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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혁신대회’ 오늘 폐막…성공사례 봇물

    ‘비타민 고추’가 있다. 일반 고추보다 비타민C의 함유량이 15배나 높다. 그래서 생겨난 별칭이다. 원래 이름은 ‘생생 청양고추’다. 매운 고추로 유명한 충남 청양이 히트시켰다. 제조 비결은 청양만의 독특한 건조 설비. 그런데 그 건조장이 다름아닌 폐교다.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말렸을 때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해당 농가의 소득도 덩달아 2배 늘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 연구소, 학교 등이 합심해 빚어낸 대표적 혁신 성공사례다.13일 폐막식만을 남겨놓은 ‘지역혁신대회’에는 비타민 고추 못지 않은 혁신 성공 사례들이 시선을 붙들었다. 한 달간의 대회기간 동안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대표사례들을 들여다봤다 ● 고추에도 ‘명품’이 있다 생생 청양고추의 본류는 청양고추다. 맵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정작 명성에 비해 실제 이 고추를 사는 소비자는 전국의 1%에 불과했다. 청양군청과 공주대학교, 지역주민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청양의 청정 환경에 착안, 명품 고추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먼저 공주대가 주축이 돼 들쭉날쭉한 고추 품질을 표준화했다. 최소한 소비자들이 고추를 샀다가 낭패볼 일은 없게 만든 것이다. 주민들은 고추연구회를 조직했다. 제조업체나 시도하던 리콜(소환 수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제초제도 추방했다. 문제는 판로였다. 명품 청양고추만을 사는 소비자를 데이터베이스(DB)화했다. 고추마을을 만들고 고추축제를 열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인터넷 판매망도 구축했다. 그 결과, 연간 100억원의 추가소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히트시킨 신상품이 바로 비타민C 고추다. 청양은 ‘고추 혁신’으로 충청권 대전에서 지자체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 곤충을 농사짓다 경북 예천군에는 색다른 농업이 있다. 바로 ‘곤충 농사’다. 환경이 깨끗해 당도 높은 ‘예천 사과’로 유명한 이곳은 사과에 몰려드는 꿀벌과 나비 등에 주목하게 됐다. 화분 매개 곤충을 키워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나 기술력이 부족해 툭 하면 곤충이 죽었다. 농민들도 “키울 게 없어 곤충이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시장성이 불투명했다. 희망이 보인 것은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등과 산·학 협력을 맺으면서부터. 자신감을 되찾은 예천군은 2004년 농민들을 다시 설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화분 매개 곤충인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을 지역 농가에 공짜로 나눠줬다. 약용 곤충인 흰점박이 꽃무지의 대량생산에도 들어갔다. 꼬리명주나비를 인공 증식하고 장수풍뎅이와 넓적사슴벌레를 본격 사육했다. 덕분에 호박벌 1㏊(헥타르 약 3000평)당 74억 64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게 됐다. 수입대체 역할도 톡톡히 했다.2003년 25만원이던 호박벌 수입가격이 2006년 9만 5000원으로 떨어졌다. 곤충생태체험관 운영을 통한 관광 부수입도 짭짤하다. ● 장애인재단, 베이비 채소로 히트 그렇다고 지자체만 혁신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복지재단인 유은재단은 종업원의 특성을 살려 혁신에 성공했다. 전체 근로자의 70% 이상이 장애인이다.2003년 웰빙 바람이 불자 이 재단은 의류 사업을 접고 새싹채소(Sprouts) 재배로 사업을 전환했다. 출발은 좋았다. 적은 인원으로도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내 시련이 닥쳤다. 잦은 시행착오와 유통업체 부도 등으로 떼이는 돈이 쌓여갔다. “결국 믿을 것은 품질밖에 없다.”는 각오로 전 직원이 품질 향상에 매달렸다. 상품 가짓수도 늘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요즘 큰 인기인 베이비 채소(Baby Leaf)는 그렇게 해서 나왔다. 새싹채소보다 상품성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메밀싹과 허브도 재배한다. 요즘에는 새싹채소를 이용한 2차 가공에 도전 중이다. 비누, 화장품, 로션, 건강기능식품 등 응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한때 부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중구(中區)도 지역혁신대회의 ‘스타’로 떠올랐다. 신흥 시가지에 밀려 쇠퇴해가던 중구는 간판 거리인 광복로를 패션 1번지로 탈바꿈시켰다. 자갈치 축제를 대폭 물갈이하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복원했다. 시민들이 다시 중구를 찾기 시작했음은 물론이다. ● 27억원 아낀 영어특구 경남 창녕군의 외국어교육특구는 몇 안되는 지역특구 성공작 가운데 하나다. 초기에는 도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인 강사와 학생들이 외면했다. 하지만 창녕만의 3단계 특화로 약점을 극복했다. 먼저 관내 9개 고등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1명씩 배치했다. 해외배낭여행, 외국 학교와의 자매결연, 고교 토익반 운영 등 수요자(학생) 중심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중학교에도 외국인 교사를 전부 배치했다. 2단계로는 창녕영어체험캠프를 만들었다. 투자비용이 워낙 많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지역의 영어마을과 달리 처음부터 연간 6억원의 저비용 고효율에 맞춰 상품을 설계했다.2년째를 맞은 영어캠프는 전국 50여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영어를 체험시키는 ‘인텐시브 코스’가 인기다. 마지막 3단계가 사이버외국어학습센터다. 실시간 화상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유명 강사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영어체험캠프와 사이버학습센터를 연계시켜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꾸준히 이어가게 한 것도 인기 비결이다. 창녕군이 영어특구를 통해 절감한 사교육비만도 연간 27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회 총괄 정준석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정준석(56) 한국산업기술재단 이사장.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혁신 세력’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다름아닌 지역혁신대회를 디자인하고 총괄 관리하는 ‘총감독’이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12일 “혁신의 근간은 사람”이라고 했다.“지역혁신대회 무대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지역”이란 말도 했다. 재단은 무대 뒤에서 그저 약간의 윤활유 역할만 할 따름이라는 겸손이다. 그는 지역혁신대회의 성공 비결을 ‘과감한 주인공 교체’에서 찾았다.“역대 모든 정부가 지역 혁신을 추진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지역정책의 주도권이 지역이 아닌 중앙정부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으로는 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주도권이 부처별로 흩어지다보니 추진력도 떨어졌다. 지역들도 중앙정부에 의지하는 타성에 젖었다. 정 이사장은 “혁신대회를 권역별로 나눠 실시함으로써 지역들 스스로 산학 협력 등을 통해 혁신 대상과 해결책을 찾게끔 동기 부여를 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이제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뿌듯해했다.‘공동 감독’인 광역자치단체와 지역혁신협의회에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이사장은 “사람이 없는 산업, 사람이 없는 기술, 사람이 빠진 지역발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지역의 혁신 리더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기술인재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둘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올 3월 취임했다. 서울 용산고를 나와 연세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총무과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지역혁신대회란 2006년 처음 선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 앞서 열린다. 전야제격 행사이자 미니 박람회인 셈이다. 권역별로 혁신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우수작을 뽑는다. 혁신 주체는 자치단체, 기업, 재단 등 제한이 없다. 첫 해에는 부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세 곳만 참여했으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16개 광역자치단체를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충청권(대전, 충북, 충남) 등 10개 권역으로 나눠 한 달간 행사를 치른다. 올해는 지난달 13일 강원권에서 시작됐다. 우수사례는 지역혁신박람회 홈페이지(www.kricx.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행사격인 대한민국 혁신박람회는 9월17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 드라마속 ‘백조·백수’ 달라진 캐릭터

    “백수 빼면 시체!” 요즘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과거 조연으로 윤활유 정도 역할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전업백수’들은 최근 드라마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혹 조연으로 나오더라도 없어서는 안될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의 전업 주식투자자 이준하(정준하),KBS 2TV ‘경성스캔들’의 바람둥이 룸펜 선우완(강지환)을 봐도 알 수 있다. 또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꽃 찾으러 왔단다’의 윤호상(차태현),5일 종영한 MBC ‘메리대구공방전’의 황메리(이하나)와 강대구(지현우)는 물론이고, 지난 4일부터 시작한 tVN ‘위대한 캣츠비’의 캣츠비(MC몽)도 모두 청년 백수·백조들이다. ●의기소침하지 않고 꿈을 위해 도전 IMF 전까지만 해도 기껏해야 ‘백수 건달’‘날백수’ 정도로 불렸던 이들 미취업자·실업자들은 이제 전체 실업률 3.5%, 청년실업률 7.9%인 시대에 무시할 수 없는 사회의 한 세력으로 자리잡았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할 때)’ 등이 생겨나고 ‘프리터족’‘니트족’ 등의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될 만큼 청년 실업은 이제 젊은 시절의 통과의례로 여겨지게 됐다. 그래서인지 요즘 드라마에 등장하는 백수 캐릭터가 달라졌다. 과거에도 백수가 나오는 드라마는 종종 있었지만, 이들은 능력없고 일할 의지도 없는 족속 정도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늘 주변의 눈총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제 드라마의 백수들은 하릴없이 집안에서 시간이나 때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력을 키워나간다.‘메리대구공방전’의 메리가 트로트 가수의 코러스로 활동하면서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키우고, 대구가 대기업 사장의 자서전을 대필하며 무협소설 작가로서의 미래를 앞당겨 나가듯이 말이다. 늘 우울하거나 비관적이라는 편견도 깨부순다.‘꽃 찾으러 왔단다’의 백수 호상은 하는 일마다 꼬이고 운도 없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으로 사랑을 얻고 주위에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이다.‘위대한 캣츠비’의 캣츠비도 친구 집에 빌붙어 살지만 순수함과 열정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진다. 또 ‘경성스캔들’의 선우완은 스타일마저 ‘끗발’ 날리는 경성의 모던보이다. 당시 교육받은 백수를 의미하는 ‘룸펜’이지만 의기소침하지 않고 오히려 능청스럽고 뻔뻔한 바람둥이로 나온다. ●“청년실업이 구조화된 현대사회의 초상” 물론 ‘거침없이 하이킥’의 40대 백수 가장 준하처럼 무능력하고 소심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낙천적이고 가족을 잘 챙겨주는 모습은 궁상 맞으면서도 자신만의 매력과 인간미를 내뿜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백수가 드라마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현상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종휘씨는 “청년실업이 구조화돼버린 현대 사회의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수는 이제 드라마에서 비주류가 아닌 사회의 흐름을 대변하는 위풍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나오고 있다. 시대배경이나 집안환경은 제각기 다르지만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지니고 능동적으로 인생을 꾸려가는 인물로 그려지는 것도 특징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반환 미군기지 기름범벅 유전 방불… “죽음의 땅”

    반환 미군기지 기름범벅 유전 방불… “죽음의 땅”

    “여기가 유전입니까?” 1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캠프 에드워드와 캠프 하우즈. 굴착기가 파 내려간 땅을 살펴보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의 얼굴에는 일제히 어처구니 없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꺼멓게 죽어버린 흙과 함께 역겨운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의원들은 “남의 땅이라고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것이냐. 이 기름 좀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원들의 방문은 ‘주한 미군 반환 기지 환경치유에 관한 청문회’ 조사를 위한 현장 조사차 이뤄졌다. ●지하수의 TPH 농도 우려기준 200배 넘는 곳도 굴착기가 판 곳은 유류 저장탱크에서 20m 정도 떨어진 지점. 이 곳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는 1만 2108㎎/㎏으로 우려 기준(500㎎/㎏)을 20배 이상 초과했다. 지하수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파놓은 관정에 찬 기름 두께만 1m나 됐다. 우원식 의원은 “기지에서 발견된 기름은 경유인데, 자동차에 넣으면 움직인다고 한다. 이렇게 기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반환 절차가 완료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캠프 하우즈의 차량 정비고로 이용하던 건물 지하에서도 오염된 흙이 나왔다. 윤활유와 폐유가 흘러든 것으로 보였다. 이 곳은 2000년 송유관이 파손되는 바람에 2000ℓ의 기름이 유출돼 인근 농가에까지 피해를 줬던 ‘문제 지역’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캠프 하우즈의 토양 TPH 농도가 2만 7901㎎/㎏인 곳도 발견되는 등 11곳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 저장탱크 부근 지하수의 TPH 농도는 최고 301.76㎎/ℓ로 우려기준(1.5㎎/ℓ)을 200배 이상 초과했다. 의정부 캠프 카일에서도 관정의 기름 두께가 21㎝나 됐다. 창고 두 곳에서는 에어컨 실외기 70대와 폐(廢)석고보드, 유리섬유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경재 의원은 “당초 미군측이 지하 유류 저장탱크 제거, 유출물 청소, 냉방장치 냉각제 배출 및 청소 등 최소 8개 항목을 조치한 뒤 반환하기로 했는데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 정부가 4월20일 캠프카일의 8개 항목 이행 여부를 확인했음에도 그냥 돌려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국회 환노위, 주한미군 부사령관 청문회 출석요구 환노위는 15일 환경·국방·외교통상부를 잇따라 방문해 관련 서류를 조사하는 한편 자료를 수집, 오는 25∼26일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환노위는 청문회에 3개 부처 장관 등 11명을 증인으로, 주한미군 부사령관(한·미주둔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미측 위원장) 등 5명을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프렌치 리포트] (29) 공화국 정신으로 뭉친다

    프랑스는 참 종잡을 수 없는 나라다. 대혁명의 나라답게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앞선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가가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것을 보면 전제 군주시대의 색채가 보인다. 개인주의가 무척 발달했지만 사회적 연대와 공공의 이익을 중시한다. 평등교육을 실시하면서도 소수의 엘리트를 양성해 정치, 문화,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를 이끌도록 한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보듯이 어제까지 대결하던 좌·우파가 극우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한데 뭉치기도 한다. 헝가리 이민 2세인 니콜라 사르코지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시장경제를 하면서 국가 주도의 산업정책을 고수한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이런 이율배반과 변화무쌍함 때문에 프랑스는 외부인들에게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나라로 남는다. 모든 의문점들을 푸는 열쇠가 바로 ‘공화국 정신’이다. 공화국 정신은 프랑스 사회를 결집시키고 지탱해 주는 힘의 원천이다. 도덕성의 기준이기도 하며 국가관이기도 하다. ●중앙집권 경향 강한 것은 ‘공화정신´ 때문 프랑스의 정식명칭은 프랑스 공화국(Republique Francaise)이다. 프랑스의 각급 학교 정문을 비롯해 모든 공공건물에는 프랑스 공화국을 상징하는 ‘RF’가 쓰여 있고 그 위에는 자유·평등·박애의 혁명 이념을 상징하는 3색기가 펄럭인다. 공화국이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발칸반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들이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화국이 어떤 것이며, 그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공화국의 어원은 라틴어의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인데 이는 ‘공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그 출발점은 공공성과 공익성인 셈이다. 프랑스는 어느 나라보다도 공화국의 어원에 맞는 정치를 구사하며, 공화국 정신에 충실하게 국가를 운영해 가는 나라다. 프랑스인들에게 국가(Etat)는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한다. 공화국은 그들에게 반(反)왕권과 민주주의를 의미한다. 국가가 공공의 이익을 일관되게 효율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국가는 강력해야 하며 잘 훈련받은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생각이다. 모든 국가의 업무를 중앙에 결집시키는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실시하고, 엘리트 교육을 인정하는 배경이다. 프랑스는 미국이나 독일, 스위스와 달리 중앙정부의 힘이 막강하다. 프랑스에서는 국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책임진다. 국방, 산업, 의료, 교육 등 모든 일을 국가가 맡아서 한다. 국가는 절대적이다. 이 절대적인 힘을 움직이는 손발은 600만명이나 되는 공무원들이다. 프랑스가 서유럽에서 가장 중앙집권적인 나라라는 것은 정치체제 외에 인구분포와 도시화 측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구 5800만명 중 1000만명이 파리와 수도권에 살고 있다.20여개에 이르는 고속도로와 수많은 국도 등 모든 길은 파리로 통한다. 파리는 중앙정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르코지의 ‘강한 프랑스’는 역사의 산물 프랑스의 강력한 중앙집권적 전통은 사실 전제군주 시절부터 뿌리내려 온 것이다. 프랑스는 오래전부터 왕권시대에 강력한 중앙관료체제를 발전시킨 나라다. 왕이 임명하는 관료들이 지방에 파견돼 세금을 거둬들이고 행정을 담당했다. 그 전통은 나폴레옹 시대를 거쳐 지금도 중앙정부 파견 도지사(prefet)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중앙집권적 경향은 혁명세력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 왕권에 동조하는 반혁명 세력을 뿌리뽑고 민주적 전통을 뿌리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대혁명을 통해 확립한 ‘통일된 불가분의 공화국(La Republique une et indivisible)’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중앙집권화된 강력한 국가가 필요했다.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가 내세운 ‘강한 프랑스’는 갑자기 튀어나온 슬로건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수백년 역사의 산물이며, 드골 대통령에 의해 실현됐던 것이다. 사르코지는 강한 프랑스의 재현을 외치며 제5공화국의 6대 대통령이 됐다. 1958년 9월28일 국민투표에서 채택돼 오늘날까지 유효한 프랑스의 제5공화국 헌법은 중앙집권화된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80년 동안 수많은 희생과 시행 착오를 거친 뒤 얻어낸 결과물이 전제 군주시대의 군주처럼 대통령에게 힘을 집중시켰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프랑스다. 현대판 제왕이라고 할 정도로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데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공화국 정신을 수호하려면 강한 대통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포원, 원포올!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것은 동화(同化), 공공의 이익, 평등 등 세 가지 원칙이 존중되기 때문이다. 공화국을 기계에 비유한다면 이 원칙들은 기계가 잘 돌아가게 만드는 윤활유 같은 것이다. 프랑스에 사는 모든 사람은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언어적으로 프랑스의 것에 동화돼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다. 프랑스 국민을 하나로 묶고, 지금까지 국가를 이끌어온 원칙이다. 두 번째는 ‘공공의 이익’인데 장자크 루소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공공의 이익 앞에서 양보돼야 한다. 프랑스 같은 자유주의·개인주의 사회가 안정되게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이 철칙이 지켜지는 덕분이다. 프랑스에서 관료들은 ‘공공의 이익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의회의 의원도 마찬가지다.500여명의 지역구 의원이 하원에 있지만 이들이 지역구의 사업이나 현안을 챙기는 일은 없다. 공개적으로 지역구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은 없다. 프랑스 정치인들이나 관료집단이 도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원칙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평등을 얘기해 보자. 프랑스에서 평등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며,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은 철칙이다. 평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프랑스는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의료와 복지를 국가가 책임진다. 국가의 입장에서 볼 때 평등은 어떻게 적용될까. 국가의 입장에서도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 출신에 상관없이 프랑스 국적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 프랑스인으로서 권리와 혜택을 누리지만 동시에 국민으로서 책임을 요구한다. 공화국 정신이 잘 이해가 안 간다면 삼총사가 칼을 맞대고 외쳤던 슬로건을 떠올려 보자.‘올포원, 원포올!’ 국가를 위해 모두가 뭉치고, 국가는 모두를 위해 존재한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0) 인도네시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0) 인도네시아 (하)

    |자카르타·차궁칠린칭(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우기(雨期) 막바지에 접어든 인도네시아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다가도 오후에는 어김없이 한 차례씩 장대비가 내렸다. 지난달 25일 자카르타 북쪽의 차궁칠린칭에 있는 보세 수출공단인 KBN공단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랐을 때에도 비가 쏟아졌다.1시간 남짓의 폭우로 고속도로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에 잠겼다. 비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허술한 배수로 시설이 문제였다. 경제 관료들이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가장 절실하다.”고 외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시간에 걸쳐 조심스레 달려간 끝에 도착한 KBN공단은 1970년대 구로공단을 깨끗하게 업그레이드한 모습이었다. 컨테이너를 짊어진 트럭이 쉴 새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젊은 여공들의 눈빛이 빛났다. ●한국의 전방위 투자 53만평에 펼쳐진 KBN공단은 한국 업체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주 봉제업체 165개 가운데 120개가 한국 기업이다. 숫자뿐만 아니라 규모나 시설 면에서도 타이완이나 중국 업체에 비할 바가 아니다. 타이완 업체 사장은 “임금은 한국 기업과 차이가 나지 않는데 복리후생이나 시설 면에서 격차가 커 노동자들이 한국 업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단에서 두 개의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는 한세상사 박정운 전무는 “한국에서는 이제 봉제 공장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인도네시아의 봉제 산업은 한국 기업이 다 장악했다.”면서 “캄보디아나 필리핀에 비해 임금이 비싼 편이지만 노동자의 자질은 훨씬 훌륭하다.”고 말했다. 실업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도 노동집약적 산업인 봉제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봉제 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1979년 진출 이후 19개의 대형 공사를 따낸 쌍용건설은 지난해 일본 최대 건설사인 시미즈와 17개월간의 경쟁 끝에 1억 3000만달러 규모의 ‘플라자 인도네시아’ 확장 공사를 따냈다.47층 규모의 초호화 주상복합 건물로 자카르타의 새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SK㈜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하루 8000배럴 이상의 윤활유를 생산하는 정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한국의 투자액(승인기준)은 8억 7740억달러로 4위였다. 건수로는 312건으로 가장 많다. 코트라(KOTRA) 자카르타 무역관 김병권 관장은 “1102개의 한국 업체가 진출했고, 인터넷 콘텐츠 사업자도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1992년 이후 304억달러 투자 ‘세계 최다´ 한국의 투자 경쟁상대는 일본이다.1942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를 지배했던 일본의 자본은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빠져나갔다가 최근 회귀하는 양상이다.1992년 이후 일본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304억달러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BKPM의 하리 바키티오 규제개혁국장은 “일본이 없으면 인도네시아도 없을 정도로 일본 자본이 우리 경제의 바탕을 이룬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외채 1307억달러 가운데 33%가 일본 부채”라고 밝혔다. 특히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시장은 일본 업체가 90% 이상 장악해 좀처럼 틈새를 찾을 수 없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31만 8883대의 자동차 가운데 29만 6492대가 일본차다. 한국의 KOTRA격인 일본 제트로(JETRO) 자카르타 센터에는 제트로 직원은 물론 경제 부처와 대기업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상주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들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각국에 진출한 현지법인간 거래를 활성화시켜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한다. 미쓰이물산에서 제트로에 파견된 미노루 야수이 투자자문관은 “올해가 인도네시아 투자의 터닝 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이 현지화한 만큼 이젠 대기업에 납품하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window2@seoul.co.kr ■ 코린도 그룹 이원제 사장의 현지 진출 전략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3만여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기업은 단연 코린도(KORINDO·코리아+인도네시아) 그룹이다.196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 목재업으로 사업을 일궈 지금은 연매출액 8000억원 규모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펄프·제지·컨테이너·금융에 이어 최근 팜오일 등 바이오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20위권에 들어간다. 승은호 회장은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한상(韓商)으로, 동남아에서 화상(華商)과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꼽힌다. 현지 한인회장, 상공회의소회장은 그의 당연직처럼 여겨진다. 승 회장과 함께 34년 동안 ‘코린도 신화’를 일군 이원제 사장은 “합판 수출액이 지난해 3억 5000만달러이고, 지난 3월 현대자동차와 상용차 및 버스 조립공장을 세웠다.”면서 “1만 3000㏊에 이르는 팜오일 플랜테이션 농장을 10만㏊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1998년 폭동이 났을 때에도 한국인들만 떠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밀림에서 맹수와 싸우며 벌목을 했던 기상으로 한국 기업들은 이제 새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진출 분야에 대해 이 사장은 “코린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경쟁력을 지닌 원목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라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으로 ▲소비계층 분화에 대비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개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및 IT 투자 확대 ▲석유대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꼽았다. window2@seoul.co.kr ■ “폭발적 증가 중산층 겨냥 고급 생필품·IT쪽 승부를”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일본 기업들은 앞으로 식품가공이나 화학, 의약품 쪽에 눈을 돌릴 전망입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기구) 자카르타 센터의 다케시 혼조 부관장은 “자동차, 전자, 휴대전화 등 그동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일본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하기 힘든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케시 부관장은 특히 “도로·철도 건설이나 에너지 개발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도네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 투자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일본과 한국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생활필수품이나 최첨단 정보기술(IT) 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강점으로 풍부한 천연자원,2억명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 근면한 노동력, 일본에 우호적인 감정 등을 꼽았다. 반면 인도네시아 투자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는 불분명한 조세정책과 노동법을 들었다. 다케시 부관장은 “부가가치세율의 산정 근거가 모호하고, 환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8년 근무한 노동자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11개월치의 월급과 위자료까지 줘야 하는 현행 노동법 때문에 ‘야반도주’하는 외국기업까지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케시 부관장은 현대자동차가 최근 현지 한국 기업 코린도그룹과 함께 상용차와 버스 조립공장을 세운 데 대해 “관공서 버스나 앰뷸런스, 경찰 순찰차 등 공공부문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window2@seoul.co.kr ■ 공장설립 첫발 18개월 소요 “기다릴 줄 알아야 사업 성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기다릴 줄 알아야 이긴다.’ SK㈜ 자카르타지사의 이경일 지사장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으로 ‘시간’을 꼽았다. 이 지사장은 “국영석유기업과 공장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첫 대면을 하는 데만 1년 반이 걸렸다.”면서 “한국적인 ‘스피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시간 개념이 약하다. 기자는 10여명의 현지 관료와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약속 시간에 맞춰 나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인터뷰 직전에 시간과 장소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쌍용건설 자카르타지사 이희원 지사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웬만하면 ‘노(No)’라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상대방의 태도에서 긍정과 부정을 느껴야지, 말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자카르타법인 이민재 법인장도 “‘뭉킨 비사’라는 말이 있는데,‘아마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부정을 뜻할 때가 더 많다.”고 소개했다. KOTRA 무역관 복덕규 차장은 “‘고맙다.’는 표현이 ‘트리마 카시’인데 이는 ‘받고, 주다.’라는 뜻”이라면서 “상대방이 뭔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봉제업체 한영의 박창후 과장은 “이슬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이슬람을 폄하하는 발언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정유·조선·항공 웃고 반도체·자동차 울고

    올해 1·4분기(1∼3월) 기업들의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여느 때보다 업종별로 ‘대박’과 ‘쪽박’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유·조선·항공 ‘표정 관리속 콧노래’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을 털고 많은 돈(영업이익)을 남겼다.SK㈜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4761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3959억원)을 세웠다. 이윤의 대부분은 국내 ‘기름 장사’(석유제품 판매)보다 방향족(芳香族) 등 화학제품과 윤활유 판매, 나아가 해외 석유개발 사업에서 남겼다. 값싼 벙커C유(중질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고도화 설비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SK 관계자는 “석유제품 마진은 여전히 낮다.”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오해’를 애써 차단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계속 ‘콧노래’다. 싼값의 수주 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올해부터 고가(高價) 물량이 건조되기 시작하면서 이윤 폭이 더 커졌다. 고전했던 대우조선해양까지 영업이익이 큰 폭의 흑자(503억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갑절 늘어날 것으로 예상(3393억원)된다. 앞으로도 2년치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항공업계도 깜짝 호황을 누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의 영업이익(436억원)을 올렸다. 대한항공도 영업이익(1514억원)이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해외 여행객이 워낙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자동차 ‘울고 싶어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5400억원)이 전분기보다 68%나 급감했다.2004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이 분리된 이래 최악의 영업이익률(12%)이다. 하이닉스 반도체도 영업이익(4460억원)이 반토막났다. 디스플레이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LG필립스LCD는 영업손실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520억원 흑자→2080억원 적자) 더 벌어졌다. 판매가 급락이 발목을 잡았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상무는 “계절적 컴퓨터 수요가 10% 감소하고 재고 물량까지 겹쳐 낸드 플래시 가격이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는 ‘자금난’(유동성 위기설) 소문을 진화해야 할 정도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기아차가 1년째 영업 손실(737억원)을 낸 탓이 컸다. 순익도 3분기 연속 적자(306억원)다. 여기에 현대차마저 영업이익(2914억원)과 순익(307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 이상 감소했다. 라인(생산차종) 재배치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판촉비 증가 등이 초라한 성적표의 원인이다. 안미현 이기철기자 hyun@seoul.co.kr
  • 정유업계 순익 ‘2등싸움’ 불꽃

    정유업계 순익 ‘2등싸움’ 불꽃

    정유업계의 2·3등 싸움이 치열하다.GS칼텍스는 ‘덩치’(매출), 에쓰오일은 ‘실속’(순익)을 앞세워 서로 2등이라고 자부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 마케팅과 광고 공세 등 장외 공방전도 불꽃 튄다. ●2004년부터 순이익 ‘장군멍군´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날 나온 올 1분기(1∼3월)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장사해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959억원, 영업외 이익까지 합친 경상이익은 3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월등히(각각 79.0%,36.7%) 늘었다. ‘라이벌’ GS칼텍스의 1분기 실적은 이달 말 나온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000억원 안팎이다. 에쓰오일에 현저하게 밀린다. 두 회사의 ‘장군멍군’이 벌어진 것은 2004년부터다. 에쓰오일이 이 해 순익 면에서 GS칼텍스를 처음 따라잡았다. 그러나 역전의 기쁨도 잠시. 이듬해 다시 GS칼텍스가 앞섰다. 지난해에는 에쓰오일이 7586억원의 순익을 기록,GS칼텍스(6200억원)를 따돌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순익을 추월했다.”고 강조했다. 영업이익은 에쓰오일이 2004년부터 계속 GS를 제쳤다. GS칼텍스는 순익에서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덩치 면에서는 비교도 안 된다.”고 발끈한다.GS의 매출은 지난해 19조원. 에쓰오일(14조 6000억원)보다 4조원 이상 많다. 올 1분기 매출도 4조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3조 343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앞서간다. GS칼텍스측은 “내수시장 점유율은 에쓰오일의 2배이고 설비투자가 연말쯤 마무리되면 고도화 비율이 31.3%로 에쓰오일(32.4%)과 비슷해진다.”며 “그렇게 되면 순익도 2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GS칼텍스는 노조가 자청해 올해 임금을 동결했을 만큼 분위기가 비장하다. ●광고·문화마케팅서도 양보없는 경쟁 에쓰오일은 최근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스타 김아중을 주인공으로 한 새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GS칼텍스의 ‘마릴린 먼로 몸빼 광고’와 대비된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서로 자사 기름(윤활유 포함)이 최고라고 치켜세운다. GS칼텍스가 이달 초 시작한 ‘시네마 브런치’ 행사도 흥미롭다. 주말마다 간단한 브런치(아침+점심)와 영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2만원 이상 주유(또는 충전)한 고객 가운데 킥스사이트(www.kixx.co.kr) 추첨을 통해 1인당 2장씩 표를 준다. 에쓰오일이 얼마 전 끝낸 어린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무료 관람 행사와 비교된다. 에쓰오일은 최근 ‘에버랜드 무료 이용권’을 고객 사은품으로 새로 내걸며 GS의 도전에 응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고도화설비 값싸고 질 낮은 벙커C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시설. 에쓰오일이 올 1분기에 사상 최고 이익을 낸 것은 이 설비 비중이 국내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기 때문이다.
  • 필수영양소 비타민 그 진실은

    필수영양소 비타민 그 진실은

    ‘비타민, 제대로 알고 복용합시다.’비타민은 인체의 신진대사 조율에 없어서는 안될 영양소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특히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이 때는 겨울 동안 체내 비타민 소비가 많아 의식적으로 비타민을 챙겨 먹어야 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소의 활용에 비타민의 도움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 꼭 필요한 비타민 비타민은 음식으로 섭취할 때 가장 흡수율이 높다. 비타민은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나누는데, 수용성은 많이 먹어도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으나, 지용성은 남으면 배출되지 않고 간이나 지방 조직에 저장되어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 육식과 인스턴트 식품의 비중이 높은 현대인들은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비타민을 비타민 제제로 보충해 줘야 영양 부족을 겪지 않는다. # 수용성은 매일 복용해야 수용성 비타민은 체내의 당질, 단백질 대사에 관여하는 보조 효소의 구성성분으로, 대사 조절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또 과량을 섭취해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매일 섭취해야 한다. # 체내에 쌓이는 지용성 지용성 비타민을 과량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량을 복용해야 한다. # 비타민 잘 먹기 몸에 좋은 것일수록 섭취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은 대부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므로 무조건 많이 먹을 것이 아니라 필요량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수용성과 지용성 따로 먹기 수용성은 식사 직후에 먹는 것이 효과적. 식후에 바로 복용하면 식사로 섭취한 영양소들의 대사를 촉진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은 식후 30분쯤에 먹으면 된다. ▲필요한 양을 먹는다 같은 성별, 같은 나이라도 활동 정도와 건강 상태에 따라 비타민의 1일 섭취 권장량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렸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평소보다 비타민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 그러므로 양을 정해 두고 먹기보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복은 피한다 위벽을 자극해서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복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보충제를 먹는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만으로 보충되지 않는 비타민은 보충제를 이용하도록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상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올부터 거품영향탓 소비둔화 될것”

    ‘돈 흐름’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어디일까. 은행과 기업일 것이다. 이들도 대부분 부동산 거품이 상당히 끼어 있다고 보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일본의 경착륙 대신 부동산 가격의 완만한 안정화를 유도,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발표했다. 올해 1·4분기의 가계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점. 지난해 4분기보다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전망지수가 1 이상이면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적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은행 담당자들이 가계 신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직접적인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 폭증 때문이다. 그만큼 부동산 거품이 심각하게 껴 있다는 뜻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상당하다는 게 각종 연구소가 내놓고 있는 부동산 관련 보고서의 결론인 만큼, 이에 따른 꾸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인당 대출금이 1억원을 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2억∼3억원씩 올라가는 분위기”라면서 “주택 가격은 떨어지는데 집은 내놓아도 안 팔려 결국 대규모 가계 부실이 양산되는 최악의 경우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 역시 최근의 부동산 거품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이 경제 선순환 구조의 ‘윤활유’가 아닌 ‘블랙홀’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종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동산 거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올해부터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현상으로 거품의 악영향이 가시화될 것 같다.”면서 “다음달 설 대목 판매전략도 예년에 비해 신중하게 짜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의 주택담보대출의 10%만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되면 경기 부양 등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교훈 삼아 정부에서는 최근의 부동산 가격 연착륙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설기현 맹활약 레딩 3연승 이끌어

    “설기현이 있기 때문에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이브라히마 송코) 설기현(27)이 시즌 4호골을 낚는 데 실패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 레딩의 3연승을 이끌었다.설기현은 26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원정경기에서 케빈 도일과 투톱으로 나서 후반 인저리타임 교체 때까지 90분을 뛰었다. 레딩은 전반 17분 도일이 페널티킥을 넣어 1-0으로 이겼다.3연승을 달린 레딩은 7승1무6패(승점 22)로 6위로 뛰어올랐다. 부지런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슈팅 3개를 날렸고, 감각적인 패스로 레딩 공격에 윤활유를 발랐던 설기현은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경기 내내 활발했다.’는 평가와 함께 팀내 최고 평점 8을 받았다. 동료들의 칭찬도 쏟아졌다. 수비수 송코는 “설기현이 굉장히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도일도 “요즘은 스트라이커로서도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칭찬을 보탰고, 미드필더 제임스 하퍼는 “설기현은 세트플레이에도 능한 좋은 선수”라며 “우리 모두 그를 좋아한다.”고 애정을 과시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비자는 ‘울상’ 정유사는 ‘희색’

    소비자는 ‘울상’ 정유사는 ‘희색’

    정유업계가 ‘고유가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부 정유사는 이달에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자고 나면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유업계 실적·성과급 잔치 SK㈜는 올 2·4분기 매출 5조 7486억원, 영업이익 307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매출 5조 1817억원, 영업이익 2374억원)보다 매출액은 10.9% 늘었다. 영업이익은 무려 29.3%나 증가했다. 비수기인 2·4분기의 실적은 성수기였던 전분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8.9% 늘었다. 영업이익은 7%가량 줄었다. 시장에서는 석유·화학·윤활유 사업 등에서 고유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이 SK㈜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고유가의 덕을 톡톡히 누렸다는 해석이다. 곧 실적을 발표할 에쓰오일과 비상장사인 GS칼텍스도 SK㈜에 못지않은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의 2·4분기 매출액을 3조 1000억원, 영업이익을 26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2조 4832억원, 영업이익 1930억원)보다 매출액은 24.8%, 영업이익은 34.7%가 각각 늘어난 실적이다. 정유사의 실적 호조는 임직원들의 ‘성과급 잔치’로 이어지고 있다. 기름값을 올려 정유사와 직원들만 잇속을 챙긴다는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성과급 지급을 밝히지 않지만 일부 정유사들은 이달 초 200∼3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가 수혜주로서 과실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휘발유·경유값 3주 연속 상승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휘발유와 경유값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경유는 정부의 휘발유 대비 경유값의 내년 목표치(85%)를 이미 거의 달성해 서민과 영세민의 원성이 자자하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최근 사상 최고 행진을 거듭하는 경유값에 대해 당과 협의하고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유사의 유가 책정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살펴보고 있고, 산자부도 국제 유가가 상승할 때와 하락할 때 정유사들의 가격 조정 과정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의 주유소 980곳을 표본 조사한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7월17∼21일) 무연휘발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44.76원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종전까지 최고였던 5월 셋째주의 1544.47원보다 0.29원 높다. 경유도 7월 셋째주 평균 가격은 ℓ당 1297.80원으로 3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 휘발유 가격과 경유값(ℓ당 1297.80원)의 비중은 100대 84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2연승 ‘챔프전 선착’

    인성여고 출신의 프로 2년차 김세롱(20·176㎝)의 뺨에는 여드름 자국이 군데군데 있다. 아직까지 여고생의 티를 벗지 못한 것. 하지만 실력도 고교급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6분여를 뛰며 ‘명가’ 삼성생명의 베스트5로 활약했다. 특히 세트오펜스 상황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능력이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시야가 넓다는 평가다. 주전 ‘진입장벽’이 높은 여자프로농구에서 김세롱은 2년 만에 선발을 꿰찼다. 붙박이 국가대표인 팀선배 이미선의 거듭된 무릎 부상 덕분(?)이지만 연습벌레 소리를 들을 만큼 지독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완벽주의자’인 정덕화 감독의 눈에 들기 힘들었을 것. 슛에도 자신은 있었지만 굳이 나서지는 않았다. 변연하와 박정은, 이종애 등 국가대표 삼총사와 ‘벨기에 특급’ 안 바우터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윤활유 역할로 충분했다. 하지만 16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김세롱은 ‘주연’으로 우뚝 섰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면서도 쉬지 않고 공격에 가담,3점슛 4개(성공률 80%)를 포함해 20점 5리바운드를 쓸어담으며 승리를 이끌었다.20점은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최다 득점. 삼성생명은 김세롱 외에도 변연하(14점 7어시스트 8리바운드)와 박정은(13점 6어시스트), 바우터스(19점)의 활발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76-58로 일축,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지난 2005겨울리그 이후 3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국민은행-신한은행전의 승자와 오는 20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르게 된다. 반면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2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던 우리은행은 3점슛을 17개나 난사했지만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외곽포 침묵으로 무릎을 꿇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클린스만을 위한 잔치”…獨 영웅으로

    [World cup] “클린스만을 위한 잔치”…獨 영웅으로

    9일 독일-포르투갈의 3·4위전이 열린 슈투트가르트경기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사람은 골잡이 클로제도, 신인왕 포돌스키도 아니었다. 바로 팀을 3위까지 올려놓은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42) 감독이었다. 관중들은 ‘신 전차군단’의 부활을 알린 클린스만이 소개되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연호했다. 선수시절 ‘금발의 폭격기’로 명성을 날린 클린스만은 스타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단숨에 명장 반열에 우뚝 섰다. 그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선수 선발과 전술문제 등으로 축구협회는 물론 언론, 프로팀 지도자, 심지어는 선수들과도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집이 미국에 있다는 것조차 비난거리가 됐다. 일부에선 16강 진출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클린스만은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일단 ‘녹슨 전차’를 개조하기 위해 ‘망치와 칼’을 빼들었다. 젊은 감독답게 자국 리그에서 인기가 높은 루카스 포돌스키(21)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2) 등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녹슨 전차에 신선한 윤활유를 보충했다. 이들 신예가 ‘터줏대감’ 미로슬라프 클로제, 미하엘 발라크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독일은 점점 강력한 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에 백전노장 올리버 칸을 제외시키고 옌스 레만을 기용하면서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클린스만은 굳은 신념으로 밀고 나갔다. 결국 이런 자신감과 신념이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그것은 경기력과 직결됐다. 조별리그에서 쾌조의 3연승으로 분위기를 잡은 뒤 2라운드에서는 스웨덴, 아르헨티나를 연파했고 3·4위전에서는 포르투갈마저 완파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위라는 성적으로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클린스만이 중용한 포돌스키는 3골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고, 슈바인슈타이거는 3·4위전에서 2골을 폭발시켜 클린스만의 눈이 정확했음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그의 계약기간은 이번 대회까지지만 지금은 재계약 분위기가 강하다.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은 “클린스만은 아직 할 일이 남았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서 재계약을 희망했다. 선수들도 “계속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클린스만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거취문제와 관련,“며칠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 잔류 가능성도 언뜻 내비쳤다. 그는 “이것이 팀과 작별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룬 모든 것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면서 여운을 남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놀이와 여가/ 이동익 신부 가톨릭대 교수

    우리는 종종 전형적인 독일 사람들과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구분하여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독일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살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일한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삶이라는 시합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삶의 기술을 잘 아는 가운데 그 시합을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나 역시 그들의 삶을 많이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는 물론 일이나 놀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인생은 의미있는 여가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 모두를 포함한다. 성경에서도 종교생활은 생활의 모든 면에서 의미와 기쁨이 배어있는 축제가 아닌가. 예수는 단지 십자가 위에서 인류를 대신하여 죄와 고통을 참아 받으신 삶으로만 일관하여 사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예수는 이스라엘의 축제를 기념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하느님의 집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들 가운데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예수는 자신에게 맡겨진 목수라는 생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고, 또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 또한 몹시 기뻐하셨다. 이러한 것들이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그분을 강하게 한 원천이 된 것이 아닐까. 참된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준비를 요구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춤을 추는 즐거운 축제나 조용한 명상, 사랑의 환희, 연회, 웃음, 자유로운 유머들에 대해서도 열려있을 것을 동시에 요구한다. 벌써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고, 많은 이들의 관심은 여름휴가에 쏠려있기도 하다. 휴가를 삶의 축제로 만들고, 축제를 즐기며 일로 지친 몸을 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 역시 놀이이며 축제이기도 하다. 축구 자체를 즐기고 그 순수한 즐거움을 삶의 활력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추구하는 삶으로의 진정한 회복에 있다고 하겠다.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휴가 후유증 때문에 오히려 휴가를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축제나 여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나누는 윤활유가 되고, 기쁨과 슬픔 속에서 서로의 결속을 다지게도 하며, 창조성을 발전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창조적인 자유와 성실을 신장시키는 데에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경이 말하는 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예수는 안식일을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식일은 하느님 행업에 대한 찬미와 축제로서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종이나 이주민들, 노예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적 법령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 하느님 앞에서는 가난한 자들과 억압받는 자들이 부자나 권력자들과 똑같은 존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힘이 있는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재산이 나누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해방의 축제를 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안식일은 이처럼 쉼과 회복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법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축제와 여가가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만 그쳐서 세상의 불의와 고통을 잊거나 의식하지 않고 기분 좋게 며칠을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 즉, 이 세상에 대한 신실하고 창조적인 협력자로서의 능력들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여가를 갖는 것,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가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이고 또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축제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이동익 신부 가톨릭대 교수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생활의 지혜] 빡빡해진 키가 불편한 경우

    문의 키가 열쇠 구멍에서 움직임이 힘들어 뺄 때 시간과 주의를 요하는 경우는 키에 윤활유를 쳐 주어야 한다. 보통은 가정에서 기름을 발라 주는 일이 대부분인데 기름보다는 부엌의 식기용 세제를 키의 양면에 한 두 방울 뿌려주면 부드럽게 움직이게 된다.
  • [씨줄날줄] 의전서열/오풍연 논설위원

    의전(儀典)은 시대에 상관없이 중시된다. 조직이나 국가간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프로토콜(protocol)이라고 한다. 원래 그리스어로 ‘최고접착체’란 뜻을 가진 first glue에서 유래됐다는 것. 다시 말해 ‘인간사회를 원활히 하기 위한 윤활유’란 의미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11세기경 주나라때부터 썼다. 백성과 제후들을 다스리는 덕목으로 ‘예(禮)’를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세조때 펴낸 경국대전에 수록돼 있다. 국가 전례의 절차를 설명한 의주(儀註)가 그것이다. 의전에는 4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서열주의(Rank conscious), 호혜주의(Reciprocity), 숙녀는 오른쪽(Lady on the right), 현지관습존중(Local custom respected) 등이다. 각 대문자를 따 ‘2RL’이라고도 부른다. 이 중 서열이 중시됨은 물론이다. 국제간에도 서열을 두고 실랑이가 자주 벌어져 협약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1961년 체결된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정’에 따라 국가간 서열 등을 매긴다. 실랑이는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행사를 치를 때 종종 마찰이 빚어진다. 가장 난감한 것은 행사 주최측과 초청 인사 비서실.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때때로 신경전을 벌인다. 심지어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행사장에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헌법재판소와 국무총리실도 최근까지 의전서열을 놓고 날을 세워 왔다. 청와대는 그간 5부요인 의전서열을 국회의장, 대법원장, 총리, 헌재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순으로 해왔다. 이에 윤영철 헌재소장은 불만을 품고 지난 1월 있었던 신년인사회에 불참하기도 했다.“헌재소장을 총리 뒤로 예우하는 것은 독립기관인 헌재의 지위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게 이유였다. 두 기관이 충돌하자 청와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총리와 헌재소장의 서열을 바꾼 것이다. 윤 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대통령 주최 만찬에는 서열 3위 자리에 앉았다.‘실세’로 군림한 이해찬 전 총리가 계속 있었으면 어땠을까. 사람 따라 자리가 바뀌는 것 같다는 수군거림도 들린다. 이에 국민들은 별반 관심이 없다. 서열 가지고 다툴 만큼 한가한 땐지 묻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세계의 공장’ 中 경쟁력 ‘뒷걸음’

    ‘세계의 공장’ 中 경쟁력 ‘뒷걸음’

    ‘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쟁력이 고임금과 고유가에 발목을 잡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고비용 구조가 벌써 중국의 제조업을 사양길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의류를 세계 시장에 팔고 있는 홍콩 소재 무역업체 ‘리 앤드 펑 그룹’은 “최근 중국산 공산품 가격이 평균 2∼3% 올랐다.”고 밝혔다. 이 회사 윌리엄 펑 전무는 “중국 제품은 다른 나라들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중국은 더이상 아시아에서 가장 효율적 비용구조를 가진 나라가 못 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두 자릿수 임금인상 ▲위안화 평가절상 ▲에너지값 상승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과 EU가 중국산 섬유 등에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를 내린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 중국의 경쟁력 상실로 인한 최대 수혜국으로는 인도나 방글라데시, 캄보디아가 꼽힌다. 리 앤드 펑의 자회사 대표인 브루스 로코위츠는 “과거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요즘에는 방글라데시 공장들에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앤드 펑 역시 지금까지는 비의류 내구 소비재의 90%를 중국에서 구매해 왔지만 이제 25% 정도는 비용이 싼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 지역으로 공급선을 옮길 계획이다. 인도 완구협회 라케시 버마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 밀려 700개 업체 중 500개가 문을 닫았다.”면서 “이제 복수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완구업 분야의 인도 임금은 월평균 110달러(약 11만원)로 중국의 160달러(약 16만원)보다 훨씬 싸다. 한편 중국은 중·대형 승용차 등 사치품과 고에너지 제품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세제개혁을 단행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 환경을 보호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한다는 명분이다. 다음달 1일부터 배기량 2000㏄ 이상 중·대형차의 경우 소비세율은 8%에서 20%로 껑충 뛴다. 하지만 1000∼1500㏄의 세율은 현재의 5%에서 3%로 인하된다. 골프용품과 요트 등 사치품에 10%, 고급시계에 20%의 소비세가 부과된다. 나프타, 솔벤트, 윤활유 등 유류제품은 ℓ당 0.2위안(약 26원), 항공유는 ℓ당 0.1위안의 세금이 부과된다. 1회용 나무젓가락과 목재바닥재의 세율은 5%다. 중국에선 매년 150억벌의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 200만㎡의 산림이 파괴된다고 중국 재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사용이 일반화된 화장품과 샴푸 등은 소비세가 폐지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 샷] 여성프로와 외모 변신

    여성들은 거울을 자주 본다. 외모가 뛰어나고 안 뛰어나고를 떠나서 여성이라면 최소한 하루에 10차례 이상은 거울을 들여다 볼 것이다. 스스로에게 변화를 주려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거울을 보며 못마땅한 부위를 살피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화장을 하거나 최후의 방법으로는 성형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여성에게 아름다움은 자신감의 표현이며 살아가려는 삶의 의지이기도 하다. 또 그 노력은 살아가는 데 있어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얼마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우승한 김주미에게 많은 사람들이 너무 예뻐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미 자신도 3라운드가 끝나고 난 뒤 방송을 통해 “성형수술은 하지 않고 치열교정을 했을 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사실 그동안 김주미는 자신의 구강구조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수 년에 걸쳐 교정한 것에 대한 만족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타고난 미가 25%, 자신이 가꾸고 만들어 낸 것이 25%, 정신적인 것이 50%”라고 주장한다. 결국 여성의 아름다움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 달렸음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불만족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선 스스로 변화를 주는 적극적인 대처 방법도 필요하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여성프로가 머리에 물감을 들이거나 쌍꺼풀 수술을 하면 마치 큰 흠을 찾은 것처럼 흉을 봤던 것이 사실. 박세리 역시 90년대 말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기 위해 은밀히 귀국하려다가 남의 눈을 의식해 포기한 적이 있다.“그런 정신으로 무슨 골프를 치겠냐.”는 질책도 나올 만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용모에 만족스럽지 못하면 골프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은 나오지 않는다. 요즘의 젊은 프로들은 그러나 이제 당당히 드러내놓고 성형수술한 것을 말한다. 상금을 타서 불만족스러운 부위를 고치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깊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머리에 변화를 주거나 옷을 화려하게 입는 것도 변화를 통한 재기의 몸부림이다. 지나치게 ‘외모 지상주의’에 편승하는 변화는 말려야 하겠지만 용모에 대한 만족과 웃음, 그리고 이어지는 좋은 성적엔 기꺼이 박수를 보내야 한다. 여성프로의 변신은 무죄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통계로 본 서울] (16) 공원

    공원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회색빛 도시생활에 활력을 주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지친 서울 시민들에게 안식을 제공하고,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최근 공원들은 아이들의 생태학습장과 역사학습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일 서울시가 발간한 ‘2005 서울통계 연보’에 따르면 서울에는 1738개의 크고 작은 공원이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원은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의 어린이공원(어린이 놀이터)으로 1130개에 이른다. 이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근린공원이 277개이며, 도시자연공원 20개, 묘지공원 5개, 체육공원 2개 등의 순이다. 통상적으로 공원으로 불리는 곳은 도시자연공원과 체육공원을 합쳐 모두 22개다. 가장 오래된 공원은 서울의 상징인 남산공원(중구 회현동)으로 1968년 9월 공원으로 지정됐다. 규모만 해도 89만 6625평으로 연간 840만명, 하루 2만 3000명이 찾는 시민들의 쉼터다. 공원에는 등산로와 운동시설이 있으며, 순환도로만 해도 18.9㎞에 이른다. 이어 1986년 5월 보라매공원(동작구 신대방동)과 같은해 11월 시민의 숲(서초구 양재동)이 문을 열었다. 보라매공원은 12만 7439평으로 청소년 수련시설로 잔디광장과 운동장, 체육관, 청소년 연맹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하루 1만 3000명이 찾는다. 시민의 숲은 7만 8482평으로 자연학습과 휴식공간으로 맨발산책로, 윤봉길의사 기념관, 충혼탑 등이 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은 2002년 5월 문을 연 월드컵공원(마포구 성산·상암동 일대)으로 연 1292만 7000명이 찾는다. 평화의공원(13만 5000평), 하늘공원(5만 8000평), 난지천공원(8만 9000평), 노을공원(10만 3000평), 희망의숲(42만 9000평) 등 5개의 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공원은 서울에서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강북구 우이동)으로 2373만평이다.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3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100여개의 사찰과 암자가 산재돼 있다. 연 방문객이 500만명으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특이한 이름의 공원은 간데메공원(동대문구 답십리동). 옛 전매청 창고자리에 조성한 공원으로 답십리 일대에 있던 간데메(중산)자연부락에서 따온 이름이다. 연못과 분수대, 사각정자 7개가 있으며 주민 2740명이 공원을 찾는다. 독립공원(서대문구 현저동)에는 3·1독립선언기념탑과 서재필선생 동상, 독립문, 독립관, 옥사 등이 있어 역사 교육현장으로 활용된다. 이 밖에 길동자연생태공원(강동구 길동)은 생태학습장으로, 천호동공원(강동구 천호동)은 야외공연장으로, 용산공원(용산구 용산 6가)은 가족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공원은 여의도공원(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생태숲과 한국전통의숲 등을 갖춰 직장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구별로 공원이 가장 많은 곳은 노원·강서구가 130개로 가장 많고, 이어 서초구 122개, 송파구 116개, 강남구 103개 등의 순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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