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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인하게 남편 죽이고 도망친 부인 40년 후 결국…

    잔인하게 남편 죽이고 도망친 부인 40년 후 결국…

    1970년 10월 뜨거운 기름을 부어 남편을 살해한 부인이 무려 40년만에 체포됐다. 40년 전 미국 휴스턴에 살던 메리 앤 리베라는 남편 크루즈 리베라에 뜨거운 윤활유를 부어 살해하고 종적을 감췄다. 당시 36살이던 리베라는 쌍둥이 아들을 포함 3명의 자식과 함께 도망쳤으나 경찰은 이들을 쫓는데 실패했다. 이후 리베라는 조지아주에 정착해 웨이트리스 등 잡일을 하며 아이를 키웠다. 그로부터 40년 후 결국 그녀는 미해결 조사팀(cold case investigators)의 수사 끝에 도피인생을 마감했다. 현재 76세가 된 리베라는 심장질환을 포함해 병색이 완연한 노파로 변해있었다. 리베라는 40년전 살인 혐의를 순순히 시인했으나 남편의 폭력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그러나 경찰측은 “가정폭력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해리스 카운티 검찰 측 도나 호킨슨 대변인은 “그녀는 과거 야만적인 방식으로 남편을 살해했다.” 며 “비록 40년이나 지난 사건으로 리베라가 노파가 되었지만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리베라의 친구들과 이웃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25년간 한 아파트의 이웃으로 산 로레인 로버트슨은 “살인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 며 “메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한 여자”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GS, 에너지전문 자회사 GS에너지㈜ 내년 설립

    ㈜GS는 19일 자회사인 에너지전문 사업회사 ‘GS에너지㈜’를 설립한다고 밝혔다.G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GS칼텍스 주식 전부를 물적 분할해 GS에너지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GS에너지는 다음 달 29일 분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설립된다. GS 관계자는 “GS에너지는 ㈜GS의 100% 자회사로 GS칼텍스의 주식 50%를 보유한다.”며 “기업분할 뒤 GS의 재무구조와 GS칼텍스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구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분할은 경영 효율성 및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신재생 및 대체에너지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에너지는 전략적 해외사업 진출, 가스·전기사업의 ‘통합 밸류 체인 구축’을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 선도기술 확보, 신에너지 사업 육성, 유전·전략광물 등 자원확보를 위한 개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GS는 그룹 전반의 출자 및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브랜드 관리, 장기 경영목표 수립과 성과평가 등을 계속하며 GS칼텍스도 정유·석유화학·윤활유 사업 등 기존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차기 고속함 이번엔 윤활유 변색

    방위사업청이 지난 6월 해군에 인도하기로 했던 차기 고속함 3척에서 윤활유 변색 결함이 발견돼 인도 시기가 오는 9월로 늦춰진 사실이 28일 뒤늦게 확인됐다. 문제의 고속함은 지난해 시험운항 때에도 고속 기동시 직진 안전성 미비와 윤활유 온도 상승에 따른 화재 위험이 지적돼 인도시기가 늦춰졌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시험평가 중인 고속함 2, 3, 4번함의 엔진에서 윤활유 색깔이 변하는 결함이 발견돼 해군에 인도하는 시기가 6월 말에서 9월로 늦춰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전문가들이 시험평가 과정에 추가로 투입돼 윤활유 변색 결함을 찾아냈고 엔진의 하자 부분을 수리한 뒤 최종 검증을 받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지금은 결함을 모두 고쳤다.”고 해명했다. 노후된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2016년까지 모두 2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해군의 차기고속함 사업은 1호인 윤영하함이 재작년 실전배치된 이후 2번함 한상국함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견돼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한상국함은 워터제트 엔진 결함과 화재위험 외에도 고속 운항 때 통신장비가 불통되는 문제 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차기 고속함은 길이 63m, 폭 9.1m, 높이 18m, 배수량 450t으로 최대 시속 40노트(74㎞)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1척의 가격이 800억원대에 달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GS칼텍스 수출 8조원

    GS칼텍스의 올 2분기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8조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2분기 매출 12조 2472억원, 영업이익 3649억원, 순이익 32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5%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지난 4월 7일부터 3개월 동안 진행한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의 여파 때문이다. 다만 수출액은 경질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늘고 윤활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인 8조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허남주 칼럼] 강용석은 억울하다

    [허남주 칼럼] 강용석은 억울하다

    강용석 의원은 억울하다. 지난해 7월, 대학생 토론회 뒤풀이에 참석했다가 ‘웃자고 한 농담 몇 마디’로 천하의 파렴치한으로 몰려 버린 지난 1년이 억울할 것이다. 자신보다 더한 말을 하고도 잘 살아 있는 선배 의원들이 얼마나 많으며, 어젯밤에도 술자리에서는 그보다 더 질펀한 말들이 오갔음을 익히 아는데 자신에게만 유독 가혹한 현실이 참으로 억울할 것이다. 강 의원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법률가가 되고, 국회의원이 된 성공의 한 표상이라 한다. 그런 그가 왜 따옴표로 옮기기도 구차스러운 그런 격 낮은 농담 따위를 대중 앞에서 했을까. 자신의 사회적 역량이나 기대치와 달리 초라한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을 내보인 이유가 뭘까. 어쩌면 그날 저녁, 그는 낭만을 즐기지 못한 자신의 대학시절에 대한 아쉬움에다 젊은 의원으로서 우쭐하는 기분까지 더해져 농담의 수위 조절에 실패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재수가 없어’ ‘잘못 걸린’ 것으로 축소해석하고 싶을 게다. 많은 남성들의 암묵적 동의가 그러하듯. 하지만 여성으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성희롱쯤은 찡그린 웃음으로 넘겨야만 했던 수많은 개인적 경험에 비춰볼 때 강 의원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은 없어져야 한다는 하나의 계기이자 상징으로 보고 싶다. 그 썰렁하고 추잡스러운 농담과 성희롱을 어디서든 늘어놓는 저급함은 더 이상 용서돼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로 해석하고 싶다. 이제 강 의원은 스스로 원했던 일은 아니지만 이미 시대적 책임을 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성희롱은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임을 우리 사회에 알린 인물이 된 셈이다. 그래서 강 의원은 억울함에서 벗어나 분노해야 할 때다. 때와 장소에 맞는 말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품위 있는 우스개를 익히지 못한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하고, 자신의 말이 일파만파로 넘실댈 때 진작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못한 미욱함에도 화를 내야 한다. 그리고 빨리 본회의에 상정해 제명 처리하지 않고 ‘의리’를 보여주느라 미적댄 대한민국 국회에도 분노해야 한다. 성희롱은 분명한 언어적 성폭력이며 이는 여성뿐 아니라 상당수의 남성들에게도 불쾌감을 준다. 그럼에도 강 의원의 교훈만으로는 부족한지, 아니면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의식의 뿌리가 워낙 깊은 탓인지 여전히 춘향전을 폄훼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언도 있고,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의 여성차별적 얼빠진 건배사도 있다. 또 성희롱을 막아야 할 경찰이 여경과 동료 여성들을 성희롱해 처벌을 받은 사례도 뒤이어 나왔다. 최근 발표된 미 국무부의 ‘인신매매실태보고서’는 10년째 한국을 인신매매국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성매매가 존재하고 불법체류자가 적지 않긴 하지만 인신매매국 규정은 부당하고 불쾌하다는 게 우리의 인식이다. 그것과는 다르다는 항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면 왜곡된 성의식의 무서운 현실에 놀라게 된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0년 한해 동안 6살부터 15살까지 어린 여자아이들 중 2832명이 성폭력을 당했고, 37명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의과 대학생들이 친구를 성추행하면서 별 죄의식도 없었고, 음주운전을 피하려고 부른 대리기사의 성희롱으로 음주운전을 하게 된 여성이 재판에 회부되기도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는 성희롱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여전히 농담은 윤활유라고 생각하고, “무서워 말을 못하겠다.” “뭐가 성희롱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겐 분명한 잣대를 권한다. 내 딸이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기분 나쁘지 않다면 그것은 성희롱이 아니다. 딸이 없거나 나이든 남성을 위해서는 손녀로 바꿔도 좋겠다. 인생은 덧없이 짧다 해도 벌 받기에는 그지없이 긴 법이니까. 최근 젊은 아버지들은 임신 중 아들보다 딸을 더 원한다고 한다. 내 딸이 안전한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농담이란 이름의 추악한 음담패설은 제발 잊어주시길 바란다. hhj@seoul.co.kr
  • [씨줄날줄] CT시대/이춘규 논설위원

    중국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동이 사람들은 농사 절기에 맞추어 하늘에 제사하고 밤낮으로 음주(음식)가무를 즐겼다.”고 적었다. 부여편에서 “나라에서 제사를 열어 연일 먹고 가무를 즐겼으니 영고(迎鼓)라 불렀다.”고 했다. 고구려편은 “백성들은 가무를 즐겨 읍성에선 한밤중이 되면 남녀가 무리지어 모여서 노래하고 유희를 즐긴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핏속에는 이미 2000년 전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는 유전자(DNA)가 꿈틀댔다. 음주가무 DNA는 삼국시대에 이르러 풍류(風流)로 나타난다. 신라 최치원은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깊고 미묘한 도(道)가 있으니 풍류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고유한 전통 사상으로 분류했다. 고려 인종 때 곽동순의 글에는 “풍류가 역대에 전해 왔고, 경신되었으니”라고 적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는 풍류가 고유한 사상적 전통이나 종교풍습의 의미가 아니라 자연과 가까이하고, 멋과 운치를 즐기는 삶의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 된다. 풍류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시들해진다. 전란과 경제난 등이 이어지며 풍류는 억눌려 있었다. 잠재된 DNA를 누가 막으랴. 생활의 여유가 생기며 되살아난다. 동네별로 칠월칠석날에는 콩쿠르대회가 열려 남녀노소가 노래솜씨를 뽐냈다. 젊은 대표를 읍내 대회에 내보냈다. 신인을 발굴해 육성해 내는 한류(韓流) 전사들의 맹아가 여기 있었다. 농민은 농한기 가무놀이를 이어 갔다. 극장에선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가 성행했다. 한류의 원천은 음주가무 DNA, 풍류 등 오랜 전통 문화력이다. 풍류만 해도 일본에는 14세기 무로마치바쿠후 시대 때에야 전해졌다고 한다. 일본 문화전문가들은 이런 바탕 위에 ‘한국인의 힘’이 확인돼 한류가 폭발한 것으로 본다. 박세리의 US여자오픈 골프 우승, 2002월드컵 축구 4강 파워에 드라마 ‘겨울연가’, 가수 보아 등이 겹쳐지며 한류를 완성했다. 중국, 동남아에 이어 아프리카로 확산돼 바이어 접대나 정상외교의 윤활유 구실까지 한다. 프랑스 파리도 K팝 열기에 푹 빠져들었다. ‘문화 기술’(CT·Culture Technology) 시대 이론이 주목 받는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14년 전 아시아 진출 때 정보기술(IT)과 구별하기 위해 CT를 만들었다. IT 뒤 CT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 한류3단계 발전론을 고안해 시행했다고 한다. 한류문화상품 수출→현지 회사 합작, 시장 확대→한류 현지화다. 그러나 한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한류는 미래성장동력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GS칼텍스, 12조규모 中 윤활유시장 공략

    GS칼텍스, 12조규모 中 윤활유시장 공략

    GS칼텍스가 미국에 이어 가장 큰 중국 윤활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다른 국내 업체들 역시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정유사의 ‘숨은 캐시카우’인 윤활유, 특히 중국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지난 15일 중국 허난성 둥펑윤활유 쉬창 공장에서 김응식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전무), 량핑 둥펑윤활유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공동 브랜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둥펑윤활유는 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 둥펑자동차의 윤활유 자회사다. 이번 MOU 교환으로 GS칼텍스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둥펑윤활유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판매망 구축과 주문자위탁생산방식(OEM) 제품 공급 등 개발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MOU 교환으로 중국에 뿌리내리는 데 상당히 유리해졌다.”면서 “둥펑윤활유 역시 한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식 전무는 “지난해 인도 현지법인 설립과 이번 제휴 등을 통해 현재 20% 수준인 윤활유 수출 비중을 2015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 윤활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윤활유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최근 매년 6%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윤활유는 박리다매 구조인 석유와 달리 전형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손꼽힌다. 국내 정유사의 지난해 정유업 영업이익률은 1~3% 수준. 그러나 윤활유 사업 이익률은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14.9%, GS칼텍스가 21.2%, 에쓰오일이 21.7% 등을 기록했다. GS칼텍스 전체 매출에서 윤활유의 비중은 3.5%에 그치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21.3%를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 역시 중국 윤활유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중국 톈진에 연 8만t 규모의 윤활유 완제품 공장을 건설, 오는 12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오일은 지난해 776만 배럴의 윤활기유(윤활유의 기초 원료)를 수출, 9억 2000만 달러(1조원 정도)를 벌었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도 194만 배럴, 2억 76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얀 거짓말은 괜찮을까…40일 정직 프로젝트

    당신은 거짓말쟁이인가, 정직한 사람인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한 시간에 12.5회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4.8분에 한번꼴이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 위르겐 슈미더는 40일 동안 ‘거짓말하지 않고 살아보기’란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고 그 기록을 책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장혜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 담았다. 거짓말하지 않기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슈미더는 매 순간 의식적으로 뇌와 입 사이의 필터를 없애고자 애썼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대단히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자신의 실수에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는 철도청 직원에게 진심을 담아 욕설을 날렸다. 평소대로 억지 미소를 짓고 말 없이 표를 사는 대신 ‘싸가지’ ‘돌대가리’ 같은 단어를 섞어 직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저자에게 술을 사 달라고 부탁한 10대 청소년들의 부탁을 쿨하게 거절하자 그에 상응하는 욕이 돌아왔다. 친한 친구의 비밀을 폭로하고 가슴에 주먹 한방을 얻어맞는다. 아내가 만든 음식에 대해 “맛없어, 토하겠다.” 같은 비판을 계속 던지다가 침대에서 소파로 쫓겨났다. 솔직하게 세금 신고를 하니 돌아오는 건 연봉 환급이 아니라 토해내야 할 돈 1700유로였다. 슈미더가 웹사이트에서 찾아본 ‘사람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은 주로 사소한 것들이었다. “장모님이 오신다니 잘됐네.” “평생 딱 두 남자하고 자봤어.” “당연히 당신 말 듣고 있지.” “여자는 맘이 고와야지.” “알았어, 지금 간다니까.”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결국 불편한 일투성이였다. 결국 거짓말은 사회의 윤활유이며 필요악이라 결론 내고 그만 끝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정직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정직하게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도박판에서 최고의 포커페이스는 바로 정직하게 자신의 패를 말하는 것이었다. 잘난 척하던 형에게, 본인들의 생각을 강요하던 부모에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쏟아내니 30년 만에 진정한 가족애를 나눌 수 있었다. 직장에서 가식적인 칭찬과 생존을 위한 비굴함을 버리고 동료의 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진심으로 충고하니 말이 먹혀들었다. 저자는 거짓말에 대해 옳다거나 나쁘다는 이분법적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거짓말이 없으면 세상은 정말 난리가 나는지, 하얀 거짓말이 얼마나 비열한지, 사람들은 타인이 솔직하든 말든 관심이 없는지 등. 40일간의 정직 프로젝트 끝에 나온 것은 거짓말 가이드다. 이기적 거짓말, 거짓 아첨, 뻔뻔한 모욕 대신 공손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 그리고 거짓말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철칙으로 삼는다. 거짓말은 필요악이지만 진정한 행복은 철저하게 정직할 때만 경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의 결과다. 앞으로 지킬 15개의 보편타당한 규칙은 갓 태어난 아들을 흉내 내어 만들었다. ‘누군가 미소를 짓거든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줘라. 배가 고프면 배고프다고 말하라. 주변에 신경 쓰지 마라. 기분이 좋으면 웃고 기분이 나쁘면 모두에게 기분 나쁜 표시를 내라. 행복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보들보들한 이불, 사랑하는 사람들, 약간의 음식이면 충분하다. 상대가 따분하거든 돌아앉아 더 재미있는 일을 하라. 따분한 인간에게 시간을 투자할 만큼 인생은 길지 않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모욕할 필요 없다. 그냥 관심 끄면 된다.’ 등이다. 정직 프로젝트가 끝나고서 슈미더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거짓말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자주 하지는 않는다. 한심한 거짓말쟁이였지만 절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저자는 삶의 규칙은 거짓이냐 진실이냐를 뛰어넘은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답을 내린다. 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소통의 유연성·절차의 원칙성/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소통의 유연성·절차의 원칙성/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소통은 윤활유와 같다. 윤활유는 삐걱대며 마찰을 일으키는 부품들을 원활히 돌 수 있도록 해준다. 소통은 뻑뻑하고 경직된 제도·절차가 유연하게 제 기능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윤활유만으론 기계가 돌 수 없듯이, 소통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제도의 기본 틀이 잘 세워지고 절차의 원칙성이 존중되는 전제가 필요하다. 틀과 원칙 속에서의 소통은 윤활유뿐 아니라 연료가 되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작동시킨다. 반면 틀과 원칙이 흔들리는 경우엔 진지한 소통을 하기 어렵고 소통을 시도해도 갈등과 혼란만 낳기 십상이다. 최근 국회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의 ‘6인 소위’가 발표한 사법개혁안을 둘러싼 논란은 이 점을 예시한다. ‘6인 소위’는 이주영 특위위원장(한나라당), 여야 간사인 주성영(한나라당), 김동철(민주당) 의원에 홍일표(한나라당), 박영선(민주당), 김창수(자유선진당) 의원을 더해 구성한 사개특위 산하 특별소위이다. 사법개혁안 준비 임무를 맡은 이 소위는 한편으로 볼 때 소통과 먼 행태를 보였다. 작년 12월에 구성되고 금년 2월에야 첫 회의를 열었는데, 첫 회의 이후론 다른 사개특위 위원들에게 회의 일정을 알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5차례 회의를 하며 회의록도 남기지 않았고, 법원과 검찰에서 파견된 전문위원들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기자회견을 통한 개혁안 발표 사실을 직전에야 여야 지도부에게 알렸다. 심지어는 6인 간에도 소통이 미진해 회의가 너무 여야 간사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일부 소위 위원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철저한 밀실 운영이었다. 정보 유출과 사전 압력을 막고 개혁안을 빨리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개방적 소통을 원칙으로 삼는 의회민주주의에서 너무 동떨어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6인 소위’만의 탓은 아니다. 소통 부재는 근원적으로 국회의 제도 틀과 절차적 원칙이 잘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의 결과이기도 하다. 사 개특위는 이미 작년 2월 검찰·법원·변호사 관계법 심사소위들을 만들었으나 아무런 소통도, 진척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특위 핵심멤버인 6인으로 특별소위를 구성해 책임을 떠넘겼다. 기존 심사소위와 사개특위가 정상적 절차의 틀에서 제 역할을 했다면 이렇게 소수의 특별소위를 만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일단 특별소위가 만들어졌다면 사개특위 위원들은 상호소통 속에 특별소위 안을 심의하고 필요 시 수정해 새 안을 만들면 된다. 그런 제도 절차를 밟기에 앞서 일부 위원들이 특별소위 안에 격앙된 반응부터 보인다면 그들 간에 정상적 소통이 가능하겠는가. 여야 지도부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6인 소위’의 개혁안을 사전 보고받지 못해 각 당 지도부가 분개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의사과정을 다 지배하는 것은 절차적 원칙과 맞지 않는다. 소위나 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면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고 본회의 단계에서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최종적으로 훌륭한 개혁안을 만들면 된다. 소위 심의 때부터 지도부가 좌지우지하려 든다면 소통보다는 하향식 지침 하달이 되어 의회의 제도 틀을 훼손하게 된다. 눈치보고 있다가 개혁안이 각계의 비판을 받자 그제야 특별소위를 힐난하고 나섬은 떳떳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절차적 원칙을 경시하는 셈이 된다. 개혁안의 대상인 법원과 검찰도 갈등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데 대해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별소위 안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각각 입장을 세우며 토의와 소통의 단계로 가면 된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그 안 자체가 나와선 안 되는 것처럼 격하게 외쳐댄다면 의회절차의 틀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다.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한 단계씩 의사과정을 진행시키며 소통을 시도하는 원칙적 제도의 틀은 타격을 받게 된다. 사법개혁안처럼 민감한 사안은 진지하고 유연한 소통을 통해 결정돼야 정통성을 얻어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소통만 강조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제도의 틀과 절차가 원칙 있게 존중되는 경우에 한해 참소통이 가능하고 소통이 성과를 낼 수 있다. 언제까지 이런 당위적 주문을 반복해야 국회정치가 좀 나아질지 갑갑한 마음이 든다.
  • 허창수 GS회장 “세계 최고기술 확보해야”

    허창수 GS회장 “세계 최고기술 확보해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생산 현장 방문을 통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S에 따르면 허 회장은 8일 ㈜GS 서경석 부회장, GS칼텍스 윤활유 사업 본부장인 김응식 전무 등과 함께 인천 원창동 GS칼텍스 윤활유 공장을 방문,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허 회장의 현장방문은 지난달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뒤 처음이다 GS칼텍스 윤활유 공장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으로의 해외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주요 생산거점이다. 허 회장은 GS칼텍스 윤활유 사업의 해외진출 확대 추진과 관련해 “GS도 국내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좋은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도 훌륭한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협력회사의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내실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윤활유 제품 생산 공정을 둘러본 뒤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GS 관계자는 “앞으로도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 활동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등 그룹 경영을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여수 제2공장에서 최첨단 수첨분해공법을 통해 윤활유 제품의 원재료인 고품질의 윤활기유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윤활유 사업 전체 매출액의 75% 정도인 8억 달러(9300억여원)를 해외에 수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네트워크형 문화도시의 새 모델/이병훈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기고] 네트워크형 문화도시의 새 모델/이병훈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문화의 세기다. 전 세계가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도시경쟁력의 중심에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지역별로 거대한 문화시설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프로그램이 우려된다. 이 속에서 과연 문화도시가 될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문화도시가 지속성을 갖고 활성화될 것인가. 네트워크를 통한 의견 공유와 상호 학습을 통해 문화의 불씨를 지펴나가야 진정한 문화도시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미국 미네소타에서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만날 수 있는 ‘예술인 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의 예술교육과 감상,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 개발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지게 한다. 서로 다른 직업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생생한 정보와 지식을 접할 수 있어 책이나 학교, 기타 매체에서 제공되는 정보와는 다른 즉각적인 피드백과 브레인스토밍이 가능하다. 이런 공간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축제 및 행사에 적용되기도 한다. 일본 교토에서도 전통 역사문화도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자는 시민사회 네트워크가 도시의 문화예술정책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예컨대 대규모 상업적 호텔 건립과 같은 도시 경관을 해치는 시도들이나 토지가격의 상승 등을 막아 전통산업지구를 보호한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를 마련하는 등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경우, 민간조합이 중심이 되어 문화예술과 산업 진흥을 이끌어 나간다. 정부는 민간조합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재정 지원이나 기반환경 조성 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민간과 정부는 상하관계라기보다는 공평한 위치에서 도시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하여 도시의 문화적 활력에 이바지한다. 이러한 네트워크형 문화도시들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이면에는 경제의 중심축이 점차 인적 자본을 토대로 한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설 중심보다는 뛰어난 지식과 창의성을 지닌 고급 인력을 어떻게 잘 묶어내고 프로그램화하느냐에 따라 문화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의미와도 같다. 2014년 광주에 완공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시설 중심을 벗어나 콘텐츠를 중심으로 국적, 인종, 예술장르를 한데 묶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을 예정이다. 다양한 집단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모여 각자가 가진 문화예술 자원,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에 기반을 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낸다면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문화산업과 연결되어 경제·문화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 내는 문화적 활력은 국가 간, 문화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윤활유로 작용할 것이다. 교류와 소통에 기반을 둔 창조공간, 다양한 문화가 상호융합하고 나누는 네트워크 문화도시의 모델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만나볼 날이 머지않았다.
  • GS칼텍스 작년 영업익 60% 늘어 1조2001억

    GS칼텍스가 지난해에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한 1조 20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 호조 덕분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액 35조 3158억원, 영업이익 1조 200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6.5%, 60.3% 늘어난 수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경질유 제품 수출이 늘었고 윤활유 사업이 호조를 보여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56%(19조 7170억원)를 수출로 벌어들여 5년 연속 수출 비중이 50%를 넘었다.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은 지난해 경기 회복과 고유가에 따른 정제 이윤이 증가하면서 매출 28조 551억원에 영업이익 429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윤활유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2462억원과 263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GS그룹 지주회사인 ㈜GS 역시 주력 자회사인 GS칼텍스 등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GS는 지난해 매출이 9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04년 GS 출범 이후 최대치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매각한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지만 매출은 3조 7723억원으로 같은 기간 2% 늘었다. GS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992억원, 11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 19% 증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軍 작전 앞서 부산항서 똑같은 선박 찾아 수차례 ‘실전연습’

    軍 작전 앞서 부산항서 똑같은 선박 찾아 수차례 ‘실전연습’

    “이번 작전의 완벽한 성공 뒤엔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다.” 군 고위 관계자는 23일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은 청해부대 외에도 민·군 협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파팀 대원 등으로 구성된 최영함의 검문검색대는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되자마자 구출작전을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작전은 속도가 생명인 만큼 1만t이 넘는 삼호주얼리호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수백번의 훈련으로 대테러 작전이 몸에 배어 있지만 선박 구조가 복잡해 작전 동선이 명확하게 준비되지 않을 경우, 작전 실패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작전을 지휘한 합동참모본부, 해군 작전사령부와 최영함 지휘부는 선박 내부 구조를 알아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뜻밖의 정보가 입수됐다. 삼호주얼리호와 똑같은 선체를 가진 선박이 부산항에 있다는 정보였다. 해군은 즉시 UDT 단장과 전문가들을 부산항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배 선체를 면밀히 분석한 뒤 관련 영상자료를 만들어 최영함으로 전송했다. 덕분에 현지 요원들이 배 안을 손금 보듯 인지한 상태에서 작전이 시작됐다. 합참은 지난 18일 1차 진입작전 때 해적들과의 교전으로 안병주 소령과 김원인 상사, 강준 하사가 부상당하자 다음 날 국내에 있던 UDT 대원 2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최영함에서 특수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원은 모두 30명이다. 이들은 10명씩 3개조로 구성되는데 팀마다 담당한 임무가 달라 부상으로 손실된 3명은 큰 공백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급파된 2명의 대원들은 20일 오만 무스카트항에 도착했지만 수천㎞나 떨어진 최영함으로 이동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검문검색팀은 9명씩 3개팀으로 재구성해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 작전이 끝난 뒤 부상이 경미한 강 하사는 다시 최영함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해 다시 검문검색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급파된 UDT 대원 2명도 안 소령과 김 상사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석해균 선장의 빛나는 기지는 연일 화제다. 18일 잠시 삼호주얼리호가 정선했던 이유도 석 선장이 기관장과 함께 엔진 윤활유 등에 물을 타 기관이 정지하도록 했기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석 선장은 작전 당시 총상에 골절상까지 입고 만신창이 상태로 구출됐다. 함께 구출된 갑판장은 “해적들이 우리 군의 진입 작전이 시작되자 흥분한 상태에서 석 선장을 찾아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해적 가운데 두목으로 보이는 과격파가 모포를 덮고 숨어 있던 선원들을 일일이 확인해 석 선장을 찾아낸 뒤 4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갑판장이 진술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오늘의 눈] 6자회담 워킹그룹 활용하자/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6자회담 워킹그룹 활용하자/김미경 정치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9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내년에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며 6자회담에 힘을 실었다. 특히 “6자회담을 통해서 하지만, 남북이 협상을 통해 핵을 폐기하는 데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6자회담과 남북대화에 부정적이었던 이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은, 다음 달 1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개되고 있는 6자회담 외교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당장 남북대화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라는 장을 활용해 남북이 협상함으로써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남북관계와 6자회담은 그동안 선순환적으로 진행된 사례가 많다. 지난 2007년 6자회담 ‘2·13합의’에 이어 ‘10·3합의’가 나왔을 때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관계가 6자회담을 떠받쳤다. 6자회담 속 남북과 북·미 접촉은 진통 속에서도 회담 진전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존 틀로 돌아가는 6자회담은 남·북·미 간 아무리 협상을 해도 북한이 달라지지 않는 한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 등은 이미 ‘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것 처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비핵화를 결심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2007년 ‘2·13합의’를 보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등을 협의하는 워킹그룹이 설치돼 있다. 6자회담이 당장 열리기 어렵다면 경제·에너지 협력 워킹그룹 의장국인 대한민국이 나서 3자, 4자, 5자 접촉을 통해서라도 비핵화와 대북 지원, 평화체제 등을 협의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chaplin7@seoul.co.kr
  • 中企 “뭉치면 산다”

    중소기업 공동브랜드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품질 고급화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쉬메릭’의 국내 매출액은 322억 3800만원이었고 올해도 28일까지 350억원을 넘어섰다. 출범 초기인 1998년 37억 5500만원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수출액도 2006년까지 500만 달러 안팎이었으나 2007년부터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도 1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997년에 첫선을 보인 경북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실라리안’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7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도 620억원보다 15% 정도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9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감와인과 의류, 도자기, 화장품 등 10개 제품을 생산하는데 참여업체가 초창기 10개에서 24개로 늘었다. 지역 공동브랜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엄격한 관리를 통해 품질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쉬메릭과 실라리안 제품은 매년 두 차례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공인기관의 품질검사를 받고, 업체들이 디자인 개발과 품질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엄격한 퇴출기준을 적용한 것도 품질 향상의 밑거름이 되었다. 쉬메릭은 올 들어서도 5개 업체를 퇴출시켰다. 서울역과 대구 지하철 등 전국 주요 지점에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 것도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소비자들이 쉬메릭과 실라리안 상표에 익숙해지면서 싸면서도 쓸 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김현미(43·대구 달서구)씨는 “제품이 실용적이고 가격도 적당하다. 써 본 사람은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쉬메릭 매출 증대를 위해 앞으로 유명 백화점과 대형 유통업체의 쉬메릭 입점과 함께 전용 공동매장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개통 사흘 앞인데…멈춘 KTX ‘산천’

    개통 사흘 앞인데…멈춘 KTX ‘산천’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부산) 개통(28일)을 사흘여 앞두고 한국형 신형 고속철인 ‘KTX-산천’이 시운전 도중 고장으로 멈춰 섰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시운전 중이던 이 차량에는 탑승객이 없어 혼란과 피해는 없었지만 신형 고속열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레일, 국감 앞두고 입단속 특히 11월 1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기 개통, 한국형 고속철도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자칫하면 망신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 18분쯤 부산을 출발해 울산~경주를 거쳐 대구까지 시운전에 나섰던 ‘산천’이 국내 최장 터널인 금정터널(20.3㎞) 안에서 멈춰 섰다. 이 열차는 현장에 급파된 차량 제작회사인 현대로템 기술진에 의해 오후 6시쯤 부산역으로 견인됐다. 이로 인해 다른 시운전 열차들은 사고 현장 부근에서 주행선을 바꿔 운행했다. 코레일은 14일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차량 고장에 대해 입단속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장 원인은 ‘모터블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철도 당국은 운행 시스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블록은 열차 바퀴를 움직이는 전동장치로 그동안 고속열차(KTX) 고장의 주원인이었다. 한국형 고속철로 개발된 ‘산천’은 지난 3월 고속철도에 투입됐으며, 이번 주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에도 운행하게 된다. 하지만 산천은 지난 8월까지 벌써 12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전문가 A씨는 “주행 및 제동장치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 산천 제동장치의 윤활유가 새면서 베어링에 심한 마모가 발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형 고속열차 안전 불안감 증폭 고속열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지만 코레일은 브라질과 미국 등 해외 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산천의 고장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운전 사고를 계기로 고속철도 차량의 잦은 고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올 국정감사에서는 2008년 이후 올 10월까지 무려 49건의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더욱이 경부고속철도 2단계(128.6㎞) 구간은 97.6㎞가 교량(54개·23.4㎞)과 터널(38개·74.2㎞)로 이뤄져 있어 안전 문제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A씨는 “국익을 내세우기에 앞서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시운전 중에 발생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국형 고속열차인 산천의 모터블록은 국산 제품으로 자체 고장이 아닌 재전기 접지 불량이 원인이었다.”면서 “(산천에서) 모터블록 이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국내 정유4社 ‘새판짜기’

    국내 정유4社 ‘새판짜기’

    최근 국내 정유업계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회사가 그동안 큰 변동 없이 시장을 분할해 왔지만, 최근 사업 분리와 고도화시설 가동 등 승부수를 통해 무한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3개 비상장 자회사 거느려 변화의 시작을 알린 것은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에너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석유 부문과 화학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SK에너지는 ▲석유 ▲화학 ▲윤활유 사업부문(SK루브리컨츠) 등 3개의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과 대전 기술원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에너지가 분할을 결정한 것은 화학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LG화학 등 최근 국내 화학사들은 대부분 석유사업 대신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유사와 화학사가 같이 붙어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연매출 40조원 규모로 커진 덩치 역시 분할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시장에서는 외부자금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사업 부문의 독립 경영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각 회사들이 자리를 잡는 데 주력하고, 고도화설비 등 투자는 그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회사들은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최근 여수 공장의 3차 고도화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하루 처리물량만 국내 최대 규모인 6만배럴에 달한다. 2008년 10월부터 2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고도화 부문 업계 1위로 고도화 설비는 1차 정제 과정에서 나온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 비싼 경질유로 바꾸는 장치로 지상 유전으로 불린다. 정유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필수적인 설비다. GS칼텍스는 3차 시설 가동으로 고도화 처리능력이 하루 21만 5000배럴로 높아져 SK에너지를 제치고 고도화 부분 업계 1위에 올라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3차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3위 S-오일은 온산 공장의 석유화학 설비 확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이익률이 높은 석유화학 설비를 두 배로 확대, 수익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조원이 넘게 투입된 대산 공장 고도화설비가 내년 하반기에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된 것도 주요 변수다. 현대중공업이 기존 대주주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보다 아무래도 투자에 더 적극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레알 마드리드를 변화시킨 무리뉴 효과

    레알 마드리드를 변화시킨 무리뉴 효과

    ’갈락티코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레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2-0 완승을 거뒀다. 마요르카, 오사수나와의 리그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1무)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레알이 단 한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레알은 극단적인 공격축구를 지향하며 많은 골을 터트렸지만, 그로인해 실점 또한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8/2009시즌이다. 당시 레알(53실점)은 라이벌 바르셀로나보다 17골을 더 많이 허용했다. 이는 15위 오사수나(47실점)보다 높은 실점률이었다. 당초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와 ‘갈락티코’ 레알의 만남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내용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무리뉴와 내용과 결과 모두를 원하는 레알의 색깔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리뉴는 레알이 원하는 공격축구와는 거리가 먼 감독이다. 그는 승리를 위해서는 ‘안티풋볼’도 마다하지 않는 결과 지상주의자다. 그러나 잘못된 만남 같았던 무리뉴와 레알의 시작은 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무리뉴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한 ‘독일 듀오’ 메수트 외질과 사미 케디라는 성공적으로 베르나베우에 안착했고, 포르투와 첼시 시절 애제자였던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는 노련한 플레이로 레알의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앞서 언급했던 수비의 안정화다. 수비불안은 지난 10년간 레알의 최대 불안요소였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정책과 함께 세계적인 공격수(혹은 미드필더)들이 대거 영입됐지만 그에 반해 수비보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로인해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 매번 미끄러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케디라와 카르발류가 영입되며 공수에 걸쳐 균형 잡힌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전방보다는 후방에 무게 중심을 두는 무리뉴의 축구 철학 또한 레알의 수비라인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다. 레알의 수비를 검증하기에는 상대팀들의 공격력이 생각보다 약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전방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압박이다. 이는 레알의 수비력이 강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곤살로 이과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카림 벤제마, 앙헬 디마리아 등 최전방 공격자원들이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함에 따라 레알은 수비 강화와 공격력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공격력은 강해졌지만, 아직 결정력은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 마지막은, 신입생들의 눈부신 활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이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무리뉴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에 의해 이뤄졌다. 실로 오랜만에 구단주가 아닌 감독이 원한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곧장 그라운드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외질은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에 이어 최고의 갈락티코라는 찬사를 받고 있으며, 케디라는 화려하지 않지만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팀에 필요한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있다.(케디라의 합류로 인해 사비 알론소의 능력 또한 더욱 극대화된 모습이다) 특히 외질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그는 단순히 카카의 대체자 아닌 그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단 3경기만으로 레알과 무리뉴의 만남을 성공적으로 결론지을 순 없다. 지난 시즌에도 레알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체제 아래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폭발시키며 인상적인 출발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은 하나의 팀으로서 확실한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연, 레알은 성공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까? 지금의 변화가 무리뉴와 레알의 성공시대에 전주곡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조은희 서울 정무부시장 “여성 고위공무원 30%까지 늘려야”

    조은희 서울 정무부시장 “여성 고위공무원 30%까지 늘려야”

    “이제 우리나라도 여성 서울시장이 나올 때가 됐습니다.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도 30%까지 늘어나야 합니다.” 조은희(49)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자리든 여성이라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최초의 여성 부시장인 데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정무 파트를 맡은 조 부시장은 “여성이 정무를 하려면 남성적인 술 문화, 골프 문화 등을 바꿔서 세세한 배려로 교감을 다져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으로서 정무를 한다는 것 →어떻게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던 지난 6월 유엔 공공행정대상을 수상하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오세훈 시장이 차에 타라고 하더니 정무부시장 자리를 제의했다. 너무 벅찬 일이라 사양했더니 “2년 동안 함께 일해서 (잘할 것을)알고 있다. 나도 함께할 테니 윤활유 역할을 해달라. 이제 여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난 술도 못 마시고 정무를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술 안 먹고 정치하는 분들께 배우라.”고 하더라. →술 안 먹고 정치하는 비법은 터득했나. -발상을 전환해 발품을 팔고 성의를 보이며 교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시장의 한자 부(副)를 나눠 보면 입 위에 칼 한 개, 입안에 또 칼 한 개, 그리고 입 옆에 칼 한 개를 물고 있는 모양새다. 신중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지금 상황을 어렵게 보는 시각이 많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먼저 나를 낮춘다면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 →이명박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유일한 여성 전문위원으로 양성평등 정책 입안 실무를 담당했다. 현 정부의 양성평등 수준에 만족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처음에는 환경부 장관도 여성이었고, 청와대 수석 중에도 여성이 있었는데 점점 줄어들었다. 지금도 청와대에서 기획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이 있고 통계청장도 여성이지만, 부각이 안 돼 있다.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남성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자리에 여성을 배치하는 일이 없어 아쉬운 점은 있다. 내가 첫 여성 부시장이기도 하지만 정무에서 일하는 것도 중요한 사례가 된다고 한다. 지방정부에서 물꼬가 터진 셈이다.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패스트 트랙’을 만드는 것도 서울시 여행(여성행복)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고위공무원단의 여성 비율도 2~3% 수준인데,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나. -7대3 법칙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견을 내고 목소리를 전달하려면 고위공직에서도 여성이 30%는 넘어야 한다. 반대로 여성이 많은 분야라면 남성이 30%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여야의 첫 여성 서울시장 도전자들이 오 시장에게 패했는데, 여성 시장을 선출직으로 뽑고 이를 용인할 만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보나. -돼 있다고 본다.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가 이제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여성 대선 후보도 있지 않나. (분위기가)상당히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능력이 있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된다. ●내가 본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변화가 있다면. -본인을 비롯해 많은 이가 당선을 믿었지만, 6월3일 새벽쯤 서초구 개표기 고장으로 실제로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 있었다. 그 하룻밤 동안 시장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본인에 대한 생각도 바꾼 것 같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진정한 소통은 듣는 것이란 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오세훈 브랜드’를 만들기보다 그 자리에 자신이 빠지고 대신 시민이 들어와 있다. 서울을 위한 것이면 내가 하면 어떻고, 시의회가 하면 어떻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전에는 약간 수줍은 성격 탓에 시민들을 만나서 먼저 악수도 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행사에 가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다가 비서진이 시간이 다 됐다고 끊으려 하면 그러지 말라고 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항상 현장에서 들으려는 노력을 한다. →곁에서 본 오 시장은 어떤 사람인가. -부드러워 보이지만 함께 일하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고, 굉장히 절제된 사람이다. 인사를 할 때도 정실인사를 하기 싫어 공개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헤드헌터 회사 몇 곳에 의뢰해 인물을 추천받고 또 검증해서 인사를 한다. 그래서 임명 전까지는 오 시장 모르던 사람도 많다. 최근 SH공사와 메트로 사장도 그렇게 뽑았다고 들었다. →여소야대인 서울시의회와 충돌하는 모습이 빚어지고 있다. -시의회 의원 4분의3이 야당이고 구청장들도 대부분 야당 출신이다. 사면야가(四面野歌)라고 부른다. 오 시장에게는 정치력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처절하게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에서 겸손해지고, 들으려고 하는 태도 등 배우는 것도 참 많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 약속을 지킬까. -본인이 평소에도 임기를 꽉 채우겠다고 하신다. 본인이 한 말을 지키는 분이니 그러리라고 본다. ●나의 남편과 아들 →바쁜 사회활동으로 남편에게 미안한 점은 없나. -남편이 판사로 일하다 몇년 전 기업으로 갔다. 그런데 본인이 더 바빠서 주말에 날 혼자두기도 한다. 일할 때는 그저 믿고 지켜봐 주는 것으로 지원해 준다. 정무부시장 자리에 용기를 낸 것도 남편 덕분이다. 난 고민하는데 남편은 단번에 하라고 하면서 “술 못 마시면 못하는 것은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새 스타일로 시장에게 조언하고 보좌하라.”고 격려해 줬다. →자녀들이 아쉬워한 적은 없나. -아들이 하나 있다. 어릴 때는 일하는 엄마에게 매일 전화해서 일찍 들어오라고 칭얼거리더니 어느 순간 전화도 안 하더라. 방문 걸어잠그고 인터넷에 빠진 것이다. 그때 우먼타임즈 편집국장이었는데, 일을 다 그만두고 4~5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며 아들을 대학에 보냈다. 지금 군대에 갔는데 완전히 ‘다시 찾은 내 아들’이다. 전에는 보고 싶다는 말도 않고, 자기가 뭘 하는지 이야기도 안 해 주더니 요새는 면회도 오라고 하고 자신의 일상을 도란도란 이야기해 준다. 군대가 아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준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도 좋아지고. 잠깐 멀어졌던 아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프로필 ▲영남일보, 경향신문 기자 ▲국민의정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우먼타임즈 편집국장 ▲(사)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 ▲서울시 정무부시장
  • [현장 톡톡] “지휘 모습, 춤으로 외워서 연기했죠”

    [현장 톡톡] “지휘 모습, 춤으로 외워서 연기했죠”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았던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에서 출발해 드라마를 거쳐 영화로 제작된 인기 콘텐츠다. 원작 만화는 일본에서 3000만부 이상 팔렸고, 드라마는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영화는 1, 2편을 합쳐 100억엔(139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영화는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지휘자 지아키와 피아노 천재 노다메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영화판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의 9일 개봉을 앞두고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지아키 역의 다마키 히로시,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 그리고 다케우치 히데키 감독이다. 지난 3일 서울 소공동의 호텔에서 이들의 얘기를 들었다. 클래식 문외한이었다는 히로시. 지휘자 역할을 맡았지만 악보조차도 읽지 못했다. 어지간히 연습을 해댔다고. “클래식을 제대로 들은 적도 없으니 너무 힘들었어요. 지휘 공부를 처음부터 하는 건 불가능했고요. 그래서 가르침을 주시는 지휘자의 영상을 찍어 춤으로 외웠고 춤처럼 연기했습니다.” 주리도 거든다. 역시 피아노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히로시처럼 동작을 다양한 방향에서 영상으로 찍어 공부했다. “피아노를 치는 데 손이 보이지 않으면 비현실적이잖아요. 흉내를 잘 내야 했죠. 또 너무 몸을 흔들어 과장된 몸짓을 보여서도 안 되다 보니 수위 조절에도 애를 먹었어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도 붙었고요.” 영화에서 주리의 모습은 발랄함의 극치다. 마치 만화 캐릭터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영화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인터뷰 때에는 무척 침착한 모습이다. 주리에게 평소 성격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묻자 “혼자 있을 땐 집에서 멍하니 아무 것도 안 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맡는 역할에 따라 제 모습을 변화시키려 해요. 진정한 제 성격은…. 그냥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싶네요. 하하.”라고 웃었다. 질문은 자연스레 히데키 감독에게로 옮겨 갔다. “주리에게도 물었듯 속된 말로 영화의 캐릭터가 너무들 ‘오버’하는 것 같다, 과도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클래식은 어렵잖아요. 잠이 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거든요. 코믹한 연출이나 영화 간간이 나오는 인형은 영화의 윤활유 같은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모두가 재미있게 봐줬으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왕 비판하는 거 한 가지 질문을 더 해 봤다. 영화의 배경이 유럽이지만 여기 나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일본어를 한다. “요즘 한국 영화는 누가 더 리얼하게 만드는지 경쟁을 할 정도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건 아니냐.”고 묻자 “그게 코믹하지 않냐.”고 반문한다. “외국인이 일본어를 말하는 게 웃기는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객들도 이를 재미있게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두 배우에게 영화의 매력을 물었다. 주리는 “영화는 감정의 폭이 상당히 큽니다. 웃긴 장면은 재밌고, 진지한 장면은 심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히로시는 스케일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마는 일본의 작은 홀에서 시작했지만 영화는 유럽의 큰 무대로 옮겨 갔어요. 사운드도 그렇고 훨씬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큰 매력이죠.”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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