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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갑·대구 수성을(4·11 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31)

    ◎평택갑/김영광 의원에 언론·출판인 도전/여 강세지역… 송탄주민 표심이 변수 경기 평택갑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여당강세 지역이다.당이나 연령별 차이보다 지난해 송탄과 평택이 평택시로 합쳐진후 통합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표심이 주요변수다.이름이 없어진 송탄유권자는 전체의 75%다.평택시가 갑·을로 나누어지면서 생활감정에 맞지 않는 분할이라고 느끼는 지역주민의 불만도 한 목소리를 이룬다. 신한국당은 4선에 도전하는 김영광 의원(63)을 내세웠다.국민회의는 오늘신문 편집위원 이미경 위원장(여·38)을 출전시켰다.민주당은 출판사대표 박정수 위원장(48),자민련은 정당인 조성진 위원장(50)으로 가세했다. 국민회의 공천탈락으로 전지구당위원장 김용한씨(40)가 무소속으로 나오고 21세기 황해포럼대표 원유철씨(33)가 가세했다. 신한국당의 김의원은 의정보고활동 위주로 바닥다지기에 나섰다.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평택북부지역(송탄)의 발전을 위해 능력과 경륜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한다.송탄 관광특구 지정,미군기지내 비행장 민간항공 취항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회의 이위원장은 『여성·소외층과 함께 질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나섰다』며 한표를 호소한다.4년제 대학을 유치하고 여성의 고용을 촉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 박위원장은 30%의 20∼30대 유권자를 기반으로 오랜 야당생활과 참신성을 주무기로 내세운다.『주민 의사가 아닌 강압에 의한 통합을 원위치시키겠다』며 송탄주민의 자존심에 호소한다.여성복지공간의 확충과 인터체인지건설이 공약이다. 자민련의 조위원장은 유권자 20%를 이루는 충청향우회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40대 이상의 많은 호응이 있다』고 자평한다. 무소속의 김후보는 미군범죄 피해자 구호사업을 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미군기지 임대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원후보는 젊은 층 지지를 기반으로 『황해경제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평택광역시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다.『사표방지를 위해 될 사람을 밀어주자』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한다.〈평택=전경하 기자〉 ◎대구 수성을/윤여악·박구일·이치호씨 3파전/TK정서 업고 무소속 후보들 난립 대구 수성을은 이른바 「TK정서」를 업고 「춘추전국시대」인 양 무소속후보가 난립하는 대표적 혼전지역이다. 3선고지를 노리는 신한국당의 윤영탁 의원(63)에게 야3당후보 이외에 이치호 전 의원(58)등 무려 11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그런 만큼 경쟁양상이 선거공고일이 다가오면서 백병전으로 치닫고 있다.한 개인택시기사가 『모후보로부터 하루 일당을 줄 테니 선거캠프에 와서 교육을 받으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 흐르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를 반영하듯 여론조사결과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많다는 소식이다.15만1천여명의 유권자중 50%이상이 중산층으로 추산되는 아파트밀집지역으로 유권자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후보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국당의 윤후보는 이같은 지역분위기를 감안,『권력의 핵심에 있을 때는 대구을 거들떠보지 않던 몇몇 독불장군이 이제 와서 대구 푸대접 운운하며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TK정서」를 들먹이는 야권유력후보들을 정면공격하고 있다.공조직은 물론 2년전부터 운영해온 이동도서관회원 1만여명등 사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실물경제통임을 내세우면서 도심 슬럼화의 주원인인 경부선 도심통과구간의 시외곽 이전등 각종 경제공약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14대총선에서 여당후보로 나와 당시 국민당후보로 나온 윤의원에게 2천표차로 분루를 삼킨 이전의원(무당파국민연합)은 대구·경북의 명예회복을 슬로건으로 설욕을 다짐했다. 11·12·13대 연속당선과 국회법사위원장으로 쌓은 관록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대륜고 5년선배인 윤의원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해병대사령관 출신의 박구일 의원도 자민련의 녹색바람의 대구·경북지역 상륙을 기다리면서 동생인 박정은시의원의 사조직을 발판으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시의원을 지낸 김시입 태성주택회장과 김중태 녹색물결시민운동본부의장,박철언 자민련부총재의 비서출신인 남칠우21세기생활정치연구소장,박상필 영남민간공익활동연구소장등 무소속군단의 기세도 만만찮다.이들 이외에도 박양식 경주대교수,이우태 21세기대구정책발전연구소장등이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인데다,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중인 홍무흠 대경연구소장도 옥중출마를 불사할 태세다.〈대구=구본영 기자〉
  • “일은 침략근성 버려라”/문인·민간단체 모여 「역사왜곡」 규탄

    ◎독도에 울려퍼진 「3.1주권정신」/선상서 고유문 올리고 사물놀이/전국곳곳 “영토 사수” 결의 대회도 3·1절 77돌인 1일 독도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국 문인대표 93명은 상오 9시30분 독도에서 1.5㎞ 떨어진 해상의 「한나라호」 선상에서 기념식을 갖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푸른 독도 가꾸기」「배달녹색연합회」 등 9개 민간단체 회원과 울릉도민 등 2백여명은 독도에 상륙,독도를 지키다 숨진 이들에 대한 위령제를 갖고 「독도사수」를 다짐했다. 수원공설운동장에서는 학생과 시민 등 3만여명이 모여 「3·1절 기념식 및 일본 독도 망언 규탄대회」를 여는 등 민간단체들이 주도하는 집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독도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 영토의 성스러운 상징이 되었습니다…우리 독도를 지켜오신 단군이시여,이 나라 문인들의 뜻이 온겨레와 함께 한결같이 한자리에 있음을 알아주시옵소서』 「독도사랑」과 「독도지키기」를 천지신명께 고하는 문인들의 고유문이 독도 앞바다에 울려퍼지자 흩뿌리던 진눈깨비도,솟구치던 물결도 잠시 숨을 멈추는 듯 했다. 1일 상오 독도가 저건너 바라보이는 바다에 뜬 「한나라호」선상.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문인 90여명은 독도를 밟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3·1절 기념식을 진행했다.시대의 지성과 양심을 상징하는 문인들이 독도에서 행사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 문인들은 당초 독도에 상륙해 기념식을 갖기로 했으나 거친 날씨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부득이 배 안에서 행사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이날 독도 주변에는 진눈깨비가 내렸으며 바람이 초속 10m안팎으로 불고 파고가 3∼4m에 이르러 하오 1시를 기해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한때 침울했던 분위기는 그러나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길놀이를 펼치면서 뒤바뀌었다.기념사­고유문­축시­결의문­만세삼창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문인들은 「독도사랑」「나라사랑」을 다시금 되새겼다. 황명 방문단장(문학의 해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기념사에서 『3·1절을 맞아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혀준 3·1정신을 뜻깊게 되새기면서,선열들의 민족혼이 서린 우리 고유한 영토를 한치도 훼손되지 않게 지켜나갈 것을 우리 문학인들이 국민과 함께 만천하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유문은 성춘복시인이 낭독했으며,김후란시인의 축시 「독도는 깨어 있다」낭송,결의문 채택,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문인들은 배 안에서 「독도에 대한 역사적 고찰」강연과 소감 발표회,「국토와 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등을 열어 독도방문의 감격을 서로 나누었다. 이 행사에는 이근배·구혜영·이문구·조태일·손춘익·한승원·윤후명·도종환씨등 원로·중견 문인 93명이 참석했다.이 가운데 작가 이문구씨와 도종환시인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도를 소재로 한 소설과 시를 쓰겠다고 밝혔다.이씨는 『국토를 사랑하고 가꾸는 일은 문인이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면서 현재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도방문단 1백70여명은 전날 하오4시 해양대 탐사실습선 「한나라호」(3천6백40t급)를 타고 부산항을 떠나 이날 상오5시쯤일찌감치 독도 해역에 도착했다.문인들은 기상상태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독도에 상륙하기를 원했지만 이들을 실어나를 경비정이 독도 접안에 실패하고,독도경비대도 「접안 불가능」을 통보하는 바람에 독도 땅을 밟아볼 기회를 뒤로 미뤄야 했다.
  • 전문직업인으로 미래이끌 여성 되자/이화여대 윤후정 총장 졸업식사

    ◎새로운 인간공동체 형성에 주도적 역할 하길 정보통신 영상문화의 멀티미디어가 지배하는,이른바 「정보혁명」으로 일컬어 지는 시대에 이념과 체제의 벽은 물론이고 이제까지의 지식과 행위방식 조차 대전환을 요구하고 고정관념이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사회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산업과 경제,과학과 노동수행,정치와 계급 그 모든 패러다임이 재구성되는 한편 새로운 차원의 극도의 경쟁이 모든 차원에서 전개되어 필연적으로 인간성의 빈곤을 유발할 것이며 그것은 인간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의 결여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선두주자로 살아가야 할 여러분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요구되는 첨단 지식과 기능을 갖추면서 동시에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에 생기와 희망을 불어 넣는 새 인간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말씀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여러분은 평생 동안 여러분의 삶의 장에서 소신을 갖고 일하는 주체적이고 능력있는 「전문 직업인」의 상을 확실하게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힘들고 고된 일,도전을 요하는 일에서 몸을 던져 일하지 않음으로써 일로 뿌리내리는 데에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각 방면에서 전문 여성지도자가 되어 21세기적인 새로운 시대감각과 새로운 문명사를 인식하고 담대하고도 강인한,그리고 유능한 전문인이 되어 각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일꾼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여러분은 조국과 역사 앞에 담당해야 할 새로운 소명의식을 지닌 지도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지난 시절 우리는 외침과 전쟁의 와중에서는 물론 산업화와 개발독재 시절,그리고 여성차별의 불평등 사회구조에서 그 병폐와 투쟁하고 닫혀진 사회에서 선구자적인 개척정신으로 미래사회를 여는 선각자로서,사회변혁과 사회정의의 실천적 기수가 되어왔습니다. 지금 세계정세는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이 아직도 높은 장벽으로써 견고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냉전적 분단구조는 더 이상 유지되어서는 안 되는 민족의 질곡입니다.이시대 이화인은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반듯한 문화국가를 위하여,평화공동체를 위하여,실천적 주체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대는 매우 소중하고 막중합니다.참 자유인으로서 여성의 인간화와 인류전체의 인간화의 선도자,21세기 전문영역에서의 개척적인 여성 전문지도자,민족역사와 조국통일을 위한 화해의 실천자,지구촌 시대의 유능한 세계인 등 여러분에게 부여된 사명은 자랑스럽고 원대합니다. 여러분은 새로운 삶의 장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과 함께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 사회 내의 많은 장벽을 현실로 부딪혀 경험하게 될 것 입니다. 여러분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영원한 진리,충직과 기품이 그윽한 인격성,여성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능력,아무리 험난한 길에서도 이를 헤쳐나가는 개척정신,이웃과 겨레를 사랑하고 섬기는 헌신의 정신과 항상 감사하는 신앙의 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보람·자랑·좌절,모든 것은 이화가 공유할 공동의 몫입니다.따라서 여러분은 결코 독단적이 될 수 없으며 외로울 수도 없습니다.다시 한번 오늘 학위수여식에 참여하신 여러분께 사의를 표합니다.
  • 민음사 작가총서 출간/선우휘 「불꽃」 등 5권

    민음사의 1차분 다섯권이 출간됐다.손창섭의 「잉여인간」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 선우휘의 「불꽃」 서기원의 「암사지도」 최인훈의 「웃음소리」등.해방이후 중진작가의 대표 중·장편을 묶어내는 는 지난 81년 발간을 시작,총 22권을 낸 뒤 추가작품이 끊어져 중단되다시피 했던 기획.이번에 발간된 다섯권은 그간 총서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들로 50∼70년대 왕성한 활동을 편 중진들의 작품세계를 살피고 있다.이미 나왔던 책도 제목과 판형,수록작품을 바꿔 새로운 감각에 맞출 작가총서에는 앞으로 이제하·서정인·전상국·이청준·이문구·최인호·윤흥길·박완서·김수영·조선작·조성기·한수산·강석경·윤후명·박영한·이문열씨 등 30여명의 작가가 망라된다.
  • 수능 인문계 여자수석 이대 특차합격 “눈길”(조약돌)

    ○…수능시험 1백83·5점으로 인문계 여자수석을 차지했던 구효정(18·이화외국어고 3년)양이 28일 상오 10시 이화여대 경제학과 특차전형 면접시험에 응시,수석합격을 확정지어 눈길. 구양은 『성차별없는 캠퍼스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싶기 때문에 이화여대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피력. 한편 이화여대는 윤후정 총장을 필두로 사범대학장·입학처장등 동문들이 총동원돼 수능성적 고득점자를 대상으로 평생장학생과 교수직 보장 등을 제시,구양을 비롯한 수능 1백70점 이상 3명을 유치했다는 후문.
  • 김윤식씨 평론집 「김윤식의 소설읽기」 출간

    ◎94∼95년 발표된 작품·작가 대상/신선함·실험성 소설을 높이 평가 평론가 김윤식씨(59·서울대 국문과교수)의 신작 평론집 「김윤식의 소설읽기」가 열림원에서 나왔다.우리 문단에서 가장 두루 읽고 가장 왕성하게 쓰며 특유의 균형감각으로 넓은 영향력을 끼쳐온 김씨의 최근 비평들을 모았다.「90년대 중반에 빛난 작품들」이라는 부제에서도 볼수 있듯 육순을 눈앞에 둔 지금도 젊은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어두고 있는 비평가의 열정이 인상적으로 드러나 있다. 지은이의 말대로 이 책은 94∼95년에 소설을 쓴 거의 모든 작가를 망라하고 있다.윤후명,한승원,오정희,김원일,박완서,이청준 등 낡음을 벗으려는 중진들의 각고를 조명하는 한편 윤대녕,신경숙,구효서,김소진,공지영,김형경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낳은 젊은 작가 현상의 의미를 짚어본다.이를 통해 김씨가 그려내는 것은 샅샅이 훑은 우리 소설의 최신 지형도이다. 지은이가 여기서 좋은 소설의 조건으로 드는 것은 잘짜인 「모범답안」이 아니라 일상에 머무른 의식을 깨는 신선함,실험성 등.이에 따라 「자의식이란 약에 쓸래도 없는 (우리)소설계보」에서 공선옥의 「시비조로 달겨드는」 「위악적인 자세」는 전에 없던 특이함으로 읽히고 어설픈 한강의 문체는 관념세계 문턱에서 피흘리는 참신한 젊음의 소리로 다시 평가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은이는 공선옥의 비문투의 문장을 「대체 어느 국적의 말투냐」라는 정통파의 있을법한 힐난으로부터 옹호한다.아름다운 문장은 국어를 살찌우는 순기능도 있지만 작가의 숨통을 죄는 억압장치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것.이같은 지적은 동시에 「문법파괴적인」 지은이의 문체에 대한 해명도 겸한다.서정인의 작품 「붕어」를 얘기하며 지은이는 다음의 문장을 선보이고 있다.「어느 공동체나 어느 분야에서도 그러하겠지만 어떤 특정인의 이름만 나오면 그 분야가 바짝 긴장하게 되는 그런 이름이 있는 법.우리 소설판에서의 그런 이름은 바로 서정인.…그러니까 서씨의 경우 붕어가 아니라 메기나 가물치라도 아무 상관없는 일.…그의 솜씨만 가면 어떤 사물도 현상도 붕어스러워지게 마련.어째서 그러한가.이 물음 속에 천금의 무게가 실려 있지 않겠는가.그 붕어스러움부터 조금 볼까요」
  • 초겨울 평단 윤후명씨 작품 주목

    ◎「작가세계」·「문학동네」 등 문예지서 특집 마련/외국여행 다룬 「하얀배」·「돈황의 사랑」 대표작/문학배경 해외로 확대… 자아발견 과정 조명 작가 윤후명씨(49)가 요즘 화제다.지난 67년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한뒤 시와 소설을 오가며 어느덧 중진대열에 들어선 그가 새삼 비평가들의 「주 공략대상」으로 떠올랐다.도마위에 오른 그에겐 싫은 소리도 들리지만 작품의 의미를 다시 캐묻는 진지한 관심이 높다. 그는 자기가 엿본 삶의 쓸쓸함으로 누구보다 독특한 사설을 풀어온 작가로 꼽힌다.아지랑이같이 나른한 글월의 행간엔 서정적 울림이 깊이 감춰져 있었다.하지만 그뿐,사실주의가 휩쓸던 풍토에서 그같은 작품이 주류는 아니었다. 그러던 그가 90년대 들어 뜻밖에 주목받고 있다.글쓰기의 환경이 크게 바뀐 가운데 내밀히 중얼거리는 그의 문체,일상에서 훌쩍 벗어나려는 이국취향 등이 새시대의 징후로 읽히기 때문.특히 우리 문학 배경의 해외확대에 발맞춰 외국기행을 다룬 그의 작품들이 부쩍 눈길을 끌고 있다. 계간 「작가세계」 겨울호는 윤후명 특집을 마련,작품세계의 전모를 조감한다.평론가 양진오씨는 여기서 「여행하는 영혼과 여행의 소설」이라는 글을 통해 그의 기행소설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살핀다.또 「문학동네」겨울호에 실린 이광호씨의 비평 「돌아오지 않는 항해­우리 시대 여행소설에 대한 단상」은 윤씨의 작품을 김인숙·윤대녕 등 최근의 여행소설과 나란히 놓고 시대적 공통의미를 밝히려 하고 있다. 양씨에 따르면 작가의 여행은 「나」의 재발견 과정이다.과거 「돈황의 사랑」「누란의 사랑」 등에서 관념만으로 여행해온 작가는 최근의 「여우사냥」「북회귀선을 넘어서」,특히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 「하얀배」 등으로 오면서 실제여행에 나서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때 「나」의 사고가 탈바꿈한다는 것.앞선 소설에서 「나」가 존재의 어쩔 수 없는 소멸로 기울었다면 근작들에선 단절을 넘어선 우주적 통합까지 내닫게 됐다는 진단이다. 변화의 양태야 어떻든 「나­중심주의」에 기울어있는 그의 소설이 새롭게 각광받는 까닭은 뭘까?그것은 윤후명 소설이 지워져가던 「자아」를 복권했기 때문이라고 양씨는 말한다.즉 계층·계급·민족 등에 밀려 푸대접받던 자아에 계속 매달려온 그의 「단심」이 달라진 사회 분위기에서 평가되고 있다는 것. 양씨가 작가의 근작에서 연대감과 생존을 회복하는 계기를 보는데 견줘 이씨는 그의 소설을 모든것이 하나의 환상과 이미지로 떨어지는 현대의 운명으로 읽는다.이씨에 의하면 현대의 여행소설은 각고의 고난을 뚫고 성장해서 돌아오는 「오디세이아」에서와는 달리 귀환을 기약할 수 없는 「위험한」 표랑이다.중앙아시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선족과 모국어를 주고받는 풍광을 신비적으로 그린 단편 「하얀배」는 얼핏 민족정체성의 회복을 말하는것 같지만 퇴색해가는 모국어와 조선족의 위상에서 차라리 위기감의 표출로 읽힌다.이씨는 윤후명소설이 이같이 흔들림과 생채기투성이인 현대인의 운명에 기꺼이 몸을 맡기는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과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 자연과학대 신입생 학부제로 선발키로/이대 내년부터

    이화여대(총장 윤후정)는 27일 자연과학 대학의 수학,통계,물리,화학,생물과학 등 5개 학과를 자연과학부로 통합해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이에따라 자연과학대학은 내년도 신입생부터 특차모집에서 1백36명,일반모집에서 2백4명 등 모두 3백40명을 학부제로 선발하게 된다.
  • “교육개혁 선도대학 파격지원”/김 대통령,29개대 총장에 강조

    ◎대학가 환상적 통일론 우려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교육개혁은 민족의 명운을 결정하는 핵심적 개혁』이라면서 『교육개혁에 대학이 앞장서 주길 바라며 앞으로 혁신에 앞장서는 대학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이수성 서울대총장을 비롯한 전국 29개 대학총장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98년까지 교육재정을 GNP 5% 수준으로 늘려나가기 위해 관계부처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라면서 『특히 96년부터 3년동안 62조원의 엄청난 돈이 교육재정으로 투자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키고 개혁시켜야만 21세기의 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젊은 학생들이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해 환상을 갖지 않도록 지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대학총장단 대화록/교육 정상화돼야 21세기 일류국가 성장/외국 교육제도 모방 탈피… 「우리식」 내놔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낮 청와대에서 이수성 서울대총장 등 전국 29개 대학 총장과오찬을 나누며 교육개혁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은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전한 오찬 대화 요지. ▲김대통령=교육재정이 GNP의 5%에 이르기 위해서는 96,97,98년 3년간 62조원의 재정이 소요됩니다.엄청난 돈을 교육에 투자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정부 실무자들이 재원조달이 어렵다고 하는 것을 끝까지 관철시켰습니다.어려움이 많았습니다.교육개혁이 되어야만 국가발전이 가능합니다.우리 현실은 대학교육이 제자리를 잡아야 초·중·고 교육도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어야 21세기의 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요즘 면학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기 바랍니다.또한 북한 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지나친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최한선 전남대총장=학교 도서관을 가보면 전에 비해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전남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았는데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4% 정도 많은 65%로 늘었습니다. ▲송석구 동국대총장=우리 대학교는 몇년전부터 내부 개혁방안을 시행중에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교육개혁이 되어야만 우리나라가 일류국가가 된다는 생각아래 총장 이하 전 교수들이 교육개혁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종량 한양대총장=한양대는 학생집회의 단골장소입니다.학생집회가 과거에 비해 정치성향이 엷어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박홍 서강대총장=작년에 비해 학생운동 양상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봅니다.다수 학생을 상대로 통일에 대비한 올바른 사상교육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윤후정 이화여대총장=외국교육의 제도나 내용을 모방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제는 창의적 교육을 지향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김대통령=교육개혁은 민족의 명운을 결정하는 핵심적 개혁입니다.교육개혁에 대학이 앞장서야 합니다.앞으로 혁신에 앞장서는 대학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대학인도 이제 성숙한 시대인식으로 면학분위기 조성에 협조해야 합니다.
  • 신촌 「향락온상」 오인 씻었다/주민·학생 「한마음축제」…참모습찾아

    ◎상업주의 반성 전통문화 복원 소비,향락적인 대학문화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신촌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지역문화의 올바른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한판 「대동의 장」이 나흘동안 신촌일대에서 펼쳐졌다. 1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까지 계속된 「제4회 신촌문화축제」가 그것. 이 기간동안 상업주의에 물들었던 신촌문화를 반성하고 전통문화를 발굴·복원,「신촌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지난해까지 놀이와 볼거리일색이었던 행사가 토론과 대화,순수문화예술장으로 바뀐 점도 달랐다. 특히 「신촌지역의 발전을 위하여」란 주제로 유종해 연세대 교수,김동일 이화여대 교수,김대연 홍익대 교수 등과 서대문구의회 정전촌 의원,주민,학생 대표등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쳤던 지난 19일의 「열린 마당」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속에 신촌의 현주소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송자 연세대총장,윤후정 이화여대총장,박홍 서강대총장,이면영 홍익대총장 등 이 지역 대학 총장들이 주민,학생들과 한마음으로 「화합의 달리기」시합을 벌여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 「문민」 자신감 “어디든 간다”/김 대통령 이대졸업식 참석

    ◎손여사·차녀도 이대 출신… “남다른 인연”/“세계 일류수준 여성 돼달라” 특별 당부 김영삼 대통령이 27일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치사를 했다.김대통령과 손명순 여사는 이날 하오 2시 졸업식장인 대강당에 도착,김숙희 교육부장관과 윤후정 이화여대총장의 영접을 받았고 「세계화시대의 여성」이란 제목으로 10분동안 치사를 했다.김대통령은 치사에서 세계화시대는 곧 여성의 시대임을 강조하면서 「가정의 회복」을 역설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세계화시대에는 여성만의 직업이 따로 없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기도 어렵다』면서 『인식과 사고,안목과 자질,기량과 능력등 모든 면에서 세계 일류수준의 여성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현직대통령의 이화여대졸업식 참석과 연설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일이다.서울대 치사를 통해 정통성을 과시하려던 역대정부와는 달리 필요한 대학이면 어느곳이든 갈 수 있다는 문민정부의 자신감이 이날 졸업식참석에 담겨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이 학교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어 더욱 화제다.김대통령은 이날 치사의 서두에서 『여러분의 선배 한분과 가정을 이룬 나로서는,같은 이화가족으로서 여러분에게 남다른 친밀감을 느끼며 큰기대를 갖게 된다』고 이 학교와의 인연을 강조했다.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이 학교 약대 출신이란 점은 잘 알려져 있다.김대통령은 손여사가 대학4학년때 결혼식을 올렸다.재학중 결혼한 탓으로 손여사에게는 약사 자격증이 없다.이런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93년 한의사·약사 파동 때 『손여사가 약사여서 약사들편을 든다』는 유언비어가 나오자 청와대 측근들이 약사자격증이 없음을 강조해 알려지게 됐다. 김대통령이 이화여대와 가진 두번째 인연은 둘째딸 혜경씨의 이 학교 성악과 졸업에서 찾을 수 있다. 맏딸은 연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졸업식은 삼엄한 경비로 인해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하지만 김대통령이 식장에 입장하자 졸업생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이어 김대통령이 손여사의 출신대학을 밝히자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다.참석자들의 폭소도 터졌다. 김대통령은 『독재정권과 싸우던 시절에 가끔 이대 법정대 뒷동산인 「팔복동산」에 올라 조국의 민주화를 염원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권위주의에 저항하던 민주화투쟁의 대열에도 많은 이화인들의 용기있는 동참과 눈물겨운 지원이 있었다』고 치하했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여자대학 졸업식방문은 이런 국제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면서 『세계화시대를 맞아 여성인력이 전문화와 사회참여를 격려하는 의미』라고 풀이했다.김대통령이 대학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서울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 이화대 졸업식 윤후정 총장 치사 요지

    여러분이 사회인으로 발을 내딛는 시대상황은 일찍이 인류가 체험할 수 없었던 문명사적 변혁기인 21세기의 전야입니다.이 시기는 지금까지의 문자 인쇄문화에서 전자 정보 통신 영상문화를 맞이하여 이전의 사고와 인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세계가 전개되어 오고 있습니다.이 시대는 인간은 누구든지,어디서 살든지,시간의 동시성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삶의 동질성이라는 특징을 초래하게 되어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삶의 격차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되며 사람들은 누구든지 비슷한 삶의 양식을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문명사적 전환의 미증유사회에 뛰어들어 이시대의 선두주자로 살아가야 할 여러분들은 창조성과 전문성,과학정보성과 세계인 자질성을 가지고 대응해 가야하되,특히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어떠한 시대에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에 바탕을 둔 자유·평등이 공존하는 정의와 평화의 이념을 우리의 기본가치관으로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둘째,여러분은 전문적 능력을 가지고 각방면에서 전문적 전업여성,즉 프로페셔널 톱 커리어우먼이 되어야 합니다.우리가 항상 말해온 통합여성이 되어 가정과 직장과 역사에서 남성과 함께 주체로서,진정한 의미의 반려자와 동료가 되어 이 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합니다. 셋째,여러분들은 이 지구상에 아직도 남은 우리의 냉전적 민족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과 평화운동을 사려깊고 성숙하게 전개하는 주체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여러분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와 가능성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랑과 헌신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진출할 사회는 아직도 많은 남녀차별과 구별의 장벽이 있으며 의식이 실천을 따르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생활해 가야하는 현실에 부딪히게 됩니다. 보람된 삶의 길을 모색하면서 새출발을 하는 여러분에게 이제 나는 마지막으로 참이화인으로서의 다짐과 당부의 말씀을 덧붙이려 합니다. 항상 시대의 상황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여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어떠한 험난한 길 앞에서도 결코 무너질 수 없는 응전하는 개척의 기수,이웃과 겨레와 인간을 사랑하고 섬기는 빛나는 이화정신과 전통을 길이 간직하여 여러분의 후배들에게 자랑스럽게 계승시키는 아름답고 긍지넘치는 이화인의 자태를 기대합니다.2월27일
  •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 윤후상씨

    한겨레신문 제10대 편집위원장겸 편집국장에 윤후상(46)현 편집국부위원장 겸 부국장이 선출됐다. 한겨레신문 편집국기자들은 이날 하오 투표를 통해 윤부국장을 신임 편집국장으로 뽑았다. 72년 합동통신에서 언론생활을 시작한 윤신임국장은 80년 해직된뒤 한겨레신문에서 경제·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 포항공대­이대/학점교류 협정

    【포항=이동구 기자】 포항공대와 이화여대가 학생들의 상대방 대학 강좌수강 및 취득학점을 인정하는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포항공대 장수영 총장과 이화여대 윤후정 총장은 오는 21일 포항공대에서 두대학의 정규학기와 계절학기중에 학생들이 상대방 대학에서 수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취득학점도 인정해주는 학술교류협정서를 교환키로 했다.
  • 문예지/창간·변신 잇따른다

    ◎지난해 「문학동네」·「리뷰」 창간 이어 「문학아카데미」「앞선문학」 곧 선보여/「문학정신」은 계간,「현대시」 종합지로 탈바꿈/발표지면 확대·문학위상 변화에 적극 대처 문예지 창간 붐이 지난해부터 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첫선을 보인 종합문예지 계간「문학동네」(문학동네 펴냄)와 계간「리뷰」(문예마당)가 순조로운 출발을 한데 이어 계간「문학아카데미」,월간「앞선문학」등 몇몇 잡지가 올봄 창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또 월간「문학정신」이 계간으로 바뀌며 시전문지인 「현대시」가 종합문예지로의 변신을 모색하는 등 문단에 변화가 일고 있다. 문학아카데미사는 문학종합지로 「문학아카데미」를 올 봄호부터 창간,문인들의 발표의 장을 늘리기로 했다.발행인겸 편집인인 박제천시인은 『대부분의 문예지가 범문단적이라기보다는 동인지화 했으며 젊은 문인쪽으로 치우쳐 있다』면서 『문단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현상을 바로잡는데 새 잡지가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지상강좌를 실어 문예아카데미사가 그동안 벌여온 시인 재훈련 등 문학교육사업을 이어받고 우리 문학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싣는 등 세계화 추세에도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창간특집으로는 광복50년과 윤동주 사후 50년을 맞아 「윤동주 특집」을 마련했다.편집위원은 강우식·이탄·민용태·김여정·윤후명·정채봉·홍신선씨 등이다. 앞선문학사에서 3월호로 창간하는 「앞선문학(문학)」(발행인 주영준)은 참된 문학의 추구를 내세우는 월간 종합문학지.안도섭주간은 『정치지향적인 문인을 배제해 문단정치를 배격하고 우수한 필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창간특집으로 「한국문학 반세기를 말한다」를 좌담으로 마련하고 중진·중견시인 33인의 특선시를 수록했다. 이밖에 대교출판사의 자회사인 프레스빌에서는 단편소설만으로 꾸미는 획기적인 계간지 「단편소설」창간을 준비하고 있다.최근 상업성을 노골화한 장편소설에 밀려 단편소설이 홀대받는 경향에 대한 반발로 단편소설로서 본질적인 문학을 시도해보겠다는 것이 창간동기.그러나 내부사정으로 당초 올봄창간에서 내년 봄으로 창간을 늦췄다. 한편 지난해 12월까지 월간으로 나오던 「문학정신」이 올 봄호를 시작으로 계간지로 변신한다.이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쁜 제작일정에 쫓겨 심층적인 글을 싣기 힘들었다는 자체 반성에 따른것.윤성근편집장은 계간지로 바꾸면서 『멀티미디어로 인해 문학의 위상이 바뀌는 시점에서 미술 영화 등 인접예술의 수용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특집으로 「예술과 매체」를 실었다. 시전문지인 월간「현대시」도 차세대잡지를 꿈꾸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원구식주간은 『기존 종합문예지의 편집은 너무 낡고 영상매체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운문 위주의 종합문예지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올 10월 시험호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문예지 창간과 변신이 잇따르는 것은 기존 문학계 판도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서거나,변화하는 문학의 위상에 적극 대처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그러나 이 문예지들이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개성을 갖추고 질도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대학총장들/“여름휴가가 다 뭡니까”/찜통더위 잊고 교외활동

    ◎개방·경쟁시대 「학교살리기」 분주/지방등서 재정난 해결·홍보 진땀 대학총장들은 여름휴가가 없다. 해마다 방학때면 학교일에서 잠시 벗어나 피서를 즐기거나 휴가를 갔던 대학총장들이 올 여름에는 「찜통더위」도 아랑곳않고 교육개방과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학교살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총장들은 대학종합평가제에 대비,교수충원방안을 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가 하면 학교 재정난 해결을 위해 해외동문회를 방문하거나 지방을 돌며 학교설명회를 갖는등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바쁘게 뛰고 있다. 연세대 송자총장은 여름방학중의 해외방문 계획을 모두 취소,「21세기 연세대중장기발전계획 보고서」 점검에 몰두하고 있으며 19일과 26일에는 대전과 서울에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학교업무뿐만 아니라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온 서강대 박홍총장은 지난달 말 중국의 연변대 학술세미나에 잠깐 다녀온뒤 「서강대 중장기발전계획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또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미국을 방문,재미서강대동문회 회원들과 학교재정난 해결책을 논의한다. 에어컨도 없는 집무실로 매일 출근하고 있는 홍익대 이면영총장 역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홍익대중장기발전방안」세미나를 갖고 앞으로 조치원의 켐퍼스와 본교를 특성화시켜 국제수준에 걸맞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5월말 「이화21세기재도약」을 발족시키면서 「이대 사위」들을 대거 초청,화제를 모았던 윤후정총장은 1천억원발전기금을 마련하느라 학부모·동문기업체를 열심히 방문하고 있다.윤총장은 18일 설악산여름휴가까지 취소하고 이날 교수충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교무회의를 주재했으며 이달말에는 중국을 방문,북경대와의 자매결연문제를 매듭짓는다. 한양대 김종량총장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4박5일간 교직원·교수등 2백여명과 함께 가나안농군학교에 입소할 예정이다. 매일 상오 6시30분에 출근해 하오 5시에 퇴근하는 중앙대 김민하총장은 「특별연구회」를 구성,학교발전방안 마련에 골몰하면서도 30일부터 8월초까지 학교발전기금마련을 위해 지방을 순회한다.
  • “대학 입시재량권 확대”/김 대통령/김 대통령­25개대총장 대화록

    ◎「교육대통령」에 걸맞게 과감한 투자를/캠퍼스축제 질높은 문화행사로 유도/총장들 김영삼대통령은 4일 전국 25개 주요대학총장들과 오찬을 나누면서 바람직한 학생운동방향등 대학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대학총장님들은 예전에 비해 한결 편해졌을 것입니다.과거에는 매일 데모에,길거리에는 최루탄이 난비하지 않았습니까. ▲김민하중앙대총장=사회전반의 개혁에서 큰 성공을 거두셨습니다.사소한 것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국정을 이끌어 주십시오.과거역대정권은 경제발전과 안보에 많은 투자를 한 대신,교육투자가 적었습니다.교육대통령으로 자임하신만큼 많은 교육투자를 해주십시오. ▲김대통령=학교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종운서울대총장=별문제가 없습니다.어용노조해체등 노동문제에 대한 플래카드가 내걸린 정도입니다.전반적인 학생정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김익동경북대총장=과거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입니다.강의를 열심히 듣고 일부학생들이 선동해도 대다수는 안 따라갑니다. ▲김대통령=평화시위정착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것으로 들었습니다.(최한선전남대총장에게) ▲최총장=지난 3월에 학생대표와 한 평화시위선언에는 시민과 언론의 호응이 컸습니다.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조선대에서 한총련 출범식이 있는데 왜 그시기에,광주에서 그런 행사를 하는지 시민들의 우려가 큽니다.모처럼 조성된 분위기이므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대통령=잘못된 현상입니다.한국에만 이념투쟁이 있습니다.총장님들이 학원안정 위해 더욱 노력해주십시오. ▲김희집고려대총장=5월들어 각대학 축제가 시작됩니다.요즘에는 이념문제가 사라지니까 축제가 술마시고 놀고,데이트하는 향락행사로 바뀌는 경향입니다.질높은 문화행사로 흐르도록 유도할 생각입니다. ▲김대통령=연세대는 1천억 발전기금을 조성하셨다면서요. ▲송자연세대총장=교회에서도 얻고 동문들에게는 사랑의 저금통을 나눠주고 있습니다.현물과 약정까지 포함하면 5월이면 1천억원 달성이 가능합니다. ▲윤후정이화여대총장=이대는 21세기 재도약선언을 할 예정입니다.동창들이 여성인데 능력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화사위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하려고 합니다.모금목표는 1천억원입니다. ▲현승일국민대총장=민주화과정에서 많은 궤도이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저도 직선총장입니다만 직선총장이나 교직원 파업주도등은 대학의 궤도이탈입니다. ▲장을병성균관대총장=성균관대의 금잔디광장은 취임할 91년도에는 황토밭이었으나 지금은 잔디가 잘자랍니다.대학의 달라진 모습입니다.정도6백년을 맞아 성균관대에서 알성시를 치르려합니다.왕림해주십시오. ▲박홍서강대총장=극소수라곤 하지만 아직 학생회는 극렬한 학생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이들을 계속 밖으로 노출시켜야 합니다. ▲김대통령=입시의 대학재량권을 앞으로도 늘려갈 것입니다.정부와 대학이 노력해 수험생들의 고통을 덜어주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새 교총회장 윤형원교수

    제27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윤형원충남대교수가 선출됐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회장선출 투표에는 재적대의원 4백11명 가운데 3백94명이 참석,1차투표에 들어갔으나 신극범 한국교원대총장이 1백60표,윤후보가 1백42표,손은배 서울인헌국교교사가 84표,채수년 서울한영고교사가 6표,이준구 홍익대교수가 2표를 얻고 기권 18표가 나오는 바람에 과반수를 넘는 후보가 없어 2차투표에 들어갔다. 2차투표 결과 윤후보가 2백3표를 얻어 신후보를 1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 충청은행 후보 윤은중씨 승인

    은행감독원은 22일 윤은중충청은행장 후보를 승인했다.충청은행은 26일 주총을 열어 윤후보를 은행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 예술원이 낸 한국예술총집/「문학편Ⅲ」 나와

    ◎시인·소설가 40명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론을 담아 대한민국예술원이 「한국예술총집」시리즈의 하나로 최근 「문학편 Ⅲ」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 60년대에 등단한 시인 20명과 70년대 선보인 소설가 20명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론을 담고 있다. 문학평론가 최동호씨는 이 책에 실린 「한국 현대시의 전개­60년대 시인들의 세계」에서 그 시인들을 『해방전 세대와 해방후 세대를 잇는 교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이 비록 『지난 30여년동안 순수 서정세계를 지켜왔거나,초기의 현실비판시를 더욱 확대·심화시켰으며,또는 불교적·유교적 교양을 시에 용해했다』는 방향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대한 탐구,존재에의 천착,시적 사상에 대한 모색등에서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고형진씨는 「1970년대의 소설」이란 해제에서 그 특징을 『치열한 현실인식의 토대위에 이뤄졌으며 계층간의 갈등과 이념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전시대의 소설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풀이했다. 이 책에 언급된 시인은 마종기 박이도 허영자 이승훈김종해 최하림 박의상 홍신선 박제천 강우식 이가림 김여정 오세영 마종하 강은교 박정만 김지하 이성선 이건청 조정권이다. 70년대 작가로는 박태순 김원일 이문구 한승원 이동하 윤흥길 오탁번 조정래 조해일 김주영 송영 조세희 송하춘 한수산 박범신 문순태 유홍종 김원우 이문열 윤후명이 비평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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