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율동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사단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16
  • “공포의 육군교도소 잊어주세요”

    “공포의 육군교도소 잊어주세요”

    “시금치 오래 삶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비타민C가 파괴돼서 좋지 않아요.” 21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육군교도소에서 만난 수감자 이모(38)씨는 요리 강의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2년 정도의 수감 생활 동안 한식조리사 등 자격증만 3개를 취득했고, 육군교도소가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 수감자에게 특강도 한다. 이씨는 “인터넷 교육 등을 통해 자동차 정비 기능사와 이용사, 한식조리사 자격을 모두 취득했다.”며 “내년 봄에 출소해서는 새 인생을 살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군 범죄자를 수용하는 유일한 전문 교정기관인 육군교도소를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과거 ‘인권 사각지대’로 악명 높던 육군교도소가 설립 63년 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변화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수감동 한쪽에서는 ‘웃음치료’가 한창이었다. 권영세(54) 웃음치료사의 지도에 따라 10명 남짓한 수감자들이 율동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치며 활짝 웃었다. 권씨는 “수감 생활로 우울해지기 쉬운 장병을 돕고 싶어 자원봉사로 치료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교도소는 수감 장병의 자기 계발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도입했다. 수감자 대부분이 군 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군무이탈자라는 점에 착안해 어학·공인중개사 교육과 자동차 정비 등 8개 종목 자격증 취득 강좌도 열었다. 지난해에만 134명의 수용자가 각종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다음 달부터는 교도소 내에 고시원을 열어 검정고시 응시자들의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용자 1인당 하루 급식비는 6155원으로 민간 교도소(1인당 3602원)의 1.5배를 넘는다. 교도소 내에서는 매점 이용과 신문 구독, 케이블 TV 시청도 가능하다. 가족을 면회할 수 있는 기회도 대폭 늘렸다. 성규선(50) 교도소장(중령)은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재소자의 재사회화를 돕기 위한 취지로 과거 폐쇄적인 육군교도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교도소에는 120여명이 수용돼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성남 토지거래허가구역 36% 해제

    경기 성남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부 해제돼 부동산 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 성남시는 국토해양부가 토지시장 안정세를 감안, 지가불안 우려가 없는 지역 위주로 허가구역을 해제한다고 밝힘에 따라 관내 토지거래 허가구역 46.879㎢ 중 16.72㎢를 일부 해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체 토지거래허가구역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로, 허가구역은 시 전체면적의 21.3%인 30.159㎢로 줄어들게 됐다. 시 토지거래허가 해제지역으로는 개발제한 구역 내 해제지역(5.26㎢)은 서울공항부지로 수정구 신촌, 오야, 심곡, 둔전, 고등동 등 일부가 해제됐다. 또 분당 녹지지역(11.46㎢)의 경우 야탑, 서현, 이매, 율동 인근 전부가 해제됐다. 특히 시는 분당 녹지지역은 이른바 관내 ‘노른자 땅’으로 불릴 만큼 개발 수요가 많아 부동산 거래 등을 통한 시 재정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가구역에서 해제되면 허가없이 토지 거래가 가능하고, 기존에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의 이용의무도 소멸된다. 시는 해제된 지역에 대하여는 지속적인 토지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되도록 건의하는 등 지가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나갈 계획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소설 당선작 - 홍루/김가경(본명 김숙희) 녀석이 톱밥 속으로 숨어들었다. 녀석은 밀크셰이크처럼 어감이 달콤한 밀크스네이크 종이다. 먹이 줄 것과 따뜻하게 해 줄 것, 간단한 러시아 단어로 적어 놓은 메모지를 들여다보았다. 이반이 출항하기 전 남긴 글이다. 이반은 녀석의 등을 쓰다듬고 마지막 선물처럼 케이지를 앞에 내려놓았다. 한국 사람과 러시아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아, 이반은 러시아 사람들도 개나 고양이, 새 같은 애완동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뱀이라니, 나는 검정 바탕에 노랑, 빨강 줄무늬가 있는 이국의 낯선 뱀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러시아에서 뱀은 집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다고 생각해. 녀석을 보고 놀란 나에게 위로라도 하려는지 이반은 한국에도 그런 얘기가 있다는 걸 어디선가 들었다고 했다. 명자, 이반은 내 이름을 부르고 입으로 휘이휘이 휘파람 부는 흉내를 냈다. 그러면 집안이 텅 비게 돼, 녀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종종 휘파람을 불던 내게 이반은 러시아 속담을 빗대 말했다. 나는 멀찍이 녀석을 내려다보며 이반의 익살에 웃음을 내보였었다. 이반을 만난 것은 클럽 로즈에서였다. 로즈는 P시에서 속칭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외국인 거리에 있었다. 예전에는 주로 미군들이 드나들었는데 미군이 철수하고 러시아 선원과 상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날도 나는 로즈에서 맥주를 마시며 립스틱이 번지지 않았는지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때 젊은 러시아 청년 하나가 보드카를 들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마담 장 앞에서 한국 얘기를 듣던 선원 중 하나였다. 술을 마실 때 거울을 보면 안 돼요, 아름다움까지 먹어버리거든요, 귓불에 입술을 갖다 대며 그가 속삭였다. 흔한 작업멘트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그의 나긋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반이라고 했다. 그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처음 출발하는 곳이 고향이라고 말했다. 나는 시베리아 열차가 끝없이 달리는 드넓은 숲과 초원을 떠올렸다. 그에게 러브 오브 시베리아란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양손을 허공에 올려 내 얼굴을 길게 그려보였다. 그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왼쪽 손목에 새겨진 푸른색 돛이 펄럭였다. 그는 눈을 반짝이며 내가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했다. 나는 그가 그린 얼굴이 허공에 그대로 떠 있는 것처럼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러시아 사람과 첫 대면을 할 때 영화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 사람들은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만난 것처럼 이국의 여자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대개 영화 속 지명이나 주인공의 이름을 들먹이는 선에서 끝이 났다. 러시아말로도, 한국말로도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순간에 이르면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가 턱을 괴고 조용히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여행지처럼 나를 설레게 했다. 음악이 흘렀고, 클럽 로즈는 마치 떠나는 사람과 돌아오는 사람을 품고 있는 대합실 같았다. 그의 손목에 새겨진 푸른 돛 때문이었을까, 나는 문득 그라면 함께 여행을 떠나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같이 여행을 떠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월요일만 아니라면 언제라도 좋아요, 월요일 여행은 불행하거든요, 러시아 속담이에요. 느닷없는 제안이었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나는 벽면에 붙은 러시아 달력을 바라보았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마치 오래 전에 만난 사람처럼 손을 잡고 아무 손님도 잡지 못한 나타샤를 지나쳐 거리로 나왔다. 밤하늘에는 만국기가 꽃잎처럼 나풀거렸고 만국기의 행렬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입을 맞추었다. 두 블록 떨어진 내 숙소로 걸어올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지금도 이반이 러시아 속담을 말하며 내 입술에 입을 맞출 것만 같다. 시계가 밤 아홉시를 넘겼다. 녀석은 원색의 몸을 감춘 채 아직 기척이 없다. 나는 열선을 펴서 케이지 크기만큼 접었다. 그 위에 타월을 깔고 케이지를 얹었다. 사람 옷 입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판매원이 열선 까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겨울철,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지 못하는 녀석에게 열선은 생명줄과 다름없다고 했다. 녀석에게 25도의 체온으로 이국의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불행일 수 있었다. 나는 콘센트에 코드를 꽂고 케이지에서 멀찍이 물러섰다. 거실의 불을 낮추고 이반이 남긴 메모지를 냉장고에 붙였다. 주방 창가로 가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북향으로 나 있는 주방에서 밖을 보면 아래층에 있는 중국집 ‘홍루’의 뒤꼍이 훤히 보였다. 홍루 뒤꼍에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새들었다. 쥐라도 쫓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담자락을 타고 지나간다. 지난봄, 가게의 주인이 바뀌면서 홍루(紅樓)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홍루는 붉은 다락방이라는 뜻이지만 이곳에 사는 화교들은 늙은 기생의 방이라는 별칭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변두리 사거리의 허름한 중국집 이름 홍루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거리는 스산할 정도로 빛이 꺼져 가고 휑하니 바람만 몰아 불었다. 멀리 텍사스 거리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등 뒤로 손을 넘겨 자주색 민소매 드레스의 지퍼를 올렸다. 목선이 등 뒤로 깊게 파인 드레스였다. 이반을 만났을 때 이 드레스를 입었다. 이반이 긴 허리를 굽히고 마른 등에 입술을 댈 때면 나는 수줍은 소녀처럼 간지러움을 참아내곤 했다. 나는 거울을 보며 빨강 립스틱을 덧바르고 귓불 뒤에 향수를 뿌렸다. 구제를 구입해 수선한 밍크를 꺼내 걸치고 자투리로 만든 밍크 모자를 머리에 비스듬히 얹었다.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장갑을 꼈다. 은색 스팽글이 촘촘하게 박힌 카우치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 텍사스촌에 접어들자 겨울 내내 공중에 걸려 있던 해진 만국기가 바람에 나풀댔다. 그 아래, 술에 취한 러시아 선원 두 명이 러시아 혁명가 스텐카 라진을 부르며 지나갔다. 나는 시애틀 노래주점을 지나고 캄차카 노래방을 지나 클럽 로즈로 걸음을 옮겼다. 로즈에는 러시아 민요인 백만 송이 장미가 흐르고 있었다. 낮고 고혹적인 중년 여가수의 목소리가 담배 연기와 흐린 불빛에 섞여 들었다. 손님이라고는 한국 선원 두 명과 러시아 선원 두 명이 전부였다. 마담 장이 표정 없이 내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반을 만났던 자리에 앉아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얹었다. 한국 선원과 함께 있던 나타샤가 다가와 서툰 한국어로 언니, 마셔? 라고 물었다. 나는 보드카와 러시아 닭 꼬치인 샤실릭을 시켰다. 담배를 피워 물고 천천히 로즈 안을 둘러보았다. 마담 장이 무료하게 하품을 해댔다. 필리핀에서 온 구잘은 러시아 선원과 섞여 백만 송이 장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음악이 끝날 무렵 나타샤가 보드카와 샤실릭을 내왔다. 나는 담배를 끄고 보드카를 한 잔 따랐다.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시자 뜨거운 열기가 순식간에 목까지 치닿았다. 이반은 보드카를 마시는 순간이면 고향을 떠났다는 것도, 추운 바다 위를 떠돈다는 것도 모두 잊는다고 했다. 나는 열기가 되뿜어져 나오는 목을 진정시키기 위해 샤실릭 꼬치에서 닭 가슴살 한 점을 빼 마요네즈에 찍어 입에 넣었다. 내가 보드카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미군이 철수하고 나서였다. 러시아 선원들이 골목을 차지하고 거리의 젊은 여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짐을 꾸려서 떠났다. 고작 러시아 선원의 비위나 맞추며 살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마담 장도 미군을 따라 미국으로 갔던 여자였다. 나는 미군 대신 러시아 선원을, 맥주 대신 보드카를, 영어 대신 러시아어를 몸에 익혔다. 이 거리에 나타샤와 구잘이 찾아들었다. 나타샤는 러시아에서 발레리나였고 구잘은 필리핀에서 가수였다고 했다. 그렇게 누군가는 꿈을 찾아 이곳을 떠났고 또 누군가는 또 다른 꿈을 좇아 이곳으로 왔다. 하지만 텍사스촌으로 되돌아 온 사람들은 좀체 이 거리를 다시 벗어나지 못했다. 마담 장이 러시아 민요 대신 빠른 행진곡으로 음악을 바꾸었다. 선원들이 경쾌한 해군의 노래에 맞춰 무릎과 팔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보드카 병이 순식간에 비어 갔다. 시계는 벌써 열한 시를 넘겼다. 한국 선원이 나타샤의 뺨을 비비며 등줄기를 훑었다. 선원 하나가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 순간 그녀가 마담 장에게 눈짓을 보냈다. 마담 장이 전화를 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아가씨가 클럽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여자였다. 계산을 마친 그들이 클럽 안을 빠져 나갔다. 손님은 이제 러시아 선원만 남았다. 유난히 손님이 없는 밤이었다. 살집이 많은 러시아 선원 하나가 보드카를 마시며 계속 나를 주시했다. 눈이 마주치자 선원은 보드카 병을 쥐고 일행을 벗어나 내 쪽으로 걸어왔다. 구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비틀거리는 선원보다 구잘이 먼저 내 테이블 앞에 와 선다. 러시아 선원이 들으라는 듯 러시아말로 이번에도 손님을 채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선원이 멈칫거리는 사이 구잘이 밖으로 나갔다. 선원이 내 앞에 앉는다. 그는 잔에 보드카를 따르며 자신의 고향 이야기로 말을 건넸다. 나는 그에게 이반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어깨를 추켜올리며 자신이 이반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주색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며 슬쩍 어깨를 감싸 쥐었다. 해군의 노래가 끝나고 러시아 혁명가가 시작되었다. 구잘이 필리핀 친구와 함께 나타났다. 구잘의 친구가 러시아 선원의 팔을 꿰찼다. 멍청이! 저 언니 나이 많아, 주름 많아, 구잘이 선원에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 구잘의 말에 선원이 내 앞에 앉은 선원에게 손짓을 보냈다. 동료가 만류하는 손짓을 무시하듯 선원이 지갑을 꺼내 보드카와 샤실릭 값의 두 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켜보고 있던 구잘이 거칠게 다가왔다. 언니 년 나빠! 그녀가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놀란 선원이 성급히 일어났다. 그리고 테이블의 돈을 챙겨 일행 쪽으로 가버렸다. 망할 년! 어린 년이! 마담 장이 구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언니 년, 나빠! 구잘이 악다구니 끝에 손을 풀었다. 그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샤실릭 꼬치가 꾸들꾸들 말라갔다. 러시아 혁명가가 끝나고 경쾌한 아코디언 연주와 함께 새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유난히 손님이 없는 밤이었다. “이 짓도 이제 지긋지긋해, 러시아 년들을 한국 놈들에게 붙이고 필리핀 년들은 러시아 놈에게 붙이고, 이렇게 갈보 년들 불러대는 것도 신물이 난다구!” 그녀가 보드카를 마시며 넋두리를 해댔다. 쿨럭쿨럭, 천식 때문인지 잔기침이 뒤따랐다. “그래도 옛날에 이 바닥에서 명자, 하면 알아줬는데, 사내들을 홀리는 묘한 매력이 있었지, 그 시절에는 먹물 튄 년이 드문 때였으니…….” 그녀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흐릿한 불빛을 타고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거에 혹해서 사내놈들이 많이 찝쩍댔지…… 그때 한 놈 잡아 떠나지, 무슨 미련이 있다구…….” 그녀의 목소리는 무대 위에 홀로 앉은 재즈가수의 독백처럼 한없이 낮았다. “너나 나나, 진즉에 이 바닥을 떴어야 하는데……, 사나운 팔자는 이래도 저래도 막히니…….” 그녀는 마치 거울을 보듯 나를 보고 있었다. 손님은 더 이상 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코트를 걸쳤다. 카우치 백을 열어 계산을 마치고 조용히 로즈를 나왔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나는 홍루 앞에서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기고 모자를 반듯하게 썼다. 보드카 때문인지 속에서 열이 올랐다. 어두운 계단을 지나 2층 현관문을 열었다. 녀석은 아직도 톱밥 속에 파묻혀 있다. 녀석에게 다가가 케이지 밑에 조심스럽게 손을 갖다 댔다. 따뜻했다. 월요일에 길을 떠나면 여행이 불행하게 된다고 했던 이반은 정작 월요일에 떠났다. 이반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히 그가 월요일에 떠났기 때문이리라. 나는 욕실로 들어가 화장을 지우고 드레스를 벗었다. 거울에 깡마른 몸이 드러났다. 이반이 명자, 라고 이름을 부른 뒤 커다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그려 보이면 나는 러시아 회화 책을 뒤지듯 그가 허공에 그려낸 그림을 꼼꼼히 살폈다. 이반은 종종 그렇게 자신이 탈 배가 지나갈 곳을 손으로 그려 보여주었다. 그럴 때마다 이반의 손목에 새긴 푸른 돛이 허공에서 움직였다. 이반은 지금 어느 바다를 지나고 있을까, 나는 깡마른 몸에 샤워기의 물을 뿌렸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것은 녀석 때문이었다. 문득 녀석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반이 떠나고 녀석을 제대로 본 적도 없다. 나는 가운을 걸치고 거실로 나갔다. 케이지에서 멀찍이 떨어져 톱밥 위를 보았다.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반이 떠나고 녀석은 줄곧 톱밥 속에 파묻혀 있는 것일까, 나는 케이지 안을 살폈다. 톱밥의 곡선이 흐트러짐 없이 처음 그대로였다. 나는 냉동실 문을 열고 이반이 사 놓은 먹이를 하나 꺼냈다. 먹이는 알루미늄 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개수대에 따뜻한 물을 받아 포장된 먹이를 그대로 담갔다. 재스민 차를 우려내 창가로 간다. 눈이 흩날렸다. 홍루 지붕에는 엘피 가스통 4개와 물탱크,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작업복과 면장갑, 깨진 그릇이 나뒹굴었다. 그 낡은 지붕 아래 자장면과 짬뽕 옆으로 적힌, 익숙하나 한 번도 맛을 본 적 없는 횡서 끝자락의 낯선 메뉴를 떠올린다, 어쩌면 남자가 만들어 본 지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감조차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그 메뉴 밑으로 삐뚤삐뚤하게 적힌 러시아 음식들. 흑빵과 함께 홍루의 남자는 육개장과 비슷한 쌀단까나 빈대떡과 비슷한 블린 같은 러시아 음식도 만들었다. 종종 러시아 사람들이 중국 음식 중에 끼어 있는 러시아 음식을 주문하였다. 눈이 내려앉는 홍루 뒤꼍에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가 등을 보이고 양파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내가 보는 것은 언제나 남자의 등이다. 남자는 마치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사람처럼 묵묵히 앉아 양파를 깠다. 넓은 고무 대야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물에 붇고 있는 양파 껍질을 벗겨 낸다. 인조털이 달린 두툼한 점퍼에 가려진 남자의 양 옆 어깨가 끊임없이 움직인다. 나는 껍질과 뒤섞인 혼탁한 물에 한 쪽 손을 깊숙이 집어넣고 남은 양파 알을 찾는 남자의 기울어진 어깨를 본다. 언뜻언뜻 삐져나오는 남자의 붉고 물에 불은 손. 남자는 허리를 펴고 위를 올려다보는 법이 좀체 없다. 남자의 등 뒤로 살금살금 나타샤가 다가간다. 그녀는 고양이처럼 허리를 익살스럽게 굽히고 남자의 등 뒤에 몰래 다가섰다. 나타샤가 두 손으로 남자의 눈을 가린다. 남자가 양파 껍질이 묻은 젖은 손을 차마 나타샤 손에 포개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나타샤가 손을 풀었다. 나는 뒤돌아보고 멋쩍어하는 남자의 표정을 바라보며 식어가는 찻잔을 볼에 대고 눌렀다. 나타샤가 남자 앞에 턱을 괴고 앉는다. 분홍색 털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클럽에서와는 달리 앳돼 보였다. 남자가 양파 껍질을 벗기는 일을 멈추었다. 나타샤가 일어서더니 뒤꿈치를 모으고 양발을 벌려 발레의 폴리에 자세를 취한다. 두 팔을 뻗어 머리 위로 올리고 천천히 발 앞굽을 세워 잔걸음으로 뒤꼍을 옮겨 다녔다. 한눈에 봐도 그녀가 백조의 동작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타샤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총총걸음으로 뒤꼍을 돌아 남자 앞에 섰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동그랗게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남자를 향해 웃고 있는 나타샤를 보며 식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개수대에 던져놓은 녀석의 먹이가 녹았다. 먹이를 건져서 접시에 담고 알루미늄 포장지를 벗겨냈다. 손가락 한 마디를 좀 넘긴 연한 핑크색 먹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나는 숨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쥐가 녀석의 먹이라니. 처음 기지촌에 왔을 때처럼, 처음 러시아 선원을 만났을 때처럼 무섭고 낯설었다. 나는 숨을 가다듬었다. 집게로 새끼 쥐를 집어 올려 녀석에게로 갔다. 톱밥 위는 아직도 텅 비어 있었다. 케이지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고 먹이를 내려놓았다. 휘파람을 분다. 녀석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휘파람을 분다. 어릴 적 나는 늘 혼자였다. 혼자 있는 시간이면 아무도 없는 집 마루에 앉아 허공을 향해 휘파람을 불어대곤 했다. 설령 어른들의 말처럼 뱀이 나온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휘파람을 불면 곁에 누가 있는 것처럼 무서움이 가셨다. 이반의 말대로 휘파람을 불어서 집이 비었는지 집이 비어서 휘파람을 불었는지 지금도 알 수는 없었다. 나는 케이지에서 시선을 거두고 소파에 앉아 여행자를 위한 러시아 회화 책을 폈다. 90쪽 ‘거리’에서부터 120쪽 ‘모자 가게’까지는 이반이 떠나기 전 러시아어로 읽어주었다. 151쪽 기차여행 편을 한글로 따라 읽는다. ‘그제야 마구 쎄스츠 나 보예즈제?’ 어느 기차에 타야 합니까? 홍루 뒤꼍으로 함박눈이 쌓였다. 나는 눈을 밟으며 홍루로 갔다. 홍루에는 나타샤와 한국인 두 명만이 앉아 있었다. 주방 안으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종업원에게 이반이 즐겨 먹었던 쌀단까와 흑빵을 주문했다. 종업원 대신 나타샤가 내 쪽을 힐금거리며 주방 입구로 갔다. 그리고 주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주문을 받아 전해준다. 나는 낮은 선반 위에 펼쳐진 러시아 회화 책을 잠시 쳐다보았다. 남자도 틈틈이 회화 책을 뒤지며 러시아 말을 익히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습관처럼 폴리에 자세로 발을 벌리고 서 있는 나타샤의 뒷모습이 왠지 서글퍼서 고개를 돌렸다. 쌀단까와 흑빵이 나왔다. 이반은 홍루의 쌀단까 맛이 고향의 맛과 같다고 했지만 홍루의 쌀단까 맛은 육개장과 별반 다름없는 맛이었다. 천천히 흑빵을 뜯어 입에 넣었다. 흑빵이 입안에서 거칠게 씹혔다. 나는 반쯤 뜯어 먹은 흑빵을 남기고 홍루를 나왔다. 케이지 안에 먹이가 그대로 있었다. 녀석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나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케이지의 뚜껑을 열고 먼지떨이를 거꾸로 찔러 넣어 천천히 톱밥을 휘저었다.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막대기로 커다랗게 원을 그은 뒤 안으로 조금씩 좁혀가며 톱밥을 감아 올렸다. 녀석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반이 곁에 있었다면 아마도 내가 휘파람을 불어 모든 게 텅 비어버린 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녀석은 어디로 간 것일까. 눈이 녹고 있었다. 녀석이 사라진 지 일주일째, 부두에 배가 들어왔다. 텍사스 거리는 러시아 선원들과 보따리 상인들로 붐볐다. 나는 클럽 문을 열었다. 로즈도 러시아 선원들로 북적였다. 여전히 러시아 음악 백학이 흘러나왔고 조명은 더 흐려 있었다. 나는 이반을 만났던, 거울이 걸린 자리에 앉았다. 장갑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리고 카우치 백에서 담배를 꺼냈다. 언니 머? 구잘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나는 보드카와 샤실릭을 주문했다. 마담 장이 새로운 선원들을 앞에 두고 예전 텍사스 거리에 몰려들었던 미군들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선원들이 이야기를 채근하듯 마담 장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 시절 마담 장의 사랑을 구하려는 한 미국 병사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 백만 송이 장미를 사다가 거리에 뿌렸노라고 말하자 선원들이 속았다는 듯 몸을 털며 허탈한 웃음을 웃었다.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백만 송이 장미에 얽힌, 가난한 화가의 슬픈 사랑이야기란 것을 이내 알아챈 모양이었다. 마담 장은 배가 들어올 때마다 선원들을 앞에 두고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곤 했다. 선원들은 이국의 낯선 이야기에 자신들 나라의 이야기가 섞여 든 것을 알아채자 긴장이 풀렸는지 보드카를 연거푸 마셨다. 마담 장이 의자를 돌려 몸을 반쯤 틀고 있는 러시아 선원들을 달래듯 두 손을 들어 허공을 다독였다. 선원들이 다시 마담 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타샤는 한국인 선원들 사이에 섞여 있었고 이미 취해 보였다. 한국인 선원이 길고 곧은 나타샤의 등줄기를 더듬어 내려가다 허리를 감싸 안고 일어섰다. 마담 장이 재빠르게 나타샤와 눈길을 주고받았다. 나타샤와 한국인 선원이 계산을 마치고 클럽 밖으로 나갔다. 홍루의 남자가 클럽에 들어선 것은 내가 두 번째 담배에 막 불을 붙일 때였다. 남자는 이곳이 처음인 듯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찾아 앉았다. 다소 들뜬 표정으로 구잘에게 주문을 했다. 그의 테이블에 맥주와 마른안주가 올려졌다. 나는 보드카를 한 모금 마셨다. 마담 장이 음악을 바꿨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었다. 러시아 선원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러시아인들의 춤은 마치 목각 인형이 줄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처럼 무릎과 팔이 절도 있게 꺾어졌다. 격렬하면서도 율동 사이사이에 강한 매듭이 있는 러시아 춤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정신이 맑아졌다. 춤이 격렬하면 할수록 더 그랬다. 나는 선원들이 원무를 이뤄 추는 가팍을 보며 이반을 떠올렸다. 이반도 어디선가 함성을 지르며 저들처럼 가팍을 추고 있을까, 나는 보드카를 마시고 샤실릭을 한입 베어 물었다. 바에 앉아서 계속 몸을 흔들고 있던 마담 장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육중한 그녀의 몸이 빠른 리듬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였다. 선원들의 함성이 추임새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졌다. 음악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들의 춤은 자정까지 계속될 것이다. 구잘이 나타샤가 없는 빈자리를 대신하여 분주히 움직였다. 마담 장은 점점 술에 취하고 흥에 취해갔다. 가끔 이렇게 마담 장이 흥에 취해 선원들과 춤을 추면 그녀가 어김없이 해 오던 일, 러시아 아가씨를 한국 선원에게 붙이고 필리핀 아가씨를 러시아 선원에게 붙이는 일을 잊었다. 더불어 나의 존재도 잊었다. 그녀가 잊는 것은 단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천식처럼 오래된 이 거리의 모든 것들, 그녀를 되돌아오게 만들었던 익숙한 모든 것들, 그녀의 생 모두를 잊을 것이었다. 이반의 말대로 휘파람을 불면 무언가 텅 비게 되는 것처럼 그녀도 텅 비어가는 것이리라. 원무에 끼어 점점 격렬하게 몸을 흔들 때마다 그녀가 한줌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기라도 할 듯 깡마른 손을 허공에 내밀었다. 홍루의 남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남자는 무릎 사이에 손을 찔러 넣고 눈은 줄곧 나타샤를 찾았다. 나는 마지막 보드카를 입에 털어 넣었다. 남자가 취했는지 점점 고개를 떨궜다. 녀석은 어디로 갔을까, 나는 문득 잊고 있던 녀석을 떠올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남자가 고개를 든다. 거짓말처럼 녀석을 찾은 것은 소파 밑에서였다. 환전소에 가기 위해 러시아 동전을 지갑에 넣는 중이었다. 소파 밑으로 굴러들어간 동전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누렇게 바랜 벽지에 노랑 빨강 검정 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녀석은 소파 안쪽 벽 틈에 일자로 붙어 있었다. 나는 잠시 숨을 멈추고 가만히 녀석을 지켜보았다. 녀석도 움직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갔다. 냉장고에서 먹이를 꺼내 따뜻한 물에 담근 다음 물기를 닦아 소파 입구에 놓았다. 집게를 들고 소파 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녀석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숨을 삼켰다. 먹이 앞까지 조심스럽게 다가간 녀석이 고개를 들며 혀를 날름거렸다. 녀석의 여린 혀가 재빠르게 입속을 반복해서 드나들었다. 녀석이 먹이 앞으로 다가가 먹이를 덥석 무는 순간 집게로 녀석을 집어 케이지에 넣었다. 녀석의 입에는 삼키다 만 새끼 쥐의 여린 몸이 반쯤 물려 있었다. 로즈 앞에는 며칠째 클로즈라는 안내판만 달려 있었다. 겨울이면 도지는 마담 장의 천식 때문에 잠시 문을 닫았다고 했다. 나타샤도 가끔씩 목욕탕이나 환전소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한국 선원을 따라 이곳을 떠났다는 말도 있었고 임신을 해서 로즈에서 쫓겨났다는 소문도 있었다. 텍사스 거리는 다 해진 만국기를 걷어내는 상인들로 분주했다. 나는 만국기가 끝나는 곳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이반을 처음 만났던 날, 이반의 달콤한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닿던 순간, 나는 내 여행이 이대로 끝이 나길 간절히 바랐었다. 이반은 지금 어느 바다를 지나고 있을까? 나는 만국기가 걷히는 하늘을 바라보며 블라디보스토크 행 비행기표 판매소를 지나 환전소로 갔다. 마지막 남은 먹이를 녀석에게 넣어주었다. 녀석이 조심스럽게 먹이에 다가간다. 잠시 목을 추켜세우더니 슬그머니 방향을 틀었다. 또 먹이를 먹지 않을 모양이었다. 온수에 목욕을 시키면 좀 도움이 될 겁니다. 수의사는 전화로 간단하게 처방을 내렸다.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정상적으로 탈피를 하기 힘들어진다고도 했다. 대야에 온수를 받아 케이지 옆에 놓았다. 케이지 뚜껑을 열고 널브러지듯 몸을 길게 풀고 있는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집게를 들다가 내려놓았다. 녀석의 외피에 손을 조심스럽게 갖다 댔다. 녀석의 차가운 체온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천천히 선을 그으며 머리 쪽으로 손가락을 옮겼다. 녀석의 입을 지나 턱쯤에 손가락이 닿았을 때 녀석이 감미로운 몸동작으로 손에 감겨든다. 소름인지 전율인지 무언가 몸속으로 울려들었다. 나는 녀석을 안듯 들어올려 온수에 담갔다. 녀석이 천천히 물속으로 스며든다. 나는 물끄러미 녀석을 보다가 물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미끄러지듯 내 손을 비켜나가는 녀석의 꽁무니를 따라가며 손을 저어 작은 물보라를 일으켰다. 녀석이 점점 생기를 찾은 듯 작은 원을 그리며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뒤 작은 수건으로 민첩하게 손아귀를 벗어나는 녀석을 떠내 마른 수건을 깔아놓은 그릇에 옮겨 담았다. 녀석을 재빨리 수건 위에 굴린 뒤 케이지 안으로 털어 넣었다. 명자, 아주 잘했어, 이반이 보았더라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홍루를 지나고 로즈를 지나 도로 건너편에 있는 수족관으로 갔다. 파충류 먹이 있음. 간판 옆에 적힌 글씨를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점원이 햄스터 케이지를 열다가 내 쪽을 본다. “뭘 드릴까요? 손님.” 점원이 케이지 안에서 햄스터를 꺼내며 물었다. “밀크스네이크 종인데……먹이 좀 사려고요.” 나는 나무토막을 기어오르는 비단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한다. “뱀을 키운 지 오래되셨나 봐요. 처음 키우는 사람은 그렇게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거든요.” 점원이 손에 쥔 햄스터를 비단뱀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이렇게 한창 클 때는 녀석도 산 먹이를 찾아요, 그래야 탈피를 제대로 할 수 있거든요.” 나무막대를 기어오르던 녀석이 슬그머니 방향을 틀며 혀를 날름거렸다. 케이지에 던져진 햄스터가 꾸물꾸물했다. 움직임을 감지한 녀석도 먹이를 견준 채 꼼짝 하지 않다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물어 삼켰다. 나는 고개를 돌리며 점원에게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는 말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런 속담이 있었나요?” 점원은 손에 묻은 햄스터 털을 털어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님, 냉동 쥐로 드릴까요?” 점원이 물었다. 나는 햄스터의 하얀 몸이 비단뱀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점원은 케이지에서 꿈틀거리는 분홍색 새끼 햄스터 한 마리를 꺼냈다. “녀석들이 종종 냉동 먹이를 먹지 않는데…… 그건 아마도 탈피를 하려고 그럴 겁니다. 제대로 크고 있다는 증거죠.” 나는 점원에게서 새끼 햄스터를 받아 골목으로 돌아왔다. 날이 풀리고 있었다. 곧 부두에 배가 들어온다고 했다. 나는 문이 닫힌 로즈를 지나 홍루에 들러 쌀단까와 흑빵을 시켰다. 남자는 여전히 등을 보이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탁자 위에는 너덜너덜해진 러시아 회화 책과 비닐도 뜯지 않은 발레 슈즈가 올려져 있었다. 나는 흑빵을 뜯어 쌀단까에 적셔 먹었다. 맞은편 거울에 흑빵을 씹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밥을 먹을 때 거울을 보면 안돼요, 아름다움까지 먹어버리거든요, 이반이 내 귓불 뒤에 입술을 갖다 대며 속삭일 것 같았다. 홍루의 간판이 바람에 흔들거렸다.
  • “나는 산타다”…크리스마스 감동 이벤트

     “산타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 엄마 드릴거에요. 지난 엄마 생일 때 아무것도 못 해드렸거든요.”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 있는 한 교회에서 만난 초등학교 3학년 지용운(9·서울 미동초등학교 3학년)군은 품에 선물을 안고 웃으며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이 교회에는 산타 옷을 입은 고등학생 24명이 찾아왔다. 산타의 등장에 아이들은 소리치며 반겼다. 아이들은 신기 한 듯 이리저리 쳐다보다 풀어놓은 선물 보따리에 이내 좋아했다. 참석한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준비해온 율동과 마술 등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조금 서툰 진행이었지만 아이들 표정에는 흥겨움이 가득하다. 여기에 이들은 각자 조금씩 모은 돈으로 아이들에게 선물도 했다. 이채영(7·서울 미동초등학교 1학년)양은 “재밌는 공연도 보고, 선물도 받아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자칭 국가인증산타라고 말하는 이들. 과연 이들에겐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같은 날 오후 5시. 영하의 찬 온도에 칼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23일 서울역사박물관 앞마당 에서는 고등학생부터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나눔의 뜻을 모은 35개팀 1004명의 산타들이 모였다. 산타복장을 한 이들은 평소 준비한 율동을 다 같이 하며 추위를 녹였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상황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한국청소년재단이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이다. 이 행사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오늘의 행사가 있기까지 몰래 산타들은 자비를 들여 직접 선물을 구매했다. 또한, 2개월 전부터 서울역 플래시몹을 거쳐 오리엔테이션과 장기자랑 연습을 위한 산타학교에 참석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산타로 참석한 직장인 조광현(27)씨는 “아이들에게 완벽한 산타가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고,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임혜진(25)씨는 “날씨가 조금 추운데 많이 함께해서 기쁘고,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빨리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면서 신나는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영화배우 박중훈씨와 전직 농구선수 한기범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출정식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도 산타복을 입고 소외계층을 방문해 나눔의 열기를 더했다. 한국청소년재단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산타 1004명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1112명이 소외계층 가정 636곳에 나눔 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 ‘일일 산타’ 깜짝 변신 소외가정에 웃음 배달

    ‘일일 산타’ 깜짝 변신 소외가정에 웃음 배달

    22일 오후 2시 30분 성동구 행당동 원모(11·초등학교 3년)군의 집. 원군과 3급 지적장애인 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는 반지하 단칸방에는 선물보따리를 맨 산타클로스의 깜짝 방문에 모처럼 환한 웃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원군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성동구청 직장동호회 ‘하하호호 봉사단’으로 연말연시를 앞두고 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일일 산타로 변신한 것이다. 직원들이 캐럴을 부르며 보따리에서 꺼낸 장난감을 받자 원군은 “산타할아버지 고맙습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겨울 내복을 건네받은 아버지와 할머니도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캐럴·율동·마술쇼 등 선봬 봉사단은 이어 초콜릿 케이크의 초에 불을 붙였다. 공연이 뒤따랐다. 원군은 직원들과 캐럴, 율동, 마술쇼 공연을 함께 하며 즐거워했다. 공연 뒤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즉석에서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가족들은 “추운 날씨에 너무 고맙다.”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회원들은 선물 준비와 함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관련 단체에서 일일 산타교육도 받았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오경희 민원여권과장은 “웃음 봉사를 하는 단체인데 연말연시를 쓸쓸하게 보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오히려 사랑과 따뜻함을 남긴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조손가정 방문 장난감 등 선물 직원들은 곧 인근 할머니와 함께 단둘이 살고 있는 조손가정의 어린이와 미혼모 가정 어린이의 집에도 찾아가 내복과 장난감 등을 선물했다. 성동구 ‘사랑의 몰래 산타’ 준비위원회도 24일 오후 4시부터 저소득 가정과 한부모·조손가정 30가구를 방문해 사랑을 배달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직원들의 훈훈한 이웃사랑 소식을 귀띔받고 “직장 동호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모범 사례”라며 “구청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말연시를 외롭지 않게 보내도록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보육원에 ‘어르신 산타’ 떴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동대문구에 산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타났다.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 고령자취업알선센터가 성탄절을 앞두고 19일부터 23일까지 지역 보육기관 56곳에 65~77세 주민 23명을 파견해 산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16일 산타 직무교육까지 끝냈다. 산타들은 외부강사로부터 어린이집 아동들을 위한 마술과 캐럴, 손 유희 율동을 배웠다. 비록 어설프긴 하지만 줄마술, 책마술, 꽃마술 등을 익히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2인 1조로 동대문구는 물론 광진·성동·중랑구 등 인근 보육기관 56곳을 방문해 따뜻한 시간을 보낸다. 학부모들이 마련한 선물 보따리도 대신 건넨다. 조명자(68)씨는 “평소 아이들을 매우 좋아했는데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산타를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했다.”며 “산타 복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노래도 불러주고 마술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가슴 벅차다.”고 반겼다. 고령 구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다. 1회 방문에 개인당 2만원씩 지급한다. 1인당 방문은 4회를 웃돌 것으로 보여 최소 10만원 정도 받는 셈이다. 민경원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장은 “이번 산타 할아버지, 할머니 파견은 고령 구직자들에게 단순한 소득보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경제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겐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복나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또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전설의 팝 DJ, 45년 음악인생 김광한씨

    [김문이 만난사람] 전설의 팝 DJ, 45년 음악인생 김광한씨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단어를 꼽으라면 무엇일까. 우선 사랑이겠다. 그 다음은? 아마 추억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니 말이다. 사랑도 쌓인 추억만큼 오래 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연말 분위기에 맞춰 추억의 여행을 한번 해 볼거나. 아이돌 문화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7080문화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세시봉’도 그렇고 ‘7080콘서트’도 그렇다. 해는 저서 어두운데, 갈 곳이 딱히 없거들랑 1970~80년대 많은 인기를 끌었던 스타들의 모습과 추억의 장소를 가 보면 무척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다름 아닌 서울 세종로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이다. 제목이 그럴듯하다.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이쯤 되면 대충 감이 잡히겠다. 청바지와 생맥주, 통기타로 기억되는 시절, 힘들고 지친 삶 속에서도 낭만과 꿈이 있었던 1970년대의 추억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로 1960~80년대 근현대 생활 유물들을 재현하면서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역동력과 고단했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는 점에서 한껏 추억의 여행을 맛보게 한다. 여기에서는 과거의 TV광고 영상과 ‘국민체조’ 노랫소리 등 옛 기억의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고, ‘선데이서울’ ‘소년중앙’ 등 각종 잡지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시절 구멍가게에서 팔았던 과자, 음료수, 껌, 담배 등의 물품도 진열돼 있어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이런 것을 반추하며 전시실 끝 부분에 가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추억의 음악실’이 있다. 1970년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음악다방 DJ가 직접 당시 가요와 팝송을 틀어 주기에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옛날처럼 DJ가 신청곡을 받고 노래를 들려주던 그 모습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당시 유명했던 DJ 김광한, 박원웅, 최동욱 등이 직접 출연해 팬들과 만난다. 지난 5일 추억의 음악실에서 김광한(65)씨를 만났다. 1966년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FM 전파를 내보낸 서울 FM방송에서 DJ로 처음 일을 시작했으니 45년 동안 팝송 전문 DJ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특히 방송 사상 ‘최연소 팝송 전문 DJ’라는 이름과 함께 이 방면에서 ‘전설’로 통한다. 그는 이런 수식어가 별로 반갑지 않은 듯 “그저 영원한 현역일 뿐”이라며 웃는다. 이런 그에게 요즘 무슨 일로 바쁜지부터 물었다. “인천 교통방송(밤 10시부터 12시까지)과 인터넷방송, 그리고 남양주 김준 재즈 클럽에서 음악 DJ와 감독 일을 하고 있지요. 그러다가 시간이 나면 제 사무실(뮤직코리아)에서 팝송을 연구합니다. 또 이곳(추억의 음악실)에서 DJ도 하고 있구요. 참, 또 있네요. 번역가 최경순씨의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그의 부인이다. 얼마 전 모리쓰 준코의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여행’을 번역 출간할 때 출판기념회 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김씨는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고 지금도 닭살 돋는 신혼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웃었다. 어렵게 살아가는 젊은 학생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도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 중 하나다. 억의 음악실에서 팬들과 만나는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길거리를 가다가도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분들을 보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보다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낭만과 감성을 버무린 관계라고나 할까요. 팝스타 레이프 가렛 내한 공연 때 만났던 팬들도 가끔 만납니다. 그 얘기를 하면 정말 반가워하지요. 요즘 추억의 음악실에서 레이프 가렛 음악을 신청하면 당시를 떠올리고 서로 추억을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지요.” 레이프 가렛은 자신의 수호신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30년 전 내한 공연 때 TBC FM 89.1MHz ‘탑 튠 쇼’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 이때 공연 소식을 매일 전하면서 구름처럼 팬들의 귀를 불러들였다. 이후 김광한은 최고의 스타 DJ로 인기를 끌었다. 1983년부터 85년까지 3회 연속 인기 1위를 차지했다. DJ 사상 처음으로 CF를 찍고 영화 출연까지 했다. 또한 1987년에는 ‘김광한의 쇼 비디오 쟈키’라는 TV 프로그램에도 고정 출연했다. 출연료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음반을 직접 사 오는 일에 쏟아부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돈을 벌면 음반을 사고 책을 사고, 각종 비디오 자료들을 모았습니다. 라디오 시절 DJ는 선망받는 직업이었습니다. 특히 팝송을 안다는 것은 지식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으니 오죽했겠습니까. 팝송 DJ는 당연히 매력적이었지요.” 제대 후 그는 9년 동안 병아리 장사, 하숙집 관리인, 우유 배달, 신문 배달, 보험 판매, 아크릴 간판업 등 16가지 일을 경험했다. 정규 직업을 갖지 않은 것도 음악 공부에 올인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벌면 꼭 음반을 사고 음악 공부를 하는 등 일에 몰두했다. 음악다방 DJ 일도 그런 차원이었다. “1970년대에는 주로 음악다방 DJ였습니다. 이때 제가 원하는 팝송을 소개할 수 있었지요. 방송에 대한 대리만족도 됐지요. 음악다방 DJ는 무명 가수처럼 훈련 기간인 셈이었습니다.” 그는 다시 신문 배달 시절을 떠올렸다. 이때 어려운 학생들을 접하면서 나중에 일이 잘되면 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겠다고 여러 번 다짐했다. 결국 1986년 서울 이태원에서 신대철, 임재범, 김종서 등이 무료 출연하는 자선 콘서트를 열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방송을 떠나 있을 때에도 DJ라는 꿈을 결코 버릴 수 없었지요. 결국 1980년 4월 1일 TBC FM 89.1MHz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됐습니다. 2년 뒤에는 KBS FM에서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이라는 이름을 걸고 매일 오후 2시 방송하기 시작했지요. 당시 MBC FM에서는 ‘김기덕의 두 시의 데이트’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방송에 복귀한 것은 1979년 DJ 박원웅씨가 음악 애호가를 초대하는 코너에 해박한 음악 지식을 갖고 있던 그를 작가로 기용하면서 인연이 됐다. 이듬해 김씨는 꿈에 그리던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을 맡았다. 이후 KBS와 MBC FM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1980년대 팝음악의 절정기를 이끌게 된다. 음악 인생 45년 동안 음반은 어느 정도 모았을까 궁금해졌다. “한 1만여장 됩니다. 돈만 생기면 음반 사는 데 올인했지요. 팝의 본고장인 미국 등 여러 나라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직접 음반을 사 오고 했으니 현금으로 환산하면 아마 몇억원대 정도는 될 걸요(웃음). 마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 잘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그동안 모아 온 음반이나 각종 음악 자료들을 통해 데뷔 50년 되는 해에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처럼 ‘사색하는 김광한의 음악대학’을 열어 팬들과 정겹게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씨는 2년 전부터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해 ‘찾아가는 김광한의 음악대학’을 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악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K팝도 음악 소리가 아닌 율동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무엇으로 음악 소리를 내는지 알 수가 없지요. 저는 이들에게 영상을 통해 기타의 소리, 드럼의 소리 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자신은 음악인으로 성공했다고 말한 뒤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느 대학 인기학과에 가라는 식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뭘 하고 싶은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음악을 했기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거듭 역설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젊게 사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저는 별명이 17살 아저씨입니다. 젊게 생각하면 행동이 젊어지고 습관이 젊어집니다. 그러면 젊은 운명을 살게 되지요(웃음). 저는 40년 전 옷 스타일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진바지에 부츠, 헤어스타일, 잠바 등이 그러하지요. 유일한 스트레스는 부인과 싸울 때밖에 없습니다. 돈이야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고 하면 되는 것이구요.” 편집위원 km@seoul.co.kr ■김광한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6년 서라벌예술대를 졸업했다. 그해 1월 우리나라 최초로 FM 전파를 내보낸 서울FM에서 최연소 팝송 전문 라디오 DJ가 됐다. 대학 시절부터 해박한 팝송 지식을 갖고 있던 것이 인연이 됐다. 1967년 군에 입대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9년 동안 병아리 장사, 우유 배달, 신문 배달 등 궂은일을 하면서도 음악다방 DJ 등을 하며 음악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다 1980년 TBC FM에서 다시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이듬해에는 KBS FM에서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인기 몰이를 시작했다. 이어 1999년 KBS 2FM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팝스’, 2004년 경인방송 FM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 등의 진행을 맡았다. 현재는 인천 교통방송과 김준 재즈 클럽 등에서 DJ 일을 하며 여전히 팝송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계속되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Hz, 추억의 음악실’ DJ를 맡고 있다.
  • 성동구, 노인건강 대축제

    성동구는 노인들이 건전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27일 오후 2시 구청 3층 대강당에서 ‘구청장배 어르신건강대축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지역 경로당과 주민자치센터, 노인복지관 등에서 각종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 500여명이 나서서 노래와 율동, 건강체조, 실버댄스 등을 선보이는 단체 경연 대회와 함께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는 노인들이 평소 경로당 등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생활과 건강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구는 지역 경로당 135곳에서 노래교실과 건강체조 등 8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점차 커져가는 노인복지 수요에 대한 질적 향상을 위해 앞으로 경로당이 지역의 작은 복지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등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부동산 침체속 아파트 분양성공 비결 살펴보니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 것일까. 아니면 뛰어난 판촉전략의 결과인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터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분양에 나선 새 아파트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양 성공의 이유는 가지가지다. 실수요가 살아난 측면도 있지만, 주택업체의 뛰어난 판촉전략도 한몫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청약 시 분양 성공의 배경을 잘 파악한 뒤 청약을 할 필요가 있다. 자칫 실속보다는 거품이 낀 아파트에 청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분양 성공에는 판촉전략도 작용을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면서 “청약 전에 인기 요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를 선점했다 대우건설은 세종시에서 공무원 대상 특별분양에서부터 일반분양까지 무려 2592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했다. 세종시 아파트 수요가 한정된 점을 감안해 조기에 분양, 수요를 선점하자는 전략이었다.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고, 모든 가구 분양에 대성공을 거뒀다. ●이슈를 활용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말 인천 계양구에서 ‘계양 센트레빌2차’ 709가구를 분양했다. 결과는 평균 1.13대1의 경쟁률로 수도권 분양치고는 괜찮은 성적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큰 평형은 미달이 났지만 85㎡형 352가구에는 427명이 신청해 1.2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자들이 경인운하 개통 이후의 미래가치를 상당 부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로 승부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초 창원 감계지구에서 감계힐스테이트 1082가구를 분양한 결과 1순위에서 2.53대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쳤다. 지난 주말 계약을 받자마자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성공 비결은 브랜드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창원 일대에서는 3~4년간 유명 브랜드 아파트분양이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분양가가 3.3㎡당 817만원으로 녹록지 않았음에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안 되는 곳은 분양가를 낮추거나 미뤘다 그동안 미분양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주택업체들은 서둘러 분양하기보다는 될 곳을 먼저 분양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경기도 시흥 죽율동에 11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미룬 상태다. 현대건설도 충남 당진 송악지구 800여 가구 분양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GS건설도 경기 용인 신봉지구에 400여 가구의 물량이 있지만 분양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분양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분양성이 좋지 않은 수도권에서는 분양가로 승부하기도 한다. 대우건설은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에서 ‘서수원푸르지오’ 1366가구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820만원대로 잡았다. 인근 시세(3.3㎡당 900만원 안팎)보다 80만원쯤 낮았다. 다른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최대 3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송파 ‘어르신 소리 지르기 대회’

    송파구는 ‘인생 2막’을 맞은 노인들의 당당한 노후 생활을 위한 ‘어르신큰소리지르기대회’를 7일 삼전동 송파근린공원에서 개최한다. 노인의 달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에는 예선을 통과한 65세 이상 20여명이 참가한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등 하고 싶은 말을 5초간 우렁차게 외치면 소음 측정기를 통해 크기를 재는 방식으로 겨룬다. 특히 올해에는 어린이·주부 단체, 방청객 즉석 참여 코너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건강상담, 골다공증 검사, 이·미용 무료봉사, 어린이 율동, 민속공연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13일엔 잠실3동 서울놀이마당에서 노인문화제가 열린다. 모범노인 시상식, 어르신 보디빌더 선발대회 등 맞춤형 행사를 선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로 마음 나눈 한·일 축제 한마당

    문화로 마음 나눈 한·일 축제 한마당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 한마당이 1일과 2일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에서 양국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공존 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국민이 손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개막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미야기현의 대지진 당시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겐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재일 한국 예술인의 부채춤과 와세다대학 사물놀이팀의 공연, 일본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우리나라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대균씨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372개 팀 586명이 응모한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개 팀 41명이 프로 가수를 방불케 하는 가창력과 율동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그랑프리는 걸그룹 쥬얼리의 ‘BACK IT UP’을 부른 도쿄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야라 나쓰미(25), 쓰치다 지히로(23), 곤도 에리(24)에게 돌아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일 축제 한마당 성황리에 끝나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 한마당이 1일과 2일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에서 양국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공존 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국민이 손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개막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미야기현의 대지진 당시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겐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재일 한국 예술인의 부채춤과 와세다대학 사물놀이팀의 공연, 일본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우리나라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대균씨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또 국립 부산국악원의 한국 전통무용과 후쿠시마 스틸 밴드 공연도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한류스타 걸그룹인 미쓰에이, 걸스데이 등의 공연도 큰 관심을 끌었다.  1일에는 ‘K팝’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 공연, 한식 소개, 한복 입기 체험, 한국 전통놀이 코너, 막걸리 시음 행사 등이 열렸다.  372개 팀 586명이 응모한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개 팀 41명이 프로 가수를 방불케 하는 가창력과 율동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  그랑프리는 걸그룹 쥬얼리의 ‘BACK IT UP’를 부른 도쿄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야라 나쓰미(25), 쓰치다 지히로(23), 곤도 에리(24)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다음 달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 가요 콘테스트 세계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광복절 연휴와 막바지 휴가가 맞물린 8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였다.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롤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전격 인수키로 하자 이 같은 결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 것.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삼성전자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소비자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애플사의 증거사진 조작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외신들은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사진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갤럭시탭은 10.1인치 제품으로 아이패드2와 같은 4대3 화면 비율이 아닌 16대10 화면 비율을 지니고 있지만, 증거사진에서는 아이패드 2와 거의 유사한 비율로 표현돼 향후 판매 가처분 금지 등을 둘러싼 소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관련 뉴스는 3위를 차지했다. 17일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보험료 부과 체계를 직역에 관계없이 소득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 뒤는 원유 공급 재개 소식이 이었다. 낙농육우협회가 우유업체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을 재개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은 정상화됐다. 하지만 낙농 농가들이 우유업체와 직접 가격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진이 예상된다. 5위는 광복절 플래시몹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광복절을 맞이해 소셜커뮤니티에서 모인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독도’를 외치고 응원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율동을 함께하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한 명의 발제로 시작한 행사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신창원 자살 기도는 6위를 차지했다. 탈옥수 신창원이 지난 18일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가운데 뇌손상이 우려됐으나 지난 20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원인은 한달 전 사망한 부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한예슬의 입국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물의를 빚은 한예슬은 17일 오후 귀국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한예슬은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두려움을 안고 한 선택이므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귀화 소식은 8위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해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을 결정했다. 후회 없이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심경을 적었다. 아시아나 화물기 동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B747) 동체가 제주도 서쪽 약 130㎞, 수심 80m 지점에서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감독 이야기는 10위에 올랐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가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에 있던 이 감독을 후임으로 정했다는 소식에 ‘넷심’이 들끓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무슨 일이 생겼다하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동네의 일본인 부녀회장 오스기 사토미씨다. 15년 전 시집 와 농부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 명랑하고 성실해 동네 사람들에게 1등 며느리로 인정 받았다. 그리고 2년 전부터는 부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복잡한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더위에 지친 딸기와 친구들이 산다. 덩치미 아저씨에게 에어컨이 있다는 말을 들은 바나나. 에어컨을 가지고 와 밤새도록 쌩쌩 틀어버린다. 결국 딸기 마을은 전기가 나가 며칠 동안 암흑에 휩싸이고 만다. 겁이 난 딸기와 친구들은 덩치미 아저씨에 찾아가 해결책을 구한다. ●계백(MBC 밤 9시 55분) 의자를 대신해 궁궐에 가게 된 계백은 정체가 탄로나 취조를 당하게 되지만 은고의 도움으로 간신히 풀려난다. 만신창이가 되서 돌아온 계백의 모습에 무진은 가슴이 아프고, 그런 무진을 본 계백은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 다짐한다. 한편 의자의 본심을 헤아릴 수 없는 사택비는 의자를 불러 지난 날 선화의 주검 앞에서 속삭이던 말이 뭐냐고 캐묻는다. ●1 대 100(MBC 밤 8시 50분) 가수 김종국의 친형이자 주목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종명과 개그부터 뮤지컬까지 섭렵한 재주 많은 입담꾼 김숙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KBS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 팀’ ‘은행가 남자들’ ‘해돋이 음악회’, 그리고 73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과연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신나게 율동을 따라하는 순간, 망부석처럼 앉아 친구들만 멀뚱멀뚱 바라보는 오늘의 주인공 서은성. 소리에 예민해 노래 듣는 것과 텔레비전 보는 게 딱 질색이라고 한다. 심지어 친구들이 주는 과자도 단 한 번도 받아먹은 적이 없다. 엄마는 이런 은성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멜로다큐 가족(KBS1 밤 11시) 경남 창원시 진해의 작은 섬마을 연도. 이곳은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사방이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아이들에게 수영장이자 고둥을 잡을 수 있는 놀이 공간이 되고, 드넓은 모래사장은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다, 산, 그리고 섬의 모든 것 들을 사랑한다는 세 남매와 그 가족을 만나 본다.
  • 울산·목포시는 줄넘기를 사랑해

    울산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줄넘기와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등을 체육 실기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생체육 활동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2학기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학생들의 비만 방지와 건강 증진을 위해 마련한 울산시교육청의 특수시책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줄넘기 오래 하기, 50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등 체력운동 종목 중 하나를 선택, 평가한 결과를 체육과목 내신점수에 20%가량을 반영할 계획이다. 나머지 80%는 탁구와 수영, 축구, 농구 등 기존 교과 종목의 실기평가 결과를 반영한다. 지금까지는 교과 종목의 실기평가 결과만 내신에 반영했다. 시교육청은 올 신학기부터 체력급수 1급, 줄넘기 1급 이상 등 체력인증 급수가 높거나 스포츠클럽 활동 실적과 경기 참가 실적, 검도·우슈·유도·태권도·합기도 등 체급경기 1단 이상 획득자 등을 대상으로 운동특기 인증서를 주고 있다. 시교육청은 인증서를 받은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인증 내용과 결과를 기재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도와주고 있다. 전남 목포시가 한국줄넘기협회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5일간 아시아줄넘기선수권대회를 연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10개 국가에서 4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예정. 경기는 14세 이하와 15세 이상 2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개인전 스피드, 3단 뛰기, 프리스타일 등 3개 부문과 단체전 5개 부문,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 등 모두 10개 종목에서 열띤 경합을 펼친다. 수준 높은 기술과 2~3개의 줄 속에서 펼치는 선수들의 다양한 율동과 퍼포먼스는 마치 ‘줄넘기 비보이’를 연상케 할 전망. 한국의 굴렁쇠, 투호를 비롯해 필리핀 고무줄놀이, 일본의 요요, 중국의 제기차기 등 각 나라의 전통놀이 한마당도 마련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청소년 성장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인 줄넘기가 전 국민의 운동으로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목포 최종필기자 jhp@seoul.co.kr
  • 명랑수녀님 귀여운 춤사위에 앙코르 쏟아지다

    명랑수녀님 귀여운 춤사위에 앙코르 쏟아지다

    누구도 그를 4년째 암과 싸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그 자신조차 마찬가지였다. 무대 위에 올라 얼굴 가득 눈웃음 지으며 얘기했다. 노래에 맞춰 고운 손동작 만들어가며 춤도 췄다. 삶을 힘겨워하는 이들의 고단함을 듣고 다독거려주는 위로의 말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2008년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 오히려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는, 그래서 4년째 ‘명랑 투병’하고 있다는 이해인(66) 수녀다. 그가 최근 내놓은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샘터 펴냄)는 두 달 만에 10만부가 팔렸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 KT 드림홀에서 열린 이해인 수녀의 북콘서트는 200석 객석이 가득 찬 가운데 진행됐다. ‘책의 노래 서율(書律)’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밴드가 이해인 수녀의 시로 만든 노래를 불렀고, 배우 소유진씨가 수녀의 시 ‘6월의 장미’를 낭송했다. 오랜 지인(知人) 강지원 변호사도 예정에 없던 시(‘잎사귀 명상’) 낭송을 마다하지 않았다. 50~60대 여성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객석에는 젊은 남성들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객석과의 대화. “얼마 전 친한 친구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한 젊은 남성의 간절한 고백에 객석은 순간 숙연해졌다. 너무 ‘진지 모드’였다고 판단했는지, 남성은 재빨리 “기도하는 것 말고요. 기도는 이미 하고 있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이내 쏟아진 폭소. 더불어 웃던 이해인 수녀는 “나, 기도하라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라고 능청스럽게 응수한 뒤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들이 제게 보내준 편지를 모두 모아 (친구의) 남은 가족들에게 보내”줬단다. 그 친구들 중에는 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서강대 교수, 법정 스님, 박완서 소설가가 포함돼 있다. 가까운 벗들을 최근 몇 년 새 잇달아 떠나보내야 했던 그다. “친구가 생전에 좌절했거나 못다 이룬 꿈이 있다면 그것을 대신 실행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닐까요. 슬픔 자체에 빠져 그리워하는 것도 치유의 한 과정이죠.” 그래도 못내 마음이 쓰였는지 수녀는 “이메일을 보내 주면 더 깊이 생각해 답하겠노라.”고 했다. 결혼하라는 성화에 너무 시달리다보니 가족조차 싫어진다는 한 여성의 하소연에는 “상상이별을 해보라.”고 했다. “매 순간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용서 못할 게 없다.”는 게 이해인 수녀의 얘기다. 올해 입사했다는 한 여성 신입사원은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어릴 때 수녀원에 들어와 교과서 같은 말만 들으면서 평생 살아 별로 해 줄 말이 없는데 어떡하나.”라는 수녀의 재치 있는 응수에 객석은 또 한번 웃음바다가 됐다. 수녀는 이내 정색한 뒤 “매일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기회를 잘 찾으세요. 본받고 싶은 이의 전기를 찾아 읽는 것도 좋은 일이죠.”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콘서트가 끝나갈 즈음, 갑자기 “율동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요란한 박수와 함께 객석에서 터져나왔다. 잠시 망설이다가 수줍은 표정으로 무대 위에 선 이해인 수녀는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소용이 없고~’로 시작하는 ‘사랑의 송가’를 온몸으로 불렀다. 수녀복을 살짝살짝 들어올려 고운 선을 만들고, 고개 들어 허공을 쳐다보는가 하면 손가락도 살짝살짝 비틀었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 앙코르를 연신 외쳐대는 사람,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 시쳇말로 객석은 ‘뒤집어’졌다. ‘명랑소녀 이해인’은 사양하는 법을 몰랐다. 동요 ‘동구 밖 과수원길’을 진지한 표정으로 부르며 다시 한 번 열심히 춤을 췄다. 환하게 웃는 얼굴 어디에도 암세포의 그림자는 없었다. “이렇게 독자들을 만나니 병도 잊을 수 있고, 더 행복하다.”는 이해인 수녀는 “마지막 날까지 계속 글 쓰고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콘서트장을 떠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뽀뽀뽀 30돌… 최고의 뽀미 언니는?

    뽀뽀뽀 30돌… 최고의 뽀미 언니는?

    “뽀뽀뽀 친구들, 안녕하세요. 뽀미언니예요!” 8090 세대들에게 아침을 열어 준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가 25일 방송 30년을 맞는다. ‘뽀뽀뽀’는 1981년 5월 25일 방송을 시작해 2007년 4월 ‘뽀뽀뽀 아이조아’로 프로그램명을 바꾸고 국내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방송횟수는 7400회에 달하고, 방송시간은 4000시간을 넘는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PD의 숫자는 100여명, 작가는 200여명에 달한다. 1993년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주 1회 50분으로 축소된 적도 있으나 시청자 단체들의 ‘뽀뽀뽀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원상 복귀되기도 했다. 2006년 기존 노래와 율동 중심에서 벗어나 놀이와 체험을 통한 교육적 오락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월~수요일 오후 4시 10분부터 30분간 방송되고 있다. ‘뽀뽀뽀’의 백미는 단연 진행자 ‘뽀미언니’다. 뽀미언니는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 모두 23명의 뽀미언니가 ‘뽀뽀뽀’를 거쳐 갔다. 역대 뽀미언니 중에선 신현숙, 김은주, 황선숙, 김경화, 이하정, 양승은, 나경은 등 아나운서 출신들이 가장 많았고 장서희, 이의정, 조여정, 하은애 등 연기자 출신 뽀미언니가 그 다음으로 비중이 컸다. 특히 나경은 아나운서는 2010년 5월 출산을 위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나서 6개월 만에 복귀해 24대 뽀미언니이자 ‘제1 대 뽀미엄마’라는 새로운 이력을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6대 뽀미언니였던 방송인 최유라는 뽀미언니로 활동하던 당시 만난 ‘뽀뽀뽀’ 카메라맨과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조 출연자로 등장했던 이용식, 김병조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으로 성장했고 김국진, 서경석, 이윤석 등 인기 개그맨들도 ‘뽀뽀뽀’를 거쳐 갔다. 25일 방송되는 30주년 특집에서는 역대 뽀미언니들의 모습과 시민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뽀미언니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 추억의 코너를 통해 ‘삐삐’, ‘달봉이’, ‘개똥이’ 등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을 재현한다. 아울러 역대 뽀미언니를 비롯해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 등 ‘뽀뽀뽀’를 거쳐 간 연예인들의 인터뷰를 방송하고 시청자들이 직접 만든 ‘뽀뽀뽀’ 뮤직비디오 UCC도 공개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꺄~악 신나는 5월… 아빠의 행복충전 작전

    가정의 달 5월이 코앞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특히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10일) 사이에 휴가를 보태면 황금연휴가 된다. 이에 맞춰 각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꼼꼼히 챙기면 각종 기념일을 보다 알뜰하게 보낼 수 있겠다. ●부모님 모시고 꽃축제 가는 건 어떨까요? 비발디파크(www.daemyungresort.com)는 오는 30일 오션월드를 전면 개장한다. 5월 4~8일엔 ‘제5회 비발디파크 철쭉제’도 연다. 철쭉포토존과 열기구 체험존이 운영되고, 8일 400인분 봄꽃 비빔밥 만들기가 펼쳐진다. 4일에는 가족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무료로 열리고 5일 메탈블레이드 챔피언십(사전 접수)과 꾸러기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가족노래자랑(6일)과 클래식연주회(7일), 김세환 등이 출연하는 7080 리멤버 콘서트(8일) 등도 마련한다. 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www.hanwharesort.co.kr)은 5월 5~8일 ‘매직캣 공연단’의 마술쇼를 하루 3회 연다. 14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별’이 1일 2회 공연을 펼친다. 21일에는 ‘라비아 밸리댄스 공연단’의 밸리댄스 공연이, 28일에는 퓨전 국악그룹 ‘연리지’ 공연이 열린다. (033)630-5500.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의 레스토랑 미라시아는 5월 5일 어린이 고객에게 막대사탕과 풍선을 선물하고 8일 저녁 뷔페에 60세 이상 부모를 동반할 경우 생맥주를 제공한다. 가족노래방인 트랄라에서는 5~10일 3대가 방문하거나 3자녀 이상 동반하면 캔음료가 무료다. 1661-8787. 엘리시안강촌(www.elysian.co.kr)은 ‘영산홍 봄축제’를 연다. 리조트의 봄을 사진과 그림으로 각각 담는 어린이사생대회(초등학생 이하 현장접수)와 사진콘테스트가 열리고 행운권과 경품이 걸린 가족대항 명랑운동회와 댄스 경연대회도 준비했다. (033)260-2000. ●동물원 사육사·퍼레이드 공주님에 도전해봐요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참여·교육·자연’ 세 가지 테마의 어린이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참여’는 이솝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인형극, 동요극에 참여해 노래와 율동을 배운다. ‘교육’ 은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나비알 받기 체험, ‘키즈 동물 사랑단’의 시각 장애인 안내견 체험 등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키즈 동물 사랑단원 50명이 어린이날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연’은 동물원 사육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체험을 원하는 가족은 홈페이지에 신청해야 한다. 아울러 경찰의장대 시범 공연과 용인대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경연도 펼쳐진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5월 1~10일 매직아일랜드에서 ‘버블 페스티벌’을 연다. ‘가면축제 퍼레이드’의 고객 참여 프로그램도 5~10일 확대 진행한다. 매회 20명의 어린이가 왕자와 공주로 변신해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가족단위 고객은 백조 모양의 차량에 탑승해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받는다. 최현우의 마술쇼, 뮤지컬쇼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 어린이 인형극 ‘개구리 왕자’ 등 행사도 열린다. 가족 입장객은 축제기간 중 어린이 자유이용권이 30% 할인되고, 5월 말까지 만 9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하는 ‘맘앤키즈 패키지’도 40% 할인된다. 추억의 결혼사진을 지참한 부부는 자유이용권 요금이 30% 할인된다. (02)411-2000. ●명랑운동회·가족 스타킹… 우리집이 일등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6월까지 둘째·넷째 주 토요일 ‘스프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마음놀이마당에서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고 석고마임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비보이와 마술공연도 1일 2회 열린다. 5월 5일과 7일 아크로바틱 치어리더 공연과 줄타기 공연, 군악대 퍼레이드 및 대북 퍼포먼스 공연 등도 펼쳐진다. (033)730-3981.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5월 5~10일 어린이 사생대회와 소방체험,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의 행사를 연다. 5~8일 페이스페인팅 & 요술풍선 이벤트,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가족들의 끼와 재능을 겨루는 ‘열린 무대! 우리 가족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도 열린다. (033)340-3000. 무주리조트(www.mujuresort.com)는 5월 5일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호텔 티롤에서는 선착순 스무 가족이 참여하는 케이크 만들기 행사(3만원), 카니발 컬처 팰리스 심포니홀에서는 가족 장기자랑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30일~5월 5일 초등학생 이하(만 12세)는 세인트 휴 클럽이 무료다. (063)322-9000.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어린이날 마운틴콘도 일대에서 버블 매직쇼와 저글링 쇼, 요술 풍선 체험교실 등을 연다. 오후 1시엔 피터팬·팅커벨 요정 선발대회를 열고 오후 2시, 4시 뮤지컬 ‘니모를 찾아서’를 공연한다. 어린이 관람객 선착순 300명에게 하이원 캐릭터도 준다. 1588-7789. ●우주비행사로 변신… 물개 탐정과 추리게임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오는 30일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터 키즈랜드를 오픈한다. ‘우주로 나아가는 한국’을 컨셉트로 우주로켓과 관제탑, 우주왕복선 등의 놀이시설로 꾸며졌다. 시설 내 조형물과 바닥이 특수소재로 제작돼 다칠 염려가 없다. 어린이 3000원, 어른 2000원. 키즈랜드 입구에서 별도 구입해야 한다. 매일 오후 2시엔 장난감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주말엔 방문객들이 직접 장난감을 몰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다. 환상의 나라에서 낮 12시 30분부터 선착순 접수 받는다. ‘2011 대한민국 어린이 밸리댄스 한마당’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진다.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비보잉 뮤지컬 ‘마리오네트’ 공연을 어린이날 시작한다. 인터파크에서 5월 11일까지 전 객석을 1만원에 판다. 63시월드에서는 물개들이 벌이는 ‘물개탐정 홈스 쇼’가 열린다. 공연시간은 매일 오후 1시·3시·5시다. 전 세계 슈퍼스타들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된 ‘63왁스뮤지엄’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픈했다. (02)789-5663. 키자니아(www.kidzania.co.kr)는 어린이날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리올 우리쌀 호떡믹스’를 선물로 준다. 5월 1일 임금을 2배로 주는 ‘더블 키조’ 이벤트, 5월 6~22일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패밀리가 간다’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어른 1명과 어린이 1명이 입장할 수 있는 2인 가족권 3장을 묶은 ‘시즌 이용권’을 12만원(정상가 15만 9000원)에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학용품세트 등 상품 5종도 30~63% 할인 판매한다. 1544-5110. ●뭉칠수록 싸지는 대가족 할인 놓칠 수 없죠 리솜리조트(www.resom.co.kr) 스파캐슬(충남 예산)은 5월 내내 세 자녀 이상 가족에게 천천향을 40% 할인한다. 어린이날 의료보험증을 지참한 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3대가 함께 방문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시할 경우 각각 50% 할인된다. 스승의 날인 15일에는 교직원증을 지참한 교직원 50%, 동반 4인은 40% 할인된다. 16일 성년의 날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1991년생은 50% 할인된다. (041)330-8000. 충남 태안 오션캐슬도 어린이날 아쿠아월드 입장 어린이와 어버이날 60세 이상 어른에게 각각 50% 할인 혜택을 준다. 교직원은 스승의 날에 50% 할인된다. (041)671-7000. 경기 광주 스파그린랜드(www.spagreenland.co.kr)는 어린이날 초등학교 이하 고객과 어버이날 65세 이상의 고객에게 스파 입장료(주말 어른 2만 9000원, 어린이 2만 1000원)의 50%를 할인해 준다. 또 성년의 날(16일)과 부부의 날(21일) 커플티를 입은 고객은 1인 요금만 받는다. 스승의 날에는 교직원 50% 할인된다. (031)760-5700.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스파도고(www.paradisespa.co.kr)는 5월 내내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부모는 무료로 스파(주말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 3000원)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5인 이상 가족에게 적용되며, 가족 증명서나 가족사진을 지참해야 한다. 5월 14~16일 교직원이 동반한 5세 미만 아이는 스파 이용이 무료다. 교직원증을 지참해야 한다. (041)537-7100. ●물속 친구·반달곰 서커스 코엑스아쿠아리움(www.coexaqua.com)은 5월 5~10일 수만 마리의 정어리가 펼치는 ‘정어리 매직서커스’를 연다. 낮 12시 30분,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등 3회 공연된다. 어린이날 입장한 모든 어린이에게 롤링펭귄 색연필, 5월 6~10일 선착순 400명에겐 짱구액션가면을 선물한다. (02)6002-6200. 베어트리파크(www.beartreepark.com, 충남 공주)는 아기반달곰 백일 잔치, 150여 마리의 반달곰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오는 30일~5월 10일엔 ‘플라워 페스티벌’을 열어 손수건 꽃물들이기 등 체험활동도 벌인다. (041)865-6136.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춤추는 영국 왕실 결혼식’ 동영상 인터넷 화제

    ‘춤추는 영국 왕실 결혼식’ 동영상 인터넷 화제

    30년 만에 열리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이자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는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영국 여왕이 춤을 추며 등장한다면? 영국 통신사인 티-모바일(T-Mobile)이 제작한 광고동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다. 유투브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320만의 플레이수를 기록하고 있다. 동영상 속 결혼식은 90년대 보이밴드인 이스트 17의 ‘하우스 오브 러브’(House of Love) 음악으로 시작된다. 대주교가 하객들에게 일어나라고 손짓하며 등장하고 공주 앤과 자라가 디스코 율동을 선보이며 에드워드 왕자가 등장한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왕세자비는 엉덩이를 치고 이어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손뼉을 치며 들어온다. 해리 왕자는 네 명의 여성과 군무를 펼치고 결혼식의 주인공인 윌리엄 왕자가 해리왕자의 등을 넘어 등장한다. 윌리엄 왕자는 케이트를 맞아들이며 둘은 주례의 단상으로 춤을 추며 입장한다. 이 동영상은 6400만의 조회 수를 올리며 인터넷 화제가 된 질과 케빈의 웨딩을 모티브로 한 동영상. 티 모바일은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 축하 메시지이자 경축분위기를 표현한 것” 이라고 발표했다. 동영상을 본 영국 네티즌들은 “만약 정말 결혼식을 저렇게 한다면?” 이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세기의 결혼식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유투브 동영상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아이돌 1세대 뮤지컬 무대서 제2전성기 꿈꾼다

    아이돌 1세대 뮤지컬 무대서 제2전성기 꿈꾼다

     일단, 1980년대 태어난 소녀(?)들. TV보다 서울 대학로에 주목하자. 1990년대 소녀들의 우상, 10대들의 우상을 표방했던 5명의 전사 H.O.T(High Five Of Teenager) 리더 문희준, ‘으쌰으쌰’의 귀여운 율동부터 ‘퍼펙트 맨’(Perfect Man)의 파워풀한 댄스를 구사한 그룹 신화의 김동완, 육아일기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던 그룹 god의 데니안 등이 뮤지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노래춤 익숙한 가수들, 뮤지컬에 쉽게 적응  원조 아이돌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다음 달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문희준은 최고의 뮤지션을 꿈꾸는 ‘복스팝’ 밴드의 리더 최준철 역을 맡았다. 제작사인 이다엔터테인먼트 측은 “문희준이 기타와 보컬을 맹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문희준은 지난달 그룹 클릭비 출신 오종혁이 출연한 ‘오디션’ 11차 공연을 본 뒤 제작진에게 직접 12차 공연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김동완은 인기 뮤지컬 ‘헤드윅’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05년 국내에서 초연된 ‘헤드윅’은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한 작품이다. 김동완이 맡은 역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왔던 김재욱도 함께 캐스팅됐다.  데니안과 여성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에 출연 중이다.  왕년의 아이돌들이 이렇듯 줄줄이 뮤지컬에 눈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뮤지컬 장르의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는 시선이 많다. 뮤지컬은 음악, 연기, 무대, 음향 시설 등 여러 예술분야가 접목된 분야다. 노래와 춤에 익숙한 가수들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옛 영광 재현’을 노려보기에 제격인 셈이다.  음반 시장 불황과 뮤지컬계 활황 요인도 있다. 침체된 음반 시장 여건 속에서 앨범을 내기 쉽지 않을 뿐더러 내놓아도 빅뱅, 2PM 등 2세대 아이돌 그룹에 치이기 십상이다.  선(先) 진출 아이돌 출신들의 성공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가요계 요정으로 꼽혔던 핑클 출신의 옥주현은 이제 뮤지컬계에서도 인정해주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는 단독 주연(원 캐스팅)을 맡은 대형 뮤지컬 ‘아이다’가 막 내리기 무섭게 류정한, 엄기준 등과 함께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서고 있다.  핑클과 함께 1990년대를 장식했던 S.E.S의 바다도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쉽게 주연급 발탁 배우들 상대적 박탈감 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뮤지컬 배우는 “수년간 앙상블과 조연으로 실력을 쌓은 뮤지컬 배우들을 제치고 아이돌들이 쉽사리 주연급을 꿰차는 현실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가뜩이나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 표현이 단련되지 않은 1세대 아이돌들마저 가세하고 나서 (뮤지컬계 내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