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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 강의실을 오색 풍선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간단한 다과를 준비한 학생들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주고,“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로 시작되는 감사의 노래도 불렀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들의 고마운 모습이 떠올랐다. 가난해서 점심을 굶고 있을 때 당신의 도시락을 건네주시던 선생님,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던 선생님, 한 달에 한번씩 우리들을 데리고 등산을 하면서 문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시던 선생님, 그 모든 선생님들의 인자한 모습이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보다 더 높고 깊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늘 스스로 사표로 여기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시다. 한 분은 대학 때의 은사이시다.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엄하기로 소문나 있었다. 사전에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하여 우리들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그런 선생님이 무서워 어떻게 하면 피할까 하는 궁리만을 했다.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늘 밤늦게까지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다가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귀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선생님을 모시면서 훗날 강단에 서게 되면 선생님처럼 학생들을 혹독하게 가르치고, 또 열심히 연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박사학위를 받고 시간강사를 하면서 견디기에 무척 힘든 일을 겪을 때이다. 선생님은 여러 문인들과 함께 보길도로 여행을 갔다 오자고 하였다. 선생님과 함께 한 보길도 밤바다는 장관이었다. 윤후명의 소설을 보면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는 구절이 있는데, 그 구절처럼 밤하늘의 별들은 ‘쏟아진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찬란한 빛을 밤바다에 퍼부으면서 반짝이고 있었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 별빛과 음악에 가슴속에 맺혀 있던 괴롭고 힘든 일들이 깨끗이 씻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다른 한 분은 대학원 때의 은사이시다. 혹독한 공부를 해야 하던 시절, 선생님은 학문은 물론이고 삶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선생님은 제자 사랑이 유별나, 제자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있으면 늘 인자한 얼굴로 제자를 다독거리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었다. 두해 전 정년퇴임을 하였지만, 지금도 수시로 힘든 일은 없느냐, 건강은 어떠냐 하고 물으면서 제자들 걱정만 하고 계신다. 스승은 제자가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환하게 밝혀 주는 등불과 같은 분이다. 그리고 그런 스승의 뜻을 받드는 것이 제자의 도리이다. 하지만 요즘 스승과 제자의 돈독한 관계가 흔들리는 듯하다. 초, 중, 고 교육 일선에 계시는 이 땅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위대하고 훌륭한 분들이다. 그 분들은 제자가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모든 것을 바쳐 가르치고, 나무라고, 감싸 안으면서 평생을 보낸다. 그런 스승께 제자로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할 시간조차 가질 수 없다니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머지않아 스승의 날도, 사제지간이라는 소중한 단어도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왜일까. 진정한 스승이 되기도 어렵고, 진정한 제자가 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 까닭인지 정성 드려 스승의 날 행사를 마련한 우리 학생들이 마냥 예쁘기만 하다. 그런데 학생들로부터 꽃을 받기 전에 두 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순서일 텐데,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 한 구석이 영 개운치 않다. 하루라도 빨리 선생님을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라는 마음의 신호인 것 같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윤후명 장편소설 ‘삼국유사 읽는 호텔’

    윤후명 장편소설 ‘삼국유사 읽는 호텔’

    ‘삼국유사’를 처음 접했던 날이 언제였던가. 가물가물하다.“청무처럼 푸르렀던 대학 시절 어느 날” 이후로 내려놓을 수 없는 강박에 짓눌려 살았다는 것만 또렷하다. 중진작가 윤후명(58)은 “(젊은 날)섣부른 철학에 물들어 얼치기 회의주의자로 매사에 머뭇거리며 살아가던” 어깨 위로 각성제처럼 내리꽂힌 죽비가 다름아닌 ‘삼국유사’였노라고 고백한다. 그가 그렇게나 오래 애정을 갖고 읽어온 ‘삼국유사’를 독자들에게도 읽어주기로 했다. 새 소설 ‘삼국유사 읽는 호텔’(랜덤하우스중앙 펴냄)은 평양을 여행하는 주인공이 호텔방에서 ‘삼국유사’를 다시 읽으며 이런저런 지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틀거리의 장편이다. 주인공 ‘나’란 인물이 작가 자신의 분신임은 말할 것도 없다. 분단 이후 처음 육로를 통해 3박4일간의 평양여행길에 오른 ‘나’는 평양시내 양각도 호텔에 머물면서 이런저런 감회에 젖는다. 호텔 로비에 비치된 ‘삼국유사’를 밤 시간의 파적거리로 집어든 나는, 이제 방으로 돌아와 전에 읽었던 구절들을 새삼 되짚어본다. 작가에게 이번 소설은 단지 글쓰기 욕구를 풀기 위함이 아니다.“‘삼국유사’의 기록들은 하나 같이 빛나는 구슬로 이루어져 있는데, 꿰어 있지는 않다.”는 그는 “내가 읽은 이야기들을 꿰어 엮어서 벗님(독자)들께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좀더 많은 독자들을 ‘깊고 넓은 귀중한 책’에 눈뜨게 하고자 짐짓 작중 주인공에게 또박또박 읽히기로 수완을 부렸다. 꾀 부릴 독자들을 단단히 붙들어매기 위함일까. 때론 기행문 같고, 또 때로는 진지한 회고담이 되기도 하는 글의 형식이 다채롭다. 낮 동안 평양 곳곳을 돌아다닌 주인공은 ‘삼국유사’의 구절구절을 다시 읽는 동안 회상에 젖기도 한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교과서를 통해 접했을 ‘구지가’(龜旨歌)가 해설을 달고 등장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허황옥(許黃玉)이 인도에서 배를 타고 와서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이야기로 가지가 뻗어있다. 저만치 밀쳐져 눅눅해진 설화를 꺼내 쨍한 햇빛에 널어말리는 것도 작가의 묘수다.‘삼국유사’의 흔적을 더듬어 그녀 M과 옛 가야땅 김해 등을 현장답사한 추억을 불러내 아련한 감상을 덧씌우기도 한다. 소설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 신화와 작가 개인의 기억이 혼융된 독특한 질감으로 다듬어졌다. 왜 지금 ‘삼국유사’냐고 질문할 독자를 배려해 책 속에 넌지시 답변을 질러넣어 뒀다.“그제야 나는 왜 내가 책(삼국유사)에 몰두했는지 알 것 같았다. 막힌 통로 속에서의 몸짓, 그것이 아닐까.”(68쪽) ‘구지가’의 가사(‘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를 인용하며 이렇게 은유하기도 했다.“스르르 잠이 밀려올 때 나는 노래의 구절을 조렸다. 정의여, 진실이여, 머리를 내미소서.”(69쪽) 오래 별러온 글작업의 노곤한 뒤끝이어서일까.“책이 나오고 내리 닷새 동안 술에 기대어 산다.”는 작가는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주최로 19일부터 독일 본, 쾰른 등에서 열리는 한국문학 순회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행사 개막

    세계 최대의 도서전이자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2005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본 도서전은 오는 10월28일 개막되지만, 도서전의 주인공인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한국 문화 알리기를 통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한국 주빈국 행사는 29개의 주요 프로젝트와 19개 이벤트를 중심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총 176회에 걸쳐 펼쳐지게 된다. ‘스밈과 대화’를 표방한 주빈국 행사의 백미는 한국문학 순회 프로그램이다. 한국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럽에 ‘문화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유럽인과 세계인 심성에 한국을 스며들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한국문화계의 숙원인 노벨문학상 수상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야무진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3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의 내로라하는 대표 문인들이 대거 독일을 방문, 순회행사를 갖는다. 이미 지난 14∼15일 독일 동부에 위치한 드레스덴, 예나, 라이프치히에서 이호철, 윤흥길, 임철우, 고은, 정현종, 은희경 등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주제로 낭독회와 강연을 진행하며 대장정의 불을 지폈다. 순회작가단에는 이들 외에도 김원일, 김주영, 김훈, 박경리, 박원서, 복거일, 서영은, 서정인, 윤후명, 신경숙 등 소설가 48명, 신경림, 김광규, 김지하, 이성복, 황동규 등 시인 14명 등 총 62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3월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4월 쾰른 도르트문트 등 서부지역,5월 함부르크 개항축제가 열리는 서북부지역,6월 뮌헨 슈투트가르트 등 남부지역,9월 뢰벡 슈베린 등 중북부지역,10월 도서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한국 문학의 열기를 이어가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뒷골목 맛세상] 공덕동 시장안의 인심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시장 안에 간판도 없는 서너 평 남짓한 선술집이 있었다. 주로 시장 안의 상인들이 목이 마르면 선 자리에서 막걸리 한 사발이나 혹은 소주 한 병을 신김치나 술국을 안주 삼아 벌컥벌컥 마시고는 곧장 가게로 달려가는 곳이었다. 이 간판 없는 술집의 소중한 값어치를 소위 글쟁이들 중에서도 눈 밝은 어떤 이가 발견하였다. 1980년대 초였는데, 둥근 드럼통을 잘라 만든 술탁 3개가 전부인 그 선술집을 글쟁이들은 멍청이집이라고 불렀고, 술집 아주머니를 일러 멍청이아줌마라고 불렀다. 당시 40대 언저리의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들의 그런 호칭을 전혀 개의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멍청이집과 멍청이아줌마는 글쟁이판은 물론 신문사 문화부의 문학이나 출판 담당 기자들이며 영화판이나 굿판 같은 딴따라판에서까지 꽤 유명한 집이 되고 말았다. ●간판조차 없었던 선술집 ‘멍청이집’ 글쟁이판에서 가장 먼저 멍청이집을 발견한 것은 당시에 공덕동 시장 가까운 골목에 있는 금성출판사의 주간이자 시인인 강민, 시인인 유제하, 이병희, 성귀영, 지금은 문학동네 발행인으로 있는 강태형, 시조시인 김원각, 작가 이채형 등 소위 ‘금성사단’이었다. 그 뒤로 나를 위시한 시인 이시영이며 윤재철, 윤중호, 김사인, 작가 윤후명, 김민숙, 김상렬에 이어 영화감독 이장호, 장선우 등이 줄을 섰다. 하루 종일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고작 잔술이나 팔던 버릇을 해서 워낙에 안주에 대한 개념이 없던 멍청이아줌마에게, 우리 같은 글쟁이들은 얼핏 상상이 안 되는 특별한 손님이었다. 적어도 글쟁이들이 드나들기 전에는 술국이나 신김치 이외에는 전혀 안주가 필요하지 않던 술집이어서 미리 준비한 안주가 없던 터라, 우리가 안주를 시키면 그때야 부랴부랴 시장에 있는 생선가게로 달려가고는 했는데, 안주감도 꼭 우리가 시키는 데 맞추어, 꽁치며 고등어, 생태, 오징어, 주꾸미, 낙지 등속을 사왔다. 그리고 나중에 계산을 할 때면 약간 더듬거리는 어눌한 말투로 미안한 듯 말했다. “저기, 꽁치나 고등어 같은 것은 탄불에 굽기만 했으니께, 기냥 생선가게에서 산 대루 주기만 하면 되구라우, 오징어하고 쭈꾸미는 양념값 오십원을 따로 보탰구먼이라우. 그렁께 쏘주 네 병에다가 이거저거 모다 합치먼, 오메, 삼천원이 넘는 갚소잉?” 멍청이아줌마의 술값은 으레 자신이 시장에서 사온 생선값에 양념값 얼마를 더하는 식이었고, 이런 계산법에서 바로 멍청이란 호칭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또한 이런 계산법에 서투른 나머지 차라리 멍청이아줌마의 계산에 얼마를 더하는 우리 식의 계산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80년 당시에는 주꾸미며 낙지 같은 해산물을 양념을 발라 석쇠에 올려 연탄불에 구워먹는 소위 주꾸미양념구이나 낙지양념구이 같은 요리는 시중에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멍청이집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에 내가 낙지며 주꾸미를 양념에 발라 구이를 해먹겠다고 하자 멍청이 아줌마는 대뜸 손사래부터 쳤다.“오메, 우찌께 낙자나 쭈구미 같은 물것을 탄불에다 꾸어 잡순다요? 물것은 기냥 데쳐서 잡사야제, 탄불에 꾸먼 오그라들어 맛이 없을 거인디.” 멍청이 아줌마가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숙수로 나섰는데, 우선 주꾸미를 생물로 한번 굽고 약간 꼬들꼬들해졌을 때 고추장이며 고춧가루에 설탕이며 파 마늘, 간장을 넣어 갠 양념장을 발라 탄불 위에 올려 불을 쏘이자마자 그대로 먹는 식의 주꾸미 양념구이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다 만들어진 주꾸미양념구이를 한 점 맛본 멍청이아줌마가 큰소리를 냈다. “오메, 쭈꾸미가 우찌께 이런 맛이 다 난다요?” 멍청이아줌마는 주꾸미 한 점과 곁들여 당연히 우리가 따라주는 소주 한 잔도 곁들였는데, 그러다보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예 우리 자리에 퍼질러 앉아 함께 어울리며 술자리의 흥을 더하기도 하였다. 멍청이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주꾸미에서 비롯해서 낙지까지 몇 가지 요리가 더 만들어졌는데, 이를테면 낙지를 살짝 데친 다음에 애호박을 채 썰어서 역시 살짝 데쳐내어 식초와 설탕 고주장, 고춧가루에 마늘이며 파 같은 갖은 양념을 하여 버무려 먹는 낙지회무침 같은 것이었다. ●글쟁이 술꾼들이 안주 개발하기도 멍청이아줌마로서는 파천황의 대사건이 일어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날따라 일행이 많아서 모두 대여섯 명이 탁자에 둘러앉아 낙지연탄불구이며 낙지회무침을 위시해서 평소보다 많은 안주를 시켰는데, 어느 순간부터 멍청이아줌마가 좌불안석으로 우리 곁은 빙빙 돌더니 더 이상 못 참고 내 옆구리를 쿡 찔렀다. “술 잡숫는디, 죄송하제만이라우.” “예,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가요?” “그거이, 그거이.....” “말씀하세요.” “오메오메, 시방 술값이 만원이 넘었당께요.” 멍청이아줌마로서는 선술집을 시작한 후로 술값이 만원을 넘은 손님은 내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이 마음씨 좋고 정이 넘쳐나던 멍청이아줌마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풍을 맞는 불행한 일을 당해 반신을 못 쓰게 되는 바람에 가게 문을 닫았고, 아울러 글쟁이들의 흥겨운 공덕동 시절도 시들해져 버렸다. 멍청이아줌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공덕동 시장은 2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대부분이 먹자골목으로 변했다. 지하철 5·6호선이 만나는 공덕역 5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우선 유명한 최대포집이 나오고, 거기서 비롯하여 마포골뱅이 골목, 마포오향족발이며 궁중족발, 소문난영양족발 같은 족발 골목, 마포할머니빈대떡이며 청학동부침개의 모듬전 골목 등이 이제 막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한 손님들의 걸음을 멈추게 할 터이다. 바로 마포할머니빈대떡 골목을 들어서서 10여 미터 시장 안으로 들어오면 수건만한 크기의 아크릴 간판에 전주식당(02-711-0238)이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식당은 4000원짜리 가정식백반이 유명한데, 가게방으로는 모자라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노점에 앉아 불편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포 일대의 빌딩에 근무하는 샐러리맨들 사이에 점심 무렵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가게방 모자라 노점서 식사해도 장사진 전주식당의 인기는 무엇보다도 전주출신인 주인 아주머니 김정자씨의 큰 손에 있다. 무슨 반찬이든지 접시에 수북수북 쌓이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그이가 가정식백반에 담아내는 반찬은 생굴무침, 조기구이, 고사리나물, 봄똥김치, 묵은김치, 고구마순, 시래기무침, 감자샐러드에 한번 맛보면 손님들이 누구나 빠져드는 청국장의 깊은 맛이 곁들인다. 그러나 전주식당의 참맛을 알려면 아무래도 저녁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저녁이면 홍어삼합이며 홍어회, 아구찜을 파는데, 여기에서 비로소 주인 되는 이의 큰 손과 맛에다가 넉넉한 인심과 넘치는 정이 제대로 빛을 내는 것이다. 홍어삼합의 경우 커다란 대형 접시가 넘칠 정도로 전라도의 묵은김치며 돼지고기, 홍어가 가득히 나오는데, 네댓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3만원이고,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은 2만원이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홍어탕은 진한 맛이 일품인데, 두세 번 얼마든지 시켜도 된다. 홍어회며 아구찜도 같은 값인데, 양 또한 넘쳐날 정도인 것은 물론이다. 얼마 전에 환갑을 지난 김정자씨는 술자리가 어우러지면 어느 새 소주 한 병과 생선찌개를 들고 천연덕스럽게 손님자리에 끼어든다. “옛수, 요건 서비스요오.” 그리고 손님이 술을 권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마시고는 어느 새 술자리를 이끌어 나간다. 이를테면 그이는 천성적인 놀이꾼이자 신명꾼이다. 아니, 그이만이 아니다. 남편되는 칠순의 조과영씨마저도 어쩌다 가게에 들리면 기꺼이 손님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부부가 신명이 오르면 김정자씨가 소리친다. “장사 때레치우고 노래방에나 갑시다아.”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를 나와 용강동길로 접어들면 한화오벨리스크 뒤편이자 마포주차장 건너편 먹자골목 어귀에 주꾸미집(02-719-8393)이 있다. 무슨 옥호도 없이 간판이 그저 주꾸미집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주꾸미집이라는 이름에 대한 주인 되는 이진숙씨의 생각이 뜻밖에 철학적이다. “이름을 뭘로 해야 주꾸미를 가장 잘 나타낼까 고민 많이 했제라우. 근디 주꾸미한테다가 벨 이름을 다 붙에봤자 주꾸미가 살아나덜 안해라우. 그래서 할 수 없이 기냥 주꾸미집이라고 했어라우. 그라고 낭께 주꾸미 파는 집서 주꾸미집처럼 잘 어울리는 이름이 달리 없더랑께요. 아자씨는 생각이 어쩌요?” 주꾸미집은 과연 주꾸미집답게 메뉴가 주꾸미숯불구이에다가 왕새우구이가 다다. 아니, 주꾸미숯불구이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해물된장이 더 있다.1인분에 8000원 하는 주꾸미숯불구이는 그 양이 만만치 않아서, 만일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혼자서 1인분을 다 먹기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양념한 주꾸미를 석쇠 위에 올려 숯불에 구워내는 식인데, 특이한 것은 무슨 상추나 배추 같은 야채에 싸서 먹는 것이 아니라 생김에 싸먹는다는 것이다. 마늘이며 고추를 곁들여서 주꾸미를 생김에 싸먹는데, 그것들이 입안에서 어울려드는 맛이란 뜻밖으로 환상적이다. 이따금씩 커다란 냉면사발 한 가득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로 입가심을 하고 나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저절로 다시 주꾸미에 손이 간다. ●생김에 싸먹는 주꾸미구이 맛 환상적 저녁 무렵만 되면 손님이 붐비기 시작하는데, 달리 종업원을 두지 않고 주인 내외가 눈코 뜰 사이 없이 어지럽게 움직인다. 돈도 많이 버는데 종업원 좀 두지 그러냐는 질문에 바깥주인 되는 문태복씨가 엉뚱하게 메뉴판을 손짓해 보였다. “종업원을 두면 나야 펜하제만, 저걸 감당하지 못항께요.” 무슨 뜻인지, 하고 눈으로 묻자 그이는 뒷말을 이었다. “종업원 한 사람 두면 아메도 저 팔천원이 만원으로 올라갈 꺼이요. 안그러면 양이 적어지던가. 나가 주꾸미집을 하는 한 그짓은 못하겄소. 기냥 몸으로 때워야제.” 주인 내외가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을 떠나온 것은 1976년이었다. 원래 한 마을의 위아랫집에서 처녀총각으로 살았는데, 어쩌다가 밀밭이며 방앗간을 오가면서 정분이 났다. 결국 마을에 소문이 나는 바람에 처녀총각이 밤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그리하여 서울이며 경기도 일대의 변두리를 전전하는 인생유전의 고생이 시작되었다. 내외는 부천 오정동, 약대동, 광명시 철산동, 서울의 왕십리 등 무려 25번을 이사한 끝에 마포 도화동에 대지 15평짜리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내외는 그때 하도 돈에 포한이 져서 큰딸 이름을 봉황이라고 지었는데, 한문이 봉우리 봉(峯)에 황금 할 때의 황(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돈에 포한이 진 주인 내외라지만, 표정은 구김살 하나 없이 밝은데, 거기에 대한 안주인의 대답이 또한 걸작이다. “우리 내외가 둘 다 워낙에 놀기롤 좋아헌단 말이요. 아무리 없이 살어도 노는 디라면 빠지지 않고 다니제라우. 글다본께 남들 눈에는 근심걱정 한나도 없는 사람으로 비치는 모양입디다.”
  • 김화영교수 ‘한국문학의 사생활’ 펴내

    얼마 전 만난 어느 원로 문학평론가가 말했다.“요즘은 글쓰는 사람들끼리의 교분이 예전만 한참 못하다.”고. 젊은 작가는 선배들이 껄끄러워 저만치 내빼기 바쁘고, 나이든 작가들은 또 그런 젊은 속내들이 빤히 읽혀 부러 거리를 둔다는 얘기였다.“교분을 만드는 방식도 다 시속(時俗)을 따를 일”이라고 말을 맺었으나, 그의 미소는 씁쓸했다는 기억이다. 작가들의, 문학현장의 수런거림이 그리운 시절이다. 그래서일까. 문학동네에서 나온 ‘한국문학의 사생활’은 책장을 젖히기도 전에 마른침부터 삼키게 만든다. 문학의 사생활이라니? 격식을 털고 뭔가 내밀한 속엣말을 퍼내주리란 기대는 옳았다. 문학평론가 김화영(고려대 불문과) 교수가 쓴 책에는 지난해 타계한 시인 김춘수에서부터 젊은 작가 조경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단의 대표주자 24인이 불려나와 있다. 지난 2002년 하반기 매주 금요일 저녁 문예진흥원(금요일의 문학이야기)으로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등이 번갈아 초청돼, 독자들과 격의없이 대화했고 그 내용을 사회자였던 김 교수가 지상중계했다. 좀체 만나기 어려웠을 시단의 두 거목, 김춘수와 고은이 문학론을 섞는 ‘그림’은 어땠을까. 당시 팔순의 김 시인은 그의 시가 난해하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시를 무조건 관습화된(비유적인) 시각으로만 보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문학교육의 맹점을 짚는 시론부터 장황하게 펼친다. 질세라, 고은 시인은 자신에게 흔히 따라붙는 ‘다작(多作)시인’이란 수식어(시인은 “누명”이라고 했다.)에 대해 힘껏 반박한다.“가장 좋은 시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쓴 시인” 빅토르 위고를 거명하며 “시련 많고 수고가 많은 땅에서 문학을 한다고 하면, 서너 편 남겨놓고 죽어서는 안 된다”“화려하고 다채롭게 여러 가지 교향악을 만들어내는 존재로서 있어야 된다.”는 주장을 잇는다. 김춘수의 다변, 겉도는 듯 칼칼한 고은의 언술이 행간행간에서 넘겨짚인다. 지면으로 엿듣는 재미가 보통 쏠쏠한 게 아니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생활인으로서의 궁색한 사담들 위주로 엮였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 취기 오른 술자리 끝에서나 비칠 이야기도 거침없다. 여행경비를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질문에 소설가 윤후명은 “혼자 라면만 먹고 버티는데,(어떤 여성이 나타나) 밤(생률)을 잘 치는 재주가 있어 그것으로 먹여살릴 테니 술 그만 먹고 글 열심히 쓰라고 해서 십이년째 살고 있다.”는 객쩍은 농담으로 전업작가로 살기의 곤고함을 둘러댄다. 이청준, 이승우씨처럼 우연히 고향(전남 장흥)이 같은 선후배 작가가 한자리에서 ‘생활인 작가’의 일상적 면모를 주거니 받거니도 한다. 이문열 신경숙 성석제 김영하 박범신 하성란 등 멀찍이 작품으로만 소통하던 작가들이 고치를 벗고 독자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솔직담백한 사담(私談)들이 문단 이면사를 넘어 문득 문학의 원형질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한국은 소설가 되기 가장 쉬운 나라”

    “위기의 한국문학, 재생의 처방이 있을까?”시작도 끝도 없을 해묵은 질문에 누군들 똑 부러지는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부단히 그 해답의 실마리를 더듬어야 하는 것이 문학인들의 소명일 터.‘문학사상’ 1월호는 ‘한국문학의 위기, 전환점 오는가’란 주제의 신춘방담을 실었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서강대 영문과 명예교수)·김성곤(문학사상 주간), 소설가 윤후명, 시인 최동호(고려대 국문과 교수) 등 4인이 ‘문학의 살 길’을 놓고 단소리, 쓴소리를 뱉었다.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만큼이나 작가들의 역량 부족이 무엇보다 먼저 반성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개인사에 치중하거나 이야기 자체에 천착하는 한국소설들은 문학소재의 다양성 면에서 치명적 약점을 가졌다는 것이다. ●“작가들 역량부족 반성해야” 윤후명씨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는 작가에게 더 이상 칭찬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야기는 문학의 한 요소에 불과하며, 이야기만을 중시하는 태도가 문학의 세계화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넘어 철학을 담는 문학이 절실하다는 데 견해들이 일치했다. 이태동 교수는 “우리문학의 해외진출이 더딘 것은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 ‘연금술사’처럼 보편성 있는 주제를 이슬람·기독교 사상으로 전하는 식의 범세계적 문학관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짚었다. 윤후명씨는 소설가의 한 사람으로서 신랄한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다.“우리나라는 소설가가 되기 가장 쉬운 나라란 이야기를 듣는데, 그만큼 작가들이 공부를 안 한다는 지적일 것”이라면서 작가들의 자성이 앞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동호 시인도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쓰면서 시대의 문제, 세계의 문제까지 나아갈 수 있는 시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해봤다.”고 작가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보편적 주제 지닌 작품탄생 절실 문학을 지원하려는 제도에도 허점이 많다는 게 공통견해. 정부의 문예진흥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기초예술로서의 문학에 양적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들이다. 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문화예산지원액의 대부분이 관광예산으로 쏠리는 것도 재고돼야 할 문제(윤후명)라는 것. ●정부 문학지원 예산 확대 시급 ‘문학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작가들이 문학의 공동현상을 부추겼다는 반성은 거듭된다.“독자들은 디지털 코드를 선호하는데, 작가들은 활자문화 코드를 갖고 있다.”(최동호) 대중문화의 한류열풍을 발빠르게 문학 발전에 접목시킬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성곤 주간은 “한류 덕분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 분위기를 본격문학이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후명씨는 ‘문화의 북방정책’이라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차제에 적극적인 번역작업 등으로 서양보다는 중국·러시아를 집중공략하자는 견해다.“경제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문화적 공황’에 빠진 중국을 제치고 동남아권의 문화 헤게모니를 잡을 때”라고 그는 강조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문화계의 사랑방 주점 ‘시인통신’ 대표 한귀남 여사

    10월 한낮의 서울 인사동에는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다.활짝 핀 길가의 황국과 아직은 반팔 차림인 젊은이들이 대조적이다.종로쪽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100m쯤 올라가다 보면 왼쪽의 작은 골목에 보일듯 말듯 ‘시인통신’ 간판이 나타난다.간판 이름이 꽤 길다.‘피맛골의 시인통신-예술의 광장’. 재개발에 밀려 종로통의 피맛골에서 인사동으로 흘러들었지만 상호는 옛그대로 ‘피맛골 시인통신’이다. 문을 밀고 들어서자 주인 한귀남(60)씨가 웃는 얼굴로 맞는다.‘지하 문화계의 대모’‘문인들의 영원한 누님’이라는 별칭들이 어울리는 부드러운 표정이다. “인사동은 너무 재미없어.편한 자리 골라서 앉으세요.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고.”고향후배라도 만난듯 질박하게 맞아준다. “쫓겨난 심정을 묻기엔 너무 늦었어요.작년 1월이었으니 이젠 뭐….당시엔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요.처음 두달 동안은 아무 일도 못했어요.재개발이라는 걸 우리가 직접 겪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싸우고 버텨도 봤지만 스스로 무력한 존재라는 걸 확인했을 뿐이지요.이 간판이라도 지키기 위해선 빨리 추스르고 새 출발을 할 수밖에.” ●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휴식터 시인통신.젊은사람들에게는 인사동이나 홍익대 주변 등의 그렇고 그런 전통찻집이나 술집의 하나쯤으로 보이겠지만,1980∼90년대 격변기를 살아온 이들에겐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로 기억된다.암울한 시대를 향해 종주먹질 해대고,울분을 노래로 삭이던 곳.그래서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으로 불리던 곳이 바로 시인통신이다. “80년대 초에는 문청(문학청년)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어요.그러다 자연스럽게 문인·화가,가난한 노동운동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그 곳에서 많은 노조가 태동했어요.학생들도 자주 오고.덕분에 정보부 사람들에게 주목 받았지요.무슨 비밀결사대라도 만드는 것으로 알았던지,그 사람들이 손님 틈에 끼어 앉아 대작하는 경우도 있었어요.누가 누군지 아무도 따지지 않을 때였으니까.결국 몇몇 사람은 끌려가기도 하고.그래도 밤 아홉시만 되면 하나 둘 모여들어 자리를 채우곤 했지요.두 평 남짓한 공간에 두 셋 테이블이었으니 낯선 사람들끼리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칼날이 서슬 푸르던 시절,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가 아득한 옛날의 전설처럼 들린다.그러나 평범하게 살았을지 모를 그를 ‘문화 사랑방’ 주인 자리에 앉힌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암울한 시대였다. ●남편, 사업실패로 아이셋 남겨두고 종적 감춰 그는 정식으로 데뷔한 시인(1993년)이자 소설가(2000년)이다.95년에는 ‘간큰 남자 길들이기’라는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요즘은 시인통신을 거쳐간 인간 군상을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 “나도 이런 삶을 살 줄은 몰랐어요.제품(의류사업)에 실패한 뒤 남편이 종적을 감추면서 졸지에 아이들 셋을 거느린 가장이 되었지.참 막막하더군요.어디 일할 곳이 없나 싶어서 종로의 먹자골목을 기웃거렸지요.” 먹고 살려고 종로 뒷골목을 탐색하던 그는 민속찻집에서 차 끓이는 일을 하게 된다.그런 중에 시인통신에 우연히 들른 게 ‘제2의 청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뜻하지 않게 시인통신을 물려받게 되지만,경험도 밑천도 없는 그에게 술 파는 장사는 고난 그 자체였다.오죽했으면 그는 수필집 ‘간큰 남자‘에서 그 시절을 “외상은 60년대 식이었고 격한 분노는 80년대 식이었다.”고 적었을까.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쌓여 가는 외상.집세조차 나오지 않는 판에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 되고.그 고생을 하는 중에 모 신문사 기자 하나가 들렀다가 우리 집 이야기를 조그맣게 쓴 적이 있어요.그 때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몇년 동안 장사가 꽤 짭짤했다.찾는 사람들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도 되고.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사랑하는 전우들이 쓰러져간” IMF는 그에게도 타격이었다.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재개발의 파고.그렇게 연속된 악재가 결국 ‘피맛골의 시인통신’을 인사동으로 밀어낸 것이다. ●드나들던 사람중 금배지 단 이도 일곱명 기억에 남는 사람들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그들도 지금은 다 쉰 살이 넘었겠지?”라며 지난 시간을 더듬는다.누구보다도,힘들던 시절에 후배들 쫓아다니며 외상값 갚아주고 따끔하게 야단치고 하던 이들이 가장 오래 남아 있단다.다같이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훈훈했다고 한다.또 외상값은 쌓여 가는데 갚을 길은 없고,그래도 술은 마시고 싶어서 꾸준히 드나들던 한 시인이,첫 원고료를 받자마자 몇년 치를 갚겠다며 찾아온 일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한다. “홀씨 같던 미미한 존재를 그들이 다 키워줬지요.시인통신을 드나들던 분 중에 금배지를 단 이도 일곱이나 돼요.나로서는 그들에게 더이상 해줄 게 없어진 거지요.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그 중 한 분입니다.자신이 힘든 가운데에도 ‘귀남아,힘내래이.단디 해라’라며 다독이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모두 어려운 시절에도 어른스러움을 잃지 않았지요.회고담을 이야기하려면 며칠을 해도 부족해요.” 그동안 다녀간 문인·화가 등 예술가와 기자….무슨 수로 다 헤아리랴.시인통신의 벽에는 드나든 사람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다.언뜻 보아도 알만한 얼굴이 널렸다.문인으로는 이외수 김병총 윤후명 마광수 신세훈 오인문 구인환 김홍성….화가 강찬모와 이목일,그리고 철학자 황필호,전위예술가 무세중의 얼굴도 보인다.한 시대가 술에 취해 고스란히 그곳에 걸려 있다. “요즘요? 글쎄….젊은 사람이 많지요.아베크족도 있고,각 분야의 마니아들도 오고.언론에 계신 분들도 자주 들릅니다.하지만 과거에 비해 없어진 게 많아요.정이 없어졌고,외상 달라는 사람이 없어졌고,싸울 일이 없어졌고….재미가 없어요.탁자는 늘어났으되 얼굴들은 사라진 거지요.그래도 보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한 달에 한두 번씩 시낭송회도 열고,가까운 시인들의 출판기념회도 하고….” 피맛골과 인사동 시절이 어떻게 다르냐는 물음에 그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다.그래도 가끔 찾아오는 옛 얼굴을 볼 때마다 시인통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더 굳어진다고 말한다. “요즘은 막내 아들하고 장사를 같이 해요.어느덧 그 애의 시대가 온지도 모르지요.또 그만큼 내 몸은 편해지기도 했고.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자리에 있을랍니다.그들을 만날 때마다 흘러버린 세월에 그들도 놀라고 나도 놀라지요.얼마나 멀리 떠났다가 돌아온 것인지….지금도 옛날 외상장부를 보관하고 있어요.기록돼 있는 사람이 700명이 넘지요.” “이 곳으로 이사온뒤 한 사람이 왔어요.내가 우스갯 소리로 ‘너,누나한테 진 외상값이 얼만 줄 알아?’라고 했는데,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들에게 10만원을 주고 갔더군요.부끄럽다면서….그들에게 그저 영원한 누님이고 싶어요.” ●그의 희망은 다시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 그는 요즘 어렵다고 한다.집세가 넉달 째 밀렸다.“올해까지는 슬럼프가 계속될 모양이네요.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전에는 술 마시고 도망가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는데….지금도 모르는 사람들이 집세를 내주겠다고 해요.하지만 거절하지요.그럴 수는 없잖아요.아들도 잘했다고 하고.” 그의 희망은 피맛골로 돌아가는 것이다.시인통신이 끝까지 사랑방으로 남았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그 근처를 서성이다 그냥 돌아갈 사람들 생각을 하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젠 기업들도 문화를 껴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큰 빌딩 한쪽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문화공간도 괜찮지 않아요? 이사 올 때 시인통신 벽에 있던 낙서를 전부 뜯어 가지고 왔어요.언젠가 다시 붙일 날을 기다리며 보관해두고 있지요.” 시인통신을 나서는데,벽에 걸려 있는 시 한 줄이 눈길을 끈다.시인 이창년의 ‘낙서는 술에 젖어’라는 시다.땅거미 슬슬 내리면/허수아비로 찾아드는 골목/너절한 낙서도 술에 젖어 주정하면…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대전 서구, 주민 대상 문학강좌

    대전시 서구는 바쁜 일상생활로 문학의 꿈을 접은 구민들을 위해 다음달 8일부터 10월27일까지 수요일마다 ‘서람이 문학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구청 대강당에서 하루 2시간씩 진행될 이번 문학아카데미는 시·소설 등 문학가와 자녀교육과 관련한 저명한 강사들의 알찬 강의로 구성됐다. 첫 강의인 다음달 8일에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나와 소설창작법과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며,9월15일에는 ‘하얀배’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윤후명씨,9월22일에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독서기술’이란 주제로 한국독서개발원장 남미영씨,10월6일에는 영화 ‘스캔들’속 한국화를 그려 화제가 된 충남대 윤여환 교수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또 10월13일에는 미국의 명문대학 10곳에 자녀를 동시에 합격시켜 화제가 된 이가희씨가 ‘나는 자녀교육 이렇게 했다’란 주제로 강의를 벌이며,10월20일과 27일에는 시인 신달자씨와 용혜원씨가 시에 대한 이해와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각각 강의에 나선다. 서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다음달 4일까지 서구청 문화공보실(042-611-6131)이나 구 홈페이지(www.seogu.daejeon.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두부 도둑/윤후명 글

    소설가 윤후명이 초등학교 4학년때 겪은 두부 한 모의 추억을 떠올려 지은 창작동화.때묻지 않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간결하면서 맛깔스러운 문체로 그려진다. ‘도둑 발자국’‘옷 수선집 여자애’‘두부 도둑의 겨울’ 등 3장으로 구성해 시골 아이들의 순박한 우정과 이성에 대한 설렘 등을 담았다.‘도둑 발자국’에서 ‘나’는 어머니 몰래 부엌에서 두부 한 모를 꺼내 눈이 내린 마당에 길게 도둑발자국을 남기면서 춘섭이네로 향한다.먹을 것이 부족한 친구 생각에 찬 두부를 든 맨손이 시린 것도 애써 참는다.하지만 엉겁결에 두부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울음을 터트린다.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와 나란히 길을 걸으면서도 이름조차 물어보지 못하는 소심함에 스스로 화를 내는 소년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 ‘옷수선집 여자애’와 ‘두부 도둑의 겨울’도 웃음을 머금게 한다.7500원.
  • 문화사랑 여류명사모임 ‘예올’

    “우리의 전통문화를 아끼고 잘 보존하기 위해 주부들이 모였습니다.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고 있지요.” 우리의 ‘옛것’을 지키는 아줌마들의 모임인 ‘예올’의 박선희(67)회장.‘예올’은 단순한 전통문화 지킴이를 넘어 한국 주재의 외교관들에게도 인기를 끄는 이른바 ‘아줌마 외교클럽’이라는 점에 눈길을 끈다.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고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 앞마당 잔디밭.두루마기 한복을 입은 연세대학 국제교육교류부의 조원경 교수가 4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한국의 미학’을 강의하고 있었다.청중 가운데에는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의 외교관 및 부인들도 많았다.7,8명의 유학생도 눈에 띄었다. 조 교수는 ‘도솔가’‘가시리’‘황진이’ 그리고 정철의 ‘권주가’ 김동환의 ‘국경의 밤’ 등 한국의 전통시에 대해 유머를 섞어가며 소개했고 참석자들도 대부분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날 행사는 ‘예올’에서 마련했다.‘예올’ 회원 가운데 고 윤 전 대통령의 며느리의 권유로 이루어졌다. “한국의 미학,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종교 등을 주제로 한달에 한번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한국주재의 외교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 유학생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지요.” ‘예올’은 훌륭한 고전(옛것)의 세계를 오늘에 올바르게 이룩한다는 뜻으로 소설가 윤후명씨가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이 모임은 3년전 ‘아줌마들의 건전한 수다’에서 시작됐다.어쩌다 외국에서 온 친지나 지인들에게 유적지를 보여주러 가면 너무 황폐해 있는 광경을 자주 대하는 것이 부끄러웠단다.이후 2001년 12월 창립 발기인대회를 열었고 이듬해 6월 서울시 문화재청으로부터 비영리사단법인 ‘예올’로 정식인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후 매달 모임을 갖고 문화재 보호사업,문화재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열었다.장소는 주로 서울역사박물관.국사편찬위원회 위원과 각계 문화재 전문가 등도 초청했다. 또 ‘사직단’‘창경궁’ 등의 주요 사적지를 한달에 한번꼴로 찾아 잡초뽑는 일 등의 자원봉사도 벌이고 있다.‘예올’에는 축구협회의 정몽준 회장 부인 김영명씨가 운영위원,그의 언니인 김영자씨가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2003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상식/당선자 6명에 상금·상장

    2003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상식이 20일 오전 11시 한국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유승삼(劉承三) 대한매일신보사 사장은 김경주(본명 김병곤·시)·임정연(소설)·이성혁(평론)·변혜령(희곡)·이안빈(시조)·이채울(본명 이혜영·동화)씨 등 부문별 당선자 6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축하했다. 유 사장은 인사말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출중한 문학적 기량을 선보인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하고 “수상자들이 겸허하게 문학을 대해 세상의 진실과 진리를 캐내는 지혜로운 문학인의 삶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심사총평을 한 이근배씨는 “어느 해보다도 출중한 작품들이 뽑혀 심사위원으로서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으며,임정연씨는 당선자를 대표해 “갈 길이 멀지만 각고의 노력을 쏟아 성공한 문인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상식에는 한국문인협회 신세훈(申世薰) 이사장과 민족문학작가회의 현기영(玄基榮) 이사장,한국시인협회 이근배(李根培) 회장,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자 모임인 ‘서울문우회’ 장윤우(張潤宇) 회장과 회원 및 당선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심사를 맡았던 황동규·최동호(시)씨를 비롯,현길언·윤후명(소설)씨,오태석(희곡)씨,정명교·김인환(평론)씨,조대현(동화)씨,이근배·윤금초(시조)씨 등도 참석해 이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정몽준-권영길 후보

    ■정몽준 후보는 - ‘깨끗한 정치' 전도사 이번에 나온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책 ‘꿈은 이루어진다’를 읽다가 뜻밖의 구절을 발견하고 어,이런 걸 왜? 하고 조금은 당혹스러웠다.“아내는 아이들이 성장하자,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옛’것을 ‘올’바로 알리자는 ‘예올회’를 만들어 문화재 보존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예올회라는 이름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소설가 윤후명 씨가 지어주었다).”이렇게 내 이름이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의 아내의 일로 그와 연결되어 있음이 분명히 드러난 셈이 된다.내가 ‘예올’의 이름을 지은 것은 틀린 말은 아니다.‘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그러나 나는 ‘예올’에 대해서도,MJ에 대해서도 그리 소상하게 알고 있는 편은 아니다.나는 그와 불과 몇 번밖에 만난 적이 없다. 언젠가 MJ가 어느 모임에서 일부러 내게 다가와 “이제 뵙는군요.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고 내 술잔을 채운 적이 있었다.자유스러운 모임이어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을 오가며덕담을 나누는 자리였다.나는 “아,예.” 하고 뭐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그의 키가 보통보다 큰 데다 나는 보통보다 작아서 유난히 비교되는 게 좀 거북했을까.그러자 그는 “언제 한잔하지요.” 하고 말했다.그런데 그 호의에 대해서도 나는 “전 막걸리만 마십니다.” 하고 퉁명스럽게 받았다.이 무슨 매너인가.더군다나 나는 맥주를 주로 마시지 않는가.하기야 평생 백면서생 야인으로 살아온 나는 그런 자리에서는 말 그대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였다.내 대답에 그는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가고 말았다.남들에게는 대단치 않은 일이겠지만,그 첫 만남은 내게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서의 매너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또 그에게 뭔가 부담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그에게 부담감을 갖는다는 건,그 무렵 그가 대선에 나오려는 눈치인것 같아 은근히 내 마음이 마뜩찮아 한 데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내 생각으로는 모든 정치인들은,대선 주자들은 ‘정쟁’만 일삼고 ‘정권 야욕’에만 물불 못 가리는 사람들 같아 보였다.그 심정이 애꿎게 MJ에게 그대로 향했던 것이다.그의 말마따나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사람이 정치까지? 나는 비관적이었다.정치가 왜 그렇게 국민이 외면하고 질타하는 대표적인 장(場)이 되었는가.다른 사람의 말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표현을 직접 빌려본다. “정치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여러 집단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다.싸움을 말리고 얽힌 사태를 푸는 것이 정치의 본디 역할이다.그런데 한국 정치인들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자기들끼리 싸움판을 벌이는 데 주력하는 형국이다.” 그가 말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이 정도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뿐이다.그런데도 지켜지지 않고,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나는 그가 대통령직에 연연한 사람이기보다 우리나라 문화를 위해 무엇인가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를 진정 바랐다.현재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이 부박하고 실망스러운 삶의 형태는 경제가 문화를 도외시한 채 저 혼자 질주하는 ‘돈이 최고’의 슬로건에 근거한다고 보았던 것이다.그러므로 우리 경제를 이끈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문화적 소명의식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보았던 것이다.정치고 경제고,무엇이고 간에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게 아니던가.그래서 그의 아내가 그런 일을 한다고 했을 때,나는 쌍수를 들어 공감을 표시했었다. 그런데 그는 월드컵의 성공과 함께 얼마 뒤 자연스럽게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여기서 또 지난 6월의 월드컵을 다시 들먹일 필요가 있을까.그의 표현대로 “내 이름자 ‘몽’은 한자로 꿈 몽(夢)자이고 ‘준’은 영어로 6월(june)이니까,꿈 같은 6월을 보낸” 것이었다.그는 지금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우리의 ‘4강 신화’를 매우 자랑스러워하지만,그 과정을 통해 전달받은 여론의 향배 또한 거절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내가 이번 대선에 나가는 것을 포기한다면,그 많은 요구들을 외면한다면,나는 나 자신에 대해 이기적이고 비겁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당당하게 출마했다.그리고 대통령 후보로서 언론매체에 등장한 그는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웅변조로 목청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국민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저의 꿈은 깨끗한 정부,국민 통합,그리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뤄내는 것입니다.이것은 모든 국민들의 염원이라고 믿습니다.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그의 말에서 그의 ‘깨끗한’ 이미지가 떠올랐다.내가 보기에 그는 상당히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기업경영자이자 정치가요,또한 스포츠맨이어서가 아니다.그는 활달하면서도 세심하고,외향적이면서도 내성적이다.불같이 달려들면서도 물같이 흐른다.상반된 성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다.특히 다른 사람의 말을 겸허하게 들어줄 줄도 알고 그의 말을 조리있게 들려줄 줄도 안다는 건 여간한 장점이 아니다.그런 가운데 그는 어려서부터 ‘부잣집 아들’ 티를 내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중학교 때 학우가 “너희 집 뭐하니?” 하고 물으면 “잘 모른다.”고 했다든가,대학교 때 학우에게 “MIT로 옮기기 위해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양복이 없다.”고그제서야 백화점에 같이 가자고 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그 점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나를 가리켜 재벌 2세,또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란 아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하지만 이는 편견에 불과하다.나는 스스로 부자라고 느낀 적이 없다.그리고 나는 부 자체가 사회적 질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문제는 부의 편중과 부의 과시와 부의 남용일 것이다.” 그의 말을 믿는다.그는 여행을 가면 팬티,양말을 직접 빨아 입는다고 한다.나도 그렇다.그러니 나 같은 백면서생은 동류항으로서의 위안을 받는다.그리고 식당에 가서도 냅킨은 꼭 한 장만 쓰고,음식을 남기는 건 질색이라는 점도 나와 같으며,어렸을 때 수레에서 파는 해삼을 이쑤시개로 찍어 먹길 좋아했고 지금도 여차하면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달려가곤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그래서,그를 향한 친화력은 더욱 공고해지는지도 모른다. 한번은 어느 모임에서 그를 만났는데,헤어질 무렵 그가 장인어른의 뒤를 따르면서 “저 때문에 마음 고생 많으시죠.” 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장면이 또렷하게 남아 있다.무엇을두고 그러는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었다.다만 그의 태도가 너무도 성심스러워서 나를 감탄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그가 매사에 철두철미하다고 듣고 있었던 나는 그 모습에서 오히려 지극히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그의 가정주의와 가족 사랑은 잘 알려져 있는바,그것에 바탕을 두고 정치를 향하고 있는 자세는 우선 보기부터가 좋다.이것이‘삶을 위한 정치’의 기본이 아니고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정치는 ‘닫힌’ 공간의 대표적인 상징처럼 보인다.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아닌 어떤 특수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그러나정치는 공동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즐거운 정신행위여야 한다.사람과 삶을 위한 정치가 실종된 지금,국민들은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의 장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그리고 당면한 현안에 대한 해결책의 제시는 물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것이 그가 제시하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의 비전이자 버전이다.그렇다면 그 내용은 무엇이 알맹이가 되어야 할까.나는그것이 문화라고 생각한다.이것이야말로 이 새로운 세기의 ‘사람과 삶을 위한’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그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내 집 옆길로 해서 북한산에 가끔 오른다고 한다.어느날 나도 그와 함께 산행을 해보리라 마음먹는다.그리고 나로서는 그가 무엇보다도 문화주의 대통령,환경주의 대통령에 더 애착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지금 이 정권도 문화를 앞세웠지만,한낱 허사(虛辭)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저는 국민 모두가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꿈(夢),그대는 우리에게 정녕 그러할 것이오.한 소설가는 믿고 있소이다.왜냐하면 꿈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윤후명 소설가 ■권영길 후보는 - ‘진보의 꽃' 피울 밀알 ◆진보의 이름으로 나는 권영길을 잘 모른다.몇 차례 파리와 서울에서 만나 대화를 나눠보았지만 난 아직 그를 잘 모른다.나에게 그는 자기 의견을 주장하기보단 남의 의견을 주로 듣는 사람이었다.적어도 내가 아는 부분에서 그는 먼저 행하고자하는 일을 행한 후에 말을하는 사람이다.산골소년으로 태어나 어려운 청소년기를 거쳐 노동자들의 대표가 된 사람,내가 아는 대목에서 그는 분단과 전쟁의 소용돌이가 할퀴고 간 가족의 고통을 성숙으로 승화시킨 몇 안 되는 사람중의 하나다. 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권영길을 오늘 말하려 하는가? 지금부터 30년 전,20대 청년이었던 나는 이렇게 자문하며 처연해 한 적이 있었다.“과연 살아 생전에 합법적 진보정당에 참여하여 활동할 날이 올 수 있을까.”라고. 내가 오늘 권영길을 말하려 함은 무엇보다 진보의 이름으로 그를 예우하기 위함이다.특히 기존정당의 후보들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 마음껏 홍보할 수 있는 현실에 비해,그는 군소정당의 후보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 한국 언론의 잘못이다.가령 프랑스의 ‘르몽드’는 96∼97년 겨울의 노동자 대파업 당시 권영길과 가진 인터뷰 기사를 크게 실었다.내가 아는 한 ‘르몽드’에 그만한 비중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던 한국인은 김대중 대통령뿐이다. 그리하여,진보의이름으로 권영길을 말한다.그것은 곧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고 믿는’ 사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말 없이 말하는 그 파리에서 처음 만난 때부터 그는 별로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한국노동운동의 기관차를 몰던 때에도 그는 예상외로 수줍음 많고,과묵한 사람이었다.상대방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놓지 않는 그를 보면서 나는 ‘말많은 조직’을 이끄는 자가 가져야 하는 덕목을 보았다.96∼97년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통과에 항의하여 총파업을 주도한 강철의 노동운동가는 도무지 찾을 수 없고,앞자리에는 한 신중한 사내가 앉아 있었다.말의 향연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달변인 사람들이 넘쳐나는 오늘날,권영길의 과묵은 더욱 이채로웠다. 술자리에서 몇 순배의 술이 돌아가도 그는 말이 많아지지 않았다.다만,노동현안에 대해선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이를테면 그의 말없음은 해야 할 말은 꼭 하고 마는,단호함을 위한 것이었다. 97년 대선에 관해 누군가 입을 열었을 때 그는 몹시도 죄스러운 표정을 역력히 지었다.민주노총이라는 거대조직의 선거참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결과를 낳았다는 자책이 그를 부끄럽게 하는 것 같았다.그날 그는 말이 없었으되 무표정하지는 않았다.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서의 공유였을까.백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한 가지 표정으로 나타낼 수 있는 그는,말 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정치 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다.아버지에 대한 몇 가지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아버지의 삶과 생애에 대해 이웃과 친지들의 증언으로 대략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그러나 헤어진 아버지를 몇 년만에 주검으로 마주한 일은 어린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으로 각인되어 있다.‘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던 아버지가 ‘무시무시한 빨갱이’였다니…. 농민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의식을 키우던 고등학생 때에서야 비로소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했다고 그는 말한다.광신적인 반공주의국가에서 좌익의 지아비를 둔 어머니는 행여 자식들의 앞길에 먹구름이낄까 아직도 입을 닫는다며 말을 흐렸다.어느새 그의 눈에 물기가 어렸다. 그가 정치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은 이런 가족사뿐만 아니라 어려웠던 학창시절에 힘입은 바 크다.돈이 없어 며칠을 굶기도 하고,잘 곳이 없이 노숙을 하기도 했던 어린 권영길에게 세상은 한번도 적의를 거두지 않았다.세상의 비참을 몸소 체험한 그가 다른 사람들의 비참을 묵과할 수 없었으리라. 정치는 ‘인격적 권리의 창출’이라고 믿는 그가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한 정치 속에서 자신의 뜻을 펼칠 날이 올까.아마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본디 약한 이웃들을 위한 정치를 꿈꾸는 자에게 세상의 강고한 벽은 이미 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 많은 사람 그가 고등학교 때 이미 야학을 결성하여 나름의 사회참여를 시작했다는 사실에서,언론노련 시절 절대 술을 먹지 말라는 의사의 경고를 뿌리치고 괴로워하는 동료들을 위해 함께 밤새 술자리를 지킨 일에서,어려운 사람을 보면가슴 아파하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쓰는 면에서 그는 분명 정이 많은 사람이다.그의 다정(多情)이 이 사회에서 슬픔과 분노를 잉태시켰음을 여기서다시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가 45살이라는 나이에 늦깎이 노동운동가가 된 것도,언론노련과 민주노총을 거쳐 마침내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가 된 이유도 결국은 서러운 사람들에 대한 그의 안쓰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본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인간에 대한 연민에서 비롯된다.그연민 위에서만 이념과 사상이 제대로 꽃필 수 있다.그동안 우리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전제되어 있지 않은 이념과 사상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그의 맘씀씀이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미련한 사람 권영길은 미련하다.97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그가 또다시 대선 출마를 하고 나선 것이다.오늘의 상황은 97년과 많이 다르지만 또한 어떤 점에선 같다. 6·13 지방선거에서 일약 제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다른 점이라면,한나라당과 특정 유력신문으로 대표되는 극우세력이 헤게모니를 쥔 채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비단 서구사회를 비교대상으로 삼지 않더라도 한국사회의 사회적 진보는 매우 더디다. 후발 자본주의 국가로서 한국과 유사한 역사적 발전과정을 거친 브라질에서 좌파후보 룰라의 당선은 우리 진보정당운동이 헤쳐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올 대선에서 권영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승부가 예견된 싸움을 굳이 하려드는 그는 미련한 사람이다.그러나 그의 미련함은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다.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키고야 마는 사람들은 모두 승산이 없다고 믿었던 대상과 지난하게 투쟁해온 ‘미련한 사람들’이 아니던가.병든 시대를 온몸으로 아파하며 맞서 싸우는 권영길,그는 올해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다.그러나 분명 그 싸움은 하나의 밀알이 되어 이 땅에 진보의 꽃을 피울 것이다. ◆보론-우리는 모두 노동자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로 나뉜 계급사회다.이것은 시민적 상식이다.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당이 존재한다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도 존재해야 한다.그것이 공화국이요,민주주의다.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선 노동자의 정당이 없었다.유권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농민,그리고 서민 대중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당은 없었던 것이다.한국사회를 지배한 레드 콤플렉스가 ‘노동자’가 ‘빨갱이 예비군’이나 되는 양 기피하도록 한 탓이 크다.그러나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노동자다. 민주노동당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세계를 꿈꾼다.또한 민주노동당은 차이가 차별을 낳는 세상을 반대한다.민주노동당은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사회를,돈이 없어서 대학에 갈 수 없는 사회를 반대한다. 당신은 노동자인가.그럼 당신은 민주노동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당신은 농민이고 서민인가.당신은 민주노동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당신은 당신이 사회경제적 처지에 걸맞은 정치의식을 가져야 한다.사회구성원들 각자가 자신의 사회경제적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정당을 선택할 수 있을때 한국사회는 비로소 하나의 ‘사회’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홍세화 자유기고가
  • 책꽂이/ 소통과 만남 外

    ◆소통과 만남-제6회 한·일 문학 심포지엄에 참가하는 양국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한 자료집(비매품).오는 4∼6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배포한다.박성원의 ‘댈러웨이 창’,성석제의 ‘협죽도 그늘아래’,신경숙의 ‘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조경란의 ‘동시에’와 쓰시마 유코의 ‘아이를 버리는 이야기’,나카가미 노리의 ‘시메트리 라이프’ 등 양국 작가 17명의 시와 소설을 실었다.문학과지성사. ◆한 웅큼 황허 물(허세욱 옮겨엮음)-시인이자 수필가가 중국 근·현대의 좋은 산문 56편을 번역했다.루쉰(魯迅)의 ‘개의 힐난’,저우쭤런(周作人)의‘첫 사랑’,후스(胡適)의 ‘썩지 않는 것’,린위탕(林語堂)의 ‘타이완에서 스물네가지 쾌재’,라오서(老舍)의 ‘돈이 제일이야’ 등.학고재 9500원. ◆오늘의 작가 오늘의 작품(김윤식 지음)-문학평론가이자 경기대 석좌교수가 윤후명 김승희 최윤 등 90여명에 이르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한 문학비평집.문학사상사 1만 3000원. ◆관방비록(박희섭 지음)-일제시대조선총독부가 작성한 비밀 회의록인 ‘관방비록’을 입수한 전직 형사가 한반도의 영구지배를 획책하는 일본의 비밀조직 ‘조광’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황금가지 7500원. ◆산문시대의 작가정신(장세진 지음)-영화 방송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비평활동을 하는 저자의 문학평론집.양귀자의 소설,정목일의 수필,베스트셀러‘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비평과 독서평을 실었다.신아출판사 1만 2000원. ◆청소년문학상 작품집(전아리 외 지음)-문학사상사가 주최한 제11회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문화관광부장관 특별대상을 받은 전아리(서울 이화여고)양의 소설 ‘강신무’ 등 중·고등부의 당선작인 시와 소설 27편을 실었다.문학사상사 8000원. ◆빌리 버드(허먼 멜빌 지음,최수연 옮김)-‘백경’을 지은 작가의 유작.영국 해군에 강제징집된 수병 빌리 버드와 위병 하사관 클래가트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클래가트는 빌리가 선상반란의 음모를 꾸몄다고 함장에게 거짓 보고했다가 격분한 빌리에게 맞아 죽는다.함장은 집단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빌리를 처형하기로 하는데.열림원 6500원. ◆칼 또는 꽃(문현미 지음)-천안대 교수의 두 번째 시집.‘수직으로 서서 바치는 사랑’ 등 자아성찰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시편을 주로 실었다.문학수첩 5000원. ◆하회탈 자화상(이길원 지음)-낙지 금붕어 개 하이에나 소 두더지 등 동물을 소재로 해 사람의 삶을 반추하는 시편과 무명시인인 선친을 회고한 ‘나의 아버지 이인찬’ 등을 실었다.네 번째 시집.문학아카데미 6000원.
  • 한국 환상문학 현실과 미래/ “환상성, 문학지평 확대의 도구”

    확실히 환상문학은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해리 포터 신드롬’에,영화로 만든 ‘반지의 제왕’이 국내에서 놀라운 바람을 일으킨 데서 보듯 안정적 소비가 담보된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어서다.그런가 하면 많은 문학인들이 ‘우울한 문화적 편식현상’이라고 지적할 만큼 순수문학과 대비한 비교선호도도 높다. 반면 “판타지는 변형된 무협소설로,그 성공은 곧 상업주의의 승리”(평론가 정과리)라거나 “허섭스레기”(소설가 김영하)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있다.문단의 주류를 이루는 이런 시각에 밀려 “순수와 판타지의 이분법적 구분은 옳지 않다.”는,환상문학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작다. 그렇다면 이렇게 평가가 엇갈리는 환상성이 한국 현대문학에서는 어떤 위상을 갖고 있으며,그 미래성은 또 어떤가.최근 발간된 ‘문학·판’가을호가 다룬 특집 ‘문학과 환상성’을 토대로 실태와 가능성을 짚어 본다. ■한국문학의 환상성 수용 =‘홍길동전’ 등 고전소설을 제외하면 우리 문학에서의 환상성은 특정한 계보를 형성했다기보다는 ‘텍스트속에 적절히 소화돼 있는’형식을 보여왔다.‘현실과 환상을 잇는 언어를 주조해 왔다.’는 평가를 듣는 소설가 이제하의 경우 지난 73년 첫 창작집 ‘초식’에서 ‘저항으로서의 환상’을 다룬 이래 ‘환상지’에서는 10년 전에 사별한 아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는,고전적 환상성을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환상 지향이 초창기 실험으로 그친 게 아니라 지난해 출간한 ‘독충’에서 보듯 지금까지도 면면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평론가 박철화는 “이제하에게 환상성은 존재의 자유를 호흡하는 숨길”이라고 진단한다. 윤후명의 ‘돈황의 사랑’은 시적 상상력을 통해 낭만적 환상성을 드러내보인다.그는 ‘꿈’을 환상과 현실을 잇는 연결고리로 삼아 자신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환상성의 계보는 90년대 윤대녕과 배수아로 이어진다.윤대녕은 ‘남쪽 계단을 보라’에서 현실과 신비,사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존재의 깊이를 재려고 든다.배수아 역시 작품 ‘철수’를 통해 ‘우리가 아는 현실이 전체가 아니라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환기시킨다.‘피뢰침’과 ‘흡혈귀’의 김영하는 애당초 ‘판타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작품을 써낸 경우로 사이버 세대의 대표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국 환상문학의 미래= 환상문학에 대한 문단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다.평론가 하응백의 지적처럼 ‘문학적 미래가 없는 신종 문화상품’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송병선(한국 외국어대 강사)이 ‘해리 포터'를 예로 들어 “문화산업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훌륭한 문학작품으로서 문학의 미래 혹은 가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 지적도,엄밀한 의미에서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등 명백히 상업적 이해에 의해 창조된 외국의 환상문학을 겨냥한 평가이지,우리 문학의 환상성을 지적한 말은 아니다. 우리 문학의 환상성은 아직 정확한 평가가 이르다.박철화는 “우리 고소설의 환상성이 현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됐으며,국권 침탈-이데올로기 갈등과 한국전쟁-분단과 권위주의 체제 성립 등 파행적 현대사가,사실주의를 벗어난 다른 미학적움직임의 형성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결국 환상문학이 ‘문학의 전복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새로운 환상을 빌미로 상업성에 영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문학의 환상성은 이런 평가로부터 일단 자유로워 보인다.우리 문학이 드러낸 한계,즉 과도한 현실중시에 대한 반작용의 의미 외에도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의 일단을 환상성에서 보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학단신/ 시인 신경림 문학강연 등

    ***시인 신경림 문학강연 신경림 시인은 24일 오후3시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시를 읽는 재미’를 주제로 문학강연을 한다.강연은,지난달 27일 소설가 박경리씨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매월 원로 시인과 소설가를 초청해 갖는 ‘토요일의 문학이야기’두번째 행사다. 이어 9월28일에는 소설가 박완서씨,10월26일에는 시인 김춘수씨가 강연한다.(033)762-1382. ***소설가 지망자 전문강좌 한국문학원(원장 윤후명)에서는 소설가 지망자를 위한 전문 강좌를 개설하고 가을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개강은 새달 초.(02)720-9129. 소설가 하일지(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사진·47)씨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 대학 교환교수로 초청받아 23일 출국했다.이 대학에 1년간 머물며 문학 세미나와 문학강연 등을 할 예정인 하교수는 “언어감각을 익히기 위해 우선 현지어로 시를 발표하고,2년전 발표한 소설 ‘진술’도 직접 번역,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3년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초청으로 3개월간 미국에 체류하면서 영시집 ‘시계들의 푸른명상’을 현지에서 출간했다. ***신인작가 장편소설 공모 계간 ‘문학·판’은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신인 작가 장편소설을 공모한다.상금은 1000만원이며 마감은 새달 30일.당선작은 겨울호에 발표한다.(02)337-0700.
  • 문학단신

    ◆ 27일부터 ‘토요일의 문학이야기' 강연 = 토지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문학강연 ‘토요일의 문학이야기’가 오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27일 첫 강연에는 소설가 박경리씨가 나서 ‘균형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하며 새달 24일에는 시인 신경림씨,9월 28일에는 소설가 박완서씨,10월 26일에는 시인 김춘수씨가 차례로 강연한다.(033)763-7178 ◆ 올해의 좋은 소설 13편 선정 = 문예지 현대문학이 선정한 ‘올해의 좋은 소설’에 중견작가 전상국의 ‘플라나리아’등 중·단편소설 13편이 뽑혀 책(현대문학,9500원)으로 출간됐다. 작품은 현장비평가들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각종 문예지에 발표된 신작 중 ·단편 276편을 대상으로 엄선했다.선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플라나리아 전상국▲의자의 전설 윤후명▲달의 물 신경숙▲흔적 구효서▲빙화 이나미▲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 김연수▲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좁은 문 조경란 ▲버터플라이 최대환▲연인들 강영숙▲리아논의 새 이평재▲어린이 암산왕 윤성희▲털김지현. ◆ 새달 15~16일 숲속의 시인학교 = 한국 시인작가협의회와 한국 문인인장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2002 숲속의 시인학교’ 행사가 새달 15∼16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삼정효연수원에서 개최된다.김광림 성찬경 등 원로시인과 충청지역 문인들이 일반회원 100여명 과 함께 참가한다.참가비 6만원.(02)764-5057.
  • 대한매일 창간98/각계 저명인사 ‘지식나눔’ 밀물

    대한매일의 ‘지식나눔 운동’에 각계 각층에서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지식나눔 운동’에 동참한 분들은 18일 현재 500명이 넘는다.학계에서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동 서울시립대 총장,정성기포항공대 총장,정성진 국민대 총장을 비롯, 대학과 연구원의 교수들이 대거참가했다. 문화계에서는 원로 연극인 김정옥,시인 신경림,소설가 오정희,TV탤런트 최불암씨 등이 참여했고 도법 실상사 주지,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 종교계 인사와 김동민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한비야 월드비전긴급구호팀장 등 사회단체 인사들도 적극 동참했다.경제계에서는 전철환 전한국은행 총재,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김정태 국민은행장,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이 참가했고 법조계에서는 정동기 서울고검 공판부장,강지원 서울고검 검사,최동식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이 함께했다.정관계에서는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임태희 허태열 의원과 민주당의 유재건 추미애 의원 등 국회의원,그리고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팔호 경찰청장 등이 참가했다.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들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대한매일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대한매일은 지면 사정상 이번 1차 명단에 싣지 못한 분들과 앞으로 참가하는 분들의 명단을 계속해서 지면에 소개할 계획이다. ■명예논설위원 명단 [1차분] ▽학계 ▲강선보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강순원 한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강태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강형기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 ▲곽대경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권기헌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권성우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 ▲김동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동철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동현 세종대 영상대학원장 ▲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김상욱 충북대 경영대학장 ▲김선기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김영산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관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종철 영남대 교수,녹색평론 발행인 ▲김중술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김형곤 건양대 교양학부장 ▲남윤봉 한양대 법대 교수 ▲노규성 전자상거래학회장 ▲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노중기 한신대 사회과학부 교수 ▲라윤도 건양대 교양학부 조교수 ▲류인모 인천대 법학과 교수 ▲박상철 경기대 법학과 교수 ▲박영상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박영호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실장 ▲박우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박재묵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박정원 상지대 평생교육원장 ▲박찬승 충남대 사학과 교수 ▲박춘호 국제해양재판소 재판관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박흥식 중앙대 행정대학원 교수 ▲배양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서동만 상지대 교양과 교수 ▲서병철 통일연구원 원장 ▲서원석 행정연구원인적자원센터 소장 ▲성 염 서강대 철학과 교수 ▲송병흠 한국항공대 항공운항과 교수 ▲신민섭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심영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무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 ▲오길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오생근 서울대 불문과 교수 ▲유병주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 ▲유석진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유재원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 ▲육동일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 ▲이경주 인하대 법대 교수 ▲이구현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기우 인하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이 동 서울시립대 총장 ▲이동익 가톨릭대 신학과 교수 ▲이명천 한국광고홍보학회장 ▲이상학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현 동국대 행정대학원장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 ▲이영조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이종호 경민대 자치행정과 교수 ▲이창근 광운대 신방과 교수 ▲이혜경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임동욱 광주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임헌영 중앙대 국문학과 교수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인영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정대철 한국방송학회 회장 ▲정대화 상지대 교육학과 교수 ▲정성기 포항공대 총장 ▲정성진 국민대학교 총장 ▲정세욱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연홍 충남대 철학과 교수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조 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차인태 경기대 매체영상학부 교수 ▲최상진 경희대 도서관장,출판국장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 준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한홍순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호사카 유우지 세종대 교수 ▲홍성열 강원대 사회과학부 교수 ▲황윤원 한국행정연구원장 ▽사회·문화계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 ▲김가률 청년여성문화원 원장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이사 ▲김동민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김명인 시인,고려대 문창과 교수 ▲김민수 신부,서울 신수동 성당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김정옥 연극인,문예진흥원장 ▲김종수 신부,천주교중앙협 사무총장 ▲김지춘 효행원 이사장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김형성 시아출판사 대표 ▲김형식 한국재활복지대학장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김홍렬 서울시 교육위원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정책본부장 ▲도 법 실상사 주지 ▲도중만 백제문화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박구하 시인,시조문학사 편집위원 ▲박기호 신부,서울 서교동성당 주임 ▲박여숙 박여숙화랑 대표 ▲박영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박용신 환경정의시민연대 기조팀장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 처장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변기영 신부,경기도 천진암 성당 ▲서용리 참교육전국학부모회 정책국장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신경림 시인 ▲오완호 국제엠네스티 한국 사무국장 ▲오정희 소설가 ▲오종렬 민중연대 상임대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원 철 월간해인 편집장 ▲윤달선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관장 ▲윤수경 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윤지희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윤후명 소설가 ▲이길재 농수산TV 사장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이동훈 코리아인터넷뉴스 총괄본부장 ▲이수열 국어순화운동인 ▲이승구 국립중앙과학관장 ▲이승우 소설가 ▲이태형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회장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정광모 한국소비자보호연맹 회장 ▲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정웅모 신부,천주교대교구 홍보실장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조흥순 한국교원단체연합 연구소장 ▲주강현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최강록 소설가 ▲최불암 웰컴투코리아시민협의회 회장 ▲최의팔 목사,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최홍길 신부,대구 상인성당 ▲최홍준 가톨릭한국평협 사무총장 ▲한비야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호인수 신부,인천 덕적도 성당 ▽경제계 ▲강형문 한국은행 부총재보 ▲강호익 제일건설교통연구원 원장 ▲권오성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김기성 산업은행 이사 ▲김병균 대한투신증권 사장 ▲김왕경 산업은행 국제본부장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 ▲김효성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중구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백인기 우리투신 대표이사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신호주 코스닥협회 사장 ▲양만기 투신협회 회장 ▲양재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 ▲윤한근 한국은행 금융시장 국장 ▲이건호 조흥은행 상무 ▲이경재 한국금융연구원 고문 ▲이규황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이근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금룡 ㈜옥션 대표 ▲이문형 한국산업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이부호 벤처캐피털협회 이사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 ▲이인실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이정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장병구 수협 신용사업 대표이사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 ▲정해왕 금융연구원 원장 ▲진영욱 한화경제연구원장 ▲차백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최병학 BH바이오텍대표 ▲최운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최인걸 유신커퍼레이션 기술이사 ▲최장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최재황 경총 홍보실장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법조계 ▲강지원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김석종 변호사 ▲김형진 변호사 ▲박경호 대한법무사협회장 ▲박선희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박정규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양인석 변호사 ▲윤남근 창원지법 진주지원 부장판사 ▲이현범 세계법무법인 변호사 ▲장석환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장유식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처장 ▲정영일 변호사 ▲조남대 변호사 ▲조복행 변호사 ▲최병모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최용석 변호사 ▲최은순 새길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허근영 사법연수원 교수 ▲황덕남 변호사 ■자문위원 명단 [1차분] ▽정·관계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김경섭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 ▲김경원 중부지방국세청 납세국장 ▲김문수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김부겸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성순 민주당 국회의원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과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 ▲김용달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김용표 국세청 법무심사국장 ▲김원기 민주당 국회의원 ▲김유임 고양시의회 사회산업위원장 ▲김창곤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김태현 정보통신부 차관 ▲문희상 민주당 국회의원 ▲박인상 민주당 국회의원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봉태열 서울지방국세청장 ▲서규용 농림부 차관 ▲손방길 예금보험공사 감사 ▲신기남 민주당 국회의원 ▲신동우 서울시 환경관리실장 ▲신 명 노동부 고용평등국장 ▲안명환 기상청장 ▲유재건 민주당 국회의원 ▲유재한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 국장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이재만 대전지방국세청장 ▲이준우 법제연구원 기획관리실장 ▲이천우 기상청 예보국장 ▲이팔호 경찰청장 ▲이해식 서울시의원 ▲이현우 외교부 국제경제국 외무관 ▲임경호 경기개발연구원장 ▲임종석 민주당 국회의원 ▲임태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장수근 한국자유총연맹 연구실장 ▲장태평 재정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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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윤후명씨 이수문학상 받아

    소설가 윤후명(56)씨가 계간 ‘21세기 문학’이 주관하는올해 이수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수상작은 단편 ‘나비의 전설’. 시상식은 다음달 중순에 열린다.
  • 새 봄 문화향기에 취한다

    새 봄을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운다. 서울시는 26일 새 봄부터 ‘서울문화강좌’를 인문교양중심으로 바꾸고 수강인원도 종전보다 2배로 확대하기로했다.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려는 시민들의 문화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시는 올 봄부터 열리는 각종 문화강좌를 종전공예·수예·뜨게질 등의 실용강좌에서 벗어나 인문교양강좌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짰다. 또 강좌대상도 가정주부 위주에서 회사원·학생·남성 등 일반시민으로 넓히고 수강인원도 강좌별 50명씩 모두 250명으로 종전의 2배로 늘렸다. 새달 11일부터 5월말까지 열릴 예정인 이번 봄 강좌 프로그램은 문학·음악·애니메이션·사진·영화 등 모두 5개분야. 작가들과 함께 책과 독서의 세계로 여행하는 ‘작가의 서재(총 11회)’에는 유명작가들이 강좌에 직접 나서 시민들과 작품의 세계를 토론하게 된다. 김주영·조정래·구효서·하일지·김영현·남진우·김승희·최수철·정현종·박상륭·윤후명 등 모두 11명의 유명시인·소설가·평론가들이 강단에 선다. ‘사고의 연장으로서의 사진(총 12회)’은 사진을 찍고인화·현상하는 기계적인 사진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법까지 깨달아가는 과정이 되도록 꾸몄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다’‘클래식 음악여행’‘목요씨네클럽’ 등이 마련돼 봄을 맞는 시민들에게 그윽한 문화의 향기를 선사한다. 이를 위해 시는 강좌가 열리는 시청별관2동 문화정보자료실의 좌석을 30석에서 60석으로 늘리고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새달 2일까지 인터넷 온라인(www.visitseoul.net/sculture) 접수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3707-8326이동구기자 yidonggu@
  • 뉴스피플 8월9일자 발간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7월31일 발매 8월9일자)는 같은 업종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부부 전문가들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군대,경찰,법조계,언론계 등에서 ‘커플 파워’를 자랑하는 부부들의 일에대한 열정과 사랑을 밀착취재했다. 장마철이면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겪는 저지대 주민들의애환을 특집으로 꾸몄다.7월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서울 휘경동,이문동,신림동 수재민들과 상습 침수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기도 문산읍을 찾았으며 정부의 허술한 수해대책을 꼼꼼히 짚었다. 본격적인 8월 ‘하한(夏閑)정국’을 맞아 하반기 정국 운영에 고심하고 있는 청와대와 여·야 각당의 움직임을 체크했으며 최근 큰 파문을 일으킨 대한변호사협회의 결의문 파동 전말과 법조계 내부의 보혁갈등을 추적했다.주5일 근무제가 가져올 직장인들의 생활혁명을 미리 살펴 보았으며 경영계와 노동계의 입장차이를 점검했다. ‘문학마을’에서는 소설가 윤후명씨를 초대해 그의 작품세계를 들었다.변산반도 채석강에서 열린 섬사랑시인학교를 찾아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펼치는 시의 향연을 독자들에게 전한다.‘신장군의 비방록’에서는 전 해병대 사령관전도봉 장군이 66년 해병대의 공군부대 습격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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