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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기업에 투자해 약자에게 돈빌려주는 착한금융 떴다

    착한기업에 투자해 약자에게 돈빌려주는 착한금융 떴다

    “사회적 변화가 빠르고 문제도 다양해져 정부가 위에서 뿌려주는 방식으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왜 ‘임팩트금융’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임팩트금융 출범 선언식에서다. 이 자리에서 임팩트금융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된 이 전 부총리는 “경제적 격차 및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를 복원해 더불어 사는 포용 사회를 만드는 데 임팩트금융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팩트금융이란 쉽게 말해 ‘착한 금융’의 한 형태다. 기존 금융사는 수익 창출이 최대 목적이지만, 임팩트 금융사는 일자리와 환경, 주거복지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회사가 지속 가능할 정도의 재무적 이윤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나 대형사업에 투자하고, 금융 취약계층에 돈을 빌려준다. 주로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권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만 투자나 융자를 하는 사회적 은행은 현재 전 세계 40여개에 이른다.이 위원장은 “올해 정부 예산 400조원 중 130조원이 보건 복지와 고용 관련 예산이지만 돈을 쏟아붓는 관(官) 중심의 복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단순히 주는 복지를 넘어서 사회투자 접근방식이 병행돼야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한국임팩트금융(IFK)이라는 유한회사 형태의 콘트롤타워를 만들고 그 밑에 투자와 출자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PEF)인 임팩트캐피털코리아(ICK)를 두기로 했다. ICK는 ‘사회적기업 펀드’, ‘지역재생(부동산) 펀드’, ‘사회적 프로젝트 펀드’, ‘사회적 금융기관 육성 펀드’ 등을 우선 운용할 예정이다. 기존 한국사회투자는 대출과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한다. 올해 말까지 출연과 기부를 통해 7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일반투자자를 통해 추가로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첫 번째 투자 사업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주택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서 “주택 공급이 사적 투자자에 의해 주도됐으나 사회적 접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In&Out] 젊은이로 넘쳐나는 농촌을 보고 싶다/정인환 남송머쉬룸 대표

    [In&Out] 젊은이로 넘쳐나는 농촌을 보고 싶다/정인환 남송머쉬룸 대표

    최근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이 농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의 전문화와 첨단화를 이끌 젊고 유능한 인재는 부족하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고령화가 심화돼 농업과 농촌의 여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귀농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는 하나 30대 이하 젊은 귀농인은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이들이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나는 한국농수산대학 졸업생이다. 학교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부부가 함께 느타리버섯을 생산하는 30대 창업농이다. 필자는 경찰에 뜻을 품고 다른 대학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군에서 한국농수산대학에 대해 알게 됐다. 군대에서 상관의 입학 권유가 있었는데 농업에 비전을 가지고 전문 농업경영인의 꿈을 꾸게 됐다. 제대 후 2006년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 버섯 전공으로 입학했다. 부모님께서도 버섯을 재배하셔서 재배사 3개 동의 영농기반을 갖추고 있었지만 대학 합격 오리엔테이션 바로 전날 화재로 인해 시설이 전소되고 말았다. 졸업 후 전남 해남에 내려오니 전소된 재배사밖에는 없었다. 초기 자본금이 부족했다. 기존 재배법보다 더 적은 자본으로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는 발효재배 방법을 고안해 발효 기계까지 자체 제작했다. 4년 동안 다양한 재배 방법을 연구해 현재 재배사를 5동으로 늘리고 LED 시스템 공법을 도입해 안정적인 버섯농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농업기술과 현장기술, 농장경영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꿈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현장에 정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졸업 후 사실상 영농 창업을 새롭게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창업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해남에 내려와서 영농자금을 다양하게 알아봤지만 받을 수 있는 돈은 농업후계자융자자금 1억원뿐이었고 그것으로는 간신히 토지밖에는 구입할 수가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영농 창업 직후 수지타산을 맞춰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비용을 줄이려고 기존 병 재배 방식을 포기하고 발효재배 방식을 선택했지만 실패를 거듭해 오롯이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기술센터와 선배 농가에 도움을 청하고 팜파티, 버섯전시회, 버섯염색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재기를 위한 노력은 마침내 빛을 발했다. 창업 후 3년째부터 안정적인 소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억 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어엿한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농수산대학에 지원해 농업을 꿈꾸고 도전했으면 한다. 농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기술센터, 선도농가에 적극적으로 배움을 청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지역의 농업인들과도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6차 산업화’ 노력으로 다양한 소득원을 창출하는 노력도 기울이길 당부하고 싶다. 정부에서도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농업 재배기술, 농장 경영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멘토·멘티 프로그램,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줬으면 한다. 또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국농수산대학의 입학생도 늘어나길 바란다. 일본, 유럽 등 해외 사례처럼 청년농업인에게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해 준다면 영농 조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젊음과 열정만으로는 영농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농수산대학 출신 졸업생들의 성공 사례는 농업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해 우리 농업을 젊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 자산보다 빚 많은 한계가구 기준금리 1%P만 올라도 연이자 332만원 늘어난다

    자산보다 빚 많은 한계가구 기준금리 1%P만 올라도 연이자 332만원 늘어난다

    저금리 기조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기준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한계가구가 감당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연간 332만원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계가구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초과하는 가구를 말한다.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계부채는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며, 전체 대출의 71.6%가 변동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즉각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를 때 대출금리는 더 빠르게 상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대 3% 포인트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정책금리 인상 후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폭의 2배,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4배 가까이 각각 올랐다. 대출금리가 3% 포인트 오르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8.7%에서 43.9%로, 한계가구의 DSR은 127.3%에서 134.0%로 각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연간 가구당 평균 이자비용은 308만원에서 476만원으로 168만원, 한계가구는 80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332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예대율 규제와 충당금 적립률 조정 등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통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주택 공급시장 관리와 주택담보대출 및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관리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가맹·대리점 문제 우선 해결… 대기업 조사 ‘기업집단국’ 신설”

    “가맹·대리점 문제 우선 해결… 대기업 조사 ‘기업집단국’ 신설”

    “재벌개혁은 재벌을 망가뜨리거나 해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다시 확립함으로써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궁극적 목표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입니다.”김상조(55)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9층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벌개혁에 대한 소신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재벌개혁 목표와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이 완벽하게 일치했다”면서 “나는 재벌개혁을 말해 왔지, 재벌해체를 얘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개혁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개혁에 대한 의지는 조금도 후퇴하지 않았다. 환경에 맞게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혁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게 지금의 마음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식 취임하면 초반에는 공정위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갑을 관계의 횡포 등) 가맹·대리점 거래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수많은 자영업자의 삶에 문제가 되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이른바 ‘재벌 저격수’에서 공정위의 수장이 된 소감은. -20년간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생각한 게 많지만 전부 다 그대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정위의 존재 목적은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이 공정위의 과제다. →그동안 강하게 주장해 왔던 순환출자 금지 입장은 완화된 것인가. -순환출자가 가공(架空)자본을 창출한다는 문제의식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5년 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그때는 14개 그룹의 9만 8000여개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7개 그룹 90개 고리만 남아 있다. 순환출자가 재벌그룹 총수 일가의 지배권을 유지, 승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룹은 현대차그룹 하나뿐이다.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노력을 하겠다. →‘금산분리’는 추진하나. -금산분리가 공정위 관련 업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위원회 업무여서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과거 정부에서 재벌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금산분리도 마찬가지다. 관련 부처와 협의해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고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 →재벌개혁 추진 방향은. -‘경제력 집중 억제’와 ‘지배구조 개선’은 둘 다 필요하지만 적용되는 그룹의 범위나 수단이 다 똑같진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책 시행 틀은 5조원 이상 등 일률적으로 규제 대상을 정하는 방식으로 해 오다 보니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4대 그룹에는 실효성이 별로 없고, 하위 그룹에는 과잉 규제되는 문제가 반복됐다. 재벌개혁은 대상이 다양하고 수단도 많기 때문에 이걸 잘 조합해 정책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4대 그룹에 대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4대 그룹만 규제하는 법을 만들 순 없다. 그러나 공정위의 재량권을 살려 4대 그룹을 조사할 때 좀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해 볼 것이다. 부실 징후가 있는 중하위 그룹은 규제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순위일 수 있다. ‘재벌개혁’이라는 일관된 신호를 시장에 보내고 있는데, 이는 4대 그룹에 대해 ‘법을 어기지 말라’, 더 나아가 ‘한국 사회와 한국의 시장이 기대하는 부분을 잘 감안해서 판단해 달라’는 의미다. 재벌이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유도하는 것이 재벌개혁이다. 중견·중소기업, 서비스업 분야에서 지금보다 좋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공정위의 조사국 부활은 어떻게 추진하나. -조사국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 지금의 기업집단과를 국(局)으로 확대해 경제분석 능력과 조사 능력을 정상화하겠다. →공정위가 갖고 있는 ‘전속고발권’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공정위의 행정규율이 있고 당사자들의 민사소송이 있고 마지막으로 검찰이 하는 형사적 차원이 있는데, 이들을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속고발권 폐지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규율의 효율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협업을 통해 같이 논의할 것은 하겠다. 전체적 그림에서 고발권을 푼다면 어디까지 푸는 게 좋을지 전체 관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공정위가 소비자정책이나 가맹사업 등에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공식 취임을 하면 초반에 집중할 것이 가맹·대리점 거래 분야다. 민생에 중요하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맹점 등 골목상권 문제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걸려 있고 정확한 팩트 파인딩이 안 되면 의욕만 앞선 잘못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제대로 하기 위해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접근하려고 한다. →재벌개혁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일부 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우려와 기대가 섞여 있더라. 그러나 개혁에 대한 나의 의지는 조금도 후퇴하지 않았다. 환경에 맞게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혁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게 지금의 마음 자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 클릭] ■금산분리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 ■전속고발권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한 검찰 고발을 공정거래위원회만 할 수 있도록 일원화한 것
  • 대박보다 안정성… 로봇 혼자 자산 굴리는 시대

    대박보다 안정성… 로봇 혼자 자산 굴리는 시대

    이달부터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이 인공지능(AI)만으로 운영되는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가) 서비스가 허용됐다. 지금까지는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구성 등 단계마다 전문 투자자문가가 의무적으로 개입해야 했지만,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테스트베드(시험)를 통과한 로봇이 단독으로 상품을 굴리는 게 가능해졌다. 진정한 의미의 로보어드바이저 시대가 열린 셈인데, 과연 로봇에게 돈을 맡기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금융위와 코스콤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테스트베드에서 확인된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은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다. 포트폴리오 유형별 최종 수익률은 ▲국내 적극투자형 2.88% ▲해외 적극투자형 2.86% ▲해외 위험중립형 2.03% ▲국내 위험중립형 1.48% ▲국내 안정추구형 0.63% ▲해외 안정추구형 0.15%에 그쳤다. 전체 평균 수익률은 1.67%로 테스트베드 기간 코스피가 4.29% 상승한 것에 비하면 초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는 수익률보다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더 의미를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대박’이 아닌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쌓게 하는 자문가라는 것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자산관리를 받으려면 보통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맡겨야 가능하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의 출현으로 소액 자산가도 저렴한 비용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산관리와 리스크 관리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스트베드에서는 수익성이 아닌 안정성이 주된 점검 항목이었던 만큼 위험자산인 주식 상승률과 비교해 로봇이 못했다고 매도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는 기본적으로 자산관리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나서려면 본인의 투자 성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코스콤은 이번 테스트베드에서 총 23개사 28개 알고리즘에 적합 판정을 내렸으며 안정추구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투자 성향에 맞게 운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로봇이 단독으로 자문을 하거나 고객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금융권에선 본격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이 펼쳐질 기미다. 은행권의 경우 신한·KB국민·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의 알고리즘이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안정성과 전문성을 입증받았다. 특히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자산관리 전용 모바일 앱 ‘엠폴리오’를 출시하고,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8월 선보인 ‘NH로보-PRO’는 퇴직연금 자산운용과 은퇴설계 기능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은행과 달리 외부 전문업체와의 컨소시엄 없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증권사 중에선 NH투자·키움·대신·한화·SK증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테스트베드를 통과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QV로보어카운트’를 선보인 데 이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한곳에 모아 투자자들이 쉽게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인 ‘로보캅’을 출시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업계 최초로 특허출원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강석희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사무국 부서장은 “안정성에 중점을 둔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면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융시장의 다양한 위험요소를 고려해 알고리즘별 투자전략과 투자자산, 운용능력 등을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은평 수색동 311번지, 도시재생 시작

    은평 수색동 311번지, 도시재생 시작

    서울 은평구 수색동 311번지 일대(위치도)가 주민 참여 위주의 마을공동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은평구는 재건축 해제지역인 이곳이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지난주에 확정돼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토지 소유자 50% 이상으로부터 사업 찬성 동의를 얻어낸 데 따른 것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기존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원주민의 정주권을 보장하면서 주민 주도로 새로운 주거 형태 조성 및 환경 개선,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도시재생 방식이다. 은평구가 역점 추진 중인 마을공동체 사업과도 일맥상통한다. 수색동 311번지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해제된 지역으로,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도시재생활성화 희망지 공모사업’에 주민들이 신청해 지난 2월 우수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색동 주민모임은 그동안 주민설명회, 임시주민협의체 구성 이후 주민 의견을 조사했다. 조사에서는 다세대 주민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두드러졌다. 개선이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는 주차장·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가 꼽혔다. 주택 외부공간 부족, 채광·소음 등 주거환경 미흡 등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구는 보행환경 개선,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주택 개량 상담·융자 지원, 주민공동이용시설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도 파견된다. 구 관계자는 “산새마을(신사2동), 산골마을(녹번동·응암1동), 수리마을(불광동) 등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주민과 외부 전문가 안팎으로부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신청을 받아 마을공동체 구역을 늘려 갈 예정”이라며 “주민과 함께하는 주거지 재생을 통해 주민이 마을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제조업 특화 지식산업센터, 인천 도화동 ‘스타블루’ 홍보관 오픈

    제조업 특화 지식산업센터, 인천 도화동 ‘스타블루’ 홍보관 오픈

    지식산업센터의 꾸준한 인기로 사업장으로 선택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때 옥석을 가려 기업에 적합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 내에 기숙사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이 가까운 곳 이라면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다. 부동산 시행사 ㈜스타블루가 제조 친화형 지식산업센터 ‘스타블루’를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에 분양예정이다. 건축면적 2,816.94㎡, 연면적 23,702.25㎡ 규모로 지하 1층~지상 9층 1개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공장95실, 상가 18실, 기숙사 32실 로 구성된다. 지상1층, 2층은 근린생활시설과 중량형 공장이고 지상3층~4층은 중량형 공장, 지상6층~8층은 경량형 공장으로 다양한 제조업 환경을 고려해 특화 설계됐다. 지하1층과 지상5층은 주차장이며 지상9층은 기숙사로 분양될 예정이다. 세련된 외관설계가 특징이며 실내 스크린 골프장, 커피전문점, 병원, 편의점, 구내식당 등 다양한 편의 시설 및 친환경 데크, 옥상정원, 중앙정원등 휴식공간이 제공 될 예정이다. 또한 각층별 샤워실과 원룸형 기숙사가 9층에 있어 사내 복지 향상에 업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드라이브-인/도어투도어 시스템 적용으로 사무실 및 공장 바로 앞에서 대형 트럭과 지게차 상·하역이 가능하고 층고 높이는 1층~4층은 5.4m, 6층~8층은 5.2m로 유효층고가 4.5m이상 나오도록 설계되어 개방감이 극대화 되었다. 공장 전층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2대가 설치되어 혹시 모를 화물엘리베이터 고장에 대비하는등 제조업 환경에 최적화 되어 있다. 인근에 인천대학교, 인천의료원,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공서, 금융기관 등이 위치해 있어 생활편의 시설 이용이 가능하고 주변에 주거지도 풍부 하여 인력수급이 용이 하다. 주변 배후단지는 인천산업유통단지, 인천기계산업단지, 주안국가산업단지가 근거리에 위치해있어 배후단지의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가지며 주변 산업단지와 편리하게 물류 이동을 할 수 있다. 경인 고속도로 가좌IC 까지 매우 근접한 위치에 있어 부천, 서울, 인천국제공항, 인천항등의 접근이 용이 하며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6번 국도와 맞닿아 있어 수원, 안산과도 접근성이 좋으며 봉수대로를 이용해 송림동, 청라지구 등을 손쉽게 오갈 수 있다. 철도 교통은 동인천역(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국가산단역(인천 지하철2호선)이 2km 거리에 있다. ‘스타블루’ 홍보관은 현장 바로 옆인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에 마련됐다. 분양 신청 기업은 중도금전액 무이자, 중소기업 자금 혜택과 인천시 자금으로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장기 융자가 가능하며 취득세 50% 감면, 5년간 재산세 37.5% 감면(한시법)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銀·신보 유망창업기업 지원 협약

    우리銀·신보 유망창업기업 지원 협약

    이광구(오른쪽) 우리은행장과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유망창업기업 투·융자 복합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 삼성·현대차 등 재벌 금융 계열사 당국 감시 강화

    재벌 개혁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삼성과 현대차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에 대한 ‘감시 돋보기’ 들이대기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문 대통령의 재벌 개혁 공약 중 하나인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금융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삼성·현대차·한화·동부 등 금산(금융·산업) 결합 그룹과 미래에셋처럼 금융전업그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제도다. 신한이나 KB금융 등 금융지주 그룹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당국의 통합 관리를 받는 반면, 금산결합과 금융전업 그룹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증권 등 권역별 감독을 통해 각 금융사의 부채총액과 자본금 등 건전성을 파악하고 있는데, 그룹 내 금융 자회사와 비금융 자회사 간 자금 거래로 부실이 심화되는 경우는 감독이 쉽지 않은 것이다. 2013년 자금난을 겪던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통해 부도 직전의 자회사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판매한 ‘동양사태’가 대표적이다. 통합감독이 도입되면 금융사의 자본 적정성을 개별 회사가 아닌 그룹 차원에서 평가하게 된다. 계열사 간 출자 금액을 차감한 뒤 그룹 전체의 자본이 충분한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의 순으로 출자가 이뤄진 삼성은 현행 감독 체계에선 각각의 출자분이 모두 적격자본이지만, 통합감독하에선 그룹 내 출자분은 적격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그룹 내 대표 금융사로 선정된 곳은 다른 금융 자회사들의 재무 상황과 리스크를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통합감독 대상이 되는 기준은 그룹 내 금융자산 5조원 이상 또는 그룹 내 금융자산 비중 40% 이상 등의 안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삼성 등 4∼10개의 그룹이 감독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동양사태 이후 통합감독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으나 업계 반발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주 열린 새 정부 공약사항 점검 임원회의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도 안건으로 다뤘다”며 “이전부터 준비한 제도인 만큼 새 정부의 추진 의지가 확인되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유진그룹 현대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진그룹이 KB증권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유진그룹은 KB금융 자회사인 KB증권이 진행한 현대저축은행 공개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유진그룹은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2000여억원을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유진그룹은 유진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기존 금융 계열사에 업계 상위 저축은행인 현대저축은행까지 보유하게 된다.  현대저축은행은 옛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1조 7000여억원의 업계 8위 회사로 장부가액은 2500여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등 기존 계열사와 현대저축은행 간의 연계를 통해 신용융자 서비스 확대나 투자은행(IB)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 등 측면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부인 24세 연상 은사, 금기에 도전해온 인생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누구?…부인 24세 연상 은사, 금기에 도전해온 인생사

    올해로 만 39세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했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경륜이 풍부한 지도자를 선호해 왔지만, 이번에는 젊은 지도자에게 표를 몰아줬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마크롱은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을 지내긴 했지만, 선출직 경험이 전무하다. 마크롱은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국가수반 자리에까지 오른 정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그 스스로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하고는 있지만, 마크롱은 유복한 환경에서 학업에 뛰어난 성취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비판세력들이 흔히 공격하듯 ‘귀공자’라고 볼 수 만은 없는 실험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판돈을 걸지 않았던 도박에서 보란 듯이 ‘잭팟’을 터트린 마크롱은 인생의 주요 변곡점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금기와 전통을 깨뜨려왔다. 마크롱은 1977년 12월 21일 프랑스 북부의 유서 깊은 소도시 아미앵에서 의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아미앵에서 고교 재학 시절 자신의 불어 선생님이었던 24세 연상으로 자녀가 딸린 기혼자인 브리짓 트로뉴와 사랑에 빠져 훗날 결혼한 스토리는 유명하다. 연애사에 비교적 관대한 프랑스에서 양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이들이 “선생님과 사랑에 빠졌다”는 마크롱의 선언을 10대의 객기로 치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마크롱은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15년 뒤 결혼을 쟁취했다. 이런 독특한 개인사는 후에 그의 직설적이고 기성체제에 저항하는 듯한 유려한 말솜씨와 함께 젊은 층의 인기를 얻은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유년시절부터 학업에 재능을 보인 마크롱은 파리의 최고 명문 앙리 4세 고교로 전학해 졸업한 뒤 파리-낭테르 대학에서 철학으로 박사예비과정(DEA)을 마쳤다. 대학 시절 친구들은 그를 책을 좋아했던 지적인 친구로 기억한다. 마크롱은 철학도 시절 대철학자 폴 리쾨르(1913∼2005)의 저서 집필을 돕는 조교로도 일한 적이 있다. 리쾨르는 생존 당시 자크 데리다(프랑스), 위르겐 하버마스(독일)와 더불어 세계의 ‘살아 있는 3대 철학자’로 불렸던 현대철학의 거장이었다. 일부에선 마크롱이 리쾨르의 저서편집에 조금 관여했을 뿐 일반적인 교수-조교 관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마크롱이 경력을 과대 포장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책에만 파묻혀 지내는 철학 공부만으로 성이 차지 않았던 마크롱은 이후 현실 적합성이 높은 정치 쪽으로 눈을 돌렸고,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으로 적을 옮겨 학업을 이어갔다. 시앙스포 시절엔 나이지리아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인턴도 했다. 인턴시절 그는 마린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이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사회당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을 꺾고 결선에 오르는 것을 목도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재임 시 총리를 지낸 사회당의 거물 정치인이자 이론가였던 미셸 로카르에게 심취한 것도 이즈음이다. 마크롱의 학창시절 친구인 마크 페라치 시앙스포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마크롱은 로카르로부터 국가가 경제에서 역할이 있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부의 재분배 이전에 기업 친화적 정책들이 필요하며 불평등 완화를 위해 복지혜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시앙스포 이후엔 프랑스 정치 엘리트의 산실로 꼽히는 국립행정학교(ENA·에나)에서 차곡차곡 지식과 네트워크를 쌓아 나간다.전·현직 총리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ENA를 다닌 경험은 마크롱이 훗날 장관과 대통령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한다. 2004년 에나 졸업 후 첫 일터는 경제부처인 재정감독청(IGF)이었다. 이후 성장촉진위원회(일명 ‘아탈리 위원회)에서 잠시 일하다 2008년 유대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 등 마크롱의 전 ‘직장 상사’들은 훗날 마크롱의 대권조언에서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된다. 마크롱이 로스차일드행 뜻을 밝히자 친구들은 훗날 정계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만류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최첨단 자본주의의 첨병인 투자은행의 이미지는 영미권에 비해 좋지 않다. 그러나 마크롱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자본주의의 최전선인 투자은행에서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며 실물경제와 금융 감각을 익혔다.당시 동료들에 따르면 마크롱은 일에 익숙지 않아 처음엔 고전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크롱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모르는 게 생기면 책이나 자료에서 해답을 구하기보다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해결했는데, 이런 행동이 동료들을 ‘무장해제’시켰다고 한다. 마크롱은 ‘에나크’(Enarque)라 불리는 ENA의 동문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자신의 단점을 커버해 나갔고,업계에서 M&A 전문가로 승승장구했다. 명성은 물론 거액의 연봉도 챙겼다. 2012년 네슬레의 화이자 유아식 부문 인수(120억 달러 규모) 공로로 마크롱은 290만 유로(36억원 상당)를 벌었다. 최첨단 영·미식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살아 있는 프랑스에서 마크롱이 투자은행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일한 사실은 그에게 “금융업계의 사기꾼”, “야만적인 세계화론자” 등의 꼬리표를 붙이기도 했다. 훗날 대선 레이스에서 라이벌 마린 르펜은 마크롱의 로스차일드 재직 사실을 두고두고 공격한다. 학창시절 미셸 로카르의 정치사상에 심취했던 마크롱은 평소 사회당 인사들과 자주 어울렸다. 현 올랑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올랑드가 사회당 대권후보로 부상하기 전인 2010년 쯤이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시절 짬을 내 올랑드의 대선 캠프에 발을 담갔고, 2012년 대선 직후 올랑드 정부의 경제보좌관(부비서실장)으로 엘리제궁에 입성했다. 프랑스 경제의 계속되는 침체를 막을 방안을 고민하던 올랑드는 금융과 기업실무 경험이 많고 의욕적이었던 마크롱을 총애했다. 마크롱은 결국 2014년 개각 때 경제산업디지털부(현 재정경제부) 장관에 오르게 된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통령이 되기 전 맡았던 가장 중요한 보직 중 하나인 경제장관을 불과 만 서른여섯의 나이에 거머쥔 것이다. 직전 개각에서 내각에 들어가지 못했던 마크롱은 경제장관직 제의가 오기 두달 전 엘리제궁을 나와 교육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 창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마크롱은 자서전 ‘레볼뤼시옹’(혁명)에서 “교육분야에서 내 일을 하고 싶었다. 다시 (정부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중도좌파 사회당 정부 내에서 마크롱은 ‘우클릭’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2015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샹젤리제와 같은 관광지구 내 상점의 일요일·심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경제개혁법이 대표적이다.그러나 노동자의 휴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정권 핵심지지층인 좌파진영의 반발을 샀다. 마크롱은 근로자의 고용과 해고를 더 쉽게 한 노동법 개정안 강행처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오래전에 좌파는 기업에 대항하거나 기업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었고, 국민이 적게 일하면 더 잘 살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 노동법 개정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성난 노동자들로부터 달걀을 얻어맞기도 했다. 좌파정부에서 우파정책을 주도해온 마크롱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여름쯤이다. 그가 주 35시간 근로제와 부유세를 계속 비판하자 사회당과 정부에서는 마크롱이 지나치게 우파적이라며 견제하는 기류가 강해졌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도 “당신의 의견에 찬성하지만, 정치 구도상 지지해줄 수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좌우 양쪽에서의 견제에 지친 마크롱은 결국 지난해 4월 독자적인 정치단체 ‘앙 마르슈’를 출범시켰고, 8월 올랑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파리 외곽의 한 직업훈련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같은 인물, 같은 아이디어들로 더는 현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며 기존 좌·우 진영을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마크롱의 대권 도전의 꿈이 실현되리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억 넘는 금수저 어린이 계좌 313개

    불법증여 수단으로 악용 가능성 통장 잔고가 1억원이 넘는 7~12세 어린이 계좌가 3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통장조차 없는 어린이들도 있는 만큼 금융거래의 첫 출발부터 ‘금수저’와의 격차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7∼13세 미만의 은행 계좌는 총 254만 6737개로 총잔액은 2조 7955억원이다. 1인당 평균 잔액은 약 110만원이다. 설·추석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생일 등에 받은 용돈 등을 꾸준히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통계청 기준으로 또래 인구가 271만 8759명인 점을 감안하면 아예 통장이 없는 어린이들도 있다. 반면 통장 잔액이 1억원이 넘는 거액 계좌는 313개다. 전체 잔액은 742억원으로 계좌당 약 2억 3700만원이 들어 있는 셈이다. 최근 발표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가구의 금융자산은 9400만원. 소위 금수저 아이들 계좌에 일반 가정 금융자산의 2.5배에 달하는 돈이 들어 있다는 계산이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이 62개로 가장 많았다. 7∼12세 거액 계좌의 경우 ‘금수저’들의 불법적인 증여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무 당국이 모든 어린이 계좌를 일일이 점검할 수 없어서다. 부모나 할아버지·할머니 등이 자녀나 손주에게 현금을 증여할 때 미성년자의 경우 2000만원을 넘어서면 증여세 대상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0억 달러 이상 ‘현금왕’ …中, 美 제쳐

    10억 달러 이상 ‘현금왕’ …中, 美 제쳐

    중국인의 부(富)가 지속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중국 흥업은행과 미국의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BCG)이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사인은행2017(中国私人银行2017)’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인의 개인 금융 투자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중국인 개인 소유 전체 금융자산이 126조 위안(약 270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 이어 2위 규모다. 또한 같은 시기 금융 자산 규모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가정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7년 39만 호에서 지난해 기준 212만 호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자산을 소유한 연령대는 주로 40~60대였으며, 이들은 지난 80~90년 시기 해외 무역업에 종사하며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수석 경영자 RichLesser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인의 금융 자산 규모는 크게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성장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오는 2021년 기준, 중국인의 금융 자산 규모는 220조 위안(3616조원)으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인의 금융 자산 급증 현상에 대해 지금껏 부동산 투자에 몰리던 자산이 새로운 형태의 투자처를 찾는 다변화 양상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2016 후룬리포트’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급성장하는 중국인의 부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기간 10억 달러(1조 1340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중국인의 수가 594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같은 금액을 소유한 미국인의 수를 초과한 수치다. 또한 100만 달러 이상 금융 자산을 보유한 212만 호 가정은 중국 전체 4억 호 가정 가운데 약 0.5%에 불과, 이들이 13억 중국인이 소유한 전체 금융 자산의 약 4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의 쏠림 현상에 대해 베이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관계자는 “4억 호에 달하는 중국 전체 가정 가운데 0.5%의 가정에서 소유한 부의 규모가 전체 3분의 1을 넘어선다”면서 “이는 전 세계에서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는 수치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최빈국 국가의 경우 해당 국가 1%의 가정이 소유한 자산이 국가 자산의 25% 이상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무연고 사망자 재산 조회 가능해져

    가족 없이 홀로 살다 통장에 7200만원을 남기고 떠난 50대 구두 미화원 사망을 계기로 무연고자 재산 조회 시스템이 정비된다. 금융감독원은 2일부터 무연고자가 사망할 경우 법원이 선임한 상속재산관리인이 상속인 금융거래조회를 신청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상속인 금융거래조회 서비스는 금융사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상속인이 사망자의 금융자산과 부채를 조회할 수 있는 제도다. 지금은 조회 대상이 사망자, 실종자 등으로 한정돼 무연고자 재산은 국가에 귀속돼 왔다. 또 군인연금도 조회 내역에 추가했다.
  • [경제 블로그] 금융사노조 특정후보 지지 엇갈린 시선

    [경제 블로그] 금융사노조 특정후보 지지 엇갈린 시선

    KB금융 노조가 지난 2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앞서 21일에는 하나금융 노조가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개별 금융사 노조가 대통령 선거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한국노총과 금융노조가 문 후보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할 때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어차피 노동단체는 ‘정치색’을 띠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개별 금융사 노조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자 금융권은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KB금융의 경우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증권 등 직원 수만 2만명이 넘습니다. 이들 노조는 “성과연봉제 폐기를 비롯해 금융 분야 이해가 깊은 문 후보가 금융산업 적폐를 청산할 유일한 후보”라고 지지 배경을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금융 관련 공약에서 뚜렷한 특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하나금융 소속 노조도 비슷한 태도입니다. 이를 보는 내부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금융사가 공무원 조직이 아닌 만큼 엄연히 정치 활동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개별 금융사 노조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반론을 펴는 쪽은 금융이 서비스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킵니다. 고객의 성향이 다양한데 특정 성향의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성향을 가진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사 노조의 지지 성향이라고 하더라도 조직 전체의 지지로 비춰질 수 있어 불필요한 오해와 반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 금융지주 회장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이는 ‘정치’와 ‘종교’를 공개적으로 논해서는 안 된다”며 아쉬워했습니다. 금융권 노조가 여느 때와 달리 유독 올해 대선에서 특정인 지지 선언을 잇따라 내놓은 것은 ‘성과연봉제’ 영향이 큽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손쉬운 해고’를 조장한다며 결사 반대합니다. 금융당국과 사측은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더 보상해 주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맞섭니다. 문 후보는 성과연봉제 폐기를 약속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금융사 노조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면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열쇠인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예외적 완화’에 찬성하는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고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독사’ 구두미화원이 남기고간 7200만원, 그 후

    ‘고독사’ 구두미화원이 남기고간 7200만원, 그 후

    30년 넘게 구두를 닦아온 김모씨는 지난해 말 57세 나이로 부산에서 세상을 떠났다. 통장에는 알뜰살뜰 모아온 7200만원의 목돈이 있었다. 하지만 김씨가 남긴 전 재산은 은행에 계속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고아로 자란 김씨에게는 가족도, 친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금융감독당국이 무연고자 재산 조회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무연고자가 사망했을 때도 상속인 금융거래조회를 통해 사망자의 예금·보험·연금 가입내역과 빚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일부터 무연고자가 사망할 경우 법원이 선임한 상속재산관리인이 상속인 금융거래조회를 신청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상속인 금융거래조회 서비스는 금융기관이나 회사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상속인에게 피상속인의 금융자산과 부채 실태 등을 파악해 알려주는 제도다. 지금은 신청대상이 사망자, 실종자, 금치산자·피성년 후견인으로 한정돼 무연고자의 재산은 방치돼 왔다. 김씨 같은 무연고자가 사망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시신을 처리한다. 하지만 남겨진 재산을 조회할 권한은 없어 어영부영 방치되다가 국가에 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 귀속에도 통상 5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법원이 무연고로 사망한 홀몸노인의 상속 재산관리인으로 관할구청장을 선임하고 상속 재산 목록 제출을 명령한 사례도 있었다. 관할구청은 상속인 금융거래조회를 이용할 수 있는지 금감원에 문의했지만,지금까지는 신청대상이 아니라 조회가 불가능했다. 금감원은 무연고자 재산조회 시스템 정비와 함께 군인연금도 상속인 금융거래조회 대상에 추가했다. 지금은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가입만 확인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만 상속인 조회를 신청할 수 있었던 세금 체납액·고지세액·환급액과 국민연금 가입 여부는 앞으로 금감원과 금융회사에서도 조회할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케이뱅크를 더 놀게 해주자/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케이뱅크를 더 놀게 해주자/안미현 부국장 겸 금융부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신(新)시장에서 친구끼리 격돌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예정대로 오는 6월 출범한다면 말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문을 열어 기대 이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항간에서는 카카오뱅크를 ‘더 센 놈’으로 표현한다. 아무래도 카카오톡 가입자가 4000만명이나 되니 케이뱅크보다 위력이 더 세지 않을까 하는 추론이다.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금융인 출신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한국투자금융에서 직접 자산 운용을 맡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심 행장은 대학 졸업 뒤 KT에서 죽 잔뼈가 굵었다. 이 대표는 금융자본, 심 행장은 산업자본 출신인 셈이다. 금융업의 판을 깨겠다며 등장한 인터넷 전문은행이지만 그래도 은행인지라 정통 금융인 출신이 승자가 될지, 아니면 ‘신상’(신상품)인지라 새로운 시선의 기업인 출신이 이길지, 35년 지기(知己)의 대결도 흥미롭다. 그런데 이 흥미진진한 관전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다. 이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KT와 카카오는 진검승부를 펼칠 수 없다. 각각이 속한 은행에서 대주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제휴 시중은행들이 대주주다. 이런 구조가 계속되면 케이뱅크 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자기자신과 싸워야 한다. 스스로에게 예리한 검을 겨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 당국이 기대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메기 효과’는 지속되기 어렵다. 국회의원들이 금산분리 완화에 부정적인 것은 재벌그룹의 원죄 때문이다. 재벌들이 금융 계열사 돈을 쌈짓돈처럼 썼던 흑역사가 아직 생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빗장만 치고 있을 것인가. 그사이 감독 당국의 실력도 늘었고 사회적 감시도 매서워진 만큼 일단 풀어 주고 관리감독을 강화할 일이다. 그래도 영 못 미더우면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만이라도 규제를 풀자는데도 국회가 요지부동인 것은 ‘그릇 깰지 무서우니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 태도 변화를 보이는 의원들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도 여전히 ‘아니 된다’이다. 국회를 움직이려면 케이뱅크와 곧 나올 카카오뱅크가 더 잘해야 한다. 이자 장사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해 온,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 소비자들의 ‘갑’으로 군림했던 기존 은행들을 더 바짝 긴장시켜야 정치권에서도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들의 적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주거래 은행이라기보다는 ‘세컨드 은행’에 가깝기 때문이다. 아직은 구비하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부족하다. 우리보다 앞서 발달한 미국, 일본 등의 인터넷은행이 여전히 시장점유율 2~3%에 머물고 있는 점을 들어 시중은행들은 짐짓 태연한 태도다. 하지만 그 뒤에 감춘 긴장감이 느껴진다. 케이뱅크 출현 이후 어떻게 하면 은행 앱을 좀더 편리하게 만들지,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더 낮출 수 있을지 고심하는 은행원들을 보면 즐겁다. 카카오뱅크는 또 어떤 파격과 서비스로 도도한 은행들을 당황시키고 우리를 만족시킬지 설렌다. 한 카드사 최고경영자는 “금융사 1~2곳이 망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지금의 금융환경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치권이 자각할 것”이라며. 그는 역대 수장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처럼 규제완화를 외치는 사람이 없지만 애석하게도 역대 정권 가운데 지금이 가장 규제가 강하다고 잘라 말했다. 의회권력이 너무 세니 번번이 국회 벽에 가로막힌다는 것이다. ‘안 되는 것’만 정해 놓은 채 마음껏 놀게 해줘도 판이 제대로 깔릴까 말까인데 ‘되는 것’만, 그것도 깨알처럼 일일이 나열하는 환경에서 금융이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느냐고 그는 반문했다. 며칠 뒤 가려질 청와대 주인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hyun@seoul.co.kr
  • 명지국제신도시 포스코 3천여 세대 앞에 위치한 ‘명지 대산골든스퀘어’

    명지국제신도시 포스코 3천여 세대 앞에 위치한 ‘명지 대산골든스퀘어’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상가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00여 명 중 55.2%가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상가를 꼽았다. 또한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도 상가가 선정됐다. 그러나 수익형 상가 사이에서도 명암은 갈린다. 상가 입지나 현장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상권과 유동인구, 잠재고객, 기대수요 하나하나 따져보고 투자하면 안정적인 고정수입과 시세차익으로 인한 투자수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제2의 송도로 불리며 각종 개발 호재들로 주목받고 있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는 포스코 바로 앞에 알짜배기 상가 ‘명지 대산골든스퀘어’ 상가가 사전예약 중에 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조성, 경전철 조성, 김해공항 확장 등 일대에 몰린 개발호재와 함께 부동산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현재 명지국제신도시는 1차 조성 사업이 마무리 단계이며, 2차 사업을 통해 업무와 교육, 주거, 의료, 호텔, 컨벤션 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될 계획이다. 글로벌 캠퍼스타운에는 영국 랑캐스터 대학 대학원이 2019년 9월오픈 예정이며 서부지방법원과 검찰청 법조타운도 올 하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하단~녹산선과 강서선 경전철이 개통하면 명지국제신도시로의 접근성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는 2022년까지 약 24만 명에 달하는 인구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LH, MSA 등과 함께 명지국제신도시 복합용지(2, 3블록)개발협약을 체결했다.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가게 되며, 복합용지개발이 본격화되면 명제국제신도시는 호텔, 국제회의시설, 업무, 판매, 주거시설이 있는 비즈니스 복합도시로의 면모를 갖춰 나가게 된다. 복합용지 2·3블록 앞, 명지국제신도시 상25-1블럭에 위치한 명지 대산골드스퀘어는 지하2, 지상12층 규모의 명지국제신도시에서는 메이저급 상가다. 아파트 2,936가구와 오피스텔 140실로 구성된 복합단지, 명지 포스코 3,000여 세대 앞에 위치해 있으며, 올 하반기 개원예정인 법조타운에서도 가깝다. 경전철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명지국제신도시를 드나드는 유동인구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가 옆에는 백화점 부지가 예정되어 있어 백화점 상권과 연계한 명품상가로도 유망해 보인다. 인근의 아파트와 업무지구를 겨냥한 전략적 MD 구성을 한다면 안정적인 투자와 고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현재 사전예약 중에 있는 명지 대산골든스퀘어 관계자는 “인근에 경전철역, 포스코 아파트, 법조타운, 백화점, 컨벤션, 업무지구 등이 있으며, 2022년 명지국제신도시 인구는 24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평균 연령 30대 젊은 상권의 높은 구매력과 활발한 소비문화로 상가수익이 쏠쏠할 것”이라 전했다. 명지 대산골든스퀘어 분양 홍보관은 부산시 강서구 명지국제로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톡Talk 인터뷰] “개성공단 폐쇄는 우리 경제의 돌파구 닫는 것”

    [톡Talk 인터뷰] “개성공단 폐쇄는 우리 경제의 돌파구 닫는 것”

    지난 2월로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갑작스러운 폐쇄에 타격을 입은 입주기업들은 아직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유로 논의되기도 했다. 여전히 입주기업들은 정부의 합당한 보상과 개성공단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초대 회장인 유동옥 ㈜대화연료펌프 회장을 만나 입주기업들의 입장을 들었다. ㈜대화연료펌프는 자동차 및 산업용 연료 펌프와 필터를 생산해 7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지만 개성공단 폐쇄라는 상황을 극복해 내기까지 쉽지 않은 1년을 보냈다. 그는 개성공단의 여러 의미를 언급하며 “현실적인 보상과 공단 재개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개성공단 폐쇄된 지 1년이 넘었다. 개성공단 기업책임자회의 초대 회장으로서 지난 상황을 돌아본다면. -개인적인 생각보다 우리 회사와 더불어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입장을 밝히고 싶다. 우리는 11년 전에 정부의 방침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큰 긍지와 자부심, 소명의식을 가지고 개성에 들어갔다. 기업이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보고 참여했지만, 분단국가의 기업인으로서 우리 민족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도 컸다.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졌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해왔는데 정부가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린 거다. 경제적인 손실이 물론 크지만 상실감도 크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다. 실제로 개성공단만 한 경쟁력을 갖춘 공단은 없다. 인건비·대지 등의 비용은 물론이고 우리말로 소통할 수 있어서 직원들의 학습효과도 뛰어나다. 또 이직이 없으니 기술이 축적된다. 해외 전문가들도 한국의 미래 기회요인으로 개성공단과 북한의 잠재력을 꼽지 않나.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폐쇄 이후 투자자로서의 안타까움도 있지만 우리 경제의 미래 가능성이 막혔다는 점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정치인들이 그런 의미는 보지 않고 특정 집단의 표를 결집한다든지 하는 정치적인 이해타산으로 판단했다는 게 문제다. 개성공단은 재가동 되어야 한다. 오히려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생겨야 한다.→입주기업들의 피해가 컸을 텐데,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 -2013년에 잠정 중단된 뒤 4개월 후 재가동됐을 때도 타격이 작지 않았다. 그 여파를 겨우 극복할 만할 때 폐쇄가 됐고, 그 상태로 1년이 넘었다. 입주기업 124개 중 3분의 1은 이미 망했다. 부도나는 것보다 더 처참하게 망했다. 부도가 날 것 같으면 회사가 어려워지는 걸 아니까 한두 달 물건도 빼고 나름의 준비를 할 텐데,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정부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들었다. 정부 방침이 이러하니(폐쇄 결정), 3일 안에 물건을 다 빼라고 하면서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 듣더라. 그래서 우리가 ‘당신 말대로 3일 동안 준비를 할 테니 3일만 발표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청와대 가서 사정해 보겠다’더니 소식이 없었다. 그리고는 TV에서 발표가 나는 걸 봤다. 그때 처참한 심경이란…. 그랬으니 우리가 어떻게 됐겠나. 124개 투자기업과 50여 개 영업기업이 개성공단에 생계를 걸었다. 거기에 1·2차 벤더들을 비롯한 국내 6000여 개 협력업체가 있다. 관련해서 종사하는 사람이 수십만 명이고. 그런데 정부 보상은 없다. 우리 회사는 살아남았지만 이 정도로 규모가 있고 기반이 있는 회사나 되니까 가능했던 거다. 제조 시설이 그쪽에 다 있는데 금형 하나도 못 빼 왔지 않나.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이미 망했고, 지금도 망해가는 중이다. 정부가 보상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가능성이라도 봤을 텐데 전혀 현실적이지 못했다. 그나마도 보상도 아니고 장기 저리 융자였다. →정부가 후속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헌법에,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고 되어 있다. 사유지가 길로 편입되거나 하면 정부가 그 가치만큼 보상해 주고, 수해가 나면 피해지역의 상황에 맞게 보상을 한다. 우리의 주장은 단순하다. 국민이 정부방침에 의해 피해를 입었으니 그에 맞게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다. →일부에선 개성공단 투자가 북한의 핵개발 자금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 핵은 개성공단 이전부터 개발하던 것 아닌가. 개발 자금 의혹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한 번 시험 발사하는 비용이 2000억원 정도라는데, 우리가 1년 동안 노동자 임금으로 주는 돈을 다 합쳐야 1000억원 정도다. 발사 비용도 안 된다. 오히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우리에게 10년간 익힌 기술로 중국에서 더 큰 돈을 벌어들인다. 반대로 개성공단은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됐다. 우리와 일한 5만여 명 사람들이 가족과 친척들에게 남쪽이 어떻고 바깥세상이 어떻고 얘기를 했을 것 아닌가. 초코파이가 평양과 원산으로 퍼져나간다는 의미가 무엇이었겠나. 미국 의회 조사국에서도 ´개성공단이야말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진입구다´라고 한 바 있다. 탈북자들이 늘어난 데에는 개성공단의 영향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결국 의지가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아예 뜻이 없었지만 다음 정부에서는 길이 있으리라 본다. 현재 대선주자들 입장을 보니 즉각 또는 협의 후 재가동을 말하고 있더라. 또 국민 대다수가 재가동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개하면서 정당한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 다시 열리더라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정부가 완전히 신뢰를 잃은 것이다. 이전 잠정 중단 이후 재개할 때 우리가 북한에 ‘어떠한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로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한다’라고 강력하게 얘기해서 사인 해놓고 우리가 먼저 닫은 상황이다.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북한에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 정당한 보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1년은 어떻게 버텼나. -우리 직원들 모두 주말도 없이 아등바등 일했다. 결국은 고객과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핵심가치에 매달렸다. 당진 공장을 인수하고 사람들 50명을 더 채용해서 생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서 미래산업을 위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 위기를 조금 벗어나서 돌아보니 결국은 그 이전에 갖춰진 브랜드와 기술, 그리고 자금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경제 블로그] “모로 가도 중국만” 전략 수정 금융권

    [경제 블로그] “모로 가도 중국만” 전략 수정 금융권

    경영권보다 파트너 찾기 우회“작전상 후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우회 정도로 해 두죠. 결국 돈 벌러 간 건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중국에서 사업 확장을 타진 중인 한 금융사 실무자의 말입니다. 중국 진출 이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거대한 암초에 걸린 금융권이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현지 금융사 지분을 최대한 확보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돈도 벌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 당장은 재무적 투자자(FI)로 남더라도 실속을 챙긴 후 훗날을 도모하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중국 당국의 견제가 노골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농협금융만 해도 지난해 중국 공소그룹과 손잡고 현지 진출을 타진해 왔습니다. 지난해 8월 농협캐피탈이 8500만 위안(약 143억원)을 투자해 공소융자리스 지분 29.82%를 획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죠. 하지만 올해 출범 예정이던 현지 손해보험사 설립은 중국 금융당국의 제동 탓에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다수의 시각입니다. 물론 대놓고 “사드 때문”이라고는 말하는 이는 없지만 “안 봐도 비디오”라는 게 현지 분위기입니다. 농협은 우회로를 찾는 중입니다. 시장에선 “지금처럼 사드 정국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직접투자는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단 현지 파트너인 공소그룹이 다른 주주들과 먼저 서류를 낸 후 추후 증자 과정에서 농협이 합류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사정은 국민·신한·KEB하나 등 다른 금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금융권은 한국 이름을 앞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보다는 투자 대상이 될 만한 괜찮은 파트너 찾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4대 시중은행 중 1곳은 도장을 찍기 직전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현지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계가 전면에 나서면 될 일도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집 앞에 태극기를 게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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