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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숙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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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지지율 1·2위 출마 선언, 유권자 대통령감 잘 따져야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공개한 영상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투자 기회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사는 또한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 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 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도 약속했다. 2017년 대선,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치열하게 갈등한 이 지사는 여전히 자신을 의심하는 당 주류들을 설득해 여권 대선 후보로 안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형수 욕설 테이프 논란이나 여배우 스캔들 의혹, 포퓰리스트 등 인기영합주의 논란도 이 지사를 따라다니는 리스크인 만큼 적극적으로 해소해 유권자들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이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ㆍ이광재ㆍ정세균ㆍ이낙연ㆍ박용진ㆍ양승조ㆍ최문순ㆍ김두관(기호순) 등 9명이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지사에 맞서 ‘반명 연대’를 발판으로 전세를 뒤집으려는 나머지 주자들 사이에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국민의힘 홍준표·하태경·윤희숙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한 만큼 대선 레이스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의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포함해 모든 대선 주자는 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구체화해 제시하고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무제한 받아야 한다. 흑색선전 등 이전투구의 네거티브 전략이나 세몰이·줄세우기 등 과거 정치문법을 따른다면 ‘이준석 현상’이 가져온 정치교체 등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 방안과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양극화 해소 방안도 적극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 유권자의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의 유권자는 여야 정치권에 견제와 균형을 촉구하며 현명한 선택을 해 왔다. 2022년 대선은 향후 5년간 국정을 운영할 뿐 아니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을 더 성숙·발전시킬 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정치 행사다. 지역감정이나 학벌주의 등을 배격하고, 흑색선전을 현명하게 걸러 내며 여야 대선 주자들의 능력과 도덕성 등 자질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 초선 윤희숙 ‘경제대통령’ 도전장… 뜨거워지는 野 대선판

    초선 윤희숙 ‘경제대통령’ 도전장… 뜨거워지는 野 대선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국회 연설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이름을 알린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국정·행정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 초선 의원이 대선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윤 의원은 경제 정책에 강점이 있는 만큼 대선 경쟁에서 당 안팎의 정책 대결을 주도하며 관심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 측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로 결심했다. 장소는 국회 소통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선언은 ‘경제대통령’을 키워드로 경제 활성화, 기업 투자 제고, 노동시장 개혁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한 경제학자 출신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일 당시 반대 연설로 화제를 모았고, 특히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에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6월 당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현재까지 나온 야권 대권주자 중 유일한 초선이자 여성으로 다른 후보들과 다양한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대통령 이미지는 같은 KDI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과 겹친다. 또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저격수’로도 활동해 왔다. 윤 의원의 합류로 당 안팎의 정책 대결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윤 의원 출마 소식에 “(지난 전당대회 같은) 역동성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자행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총선 패배 책임과 관련, “정치하면서 실패하지 않았던 사람은 제가 알기로는 동서고금 한 명도 없었다”면서 “도전했다 실패하는 것도 스펙으로 인정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한국의 대통령제는 수명을 다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권력 분산형으로 개헌해야 한다”며 2024년 총선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 홍준표, ‘윤희숙 출마’ 기사에 “망둥이도 뛴다” 썼다 단톡방 퇴장

    홍준표, ‘윤희숙 출마’ 기사에 “망둥이도 뛴다” 썼다 단톡방 퇴장

    단톡방에 ‘윤희숙 출마 기사’ 공유에 “망둥이”김웅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가” 묻자홍준표, 메시지 삭제 후 채팅방 퇴장김웅 “후배 출마 격려는 못해줄망정”홍준표, 일대일 대화창인 줄 착각한 듯차기 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같은 당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남겼다가 급히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직후 채팅방에서 퇴장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 의원은 이날 오전 한 의원의 초대를 받아 채팅방에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이후 채팅방에는 윤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공유됐다. 이에 홍 의원이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올렸고, 김웅 의원이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가”라는 취지로 묻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바로 해당 메시지를 지우고 채팅방에서 퇴장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후배가 출마한다는데 격려해주지는 못할망정…”이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홍 의원이 자신을 초대해 준 의원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상황으로 착각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홍 의원을 국민의힘 의원 채팅방에 초대한 의원은 채팅방에 망둥이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말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이재명 저격수’ 윤희숙 대선 출마 선언“나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연설로 눈길 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 평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2일 대권 경쟁 레이스에 뛰어든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윤 의원이) 내일 대권 출마 선언을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장소는 국회 기자회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임대차 3법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윤 의원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등 정책 구상을 집중적으로 때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설전을 펼치는 등 야권 내에서 ‘이재명 저격수’로 꼽히기도 한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는 두 번째 출마 선언이다. 앞서 하태경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최근 복당한 홍 의원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 [서울광장] 이준석 현상이 지속되려면/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준석 현상이 지속되려면/이종락 논설위원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교섭단체 정당을 이끄는 30대 수장이 된 지도 2주가 지났다. 이 대표 당선은 보수정당 쇄신과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의 결과다. 먹고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분노도 녹아 있다. 그의 혜성 같은 등장은 국민의힘이 오랫동안 입고 있던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게 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며 2030세대의 입당도 잇따랐다. ‘이준석 바람’이 지속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이 각종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10%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는 건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내년 3월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은 아직 유보적이다. 그래서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많고,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원칙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는 개인기로 인기를 얻었다. 이제 당대표가 된 이상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고 성과로 보여 줘야 한다. 이 대표가 산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정권 교체마저 이룬다면 이준석 바람은 여의도의 새로운 정치 문화와 현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먼저 당 전체가 이른 시간 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과 가족의 부동산 투기 여부 전수조사와 관련해 개인정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보다는 검찰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면서 “권익위는 판단이 애매하지만 검찰이 기소하면 공적 판단이 명확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름이 넘도록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부동산 투기 관련 조사에 구체적인 실행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검찰이든 국민권익위원회 등 주체를 빨리 정해 소속 의원들이 조사를 받는 게 필요하다. 둘째, 내부 기득권 혁파를 주저한다면 나이는 젊지만 ‘정치적 젊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중진이 나를 견제한다면) 나 스스로 체감할 만큼 중량감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보름 안팎에 나온 이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시간이 갈수록 옅어 보인다. 기대한 만큼 당 장악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돌파하지 못하면 이준석 현상 자체도 평가절하될 수 있다. 초선 의원으로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 준 윤희숙 의원이나 김웅 의원 등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지 않은 것도 당 내부 기득권의 눈치를 본 결과다. 셋째, ‘베이비시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나를 싫어하는 분들의 주장을 다 합치면 ‘박근혜 키즈’에 ‘김무성 따까리’이면서 유승민을 돕는 ‘김종인 빵셔틀’”이라고 항변한다. “이준석은 이준석일 뿐”이라고 외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대선 체제가 본격화하면 “김종인이 돌아와서 대선을 지휘하겠지” 하는 시선들이 많다. 실제로 이 대표는 “내가 하는 화법이나 정책적 관점은 김종인 위원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제1야당 대표라면 대선과 관련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돌아보고 당 구석구석에 역할을 나눠 주는 일 처리가 필요하다. 당장 특정 원로나 중진에게 의존하면 “이준석 정치는 백그라운드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될 수도 있다. 넷째, 이 대표는 말이 너무 많다. 이 대표가 2011년 12월 26일부터 정치를 시작한 이후 교감을 나눠 온 한 전직 의원은 “지도자는 언제 말을 해야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이 대표가 상당히 붐업 돼 있는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의 말은 그 무게와 책임감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을 인식해 더 진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당장 중도 확장 등 스펙트럼을 넒히기보다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준석 바람은 한국 사회 전반에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합의가 형성된 결과다. 불공정과 불합리함을 느끼는 2030세대에게 ‘바닥을 높여 주는 게 아니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표는 능력주의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쟁에서 낙오한 이들이나 기회가 동등하지 않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따뜻이 보듬는, 탕평과 균형의 리더십을 보여 준 정치인이 역사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 전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쓴 ‘백팩 대표’… 오늘은 파격 광주행

    전대 선거비용 3000만원만 쓴 ‘백팩 대표’… 오늘은 파격 광주행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파격 행보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60세대가 주축이 된 정치권에서 ‘여의도 문법’을 탈피한 30대 야당 대표의 탈권위·실용정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공식 일정 시작 하루 전인 13일 백팩을 멘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했다. 국민의힘은 의전상 대표에게 카니발 차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대표도 효율적 일정 소화를 위해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일정이 허락하는 한 평소처럼 대중교통과 따릉이를 이용하겠다며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는 차원에서 상징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14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찾은 후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한다. 정치인들이 통상 순국선열이 모셔진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찾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보수 전통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핵심 지지 기반이자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30 남심을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처음이다. ‘호남 품기’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다. 당 조직에도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계파색이 옅은 초선 서범수(58) 의원을 내정했다. 자신보다 22살이 더 많은 비서실장이다. 수석대변인에는 이례적으로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을 임명했다. 대변인단 4명은 ‘토론배틀’로 공개 채용한다. 이 대표는 경선에서 모인 후원금 1억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 정도만 사용했고, 나머지는 당직자 선발 토론배틀에 쓸 예정이다. 사무총장에는 권성동, 권영세, 박진 등 중진 의원들이, 정책위의장으론 김도읍, 성일종 의원 외에 초선 유경준,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소통 문턱을 확 낮춘 ‘뉴미디어 소통’도 이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에 했던 토론배틀 영상을 살펴보며 고민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거나, 일각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에 갔다’는 주장에 실시간 반박하기도 했다. 악연으로 얽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 마들카페에서 차 한잔 모시겠다”고 공개 제안해 당선 직후인 지난 12일 단독 회동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합당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서로의 공감대 정도만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도부에는 최고위원들도 여성·초선으로 대거 채워졌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이 여성이고 이 중 조·배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이다.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도 ‘원외 여성 전문가’를 모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공직자후보 추천 등에서 ‘여성 할당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 지론대로 할당 없이 여초(女超) 지도부가 만들어진 셈이지만 지도부가 할당제 폐지를 합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준석,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서범수 비서실장 내정

    이준석,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서범수 비서실장 내정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첫 당직 인선으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과 서범수 비서실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2일 연합뉴스에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 정도는 제 임명권 하에 있는 것으로 봤다”며 “두 분께 당직을 제안했고 모두 수락했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부산 중구·영도구 출신 초선으로 국회 입성 전 부산시의회에서 오래 활동했다. 서 의원은 울산 울주를 지역구로 둔 경찰 출신 초선이자 5선의 서병수 의원 친동생이다. 개혁 성향의 두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까운 오신환 전 의원이 차린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하우스’(how‘s)에 조합원 자격으로 참여한 공통점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휴식을 취하면서 당직 인선 숙고에 들어갔다. 오는 13일에도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당직 인선과 언론 인터뷰 등으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에는 권성동, 박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모두 4선 중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권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이미 사무총장을 지냈다. 원내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의 이 대표가 경륜 있는 중진을 지근거리에 두고 안정적인 당 운영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책위의장으로는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역량과 대여 협상력을 고려한 후보군으로 보인다. 새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1명을 고른 후 의원총회에서 공식 추인을 받게 돼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는 윤희숙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지상욱 현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원장의 인재풀이 겹친다”며 “먼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조율하고 여연원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민현주·신보라 전 의원,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586 아재 권력, ‘이준석의 맛’ 어떠신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586 아재 권력, ‘이준석의 맛’ 어떠신가/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이준석을 놓고 누구는 돌풍이라 하고 누구는 현상이라 한다. 돌풍이 지나가면 깨진 장독이나 수습하면 그만이다. 현상은 다르다. 달라지지 않을 것 같던 사회 인식의 토양에 변화 기제로 작동한다. 서른여섯 살의 보수당 대표가 나올지 모르는 한국 정당사의 이변. 지금 누구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야 할까. 아들뻘, 조카뻘한테 밀리는 주호영, 나경원 같은 야당 중진? 재등판 타이밍을 찾던 아스팔트 보수? 천만에. 뒤통수 뜨끔할 쪽은 여당의 586 핵심부다. 보수 판갈이나 하라고 이준석 신드롬이 만들어진 게 아니다. 청년층의 분노와 각성의 결과만은 더더욱 아니다. 보수에 환멸을 느꼈던 사람들은 이준석이 누군지 그동안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신상을 역주행하면서 관심을 몰아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낡고 늙어 병든 보수판의 물갈이는 지렛대일 뿐. 최종 목표는 정책 능력과 비전에 낙제점을 받은 집권당의 기득권을 꺾어 보라는 것. 이준석의 용도는 당구의 스리쿠션 같은 것이다.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이준석은 20대 남성 표심을 놓고 페미 논쟁을 벌였다. 신문 지상에서 투고 형식의 공개 논쟁을 주고받은 상대는 파워 논객 진중권. 어느 주장이 합당한지 이 대목에선 중요치 않다. 진중권과의 논리전을 감당하는 맷집만으로도 사람들 눈에는 진풍경. 윤희숙 의원이 나섰다. 지적 콘텐츠가 내장된 ‘희귀종’ 초선인 그가 “논쟁이 더 구체적이고 건설적이었으면 좋겠다”는 페이스북 글로 중재했다. 그게 뭐라고, 고작 그 정도의 풍경에도 사람들 마음이 흔들린다. 어쩌다 이 지경일까. 진영 이익이나 프레임 논리와 무관한 상식선의 가치 논쟁을 정치권에서 못 본 지 백만 년이다. 집권당 주변에서는 근원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됐다. 원팀의 강요 아래 한목소리를 내지 않는 내부자는 무슨 수를 써서든 도태시키면 그만이다. 외부자라면 좌표를 찍어 벌떼 공격으로 입을 막는다. 비판과 비난을 분간할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 논쟁은 의미가 없다. 토론하고 설득할 일이 없으니 사고의 근력을 키울 필요가 없다. 사고의 근력이 없으니 논쟁 능력은 점점 퇴화한다. 여당의 정책 논의에서 지적 자극을 받아 볼 수 없는 이유다. 셀프 특혜 논란을 일으킨 민주유공자예우법을 보자. 범여권 의원 73명의 공동발의를 대표했던 설훈 의원은 운동권 좌장이다. 법안 추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거세자 사흘도 안 돼 자진 철회했다. 반박은커녕 해명 한마디 못 했다. 왜 그 법안이 필요했는지 기본 논거조차 못 밝히고 자신들의 상징 자본을 조롱거리로 추락시켰다. 내부 쓴소리에 논리정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보인 적은 물론 없다. 조국 사태 이후 권력 독주를 지적해 온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급기야 “한국 민주주의 위기는 촛불 ‘시위’에서 시작됐다”고 진단한다. 민주주의가 퇴보한 결과론으로 볼 때 촛불이 ‘혁명’이라는 정권의 규정은 틀렸다는 것이다. 반박 근거를 찾기도 어렵겠거니와 “노”라고 공개 강변할 수 있을 지적 담지자가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는 민주건달”(진보 지식인 홍세화)이라는 비판에도 마찬가지. 강성 문파들의 대리 공격이 거셌을 뿐 정작 당사자들은 입을 닫았다. 여권 운동권이 무능해 보이는 것은 잇따른 정책 실패 때문만이 아니다. 진보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최근의 저술에서 짚었다. “불행하게도 그들은 공부를 하지 않았고, 1980년대 초반 논리에서 진화하지 않았다. 이념에 갇히면 사고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사고력 저하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 같다.” 여당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 70%를 적용하겠다는 방안을 또 내놨다. 대출 가능한 액수는 최대 4억원.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11억원이 넘는데, 현금 7억원은 쥐고 있어야 무주택자가 서울 집을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 손으로 땀 흘려 한푼 두푼 모아 본 적 없는”(댓글의 단골 비판) 여권 핵심 세력의 현실감 부족은 이런 식으로 민심을 실망시킨다. 이준석 현상은 ‘단독자 이준석’의 품질에 주목한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전문 분야의 정책 논쟁이 가능한 윤희숙, 편가르기 퇴행 언어 없이도 대화가 될 법한 70년대생 김웅·김은혜 의원 같은 이들이 화학작용한 결과다. 최진석 교수는 “민주화 다음 단계는 질문하는 능력이 필수”라고 썼다. 586 권력이 “할 일이 남았다”며 버텨 봤자 밀려오는 이준석들을 감당할 수 없다. 이준석은 지금 민주당의 문제다. sjh@seoul.co.kr
  • 2030+50대 이상서 ‘지지율 시너지’… 청년 李·보스 기질 尹 화합은 ‘글쎄’

    2030+50대 이상서 ‘지지율 시너지’… 청년 李·보스 기질 尹 화합은 ‘글쎄’

    잠행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쪽으로 발걸음을 성큼 옮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을 이어 가면서 전당대회 이후 7~8월쯤 결단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중진들을 압도하며 정치권 세대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지지율 1위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둘 사이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尹, 국민의힘 의원들과 릴레이 회동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집중적으로 접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강원 강릉에서 권성동 의원과 만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충청권 중진 정진석 의원과 초선 윤희숙 의원도 만났다. 보란 듯 릴레이 회동을 해 온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이 이날 “입당 여부 및 시기에 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음에도 입당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심한다면 시기는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내부 시스템을 정비한 후 본인의 비전을 공개하고 9월쯤 출발하는 ‘대선 열차’에 올라타는 수순이다. 현재 대세론을 형성한 이 전 최고위원이 만약 대표가 되고 윤 전 총장이 합류하면 국민의힘에는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정치와 공정·반부패에 대한 열망이 당내에선 이 전 최고위원, 외부에선 윤 전 총장으로 결집돼 있는 상황에 둘의 결합은 상당한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30대, 윤 전 총장은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당 지지율 견인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인 ‘막후 조율자’ 역할 가능성 하지만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긴 어렵단 시각이 많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측근 등을 통해 입당 권유 등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둘 사이 별 인연은 없다. ‘보스 기질’을 가진 윤 전 총장과 ‘청년 정치인’인 이 전 최고위원은 성향도 다르다. 다만 당내 충청권 인사 및 윤 전 총장과 인연이 있는 법조 출신 의원들 중심으로 둘 사이를 조율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후 조율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조국엔 입 닫은 이재명 ‘침묵의 시간’

    조국엔 입 닫은 이재명 ‘침묵의 시간’

    여권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때와 마찬가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둘러싼 당내 논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보다 본선에서의 중도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전략적인 침묵을 고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달 27일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린 후 1일 현재까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과 기본소득 논쟁을 벌이고 자신의 보편적 지역화폐 지급 정책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날도 당정청에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전략은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친(親)조국’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발신하며 친문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야권의 정권교체론을 상쇄하려면 문재인 정권의 부정적 요소들과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같은 전략이다. 이 지사는 전날 “이준석 후보가 선전했으면 좋겠다”며 “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국민의 뜻을 치열하게 찾아내고 존중하고 집행하는 본연의 정치로 되돌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젊은층과 중도층에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를 비판할 이유가 없다. 야당은 이 지사의 이런 전략을 잘 알기에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한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이자 공정에 대한 사안을 대선주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코로나19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국의 시간’과 거리두는 이재명의 침묵…“시급한 건 먹고사는 문제”

    ‘조국의 시간’과 거리두는 이재명의 침묵…“시급한 건 먹고사는 문제”

    여권 차기 대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때와 마친가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논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뜨거운 논쟁이 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1일에도 전략적 침묵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린 후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기본소득 논쟁, 자신의 보편적 지역화폐 지급 정책의 강점을 부각하며 당정청에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개 요구 등에 집중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선전에 응원 메시지를 냈다. 여권의 유력 주자가 어떤 입장도 내지 않자 야당은 이 지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이 지사를 향해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공정에 대한 대선주자의 시각을 밝히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친(親)조국’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쏟으며 지지층 흡수 전략을 구사하지만, 경선보다 본선의 중도 확장이 관건인 이 지사의 선택은 의도된 침묵이다. 특히 야권의 정권교체론을 상쇄하려면 문재인 정권의 부정적 요소들과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도 “코로나19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둘 생각이 없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된 경선연기론에 대해 이 지사가 “국민들 보시기에 한가한 논쟁”이라고 일축한 것과 같은 명분이다. 하지만 이 지사도 민주당 경선과 내년 대선 본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조국 사태’에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사는 2019년 후보자 신분인 조 전 장관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데 대해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고 발언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입당 가시화 尹 전 총장, ‘대세론’ 이준석과 케미는?

    입당 가시화 尹 전 총장, ‘대세론’ 이준석과 케미는?

    잠행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쪽으로 발걸음을 성큼 옮기는 분위기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접촉을 이어가면서 전당대회 이후 7~8월쯤 윤 전 총장이 결단을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중진들을 압도하며 정치권 세대 교체를 예고한 가운데 지지율 1위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경우 둘 사이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집중적으로 접촉했다. 지난 29일에는 강원 강릉에서 권성동 의원과 만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26일에는 자신을 ‘고향 친구’라고 칭했던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만나 정권 교체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온 초선 윤희숙 의원도 만났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보란듯 연쇄 회동 전국적 주목받는 상황에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남은 어떤 식으로든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보란듯 연쇄 회동을 해온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이 이날 “입당 여부 및 시기에 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음에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심한다면 시기는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고 내부 시스템이 정비된 이후 본인의 비전을 공개하고 9월쯤 출발하는 ‘대선 열차’에 올라타는 수순이다.현재 대세론을 형성한 이 전 최고위원이 만약 당대표가 되고 윤 전 총장이 합류하면 국민의힘에는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정치와 공정·반부패에 대한 열망이 당내에선 이 전 최고위원, 외부에선 윤 전 총장으로 결집돼 있는 상황에서 둘 사이 결합은 상당한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30대, 윤 전 총장은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당 지지율 견인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둘 사이 화학적 결합을 기대하긴 어렵단 시각이 많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측근 등을 통해 입당 권유 등 의사소통을 일부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둘 사이에 별다른 인연은 없다. ‘보스 기질’을 가진 윤 전 총장과 ‘청년 정치인’인 이 전 최고위원은 성향도 완전히 다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막후 조율’? 더구나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에게 ‘야권 주자 중 1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되려면 정책 의제를 얘기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그런 게 없었다”면서 “겪어보지 않아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외국산 소고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꽃가마는 없다는 전제에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당내에서 검증을 세개 받을 것인데 경선을 관리하는 대표가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각각 대표와 대선 후보가 된다면 둘 사이를 조율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당내 충청권 인사 및 윤 전 총장과 인연이 있는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이 같은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후 조율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나경원, 윤석열 입당 가능성에 “믿을 수 없어…이준석 방해”

    나경원, 윤석열 입당 가능성에 “믿을 수 없어…이준석 방해”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전한 언론 보도에 대해 “모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입당하려 했다가 (대선경선) 룰이나 이런 부분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면 주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룰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어제 TV토론에서 ‘우리 경선 원칙을 정하고 그때까지 야권 후보가 안 들어오면 그냥 출발하겠다’고 했다”며 “야권 후보들이 밖에 있는 상황에서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원칙 강요는 야권통합에 방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있다”며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계는 바른미래당을 하다 깨졌다. 두 세력은 서로의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기존 정치인에 대한 경고, 쇄신에 대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이테니 정말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해주십사 호소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의정 경험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대표는 전체적 국정을 바라봐야 한다”며 원내 경험이 없는 이 후보를 겨냥했다. 청년 정책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할당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식의 논의를 끌고 간다. 전체적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훈련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주호영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는 전혀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외가가 있는 강릉에 내려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과 회동을 가졌으며 윤희숙 의원과도 만나는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접촉하며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또 ‘조국의 시간’에 갇힌 민주당

    또 ‘조국의 시간’에 갇힌 민주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다시 한번 여권 대선 주자 등 주요 인사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호재로 여기며 비판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소식을 알렸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권 유력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조 전 장관을 엄호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적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리다”고 말했다. 이처럼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조국 사태’가 꼽히는 가운데 일부 대선 주자들이 친조국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친문(친문재인) 주류의 당심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돌아선 민심 수습을 위해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당 지도부 행보와는 한참 어긋난다는 얘기가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5일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쓴소리에 “조국, 오거돈·박원순 사태부터 시작해 우리 당의 내로남불, 부동산(문제)까지 당이 찔끔찔끔 ‘피해 호소인’ 같은 말로 논란을 빚기도 했고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주자들의 잇따른 ‘조국 비호’로 인해 또다시 ‘조국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8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에서 1위로 등극해 쇄신과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마당에 친문 세력의 눈치를 볼 만큼 한가한 상황이냐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국 사태를 겪으며 당력이 얼마나 소진됐는지 모르지 않을 텐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조 전 장관을 비호하는 민주당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저서에 여권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는다”며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 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조국은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의 아부는 애국지사를 기리는 찬양 시 같다”고 적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 ‘조국 위로’에 野 “‘조비어천가’ 부를수록 민심 싸늘”

    與 ‘조국 위로’에 野 “‘조비어천가’ 부를수록 민심 싸늘”

    이낙연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정세균 “진실 밝혀지길 기원”유승민 “불공정 상징…찬양시 같다”김웅 “조국이 민주이고 민주가 조국”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내자 국민의힘이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8일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비리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MB) 정부 시대에 도입한 제도 자체가 불평등”이라며 이전 보수정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전날에는 책 ‘조국의 시간’을 두고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다. 태극기와 촛불을 가른 고개,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쉰 고개였다”며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마음이 아리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출연해 “촛불광장의 주문은 검찰·언론개혁이었다.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것이고, 그것이 안 됐기 때문에 조국 사태가, 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국민의힘은 이런 움직임에 비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조국은 불공정과 불법, 거짓과 위선의 상징”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의 아부는 애국지사를 기리는 찬양시 같다”고 힐난했다. 유 전 의원은 “조국 사건은 사이비 진보의 밑바닥을 보였고, 이 때문에 민심이 그들을 떠났다”며 “그들이 한심한 ‘조비어천가’를 부를수록 민심은 싸늘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서운 민심을 알면서도 친문 극렬지지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비어천가를 부르는 거라면, 그런 사람들은 정치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난했다.윤희숙 의원도 “조 전 장관의 저서에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는다”며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 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 주자들이 모여 조국 저서를 놓고 ‘우리 시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의 화두와 진지하게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최순실과 정유라, 조국과 조민 사건이 한국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를 제대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국민이 공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웅 의원도 이날 “조국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조국”이라며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회고록을 펴낸 조 전 장관도 강하게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이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수구보수 진영의 대권 후보’라고 한 데 대해 “책을 통해 신원(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버림)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서전인가, 자전적 소설인가”라며 “(조 전 장관은) 촛불로 불장난을 해 가며 국민 속을 다시 까맣게 태우려나”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에 쓴소리 내온 KDI…‘소주성 설계자’ 원장 체제서 가능할까

    정부에 쓴소리 내온 KDI…‘소주성 설계자’ 원장 체제서 가능할까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KDI 신임 원장 선임‘소주성’ 설계자…KDI 출신 중심 ‘코드인사’ 비판KDI, 확장재정·공기업 부채·세제·최저임금 쓴소리정권 남은 1년 홍 원장 체제에서 비판 가능할지 우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임명되면서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KDI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은 “KDI마저 입을 틀어막으려는 이 정권은 염치도, 양심도 없는 사람들”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책을 제언하는 국내 최고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정부에 쓴소리도 내야 하는데, 코드인사 체제에서 과연 비판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그간 KDI가 발간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현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연구 결과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긴급수요 대비 재정여력 제고해야”KDI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위기 시 재정의 경기 대응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재정을 급속히 확장했으나, 이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진욱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모형총괄)은 “구조적인 재정 소요가 반영된 반면 재정 수입이 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그 갭(적자 폭)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단기적·일시적 지출의 경우 코로나19에서 회복되면 필요성이 줄어들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구조적 지출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 대비 13.6%에 달했던 재정 적자 규모를 오는 2024년까지 2.7%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독일은 올해 6.9%까지 상승한 재정 적자를 내년부터 0%로 낮춰 균형을 맞춘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국가 재정운용계획엔 이러한 노력이 잘 반영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에 수립된 한국의 2020~2024년 국가 재정운용계획과 일본(지난 1월), 독일(지난 3월)의 전망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2021~2025년 중기 계획은 최근의 경기회복세와 경제사회 여건 변화, 중장기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보다 역점을 두고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 비금융공기업 부채 OECD 1위”최근 공기업 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도 KDI와 기재부의 목소리가 엇갈리기도 했다. KDI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공기업 부채와 공사채 문제의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추정한 2017년 기준 한국의 비금융공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3.5%였다. 이는 노르웨이를 제외하고 추정치가 존재하는 OECCD 33개국 가운데 가장 많고, 특히 평균(12.8%)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KDI는 공기업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공사채 발생으로 생겼고, 특히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공기업과 정부 모두의 ‘이중 도덕적 해이’를 초래한다고도 밝혔다. 다만 기재부는 “공기업 부채 규모는 국가 간 공공기관의 범위, 회계처리 기준 등의 차이로 인해 국가 간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면서 “국민경제에서 공공기관 기능이 클수록 부채 비중도 크게 나타난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해엔 ‘투자·상생협력 촉진을 위한 과세특례 심층평가 보고서’를 통해서 “원천적으로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일몰 폐지하거나 전면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과세 대상 법인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해당 법인들이 신고한 투자액은 연평균 1.0%, 임금은 3.9% 감소했다. 기업 소득의 사외 유출 촉진 효과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는 정부가 연장을 추진하던 투자·상생협력촉진세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었다. 이 외에도 KDI는 최저임금 인상, 소주성 등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각을 세워왔다.KDI 출신 윤희숙 의원 “낙하산 인사 치고도 어이없다”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 경제수석’인 홍 원장 체제에서 임기가 1년 남은 정부에 이전처럼 쓴소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KDI 연구위원 출신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임기 말 낙하산 인사치고도 어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 무슨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내는 것일까. 자기 사람을 확실히 챙긴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냐. 그러나 청와대는 의리를 간판으로 삼는 건달조직이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공인이고, 정책 실패로 국민에게 준 고통을 공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홍 수석 인사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는 인식에 다시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준석 지지율 깜짝 1위… 국민의힘 ‘YB 당대표’ 현실 되나

    이준석 지지율 깜짝 1위… 국민의힘 ‘YB 당대표’ 현실 되나

    신구(新舊) 대결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초선·청년(YB) 바람’이 심상치 않다. 공식 출마 선언 전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중진들을 제치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YB그룹 합산 지지율은 30%를 넘었다. YB 간 후보 단일화 시 제1야당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당심 부분에서 중진 그룹의 탄탄한 조직력을 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의 의뢰로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전 최고위원이 20.4%로 15.5%를 얻은 나 전 원내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 12.2%, 초선 김웅 의원 8.4% 순이었다. 지난 14일 출마를 선언한 초선 김은혜 의원은 3.5%였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 초선·청년 그룹의 도전은 당내 쇄신 의지를 강조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여겨졌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선 대표론’을 띄웠지만 당내에선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김웅 의원에게서 시작된 초선 바람이 이 전 최고위원의 가세로 더욱 거세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상황이다. 당내에선 초선·청년 후보들이 각자도생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뒤 막판 단일화를 이뤄 내면 실제 당권 획득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이미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김은혜 의원과 출마를 고심 중인 초선 윤희숙 의원까지 합세하면 상승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당내 선거에서 ‘중진의 벽’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탓에 조직력이 당심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바일, ARS 투표가 100%”라면서 “체육관 선거가 아니라서 신예들이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릴 기회가 한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나 전 원내대표는 결단을 미루고 있다. 그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나갈지, 다른 역할을 할지 아직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부처님오신날 이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나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면서 “출마설은 좀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민의힘 ‘YB세대교체’ 현실화? 나경원은 “고민 더 필요”

    국민의힘 ‘YB세대교체’ 현실화? 나경원은 “고민 더 필요”

    신구(新舊) 대결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초선·청년(YB) 바람’이 심상치 않다. 공식 출마 선언 전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중진들을 제치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YB그룹 합산 지지율은 30%를 넘었다. YB간 후보 단일화 시 제1야당 지도부의 세대 교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당심 부분에서 중진 그룹의 탄탄한 조직력을 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의 의뢰로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 전 최고위원은 20.4%로 15.5%를 얻은 나 전 원내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 12.2%, 초선 김웅 의원 8.4% 순이었다. 지난 14일 출마를 선언한 초선 김은혜 의원은 3.5%였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 초선·청년 그룹의 도전은 당내 쇄신 의지를 강조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여겨졌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선 대표론’을 띄웠지만 당내에선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김웅 의원에서 시작된 초선 바람이 이 전 최고위원의 가세로 더욱 거세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상황이다. 당내에선 초선·청년 후보들이 각자도생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뒤 막판 단일화를 이뤄내면 실제 당권 획득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이미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다 김은혜 의원과 출마를 고심 중인 초선 윤희숙 의원까지 합세하면 상승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당내 선거에서 ‘중진의 벽’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탓에 조직력이 당심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바일, ARS 투표가 100%”라면서 “체육관 선거가 아니라서 신예들이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릴 기회가 한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나 전 원내대표는 결단을 미루고 있다. 그는 17일 서울신문 통화에서 “전당대회에 나갈지, 다른 역할을 할지 아직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석가탄신일 이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구도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나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면서 “출마설은 좀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국민의힘 여성 초선들, 판 흔드는 당권 레이스

    국민의힘 여성 초선들, 판 흔드는 당권 레이스

    신구(新舊)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50대 남성 중심의 정치권, 특히 보수 정당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향후 여의도 정치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김은혜, 靑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 16일 현재 여성 초선 중 당대표 경선에는 김은혜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는 배현진 의원이 공식 출마를 각각 선언한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면서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비영남권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띄운 ‘도로영남당’ 논란은 당 개혁의 핵심이 아니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배현진은 최고위원 경선 도전 나서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해 “사장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판했다.●‘부동산 비판’ 윤희숙도 출마 저울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름을 알린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 끝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할당제 취지를 모욕했다”면서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재산비례 벌금제,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초선 황보승희, 조수진, 허은아 의원도 거론된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의 대결이었다. 2017년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가 붙는 등 당권 경쟁은 대체로 50대 이상의 남성 중진 의원들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은 21대 국회 활동 전반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컸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참패로 다선 여성 의원들이 등원에 실패하며 오히려 초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50대 남성 중진’ 영역에 도전한 野여성 초선들

    ‘50대 남성 중진’ 영역에 도전한 野여성 초선들

    신구(新舊)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50대 남성 중심의 정치권, 특히 보수 정당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으로 향후 여의도 정치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16일 현재 여성 초선 중 당대표 경선에는 김은혜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는 배현진 의원이 공식 출마를 각각 선언한 상태다. 지난 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남은 죄가 없다. 도로 한국당이 문제”라면서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과 마찬가지로, 출신 지역은 전혀 쟁점이 될 수 없는 부차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비영남권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띄운 ‘도로영남당’ 논란은 당 개혁의 핵심이 아니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박성제 MBC 사장에 대해 “사장 실수로 ‘MBC 맛 간 지 오래‘라는 회사에 모욕이 될 말들만 잔뜩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이름을 알린 초선 윤희숙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 끝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여성할당제 취지를 모욕했다”면서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최근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재산비례 벌금제, 청년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 등을 놓고 ‘포퓰리즘 논쟁’을 벌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초선 황보승희, 조수진, 허은아 의원도 거론된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의 대결이었다. 2017년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후보가 붙는 등 당권 경쟁은 대체로 50대 이상의 남성 중진 의원들의 영역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성 초선들의 부상이 두드러진 것은 21대 국회 활동 전반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컸다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선 참패로 다선 여성 의원들이 등원에 실패하며 오히려 초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윤희숙 “대통령 사과 요구해야”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윤희숙 “대통령 사과 요구해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으로부터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는 말을 들었다면서 여당을 향해 “요지경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지명 당일부터 논문 내조 등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도 않다”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했다. 이어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면서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여성에게는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됐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예, 맞습니다’”라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지만, 남자동료와 비슷한 성과를 보여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띈다는 이점을 누려온 게 성공한 중장년 여성이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여성할당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해야 할 말을 하는 이들을 진영논리로 공격하지 마시고,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했다. 정치권에선 낙마 1순위로 거론됐던 임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이유로 ‘여성 장관 비율’을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이른바 ‘여성 장관 30% 할당’을 공약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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