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어떤가/본사조사(신 지도자론:5)
◎“정치권 세대교체 필요” 76%/“새시대엔 새인물 필요”·“국민 바라는 정치안해”/“뉴리더 덕목 1호는 미래비전” 46%/“70세 정치정년론 공감한다” 58.4%
2000년대의 우리나라는 선진 7개국(G7)의 일원으로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만 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선 선진국들이 더 멀리 달아나려 하고 있고 뒤처진 후발국들이 거센 기세로 추월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정치의 현실은 아직도 정치지도자들의 분파주의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케케묵은 지역감정을 내세운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또다시 유령처럼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실망이 클수록 새로운 지도자,우리를 세계로 이끌고 선진사회를 가꿔줄 리더십의 출현을 고대하는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게 마련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지도자상은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국민들은 어떠한 변화를 바라는가.
서울신문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과인 미디어리서치사에 의뢰해 이같은 궁금증에 대한 국민들의 뜻을 살펴보았다.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새로운 지도자가필요하다』고 지적할 정도로 새 지도자를 바라는 국민들의 생각은 강렬했다.이러한 생각의 밑바탕에는 45.8%가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있는 지도자」를 바라는 마음이 깔려 있었다.
정치지도자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30.6%가 「매우 필요하다」고 했고 45.4%는 「비교적 필요하다」고 응답,전체의 76%가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19.8%에 그쳤다.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가운데는 남자가 81.6%로 70.7%인 여자보다 많았고 고학력·고소득층,사무직 종사자쪽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이유를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해서」라는 답이 21.1%로 가장 많았고 「현재의 낡은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답이 12.4%였다.나머지는 「구세대 세력이 너무 오래간다」「여야가 싸움만 한다」「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지 않는다」등이었다.
○물갈이 시급 48%
새로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가지씩 꼽아보라는 질문에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45.8%가 지지했고 경제지식 37.6%,정치력 35%,통일대비능력 25.2%,전문성 22.2%,행정능력 21.2%순으로 나타났다.
세대교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있다」가 48.4%,「없다」가 46.8%로 거의 비슷하게 양분되어 있다.따라서 국민들은 세대교체를 강력히 원하면서도 그 가능성에는 반신반의하는 것으로 풀이돼 현역 정치인의 기득권이 뿌리 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대교체가 가능한 시점으로는 29.8%가 97년 대통령 선거 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고 25.2%가 96년 국회의원 선거 전,20.2%가 올해 6월 지방자치제 선거 전에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물갈이의 폭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인물교체를 원하는 쪽이 39.2%였고 소폭 34.8%,일부 15.8%인 반면 인물교체가 전혀 필요 없다는 답은 6.4%에 불과했다.
물갈이가 시급한 정당에 대한 질문에는 여당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27.2%로 야당의 15.2%보다 높았으나 응답자들은 묻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8.6%가 여야 구별 없이 물갈이가 시급하다고 답변해 정치권 전체의 물갈이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막후 역할 부정적
현재의 여야정치지도자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38.2%인데 비해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2.2%로 나타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훨씬 많았다.
최근 김윤환 정무1장관이 제기했던 「70세 정치정년론」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가 58.4%,공감하지 않는다가 40.4%였다.
오는 97년 대통령선거에서의 후보유형으로는 직업정치인 44.8%,행정가 21.4%,의사·변호사등 전문직업인 12.4%,학자 10%,군인출신 3.6%의 순으로 나타나 통합적인 리더십에 대한 기대는 역시 정치인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총선에서도 역시 후보유형으로는 직업정치인 35.2%,행정가 15.8%,시민운동가 14.4%,전문직업인 9.2%,학자 8.4%,기업인 4.2%,군인출신 1.6%로 조사됐다.
이번의 여론조사는 비례할당및 무작위추출법을 사용했으며 전국의 만20살 이상 성인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이틀동안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