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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월호와 ‘잉여짓’/정기홍 논설위원

    세월호 희생자 49재(齋)를 지내던 날(3일) 두 개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민간 잠수사를 사칭한 30대가 “세월호 침몰 직후 (해경이) 구조를 막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1년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월호에 첫 진입했던 해경이 “경사진 배에 오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이었다. 해경의 첫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과 불가항력이었다는 항변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잉여짓’이란 인터넷 용어가 있다. 잉여(남고 넘침)와 짓(몸 동작)을 합한 파생어다. 국내에선 취업을 못한 ‘88만원 세대’가 인터넷을 벗 삼아 시간을 보내는 행위를 빗댄 데서 비롯됐다. 글과 패러디에 비아냥 댓글을 달고, 퍼나르고, 낄낄대는 게 특징이다. 악플러의 온상이나 때로는 정반대로 집단지성으로 분출된다. ‘나꼼수’와 ‘일베저장소’도 이런 잉여짓이 만들어낸 일종의 정치놀이 장이다. 최근 들어 잉여짓이 시간 낭비가 아니라 ‘생산적 가치’로 달리 인식되고 있다. 잉여 행위를 쓸모없는 헛짓이 아닌, 창조를 끌어내는 에너지원으로 보는 것이다. 그 영역도 넓어지고 개념도 일반화하는 추세다. 연초에 인터넷을 달군 미국 조각가의 ‘나무 조각 돈다발’ 사진은 잉여짓의 긍정적 본보기였다. 가치 없는 나무깎기로 보이지만 창조 발상이 개입됐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대의 클레이 셔키 교수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TV 시청에만 쓰이던 ‘1조 시간’을 창조적으로 쓰는 ‘새로운 대중’의 탄생을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또한 잉여짓과 무관치가 않다. 잉여짓과 비슷한 의미의 ‘병맛’이란 말도 있다. ‘병신 같은 맛’, 즉 어이없고 형편없다는 뜻이다. 웹툰 등 인터넷상의 창작물 가운데 수준이 낮다고 판단되면 어김없이 댓글을 단다. 예컨대 선수들의 실책이 많은 경기를 ‘병맛 같은 경기’라고 칭한다. 잉여짓과 같이 조롱을 해대지만 이를 통해 재미와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반대로 자기 비하에 빠진 스스로를 ‘병맛’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좋고 나쁨과는 별개로 잉여짓과 병맛은 젊은 세대에겐 휴식공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세월호 거짓말로 실형을 선고받은 30대는 놀랄 만큼 준비가 철저했다. 자신 명의의 두 개의 휴대전화를 이용, 다른 사람과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처럼 꾸몄다. 그가 세월호 사태를 냉소적 유희의 대상쯤으로 생각했을까. 잉여짓의 잘못된 진화요, 지나침이 화를 불렀다. 해경이 첫 구조에 나선 시간대가 여유의 시간이었는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시간이었는지도 논란거리다. 아직도 공분의 대상이다. 하지만 ‘인터넷 놀이’인 잉여짓과 병맛이 불만의 분출을 넘어 생활의 윤활유여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정보화설계도(EA)를 국가개조 밑그림의 도구로/ 오강탁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자정부지원본부장

    정보화설계도(EA)를 국가개조 밑그림의 도구로/ 오강탁 한국정보화진흥원 전자정부지원본부장

    세월호 비극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충격과 영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구난·구조에 책임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안타깝게 놓쳐버렸다. 이번 참사는 탁월한 실행력 못지 않게 ‘통합과 조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이번에야말로 외양간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부처간의 칸막이는 물론 각 부서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대통령이 천명한 국가‘개조(改造)’ 혁명의 으뜸 원리 또한 ‘통합과 조율’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정부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조율하기는 쉽지 않다. 하다 못해 장사를 하기 위해 조그만 가게를 열더라도 서류를 제출하고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할 관청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대부분의 정책은 각 부처나 지자체 등 다양한 정부조직의 업무가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거나 문제를 개선하려면 관련 부처가 함께 움직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업무의 책임을 맡은 개인이나 조직 간에 정보(데이타) 공유와 지식전달이 원활해야 하고 실제 정책담당자의 책임도 명확해야 한다. 이처럼 조직이 일사분란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규정이나 관행 등에 매몰되지 않고 역동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정보시스템이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 ‘통합과 조율’을 위한 이러한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도구는 과연 뭘까? 정보화설계도라고 불리는 EA(Enteprise Architecture)가 이러한 고민의 해결방향과 단초는 제시해 줄 수 있는 도구다. 일반적으로 EA는 조직의 업무, 정보, 응용시스템과 이를 지원하는 정보기술구조를 묘사하고 이러한 요소들의 연계성을 표현해 놓은 설계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5년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에 관한 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7월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EA가 도입되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EA 추진으로 짧은 기간 내에 행정 및 공공기관에 EA가 안착되었다. 현재 안정행정부가 운영하는 범정부 EA포털을 통해서 1386개의 행정 및 공공기관의 정보자원 정보가 주기적으로 등록, 갱신되어 관리되고 있다. 등록된 정보자원이 정보시스템 1만 8543개, 하드웨어(HW) 6만 5493개, 소프트웨어(SW) 7만 444개, 통신장비 5만 4501개에 이른다. 정보자원도 연도별·기관유형별로, 기관별 정보시스템도 도입 및 운영방법, 표준프레임워크 적용 여부 등으로 다양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 행정서비스(대민서비스, 정부내 서비스 등)와 업무기능(안전, 복지, 과학기술 등)별 정보시스템 현황과 데이터 정보화 현황이 관리되고 있다. 이 외에도 HW, SW, 통신장비 등 정보자원 유형별 현황, 국산장비 현황, 정보자원의 설치장소, 정보화 예산, 정보통신(IT)수요 정보까지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관리되고 있다. 범정부 EA포털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자원에 대한 정보는 정보량, 현행성(Velocity), 다양성 측면에서 빅데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EA는 정부 각 부처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최근에는 EA정보를 기반으로 국가정보화 예산심의 정보화사업의 중복과 연계·통합을 조정하고, 더 나아가 다수부처 시스템간 연계를 통한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발굴하는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들도 EA를 시행하고 있으나 활용성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EA가 UN으로부터 공공행정서비스상을 수상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앞선 활용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앞선 EA 활용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각 부처의 업무와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조율하는 데 E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미 EA는 이제 단순히 정보자원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운영성과를 높이는 투자성과관리 도구를 넘어 정부가 달성하고자 하는 공적가치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과제는 EA를 정부의 업무, 정보와 데이터, 서비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설계를 지원하는 나침반이자 설계도의 역할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의 첫 출발은 정보자원의 빅데이터인 EA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돈되는 윤활유 사업 경쟁

    돈되는 윤활유 사업 경쟁

    정제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유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윤활유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에쓰오일은 27일 고급 윤활유 브랜드 에쓰오일 세븐(S-OIL 7)을 출시했다. 가파른 수입차 증가세에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는 수입산 윤활유를 겨냥했다. 신제품 6종으로 구성된 에쓰오일 세븐은 가솔린·디젤·LPG 엔진의 특성과 승용·승합차 등 차량의 주행 특성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제품은 차량 엔진기술 발전에 따라 연비, 친환경성, 운전 편의성, 엔진 보호, 불순물 제거 등 5가지 기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1989년 드래곤(Dragon)이란 브랜드로 윤활유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에쓰오일은 2008년 프랑스 토탈사와 합작해 윤활유 전문업체 에쓰오일 토탈윤활유를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윤활유 생산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윤활유 엑스티어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쉘과 함께 윤활기유(윤활유의 원재료) 생산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생산하지 못해 재료를 수입, 첨가제를 섞는 방식으로 윤활유를 만들어 판매해 왔다. 이처럼 정유사가 윤활유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업성 때문이다.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부문에서만 매출액 7471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미미하지만,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29%에 달한다. GS칼텍스도 같은 기간 윤활유 사업에서 5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체 영업이익 814억원의 67%에 달한다. 에쓰오일 역시 올 1분기 윤활기유 사업부문에서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정유부문에서의 손실(522억원)을 메웠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나친 쏠림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NASA가 인정한 우주식량… 친환경 산업소재 가능성도

    미항공우주국(NASA)은 2002년 우주인의 식량 공급과 공기 정화를 위한 작물로 콩을 선택했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에서 최초로 재배에 성공했다.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실려간 콩은 우주정거장에서 발아부터 성숙까지 97일간 한살이(싹이 트고 자라서 다시 꽃을 피고 씨와 열매를 맺어 한 세대를 끝내는 과정)를 마치고 83개의 종자가 수확된 뒤 귀환했다. 콩이 보유한 완전식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미래 우주식량으로서 가장 적합한 작물로 선택된 것이다. 앞으로 식량위기를 극복할 핵심기술은 생명공학기술이다. 이 첨단기술로 개발된 것이 유전자변형(GM) 콩이다. 2013년 기준으로 전 세계 GM작물 재배면적은 1억 7400만ha인데 이 중 콩이 45%로 가장 많다. 또 제초제 저항성 GM콩이 세계 콩 재배면적의 74%를 차지한다. 재배 과정에서 잡초를 손쉽게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에 견디는 유전자를 콩에 넣은 것이다. 2011년 GM 종자시장 규모는 132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제초제 저항성에 이어 건강 기능성이 향상된 2세대 GM콩의 상용화가 임박한 상태다. 콩이 산업 소재로 사용된 것은 1910년대 콩기름을 이용한 비누가 처음이다. 이후 콩 단백질을 원료로 한 접착제가 개발됐고, 플라스틱, 인쇄잉크, 바이오디젤, 윤활유, 콩섬유, 건축자재, 주방세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석유화학제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산업적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최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콩을 이용한 친환경 산업 소재 산업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콩기름은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바이오디젤 연료다. 또 석유화학 플라스틱보다 강도가 높은 바이오플라스틱과 콩 단백질 천연섬유가 개발되고 있다. 1933년 세계 최초로 콩 플라스틱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던 미국 포드사는 2008년 차체 일부와 좌석, 내장재를 콩 섬유로 제작해 자동차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콩 단백질로 만든 콩섬유는 친환경 천연 섬유로 실크와 비슷한 느낌을 주며, 화학섬유와 혼방도 가능하다. 콩은 세계인에게 건강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최근 식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식생활법, 즉 ‘매크로바이오틱 식이요법(Macrobiotic diet)’이다. 2008년 미국대두협회에서 조사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미국인의 85%가 콩 식품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했다. 동물성인 고기, 우유, 치즈 대신 식물성인 콩, 두유, 두부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관련 전문점이 증가 추세다. 아시아 지역은 콩을 축복의 상징으로 여겨 관련 축제가 많다. 중국의 안후이성 화이난시(淮南市)는 2200년 전 두부가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매년 두부문화축제를 연다. 우리나라의 파주 장단콩 축제, 순창 장류 축제를 비롯해 일본의 오야마 두부축제, 세쓰분 축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두부페스티벌 등도 있다.
  • 드리프트 황제와 축구 황제 간 이색 대결 영상 화제

    드리프트 황제와 축구 황제 간 이색 대결 영상 화제

    드리프트 황제 켄 블락(46·미국)과 브라질의 차세대 축구황제 ‘네이마르 다 실바(22·바르셀로나)가 이색적인 승부를 펼치는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지난 22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후 940만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켄 블락은 자동차로, 네이마르다는 축구공 드리블로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자동차 경주종목의 하나인 ‘짐카나’로 시작된다. 장애물을 통과한 네이마르다가 축구 골대를 향해 슛을 날리면, 그 공을 켄 블락이 자동차로 막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된다. 네이마르다에 이어 이번엔 켄 블락이 화려한 드리프트를 앞세워 자동차로 슛을 날린다. 이때 골키퍼가 한꺼번에 날아오는 공을 막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소림축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켄 블락의 드리프트 실력은 역시 최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영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영상은 영국 한 자동차 윤활유 전문 기업이 홍보용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사진·영상=Castro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세월호 기름유출 양식장으로 번져… 2차 피해

    세월호 침몰로 유출된 기름이 바다에 퍼지면서 해양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세월호에 실려 있던 기름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전남 진도군 조도면 사고 해역 남동방향으로 길이 6.5㎞, 폭 50m 범위 내 간헐적으로 분포돼 있다. 기름띠와 오일볼은 검은색과 갈색, 무지개색 유막이 혼재된 상태며 조류에 따라 이동이 확산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름띠는 조류를 타고 인근 동거차도 미역양식장에 밀려들면서 양식장 피해도 생기고 있다. 기름띠가 양식장 흰 부표와 그물에 달린 미역에 그대로 엉겨붙어 수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해수를 포함한 폐유 1㎘와 폐흡착제 2.1t 등을 회수했다. 해양경찰청은 방제정 23척을 동원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지만 세월호가 가라앉은 곳 주변에서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방제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부는 해양오염에 대비해 ‘주의’ 단계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세월호에는 주기관 작동을 위한 벙커C유 139㎘, 발전기 가동을 위한 경유 39㎘와 윤활유 25㎘ 등 모두 203㎘의 유류가 실려 있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상식]

    ●깜박깜박 건망증… 나도 혹시 치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건망증. 건망증이 심한 경우 치매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단순 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르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세세한 부분은 잘 떠올리지 못해도 지나간 일의 대체적인 윤곽은 기억하는 반면 치매 환자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귀띔을 해주는 것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치매의 초기 증상이 건망증으로 나타날 수는 있다. 건망증은 뇌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사람의 뇌는 보통 35세 이후로 노화가 시작된다.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에서 연결 다리 역할을 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만큼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도 느려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건망증이 생긴다. 간혹 20~30대의 젊은 층이 심한 건망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뇌 세포 감소에 따른 뇌의 기억저장능력 문제라기보다 집중력 저하 때문에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뇌 운동을 꾸준히 해 뇌 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평상시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많이 나누고 글을 쓰는 행동들이 뇌 활동을 강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부르는 스마트폰 사용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우리 눈은 세균이나 먼지 등을 씻어내주는 면역 기능과 윤활유 역할을 하는 얇은 눈물층에 쌓여 있다. 눈물층을 구성하는 성분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길 경우 눈이 따갑고 쉽게 충혈되며 이물감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컴퓨터·스마트폰 화면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 깜박임이 줄어들고 피로가 쌓이면서 눈이 건조해진다.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열도 눈 표면을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의도적으로 눈을 깜박여야 한다. 그래도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등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인공 눈물을 사용할 때에도 주의점이 있다. 2~3시간마다 혹은 그 이상 자주 인공눈물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보존제(방부제)가 없는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봄철은 특히 공기가 건조해 눈 표면의 눈물이 더 많이 증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젖은 수건을 널어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안과 김명준 교수
  • 눈길 끄는 G2 ‘부부 정상외교’

    눈길 끄는 G2 ‘부부 정상외교’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시기에 각각 정상회담과 퍼스트레이디 간 회동을 각각 가질 예정이어서 주요 2개국(G2) 간 ‘부부 정상외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정상회담을 갖는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17일 “두 정상은 중·미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안보는 양국 간 이해 공통분모가 크다는 점에서 두 정상은 핵안보를 고리로 양국 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과 관련해서는 각자의 입장만 언급하는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중립을 표방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중·미관계와 중·러관계에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또한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대일본 공세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리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핵무기 제조로 전용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대량 보유한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에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회동한다. 미 백악관은 미셸 여사가 두 딸 사샤, 말리아와 어머니 메리언 로빈슨 등과 함께 20~26일 베이징, 시안(西安), 청두(成都)를 방문해 유적지와 교육시설 등을 둘러볼 계획이며, 방중 초반에 펑 여사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퍼스트레이디 간 회동에 대해 “양국 간 이해를 증진하고 우의를 확대하는 데 중요 의의가 있는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자슈둥(賈秀東) 연구원은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양국 관계의 윤활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0) 동물원 수의사와 코끼리의 애달픈 사연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0) 동물원 수의사와 코끼리의 애달픈 사연

    코끼리는 흔히 동물원의 ABC 중 하나로 여겨진다. 코끼리 없는 동물원은 뭔가 빠진 것 같다. 그런 코끼리가 죽는 것을 두 차례나 겪었다. 모든 동물이 언젠가 죽기 마련이지만 두 코끼리와 기막힌 사연을 간직해 좀 특별하고 더없이 애석했다. 하나는 우리나라에 한 마리밖에 없던 아프리카코끼리 ‘리카’, 다른 녀석은 우리나라 동물원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다. 코끼리는 50년을 웃도는 긴 수명과 엄청난 덩치로 어느 동물원에서나 큰 인기를 누린다.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덩치에 걸맞게 ‘태산’, ‘점보’ 등이 이름으로 어울린다. 불교국가에서는 왕, 왕비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수컷 리카는 참 늠름했다. 처음 마주한 곳은 대동물관 내실이었다. 끈적끈적한 고름덩어리가 바닥에서 발견되는데 리카의 입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사육사가 알려와 원인을 캐러 갔다. 정확히 관찰하려면 최대한 접근해서 입속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통로를 지날 때 잠깐 전등을 비춰 살펴봐야 했다. 움직이는 상태에서 정확히 볼 수 없었지만 부러진 상아 탓에 잇몸 염증이 커져 치즈 같은 고름이 생긴 듯했다.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했다. 코끼리처럼 영리한 동물에게 약을 먹이기는 쉽지 않다. 자극적인 경구용 약제일수록 그렇다. 어설프게 먹이에 대충 섞어 주다가 쓴 약이 숨겨진 것을 들키면 다음부터는 좀체 약을 먹으려고 들지 않는다. 사육사와 의논한 끝에 잘 익은 사과를 골라 속을 파내고 10캡슐씩 넣어 10차례 나누어 먹이는 작전을 세웠다. 사람이 먹는 양의 50~100배를 한꺼번에 먹이는 것이다. 실패하면 아이스크림이나 꿀을 사용할 요량이었지만 다행히 사흘 새 잘 들어맞았다. 리카가 약인 줄 알아차리고도 먹어줬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후 정상을 되찾았다. 리카는 아시아코끼리에 비해 훨씬 큰 덩치인데도 날랬다. 언젠가 바로 옆칸 방사장의 ‘색시’에게 연정을 품어 마치 곡마단처럼 연못 끄트머리에 두 앞발을 둔 채 코를 뻗을 수 있는 데까지 길게 내밀며 스킨십을 해대 우습기도 하고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러던 놈이 어느 날 갑자기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믿을 수 없었다. 천장 채광 창틀을 뜯어내고 전동 체인호이스트를 설치하는 데 반나절이나 보냈다. 몸통에 슬링(sling·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장치)을 걸고 강제로 일으켜 세우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속절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힘겹게 체중을 버티던 앞다리가 옆으로 조금씩 벌어지더니 눈을 껌벅이다 그대로 조용히 숨을 거뒀다. 동물병원 수의사, 임상병리사, 사육사 등 20명 남짓이 부검에 참여했다. 그토록 건장했던 리카를 단숨에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밝혀내고 코끼리 특유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폐에 염증성 병변이 확인됐고 심낭액과 심근에 다량출혈 말고는 특이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았다. 폐에서 관찰된 병변은 미미해 주된 사인으로 볼 수 없었다. 엄청나게 크고 넓은 폐엽이 흉벽과 횡격막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알려줬다. 이러한 해부생리학적 특수구조 때문에 코끼리는 진공청소기처럼 강력한 음압을 만들어내 한 번에 10ℓ의 물을 빨아들일 수 있으며 물 속에서도 긴 코를 스노클처럼 이용해 호흡할 수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코끼리가 매너티나 듀공과 같은 해양포유류로부터 진화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바로 복강에 자리한 고환에서 찾는다. 1952년 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는 세 살 때인 1955년 창경원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한국동물원 100돌을 맞은 2009년 3월 8일 58년의 삶을 마감했다. 이름대로 기골이 장대하고 성격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수컷이었다. 예순 살까지는 거뜬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관절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게 문제였다. 파행증세가 관찰될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투약하곤 했는데 약물 의존도가 점차 심해졌다. 제법 쌀쌀한 늦가을 방사장 연못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수중에서 부력을 이용해 관절통을 줄여 보려는 필사적인 나름의 비법이었을 것이다. 관절염이 코끼리에게 매우 심각한 결과를 빚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2006년 미국 워싱턴동물원에서 만성 관절염을 앓던 마흔 살 암컷 아시아코끼리 ‘토니’를 안락사시켰다. 또 사육 코끼리에서 더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발 질환이다. 발톱이나 발바닥이 갈라지면서 염증 등으로 덧난다. 자이언트 또한 관절염에다 설상가상으로 앞발바닥 감염증을 앓는 통에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 번 주저앉은 뒤 끝내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다. 길게 진행된 염증 때문에 앞다리 관절 활액(마찰을 적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것)은 뚜렷이 붉은 색깔을 띠었고 관절면도 매우 거칠어져 있었다. 소염진통제와 글루코사민을 처방하고 보조수단으로 온열 찜질을 곁들인들 결코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될 수 없었을 터이다. 거물급 동물 두 마리를 잃은 충격은 몹시 컸다. 매일 보던 큰 건물이 무너진 듯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냉정을 되찾은 동물원장의 지시는 어쩌면 당연했다. 코끼리 관리, 질병, 영양 등 분야별로 자료를 준비해 토론회를 가지라는 얘기다. 이후 중요 동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탁상동론’(卓上動論)이라는 토론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창경원으로부터 이곳 청계산 자락에 동물원을 옮긴 지 올해로 30년을 맞는다. 우리나라 동물원 역사 105주년이 되는 셈이다. 서울동물원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봤던 리카와 자이언트의 빈 자리는 참 크다. 대동물관 모퉁이를 돌아 그들이 없는 휑한 방사장을 볼 때마다 떠오른다. 오창영 초대 동물원장께서 지은 동물위령비문 구절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 다오’라고 빈다. 다행히 2010년 9월 스리랑카로부터 어린 코끼리 두 마리를 기증받아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돕고 있는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53) 목사와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59) 대통령의 특별한 인연 덕택에 받은 귀한 선물이다. 수겔라(암컷·2004년생), 가자바(수컷·2005년생)는 모두 스리랑카의 왕비와 왕의 이름을 땄다. 벌써 쑥쑥 자라서 2세를 볼 날도 머잖았다. vetinseoul@seoul.g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제보자의 소원 일자리 지키기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제보자의 소원 일자리 지키기

    “한국수력원자력이 공익 제보를 하면 포상금으로 10억원을 준다고 했었죠. 방위사업청도 비리를 고발하면 2000만원에 승진까지 내걸었어요. 그러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해도 공익 제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2006년 해군 복무 시절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입찰 비리를 폭로한 국민권익위원회 김영수 조사관은 12일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상 정책이 강력하고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며 제보자의 신분과 일터 보장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공익 제보자가 신고 이후 보호 조치를 요구한 사례는 174건이었다. 이 중에는 신분 보장에 대한 요구가 14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을 정도로 기존 일터에서 일하기를 희망했다. 1998년 10월 철도청(코레일의 전신)의 열차 탈선사고 위험성을 언론에 제보했던 전 철도청 검수원 황효열씨도 공익 제보가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으로 신분보장을 꼽았다. 황씨는 동료들과 함께 새마을열차의 보수품 유용과 하자 보수의 문제점, 기차바퀴가 돌아가는 축에서 윤활유 때문에 심하게 열이 나는 현상 등을 보고했지만 철도청이 귀를 기울이지 않자 언론에 이를 제보했다. 철도청은 문제를 시정하기보다는 제보자 색출에 주력했고 1999년 4월 근무태도 불성실을 이유로 황씨를 파면 조치했다. 2000년 5월 법원에서 해임 취소 처분을 받고 복직한. 황씨는 “복직하고 나서 맡은 일은 전문 분야인 기차 정비가 아닌 선로 수리였다”며 “사실상 내부적으로 재징계를 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 ‘포장재 재활용 공제조합’ 통합 출범

    금속캔, 페트병, 유리병 등 재질별로 그동안 각각 운영돼 오던 협회가 ‘포장재 공제조합’으로 통합된다. 환경부는 금속캔, 페트병, 플라스틱, 유리병, 종이팩, 발포스티렌 등 6개 폐기물 협회 기능을 통합한 ‘한국포장재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을 설립해 출범한다고 9일 밝혔다. 공제조합 설립은 지난 5월 개정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무 생산자가 공제조합에 중복 가입하는 불편이 해소되고, 행정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공제조합이 설립되면 공적 기능 강화와 재활용 지원금 관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재활용업체의 지원금은 의무 생산자와 재활용 업체가 함께 참여해 결정했으나 재활용업계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포장재 공제조합에서는 의무 생산자와 재활용 업체가 동수로 참여하는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환경부는 2003년 도입된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일명 EPR 제도)를 통해 재활용량이 2002년 93억 8000t에서 2011년 153억 3000t으로 6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EPR 제도는 기업이 생산하거나 수입 판매한 제품·포장재 등의 폐기물을 해당 기업이 회수해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대상 품목은 포장재(금속캔, 페트병, 플라스틱, 유리병, 종이팩, 발포스티렌)와 윤활유, 타이어, 조명, 전지 등이다. 그러나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됐지만 일부 업체는 실적을 부풀려 지원금을 부당 수령하는 등 잡음도 많았다. 환경부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지원금을 보다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대수술을 단행한 셈이다. 우선 분산된 협회를 하나의 공제조합으로 묶고, 또 공제조합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유통지원센터’도 이달 말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는 폐자원 회수업체와 재활용업체 간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분담금을 투명하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자금성의 백톤 넘는 거대 석재들 ‘얼음길’로 운반됐다

    자금성의 백톤 넘는 거대 석재들 ‘얼음길’로 운반됐다

    15세기 중국 자금성 건축 당시 들어간 100톤 이상의 거대한 석재들이 어떻게 옮겨졌지는 최근까지 미스테리였다. 이 돌들은 자금성에서 43마일(69km)이나 떨어진 채석장에서 옮겨왔는데, 그 방법에 대한 기록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록에 따르면 자금성은 1406년부터 건축됐으며, 당시 동원된 일꾼들이 43마일이나 떨어진 채석장으로부터 운반해온 100톤이 넘는 석재들로 지어졌다. 이들은 석재 운반을 위해 채석장에서 자금성에 이르는 길을 만든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600년이 지난 현재 엔지니어들이 마침내 이 ‘운반의 비밀’을 밝혀냈다. 핵심은 우물과 ‘얼음길’이었다. 베이징에 소재한 두 대학과 미국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당시 일꾼들이 도로를 따라 500m 간격으로 우물을 팠고, 이 우물에서 물을 퍼올려 도로를 얼렸다고 밝혔다. 이 물은 또한 꽁꽁 언 얼음위에 뿌려져 석재를 옮길때 윤활유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당시 일꾼들이 팀을 이뤄 얼음길을 따라 석재를 끌고 온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은 이런 결론을 내기 전에 석재를 운반하는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 각각의 마찰력을 계산했다. 전통적으로 엄청난 무게의 물건을 옮길 때 사용되어온 통나무를 이용한 방법, 바퀴를 이용한 방법 등이 실험대상이었다. 계산 결과는 여러 방법중 물이 뿌려진 얼음 위로 석재을 얹은 썰매를 미끄러지게 운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600년 전 베이징의 겨울은 얼음길을 유지시킬 만큼 충분히 추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얼음이 너무 차 그 자체만으로는 얼음과 돌을 얹은 썰매 사이에 윤활층을 만들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시 일꾼들은 얼음 위에 따뜻한 물을 퍼부었고, 얼음이 액체상태로 되면서 슬라이딩효과를 쉽게 낼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들의 계산에 따르면 물을 뿌리지 않았을 경우엔 길이 31피트(9.5m),무게 123톤의 석재를 끄는데 338명의 장정이 필요했지만, 따뜻한 물을 뿌리면 윤활효과가 극대화되어 46명의 장정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산에 쓰인 석재의 무게와 크기는 자금성 건축 완료후 1557년 작성된 문서에 기록되어 있다. 운반방식에 따른 마찰계수 차이도 컸다. 통나무를 깔아 석재를 옮겼을 경우 계수가 0.2~0.4에 달했지만, 얼음길에 물을 뿌려 끌었을 경우에는 0.02에 불과했다. 바퀴를 이용한 운반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연구진은 당시 기술로 바퀴가 달린 카트가 지탱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95톤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되었다. 사진:자료사진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박대통령, 포저·서머스 접견 ‘경제 행보’

    박대통령, 포저·서머스 접견 ‘경제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계적 기업인 로열 더치 셸의 페터 포저 회장과 로런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접견하며 해외 순방 후 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참석차 방한한 포저 회장을 만나 안정적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방안, 미래의 에너지 전략과 대체 에너지 방안, 창조경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정유, 석유화학 회사인 다국적 기업 셸은 2012년과 2013년 포천지 선정 매출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1960년 한국쉘석유(윤활유) 설립, 1977년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에 투자해 왔다. 셸사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이라는 점에서 포저 회장과의 만남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 등 에너지 부문에서의 세일즈 외교 행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에너지 안보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클린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LNG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런 분야에서 셸과 한국가스공사가 파트너십을 갖고 협조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서머스 교수와 만나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 현안,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향후 국제금융 시장 전망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서머스 교수는 미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미 재무부 차관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3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관련 행사로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에너지 세일즈 외교를 강화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박 대통령은 그간 네 차례의 세일즈 외교를 좀 더 구체화하는 일련의 행보에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心 논란’ 서청원… 출마, 왜 지금인가

    ‘朴心 논란’ 서청원… 출마, 왜 지금인가

    ‘왜 꼭 이번 선거여야 하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10·30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 논쟁의 핵심은 ‘시점’이다. 서 전 대표와 그의 측근들이 말하는 출마의 변은 “결국 핵심은 명예 회복이고, 다른 정치적 욕심은 없다”로 요약된다. 그러나 그의 출마를 달가워하지 않는 쪽에서는 “정말 그것이 목적이라면, 재·보선 실시 지역이 많아지는 내년 여름에 나와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여당으로서 가급적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재·보선에 정치적 의미를 가미시켜 부담감을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2일 “서 전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고, 청와대와 야당을 잇는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내년에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 6·4 지방선거와 이를 전후해 있을 당 대표 선거에 직접 나서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이번 재·보선을 통해 반드시 입성해야 한다. 다음 재·보선이 이런 정치 일정이 모두 끝난 뒤인 7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혹시나 내년 5월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뜻이 있다면 더더욱 이번에 출마해야 한다. 서 전 대표를 견제하는 쪽에서는 그가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서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정치는 생물’인 까닭에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기회가 있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판단해 이번에 나서는 것일 뿐”이라며 거듭 ‘자리 욕심’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에는 내년 당권의 향배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후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서 전 대표가 국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길이 차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 탓도 없지 않았다. 이와 관련, 그의 한 측근은 “많은 성과를 내야 하는 정부 초반기에 들어와야 도울 것이 훨씬 많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그의 역할이 이명박 정부에서의 이상득(SD) 의원처럼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점에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당의 한 인사는 “당·청 간 공식라인 외에 또 다른 ‘사설라인’이 하나 추가된다면 국정 혼란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 전 대표가 국회로 들어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심점이 되려 한다면 최경환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등과 정치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러다 자칫 이들의 입지가 좁아질 뿐 아니라 당내 소장파들의 위상마저 약화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권력 구도가 두 갈래로 재편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의원 중심으로 모인 의원들은 서 전 대표의 공천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견제전에 한창이다. 장외 설전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의 파워 게임에 이어 서 전 대표 중심의 ‘원박’(원조 친박)과 김 의원 중심으로 재결집한 ‘탈박’이 당권을 둔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조금씩 짙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서 전 대표는 이날 경기 화성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모든 영욕을 떨치고 겸허한 마음으로 화성갑 재·보궐 선거에 나왔다”면서 “화성지역의 비전에 대해 큰 기대를 하는 화성시민의 꿈을 이루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에 대한 공천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당은 최종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립밤을 ‘구두 광택제’로? 4가지 색다른 활용법

    날씨가 점점 추워지며 입술이 건조해져 립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 사용하던 립밤을 다시 바르려고 해도 화장품의 유통기한이 걱정돼 새 립밤을 사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쓰다 남은 립밤을 버리는 대신 색다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1. 윤활유: 서랍이나 창문과 같은 가구를 여닫을 때 뻑뻑한 느낌이 든다면 윤활유 대신 립밤을 사용할 수 있다. 립밤을 바른 후 부드럽게 열리는 서랍을 확인할 수 있다. 2. 스티커 잔여물 제거: 붙어있던 스티커를 떼면 표면에 끈적거리는 잔여물이 남는다. 물로 씻어가며 떼거나 지우개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립밤을 이용하면 더 쉽고 편하게 잔여물을 제거할 수 있다. 3. 구두 광택제: 급하게 외출해야 할 때나 화려한 파티에 가야 할 때 립밤이 요긴하게 쓰인다. 립밤으로 구두를 닦으면 립밤이 먼지를 제거하고 구두의 광택을 더해줄 것이다. 4. 헤어젤: 헤어젤이 없을 땐 립밤을 이용해 머리카락을 고정할 수 있다. 헤어젤만큼의 효과를 기대하면 안 되지만 급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납득이의 원맨쇼는 잊어요…송강호와 앙상블이 빛나죠

    납득이의 원맨쇼는 잊어요…송강호와 앙상블이 빛나죠

    조정석(33)은 누구보다 순발력이 뛰어난 배우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는 그만의 끼와 순발력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어려웠을 캐릭터다. 11일 개봉한 영화 ‘관상’에서도 그는 조선 최고의 관상가인 내경(송강호)과 함께 극을 이끌어 가며 이 같은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그가 맡은 극중 팽헌은 코미디와 정극 사이에서 요령 있게 줄타기를 하는 윤활유 같은 인물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팽헌은 초반부는 재밌고 유쾌한 모습이 많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짊어진 역할이 많은 인물이죠. 매형 내경과 조카 진형(이종석) 등 세 식구가 역사적인 사건(계유정난)에 휘말리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니까요.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반부에 매형과 함께 관상을 봐 주고 돈을 벌러 한양으로 온 그가 기생 연홍(김혜수)의 계략으로 기생집에서 공짜 술을 마시며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송강호와의 찰떡 호흡이 빛나는 부분이다. “그냥 흥에 겨운 몸짓 정도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생과 어울려 흥에 겨워하는 장면에서 참신한 춤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한쪽 구석에서 흥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콘셉트로 맹렬히 춤 연습을 해 봤는데, 그걸 본 송강호 선배님이 그거 좋다며 화면으로 그대로 옮기자고 하더라구요.” 관상을 보려고 문전성시를 이룬 사람들에게 “산삼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곶감을 가진 사람은 뒤로”라며 능청스러운 대사를 한 것도 100% 그의 애드리브다. 10년차 뮤지컬 배우 출신인 그는 무대에서 갈고 닦은 경험이 순발력의 기반이 됐다고 말한다. “제게 순발력은 본능적인 것 같아요. ‘펌프보이즈’ 같은 뮤지컬은 대본이 30%고 70%가 애드리브였는데 즉흥적인 상황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테일과 순발력이 길러진 듯합니다.” 개그맨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농을 걸었더니 “이야기나 상황을 재미있게 재연하는 능력은 (내게) 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영화를 선택한 그는 관상을 믿을까. 영화에는 내경이 팽헌의 관상을 보고 욱하는 즉흥적인 성격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대목이 나온다. “인간 조정석은 감성적인 면은 있지만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는 성격입니다(웃음). 개인적으로는 관상이나 점을 믿지 않아요.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기 나름 아닐까요?” 팽헌과 납득이가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견에도 “납득이는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꼬리표”라고 운을 뗐다. “납득이가 원맨쇼 같은 느낌이었다면 팽헌은 내경과의 앙상블이어서 빛나는 캐릭터입니다. 같은 코믹 드라마지만 분명히 다른 연기를 했기 때문에 소모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꿈꿨던 삼수생 시절 다니던 교회 전도사의 권유로 우연히 배우의 길로 들어선 그다. 그런 그의 행보는 종횡무진이다. 뮤지컬 스타를 거쳐 최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 남자 주인공을 꿰차기도 했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었는데, 이래저래 아쉬운 점도 있었죠. 하지만 긴 호흡의 드라마를 찍으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익혀 큰 자산이 됐어요.” 다음 도전은 새 영화 ‘역린’에서 조선시대 킬러 역할이다. 다시 한번 변신이 기대된다. 그의 연기 신조는 식상하지 않은 연기를 꾸준히 보여 주는 것. “공포물만 빼고 스릴러물, 애틋한 멜로도 해 보고 싶어요. 작품마다 캐릭터의 호흡을 찾아내는 작업이 재미있어요.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배우이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다] SK그룹

    [거대 시장 중국을 공략하다] SK그룹

    SK그룹은 고 최종현 전 회장이 한·중수교 준비에까지 관여했던 만큼 수교 1년 전인 1991년에 이미 베이징에 지사 설립 허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 근무 인력만 해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19개 조직,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부문 중 아스팔트 사업은 SK차이나 설립 직후 생산액이 4.8배 증가해 2011년 23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수입 고급 아스팔트 시장의 40%가량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ZIC’ 브랜드로 대표되는 윤활유 완제품 사업 역시 현지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중국 반도체 공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생산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SK그룹의 강력한 글로벌 성장동력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SK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빼놓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중국판 장학퀴즈인 ‘장웬방’을 진행했고, 장학사업을 벌여 베이징대와 칭화대 재학생 400여명이 지금까지 혜택을 입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때는 18억원의 성금과 36억원 상당의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기로에 선 문화관광해설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기로에 선 문화관광해설사/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남해안의 한 지방으로 출장 갔을 때 일이다. 지역 정보를 요청하기 위해 관광안내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대개의 경우 어렵지 않게 통화를 했던 것에 견줘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 군청의 문화관광과 직원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착오가 있었을 거란 말만 되풀이할 뿐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착오랄 게 있을까. 문화관광해설사가 제자리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을. 한데 그 이유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요즘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원 예산 감축이다. 지난해 72억원에서 4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대로라면 활동 중인 문화관광해설사 2800여명 가운데 800여명은 손을 놔야 한다. 김태종 한국문화관광해설사 중앙협의회장에 따르면 현재 100명 정도가 일터를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남해안의 관광안내센터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던 게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모태인 문화유산해설사 제도는 2001년 도입됐다. 한·일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제도 도입의 근거가 됐던 국제행사들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역할이 다소 모호해졌다. 이후 2005년 문화관광해설사로 이름을 바꿨고, 활동 영역도 문화유적지뿐 아니라 각 지역의 주요 관광지 등으로 확대됐다. 문제는 외형은 바뀌었는데, 처우 등 운영 내규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실비 봉사’가 근간인 자원봉사자다. 이들이 받는 보수라야 교통비와 식비 등을 포함해 하루 3만∼5만원 선이다. 그나마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이를 생계수단이나 직업으로 삼기는 어렵다. 그러면서도 제약은 많다. 예컨대 문화관광해설사는 개인사업 외 다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을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한데 순수하게 ‘자원 봉사’만 하라 해 놓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보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닐까. 문화관광해설사들의 대기 장소도 문제다. 마땅히 가 있을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종종 유명 관광지에서 매표 업무를 담당할 때도 있다. 이걸 두고 문화관광해설사 제도의 취지에 맞는 활동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지 싶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제도 자체를 손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새로운 활동 영역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예를 들자. 지방 곳곳에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된 문화재들이 제법 많다. 이런 문화재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고, 정비하는 작업을 문화관광해설사들에게 맡기는 거다. 개·보수야 관청에서 공들여 할 일이고, 이들은 평상시 주변 정리를 담당한다. 청소 작업은 학생이나 자원봉사자의 손을 빌린다. ‘학생자원봉사활동 점수제도’가 있잖은가. 그걸 활용하는 거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얻고, 문화관광해설사는 약간의 금전적 보상과 자긍심을 얻는다. 문화재 주변도 말끔해진다. 게다가 문화관광해설사의 역사 해설을 듣다 보면 학생들의 역사의식 또한 보다 투철해질 수 있다. 관광산업 활성화의 선결 조건은 국내 관광 활성화다. 문화관광해설사들은 바로 이 과정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그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angler@seoul.co.kr
  • [지방시대] 충청인의 작은 행복 찾기/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충청인의 작은 행복 찾기/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다. 특히 아이들의 표현 속에는 팍팍한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아주 작은 웃음들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우리말 표현 중에 내일 모레의 다음 날을 뜻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대부분의 어른들은 쉽게 ‘글피’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면 글피의 다음 날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글피’다. 이번에는 반대로 어제의 전날은 그제, 그제의 전날은 무엇일까? 이 또한 어른들은 ‘그끄제’라고 답할 것이다. 며칠 전, 가족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인 막내가 ‘내일 모레 내일’에 학교에서 현장 학습을 간다는 말을 하는 순간,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가족 모두 작은 행복감을 느꼈다. 확신을 갖고 말하는 아이가 예뻤고 그 표현이 정말로 기발했다. 어느 집에서나 막내는 집안의 웃음꽃이리라. 일반 가정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족 간에 사랑이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바깥세상이 힘들더라도 집안에서만큼은 작은 행복으로 재충전할 수 있다. 지역사회도 가정과 다르지 않다. 지역공동체의 삶은 역사를 공유하고 같은 지역민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함께 잘 살아 보자고 노력하는 모습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나마 오랜 세월 동안 경쟁과 협력의 틀 속에서 어느 한 곳이 성장하면 기꺼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안타까운 일이 생기면 작은 위로나마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작은 국책사업이라도 어떻게 하면 서로 함께 할 수 있을까 상의도 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들에 비해 정치력도 없고, 인구도 적고, 힘도 없고, 돈도 없는, 그야말로 서로의 어깨 빼고는 비빌 곳도 없는 지역이 바로 충청도다. 얼마 전, 충청지역민들의 작은 행복을 박탈하는 일이 있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이 그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거점지구와 기능지구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하고, 또 그것이 우리 지역이나 가정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가져올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우리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충청인으로서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것이다. 같이 시작했으면 끝을 내든 바꾸든 한 마디 상의는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서운함과 배신감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다 못해 가족 여행을 가더라도 행선지며 숙박이며 음식까지도 서로 상의한다. 더군다나 수정안이 국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도 미리 상의하면 안 될 이유가 있었던가. 500만 충청인들을 국가차원에서는 생각을 못하는 지역이기주의자로만 보는 것인지 의아하기까지 하다. 국가의 과학정책을 사회적 논의 없이, 더군다나 힘을 합쳐 제대로 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한 번 만들어 보자고 협력을 한 친구들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안 한 친구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금이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 배려가 있었다면 이처럼 많은 배신감과 분노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힘없고 백 없는 소시민들의 작은 행복마저도 소수가 독점해 버리는 세상이 되었나 보다. 지금이라도 함께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텐데.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금속활자·활판인쇄 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금속활자·활판인쇄 현장을 가다

    보존 방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인 울산반구대암각화는 선사시대 한반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최초의 역사그림책’이다. 인류가 기록을 남기기 위해 최초에 사용한 방법은 암석이나 동물의 뼈 등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문자의 기원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자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의사전달과 보존을 위한 표현 방법이라는 점에서 ‘인쇄의 기원’으로도 볼 수 있다. 이후 막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등장한 인쇄술은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해 이를 실용화했다. 고려시대인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불교 서적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다. 현재 충북 괴산군 연풍면 무설조각실에서는 직지를 인쇄했던 금속활자를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101호인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의뢰를 받아 직지 금속활자 복원을 책임지고 있다. 옛 방식 그대로, 밀랍에 새겨진 글자를 파내고, 황토에 싸서 구운 뒤 쇳물을 부어 활자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쇳물을 주형에 붓는 타이밍이 적절해야 활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임 활자장은 “어느 한 공정이라도 방심하면 원하는 높은 수준의 작품을 얻을 수 없다”며 “질 좋은 밀랍을 얻으려고 작업실 주변에서 아예 토종벌을 직접 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직지 하권을 마무리한 뒤 상권 37장(목판본 기준) 가운데 7장을 복원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의 고인쇄 문화를 보다 실증적으로 밝혀내서 그 위상을 한 차원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주조술이 그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파주출판단지의 ‘활판공방’은 금속활자의 명맥을 계승한 국내 유일의 납 활자 인쇄공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여느 인쇄소와는 사뭇 다르다. “철커덕 철커덕….” 50년은 훌쩍 넘은 듯한 낡은 주조기가 쉼 없이 돌아간다. 그 흔해 빠진 컴퓨터 한 대 보이지 않는다. 조판을 걸어 둔 활판 인쇄기에서 나는 비릿한 윤활유와 잉크 냄새가 뒤섞여 콧속이 얼얼했다. 백열등 아래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령의 숙련된 기술자가 코끝에 걸친 안경 너머로 한 손에 쥔 문서를 봐가며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빼곡히 꽂힌 납 활자를 하나하나 뽑고 있다. 마치 1960, 70년대 조판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했다. 활판공방은 2007년 박건한(72) 활판공방 편집주간과 박한수(46) 시월출판사 대표 등 ‘활자문화 지킴이’들의 노력으로 문을 열었다. 활판인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전국을 떠돌며 인쇄기를 어렵게 구하고 기술자들도 수소문한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이다. 박건한 편집주간은 “어머니의 ‘손맛’이 들어간 가마솥밥 같은 ‘따끈따끈한 책’을 만든다”고 말했다. 명품에는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듯 활판인쇄의 모든 과정은 수작업이다. 디지털 시대에도 기계가 못 하는 섬세한 작업은 사람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다. 박한수 대표는 “금속활자 종주국의 전통을 계승하여 장인의 맥을 잇고 싶다”며 옛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금속활자를 쓰는 활판 인쇄술의 발명은 인간사의 혁명이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인류문명을 발달시킨 위대한 결정체이다. 따라서 활판 인쇄의 부활은 우리 문화의 진수를 확인하는 일이자 활자 종주국의 자긍심을 지키는 일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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