 지식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공간 자체가 이미 자본주의다. ‘not A’ 논리가 아니어야 한다는 말은 그 때문이다. 소련 봐라. 극단적 사회주의 하다가 극단적 자본주의로 돌아서니까 저 꼴 나는 거 아닌가.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모호한 형세다. 서양의 ‘not A’ 논리가 아닌 동양적인 논리 ‘Both A and B’를 쓰고 있는 것이다. 융합해서 써야 한다는 말이다.. →생명 못지않게 자본주의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우리는 이제껏 산업화·민주화했다. 그러면 그 토대는 뭐냐. 자본주의다. 고쳐서 써야지 부정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자본주의를 만악의 근원처럼 얘기하는 지식인들이 있는데 그건 거짓말이다. 그 말 자체도 자본주의 사회로 이만큼 먹고살게 되고 자유를 누리게 되니까 할 수 있는 얘기들이다. 자본주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버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 →외롭고 고독해 보인다. -바다에는 물고기가 세 종류 있다. 납작 업드려 사는 넙치, 헤엄을 쳐야 살 수 있는 참치, 바다 위로 솟구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날치. 넙치가 일반인이고 참치가 CEO 같은 사람이라면 날치는 지식인이다. 날치가 훌륭하고 잘나서 그런 건 아니다. 헤엄을 잘 못 치니까 살기 위해 공중으로 치솟아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나약하면서 외롭고 고독하고, 그런 게 지식인이다. 이제 나도 여든을 바라본다. 내 손자 손녀들이 살 세상이 앞으로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갈 길은 생명자본주의밖에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이어령 위원장은 ●출생:1934년 충남 아산 ●학력:부여고-서울대 국문학과 ●경력:이화여대 교수, 문화부 장관, 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2010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수상:1996년 일본국제교류기금대상, 2003년 대한민국 예술원상(문학부문), 2009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문학부문상
  • 울주 신청사 그린벨트에 ‘발목’

    입지 선정 과정에서 과열 경쟁이라는 파도를 넘은 울산 울주군 신청사 건립사업이 이번엔 개발제한구역(GB) 해제라는 ‘암초’를 만났다. 2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12곳의 후보지 가운데 청량면 율리 산 162-1 일원 8만 3000㎡를 이전부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는 터라 그린벨트 해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행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는 공공청사의 경우 20만㎡ 이상일 때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청사 이전부지 8만 3000㎡는 특별조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면적보다 적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군이 신청사 이전부지 선정 과정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선정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그린벨트 해제 문제점을 간과한 것 같다.”면서 “주민 숙원인 신청사 건립이 그린벨트 해제로 또다시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오는 4월 ‘신청사 건립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국토해양부 그린벨트 해제 심의와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심사, 도시계획시설 결정,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정상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신청사 부지(8만 3000㎡)만 그린벨트를 해제할 경우 특별조치법에서 규정한 면적을 채우지 못하는 만큼 주변 도시개발을 병행하면 20만㎡ 이상 면적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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